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프리즘

 

물결따라 흐르는 '축제의 향연'

■오늘~내달 9일 제4회 아라문화축제아라뱃길 레저 활성화 목적보트대회·체험행사등 열려9개국 선수 자존심건 노젓기■오늘~내달 3일 제21회 서곶문화예술제 & 제6회 녹청자 축제무용·국악·연극 공연 풍성도자기 물레질 '이색 추억'지역화합·명품행사 기대감경인아라뱃길 일대에서 다음 달 9일까지 제4회 아라문화축제가 열린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인아라뱃길본부는 경인아라뱃길 인근에서 국제드래곤보트대회 등 지역사회 화합과 아라뱃길 문화·레저 활성화를 위한 '제4회 아라문화축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제4회 아라문화축제 메인 행사는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규모가 커진 '제3회 해양수산부장관배 아라뱃길 드래곤보트대회'다.이 대회는 다음 달 2~3일 아라뱃길 시천가람터(인천 서구 정서진로 691) 일대에서 펼쳐지는 대회로, 12명의 선수가 드래곤보트에 탑승해 노를 저어 200m와 500m의 경주를 한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9개 국가에서 18개 팀이 참석해 해외 선수들의 열띤 경쟁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캐나다, 말레이시아, 카타르, 홍콩, 마카오, 대만, 인도 등 8개 국가의 16개 팀이 국제선수부 경기에 참석해 각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노를 젓는다.국제부와 국내부 경주는 200m와 500m로 나뉘어 다음 달 2일 펼쳐진다. 이어 3일에는 인천·김포 지역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부 200m 경기가 진행된다. 이번 대회부터 해외 선수들이 참여함으로써 경인아라뱃길 드래곤보트대회가 지난 대회와는 달리 세계인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경인아라뱃길본부 측은 기대했다. 드래곤보트대회와 함께 일반 시민들이 보트 양 끝에 탑승해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저어 움직이게 하는 '드래곤보트 밀어내기 경기'도 펼쳐져,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인아라뱃길 일대에서 푸드트럭 페스티벌을 진행해 아라뱃길 일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양안전교실과 패션 문신, 드래곤보트 체험 부스 등이 운영돼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구성했다.같은 달 8~9일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아라마리나 일원에서는 일반부 크루즈 요트대회가 펼쳐진다.아라문화축제 기간과 맞물려 다음 달 3일까지 인천 서구에서 진행하는 제21회 서곶문화예술제와 제6회 녹청자 축제도 경인아라뱃길 일대에서 진행된다.30일에는 가수 소찬휘의 공연을 시작으로 남진우 재즈밴드, 페스티벌 팝스오케스트라와 팝페라의 협연 등 축하공연이 있고, 다음 달 1일에는 서구의 전문 예술인들이 펼치는 무용·국악·농악·연극 등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녹청자 축제에서는 전문 도예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물레체험과 가족사진 찍기, 캘리그라피 가훈 쓰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14가지 도자·예술 체험을 할 수 있다.이 외에도 아라김포여객터미널~시천가람터를 순환하는 크루즈를 탑승해 성우 배한성 씨의 '목소리로 부르는 행운'을 주제로 한 강연과 김혜연·김흥국 등 초청가수의 공연으로 구성된 아라평화문화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축제가 펼쳐지는 경인아라뱃길 시천가람터와 수변무대는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암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이학수 K-water 사장은 "아라문화축제가 해를 더할수록 정부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강화돼 시민들에게 풍성하고 수준 높은 축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아라문화축제가 명실상부한 수도권 대표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회 아라문화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고 싶으면 경인아라뱃길 홈페이지(www.giwaterway.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 1899-3650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지난해 펼쳐졌던 아라뱃길 드래곤보트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이 노를 젓고 있다. /경인아라뱃길본부 제공

2016-09-29 신상윤

[문화프리즘] 지역 예술 공연 정보공유 앱 '아이큐'

행자부 공모 '최우수상' 2억원 업그레이드 비용 지원사용자 분석·예약 결제 보강… 문예정보 플랫폼 진화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개발한 지역 문화예술공연 정보공유 '앱'인 '아이큐'가 지역 문화예술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아이큐' 앱이 최근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2억원의 앱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이에 따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사용자 분석, 공연티켓 예약·결제 기능 등을 보강할 예정이어서 아이큐가 단순 정보공유 기능을 넘어서, 지역 주요 문화예술 정보가 축적되고 관리되는 문화예술 정보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아이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문화예술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길잡이 앱'이다.좋은 공연예술 프로그램이 있어도 여건이 열악한 지역 문화·예술 공연단체가 이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단과 인천시(문화예술과)가 의기투합해 지난 2013년 개발한 앱이다.이 앱을 이용하면 인터넷을 헤매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공연과 전시 정보나 문화공간 시설과 위치, 가격 등 각종 맞춤형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천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 있는 500여 기관의 문화 예술 관련 정보도 취합된다.현재 진행 중인 각종 문화행사 정보가 연극, 전시, 뮤지컬, 아동극, 콘서트 등의 세부 분류에 따라 날짜별, 지역별로 안내된다.테마별 검색도 가능한데, 예를들면 검색 옵션을 활용하면 '부모님과 볼 수 있는 감동적이면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하는 무료 공연'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박물관, 공연장, 전시장,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도 유형별, 행정구역 별로 찾아볼 수 있고 내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내 주변에 있는 가까운 시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부천, 일산, 김포 등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인근 도시의 문화·예술 정보도 이 앱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회원으로 가입해 보고 싶은 문화행사를 미리 체크해두면 행사 하루 전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공연장이나 전시 시설을 찾는 작가나 단체는 이 앱을 이용해 대관 정보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재단은 행정자치부로부터 받는 2억원의 앱 업그레이드 지원금으로 티켓 예약·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푸시 기능 등을 보강해 수요자 맞춤형 앱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아이큐를 통해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지표나 통계를 생산하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 정책 수립의 주요 근거로도 활용할 예정이다.그동안 문화관계 법령에는 지자체가 문화정책조사연구기관과 관련 정보화 전담기관을 마련해 그에 따른 조사와 정보구축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재단 관계자는 "지역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려고 해도 지역에서 체계적으로 조사·축적된 통계나 정보가 없어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아이큐가 지역의 주요 문화예술정보공유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큐 앱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인천문화' 또는 '인천문화정보 아이큐'로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천문화재단이 개발한 아이큐 앱 이용화면. /화면캡처

2016-09-01 김성호

[문화프리즘] 내달 6일 하나개해수욕장서 열리는 무의도 춤축제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佛 설치미술 작가 초청내달 15일까지 작품전시무용극·영화감상 기회도조직위 "국제적공연" 다짐인천의 작은 섬 무의도가 예술로 물든다. 프랑스에서 온 작가들의 설치미술 작품과 아름다운 춤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제17회 무의도 춤축제'가 다음 달 6일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인천 중구가 주최하고 (사)무의도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설치미술 작가들과 우리 춤이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무의도(舞衣島)'는 멀리서 본 섬의 모습이 마치 옷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장군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 섬이다.무슨 이유에서 이러한 사연을 지니게 됐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춤출 무(舞)와 옷 의(衣)자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무의도 춤 축제는 지난 2000년 시작돼 올해로 17년째 열리고 있다. 섬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인 '무의도아트센터'가 무의도 이름과 어울리는 춤 축제를 기획하기로 하고 섬과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든 후 이를 춤으로 표현한 무용극을 만들며 시작됐다.무용극으로 만들어진 셋째 공주와 호랑이 이야기는 이렇다.하늘나라의 춤추는 왕국에 다섯 공주가 살았는데, 얼굴도 예쁘고 춤도 가장 잘 추는 셋째 공주를 시샘한 넷째 공주가 셋째 공주의 신발에 가시를 넣어 넘어져 다치게 했다.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어 시름에 젖어있던 셋째 공주는 어느 날 꽃향기에 이끌려 인간이 사는 마을에 찾아오고, 그 마을을 괴롭히던 호랑이를 춤으로 넋을 빼앗아 마을에 평화를 가져다주었다는 이야기다.다음 달 6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임승인 인천시립무용단 단원의 단독 공연인 '무의도의 꿈'이 펼쳐지고, 안무가 박혜경이 이끄는 무용단 'KADC'가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다.또 국악인 오정해의 판소리 무대와 설치미술 작가인 정선혜씨의 해설로 프랑스 작가들의 설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과 영화 서편제를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진다.이번 행사가 펼쳐지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특설 무대에는 프랑스에서 온 설치 미술작가 피에르 파브레(Pier Fabre), 로버트 정(Robert Jeong) 등의 작품이 설치돼 다음 달 15일까지 전시된다.차광영 무의도춤축제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셋째 공주와 호랑이' 창작 무용극과 가면무도회를 통해 축제를 꾸며왔다면, 올해는 한불수교 130년을 맞아 프랑스 작가의 설치 미술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춤 축제를 국제적인 공연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미지/무의도 춤축제 포스터국악인 오정해(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선혜 설치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피에르 파브레·수아 창·로버트 정 설치미술작가.

2016-07-21 김성호

[문화프리즘] 무블·웹소설 등 작품 배경지로 각광받는 인천

전쟁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장편 '아편전쟁' 등장 예술가 로컬리티 다양성 주목… 市, 적극지원 도시 홍보최근 발표된 다양한 창작물이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전통적인 장르인 영화와 소설 뿐 아니라 '무블'(영화와 소설의 합성어)과 웹소설 등 이름조차 낯선 새로운 장르로 발표된 창작물에서 도시 '인천'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장소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으며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대표적인 경우다.이 영화에서는 우리 근현대사에 기록된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인 한국전쟁을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대표적인 장면을 통해 압축해 보여준다.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의 이야기가 인천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인천 촬영 분량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촬영을 지원하며 도시 인천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인터넷 연재를 마치고 최근 책으로 발간된 '아편전쟁'(민음사)도 인천의 옛 개항장 일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아편전쟁은 뱅크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탁환과 방송국 PD 출신 기획자 이원태 감독이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기획 단계부터 영화나 소설,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어 '무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개화기 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이었던 인천항과 주변 조계지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배신의 이야기가 숨 가쁘게 펼쳐진다.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최근 연재를 마친 천명관 작가의 웹소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도 인천의 뒷골목을 무대로 펼쳐지는 건달들의 이야기다.'인천항', '송도', '끽동', '백마장'등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지명을 배경으로 어리석은 남자들의 어리석음, 찌질함, 무모함 등이 재미있게 펼쳐진다.소설에서는 김금희 작가가 인천의 장소성에 주목하며 한국 문단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김 작가는 첫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지난해 신동엽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첫 소설집은 "변두리 삶의 세목을 통해 장소성의 의미를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그의 작품에서는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와 개발 사업이 표류하며 방치된 서구 가정동 등을 배경으로 인천 곳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김금희 소설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인천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것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했다.인천이 주요 창작물에서 그저 스쳐 지나는 장소가 아니라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주요 무대로 주목받는 것은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최근에 발표된 작품들을 보면 기존과 달리 다양한 모습으로 인천을 드러내고, 인천을 보는 시선도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다. 작품에 드러나는 인천의 의미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인천의 '장소성'(로컬리티)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한 도시가 이야기의 대상이자, 창작물의 근원이 된다는 것은 도시가 성장하며 겪는 아주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천상륙작전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소설 아편전쟁인천상륙작전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07-14 김성호

[문화프리즘] 행사 개최 3년째된 '인천다큐멘터리포트'

전세계 유명 감독 '한자리' 투자·배급 비즈니스의 장11월4일부터 3일간… 인천 홍보·작품 등용문 효과도"인천행사요? 올해도 갑니다!"인천이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산업의 대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비즈니스 마켓인 '인천다큐멘터리포트'를 3년째 열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인천에 이렇다 할 영상제작 관련 산업의 인프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유명 배급사와 방송국 관계자들이 몰리는 행사를 꾸준히 열며 '인천'이라는 도시의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행사를 별다른 수식어 없이 '인천행사'라고 부를 정도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다큐 감독과 투자·배급사의 연결고리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전문 비즈니스 행사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개념에 아직은 이름도 낯선 행사다.인천영상위원회가 주최하는 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완성 단계에 있는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기획 단계나 촬영 중인 다큐멘터리 작품을 투자·배급사 등과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의 장(場)이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국내외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관련 산업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감독과 자금·유통망을 지원할 투자·배급사 사이에서 이들을 짝지어 주는 결혼중개업체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지난 2013년 국내 프로젝트만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첫 행사가 열렸고, 이듬해에는 참가 대상 범위를 아시아로 넓혀 지금의 이름으로 행사 명칭을 바꿔 국제 행사로 열렸다.올해 인천다큐포트는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다.■ 국내외 곳곳에서 이름 알리는 인천다큐포트 출신 작품들3년 차에 접어들며 눈에 띄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좋은 작품을 국내외의 관객(시청자)과 만나게 하는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해 인천다큐포트에서 소개된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 있다.지난해 '러프컷 세일' 분야에서 첫 선을 보인 '물숨'(감독 고희영)은 스위스의 배급사 '퍼스트 핸드 필름즈'와 계약을 맺었고, 올해 열린 전국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과 '특별언급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마담B'(감독 윤재호)라는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 'ACID(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 다큐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했고,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으며 전 세계 다큐멘터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지난해 인천다큐포트에서 '베스트 신인 프로젝트'상을 받은 '버블 패밀리'(감독 마민지)는 핀란드의 나파필름과 공동 제작이 결정됐고, 한국 최초로 북아메리카 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핫독스'의 포럼 부문 '센트럴피칭'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혐한 시위대와 싸우는 일본 시민의 이야기를 다룬 '카운터스'(감독 이일하)는 지난 2월 3·1절 특집으로 방영된 MBC 다큐스페셜에서 '일본의 또 다른 얼굴, 카운터스 행동대'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기도 했다.인천영상위원회의 문성경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젝트 팀장은 "독설가로 알려진 영국 BBC의 에디터 닉프레이져가 인천다큐포트에서 소개된 작품은 믿고 가져갈 수 있다는 평가를 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전 세계 방송계 '톱 클래스'의 의사결정자들이 인천을 경험하고, 또 인천을 더 알고 싶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지난해 열린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피칭 현장. /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16-07-07 김성호

[문화프리즘] 정부 '2014년 지역문화 실태조사' 살펴보니…

종합계획도 없는 기초단체등록문화재 지정실적 전무문화이용권 집행률도 꼴찌정부가 발표한 '지역문화 실태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인천의 성적표가 초라하다. 종합순위와 문화 정책·자원·활동·향유 등의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초단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몇몇 지표에서는 아예 실적이 없거나 꼴찌를 기록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우리나라 지역 문화발전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14년 기준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문화정책과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4개의 대분류 아래 27개 세부 지표에 따라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지역문화 진흥'과 관련한 인천의 열악한 현실이 드러난다. 인천에서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둔 지자체가 전무했다.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세워야 하는 계획 이외에, 지자체가 주체적으로 세워둔 별도 계획을 점검한 항목이었는데 인천은 '0'이었다. 인천처럼 실적이 없는 곳은 대전과 세종, 경북, 제주 등이었다.문화재 보존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는 지표인 '등록문화재 지정 실적'에서도 인천은 '0'을 기록했다.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 이외에 별도로 보존 ·활용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문화재를 뜻한다. 등록문화재 현황을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대상 기간 등록문화재를 등록한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40곳이었고, 광역단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7곳으로 가장 많았다.반면 인천과 세종, 충북 등 3곳의 광역단체는 '0'이었다.문화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지역의 노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인 '통합문화이용권 집행률' 항목에서도 인천은 꼴찌였다.통합문화이용권 집행금액을 예산배정액으로 나눈 '통합문화이용권 집행률'은 인천이 84.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93.3%였다.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은 저소득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사업으로 기초 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해 이용할 수 있게끔 한 제도다.각 기초단체에 배치된 문화시설의 실질적인 활용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문예회관 공연장 가동일'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인천지역 평균 가동일은 114.2일로 전국 평균 151.65일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2위로 하위권이었다.노영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창조여가연구실장은 "민간 부분을 제외하고, 공공 부분을 살펴본 결과이기 때문에 인천 전체가 문화적으로 열악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정책 관련 부분이나 예산확보 등의 지표는 지자체의 관심 여하에 따라 결과가 달리질 수 있는 항목들이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이번 조사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국 229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진행됐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6-06-29 김성호

[문화프리즘]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25일 개소식

인천아트플랫폼 일부개조일반인 위한 공간 '재탄생'연습실·모임방 무료 개방오픈 축하 다양한 공연도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이 문을 연다.인천문화재단(이하·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의 개소식을 열고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생활문화센터는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이 즐기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한 시설로 각종 모임과 창작활동, 연습, 발표 등이 가능한 공간이다.재단은 인천아트플랫폼의 일부인 A동 1·2층과 H동 2층을 일반인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A동 1층에는 만남의 장소이자 발표공간인 '이음마당'과 소규모 갤러리인 '갤러리 디딤', 회화,공예,미술 활동을 위한 공간인 '미술방' 2곳이 들어섰다. 이곳 2층에는 연극·뮤지컬·무용 등을 연습할 수 있는 방음 처리된 공간 '다목적 연습실'과 각종 회의와 모임이 가능한 작은 모임방 3곳과 더 큰 모임방 2곳이 마련됐다. H동 2층에는 회의 형태의 모임과 영화감상, 교육이 가능한 '다목적실(대·소)' 등이 있다. 모든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칠통마당은 현재 인천하버파크 호텔 뒤편 선창을 이르던 개항기의 지명에서 따왔다. 우리 선대들의 땀이 서린 이곳이 이제 어엿한 인천시민 생활문화 구현의 중심지로 변화했음을 상징하기 위해 이름을 정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이곳에서는 동네 문화센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차별화 된 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이다.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7시에는 1990년대 동인천의 음악감상실 심지를 재현해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 '해안동 아틀리에 심지 프로젝트'와 , 자서전을 써 보는 강좌 '미리 쓰는 자서전', 뮤지컬 배우가 될 기회를 주는 '인천왈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오는 25일 칠통마당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인천아트플랫폼 전 입주작가인 박방영 작가의 퍼포먼스를 비롯,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음오케스트라'와 '시민합창단 평화바람'의 공연과 지난해 열린 시민 뮤지컬 '꿈스꿈스'의 공연 등이 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생활문화센터 전경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6-06-22 김성호

[문화프리즘] 인천대 문화대학원 '문화도시 기본계획' 학술포럼

과업지시서 일관성 부족성과위주 아닌 철학 공유인천시 충분한 논의 조언지역현장 이야기 청취도인천시가 추진 중인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이 인천의 문화 비전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시가 발주한 관련 연구용역의 과업 내용부터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왔다.지난 14일 오후 3시 인천대학교 문화대학원(원장·김용민 교수) 주최로 인천대 인문대학 국제회의실에서 '문화도시 기본계획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학술포럼이 열렸다.이날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가 발주한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의 과업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지금 인천시의 과업지시서를 보면 도시의 문화 비전과 필요한 철학들, 그리고 과업들이 유기적인 일관성 없이 개별 아이템부터 먼저 제출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 이 연구과제가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을 세우기 위한 지침이기도 하지만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를 해체·재구성하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시가 유정복 시장의 문화분야 대표 공약인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발주한 용역의 과업 내용을 보면 ▲문화자원과 문화예술 실태조사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비전과 목표 설정 ▲지역생활문화 활성화와 문화복지 확충 방안 ▲문화기반시설·문화자원 개발과 활성화 방안 ▲창조적 문화예술 활동역량 강화 ▲인천가치를 실현할 문화관광산업 육성방안 ▲중장기 발전계획의 추진전략과 재원조달 방안 등이다.김 연구위원은 "과업내용이 문화도시의 비전과 철학을 담아내기 위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전체 과업내용을 해체해 재구성해야 한다. 이를 착수보고 때 인천시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성급히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큰 틀의 문화 비전을 만들기 위해 시가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상원 인하대 교수는 이웃도시 서울의 예를 들며 "서울시는 문화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내세운 원칙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좋은 계획을 만들자'였다"며 "인천에서도 이런 담론이 형성될 필요가 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변경해야 하는 성과 위주의 계획이 아니라 큰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었다.서울시의 문화도시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한 서울연구원의 나도삼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시가 문화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며 "인천과 서울은 상황이 다르지만, 인천 지역 현장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천대 문화대학원은 지난 14일 오후3시 인문대 국제회의실에서 '문화도시 기본계획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6-06-15 김성호

[문화프리즘] 인천시향 50년, 주요 레퍼토리는

나란히 12차례 '최다' 메인합창·비창도 11회로 강세슈베르트·브람스 뒤이어정기공연 지휘자 총 57명4대 금노상 4관편성 확대인천시립교향악단이 50년 동안 가장 많이 연주한 작품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인 것으로 나타났다.1966년 6월 1일 첫 연주회를 통해 창단을 알린 인천시향은 지난 달 17일 50주년을 기념하는 제354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관련기사 경인일보 5월 27일자 15면 보도)경인일보는 국내 시향으론 네 번째로 50주년을 맞은 인천시향이 354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내세운 메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봤다.베토벤 3번과 차이콥스키 5번은 각각 12회의 공연에서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베토벤 3번은 인천시향의 초대 상임 지휘자였던 김중석이 1973년 제23회 정기공연에서 처음으로 연주했으며, 마지막은 현 예술감독인 정치용이 지휘한 제349회였다. 차이콥스키 5번도 김중석이 제64회 정기공연에서 지휘한 이후 제344회 정기공연에서 객원 지휘자로 참여한 장윤성의 연주까지 12차례 무대에 올랐다.두 작품에 이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이 11차례 연주되며, 베토벤과 차이콥스키가 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중심으로 송년음악회의 단골 메뉴인 베토벤 9번은 1994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개관 연주회와 해외 초청 공연 연주 등 특별 연주회까지 합하면 베토벤 3번과 차이콥스키 5번의 12회를 앞지른다. 10회에 걸쳐 메인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 브람스의 '교향곡 4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교향곡 9번, 신세계' 등 5곡이다. ┃표 참조이 밖에 1회 이상 정기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에 오른 작품은 82개였다. 교향곡 외의 작품들 중 가장 많이 연주된 곡은 '러시아 5인조' 중 한 명인 무소륵스키가 작곡한 '전람회의 그림'(라벨의 관현악 편곡)으로, 6회의 정기공연에서 메인을 장식했다.인천시향 정기공연을 이끈 지휘자는 7명의 상임 지휘자와 예술감독을 포함해 57명이다.창단 초기 규모가 크지 않았던 인천시향의 주 레퍼토리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초기 작품,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등 낭만주의 전반부까지였다. 2대 상임지휘자인 고(故)임원식이 1987년 제113회 정기 공연에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첫 연주하면서 레퍼토리 확대를 꾀했다. 임원식은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도 제128회 정기 공연 무대에 처음으로 올렸다.4대 지휘자인 금노상이 부임하면서 4관 편성 오케스트라로 거듭난 인천시향의 레퍼토리는 보다 넓어진다. 금노상은 오케스트라의 기능성을 극대화 시키면서 후기 낭만주의의 정점에 서 있는 말러와 R.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인천시향과 선보인다. 1995년 제178회 정기 공연에서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을 첫 연주했으며, '알프스 교향곡'을 1998년 대만초청공연에 이어 209회 정기공연에서 연주했다. 금노상은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1996년 제186회 정기 공연에서 지휘했다. 말러 2번과 알프스 교향곡은 이후 인천시향의 프로그램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이 밖에도 금노상은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혁명' 등도 인천시향 초연했다.인천시향의 현 예술감독인 정치용은 인천시향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8일에 열린 제354회 정기 공연에서 R.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첫 연주했다.정치용 예술감독은 "앞으로의 50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50년 전통의 교향악단에 어울리는 '격이 있는 음악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단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김성호기자 kyj@kyeongin.com인천시립교향악단 50주년 기념 연주회 모습.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2016-06-01 김영준·김성호

[문화프리즘] 창단 50주년 맞은 '인천시향' 정기 연주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영웅의 생애' 창단후 첫 연주지휘자 정치용, 까다로운 곡집중력 잃지않고 정확히 소화단원 100여명 차례대로 세워'엔딩크레딧'… 관객 박수갈채인천시립교향악단이 창단 이후 처음 연주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 같았다. 한 영웅이 등장해 고뇌하고 전쟁을 치르며 승리를 거두고 은퇴하기까지의 장면들이 연주 내내 영화처럼 펼쳐졌다.지휘를 마친 정치용 인천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차례로 일으켜 세우는 것으로 이 영화의 '엔딩크레딧'을 대신했다.정치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00여명의 인천시향 단원이 배우로 열연한, '러닝타임' 47분 길이의 영화 '영웅의 생애'는 관람객 1천200여명으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그렇게 마무리 됐다.창단 5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인천시향의 정기 연주회 풍경이다.시향이 연주한 영웅의 생애는 R. 슈트라우스가 30대 중반에 완성한 곡으로 한 영웅의 일대기를 여섯 부문으로 나눠 그린다. 영웅의 등장에서 그를 시기·질투하는 적과 사랑하는 반려자를 만나고 전쟁을 치르고 승리하며 업적을 세우는 과정을 표현한다. R.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생애를 반추하며 이 곡을 썼다는 분석도 일반적이다.인천시향이 '50주년, 그 이후를 기대하며'라는 타이틀이 걸린 연주회에 이 대작의 연주를 결정한 이유도 작품의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정치용 예술감독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향의 지난 50년을 회상하는 의미, 또 앞으로 인천시향이 나아갈 길이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하고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를 담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공연 직전 공연장 로비에서 만난 인천의 클래식 애호가들은 과연 인천시향이 이 까다로운 곡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인천시향의 정 예술감독조차 그런 우려가 전혀 없지 않았다고 한다.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 곡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많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곡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공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인천시향은 그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인천 시민들 앞에 당당히 증명해냈다.영웅의 생애 연주에 앞서 1부 마지막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 마르틴 뢰어와의 협연도 인천시민에게는 큰 선물이 됐다.객석에서 만난 한 음악애호가는 "그의 정확하고 신들린 '운지'가 놀라웠다"며 "소매로 땀을 닦아가며 연주에 몰두한 그의 집중력과 인천시향의 연주도 감동적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이번 공연에서 시향은 1966년 창단 공연에서 연주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선보였고, 이제껏 시향이 한 번도 연주하지 않은 영웅의 생애로 마무리하며 앞으로 시향이 나아갈 길을 암시했다. R. 슈트라우스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쌍벽을 이루는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곡을 선보이는 등 대곡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정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마치고 "인천 시민이 시향의 질적 성장을 독려하며 시향을 만들어가는 영웅이 되어 줬으면 한다"며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달라"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지난 17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단 5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마친 인천시립교향악단이 객석에 인사하고 있다. / 사진가 류재형 제공

2016-05-19 김성호

[문화프리즘] 재능기부 강요에 멍드는 문화계

출연료·악기·음향장비 '無'市 '거리 예술가 모집' 논란일부 지자체, 헐값공연 압박23%가 '예술활동 수입 전무'정당한 대가 받는 풍토 필요최근 인천지역 문화계에서는 인천시가 재능기부 방식으로 '인천거리 예술가'를 모집한 것이 논란이 됐다.시가 '버스킹 존'(길거리 공연 장소)을 운영하기로 하며 무대에서 공연 할 예술가를 모집한 것인데 모집 요건이 문제가 된 것이다.출연료도 없고 악기나 음향장비 지원도 없는 재능기부 방식이면서도 까다로운 심사와 의무 공연 횟수를 정하는 등 지켜야 할 것이 많았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예술가에게 해주는 것은 없으면서도, 이것저것 당당하게 요구하는 시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문화·예술 활동을 대하는 시의 시각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시는 이번 공모 대상은 전문 예술가나 단체가 아닌, 아마추어 동호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예술 활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재능기부' 강요에 지역 문화계가 멍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능기부' 용어 사라졌으면…지역에서 10여년 동안 음악공연 단체를 운영해 온 대표 A(46)씨가 주변 사람들에게서 안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재능기부 좀 해달라'라는 말이다.A씨가 말하는 당당하게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대부분 이렇다."비용은 주지 못하지만, 사람들 많이 모이니까, 찾아와서 단체 홍보도 좀 하고…"라는 식이거나, "재능기부 해주면 다음번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다음에 사례를 해주겠다는 식이다.한 지자체로부터는 지속적인 재능기부 강요에 수개월을 시달렸다. 최근에는 수위가 협박에 가까워졌고 이를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헐값에 공연을 해야 했다.하지만 피아노와 음향장비 대여비를 제외하고 나니 그가 손에 쥔 돈은 없어 A씨는 자신의 개인 돈으로 단원들의 출연료를 챙겨줘야 했다.A씨는 "언제부터인가 '공짜로 해주세요'라는 말 대신, '재능기부 좀 하세요'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며 "재능기부라는 단어가 기부의 의미는 없고 공짜라는 뜻만 남아 한참 변질된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라는 것은 경제적 안정이 확보된 상태에서 내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하는 것인데, 예술가들의 형편이 대부분 어렵다"며 "아예 재능기부라는 용어가 문화계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4명중 1명이 수입 '0'원기부는 좋은 일이지만, 상당수 예술가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부를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인천·경기지역 예술인들 가운데 지난해 예술활동을 통한 수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3.1%로 나타났다.경기·인천 지역의 예술가 4명중 1명은 자신들의 작품 활동으로는 경제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응답자의 96% 이상이 지난해 1회 이상의 작품 발표를 했다고 응답했다.소득별로 보면 500만원 미만은 23.4%, 500만원~1천만원 미만은 12.0%로 나타났는데, 인천·경기지역 예술인의 70.5%가 수입 1천만원 이하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경제적 여유는 없지만 경기·인천지역 예술인 44.7%가 지난해 자원봉사(재능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도 노동예술인들은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노동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전통 예술단체 대표 B(49)씨는 "기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노동의 결과물로 보지 못하는 것 같은 인식이 팽배하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이같은 분위기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각종 무료 공연과 티켓 할인 등이 많아지며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재능기부 요구를 거절하거나 합당한 대가를 요구하면 돈만 밝힌다고 비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예술가의 재능은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능을 계발하기까지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재능을 유지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6-05-05 김성호

[문화프리즘] '김광석을보다展'…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이등병의 편지'·'서른 즈음에'등 수많은 명곡 안겨줘인천 예술가 이종구교수 추모전 기념 앨범 꾸며 화제음반·악보·유품·육성 등 '8개 섹션·2개 영상관' 구성'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 귀에 익숙한 수많은 명곡을 안겨준 가객 고(故) 김광석(1964~1996).지난 1996년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20년째 되는 해를 기념해 그를 추모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광석을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전시다. 김광석의 음악을 만나고, 듣고, 다시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는 전시 '김광석을보다전(展)'이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지하 1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를 기념해 발매된 앨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인 인천의 예술가 이종구 중앙대 교수가 직접 앨범에 옷을 입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국내 대중음악 뮤지션을 소재로 한 최초의 전시회로 평가받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음악과 자필 악보, 메모와 일기, 사진, 음반과 테이프, 공연 포스터 등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전시장은 8개 섹션과 2개의 영상관으로 구성돼 있다.전시장에서 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귀에 꽂고 들어가면 김광석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반긴다. "안녕하실 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 어서 오세요!"라는 그의 목소리가 정겹게 느껴진다.그가 콘서트를 열며 관객에게 남긴 말들인데, 이런 말도 있었다."사랑을 했는데요. 얼마 전에 마누라 말고…. 그냥 좋더라고요. 아침마다 같이 눈 뜨고 그랬는데 계속 보고 싶어요. 우리 딸내미 하고요."가수 김광석이 아닌 '아빠 김광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그의 유년시절,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와 동물원 시절에 부른 음악과 이야기로 짜인 '영원한 청춘' 섹션 1관을 시작으로, 김광석 1집부터 4집, 다시부르기 앨범과 1천회 공연의 대표 노래들을 정리한 전시가 섹션 5관까지 펼쳐진다.섹션 6관부터는 그가 떠나며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5집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지며 섹션 7관에서는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며 완성되지 못한 5집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섹션 7관은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며 안타까워하는 팬들과 아티스트의 헌정 작품으로 꾸며졌다.마지막 8관은 김광석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싶다며 직접 운영한 카페 겸 술집인 '고리카페'의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해 그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됐다.영상1관 '1001번째 콘서트실'에서는 김광석의 노래와 육성은 물론 그의 모습을 직접 마주한 듯한 느낌의 공연을 선사한다. 영상2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청음실로, 음악에만 온전히 집중해 그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가 남긴 음악에만 온전히 빠져볼 수 있는 자리다.이번 전시회가 막을 올린 것은 지난 1일 만우절이었다. '거짓말처럼 대학로에 다시 돌아온 김광석'이라는 콘셉트를 연출하기 위해서였다.전시를 주최한 '미추홀아트센터'의 정원호 대표는 "공교롭게도 전시 오픈 당일 김광석 가수의 모친께서 숨을 거두셨는데, 그가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하늘로 돌아간 것 같다"며 "모자가 하늘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02)837-6611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6-04-21 김성호

[문화프리즘] '사운드 바운드 in 부평 애스컴' 축제 내달 7일 열려

밤새도록 밴드음악 넘쳐흘러1950~70년대 '신촌'이라 불려 갤러리카페 '61파크 에비뉴'인디계 맹활약 5팀 공연 펼쳐나도원의 음악 토크 콘서트도'사운드 바운드 in 부평 애스컴' 축제가 다음 달 7일 인천 부평에서 펼쳐진다. 지난 3월의 무대가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였는데, 이번 사운드 바운드는 미군 부대와 기지촌 주변 클럽과 음악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 부평에서 열린다.사운드 바운드는 지난 2013년 5월 처음 시작됐다. 경인전철 동인천역 인근 중고 오디오 상가 주변과 신포동을 중심으로 하는 개항장 일대의 LP카페, 라이브 클럽 등 여러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펼쳐졌다. 뮤지션이 주인공이 되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음악과 인천 개항장 일대의 독특한 공간,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결합하는 축제로 만들었다.그동안 사운드 바운드가 인천의 개항장과 그 주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근현대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부평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인천 부평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전쟁 물자를 공급하기 위한 군수 공장인 '육군 조병창'이 들어섰다. 해방 이후에는 인천으로 들어온 미군이 이 조병창을 접수하며 미군 부대가 이어 주둔했다.특히 미군기지 주변으로 생겨난 기지촌 마을을 사람들은 '신촌'(지금의 부평3동 일대)이라고 불렀다. 미군을 상대하는 클럽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1950~70년대까지 번성했다. 부평의 '신촌'은 지금도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지명이다.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클럽에서는 밤새도록 미국에서 들어온 밴드 음악들이 흘러넘쳤다. 이 때문에 신촌은 미국에서 유행하던 최신 음악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었고, 이 음악들을 받아들이고 연주한 연주자들의 집합소였다.이 클럽들은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 흔적들은 지금도 주변 골목 곳곳에 남아 있다. 이번 사운드 바운드는 그 골목 안 이야기에 주목해 부평 신촌지역의 음악과 그곳의 역사를 다음 달 7일 하루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부평의 갤러리 카페 '61파크 에비뉴'에서는 인기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탁 피디의 여행수다'와 결합해 '방랑음악회'라는 정기 음악회를 연다.탁피디의 진행하에 '씨 없는 수박 김대중'과 '만쥬한봉지', '몽키즈', '이지에프엠', '오리엔탈쇼커스' 등 우리나라 인디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5팀의 공연이 펼쳐진다.예전에 미군 클럽으로 사용된 건물에 있는 '장순일 음악 연구소'에서는 음악 평론가 나도원이 들려 주는 '인천 음악 이야기' 란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다양한 온라인 매체에서 비평·기획·편집을 맡아온 나도원이 알고 있는 인천과 부평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신촌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인근에 마련된다.90년대 초중반 부평 지역에서 열린 '지음 음악 감상회'를 부활해 음악 애호가들이 저마다의 음악을 소개하고 즐기는 시간이 인근의 '창아트 공방'에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루비살롱레코드가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한다. 2만5천원. 예매:인터파크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6-04-14 김성호

[문화프리즘] 외래관광객 상설공연 '비밥' 1분기 초라한 성적표

신났던 기억에 다시찾은 관객10%도 못채운 객석보고 '씁쓸'외국관람객 작년대비 77%↓'인천의 대표상품 무리' 지적'서울 무료티켓' 분석 불구시, 별다른 대책없이 '뒷짐'인천시가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마련한 '외래관광객 상설공연'인 '비밥'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초라하다.지난 6일 오후 8시 '비밥' 공연이 열린 송도트라이볼. 우주선을 닮은 외관에 TV CF에서 자주 보았던 멋진 공연장에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관객들은 이내 비어있는 객석을 보며 당황스러워했다.이날 입장한 관객은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포함해 18명. 전체 좌석 250석의 10%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지난해까지 '비밥'의 상설공연장이었던 인천 중구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40대 직장인 허정연(인천 서구)씨는 이 모습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허씨는 "지난해 객석이 꽉 들어차 있었고 관객 호응도 아주 좋았던 기억에 다시 보고 싶어 직장 동료와 극장을 찾았는데 빈자리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직장 동료와 함께 왔는데, 오늘 공연도 지난해처럼 재밌을지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인천시가 외래 관광객,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관광 상품이었지만 정작 관광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비밥'은 '외래관광객 상설공연장 운영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3년 차를 보내고 있다.대사가 거의 없는 '넌 버벌(비언어)' 퍼포먼스인 비밥은 비보잉과 비트박스 등이 결합한 공연으로, 두 명의 요리사가 서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요리에 등장하는 메뉴로는 일본 '스시'와 이탈리아 '피자', 한국의 '비빔밥'·'짜장면'등이 소개된다.이 공연운영비로 7억9천만원, 음향·조명시설 등 공연장 장비 보강 비용에 3억100만원 등 11억원 가량의 인천시 예산이 투입된다. 2014년과 2015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재원이 투입됐다.이 사업은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시를 대신해 사업을 진행하고 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인천지부가 대행단체로 기획사인 '페르소나'와 계약을 맺고 공연 운영 등을 주관하고 있다.하지만 이 공연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 '비밥'이 인천을 대표하는 공연 관광상품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인천과 가까운 서울 비밥전용관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의 가치나 정체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공연 상품에 시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서 인천의 비밥은 올해부터 '인천 짜장면'이란 메뉴를 추가했지만 이날 공연을 보더라도 인천을 부각시키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인천 짜장면'이라는 단어가 몇 차례 언급될 뿐이다.송도신도시의 유일한 공공 공연장인 '송도트라이볼'을 특정 장르의 공연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주민들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밥 공연이 월~목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5시 등 금·토요일을 제외하고 황금시간대에 열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이 사업에 지역의 예술인이 거의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이러한 논란을 무릅쓰면서도 사업을 진행했지만, 인천시는 정작 외국인 관광객 급감이라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상설공연장에서 비밥을 관람한 외국인은 1천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361명에 비해 77%(6천456명) 감소했다. 공연 1회당 외국인 관광객이 30여명을 넘지 못하는 수치다.인천시는 서울지역 대형 면세점에서 비밥과 유사한 공연 무료티켓을 제공하며 인천 비밥 공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원인을 찾았다.그러나 시는 해외 관람객 급감의 이유를 서울지역 면세점의 무료 공연 티켓 남발로 분석하면서도 이에 따른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아직은 비밥을 대체할 계획도 없고 대체할 만한 작품도 없다"며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고 흥행도 담보할 수 있는 작품이 나타난다면 그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지난 6일 송도트라이볼에서 열린 비밥 공연. 객석을 10%도 채우지 못한 채 공연을 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6-04-07 김성호

[문화프리즘] 국내 최초 공립 '인천시립박물관' 개관 70주년

1946년 4월1일 세창양행사택유물 346점·日고미술품 진열6·25전쟁 건물소실 시련 겪어초대관장 '석남' 흉상제막 등오늘 다채로운 기념행사 마련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이 4월 1일 개관 70주년을 맞는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중구 송학동 1번지 세창양행 사택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초대 관장으로 한국 미술 제1세대 평론가인 석남 이경성(1919∼2009)이 부임했다. 개관 당시 진열된 유물은 346점이었다. 이는 석남이 개관 전 6개월의 준비 기간 유물 수집과 일본인 소유의 고미술품을 적극 수집한 데 따른 것이다.일제 무기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에서 송·원·명대 철제 범종을 수습한 것은 극적인 일이다. 이 종들은 중국 허난성에서 제작·사용된 것으로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에서 강제로 빼돌려 일제 무기공장인 부평 조병창으로 옮겨졌다.시립박물관은 6·25 전쟁 당시 포화로 건물이 소실되는 시련을 겪는다.다행히 석남이 소장품을 포장해 방공호로 옮기고 1·4후퇴 땐 주요 유물을 기차 편으로 부산에 가져가 국립박물관 임시 사무실에 보관, 대부분 유물은 온전히 남았다.전쟁으로 인해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휴관한 시립박물관은 자리를 옮겨 1953년 4월 1일 중구 제물포구락부에 다시 문을 열고 수십 년간 인천의 문화 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했다.시립박물관은 1990년 5월 1일 지금의 자리인 옥련동으로 이전하며 현대식 박물관의 틀을 갖췄다. 전체 넓이 2천700㎡, 전시면적 800㎡ 규모로 역사1·2실, 공예실, 서화실, 기증실 등으로 구성됐다.시립박물관은 70주년 기념일인 1일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오후 2시 개관 축하 공연에 이어 시립박물관의 토대를 다진 초대 관장인 석남의 흉상 제막식을 연다. 또한, '박물관 70년, 기억의 문을 열다' 특별전시회가 개막한다. 1부(유물의 뒤섞임과 향토), 2부(고적의 조사와 향토의 발굴), 3부(향토의 완성, 그 너머)로 나눠 박물관이 발전한 과정을 보여줄 전시회는 6월 9일까지 이어진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 선각자들이 광복 직후 거친 환경 속에서 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자랑스러운 인천문화의 이정표"라며 "인천만이 지닌 역사 가치를 재발견하고, 경쟁력 있는 세계 속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세창양행 사택 터에 자리잡은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 제공한국전쟁 후 제물포구락부 시기의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 제공

2016-03-31 김성호

[문화프리즘] 신포동 음악축제 '2016 사운드바운드' 내일 개최

티켓 한장으로 개항장 일대독특한 장소 찾아가는 재미창고건물 개조 '아트플랫폼'카페 '빙고'등 보물같은 공간록·재즈·블루스·포크 '다양'동시다발 공연 시간 꼼꼼체크인천 신포동으로 인디 뮤지션들이 몰려온다. 구도심 개항장 일대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 '2016 사운드바운드'가 26일 하루 동안 펼쳐진다.■ 홍대 앞이 부럽지 않은 신포동사운드바운드 축제는 티켓 한 장으로 인천 구도심 개항장 일대 여러 곳의 문화공간을 찾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뮤지션의 음악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다.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울 홍대 앞에 밀집된 음악 클럽들을 중심으로 매달 금요일마다 다양한 음악 팀이 출연하는 '클럽 데이'가 펼쳐져 인기를 끌었다. 이 클럽 데이의 신포동식 버전이다.사운드바운드는 지난 2013년 5월 처음 시작됐다. 경인전철 동인천역 인근 중고 오디오 상가 주변과 신포동을 중심으로 하는 개항장 일대의 LP 카페, 라이브 클럽 등 여러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축제가 펼쳐졌다.뮤지션이 주인공이 되는 단순한 공연을 뛰어넘어 인천 곳곳의 독특한 공간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재미있는 역사에 음악을 결합해 보자는 시도에서 주목을 받았다.■ 매력적인 공간 찾아 나서는 보물찾기사운드바운드의 매력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다양한 공간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1983년 문을 연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 '버텀라인', LP 카페 '흐르는 물', 인천에서 드물게 홍대 앞 인디밴드의 공연을 인천에서 볼 수 있는 '클럽 글래스톤베리 인천', 인천시가 근대 개항시대 창고 건물을 고쳐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 '인천아트플랫폼', 옛 얼음 창고를 고쳐 만든 카페 '빙고' 등이다. 특히 '빙고'는 올해 처음 이 축제를 통해 소개되는 공간이다.■ 나와 궁합이 맞는 뮤지션은?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내 취향에 맞는 밴드를 잘 골라야 한다. 모두 11명의 뮤지션과 3명의 DJ가 출동하기 때문이다.강한 록 음악에서 재즈와 블루스, 포크 음악까지 다양한 공연이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공연 스케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각각의 공간과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이 배치돼 있다.글래스톤베리에서는 '미인'과 '몽키즈', '뷰티핸섬' 등 3팀의 밴드가 무대를 꾸미고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은 '램즈', 'We Are The Night', '안녕하신가영' 등의 뮤지션이 음악을 들려준다. 흐르는물에는 강아솔과 김목인이 자리를 깔았고, 버텀라인에는 '이장혁', '라카차파오', '오리엔탈쇼커스'가 출연한다.빙고에서는 이날 축제를 마감하는 성격의 디제잉 파티가 펼쳐진다. '로보토미', 'Taz', 'Sukkuhn' 3명의 DJ가 시끌벅적한 파티를 연다.이번 축제는 루비레코드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예매:인터파크(www.interpark.com). 문의: (02)3144-4712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6-03-24 김성호

[문화프리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공연장중심 사업지침 변경정보없는 단체 눈치작전만어려운 민간 배제 '공공'제한인건비등 '중복지원' 논란도사업기간도 2년→1년 단축시간 쫓겨 '1회성 행사' 우려지역 문화·예술의 향유권자는 지역 주민이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지역 문화·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홍보부족이나 시민들의 관심 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인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역 문화·예술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와 현상, 화제의 인물 등을 매주 1회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극단과 무용단, 연주단체 등 예술단체와 지역 문예회관 등 공연장과 짝을 맺어주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이 올해부터 예술단체 중심에서 공연장 중심으로 사업 지침이 변경됨에 따라 지역 예술계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이 사업은 공연장에 예술단체를 머물게 해 공연장이 안정적인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게끔 하고, 예술단체에는 공연을 관객에게 선보일 공연장을 마련해 줘 지역 주민들이 질 높은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전국 사업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문화회관 등 지역 공연장과 무용단, 극단 등 예술단체와 짝을 맺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예술단체가 신청(공모)하면, 지역에서 예산 집행을 대행하는 인천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방식이다.지난 2009년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 지원사업'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연예술단체를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다년간 지원하겠다는 시범사업으로 출발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국비와 시비가 절반씩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올해 총 사업비 9억1천만원의 범위에서 1건(공연장+단체)당 8천만~9천500만원, 공연장 1개소당 3건에 최대 2억8천5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지난해까지 13개 공연 단체가 11곳의 공연장과 짝을 맺어 활동했고 단체 1곳당 6천만~1억원이 지원됐다.■ 무엇이 바뀌었나하지만 올해부터 사업기간과 신청 주체, 신청 자격 등에서 큰 폭으로 지침이 변경됐다.예술단체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에서 공연장이 예술단체를 미리 골라 짝을 맺어 사전 양해각서를 체결해 신청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종전에는 예술단체가 공연장을 골랐다면 이제는 공연장이 맘에 드는 예술단체를 골라 신청하는 식이다. 지원금도 예술단체가 받아 공연장에 일부를 주는 식이었는데, 공연장이 전체 예산을 받아 예술단체에 준다.또 민간 공연장과 공공 공연장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공공 공연장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기간도 2년에서 1년 단위로 재조정됐다.■ 아쉬움의 목소리, 왜?우선 신청 주체가 바뀌며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짝짓기가 알음알음하는 방식으로 물밑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7곳의 공연장 가운데 공개적인 모집절차를 거친 곳은 2곳의 공연장밖에 없었다. 어떤 공연장이 어떤 성격의 단체를 원하는지 정보가 없는 예술단체는 요령껏 눈치작전을 펼쳐야 했다.형편이 어려운 민간 공연장을 배제하고 공공 공연장으로 제한하다 보니 '중복지원'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공공 공연장 대부분은 지자체로부터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을 이미 지원받고 있다. 반면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민간 공연장과 예술단체는 형편이 더 어렵다. 먹고 살만한 곳에 예산을 또 지원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사업 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짧아지다 보니 장기 계획을 세워 수준 높은 공연을 올리기보다는 시간에 쫓겨 '의무방어전' 성격의 1회성 행사를 치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의 경우 3월말 최종 지원 기관을 선정할 계획인데 불과 6개월 남짓한 기간에 공연을 소화해야 한다.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이 예술단체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공연장을 지원하는 중심으로 변경했다"며 "지방 공연장의 가동률이 떨어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예술단체의 아쉬움은 알고 있다. 지방공연장들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대해 지역 예술계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사진은 지역의 한 상주단체의 공연 모습. /경인일보 DB

2016-03-17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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