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공감]'환경운동가 출신' 조강희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

# 내년은 배출 거래제 정착하는 시점업체 부담 크지만 유상 할당 10% 대폭 확대돼EU는 탄소 배출많은 제품에 관세 추가 검토친환경 연료 전환·공정 개선한 기업이 '효과'# 탄소 중립, 지자체·시민 역할 중요인천 발전소·항만… '공기질 악화' 민원 급증예산 1조 지자체 정책 참여 안해 대부분 불용市, 공기업과 협업 배출·저감로드맵 마련 필요"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내년도 예산안 제출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탄소 중립은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국가적으로 차분하고 냉철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상쇄돼 순수 배출량이 '0'인 상태를 뜻한다. 현실적으로 국가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없앨 수는 없으니, 나무를 심거나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것이 탄소 중립의 골자다.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은 탄소 중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관리하는 곳은 인천 서구에 있는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다. 이곳에서 인천 지역 환경운동가로 오랜 기간 활동한 조강희(55) 본부장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탄소 중립을 언급한 것은 모든 국민에게 '이제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벗어나자'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이 힘을 모아 탄소 중립을 위한 절차를 하나씩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강희 본부장은 탄소 중립을 위한 첫 번째 절차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꼽았다. 이를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더 확실히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2015년부터 시작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부가 연 단위 배출권을 할당하고, 그 사업장의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해 여분 또는 부족분의 배출권을 거래하는 제도다. 국내 69개 업종 685개 업체는 온실가스 배출권이 있어야 탄소 등을 배출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전체 연간 발생량의 73%에 달한다.조강희 본부장은 "내년은 국내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차 계획 기간인 2015~2017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무상으로 업체에 줬고, 지난해까지는 연간 3%를 유상할당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비율이 10%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어서 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유상할당 확대를 늦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차 사업이 진행되는 5년 동안 전체 기업이 8조원 정도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업체에 할당된 배출권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업체는 1t당 2만원대에 달하는 배출권을 거래소를 통해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더 큰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수출 기업 중에선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로 우리나라 제품 가격이 높아져 수출 경쟁력이 나빠졌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하지만 조강희 본부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유럽연합(EU)에선 이미 탄소 배출이 많은 수입 제품에 관세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탄소 중립에 동참하는 국가들도 각 기업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로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거나 공정을 개선하는 업체는 탄소 감축을 위한 관세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조강희 본부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선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다. 인천을 예로 들면 인천은 화력 발전소, 항만, 공항뿐 아니라 대형 제조 사업장이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공기가 나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사정에도 화력 발전소·항만·공항은 국가 공기업, 대형 공장은 민간 기업에서 관리하고 있어 인천시가 법에서 정한 기준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라고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조강희 본부장의 설명이다.조강희 본부장은 인천시가 권한이 없다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문제를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남동·서부발전 등 공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러한 계획에 민간 기업을 참여시켜 대형 사업장에서 내뿜는 온실가스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국가에서 추진하는 온실가스 배출 사업 예산도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가져와야 한다고 조강희 본부장은 지적했다. 조강희 본부장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환경부가 세운 예산이 1조원에 달했는데, 지자체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대부분 불용 처리된 것을 알고 있다"며 "인천시가 일정 부분 예산을 투입해 정부 사업에 참여한다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 과정에서 인천 시민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강희 본부장은 "인천시가 공기업과 민간 기업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자고 요구해도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하므로 이를 주저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시민들이 여론을 만들어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조강희 본부장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기후 변화'라는 단어를 썼지만, 최근에는 '기후 위기'라고 표현 한다"며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게 아니라 기후 때문에 지구 생태계를 현 상태로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한 것이 탄소를 줄여나가자는 취지였다면, '탄소 중립'은 이제 '탈(脫) 탄소'를 진행해야 기후 위기에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조강희 본부장은 "인천 지역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인천에 있는 공공기관의 본부장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인천 시민들이 쾌적한 공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조강희 본부장은?▲ 1965년 서울 출생 ▲ 1984년 서울 남강고 졸업 ▲ 1988년 서강대학교 화학과 졸업 ▲ 2003~2012년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2013~2015년 인천환경공단 본부장 ▲ 2015~2018년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2019년~현재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 본부장 ▲ 2019년~현재 한국대기환경학회 부회장 ▲ 2019년~현재 한국기후변화학회 부회장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 조강희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탈(脫) 탄소' 성장에 진입할 시기"라며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11-03 김주엽

[사람사는 이야기]떡볶이 등 간편음식 제조 세진식품 정태원 대표

2012년 공장 옮겨와서 5배 이상 성장32개 경로당에 베개 선물 지원 앞장인근 지자체 혜택 제의해도 이전 안해"여주에서 9년째인데 매년 30% 이상씩 성장했습니다. 대부분이 여주 시민인 직원들 덕에 지금의 성장을 이뤘습니다."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여주시 여흥동에 위치한 간편음식 제조업체 세진식품으로 그 중심에 정태원(64) 대표가 있다.정 대표는 80여명의 종업원과 다양한 맛의 떡과 국수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쌀국수, 떡볶이, 냉면, 당면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1999년 충남 도고온천에서 창업한 세진식품은 2012년 여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했다. 그는 "직원들의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는 "정 대표의 남다른 '여주 사랑'이 한 몫 했다"고 말한다. "처음 여주 공장으로 이전할 때는 참 힘들었어요. 공장 용도변경 등 행정 지원과 지역 주민들의 환경 민원, 인력 수급 등 무엇 하나 쉽게 풀리는 게 없었죠."당시 정 대표는 우선 관공서와 마을을 돌며 친분을 쌓는 것부터 시작했다. 아무런 목적 없이 생색도 내지 않고 그저 마음으로 다가섰다.한 번은 정 대표가 공장 인근 경로당을 돌며 인사를 드리던 중, 어르신들이 페트병에 물을 담아 베개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여흥동 32개 경로당에 30~40개의 베개를 선물한 적도 있다. 이 일화는 지역내에서 주민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그는 "지역 축제와 체육 행사 그리고 경로당 및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이 필요한 곳이라면 흔쾌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어느 자리건 세진식품을 찾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결국 세진식품은 2018년 여흥동 나눔가게 1호점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대표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제는 지역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정 대표와 세진식품의 안부를 묻는다.공장 근로자 다수는 40~60대 여성들이다. 이들은 과거 여주가 도자산업의 메카였을 때 숙련된 근로자들로 섬세한 손길과 책임감 있는 자세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다. 또한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졸업생들도 큰 활력소다.그는 "신구 조화 속에 여주사람만의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젊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방위산업체로서 군복무와 함께 국립대(공주대) 학위 취득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현재 큰 규모의 제2공장으로 확장 이전을 준비 중이다. 인근 지자체에서 부지와 세제 혜택 등을 내세우며 손짓을 하지만 또다시 여주를 선택했다. "이제 60이 넘는 나이에도 주민들이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함께 할 수 있어 위안"이라는 그에 말에서 동네에 기업이 하나 있으면 지역에 큰 활력을 준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세진식품 정태원 대표는 "지역주민들이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세진식품이 함께 할 수 있어 위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0.11.2 /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20-11-02 서인범

[FOCUS 경기]양주시, 지역경제 새 동력 '국지도 39호선' 공사 행정력 집중

2000년대초부터 교통체증으로 요구 빗발민간투자 추진 접고 '국가사업' 전환 성공914억원 투입… 2025년 상반기 완공 목표부곡~홍죽리 구간 '도로확장·직선화' 작업제1순환고속道 송추IC 연결 '물류 생명선'이성호 시장 "교통 SOC 지속 확충할 것"현재 양주시 서부지역의 '대동맥' 역할을 할 도로건설이 한창이다. 장흥과 광적을 잇는 국지도 39호선 공사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지난 5월부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양주시의 숙원사업이다. 시는 오래 기다려 온 만큼 이 도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신도시 개발로 발전속도가 빠른 동부지역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서부지역의 '부흥' 기회로 삼고 있다.무엇보다 시에 이 도로가 중요한 건 제조산업에 기반을 둔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도로가 개통되면 공장지대인 서부권의 원활한 물류 흐름에 따른 산업확장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장흥~광적 국지도 39호선은 인구 22만의 소도시 양주시가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부상할 기반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여곡절' 속 20여년 만의 사업양주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39호선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이 지역에 대규모 산업시설이 들어서자 차츰 수용한계를 드러내며 체증현상을 빚기 시작했다. 제품이나 원료 등 물류운송 중 교통체증이나 사고로 도로에서 허비되는 시간이 늘면서 기업이 입는 손해는 커져만 갔다. 나중엔 낮은 땅값보다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입주를 꺼리는 기업도 생겨났다.이에 따라 2000년대 초부터 도로확장의 요구가 빗발쳤으나 번번이 예산의 벽에 가로막혔다. 지자체의 빠듯한 재정 탓에 예산마련이 어렵자 민간투자나 민간사업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투자금 회수의 관건인 수익성 문제가 발생, 적합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시간만 끌다 결국 2013년 민간사업 추진계획을 접게 됐다.이로써 사업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려던 차에 국가재정사업 전환이라는 새로운 불씨가 타올랐다. 이 사업을 민간에서도 할 수 없다면 국가사업으로 추진해보자는 것이다. 국가재정사업 전환을 위해 이 사업은 '위험 도로 개량사업' 명목으로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되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듬해 3월 이 도로의 종합위험도가 70%를 넘는다는 결과가 나와 제4차 국지도 5개년 계획(2016~2020)에 포함되면서 국가재정사업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무려 20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 구불구불 '물류 길' 직선화개량사업이 진행되는 국지도 39호선 장흥~광적 구간은 총 길이가 6.3㎞로 장흥면 부곡리에서 백석읍 홍죽리까지 연결된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이 구간 도로를 왕복 2차로로 확장하게 된다. 투입될 총 사업비는 914억원에 이른다. 올해 2월 보상금액 산정을 끝내고 용지보상에 착수하고 조달청 입찰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해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 위치도 참조그동안 이 구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도로 폭이 좁고 경사지거나 구부러진 길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개의 터널을 뚫어 경사로와 구부러진 구간을 해소할 계획이다. 도로가 직선화되면 짧아진 거리만큼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시간이 돈'인 물류이동에 유리하다. 이 도로는 홍죽·검준 등 양주지역 주요 산업단지의 생명선과도 같아 제때 완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맥경화 수준에 다다른 현 도로 형편으로는 계속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어 산업단지뿐 아니라 서부지역 전체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양주 서부지역에는 현재 은남산업단지가 추가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도로 개선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시로서는 이 사업이 동서균형발전과 함께 지역의 장기발전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앞으로 공사진척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역발전 앞당길 도로시가 장흥~광적 국지도 39호선 사업을 오랜 시간 포기하지 못한 것은 지역발전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낙후된 서부지역의 개발과 산업단지의 활성화 없이는 '인구 30만 중견 도시진입'을 앞당기기 어렵다. 이 도로는 이를 촉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도로가 뚫리면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송추IC와 이어져 서울과 수도권 남부지역의 접근이 수월해진다. 양주 서부지역 산업단지들에서 나오는 물동량의 흐름도 현재보다 훨씬 빨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산업단지도 활성화돼 기업유치가 활발해지며 지역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교통여건이 나아지면 도시개발사업도 활기를 띠게 된다. 양주에서는 수년째 계속 불발되고 있는 백석지구 개발사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산업단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39호선 배후 택지지구로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개발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지역인 장흥과 산업시설이 밀집한 백석읍 등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교통망 확보로 물류비 개선과 동서균형발전 효과를 첫손에 꼽고 있다.이성호 시장은 "국지도 39호선은 경기 북부 물류이동 기반을 확충하고 시민의 교통편익을 증진하는 등 양주 서부권역 접근성을 크게 향상하는 지역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생산·소비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교통 SOC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양주시는 국지도 39호선 조기 착공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부 부처를 찾아 관계자들을 수차례 면담했다. 사진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의 면담 장면. 2020.11.1 /양주시 제공올해 1월 열린 국지도 39호선 관련 보상협의회 모습. /양주시 제공

2020-11-01 최재훈

[미래사회포럼]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 8기 70명 수료식 개최

다양한 분야 오피니언 리더 참여급변하는 시대 맞춰 명사들 강연김현수 대표이사 '이사장상' 영예경인지역 오피니언 리더를 양성하는 '미래사회포럼' 제8기 수료식이 29일 수원 파티움하우스 더 그레이스켈리 연회장에서 개최됐다.경인일보와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이 주관한 미래사회포럼 8기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70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시대 변화를 이끌 최고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학계와 정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명사들이 펼친 강의는 급변하는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수료식에는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미래사회포럼 총동문회 최성중 감사, 최영록 사무총장, 최원용 운영위원 등 내외빈들이 참석했다.미래사회포럼 이사장상은 김현수 (주)만배건설 대표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래사회발전연구원장상은 류현숙 효성에어캡 대표가, 총동문회장상은 김용환 (주)건축사사무소한양 대표가 각각 받았다.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장상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상,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상은 각각 구춘길 (의)메디피움의원 센터장, 곽원구 (주)신한벽지 이사, 허부영 (주)세진세미텍/세진엔지니어링 대표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박진성 (주)한양엔티 회장, 조운형 (주)세화이엔씨 회장에게, 우정상은 조관화 (주)서진 대표, 진태윤 (주)휴먼에코푸드 대표, 이숭재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공병처장(준장)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경인일보 편집자문위원에는 권오정 (주)한화건설 상무, 김선희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 라도금 리츠호텔 컨벤션웨딩 대표이사, 박기홍 한국레미콘(주) 대표, 박창완 (주)기광 대표이사, 성병윤 성모척관병원 대표원장, 정형철 (주)인산에프씨 대표이사가 위촉됐다. 진용복 도의회 부의장은 "(수료생분들께서)우리 주변을 살피고 소통하면서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앞으로 경기도의 발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혜안도 제시해 주시고 실천도 함께 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미래사회포럼은 명실상부한 명사들과 지성인들의 모임"이라며 "글로벌 지성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29일 오후 수원 파티움하우스 더 그레이스켈리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 '8기 수료식에서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 내빈들이 수료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2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10-29 김성주

[이슈&스토리]중·동구 10곳 선정 인천지역 이어가게

오래된 가게에는 주인이 평생 얻은 기술과 지혜, 이를 대대로 가업으로 물려 줄 만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고 도시의 역사와 특징이 스며들어 있다. 인천시가 중·동구 지역에서 이런 가게 10곳을 '이어가게'로 선정했다. 시설 개선을 지원해 이들을 오래 보전하겠다는 목적과 함께, 시민들이 오래된 가게로 '인천'이란 도시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버텀라인(인천 중구 중앙동4가 8-4 2층)인천 최초 재즈클럽…100년 넘은 근대 목조 건축물 '아우라'1983년 문을 연 인천 최초의 재즈 클럽이다. 100년이 넘은 근대 목조 건축물의 '아우라'에 재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책 '한국재즈 100년사'는 버텀라인을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오래된 재즈 클럽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3천여장의 LP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의 허정선 대표가 1994년 인수한 이후에는 라이브 재즈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매주 1회 재즈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데, 웅산, 김광민, 아다치쿠미 등 국내외 유명 재즈 음악인이 이곳 무대에 섰다.# 성신카메라(인천 중구 인현동 20-24)옛 필름부터 디지털 사진까지…주민들 한번씩 거쳐간 사진관1978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재래식 카메라 필름 사진을 현상하는 보기 드문 사진관이다. 이승현(45) 사장이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이웃집에 살던 프랑스 신부에게 처음 사진을 배운 후 전쟁이 끝나고 중고 카메라 거래상과 보조 사진사로 활동하다가 지금의 성신카메라를 개업했다고 한다. 인근 학생, 주민이라면 한번쯤은 거쳐 가 한때는 이곳에서 촬영하면 선거에 당선된다는 소문도 있었다. 인천의 옛날 풍경을 담은 사진 원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대인모터스(인천 중구 신흥동3가 34-16)45년 가업 잇는 오토바이 수리점,인근 공장·상가 '역사적 산물'1975년부터 무려 45년간 한 자리에서 오토바이를 수리한 가게로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만큼 단골손님도 많다. 조한균(57) 사장이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운영하고 있고, 군 복무 중인 조씨의 아들이 제대 후 다시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받을 예정이다. 업체 위치가 인천항과 가까워 광복 후 미군에서 나오는 장비 등을 인수해 차량, 기계 장비 수리, 부속품 조달 등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 덕에 이곳을 중심으로 밀집한 정비 공장, 부속품 상가는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흐르는물(인천 중구 관동3가 3-7 2층)1989년 LP카페로 시작…구도심 대표 음악주점으로 자리매김시인이자 뮤지션인 안원섭 사장이 1989년 LP카페로 운영을 시작한 '흐르는물'은 '탄트라'(1979년), '버텀라인'(1983년)과 함께 중구 신포동 일대에 남아 있는 오래된 클럽 중 하나다. 100년이 넘은 근대 건축물은 인천을 배경으로 시를 써온 조병화 시인이 생전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게 초창기만 해도 규모가 작아 후원을 받으며 공연을 이어 나갔지만 지금은 매월 유명 연주자들이 공연, 북 콘서트 등을 벌이며 구도심의 대표 음악 주점으로 자리 잡았다.# 송미옥(송미정·인천 동구 금곡동 6-22)실향민이 세운 70년 역사 음식점'인천 복어요리' 명맥 이어와평양에서 경양식 식당을 운영했던 실향민 부부가 1951년 1·4후퇴 때 동구 배다리에서 자리 잡은 후 1958년 경양식 식당을 겸해 복어요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1980년대부터 복어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부모님에 이어 2대 사장인 김현서 사장 부부가 운영하고 있고 3대인 아들 부부가 기술을 배우면서 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무려 70년이 다 돼간다. 과거 인천에는 명성 있는 복어요리 음식점이 많았지만 현재 거의 폐업해 인천 복어요리의 명맥을 잇는 곳으로 꾸준히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부산한복(인천 동구 송현동 100-237)오랜 전통에 더해진 젊은 감각…한복 디자인 트렌드 선도1986년 9월 동구 중앙시장에서 시작된 오래된 한복 가게다. 한복도 '프랜차이즈'가 성행하는 시대에 이 가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운영한 후 현재 30대 딸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이은진(37) 사장의 아버지가 부산 국제시장에서 '패턴사(재단사)'로 일하며 저고리 등 전문 기술자로 활동을 한 바 있어 가게 위치는 인천이지만 '부산한복'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오랜 전통과 젊은 사장의 감각이 더해진 디자인으로 업계에서는 인천의 한복 시장 저변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다복집(인천 중구 신포동 12)문화 예술인 애환 나누던 서민주점…고즈넉한 분위기 '이색'196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간이주점으로, 부부가 운영하다가 지금은 딸인 이명숙(74) 사장이 맡아 2대째 운영하고 있다. 과거 인천의 문화 예술인들이 애환을 나누던 공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서민 주점'으로 불린다. '스지탕'과 '모둠전'이 일품인데, 이곳의 돼지 요리와 스지탕은 오늘날 다른 비슷한 업소와 다르게 전통 재래식으로 숙성하고 있어 '한 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전해진다. 옛 건물에 비좁고 정돈되지 않은 내부 인테리어가 외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양지업사(인천 동구 금곡동 9-14)옛날 창호지부터 최신유행 소재까지'가성비 좋은 인테리어 집'벽지, 장판 등 건축마감재 도소매업으로 1953년 운영을 시작해 여태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종성(70) 사장이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물려받았으며 김씨의 장남이 함께 일하고 있어 3대째 운영 중이다. 오래된 동네다 보니 구하기 힘든 옛날 창호지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며 주변 젓갈 장사를 하는 상인들을 위한 전통 종이도 늘 구비 해 두고 있다. 최근에는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특성상 최신 유행 마감재를 이용한 인테리어업까지 사업을 확장해 지역에서 '가성비 좋은 인테리어집'으로 불린다.# 양지헤어(양지미용실·인천 동구 송림동 69-53)44년째 한자리 지킨 미용실,드라마·영화 촬영장으로도 각광대표적인 '단골 장사'인 미용실은 단골손님이 없으면 외면받기도 쉽다. 양지미용실은 1976년 9월 문을 연 후 지금까지 44년째 한 곳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사장인 성정례(68)씨는 인천에서 최초로 후학 양성을 위한 미용연구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곳에서 배운 후배들이 각지에서 분점을 내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오래된 미용실로 각종 드라마, 영화 촬영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오래된 가게지만 소비자 변화에 발맞춰 꾸준히 연구해온 성 사장의 노력이 가게 유지 비결이다.# 미스김테일러(인천 중구 신포동 12-26)가게 내부에 자리 잡은 '작업실'전국서 보기 드문 개인 양장점인천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개인 양장점이다. 인천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김은주(64) 사장이 1983년 문을 연 후 현재까지 한 자리를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체형, 패턴, 개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곳으로 알려져 단골손님이 많다. 프랜차이즈 업체처럼 공장이 따로 있는 곳이 아니라 가게 안에 옷을 직접 만드는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전문 디자이너와 장인 기술자 등 직원 5명이 이곳에서 기성복에 맞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한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인천시 제공,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20-10-29 윤설아

[인터뷰…공감]교수에서 산업현장 해결사로…주영창 차세대융기연구원장

# 교수 생활 20년·원장 취임 6개월학교와 다른 현장 체감 "새로운 언어 배우는 기분""짧게 손만 대고 멈추면 똑같은 문제 다시 생겨나"소·부·장 산업은 '긴 호흡' 필요… 꾸준한 지원 역설# 원천 기술 개발하지만 핵심은 연결연구원이 직접 장비·특허·포트폴리오등 문제 해소화학물질 승인 중기 부담… 누구나 와서 실험 가능경기도 유일 공공 R&D 지원기관으로서 책무 강조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 관련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90%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그리고 70%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에칭가스 등 3가지가 대상이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영향이 불가피했다. 특히 다수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소재한 경기도엔 직격탄이 예상됐다. 도가 3개 품목을 비롯해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제조하는 기업 전반에 지원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형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사업의 시작점이었다.재료공학 전문가인 주영창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원장에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융기원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중 기업의 R&D 지원에 특화돼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다. 그런 융기원이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이끌게 된 가운데 선두엔 재료공학 전문가인 주 원장이 서게 됐다.반년이 지난 지금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이슈 등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공분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관심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소·부·장 개발은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모처럼 붙은 불씨가 꺼져버릴까 우려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주 원장 역시 인터뷰 내내 꾸준한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소재·부품·장비, 긴 호흡 필요올해 초까지 그는 서울대 교수였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대학에 20년 넘게 몸담으며 많은 논문을 쓰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기여했지만 늘 갈증이 있었다.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해 만드는 것인데 학교엔 그 기술을 직접 쓰는 사람, 현장이 없었다. 괴리감을 많이 느꼈다"던 주 원장은 "원장이 된 지 6개월이 됐는데 당연히 학교와 현장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그런 그가 원장으로 부임한 후 가장 주력해왔던 게 경기도형 소·부·장 국산화 지원 사업이다. 재료공학 전문가인 그가 이곳 원장으로 온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유명해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온 국민이 '소부장'이라는 말을 쓰게 됐다. 그런 점에선 아베 전 총리에 감사해야 할까"라며 웃은 주 원장은 "반도체도, 자동차도, 가전도 모두 1등인데 왜 그 안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장비는 우리 손으로 만들지 못했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 역사가 짧다. 소재·부품 제조 기업 중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기업이 독일의 바스프라는 곳인데 설립한 지 150년 가량 됐다. 우리나라는 그때 조선 시대였다. 그런 역사를 단기간 따라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소재나 부품 등은 다른 나라에서 사다 쓰면 됐고 그동안 제품 생산에 문제가 없었으니까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번 수출 규제를 통해 공급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도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점이 가장 뜻깊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계기가 생긴 것은 의미가 있지만 짧게 손만 대고 멈추면 똑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것"이라며 "반도체나 자동차 등 완성품은 인력을 투입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소·부·장은 긴 호흡으로 끌고 가야 한다. 모처럼 국산화 기회가 생겼는데 '1년이나 됐는데 이것밖에 못 했어?', '아직도 소부장이야?'라고 볼까봐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핵심은 '연결'…과학기술도 '공정'이 중요융기원은 경기도내 17개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작업을 돕고 있다. 단순히 비용만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살피는 게 핵심이다. 주 원장은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핵심은 연결"이라며 "좋은 소재나 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은 있는데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그러면 연구원들이 '문제해결사'로서 직접 해당 기업을 찾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피고 관련 전문가를 연결해주거나 절차를 알아봐 준다"고 설명했다.어떤 장비를 써야 하는지, 소재를 제대로 만든 것인지, 특허는 어떻게 내야 하는지, 대기업에 납품하려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하는지 등 작은 기업들이 혼자선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주는 것이다. 융기원 차원에서 포럼을 열어 대기업이 지금 필요한 소재나 부품 등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하는 장도 만든다. 중소기업들이 이를 듣고 맞춤형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지난 9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포럼에 참석해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개발 구상을 설명했다.27일 개소한 오픈 랩(개방형 실험실)도 경기도형 소부장 국산화 지원의 한 축이다. 다양한 물질을 결합해 소재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각종 실험이 필요하지만 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전전긍긍했던 중소기업들을 위한 곳이다. 주 원장은 "역량은 있는데 가지고 있는 기본 자원에 차이가 있어 이를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며 "대기업은 장비도, 안전 설비도 갖추고 있는데 작은 회사에선 그렇지 못하다. 안전 문제 때문에 화학물질을 취급하려면 그때마다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중소기업으로선 큰 부담이다. 융기원이 이번에 만든 오픈 랩은 이미 중소기업이 취급하려는 화학물질 다수에 대해 승인을 받았고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는 장비 등도 모두 갖췄다. 누구나 와서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결국 '공정'의 가치와 맞물려있다는 게 주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학기술이 경제를, 세상을 바꾸는 주된 요인이 됐는데 그동안 과학은 특정 우수 집단만이 다루는 것으로 치부돼 왔다. 그렇다 보니 과학기술을 자본력을 가진 소수가 독점하기 쉬운 구조가 됐다"며 "지금은 플랫폼을 가진 소수가 이익을 독점하지 않나. 과학기술 역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 플랫폼이 중요한 만큼 이를 토대로 얻어진 이익을 특정 소수만이 누린다. 인력과 자금을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입해야 하는 소·부·장은 특히 그렇다"고 언급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점도, 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을 가진 일본이 수출규제라는 카드를 꺼내 든 점도 과학기술의 이런 특성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과학에도 공정, 기회의 평등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과학기술 부문에서도 누구나 기회를 공정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공공의 힘이 필요하다. 융기원은 그런 공공 차원의 플랫폼을 마련하는 기관이다. '공정'을 앞세운 경기도의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며 "경기도의 유일한 공공 R&D 지원 기관으로서 융기원이 '과학의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주영창 원장은?# 학력1965년생1987년 서울대 졸업1995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경력1999년 ~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2017년 2월 ~ 2019년 2월 대학기술산업지원단(UNITEF) 박사2020년 3월 ~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수상1987년 포스코 철강상2004년 신진학술상2010년 해동학술상2012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공로상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LS-Nikko 학술상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은 "지방정부는 더욱 현장과 가깝다. 경기도가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에 나선 이유"라며 경기도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진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현판 앞에 서있는 주 원장./아이클릭아트

2020-10-27 강기정

[사람사는 이야기]임인선 대림대 교수·발달장애인 무용단 '필로스하모니' 창립자

2005년 장애아동무용교실 처음 열어성인된 단원들 중 강사·지도자도 탄생국제공연 다수… 예술학교 설립 꿈꿔"무용은 예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사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대림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임인선 교수는 무용을 전공했지만 본인보다는 발달 장애인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대림대(총장·황운광) ACE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필로스하모니의 창립자이자 이사장인 임 교수는 박사 논문으로 '다운증후아동을 대상으로 한 무용요법의 효과'를 통해 무용이 장애아동의 신체기능 악화를 막을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장애아동을 위한 무용 교육에 뛰어들었다.지금은 연극과 특수체육단이 별도로 있지만 필로스하모니의 시작은 무용이었다.그에게 연구 주제가 현실에 적용된 것은 지난 2005년 안양시와 대림대 도움으로 문을 연 '장애아동무용체육교실'에서 였다.장애아동무용교실은 수업 1년이 지나자 신규 수요가 넘쳐 대기순번을 받을 정도로 인기(?)여서 임 교수 혼자 가르치기에 여력이 되지 않았다. 결국 1기를 수료시키고서야 새로운 친구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정도였다. 이후 1기 수료 학생과 학부모들이 임 교수를 찾아와 "평생 쫓겨나지 않고 배울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하게 됐다.이처럼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무용단 '필로스하모니'는 지난 2007년 3월27일 장애아동 부모들의 소원으로 탄생했다. 14년이 흐르는 동안 장애아동들이 무용단원으로서 활동하며 성인이 됐다. '평생교육'을 원했던 부모와 학생이 아직도 단원으로 무용을 배우고 있다. 그 사이 발달장애인 무용강사도 탄생했다. 장애인문화예술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발달장애인 두 명이 지도자 자격으로 후배 단원을 교육하기도 한다.그런 저력으로 필로스하모니는 여러 무대에 올랐다. 장애인·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각종 병원과 교도소, 하나원 등의 특수시설까지 공연을 다녔다. 지난 2018년 초엔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무대에 섰고, 10월10일에는 필로스하모니가 43회 미국유타주 아시아페스티벌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소개되기도 했다.필로스하모니가 주는 감동은 정교한 춤사위가 아니다. 예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사람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우리가 아는 그 발레의 감동과는 다르다.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말했듯이 그들이 추는 춤은 사회적 편견과 물리적 어려움을 이겨낸 '승자'가 전해주는 감동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에게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좌절의 시간을 인내한 자가 전해주는 감동이다.임 교수는 "공연이 끝나면 항상 눈물바다가 되곤 한다"며 "안양 샘병원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는 끊임없이 우는 환자에게 단원 중 하나가 다가가 '울지마세요' 위로를 건넸다. 울음은 더 커졌다"고 많은 이야기 중 한 토막을 전했다.그는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예술학교를 설립하는 꿈을 꾼다. 김 교수는 "무용이, 예술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 효용성에 걸맞게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도 예술학교가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어느 재력가를 만나면 그는 필로스하모니의 정신을 설파하고 예술학교를 세우도록 후원해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어느 아름다운 사람이 그의 손을 잡아 발달장애인을 위한 예술학교가 대한민국 사회에 세워지길 그려본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발달장애인을 무용으로 치유하는 것을 연구하다 스스로 장애인 교육의 길로 들어선 대림대학교 임인선 교수는 훗날 발달장애인을 위한 예술전문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20-10-26 이석철·권순정

[FOCUS 경기]시흥시 K-골든코스트

월곶~시화MTV 이르는 40리길 연결연구·레저·첨단산업 벨트 구축 추진국가어항 월곶항, 준설 등 개발 나서서울대 시흥캠, 4차 산업혁명 시너지배곧 경기경제자유구역 '배후 경제축'해안·거북섬… '해양 관광명소' 부각시흥시의 해안가 벨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시화(시흥~화성)호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40여리길에 형성된 연구, 레저, 첨단산업시설 구축 청사진이 현실화되는데 따른 관심이다. 대한민국 해양레저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월곶~시화MTV를 연결하는 미래 먹거리 조성계획이 바로 'K-골든 코스트'다.시화 MTV내에 최근 개장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시작으로, 월곶 국가어항, 오이도 지방어항, 거북섬 해양생태과학관 등 대규모 사업들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생명·한울공원, 오이도 지방어항, 시흥스마트허브, 스마트시티 등의 인프라도 여기에 가세해 한 축을 형성한다.서해안 명품 낙조를 품은 황금 해변이 있는 시흥권에서 신성장동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벨트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시흥 시화호 중심의 'K-골든코스트'의 탄생 국가어항인 월곶항은 K-골든코스트의 시작점이다. 왜소한(?) 월곶항에 예산(국비 300여억원)을 들여 부족한 어항 용지 확보는 물론, 준설을 통해 선적 입항이 가능한 체계적인 관광 어항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월곶~판교선이 완성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용이한 수도권 대표 관광명소로서의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인접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신산업의 요람인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역할도 프로젝트의 핵심이다.서울대 시흥캠퍼스는 현재 스마트관과 교육동, 미래 모빌리티 연구동,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연구센터, 교직원 및 대학원생 숙소가 완공된 상태다. 지능형 무인 이동체 연구동 1단계 사업 완료 시점에서 내년 의료바이오 헬스 융합단지 중심의 2단계 조성사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치과병원(가칭) 등이 오는 2025년 준공될 경우 '바이오메디컬 생태계 조성'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코스트 배후의 신(新) 경제 축 형성골든코스트를 뒷받침할 지역경제 배후의 핵심은 경기경제자유구역과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센터 유치로 압축된다.지난 6월 배곧지구가 수도권 최초의 경기경제자유구역(88만㎡)으로 지정되면서 오는 2027년까지 무려 약 1조6천68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육·해·공 무인 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 등 첨단산업의 집합체 태동을 바라보는 기대감이 충만한 이유다. 무려 5조28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6천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육상 자율주행 미래모빌리티센터,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연구센터, 공중 무인이동체 연구까지 육·해·공을 넘나드는 입체적 혁신기술의 집합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7개 대학, 8개 기관, 55개 기업 등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무인체 기술 개발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문화와 휴양시설이 넘치는 힐링벨트권역골든코스트로 연결되는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드러난 지역 명소는 독특한 문화와 여가 제공기회를 주기에 충분하다.특히 배곧한울공원 해수체험장은 서해안을 바라보며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이국적 느낌의 힐링 공간이다. 여기에 시흥의 랜드마크로 상징되는 빨강등대의 오이도와 연결된 해안선 또한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어항과 관광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해안 기능을 갖춘 지방어항으로 지정돼 준설작업(2027년 완공)과 갯벌 매립이 완성될 경우 관광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오이도는 정부 지원 아래 '명품 어항'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여기에 대한민국 해양레저를 선도할 시화MTV 거북섬이 골든코스트의 방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했다. 16만6천㎡ 규모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4계절 인공서핑장이 탄생되면서 시흥시가 해안선 시설로 강조하고 있는 핵심 라인에 편입됐다.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역시 시흥 해안권의 자랑거리다. 국내 최초 관상어 생산·유통단지가 들어설 '아쿠아펫랜드'는 오는 2022년 12월 개장될 예정이다. 전체는 해양교육 홍보시설과 해양동물 구조·치료센터, 해양생물 R&D 센터 등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자리잡게 된다.■ 미래첨단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 실현개발의 한 축에는 시흥 스마트허브의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창조·혁신적 산업단지화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2천여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지역기술을 제조공법 기초로, 지역 공급기반을 갖춘 시스템 완성이 목표다. 일대 약 668만2천㎡ 규모가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노후된 기반시설 정비·확충, 업종 재배치, 복합용지 등으로 재편돼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22년까지 계획된 정왕동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연구개발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하는 리빙랩(Living-Lab)도 관심거리다. 도시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화해 새로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도시로의 탄생을 예고했다. 정부의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을 반영한 '시흥형 스마트도시계획' 수립에 내용이 포함돼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핵심 거점 시설 계획이 완성될 경우 골든코스트는 경제, 휴양, 바이오 등이 총망라된 대한민국의 핵심 명소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임병택 시장은 "시흥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동력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원이 될 골든 코스트 개발이 완료되면 시흥시는 첨단 일자리, 관광, 주거가 어우러진 강소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 안산시, 화성시와 더불어 시화호를 세계 최대 관광호수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K-골든코스트란?시흥의 미래 먹거리 산업 거점을 연계할 15㎞(직선거리 10㎞) 시화호를 연결하는 거점시설과 관광자원 등을 총칭한다. 레저와 관광, 문화, 의료 등 미래 먹거리 산업과 첨단산업 등이 해안을 낀 관광명소와 함께 경제발전을 이끌 신산업 선도지로서의 개발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이끌 해안 벨트화 조성 의지를 담고 있다./아이클릭아트서울대 시흥 캠퍼스의 완성 조감도.미래 먹거리산업을 이끌 미래 신산업 아이템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흥시 제공월곶항은 골든코스트를 연결하는 해안권의 중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사진은 월곶항의 야경 모습. /시흥시 제공이국적 해안가를 연상시키는 한울공원의 해수풀장. 낙조와 어우러진 풍경에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있는 명소가 되고 있다. /시흥시 제공시흥 천혜의 자원으로 상징되고 있는 갯골생태공원. /시흥시 제공

2020-10-25 심재호

[이슈&스토리]코로나 장기화…위협받는 정신건강

국민 10명중 4명은 불안감·우울감 경험여성·노년층일수록 '사회적 고립' 위험트라우마센터, 의료진 심리치료 의견도코로나 이후 '자살예방 전화' 78.6% 증가정부 민관협력 '정신건강복지 계획' 추진지원법률따라 5년마다 수립… 연말 발표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코로나 블루'의 위험성이 대두 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와 우울증(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격리 피로'가 쌓인 데다 스트레스를 풀 곳이 제한돼 있어 내면의 에너지가 분노로 분출되고 있다. 정부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자 잠재적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쏟아 내고 있고, 문화계에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방역 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정신건강의 경고등, 코로나 블루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20~65세 이하 성인 남녀 1천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또는 불안감,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소장 최기홍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5월, 7월, 9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4명꼴로 경도 이상의 우울·불안을 경험하고, 5명 중 1명가량은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수면·식사·운동·대인관계·교육 활동을 포괄하는 '활력지수' 조사에서는 여성의 활력이 남성보다 최소 5% 가량 뒤지는 것으로 조사돼 여성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고, 아울러 노인의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았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통계청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 블루'의 전체 우울척도(CES-D) 평가 평균은 17점인데 비해 60대 남성은 20.6점, 70대 여성은 19.6점으로 전 연령대보다 높은 평균 우울증 의심증세를 보였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의 경우 감염의 우려로 요양보호사의 방문을 꺼리거나 요양보호사가 감염 우려로 돌봄 일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노인 돌봄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최소 5개월 이상 휴관했던 노인복지관은 전국 394개소 중 97.5%, 경로당은 6만7천여개소 중 76.5%로 조사됐다.그 만큼 노인들의 경우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등 집합 여가 활동 등의 금지로 사회적 고립이 깊어지고 우울증 및 치매 증가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다.정춘숙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노인집단은 확진 시 높은 치명률로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으로 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19 최전방을 지키는 의료진은 코로나 방역 스트레스와 의료계 총파업 등으로 겪은 핵심인력 공백으로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살 위험성과 우울증 증상이 나란히 40%(국가트라우마센터의 조사)를 넘어서면서 방역 최전방 의료진 2명 중 1명이 '코로나 블루'의 위험성에 심각하게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트라우마센터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라우마센터의 소진관리 프로그램 사전 설문조사에 응한 319명 중 49.5%(158명)가 자살 위험성을 보였다. 우울증을 겪은 비율도 41.2%(132명)에 달했다.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재난이나 사고로 인해 충격을 받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기관인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의료진에 대한 전문적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낸 상태다.■ 백신도 없는 '코로나 블루', 사회적 관심 필요 코로나 19에 대한 우울·공포·불안감으로 인한 국민들의 심리적 고통이 심화 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실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한 국민들의 심리상담 건수가 51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살예방 상담전화 통화 건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예방 상담전화를 찾은 통화 건수는 한 달 평균 9천217건이었으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월평균 1만6천457건으로 7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국민들이 많아지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하는 '코로나 블루' 해소 카드를 집어 들었다. 다만 정부는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법적 의무화했다. 정부는 다음달 13일부터 대중교통, 의료기관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면 당사자에게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 우울 극복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신건강복지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민관 협력 강화에 나선다.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은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국가 기본계획으로, 정부는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기본계획을 마련해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원인과 더불어 코로나19 우울 확산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가의 책임과 역량을 확대하는 실효성 있는 기본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10-22 김종찬

[이슈&스토리]심리방역, 문화예술계가 나섰다

경기아트센터·보육진흥원 '비대면 공연' 협약도지자체와 문화·예술계 등은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우선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는 다음달 8일까지 백두산, 바나나쏭의 기적, 빌리 엘리어트,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겨울왕국2, 나만 없어 고양이, 아이스, 아들에게 가는 길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또 다음달 22일까지는 '평화'를 주제로 사물놀이, 택견, 연극, 설치예술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전시를 선보이면서 도민들의 심신을 달랜다. 일선 지자체도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심리방역 행사를 개최한다. 구리시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시민응원 캠페인, 심리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심리방역을 진행하고, 성남시 역시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응원의 책을 시민들에게 추천받아 책을 올해의 책으로 발표해 책 읽기 문화 확산과 함께 시민들의 유대감 향상을 노린다. 또 부천시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했던 아이들의 '코로나 블루' 치료를 목적으로 통학로와 학교 내부를 벽화처럼 그려내는 사업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천시청소년육성재단은 코로나 19로 인해 대외활동이 제한된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신건강 등의 문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마음 키우기'워크북을 제작·배포한다.이 밖에 경기아트센터는 최근 한국보육진흥원과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와 직무 스트레스로 우울감과 어려움을 겪는 보육교사를 위한 비대면 공연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지난 15일 경기아트센터 회의실에서 경기아트센터와 한국보육진흥원이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0.10.22 /경기아트센터 제공

2020-10-22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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