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3)]지상조업 (下)

항공기 상·하부공간 나눠 적재에 활용전후좌우 중량 맞아야 몸체 균형유지"측풍 불때 자칫해 중심 못잡으면 위험"인천, 1·2화물터미널 年 146만t 처리량효율적 운송 위해 7면체 'ULD'에 담아'코로나19 특수' 승객석에 화물 싣기도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운송을 비롯한 항공 산업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하는 업종이 바로 화물 운송 분야다. 사람의 이동은 멈췄어도 물자의 이동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은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를 위한 항공 운송이 없다면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화물을 지구 반대편으로 실어나르는 것이 어려웠을지 모른다. 수출입 항공 화물을 비행기에 싣고 내리는 일은 항공사가 아닌 '항공지상조업사(aircraft ground handling)'가 맡는다.지상조업사는 인천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창고를 운영하면서 비행기가 화물을 가득 싣고 공항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수입 화물 하역도 지상조업사의 몫이다. 7월 7일 찾아간 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 A동 대한항공 전용 수출 화물창고(warehouse). 대한항공 수출 화물을 담당하는 지상조업사 한국공항(KAS)의 조업 근로자들이 대형 화물 트럭에서 내린 각종 화물을 창고 내 정해진 위치에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화물은 목적지별로 분류돼 비행기에 실리기 전까지 창고에 보관된다.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은 연면적 4만4천100㎡ 규모로 연간 120만t의 화물을 처리할수 있다. 제2화물 터미널은 2만2천050㎡ 규모로 연간 26만t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수출 화물은 반입, 계량, 보안검색, 보관, 적재, 계량, 출고 등의 과정을 거쳐야 비행기에 실릴 수 있다. 화주가 수출입 대행사인 포워딩 업체를 통해 맡긴 화물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로 모인다. 비행기는 화물기(FRTR)와 여객기(PAX)로 나뉜다. 화물기는 비행기 상부 공간인 메인덱(maindeck)과 하부공간의 로어덱(lowerdeck)에 모두 화물이 실리는 비행기다. 여객기는 메인덱에는 승객용 좌석이 있고 로어덱에만 화물이 실린다. KAS의 주요 고객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PAX 143대, FRTR 23대로 화물기가 훨씬 적지만, 따지고 보면 여객기의 절반이 화물칸으로 이용되는 셈이다. 이는 카페리 선박에 승객과 함께 컨테이너를 싣는 것과 마찬가지다. 택배문화가 발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속버스 짐칸에 작은 화물이 실렸다.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창고에 화물을 반입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계량이다. 화물의 무게에 따라 운송료를 책정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화물별 무게를 알아야만 한쪽으로 너무 무거운 짐이 쏠리지 않게 적재할 수 있다. 비행기에 화물을 적재할 때는 균형(balance)을 잡아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좌우 균형뿐 아니라 앞뒤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 비행기의 무게 중심을 잡는 일은 연료의 소진까지 신경 쓸 정도로 세심한 작업이다. 기내식 탑재량과 승객 숫자까지 모두 고려해 비행기의 무게 중심을 맞춰야 하는데, 이를 총괄하는 사람을 '로드 마스터'라고 한다.KAS의 김삼용 KAL화물지원팀장은 "비행기 몸체로 바람이 부는 측풍이 있을 때는 자칫하면 비행기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있어 로드마스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계량을 마친 화물은 엑스레이 장비에 통과시켜 혹시 모를 위험물질이나 수출입 금지 품목, 마약류 등을 확인한다. 계량과 보안검색을 마쳐야 화물은 비로소 창고 입구에 쳐진 붉은색 선을 넘어올 수 있다.창고에 반입된 화물은 동남아, 일본, 미주, 유럽 등 목적지별로 분류된다. 창고의 '로케이션 맵(location map)'에 따라 위치가 가로·세로 좌표로 지정돼 있다. 바둑판처럼 생긴 수출 창고 로케이션 맵은 가로가 8칸 알파벳(N~U), 세로는 5칸의 숫자(0~4)로 지정돼 있다. 예를 들어 'Q-3' 구역은 가로 4번째, 세로 4번째 칸이라는 의미다. 각 화물에는 에어웨이 빌(airway bill)이 부착돼 있어 예약된 항공편을 바로 알 수 있다. 화물은 전동지게차에 실려 각 보관장소로 이동돼 보관되며, 이 후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작업 공간에서 적재 작업이 진행된다. 워크스테이션에는 리프트 장치가 설치돼 있어 화물을 높이 적재할 수 있다.워크스테이션에 적재된 짐은 ULD(Unit Load Device)로 규격화된다. 직역하면 '단위 탑재 용기'라고 하는데 비행기 전용 컨테이너라고 보면 된다. ULD 컨테이너는 직육면체 상자의 한쪽 모서리를 깎아놓은 7면체 모양이다. 비행기 로어덱의 단면이 반원처럼 생겼기 때문에 직육면체의 상자를 실으면 빈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7면체 모양이다. 은색의 컨테이너는 외부 충격에 따른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알루미늄이나 유리섬유로 제작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테이너는 61.5인치×60.4인치×64인치(156㎝×153㎝×162㎝) 규격으로 최대 중량은 1천588㎏이다. 중량과 비행기 적재 위치에 따라 상자의 크기는 달라진다.ULD는 규격화된 팔레트에 실리는 형태도 있다. 팔레트는 금속의 납작한 판 위에 화물을 쌓은 뒤 그물과 비닐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주로 쓰이는 팔레트는 96인치×125인치(243㎝×317㎝) 크기로 최대 6천804㎏을 적재할 수 있다. ULD에는 총 10자리의 알파벳·숫자로 된 고유 표식이 있는데 이를 통해 화물의 종류를 짐작할 수 있다. 앞의 알파벳 3자리 중 첫째 자리는 ULD 타입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코드로 지정된 컨테이너의 종류를 의미한다. AKE는 일반 화물용 ULD이며 ALF는 AKE 2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대형 ULD를 뜻한다. RKN은 온도 조절 장치가 달린 컨테이너, HMA는 살아 있는 말을 운반하는 전용 컨테이너다. 이 알파벳 코드로 바닥 면적, 세 번째 자리는 컨테이너 모서리의 깎임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가운데 5자리 숫자는 컨테이너 일련번호이고, 맨 뒤 알파벳 2자리는 컨테이너 보유 항공사 코드다. KE는 대한항공, OZ는 아시아나항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KE12345KE'라고 적힌 화물은 '대한항공의 의류를 포함한 일반 화물'이라는 뜻이다.창고에 보관된 ULD는 비행기의 이륙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출고된다. 최소 1t이 넘는 ULD는 'ETV(Elevating Transfer Vehicle)'이라는 장치로 운반한다. ETV는 항만으로 치면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크레인과 같은 역할이다. 이 창고에는 총 4기의 ETV가 있는데 1기는 무인이고, 3기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방식이다. ETV 기사가 로케이션 맵을 보고 원하는 위치를 지정하면 전후상하로 ETV가 이동해 해당 ULD를 출고한다. ULD가 창고에서 바깥으로 출고되기 직전에는 무게를 재기 위한 계량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지상조업 근로자가 바코드를 찍고, '드롭(drop)' 버튼을 누르면 짐은 비행기로 가게 된다.송양훈 KAS KAL화물지원팀 책임 검수사는 "엘레베이터 층수를 누르듯이 원하는 로케이션을 누르면 ETV가 이동을 해 작업 완료된 ULD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라며 "출고된 화물을 비행기가 있는 주기장까지 옮겨 로어덱 또는 메인덱에 싣는 것까지가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ULD는 터그카(tug car)라는 운반 장비에 실려 비행기로 이동된다. 그 이후에는 여객 지상조업과 마찬가지로 로더(loader)로 짐을 올려 비행기에 탑재한다. 수입 화물은 수출과 반대 과정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화물 운송은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화물 운송량으로 보면 큰 변화는 없지만, 운송료가 2~3배가량 치솟았다. 이는 여객기 운항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객기가 뜨지 않다 보니 그동안 여객기 로어덱으로 실어 날랐던 화물도 멈췄다. 공급은 줄고, 수요가 많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는 승객 없는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기서 더 나아가 승객 좌석에 커버를 씌우고 메인덱에 화물을 적재·운송하고 있다. 일부 여객기는 아예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인천공항의 화물 지상조업은 수출입 화물 외에 통과 화물의 비중도 적지 않다. 통과 화물은 3국을 경유하는 것으로 화물의 환승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대한항공의 화물 처리량은 인천공항 전체 물동량의 절반에 달한다. 국내 항공 화물 조업의 시장 점유율은 KAS가 138만t으로 53%를 차지하고 AAP(Asiana Air Port)가 79만t으로 30%,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24만t(9%), SHARP 13만t(5%) 순이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창고에서 출고된 화물을 터그카에 연결해 화물기로 옮기고 있다.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 A동 대한항공 전용 수출 화물창고(warehouse)에서 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지게차 등을 이용해 항공기에 실릴 화물들을 분류하고 있다.지상조업 근로자가 ETV(Elevating Transfer Vehicle)를 이용해 항공기 전용 컨테이너인 ULD(Unit Load Device)를 화물기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여객기에 장착된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에 화물이 적재되어 있다. /연합뉴스

2020-07-22 김민재

[줌인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 'IFEZ 미래 발전 방향 시민 소통 보고회'

해외 유망기업 유치 계획 12월까지 마련'글로벌캠' 입주 대학, 5개서 10개로 확대GTX-B '송도환승센터' 상권형성등 역할쇼핑·패션 클러스터등 '관광자원화' 추진송도 워터프런트·아트센터 2단계도 속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미래 발전 방향 시민 소통 보고회'를 열었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 ▲미래 신성장 산업도시 ▲서비스 산업 허브 ▲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등 4개 전략을 세우고 15개 과제를 설정했다. 주요 과제를 살펴보면 기존 인프라를 확장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우리나라 1호 경제자유구역인 IFEZ에는 36만8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46개 외국인투자기업 등 3천39개 사업체가 입주해 있다. IFEZ의 투자 유치 금액은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 총액의 70%를 차지한다. IFEZ에는 GCF(녹색기후기금) 등 15개 국제기구와 5개 해외 명문대가 있으며,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미개발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경관·환경 등 정주 여건도 개선해야 한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보고회에서 "지금 여러분들도 느끼시겠지만 현재 국제 비즈니스 부분은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송도·청라·영종 등 지구별 여건을 감안해 특색 있는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고회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 그래픽 참조-글로벌 비즈니스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종합 계획을 12월까지 마련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판 뉴딜 정책이 국가 발전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정책도 '개발·외자 유치'에서 '혁신 생태계 조성'으로 전환됐다. 이번 종합 계획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방안, 기업 규제 개선 및 차별적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이 담길 것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명문대 공동 캠퍼스) 입주 대학을 기존 5개에서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IFEZ에 있는 국내외 대학들이 지역 기업과 협력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 송도컨벤시아는 마이스(MICE) 산업 핵심 인프라다. 3단계 확장 사업(8천500㎡·4층 규모)을 추진하고, 영종도에 건립되는 복합리조트에 마이스 시설을 확충하겠다."-교통 인프라 개선 계획은"GTX-B노선을 건설하면서 송도환승센터를 구축할 것이다. 철도와 버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상권 형성 등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3연륙교(청라~영종)는 12월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을 송도 6·8공구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조기에 착수하고, 송도트램과 영종트램 1단계 사업도 적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트램은 지하철역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인천시와 협의해 추진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똑똑한 순환버스' 개념인 수요 응답형 교통 체계 도입도 준비 중이다."-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방안은"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존 92만㎡에서 200만㎡로 확대하려고 한다. 송도 4·5공구 클러스터를 송도 11공구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임상, 신뢰성 검증, 생산 등 모든 공정이 송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바이오공정전문센터를 유치하고 바이오텍·연구기관 등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선진 의료 서비스 제공 및 바이오 연구 기능 확대를 위해 송도 세브란스병원, 청라 의료복합타운, 영종 종합병원 건립 사업에도 주력하겠다. 송도에 조성 중인 창업 집적 공간 '인천 스타트업 파크'(올 12월 정식 개관 예정)는 한국형 실리콘 밸리가 될 것이다.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니콘 기업이 인천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라와 영종에는 각각 자동차 부품 산업 클러스터, 항공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겠다."-물류·관광·유통 등 서비스 산업 주요 과제는"물류 분야는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인천항과 인천공항 배후 부지가 물류·상업·업무·관광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립 사업을 3개에서 6개로 늘리고, 청라 시티타워(전망타워)를 관광 랜드마크 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용유 오션뷰, 무의LK, 을왕산 아이퍼스 힐, 무의 쏠레어 등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GTX-B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상권이 인천 소비자까지 빨아들이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에 대비해 GTX-B노선 환승역을 관광 자원화하고, 박물관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할 것이다. 스타필드 청라, 청라 코스트코, 롯데·이랜드·신세계 쇼핑몰, 형지 패션복합센터, FIT(뉴욕패션기술대) 확장 등을 통해 쇼핑 및 패션 클러스터도 조성하겠다."-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IFEZ는 녹지와 친수 공간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을 통해 고품격 도시 공간을 창출하겠다. 또 송도 11공구에 명품 수변 도시와 젊음의 거리를 조성하고, 둘레길 형태의 '송도 블루 그린 웨이'를 만들겠다. 영종은 씨사이드파크 관광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청라는 호수공원과 커낼웨이를 명품화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다양한 축제가 IFEZ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청라에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 단지인 '스트리밍시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송도 6·8공구 개발과 영종 활성화 대책은"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이 마무리되면 그 지역을 랜드마크로 건설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 고층 건물과 대관람차 건립 계획이 있었는데,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이용성 및 기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랜드마크가 될 만한 여러 시설을 기획해 나가겠다. 제3연륙교가 영종 지역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용유·무의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 중이다. 영종하늘도시, 항공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관계 기관과 협의하는 등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 단계인 영종트램은 사업비 분담과 사업 추진 주체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지난 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미래 발전 방향 시민 소통 보고회'에서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이 주요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인천경제청 제공

2020-07-20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2)]지상조업(上)

'탑승교' 정위치접현 확인뒤 기장 전달후진 못하는 항공기 '토잉카' 견인 의존자력출발 지점까지 '푸시백'후 수신호 "이따금 화답하는 승객 보면 보람 느껴"도착 이후 내릴때 반대편 수하물 하역신속히 '카고 달리' 옮긴후 입국장으로KAL 자회사 KAS, 국내 점유율 50%하늘에서의 긴 여정을 마친 비행기가 공항 활주로에 바퀴를 내딛는 순간 땅에서는 다음 비행을 위한 숨 가쁜 '항공지상조업(aircraft ground handling)'이 시작된다. 비행기가 게이트에 도착하면 승객의 짐을 재빨리 내려 입국장으로 실어 날라야 하고, 다음 비행 일정에 맞춰 기내 청소와 방역, 화물 하역, 시트 교체, 급유·급수, 기내식 탑재 등 모든 작업을 일사불란하게 마쳐야 한다. 비행기가 땅에 바퀴를 붙이고 있는 동안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지상조업은 공항을 움직이는 여러 톱니바퀴 가운데 없어선 안 될 핵심 분야다.7월 7일 오후 4시 30분께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출발해 13시간 48분의 비행을 마친 대한항공 KE032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31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신호등처럼 생긴 시각주기유도시스템(VDGS) 안내에 따라 비행기가 정위치에 멈추자 지상 조업원이 바퀴에 고임목(chock)를 설치했다.이 비행기는 보잉 787-9 기종인데 기종별로 앞바퀴가 닿는 지점이 다르다. 비행기 탑승구와 공항 게이트 탑승교(boarding bridge)의 문을 꼭 맞추기 위해서다. 이 지점에 정확하게 멈추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인터폰 맨 역할이다. 정위치를 확인한 인터폰맨이 조종석의 기장에게 완료 신호를 보내자 기장은 항공기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지상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비행기가 승객들의 하기(下機)를 위해 기체 왼쪽에 탑승교를 접현하자, 수하물을 내리기 위한 장비가 기체 오른쪽에 일제히 달라붙었다. 여객기의 경우 상부 공간(메인덱·main deck)에 승객용 좌석이 설치돼 있고 하부 공간(로어덱·lower deck)의 짐칸에 각종 화물과 승객들의 짐이 실린다. 지상조업은 비행기 로어덱의 짐을 최대한 빨리 내려 승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그 임무를 시작한다.로어덱에 실린 컨테이너와 팔레트(벌크화물)를 하역하기 위해서는 '로더(loader)'라는 장비가 투입된다. 로더는 작업대를 위아래로 움직여 화물을 탑재하거나 하역하는 장비다. 지상조업 근로자가 작업대에 올라타 로어덱의 문을 먼저 개방해야 하는데, 그 전에 유압 리치를 당겨서 기내와 바깥의 기압 차를 맞춰야 한다.문을 연 후 가장 먼저 내리는 짐은 로어덱 꼬리 칸에 실린 중요 화물이다. 유모차, 휠체어, 동물 등은 즉시 승객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내릴 수 있는 자리에 적재한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의 짐도 우선순위가 높다. 늦게 온 승객이 나중에 부친 짐도 가장 먼저 내리는데, 이는 가장 먼저 꺼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로어덱에 있는 짐에 대한 정보는 모두 전산에 입력돼 있어 지상조업 근로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승객 수하물 하역은 신속히 완료해야 한다. 로더로 내려진 짐은 무동력의 카고 달리(dolly·바퀴가 달린 판)로 옮겨진다. 그리고 터그카(tug car)에 카고 달리를 연결해 입국장으로 실어 나른다. 수하물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승객들이 기다리는 인도장으로 보내진다.인천공항 제2터미널 지상조업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KAS)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 지상조업사는 공항과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일한다. 국내 항공사가 외국 공항에 착륙하면 현지 업체에 지상 조업을 맡긴다. KAS가 제2터미널에서 주로 일하는 이유는 고객사인 대한항공이 이 터미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속해 있는 항공 네트워크 '스카이팀' 소속 비행기도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데 대부분 KAS의 고객사다. 지상조업사는 KAS 외에도 아시아나에어포트(AAP), 샤프에비에이션케이(SHARP) 등이 있다. 1968년 설립된 선두 주자 KAS는 지상조업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고객사도 50여 개에 달한다. 김포공항 시절만 하더라도 KAS가 독점적 지위를 가졌으나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LCC)도 지상조업 자회사를 만들어 일을 맡기고 있다.KAS의 지상조업 컨트롤타워는 인천공항 G4 게이트 인근에 위치한 통제센터다. 여기서 고객사 비행기에 투입할 조업팀을 배정한다. 통제센터는 모두 7개의 데스크(desk)로 구성돼 화물기, 여객기, 수하물, 급유, 소산토잉 (Towing), 푸시백(push back), 항공기 운항 정보를 통제하고 모니터링한다.KAS 강태현 운영통제팀장은 "화물과 수하물이 제대로 탑재됐는지와 늦게 온 승객, 항공기 지연 운항과 주기장 변경 등 각종 정보를 인천공항과 공유하고, 조업에 배정된 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하루 평균 여객기 400여 편, 화물기 50여 편을 조업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70~80편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5~6명으로 구성한 조업팀은 조업 전 '레드캡 회의'를 열어 그날의 항공 정보와 게이트 위치, 수하물 정보 등을 파악한다. 레드캡은 책임조업장을 말하는데, 빨간 모자를 쓰고 현장을 총지휘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램프마스터'라고도 한다.지상조업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비행기를 자력 출발 지점까지 옮기는 '푸시백'이다. 엔진의 추진력을 이용해 기체를 움직이는 비행기는 지상에서 후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토잉카(towing car)'라 불리는 견인차가 시동이 꺼진 비행기를 뒤로 밀어줘야 한다. 입국 게이트에서 출국 게이트로 이동하거나 출국 게이트에서 활주로로 이동할 때 비행기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지점까지는 토잉카에 의존해야 한다.게이트에 서 있는 비행기는 앞바퀴에 설치된 엄청난 압력의 유압 장치로 기체를 지탱한다. 비행기를 견인하려면 앞바퀴의 유압을 풀고, 토우바(tow bar)로 기체와 토잉카를 연결해야 한다. 앞바퀴 파킹 브레이크의 압력이 3천 psi(압력의 단위로 1제곱인치 면적에 가해지는 파운드 무게)에 달하기 때문에 유압을 풀지 않으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푸시백은 인터폰 맨이 통제한다. 인터폰 맨은 유도선을 따라 자력 출발 지점까지 푸시백을 할 수 있도록 기장, 관제탑과 소통해 토잉카 드라이버를 안내한다. 자력 출발 지점에 도착하면 비로소 비행기는 지상조업의 손을 떠난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창밖에서 손을 흔드는 이들이 바로 인터폰 맨과 토잉카 드라이버다.KAS 정순재 여객사업부 램프여객1팀장은 "손을 흔드는 것은 기장에게 푸시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알리는 의미로, 승객들에겐 안심하고 여행을 하라는 인사"라며 "가끔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승객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푸시백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업무는 항공기에 기름을 채우는 급유다. 비행기는 JET-A1이라는 등유 계열의 항공유 사용하는데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가다 보니 연료 비용이 항공기 운송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비행기 주유구는 날개 아래에 있다. 유류 탱크와 연결된 공항의 지하 배관에서 기름을 끌어올려 항공기에 급유하는 방식이다.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에는 급유만 40분가량 걸린다. 가장 큰 비행기인 A380의 경우 인천에서 뉴욕까지 가려면 6만7천 갤런(25만3천ℓ)의 기름이 필요하다. 중형차 4천대에 넣을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유가 기준으로 7천600만원 정도이나 유가가 폭락하기 전인 지난해만 해도 1억5천만원이 들었다고 한다.다음 비행을 위해 기내를 정리하는 '캐빈 조업'도 지상조업사 몫이다. 비행기 화장실의 오물 청소는 물론 깨끗한 물을 채워 넣는 보이지 않는 일도 하고 있다. 좌석별 시트 교체와 소독, 기내식 탑재 등도 있다. 항공기별로 다르지만, 장소 문제 때문에 탑승교에 직접 접현하지 못한 비행기에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램프버스도 지상조업사가 운행하고 있고, 승객들이 지상에서 비행기에 오를 때 사용하는 계단이 달린 '스텝카'라는 차량도 운영한다. 겨울에는 제설·제빙 업무도 도맡아 한다.지상조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줄어 경영상 큰 어려움에 부닥쳤다. 저비용항공사의 자회사 일부는 폐업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정부가 올해 4월 항공지상조업을 특별 고용 지원 업종으로 선정해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만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KAS 램프여객1팀 조동현 선임 수석감독(수감)은 "요즘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행기가 선물처럼 느껴진다"며 위기에 놓인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31년 차 베테랑 지상조업 근무자인 조 수감은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상조업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넓은 바다를 가로질러 온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승객들이 짐을 찾는 인도장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신속하게 일하는 게 우리 임무"라며 "야외 업무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추운 고된 작업이지만, 공항에는 없어선 안 될 업종이기 때문에 늘 보람을 느끼며 일한다"고 말했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상조업 관계자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기에서 하역된 짐들을 '터그카(tug car)'를 이용해 입국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여객기 하부공간(로어덱·lower deck)에서 지상조업 관계자들이 장비를 이용해 짐을 내리고 있다.지상조업 관계자들이 항공기를 자력 출발 지점까지 옮기는 '푸시백' 작업을 하고 있다. 항공기는 지상에서의 후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토잉카(towing car)'라 불리는 견인차를 이용해 이동하게 된다.한 지상조업 관계자가 여객기 날개에 위치한 주유구에 급유작업을 하고 있다.

2020-07-15 김민재

[줌인 ifez]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갈등 '복잡한 양상'

市 "지하화땐 인천대교 연결못해하루 3만대 9㎞ 우회" 원안 강조환경단체, 람사르 습지 훼손 우려보호종 분석등 노선 재검토 요구송도 주민 의견도 '속도 vs 경관'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앞바다 구간을 해상교량(원안)으로 계획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습지 및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와 인천시 의견이 상반되는 것이다.송도국제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바다 경관 훼손과 소음·분진 피해 방지를 위해 지하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교통 혼잡 개선을 위해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선 미착공 구간 '인천~안산'수도권 제2순환선은 수도권 지역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로, 총 길이는 254.2㎞다. 전체 노선 중 인천~안산 구간(인천 중구 신흥동~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9.8㎞)만 미착공 상태다. 이 사업은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2016~2020)'과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2016~2020)'을 추진 근거로 하고 있다. 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은 수도권 제2순환선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인천~안산 구간이 개통해야 순환선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인천 송도와 시흥MTV(멀티테크노밸리) 등 주변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를 분담하는 역할도 한다. → 그래픽 참조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은 2018년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국토부는 타당성 평가를 토대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상태다.■ 환경단체 "습지·생태계 훼손 원안 재검토해야"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원안 노선은 '람사르 습지'인 송도갯벌습지보호구역을 관통한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4천여 마리만 남아 있는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지다. 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주요 보호종에 대한 영향 분석 결과가 없다.환경단체들의 요구 사항은 '인천~안산 원안 노선 전면 재검토'다. 지금이라도 주요 보호종에 대한 영향 분석을 실시하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습지 보전 및 철새 보호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공동 성명에서 "원안대로 추진하면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도요물떼새 서식지는 파괴될 것이 자명하다"며 "생물 다양성과 보호종 유지에 필수적인 송도 갯벌 훼손 역시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지상으로부터 상당한 높이에 건설될 교량형 도로로 인해 상시 빚어질 버드 스트라이크도 큰 문제"라고 했다.■ 인천시 "현시점에선 원안이 최선책"인천시는 최근 관계 부서 회의를 열고 '원안 추진'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환경단체 주장대로 습지 등 환경이 훼손될 우려는 있지만, 지하화 등의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해상교량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인천대교(인천공항)와 직접 연결할 수 없다. 아암물류단지 지상에 도로를 만들어 인천대교와 연결해야 하는데, 차량이 9㎞를 우회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대교와 직접 연결하지 못하면 하루 3만대의 차량이 9㎞를 우회해야 한다"며 "우회로 건설로 교통섬이 형성되는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인천시는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인천~안산 구간 건설 사업은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기준치(1)를 넘지 못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1.01로 나왔다. 예상 사업비는 약 1조7천억원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1조4천875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화를 추진하면, BC값은 더 떨어지고 사업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인천시 계산이다.사업비가 10% 이상 증액되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거나 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사업이 무산되거나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항·인천공항과 연결되는 인천~안산 구간은 수도권 제2순환선에서 가장 중요한 구간"이라며 "사업이 무산 또는 지연될 경우 국가 경제 차원에서 큰 손해"라고 했다. 또 "원안으로 추진하면서 환경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송도 주민 "지하화" vs "원안 추진"송도 주민 의견은 지하화와 원안 추진으로 엇갈린다. 지하화를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다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상교량이 인천 앞바다를 막는 형태로 계획됐기 때문에 바다 경관을 해친다는 것이 지하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송도의 장점 중 하나는 바다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대안으로 '해저터널'과 '지하터널' 등이 나오는데, 경제성을 고려해 지하터널을 요구하는 이가 많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도 바다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하터널로 건설한 구간이 적지 않는 데다, 지하터널 건설 비용이 해상교량 건설비보다 적게 들어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해상교량 구간과 인접한 송도 6·8공구 주민들은 소음·분진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송도 주민 모두가 지하화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송도국제도시범연합회는 최근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 이 단체는 공문에서 "수도권 제2순환선이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과 경제적 비용 상승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상교량 건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조속한 착공과 조기 개통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바다 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특수 교량 형식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인근 아파트 분진 저감 대책과 습지 침범으로 인한 환경 파괴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한편, 국토부가 지난 5월 내놓은 공식 입장은 '인천~안산 노선과 인천대교·제2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려면 부득이하게 람사르 습지를 통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경영향평가, 관계 기관 협의,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환경 피해 최소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노선 변경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돼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환경단체, 지하화를 원하는 송도 주민들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7-12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1)]국립항공박물관을 가다

김포공항 인근 개관… 외형 '비행기 엔진'첫 비행장교 이용근 등 일제저항 사료 전시한반도 첫 비행 조선인 안창남 '금강호' 모형2층 항공산업관, 인천공항의 위상 한눈에'보잉 747기' 비행시뮬레이터 프로그램도임정 첫 비행학교 '윌로우스' 개교일 맞춰5일 개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휴관중"비행기 탈 때는 신발을 벗고 타야 해." 과거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건넸던 이 말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비행기를 타봤을 시대가 됐고, 그만큼 비행기가 우리 생활에 밀접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철도, '공항' 버스가 생긴 것만 봐도 공항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공항 버스는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구'다. 지난 5일 국내 항공의 역사와 항공 산업 발전상을 담은 국립항공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 등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발전을 알리고 항공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포국제공항과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은 부지 면적 2만1천㎡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8천593㎡ 규모로 지어졌다. 정부는 7월5일을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가 시작된 날로 보고 이날을 국립항공박물관 개관일로 정했다. 7월5일은 100년 전인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도시 윌로우스(Willows)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 '윌로우스 비행학교'가 개교한 날이다.1920년 일본과의 '독립 전쟁'을 선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먼저 눈을 돌린 건 '비행'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비행기의 중요성을 느낀 임시정부는 비행대 창설을 결정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에 군무총장(현 국방부 장관)인 노백린(1875~1926) 장군을 보냈다.캘리포니아 '레드우드(Redwood) 비행학교'에서 비행 교육을 받고 있던 우리나라 청년들을 본 노백린 장군은 청년 6명과 미국에 비행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1920년 2월20일 우선 훈련기 없이 윌로우스 비행학교의 문을 열었다. 지역 언론 '윌로우스 데일리 저널'은 1920년 2월19일자 신문 1면에 'KOREANS TO HAVE AVIATION FIELD(한국인들이 비행학교를 가지게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임시정부 비행학교 설립을 대서특필했다.학교 설립에 결정적 도움을 준 건 캘리포니아에서 벼농사를 짓던 김종림(1886~1973)이다. 농사로 부를 축적해 '백만장자'로 불린 김종림은 자신의 땅 약 16만㎡와 학교 설립 자금으로만 2만 달러를 지원했다. 2만 달러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에 이른다. 1920년 3월 19일자 신한민보에 '비행학교생도의 집합, 건장한 24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점을 보면 당시 임시정부 비행학교에 대한 한인 청년들의 관심도 적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윌로우스 비행학교는 같은 해 6월 학교에 훈련기가 들어오면서 7월5일 정식 개교했다. 이 학교에서 임시정부 비행장교 1호인 박희성·이용근 참위(현 소위)가 배출됐다. 윌로우스 비행학교는 현재의 공군사관학교 역할이었던 셈이다. 비행기로 일본에 맞서겠다는 임시정부의 뜻은 든든한 후원자였던 김종림의 농장에 대홍수가 닥치면서 재정난 속에 이듬해 4월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지 1년 만에 폐교했지만, 정부는 임시정부 최초의 비행장교를 배출하기도 한 이 학교를 우리나라 항공 역사의 시작으로 본다. 공군도 이 학교를 모태로 보고 있다.7월6일 오전 찾은 국립항공박물관. 박물관 외형은 비행기 엔진을 가로로 눕힌 모양이었다. 내부는 1층부터 3층까지 우리나라 항공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 6개 주요 전시실로 구성됐다. 항공 역사를 주제로 한 1층 전시실은 '대한민국은 시련의 순간에도 가장 높은 꿈을 꾸었기에 오늘날 전 세계 어디로든 마음껏 날아갈 수 있게 됐다'라는 문구와 함께 항공 독립운동의 사료가 전시돼 있었다. 1호 비행장교인 이용근 참위의 비행사 면허증 원본과 강영문, 안창남 등 89명의 항공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윌로우스 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했던 'STANDARD J-1'기와 한반도 상공을 최초로 난 조선인 안창남(1901~1930)의 '금강호'가 눈에 띄었다. 금강호는 일본 현상우편비행대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안창남이 1922년 12월10일 여의도비행장에서 열린 고국 방문 비행 때 탔던 비행기다. 날개 하단과 동체 좌측에는 비행기 식별 번호인 'J-TIAD'가 적혀 있었고, 동체 우측에는 한반도 그림과 함께 그의 이름 '安昌男'이 적혀 있었다. 안창남은 1922년 12월10일 동아일보에 게재한 수기를 통해 금강호를 '다른 보통 비행기의 반밖에 되지 못하는 아주 작은 비행기이며 80마력에 한 시간 110마일(시속 약 177㎞)의 속력을 가졌다. 조종하기에 극히 주의하지 아니하면 위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금강호는 일본에서 분리된 상태로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여의도비행장으로 옮겨져 재조립을 통해 국민 앞에 섰다.금강호는 한반도 상공에서 약 5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을 마쳤다. 당시 서울 인구가 약 30만명이었다고 하니 서울 시민 6명 중 1명은 금강호를 본 것이다. 수만 명이 지켜본 금강호는 약 100년이 지나 복원돼 국립항공박물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물관 1층에는 금강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첫 민간 여객기 '스테이션 왜건', 2013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4인승 민간 항공기 'KC-100 나라온' 등 13대의 비행기가 전시돼 있다.3층에서는 '김포공항과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김포공항은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주요 관문 역할을 했다. 국립항공박물관 관계자는 "1940년대 김포비행장을 시작으로 1958년 국제공항 지정, 국내 최초 보잉747 취항 등 국내 공항 역사의 발전을 간직한 김포공항을 첫 번째 특별전 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특별전에는 김포공항의 변천사와 정치·경제, 예술·체육 등 각종 분야 속 김포공항의 모습이 전시됐다. 1960년대 김포공항에서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는 광부·간호사, 1984년 방한 당시 비행기에서 내려 김포공항 땅에 입을 맞추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모습 등이 담겼다.김포공항이 우리나라의 과거 관문이었다면, 현재의 관문은 인천공항이다. 인천공항의 관문 역할은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2009년 2천800만명 수준이었던 인천공항 이용객은 10년 만에 7천만명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제2여객터미널까지 개장했다.인천공항의 모습은 박물관 2층 항공산업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의 항공 산업은 인천공항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만큼 2층 전시실은 인천공항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2층 전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강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대한항공 167대, 아시아나항공 83대, 제주항공 40대…' 등 항공사별 항공기 등록 현황과 조종사·승무원 현황, 인천공항 주요 실적, 그리고 세관·검역소·관제소 등의 업무도 전시에 포함됐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비행 시뮬레이터였다. 시뮬레이터는 보잉 747-400기종의 조종석을 본떠 만들었다. 보잉 747-400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쓰이는 기종이다. 조종석 내부에는 2명의 조종사가 앉을 수 있으며 자동항법장치 등 수백 개의 버튼이 있었다. 기장 출신 교관의 도움에 따라 인천공항 상공에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조종간을 당기면 비행기가 상승하고, 밀면 하강했다. 이륙부터 비행, 착륙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노트(kn) 단위의 속도, 고도 등이 표시되는 계기판 역시 새로웠다. 국립항공박물관은 인천공항 관제탑 체험, 승무원 교육 등 체험 공간이 전체 전시 면적(7천128㎡)의 약 35%를 차지한다.박물관 3층 전시실 주제는 드론으로 대표되는 항공 산업의 미래다. 박물관 야외에는 노백린 장군과 6인의 항공 독립운동가(장병훈·오림하·이용선·이초·이용근·한장호), 대한민국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1901~1988)의 동상도 있다.총 6천9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우리나라 항공의 역사와 발전상을 볼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는 휴관 중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표시되는 전 세계 항공 박물관은 50여 개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전시된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Smithsonian) 박물관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항공 기술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나라에 주로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공군박물관 등이 있지만 항공 분야 국립 박물관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 초대 관장은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항공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정립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국립항공박물관이 우리의 항공 문화유산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 특히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국립항공박물관이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박물관은 총 6개의 주요 전시실에 우리나라 항공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 사진은 영화 '빨간 마후라'에 등장해 이름을 알린 'F-86 세이버'(왼쪽 위), 1982년 국내에서 조립·생산한 최초의 초음속 제트기 'KF-5 제공호'와 건물 6층 높이의 보잉 747 기종의 동체 단면.국립항공박물관 외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를 세운 노백린 장군과 6명의 항공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마련됐다. 왼쪽부터 장병훈, 오림하, 이용선, 노백린, 이초, 이용근, 한장호.1920년 윌로우스 비행학교 설립 소식을 보도한 미국의 지역언론.안창남의 금강호 모형.'보잉 747기' 비행시뮬레이터.유아용 항공기 체험관.

2020-07-08 공승배

[줌인 ifez]청라 시티타워·로봇랜드 '공회전 난제' 해결

투모로우시티에 '스타트업 파크' 조성'영종~신도' 연도교, 12월께 착공 예정인천공항 주변 '산업활동 거점' 큰그림서울 2호선 청라 연장등 교통망도 관심인천시는 지난 1일 민선 7기 전반기 주요 성과와 비전(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 달성을 위한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인천시가 선정한 전반기 주요 성과는 '80년 만에 부평캠프마켓 반환 및 군부대 이전 확정' 등 10개다.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은 도시 기반, 문화복지, 구도심 재생 등 분야별로 정리했다. 전반기 주요 성과와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관련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어떤 내용의 IFEZ 사업이 포함됐는지 알아봤다.■ '13년 만에 청라 시티타워 착공' 등 해묵은 난제 해결민선 7기 전반기 주요 성과 10개 중 5개는 IFEZ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직접적인 사업은 '청라 시티타워 착공', '송도 투모로우시티 스타트업 파크 공모 선정', '로봇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 승인'이다. 간접적인 사업은 '평화도로(영종~신도 연도교)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및 착공',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 등 6개 공공기관 개소' 등 2개다. 청라 시티타워는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지하 2층~지상 30층, 높이 448m, 연면적 9만6천469㎡ 규모다. 2023년 준공 예정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망용 건물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전망타워로 기록될 전망이다. 청라 시티타워는 당초 2018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디자인 변경으로 늦어졌으며, 현재 토사 반출과 흙막이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송도 스타트업 파크는 복합건축물 '투모로우시티'를 창업, 집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올 연말 공식 오픈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로봇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는 청라에 위치한 '인천로봇랜드'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테마파크 및 비수익 부지 비율이 높은 탓에 장기간 표류했다. 인천시는 인천로봇랜드를 로봇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실행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고, 지난달 29일 산업부 승인을 얻었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2024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영종~신도 연도교는 영종~강화~개성·해주를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으로, 올 12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향후 2단계 구간인 강화까지 연결되면, 영종국제도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인천시는 전반기 주요 성과 10개를 발표하면서 후반기 해결 과제 5개도 선정했다. 그중 하나가 '제3연륙교 착공'이다. 제3연륙교는 청라와 영종을 연결하는 4.66㎞ 길이의 해상 교량이다. 인천시는 청라·영종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올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 '바이오 산업 육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IFEZ인천시는 민선 7기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에서 '인천판 뉴딜 정책'(바이오·그린·디지털)을 제시했다. 송도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존 송도 4·5공구에서 11공구까지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원하기 위한 바이오공정전문센터 유치와 바이오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인천시는 '인천공항경제권 조성'과 'IFEZ 지역별 특화사업'도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에 담았다. 인천공항경제권 조성사업은 인천공항 주변을 물류·제조 등 산업 활동의 거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영종은 물론 송도와 청라까지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한중 항공복합물류 체계 구축, 도심항공교통 실증도시 조성, 유턴첨단산업단지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인천시는 IFEZ 특화사업 성과로 ▲송도=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센터 유치 확정, 워터프런트 착공 ▲영종=파라다이스시티 1-2단계 개장,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1단계 착공, 한상드림아일랜드 착공 ▲청라=시티타워 착공,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인재개발원 준공, 스트리밍시티(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MOU 체결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통해 AI 분야 기업을 발굴하면서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구축, AI 분야 글로벌 외국 대학 유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IFEZ 주민·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교통망 확충이다. 인천시는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GTX-B노선 및 환승센터 건설, 송도트램, 영종트램 1단계, 주안송도선, 제2공항철도 등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선은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2027년 개통 예정)과 함께 청라의 광역교통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GTX-B노선은 송도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고, 송도트램은 송도 내부 주요 지하철 역사를 촘촘하게 연결·순환하는 기능을 한다. 제2공항철도와 영종트램 1단계 건설 사업은 영종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인프라다.인천시가 제시한 민선 7기 후반기 문화복지 분야 주요 사업에는 '영종 국립종합병원 설립 추진 및 질병관리청 지역대응센터 유치', '송도 아트센터 인천 2단계(2천200억원) 건립 추진'이 포함됐다. 아트센터 인천 2단계는 오페라하우스(1천439석)와 뮤지엄(2만373㎡)을 건립하는 것으로, 재정 사업으로 추진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스타트업 파크 '품(POOM)'이 개소하게 되는 투모로우 시티. /경인일보DB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망용 건물로 기록될 청라 시티타워의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청라와 영종을 연결하는 4.66㎞ 길이의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2020-07-05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0)]공역 (Air space)

영토·영해위 무한대 공간 주권영역1952년 주한미군 방공 목적 첫 도입정부 사고발생시 수색·구조 책임져'인천 FIR' 북한과 맞닿아 면적 협소43만㎢ 불과… 일본영공의 20분의 1안보상 '비행금지구역' 많아 더 혼잡비행기 수직 간격 좁힌 RVSM 운영북한항로 열리면 서쪽공역 여유 확보2010년 5·24조치후 서해상 통과 막혀판문점선언에 부활 논의… 다시 경색국가나 도시 간 영토, 바다의 경계가 나뉘어 있듯 하늘에도 국가별로 관리하는 '공역(空域·Air space)'이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통용되는 우리나라 공역의 이름은 다름 아닌 '인천'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인천 영종도에 개항한 이후 국가 공역을 관리하는 항공교통관제소가 바로 인천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하늘에서는 인천이 곧 한국이나 다름없다.공역은 비행기의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비행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는 곳이다. 국가 입장에서는 주권 보호와 군사적 방위를 위한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영토는 헌법에 따라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이고, 영해는 관련법에 의해 영토 경계로부터 12해리(22.224㎞)로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 주권이 미치는 공역(영공)은 영토와 영해의 상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이런 국제법과 국내법상 주권 공역의 개념 외에도 나라별로 비행기의 안전 운항을 통제할 수 있도록 공역을 권역별로 나눴다. 이를 '비행정보구역(FIR·Flight Information Region'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담당하는 공역의 이름은 인천 비행정보구역 즉 인천 FIR이다. 민간 협약을 따르기는 하나 사실상 주권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인천 FIR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한 정보 제공과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수색·구조에 대한 책임을 진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FIR의 면적은 43만㎢이고, 수직 범위는 지표와 수면 위로부터 무한대다. 동남쪽으로는 후쿠오카 FIR, 서쪽으로는 상하이 FIR, 북쪽으로는 평양 FIR과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 공역은 주한 미 공군이 1952년 방공 목적으로 관제 업무를 하면서 개념이 도입됐고, 1955년 도쿄 FIR 일부에 포함돼 관리돼 왔다. 해방 이후에도 하늘의 주권에서만큼은 완전한 독립을 가져오지 못했던 셈이다. 1958년 우리 공군이 주한 미 공군으로부터 항로 관제 업무를 인수했고,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대구 FIR 신설을 신청했다. 당시 항공교통관제소가 대구에 있었기 때문에 대구라는 이름으로 신청했다. 1963년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회 승인으로 우리나라에도 FIR이 발효됐고, 2002년 항공교통관제소 이전에 따라 '인천 FIR'로 명칭이 변경됐다.인천 FIR은 북쪽으로 북한과 경계를 하고 있고, 인접 국가보다 면적이 좁기 때문에 늘 혼잡을 빚고 있다. 일본의 FIR은 930만㎢로 우리의 20배다. 우리나라는 대만(41만㎢), 홍콩(37만㎢)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공항의 급격한 성장으로 하늘길은 포화에 이르렀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최대 수용 능력을 벗어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2016년과 2017년 개최된 국제민간항공기구 회의에서 우리 공역의 안전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중국 방향 항로는 비행 고도를 이탈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안전에 큰 위협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국토부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20~2024)을 보면 항공 교통량은 매년 5% 이상 꾸준히 증가해 2011년 대비 2018년 1.6배 늘었다. 하늘길에서 병목 현상마저 빚어지는 실정이다.우리나라 공역이 큰 혼잡을 빚는 이유는 남북 대치 상황이라는 군사·안보적 이유가 가장 크다. 우리 공역 관리 주체는 국토부이지만, 실상은 국토부·국방부로 이원화돼 있다. 공역에는 군사훈련구역과 안보상 이유로 설정된 비행금지·제한구역이 있는데, 이곳은 민간 항공기가 이용할 수 없다.국토부는 인천공항 주변의 민간 항공기 공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서울지방항공청 건의에 따라 올해 7월부터 국방부와 본격적으로 협의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서쪽에 있는 공군 훈련구역(군공역)을 30% 축소해 민간 항공기가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국방부에 건의했다. 이곳은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중국·유럽 등지로 가는 항로와 겹치는 공역이다. 군공역이 30% 축소되면 시간당 수용량이 70대에서 80대로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훈련구역 조정의 경우, 고위급 정책 협의에선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실무 협의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토부 항공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가 개별 부대 의견을 접수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큰 틀에선 합의했더라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해당 공역을) 실제 사용하고 있는 부대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국방부와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으로 단기간에 결과를 이끌어 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군사구역과 얽혀있는 우리나라 민간 항공기 공역 확대의 또 다른 해법은 '항로의 수직 분리'와 '남북 관계 개선'이다. 차선을 넓혀야 하는 도로와 달리 하늘길은 비행기의 고도를 조절해 하나의 길에 여러 대가 다닐 수 있다.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비행기가 평양 FIR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인천 FIR 통행량을 분산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일본과 함께 수직분리축소공역(RVSM·Reduced Vertical Separation Minimum)을 운영하고 있다. 비행기의 수직 간격을 2천피트(609m)에서 1천피트(304m)로 좁혀 비행기가 많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수직분리축소공역을 전 공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고도가 높은 곳에만 적용할 수 있고, 공항과 가까운 낮은 고도에서는 무한정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직 분리의 확대는 고속도로의 차선을 늘리는 효과와 마찬가지"라며 "공역은 면적이 좁더라도 수직으로 항로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먼 곳은 수직 분리가 가능해도 인천공항과 가까운 지역은 수직 분리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인천 FIR 포화의 다른 해법은 남북 관계에 있다. 남북 직항로 개설 등으로 우회 항로를 직선화하고 닫혀 있는 북쪽 항로를 열면, 포화 상태인 인천공항 서쪽 공역에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남북 관계 탓에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1994년 북한이 영공 개방 의사를 밝히면서 2년 후 대구 FIR~평양 FIR 통과 항로가 개설됐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이 하늘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다만 영토 위는 지나지 않고 서해상을 통과하는 'ㄷ' 자 항로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2010년 5월 24일부터 대한민국 민간 항공기의 평양 FIR 통과를 제한하면서 이 항로는 막히게 됐다. 여기에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까지 더해져 항로 부활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공역을 통과하려면 이용료를 내야 하는데, 이는 제재 대상에 해당한다.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시 항로 부활 얘기가 오갔지만, 최근 다시 경색 국면에 돌입해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국토부는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서 국가 공역 체계 개선을 위해 남북한 직항로를 개설하겠다고 했지만, 명확한 시점은 제시하지 못했다.인천공항 주변 공역 확대는 공항의 '슬롯(Slot·항공기 운항시각)' 확대와도 무관하지 않다. 슬롯은 시간당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기 대수를 의미하는데, 현재 인천공항의 슬롯은 71회다. 인천공항이 2023년 제4활주로 개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도 공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공역·슬롯 확대에 대비해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인력을 6개월 안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하늘에서는 공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의 등 장기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7-01 김민재

[줌인 ifez]경제자유구역 혁신추진協

첨단산업등 불합리 규제개선 위해경쟁력 강화 '대정부 공동 건의문'산업부 '전략안' 하반기 발표 계획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등 전국 경제자유구역청이 첨단 기술·제품과 중점 유치 업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을 정부에 요청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황해경제청에서 '제6차 경제자유구역 혁신 추진협의회 및 제24회 전국 경제자유구역 청장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인천경제청 등 전국 7개 경제청과 새로 지정된 광주·울산이 참석했다.이날 전국 경제자유구역청장들은 '경제자유구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이들은 첨단 산업과 중점 유치 업종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의 법인세를 감면해달라고 건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초유의 글로벌 경제 위기가 본격화한 데다, 외자 유인 체계가 미흡해 해외 경제자유구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외자 유치 촉진을 위해 더욱 강화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 경제청은 ▲혁신 성장 인프라 조성 지원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신기술 기업 틀 마련 ▲외투 유보 용지에 국내 유턴기업 입주 허용 ▲외투기업 전용 용지 공급 규정 개정 및 유치 업종 추가 절차 개선 ▲경제자유구역 지정 관련 의견 개진권 부여 ▲자유무역지역 임대료 차별 개선 등도 정부에 요청했다. 경제자유구역을 첨단 산업 전초 기지로 만들기 위해선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국내외 기업 인센티브 강화, 첨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 등 경제자유구역 혁신 전략안을 마련해 올 하반기 발표할 계획이다.이날 회의에선 경제청별로 혁신 성장 추진 계획과 실적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인천경제청은 혁신 성장을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첨단 부품 소재, 복합리조트·유통·물류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황해경제청은 전기차 산업과 육해공 무인 이동체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혁신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10일 LH 등과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한 청라국제도시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 단지 '스트리밍시티(Streaming City)' 조성사업 성과도 공유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지난 26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혁신추진협의회 및 전국경제자유구역 청장협의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황해경제청 제공

2020-06-28 목동훈

제23회 바다그리기대회 본선 실기대회 잠정 연기[본선 진출자 명단]

'제23회 바다 그리기대회' 본선 실기대회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당초 7월 4일 토요일에서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코로나19 진행상황에 따라 일정 및 장소는 추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바다 그리기 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바다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개최되어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 매년 수만 명이 참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미술대회입니다. 바다 그리기 대회는 미술 인재의 등용문으로 우수 학생에게는 국회의장상,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해양수산부장관상, 해군참모총장상, 인천광역시장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 인천광역시교육감상 등이 수여됩니다.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료되어 바다 그리기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때까지 학생, 학부모, 시민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바다 그리기 대회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큰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제23회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천 남동구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 작품을 제출한 뒤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20-06-28 경인일보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19)]슬롯(항공기 운항시각)

인천공항 '시간당 70회' 국내 최다활주로·세관·검역 등 종합적 판단남북관계·軍공역 '추가 확보' 관건승객많은 시간, 항공사간 쟁탈전대형업체들, 자회사와 교환 논란국토부, 양도금지·교환 인허가로코로나불황속 '80% 이상 소화' 룰슬롯 회수 두려워 '무승객' 운항도정부, 긴급회의 열고 '유예' 조치출퇴근 시간 고속도로 진출입로나 요금소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처럼 수백 대의 비행기가 한꺼번에 공항에 줄지어 대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륙하려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먼저 진입하려고 끼어들기 경쟁을 하면서 병목 현상이 생길 것이고, 착륙하려는 비행기는 하늘 위를 떠다니며 서로 착륙 기회를 노리느라 곡예비행을 펼칠 것이다. 공항 여객터미널은 출입국 승객 관리와 통관·검역 절차에 마비된다. 공항 주변도 승객을 실어나르는 차량으로 엄청난 혼잡이 빚어질 게 뻔하다. 하늘에서 이런 '교통지옥'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공항마다 특정 시간대별로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기의 총 대수가 정해져 있다. 이를 '슬롯(slot)'이라고 한다.국토교통부가 관련 규정에서 정한 공식 명칭은 '항공기 운항시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슬롯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슬롯은 원래 컴퓨터나 기계장치에 메인보드, 메모리카드 등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좁고 긴 칸을 말하는데 비행기의 운항 스케줄을 끼워 넣는다는 의미에서 슬롯이란 용어가 쓰이고 있다. 공항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마다 슬롯을 배분해 비행기 이착륙 일정을 조정한다. 슬롯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공항의 수용 능력이 크다는 얘기다.국내에서는 혼잡도가 높은 3종 공항으로 분류된 인천과 김포, 제주공항이 항공사에 슬롯을 배정하는데 인천공항의 슬롯이 시간당 70회로 가장 많다. 김포공항이 41회, 제주공항은 35회다. 공항은 아무리 많은 비행기를 유치하려고 해도 슬롯 한도를 초과할 수 없다. 항공사가 승객이 선호하는 시간대에 비행기를 배치하려 해도 슬롯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슬롯은 항공업계에서 보이지 않은 재산이나 마찬가지다.비행기와 공항이 처음 생겼을 때는 여객·화물 수요가 지금처럼 많지 않아 슬롯 배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착순이라는 나름의 공평한 방식으로 공항을 이용하면 됐다. 슬롯의 개념이 처음 생긴 곳은 미국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1969년 항공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로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뉴욕 라과디아 공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뉴아크 리버티 국제공항 등 5개 공항이 혼잡 시간의 비행기 이착륙 횟수를 제한하는 슬롯을 적용했다. 비행기 혼잡으로 지연 운항이 크게 늘어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유럽 주요 공항에도 슬롯이 도입됐고, 지금은 세계 공항 대부분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칙을 준용해 관련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우리나라는 1978년 국제선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슬롯 조정 업무가 필요해졌다. 당시 유일한 국적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후발 주자로 나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독자 운영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고, 1998년부터 아시아나항공도 슬롯 조정 업무에 참여했다.정부는 슬롯 배분을 민간 항공사에 사실상 위탁했다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2001년부터 체계적인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항공기 운항시각 조정업무 세부운영지침'(서울지방항공청 훈령)을 만들어 정부와 공항, 항공사로 구성된 '스케줄조정협의회'가 업무를 직접 주관하게 했다. 그래도 여전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가 참여해 슬롯의 기득권을 확보했다. 항공 시장에 새로 진입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슬롯을 확보해야 비행기를 운항할 수 있었는데, 황금 시간대를 대형 항공사들이 차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LCC도 스케줄조정협의회에 참여했지만, 대형 항공사들의 '슬롯 기득권'이 보장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대형 항공사와 자회사 간 슬롯 교환 문제가 불거졌다. 대형 항공사들이 확보하고 있던 '황금 시간' 슬롯을 LCC인 자회사에 넘겨주고, 자회사의 비인기 시간대 슬롯을 받은 것이다. 슬롯의 황금 시간대는 오전 8~9시와 오후 6~9시다. 이른 새벽이나 심야 시간은 승객을 많이 확보하기 어려워 항공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인천공항의 2016년 동계 정기항공편의 경우 당시 슬롯은 63회였는데 황금 시간대인 오후 6~7시에 74건이 신청돼 11건은 탈락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이제 막 업계에 진출한 LCC가 이런 황금 시간대 슬롯을 확보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대형 항공사들은 자회사와 편법으로 슬롯을 교환했다. 모기업을 등에 업은 일부 LCC는 손쉽게 승객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형 항공사들은 자회사가 갖고 있는 슬롯을 바꾼 뒤 실제로는 비행기를 띄우지 않아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확보한 슬롯의 80% 이상을 활용하면 슬롯 회수 등의 페널티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슬롯 양도, 교환, 매매와 관련한 문제는 해외에서도 있었다. 슬롯은 무형의 자산이지만, 일종의 '권리금' 성격의 웃돈으로 거래되거나 심지어 공항이 포화에 이르자 슬롯을 경매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이다. 택시를 몰기 위해 택시 면허권자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면허를 사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슬롯과 택시 면허 모두 총량이 정해져 있다.국내에서도 이런 문제가 생기자 국토교통부는 2018년 12월 관련 지침을 개정해 스케줄조정협의회에서 민간 항공사를 뺐다. 또 슬롯 양도를 금지하고, 사전 교환 인허가 제도를 도입했다. 민간 항공사를 슬롯 배정 업무에서 제외해 공정성을 높이고, 법적으로 규정된 서울지방항공청이 그 업무를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슬롯 배정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항공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관련 지침상 배분받은 슬롯의 80% 이상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는 슬롯을 회수하게끔 돼 있는데 항공 수요 감소로 비행기를 띄우지 못한 항공사들이 페널티를 받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한번 잃은 슬롯은 다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LCC를 중심으로 이런 위기감이 팽배했다. 실제 국내외 항공사들은 승객이 없는 텅 빈 비행기를 운항하기도 했는데, 이는 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비행기 연료를 버리면서까지 잃지 않고 싶은 것이 바로 슬롯인 셈이다.항공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슬롯이 회수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지자 정부는 이와 관련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슬롯 회수 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2016년 관련 지침에 '감염병으로 인한 운항 중단은 슬롯 회수를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만들어진 규정이다.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슬롯의 추가 확보가 급선무 과제다. 비행기가 운항하려면 도착 공항과 출발 공항에서 모두 슬롯을 확보해야 한다. 슬롯은 활주로와 관제 시스템, 여객터미널 등 물리적 인프라와 관련 인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추가 배정이 좌우된다. 인천공항의 현재 슬롯은 시간당 70회인데 도착은 39회, 출발은 40회를 넘어선 안 된다. 이는 인천공항의 활주로, 주기장,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관제 등 분야별 수송 능력을 근거로 산출됐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CIQ 소화 능력은 도착 인원이 7천285~7천785명, 출발 인원이 9천600명이다. 인천공항은 2008년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당초 43회였던 슬롯이 63회로 확대됐다. 또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한 이후 2019년 70회로 늘어났다. 현재 인천공항의 물리적 인프라는 시간당 슬롯이 90회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CIQ 인력 확보 문제로 70회를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 그래프 참조인천공항의 슬롯 추가 확보 문제는 군(軍) 공역과도 무관하지 않다. 인천공항의 공역은 군 훈련구역이 축소돼야 확보가 가능한데 남북 관계와 한중 외교 문제 등과 결부돼 민간 항공업계의 입장만 내세우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제주공항의 경우 슬롯이 35회에 CIQ 수용 능력(국제선)이 도착 1천351명, 출발 1천230명이다. 김포공항 슬롯은 41회인데 심야 시간(오후 11시~오전 6시)에는 운항이 제한되기 때문에 배정된 슬롯이 없다. 인천공항도 심야 시간 슬롯은 52회로 제한된다.슬롯은 비행기의 이착륙 방향별로도 배정돼 있다. 한 방향으로만 비행기가 쏠리는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중국 베이징·유럽 방향으로는 시간당 총 20회가 가능한데 15분당 6회를 넘으면 안 된다. 동남아와 중국 상하이 방향은 시간당 25회(15분당 7회), 미주(하와이 포함)·일본 방향과 대양주(괌·사이판 포함) 방향은 시간당 30회(15분당 8회)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인천공항 항공 여객수가 급감하면서 항공기들은 취항할 곳이 없어졌다. 인천공항 주기장에 줄지어 서 있는 항공기들. /경인일보DB

2020-06-24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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