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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촉발된 노인 무임수송 논란… 경기·인천도 남일 아냐
檢, 김성태 '대북송금 의혹' 집중추궁
작년比 32.3% 오른 난방비… IMF 이후 '전기·가스' 최다폭
국가가 '부랑아를 선도하겠다'는 명목으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을 잡아와 인권침해를 자행했던 선감학원. 폐원한 지 40년만인 지난해 12월 선감학원 피해자 166명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국가와 경기도에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의 인정을 요구하는 국가 소송을 제기했다. 국가를 상대로 한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첫 소송'이지만 피해자들은 '마지막 선택지'라고 절규했다.역사적 소송의 한가운데, 김영배(68)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수면 아래에 묻혀 있던 선감학원 문제가 세상에 밝혀지고, 진실 규명을 넘어 국가 상대 소송까지 올 수 있었던 중심에는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역할이 컸다. 협의회는 흩어진 100여명의 피해자들을 모으고, 그들의 애환을 대변해 진실규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 왔다.김 회장은 이번 국가 소송을 '피해자들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첫 탄원서를 보낸 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국회,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을 오가며 '진실'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이제 '법'에 호소하는 일 외엔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았다고 생각을 모았다. 그는 "정부가 피해자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거나 면담 요청 등 접촉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인데, 그런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법에 호소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이번 소송은 마지막 선택지다. 선감학원에서 아동기에 겪은 고통으로 정상 생활을 못 하는 사람들이 166명 중 대부분이고, 노년기에 접어들며 이들의 생활고와 트라우마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경기도에 공식 사과, 피해 대책 마련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보냈지만, 관련 정부부처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김 회장은 "해결의 시작은 전국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대통령, 중앙정부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사과와 지시가 있어야 부처들이 움직이지 않겠는가. 과거 국가가 선감학원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증거가 명백히 있다. 이제는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은 관련 법률이나 특별법이 없어 국가의 피해 보상을 지원받을 수 없다. 그나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식사과를 한 경기도가 올해부터 500만원의 위로금과 월 20만원의 지원금을 도내 거주 피해자에게 지급하겠다 약속했지만, 피해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도 아니다. 60% 이상의 피해자는 경기도가 아닌 타 지역에서 살고 있어 한계가 여전하다.제한된 지원에 대해 문제 제기했던 김 회장은 "협의회에선 전국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경기도에서는 각종 법적 문제가 막혀 있어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경기도에서는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국가 소송으로 나선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점점 버틸 힘이 없어지다 보니 정부의 조처만 기다리기엔 힘들다 판단해 법적 판단을 받기 위해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 법률·특별법 아예 없어 국가적 보상 받을 방법은 '깜깜'트라우마 치료 절실한데… 비용 많이 들고 지원 기관도 부족특히 그는 트라우마와 급성 스트레스 등 정신적 고통의 피해 지원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화위가 진실규명에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피해자 중 75% 이상이 선감학원의 기억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아직도 겪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김 회장은 "트라우마 치료가 절실하지만, 지속적인 치료에는 금전적 비용이 많이 들고 관련 단체나 기관도 적은 상태다. 소송을 함께 진행한 피해자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실질적으로 생활고보다 정신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훨씬 많다"며 "이번 소송을 나설 때도 망설인 피해자가 많다. 소송에 필요한 소장 제출, 피해자 진술하려면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다시 한 번 큰 정신적 고통으로 다가와 어려움을 겪은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2017년부터 선감학원 사건 해결에 앞장서온 김 회장의 삶은 온통 선감학원으로 점철됐다. 어린시절 선감학원에서 고통을 받았고 선감학원을 나와서도 그 피해를 알리고 해결하는 데 인생을 다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업까지 포기하며 협의회를 이끌었고 어린시절 고통을 감내하면서 수많은 언론 앞에 피해자를 대표해 서야 했다.그는 "2018년부터 사업도 접고, 수익도 없이 선감학원 해결에만 전념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늘었다"며 "회장직을 맡은 초기에는 선감학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적어 단체 운영과 관련된 후원이나 지원도 없었다. 사비까지 털어 운영하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했다.트라우마도 커졌다. 그는 "수많은 인터뷰 요청에 (대표로) 응하다보니 트라우마도 심해졌다.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나 또한 피해자다. 수십 년 전 일이라 이제는 조금씩 옅어졌다지만, 기억을 끄집어내 다시 그 고통을 매번 전달하다 보니, 자다가 비명을 지르거나 발작을 일으켜 가족들도 건강을 심각히 걱정할 정도로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그러나 김 회장은 협의회 활동을 멈출 수 없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235명, 국가 소송에 함께 뜻을 모은 166명 피해자들의 고통과 피해를 공식적으로 사과받기 위해 그는 맡은 책임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김 회장은 "솔직히 괴롭고, 힘들다. 회장을 시작할 때 진화위로부터 피해자 인정을 받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어떻게 보면 이제 내가 할 만큼 하지 않았나 싶지만, 나와 함께 해온 100여명의 피해자를 생각하면 이 일을 내려놓을 수 없다"며 "특히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라는 권유를 받을 때마다 내려놓기 힘들었다. 내가 아닌 누가 와도 선감학원 문제는 해결해 나아가겠지만, 내가 조금 더 희망을 품고 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면서도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소장 제출·진술하려 꺼낸 과거 기억, 더 큰 정신적 고통으로…진심 어린 사과받고 더는 '부랑아' 낙인되지 않는 세상 오길 그래도 그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5년 전만 해도 혼자 선감학원 문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진화위가 피해사실을 인정했고 경기도가 공식적인 사과를 했으며 수많은 시민단체와 지역사회가 선감학원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주고 있어 원동력을 얻고 있다.김 회장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문제지만, 이제는 선감학원 문제해결에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다. 얼마 전 안산의 시민단체 43개가 마중물이 되겠다는 연락을 줬고,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 피해자들 홀로 시작한 이 싸움에 연대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날수록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국가 소송이지만, 김 회장은 그동안 외쳐온 목소리가 변화와 지역사회의 연대로 나타났듯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선감학원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피해자지원센터도 생기고 2019년부터 협의회가 비영리 단체로 등록됐다. 이렇게 변화한 것처럼 이번 소송으로 국가로부터 피해자로 공식 인정받고, 선감학원 진실 규명에 뜻을 모으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김 회장은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이제 그만 고통을 내려놓을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 국가폭력의 당사자인 '국가'가 제대로 사과한다면 더 이상 자신들이 '부랑아'로 낙인되지 않는 사회를 간절히 소원한다.그는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먹고사는 걱정 없이 살고, 경제적 고통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변화돼야 회장으로서 마음이 풀릴 것 같다. 우리의 피해를 인정받고, 어린 시절 우리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지금껏 달려왔다. 200명이 넘는 피해자들과 함께 나아지리라는 희망으로 선감학원의 문제를 더 알리고, 사과받을 것이다"고 호소했다.글/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사진/이지훈·김동한기자 jhlee@kyeongin.com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이 선감학원 추모문화제에 피해자들을 대표해 참석하며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치열하게 대전차포를 쏘는 군인들, 그 뒤에서 손으로 포탄을 들어 올리는 학도병, 지게에 포탄을 실어 나르는 시민…'.춘천시 근화동 소양2교 부근 '춘천대첩 기념 평화공원'에 있는 한 조형물의 모습이다. 이는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6·25 전쟁의 3대 대첩으로 꼽히는 '춘천대첩'의 의미를 한 눈에 보여준다.춘천지구 전투는 1950년 6월 25일부터 6월 27일까지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제19연대가 북한군 제2군단 소속의 제2사단에 맞서 전개한 방어 전투였다.국군뿐만 아니라 경찰, 학생, 제사(製絲)공장의 여공을 비롯한 수 많은 시민들이 북한의 기습 공격에 함께 나선 전투였다. 이로써 병력 열세를 딛고 '24시간 내로 춘천을 점령해 수원 방면으로 기동, 국군을 포위한다'는 북한의 목표를 좌절 시킨 전투였다.낙동강 전투·인천상륙작전과 함께 6·25 전쟁 '3대 대첩' 꼽혀내평지서장 노종해 경위 등 1시간 이상 항전하다 장렬히 전사'옥산포전투' 시민 도움으로 실탄 확보… 남침 첫날 방어 성공끝내 함락됐지만 24시간내 수원방면 기동하려는 北 계획 무산 ■ 전쟁의 징후, 새벽 기습 공격1950년 6월 19일 오후 3시. 춘천 방면을 방어하는 제7연대에 투항한 북한군 1명이 북한의 공격 개시 정보를 털어놓았다. 제7연대장 임부택 중령은 6월 23일 야간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하며, 제6사단장 김종오 대령에게 외출·외박 통제를 건의했다. 김 대령은 이를 허가했다.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포병 공격 준비사격이 시작됐다. 화천에서 춘천에 이르는 관문인 '모진교' 남쪽에 배치된 국군 9중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중대장, 소대장이 전사하며 지휘 체계가 무너졌고, 북한군은 모진교를 점령했다. 당시 북한의 전투력은 국군보다 병력면에서 4배, 화력면에서 10배 우세했다.양구에서 춘천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북산면의 '내평리'도 위기였다. 제7중대가 철수하고 있을 때 춘천경찰서 내평지서는 국군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북한군에 포위됐다.내평지서장 노종해 경위와 경찰관 12명, 대한청년단원들은 내평지서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진지를 구축하고 1시간 이상 맞섰다. 치열한 교전 끝에 노종해 경위 등 11명이 전사했다.경찰들이 격전을 치르는 동안, 국군 제2대대는 소양강 남쪽에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포탄을 나른 시민들 … 첫날 방어 성공남침 공격 첫날 소양강을 건너 춘천을 점령하려던 북한군의 계획은 실패했다. 여기에는 '옥산포 전투'가 있었다. 옥산포는 북한강 상의 작은 포구로 화천에서 춘천으로 내려오는 길목의 요충지다.국군 제7연대의 경계 진지를 돌파한 북한군 제6연대는 SU-76자주포를 앞세워 내려왔다.정오에 북한군의 주력이 넓은 보리밭에 나타나자 제7연대 제1대대는 사격을 개시했다. 병력 손실을 입고 퇴각한 북한군은 오후 2시께 자주포 10대를 앞세워 다시 옥산포로 공격해 들어왔다.이를 기다리고 있던 제2소대는 57㎜ 대전차포로 북한의 자주포를 타격했다. 곧바로 특공조가 휘발유병과 수류탄으로 적 자주포 3대를 파괴했고, 자주포에서 뛰어내려 도주하려던 승무원을 생포했다.북한 제2군단장 김광협은 옥산포 남쪽에서 패배했다는 보고를 받고 "안색이 흙색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국군이 각종 실탄을 확보하는데 춘천 시민들의 힘이 컸다. 제16포병대대는 소양강 북쪽의 대대탄약보급소에 있던 탄약을 소양강 건너편 남쪽으로 옮겨 포탄 5천발 등을 확보했다.제16포병대장 김성 소령은 "학생, 시민들의 도움으로 탄약을 대부분 운반할 수 있어 탄약 부족은 걱정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소양강 방어선 전투첫날 전투에서 패배한 북한군은 제2사단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해임된 이청송의 후임으로 부임한 북한 제2사단장 최현은 26일에는 춘천을 점령하려고 했다.국군 제7연대가 전쟁 첫날 춘천을 지켜, 원주에 주둔하고 있던 제19연대가 증원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제19연대 2대대는 우두산 일대의 방어 진지를 점령하고 제7연대 1대대를 지원할 태세를 갖췄다.26일 새벽 3시께 북한의 공격이 시작됐다. 북한군은 오전 10시부터 SU-76 자주포를 소양강 북쪽에 두고 봉의산(강원도청 뒷산) 연대 관측소는 물론이고, 소양강 제방 진지에 직격탄을 퍼부었다.북한의 총공격에 대전차포 소대원들이 두려운 마음에 진지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소대장 심일 중위는 진지로 뛰어들어 직접 대전차포 사수가 되어 사격을 개시했다. 대전차포 소대는 북한군의 춘천시내 진입을 막았다.북한군은 소양교 돌파가 실패하자 가래묵나루로 소양강 도하를 시도했지만 국군의 포격을 받았다.북한군은 엄폐물이 없는 강변의 모래사장에서 일방적으로 포격을 맞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제6사단은 이틀에 걸쳐 춘천을 사수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황은 악화하고 있었다.■ 작전상 후퇴와 춘천 함락북한군은 27일 새벽 5시부터 소양강변과 봉의산 일대에 포격을 시작했다. 제6사단장 김종오 대령은 춘천의 행정기관, 시민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지연전을 실시하기로 결심했다.27일 정오 무렵, 국군 제7연대의 방어도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북한군은 자주포를 앞세워 이날 13시께 소양로 1가에서 4가를 점령하며 사실상 춘천의 중심부를 모두 점령했다.오후 6시께 춘천의 최종 방어선이 돌파됐고 임부택 중령은 철수를 명령했다. 북한군이 시가지에 진입하자 시민들도 피난을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3일간 치열하게 북한군 제2군단의 진격을 저지함으로써, 개전 초반 국군이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한편 28일부터 북한군 시체를 소양강에서 건져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꼬박 3일이 걸렸다.이 작업을 했던 노병 김장현씨는 훗날 춘천지구 전투 연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후 해마다 6월 26일과 8월 추석이 되면 소양강에 가서 술을 한잔 부어놓고 영혼이라도 편히 잘 살라고 기원했다"고 말했다.자신과는 개인적으로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인데 죽였다는 무거운 마음 때문이었다. 당시로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도 없었다. 전쟁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건, 이런 비극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학도병 참전' 박기병 재외동포저널 회장 "포탄 하나만 들어도 낑낑댔지만, 학생들은 후퇴하지 않고 날랐지"춘천대첩 기념 평화공원에는 '6·25 참전 학도병 기념탑'이 있다.탑 뒤편에는 강원도립 춘천농업대(현 강원대), 춘천사범학교(현 춘천교대), 춘천공립중학교(현 춘천고), 도립 춘천농업대학 부속농업중학교(현 소양고), 춘천고등여학교(현 춘천여고)에 재학 중이었던 500여명의 명단이 새겨졌다.춘천사범학교 8회 학도병 명단 중에는 '박기병'이 있다. 국내 언론계 대표 원로인 양구 출신 박기병(91) 재외동포저널 회장이다. 대한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춘천대첩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칼럼을 꾸준히 쓰며, 춘천대첩을 후대에 알리고 있다.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당시, 박 회장은 춘천사범 학교 3학년 졸업반으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이날 오후에는 피난민 행렬이 시내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배석 장교(교련 교사)는 "우리 학생들도 이런 난국에는 국방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박기병 회장을 비롯한 춘천사범학교 학생들은 학도호국단 단원으로 춘천대첩에 참전했다.탄약고(현 남춘천역 인근)에서 포탄을 들어, 포 진지였던 춘천사범학교까지 날랐다. 당시 16포병대대는 춘천사범 학교 앞에 105㎜ 포를 배치했다.박 회장은 "포탄을 하나만 들어도 벅찼고 낑낑댔지만, 학생들은 후퇴하지 않고 날랐다"며 "우두동에 있던 동방제사 춘천공장의 여공들도 주먹밥을 만들어 군인과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도왔다"고 말했다.그는 6·25 전쟁의 3대 대첩 중 하나인 춘천대첩이 변변한 기념관 없이 잊히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박기병 회장은 "중국 산동성의 유공도에 가 보면 갑오전쟁기념관이 있다. 청일전쟁에서 일본군에게 패했지만 후세에게 왜 패전했는지, 망국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교육의 장으로 만든 기념관"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원일보=신하림기자춘천대첩 첫날 경찰들이 전사했던 춘천 북산면 내평지서 모습.춘천대첩 작전도.춘천시 근화동 중도 뱃터 입구에 2000년 6월 26일 4천33㎡ 규모로 준공된 춘천대첩 기념 평화공원. 6·25 전쟁의 3대 대첩으로 불리는 춘천대첩에 참전한 국군, 학도병, 시민들의 모습이 조형물로 남겨져 있다. /강원일보=신세희기자춘천대첩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박기병 재외동포저널 회장(전 대한언론인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춘천대첩기념공원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원일보=신세희기자
공장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발견하는 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노동자들입니다.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나고 자란 칸 새자드(37)씨는 김포에서 유일한 '외국인 의용소방대원'이다. 그는 올해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재난 예방·대응교육 강사로 나선다. 연중 월 2회씩 산업현장을 순회할 예정인데, 얼마 전 첫 강의를 마치고 소방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도요타대학교 자동차도장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한국땅을 처음 밟은 새자드씨는 김포 양촌읍 소재 산업용기계 제조기업 (주)에스아이엠에서 10년 넘게 굴삭기와 지게차 등의 도장을 담당하고 도장팀장까지 지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해 어여쁜 딸을 키우고 있는 그는 최근 개인사업을 시작했다.새자드씨는 파키스탄어와 한국어를 기본으로 영어, 힌디어, 네팔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외국인노동자 재난예방·대응교육 나서한국어·영어·힌디어 등 5개 국어 구사범죄 수사·코로나 전수검사 통역 지원이러한 재능을 발판으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김포시청의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같은 기간 김포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파키스탄어 통역을 봉사했다. 김포경찰서 외사계와 인천 국제범죄수사대에서도 통역을 지원 중이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방역당국이 외국인 노동자를 전수검사할 때 통역을 도왔다.새자드씨가 소방과 연을 맺은 건 2020년 5월 김포소방서 양촌남성의용소방대에 입대하면서부터다. 불이 난 현장에서 지원업무를 해보며 예방과 초동조치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새자드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불을 처음 발견하는 게 대부분 외국인인데 신고방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소화기 사용에도 미숙하다"며 "이런 걸 미리 알려주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강의내용을 묻자 그는 "손가락 절단사고를 가정할 때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뭘 해야 할지, 예를 들어 절단 부위에 약품을 묻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든지 절단된 손가락은 거즈에 감싸고 부상당한 손은 심장보다 높이 올려야 한다든지 등의 요령을 설명해준다"고 한 토막을 소개했다.새자드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야간순찰, 방역, 공익캠페인, 노후주택 보수 등 지역사회에 다양한 공헌을 하고 있다. 김포뿐만 아니라 재한 파키스탄교민회에서 복지후생파트 관리자를 맡아 변고를 겪게 된 동포들을 돕고 있다.가족과 함께 계속 한국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새자드씨는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어디든 달려가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김포에서 유일한 '외국인 의용소방대원'인 칸 새자드씨가 소화기를 들고 작동교육을 시연하고 있다. 2023.1.16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지역 인구 50만명 이상의 일부 지자체들이 시정연구원 설립 준비로 분주하다. 그동안 인구 100만명 이상이던 정부의 지방(지자체)연구원 설립 기준이 지난 2022년 4월부터 50만명 이상으로 바뀌면서 화성·성남·시흥 등 곳곳의 지자체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기존 시정연구원을 설립·운영해 온 수원시, 용인시, 고양시 등 시정연구원이 벤치마킹 대상일 전망인데, 이중 가장 먼저 세워져 벌써 10주년을 맞는 수원시정연구원이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21년 3월 출범해 18개월 동안 수원시정의 든든한 브레인이자 해결사 역할을 한 '정책현안TF'가 운용사례의 좋은 예로 꼽힌다.노인무임승차·환경컵·재난지원금 등 폭넓은 분야 대상민선7기·연구원 6명 함께 '소수정예' 조사 분석 나서활용 어려운 통계청자료 엄선 맞춤형DB 접근성 높여키워드 발굴·트렌드 보고서 등 18개월간 다양한 활약 ■ 정책현안TF, 긴급현안 '해결사 역할'정책현안TF는 해당 지자체의 중장기 계획 수립과 주요정책 관련 조사·연구 등에 초점을 맞춘 시정연구원의 기본적인 목적에 더해 단기적 정책수립 및 해결방안 제시 등에 나서기 위해 민선 7기와 시정연구원이 함께 만들었다. 6명(단장 1명, 전문·위촉연구원 5명) 정예 멤버로 구성된 TF가 당시 긴급히 발생하는 주요 이슈에 수원시가 체계적·전문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조사분석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 2021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정책현안TF는 수원시민에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나 일상에서의 불편, 공공시설로 인한 문제 등 가운데 즉각적인 행정대응이 쉽지 않은 현안과 관련 단기적 조사분석으로 수원시에 정책제안을 하거나 연구조사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긴급히 요청되는 사항의 대응기구는 물론 자발적인 정책 아이디어도 시에 건넸다.그중 수원지역 곳곳에 위치해 있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게 된 경기도 산하기관 청사부지 활용방안을 제시한 사례가 있었다. 경기도의 산하 공공기관 타지역 이전 발표로 광교신도시 및 파장동 등 일부 부지 활용방안이 시급했는데 이를 TF가 조사·분석했다.단편적 조사가 아닌 HUFF 모형과 EG 지수 등을 활용한 수원시 적합 산업(IT기반 융합, BT기반 건강의료) 도출로 바이오 산업기업 유치와 국내·외 탈탄소화 기조에 따른 업사이클링 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일시적으로 격화했던 경기도와 수원시 간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갈등이 이후 공공기관 이전부지의 발전적 활용 목적의 업무협약으로 이어지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중교통 분야에서는 해결이 어려운 민원 사항을 긴급히 조사·분석해 개선방안을 제시한 성과도 있다. 운전자 정차방법 교육 등으로 단시간과 저비용으로 수원역 버스정류장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는가 하면 당수동 시외버스 운행 중단 문제와 관련해 유사 노선인 타 시 노선과의 정차 협의 등의 전략대책을 제안했다.수원지역 대중교통 취약지 중 한 곳인 고색산업단지에 대체수단인 수요응답형 버스 등 신교통수단 도입을 제안하고, 심야시간대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심야버스 도입방안으로 수원시민 귀가 편의를 위한 정책에 이바지했다.단기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근거로 한 정책제안을 하기도 했다. 중차대하고 시급한 대형 현안 등과 관련 즉각적인 설문조사 수행으로 수원시 정책결정에 도움이 되는 기초 통계자료 작성과 질적 활성화 가능 수준의 진단자료 등을 구축했다. 수원e택시, 수원 환경컵, 재난지원금 등 폭 넓은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수원시민 대상 여론조사 수행 및 분석이 그 사례다. 특히 노인무임승차제도와 관련한 해외사례 설문조사로 노인도 막연한 '무임승차'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원시·시민 접근성 높인 '맞춤형 DB'TF는 수시로 단기적 정책대응 방안을 마련하면서도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원시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다. 기존에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활용도가 낮은 항목만 정리돼 있던 통계청 자료들을 엄선하고 구분해 재분석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원시정은 물론 시민들이 장기적으로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통계 항목을 분석한 뒤 다시 취합하고 통합하는 작업으로 시계열 분석을 수행해 해당 시군 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례는 처음이다.현재 수원시정연구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책연구실' 탭에서 '정책현안TF' 메뉴에 들어가면 경제, 노동, 인구, 사업체, 전기·가스·수도 등 종류별로 구분된 데이터베이스를 열람할 수 있다. 여기에 또다시 데이터베이스 종류별로 최대 15개 항목으로 재구분한 자료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일반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이에 따라 경제분야 데이터베이스에서는 경기도와 수원시 간 지역내총생산(GRDP)을 비롯한 항목별 분석, 노동에선 노사분규·산업연맹·노동조합·직업 및 산업별 취업·연령 등 다양한 항목 분석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인구분야는 가구원수·다문화가구 및 가구원·여성가구주·사망원인별·외국인과혼인·외국인국적별·주민등록전출입지별·인구이동 및 동태별 등 최대 15개 항목에 따른 통계자료가 수록됐다.■ 시정연구원 확대 설립에 모델될까이처럼 정책현안TF는 기존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수원시 특성과 무관하게 산재된 1차원적인 데이터들을 수원시정과 시민 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구분하고 점진적으로 확장한 분석 및 자료체계를 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밖에도 단기적 주요 현안 대응 및 정책제안과 수원시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고도화는 물론 수원시민 행복도 정기조사를 비롯한 수원시 주요 키워드 발굴 및 트렌드 보고서 발간, 홍보미디어 제작 및 활용 등에 중점을 둔 여러 사업을 지난 18개월여간 수행했다. 그간 성과를 양적으로 보면 144건(긴급, 일반, 정책, 경제정책 동향 등)의 정책보고서와 11개 분야 79건의 데이터베이스, 17건의 이슈매거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국 최초로 구성돼 선례로 남은 수원시정연구원 정책현안TF는 인구 50만명 이상 지자체 등의 지방연구원이 지자체의 전략적 중장기 계획 수립과 주요정책 관련 조사·연구 등에 초점을 맞춘 기존 설립 목적에 더해 단기적 현안 대응은 물론 시민들의 체감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성과까지 이뤄내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이번 정책현안TF 단장을 맡았던 조용준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최초로 출범해 선례로 남게 된 정책현안TF가 지난해까지 18개월 동안 수원시정의 든든한 '긴급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지방연구원 설립기준 완화로 올해 경기도 내 시정연구원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정책현안TF가 좋은 참고 모델이 되기 바라며 앞으로도 수원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 2021년 10월 수원시정연구원 정책현안TF 김현아 연구원이 우수제안으로 표창장을 받은 뒤 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정연구원 제공
20대, 30대로 대표되는 MZ세대는 투쟁이 적힌 '빨간 띠' 두르고 한자리에 모이기보다 사장과 만나 고충을 털어놓고 대안을 제시한다. 조직 내부가 아닌 법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땐 거침 없이 국회를 찾는다. 노동계에서 새 바람이 불면서 '단결·투쟁'의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김현기(37) 인천교통공사 제12대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해 취임해 1년간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인천교통공사를 '지속가능한' 일터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도시철도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컸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늘어났지만, 추가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다. 김현기 위원장은 인천교통공사·인천시 등과 협의해 임금 보전 방안을 찾기도 했다.젊은 층 의견수렴 창구 마련 나선 '해결사' 취임 1년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직급 구분 없는 간담회 활성화 김현기 위원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열차 운행, 수송 등 안전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직급, 서열에 기반을 둔 수직적 조직 문화가 형성돼 있었다. 김현기 위원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업무·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사장과 청년 조합원들 간 간담회를 활성화해서 직급에 구분 없이 어떤 안건이든 자유롭게 건의하고 답변받을 수 있도록 소통 방식을 다양화했다. 조직 문화와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낮은 연차 직원일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상후하박' 임금 구조 개편, 9급에서 6급까지 자동 근속승진제도 도입 등을 사측에 제시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급수는 승진 가능 인원이 제한돼 있지 않지만, 상급자의 인사권 갑질 등 부작용을 바로 잡으려는 조치였다.소통 방식 다양화를 바탕으로 한 이런 노력들은 조직을 바꾸는 크고 작은 원동력이 됐다는 게 김현기 위원장 설명이다.김현기 위원장은 조합원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됐던 교대 근무제도 개편에도 나섰다. 기존대로라면, '야간-비번-야간-비번' 등의 근무 순서가 길게는 2주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주간-야간' 근무를 번갈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교대근무제 개편은 지속적인 야간 근무로 피로감을 호소하던 선배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이 컸다. 이 외에 여성 직원이 역사 근무 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김현기 위원장은 조합원의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이 곧 시민 교통 편익, 안전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변화를 꾀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열차는 전기, 기계설비, 운행 등 여러 업무를 맡는 직원들 손끝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만족해야 시민에게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김현기 위원장의 노력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인천교통공사의 각종 지표를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인천교통공사는 5년 연속 내부고객만족도 만년 꼴찌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를 이끌어 낸 셈이다. 김현기 위원장은 2017년 인천교통공사 기술직 공채로 입사해 2019년 노조 후생복지부장을 거쳐 부위원장(2020~2021년)을 역임했다. 입사 3년 차에 노조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인천교통공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직원들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사무·전기·신호·승무 등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직의 경우 약 1천800명 중 절반 이상이 20대, 30대 직원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는 부족했다. 이는 곧 김현기 위원장이 노조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조직 구성이 급격하게 변했지만 젊은 세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창구는 부족해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당시 인천교통공사는 전국 최하위 임금 수준에 근무 강도는 높아 이직률이 25%까지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후생복지부장을 맡으면서 조합원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목소리를 냈습니다."인천교통공사를 포함해 인천시 산하 공사·공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이력은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분절된 노동시장 구조를 체감하게 했다. 김현기 위원장은 인천환경공단(2011년), 현 인천테크노파크 전신인 인천정보산업진흥원(2012년)을 거쳐 인천교통공사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다. 인천교통공사 등 여러 기관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일한 경험은 그가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합원 간 견해차나 갈등을 조율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현기 위원장은 올해는 부족한 안전 인력을 확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화한 안전 관리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안전 인력 증원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 기관 중 안전 관리를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이 ㎞당 24.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9 → 6급 자동 근속승진제도 제시 '상후하박' 개편 노력노조, 취약계층 돕는 사회 공헌활동 적극 참여 의지도인천교통공사뿐만 아니라 전국 도시철도가 마주한 법정 무임수송 비용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지속해서 정부에 지원 방안을 촉구할 계획이다. 무임수송 비용 적자가 지속하는 탓에 노후 전동차나 시설 교체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김현기 위원장은 여러 차례 국회를 찾아 도시철도 법정 무임수송 비용 국비 보전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현재 안전 인력 부족과 무임수송 비용 적자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에게만 전가되는 게 아닙니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노조 위원장으로서 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고, 공공기관 노동자로서 인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노조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돕는 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노조 활동이 인천교통공사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인천 시민과 같이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찾겠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인천교통공사'라는 밑바탕에는 인천 시민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뢰받는 기관이 되고자 하는 구성원들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글/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현기 인천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계양구 귤현차량사업소에서 전동차를 등지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현기 위원장은 인천교통공사 안전 관리 인력 증원, 법정 무임수송 적자 보전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년이 없으세요?"최성식씨에게 반월동의 한 주민이 물었다. 주민은 그가 당연히 행정복지센터의 직원이라고 생각했다.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출근을 하고 오후 5시에 퇴근을 하니 그럴 만하다. 최씨에게는 정년이 없다. 봉사활동가들은 정년을 정해두지 않는다.최씨가 처음 화성시 반월동 행정복지센터를 간 이유는 서글프다. 그는 "암 투병을 몇 년 했다. 나중에는 병원에서도 별로 해줄 게 없대서 여기 사는 아들 집으로 들어갔다. 삶을 마무리하는 준비를 하려고 행정복지센터에 갔는데, 거기서 민원봉사 하시는 분을 만났다"고 말했다. 민원봉사자는 반월동 주민이 아니었다. 당시 반월동에서는 봉사자가 없어서 동탄1동에서 파견을 왔다. 그가 최씨에게 민원봉사를 제안했다. 최씨는 "길게는 못하더라도 해 볼게요"라고 답했다.그로부터 9년이 지났다. 그 사이 완치판정을 받았다. 일주일에 이틀, 오전에 두 시간씩 하던 봉사활동은 매일, 하루 8시간으로 늘었다. 평일에는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 안내 업무를 하고, 주말에는 학생들이랑 환경정화, 뜨개질, 반찬 배달을 한다. 봉사활동을 하려고 배운 뜨개질이 이제 제법 손에 익었다. 최씨는 "처음에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니 아내가 옆에 같이 있어줬다. 아내가 봉사의 기쁨을 먼저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도와줬다"며 "둘이 같이 화성시 자원봉사센터 반월동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9년간 1만3천시간 넘어 도내 '최상위'묵묵히 도와줬던 아내도 함께 활동"매일 매일 보람… 건강 허락때까지" 최씨는 2020년 반월동봉사단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반월동 노인회장으로 선출됐다. 노인회에서는 젊은 노인회장으로 통한다.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에게 투병의 기색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의 봉사시간은 1만3천시간이 넘는다. 도내 봉사자 최상위 수준이다. 그는 봉사가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한다.최씨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면 하루 이틀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봉사는 누가 하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하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하기로 했으니 나 자신과 한 약속이니 지킬 것"이라며 "'보람'이 병도 밀어냈다. 건강만 허락하면 계속 봉사를 하며 살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김학석·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지난 2014년부터 화성시 반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최성식씨는 올해로 10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2023.1.9 화성/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부천시가 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는다. '소사읍'으로 불리던 부천시는 1973년 7월1일 시로 승격하며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부천시'가 되기 이전에도 이 땅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인구 80만명 규모의 수도권 서부 주요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지난 50년간의 피와 땀, 눈물이 있다. 소사는 1930년대 이후부터 1970년대 도시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국내 최대 복숭아 산지였다. 소사 복숭아는 대구의 사과, 나주의 배, 고성의 감과 함께 국내 4대 과일 명산지로 인정받았다. 소사의 명물이었던 복숭아는 지금의 시 곳곳에 그 흔적이 녹아있다. 시의 애칭인 '복사골'은 '복숭아 마을'이라는 뜻이다. 시의 상징물도 복숭아(시의 과일), 복숭아나무(시의 나무), 복숭아꽃(시의 꽃) 등 복숭아와 관련돼 있다.소사가 부천으로 탈바꿈하면서 땅의 면모도 점차 변화했다. 도시화가 이뤄지고, 사람들이 들어찼다. 1989년 노태우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서 중동 신도시, 상동지구가 개발되면서 시에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시는 도로·도서관·공원과 같은 주민 편의를 위한 기반 시설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 했다. 자연스레 인구 밀도는 높아지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좁아져 갔다. 여기에 수도권 규제에 묶이며, 기업 유치와 산업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때부터 시는 베드타운 이미지가 짙어졌다. 하지만 부천은 오래전부터 기업과 산업의 요람이었고, 지금도 경제의 심장 박동이 계속해서 뛰고 있는 곳이다. 부천에는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자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들어설 예정이다.1970년대 도시화 前 복숭아 명산지중동·상동지구 개발에 인구밀도 UP삼성, 한국반도체 인수로 경제 박동美 온세미컨덕터 1조4천억 투자키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사업은 1974년 당시 부천에 있던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온 사회를 엄습하던 1990년대 후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전력반도체 회사 페어차일드에 부천사업장을 팔았고, 삼성전자 부천사업장을 이어받은 페어차일드는 온세미컨덕터로 넘어갔다. 온세미컨덕터는 부천 온세미코리아에 오는 2025년까지 1조4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천 공장라인의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생산량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온세미컨덕터는 현재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이 같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부천을 감싼 수도권 규제로 인해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 법률에 따라 공장 신설 등에 규제를 받고 있다. 온세미코리아의 공장 증설 계획이 규제에 막혀 좌초될 수도 있었다.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공장 증설 승인 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시 적극행정위원회에 의견 제시를 요청했고, 적극행정위로부터 공장 증설이 가능하다는 의견 제시를 받아 공장 증설을 승인했다. 시는 이에 멈추지 않고, 온세미컨덕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기차·인공지능(AI)·5세대 통신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경제 도약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3기 대장신도시에는 SK그룹 핵심 계열사 7개 기업이 약 9만9천173㎡ 부지에 집적화하는 사업이 이뤄진다. 시는 올해 초 SK그룹과 산하 7개사의 연구개발 인력을 대장 신도시에 모으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탄소 저감 및 포집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친환경 기술개발 부문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시 5대 특화산업(금형·로봇·조명·패키징·세라믹)을 전략 육성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경제·산업 역량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대장 신도시, SK 계열사 7곳 집적화市, 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지역사회 통합돌봄' 취약층 챙기기BIFAN 등 4대 국제축제 성장 청사진 시는 경제·산업·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같은 취약계층 챙기기에도 강점이 있는 도시이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인 만큼 자칫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자신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을 말한다. 시는 주거, 보건·의료, 요양·돌봄, 민·관 서비스 등을 지역사회 통합돌봄 4대 핵심 분야로 내걸고, 수요자 관점에 맞춘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도시재생, 사물인터넷(IoT)·로봇·스마트 돌봄, 도시농업, 사회적 경제 등 다른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시가 걸어온 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문화'이다. 1990년대부터 땀 흘려 문화부문을 가꿨다. 2017년 유네스코(UNESCO)로부터 동아시아 최초로 문학창의도시로, 2019년 정부로부터 국가지정 문화도시로 각각 선정되는 등 결실도 보았다.시는 지금껏 꽃피운 문화특별시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 부천국제애니매이션페스티벌(BIAF) 등 '부천 4대 국제문화축제'를 토대로 문화·관광·지역경제를 한 데 아울러 하나의 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모든 문화콘텐츠의 근원인 지식재산(IP) 산업을 부천의 미래먹거리로 활용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한편 시는 시 승격 50주년 슬로건으로 '부천 50년의 두드림, 미래 100년의 큰 열림'을 내걸었다. 이 슬로건은 지난 50년간의 힘찬 두드림으로 시민과 함께 밝은 미래 100년을 열고자 하는 의지와 비전을 담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50년 전 복숭아 마을로 불리던 부천이 지금은 다채로운 배경을 지닌 사람·문화·기업이 뿌리내려 지역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도시로 변모했다"며 "이 같은 부천의 역동성을 되살려 주거·산업·환경·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부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들이 부천시 마스코트 부천핸썹(가운데)과 함께 2022년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린 한국만화박물관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과거 소사읍 일대 모습. /부천시 제공개발이 이뤄지던 부천시 상동지구 전경. /부천시 제공지난해 7월 부천시에 위치한 온세미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분야 공장라인 증설 기념식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지난해 10월 부천마루광장에서 열린 제7회 부천세계비보이대회 폐막식 무대에서 댄서가 춤을 추고 있다. /부천시 제공
요즘은 행정을 말할 때 '서비스'를 덧붙여 부른다. 사전적 의미로 국가 통치행위를 총칭하는 말이 행정인데 서비스를 붙임으로써 권위를 내려놓고 권리에 가중치를 두는 셈이다.토끼는 유불리를 잘 따지고 나에게 이로운 것을 취하는 데 능숙한 동물이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인 만큼 경기도 행정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잘 취하려면 영민한 토끼처럼 무엇이 바뀌고 새로 만들어졌는지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한 만큼 받을 수 있는 게 공공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할 말 있어요'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도 행정서비스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거주지) 외의 타 광역, 기초 자치단체에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부했을 때 답례품이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개인당 연간 500만원 이하로 기부할 수 있고, 고향사랑 e음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전국 농협에 방문해 기부할 수 있다. 이렇게 기부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취약계층 지원 등 주민 복리증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기부자에겐 기부금 30% 이내 수준의 답례품과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경기도민청원' 제도도 확 바뀐다. 기존에 30일동안 5만명 이상 동의를 받아야 성립됐던 도민청원 요건이 30일 동안 1만명 이상 동의로 기준이 완화됐다. 또 성립요건이 충족되면 도청 내 각 실·국장이나 경기도지사가 답변해야 했는데, 이 역시 무조건 경기도지사가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관심을 끈다. 가족관계증명서와 같이 전자증명서를 온라인을 통해 편리하게 뗄 수 있는 경기똑D 서비스도 확대 개편된다. 기존에 복지정보 1천300여종, 발급가능한 전자증명서 66종, 도민카드 이용처 53개소에 불과했던 서비스를 개인별 맞춤형 도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개편하고 발급 가능한 전자증명서도 90종으로, 도민카드 이용처도 도내 전 공공시설로 확대했다.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 위한 복지 개편경기도 내 복지제도 중에 특히 장애인 복지제도에 변화가 있다. 먼저 장애인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경기도 장애인 누림통장은 대상이 확대됐다. 종전에 만19세 중증 장애인에 한했는데 만19~21세로 대상을 늘렸다. 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훈련장애인 기회수당도 처음 생긴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훈련받는 15세 이상 장애인에게 '기회수당'을 지원하는 건데 월 16만원을 지급해 근로의욕을 높인다는 취지다.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독거노인 비율도 늘고 노인 우울증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경기도는 올해부터 소득기준 제한 없이 1인당 연 최대 36만원까지 노인 우울증 치료비를 지원한다.아울러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사업도 확대된다. 내년부터 월 1만3천원씩 지원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시군도 지난해 20개에서 22개 시군으로 늘어난다. 올해는 화성, 광명, 의왕시가 신규로 참여하는 대신 성남시는 참여를 중단했다.또 경기도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는데, 성남·안산·광명·군포·포천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를 위해 병원 입·퇴원 등 병원 동행을 지원한다.어린이, 청년을 위한 맞춤형 행정전국에서 다함께돌봄센터 저녁운영시간을 연장하는 가운데, 경기도는 '경기도 아동돌봄센터' 운영을 확대한다. 기존에 화성, 광명, 파주, 여주에서만 운영되던 시군 거점 아동돌봄센터를 수원과 성남, 안양, 김포, 이천, 구리 등 6개소로 늘린다.또 경기도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이 신설 운영된다. 현재는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아동급식카드를 음식점 등에 직접 가서 사용하는 방식만 있었는데, 배달앱 등을 연계해 온라인으로도 사용하는 방식을 추가한 것.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만큼 주문·결제, 가맹점 위치 확인, 챗봇 질의응답 등의 추가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사회적 관심을 받아온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제도도 늘어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자립준비청년 마음건강 상담지원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더불어 만 15세 이상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개인별·그룹별·전문가 멘토링, 커뮤니티 지원 등 '자립준비청년 멘토-멘티 함께 서기' 사업도 신규사업으로 출발한다. 고향사랑기부제 시작… 경기똑D 발급 개편장애인 누림통장·노인 우울증 치료비 확대시군 거점 아동돌봄센터, 총 6개소로 늘려규제샌드박스 지원기업 ↑… 자부담 완화자율협력주행 '판타G버스' 이달 시범운행경기도 중소기업의 든든한 파트너대한민국 경제의 핵은 경기도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산업별 경제정책을 촘촘하게 구성했다.기존의 6개 내외 실증특례 승인 기업과 맞춤형 사전 컨설팅을 지원하는 경기도 규제샌드박스 지원사업은 지원기업 대상 수를 확대했다. 또 종전 50%였던 기업 자부담 비율도 완화했다.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신규사업도 넘친다. 도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근로 인프라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경기도는 이번에 신규로 '중소기업 노동자 기숙사 임차비 지원' 사업도 시작한다. 경기도 소재 중소 제조기업에 한해 기숙사 임차료(월세) 80% 이내에서 지원한다. 1인당 30만원 한도 내에서 연 최대 10개월까지 지원한다.중소기업 제조물 책임 보험료 지원사업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 대비하기 어려운 게 중소기업임을 감안, 제조물 책임보험료를 지원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도내 중소기업 약 5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컨설팅 지원 사업은 중소 제조기업 50개사를 선정, 디지털전환 필요성 사전진단 및 자문을 하고, 사전 진단 결과를 토대로 기업 맞춤형 심층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뿌리산업 기술혁신 R&D 연계 지원사업은 우리 제조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품질 고도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등 미래 부가가치 향상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경기도 소재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9천만원 이내에서 탄소중립형 스마트 공장, 신사업 창출 등 뿌리기업 맞춤형 R&D지원을 시행한다. 경기도 자율협력주행버스, 이른바 '판타G버스'도 이달부터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일반 노선버스와 동일하게 정류장에서 탑승할 수 있고 판교역에서 경기기업성장센터까지 9개 정류소에 정차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며, 주말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공유경제,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민선8기 경기도는 경기도 사회적경제원을 신설해 민간기업 ESG 유치, 사회혁신조직 창출로 다양한 사회혁신경제조직을 발굴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쓸 계획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대학 축구 명가로 꼽히는 아주대 축구부. 2011년부터 아주대 축구부 사령탑을 맡은 하석주(54) 감독은 아주대가 대학 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직을 맡으며 잠시 공백도 있었지만, 하 감독은 다시 모교로 돌아와 꿈과 열정이 넘치는 대학리그를 만드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사실 대학축구는 축구선수들이 꿈을 키우는 무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프로구단이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 육성하는 데다 고교에서 맹활약했던 유망주들은 프로구단의 '레이더'에 걸려 프로 무대로 직행한다. 이 때문에 대학 축구는 프로축구에 밀려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하 감독은 자신이 아주대 축구부 유니폼을 입고 뛰던 선수 시절, 대학리그의 모습을 다시 재연하기 위해 오늘도 선수들을 담금질하고 미래를 키우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지난달 28일 아주대 인근에 자리한 축구부 숙소에서 만난 하 감독은 "지금 학교 스포츠는 우승해도 축구인들밖에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이 선수로 뛰던) 예전에는 학생들이 버스를 동원해 경기장을 찾아 힘껏 응원했었지만, 지금 그런 광경은 찾아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이어 "대학리그 개막전에 경품을 주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각 팀이 소속된 대학은 물론, 일반 관람객까지 경기장을 찾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리그의 성공은 아주대 축구부에서부터하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 축구부는 지난해 25년 만에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라는 수식어는 이미 아주대의 것이 확실하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치면서 오랫동안 무관의 강호라는 오명을 떨칠 수 없었다.모처럼 아주대에 우승이라는 큰 영광을 안겨준 하 감독은 추계연맹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보다 U리그 우승을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하 감독은 "실제로 기대를 많이 한 것은 U리그였다"며 "전반기에 9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아 U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축구리그인 U리그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모여 1년 내내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부리그 격인 U리그1과 2부리그 격인 U리그2로 나눠 대회가 진행돼 U리그1에 속한 아주대 입장에서는 강호들과 매 경기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2022 U리그1 2권역에 속했던 아주대는 13승 2무 1패 승점 41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지만 같은 권역인 충남 단국대가 골득실에서 앞서며 아쉽게 권역 우승에 실패해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 감독은 "단국대와 우리가 승점이 같았는데 골득실에서 밀렸다"며 "인천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비겼던 경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U리그1 2권역 경기가 마무리된 지 두 달이 돼 가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U리그 우승 실패의 기억이 크게 남은 듯했다.그가 U리그 우승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는 더 많은 아주대 재학생들에게 축구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를 가득 채운 선수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하 감독은 "아주대 홈 구장에서 재학생과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단국대가 막판에 따라오면서 권역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끝내 아쉬움을 드러냈다.이례적인 아주대 축구부의 인기대학 축구계에서 아주대의 U리그 홈 개막전은 1천여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변변한 중계나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없는 대학축구의 현실에 비춰보면 아주대의 홈 개막전은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다.아주대 축구부의 U리그 홈 개막전은 학생들로 꾸려진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와 하 감독을 비롯한 축구부의 노력이 더해져 학교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매년 홈 개막전에서 많은 관중 앞에 서야 하는 하 감독은 "관중이 없는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그냥 기록으로만 남을 뿐"이라며 "하지만 아주대의 U리그 홈 개막전은 많은 사람이 경기를 지켜보기 때문에 개막 경기를 못 치르면 한 달 동안 신경이 쓰이고 의욕도 없어진다"고 했다. 마치 프로 경기 홈 개막전에서 패배해 홈 팬들의 질타를 받는 심정인 셈이다. 그는 "다른 팀 감독들이 이런 모습을 보며 내게 부러움을 표하면서도 부담이 되겠다고 말한다"며 "부담스러워도 많은 관중이 경기를 찾아주는 게 좋다. 대학 축구 경기에 이렇게 관중이 찾아오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 감독과 아주대는 침체해가던 대학 축구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런트가 운영하는 체계적인 아주대 축구부의 모습을 벤치마킹해 타 대학들도 똑같이 축구부를 담당하는 프런트를 만들며 대학 축구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홈 개막전 한 경기만 이겨도 1년 농사를 다 지었다고 생각한다는 하 감독에게 U리그 아주대 홈 개막전은 매해 넘어야 하는 '행복한' 산이다.간결한 축구 선보여 2023년 U리그 우승 이뤄내겠다는 하 감독하 감독은 U리그 승강제 도입이 리그 흥행을 좌우할 팀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엇비슷한 팀들로 묶이다 보니 더욱 치열한 경기가 전개돼 부상자가 속출해 선수 구성이 어렵다는 것. 그는 "팀 간 전력 차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도 줄 수 있는데 승강제 도입 이후 매 경기가 결승이 됐다"며 "예전과 달리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축구를 빨리 그만두려고 하는 데다 치열한 경기로 인해 부상자가 나올 확률도 높아 팀 운영이 힘들다"고 말했다. U리그 승강제 도입 후 매경기 결승 방불케 해팀 간 전력차 있어야 여러 인재들에 출전 기회수도권·지역 강팀 섞어 조 편성하면 문제해결빠르고 간결한 축구로 올해 반드시 우승할 것열정적인 경기가 펼쳐지는 것은 대학리그 팬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과잉경쟁으로 흘러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섞인 듯했다.하 감독은 "차라리 U리그 4개 권역에 성적이 좋은 팀들을 시드 배정해 다시 조를 짜는 것이 낫다"며 "지역의 강호와 같은 조가 돼도 원정 경기를 다녀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수도권 지역의 팀으로만 조를 편성하지 말고 지역의 강팀과 수도권 강팀이 섞일 수 있도록 조를 짜는 것이 팀 운영이 쉽지 않은 U리그 수도권 권역 팀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하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U리그에서는 4권역에서 권역별 1위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해 바로 준결승을 치르는 대진이어서 우승할 좋은 기회였다"며 "올해 U리그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마지막으로 하 감독은 아주대 축구부에서 간결한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볼 터치를 많이 하지 않는 축구를 선호한다"며 "공을 오래 소유하면 경기 자체가 느려진다"고 설명했다.대학 축구 부흥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하 감독이 있는 한 2023년에도 한국 대학 축구는 역동성을 가진 무대가 될 것이다.글/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하석주 감독은?▲1968년 2월 20일생, 경남 함양 출생 ▲서울 숭곡초-서울 경신중-서울 광운전자공고-아주대 졸업 ▲부산 대우 로얄즈(1990~1997) J리그 세레소 오사카(1997~1998), J리그 빗셀 고베(1998~2000), 포항스틸러스(2001~2002) ▲전남드래곤즈 감독(2012~2014), 아주대 축구부 감독(2014.12 ~ 현재)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1996),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1998), 레바논 아시안컵 국가대표(2000),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국가대표(2001)지난달 28일 하석주 아주대 축구부 감독이 축구부 숙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난달 28일 아주대 운동장에서 하석주 아주대 축구부 감독이 축구부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눔과 봉사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비영리민간단체 어울림사회봉사회 한원식 회장은 끊임없는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지역에서는 '날개 없는 천사'로 통한다. 19년 넘게 홀몸노인과 영세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IMF 한파가 몰아치던 겨울 뇌경색(중풍)으로 쓰러졌었다. 한 회장은 "30대 젊은 나이이기에 약한 마음을 가질수록 가슴 한편에서는 온전하게 걷는 것은 그만두고라도 이 세상에 다시 서서 걸어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시 걷게 되면 평생을 아프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한 회장은 이런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병원을 찾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365일 땀을 비 오듯 쏟으며 치료에 전념한 결과 뇌 병변 오른쪽 편마비(중증)로 오른손과 다리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이후 2003년 10월 홀몸노인과 영세 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부천 중동 덕유마을 1단지 운동장 주변에 천막과 컨테이너를 설치해 무료급식소 운영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이면 100명에게 무료급식(도시락)을, 주말에는 점심을 제공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 경제적 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간다는 생각에 늘 행복했다고 한다.홀몸노인·영세 장애인에 식사 제공IMF때 중풍으로 오른손·다리 마비"몸 불편하지만 평생 나눔·봉사할것" 2019년 무료급식소(임시 건물) 폐쇄 통보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급식소를 이전해 어울림사회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도시락 지원을 이어갔다. 어울림사회봉사회는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관, 봉사단체 등과 협력을 통해 공동체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한 회장은 "19년 넘게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힘들 때도 잦았다. 하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면서 "이 세상에서 나누는 기쁨보다 더 큰 행복과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평범하지 않았기에 나태할 수 없었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열망 때문에 나눔과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육신의 장애가 삶의 현장에서 장애가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향한 작은 실천이 곧 장애를 온전히 극복할 것이라 여기며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내 의식이 살아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이웃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어울림사회봉사회 한원식 회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