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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촉발된 노인 무임수송 논란… 경기·인천도 남일 아냐
檢, 김성태 '대북송금 의혹' 집중추궁
작년比 32.3% 오른 난방비… IMF 이후 '전기·가스' 최다폭
지난 2일 오전 한국팹리스산업협회·한국전자기술연구원·반도체공학회·가천대·성균관대·KAIST·성남상공회의소·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등 모두 8개 기관의 최고 책임자들이 성남시청에 모였다. 이들은 협약서에 사인을 한 뒤 신상진 시장과 손을 맞잡았다. 협약서에는 성남을 대한민국의 시스템반도체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 기관의 역할과 책임이 명시됐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중 하나이며 성남에는 국내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110개 업체 중 44개가 자리잡고 있다. 기타 반도체 관련 기업 163개와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한국전자기술원을 비롯한 다수의 주요 기업 등도 성남에 있다. 성남은 이런 반도체 분야를 포함해 시 전체가 거대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게임·드론·AI·바이오헬스 등 모든 영역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는 1천697개의 기업이 입주해 연 11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신 시장이 "성남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시정의 핵심 비전 중 하나로 '대한민국 4차산업의 수도, 성남'을 선포한 배경이다. 신 시장의 선포는 구호 수준이 아닌 자신감과 실천을 담보로 추진되고 있다는 데서 기대감을 한 차원 높이고 있다. 신 시장은 인프라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4차 산업 특별도시'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추진단을 발족하고 조직도 개편했다. 또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시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꾼다는 철학도 탑재했다. ■ 추진단 출범·조직 개편'4차산업 특별도시 추진단'은 지난 10월17일 출범했다. 신 시장을 단장으로 교수 및 기업가 등 민간 자문단 31명과 관계 부서 공무원들로 이뤄진 지원단 등 모두 60여명 규모로 '민·관·산·학·연 협업체제'로 운영된다. 자문단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공간 디지털콘텐츠, 산업고도화 등 5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4차산업을 선도할 5개년(2023∼2027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책 자문 역할을 한다. 지원단은 4차산업을 선도할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자문단이 세운 종합계획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게 된다.민·관·산·학·연 협업 '추진단' 출범5개년 종합계획 수립 정책자문 역할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8곳 업무협약 조직개편은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4차산업추진단' 신설이다. 추진단은 미래산업과·기업혁신과 등을 거느리며 4차산업 특별도시 육성을 전담하게 된다. 지난달 25일 성남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의결을 거쳤고 인선과정을 거쳐 조만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이런 '추진단'·'조직 개편'·'시스템반도체 협약' 외에도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을 향한 실천에는 지난 7월21일 경기도·LH 등 6개 기관과 공동으로 발표한 '제3 판교테크노밸리 등 반도체 전용공간 조성계획'도 포함된다.오는 2024년 조성 예정인 제3 판교테크노밸리 내 약 3만3천㎡를 반도체 전용공간으로 개발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및 소재·부품·장비기업을 유치하고, 제2판교 글로벌비즈센터는 반도체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한국전자기술원과 인접한 야탑밸리에 시스템반도체 인큐베이팅과 인력양성을 위한 테스트베드센터를 조성하는 것도 '4차산업 수도'를 향한 계획에 포함돼 있다. 센터는 연면적 2만1천780㎡·6층 규모로 기업 입주공간과 연구실, 대학 공유랩 등으로 구성되며 총 1천억원이 투입된다. ■ 사람을 위한 기술 성남의 4차산업 특별도시는 '사람을 위한 기술, 기업을 위한 행정'을 추구한다.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시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는데 목적이 있고 성남시민들은 그 혜택을 보고 있다.지난 1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혁신 챔피언' 인증패를 받은 '드론을 활용한 열지도'의 경우 드론 실증도시사업을 통해 도서배송, 지하시설물 관리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관내 1만여대의 CCTV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제시스템을 통해 범죄예방·안전사고 사전 감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도서관은 탄천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편리한 문화생활을 제공한다.드론 열지도, 정부 '혁신 챔피언' 인증AI 활용 CCTV관제로 사전 범죄차단고독사 예방 IoT 실시간 모니터링도 AI는 민원안내에도 활용돼 차량등록 상담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치매 예방 인지 영역에 특화된 두뇌 트레이닝 콘텐츠, 복약·일정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 AI 기반 음성인식을 통한 연속 대화 능력 등을 보유한 'AI 돌봄 로봇'은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가정 20가구에 우선 보급돼 있다.또 중장년층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해 움직임 및 실내온도, 조도, 습도 등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안전알림서비스는 2021년 도입된 상태다. 내년에는 주요 교차로 228곳에 스마트교차로 시스템이 설치돼 교통량, 속도, 대기행렬 등 차량흐름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최적의 신호체계를 생성해 교차로의 혼잡을 개선하게 된다.또 '스마트시티 인프라 AIoT 핵심기술개발사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통합 네트워크를 통해 탄천 유역의 홍수 및 공사현장의 위험요인을 감지하고 공원 등 공공시설의 범죄 예방과 안전사고 대응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지역밀착형 생활SOC(사회기반시설) 스마트화'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 속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고 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책 읽기에 대한 흥미와 교육 효과를 높인다. 원도심(수정·중원구)의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성남지역 곳곳에서 '4차산업 수도'를 향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성남시는 지난 2일 한국팹리스산업협회·한국전자기술연구원·반도체공학회·가천대·성균관대·KAIST·성남상공회의소·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등 모두 8개 기관과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서에는 성남을 대한민국의 시스템반도체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 기관의 역할과 책임이 명시돼 있다. 2022.12.2 /성남시 제공'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시는 수요기반 '맞춤형 로봇' 등을 대민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시 제공성남시는 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AR(증강현실)을 연계하는 등 '4차산업 특별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4차산업 특별도시'를 추진하는 성남시는 지능형 관제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턱밑까지 위기감이 차올랐다. 호사스러울 만큼 유동성이 높았던 시기가 있었고 코로나19를 지나며 조금씩 내려앉나 싶더니 전염병 위기가 안정됨과 동시에 경제위기가 불어닥쳤다. 코로나 전염 속도만큼 경제위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도 빠르고 깊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이들에게 더욱 가혹한 수준이다. ■ 최악의 경제지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겐 쥐약현재의 상황을 평가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경제지표들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로 불리는 복합적인 위기는 올해 내내 언론을 통해 우려됐고, 실물경제에서도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둔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등 해외 주요국가의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측이 어려운 글로벌 위기로 인해 지난 7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10월부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당장 지난달엔 전년 동기 대비 14%나 급격히 감소해 우리 수출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대기업까지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위기는 결국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민간경제에도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금리 등 지표 악화일로… L자형 침체 가시화기초체력 약한 중기 위기의 바람 휩쓸릴 우려'지금' 버틸 수 있는 공공의 지원 절실한 상황 실제로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30%에 불과하다. 소비자물가지수도 11월 5%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도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소비, 일자리 증가세 모두 감소세다. 어느 것 하나 지표가 성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내년도 전망은 더욱 절망케 한다. 한국경제성장률을 두고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1% 초반을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내년 전망치가 2%대인 것과 대조하면 한참 못 미친다.실제로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수출, 내수 모두 악화되면서 일본이 그랬듯, 경제침체 후 불황이 지속되는 이른바 'L자형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란 불안이 강하다.■ '지금'을 버틸 수 있게 전폭적 지원해야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지금'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대기업보다 기초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가장 먼저 위기의 바람에 휩쓸릴 공산이 크다. 더욱 큰 문제는 자금 등에 있어 기초체력이 약하지만 기술력 확보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외부의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대외적인 위기로 지금까지 노력해 온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도 경제의 근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지금을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면 경기도 경제 전체가 암울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이 때문에 지금을 버틸 수 있게 '공공의 지원'이 절실하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스타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 등을 선정해 잠재력을 가진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2012년부터 시작된 스타기업은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평균 4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그만큼 신청하는 도내 중소기업의 수가 많다는 것은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고용창출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기도와 경과원에서 시작됐는데, 이제는 도내 다수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신청을 희망하면서 지자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고 있다. 2020년에 6개 지역에서 참여했던 것이 올해 13개 지역으로 늘었고 내년엔 14개 지역으로 확장됐다.또 도와 시군 예산을 매칭해 지원하는 금액도 꾸준히 늘어 내년도 스타기업 육성사업 기업지원비는 도 16억3천400만원에 시·군 116억3천600만원으로 매칭됐다.예산 투입이 늘면서 추진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지원을 받았던 유수의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획득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173건이며 매출증대액도 5천769억원에 달한다. 일자리 창출도 870명이다. → 표 참조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해 국가 대표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사업에선 더 두드러진다. 같은 시기 글로벌 강소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은 총 267건이고, 매출증대액은 9천125억원, 일자리 창출 규모는 1천228명에 달한다.동명기업, 버려진 배터리 순환자원 재탄생"투자받기 어려운 시기… 성장 기회 동아줄"화성시 기업 신청 많아… 市예산 증액·반영 스타기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은 (주)동명기업은 버려진 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양극성 원소재를 추출해 순환자원으로 재탄생시켜 다시 배터리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친환경' 사업을 수행 중이다. 추출하는 기술이 높여 회수율을 따져야 하고 연속공정 변수가 사업의 관건인데, 스타기업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자동화시스템(스마트공정)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확실한 생산 데이터를 얻게 됐고 안정적으로 생산물량을 예측하고 확보할 수 있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박진성 동명기업 기술이사는 "유럽 등 해외에선 이미 순환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적 리사이클 사업이 필수 사업이 됐고 3D사업으로 치부됐던 폐기물 사업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은 이를 크게 다루지 않는데, 현재 중소기업들이 재활용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이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길을 뚫고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인데, 공공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돼 주면 훨씬 안정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특히 지금같이 자금 경색 등 투자받기 어려운 시기에 스타기업 등과 같은 공공의 기업지원은 동아줄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오래 전부터 스타기업 육성 사업을 함께해 온 화성시도 공공이 기업의 성장기반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1년에 2번 지도점검을 나가며 사업 수행이 잘 되고 있는지 관리하면서 기업들과 사업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업이 현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경청한다"며 "특히 올해 화성시 기업들의 신청이 많았고 이를 경과원에 요청해 내년도 예산이 증액할 수 있어 현재 우리 시 내년도 본예산도 증액돼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기업 현장 사이에서 지자체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1 위즈 바이오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PCR 진단기기들. 2 엘루오가 개발한 남성용 풋필링 마스크팩. 3 주식회사 꿈비가 선보인 장난감 살균기. 4 (주)누보의 완효성 복합비료. 5 테크밸리(주)가 세계 최초 개발한 엑스레이 칩 카운터. 6 (주)웨트러스트의 일회용 질 세정기. 7 (주)지앤아이테크의 LED 태양광 도로표지병. 8 (주)우리술 대표 상품 가평 잣 생막걸리. 9 상원기계 RTO 시스템. 10 (주)팸텍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해당 업체 제공
경인일보와 KD운송그룹이 함께하는 제41회 경인봉사대상에서 지역봉사부문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등 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8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인일보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1982년부터 실시된 경인봉사대상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이웃을 보듬은 이들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굴지의 운송사인 KD운송그룹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등 13명"경제위기속 사명감 도민 귀감"경인봉사대상은 일반공무원을 비롯해 교육공무원,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군공무원, 우정공무원, 지역봉사인, 농업인 부문을 시상했다. 이번 경인봉사대상에서 한 회장을 비롯해 박우규 경기도건설본부 도로보상팀장, 김의성 죽전고등학교 교사, 황정필 가평경찰서 청평파출소 팀원, 허록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원, 조성경 인천남동경찰서 형사4팀 팀원, 최경운 의정부소방서 소방위, 김종일 성남소방서 소방위, 이환웅 인천영종소방서 소방장, 이영수 수도군단 주무관, 안정웅 안양우체국 우정주사보, 김대석 인천남동우체국 우정주사보, 장순복 지도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이 수상했다.이날 시상식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류인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속에서 수상하신 분들의 사명감과 봉사정신은 도민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했다.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은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수원시의회도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분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해 상을 받으셨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경인일보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8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1회 경인봉사대상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이 배상록 경인일보대표이사 사장,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8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2년여 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쳐 최근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명대에 달하고 있다. 겨울철 감염병 재유행 속에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희(34) (사)한국국악협회 여주지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10·29 이태원 참사 등 나라의 중요한 문제나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된다"며 "비대면 공연이 있다지만 관객의 박수와 함성을 먹고 사는 예술인들에게 관객이 없는 공연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지난 3일 여주 세종국악당에는 뜻깊은 무대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자 후원한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상설공연이 6개월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여주시가 후원한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6개월 대장정 마무리전통시장등 12회 공연, 지역 예술인·상인·시민에 생기 불어 넣어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1960년대 가수 김세레나씨가 부른 민요에서 '여주땅에 살았다는 갑돌이와 갑순이'의 노래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여주 예술인과 예술단체로 구성된 문화체험공동체 '다스름'(대표·김미진, 연출·정수석)이 기획했다.극의 내용은 여주에 사이가 안 좋은 쌀마을과 도자기마을이 있다. 첫눈에 반한 쌀마을 갑순이와 도자기마을의 갑돌이는 사랑이 싹트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만다. 둘은 어떻게 마을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공연이 진행될수록 단연 갑순이의 노래와 연기력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갑순이 역을 맡은 이 지부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김정우(64) 명창의 제자이며 전수자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려 했지만 수혜를 받지 못하는 예술인들이 더 많다. 이번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지난 6월부터 여주 한글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총 12회 공연돼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는 물론 지역 상인과 시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줬다."■ 민요는 나의 삶과 꿈…'소리는 계단, 끝없이 정진'경기민요는 민요의 꽃이라고 불린다. 남도민요가 극적이면서 목을 눌러 구성진 저음과 꺾는 음이 특징이라면 경기민요는 소리가 맑고 청아하며 음정이 분명하다.이 지부장은 "여러 가지 음정을 자유롭게 내야 하기 때문에 전수받을 때 다른 음악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며 "정확한 음을 흔들기도 하고, 흘러내렸다가 밀어 올리기도 하는 '시김새'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목소리의 구성과 기교를 익혀 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주로 슬픈 느낌의 계면조 가락보다는 밝고 흥겨운 느낌의 민요가 많다. 모두가 즐기고 함께 부를 수 있는 것이 경기민요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남도와 달리 청아하고 분명한 음정 특징… '민요의 꽃'이라 불려소리는 계단… 늘기도 하지만 제자리걸음 할때도 있어 정진해야 대부분 국악인들은 어려서부터 소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지부장은 많이 늦었다. 그가 경기민요를 접한 것은 중3 때 특기적성수업에서 취미로 한 것이 전부다. 고1 때 수업 중 친구들 앞에서 민요를 불러 노래를 들어본 국어 선생님이 전공으로 적극적으로 추천해 지금의 스승인 김정우 선생을 만난 것이 시작이다."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제가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무언가를 했던 때가 고2 때였던 것 같다.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 배운지 한 달이 되던 때 경기도 청소년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그리고 2년 만에 서울예술대학교 국악과에 합격했다."이 지부장은 지금까지 무난하고 평탄한 국악의 길을 걷고 있어 그것만으로 성공적인 삶이라고 말하지만 실패라기보다는 어느 순간마다 찾아오는 슬럼프가 있다고 말한다. "소리는 계단이라고 생각한다. 소리가 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제자리걸음을 하듯 발전이 없을 때도 있다. 누구나 거쳐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소리는 끝이 없어서 계속 정진해야 하는 문화예술이다."■ 여주는 국악의 몸체 '여민락'이 숨 쉬는 곳이 지부장이 여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스승인 김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과거 여주는 공연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다른 지역에 비해 국악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김 선생은 지역 국악인과 제자들을 모아 2006년 (사)한국국악협회 여주지부를 창립했다. 초대 김정우 지부장과 이승희 사무국장 체제로 여주의 국악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9년부터 이 사무국장이 지부장을 맡아 올해로 4년 임기를 마무리한다.이 지부장은 "이날치의 '범내려온다', 방탄소년단(BTS)의 '아리랑' 등 많은 예술인이 우리의 국악을 세계로 전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국악을 알아가고 있다. 여주는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곳으로,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즐기자는 의미로 만든 '여민락'은 우리 국악의 몸체다. 이런 자부심을 느끼고 여주의 예술인들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악협회 여주지부 40여 명의 회원은 올해 제17회 정기공연 '소리에 취해 흥에 겨워'(10월), 취약계층 대상 문화공연(경기도 공모사업), 제3회 여주세종대왕 여민락 전국국악경연대회(11월), 오곡나루축제 참여 등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이 지부장은 하루하루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의 본 직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아르떼 소속 예술강사로 매일 여주, 이천, 양평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악을 가르친다. 또 대학 졸업 후 전영록 소속사에 들어가 1집 앨범 '좋은 게 좋은 거야'를 발표한 뒤 지금도 트로트 가수와 국악창작그룹 '자락'의 멤버로 지난 10월 국악 뮤지컬 '어라연 연가'에도 참여했다.쉼 없이 달려온 그는 "10년 동안 너무 열심히 뛰어왔다. 지금까지 무난하고 평탄한 국악의 길을 걷게 해주신 김정우 선생님과 가족, 그리고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제는 좀 정리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좀 쉬면서 챙겨야 할 부분과 앞으로 집중해 나갈 방향을 찾도록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글/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지난 3일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열린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공연에서 열연하고 있는 이승희 한국국악협회 여주지부장. /여주 사진쟁이 제공·클립아트코리아/이승희 지부장 제공
퇴직 후 인생 2막으로 자원봉사를 선택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난달 21일부터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이끌고 있는 장현자(62) 센터장은 제대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성남시 고위 공무원이었던 그는 공직 생활 40년 중 10년을 노인·장애인 등의 복지 분야에서 일했고 복지국장까지 역임했기 때문이다.장 센터장은 "복지 분야 일을 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법의 테두리 내에서 케어를 받는 계층 외에 케어가 필요한데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자원봉사센터는 개인·단체·기업 등의 재능기부나 후원을 통해 성남시가 하는 복지정책을 뒷받침하거나 더 넓은 범위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고 면접까지 봤는데 연락이 안 와 처음에는 떨어진 줄 알았다"고 웃어 보였다.설립 20년만에 첫 현장 전수조사 나서소외계층 발굴·맞춤형 지원·사후관리"기업후원 활성화 상생의 길 넓힐것" 자신의 주특기로 지역사회에 헌신할 기회를 얻게 된 장 센터장은 "가슴이 뜨겁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디어도, 열정도 넘친다.우선 센터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단체를 대상으로 현장 실태 전수조사에 나섰다. 장 센터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데 센터는 20년이 됐다.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봉사자, 수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장 센터장은 또 소외계층 발굴·맞춤형 지원·사후 관리에도 방점을 찍었다. 장 센터장은 "소외계층 발굴을 위해 현장실태 조사를 상하반기 두 차례 정례화하고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맞춤형 지원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사후관리의 경우 지금까지 미약했다. 현장조사를 통해 끝까지 사후관리를 하면 수혜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후원 기업과의 신뢰가 생긴다. 이를 통해 기업후원을 더욱 활성화시켜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장 센터장은 "자원봉사 활동은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며 "일상을 자원봉사로 채워가며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힘을 줬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자신의 주특기로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장현자 센터장은 '가슴이 뜨겁다'는 말로 열정을 드러냈다. 2022.12.5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어느 겨울,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갔다가 인근 지역인 사이타마현에 간 적이 있다. 온천의 나라인 일본에서 유후인, 벳부, 노보리베츠 등이 온천 명소로 정평이 나 있지만 모두 도쿄와는 거리가 멀다. 사이타마현은 도쿄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출장 당시 숙소 중 한 곳으로 포함돼 있었다. 일본 온천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기대가 컸다. 크지 않은 온천 호텔에 짐을 풀고, 서둘러 찬 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러 갔다. 그러나 예상보다 인생 첫 일본 온천은 '소박'했다. 의자와 바구니 등이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라는 점 외엔, 한국에서 흔히 봤던 동네 작은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였다. 다만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감흥이 일었다. 따뜻한 물과 겨울 찬 공기가 빚어내는 이질감이 새로웠다. 하얀 수증기가 새카만 밤하늘 위로 계속 피어올랐다. 그 사이로 총총 박힌 별이 보였다.■ 노천탕에서 맞은 가을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던 특별함화성 율암온천에 간 날엔 가을의 끝을 알리는 비가 유독 차갑게 내렸다. 몸도, 마음도 온기가 필요했다. 목욕을 하러 간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었다. 이전엔 겨울에 종종 동네 목욕탕에 가곤 했다. 몹시 추운 날, 몸은 물론 마음까지 얼어붙은 것 같은 날이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한껏 온기를 충전했다.율암온천엔 처음 가봤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왔었다. 서울과 가깝고, 여러 온천이 있는 화성시 내에서도 정식 허가를 받은 1호 온천일 정도로 물이 좋다는 이야기 등이었다.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외관은 동네 목욕탕과 큰 차이는 없었다. 여러 개의 온탕·냉탕과 한증막, 세신을 받을 수 있는 공간 등 목욕탕 내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루이보스탕 같이 일반 목욕탕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온탕이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물이 좋았다. 몸에 닿는 따뜻한 물이 매우 부드럽게 느껴졌다. 율암온천에는 온천수에 대해 '지하 700m 암반에서 용출하는 천연 온천수로, 예로부터 눈병, 피부병,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 해 목욕하고 치료하던 곳으로 전해져왔다' '알칼리성 성분이 매우 높은 물이라 미끄럽다. 불순물을 완전 제거, 정수해 더욱 미끄럽고 목욕 후에도 피부가 부드러워진다'는 홍보문구가 적혀있었다.더 큰 특별함은 노천탕에 있었다. 목욕탕 가장 안쪽에 있는 문을 열자 노천탕에 갈 수 있었다. 야외엔 일반 온탕과 목초액탕 두 개가 있었다. 목초액은 나무나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액화해 채취한 액체다. 피부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초액탕의 물은 진한 갈색이었는데, 마찬가지로 부드러웠다. 목 아래까지 탕 전체에 푹 담갔다. 머리에 느껴지는 공기는 찬데 몸은 따뜻했다. 사이타마현의 어느 노천탕에서처럼 하얀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화성시 정식허가 1호 '율암온천' 좋은 물 명성지하 700m 암반 용출수 눈·피부·관절염 효과노천 온탕·목초액탕, 눈·비 올 때 특별한 경험 '참숯가마 찜질방' 원적외선 노폐물 배출 탁월 지붕이 있는 목초액탕에 있다가 일반 온탕으로 옮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가랑비가 내렸다. 차가운 빗방울이 따뜻한 온천으로, 그리고 무방비 상태인 몸으로 떨어졌다. 비가 내리는 양이 차츰 더해지기에 목초액탕으로 비를 피했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은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다. 이날,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던 특별함이었다.좋은 물 못지 않게 율암온천이 자랑거리로 앞세우는 것은 참숯가마 찜질방이다. 율암온천 입구엔 '참나무 숯가마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일반 열보다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피부 내 노폐물을 빼내어 윤기 있고 탄력있게 한다'고 적혀있었다. 찜질방은 야외로 나가야했다. 몇 개의 방으로 구성돼있었는데 내부 온도에 따라 저온실과 고온실, 초고온실로 나뉘어 있었다. 찜질방 내부는 마치 굴과 같은 형상이었는데, 넓지 않은 내부가 열기로 가득했다. 야외에 몇 개의 찜질 공간을 만들어놓은 구조여서, 굴에서 나오면 곧바로 찬바람을 맞을 수 있었다. 벌개진 몸이 늦가을 바람에 빠르게 식어갔다.율암온천엔 가족 단위로 찾은 이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동네 목욕탕을 가는 일이 주말 오후 '고정 스케줄'이었던 것처럼, 서울과 멀지 않은 율암온천에 가족, 연인, 친구와 주말 오후 시간 가벼운 마음으로 목욕 바구니를 챙겨 삼삼오오 방문하는 듯했다. 코로나19 감염 등이 불안하다면 온천 호텔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율암온천 인근엔 독립된 공간에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호텔들이 있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천욕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온천 후 욕실 테마 카페에서율암온천과 멀지 않은 곳엔 또다른 온천인 하피랜드가 있다. 하피(HAPY)는 'Happy Area in Paltan Yulam(팔탄면 율암리의 행복한 공간)'의 약자라고 한다. 이국적인 외관이 단번에 시선을 끈다. 외부는 물론 내부 역시 이집트 벽화와 스핑크스 등으로 장식돼있다. 율암온천 물만큼 미끌거리진 않지만, 하피랜드의 온천수도 일반 물보다는 부드럽다. 실내에 찜질방과 목욕탕이 모두 있다. 찜질 공간이 율암온천보다 넓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놀이공간도 잘 마련돼있었다. 하피랜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워터파크인데 휴장 중이다.하피랜드, 이국적 외관 가족 놀이공간 잘 갖춰카페 로얄엑스, 욕실 테마·전시 공간 등 '눈길' 하피랜드 맞은 편엔 온천 마을인 율암리와 제격인 카페 로얄엑스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욕실 관련 제품 기업 중 한 곳인 로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엔 로얄앤컴퍼니 본사와 제조 공장, R&D센터, 연수원 등과 더불어 로얄엑스가 있다. 로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곳인 만큼 욕실을 테마로 카페를 만든 게 특징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욕실, 뽀송뽀송해 보이는 가운, 은색의 수도꼭지와 민트색의 비누 등이 그림으로, 장식으로, 휴식 공간으로 카페 곳곳에 놓여있다. 베이커리 카페인 만큼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었는데 디저트뿐 아니라 파스타와 샌드위치 같은 식사 메뉴도 주문할 수 있었다.한파 속 첫 눈이 내렸던 날, 하피랜드에서 온기를 한껏 충전한 후 바로 맞은편 로얄엑스를 찾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몸은 노곤노곤한데,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쨍한 차가움이 가져다주는 이질감이 좋았다. 카페 로얄엑스 아래층엔 전시 공간이 있다. 방문했을 땐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ICT생활문화센터가 주관하는 '퍼플마블'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족과, 연인과 온천욕을 즐긴 후 커피 한잔과 함께 전시를 봐도 좋을 듯하다.올해는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다. 국내·외, 분야를 막론하고 대혼란과 참사가 반복됐다. 그리고 어느새 겨울이다. 이미 움츠러든 몸과 마음이 추위에 구겨질대로 구겨지는 요즘이다. 멀지 않은 곳에 화려하진 않아도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율암리 온천이 있다. 뜨거운 곳에서 온천욕을 즐긴 후 힙한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러모로 '핫플'이다. 글·사진/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화성시 율암온천 외부 모습.화성시 율암리에 있는 온천 '하피랜드' 내부 모습.욕실을 테마로 한 카페 '로얄엑스' 내부 모습.
전 세계적으로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구호가 해가 바뀔수록 절실해지고 있다.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기후변화 위험이 우리 눈앞에 닥쳤기 때문일 것이다. 타임스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된 바 있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기후변화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극언하며 자연 생태계 파괴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이처럼 기후변화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전 지구적 현안으로 떠오르자 각국은 전례 없는 관심을 기울이며 생태계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국내서도 '탄소중립'을 앞세워 정부기관, 지자체, 기업, 민간단체 가릴 것 없이 '지구 구하기'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도에선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을 20년 넘게 지켜온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이 대표적이다. 국립수목원은 올해도 '광릉숲의 파수꾼'으로서 숲 보호와 더불어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생태계 보호활동을 벌였다. 생태계를 살리고 보존하는 일은 많은 사람이 함께할수록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데 힘을 쏟았다.■ 오감으로 배우는 자연공부국립수목원은 유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체험행사를 제공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알고 자연과 친해져야 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생태계 보호에 필요한 태도인 '자연친화'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숲 166종 겨울 철새 전문가와 관찰어린이 뛰노는 숲 놀이터 투어 인기 코로나19가 차츰 진정세에 접어들던 올해 1월 국립수목원은 오랜만에 비대면 철새 탐조 프로그램을 두 달여간 진행했다. 광릉숲에 서식하는 166종의 겨울 철새를 매일 15명씩 한정해 전문가와 함께 관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코로나19로 집 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어린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어서 신학기를 맞은 2월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숲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루에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6차로 진행된 교육동안 놀이형태로 나무와 꾸준히 교감하는 수업으로 기획돼 교사들에게도 자연체험 교육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 4월 봄을 맞아서는 어린이에게 숲을 놀이터 삼아 놀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풀싸움, 죽마 타기, 질경이 제기차기, 개나리 비눗방울놀이 등으로 어린이들이 종일 숲에서 뛰어놀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자연이 주는 선물 '치유효과' 확인국립수목원이 올해 거둔 성과 중 눈에 띄는 건 '정원활동(Gardening)'의 치유 효과를 입증한 것을 들 수 있다. '정원 가꾸기가 건강에 좋다'는 설을 조사연구를 통해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정원활동, 우울개선·활력증진 뚜렷"도시 녹지공간 확대 과학적 근거" 국립수목원은 치매환자와 가족, 조현병·우울증·양극성을 겪는 장애인 221명을 5개월간 정원활동에 참여하게 해 신체적·정신적 치유 효과를 조사했다. 여기에는 다른 수목원·식물원, 의과대학, 대학정원관련 학과, NGO(비정부기구) 등 총 11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을 평가한 결과, 활동 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삶의 질이 향상됐으며 여성은 우울·불안 증상이 개선되고 남성은 활력이 증진되는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 평가를 담당한 고려대 의과대학은 정원활동이 코로나19에 따른 우울·불안 현상인 '코로나 블루'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결과적으로 정원활동처럼 자연과 꾸준한 접촉이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치유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조사가 생활권 내에서 보행 접근성이 높은 정원 등 녹지공간이 도시에 더 많이 확대돼야 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MZ 일원 산림생태 복원 '시간이 없다'국립수목원은 1999년 개원 이래 산림생태 복원에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의 산림생태계 파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DMZ·접경지 산림생태 파괴 우려세계산림총회서 생태계 복원 논의 올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산림총회에서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전문가와 생태계 복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세계 전문가들은 한반도 DMZ와 접경지에서 장기간 진행되고 있는 산림생태 파괴에 우려를 표하고 복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독일의 베른하르트 젤리거 박사와 마틴 쿠바 박사는 DMZ 일대의 산림 훼손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산림 복원을 위해 인근 군부대의 협력을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DMZ 일대 생태계 파괴가 군사적, 경제적 압력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현재와 같이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이 계속되면 멀지 않아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국립수목원은 DMZ와 접경지 일대의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해 정부뿐 아니라 학계, NGO, 주민들의 협력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협력방안을 끌어낼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 중앙아시아 식물원과 힘 모은다국립수목원은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대표 식물원과 '중앙아시아 식물원 네트워크(CABGN)'에 참여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력체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중앙아시아 특산 및 멸종위기 식물을 포함한 식물자원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협력하기 위해 결성됐다. '중앙亞 식물원 네트워크' 참여 협약국내 생물 다양성 보전 사업 계획도 국립수목원은 그간 축적된 조사·교육·기술을 회원인 중앙아시아 4개국 식물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4개국은 식물자원 보존을 위해 '그린로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4개국 식물원은 프로젝트 핵심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 분야 방대한 자료와 기술을 보유한 국립수목원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국립수목원은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중앙아시아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식물원, 수목원, 연구기관 등이 대거 참여하는 '한국 생물 다양성 보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중앙아시아 식물원 네트워크 협약으로 이들 국가의 식물원과 수평적인 상호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상호 역량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식물자원 보존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국립수목원의 정원활동. /국립수목원 제공국립수목원 숲놀이 체험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숲에서 자라는 식물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국립수목원 제공국립수목원이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광릉숲 곤충을 관찰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제공올해 1월 광릉숲 철새 탐조 프로그램에서 한 조류 전문가가 광릉숲에 서식하는 곤줄박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국립수목원 제공국립수목원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식물원 네트워크 다자 간 업무협약에 참여했다. /국립수목원 제공
파업이 온 사회를 요동치게 한 한주였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산업계 곳곳이 멈췄고,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에 시민들의 발은 일순간 묶였다. 학교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아이들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날, 배달노조의 쿠팡이츠 거부 여파로 치킨을 주문하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일부 파업은 극적으로 마무리되기도 했지만, 정부는 대체로 강경한 기조다. 곳곳에서 터지는 대규모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복잡하다. 점점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도, 산업계도 저마다 그 고충이 극한에 다다른 끝에 이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 속 분야를 막론한 파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다 깊이있는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도 제기된다.■ 이번엔 얼마나…화물연대 총파업지난 6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8일간 총파업을 진행했다. 치솟은 기름값이 한몫을 했다. 화물차 기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자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안전운임제를 모든 차종·품목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제도다. 컨테이너·시멘트 품목 차량 기사들에 한해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파업의 여파는 엄청났다. 국내 화물 운송량 중 도로 운송이 90%를 차지하는 만큼 화물차가 멈춰서자 당장 물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시멘트 운송이 이뤄지지 않자 레미콘 업체도 할 수 없이 손을 놨다. 건설현장은 가동이 중단됐다. 생산한 물건을 배에 실어 국외로 보내야 하는 수출기업들도 물건을 배까지 보낼 차를 구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거나 납기를 놓쳤다. 소상공인들도 물류 중단에 손님을 놓칠까 노심초사했다.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안전운임제를 지속하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파업이 종료됐지만,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연말이 코앞이지만 국회로 공이 넘어간 안전운임제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았고,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화물연대 6월이어 '안전운임제 확대' 요구'업무개시명령'에 민주노총 "6일 총파업"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산업계 곳곳이 곧장 비명을 내질렀다. 건설현장은 또 다시 멈춰섰고, 유류 제품 수송이 지연되면서 주유소엔 기름이 바닥났다. 유류 제품 등을 수송하는 탱크로리 기사 70%가 화물연대 소속이어서다.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 기준 1주일 정도다. 장기화할 경우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에게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정부는 6월 파업 때보다 강경하다. 지난달 29일엔 사상 처음으로 시멘트 운수 종사자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화물차운수사업법상 정부는 운송사업자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운송을 집단으로 거부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경우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다. 명령을 받은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는 다음 날 자정까지 집단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복귀하지 않으면 운행정지 등 행정처분과 3년 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실제로 공무원들은 각 운송사업장에 일일이 명령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장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일 업무개시명령에 항변하는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의 협상도 원활하지 않아, 지난달 30일 정부와 화물연대간 2차 협상이 진행됐지만 40분 만에 결렬됐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할 경우 화물연대가 필요성을 주장하는 안전운임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동시에 유류 제품 운송 등으로 업무개시명령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하철 이어 철도도…복잡한 국민 여론파업에 나서는 것은 화물연대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 새벽 극적으로 노사 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지난달 30일 서울 지하철 1~9호선 상당부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6년만에 파업에 나서면서 한파 속 시민들의 퇴근길이 힘겨웠다. 대체로 평상시 수준을 유지한 출근시간대와 달리, 퇴근시간대엔 열차 운행이 20분 가까이 지연돼 매우 혼잡스러웠다. 서울교통공사도 6년만에 파업 '극적 타결''오봉역 사망사고' 철도노조 준법투쟁중 서울 지하철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코레일 노조가 속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이 바로 이어진다. 코레일은 서울 지하철 1·3·4호선 일부와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및 화물열차 등을 운영한다. 철도노조 파업은 의왕 오봉역 사망 사고가 원인이 됐다. 이미 인력 감축 및 민영화 반대 등을 외치며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 중이다. 파업의 배턴을 철도노조가 이어받게 되면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경기·인천 주민들의 불편이 다시금 예상된다.지난달 25일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하루 동안 파업했다. 경기도에선 16%가 참여해 큰 차질은 없었지만, 도내 전체 학교 31%는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실시해야 했다. 인천지역 학교 역시 35%가 대체 급식을 해야 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을 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연대회의는 임금 인상과 복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여기에 한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이 있던 지난달 24일과 가나와의 2차전이 진행된 지난달 28일엔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행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쿠팡이츠 배달을 거부했다. 두 배달노조는 쿠팡이츠에 기본 배달료 회복과 거리 할증 적용, 상설협의체 설립, 타임오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치킨 구매 수요가 높아졌던 이날, 쿠팡이츠 배달에 차질이 생기자 배달의민족 등 다른 배달 앱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등 혼란이 적지 않았다.배달플랫폼노조는 '월드컵 배달' 거부도정부 '강경 기조'… 시민들, 복잡한 속내 잇딴 파업에, 이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지난달 30일 광명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경제도 힘든데 이제 파업 좀 다들 그만 했으면 좋겠다. 기름도 못 넣고 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볼 것" "화물연대도, 철도노조도 파업이 안전 문제와 맞물려 있어서 안 할 수는 없다. 불편하지만 이해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커뮤니티에서도 "정권이 바뀌니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이 이뤄지는 건가 싶어 의아하다" "결국 노동자들도 먹고는 살게 해달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지난달 24일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이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 /경인일보DB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간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지하철 1호선 수원역 전광판에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2022.11.30 /연합뉴스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의 한 중학교에 대체급식으로 빵과 음료가 준비돼 있다. 2022.11.25 /경인일보DB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카타르 월드컵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동교섭단 관계자가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11.23 /연합뉴스
2022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대상과 독불장군상, 제64회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금문상특별언급, 제23회 정동진영화제 땡그랑동전상(관객상),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꿈꾸는 평화상(대상), 2021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2021 올해의 독립영화상, 제9회 들꽃영화상 극영화감독상, 2022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등.인천에서 영화 찍는 이란희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휴가'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받은 상의 목록이다.상이 추가될 수 있는데, 다음 달 9일 결과가 발표되는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과 '신인감독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희 감독은 잊을 만하면 어딘가에서 또 상을 받아와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자식 같은 첫 장편독립영화 '휴가'의 존재감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최근 만난 이란희 감독은 수상을 축하한다는 전화가 걸려오면, 장난삼아 "정확히 어느 상을 말하는 거냐" 물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그는 "물론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같이 상을 받는 다른 작품과 7천561명이라는 제 작품 관객 수를 놓고 비교했을 때, 내가 거기 함께 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면서 "최근 받은 상 같은 경우에는 저도 TV에서나 보던 감독이나 배우들이 계속 앞에 서 있으니 이상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혹시 이제 밖에서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평론가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독립영화 감독에게 상은 큰 응원이 된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응원이 됐던 상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받은 상이었다. 무대에서 작품명이 호명됐을 때 객석에서 들리는 환호성과 박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때 이 사람들이 진심으로 '휴가'를 응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정리해고 무효소송 진 노동자, 투쟁 쉬고 잠시 떠난 일상 따라가는 작품현장 찾아 직접 부딪히며 취재… 책상에 앉아 상상으로 영화 만들지 않아실제 사람들 목소리 담아냈던 지향점, 이제 정착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많은 찬사를 받은 영화 '휴가'는 어떤 작품일까. '휴가'는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진 해고 5년 차 노동조합원 재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재복이 천막 농성 1천882일째 투쟁을 쉬고 잠시 '휴가'를 떠나며 마주하게 되는 낯선 일상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기획 단계에서의 가제는 '콜트콜텍 기타 연대기'였다고 한다.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인천과 충남의 기타공장 노동자들이 만든 콜밴(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다. 취재와 시나리오 작업에만 무려 8년이 걸렸다. 2015년 2월부터 농성 천막을 다니고 투쟁 일정에 참여했다.현장을 찾아가고 사람을 만나며 직접 부딪히며 이야기를 모으는 취재 방식은 그를 대학 졸업 후 극단한강에서 배우 겸 기획자로 활동했던 시절로 이끌었다. 대학에서는 '극예술연구회'라는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졸업 후 1996년부터 2003년까지 극단한강에서 활동했다. 한강은 공동창작그룹이었다. 극단에서 지금이 어떤 시대이며 어떤 목소리를, 사건을 드러내야 하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조선소에서 해고 노동자가 숨졌을 때는 현장을 찾아가 노동자들을 만났고, IMF 생활고에 못 이긴 부모가 자신의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손에 피를 묻힌 채 파출소에 자수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주소를 수소문해 하루종일 그 집을 지켜보기도 했다. 또 만약 서비스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필요할 때면 소개를 받아 백화점을 찾아가 명품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올렸다.지금은 영화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지향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제가 관심이 있어 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발언할 기회가 적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하는 창작행위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자기들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고 효율적으로 발언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아요. 비록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가진 기회를 통해 그분들 얘기를 영화나 연극이라는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훨씬 전달력이 높지 않을까요."이란희 감독이 영화에 발을 들인 것은 7년여의 극단 활동을 정리하고 나서였다고 한다. 극단 생활이 힘들었다고 했다. 감독이 아닌 배우로 영화를 처음 시작한 작품이 '웰컴 투 동막골'의 단역이었다. 극단 동료 배우인 남편 신운섭 프로듀서가 배우 모집 공고를 보고 대신 프로필을 보낸 게 계기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단역이었지만 보통 하루 이틀 찍고 마는 다른 단역과는 달랐다. 영화에서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프리 프러덕션부터 실제 촬영까지 8개월 넘게 긴 시간을 참여하며 영화의 '맛'을 봤다고 한다. 영화에 계속 출연하려면 영화를 하는 사람들 곁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전문교육기관에서 연출 공부를 했다. 이후 '낮술' 등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직접 영화를 만들었다. 2009년 단편 극영화 '파마'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그는 현재 다음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에 대한 이야기다. '휴가'에서도 특성화고 실습생의 이야기가 잠시 등장하는데 반향이 컸다고 한다.그는 자신만의 지향점을 지켜가면서 이야기를 모으고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 이제는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씩 확신이 든다고 했다."처음에 영화 시작하면서는 그냥 영화를 완성하는 것 자체가 목표였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는 누군가한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상상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제 그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듣고 보고 해서 거기에 기초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눈에 꽂히고 마음이 가는 어떤 사람들, 그 사람들의 일상과 삶 그런 것들을 우리가 사는 사회적 배경 아래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계속 연구하는 것. 또 그러한 것을 영화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또 자기 삶과 연관 지어서 볼 수 있는 그런 보편성까지 갖고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란희 감독은?▲1971년 서울 출생▲1996~2003년 극단한강 단원▲2013~2020년 인천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2015~2022년 '작업장 봄' 예술감독▲2021~2022년 인천독립영화협회 이사▲주요 작품-2005~2022년 영화 '낮술', '뇌절개술', '어떤 시선', '순환소수' 등 출연-2009년 단편 극영화 '파마' 작·연출·편집-2014년 단편 극영화 '결혼전야' 작·연출·편집-2016년 단편 극영화 '천막' 작·연출·편집-2020년 장편 극영화 '휴가' 작·연출자신의 첫 장편영화 '휴가'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10개의 상을 받은 이란희 감독이 지난 25일 인천 구월동의 한 공원 앞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화호로 흘러들어 가는 하천에 재첩과 수달이 살고 있다면 믿겠습니까. 이들은 1급수 등 정말 깨끗한 물에만 살아요. 심지어 모습을 감췄던 참게까지 발견됐다니까요."정갑식 풀뿌리환경센타 상임대표(목포대 초빙교수)는 시화호를 비롯한 주변 수생태계의 환경 변화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경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이들의 수십 년간 노력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풀뿌리환경센타도 수많은 환경시민단체 중 하나다. 대부도와 시화호를 중심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풀뿌리환경센타는 교육에 힘을 싣고 있다. 생태안내자 교육, 시화호환경학교 등을 통해 모든 세대에게 자연을 알리고 싶어 한다.환경교육 오염예방 가장 좋은 방법'관광산업→지역경제' 선순환 가능주변 답사중 공룡알 서식지 찾기도 정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정화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는 수습의 개념이라면 교육은 환경 오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을 알면 자연스레 환경을 아낄 수밖에 없게 된다. 아는 게 힘"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가 생각하는 환경보전은 보전에 그치지 않는다. 잘 보전된 환경은 지역의 관광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환경보전→관광산업 육성→지역경제 발전→환경 관심 및 보전'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그는 "시화호는 과거 심각한 오염으로 죽음의 호수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대부도와 함께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 거점"이라며 "물론 사람이 모이면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지면 유지를 넘어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 관심이 자연환경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며 그 시작과 끝에는 항상 교육이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풀뿌리환경센타를 포함한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의 관심이 시화호 인근의 공룡알 서식지 발견을 이끌어 냈다.정 대표는 "시화호를 알기 위해 인근의 섬 등 주변을 답사하던 중 우연히 둥근 돌을 발견하게 됐고 전문가에게 의뢰하니 공룡알이라고 밝혀졌다"며 "시화호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환경 자원을 비롯해 관광자원으로 발전하게 된 좋은 사례"라고 미소를 보였다.끝으로 그는 "시화호 주변은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 많다. 널리 퍼지려면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자연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하는데 계기가 필요하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정갑식 풀뿌리환경센타 상임대표는 "정화활동도 중요하지만 환경교육은 환경오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2.11.28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