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8)]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

의사 9명·간호사 10명등 24명 근무공항서 발생하는 모든 환자들 처치내과·신경외과·항공성 질환등 진료비행중 긴급 상황땐 의사 승객 협조지상에 있는 '닥터콜' 의료진과 공조8살 소녀 치료위해 인근 비상착륙도비행기는 전 세계의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인체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10㎞ 상공에 있는 동안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예측 불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게 응급실이다. 인천국제공항에도 공항을 오가는 전 세계인이 응급실처럼 이용하는 의료기관이 있다. 인하대병원이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는 2001년 공항 개항에 맞춰 문을 열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항 서비스 매뉴얼(Airport Service manual)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와 진료 업무를 수행한다. 수술실은 없지만 7만명 이상의 인천공항 상주 직원과 하루에도 19만명(2019년 기준)이 넘는 공항 이용객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공항 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다. 영종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료센터는 대학병원 의료진이 상주하는 영종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이기도 하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약 660㎡ 규모의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인력은 의사 9명과 간호사 10명 등 총 24명이다. 통상적인 의원급 병원 의사 수가 1~2명인 점을 고려하면 월등히 많다. 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은 내과·계절성·정형외과·신경외과적 질환 등을 진료한다. 센터는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청력 검사, 복부 초음파, 내시경,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중증 환자는 센터에서 응급 처치한 후 인천 중구에 있는 인하대병원 본원이나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항공성 중이염 등으로 대표되는 항공성 질환도 진료하는 게 특징이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전국 45개 항공신체검사 의료기관 중 하나가 인천공항의료센터다. 항공신체검사는 기장과 관제사 등이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인데, 이들의 건강 상태는 승객 안전과 직결돼 일반 신체검사보다 기준이 엄격하다. 심혈관계 질환이 발견되면 신체검사 증명서를 받지 못해 업무가 중지될 수 있다.가정의학·항공의학 전문의 신호철 인천공항의료센터 원장은 "인천공항은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입국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외국 현지에서 유행하는 질환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센터를 찾은 환자를 잘 치료하고, 중증 환자를 다른 병원까지 무사히 옮겨 치료받을 수 있도록 처치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비행 중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항공기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승무원이 승객 가운데 의사 면허 소지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기내에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진통제, 구토 억제제와 같은 비상약부터 화상 등 외상에 대비한 거즈와 지혈대, 간단한 수술이 가능한 응급 의료 키트 등이 있다. 하지만 응급 처치 교육을 받은 승무원이라도 응급 의료 키트 등은 의료진이 아니면 다루기 어렵다. 기내에 의사가 없으면 승무원이 지상에 있는 의료진에게 연락한다. 이를 '닥터콜'이라고 한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항공사 자체 의료 전담 부서로 연락하거나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에 상황을 알린 뒤 의료진의 원격 지시를 따른다. 위성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상공 어디서나 지상과 연락할 수 있다. 닥터콜 담당 의료진은 잠을 자다가도 전화를 받아야 해 그 긴장도는 상당하다.의료진의 원격 진료에도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가장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을 하거나 회항할 수 있다. 기장, 관제소, 항공 전문의 간 3자 통화를 통해 비상 착륙 여부를 결정한다.지난해에도 이 같은 비상 착륙 사례가 있었다. 2019년 7월 미국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8살 소녀가 이륙 1시간 30분 뒤에 고열과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기내에 의사가 있었지만 의사는 아이를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장은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 470여 명에게 동의를 구하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안전한 착륙을 위해 2천만원 상당의 항공유 150t까지 버려야 했던 결정이다. 목적지인 인천 도착 소요 시간은 4시간가량 지연됐지만 아이는 무사히 앵커리지 공항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우리나라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1969년부터 '항공 전문의사'를 지정하고 있다. 항공의학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로, 항공 종사자에 대한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신호철 원장을 포함해 전국에 96명만이 항공 전문의로 지정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신체검사를 받은 항공 종사자는 약 1만5천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항공 전문의 1명이 1년에 150여 건의 항공신체검사를 진행하는 셈이다.이들이 연구하는 항공의학은 비행 시 발생하는 기압 변화와 산소 분압, 온도, 습도, 진동 등의 환경 변화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 변화 없이 무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게 항공의학이다.세계 항공 기술이 전쟁을 통해 발전했듯이 우리나라 항공의학도 군(軍)에서 시작됐다. 1948년 육군 항공사령부에 항공의무처가 생기면서 항공의학 개념이 도입됐다. 이듬해 공군이 창설되면서 항공의무처는 공군병원(현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이 됐다. 초대 항공의무처장과 공군병원장을 지낸 장덕승(1915~1962) 장군은 우리나라 항공의학의 창시자로 불린다.초기 항공의학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투 조종사 선발과 건강 관리 업무 중심으로 이뤄졌다. 1952년에 공군병원에 항공의학연구소가 창설되면서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했다.군 위주의 항공의학 연구는 1960년대 민간 분야로 확대됐다. 경향신문은 1964년 7월3일 공군병원이 개편된 항공의료원 준공식을 보도하며 "군 내는 물론 민간 항공의 의학적 문제까지도 지원 담당할 항공의료원은 동양 제일의 20인용 저압실 장치를 비롯해 항공의학 연구실과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국영 기업이던 대한항공공사(대한항공 모태)도 1968년 항공보건관리실을 만들었다. 이 시기 승객에 대한 의학 연구가 이뤄졌고, 1989년 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가 창립했다. 현재 협회는 항공우주의학회 등 3개 학술 단체를 운영하며 항공 안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국내 공항 의료센터 중 인력과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의료센터에서는 건강 검진을 포함해 월평균 6천200여 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인천공항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응급 상황을 다루는 것도 인천공항의료센터의 몫이다. 2009년 10월에는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을 약 2주 앞두고 탑승구 앞에서 산통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이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다. 출산 과정에서 탯줄이 아기 목에 감겨 위험한 상황을 맞았지만,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무사히 태어났다. 올해 4월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려던 40대 여성이 기내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에 빠졌다.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은 약물 투여 등 응급 처치를 했고, 여성은 의식을 회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공항의료센터는 말 그대로 '인천공항 응급실'이다.인천공항 이용객과 상주 직원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항공의학은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호철 원장은 "바다를 메운 땅 위에 세운 인천공항은 도심에 있는 다른 공항과 달리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천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질병을 가진 사람도 안전하게 비행기로 여행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과 후의 몸 상태가 변함이 없는 항공의학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 약 660㎡ 규모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 약 660㎡ 규모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2019년 7월 미국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8살 소녀가 이륙 후 고열과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항공기가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후 소녀는 아시아나항공 측에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2009년 10월 7일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을 약 2주 앞두고 산통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과 공항구급대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 /인천공항의료센터 제공

2020-08-26 공승배

[줌인 ifez]고등법원, 인천경제청-블루코어 컨소시엄 '협상 재개' 권고

소송 길어질땐 장기간 지연 불가피잠정적 우선협상자·90일+30일 연장토지대금·이익환수·업무시설 쟁점합의땐 사업시동·불발땐 대법원行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을 벌인다.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협상 재개를 권고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조정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 위치도 참조인천경제청은 2017년 5월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시행자를 국제공모해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대상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한국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부국증권, 미래에셋대우로 구성됐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사업 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이 2017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국제공모 지침과 인천경제청 요구대로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했으나 제대로 된 협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경제청에서 무리한 사항을 요구했으며, 일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적정한 공공성 확보와 사업자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맞섰다.1심 재판부는 인천경제청의 손을 들어줬다. 2019년 7월 인천지방법원 제2행정부는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인천경제청이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상당한 부담이 되거나 무리해 보이는 내용을 요구한 것을 일정 부분 인정했으나, 협상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봤다. 이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항소했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2심 재판부 조정권고에 따라 협상을 시작한다. 2심 재판부는 소송이 길어질 경우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까지 가야 끝날 사안인데, 그럴 경우 소송 기간이 길어져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은 장기간 지연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이기 때문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최종 승소하면 어차피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한다.인천경제청은 법원의 조정권고에 따라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잠정적으로 부여하게 된다. 협상 기간은 90일이며,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자료를 주고받는 등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을 통해 사업협약을 체결할 경우,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하고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토지대금, 개발이익 환수 및 업무시설 규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8-23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7)]인천공항경찰단

2001년 '공항경찰대'로 첫발… 모의훈련·위력순찰 등 실시1986년대 김포공항 폭탄사건 계기 '경비 → 테러예방' 개편쓰레기통 설치 사실 아무도 눈치못채 5명 사망 20여명 부상기내 흡연·난동 등 범죄수사도 맡아… 처벌기준 갈수록 강화"흰색가루·캐리어 의심신고 많아… 항상 최악의 상황 가정"경찰과 군, 소방, 국가정보원, 국립검역소,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기관들은 매년 한곳에 모여 종합 훈련을 한다.대테러 훈련이다. 인천공항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분류된다. 국가 중요 시설은 적에 의해 파괴되거나 그 기능이 마비될 경우 국가 안보와 국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시설이다.가급은 가장 높은 단계를 말한다. 폭발물 테러 등 각종 공격으로부터 인천공항을 지키기 위한 요소는 시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공항 내 쓰레기통이 모두 투명하게 돼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공항에선 누구든지 쓰레기통에 버려진 내용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 내 엘리베이터 역시 투명이다. 폭발물 설치나 유독성 생화학 물질 살포로 인한 테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공항 테러 예방과 치안 유지는 인천지방경찰청 직할대인 인천공항경찰단의 주요 임무다.지난 12일 오전 찾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터미널 2층에서는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의 모의 훈련이 열리고 있었다.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K-1 소총과 3·8구경 권총으로 무장한 기동대 전술팀과 탐지팀 10여 명이 먼저 현장 통제에 나섰다. 폭발물 의심 물체 주변 10m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사주를 경계했다. 의심 물체에 '방폭 가방'을 설치해 폭발에 대비했다. 방폭 가방은 수평으로 전해지는 폭파 에너지를 최소화해 피해를 줄이는 장비다. 기동대가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통제하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방폭 가방 설치 후 기동대 폭발물 탐지견 '탱크'가 투입됐다. 화약에 반응하도록 훈련된 탱크는 탐지 요원 지시에 따라 의심 물체의 냄새를 맡았고 추가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일대에서 탐지 활동을 이어갔다.실제 폭파 협박을 받거나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기동대가 이 같은 초동 조치를 하고, 폭발물 진위 확인과 해체 작업까지 할 수 있는 경찰특공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테러대응팀이 투입된다. 의심 물체 개봉이나 해체는 이들의 몫이다. 백색 가루나 화학 물질 등 화생방 테러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기동대는 방독면과 보호복을 착용한 후 현장 통제에 나선다. 이후 검역소, 소방당국, 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 상황을 전파한다.모의 훈련이 끝난 뒤에는 탱크와 기동대원 4명이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위력 순찰에 나섰다. 순찰만으로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위력이라는 말이 붙는다.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한 탱크는 방탄복과 소총으로 무장한 기동대원들과 함께 출국장에 있는 의자 밑이나 쓰레기통 등을 확인하며 오전에만 약 2시간 동안 탐지 활동을 벌였다. 대테러기동대에는 모두 8마리의 폭발물 탐지견이 있다. 기동대와 폭발물 탐지견은 365일 제1·2여객터미널에서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대테러기동대 안종우 탐지팀장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실제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이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가 된다"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게 대테러 임무이기 때문에 평시에도 실전처럼 훈련한다"고 했다.인천공항의 치안을 책임지는 공항경찰단은 2001년 개항을 앞두고 신설됐다. 경찰관 정원 138명의 '인천국제공항경찰대'로 시작한 공항경찰단은 여객터미널이 확대되면서 현재 21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공항경찰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에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등 4곳에 공항경찰이 있는데, 나머지 3곳의 경찰관 수는 각각 20~45명 수준이다.특히 인천공항경찰단 정원은 일반 경찰서(통상 500명 이상)의 절반 수준이지만, 단장의 계급은 일반적인 경찰서장(총경)보다 한 단계 높은 경무관이다. 나머지 3곳의 공항경찰대는 총경보다 한 단계 낮은 계급인 경정이 대장을 맡고 있다. 경찰이 인천공항 치안 유지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경찰청장이 새로 부임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 점검에 나서는 곳이 인천공항이기도 하다.인천공항경찰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테러 예방이다. 연간 7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우리나라에서 공항 테러에 국민적 관심이 대두된 건 1980년대로 볼 수 있다.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 사건'(1986년), 'KAL기 폭파 사건'(1987년) 등 대형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일들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김포공항 폭탄 테러는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을 엿새 앞둔 1986년 9월14일 오후 3시께 공항 청사 1층 외부에 있던 철제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진 사건이다. 지름 50㎝, 높이 1m 크기의 쓰레기통 안에 있던 'C-4' 폭탄이 터진 것인데, 수류탄 7개와 맞먹는 강력한 폭발이었다.이 사고로 일가족 4명 등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둔 터라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이 사건은 당시 공항의 허술한 경비 체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포공항에는 1973년 신설된 공항경비대가 있었지만, 폭탄이 쓰레기통에 설치된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1986년 9월16일 '김포공항 허술한 경비 체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항 경비 전반과 공항 외곽에 대한 책임은 군이, 청사 안팎 경비는 공항경비대가, 청사 출입은 청원경찰이 담당하는 등 다원화돼 있어 보안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고위당국자도 현장 시찰에서 공항 안팎의 경비 체계를 재점검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경비'에 방점이 찍혀있던 공항 경비 업무는 이 사건을 계기로 테러 예방으로 중심이 옮겨갔다. 같은 해 공항경비대가 공항경찰대로 바뀌면서 조직이 대폭 개편됐고, 공항 내 철제 쓰레기통 역시 이 사건 이후 사라졌다.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설치나 생화학 물질 살포 등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 적은 없다. 하지만 2016년 1월 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돼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공항 1층 남자 화장실 좌변기 칸에서 가로·세로 약 30㎝, 높이 4㎝ 크기의 화과자 상자와 부탄가스, 라이터용 가스통 등과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것이다.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까지 나서 확인한 결과 다행히 뇌관과 화약은 없었다. '가짜 폭발물'을 설치한 30대 남성은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 끝에 폭발성물건파열 예비 혐의,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항공기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수사하는 것도 인천공항경찰단의 몫이다. 인천공항경찰단에 수사과가 별도로 있는 이유다. 다만 경찰이 모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기 때문에 기내에서는 기장과 승무원이 경찰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기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1974년 기장과 승무원에게 사법경찰관의 권한을 부여했다. 항공기의 안전과 승객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취지다.현행법은 항공기 납치나 기내에서의 흡연·폭언·난동·고성방가 등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불법 행위는 기내 흡연이다. 기내 흡연 금지 조항은 2002년 신설됐는데, 2016년 처벌 수준이 강화돼 현재는 최대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2014년에는 가수 김장훈이 프랑스 드골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가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2016년 12월에는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Richard Marx)가 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이 화제가 됐다. 한 30대 남성이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 상태로 승객과 승무원 등을 때리며 난동을 부린 것이다. 승무원과 리차드 막스 등 주변 승객들은 이 남성을 포승줄로 결박했다. 리차드 막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기장과 승무원이 기내에서 이 같은 범죄 행위를 적발하면 항공보안법에 따라 착륙 후 공항을 관할하는 현지 경찰에 피의자를 인도한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항공기에서 범죄 행위가 적발되면 우리나라 경찰이 예비조사를 진행한다. 기내 범죄는 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까닭에 처벌 수준을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기 이전인 올해 1월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일평균 20만명을 넘었다. 20만명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쁜 생각을 가진다면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공항경찰단 박재영 대테러기동대장은 "흰색 가루나 장기간 방치된 캐리어에 대한 테러 의심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며 "아직 실제 상황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지만 모든 경우에 있어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1986년 9월 14일 김포국제공항 청사 1층 외부 철제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경인일보DB동아일보 1986년 9월 15일자 5면에 보도된 김포공항 폭탄 테러 사건 사진. /동아디지털아카이브 제공2016년 12월 20일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한 30대 남성이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항공기에 타고 있던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는 승객 제압에 협조했고 이후 승무원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막스의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 SNS 캡처

2020-08-19 공승배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6)]수하물

여객터미널서 짐 맡기면 항공사는 '수하물 처리시설'로 보내주인이 타고 있는 항공기 인근 적재대 향해 대부분 자동 이동바코드 인식기 통과 후 폭발물등 위험물 있는지 검색대 거쳐제2터미널 컨베이어 길이 53㎞… 목적지따라 '수십㎞' 여정인천공항 지연 '100만개당 3개꼴'로 세계 최고 시스템 평가'해외여행'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아마도 상당수가 '공항' 또는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떠올릴 것이다. 여행 며칠 전부터 캐리어에 차곡차곡 짐을 담아 여행 당일 공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게 마련이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권을 발권받고 짐을 맡긴다.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출국 심사를 거쳐 면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다. 많은 이가 비행을 거쳐 도착할 때까지 한 번쯤은 생각한다.'내가 맡긴 짐이 무사히 도착해야 할 텐데'.여객이 항공기 탑승 전에 항공사에 맡긴 짐을 '위탁 수하물'(이하 수하물)이라고 부른다. 항공기에 들고 타는 짐은 '휴대용 수하물'이다. 여행객이 항공기에 가지고 탈 수 있는 가방의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캐리어 등과 같은 짐을 항공사에 맡긴다. 여객터미널에서 내 손을 떠난 짐이 수백~수천㎞ 떨어진 공항에서 내 손안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이용하고, 1천편 이상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이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는 데에는 정교한 설계와 첨단 기술·장비, 공항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다.8월6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에 있는 '수하물 처리시설'. 층층의 컨베이어벨트는 굽이굽이 휘어지고 나뉘고 또 합쳐졌다. 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컨베이어벨트는 꼬리표(Tag·택)를 달고 있는 캐리어를 이동시켰다.여객이 여객터미널에서 수하물을 맡기면 항공사는 이를 수하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승객의 손을 떠날 때부터 항공기에 실릴 때까지 수하물을 처리하는 것이 수하물 처리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이다. 수하물 처리시설은 이 시스템이 운영되는 공간이자 장비를 일컫는다.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수하물 처리시설로 짐을 보내는 투입구가 14개 있다. 택을 단 수하물은 투입구를 통해 수하물 처리시설로 들어온다. 컨베이어벨트로 빽빽하게 차 있는 이 공간에서는 수하물이 출발 항공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분류·이동·검색 등 모든 작업이 이뤄진다.수하물 처리시설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각각 설치돼 있다. 이날 찾은 제2터미널 수하물 처리시설 면적은 14만1천584㎡. 축구장 20개 규모다. 수하물은 주인이 타고 있는 항공기 인근 적재대로 이동한다. 항공편별로 적재대에 모인 수하물을 지상조업사가 항공기 안으로 옮긴다. 투입구에서 적재대까지 수하물이 이동하는 대부분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 바탕이 되는 것은 항공사가 수하물에 붙인 택이다. 바코드가 인쇄된 택에는 수하물이 탑재돼야 할 항공기 정보가 들어 있다. 이 때문에 투입구로 들어온 수하물은 우선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면서 바코드 인식기를 통과한다. 이어 폭발물 등 위험물이 있는지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테러 등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제2터미널에서는 모든 수하물을 폭발물 정밀검색장비(EDS·Explosive Detection System)로 검색한다.폭발물 검색을 거친 수하물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로 향한다. 철도의 갈림길과 비슷하다. 직진하기도 하고, 30도 가량 꺾여 새롭게 나 있는 컨베이어로 옮겨타기도 한다. 모든 수하물이 최단 경로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하루에 1천여대의 항공기가 도착하고 이륙하기 때문이다. 일부 우회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수하물이 이동하는 거리만 수십㎞에 달하기도 한다. 제2터미널에 설치된 컨베이어 총 길이는 53㎞다. 인천 남동구에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승객이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다른 항공기를 탈 때는 어떨까. 당연하겠지만 수하물은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인천공항은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탑승동에서 항공기를 탈 수 있다. 수하물 처리시설은 모두 연결돼 있다. 각 터미널을 이동할 수 있는 터널이 뚫려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출발해 제1터미널에서 내린 뒤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이 있다고 하자. 이 승객의 수하물은 중국 공항에 설치된 수하물 처리시설을 거쳤다. 이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수하물 처리시설로 들어온 뒤 터널을 통해 제2터미널로 이동하게 된다. 터미널을 이동하는 수하물은 초당 7m의 속도로 이동한다. 곡선 없이 직선으로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됐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승객의 수하물은 제2터미널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져야 목적지인 미국행 비행기에 실릴 수 있다.이처럼 환승객의 수하물은 이동거리가 긴 만큼 수하물 택이 훼손되기도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수하물운영팀 김승철 차장은 "출발편 수하물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환승하는 승객의 수하물은 외국 수하물 처리시설을 거쳐서 오기 때문에 바코드가 있는 택이 일부 훼손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작업을 통해 바코드를 찍는다. 수하물 처리 과정 중 유일하게 수작업이 이뤄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 수하물 처리시스템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제때 도착하지 않는 수하물은 100만개당 3개 정도다. 전 세계 공항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다만 2016년 1월 5천여개의 수하물이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꺼번에 많은 수하물이 몰리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최진수 차장은 "제2터미널이 개장하기 직전 제1터미널은 포화상태였다.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에 지각 수하물이 발생했으나, (2018년 1월) 제2터미널 개장 이후엔 수하물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1995년 개장한 미국 덴버공항은 수하물 처리시설 문제로 개장을 4차례나 늦췄다. 영국 히스로공항에서는 2008년 수하물 처리시스템 오류로 3만5천여개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거나 분실됐다. 히스로공항은 유럽 허브 공항이면서 '지각 수하물'로 유명하기도 하다. 2016년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한 프로골퍼 캐리웹도 골프채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빈손으로 경기장에 가야 했다. 다행히 늦게나마 골프채를 항공사로부터 전달받아 경기를 치렀지만, 히스로공항은 그만큼 지각 수하물과 관련해 '유명'하다.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하물 처리도 한몫했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2019년 12월까지 인천공항에서 처리한 수하물은 6억8천415만개다. 수하물을 한 줄로 세우면 61만6천㎞에 달한다. 지구를 16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김승철 차장은 "수하물을 처음 건네받는 항공사, 수하물 처리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을 항공기에 싣는 지상조업사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 기관·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때문에 분실과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수하물 처리시스템은 대부분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유지·보수는 사람의 손이 안 갈 순 없다. 비상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인천공항시설관리(주) 이상광 T2 BHS 소장은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각 터미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통제실에서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BHS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컨베이어벨트 가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수하물'을 '교통편에 손쉽게 부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짐'으로 정의하고 있다. 항공 교통이 대중화하면서 수하물은 항공편에 싣는 짐을 의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수하물을 검색하면 '국내선 기내 음식물 반입', '기내 수하물', '기내 수하물 액체', '국내선 수하물' 등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모두 항공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처럼 수하물을 항공기와 연결해 인식한 것은 50년 전부터다. 경향신문은 1966년 11월16일 '박살난 이삿짐 철도화물 믿고 부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 명 반 분의 푯값을 들여 수수료를 지불하고 부친 수하물"이라고 표현한다. 이때만 해도 수하물은 대부분 철도에 싣는 짐을 이야기했다. 12년이 지난 1978년 12월4일 매일경제는 "영국에서 개발된 X선 선별장치는 공항에서 수하물 선별로 인한 지연을 단축하기 위해(후략)"라고 보도했다.새로운 교통수단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PAV(개인비행체)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10~20년이 지나면 지금과 다른 새로운 교통수단이 일상에 젖어들 수 있다. 이때 수하물은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승객의 손을 떠난 수하물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공항의 수하물 처리시설.인천공항 제2터미널 BHS(수하물 처리시스템) Operation Center. 이곳에서 수하물 처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기기 가동 등을 통제한다.

2020-08-12 정운

[줌인 ifez]한국경영학회, 17~19일 송도서 제22회 융합학술대회

미디어커머스·핀테크 등 세션 진행'…공항경제권 개발' 주제 기조포럼기술·일터 혁신방안 등 사례 공유경영·학술 국가경제 기여자 시상도국내외 경영학자와 기업인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한국경영학회는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2회 융합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기술경영경제학회, 한국경영교육학회 등 40여 개 경영 관련 학회도 참여한다.1956년 설립한 한국경영학회는 우리나라 경영학자들의 모임으로, 약 9천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경영 관련 학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 경영학의 발전과 국가 경제 및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융합학술대회는 국내외 경영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융합적 관점에서 연구와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대주제(大主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준으로 반등하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사회'다. 대주제 아래 사흘간 다양한 세션과 워크숍이 펼쳐진다.행사 첫날에는 미디어 커머스 현황과 발전 방향, 코로나 시대의 산업 변화, 핀테크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린다. 인천 대표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세션도 예정돼 있다.18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항경제권 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조포럼이 개최된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발제하고, 류재영 교통물류연구소 박사와 오홍식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패널로 나올 예정이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실장,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정현천 SK My SUNI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실장, 송대섭 네이버 정책연구실장 등 기업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세션에 참여해 산업 동향과 대응 방향을 발표한다.마지막 날인 19일에도 언택트 시대의 재택근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술·일터 혁신, 중소기업과 가업 승계, 인천공항의 교통 체계 다각화 방안 수립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이어진다.한국경영학회는 이번 행사에서 최우수경영대상, 강소기업가상, 학술공헌상, 최우량기업대상(공공 부문), 경영자대상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한 기업인·학자에게 상을 준다. 또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하고, 베스트 주니어세션과 베스트 융합세션을 선정해 시상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한국경영학회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행사다.한국경영학회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등록을 원칙으로 하며, 주요 행사는 온라인 회의 시스템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또 거리 두기,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행사장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컨벤시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20-08-09 목동훈

[줌인 ifez]인터뷰|이영면 한국경영학회 회장, "역경 딛고 우뚝 서기… 다양한 논의할것"

10년만에 한국 관문 인천서 개최코로나 감염·확산방지 방역 강화"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생존·발전해 나갈 것인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한국경영학회 이영면(사진·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회장은 오는 17~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22회 융합학술대회를 이같이 소개했다.이영면 회장은 "우리 기업이 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도 "항상 역경이 있었다.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기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행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변화 등 다수의 관련 세션이 진행된다"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한국경영학회는 10년 전에도 인천에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영면 회장은 "2010년 송도컨벤시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며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일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송도·청라·영종, 강화도 등 수없이 많은 보석이 숨어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했다. 또 "10년이 지나 송도를 다시 보니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뤄냈다"며 "매년 주요 도시를 돌아가면서 학술대회를 열고 있지만, 10년 만에 송도에서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이 회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인천시 방역 지침보다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요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회의 참여도 권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만약에 의심자가 발생하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건물 외부로 옮기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행사에 도움을 주신 기업과 단체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8-09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5)]대중문화와 # IncheonAirport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많은 곳 '#인천공항' 부동의 1위K-Pop 스타 입출국 장면 메인… 해외 팬도 직접 방문젊은 층, 출국 위한 특별한 장소 아닌 '일상화'된 공간공항 속사정 담은 드라마 '여우각시별' 등 콘텐츠 다양동남아 영화 촬영지 인기… '여행가고 싶은 한국' 상징21세기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터미널이 아닌 새로운 '문화 놀이터'로도 자리 잡았다.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2009년 여름 영국 히드로국제공항에 상주한 경험을 담아 쓴 에세이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혼돈과 불규칙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터미널은 우아함과 논리가 지배하는 훌륭하고 흥미로운 피난처로 보인다. 공항 터미널은 현대 문화의 상상력이 넘쳐나는 중심이다. 만약 화성인을 데리고 우리 문명을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깔끔하게 포착한 단 하나의 장소에 데려가야 한다면, 우리가 당연히 가야 할 곳은 공항의 출발과 도착 라운지밖에 없을 것이다'.알랭 드 보통의 '공항 예찬'이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는 않은 듯싶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은 2016년과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시태그(#)가 많았던 장소를 발표했는데, 인천공항이 계속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2위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고, 2018년 2위는 에버랜드였다.사람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입력하는 문자를 통해 자신의 SNS 게시물을 전 세계로 공유한다. SNS상 해시태그 '#인천국제공항' 또는 '#Incheonairport'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은 무엇을 공유할까.5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인천국제공항' 또는 '#Incheonairport'를 검색했을 때 단연 눈에 띄는 게시물은 K-Pop 스타들의 공항 입출국 장면이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직접 촬영한 사진·동영상도 상당수다. 해외 팬들도 한국의 스타들을 보려고 일부러 인천공항을 찾곤 했다.인스타그램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SNS '틱톡'에서 인천국제공항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팬들에게 둘러싸인 채 인천공항을 걷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지수 등 K-Pop 스타들이 넘쳐난다. 물론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 촬영한 게시물이지만, SNS시대의 인천공항은 TV 속에서만 보던 K-Pop 스타들을 직접 만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해시태그 '#Incheonairport'는 외국인들이 한국 땅을 밟고 처음 찍은 사진·동영상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관문'을 상징한다. 공항 길을 안내하는 인천공항의 마스코트 로봇 '에어스타(AIRSTAR)'도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SNS 게시물이다.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각 나라 외국인들이 제작한 '인천국제공항 이용법' 영상을 볼 수 있다. 공항 내 한식당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가장 좋은 공항 라운지"라는 반응이 많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인천공항TV' 등 자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공항에 관한 각종 정보를 알리고 있다. 정지은 문화평론가는 "과거 공항은 여객기를 이용할 때가 아니면 잘 가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었다면, 아이돌을 보기 위해 기다리거나 사진을 찍으러 공항을 자주 찾게 된 젊은 층에는 일상화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대중문화 콘텐츠 중에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천공항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 2018년 10~11월 방영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이다. SF적 설정과 로맨스가 있지만, 드라마 주요 배경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공항 일대다. 거의 모든 출연진이 공항 직원 역할을 맡았다.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인천국제공항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았다.배우 이제훈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서비스팀 직원 이수연은 카이스트를 졸업해 최고 점수로 공항공사에 입사한 수재다. 배우 채수빈이 맡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서비스팀 직원 한여름은 삼수 끝에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줄임말)에 겨우 입사했지만,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며 상사에게 혼쭐나기 일쑤다.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과 보안팀 직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최근의 '인국공 사태'가 떠오르기도 한다.드라마 '여우각시별' 속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놀랄 법한 에피소드들이 묘사되는데, 대부분 국내외 공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고 한다. 평생 비행기 한번 안 타본 자녀를 위해 금괴밀수 '운반책'으로 가담하는 대가로 항공권과 여행비를 받은 부부가 '여우각시별'에 등장한다.현실은? 2018년 6월 인천지법은 200g짜리 소형 금괴 40개를 8차례에 걸쳐 몸에 숨겨 중국 옌타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회사원 A(3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법원은 A씨에게 밀수한 금괴 규모에 해당하는 3억6천90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A씨는 금괴를 한 번 운반할 때마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을 제외한 운반비 40만원을 받았다. 이처럼 금괴 운반에 가담하는 사람 상당수는 '공짜 여행' 때문이었고, 대다수는 세관 검색에서 잡힌다.10년 전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다면 2007년 5~7월 방영한 MBC 드라마 '에어시티'를 보면 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6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제작된 인천공항 소재 드라마다. 주인공으로는 배우 이정재가 인천국제공항 담당 국정원 요원으로, 한류스타 최지우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 실장으로 열연했다.드라마 '여우각시별'의 시점은 불과 10년 전의 인천국제공항이지만, 공항 곳곳을 채운 인프라가 많이 다르다. 그만큼 인천국제공항이 첨단화했다는 의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의 일상도 두 드라마가 사뭇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여우각시별'과 '에어시티'는 코로나19로 공항 갈 일이 없어진 요즘 '언택트'(Untact)로 인천공항을 즐기기에 제격인 콘텐츠다.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등에서 유료 결제 후 시청할 수 있다.인천국제공항은 빼놓을 수 없는 영화·드라마·CF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인천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을 지원해 인천공항에서 촬영한 영화 등 영상 콘텐츠만 90편이 넘는다. 국내에서 입출국 장면을 찍을 곳이 인천국제공항 말고 어디가 있겠는가. 최근작부터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영화 '블랙머니'(2019), '비스트'(2019), '버닝'(2017), '강철비'(2017), '옥자'(2017), '택시운전사'(2017) 등이 있다. 드라마는 '남자친구'(2018), '비밀의 숲'(2017), '아이리스'(2009) 등 화제작들이 인천국제공항 풍경을 담았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여러 편의 장편영화 촬영지로 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동남아 영화 속 인천공항은 '여행 가고 싶은 나라 한국'을 상징한다.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수많은 해외 보도진의 카메라를 타고 전 세계로 송출된 적이 있다. 2014년 9월11일 오후 6시47분 고려항공 JS615편을 타고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남한으로 온 북한 선수단 선발대 94명의 입국 장면이다. 카메라에 잡힌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하얀 재킷에 파란색 셔츠와 함께 남성은 파란색 바지를, 여성은 파란 원피스를 입었다. 재킷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덴마크 유명 스포츠 브랜드 '험멜' 가방을 메고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던 북한 선수의 모습은 경직됐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여유롭고 밝아 보였다. 베일에 싸여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다.공항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에야 활발하게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하림의 '출국'(2001), 마이 앤트 메리의 '공항 가는 길'(2004), 거북이의 '비행기'(2006), 윤종신의 '도착'(2013), 박진영·이진아의 '공항 가는 길'(2015), 리듬파워의 '인천공항'(2019) 등이 있다. 인천공항을 연상하면서 들어봐도 좋다.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한 '#incheonairport'. K-Pop 스타들의 인천국제공항 입출국 장면이 다수 나온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월드투어를 마치고 귀국하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인천공항 입국장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인천공항의 마스코트 로봇 '에어스타(AIRSTAR)'. /경인일보DB

2020-08-05 박경호

[줌인 ifez]"앵커·유턴기업 투자 웰컴"… FEZ, 새이웃 문턱 낮춰라

법인세 감면 운용 유인책 '핵심'인센티브 '외투 한정' 국내 부족산업·물류용지 '입주 업종' 확대경자법 개정·혁신지원과 신설도인천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FEZ)에 기업 유치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제도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전국 경제자유구역 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은 '개발 및 외자 유치'에서 '혁신 성장' 중심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청들은 국내외 기업 유치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 구축을 목표로 '인천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 중이며, 입주 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다.산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은 앵커기업 유치인데, 투자 유인책이 부족하다. EU의 조세 형평성 문제 제기로 인해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제도가 지난해 1월 폐지됐기 때문이다. 주요 경쟁국은 법인세 감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선도 산업 투자기업에 5~10년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핵심 산업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5년간 인하했으며, 인도네시아는 핵심 분야 기업에 최장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있다.국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부족하다. 국내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어야 외투기업 유치도 유리한데, FEZ 투자 인센티브는 '외국인 투자' 지원에만 한정돼 있다. 협의회는 "첨단 기술·제품, 중점 유치 업종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 줘야 한다"며 "투자 및 고용 규모에 따라 5년에서 7년까지 차등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이 기업과 투자 유치 관련 시설·운영에만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업 지원 시설, 산학연 공동 연구, 스마트시티 조성 등 기업의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에도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협의회 의견이다.협의회는 FEZ 내 산업·물류용지 입주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금은 산업·물류용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을 열거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표준산업 분류 코드에 해당하지 않는 신규 업종과 융복합 분야 기업은 입주할 수 없다. 협의회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하 경자법)에 '네거티브 입주 규제 방식'을 명문화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상태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행 행위 영업 등 일부 업종만 입주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개방해달라는 얘기다.국내 유턴기업을 FEZ 내 외투기업 전용 임대·분양 용지로 유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외 진출 기업들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들 기업이 외투기업 전용 용지에 입주하면,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협의회는 유턴기업에도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 또는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선 경자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인천경제청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유턴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FEZ는 유턴법에 따른 자금 지원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 해외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 FEZ로 복귀한 기업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코로나19 사태, 유턴기업 지원 대상 확대 등으로 다양한 업종의 국내 복귀 기회가 열렸으나, 수도권 지역으로의 복귀는 요원한 실정"이라며 "수도권 FEZ에 입주하는 유턴기업도 입지·설비·보조금 등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턴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했다.협의회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에 '창업 및 혁신지원과'(가칭)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의 기업 활동 지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국내 스타트업·벤처기업이 FEZ에 정착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보탬이 되려면, 금융 지원 및 신기술 사업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20-08-02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4)]버드 스트라이크

이착륙시 항공기와 충돌 자칫 대형사고조류, 소음커도 30m 접근해야 회피 습성'허드슨강의 기적' 엔진 빨려든 새 원인인천공항, 전담직원 30명 900만㎡ 담당산탄엽총·음파퇴치기 동원… 일부 포획"새들도 학습… 불규칙하게 순회 단속"인근 습지 등 환경요인 분석·관리 중요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할 때면 새 한 마리조차 공항구역 안으로 들어와선 안 된다.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기체와 충돌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와 새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하늘에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인천국제공항도 개항 후 20년 가까이 365일 24시간 새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관제탑 등 인천공항 내 접근이 제한된 공간인 '에어사이드' 면적은 축구장 1천265개 규모인 약 900만㎡로 광활하다. 인천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새를 쫓는 사람들이 있다.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소속 전담 요원 30명이 그들이다. 모두 수렵 면허증을 갖추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베테랑이다.7월15일 오전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초지에서 만난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은 허공을 향해 산탄 엽총을 겨누고 있었다. "빵!" 새떼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되도록 위협사격으로 공항 밖으로 쫓아내는 게 우선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유효 사거리가 50m로 짧은 엽총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음파퇴치기' 1대를 도입했다. 조류가 싫어하는 음파를 쏘는 기기다. 음파퇴치기는 사거리가 600m에 달해 항공기가 운항 중일 때 주로 사용한다. 요원이 다가갈 수 없는 활주로 등으로 날아든 새를 쫓기에 효율적이다. 음파퇴치기는 사람이 들어도 귀가 얼떨떨할 정도다.그렇다고 음파퇴치기만 이용한다면 새들이 학습 효과로 적응하므로 엽총 퇴치 방식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김진현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장은 "새를 직접 포획하는 것보다는 특정 장소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켜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물론 포획가능한 새들로 한 두 마리 정도는 실제로 잡아야 해당 장소가 위험한 줄 알고 새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2016년 영화로도 제작된 항공 사고인 '허드슨강의 기적'(Miracle on the Hudson)은 새가 비행기를 불시착시키는 상황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2009년 1월15일 오후 3시25분께 미국 뉴욕 인근 라과디아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향할 예정이던 US 에어웨이스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이륙한 지 2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과 승객 155명이 타고 있었다. 42년 경력의 베테랑 체슬리 설렌버거(Chesley sullenberger) 기장이 미끄러지듯 강에 비상 착수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엔진 고장의 범인은 다름 아닌 '캐나다 기러기'(Canada Goose)였다.보통 시속 370㎞로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항공기에 900g짜리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으로 계산한다. 엔진이 아닌 항공기 기체나 유리에 부딪히더라도 기체가 움푹 패거나 깨질 수 있다. 청둥오리보다 훨씬 큰 캐나다 기러기(6.5㎏까지 성장) 여러 마리가 엔진에 충돌하듯 빨려 들어갔으니 엔진이 박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항공기 프로펠러의 일종인 팬 블레이드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휘어지면 공기가 엔진 속을 부드럽게 흐르지 못해 정체하거나 역류하는 '서징'(Surging) 현상 등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는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1995년 알래스카 미 공군기지에서 승무원 24명을 태운 조기경보통제기 E-3가 이륙 2분 만에 캐나다 기러기떼와 충돌해 추락했고, 승무원 전원이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승무원과 승객 233명이 탄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떼와 충돌해 옥수수밭으로 비상 착륙했다. 탑승자들은 무사했다. 이처럼 버드 스트라이크는 새가 날지 않는 높은 고도보다는 이착륙 당시에 많이 발생한다.그런데 왜 새는 덩치가 크고 소음도 심한 비행기를 피하지 않고 충돌하는 경우가 잦을까. 자연 상태에서 새들은 천적이 다가오더라도 크기·속도와 관계없이 일정 거리 이내에 접근해야만 피하는 습성이 있다. 그 거리는 대략 30m라고 한다. 그보다 멀면 반응하지 않는데, 천적도 아닌 비행기가 다가오는 것을 새가 굳이 30m 밖에서부터 피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비행기가 시속 30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날아들고 팬 블레이드가 돌아가면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자그마한 새가 30m 안으로 접근한 기체를 피할 재간은 없다.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례는 2015년 9건, 2016년 11건, 2017년 9건, 2018년 20건, 2019년 17건이다. 이 기간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항공기 피해나 운항 장애는 없었다. 번식기 이후 새로 태어나는 조류가 많고, 철새가 인천공항 인근을 지나는 8~10월 버드 스트라이크가 집중된다.야생동물통제관리소가 지난해 분산·퇴치한 새들을 월별로 살펴보면 1~3월 1만2천343마리, 4~6월 1만4천730마리, 7~9월 3만4천994마리, 10~12월 2만2천603마리다. 인천공항 일대에는 백로과, 오리과, 맹금류, 도요새·물떼새과, 갈매기과, 꿩, 까치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텃새인 종다리와 충돌하는 일이 가장 빈번하다고 한다.버드 스트라이크 예방은 과학적 접근과 함께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8명씩 3개 팀으로 구성된 야생동물통제관리소는 시간과 동선을 규칙적으로 정해 움직여선 안 된다. 새들도 학습하기 때문에 요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동선으로만 활동한다면, 새들은 그 빈틈을 노려 출몰한다. 그래서 24시간 동안 불규칙하게 수시로 에어사이드 내를 순회하면서 활동한다. 에어사이드 바깥에서는 수렵 면허를 가진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들이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활동을 돕고 있다.비 오는 날이면 벌레들이 땅 위로 올라와 새들이 많아진다. 공항 내 풀이 긴지 짧은지에 따라 몰려드는 새의 종류가 다르다. 계절별로도 다르다. 야간에는 수리부엉이 같은 야행성 조류를 경계해야 한다. 이처럼 인천공항 주변 조류의 서식·활동 특성을 요원들이 익혀야 효율적으로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할 수 있다. 야생동물통제관리소는 한 해 평균 10만마리 정도의 새를 공항 밖으로 쫓아내고, 연평균 530여마리의 야생동물을 잡고 있다.새만 잡는다고 끝이 아니다. 야생동물통제관리소는 공항 외곽을 계속 이동하면서 조류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습지와 농경지 등 야생동물을 공항으로 유인하는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는 '랜드사이드'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야생동물통제관리소에서 근무한 김진현 소장은 "개항 초기에는 현 스카이72 골프장 자리가 습지라서 오리떼가 엄청나게 많이 살았는데, 골프장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며 "인천공항 주변 개발로 조류 서식 환경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서식지 관리·연구도 중요한 임무"라고 설명했다.항공기 기체 등에서 조류의 사체 등 버드 스트라이크 흔적이 발견될 때도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이 사체·혈흔·깃털 등을 채취해 인천 서구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에 DNA 분석을 의뢰한다. DNA 분석을 통해 조류의 종류는 물론 버드 스트라이크가 한국에서 있었는지, 국외에서 있었는지 파악해 조류 통제 활동에 활용한다.인천공항공사, 서울지방항공청, 항공사, 학계는 조사 보고서와 분석 자료 등을 종합해 과학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공군, 한국공항공사, 학계 등 국내 공항 조류 통제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한 야생동물통제관리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고라니 같은 육상 동물은 또 다른 골칫거리다. 외부에 있는 고라니가 공항구역 담장을 넘어들어올 가능성은 적지만, 영리하게도 에어사이드를 출입하는 차량의 뒤를 몰래 따라와 침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항구역으로 들어오려는 고라니를 다치지 않게 포획하고자 발이 빠지는 발판을 설치했다.버드 스트라이크 대응책은 첨단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안에 음파퇴치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포획을 지양하는 페인트볼건, 버드볼 및 레이져건 등의 조류통제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유덕기 인천공항공사 운항안전팀장은 "해외 국제공항에서 활용하고 있는 레이저건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친환경적이면서 과학적인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대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이 첨단 장비인 음파퇴치기를 가동하고 있다.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가 호찌민공항 도착 직전 상공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이 지난 15일 인천공항 에어사이드 초지에서 엽총과 음파퇴치기를 통한 조류 퇴치활동을 시연하고 있다.

2020-07-29 박경호

[줌인 ifez]대중 친화성 높인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에 소공연 적합 계단식 좌석낙조 명소… 야외 무료콘서트 등 계획내달부터 '옥탑재즈' 등 현장일정 재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문화예술시설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을 공연 공간으로 단장하는 등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찾아간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무대만 덩그러니 있던 공간이 소공연장으로 바뀌었다. 평평했던 곳에 계단식 좌석이 설치됐고, 좌석 맨 뒤에는 현장에서 음향과 조명을 조정하는 '콘솔 데스크'도 있다.2018년 11월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시설은 콘서트홀(1천727석)과 다목적홀로 구성돼 있다. 콘서트홀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열 수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활용도가 낮았던 다목적홀을 소공연장으로 만들어 대관(貸館) 수요를 늘리고 공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다목적홀 환경 개선 공사는 올해 4월 시작됐다. 인천경제청은 3억원을 들여 소규모 공연에 적합한 계단식 좌석을 설치했다. 무대가 잘 보이도록 평지에 계단식 좌석을 설치한 것이다. 좌석 수는 장애인석 7개를 포함해 총 345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평지였을 때는 다목적홀을 빌린 단체가 의자를 임차해 배치해야 했다"며 "이제는 공연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계단식 좌석에 맞춰 기존 프로젝터와 스피커 위치 및 방향을 조정했다. 또 콘서트홀과 다목적홀에서 동시에 공연이 열릴 것에 대비해 소음·진동 테스트를 마쳤다. 다목적홀에서는 재즈와 하우스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열 수 있다. 예술 교육, 콘퍼런스, 워크숍, 파티, 이벤트 등의 행사도 가능하다. 아트센터 인천이 그동안 메인 공간인 콘서트홀을 근간으로 명품 공연장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이번 다목적홀 개선 사업을 통해 대중적 프로그램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다목적홀이 있는 아트센터 인천 7층에는 야외 데크가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와 인천대교, 송도의 고층 건물과 인공호수를 볼 수 있다. 특히 송도는 낙조가 아름답다. 낙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아트센터 인천을 찾는 사람도 있다. 사진 동호회 사이에선 '숨은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활성화를 위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건물 1층에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야외에서 무료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외 공연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마련했으며, 버스킹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아트센터 인천은 내달부터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는 온라인 공연만 진행했다. 6회 정도 온라인 공연을 열었는데, 8만5천명이나 시청했다고 한다.내달부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다목적홀에서는 국내 우수 재즈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옥탑재즈(Octav Jazz)' 시리즈(연 6회)가 펼쳐진다. 공연 관람과 악기 체험을 동시에 경험하는 색다른 형식의 렉처콘서트 등도 준비 중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그동안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독창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핵심 관객층의 확장을 꾀해왔다"며 "이제 다목적홀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객과 대중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도 시작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시설 옆에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을 2025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1천300㎡, 1천515석 규모다. 전시 공간인 뮤지엄은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1만9천700㎡ 규모로 홍보관과 전망대도 갖추게 된다. 예상 사업비는 2천200억원이며, 인천경제청이 직접 추진한다.한편, 인천시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 기획정책과 안에 있던 '아트센터인천운영준비단'을 '아트센터인천운영과'로 개편했다. 아트센터 인천 운영 조직이 TF(태스크포스)팀 형태에서 정식 과(課)로 승격한 것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다목적홀 환경 개선후 모습.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다목적홀에 설치한 '콘솔 데스크'.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다목적홀 7층 야외 데크.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7-26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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