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8)]항공인력 양성과 인천

'항공MRO단지' 추진하는 인천시인천공항 인접해 '원스톱' 시너지폴리텍대 남인천캠 'MRO과' 준비수억원 고가장비 '현장 맞춤 훈련'인하공전, 승무원 양성 학과 명성1958년 인천서 국산로켓 최초 발사2년뒤 인하대생들 첫 회수장치 로켓인하대, 항공우주학과 선구적 설치송도 산학융합지구 530여명 교육중대학연구·기업기술 결합 인재 육성전 세계 항공기는 2018년 2만5천800여대에서 2038년 5만600여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 형제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1903년부터 110년 넘게 성장한 항공산업이 향후 20년 사이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항공산업 성장에 따른 인력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은 항공 인력 양성에도 중심에 있다.11월10일 오후 1시께 찾은 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는 '항공MRO과' 개설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는 항공정비를 의미한다. 한국폴리텍대는 '실무 능력을 갖춘 항공정비 인력 양성'을 목표로 인천공항과 가까이에 있는 남인천캠퍼스에 항공MRO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실습실로 들어서자 8개의 모니터와 조종간, 각종 버튼 등으로 구성된 항공정비 시뮬레이터가 눈에 띄었다. 보잉 737 기종의 조종석을 본떠 만든 장비였다. 항공기를 움직이자 오른쪽 모니터에선 유압 계통과 연료 계통 등의 흐름이 표시됐다. 실제 비행 중 각종 장비 계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설정을 바꾸자 앞쪽 메인 모니터에는 기체 하부에 있는 장비실 모습이 나타났다. 컴퓨터 본체처럼 생긴 수많은 장비가 마치 전산실을 연상시켰다. 항공정비사들이 결함 발견 시 작업을 하는 곳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비사가 아니면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이다. 시뮬레이터로 장비실에서 장치를 교체하는 등 실제와 같은 정비가 가능했다. 이 장비는 국내 최초의 항공정비 훈련 시뮬레이터다. B737 기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약 130개 결함 상황을 부여해 보잉의 매뉴얼에 따라 정비 훈련을 할 수 있다. 결함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으면 실습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시뮬레이터로 훈련할 수 있다. 장비 가격은 약 3억원에 달한다. 인천 기업인 '누리에어로'와 미국의 한 업체가 개발했다.실습실 한쪽에는 B737 기종의 실제 랜딩 기어와 브레이크가 있었다. 이착륙 시 지면에 닿는 바퀴가 랜딩 기어다. 높이만 약 2m에 달한다. 한국폴리텍대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운용하는 B737 기종에 대한 특화 정비 교육을 위해 1억원을 들여 이들 장치를 도입했다. 항공MRO과는 내년 20명의 학생에게 1천200시간의 교육을 진행해 현장에서 원하는 정비 인력으로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교육비는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한국폴리텍대 김형래 항공MRO과 교수는 "항공정비 업체가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구직자의 실무 능력이 여전히 큰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 수준을 분석해 그에 맞는 정비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항공MRO 산업은 항공기 수 증가에 따라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항공기 운항 전후로 정비와 수리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내 통로가 1개만 있는 협동체 항공기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주로 운용하는 LCC의 정비 수요를 국내에서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LCC 대부분은 외국 정비사 등에 항공기 정비를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4개의 격납고도 아시아나항공(2개)과 대한항공, 샤프테크닉스케이가 대부분 자가 정비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가 남인천캠퍼스를 항공MRO 특화 캠퍼스로 만드는 이유도 인근에 국내 최대 관문인 인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인천시도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인천공항 인근에 항공MRO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선 수요가 집중된 인천공항에 항공정비 단지를 구축해 '원스톱' 정비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결항 중 정비 문제로 인한 결항 비율이 개항 초기였던 2001년 4%에서 2016년 25.3%까지 증가한 점만 봐도 인천공항 내 항공정비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17년 항공MRO 사업자로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고, 사천시는 MRO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사천시가 인천공항 정비단지 조성에 반발하고 있어 이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인천에선 산·학 협력으로 항공 인력을 양성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산학융합지구는 말 그대로 대학교의 연구 능력과 산업체의 기술을 결합해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다. 핵심은 '항공 산업'이다. 산학융합지구는 항공우주융합캠퍼스와 기업연구관으로 구성됐다. 캠퍼스에서는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학생 등 530여 명이 현장 맞춤형 교육을 받고 각종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인력 양성의 대표적인 예가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다. 2017년 개원한 인천산학융합원은 2019년 말부터 이 센터에서 항공정비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있다.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가진 미취업자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B767·B747 기종에 대한 정비 교육 등 약 4개월간 430시간을 교육한다. 우리나라에서 항공사를 제외한 교육훈련기관이 B767과 B747 기종으로 교육하는 곳은 인천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A320 기종 교육을 수료한 30명 중 18명이 취업을 했고, 올해는 B767 기종 교육 수료자 20명 중 11명이 취업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인하대학교도 1972년 설립한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항공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항공기로 대표되는 대기권 비행체와 인공위성 등 우주비행체 설계·제작·운용에 대해 교육한다. 모집 정원 30명의 항공공학과로 처음 설립한 이 학과는 1989년부터 지금의 학과명을 사용하고 있다. 학과가 설립된 1970년대 초에는 서울대와 한국항공대 정도에만 항공공학과가 있었다. 카이스트(KAIST)의 전신인 한국과학원에도 1979년에서야 항공공학과가 생겼다.인천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산 로켓 발사에 성공한 곳이다. 동아일보는 1958년 10월12일 '국산 로켓트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초로 국산 로켓트가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국방부과학연구소의 제작품인 로켓트 실험은 인천 근교 해변에서 극비리에 실시돼 7개의 로켓트 중 여섯 발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기는 과거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한 지 약 1년 뒤다. 당시 국산 로켓은 큰 것이 길이 약 1.7m에 무게 약 58㎏으로, 8㎞를 날아갔다고 기록돼 있다.2년 뒤에는 인하공대(현 인하대학교) 병기공학과 학생 15명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대한우주항행협회에서 주최한 전국 공과대학 로켓 발사대회에 단독 출품한 'IITO-1A'와 'IITO-2A'다. 동아일보는 1960년 11월20일자 기사에서 "수천 관중이 모인 가운데 인천 근교 송도 발사장에서 2A호가 폭음도 요란히 하늘 높이 솟아올라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며 "학생들과 여러 연구 단체 또 학교의 제작비 제공이라는 이상적인 '케이스'로 제작이 순조로워 크게 주목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IITO-1A'호에는 동체 회수를 위한 장치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동체 회수에는 실패했지만 회수 장치를 갖춘 국내 첫 로켓 발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항공 승무원 양성에서도 인천은 중심에 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운항과는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학과는 객실승무원 양성을 위해 197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현재 2년 교육과정인 이 학과는 한 학년 모집 정원이 190명으로, 국내 관련 학과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 다른 대학 학과와 달리 교육과정이 오로지 객실승무원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객실 안전 점검부터 비행 전, 비행 중, 비행 후에 승무원이 해야 할 모든 임무를 교육한다. 교수진 역시 13명으로 국내 학과 중 가장 많은 데다 대부분 교수가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에서 팀장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천만명을 넘어선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2030년 9천9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신설 등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이유다. 인천시도 인천의 항공산업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인천산학융합원 관계자는 "국제 인증을 갖춘 항공인력을 육성하고, 항공부품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해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해 인천 지역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항공MRO과에 마련한 항공정비 훈련 시뮬레이터. 보잉 737 기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약 130개 결함에 대한 정비 훈련을 할 수 있다. 항공정비 시뮬레이터는 국내 최초로, 인천 기업인 '누리에어로'와 미국의 한 업체가 개발했다. 2020.11.11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이 항공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2020.11.11 /인하대 제공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산학융합지구 전경. 항공우주융합캠퍼스와 기업연구관 등으로 구성됐다. 2020.11.11 /인하대 제공(사)인천산학융합원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에서 교육생들이 항공정비 교육을 받고 있다. 2020.11.11 /인천산학융합원 제공1958년 첫 국산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1960년 11월19일 인하공대 병기공학과 학생들도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11월20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국산로켓트 발사에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 /동아디지털아카이브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운항과 학생들이 객실승무원 교육을 받고 있다. 2020.11.11 /인하공전 제공

2020-11-11 공승배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7)]국립인천공항검역소

코로나 이후 체계 변화… 모든 입국자 검역건강질문서 작성·발열 체크뒤 '일대일 조사'유증상 판단 '청록색 목걸이' 역학조사·검사방역강화대상국가서 입국 음성확인서 필요1896년 제정 '온역장정' 첫 근대적 검역 규칙180명 근무 인천공항검역소, 국내 최대 규모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첫 현장 방문지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국제공항 검역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해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출입국 인원의 70% 이상이 몰리는 인천공항은 '검역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검역은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가 맡고 있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승객과 항공 종사자, 여객기, 화물기 등에 대한 검역을 담당한다. 코로나19,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등과 같은 해외 유행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게 가장 큰 임무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공항 입국자가 하루 평균 9만7천여명 수준(지난해 12월 기준)에서 약 3천100명 수준(올해 9월 기준)으로 크게 줄긴 했지만, 이전과 달리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실시해야 해 업무 강도는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검역 지역을 확대했고, 3월19일부터는 인천공항으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 입국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은 항공기에서 내려 가장 먼저 검역대를 마주하게 된다. 출입국 심사를 받기 전 거쳐야 하는 게 검역대다.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 제2여객터미널 모든 입국 통로에 검역대가 있다.인천공항 검역 체계는 크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기존에는 콜레라, 메르스 등 검역 감염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지정된 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 입국시 증상이 있는 승객 등이 '건강 상태 질문서'를 제출하면 됐지만, 현재는 모든 국내 입국자가 질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특별 입국 절차가 시행되면서 '특별 검역 신고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특별 검역 절차는 자가격리 주소지와 연락처가 확인돼야 입국할 수 있는 제도다. 입국자는 검역법에 따라 두 서류에 성명, 국적, 항공기 편명, 한국 내 주소, 연락 가능한 번호 등 인적 사항과 최근 21일 동안 방문한 국가와 오한·발열·두통 등 증상 여부를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발열 체크는 필수다.검역관은 이를 바탕으로 입국자와 일대일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라고 판단하면 입국자에게 청록색 목걸이를 준다. 청록색 목걸이를 받은 입국자는 2선 검역대에서 역학 조사 등을 받는다. 이후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공항 내 유증상자 관리구역으로 이동해 현장 또는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유증상자의 모든 동선은 일반인과 분리돼 있다.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중증도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나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일련의 입국자 검역을 담당하는 게 검역소 임무다. 최근에도 이렇게 검사를 받은 유증상자만 하루 100명 안팎이라는 게 검역관들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30일까지 인천공항 해외 입국자 중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597명이다.2018년부터 공항 검역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소현(41) 검역관은 "해외에서 폭발적인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해 한국으로 귀국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2~3월이 가장 힘들었다. 검역 체계 구축을 위해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며 "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알 수 없어 항상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검역관 모두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난해 12월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종 감염병인 데다, 중국발 국내 입국자가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검역소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항공기에 대해 게이트 안에 검역대를 설치하고 특별 검역을 실시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검역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감염을 막겠다는 취지였다.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것도 게이트 검역 과정에서이다. 올 1월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중국인 여성은 중국 우한에서 출발해 환승차 인천공항을 들렀다. 검역소는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이 여성이 게이트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자 즉시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검사했다. 국내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던 터라 검역소의 관심도 검사 결과에 집중됐다. 이 여성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칫 지역 사회 전파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검역 단계에서 감염을 막았다.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지금과 달리 주요 감염병 발생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분류해 검역하는 방식이었다.WHO나 해외 현지 공관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바탕이 된다. 올해 1월1일 기준으로는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콜레라 등 7종의 검역 감염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콩고민주공화국 등 65개국이 검역관리지역으로 분류돼 있었다.현재는 모든 국가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부터는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높은 국가를 '방역강화대상국가'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했다. 방역강화대상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출발일 기준으로 이틀(48시간) 이내에 현지 지정 병원에서 받은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국내 입국이 허가된다. 11월 기준으로는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 6개국이 대상 국가로 지정돼 있다.우리나라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총 13개의 국립 검역소가 있다. 이 중 인천공항검역소 조직 규모가 약 180명으로 가장 크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을 차단해야 하는 만큼 우리나라 최대 관문인 인천공항에 인력이 집중돼 있다. 김포국제공항과 남북출입사무소 검역도 인천공항검역소가 맡고 있다.우리나라 대표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예로부터 검역의 최전선에 있었다. 옛 기록을 보면 지금의 인천공항 검역 모습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96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검역 규칙 '온역장정(瘟疫章程)'에는 '전염병의 기운이 있는 지방에서 입항하는 선박의 선원과 승객은 임의로 육지에 오를 수 없다' '선박 내 역증(疫症)이 있는 경우 해관 의사가 지정하는 원처(遠處)로 이동해야 한다' 등의 조항이 있다.1947년 9월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방역에 만전, 신검역법 발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선박, 항공기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호열자(虎列刺·콜레라), 흑사병, 천연두, 티부스(장티푸스) 황열병의 방염 증명서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만일 이것이 없을 경우 예방 주사를 실시하고 억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기록은 최근 이뤄진 입국 제한, 자가격리, 특별 검역 신고서 제출 등의 조치를 연상케 한다.선박 중심이었던 검역 체계는 1949년 12월 김포공항에 검역소가 처음 생기면서 점차 공항으로 확대됐다. 김포공항검역소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의 시초다. 김포공항검역소는 국립서울공항검역소, 국립서울검역소를 거쳐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과 함께 국립인천공항검역소로 탈바꿈했다.코로나19는 인천공항의 검역 체계를 크게 바꿔 놓았다.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있던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올해 9월 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앞으로 더욱 전문화·세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는 'K-방역'에 있어서도 인천공항의 검역은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11월3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첫 번째 현장 방문지로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택했다.신종 감염병은 예상치 못한 시기에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검역에 경찰, 군, 소방등 범정부적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검역 최일선에 있는 검역관의 처우 개선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국립인천공항검역소 관계자는 "검역소가 의료기관이 아닌 탓에 긴급 의료 처치가 필요하신 분들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지자체와의 24시간 협조가 아직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입국 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기관이 검역소인 만큼 현장 민원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검역관들의 피로감도 상당히 쌓인 상태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검역관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검역관이 입국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10.23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제공지난 10월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 창춘발 아시아나항공 OZ304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이뤄지고 있다. 2020.10.27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제공/클립아트코리아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3일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해 검역관 등을 격려했다. 정은경 청장은 질병관리청 개청 이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첫번째 현장 방문지로 정했다. 2020.11.3 /질병관리청 제공

2020-11-04 공승배

[줌인 ifez]스타트업 파크·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계기 '속도'

투모로우시티에 창업거점 내달 오픈'…성장 파트너스' 국내외 기업 참석'르호봇' 등과 유치·협력 방안 논의송도 11공구 융합산단 중기부 승인마크로젠과 맞춤형 헬스케어 논의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스타트업 육성과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스타트업파크' 조성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를 계기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인천경제청과 인천테크노파크는 지난달 30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인천스타트업파크에 입주할 예정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입주 설명회를 개최했다.인천스타트업파크는 송도 복합건축물 '투모로우시티'에 미국 실리콘 밸리와 같은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인천경제청과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운영한다. 내달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이날 설명회에는 바이오 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기업들이 참가했다. 특히 '도터'(심혈관용 광 간섭 단층 촬영 장비), '펍플'(O2O 교재 제작 유통 플랫폼), '무진'(마이크로니들 유효성분 침투 개선), '코어사이트'(게임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예비 유니콘기업들도 참여했다.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가 1천억원을 넘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입주 설명회 참가 기업들은 전문가 강연을 들은 후 인천스타트업파크 공사 현장을 방문해 각 입주 공간을 직접 확인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입주 설명회에서 "과감한 도전을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펼치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29일에는 'IFEZ 스타트업 성장 파트너스 간담회'가 열렸다.간담회에는 ▲창업 인큐베이터로 세계 각국에 60여 개 공유 오피스를 보유한 '르호봇'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벌트 코리아'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액셀러레이터 '마케톤' ▲이스라엘 창업 지원 글로벌 펀드사 '요즈마 코리아' ▲인천 지역 스타트업 지원 펀드 운용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 신성장 산업 분야 스타트업 지원 기업 등이 참석했다. 인천경제청과 이들 기업은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유치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인천경제청은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최근 유전체 분야 분석 글로벌 5위 기업인 '마크로젠'과 유전체 분석 기반 헬스케어 산업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마크로젠은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To-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 실증특례 사업과 산학연 네트워킹 및 맞춤형 헬스케어 교육사업 등을 추진한다. 마크로젠은 송도 거주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2년간 DTC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 증진 서비스를 실증특례로 추진할 계획이다.인천경제청은 '인하대병원 혁신형 의사과학자(환자를 치료하면서 과학자처럼 연구하는 의사) 공동연구사업단'과도 간담회를 했다. 임상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실용화·사업화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인천경제청은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기초의학 및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바이오 장비·소재 국산화, 창업, 펀드 조성, 대량 생산 등 모든 바이오 공정을 송도에서 진행하는 게 목표다. 이와 관련해 인천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면서 아시아 최초의 정부 주도 교육기관인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송도에 유치했으며, 송도 11공구 북단에 조성하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가 지난달 중순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을 얻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11-01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6)]북한의 공항

'평양 순안' 年 120만 여객능력 추정베이징·블라디보스토크 등 국제노선남북정상간 만남 '역사적 장면' 배경'삼지연' '갈마' 백두·금강산 관광거점인천공항, 북한 항공교통 '허브' 구상평화 무드땐 운영 노하우 전수 가능세계적인 허브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이지만 아주 가까운 국제공항 한곳에선 아직도 정기 항공편을 날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알려진 평양 순안공항이다. 인천공항은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진 최근 수년간 북한과의 직항로 개설 등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남북 관계가 경색된 지금은 당분간 현실화하기 어려운 희망사항이다. 남북의 공항이 한반도 상공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려면 북한의 공항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순안공항은 남북 교류 활동으로 남한에서 몇몇 인사만이 항공기를 타고 가서 봤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베일에 가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백두산 방문 때 이용한 삼지연공항이나 원산 갈마공항 등도 그 이름만 알려졌지 시설은 어떠한지, 항공편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인천공항에서 북으로 향하는 정기 항공편을 띄울 날을 위해선 북한 공항에 대한 정보를 쌓는 작업도 중요하다.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북한의 국제공항인 순안공항도 인천공항 등 우리 공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정식 명칭이 '평양국제비행장'인 순안공항은 평양시 북서쪽 외곽인 순안구역 공항동에 있다. 평양 시내 중심부에서는 약 23㎞ 떨어져 있다고 한다. 길이 약 3.5㎞, 너비 70m 규모와 길이 약 4㎞에 너비 60m 규모의 2개 활주로가 있다. 2015년에는 기존 공항 청사의 6배 규모인 제2청사(연면적 1만3천여㎡)를 조성하기도 했다. 출국장과 입국장, 귀빈실, 면세점, 음식점,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여객터미널의 연간 이용객 처리 능력은 1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북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순안공항에서 국내선과 함께 중국 베이징, 마카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으로 향하는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민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도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순안공항에서 베이징을 잇는 항공편을 운항했다.순안공항은 1955년 9월 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중 유엔군이 B-29 폭격기를 동원해 순안비행장에 폭격탄 100여t을 퍼부었다는 동아일보 1951년 6월21일자 1면 기사를 볼 때 개항 이전에도 군비행장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순안공항은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최를 계기로 활주로를 확장했다. 1988년 2월25일자 경향신문은 당시 활주로 확장 공사 공정률이 65%라고 전했다. 이듬해 1월 개인 취재로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한 조선일보 전용종 특파원은 1989년 1월22일자 1면 기사에서 "(항공기) 수용 능력은 60여명은 됨직했지만 좌석은 절반밖에 차지 않았고 서양인 승객은 서너 사람쯤"이라며 "보라색 줄무늬 블라우스에 감청색 스커트를 입은 20대 여승무원들이 간식을 날라다 주었다"고 썼다.2011년 기존 여객터미널을 철거한 후 그 자리에 현 제1청사를 지었고 2012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1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해 제2청사 건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5년 6월 제2청사 준공식 직전에 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건축에서 생명인 주체성, 민족성을 철저히 구현하면서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게 항공역사를 잘 건설했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비행장으로부터 평양시 중심 구역까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평양의 관문이자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순안공항에 각별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북한의 항공은 1946년 12월 북조선 항공건설중앙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위원회 운영권은 소련 주둔군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소련이 북한의 항공편을 운영한 셈이다. 한국전쟁 휴전 이후 소련은 비행기와 관련 장비 등을 원조 방식으로 북한에 넘겼다고 한다. 1954년 평양에서 함경북도 청진까지 민간 항공편이 떴지만 1960년 '비용 과다'를 이유로 북한 공군에 민간 항공편 운항도 맡겼다.북한 국제 항공편은 1960년대까지 중국과 소련 정도만 연결하다가 1970년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 등과 항공 협정을 체결해 비행기를 띄웠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에는 동베를린에도 북한 항공편이 취항했다.2000년 6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특별기를 타고 순안공항으로 도착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사전에 예고도 없이 순안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맞이하는 장면은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18년 만인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순안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다.남북 교류를 위한 방북은 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가깝게는 2018년 4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끈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마치고 순안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같은 해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장면도 방송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지켜봤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도 인천공항을 이용했다.북한이 백두산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삼지연공항은 2018년 9월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백두산을 등반할 때 이용했다. 삼지연공항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활주로 1개가 있는데 폭이 좁아서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데 어려움이 큰 여건이라 전해진다. 공항 관제시설도 열악해 항공기 자동 유도 등이 쉽지 않다고 한다.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을 찾을 당시 대형기인 보잉747급 공군 1호기가 아닌 규모가 더 작은 공군 2호기를 이용했는데 공군 1호기가 삼지연공항에서 뜨고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원산에 있는 갈마공항은 금강산 관광을 위해 많이 이용될 수 있는 위치다. 현재 북한은 갈마공항 여객터미널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시는 인천공항을 대북 교류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북한 항공 교통의 허브는 현재 중국의 공항이 맡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 등 여건이 좋아지면 인천공항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환승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인천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북한의 항공 시설과 노선 등을 조사하고 인천공항을 대북 교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각종 법령·제도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을 인천항, 영종~개성 간 서해평화도로 구상에 연계하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인천공항이 북한 쪽에 공항 개발·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도 있다. 이미 인천공항은 이라크,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여러 국가의 공항사업에 참여하거나 컨설팅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과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남북 관계 등으로 인천공항의 북한 진출은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하지만 훗날을 대비해 북한의 공항과 항공 교통에 대한 상세한 연구는 필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대북 항공 교통의 관문 역할은 중국 공항이 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천이 외국인의 북한 방문 환승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이 내국인의 북한 관광은 물론 수출입 항공 물류 등 남북한 교류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게 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2018년 9월18일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의 주요공항 위치.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임원 및 선수단 선발대 94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경인일보DB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20일 오전 백두산 방문을 위해 삼지연 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10-28 박경호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5)]스마트 공항

# 척척 알아서 승객 돕고…안내로봇 '에어스타' 이어 2종 추가교통약자 태우고 자율주행 '라이드'탑승권 인식·짐 운반해 주는 '포터'국내업체 기술로 전 세계 최초 도입# … 맞춤 정보 활용해 똑똑'빅데이터 플랫폼'이 공항전략 핵심유동인구·교통분담률 등 분석 활용탑승까지 '개인 비서' 서비스 목표2030년까지 스마트화 장기적 추진인천국제공항에 가면 여러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방문객의 첫 이미지를 결정짓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최근에는 한국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이달 중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는 자율주행 전동차인 '에어라이드'(Air Ride)가 시범 운행하고 있다. 에어라이드는 탑승객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항공편이나 게이트를 선택하면 운전대를 잡을 필요도 없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각종 장애물을 피해 3~4분 안에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도 배치돼 교통약자들을 우선 태우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에어라이드와 함께 도입된 자율주행 카트로봇인 '에어포터'(Air Porter)는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AI 로봇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탑승동 면세구역에 총 6대가 배치돼 항공기 탑승객의 짐을 자동으로 운반한다.에어포터는 로봇이 짐을 싣고 사람을 따라다니는 '추종주행모드'뿐 아니라 탑승권을 인식하거나 목적지를 설정하면 앞장서서 안내해주는 '자율주행모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기내용 캐리어 2개까지 맡길 수 있고, 터치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현재 4개 국어를 말할 수 있다.여객터미널 내부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전동차·로봇을 도입한 공항은 전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에어라이드는 스타트업인 (주)토르드라이브가, 에어포터는 로봇서비스 개발기술을 보유한 (주)원익로보틱스가 각각 개발해 모두 국내 기술력을 공항으로 끌어들였다.에어라이드와 에어포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떠오를 핵심기술로 꼽히는 AI, 로봇, 자율주행 등이 녹아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처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항'을 미래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요해진 비대면 서비스가 첨단기술 도입을 앞당기고 있기도 하다.스마트 공항은 예측이 가능한 효율적인 공항 운영과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이용이 목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해마다 여객과 운항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시설 확장 등 전통적인 공항 운영 방식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산업적으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과 융복합 기술이 사회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베이징 등 다른 나라의 허브공항과도 스마트 공항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인천공항은 2018년 도입한 입·출국장 안내 로봇인 '에어스타'(Air Star)를 스마트 공항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음성인식, AI,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들어있는 에어스타는 넓고 북적이는 공항에서 게이트 등의 위치를 물어보면, "따라오세요"라고 말한 뒤 길잡이가 돼준다. 길을 물어본 이용객과 거리가 멀어지면 잠시 멈춰서 기다리기도 하고, 장애물도 요리조리 잘 피한다. 현재는 인천공항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는 에어스타 8대가 공항 곳곳을 누비고 있다.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올해 특히 많은 첨단 기술이 인천공항에 도입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6월부터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발열 체크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이 로봇 앞에 서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 등이 확인되면 관련 조치 방법을 화면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AI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등을 통해 이용객과 대화를 나누며 각종 정보를 24시간 안내하는 챗봇(chatbot) 프로그램인 '에어봇'(Air Bot)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에어봇이 안내하는 정보는 항공편, 항공기 운항, 탑승 수속 절차, 쇼핑·식당 등이다.수하물을 저울에 올려놓으면 무게, 크기, 기내 반입 가능 여부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수하물 저울'은 인천공항이 세계 최초다. 올해부터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편 탑승객에게 수하물이 정상적으로 맡겨졌는지 등을 확인해주는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공항 이용객만 로봇기술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과 지상조업 근로자들은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할 때 손과 팔에 가해지는 하중을 몸 전체로 분산해 근육 피로도를 줄이도록 돕는다. 현재 7대를 착용할 수 있는데, 점차 도입을 확대해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능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스마트 공항 전략의 핵심은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내 3차원 센서 등을 설치해 여객 흐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수십개의 시스템에서 처리되는 정보를 축적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활용할 계획이다.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 여객의 출입국 흐름과 터미널 혼잡도 등을 예측할 수 있다. 항공수요·유동인구·교통분담률 등을 분석할 수 있고, 기상 악화에 따른 항공기 운항 지연을 예측해 대응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여객에게 일괄적으로 공항 도착 시각을 알리고 있지만,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개개인이 집에서 공항에 도착해 항공편에 탑승할 때까지 걸릴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며 "공항 혼잡도와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장기 전략을 세워 스마트 공항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천공항 전체 출입국 절차를 생체 정보를 활용해 한 번에 통과하고, 수하물 대부분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탑승 정보, 쇼핑·여행 정보 등을 안내하는 AI 비대면 서비스도 개인 비서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다.힘들고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에는 물류로봇 등 특수 목적 로봇을 도입해 공항 운영 인력을 돕는다. 드론을 활용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경비하거나 시설 유지·보수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공항 내부에서만 운행하는 자율주행 차량도 장기적으로 공항 외곽을 넘어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허브공항 지위를 두고 인천공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스마트 공항 전략을 추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3개 허브공항의 스마트 공항 발전 단계가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기술별로는 1~2년씩 격차가 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설명이다.베이징 다싱공항은 안면 인식 출입국 수속과 수하물 위치 추적 시스템 등을 인천공항보다 1년 정도 앞서 도입했고, 지난해부터 주차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자율주행 조업 차량, 빅데이터 활용 여객 흐름 관리 시스템 등이 조금 빠르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안내로봇을 도입하는 등 로봇 분야에서 앞섰고, 5G 인프라 구축과 AI를 기반으로 한 X-Ray 보안검색 등이 경쟁 공항보다 빠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항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미래의 인천공항은 상상하는 이상으로 첨단화하고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인천공항의 '스마트화'를 상징하는 카트로봇 '에어포터', 자율주행 전동차 '에어라이드', AI 안내로봇 '에어스타'(왼쪽에서부터).'발열 체크 로봇' 앞에 서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설에서 근로자가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수하물을 옮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20-10-21 박경호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4)]세계속 인천공항

'세계 1위 서비스' 바탕 개항 8년만에 해외로컨설팅·지분투자·위탁운영 등 약 30건 실적1400억 규모 '쿠웨이트 T4 운영권' 수주 정점중동 등 亞 집중… 유럽·북미 투자기회 모색'COVID-19 Free' 선포… 노하우 수출 활용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8년 만인 2009년부터 해외 곳곳으로 진출했다. 인천공항은 중동·동남아시아를 주요 무대로 공항 운영·기술 지원 등 컨설팅 사업과 지분 투자, 위탁 운영에 이르기까지 약 30건에 달하는 해외 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공항 방역'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공항 운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해외 사업을 구상 중이다.인천공항 해외 진출 사업의 역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에서 시작했다. 인천공항은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당시 3천150만 달러(약 441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2014년까지 정보통신, 기계설비, 전력, 항행 시설, 구조·소방, 운영 관리 등 6개 분야 공항 운영 사업을 지원했다.쿠르드 지역은 석유 매장량이 이라크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경제 도시로, 해외 공관과 연락사무소 등이 밀집해 있다. 서방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관문 도시다. 특히 우리나라 자이툰 부대가 공항이 있는 아르빌 지역에 상주하며 평화 재건 지원 임무를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국정원과 외교부 등이 인천공항 해외 진출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에서 해외 진출의 첫발을 뗀 인천공항은 2011년부터 러시아 연방정부가 극동 지역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고 있는 하바롭스크공항의 지분 10%를 인수해 공동 운영에 나섰다. 인천공항은 앞서 2009년 하바롭스크공항 현대화 사업 마스터플랜 구축 사업을 직접 수행했고, 이후 지분까지 인수해 운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러시아에는 350여개 공항이 있는데, 외국 공항운영기업이 러시아 공항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었다. 러시아 속 '제2의 인천공항'인 셈이다.러시아의 배타적 시장 특성상 당시 인천공항의 러시아 진출은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10살에 불과한 새내기 공항이 러시아 국제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역설적으로 '단기간에 놀라운 성공을 이뤄냈던 경험'이었다.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 적자에 허덕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천700억원대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공항 건설 사업비를 자체 재원으로 떠안은 탓에 개항 당시 부채 비율이 166%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69%로 낮추는 놀라운 기염을 토해냈다.우리나라 출입국 인원의 70% 이상이 이용하는 관문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인천공항이 해외 진출을 본격 모색하던 2000년 후반은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여객과 화물 운송량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허브화 전략으로 환승률이 꾸준히 성장해 2009년 연간 환승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며 환승률 18.5%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항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공항서비스평가(ASQ·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세계 1천700개 공항과 경쟁해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신뢰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인천공항은 2010년대 초·중반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게 된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안전분야 기술을 지원했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저개발 국가 공항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항 안전 기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사업 대상지로 자카르타 공항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은 인도네시아 공항 진출로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4천만명(세계 4위)이 사는 섬나라다. 5개의 주요 섬, 1만7천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됐다.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고, 안정된 내수 시장과 풍부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운영지원사업(2012년), 필리핀 마닐라공항 제3터미널 기술지원사업(2012년), 방글라데시 신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2012년) 등 해외 참여의 폭을 넓혔다.인천공항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현지 공항 개발사업 수주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건설공기업(WIKA)과 함께 바탐경제자유구역청이 국제 경쟁 입찰을 진행 중인 바탐 항나딤 공항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 돈 5천400억원 규모의 이 사업 낙찰자는 35년간 바탐 항나딤 공항 운영권을 얻어 공항 인프라 확장을 위한 건설과 개보수, 공항 운영, 시설 유지·관리를 전담한다. 이 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간 562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고, 5만6천892t의 화물을 운송했다. 인천공항은 사업 제안서 제출을 준비 중이며, 최종 낙찰자는 2021년 초 선정된다.인천공항의 해외 진출 사업은 1천4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 수주로 정점을 찍었다. 인천공항은 제4터미널이 개장한 2018년부터 운영과 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공항 중 하나다. 인천공항이 운영하는 제4터미널은 연간 여객 450만명 규모의 국제선 터미널로,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이 사용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그해 1월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인천공항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제2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제2터미널은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메인 터미널로, 연간 2천5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에 위탁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운영권 확보로 중동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인천공항은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에 참여해 130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당국과 공동으로 신공항 운영 콘셉트 및 전략 개발, 시운전, 개항 후 운영 지원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인천공항 도움으로 2018년 성공적으로 개항했다.2015년에는 '남미의 심장'이라 불리는 파라과이 국가 항공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 참여해 12개 공항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 저가 항공사 설립 방법, 항공 MRO(정비·수리·분해 조립) 단지 조성 방안 등 8개 전략을 수립해 제출했다.인천공항이 남미에서 처음 수주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당국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요청함에 따라 무상 원조 사업으로 추진됐다.인천공항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14개국 29개 사업에서 2억2천156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아시아 16건, CIS(옛 소련 독립국가) 5건, 중동 4건, 남미 3건, 유럽 1건이다. 사업 유형별로는 위탁 운영 1건, 지분 인수 1건, 건설 관리 및 기술지원 8건, 마스터플랜·타당성조사 용역 8건, 운영 지원 컨설팅 5건, 전문가 파견 5건이다. 개발도상국은 투자 개발 사업에 중점을 뒀고, 선진국 경우엔 지분 인수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공항 건설 수요가 많은 아시아와 중동 국가는 투자개발 또는 위탁운영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유럽과 북미 시장은 몬테네그로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엿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중대형 공항 중심의 선별적 지분 인수를 노리고 있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선 코이카 네트워크와 수출입은행 자금을 활용하는 저(低) 리스크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전 세계 공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인천공항은 이런 위기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방역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공항 컨설팅 패키지를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 3월 'COVID-19 Free Airport'를 선포하고, 출입국 모든 과정에 걸친 촘촘한 방역망을 선제 구축했다.인천공항은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코로나19 위기 대응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공항의 방역 체계를 발리 응우라라이공항에 이식하기로 했다. 이 공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개월 동안 국제선 운영이 중단됐다고 한다. 발리공항 당국은 연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맞기 위해 인천공항의 방역 컨설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인천공항은 발리 공항을 시작으로 'K-공항 방역' 컨설팅 패키지를 세계 각국 공항에 수출하고, 대규모 공항 개발사업 수주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로 했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018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준공식. 2020.10.14 /공항사진기자단 제공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투자개발사업 컨소시엄 협약 체결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터키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계약 체결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 운영 1주년 기념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20-10-14 김민재

[줌인 ifez]영종·송도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실증사업

인천시-현대차 컨소시엄 협약따라'수요응답형 버스' 승객호출 배차단거리 합승 택시·공유 킥보드도45명 시민참여단, 교통데이터 분석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가 운행한다. 인천시는 올해 12월 중 영종국제도시, 내년 하반기에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을 운영해 주민의 시각으로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달 9일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지자체, 민간 기업, 대학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설루션 서비스를 상품화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시민 체감형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이다. 인천시와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은 버스, 택시,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주), 현대오토에버(주), 현대카드(주), (주)씨엘, 블루월넛(주), (주)KST모빌리티, (주)이비카드, 연세대 산학협력단, 인천스마트시티(주)로 구성됐다.스마트 모빌리티 실증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남동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계양1동(도농복합지) 등 5곳이다.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연내 영종국제도시에서 '수요 응답형 버스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 운행을 시작한다. I-MOD는 주민들의 이동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바꾸며 승객을 찾아가는 버스 시스템이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버스를 호출하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배차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일반 버스는 정해진 노선과 정류장을 순환하지만, I-MOD는 승객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운행한다. 내년 1월에는 영종국제도시에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와 '공유형 전동 킥보드 I-ZET'가 투입된다.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동 경로가 유사한 주민들이 택시를 함께 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증지역 내 5㎞ 내외 단거리에서만 합승이 가능하다. 택시 운전사는 승객을 더 태울 수 있고, 승객은 요금을 할인받는다. I-ZET는 다양한 대중교통과 연계해 주민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공유형 전동 킥보드다. 현재 영종도에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운영하는 민간 업체는 없다.송도국제도시에는 내년 7월부터 I-MOD(8대 예정)와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100대 예정)가 운행한다. 송도에는 이미 공유형 전동 킥보드가 있기 때문에 I-ZET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인천시는 기존 공유형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민간 업체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I-ZET, I-MOD, 전철, 버스, 합승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한 통합 안내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멀티모달(Multi-Modal)'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7월부터 영종과 송도에서 멀티모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의 목표다.인천시와 연세대는 지난달 29일 '송도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 발대식을 했다. 송도 지역 대학교 학생 등 45명으로 구성한 시민참여단은 내달 6일까지 교통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인천시는 내년 7월 송도에 스마트 모빌리티가 도입되면, 2차 시민참여단(송도 지역 학생·주민 등 100명 내외)을 운영할 계획이다. 2차 시민참여단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체험한 후 개선 방안 등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달 29일 열린 '송도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 시민참여단 발대식. 2020.10.11 /인천시 제공

2020-10-11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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