어쩌면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니다 - '킬롤로지' 대사 중 - 매일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변화하는 세상 안에 살고 있다. 발전하는 기술과 더욱 넓어진 온라인 미디어 공간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틈을 더욱 깊이 파고든다. 2024년에 만난 연극 '킬롤로지'는 초연을 했던 5년 전보다 그 메시지가 더욱 명확하게 느껴진다. '폭력'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이 어느덧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음을 증명하듯이. 영국의 극작가 게리 오웬의 대표작 '킬롤로지'는 극 속에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 이름이다. 게임은 가장 창의적인 방법으로 살인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되고, 소년 '데이비'는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다. 그런 데이비의 아버지 '알란'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복수를 결심하고, 게임 개발자 '폴'은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이를 향해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극은 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만 마치 1인극 처럼 독백에 의지해 진행된다. 무대는 여러 낙서와 기억과 기록으로 채워진 어둡고 축축한 느낌으로, 각각의 인물을 제약하는 닫힌 공간이자 무엇이든 그려볼 수 있는 무한의 공간으로 비춰졌다. 알란이 교집합처럼 폴과 데이비를 만나는 몇 장면을 제외하고 극은 오로지 그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각자만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럼에도 묘한 연결고리들이 눈에 띈다. 아이가 자라는 환경, 부모와의 관계, 인격의 형성 과정 등.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전달력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되는 장면과 차곡히 쌓아가는 서사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설득력을 지닌다. 다만 극 속 알란과 데이비의 관계는 불친절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또 가족과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데이비였기에 그런 아들을 향한 부정(父情)이 갑작스럽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들의 모습을 생각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복수를 결심하는 일련의 감정과 행동은 결국 그가 한 아이의 아버지였음을 떠올리며 수긍하게 됐다. 우리 눈앞에 보여 지는 폭력적 상황 그 이면에는 보통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냈음직 한 따듯한 모습이 담겨 있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이와 함께 극은 폭력적 콘텐츠와 비극적 범죄의 연관성, 개개인을 둘러싼 사회 시스템과 그것이 가지는 책임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알란 역의 김수현 배우는 “초연과 재연 때보다 지금 시대에 작품이 더 어울리는 부분은 저희가 맞췄다기보다 세상이 맞춰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얼마만큼 설득력이 있을까 고민하며 연습했고, 전보다 관객들을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진하게 전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관객들과의 소통을 극의 묘미로 꼽은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해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폴 역의 김경남 배우는 “각 인물이 다수의 관객과 호흡하는 것이 매력이다. 작업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도 관객과의 스킨쉽이었다"고 밝혔고, 데이비 역의 안지환 배우 역시 “대본이지만 가까이에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데이비에게 있었던 일을 관객들에게 잘 들려줘야겠다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연극 '킬롤로지'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인천 최대 규모의 음악 장터 겸 축제, '2024 인천 레코드 플랫폼'이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인천 레코드 플랫폼은 음반·음악 관련 소매점, 레이블, 개인 브랜드들이 판매 부스를 열어 LP 애호가와 음악 팬들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LP의 시대'가 귀환했죠. 이번 행사에서는 30여 셀러들이 보유한 각종 희귀 LP와 CD, 카세트테이프 등 음반 장터가 열리는데요. 자체 음감회 이벤트나 오디오 청음회 등 레코드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합니다. 과거 창고로 쓰인 근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리니, 정말 음악창고의 분위기를 풍길 것 같네요. 인천 레코드 플랫폼에는 노머시컴퍼니, 마장뮤직앤픽처스, 록스타뮤직앤라이브, 더마튠, 무지카시에스타, 온리뮤직, 엘피닷컴, 니어민트, 뮤직가이드, 파스텔, 상판, 몬스터레코즈, 떼아뜨레, 우버뮤직, 세일뮤직, 산두발, 뮤직버스, 핑크판스, 소리곳간알, 어파이어, 엘피플렉스, 요싸롱, 코다, 안나푸르나, 루비레코드 등 셀러가 참여합니다. 새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무료 쇼케이스 공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 음악 씬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필선과 연정, JTBC 슈퍼밴드2에서 크랙실버의 주역으로 폭발적 록 에너지를 선보이며 우승한 밴드 크랙샷(CRACKSHOT), 청량한 무드와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세계를 펼치며 올해 정규 3집을 발표한 솔루션스(THE SOLUTIONS) 등의 공연이 오후 4시부터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특히 올해 쇼케이스 공연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밴드 씬을 대표하는 미드나잇 퓨직(Midnight Fusic)이 공연과 함께 뮤지션과 대면하며 인사하는 프로그램인 '밋앤그릿'(Meet & Greet)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미드나잇 퓨직의 대표곡 '카라멜 크림'과 '썸머 러브'를 라이브로 듣고,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굿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우예린 신곡 상담회, 인디 K-POP 명반 가이드북 출간 기념 감상회(정병욱), 리얼 그루브 음악 토크쇼(안나푸르나 김영훈), 연정 사인회가 오후 2시 30분부터 인천아트플랙폼 A동 칠통마당에서 연이어 개최됩니다. 야외 광장에서는 디제잉 파티가 이어지네요. 행사 당일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음반 구매 할인권과 인천시티팝 CD를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인천 레코드 플랫폼에서 '보물 찾기'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오는 16일부터 11월3일까지 강신영 작가의 15번째 개인전 '나무가 된 쇠'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금속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하며, 특히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상상의 나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강 작가는 어린 시절 고향집 근처의 서낭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인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샤머니즘의 세계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내가 만들고 있는 나무는 물과 햇빛이 필요 없는 쇠로 만든 나무이며, 인간, 공간, 가족, 재산, 생명 등을 지켜주는 마음의 수호신"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잎맥'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잎맥이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 담고 있는 형태로 표현된다. 잎맥은 자연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썩어 흙으로 돌아가기 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강 작가는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느낌을 단조와 열처리 과정을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변모시켜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명 효과와 색채를 적극 도입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조형미를 선보인다. 강 작가는 “60이 넘은 나이가 되어 보니 노을의 의미가 점점 깊게 느껴졌고, 좀 더 겸손한 모습으로 주변과 세상을 품으며 살고 싶다"고 전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 작가는 DMZ(비무장지대)를 품고 있는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여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나무가 된 쇠' 전시는 강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경기도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행사인 '2024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지난 6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에 대해 '전통공연과 세계민속공연, 안성문화장 페스타' 등의 행사를 통해 새로운 K문화 이정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흥행과 재미, 편의'를 모두 이뤄낸 행사로 자평했다. 올해 축제는 안성맞춤랜드에 49만1천여 명, 안성천변에 7만7천여 명 등 총 56만8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전년대비 3%의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축제기간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 안성장터에서는 총 22억6천여 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7.8%의 매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모든 세대와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라는 기치 아래 신명나는 바우덕이 풍물단의 공연과 줄타기, 길놀이, 6개 국가가 참여한 시오프(CIOFF)의 세계민속공연, 대한민국 문화도시 및 2025 동아시아 문화도시 활성화를 위한 안성문화장 페스타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K문화의 이정표를 보여줬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 저녁에 열린 폐막식에서는 코미디언 윤형빈이 사회를 맡아 '조선의 별 K스타'를 주제로 남사당 풍물단의 공연과 시오프의 갈라쇼, 가수 백지영의 화려한 무대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축제위원장인 김보라 시장은 “올해 축제는 세계 속의 바우덕이를 알림과 동시에 화합과 상생을 기반으로 세대와 국적, 언어를 초월해 문화로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을 방문해 준 모든 관광객분들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안성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신명 나고 감동 넘치는 축제를 준비해 여러분들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전국 최대 규모인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가 오는 19일 시흥시청 일원에서 막이 오른다. 9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올해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의 시작인 9살의 의미를 담아 9살 청소년이 된 동아리 축제를 축하하는 '해피 유스 데이(happy youth day)'로 진행된다. 시흥시청소년재단 이덕희 대표는 8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19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청과 주변 일대에서 총 532개 동아리 7천500명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청소년동아리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532개 동아리는 초등 동아리 15개, 중등동아리 164개, 고등동아리 173개에 이어 대학생이 주축이 된 지역동아리 170개, 만 19-24세인 청년동아리 10개 등으로 짜여졌다. 재단에 따르면 2015년 130개 동아리에 3천명의 참가인원으로 출발한 제1회 축제가, 2회 대회에는 205개, 2022년 304개, 지난해에는 441개로 급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532개로 최고치를 갱신해 참가인원과 관람객이 2만5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단은 그동안 시비로만 행사를 치러오다 올해 처음 경기도로부터 3천만원의 도비를 지원받아 더욱 알찬 기획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내용도 안전성에 최대 역점을 두고 참가자들이 동선을 고려한 부스를 배치한다. 시청 전관을 활용한 총 4개 구역에서 동아리 체험, 동아리 공연, e스포츠대회, 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동아리 체험부스는 시흥시 지도를 모티브로 '청소년이 만드는 작은 시흥'을 표현하기위해 북부, 중부, 남부 3개 권역으로 구분했다. 특히 올해 동아리 참가수가 확대된 만큼 권역별, 학교별 체계적인 부스배치를 통해 운영자와 참여자 편의를 높였다. 동아리 공연은 밴드, 댄스, 힙합, 오케스트라, 치어리딩 등 134개 동아리가 드림스테이지, 밴드스테이지, 댄스스테이지, 올스테이지 등 4개 공연장에서 청소년 특유의 끼와 재능을 펼치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버스킹 무대는 다른 메인무대와 같이 정식무대를 마련해 공연자와 관람객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은 올해부터 시흥시 청소년동아리 플랫폼인 '흥 모임'을 통해 참가동아리를 모집, 편의성을 높였으며 사전, 현장, 사후 온라인 이벤트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이덕희 대표는 “지난 축제들을 치르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한 축제를 준비헸다"며 “시흥시 청소년만이 아닌 경기도와 전국 청소년동아리축제로 성장하기위한 다양한 기획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전쟁과 분단의 기억 시즌2·(14)] 광복 - 안양 양명고교 현대식 건물 사이 '안양기독보육원' 일제강점기·한국전쟁 기간 고아 보살펴과거 교직원 사택 용도 사용… 현재 방치폭격 폐허 복구 미군 관계자 참여 가능성오긍선 박사 설립 역사적 가치 충분하지만학생들 의미 알지 못해 문화재 지위 위협안양시 양명고등학교 건물들 옆 한 귀퉁이에 낯선 석축 건물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비닐로 감싸진 지붕에 크기와 모양이 제각기인 돌이 박혀있는 벽면, 벽면 사이 솟아있는 굴뚝까지. 요즘엔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건물이다.이 건물은 1953년께 지어진 '안양기독보육원 의무실'이다. 지난 4일 찾은 안양 양명고등학교에서 이 건물을 찾아내긴 어렵지 않았다. 테니스장과 음악실을 지나치자 나온 부지에 누가 봐도 역사성을 지닌 건물이라고 추정할 만큼 뜬금없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식 건물들 옆으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의무실 건물만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의무실 건물은 지난해까지는 학교 직원의 사택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용도를 잃어버린 상태다. 건물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니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지붕을 받쳐주는 목자재 곳곳에 빈틈이 보였다.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알려주는 유일한 흔적은 건물 입구 쪽 창문 밑에 박혀있는 정초석이다.정초석 또한 세월을 맞아 대부분의 글자가 지워진 상태다. 정초석에 있는 희미한 글자는 'IN HONOR OF MAJ HUGH T. TORRANCE OWO GUY T. HAWHEE'인 것으로 추정('MAJ'와 'OWO'는 명확하지 않은 글자)된다.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안양기독보육원의 설립자인 오긍선 박사가 미군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미군관계자가 시공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의무실 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복도로 연결되는 구조다. 각각 진료실, 입원실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중 입원실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내부엔 3개의 방과 화장실, 주방으로 쓰인 흔적이 남아있다. 다른 건물은 쓰이지 않은지 오래돼 잡동사니들로 가득차 있다.그리고 양명고등학교 안에 안양기독보육원의 흔적이 또 하나 남아있다. 안양기독보육원의 사무실로 쓰였던 건물이자, 현재 학생들의 음악실로 쓰이고 있는 건물이다. 해당 건물도 의무실 건물과 같이 석축 건물로 외관은 같은 형식으로 지어졌다. 돌로 된 벽면과 기와 모양 지붕, 굴뚝까지 갖춰져 있다. 다만, 음악실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을 거쳤기 때문에 내부는 영락없는 현대식이다.사실 이 두 건물 옆에 자리잡고 있는 양명고등학교 체육관과 테니스장 또한 안양기독보육원의 흔적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렸다. 체육관 부지에는 당시 보육원 아이들의 집이었던 목조 건물들이 있었고, 테니스장에는 안양기독보육원 예배당이 있었다고 한다. 예배당은 1980년대 초 즈음에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목조건물은 체육관 건립이 시작되던 2018년부터 해체에 들어갔다.안양기독보육원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6·25 전쟁을 거치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살펴줬던 공간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먹고, 자고, 공부하고, 사회로 홀로 나가기 위한 자립을 준비했다.안양기독보육원의 전신은 경성보육원이다. 오긍선 박사는 1919년 1월 윤치호 등과 함께 경성고아구제회를 조직하고 1922년 경성보육원을 설립했다. 3·1 만세운동 이후에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이 더 많아져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던 시기였다.경성보육원은 처음에는 11명으로 시작했는데 원아의 수가 점점 많아져 옥천동에 있는 9천900여㎡(3천여평)의 대지와 가옥을 매입해 이주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오긍선 박사는 안양에 26만4천여㎡(8만평) 부지를 매입해 보육원을 확대 이전한다. 당시 해당 부지는 일본인 오키이 소유의 농장 중 일부였는데 오긍선 박사가 부지를 매입해 원아 숙소와 농장, 강당, 진찰실, 목욕탕 등을 갖춘 시설을 지었다. 이렇게 자리를 옮기며 경성보육원에서 안양기독보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미국과 일본 유학으로 선구적인 의학 기술을 배워 한국에서 최초로 피부비뇨기과 교실을 시작했던 인물인 오긍선 박사는 원아들을 돌보는 데에 본인의 의술을 투자했다.1·4후퇴 당시 원아들과 함께 거제도 근처의 가덕도로 피난갔다가 다시 안양으로 돌아와 의무실을 신축했던 이유다. 보육원은 폭격을 당해 폐허가 돼 있었지만 오긍선 박사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서둘러 농사를 재개하고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건축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지인들과 미군부대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렇게 안양기독보육원은 일제강점기부터 갈 곳 잃은 아이들의 물리적이고도 심리적인 터전이 돼주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시인도 오긍선 박사와의 인연으로 안양기독보육원에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1974년 해송고등학교(현 양명고)가 개교하면서 안양기독보육원은 양명고 안에 남아있게 된 것이다.안양기독보육원은 현재 해관재단 좋은집이 사회복지시설로서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위치 상으로 보면 1번국도 경수대로 서측 박달우회로 고가차도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양명고가 있고 북쪽에는 좋은집이 자리잡고 있다.건물은 나뉘어져 있지만 양명고 안에 덜렁 남아있는 안양기독보육원 의무실 건물도, 음악실로 쓰이고 있는 건물도 그 역사적 가치는 충분하다. 건축적으로도 당시의 양식 건축 기법을 볼 수 있으며, 역사적 의미 또한 건물에 깃들어 있다.문화재로 인정하느냐는 한 끗 차이가 문화재의 보존과 방치를 가른다. 음악실을 드나들고 있는 학생들조차 이 건물의 역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 건물이 역사적 가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안양 양명고등학교 내 안양기독보육원 의무실로 쓰였던 건물 창문 밑 정초석. 2024.10.4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안양 양명고등학교 내 남아있는 안양기독보육원 의무실로 쓰였던 건물. 2024.10.4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안양 양명고등학교 음악실로 쓰이고 있는 안양기독보육원 사무실 건물. 2024.10.4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현재는 양명고등학교 체육관이 된 부지에 남아있던 안양기독보육원 목조 건물. /양명고등학교 제공
子(쥐띠)=96년 해결해야 할 일 있다면 연장자나 전문가의 도움 받는 것이 이롭고 84년 조용한 가운데 운세가 발전하는 형상이니 성과 있게 되고 72년 잔소리도 지나치면 흉이 되니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도록 60년 마음은 커도 의지가 약하니 남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48년 뜻이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니 상대방 무시하지 말고丑(소띠)=97년 지나친 경쟁은 대립과 쟁투로 이어지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도록 85년 이성 문제로 고민하나 억지 인연은 마음만 무거워질 뿐 73년 자신의 과오를 남에게 떠넘기는 행동은 비굴한 짓이고 61년 지나친 고집은 자신만 고립되니 마음 비우고 출발을 49년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전가하는 습성은 비겁한 짓임을 알아야寅(범띠)=98년 투자와 투기는 길이 다르니 일확천금의 헛된 꿈은 버리도록 86년 남의 일에 개입하면 쟁투할 일 생기니 문밖출입 자제하도록 74년 가까운 사이일수록 돈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한 길 62년 급히 서둘면 후회하게 되니 한 길 가는 것이 이로운 길 50년 마음이 급하면 실수하게 되니 투자 등은 신중히 행하고卯(토끼띠)=99년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은 세상에 더없는 선행이고 87년 투지와 열정이 성공의 열쇠이니 자신의 능력 마음껏 발휘해보고 75년 운이 막혀있을 때는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이로운 길 63년 정도를 벗어나면 마음만 무거워지니 순리 따르도록 51년 일보다 건강이 우선이니 잠시 쉬면서 휴식 취하는 것이 좋고辰(용띠)=00년 돌아올 길을 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으니 이성적으로 대응하도록 88년 재물투자로 손해 있다면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롭고 76년 명분 없는 싸움에 말려들지 말고 자신의 일에 전념하도록 64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기를 52년 태양이 구름 속에 갇혀있는 형상이니 일 벌이지 말고巳(뱀띠)=01년 시험 취업 등에 좋은 소식 듣게 되니 멋진 미래 잘 설계해 보도록 89년 주식 코인 등에 투자성과 있게 되니 오랜만에 목돈 만질 일이 77년 문서이익 생기고 성과가 있게 되니 흐뭇한 하루가 65년 하나를 잃고 둘을 얻는 형상이니 투자 등에 많은 이익 생길 수도 53년 오랜 문서 해결되고 목돈 만질 일 있게 되니 만사형통午(말띠)=02년 책임지지 못 할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이성 문제 조심하고 90년 사소한 말다툼이 이별로 이어지니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고 78년 자신의 일은 남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해결하도록 66년 남을 속이면 책임질 일 생기니 공연히 일 꾸미지 말고 54년 잘못된 길이라면 바로 멈추는 것이 후한 막는 길이고未(양띠)=03년 변덕을 부리면 모처럼의 좋은 기회가 사라지니 자리 지키도록 91년 먼저 나서면 일만 복잡해지니 윗사람 따르는 것이 좋고 79년 돈거래는 의미 없으니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이롭고 67년 경솔한 행동은 후회를 남기니 남의 일에 개입하지 말고 55년 해서 안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가족 모두를 위하는 길이고申(원숭이띠)=04년 알바 등의 일자리를 얻고 수입이 생기니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듯 92년 어렵고 힘들어도 원칙은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80년 장애물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대로 추진하도록 68년 문서문제 해결되나 이익은 없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기를 56년 투자 등의 일로 사람 만나나 속임수 있으니 조심하도록酉(닭띠)=05년 노력의 대가가 빛을 보게 되는 형상이니 학업에 좋은 결과 있을 듯 93년 길이 보이지 않을 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고 81년 서운한 마음 들더라도 내색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도록 69년 미련은 남으나 정리할 일 있다면 과감하게 마무리 짓도록 57년 남을 책망하기 전에 자신의 과오를 먼저 인정하는 것이 순서戌(개띠)=06년 원하는 만큼 성과는 없어도 나름 보람은 있으니 자책하지 말기를 94년 일을 꾸미고 조작하면 책임질 일 생기니 바르게 하루를 82년 한번 등진 사람과 동행 하는 일은 위험한 발상이니 조심하고 70년 잘못된 길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은 어리석음이고 58년 억지로 인연 맺으면 혹을 붙이는 일이니 집착하지 말고亥(돼지띠)=07년 정당한 일이라면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밀고 나가도록 95년 목표를 정하고 길을 나서는 것이 유리하니 마음 단단히 하도록 83년 목적지를 확실히 정하고 출행하는 것이 신변에 이롭고 71년 기다리는 일 해결되나 소득은 작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고 59년 지금 동행하는 사람은 동상이몽이니 과신하지 말고
3D프린터·AI활용 저작권이란 뭔지 질문하게 해미술품의 원본과 복제, 둘 사이 관계를 조명하는 소장품 전시 '세컨드 임팩트'(4월23일자 15면 보도=[전시리뷰]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세컨드 임팩트')의 일부 작품 등이 교체된 2부가 공개됐다.수원시립미술관은 2024 소장품 상설전 '세컨드 임팩트'의 2부를 미술관 4전시실에서 내년 3월3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원본과 복제품을 함께 배치한 것으로, 1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열렸다.2부에서는 1부보다 많은 작품과 복제본을 만날 수 있다. 특히 3D 프린터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예술품 제작은 이번 전시의 주된 화두로, "사진이 여러 논란을 거쳐 현재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아 온 것처럼, 앞으로 3D 프린터와 생성형 AI로 제작된 예술작품 또한 복잡한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관람객에게 전한다.전시장에는 소장품, 소장품의 복제품, 2차적 저작물이 한데 공존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2m 크기의 황토색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애규의 테라코타 작업 '지모신'(1993)과 이를 이미지화한 복제 조형물이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은 조형물과 함께 설치된 거울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원본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수원의 과거와 현재를 한 사진에 다룬 안성석의 작품 '역사적 현재 002'·'역사적 현재 004'(2010) 바로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동일한 피사체를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과거와 현대의 자료사진이 재생된다. 유사하게 촬영한 두 사진이 예술품과 단순 자료로 나뉘게 되는 미묘한 지점을 표현했다.대형 빗 두 개로 구성된 심영철의 '빗의 단계적 표상'(1983)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복제품을 만들었다. 사물과 현상에 집중한 심영철의 나무 조각 작품은 1:4 비율로 제작됐다. 직접 나무를 갈고 채색한 원작과 달리, 기계를 활용한 복제품은 완벽한 대칭과 균등한 간격 등을 보여준다.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풍부한 전시 구성을 통해 1부 전시를 관람하거나 관람하지 않은 분들 모두 원본과 복제 간의 관계, 경계 그리고 원본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한애규作 '지모신'(1993).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경북 영천서… 세계유산 등재 이점 등 강연 경기도와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경북·충남·충북과 함께 조선왕실의 가봉 태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17일 경북 영천에서 개최한다.조선왕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기운이 좋은 땅을 골라 아기 태실을 만들고, 이 태실의 주인공이 왕이 되면 석물로 새롭게 단장해 가봉 태실을 조성했다. 이러한 조선의 장태문화는 생명존중 사상과 풍수지리 사상이 결합된 소중한 우리 고유 유산으로, 세계에서 유일하다.가봉 태실은 경기도의 3개를 포함해 전국에 28개가 분포돼 있다. 이 중 국가지정유산은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서산 명종대왕 태실(보물), 영천 인종대왕 태실(보물)이 있고, 일제강점기에 전국의 가봉태실을 훼손해 이봉한 고양 서삼릉태실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이 외 시도지정유산이 18건, 향토유산 지정이 2건이다. 이에 2022년부터 경기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3개 광역도와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을 비롯한 3개 출연 연구기관이 함께 '태실 세계유산화 실무회'를 구성했고, 지난해에는 충청북도가 합류해 4개도와 4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가봉 태실 세계유산 등재와 홍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이번 학술대회는 이혜은 이코모스(ICOMOS) 종교제의유산위원회 위원장의 '세계유산 등재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몽골 태반 탯줄 안치 의식, 일본의 포의매납 습속 연구를 주제로 국외연구를 발표한다. 또 조선왕실 태실 석물의 형성과 전개, 조선후기 태실과 산릉 조성 비교연구, 대구-경북지역 태실 현황과 보존관리를 주제로 국내연구를 발표한다.학술심포지엄은 경북 영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델핀 푸이에 'Gym Tonic' 프랑스 출신 작가 눈에 생소한 기구들그래픽적·구조적 흥미 '영감'으로 작용벤치·링 변형… '신체'에 새롭게 접근두 개의 평행 사다리와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목재 구조물에 평평한 형태의 기나긴 조각을 끼워 넣었다. 두 장의 얇은 천 사이에 굳지 않은 발포제를 압축해 피부와 같은 물질감을 부여하고, 천 표면에는 다양한 낙서를 했다. 이 압축된 형태의 천 끝에는 두 개의 팔이 달린 듯하다. 평평해지고 확장된 '신체'가 운동기구에 끼어 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거나, 혹은 몸을 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2017년 9~12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8기) 국외 입주작가로 활동한 프랑스 출신 델핀 푸이에(Delphine Pouille)가 인천에 머물 당시 발표한 'Gym Tonic' 시리즈 가운데 조각 'Twists & Twists'다.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한 델핀 푸이에는 '생명'과 '몸'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조각 작업에 집중해왔다.그런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작가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물이 있었으니, 바로 인천 자유공원에 일렬로 늘어선 수십 개의 야외 운동기구다. 작가는 자신에겐 무척 생소했던 자유공원의 야외 운동기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곤, 프랑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와의 관계가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작가는 벤치와 링으로 이뤄진 운동기구를 변형시키고, 몸(전체 또는 일부)이나 근육 등과 얽히게 했다. 신체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식의 발견이었다. 시리즈의 제목 'Gym Tonic'은 1980년대 프랑스 에어로빅 TV 프로그램 제목이라고 한다. 델핀 푸이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당시 작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인천 자유공원에 일렬로 배치된 운동기구들이 그래픽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때론 그것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어 재밌는 모순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운동기구들은 사회에 대한 은밀한 단서 같기도 했어요. 인천에서는 주로 노인들이 몸 관리를 위해 사용했지만, 최근 야외 운동기구가 많이 생긴 프랑스에서는 젊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위해 사용합니다. 파리 교외에서는 난민들이 야외 운동기구를 이용해 임시 대피소를 만들기도 했어요. 이런 운동기구들을 사회적 조각으로 생각합니다."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 주변의 차분한 분위기를 즐겼다고 한다. 아름다운 저층 건물들, 멋진 카페들, 좋은 식당들, 인천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을 거의 매일 걸어다녔다. 자유공원에서는 운동기구 사진을 찍고 매일 오후 6시에 열린 공공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촬영했다고 한다. 인천에선 'Gym Tonic' 시리즈 외에도 많은 사진, 비디오, 음성 기록을 남겼다.작가가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은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잠재적 영감의 원천으로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작가는 "이처럼 흡수한 여러 요소는 천천히 머릿속에 들어가고 제 작업에 스며들어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 후 드러난다"고 설명했다.작가는 또 다른 작품 'Pull Up'으로 지난해 대만 타오위안 미술관이 주관한 '2023 타오위안 국제 미술상'(TIAA)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벨기에에서 만든 이 작품은 회색 폼 표면을 잘라 만든 조각으로, 거대한 요가 매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품에 나타난 인물은 건물 구조에 매달려 있는 머리 없는 몸의 형태로, 철봉에 매달려 운동하는 자세인 것 같기도 하다. 피로감과 소진의 개념을 담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Pull Up'은 사실 'Gym Tonic'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며 "'Gym Tonic'은 새로운 형식적, 재료적, 개념적 관점을 열어준 일종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2023 TIAA 대상, 델핀 푸이에 'Pull Up'(2020). /델핀 푸이에 제공델핀 푸이에 'Gym Tonic' 중 'Twists & Twists'(2017). /델핀 푸이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