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공감]코로나 시대 대학 위기 돌파하는 임영문 대진대학교 총장

능동·진취적 대학생활 그리며 모토 구상 '대학 추진사업 방향타'직원·학생과 소통하고 IT기술자원 총동원해 2학기 운영 안정화베트남에 한국어교육센터 설립… 지역사회와 협력사업 강화도한 기관의 '모토(motto)'가 바뀐다는 건 새로운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마치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바뀐 거와 같다. 경기도 접경지에 '캠퍼스 신화'를 쓴 대진대학교가 지금 그렇다. 이 대학은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얼마 전 9대 총장으로 취임한 임영문 총장이 그 중심에 서 있다.28년 전 고등교육의 불모지 경기 북부지역에 최초로 종합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이정표를 세운 대진대에 임 총장은 새로운 시작을 주문했다. 'Let's DJ'. 임 총장이 내건 이 짧은 모토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구호처럼 들린다. 학교 영문이름의 첫 글자를 따 지은 표어는 'Dream and Joy', 'Discussion and Join', 'Discover Job' 이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말로는 '꿈과 즐거움', '소통과 참여', '자기발견'으로 풀이된다. 이 단어들은 임 총장이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할 5대 사업을 상징하기도 한다.임 총장은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리며 구상한 것"이라며 "이 모토는 앞으로 대학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그가 취임한 시기인 올해 7월은 코로나19 위기로 전국의 대학가가 우왕좌왕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혼란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취임하자마자 주어진 '미션'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임 총장은 비대면 수업이면서도 수업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는 직원,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교수를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진행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자원을 총동원한 끝에 2학기 학사운영은 안정화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 교직원, 관계 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과의 소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임 총장은 "소통과 참여를 통한 문제 해결의 단적인 예가 됐다"며 "이 과정이 자리 잡게 되면 학사운영의 효율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코로나 사태는 수업뿐 아니라 대학가에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는 올해 취업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대진대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 총장이 내세운 모토 중 '자기발견(Discover Job)'과 직결되는 문제다.임 총장은 "대진대는 대학일자리센터 한국교육정보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동안 대학 자체적으로 축적한 취업지원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차분히 설명했다.대진대는 2017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운영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내실 있는 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청년인턴제', '학생경력개발시스템', '재학생 맞춤 취업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임 총장은 "실제 이런 프로그램들이 상당한 취업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이라 올해 취업위기 속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대진대가 이 시점에 새로운 총장을 맞이한 것은 중대한 변화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개교 3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과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발전을 추구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은 대학', 즉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중심의 대학이 돼야 하며 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학교에서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진대는 2014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 캠퍼스를 설립하거나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3년간 글로벌 체험교육 형태로 해외에 파견한 학생만 2천200명이 넘는다. 중국에는 캠퍼스(DUCC)를 설립해 매년 400명의 학생이 이곳에 보내지고 졸업 후에는 현지 취업도 하고 있다.임 총장은 "현재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특히 동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과거 유학을 떠나던 시대에서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학생이 오는 시대로 바뀌어 대학교육에도 국제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진대는 유학생을 위해 베트남에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추가로 베트남 남부에 세종학당 운영을 현재 협의 중"이라며 "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국가와도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수도권의 많은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참여하거나 위탁 수행하는 경우가 흔해지면서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은 점차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많은 전통 대학이 지역사회와 공생하면서 발전해왔듯이 국내 대학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임 총장 역시 이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대학의 장기발전 전략과 연관 지어 지역사회 협력사업을 구상했다. 대진대는 그동안 경기도와 경기 북부 지자체와 크고 작은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지자체 협약 평생교육사업이나 통일교육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공공의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 총장은 "공공의대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인구 노령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진대는 이미 분당제생병원, 동두천제생병원, 고성제생병원 등 기본적인 의과대학 기반을 갖추고 있어 공공의대를 설립하면 경기 북부는 물론 강원 남부의 낙후된 의료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학의 성공은 결국에 학생의 성공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대학은 학생이 성공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적합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임 총장은 그 비전으로 창의융합 인재를 제시하고 있다. 창의융합 인재는 미래사회를 이끌 창의융합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재를 말하며 현재 전 세계 대학이 창의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매달리고 있다.임 총장은 "대진대의 비전은 학생 성공 중심의 창의융합 인재양성이며 이를 위해 전체 대학 구성원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작게는 수업의 질 개선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대학 전체가 학생의 입학에서부터 취업 이후까지 함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글·사진/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임영문 총장은?▲1989년 연세대학교 이학석사 ▲1996년 알링턴 텍사스대학교(The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공학박사 ▲1996년 텍사스주립대학교 병설 ARRI 연구소 연구교수 ▲2008~2011년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2009~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과제 평가위원 ▲2014~2020년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원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심의위원(현) ▲산업통상자원부 혁신평가위원(현) ▲중소기업청 과제평가 심사위원(현)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대진대의 비전은 학생 성공 중심의 창의융합 인재양성"이라며 "대학은 학생의 입학에서부터 취업 이후까지 함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12-08 최재훈

[사람사는 이야기]인천 예비사회적기업 '은하수미술관' 소속 방문교사 정미희

취약계층 찾아 학습돌봄지원사업 진행가정내 사람 부족해 학부모 어려움 커"교과 못따라가는 경우 피드백 절실"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원격 수업으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형제가 낮에 부모 없이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로 참변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예비사회적기업 '은하수미술관' 소속 5명의 전문 강사들은 지난달부터 더좋은경제사회적협동조합·미추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인천시교육청·미추홀구의 지원을 받아 미추홀구 취약계층 7개 가정의 학습돌봄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소속 방문교사 정미희(41)씨는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1시간 이상 수업을 듣고, 원격 수업 중에 유튜브를 보던 아이도 네 번째 만남 만에 유튜브를 끄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서로 신뢰가 쌓이면서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를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4월 교육부가 학부모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원격수업 기간 중 가장 어려움을 느낀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9.0%가 '가정내 학습과 생활을 지도할 사람 부족'을 꼽았다.초등학교 돌봄교실 외부 강사를 맡고 있기도 한 정미희씨는 "선생님들이 만난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이런 특별한 관심과 사랑이 처음이라며 고맙다고 한다"며 "실제로 원격수업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교과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심각해 이들에 대한 피드백과 보충지도 등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수많은 취약계층 아동이 주변에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8일이면 이 학습 지원이 끝나는데 곧 다가올 겨울방학에도 방치돼 있을 아이들이 이러한 돌봄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또한 심리치료 등 더욱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가 이뤄져 우리 마을 아이들이 다 같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예비사회적기업 은하수미술관 소속 전문강사 정미희씨는 "우리 마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게 시·군·구·교육당국이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12.7 /정미희씨 제공

2020-12-07 윤설아

[FOCUS 경기]포스트 코로나 대비…여주시 '공유재산 매입 정책' 살펴보기

이항진 시장, 구도심 도시재생·공공복리 증진 목표 '중장기 계획' 수립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서 '활용계획 부족·땅장사 비난' 우려 목소리도경기도사회서비스원 유치 등 사업 성과… '공동체 회복의 밑바탕' 으로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사회가 혼란스럽다. 제3차 팬데믹 사태가 우려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제기되고 있다. 또다시 시민들은 보건위기와 경제 불황을 걱정하며, 정부와 지자체에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떻게든 경제가 굴러가야 한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의료지원과 긴급재난지원금 등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이에 따른 국가채무의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정치권이나 여론은 또 다른 갈등을 낳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위기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시민에게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항진 여주시장은 지난 2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중장기 계획인 구도심 도시재생과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여주시 공유재산 매입 정책'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공유재산 매입'에 대해 여전히 논쟁거리이며 갈등을 낳고 있다. 지난 2일 여주시의회 49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답변 자리에서 공유재산 매입안을 승인한 여주시의회 의원들조차 이를 문제 삼았다. → 표 참조■ 공유재산 청사진과 실질적 혜택은김영자(국민의힘) 의원은 "여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여주시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도심에 공유재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매입한 하동 경기실크 공장부지(면적 9천㎡, 매입가 100억원)는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으며, 매입이 진행 중인 하동 제일시장(1만815㎡, 100억원)도 활용계획 역시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청사진을 요구했다.또 한정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민들의 '왜 공유재산을 이렇게 많이 사느냐?'는 많은 반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는 하동 제일시장과 경기실크 공장부지를 비롯해 여러 건의 공유재산을 매입했다"며 "매입할 때 계획이 있었으나 계획에 맞지 않게 사용한다면 역시 땅장사한 것이라는 비난이 쇄도할까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시민들이 받아들이기에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공유재산을 매입한다'는 것이 목적이지만, 구체적으로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계속 질문한다"며 "1천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지만,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게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일례로 신륵사 관광단지내 위치한 숙박시설 구 한양장 매입과 관련해 최초 유스호스텔 사용에서 여주문화원 등 기관시설 활용, 그리고 코로나 감염확산에 대비해 비상격리시설로 활용 등 계획이 세 번이나 바뀌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유재산 매입은 부와 사회적 불평등 개선이에 대해 이항진 시장은 "구 한양장의 경우 3가지 활용계획이 목적에 맞다.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공간에 있다. 관광단지와 문화원 사용처로 또 코로나와 관련해 사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서 공유재산을 매입했다"고 이해를 구했다.그러면서 "말을 바꿨다든가 목표를 바꿨다든가, 이것은 아니다"라며 "행정 목적은 일관되지만, 그 행정 목적에 대한 진행 과정상 수정목표가 발생한다. 이 수정목표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선진국의 경우 이 수정목표를 잘 완성하는 것이 선진행정"이라고 덧붙였다.이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공유재산의 매입목적이 뭐냐?' 이는 부의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시민들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다면 나눠 쓸 수 있는 공공의 재산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리고 경기실크 공장부지와 제일시장의 활용계획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용역과 문체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연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용역과정에서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활용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道사회서비스원 등 각종 공모사업 유치 성과특히 여주시 공유재산 매입의 성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강천면 복합청사 건립을 위해 면사무소 뒤에 임야(1만2천㎡)를 11억9천만원에 매입하자마자 여주시는 27억원의 국비를 받아왔다. 다양한 정부 공모사업에 있어 신청한 지자체의 부지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그뿐만 아니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내년 중 여주시 상동 179 상가주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사회서비스원이 위치할 주변으론 보건소, 노인복지회관, 공공산후조리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이 입주해 있어 이전이 완료되면 지역상권 활성화와 사회복지체계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그리고 문화관광체육부가 전국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2020년 생활밀착형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사업'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또한 공설운동장 인근 임야(하동 산9의8 일원, 3만3천여㎡)를 매입한 것이 중요했다.■ 활용 목적 불분명?… 시민이 밑그림 그릴 것이항진 시장은 "공유재산 매입은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서 활용되는 등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있고, 장래에는 수익성 창출로 시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민을 위한 공공의 재산, 즉 공적 자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확보한 공유재산은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될 것이다. 캠퍼스나 스케치북이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공유재산은 여주 시민들의 공공 캠퍼스, 스케치북이 될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민과 함께 그림을 그려야지. 공유재산이 여주 공동체 회복의 밑바탕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묻는다.여주시의 공유재산 매입 원칙은 국·도비 유치를 위해 현재 또는 장래에 필요한 재산의 취득, 여주 강남·북의 균형발전, 3개 동 지역과 면지역의 지역 공동체 활성화, 청사 마련을 위한 취득, 도심지내 주차장 확보 등이다.그리고 자생적 존립이 어려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하동 제일시장 매입은 침체된 시장경제 활성화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여주시가 매입을 진행 중인 하동 제일시장. /여주시 제공여주시가 지난 1월 매입한 면적 9천㎡의 하동 경기실크 공장부지. /여주시 제공

2020-12-06 양동민

코로나 이기는 '해피 바이러스'…경인봉사대상 8개부문 15명 시상

경기도·인천 지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39회 경인봉사대상' 시상식이 3일 경인일보 사옥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지난 1982년 처음 제정된 경인봉사대상은 평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으며 살아온 이들을 찾아 격려와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이번 시상식에는 농업인 부문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일반 공무원, 교직, 경찰 공무원, 소방 공무원, 군 공무원, 우정 공무원, 지역봉사 부문 등 총 8개 부문에서 15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정용왕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이철웅 경인지방우정청 운영지원과장(사업지원국장 직무대리) 등 내빈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이용철 도 행정1부지사는 "각 영역에서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봉사 정신이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은 "행복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수상자들처럼 지역 사회에서 봉사가 계속되면 사회를 행복하고 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해주신 수상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한편, 수상자 중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은 경인봉사대상에서 받은 상금 100만원을 (사)나눔문화예술협회에 기부했다. 임인식 성남 금광중 교장도 기부 의사를 밝혀 봉사 정신을 드높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3일 오후 경인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9회 경인봉사대상'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과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정용왕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학석 편집국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12.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12-03 이원근

[이슈&스토리]비극 속에 비극 '국민방위군'

1·4후퇴때 '중부전선 청년 모두 철수 목표' 60만명 넘게 소집'즉시전력 아니라 안전' 징집 응해… 남쪽 교육대로 이동명령주요 도로망 금지상태 지휘체계·군복 없이 엄동설한속 산길행교육대 도착후 '포로 보다 못한 식량 배급' 최악의 복병 만나횡령·상납으로 '보급 구멍'… 1951년 공식 사망자는 1234명 전염병 '발진티푸스' 치명타도 모자라 '전국 전파' 원인 불명예전쟁은 모두에게 비극이다. 한국전쟁도 당시 한반도에 살고 있던 모든 이들에게 비극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전쟁이 끝난 뒤 어떤 이들에겐 자신들이 겼어야 했던 비극을 추모하고 기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당한 비극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모르고 반세기 이상 세월을 보내야 했다는 것이다. 기억되지 않는 비극 속에 비극의 주인공들 대부분은 숨졌다. 그들 중 희미하게 비극을 기억하는 일부가 남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당시를 증언할 뿐이다. 한국전쟁의 잊힌 주인공은 바로 국민방위군이다.#시작부터 예정된 비극국민방위군은 1950년 이승만 정부가 국군의 예비군 성격으로 모집한 병력이다. 전쟁 초기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렸으나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반전에 성공해 서울을 수복하고 북한 땅까지 전선을 북상시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중국군 개입으로 전황은 다시 한 번 반전되는데, 바로 이 시기가 국민방위군이 모집된 때다.1951년 1월4일, 서울을 포기하는 1·4후퇴를 앞두고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도 등지에서 청년들을 대대적으로 모은다. 국군에 이은 제2국민병으로 만 17세에서 만 40세까지의 남성이 소집됐는데 그 규모만 60만명이 넘었다. 국민방위군 소집은 실은 중부전선에서 청년들을 모두 철수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앞서 북한군이 남침했을 때, 미처 후퇴하지 못한 주민들이 북한군 점령시 공산당에 협조했거나 협조한 것으로 의심받는다는 이유로 좌우갈등이 극심해졌고, 이번에는 그런 갈등을 피하겠다는 의도에서 국민방위군을 모집해 남쪽으로 소개시키려 한 것이다. 청년들은 일명 '지게부대'로 불리며 보충병력 역할을 할 국민방위군이 전장에 즉시 투입되는 국군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고, 불리한 전황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징집에 응하며 대규모로 국민방위군이 조성되기에 이른다.1950년 12월 전국적으로 징집된 국민방위군들에겐 남쪽의 교육대로 가라는 단순한 명령이 주어졌다. 지휘체계와 보급이 갖춰지지 않은 이 단순한 명령이 수많은 피해를 양산한 배경이 된다. 주요 도로망은 군사용으로 지정돼 이동이 금지된 상태였기에 국민방위군은 산길을 통해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군복이 보급될 줄 알고 가벼운 옷차림에 음식이나 돈을 마련하지 못한 국민방위군이 많았고, 이들은 12월부터 1월 사이 엄동설한에 고난의 행군을 벌이게 된다.화성 출신 국민방위군 유정수(1925~2010)씨의 일기에는 이런 사정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1950년 12월25일 작성한 일기에 그는 "연대장이 훈개하여 가로대 지난밤 여기서 동사자가 3명 났으니 너이들도 정신 차리라는 것이였다"고 썼고, 또 "이화령 넘어 문경착 죽을 고생을 한 기억이야 생사 잊지 못할 터"라고 기록하기도 했다.#보급없는 군대더 큰 문제는 교육대 도착 뒤에 시작된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마련된 교육대에는 식량이 부족했다. 유씨는 일기에 "식사도 오날부터 일식에 1합(홉)1작으로 주러 붙고, 국도 없어 어느 때는 메르치 여나문마리, 또는 된장 한숫가락 때로는 고등어나 갈치 조기 같은 것을 오, 육인 앞에 짜게 쩌서 한 토막씩 준다. 국을 끊여 준대야 맨 된장국이라 간을 않처서 맹물 같은대 그나마 반사발 밖에 안준다"고 전한다. 1일 3홉을 배식 받은 셈인데, 당시 전쟁포로는 1일 5홉5작(홉보다 작은 단위)를 배식받아 국민방위군보다 사정이 나았다.단지 전쟁통이었기 때문에 식량이 없었던 걸까? 열악한 상황을 감지한 제2대 국회가 국민방위군의 보급 체계를 조사한 결과, "예산 영달을 위한 허위인원 조작, 예산지급시 선공제, 납품 허위기재, 횡령 및 상납과 국방위 최고위층 비호 심각"이라는 결론(1951년 3월)을 내린다. 국회 조사로 촉발된 수사 결과, 국민방위군에 쓰여야 할 현금 24억원과 양곡 1천800가마가 부정처분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국방예산 전체가 250억원으로 예산의 10분의1 가량이 횡령된 셈이다. 이 사실로 국민방위군 사령관, 부사령관, 재무실장, 조달과장, 보급과장은 처형됐다.#부대를 휩쓴 전염병 공포지금까지는 이동과정 혹은 교육대 생활 중 굶거나, 얼어 죽은 국민방위군이 많았다는 사실만 확인됐다. 국민방위군 총 징집자는 68만명이고 공식 사망자는 1천234명이다. 이동 중 사망한 행려사망자는 '불명'이라는 게 1951년 국방부 조사 결과다. 여기에 숨어 있던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부대를 휩쓴 전염병 '발진티푸스'다. 발진티푸스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몸니를 통해 전파된다. 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때 생기는 해충인데 교육대의 열악한 환경이 몸니를 증식시켰다.1950년까지 발진티푸스는 한국에서 흔한 질병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인성 질병인 이질이나 장티푸스가 가장 흔한 전염병에 속했다. 1950년 2천523건이 발생한 발진티푸스는 1951년 3만2천221건으로 발생빈도가 폭증한다. 바로 국민방위군의 영향이다. 주한유엔민간원조사령부(UNCACK)의 공식 문서를 통해 국민방위군이 발진티푸스의 주된 피해자이자 전국 전파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강화도에서 징집된 국민방위군 류기안(89)씨는 부산 교육대의 상황을 "틈만 있으면 양지 쪽에 앉아서 옷을 들고 이를 털곤 했다. 이 수 천마리가 고여 있어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한다. 그가 쓴 수기에는 "한 천막에다가 200명씩 지버넣었으니 잠을 자기커녕 앉어있을 자리도 비조바서 밤새 고생을 하다"는 구절이 있다.횡령으로 발생한 보급의 구멍, 그로 인해 나타난 열악한 생활 환경은 전염병의 확산을 초래했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이임하 교수는 이 당시의 발진티푸스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칭하며 "국민방위군으로 동원된 국민은 군대에서 병을 얻었고 이후 귀향하면서 이를 전국으로 퍼뜨린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한국전쟁 당시 국민방위군 징집에 응해 전장에서 일기를 기록한 故 유정수씨가 남긴 당시 신분증 등 유품. /경인일보DB국민방위군 생존자인 류기안씨. /경인일보DB국민방위군 생존자인 이창식 전 경인일보 편집국장. /경인일보DB

2020-12-03 신지영

[인터뷰…공감]'군집 드론 비행 국내 최고 자부'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파일럿 꿈' 특전사로 복무… 드론 SW개발자 5년간 일하다 '독립'초반 비행아트쇼에 초점 '1명이 수십대 컨트롤' 제어기술에 집중정확한 위치정보 '오차 10㎝ 미만'…300대 동시 비행 기술력 갖춰레바논 등 플랫폼 수출·특허 7개 보유… 향후 드론택배·택시 포부지난달 21일 초속 12m가 넘는 강풍을 뚫고 (주)파블로항공의 드론 2대가 육지와 33㎞ 떨어진 인천 옹진군 자월도 해안에 착륙했다. 인천 신항에서 출발한 2대의 드론은 영흥도와 자월도 등을 4바퀴 선회한 뒤 1시간20분 동안 80㎞ 거리를 비행해 자월도에 의약품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파블로항공이 1년 전 제주 서귀포~우도에서 세웠던 57㎞ 비행 기록을 자체적으로 경신한 국내 최장거리 '드론 물류 배송'이었다.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산학융합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블로항공은 여러 대의 드론을 한 명이 조작해 동시에 비행하는 '군집(群集) 드론 비행 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지난달 드론으로 자월도까지 의약품을 실어나를 때에도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이 활용됐다. 대부분 업체는 드론 하드웨어를 국내에 수입해 대리점 형태로 판매하는 반면, 파블로항공은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파블로항공 김영준(31) 대표는 "드론을 통한 물류 배송이 활성화하면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주민들도 1시간 안에 택배를 받고, 아침에 먹고 싶은 육지의 식당 메뉴를 그날 점심으로 즐길 수 있다"며 "파블로항공은 '드론 택배' 상용화에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드론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분야로 꼽힌다. 군사 목적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드론은 2010년대 들어 '어른들의 특별한 장난감'으로 변모했고, 최근에는 산업을 비롯한 더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미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김 대표가 처음 드론 산업에 뛰어든 시기는 드론이 레저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2014년이다. 그는 "항공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특전사 부사관으로 군(軍) 복무를 마쳤는데, 집안 사정으로 군 생활 동안 모아둔 돈을 사용하면서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했다"며 "항공 산업과 컴퓨터 분야에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영향을 받아 두 가지를 모두 접목한 드론 산업에 빠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드론 관련 스타트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5년 동안 근무한 김 대표는 2018년 8월 파블로항공을 설립했다. 회사를 만들고 김 대표의 첫 목표는 전 세계 최고의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을 가진 미국의 '인텔'과 중국의 '이항'을 따라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여러 대의 드론이 공중에서 움직이며 조명 등을 활용해 형상을 표현하는 '드론 아트쇼'에 초점을 맞췄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드론을 동시에 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항상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했다.드론 아트쇼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여러 대의 드론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정해진 대로 움직여야 한다. 이 때문에 군집 드론 비행을 진행하려면 통신 기술과 위치 정보 시스템, 제어 기술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드론은 통신이 끊기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항상 이를 유지해야 하고, 정확한 위치에서 비행해야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한 명이 수십 대의 드론을 실수 없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제어 기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파블로항공은 3개의 통신 채널을 마련해 군집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주 채널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채널이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하고자 오차가 10㎝ 미만인 RTK(Real Time Kinematic) 시스템으로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론 제어와 관련된 50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수정해 군집 비행에 특화된 안정성 체계를 구축했다. 환경적인 변수가 많은 야외에서도 군집 드론을 완벽한 형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이 같은 노력으로 파블로항공은 회사 설립 2년 4개월 만에 드론 300대를 동시에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드론 규제 샌드박스 박람회에서 파블로항공은 국내 최초로 10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레바논과 벨기에, 아르헨티나 등에 군집 드론 비행 플랫폼을 수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300대의 드론을 한 명이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기업은 한 손에 꼽을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파블로항공은 드론과 관련된 특허 7개를 등록했고, 직원도 3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국내 최고 수준의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을 확보한 파블로항공은 이를 여러 산업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산불 현장을 드론으로 확인한다고 가정하면 1대가 보는 것보다 여러 대를 함께 비행시켜 산불 피해 면적과 발화지점, 소방 장비 진입로 등을 동시에 살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군집 드론 기술을 활용하면 더 정확하고, 이른 시일 안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드론을 통해 장거리까지 물품을 배달하는 '물류 혁명'도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을 통하면 쉽게 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지난달 국내 최장 비행 거리 배송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파블로항공은 안전성과 보안성을 강화해 2022년부터 드론을 활용한 물품 배송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대학에서 사이버 보안 관련 공부를 했고,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기 때문에 제어 시스템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드론 택배 시스템을 상용화하면 백령도나 연평도 등 멀리 떨어진 섬 주민들도 육지의 인프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파블로항공의 경쟁 상대는 아마존이나 UPS, DHL, 구글 윙 등 세계적인 물류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김 대표는 더 나아가 드론을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드론 택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기가 있는 위치까지 택시를 불러 사용하고 있다"며 "군집 드론을 제어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안전성과 보안성을 조금만 더 강화하면 드론 택시도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파블로항공의 '파블로'는 20세기 최고의 미술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에서 따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드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기술력과 창의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며 "파블로 피카소처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어 이름을 지었다"고 웃으며 말했다.김 대표는 "파블로항공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최종 꿈"이라며 "드론 하면 파블로항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김영준 대표는?▲ 1989년 인천 출생 ▲ 2018년 8월 파블로항공 설립 ▲ 2018년 11월 국내 첫 드론 정비 개론서 '드론정비개론' 출간(공동 저자) ▲ 2019년 4월 인천 항공 유망기업 선정 ▲ 2019년 11월 국내 최초 해상 장거리 물류 드론 57.5㎞ 배송 시연(제주 서귀포~우도) ▲ 2020년 4월 인천시 특화로봇 육성사업 드론 물류 분야 선정 ▲ 2020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혁신기업) ▲ 2020년 11월 국내 최장 거리 해상 물류 드론 80㎞ 배송 시연(인천항~영흥도·자월도)파블로항공 김영준(31) 대표는 "'군집(群集) 드론 비행 기술'을 활용해 '드론 택배'와 '드론 택시'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파블로항공을 전 세계적인 드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12.1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파블로항공 김영준(31) 대표는 "'군집(群集) 드론 비행 기술'을 활용해 '드론 택배'와 '드론 택시'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파블로항공을 전 세계적인 드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12.1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2020-12-01 김주엽

[사람사는 이야기]오산 소나컴퍼니 마자미 대표, "먹고 노는 모든게 문화예술…청년 일자리에 앞장"

댄스 강사 맡던 도중 고용창출 고민제자 다섯명과 예비사회적기업 설립교육·공연·영상·사업기획 동분서주"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다 하고 싶어요."예비사회적기업 SoNAR(소나)컴퍼니 마자미(34) 대표는 요즘 매일이 소풍 전날 같은 기분이라며 오산지역 아니 문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하는 지금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안 중요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2년 전 예비사회적기업 (주)소나컴퍼니를 설립했다.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21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댄스교실에서 강사를 맡아오던 그녀는 돈 때문에 춤을 그만두는 제자들이 속상해 고민하던 중 예비사회적기업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오산시청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뜻이 맞는 5명의 제자들과 소나컴퍼니를 설립했고 지금은 15명의 제자들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처음에 회사를 설립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춤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겠냐며 부정적이었다.하지만 주변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교육, 공연, 영상제작, 문화사업 기획 등 청년 문화 예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했고 최근에는 유명한 유튜버이자 영상감독인 최혁수 사진작가를 만나 비대면 교육영상 송출작업도 리뉴얼하고 있다.소상공인 버스킹 대회, 독산성 야행 등 문화를 사랑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일 기획하고 공부하면서 고민하는 마 대표는 지난해에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5개 팀과 협업으로 '문화힐링캠프'를 진행했다. 화상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힐링캠프에서는 외출을 꺼리는 화상 환자와 가족들이 새벽 3시까지 춤을 추며 마음껏 웃고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 그녀는 "주변 신경 쓰지 않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고기도 먹고 마음껏 웃던 화상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오산시가 운영하는 청년 모임과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마 대표는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모두 문화예술이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고 싶다"며 "안 된다는 말은 시도를 안해 봤다는 것이다. 해보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눈을 뜨면 청년 일자리를 알아본다는 마 대표의 노력이 문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소나컴퍼니 마자미 대표는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모두 문화예술이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0.11.30 /소나컴퍼니 제공

2020-11-30 최규원

[FOCUS 경기]가속도 붙은 이천시 '중리택지·역세권 개발'

중리택지지구개발, LH와 공동시행… 20% 진행 2023년 완공표류하던 이천역세권, 서단 아파트 건축 내년 상반기 '첫 삽'부발역세권 북단 개발 '환지방식' 추진… 3959가구 수용 계획엄태준 시장 "합리·체계적 사업으로 친환경 도시 조성할 것"이천시가 오랜 기간 추진하던 중리택리지구 개발사업과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천지역 지도가 바뀌게 됐다.1998년 이천을 가로지르는 전철인 경강선의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18년이 흐른 2016년 9월 전철이 개통되면서 이천시의 전철 시대가 개막됐다. 전철시대가 열린지 벌써 5년째, 아직도 이천역과 부발역, 신둔역 등 역세권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는 전철시대를 앞두고 조직개편을 통해 역세권개발팀을 만드는 등 10여 년간 야심찬 도시계획을 추진했지만 경기도 승인이 좌절되면서 역세권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에 시는 역세권 개발 면적을 축소하고 민영개발과 공영개발을 병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역세권 개발을 추진, 이천역세권과 부발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던 중리택지개발사업도 최근 문화재청 현장심의를 통과, 설봉공원 박물관 인근으로 이전 복원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중리택지개발, 문화재청 현장심의 거쳐 '탄력'지난 2016년 5월 지구지정과 개발계획이 승인되면서 진행되던 이천 중리택지개발사업은 문화재 발굴문제로 다소 지연됐다.이천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중리택지개발사업은 그동안 문화재 발굴조사가 1년 6개월간 진행되면서 통일 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석실묘 7기와 각종 유구·유물 2천100여 점이 발굴돼 공사가 지연됐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청 현장심의를 통과해 발굴 문화재를 설봉공원 박물관 인근으로 이전 복원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시행하는 중리택지개발사업은 현재 공정률이 20%로 202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가 10%, LH가 90%의 사업비를 투입해 총사업비 4천900억원이 소요되는 중리택지개발사업은 61만㎡에 4천472세대·1만명을 수용할 주거생활 안정 및 명품신도시가 조성된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공동주택 용지 공급을 실시해 전체 6개 블록 중 5개 블록이 낙찰, 2022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상업, 단독주택, 근린생활용지 등도 2022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엄태준 시장은 "청사 앞 차없는 거리광장과 상업지역내 녹지광장, 지구내 가로수길 등 특화 거리를 조성해 명품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며 사업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 조기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 중리택지개발사업은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택지개발사업으로 경강선 복선전철 및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 등과 함께 30만 계획도시 건설 및 수도권 동남부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류하던 이천역세권 개발, 블록별 민간개발 방식으로 해법시는 지난 2010년 12월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역세권개발을 추진했으나 규모가 과대하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기도가 도시관리계획을 반려,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는 지나치게 크게 구상됐던 역세권 개발계획을 일부 축소하고 민간개발과 공영개발을 병행하면서 사업을 추진, 이천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사업추진 방식을 놓고 표류하던 역세권 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시는 블록별로 민간이 개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 경기도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65만㎡의 개발계획 면적을 36만4천㎡ 규모로 사업을 축소하고 이천역 서쪽 지역을 2019년 2월에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 결정 고시하고 올해 8월에는 지구단위계획을 확정 고시했다.특히 학교용지 확보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진행에 난항을 겪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천교육지원청과 LH, 주택조합의 다자간 민관 협업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냄으로써 사업진행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이천역세권 서단은 부지면적 16만7천500㎡에 1천579세대(수용인구 3천948명)의 아파트(2개 단지)로 역세권의 명품주거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 지역 아파트 건축 사업은 올해 건축심의를 거쳐 세대수가 확정될 예정이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한편 경강선 이천역은 중리택지와 접하고 이천 시내와 가까워 지리적으로 큰 장점이 있는 지역으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개통 등과 함께 30만 계획도시 건설 및 수도권 동남부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발역세권, 민선7기 들어 토지소유자 의견수용 환지방식 개발진행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부발역세권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110만㎡ 규모로 구상됐던 부발역세권 개발이 도에서 반려되자 시는 취락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아미리 등 일부 주거지역을 포함해 30만㎡부지를 역세권 개발진흥지역에서 제외하고 부발역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을 별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발역 북쪽 산촌리 방면 52만4천㎡ 부지는 토지주들을 중심으로 지주공동 민간개발을 추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부발역세권 개발 사업은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대한 방향이 설정되지 않아 표류했다. 그러나 민선7기 들어 토지소유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업을 추진키로 이천시가 방침을 정하고 토지소유자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19년 7월 공식적으로 도시개발사업 제안서가 제출되면서 시는 이를 2019년 11월 전격 수용, 올해 9월3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이천시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결정권자인 도에 상정할 계획이다. 부발역세권 북단 개발사업은 토지소유자가 부발역세권 북단지구(가칭) 도시개발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환지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부발역 북단 부지면적 52만4천㎡ 3천959세대(계획인구 9천800여명)를 수용하는 공동주택, 단독주택, 근생용지 등이며 초·중등학교를 각각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엄 시장은 "경강선 부발역은 성남~여주 노선중 규모가 가장 크며 이천~충주~문경을 잇는 환승역이라는 큰 장점이 있는 지역"이라며 "이천시는 중·장기적 도시공간구조 변화에 대응한 부발역세권 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난개발 방지와 토지이용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부발역세권 특성을 고려한 중심기능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사업으로 친환경 명품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엄태준 시장이 중리 택지지구 현장을 방문해 안전·성실시공을 당부하며 공사현장 진행 여부 등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1.29 /이천시 제공이천시의 신도시로 탈바꿈할 시청앞 중리 택지지구의 현장모습. 2020.11.29 /이천시 제공SK하이닉스 등 중·대형 공장이 밀집한 부발 역세권은 올해 말께 경기도 심의를 거친후 내년에 본격 착공하게 될 예정이다. 빨간선안이 부발역세권 북단지구. 2020.11.29 /이천시 제공

2020-11-29 서인범

[이슈&스토리]인천 신현동 '파평 윤씨' 집성촌서 발굴된 문화자료

부평부사 윤명선의 후손들 터잡아조선시대 다양한 그림 문중서 보관일제 항거에 앞장 섰던 '석천 선생'구한말·일제강점기 수집한 작품 등손자 윤길상씨 일부 경인일보 공개"할아버지 뜻 지역·후세에 전할것"인천 서구 신현동은 계양구 오류동과 함께 파평 윤씨 집성촌이다. 조선 선조 때 윤명선이 부평부사를 지내고 은퇴 후에 오류동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의 후손들이 터를 잡으며 인천에 파평 윤씨 집성촌이 생겼다고 한다.현재 수많은 아파트와 빌라가 건립되고 외지인들이 몰려와 집성촌의 의미가 퇴색했지만, 여전히 신현동에는 파평 윤씨 후손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최근 이곳 신현동의 파평 윤씨 문중에서 가치 있는 문화재들이 발견되고 있어서 화제다. 조선시대부터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그림을 비롯해 석천(石泉) 윤문의(1905~1984) 선생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때 수집한 자료, 이후 교류한 문인들의 작품까지 광범위하다.문중 관계자에 따르면, 석천 선생은 이름난 한학자였다. 인천부 신현동에 거주하면서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지역 문맹 퇴치운동에 참여했다. 서당을 개설해 후학을 양성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또한, 선생은 경기도와 호남 문인들과 교류했으며, 해방 후엔 현재의 신현동 노인회관 용지를 기증하는 등 지역 사회사업에도 공헌했다고 한다. 현재 신현 경로당 입구 옆에는 석천 선생의 공덕을 칭송하는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비에는 한자로 '인천직할시 북구 신현동 분회 회장 윤문의 송덕비'라고 새겨졌다. 석천 선생의 송덕비를 확인하기 위해 늦가을 신현동을 찾았다. 송덕비를 사진기와 마음에 담고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회화나무를 찾았다. 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는 면적이 656.35㎡이며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이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315호로 지정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의 꽃 피는 상황을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곤 했단다. 꽃이 수관의 위쪽에서 아래로 내려 피면 풍년이 든다는 거였다. 또한, 회화나무는 수형과 잎의 모양이 좋아 예로부터 학자들이 서당이나 서원 등에 즐겨 심어서 '학자나무'로도 불렸다고 한다. 나무 옆에 서니 '신현동의 과거와 현재를 이 나무가 이어주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인근에 거주하는 석천 선생의 손자 윤길상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조선시대 그림을 비롯해 할아버지께서 직접 소장하셨던 자료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경인일보에만 유일하게 자료들 중 일부를 공개했다. 자료들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해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고미술사가의 도움을 받았다.자료들의 소개를 마친 윤길상씨는 "할아버지의 유품 중 소개한 자료들을 비롯해 고서화와 고서적 등이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자료를 정리해서 생전에 할아버지께서 품은 높은 뜻을 지역민과 후세에 전하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중기에 그려진 옥황상제와 열명의 제자첫 번째 자료는 조선 중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옥황상제와 열 명의 제자가 함께 화폭에 담긴 민화이자 기록화이다. 그림의 하얀색 부분은 조개껍데기를 빻아서 만든 호분으로 채색되는 등 그림 전체에 식물성 안료가 사용됐으며, 순금으로 금박을 입힌 부분도 있다. 종이 또한 중국에서 수입된 명금당지이다. 당대 최고 재질이었던 이 종이는 비싸서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지체 높은 가문에서나 보유할 수 있는 그림이며, 보존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 구한말 그림으로 추정되는 화조 민화구한말 궁중 민화로 추정되는 화조 민화 또한 눈길을 끌었다. 광물질 안료인 녹석채로 그린 이 작품은 납 성분을 함유한 염분의 결정으로 인해 작품의 창작 시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꿩과 기총새의 배치가 당시 시대상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전문 화원이 아니고선 흉내 낼 수 없는 매우 수준 높은 작품성을 유지하고 있다.■ 애국지사 신익희가 쓴 백거이 詩 '버려진 거문고'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는 삶의 성찰 사유를 시 '버려진 거문고'로 승화시켰다. 당시의 부패한 정치와 사회상을 시로 풍자·비판한 백거이는 단순한 세태 풍자를 넘어선 시(버려진 거문고)를 남긴 것이다. 이 시를 독립투사이면서 애국지사인 해공 신익희(1894~1956) 선생은 친필로 썼다. 해공 선생은 이 시를 수년에 걸쳐서 여러 차례 쓴 걸로 보이는 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자료는 민국(民國) 47년 중춘(仲春)에 쓰인 것이다. '민국'의 의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1919년)을 의미하는지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인 신해혁명(1911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으나, 신해혁명을 기준으로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생이 만년에 쓴 글일 것으로 추정된다.■ 석천 선생과 교류나눈 지봉 정상호의 문인화마지막은 석천 선생이 교류한 호남 문인들의 문인화이다.진도 출신의 지봉 정상호(1899~1979) 선생은 일본 규슈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교육자로 활동했다. 전남대 농과대 학장과 전남 농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허백련과 친구처럼 지내며 사군자를 배웠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윤길상씨 제공석천 윤문의 선생 송덕비. /윤길상씨 제공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2020.11.26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11-26 김영준

[인터뷰…공감]전통유산 지켜온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8호 김종욱 단청장

13살때 혜각스님 만나 불화 입문… 국보 1호 작업 등 업적코로나 탓 강의 힘들지만 다행히 제자 3~4명 꾸준히 지도단청 작업한 숭례문 전소땐 눈물… 복원 도움 주고자 조언일본기내 소개방송 경험… 우리 정부·기관 인식 변화해야청·적·황·백·흑이 모여 만들어지는 오방색. 불전의 서까래와 기둥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오방색은 처마 밑 무늬의 기품을 더한다. 오방색은 우리 실생활과도 밀접해 있다. 흔히 집에서 사용하는 방석을 비롯해 접시, 그릇 등 실생활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전통유산인 '단청(丹靑)'을 살펴봐도 그 화려함과 색감에 놀란다. 이런 오방색 무늬를 수놓으면서 70년 동안 단청을 지켜온 명장 김종욱(87·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8호) 단청장을 '인터뷰 공감'에 모셔봤다."우리 스스로가 문화재를 지켜야 합니다. 유형문화재도 무형문화재가 만듭니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인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단청장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터뷰를 응하지 않으려고 했다. 올해는 강의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다행히 경기도 제자 3~4명을 꾸준히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청이라는 것이 워낙 힘들고 밥벌이가 쉽지 않아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 우리의 전통 문화가 사라질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단청은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건물에 색을 입히는 작업만 하는 단청장을 '어장(魚杖)'이라 부르고 불화(佛畵·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까지 그려내는 단청장을 '금어(金魚)'라고 부른다.경기도무형문화재 제28호 장인으로 손꼽히는 김 단청장은 '탱화(幀畵·천이나 종이에 부처, 보살, 성현들을 그려 벽에 거는 것)와 불화, 벽화까지 작업 가능한 국내 유일의 장인이다.김 단청장은 "단청은 서까래나 기둥, 전각을 장식하는 용도뿐 아니라 부식과 습기를 막아 목재를 오래도록 보호하기 위한 기능도 갖고 있다"며 "대개 단청이라 하면 전각에 색을 입히는 정도를 떠올리게 되지만 불화, 벽화, 공예품에 오방색을 그리는 것도 단청에 포함된다. 특히 한국의 단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단아하고 정제된 색감으로 기품을 더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단청장은 주로 잿빛 승복을 입는다. 사념을 없애고 온전히 작품에만 집중하자는 의미다. 그는 "곱고 화려한 색은 작품에만 사용할 뿐 스스로는 치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얼굴은 마치 수행하는 불자의 모양처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그는 요즘 수원시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작업하며 후대 양성에 애를 쓰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물론 고령의 장인 입장에선 코로나19 감염을 무시할 수도 없고 이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그렇다면 김 단청장은 어떻게 단청을 접했을까.그는 "올해로 붓을 잡은 지 70년이 됐다. 당시 13세가 되던 때 6·25 전쟁으로 피란을 나온 혜각 스님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는데 혜각 스님을 따라 개성 안화사로 거처를 옮겨 불화에 대해 배우게 됐다"면서 "모두 그렇듯이 그 시절은 힘든 시기였는데 절 생활은 더 힘들었다. 청소는 물론 선배들의 불화 작업실까지 정리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절에서 생활한 지 5년이 되면서 붓을 잡게 됐다. 감회가 새로웠고 뭐든지 그리고 싶은 욕망도 생겼지만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오로지 단청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김 단청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 입실을 비롯 경복궁 근정전, 덕수궁, 창경궁, 남한산성 수어장대,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통도사, 직지사, 월정사, 국보 1호 숭례문까지 전국 고찰의 단청과 불화 작업으로 전통을 이어왔다.그는 "1988년 숭례문 단청 작업에 참여했는데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2008년 방화로 숭례문이 전소되면서 너무나 아쉬웠다. 정성을 들이고 전통의 맥을 이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져 눈물이 났다"며 "현재 숭례문 복원 작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단청장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8호 기능보유 장인 단청장으로 1999년 10월에 지정됐다. 당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존재감을 세상이 알게 됐고 그를 장인으로 인정했다. 그는 북한 단청도 직접 봤다고 했다. 그는 "문화재보호법 시행과 동시에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다음 해 북한에서 전시회를 했는데 당시 북한 무형문화재 연구가 역시 단청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북한의 단청 기술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김 단청장은 작은 바람이 있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고 미래 세대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김 단청장은 "한번은 일본 항공사가 운영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기내 안에서 안내 방송을 했다. '한국의 단청 무형문화재 김종욱님이 타고 있습니다'라고 말이다"며 "이처럼 일본은 무형유산에 대한 가치 존중과 인식이 우리와는 분명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단청을 배우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삶이 여유롭지 못하다"며 "단청을 배우고 장인이 되기 위해선 정부나 관계 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다. 단청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단청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청장은 "우리 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문화는 그 시대를 반영하듯 미래 세대에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전달해줘야 한다"며 "우리가 느끼고 영위하는 현재의 역사와 문화를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형유산도 무형문화재가 만드는 것이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김종욱 단청장 프로필·주요작품▲1952년 故 혜각스님 입문(1대 제자) ▲1953년 서울 창신동 안양암 사미계 수계수지 ▲1964년 통영 세병관 벽화 ▲1973년 경주안압지, 경주오릉, 분황사, 칠백의총 단청 ▲1977년 김천 직지사 조사전, 천불전, 명월당, 금강문, 일주문 벽화 ▲1978년 경주 불국사, 석굴암 입실, 부여 박물관 단청 ▲1980년 통도사 천왕문 단청 ▲1982년 남한산성 수어장대 단청, 수원 방화수류정 단청, 수원 동문서문 홍예반자 단청 ▲1984년 통도사 사명암 백자동, 취운암 설법전 불교설화벽화, 직지사 단청 및 벽화, 월정사 단청 ▲1985년 통도사 천왕문 불벽, 일주문 산수, 관음전 불벽벽화 ▲1988년 서울 숭례문 단청 ▲1994년 진천보탑사 대웅전 금강, 사천왕 단청 및 벽화, 진천 보탑사 명부전 지옥도, 지장도 벽화 ▲1998년 진천 보탑사 사왕전 극락도 벽화, 용인 와우정사 팔상도 벽화 ▲1999년 10월 28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8호 단청기능보유자 지정 ▲1999년 ~ 2004년 울산 정관사 대웅전 심우도, 산수, 팔상도, 은중정벽화, 양주 흥국사 백자동, 요사체산수벽화, 대구 동화사 산수벽화, 파계사 원통보전내부 관음시현도 벽화, 청도 운문사 조영당 백자사미금강산유람도벽화 등 ▲2005년 수원 심우선원 개금불사, 수원행궁 신풍루 단청 ▲2006년 수원 심우선원 약사, 관음, 지장탱화불사 ▲2007년 용인 와우정사 고구려 보덕성사 영정 제작 ▲2008년 여수 향일암 탱화불사 ▲2009년~2012년 수원 심우선원 탱화불사, 수원 서문 홍예반자 백용 모사단청, 안양 석남사 대웅전 팔상전벽화, 부천 석왕사 팔상도 산수벽화 등 ▲2013년 양양 낙산사 지장전 지장후불탱화불사70년 동안 오방색을 수놓으며 단청을 지켜온 경기도무형문화재 제 28호인 김종욱 단청장은 단청뿐만 아니라 탱화와 불화, 벽화까지 작업 가능한 국내 유일한 장인이다. 2020.11.20 /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70년 동안 오방색을 수놓으며 단청을 지켜온 경기도무형문화재 제 28호인 김종욱 단청장은 단청뿐만 아니라 탱화와 불화, 벽화까지 작업 가능한 국내 유일한 장인이다. 2020.11.20 /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김종욱 단청장이 작업한 수원 방화수류정. /경인일보DB김종욱 단청장이 제자들과 함께 손 하트를 하고 있다. 2020.11.20 /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2020-11-24 신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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