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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기괴괴 성형수]닿기만 해도 '완벽한 미인'… '쉬운 성형' 해보시겠습니까

'기적의 물'로 미녀 거듭난 주인공, 그릇된 욕망 표출스릴러 웹툰 1위·평점 9.9점 탄탄한 원작, 역동적 전개조경훈 감독 "껍데기에 의미… 영화 통해 비극 표현"■감독 : 조경훈■출연: 문남숙(예지 목소리), 장민혁(지훈 목소리), 조현정(시술사 목소리)■개봉일: 9월 9일■공포, 스릴러 / 15세 관람가 / 85분'강철중', '승리호'에 이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또 다시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다. 9일 개봉한 '기기괴괴 성형수'는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대성 작가의 '기기괴괴-성형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독창적인 스토리로 연재 당시 네이버 스릴러 웹툰 인기 1위, 네이버 목요 웹툰 인기 1위, 그리고 평점 9.9의 기록을 남겼다.원작에서 주인공은 기적의 물이라고 불리는 '성형수'를 온몸에 바르며 완벽한 미녀로 거듭났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6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역시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주인공이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공포 스릴러 작품이다.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 이상의 1525세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호러 장르의 작품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성형의 뒤편에 숨은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롤러코스터처럼 역동적인 전개를 보여준다.영화는 특히 주인공에 빗대어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는 세상을 맹렬히 꼬집는다.주인공 '예지'는 못생긴 외모로 어린 시절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현재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데 담당 연예인인 '미리'에게 모욕적인 외모 지적을 받고 내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품게 되는 캐릭터다. 이러한 분노는 '성형수'를 만나 완벽한 미인이 되며 그릇된 욕망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되면서까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아름다움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준다.영화 속에서 '예지'가 고통받는 것은 외적인 변화를 겪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모든 문제를 성형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영화는 성형수술이 단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호러 장르로 표현,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와 성형이라는 이슈를 통찰력 있게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조경훈 감독은 "외모는 결국 '껍데기'인데 이 껍데기로 모든 걸 판단하는 건 문제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놀림을 당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받은 상처가 아직도 생각난다. 사람들은 껍데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서열을 나누고, 경제적인 부도 나눠 가진다. 비극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이런 비극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사진/(주)트리플픽쳐스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20-09-09 김종찬

[영화|나를 구하지 마세요]숨막히는 어른세상서 잠든 아이들… 그들을 위한 레퀴엠

경제적 빈곤 때문에 자녀와 극단선택 '실화' 모티브주인공 선유의 어두운 삶, 아동 시선 거치며 무뎌져평범한 어른의 삶이라도 폭력적… 주변의 관심 강조■감독 : 정연경■출연: 조서연, 최로운, 양소민, 선화■개봉일: 9월 10일■드라마 / 12세 관람가 / 97분겉으로 표현한 내용과 속마음에 있는 내용을 반대로 표현하는 수법을 '반어법'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어른들의 눈치를 볼 경우 '반어법'을 자주 사용한다. 이에 반해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감정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나아가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지난 2016년 9월 대구에서 일어났던 비극적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소녀와 그를 구하고 싶은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숨진 모자의 집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에 슬퍼하던 아이의 심정이 담긴 메모가 발견되면서 대중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영화 역시 경제적 빈궁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회 문제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낸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팍팍한 삶을 사는 평범한 어른들의 삶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과장하지 않고 그린다. 부모의 고통은 가족의 고통이 돼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전형적인 가족영화의 외피를 두른다. 영화는 또 다양한 어른들의 초상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빌려준 돈을 받으러 찾아오는 엄마의 친구,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찾아간 슈퍼마켓에서 돈 대신 먹을거리를 담아주는 슈퍼마켓 아주머니의 사정 등을 보여주며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영화는 이어 초등학생인 딸 '선유'에게 술을 권하고, 경제적 사정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며 우울과 불안을 전가하는 엄마 '나희'를 담담하게 묘사하는 과정을 통해 '반어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선유'의 삶은 아이의 시선을 거치면서 다소 무뎌지기도 하고, 때론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정국'과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지시킨다. 영화 속 '선유'의 말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사실 '구해달라'는 간절한 구조요청이었던 것이다. 연출을 맡은 정연경 감독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비극적 사건에서 실제 아이가 남긴 메모에는 '내가 죽거든 색종이와 십자수 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세요'라는 글이 적혀있었다"며 "이 메모를 남기며 그 아이는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주)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09-02 김종찬

구혜선 감독,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경쟁 심사위원 참여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0)에 구혜선(사진) 감독이 장편경쟁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구혜선 감독은 배우뿐 아니라 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2008년 첫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를 내놓았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오며 3편의 장편영화와 5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일러스트 픽션 '복숭아 나무'를 비롯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로도 활동했고 최근에는 에세이 '나는 너의 반려동물'을 출간했다. 화가로는 지난 5월 '항해-다시 또 다시' 전시를 열기도 했다. 한편 뮤지션으로서 직접 작사, 작곡을 맡은 다수의 음반을 발표했고 오는 2일에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3' 발매를 앞두고 있다.특히 구 감독은 단편 연출작에서 자신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배우 서현진과 지속적으로 작업해왔고 감독과 주연을 겸한 장편영화 '다우더'에서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와 협업하며 '기생충' 다혜역을 맡은 정지소 배우를 자신의 어린 시절 역으로 캐스팅하기도 했다. 이처럼 뛰어난 재능을 발견하는데 남다른 안목을 가진 구 감독이기에 BIAF 장편 심사에서도 구 감독의 선택에 기대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구 감독이 심사하게 될 BIAF2020 장편 선정작은 오는 9월 BIAF기자회견에서 발표된다. BIAF2020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구혜선 감독

2020-09-01 장철순

84세 오지 순례자를 따라…'카일라스 가는 길'

2017년 가을, 84세의 이춘숙 씨는 몽골 고비 사막을 지나 알타이산맥으로 갔다.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을 거쳐 파미르 고원을 넘었다. 그리고 중국 신장 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과 티베트 고원을 지나 마침내 불교 성지 카일라스산에 도착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하거나,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고통받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국말로 다정한 인사와 사탕을 건네는 이춘숙 씨의 모습을 아들 정형민 씨가 카메라에 담았다. 오는 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카일라스 가는 길'은 두 모자의 육로 2만㎞의 여정을 따라간다. 카일라스 순례를 떠나기 전 같은 해 봄에 다녀온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와 모자의 첫 해외여행이었던 2014년 히말라야 순례, 2016년 미얀마 순례의 모습도 짧게 담겼다. 카메라는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의 일출을 향해 어린아이처럼 달려가는 이춘숙 씨의 뒷모습을 멀찍이 떨어져 가만히 지켜본다. 개봉을 앞두고 최근 만난 정 감독은 "제가 두 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늘 혼자인 어머니를 봤다"며 "여정 속에서 어머니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뉴스를 보며 날마다 눈물짓던 이춘숙 씨는 팽목항으로 가자 했고, 정 감독은 어머니가 혈기를 못 이기고 쓰러지실까 두려운 마음에 차라리 바이칼 호수로 가자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하는 마지막 여행으로 카일라스까지 가는 순례길을 계획하던 중 첫 번째 여정을 미리 앞당겨 피난을 다녀온 셈이다. 카일라스산을 눈앞에 두고 이춘숙 씨는 돌산을 덮은 얼음 계곡을 혼자서 맨몸으로 눕다시피 기어서 건넌다. 정 감독은 여전히 멀찍이서 그 모습을 담았다. 정 감독은 "어머니가 저 정도는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출발할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순례를 시작한 지 20일 만에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자 했던 정 감독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봤던 어머니였다. 이춘숙 씨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경북 봉화 산골 마을 집 뒷산에서 쓰러진 나무를 끌고 와 장작을 패서 땔 만큼 정정했고, 정 감독은 어머니의 정신력과 의지를 믿었기에 그만큼 홀로 이겨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이춘숙 씨도 체력이나 기억력이 2∼3년 사이에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하이고, 기억나지예"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감독(아들)은 얼음 만나기 전부터 그만하자고 했지만 내가 여기를 못 올라가면 내 삶은 여기서 끝이라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거친 삶 속에서 낙오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해내시는 모습을 이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정 감독은 캐나다에서 유학하던 중 9·11 테러를 접했고, 학자의 길이 미약하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와 방송 다큐멘터리 번역 일을 시작했다. 혼자서 히말라야에 다녀와 만든 '여행자' 이후 어머니와 함께한 순례길을 두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카일라스 순례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저 오래 걷고 싶었고,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먼 길을 돌아가면서도 구구절절한 설명을 덧붙이는 대신 광활한 자연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맞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이춘숙 씨의 마지막 소원은 인도 보드가야에 가서 빈민들에게 쌀과 담요를 나눠주는 것이고, 그 소원을 위해 노령연금을 모아왔다. 정 감독은 곧 아흔이 되는 어머니를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고민하며 '소멸해가는 당신을 위하여'라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그 마지막 작품 안에 보드가야 여정이 담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카일라스 순례를 떠나기 전 48㎏이었던 몸무게가 귀국 때 40㎏까지 줄었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춘숙 씨는 "네팔 갈 때 처음 비행기 탈 때도 절대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서 보니 그 험한 길로 가는 데도 잘 가고, 잘 왔다"며 "지금이라도 간다 생각하면 용기가 나고 힘이 생긴다"고 했다. /연합뉴스다큐멘터리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의 정형민 감독(왼쪽)과 이춘숙 씨가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9-01 연합뉴스

[영화|아웃포스트]끝도 없는 적의 공세살아남는 게 임무

로튼 토마토 신선지수 93% '세계 주목'롱테이크·무편집으로 전투신 몰입감베스트셀러 원작 탄탄·참전영웅 출연■감독 : 로드 루리■출연: 올랜도 블룸,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럽 랜드리 존스■개봉일: 9월 9일■전쟁,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23분'반드시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하라!'전 세계가 극찬한 전쟁 실화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다음달 9일 개봉하는 '아웃포스트'는 영화에 대한 소식, 비평, 정보 등을 제공하는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3%를 기록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뜨거운 화제작이다.신선도 지수만 놓고 보면 전쟁 영화 중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영화는 방어 불가능한 전초기지 사수라는 단 하나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몰려드는 적들과 맞서는 병사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최악의 방어 환경에서 병사들은 적들의 끈길진 공격을 버겁게 막아내며 생생한 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적들의 총공세는 순식간에 전초기지 전체를 급박한 전투상황으로 몰아넣으며 몰입감을 더한다. 때문에 영화가 다룬 실제 전투는 미군 최고의 명예라고 할 수 있는 명예 훈장 수훈자를 2명이나 배출할 만큼 급박하고 처절했던 전투로 알려져 있다. 명예 훈장은 가장 많은 적을 사살하거나 용감하게 싸운 것뿐 아니라 전우들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군인에게도 수여된다. 한 전투에서 2명의 군인이 명예훈장을 받은 것은 1967년 베트남전 압 박 전투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영화 속 더욱 치열한 전투와 병사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게다가 영화는 CNN 앵커이자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집필한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삼아 탄탄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감동 실화 '파이터'의 각본가 폴 타마시와 에릭 존슨이 장장 3년에 걸쳐 각본 작업에 힘을 쏟으면서 다른 전쟁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생생함까지 지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예고편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된 전장의 비결이 공개돼 화제다.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투 장면들은 롱테이크 촬영 기법과 오너스(무편집) 기법을 적극 활용해 제작됐다. 롱테이크와 무편집은 영화의 장면 전환을 최대한 제한하고 영화 속 장면들을 긴 시간 동안 담아내면서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는 촬영 기법이다. 또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전쟁에 참여해 '동성 무공 훈장'을 받은 다니엘 로드리게스 상병이 영화 속에서 박격포 사수로 출연했다. 아울러 촬영 단계에서는 원작자를 비롯해 실제 참전 전쟁 영웅들이 조언자로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20-08-26 김종찬

[인터뷰]웹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 촬영한 오광욱 감독

"광명전통시장을 통해 스펙 쌓기에 지친 청년들에게 활력을 주고 싶었죠"경기문화재단 '100만원의 기적' 공모에 당선돼 지난 8일 유튜브 '어니스트 씨어터' 채널에 웹 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요 ep.1'을 업로드한 '어니스트 씨어터' 오광욱(40) 감독은 연출의도를 이렇게 말했다.주인공 하태희는 만년 대기업 공채에서 떨어지는 우울한 25살 청년이다. 낙방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광명전통시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클로렐라 햄버거를 파는 박재휘를 만나고 '대기업취직이 정말 내 꿈이었는지' 고민하게 된다.감독은 "청년들은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막연히 내가 갈 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정말 자신의 생각인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작품 특유의 경쾌한 연출은 주제뿐 아니라 형식적 측면으로도 청춘 드라마의 면모를 과시한다.주인공 태희가 시장의 '클로렐라 햄버거'를 먹는 씬 뒤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태희가 발랄하게 춤추는 장면이 수 차례 삽입됐다.의미 없는 스펙 쌓기에 매몰된 태희의 모습은 자신이 엘리트라고 되뇌이며 '땅따먹기' 게임에 열중하는 장면으로 표현됐다.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을 연극적 요소로 구현해 관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작품은 불과 200만원으로 두 달 만에 기획부터 촬영까지 마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시장을 찾은 인물이 난데없이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공채 낙방 문자를 받은 태희의 장면 앞에 고급 카페에서 셀카를 찍으며 금수저로 커피를 젓는 여자들의 장면이 삽입되는 군더더기는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또 박재휘는 엄연한 주연인에도 하태희가 자아를 깨닫게 하는 보조적 역할에 그쳐 입체적 입체적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오 감독은 "작업 시간에 쫓겨 영상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했고 편집회의를 심도있게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자아를 찾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 웹 드라마를 기획 중에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광명전통시장 배경의 웹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요 ep.1'를 찍은 '어니스트 씨어터' 오광욱 감독. /오광욱 제공광명전통시장에서 웹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요 ep.1'을 찍고 있는 출연진의 모습. /오광욱 제공

2020-08-15 이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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