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이하 인천서예협회)는 8일부터 14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전시실에서 '제15회 글사랑 문자전'을 연다. 인천서예협회는 해마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글사랑 문자전을 개최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인천서예협회 회원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학생과 장애인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인천서예협회 한규식 회장과 협회 임원들이 여러 서체로 작품화한 인천에 대한 '서예로 노니는 인천의 시(詩)' 기획전을 눈여겨 볼만하다. 또 인천서예협회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학교와 기관 5곳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서예특강'을 진행해 특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도 선보인다. 한규식 회장은 “기획전 '서예로 노니는 인천의 시'를 통해 인천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회, 문화, 역사를 주제로 한 문학 작품들을 발골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천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인천을 사랑하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올해 27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만화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지난 3일 막을 올리고 4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만화! 더 큰 만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23개국의 만화가와 팬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부천시 원미구의 한국만화박물관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제8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이 함께 포문을 열었다. 조용익 부천시장,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 미국 베이커스필드 캐런 고 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만화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서는 2024 부천만화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올해 대상에는 서이레·나몬 작가의 '정년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년이'는 1950년대의 '여성국극'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스토리로 참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해당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신인만화상에는 작가 노경무·쏘키의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해외작품수상작으로 '천막의 자두가르' 등이 올랐다.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합계출산 0.78명의 저출생 시대에서 '남성 임신'이라는 도발적인 상상을 펼쳐내는 참신한 작품이다. 이번 부천만화대상 수상 작품 관련 특별전시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담회는 오는 5일과 6일에 진행된다. 한국만화박물관 야외무대에서는 GICOF(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포토쇼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14개국·15개 프로팀이 참여했으며, 각국 출전 팀이 등장할 때마다 시민과 코스프레 마니아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Fumetto'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별전 개막식에서는 타니노 리베라토레의 라이브드로잉과 함께 나폴리 코믹콘의 음악감독인 다리오 산소네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해당 특별전에서는 이탈리아 만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광장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여유롭게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만화책 3천500권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하 2층에서는 'BICOM: 마켓관'을 운영한다. 대학 및 기업 등이 참여하며, 시민들은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만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AR과 VR 등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남은 축제 기간에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무서운게 딱 좋아'의 이동규 작가 사인회, 이탈리아 리베라토레 작가 대담회 등이 4일 열리며 시민들의 선호가 높은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 행사는 축제 기간 동안 계속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인천 중구 개항장에서 옛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근대 음악투어와 오늘날 이종격투기의 시초인 '1933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가 재현돼 지역 관광 콘텐츠가 한층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인천관광공사는 개항장 일대에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 '월미·개항장 문화관광 콘텐츠 공모전'에서 4개 단체의 사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이달부터 내달까지 2달간 개항장, 월미도를 배경으로 운영된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개항장과 월미도 일대에 볼거리를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사회에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구도심 관광 자원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인천 근대음악투어는 개항장의 유적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관련 음악을 감상하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개항장 주변 10여 곳을 관객, 연주자가 방문해 개항 시기 인천에 전파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인천역에서는 '경인철도가'를, 한국 기독교 100주년기념탑에서는 '구한말 찬송가'를 감상할 수 있다.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에서는 각국의 당시 유행가를 들을 수 있다. 근대음악투어는 5일부터 내달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 운영된다. 희망자는 인천콘서트챔버 홈페이지(www.inconcham.com)에서 예약하면 된다. 월미공원과 월미테마파크를 배경으로 한 야외 방 탈출 게임은 역동적인 관광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층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암행어사 신분레이스'는 미션을 달성하면 조선시대 노비에서 암행어사로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월미공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퀴즈와 현장 민속놀이를 활용한 미션을 풀어야 한다. '월림픽 오징어 미션'은 인기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월미테마파크 시설을 활용해 진행된다. 미션 성공 시 월미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놀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모바일 캐릭터가 현장에 등장해 참가자들과 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즐거움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미도 미션투어는 이달과 내달까지 총 5회 운영된다. 티켓은 모두락 사전 예약 홈페이지(smartstore.naver.com/modoorock)나 현장 예매로 구매할 수 있다. 1933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는 오는 20일 인천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밴텀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으로 김은성·신유민·타케시쿠니토(일본)·볼렛자만베코프(카자흐스탄)이 경쟁한다. 1933년 중구 애관극장에서 열렸던 경인대항무도연기대회는 당시 이례적인 스포츠 경기로 권투 대 유도 시합이 한 무대에서 펼쳐졌다. 오늘날 이종격투기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대회 무대부터 관중석, 선수 의상까지 과거와 비슷하게 재현해서 열린다. 관람은 링프로모션 홈페이지(ringchampionship.com)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대회 전날인 19일에는 주짓수, 종합격투기 아마추어 경기가 펼쳐친다. 마계 달리기, 비포선라이즈는 오는 25일 상상플랫폼, 1·8부두에서 월미도까지 야간 시간에 달리는 행사다. 달리기는 참가자 수준을 고려한 상중하 코스로 운영되고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부 순서로는 월미테마파크의 화려한 야경 아래 놀이기구를 타는 행사가 마련돼 있다. 참가자들은 상상플랫폼 광장에서 디제잉 파티도 즐길 수 있다. 희망자는 개항마을에서 운영하는 예약 홈페이지(litt.ly/magae.festival)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서태원 군수·김경수 군의장 등지역문화예술단체와 본격 논의내년 기초타당성 검토 용역도 가평군이 지역민 문화수요 충족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문화재단 설립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평문화재단(가칭)은 군이 출연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오는 2027년 설립이 목표다.이와관련 군은 최근 서태원 군수를 비롯해 김경수 군의회 의장 및 의원,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첫발을 내디뎠다.문화재단 설립·운영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민관 워크숍은 3부로 나눠 문화도시와 가평군 문화정책,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필요성,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기초문화재단 설립 운영전략 등의 특강과 2025년 가평군 주요 문화정책 발표, 군의회 의원·지역문화예술단체 간담회 등으로 진행됐다.군은 문화재단 주요 사업으로 지역 문화진흥사업, 중앙부처 및 경기도 등 공모사업 추진, 문화기반시설(문화예술회관·음악역 1939·문화창작공간·영상미디어센터) 위탁운영 등을 구상하고 있다.군은 내년 '가평군문화재단 설립 기초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어 연구용역을 토대로 오는 2026년 경기도 타당성 예비검토 의뢰 및 전문기관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2027년 행정안전부 설립 협의 심의를 거쳐 관련 조례 제정 후 문화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리 증진, 기존 행정조직과 출자·출연기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예산절감 등을 위해 문화재단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높아진 주민들의 문화수요를 충족하고 행정효율과 지방재정 확충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화재단 설립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최근 열린 가평군 문화재단 설립 관련 민관 워크숍에 참석한 지역문화예술인 등 관계자 등이 김영대 포천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장의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필요성’ 발제를 듣고 있다. 가평/김민수 기자kms@kyeongin.com
파주시, 내일부터 8일간 '… 관광특구 방문주간' 운영 삼도품축제·헤이리 판페스티벌지역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행사거리·마술·사물놀이 등 공연도파주시가 이번 주말부터 8일간 '통일동산 관광특구 방문주간'을 운영,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의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해 2024 통일동산 관광특구 방문주간 '가을엔 특구! 특구해'를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통일동산 관광특구는 접경지역 최초로 2019년 파주 탄현면 성동리·법흥리 일원이 지정됐다.통일동산은 평화와 역사, 생태와 문화예술, 쇼핑,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거리(맛고을) 등 파주의 다채로운 멋과 맛을 한자리에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 관광지로는 헤이리예술마을, 오두산통일전망대, 장단콩웰빙마루, 맛고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신세계사이먼 파주프리미엄아울렛, 뮤지엄 헤이리 등이 있다.방문주간 관광지별 다양한 특별행사가 펼쳐진다.5일 탄현면 삼도품 축제(개막식 12시)를 시작으로 헤이리 판페스티벌(5~13일), 오두산통일전망대 힐링산책로 걷기(5~12일)와 기획전시 '오두산통일전망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9월4일~10월20일), 신세계사이먼 파주프리미엄아울렛 '미니언즈 반짝매장(팝업스토어)'(3~27일) 등이 진행된다.이밖에도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영수증 행사, 누리소통망(SNS) 행사, 거리공연, 파주시티투어 및 경기서북부 시티투어, '끞' 특구특구 기획코스 할인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거리공연은 주말과 공휴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5일 신세계사이먼 파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마술공연이, 오는 6·12일에는 프로방스에서 거리공연이, 9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파주관에서 사물놀이와 퓨전국악 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특구특구' 코스 버스 탑승지는 서울 홍대입구역과 파주 운정역(경의중앙선)으로, 이용 요금 등 자세한 사항은 파주시티투어 누리집(www.pjcitytour.kr), 경기서북부 시티투어 '끞' 누리집(www.ggpbu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파주 통일동산 맛고을내 프로방스 야경. /경인일보DB
하늘과 바다, 가을 블루스 해파랑 공원~고래불해수욕장 64.6㎞바다의 멋 자랑하는 해안길 '블루로드'해맞이공원·약속바위 등 색다른 추억대게요릿집 모인 강구항 '韓 관광의 별'옥처럼 맑고 투명한 '옥계계곡'에 감탄7가지 보배 품은 '칠보산' 코스도 추천소나무 사이로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 자연산 송이가 입맛을 자극하고, 바다와 숲을 품은 해안길 '블루로드'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블루로드는 해파랑 공원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64.6㎞의 도보여행 해안길이다.블루로드를 포함한 경북 동해안에 걸쳐 있는 지질지대는 내년 5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만 받으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청송, 무등산, 한탄강, 전북 서해안에 이어 6번째다. 올 가을 영덕군이 인도를 오가며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 2024(www.hwfesta.org)'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3~6일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3대 자연 의학이 융합한 것으로 알려진 웰니스를 제대로 체험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가진 웰니스 산업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해의 명사 20리 '고래불해수욕장'굳이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더라도 고래불은 제법 이름난 명소다.영덕군 병곡마을 출신 목은 이색 선생이 유년시절 영해의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하얀 물을 뿜고 노는 모습을 보고 고래가 노는 불, '고래불'이라고 이름 지었다. 불은 경상 해안지방에서 모래밭, 해변 등을 부르는 방언이라는 게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설명이다.고래불해수욕장은 대진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해의 명사 20리를 완성하고 있다. 해안을 끼고 도는 8㎞에 달하는 백사장은 바다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고,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계곡의 시원함을 선사한다.그래서인지 이곳 주변에서 하는 행사마다 밤 해변을 맨발로 걷는 이벤트가 빠지질 않는다. 하얀 모래가 발을 시원하게 보듬고 송림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 귀가 시간은 늘 뒷전이다. 해변가 송림 앞에는 고래불 국민야영장과 숲 속 야영장, 캐러밴, 캠핑장, 포장마차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대진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백합·홍합 등 조개를 채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인근에는 200년 역사를 간직한 괴시리 전통마을이 위용을 자랑한다.■ 블루로드의 특별함블루로드의 백미는 일출이 멋들어진 영덕 해맞이공원이다.해안의 산책로에는 약 2억년 전 형성된 화강섬록암을 만날 수 있는데, 연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추억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바위 한 면이 새끼손가락을 편 모양의 약속바위가 있는데, 사랑을 다짐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는 게 방문객들의 얘기다.바다를 끼고 걷다보면 대나무가 멋들어진 곳에 터를 잡은 영덕 축산면 죽도산에 다다른다. 죽도산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육지와 동떨어져 있는 섬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 둔덕이 점점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죽도산 둘레를 따라 이어진 해안산책로는 퇴적암 해안이 잘 발달해 있고, 해안산책로 앞 강 하구에서는 강물을 타고 내려온 모래와 자갈이 유난히 아름답다.인근 영해면 벌영리에서 만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산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13~15년 된 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룬 이곳은 직선 길에 곧게 뻗은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축산항 남쪽 강구면에 자리한 해파랑 공원은 또 어떠한가. 맑은 공기와 수려한 해안 절경이 내륙 사람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이 길은 영덕의 풍력발전 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마을 등 영덕이 자랑하는 관광지를 모두 담고 있다. 길 끝자락에는 강구항이 있다. 구수한 대게 찌는 냄새가 가까워졌다고 느끼면 틀림없다. 대게 요릿집이 촘촘히 이어진 강구항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에 포함됐을 정도로 대표적인 여행지다.내년 연말이면 포항과 강구를 잇는 고속도로 완공으로 강구항은 더 발전할 기세다. 그래서 영덕군은 이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해양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관람차와 캡슐형 객실, 해양문화전시관,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구상이 이곳에서 움트고 있다.■ 옥계계곡과 칠보산영덕군에서 가장 대표적인 내천유원지는 달산면 옥계리의 '옥계계곡'이다. '선경옥계(仙境玉溪)'라 새겨진 바위가 나오면 길을 잘 찾았다는 의미다. 오른쪽에는 학소대 기암절벽이, 왼쪽에는 팔각산이 위용을 뽐낸다.팔각산은 해발 628m로, 이름처럼 8개의 바위 봉우리를 품고 있다. 연이은 8개의 암봉이 모두 절벽이고 초입은 108계단이 맞아준다.'옥계(玉溪)'는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란 의미다. 옥계는 주왕산 자락에서 시작한다. 옥계1교를 건너면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기둥만 세워올려 미완성인 듯해 보이지만 풍광과 마침맞다.'침수정(枕漱亭)'이라 불리는 이곳은 '돌을 베개 삼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자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아담한 목조 팔작 기와집인데, 마루와 방도 갖췄다. 풍류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침수정 위로 병풍바위가 보이는데, 이곳에 새겨진 '산수주인(山水主人)'이라는 글귀가 호기롭다.침수정 주변 돌 모양을 보는 것도 재밌다. 쪽찐 머리 형태의 '옥녀봉', 거북이 세 마리를 닮은 '삼귀암', 촛불을 밝히는 모양의 '촛대봉', 봉황의 벼슬처럼 생긴 '봉관암', 물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부암', 향불을 피우는 것 같은 '향로봉'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비경은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칠보산(810m)'은 병곡면 금곡리, 낙동정맥 동쪽 끝자락에 있다. 정상에 서면 고래불 해수욕장이 발아래 펼쳐진다.칠보산은 철·구리·산삼·더덕·황기·돌이끼·멧돼지 등 일곱 가지 보배로운 것을 담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칠보산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유금사다.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율사가 673년 창건한 사찰이다. '금을 손으로 주울 정도로 많이 캤다'고 전해지는 '유금' 마을에 지어져 '유금사'라 불린다고 한다. 현재는 아담하고 소담한 모습이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사세가 번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긴 세월 폭우와 화재 등으로 소실됐다가 1627년에 중창됐다. 숱한 풍파를 인내해 온 절의 모습이 꼭 우리네 인생같다.유금사에는 대웅전·서운루·향로전·산왕각 등이 있다. 그리고 뒤뜰에는 보물 제6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다.군자산, 장성봉, 선유구곡, 화양계곡, 칠보산 자연휴양림, 신돌석장군 생가터 등도 칠보산과 멀지 않다. 특히 산 아래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자연림과 바다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취사가 가능한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캐빈, 데크 등이 갖춰져 있다. /매일신문=박승혁기자동해를 품은 고래불해수욕장 풍광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덕군 제공블루로드를 찾은 관광객이 펼쳐진 동해바다를 감상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영덕 강구항에서 대게 경매를 앞두고 어민들이 박달대게, 대게, 홍게 등 크기와 종류에 따라 대게를 구분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옥계(玉溪)는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란 의미다. /영덕군 제공
3일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2024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모든 세대와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를 기치로 전통의 힘을 발산하고 전 세계에 명실상부한 K문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10.3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사진/안성시 제공
子(쥐띠)=96년 절차대로 행하면 뜻을 이루게 되니 윗사람 믿고 따라가도록 84년 지나친 음주 과식 등으로 건강장애 염려되니 건강관리 잘하도록 72년 전염병 등으로 병원 찾을 일 생기니 건강관리 잘하도록 60년 마음의 병은 마음으로 다스리라 하였으니 비워내면 되는 일 48년 사소한 실수라도 인정하는 것이 가족을 위하는 길丑(소띠)=97년 사소한 이해로 지인을 속이는 행동은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고 85년 나의 공을 다른 사람이 낚아채는 형상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73년 시운 불리하니 투자 등은 다음 기회로 미룸이 바람직 61년 남을 책망하기 앞서 자신의 과오를 먼저 생각해 보도록 49년 자손 등의 일로 고민하나 지나치면 해가 되니 지켜보도록寅(범띠)=98년 취업 시험 등에 좋은 소식 기대되니 끝까지 최선 다하도록 86년 이겨도 지는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이로우니 참도록 74년 중심이 무너지면 사람 잃고 재물까지 잃게 되니 주의하고 62년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맡은 바 책무는 다하도록 50년 말이 앞서면 책임질 일 생기니 남의 일에 깊이 개입하지 말고卯(토끼띠)=99년 일을 행하기 전 충분한 사전조사가 일 해결에 중요한 과제이고 87년 운기 상승하고 조력자가 생기니 회생의 길이 열릴 듯 75년 확신 갖고 길 나서면 원하는 소원 이루니 강하게 추진을 63년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니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도록 51년 자손 등의 도움으로 가택 문제 원만히 해결되니 한시름 놓게 되고辰(용띠)=00년 어설픈 투자로 손해 볼 일 생기니 코인 등에 지나침 없어야 하고 88년 남을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일은 죄악이니 자중하도록 76년 남과 다투면 관재로 이어지니 사소한 일은 참는 것이 좋고 64년 급작스런 질병으로 병원 찾을 일 생기니 건강관리 잘하도록 52년 마음에 근심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족의 도움 받도록巳(뱀띠)=01년 학업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나 현실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좋고 89년 운기 서서히 회복되니 하던 일 꾸준히 한길 가는 것이 좋고 77년 혼자의 힘보다는 협력을 통한 길 가는 것이 유리하고 65년 양보다 질로 승부 하는 것이 좋으니 큰 그림 그려보도록 53년 문서이익 얻으나 수입은 없으니 너무 기대하지 말기를午(말띠)=02년 겉모습만 보고 사람 사귀면 후회하게 되니 들뜬 마음 가라앉히고 90년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후한 막는 지름길이고 78년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나 재물보다는 사람을 먼저 챙기고 66년 잘못된 길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은 부덕의 소치 54년 소탐대실로 비난받을 일 생기니 남의 것 탐하지 말고未(양띠)=03년 부정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보이스피싱 등에 주의하도록 91년 기다리는 일 해결되기 어려우니 다른 길 찾는 것이 좋을 듯 79년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니 현실에 맞추고 67년 오해는 오해로 푸는 것이 좋으니 일 확대하지 말기를 55년 감당하기 어려운 일 고민하지 말고 가족의 도움 받도록申(원숭이띠)=04년 금전 문제로 고민하나 부정한 재물은 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92년 위험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으니 감언이설에 속지 말기를 80년 남 때문에 고통당할 일 생기니 처신 바로 하도록 68년 가까운 사이일수록 돈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56년 사소한 거래라도 끊고 맺음 확실히 해두는 것이 신상에 이롭고酉(닭띠)=05년 전염병 등에 노출될 염려 있으니 평소에 건강관리 신경 쓰도록 93년 일에 시행착오 생기면 윗사람에게 도움 청하는 것이 이롭고 81년 가까운 길일수록 경계 철저히 해야 하니 중심 바로 하고 69년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병원 찾을 일 생기니 건강에 주의하고 57년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행동은 자신에게도 손해이고戌(개띠)=06년 학업의 기회는 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 중심 바로 하도록 94년 말로 주고 되로 받는 투자는 바보짓이니 중심 바로 하도록 82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하였으니 과욕부리지 말고 70년 새로운 투자는 이롭지 않으니 하던 일 꾸준히 한길 가도록 58년 금융문제로 골치 아픈 일 생기나 별다른 대안은 없을 듯亥(돼지띠)=07년 감정 조절 못하면 관재로 이어지니 물리적 행동은 자제 하도록 95년 윗사람 과신하면 낭패 보게 되니 부정한 일에 손대지 말기를 83년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말조심하고 71년 마음이 불편한 사람과 한배 타는 일은 자중함이 바람직 59년 문서 등의 문제로 지인과 다투나 가볍게 대응하도록
14년만에 단독 저서… 국내 첫 '왕빙' 소개9편 중심 작품세계·인터뷰 등 모든 것 담아■ 나의 작가주의┃정성일 지음. 마음산책 펴냄. 444쪽. 2만2천원35년여간 평론가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일의 신작 '나의 작가주의'가 출간됐다. 저자가 단독 저서를 선보이는 것은 14년 만으로, 그의 말과 글을 통해 영화적 유대감을 구축해온 이들에게 반가운 기회이다.책에는 '왕빙, 영화가 여기에 있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왕빙은 중국 선양시의 스러져가는 공장단지 '테시취'를 담은 9시간11분짜리 다큐멘터리 '철서구'로 2003년 등장하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세자매',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령혼' 등 국가에 의해 정체성이 훼손당하고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촬영하고 있다.왕빙 감독은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된 작품이 없어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공개하는 작품마다 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왕빙에 대한 저자의 사랑은 각별하다. 저자는 영화와 평론 쓰기에 권태를 느낄 무렵 '철서구'를 보게 되었고, 줄곧 왕빙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보내왔다. 20년 동안 눈앞에 도착하는 왕빙의 작품을 저항 없이 환대하며 때로는 글을 쓰고, 때로는 쓴 글을 폐기하며 왕빙을 따라갔다.'나의 작가주의'는 영화감독 왕빙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책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감독의 영화는 긴 상영시간으로 유명한데, 그중에는 16시간30분에 달하는 작품도 있다. 편집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다큐멘터리에 작품의 의도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저자는 왕빙의 영화를 볼 때 상연되는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과 영화가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책은 이러한 왕빙의 영화 아홉 편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왕빙 감독에 대해, 또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철저하게 써 내려간다. 왕빙의 생애부터 영화평론, 부산에서 직접 나눈 인터뷰와 필모그래피까지 저자는 공력을 기울여 감독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그러면서 왕빙에게는 '지금, 여기' 있음에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싸우듯 담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왕빙의 영화에 동참할 것을, 눈을 돌리지 말고 계속해서 질문할 것을 촉구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대화문·일상 소재 접근… 현장교육 도움 ■ 11권의 그림책으로 만나는평화통일 수업┃경기평화교육센터 지음. 살림터 펴냄. 304쪽. 1만9천원현장의 교사들에게 평화통일교육은 다른 주제들에 비해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누구나 쉽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을 통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11권의 그림책으로 만나는 평화통일 수업'은 평화통일 수업에 관한 종합적인 안내서 역할을 한다.책은 분단·전쟁·통일·평화의 개념과 학년 수준, 연령대를 고려해 선정한 그림책으로 해본 수업들을 꼭지마다 두 차시로 나눠 소개한다. 그림책을 읽기 전의 활동부터 텍스트와 그림의 의미, 발문 내용과 활동 결과까지 전체 과정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현장 수업에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또 11권의 그림책 외에도 꼭지마다 관련한 그림책이 다양하게 수록돼 있고, 수업을 풍부하게 하는 배경 지식과 관련 영상 자료들도 QR 코드로 활용할 수 있다.특히 이 책은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아낸 대화문들과 함께, 통일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일상에 가까운 주제와 소재로 어떻게 접근하며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예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통일 관련 수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11권의 그림책으로 만나는 평화통일 수업'은 경기평화교육센터 그림책 팀원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으로 다져온 경험을 공유하고, 더 나은 교육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뜻이 담겨 있어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그리고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을 감각하고, 불안한 평화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