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의용소방대로 15년간 화재현장 누벼'좋은 아버지' 앞장 학부모 의견 정리"복잡한 갈등 해결 서로 귀기울여야""서로 생각이 다를수록 더욱 소통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합니다."양주시 덕현중학교에서 2년째 학교운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문명수(65) 위원장은 "학교운영위는 그 어느 조직보다 소통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학교에서 '어른'으로 통한다. 어른이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 있지만 그에게는 연륜에 대한 존경심이 담긴 의미이다.이 학교 이상곤 교장은 "문 위원장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는 평생 감사와 봉사의 삶을 사는 지역의 큰 어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문 위원장이 어른이라고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30·40대 때 그의 제2 직업은 의용소방대원이었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되던 해 시작한 의용소방대 자원봉사는 쉰 살 때까지 15년간 이어졌다. 아마 체력이 허락했다면 지금까지도 화재현장을 누볐을 것이다. 소방인력이 모자라던 양주군 시절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찬 화재현장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어 소방대원을 대신해 소방호스를 잡았던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는 "그토록 오랜 기간 의용소방대에서 자원봉사할 수 있었던 건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그는 2010년부터 '좋은 아버지 되기'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시내 학교를 돌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덕현중도 그중 하나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임하게 됐다.양주 신도시에 자리한 덕현중은 규모가 큰 중학교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학부모의 요구사항도 다양하고 많을 수밖에 없다. 문 위원장은 재임하면서 학부모 의견들의 교통정리 역할을 자처했다. 정리된 의견은 학교 측에 전달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학교를 변화시켜 갔다.특히 해결을 학교 측에만 떠넘기지 않고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이고 앞장섰다. 책걸상 하나 교체하는 데도 자신이 직접 앉아보고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참고했다. 이 모든 변화의 과정에서 그가 항상 강조하는 건 소통과 배려였다.문 위원장은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은 건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교, 학생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달리 복잡하고 갈등 요소를 안고 있는 그들의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양주시 덕현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문명수 위원장이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교, 학생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2020.11.23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경인일보가 올 한해 공직·교직·경찰·소방·우정·군·농업·지역봉사 등 각 분야에 걸쳐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경기·인천지역의 숨은 일꾼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제39회 경인봉사대상' 수상자로 15명을 지난 19일 선정했다. '경인봉사대상'은 평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으며 살아온 이들을 찾아 격려와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경인일보가 지난 1982년 처음 제정해 각 부문의 숨은 일꾼을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해왔다. 올해는 총 8개 부문, 15명이 선정됐다.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본상(상패) 및 시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 오후 3시 경인일보 사옥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지난 19일 '제39회 경인봉사대상' 수상자로 15명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 오후 3시 경인일보 사옥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경인일보 사옥. /경인일보DB
수원농협 염규종(57·사진) 조합장은 2012년 부임 이후 수매 벼 전량 판매 및 영농 생산비에 맞춘 적정한 수매가격 인상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계약재배를 원칙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우수 품질의 벼만 수매하며 2012~2019년 수매한 벼를 학교 급식 등으로 전량판매하는 실적을 세웠다.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점진적으로 수매가격을 인상해 2020년 수매가격을 2019년 대비 5천500원 인상한 7만1천500원으로 책정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유신고등학교 최락준(49·사진) 교사는 지난 30년간 생명나눔 헌혈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현재까지 348회 헌혈에 참여하는 등 혈액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적십자사 등록 헌혈제도인 ABO프렌즈 회원으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헌혈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단체헌혈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이후 현재까지 8천316명의 교직원 및 학생들을 헌혈에 동참시켜왔다.
부평우체국 박종화(55·사진) 우정주사보는 부평지기 365봉사단 및 부평우체국 아동안전 수호천사 일원으로서 지역 내 봉사활동을 수행함은 물론 부평구 자원봉사센터 봉사활동과 2015년부터 사회복지 자원봉사활동, 2007년부터 매월 복지기관 기부금 정기후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몸소 실천해 우정공무원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봉사시간은 총 40회 189시간으로 불우이웃돕기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서수원우체국 정준철(58·사진) 우정주사보는 후배들에게 협조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원만한 관계유지는 물론 화목한 직장 분위기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집배 365봉사단 단장을 맡아 우리 배달구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 지원, 무료급식소 지원, 장애인단체 지원, 노인복지관 지원, 연탄 나르기, 보육원 방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51보병사단 박주현(53·사진) 복지업무부사관은 한국혈액암협회 정기후원, 진로 조언 재능기부, 안양시 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정기후원 등 많은 봉사 및 기부를 솔선수범해 실천하고 있다.2018년부터 안산거주 국군포로(귀환 용사)를 친 아버지처럼 봉양하며 말기 혈액암 극복 후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결심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인천 중부소방서 만석 119안전센터 이성하(42·사진) 진압대원은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대형화재 방지 및 인명소생에 기여한 공적이 크고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2007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6천여 건의 출동 중 심폐소생술로 인명소생에 기여 해 하트세이버를 2회 수상했다. 또 오토배너호 선박화재시 선상 화재를 진압했다.
경기남부 경기소방재난본부 정춘호(42·사진) 청문감사 기획은 2007년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확고한 국가관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평소 맡은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매사에 능동적인 자세로 근무하면서 직장 안팎으로부터 성실함을 인정받는 등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신임소방사반 및 전문교육과정 운영으로 전문인재 양성에 힘썼으며 건전한 직장분위기 조성 및 청렴한 경기소방구현에 기여했다.
경기북부 의정부소방서 119구급대 한경승(39·사진) 1팀장은 행정업무 담당자로서 시민들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관공서, 학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및 CPR교육을 실시했다.또 제1회 경기도안전이끔이 대회에서 CPR교육으로 2위 우수상을 수상했다.특히 삼성 주최 사회공헌사업 '투모로우솔루션'을 통해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 2차에 걸쳐 전국 소방에 무상보급해 예산절감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