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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성태 '대북송금 의혹' 집중추궁
작년比 32.3% 오른 난방비… IMF 이후 '전기·가스' 최다폭
글로벌 공항지도가 바뀌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공항의 모습도 변화시켰다.2020~2021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다수의 공항이 '개점 휴업' 상태였다. 여객 수는 급감했고, 항공기는 비행을 하지 못해 공항에 계류해 있었다. 그러던 상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졌다. 각국이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공항도 활기를 찾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제들이 불거지기도 하고, 항공 수요 회복 속도도 각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해외에서 입국할 때에는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항도 활성화 속도가 더딘 편에 속한다.빠른 수요 회복, 오히려 독 됐다네덜란드 스히폴국제공항은 유럽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이다. 네덜란드 인구는 우리 나라의 3분의 1 수준인 1천700만명에 불과하지만, 2019년에 스히폴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7천만명에 달했다.유럽은 올해 초부터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공항 이용객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인 7~8월 유럽 주요 공항 대부분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가 회복됐다. 유럽 올 방역완화로 공항 이용객 급증스히폴국제공항, 혼잡 책임 CEO 사임인력 충원 등 '팬데믹 이후' 준비 부족 스히폴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억눌린 여행수요가 폭발하면서 공항이 여객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늘어나는 여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유례없는 혼잡으로 인해 여객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항공기를 탑승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수하물 2시간 뒤에나 도착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 영향으로 이달 스히폴공항 CEO가 사임하기도 했다. 공항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허브공항이자, 네덜란드의 대표 공항에서 승객 불만이 폭발하면서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사임 압박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히폴공항은 운항 항공편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혼잡도를 줄이고 있다. 다만 언제 정상화할 지 예측이 어렵다. 공항 혼잡을 야기한 가장 큰 원인은 인력 문제다. 지상조업, 보안검색 등의 분야 인력이 부족한데, 충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미국과 유럽 지역 주요 공항은 정도는 다르지만 스히폴공항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빠르게 완화한 국가들이다. 이들 나라들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공항 인력들을 대거 줄였다. 이 인력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서 다시 공항에 오지 않고 있어,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현지 항공 업계는 보고 있다.서서히 빗장푸는 '아시아'. 미래 준비하는 '인천공항' 유럽·미국 공항과 비교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공항은 아직 코로나19 라는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항도 한산한 모습이다.특히 중국은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 항공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일주일 의무 자가격리 등 강력한 방역정책을 고수하면서 아시아 공항들의 여객 수요 회복세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아시아도 중국 제외 서서히 '빗장 해제'日 입국자 제한 폐지, 대만 무비자 재개한국 입국전 PCR 없애고 마스크 완화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서서히 빗장을 풀고 있다. 일본은 내달 11일부터 입국자 제한을 폐지한다. 현재 하루 5만명으로 제한돼 있는 것을 해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도 허용키로 했다. 홍콩도 2년 반 넘게 유지해오던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26일 폐지했다. 대만은 29일부터 한국·일본 등 일부 국가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 정부도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최근 입국 전 의무 PCR검사를 폐지했고, 입국 후 24시간 내에 진행하도록 돼 있는 PCR 검사도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공연장을 포함한 모든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인천공항은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의 여객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 방역 정책 완화 기조와 맞물려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최근 일본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인천공항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도 운항 노선을 확충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공항 '세계 첫 고객경험 5단계' 등여객 만족도 높이는 다양한 정책 진행 이와 함께 인천공항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고객경험인증 5단계를 획득하는 등 여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글로벌 공항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미술품 수장고 건설,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을 포함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과 인스파이어 리조트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은 3~4년 후 다른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생존경쟁 더욱 치열공항·항공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2019년과 같은 호황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면세 산업도 활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지만,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환율 등 악재가 세계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공항 산업은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한다. 코로나19는 방역이라는 정책적 측면에서 여행 수요를 인위적으로 억눌렀다면, 현재는 여러 경제적 이유로 가고 싶어도 못가는 자발적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환율과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코로나뒤 호황 기대한 공항·항공산업'글로벌 경제 불안'에 다시 위기 맞아"공항간 격차 커질 것… 경쟁 가속화"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공항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줄어든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항공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항공 산업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공항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어떻게 여객을 유치하고, 여객 만족도를 높이느냐가 향후 공항과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스히폴국제공항은 유럽의 허브공항 역할을 하지만, 최근 공항 인력 부족으로 많은 여객이 불편을 겪었다.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서 여객이 탑승 절차를 밟기 위해 길게 줄지어 있다. /경인일보DB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과 국제공항협회(ACI) 사무총장 루이스 펠리페 데 올리베이라(Luis Felipe de Oliveira) 사무총장이 고객경험인증 5단계를 축하하는 의미로 다섯손가락을 펼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지난 26일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섰다고 자평했다.코로나19는 햇수로 벌써 3년이나 우리 일상을 지배했다. 마스크를 벗는 일이 오히려 더 어색해졌을 만큼 우리 일상 곳곳이 바뀌었다. 이렇게 달라진 일상만큼 공공의료체계도 코로나19를 전후로 많이 변했다.감염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냈지만, 일상적인 공공의료체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를 복구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공의료기관이 가진 과제인데, 특히 1천400만 인구를 책임지는 경기도의료원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누가 뭐라 해도, 코로나19 위기극복의 1등 공신은 경기도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였다. 경기도의료원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현장의 최일선에서 경기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누구보다 코로나19 극복을 기뻐해야 할 정일용(61) 경기도의료원 원장은 공공의료체계의 회복이 더디기만 한 것이 안타깝다. 지난 23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정 원장을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그의 얼굴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지난 2020년 1월 비상 진료체제에 돌입해 올해 5월23일 전담기관 해제까지 햇수로 3년을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과 예방에 '올인'했다. 만성 질환자들이 떠나면서 도의료원의 입원·통원 환자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절반 이상 떠난 환자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도의료원이 코로나19에 전력을 다한 3년의 세월은 환자들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 부담이 큰 인근 민간 병원으로 떠나게 만들었다. 대거 환자 이탈은 공공의료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환자는 떠났고, 공공의료 기관의 책무만 남은 셈이다. 코로나19는 공공의료의 위기정 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공공의료에 감염병 대응은 기회가 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도의료원의 모든 시설과 인력을 감염병 대응에 투입하다 보니 고혈압, 당뇨, 관절, 치매, 뇌졸중 등 취약계층 만성 질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수원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까지만 해도 외래환자가 일 평균 6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00~300명을 넘지 않는다. 다른 지역 의료원과 각지 공공병원들도 마찬가지"라며 "환자 숫자가 줄어들면 당연히 입원이나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게 된다. 의료원을 찾는 환자 수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정 원장은 이어 "공공의료기관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진료 실적을 회복하려면 4년이 넘게 걸린다는 국립중앙의료원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 의료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적자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있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한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손실 틈 메워야또 유행 찾아와 초기 대응 맡기면 도민·국민에 피해 돌아갈 것경기 인구수 비해 병원 부족… 권역별 종합병원 1곳씩 늘려야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지방의료원의 수익은 28.9% 감소했고, 평균 월별 병상이용률도 지난 1월 36.3%에서 지난달 40.6%로,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 지방의료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진료실적을 회복하려면 52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정 원장은 "올해 6개 병원의 예산 규모가 4천300억원인데, 이 중 국비와 도비로 지원을 받는 금액은 290억여원 정도뿐"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전체 예산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지원을 받고 병원을 겨우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에 빠지면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정 원장은 결국 공공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중앙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그는 "도의료원 나름대로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위한 노력을 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생긴 재정 적자의 틈은 도와 중앙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메워야 한다"며 "재차 감염병이 찾아와 공공의료기관에 초기 대응을 맡긴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희생의 시간을 견딜 수밖에 없다. 결국 피해는 도민,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한센인 치료한 젊은 의사, 경기도 공공의료 재건에 목소리 내다정 원장은 외과 전문의다. 그는 학창시절에 의과대학생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웃었다. 그저 의대 갈 성적이 돼 지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의사로 걸어온 길은 사회의 약자를 위한 공공의료, 그 외길만 걸어왔다. 한센인을 치료하는 의사로 젊은 시절을 보냈고, 남양주의 합성 섬유 공장인 원진레이온의 직업병 피해를 구제하고자 설립된 원진재단의 구리 원진녹색병원에서 16년 간 원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구리 원진녹색병원에서 퇴직할 줄 알았는데, 경기도의료원에서 4년째 일하고 있다"며 "공공의료에 대한 생각은 돈이 없어도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는 막연한 꿈에서 시작됐다. 대학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삶의 방향을 정했고, 이익을 추구하기보단 치료 못 받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도의료원 원장을 맡은 뒤 수술보단 정책 협의와 병원 경영에 매진하고 있지만, 구리 원진녹색병원 원장 시절엔 집도 수술도 잦았다. 의사가 9명뿐인 소규모 병원이다 보니 원장이 당직의사로 주말도 없이 병원을 지켰다고 한다. 정 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원진레이온 산재 피해자들의 암을 진단하고 직접 위암 수술을 한 경험을 소개했다.정 원장은 "원진녹색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야 하는 환자가 있었는데, 옮기지 않고 치료를 받겠다고 하셔서 직접 위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해드린 기억이 있다"며 "또 한 번은 주말에 당직을 서다 초기 치매 환자 한 분이 떡이 기도에 걸려 급히 절개 수술을 해서 회복시켰던 적이 있었다.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했다.이 같은 삶의 궤적을 토대로 정 원장은 현재 경기도 공공의료가 겪는 현실을 직시하고, 누구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경기도가 종합병원 단위로 가장 많은 6개 병원을 운영 중이긴 하지만, 도민 인구수에 비하면 병원 수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정 원장은 "서울도 여러 특수한 병원을 다 합쳐 13곳이지만, 속을 내밀히 들여다보면 경기도의 공공의료는 인구수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양도 많다고 볼 수 없다"며 "강원도만 하더라도 의료원이 원주, 강릉, 속초, 삼척, 영월까지 5개가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경기도 31개 시·군을 12개 중진료권역으로 나눠 도의료원 각 병원을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정해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있지만, 3개 권역은 병원이 전무하다"며 "최소한 중진료권역 별로 도의료원 산하 종합병원이 1곳씩은 더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공공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취약계층 지원'에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공공병원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며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는 중증 장애인 치과 진료나 특수건강검진, 산부인과 특화 사업 등 민간 병원에서 하기 힘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최우선으로 공공의료 기관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보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정 원장은 "우리 가족들은 내게 단 한 번도 개인 병원을 열어 돈을 많이 벌어오라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의사는 나처럼 사는 줄 알고 따라와 준 아내와 딸, 아들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치료받지 못해 아픈 사람이 없도록 계속 고민하면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글/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정일용 원장은?▲국립중앙의료원 이사▲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한국보건의료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원진녹색병원 원장▲연천군 보건의료원 외과장▲한양대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 의사▲대한나관리협회(현 한국한센복지협회) 충북지부 관리의사지난 23일 오전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이 경인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9.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광제창생(廣濟蒼生)은 '고통에 헤매는 민중을 널리 구제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조선 말기 동학 창시자 최제우 선생이 보국안민(輔國安民·나라 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과 포덕천하(布德天下·덕을 천하에 편다)와 함께 동학의 대표적 구호로 삼았다. 지난 23일 정일용(61) 경기도의료원 원장이 자신의 집무실 내 원진레이온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기증한 '광제창생' 서예 작품 앞에서 경기도 공공의료의 현 주소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학사업을 범시민 차원으로 승화·발전시켜 우리 이천시를 함께 나누는 생활공동체, 창조적 변화를 통한 꿈이 있는 미래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재)이천시민장학회 임기배(67·(주)골든게이트 대표) 이사장의 각오다.이천시민장학회는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이천시 장학사업 및 학술지원 사업을 통해 훌륭한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을 개선, 이천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시민의 염원과 희망 속에 1996년 설립된 이천시민장학회는 지난 2019년 10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달성했으며 장학기금은 현재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이천시민장학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5천여 명의 학생과 495명의 교사, 181개 단체에 86억4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이천지역의 꿈나무들이 마음껏 나래를 펴고 우수한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임 이사장은 "시민들의 참여와 응원이 없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역대 임원들의 바람인 장학생 선발 방식 개선, 인재 양성에 전문가와 기부자의 참여 폭을 넓혀 나가고 잠시 주춤했던 시민 1인 1구좌를 활성화하고 건전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나가 본연의 시민장학회 역할만 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1인 1구좌' 활성화로 기부문화 조성교육환경 개선·우수 인재 육성 성과경쟁력 갖추기위해 지속적 투자 필요 임 이사장은 그동안 이천라이온스클럽 회장, 이천시 육상연맹 회장, 자유총연맹 회장, 이천시 향토협의회장, 이원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이들 활동단체의 효율적인 운영 개선에 나서고 직접 발로 뛰는 무한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단체장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특히 임 이사장은 2009년 이천에서 열린 제55회 경기도민체육대회에서 시민후원회를 맡아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이끌며 시민 화합과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해 지금까지도 당시 대회를 완벽하게 치러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임 이사장은 "누구나 운영에 참여하는 열린 장학회, 누구나 투명한 집행을 알 수 있고 누구나 기부할 수 있는 장학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천시민장학회 설립으로 우리의 염원이었던 교육환경 개선과 우수 인재육성의 꿈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미래에도 우리 이천시가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인재 육성과 교육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더욱더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라면서 "앞으로 장학회 발전을 위해 누구나 시민의 자격으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학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임기배 (재)이천시민장학회 이사장은 "모든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투명한 시민장학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22.9.26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지자체의 자원봉사센터는 각 지역 자원봉사활동의 '허브'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활동을 조율하고 안배해 자원봉사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주요 임무다.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복지정책에 국가의 빈자리가 클수록 그 임무는 막중해진다. 특히 재정이 넉넉지 못한 기초지자체에선 이 자원봉사조직이 모자란 복지재원을 메워주는 긴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김용훈, 이하 자원봉사센터)는 1년 전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전문성과 자율성이 한층 강화됐다.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지고 역할도 커진 셈이다. 양주시는 도농복합도시로 지역 간 생활격차가 큰 편이며 복지재원도 빠듯하다 보니 자원봉사자의 손을 빌릴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복지환경은 자원봉사센터가 사단법인으로 바뀐 이유 중 하나다. 사단법인 전환이라는 양주시의 선택은 비슷한 환경의 타 지자체에서 자원봉사센터의 운영 방향을 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자원봉사센터가 사단법인으로 바뀐 뒤 새로운 사업들이 등장하고 기존 사업은 점차 확대되는 변화가 일고 있다. 예전보다 수혜 범위가 넓어진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가족단위 '공유장터' 탄소중립 실천지역 단체들 기부, 맞춤형 지원 제공올해 1억3천여만원 후원 물품 모여우수 봉사자 할인가맹점 170곳 우대재난·재해시 통합지원단 꾸려 대응울진군 산불·집중호우때 복구 활약퇴직 공직자들 경험 살려 사회공헌재능기부 '상록자원봉사단' 운영도 ■ 우수 자원봉사자 우대 시책양주시에서는 우수 자원봉사자가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우수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은 자원봉사자가 '우수자원봉사자증'을 보이면 자율적으로 가격을 5~30% 할인해 준다. 이 제도를 도입한 뒤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소상공인들도 간접적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회를 얻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초창기 식당이나 카페 중심이던 가맹점은 공인중개사무소, 원예점, 청소대행업소, 안경원 등 업종이 다양해지고, 특히 사단법인 전환 후 1년 새 30여 곳이 늘어 현재 17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나 홀로' 자원봉사 아닌 가족과 함께자원봉사센터가 가장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가 가족봉사단 활동이다. 양주에서는 가족 단위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가 많아 아예 조직적으로 움직이게 된 가족봉사단은 센터가 첫손으로 꼽는 봉사단체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가족봉사단의 활동은 생활 속을 파고들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생활용품을 기부해 나눠 쓰는 'Happy 양주, 공유장터'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오고 있다. 공유장터는 대면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만인 올해 재개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공유장터는 쓰지 않는 생활용품 기부로 운영돼 탄소 중립 실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가족봉사단은 이밖에 감자, 고구마 등 구황작물을 직접 재배해 수확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학교, 기업, 기관 등에서 재능기부로 '행복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초 회원을 모집하며 올해 14기 회원을 맞았다.■ 기업·기관·단체와 '같이'자원봉사자의 힘만으론 다양한 취약계층을 돕기엔 한계가 있다. 기업이나 기관, 단체의 도움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기업·기관·단체의 기부를 이끌어내 더 큰 나눔을 펼치고 있다. 처한 어려움이 다른 수요자에게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올해 어린이날에는 '너의 꿈을 응원 한닭' 행사를 열어, 지역 아동시설 27곳에 전기 통닭구이 1천마리를 기부했고 추석에는 양주지역 17개 기업·기관·단체가 참여한 '양주시 사랑愛 명절음식나눔 행사'로 500가구에 온정을 전했다. 먹거리 나눔뿐 아니라 방범이 취약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방범창을 달아주기도 했다.올해 들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기업·기관·단체로부터 KF94 마스크, 식료품, 생필품 등 총 1억3천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이 접수돼 여전히 살 만한 세상이란 걸 보여주고 있다.■ 재난·재해 극복 통합지원각종 재난과 재해가 일상처럼 일어나는 요즘,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피해가 갈수록 대형화되는 추세라 한정된 국가 재원과 인력으론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자원봉사센터는 재난·재해 상황에 신속한 지원을 위해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구호기금을 모으고 현장 복구작업에 투입된다.올해 3월 경북 울진군에서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이 가동돼 양주지역 49곳의 기관·단체로부터 2천300만원의 기금을 조성, 이재민 가구에 가스레인지 135대를 보냈다. 또 지난 8월 양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대형창고 복구작업에 투입돼 10t에 달하는 폐기물과 쓰레기를 치웠다.통합자원봉사지원단은 자원봉사자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평소엔 일반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원봉사자들을 결집, 각종 지원활동을 벌인다.■ 퇴직 공직자 경험·재능 나눔자원봉사센터에는 퇴직한 공직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살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봉사단이 운영되고 있다. 양주시상록자원봉사단은 오랜 세월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한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단체다. 이곳에서 퇴직 공직자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회비를 모아 각종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올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자 손수 청소도구를 들고 하천과 산업단지 도로변에서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 식료품과 방역용품을 선물 꾸러미로 만들어 저소득 가구에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김용훈 센터장은 "사단법인 출범 1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새로운 자원봉사의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는 6만여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시민, 기관, 기업, 단체들과 소통하며 시민주도 자원봉사 활동 활성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가맹점을 운영, 자원봉사자에게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양주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은 기부받은 생활용품을 나눠 쓰는 공유장터를 3년 만에 다시 열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올 추석 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기업, 기관, 단체의 후원을 받아 저소득가정 500가구에 명절음식을 전달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양주 시내 한 창고에서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퇴직 공직자로 구성된 양주시상록자원봉사단이 도로변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대한민국 헌법은 인권을 불가침의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인권의 개념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라고 정의했다.법전 속 정의로운 인권이 세상에 구현될 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는 자주 '현실의 벽' 앞에 박탈된다. 인권에도 자격이 필요하고, 계급이 나뉜다. 그래서 인권은 침해라는 단어와 밀접하다.이러한 간극을 메우려던 사람들이 30년 전 수원에 '다산인권센터'라는 인권단체를 만들었다. 경기도에 인권이란 씨앗을 뿌렸고, 어느덧 한 세대가 흘렀다.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의 차별과 배제뿐 아니라, 이에 저항하며 인권의 가치를 지키려 했던 흔적들이 보인다. 인권의 싹을 틔우다 다산은 김칠준 변호사 등이 설립한 다산합동법률사무소의 부설 기구로, 지난 1992년 '다산인권상담소'란 이름으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보다 몇 해 전 수원에 법률사무소를 개소한 김 변호사는 노동·시국 사건과 관련한 법률 지원을 주로 하면서, 노동인권과 관련한 전문적인 상담과 지역에서 벌어지는 노동운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다산인권상담소가 문을 열게 된 계기다.이렇듯 초기 다산의 활동은 노동과 관련한 법률 상담과 지원이 주를 이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노동영역을 넘어선 사회 전반의 인권 현안에 관심을 쏟게 된다. 특히, 인권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 자체가 적었던 90년대부터 인권교육사업에 매진한 것이 특징이다. 다산은 이 당시 사회복지대학을 열거나 청소년 대상 인권교육을 추진하고, 수원인권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시민사회에 인권이란 가치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했다. 이후 2000년, 현재의 이름인 다산인권센터로 독립하게 된다."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당시 인권활동을 한다고 하면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 어떤 사건에 성명을 내고 시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권 감수성과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했다. 인권교육이 체계화되고, 이런 인식들이 확장하면서 노동인권과 시국사건뿐 아니라, 인권 전반에 대한 활동을 해야겠다는 내부 논의 끝에 다산인권센터란 이름으로 독립하게 됐다."(송원찬 전 상임활동가/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2000년대 들어 다산은 국가폭력에 대응하고, 노동·이주노동자·장애인 인권 등 활동 영역을 크게 넓혔다. 특히, 수원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의 노동조합 탄압에 대항한 활동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촉발한 대추리 사건에서 지역민과 연대해 투쟁한 경험 등이 지역 인권단체로서 다산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이 크게 있었다. 활동 당시 모든 부문의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반대 싸움을 했다. 미군기지 확장을 막기 위한 싸움 안에서 인권 운동의 담론을 만들고, 인권단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부딪히는 것뿐 아니라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최성규 전 상임활동가/현 4·16재단 간사)합동법률사무소 부설기구로 출발… 2000년 '센터'로 독립인권교육 체계화… 이주노동자·장애인 권리 활동영역 확장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박근혜 대통령 퇴진 '수원 촛불'30주년 보고서 발간… 반올림 등 다른 단체의 모태되기도 사람과 사람을 잇다다산은 인권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역할을 자처했다. 특정 영역의 인권 이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단체가 아닌 덕에 다산은 연대를 기반으로 지난 30년간 일일이 열거하는 게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인권 현안에 대응해 왔다. '수원 촛불'은 다산의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수원역 광장에서 처음 타올랐던 경기시민들의 촛불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거쳐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다산 3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5일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된 '다산인권센터 30주년 보고서'는 다산의 이 같은 역할에 대해 "인권운동 내에서 중요한 의제를 먼저 발굴하고, 다른 단체에 활동을 제안하는 촉진자"라고 평가했다. 다산의 이러한 역할은 코로나19 시국에 더욱 두드러졌다. 다산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하는 각종 인권 침해 요소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안팎에서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활동을 곧장 이어갔다. 실제로 다산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라는 재난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던 노숙인,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경기도 지원정책의 한계를 지적한 토론회를 열어 정책적 보완을 요청했다. 또한,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를 구축한 다산은 국가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해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났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국가에 '기억과 추모할 권리'를 요구했다. 다산이 뿌린 인권이란 씨앗은 또 다른 인권단체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일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 것인데, 다산은 경기복지시민연대, 인권재단 사람, 반올림, 인권교육 온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의 창립에도 기여했다.무엇보다 다산은 지역민의 삶에 주목했다. 실로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이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좁히려는 활동도 꾸준했다. 다산이 참여한 경기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가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의 구술생애사를 책으로 엮어 발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다산의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도 생겨났다."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다니고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그전부터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고등학교를 가보니 딱 입시교육이 전부였다. 학교를 자퇴한 2019년 다산인권센터에서 '문득 인권'이라는 인권교육을 듣게 됐다. 학교 밖 청소년이 된 이후 삶의 공백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그 공백을 인권교육을 듣고, 다산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채울 수 있었다."(김별 벗바리)이러한 발자취를 남긴 다산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가 가는 동안 인권의 영역은 점점 확장했고, 시대의 요구에 따라 인권과 관련한 현안도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간 지켜온 '인권에는 양보가 없다'는 신념으로 다산도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인권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바람처럼 인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반대로 나의 권리를 앞세우며 타인의 삶을 배제하는 일, 차별과 소외가 당연한 분위기가 됐다. 인권이 역행하는 시대, 더 선명한 인권을 위해 나아가겠다."(랄라 상임활동가)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과거 다산인권센터 이전 및 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한 활동가들. /다산인권센터 제공2006년 평택 국가폭력, 인권침해 1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다산인권센터 제공2006년 집회 도중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고 하중근씨 관련 경찰 책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다산인권센터 제공2007년 에버랜드 공연단에서 일한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다산인권센터 제공과거 인권위원회 독립성 유지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다산인권센터 제공2015년 특정 기업 아파트 이름을 수원미술관 명칭에 넣는 것을 반대하는 퍼포먼스. /다산인권센터 제공2017년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다산인권센터 제공2020년 코로나19 시국에 발생한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 /다산인권센터 제공2022년 수원역에서 진행된 기후위기 선전전. /다산인권센터 제공김진표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다산인권센터 제공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종영했다. 자폐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종횡무진 활약상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남긴 성과는 뚜렷했다. 자폐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영우는 판타지다", "우영우 같은 사람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국에서 자폐 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 자리에 오른 윤은호(35) 한양대학교 후견신탁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우영우는 환상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했다.윤 연구원은 35년째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가족들은 윤 연구원이 2살이 될 무렵 자폐 장애를 알게 됐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자폐 장애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그의 학창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윤 연구원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해 교육을 받았다. 윤 연구원은 "자폐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당할 수 있는 학교폭력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학교폭력을 피해 남자중학교에서 남녀공학인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 일반학교 진학해 학교폭력 여러번 경험인하대에서 은사 백승국 교수 만나 창의성·역량 발휘 기회 얻어 쉽지만은 않은 학교생활이었지만 목표는 확고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와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지난 2005년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입학했다. 캠퍼스 생활에 물들어 갈 학부생 2학년 때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은사인 백승국 교수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윤 연구원은 백 교수의 영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백 교수는 윤 연구원이 가진 문화콘텐츠에 대한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윤 연구원은 대학원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공간 활용 방법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윤 연구원은 "문화콘텐츠를 브랜딩하고 마케팅하는 게 내 연구과제이자 목표였다"며 "교수님 조언에 따라 인문학을 실용적인 학문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8월 국내 자폐 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그는 졸업 후 철도신문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인턴직을 거쳤다. 윤 연구원은 "취업 문을 뚫기가 참 어려웠다. 철도신문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았고 진흥원은 정규직 일자리는 아니었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큰 시기였다"고 털어놨다.그러다 지난 2019년 백 교수의 권유로 모교에서 강의할 기회가 생겼다. 국내 최초로 자폐 장애인 교수가 된 것이다. 초빙교수로 임용된 윤 연구원은 같은 해 9월 '심리학과 웰니스 콘텐츠' 강의를 맡으며 처음 학생들 앞에 섰다. 그는 처음 교단에 섰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처음 학생들을 마주했을 때는 설레기도 했고 자부심도 컸다"면서도 "자폐 장애인 최초 교수로서 남모를 책임감과 부담감도 섞여 있었다"고 고백했다.이어 그는 "사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여러 나라에는 이미 자폐 장애인 교수 등으로 구성된 학회가 있고, 의사 등 전문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나라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자폐 장애인의 고등교육 문턱이 높다"고 견해를 밝혔다. 윤 연구원 역시 자폐 장애인이 나오는 우영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한다. 그는 '우영우'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안타까워했다. 윤 연구원은 "우영우는 판타지가 아니다. 자폐 당사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력과 다양성이 중요하다. 자폐 장애인들의 창의력과 다양성이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정부기관과 사회가 자폐 장애인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 제2, 제3의 우영우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정부기관·사회가 나서 교육 제공하면 제2, 제3의 우영우 나올것편견 벗어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포용… 사회 다양성 확대 바라 그는 이달 초 인하대학교를 떠나 한양대학교 후견신탁연구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정든 모교를 떠나는 결정에 한때 망설이기도 했지만, 자폐 장애인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에 마음이 동했다고 한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삶이 참 치열하다. 할 일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후견신탁연구센터에서 자폐 장애인 생애와 관심사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인하대학교서 마무리하지 못한 '국토위성 정보개발사업'의 문화콘텐츠화 작업도 끝마치고 싶다고 했다.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녹여 자폐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철도에 관심이 많았다. 윤 연구원은 철도기관사에 도전하며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철도기관사나 항공기 조종사가 된다면 많은 자폐 장애인들이 나를 보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것"이라며 "자폐 장애인들이 잘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관련 논문과 책 등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자폐 장애인 정책 마련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윤 연구원은 "자폐 장애인과 관련된 정책은 마치 '다차방적식'과 같다. 많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폐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때 자폐 장애인 당사자보다 부모들이나 제3자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자폐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해 정책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윤 연구원은 "많은 분이 열린 생각, 열린 마음으로 자폐 장애인을 바라보며 사회적 편견을 벗어버리고 포용했으면 한다"며 "자폐 장애인을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보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글/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윤은호 전임연구원은?▲1986년 인천 출생▲1993~2005년 인천동부초·인송중학교·송도고등학교 졸업▲2016년 국내 자폐 장애인 최초 박사 학위 취득(문화경영학)▲2019년 국내 자폐 장애인 최초 초빙 교수 임명(인하대 문화콘텐츠학과)▲2022년 한양대 후견신탁연구센터 전임연구원윤은호 후견신탁연구센터 전임연구위원을 최근 그의 모교인 인하대학교에서 만났다. 그는 "자폐 당사자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더 많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임진강 맑은 물과 맑은 공기 등 청정자연 연천을 '제2의 고향'으로 '인생 2막'을 시작, 앞으로 뻗어 나갈 연천양조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율무를 이용한 전통주 장인의 길을 선택한 박용수(58) 연천양조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대한민국 명주로서의 성공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술독에 장치 부착… 발효시간·정도·온도 일정하게 관리 연천군 미산면 삼왕로에 위치한 연천양조는 남쪽의 비옥한 토지와 북쪽 맑은 물(南土北水)이 혼합돼 빚어지는 청정 전통주 산실이자 첨단 소프트웨어와 접목한 전통주 연구소다.명장의 오랜 경험에 의존한 우리나라 전통주 제조방식은 산업화의 걸림돌이라고 판단한 연천양조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통한 과학적이고 선진 융복합 기술의 집약체 업체다.전통주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IOT(사물을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해 센서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사람 개입 없이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 환경)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전통주 양조 방식을 추구한다.생산제품은 전통주이지만 술독에 첨단장치를 부착해 발효시간, 정도, 온도 등 생산과정을 일정하게 관리 유지시켜 생산 날짜마다 다를 수 있는 전통주 술맛의 차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박용수 대표 26년간 IT업계 종사하다 주예사 과정 수료2019년 율무 이용 막걸리 출시… 능이버섯 소주도 성공 전남 해남 출신인 박 대표는 26년 동안 IT(정보기술)업계 통신소프트웨어 분야에 종사해오다 퇴사 후 2015년 서울 막걸리 학교에 입학, 술을 소개하고 빚고 한식과 짝지어 추천해주는 최고 주예사(전통주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했다.이후 IT 기술을 접목한 막걸리 공장을 운영하고 싶어 수도권 근처 부지를 전전하다 임진강 옆에 터전을 마련하고 법인체를 구성해 주류 제조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IT 기술 접목 주류생산은 항아리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손맛에 의존했던 과거부터 현재 진행형인 전통주를 계량화해 일정한 맛과 품질 유지가 목적이다.하지만 양조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의욕만 앞섰던 박 대표는 연구, 생산, 유통 순서의 일머리를 놓고 고민하다가 율무를 이용한 막걸리 생산에 들어갔다. 사실 박 대표는 율무를 이용한 주류 생산은 안중에도 없었다. 지역 유지 및 주민들이 연천산 율무를 이용해 술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율무 막걸리를 만들었다.첫 작품은 껍질이 단단한 율무의 발효과정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주류제조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실패를 맛본 그는 자신감을 만회하기 위해 각종 사료집과 문헌 등을 밤새워 독파하고 율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2019년 9월 율무 막걸리를 본격 출시했다. 1년 6개월 연구 끝에 본인만의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연천양조는 이후 율무 전통 막걸리에 이어 동동주, 율무를 이용한 증류주까지 생산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상황버섯을 이용한 소주와 오크통 저장술 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능이버섯을 이용한 소주 생산도 성공해 시장에 출시 중이다.그간 외지 의존 '고려 숭의전 전통제례주'까지 직접 생산술 빚기 프로그램 운영… 단체·기업체 출장체험도 확대 특히 그동안 외지에 의존했던 고려 숭의전 전통제례주도 직접 생산·공급하면서 박 대표는 자긍심이 커졌다. "연천양조가 율무를 이용해 만든 모든 술은 걸작이 되어야 한다"는 박 대표는 제2의 고향인 연천에서 자신의 술 철학을 뿌리내리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연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율무와 쌀로 막걸리·전통 약주, 증류주를 생산하고 있는 연천양조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우리 술 바로알기를 목적으로 멥쌀 또는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개인 항아리에 담아 집에서 발효시키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또 연천양조는 율무 술 빚기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오전에 술 거르기와 오후에는 단양주 빚기를 하고 단체와 기업체 출장체험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국내 약 9조원의 주류시장에서 400억원 미만인 전통주 시장의 영세성을 탈피하기 위해 특성화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한 연천양조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 거래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활발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연천양조 박용수 대표가 자신이 만든 전통주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다양한 발효 관련 IoT 센서를 사용하여 스마트양조관리시스템 환경에서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천양조 제공
매주 수요일 새벽이면 나타나 의정부역 동부광장을 청소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8년 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벌써 430회를 채웠다. 바로 지역 목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평화 기도회'의 이야기다.평화기도회의 발단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독일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지난 2014년 6월25일 시작한다. 베를린 장벽을 실제로 보고 그것이 가진 상징성과 메시지에 감명을 받은 강권식 목사가 수요일 새벽 동부광장에 나와 평화통일과 나라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고, 이후 뜻이 맞는 다른 목사들과 일반 시민이 합류하면서 인원이 많아졌다. 이렇게 모인 이들이 기도에 앞서 밤새 노숙자 등이 동부광장에 버린 술병과 담배꽁초를 치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빗자루와 쓰레받기, 집게를 갖추게 됐고 그렇게 시작한 청소 봉사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기증받은 베를린장벽 동부광장 설치8년간 한주도 안 빠지고 430회 채워강권식 목사 "獨교회 통일운동 주도" 강 목사는 "독일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가 독일 통일운동의 중심이 돼 운동가들을 수호했듯이, 경기북부의 중심인 의정부에서도 자유와 평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고자 했다"면서 "시작은 비록 혼자였지만 이제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구심점으로 모인 모두의 활동이 됐다"고 기도회를 소개했다. 그는 "각자의 사정으로 개인이 불가피하게 빠진 경우는 있어도, 기도회 모임 자체를 거른 적은 없다"면서 "8년여 세월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였다는 점에 구성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평화기도회가 청소를 하고 나면 의정부역 동부광장은 눈에 띄게 청결해진다. 평화기도회 활동 이후 의정부시와 다른 단체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정기적으로 청소에 나서면서 과거에 비해 광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고 한다. 노숙자 등의 쓰레기 투기는 아직도 종종 발생하지만 과거처럼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다만 일부 시민의 노상방뇨는 뒤처리가 쉽지 않아 평화기도회 구성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강 목사는 "시설관리공단 등이 주기적으로 광장을 물청소하고 있지만 방뇨로 인한 악취와 오염은 청소가 쉽지 않다"면서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민의식을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매주 수요일 새벽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청소 봉사를 하고 있는 평화기도회 구성원들이 베를린 장벽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일 목사, 임용석 목사, 정운선 복지TV 기자, 이동이 목사, 강권식 목사, 장수봉·정선희 전 시의원, 이종국 목사, 이현권 목사. 2022.9.19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여주시가 오는 23일 시 승격을 기념하는 제10회 시민의 날을 맞는다. 햇수로는 9년째다. 지난 2013년 118년 만에 여주군이 시로 승격했다고 떠들썩했지만 시 승격을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시로 승격되면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늘어나고 도농복합시로 변모하면서 지역발전을 촉진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세금에 대한 주민 부담이 늘고 농어촌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시 승격 원년의 축포를 터뜨린 지 10년이 지났다. 시 승격 이후 여주시는 어떻게 달라졌고 또 어떤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가를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와 민선 8기 시정 과제를 토대로 주요 이슈별 변화와 비전을 살펴본다. → 그래프 참조농산촌 95.7%·농업인구 16.8% 경기 최고산업체 수 20% 증가 산업인구 28.5% 늘어경지면적 8천→7천㏊ 쌀 생산 20%이상↓국내 유일 쌀산업특구 '진상벼' 차별화 전략 인허가 간소화·민원 원스톱 처리 기간 단축입주 희망기업 애로사항 해소 전담직원 계획자연보전권역→성장관리구역 변경 목소리한강 수질개선… 노인·장애인 복지 향상도 ■ 농업 중심에서 도농복합도시로여주는 농산촌이 95.7%에 달한다. 농업인구 비율은 16.8%(2020)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세계화와 시장 개방은 더 이상 농업만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안겨줬다. 시 승격 이후 여주의 공장등록 수는 729개에서 838개(2022년 9월 현재)로 약 15% 증가했다. 전체 산업체 수로 보면 증가 추세는 7천670개소에서 9천287개소로 20%를 웃돈다. 돋보이는 것은 운수·창고업의 증가다. 증가율이 40%가 넘는다. 산업체 수의 증가는 자연히 산업인구의 증가로 이어졌다. 2013년 3만6천명이던 산업인구는 2019년 기준으로 28.5%가 늘어 4만7천명이다.산업 시설과 인구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농지와 농업인구의 감소를 가져왔다. 경지면적은 8천㏊에서 7천㏊로 줄었고, 2만1천여명이던 여주의 농업인구는 1만6천여명으로 5천명이 감소했다. 여주의 주력 농산물인 쌀 생산량도 3만7천여t에서 2만9천여t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통계 추이로 보면 여주는 시 승격 이후 빠르게 도시화 되면서 농촌과 도시가 조화로운 도농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당연히 여주시의 시정 목표에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소홀히 다뤄진 적이 없다.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민원 처리 기간을 단축,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민선 8기 시정과제 중 하나다. 또한, 기업의 입주 편의를 위해 상하수도 시설 등의 기반 시설을 지원하고 입주 희망 기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줄 전담 직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특례 보증 지원도 확대한다.여주 농업의 출구전략은 고품질 첨단 농업 육성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농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줄어든 일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국내 유일의 쌀산업특구로서 유통 시설의 현대화 및 자동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가고 있다. 여주쌀의 주력 품종을 여주지역에 특화된 고품질 품종인 '진상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도 주효하다. 여주의 공동 브랜드인 '여주 대왕님표'의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 상승도 눈에 띈다. 농업을 살리지 못한 선진국은 없다.■ 수질 개선으로 규제 개혁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된 이듬해 시 승격이 됐으니 여주시는 4대강 사업의 공과를 고스란히 끌어안는다. 한강 살리기 사업은 논란이 된 3개 보 건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수질 환경 개선 효과가 크다. 오폐수 처리를 위한 환경 기초 시설이 확충됐고 도로나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종합 대책이 시행됐다. 또 수질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수질예보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한층 고도화된 수질 관리 체제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주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용량도 2013년 3만649㎥(1일)에서 2020년에는 3만6천904㎥(1일)로 20%가량 늘어난 반면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수는 622개소(대기 377, 수질 245)에서 485개소(대기 277, 수질 208)로 20%가량 줄었다.문제는 이런 노력과 변화에도 여주시는 여전히 수도권정비법에 따라 시 전역이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개발 행위를 제한받고 있다. 또 여주시 전체의 40%가 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구역으로 지정돼 한층 더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이것이 산업체 수에서 유독 규제에서 벗어난 '운수·창고업'의 증가가 도드라지는 이유다. 시 승격 이후 10년간의 변화는 각종 규제의 합목적성을 되짚어보고 기술적, 환경적 변화를 고려해 특별대책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자연보전권역에서 성장관리구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여주시의 요구가 설득력을 얻는다.여주시는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천338억원의 예산으로 공공하수처리장 신·증설 및 하수관로 신설, 개선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비점오염 관리는 수질 문제를 쾌적한 수변 공간 확보로 자연스럽게 연계됐다. 이에 따라 당남리섬 일대와 현암리, 연양리, 강천섬 인근이 친수 공간이자 생태 체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주시는 강천섬 일원을 자연친화형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친수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살려 체험 및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현암 둔치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강변에 복합 레저 스포츠 휴양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따듯하고 세심한 복지 실현여주시민 중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20%가 넘는다. 평균 연령은 47세다. 최근 5년 동안 네 살이 늘었으니 통계로만 보면 1년에 한 살씩 노령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노인을 위한 정책 증가도 도드라진 변화다. 노인 일자리 사업도 카페, 식당, 환경정화 등의 일자리에서 특색 있는 일자리를 찾는 등 내실화를 기하고 있고, 노인 여가 활동도 취미 교육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다. 어르신들의 시내버스 무상 지원도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복지도 크게 달라졌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선진형 농업 모델로 주목을 받은 '푸르메 여주팜'은 지난 9월 초 스마트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판매와 카페 및 레스토랑, 체험교육장까지 결합한 복합문화시설로 재개관했다. 이와 함께 여주시는 장애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애인 직업 적응 훈련 시설을 설치해 중증 발달장애인의 자활 및 자립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통 약자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임차 택시를 추가 도입하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한편 통합적 정보관리로 원스톱 복지 서비스 전달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시 승격 이후 여주시의 예산은 5천963억원에서 1조2천737억원(2020)으로 2배가 늘었지만 인구는 3천명이 늘어난 11만2천150명(2021)에 그쳤다. 하지만 정주 인구에 견주면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방문객 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갈아치웠고, 세종대왕 능인 영릉의 방문객 수는 평균 40만명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대략 손에 잡히는 통계만 어림해도 여주시의 유동인구는 한 달에 약 100만명, 한 해에 1천만명을 훌쩍 넘는다. 여주시가 시 승격 이후 보여주는 다양한 통계와 수치들은 새로운 체제로의 변환 과정에 있는 지방도시가 맡아야 할 역할과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여주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된 이듬해인 2013년 시로 승격 되었다. 사진은 3개보 중 이포보. /여주시 제공이충우 여주시장은 지난 7월 5일 우만동 소재 홍기완 농가에서 2022년도 대왕님표 여주쌀 전국 첫 벼베기를 실시했다. /여주시 제공여주시는 2017년 10월 11일 여주~성남 간(경강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여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주시 제공
헌집신짝 끟을고나여긔 웨왓노두만강을 건너서쓸쓸한 이땅에남쪽하늘 저밑엔따뜻한 내고향내어머니 계신곧그리운 고향집-윤동주의 詩 '고향집'(만주에서불은), 1936년 1월6일-최근 발행된 책 '동주의 시절'(류은규·도다 이쿠코, 토향 刊)을 펼치면 처음 나오는 시와 사진이다. 곱디고운 어린아이가 깔끔한 한복과 단정한 신을 신고 동생을 한 손으로 끌어안은 모습이 너무 예쁘다.어찌 보면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시와 사진의 조합이지만 사진의 내력을 살피면 이 둘의 조합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사진은 인천에서 살고 있는 류은규 사진가가 '간도'에서 수집한 것이다. 고향 평양을 떠나 멀리 낯선 땅 '간도'로 이주한 사진 속 주인공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평양에서 찍은 사진이 간도에서 발견돼 현재 인천에 사는 이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류은규 작가와 인천 관동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도다 이쿠코 부부는 1990년대 초반부터 '간도'지역에 머무르며 혹은 드나들며 그곳의 사진을 찍고, 그곳에서 사는 이들의 사진을 수집해왔다. 최근까지 5만여 점 이상의 자료를 갖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다. 5만여 점 가운데는 사진뿐 아니라 필름, 유리건판 등이 있다.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 대표는 "아마 사진 속 주인공과 멀리 만주에서 이 시를 썼을 때 시인(윤동주)의 심정이 비슷했을 것"이라며 "아련한 추억을 더듬듯 빛바랜 사진을 보며 시인 윤동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획"이라고 소개했다.인천 류은규 사진가 현지방문 5만여점 자료 수집 세상에 첫 공개韓민족이 집단거주했던 헤이룽장·랴오닝·지린 등 동북 3성 일대생활사 다큐 '간도사진관 시리즈'로 윤동주 깊이 있는 이해 도와'나 여기 왜 왔노' 등 5부… 동생 윤일주 詩·시인 유골봉환 경로도 책 표지 제목 위에는 '간도사진관 시리즈'라는 문구와 함께 '001'이라는 숫자가 붙어있다. 류은규·도다 이쿠코 부부는 30여년 동안 간도에서 모아온 5만여 점의 사진 자료와 기록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인데, 이번 '동주의 시절'은 그 첫 번째라는 의미다. 즉 이번 책은 간도를 알아가기 위해서 펴내는 생활사 다큐멘터리 사진 자료집의 첫 책이며, 윤동주가 태어나 자란 곳의 생활사를 기록한 사진을 보며 윤동주를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부부는 간도를 알리기 위해 택한 인물이 윤동주라고 설명했다. 윤동주는 간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죽어서도 간도에 묻혔기 때문에 윤동주만큼 대중적인 인물도 없다. 때문에 책에는 윤동주의 사진은 없다. 다만 다른 사진이 윤동주가 그 시를 썼을 때의 간도와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알 수 있게끔 도울 뿐이다.바닷가 사람물고기 잡어 먹구살구산꼴에 사람감자 구어 먹구살구별나라 사람무얼 먹구사나-윤동주 詩 '무얼먹구사나', 1936년 10월-간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간도는 두만강과 압록강 건너 우리 민족이 집단으로 거주한 일대를 일컫는 지명인데 정확한 구역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지금은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명이다. 일본이 세운 괴뢰정부인 만주국 시절 간도성(間島省)이라는 지명이 있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됐다. 지금의 헤이룽장, 랴오닝, 지린 등 조선인이 거주하는 동북 삼성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류은규 작가가 간도에 주목하고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사진까지 수집하는 이유는 뭘까. 재중동포들이 부모가 사망하면 사진을 태워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진가로서 세상에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이 소실된다는 사실이 그는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 책 시리즈에 '사진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도 비슷한 이유다. 사진관은 지난 시절 중요한 기록물 보관소의 개념을 가졌던 곳이다.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하기 이전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려면 꼭 사진관을 찾아야 했다. 사진관에서 일한 사진사들은 초상사진은 물론, 결혼식, 회갑 같은 단체행사와 학교나 단체행사, 광고, 풍경 등 다양한 영역을 다뤘다. 그렇게 촬영된 필름 원본은 모두 사진관이 보관했다. 류 작가는 간도의 현지 사진관으로부터도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이번 책 '동주의 시절'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 여기 왜 왔노'를 시작으로 '간도의 일상'(2부), '만주국의 엷은 평화'(3부), '배움의 나날'(4부), '동주 생각'(5부) 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5부에는 윤동주의 10살 아래 동생인 윤일주의 시도 담겼다. 그리고 윤동주의 유골이 일본에서 돌아온 봉환 경로도 그림으로 실었다.오줌쏘개디도빨래 줄에 걸어논요에다 그린디도지난밤에 내동생오줌쏴 그린디도꿈에가본 어머님게신별나라 디도ㄴ가돈벌러간 아버지게신만주땅 디도ㄴ가-윤동주 詩 '오줌쏘개디도'-오양간 당나귀아-ㅇ 앙 외마디 울음울고당나귀 소리에으-아 애기 소스라처깨고등잔에 불을 다오아버지는 당나귀에게짚을 한키 담아주고,어머니는 애기에게젖을 한목음 먹히고밤은 다시 고요히 잠드오.-윤동주의 詩 '밤', 1937년 7월-윤동주가 고향에 머물면서 쓴 시 가운데, 그곳 풍경이나 시대 상황을 전해주는 시가 이 책에 많이 담겼다. 예쁜 동시도 많다. 그런데 그의 동시는 결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눈여겨보는 냉철한 시선이 깔려있다. 책에는 윤동주 사진은 없지만, 윤동주가 태어나 자라며 본 풍경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도다 이쿠코 대표는 "그런 모습을 통해 우리는 시인이 살아 숨 쉬었던 시절을 상상하며 간도의 나날을 더듬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 편의 시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듯이, 빛바랜 한 장의 사진에도 수많은 사연이 숨어 있다"면서 "사진 속 사람들과 대화하듯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책 '동주의 시절' 표지. /류은규 사진가 제공"문경자 훈춘 밀강, 평양에서 찍음". /류은규 사진가 제공1930년대 용정 시가. /류은규 사진가 제공1930년대 용정 시장. /류은규 사진가 제공농가 갱생은 먼저 소부터'라는 선전문이 보인다. 1930년대 간도 화룡현 도두구의 조선 농민들의 소자랑 모임 모습이다. 조선에서 데려온 황소는 조선 농민들의 자랑거리였다고 한다. /류은규 사진가 제공1932년 11월28일 명동학교 제19회 졸업기념. /류은규 사진가 제공윤동주 유골 봉환길, 빨간색은 일본으로 향하던 노선이고, 초록색은 후쿠오카에서 유골을 품에 안고 용정으로 돌아가던 길이다. /류은규 사진가 제공1989년 촬영한 윤동주 시인의 묘지. /류은규 사진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