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더민주, '여당 텃밭' 경기 분당 2석 싹쓸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성향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경기도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 2곳을 '싹쓸이'했다.분당신도시는 1991년 9월 입주가 시작된 이래 지난 2011년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20여년간 모두 보수 여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 더민주는 분당갑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영입 2호' 벤처기업가 김병관 후보를 전략공천,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진박'으로 꼽히는 권혁세 후보와 맞붙였다.'친유승민계' 현역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돼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를 포함해 여야 정치 신인 3파전 대결 구도로 판이 짜였다. 분당을에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책특보 출신인 김병욱 후보가 나서 '친박계' 현역인 전하진 후보,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임태희 후보간 3파전 양상이었다.분당갑은 선거구 조정으로 여권 지지도가 높은 수내 1, 2동이 분당을 선거구로 편입되고 판교에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야권도 해볼만하다는 전망이 나왔다.김 후보는 전략공천이 확정된 후 페이스북에 '분당갑은 우리 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지역'이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성공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벤처 정신'이라는 글을 남겨 심경을 전했다.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벤처의 신화' 김 후보는 야당 험지에 뛰어들어 정계에 발을 들인지 4개월여 만에 승리를 거머쥐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권 후보 측 홍보업체의 온라인 불법 선거운동 행위가 선거 막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게 권 후보에게는 악재가 됐다. 분당을 김병욱 후보는 2011년 4월 분당을 재보선에 나선 손학규 전 고문에게 후보직을 양보, 야권 후보 승리를 처음으로 이끄는 등 이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으로 꼽힌다.5년 전 야권 승리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번 총선 구호도 '제2의 손학규, 제2의 분당 대첩'으로 정했다.김 후보는 20여 년간 방치된 구미동 법원부지에 보호관찰소를 포함한 법조단지 유치를 공약한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에 맞서 보호관찰소 유치 반대를 공약해 표심을 자극했다.대안으로는 구미동 법조단지 부지를 시가 매입하게 한 후 용도변경을 거쳐 서비스산업 중심의 첨단 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세비 50% 반납, 분당서울대병원과 헬스케어혁신파크 주변 토지에 서울대 의대 유치, 분당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 특별지원 등도 공약했다. 분당을 지역위원장으로 다진 내실을 토대로 내세운 공약들이 '제2의 분당 대첩'을 승리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임태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말미암은 반사이득도 김 후보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당선인은 "분당(갑)은 야당 후보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었다"며 "대한민국과 분당 판교의 성공신화를 꼭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與, 오늘 밤 긴급 최고위…조만간 비대위 전환

새누리당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어 현 지도부 해체 후 비상대책위 전환을 포함한 4·13 총선 참패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오는 7월에 끝나지만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를 표명할 경우 5∼6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이날 오전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2명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또 이들을 제외한 선출직 최고위원 중 서청원 최고위원만 당선되고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이 낙선함에 따라 지도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들어갔다.이에 따라 최고위는 이날 비대위원장 선출을 비롯해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대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비대위원장으로는 당 대표 궐위 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유철 원내대표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당 혁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선대위원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국민의당 인천서 전멸…새누리당에 어부지리만

국민의당이 수도권 공략 거점으로 삼은 인천에서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국민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부평갑에서 초접전 끝에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에게 26표(0.02%) 차로 패배, 3선 달성에 실패했다.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인 최원식 의원도 계양을에서 20년 친구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에게 져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이들을 포함, 인천 13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당 후보들은 전패했다.선거 전만 해도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인 인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더민주와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19대 현역 의원 수도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3명씩 같아 팽팽한 힘의 균형이 긴장감을 더했다.그러나 더민주는 인천에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지지세를 키운 반면, 국민의당 후보들은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공천된 탓에 '녹색 돌풍'을 확산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국민의당은 인천에서 오히려 야권 지지표를 잠식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준 셈이 됐다.새누리당은 남갑·연수을·부평갑·서갑 등 인천 4개 선거구에서 이겼는데 4곳 모두 산술적으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단일후보를 냈다면 새누리당 후보가 이기기 어려웠다.특히 연수을에 출마한 한광원 후보는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 놓고도 경선에서 패하자 결과에 불복하고 출마를 강행,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의 당선을 도운 결과를 낳았다.민 후보의 득표율은 44.35%였고, 윤 후보는 37.05%, 한 후보는 18.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남구을의 안귀옥 후보도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이 터지자 다시 선거전에 합류, 야권 지지세를 갈라놓았다.현역의원이 3명이나 포진했던 인천은 국민의당의 수도권 전략거점의 역할을 해 왔지만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해 향후 지지세 결집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점령한 '호남민심'…野 대권 잠룡들 촉각

내년 12월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참패, 더불어민주당 승리, 국민의당 돌풍으로 요약된다.특히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선전해 제1당으로 발돋움했지만, 텃밭인 호남에서 완패해 승리의 성과가 다소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의당은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장악했지만, 새정치라는 구호가 무색한 '호남 지역당'이 돼 '절반의 돌풍'이란 지적이 제기된다.국민의당은 전국정당에는 실패했지만, 원내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고 야권의 '황금어장'인 호남을 차지한 것이다.이에 따라 대권 잠룡들, 특히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선을 1년 8개월여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얻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지를 못 받는 야권 대선주자는 있을 수 없다"는 논거에서다.총선 결과로만 본다면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문재인 전 대표는 반문(反文)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안철수 대표는 호남 민심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안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때 당권·대권을 분리해 호남 출신 현역의원에게 당권을 주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4일 "안 대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호남에 접근할 것"이라며 "당권은 호남출신 중진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문재인 전 대표는 당분간 호남 민심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과정에서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은퇴하겠다"고 밝힌 문 전 대표로서는 '호남참패'가 뼈아픈 대목이다.반문 정서의 크기와 폭이 이번 호남선거에서 어느정도 미쳤는지 계량화할 순 없지만 더민주에 대한 심판 의미가 담겨 있어 호남에서만큼은 전직 대표로서 책임론이 불거진다.문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더민주 내부에서 수도권 지지층을 결집하고 영남에서 선전한 데 기여했다는 평가로 인해 여전히 유력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어 호남 민심의 반전을 내심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의 대권 잠룡들도 호남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새누리당에 맞서 2야(野)가 치열하게 싸운 이번 총선에서 정계은퇴를 했다는 이유로 '등거리 정치'를 펼친 점을 전통 야권 지지층들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야권 재편뿐 아니라 정치권의 빅뱅을 염두에 둔 여권 대선 주자들의 호남러브콜도 예상할 수 있다.지방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은 더민주에 대한 심판 의미도 있지만 정권창출에 대한 염원이 어느정도 담긴 것"이라며 "호남 민심이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큰 정당과 정치인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월곡시장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천정배 "새누리당 출신이라도 개혁인사 포용할 수 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과거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인사라도 합리적으로 개혁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포용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천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지역 당선인 7명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렇게 밝히고 "합리적인 세력과 힘을 합치고 연대해 정권교체의 길을 뚫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그는 "이번 총선에서 광주시민이 국민의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자랑스러운 광주 정신을 대변하는 정당이 됐다"고 평가했다.천 대표는 "광주 정신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당, 박근혜 정권에서 늘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당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며 "국민의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책과 비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정권 교체에 대해선 "광주 시민이 보내주신 지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개혁 세력, 합리적인 세력과 힘을 합치고 연대하겠다"며 "광주·전남의 낙후를 극복하고 정당한 이익을 지켜내고 모든 국민과 연대할 수 있는 호남 주도 정권교체의 길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이날 5·18 묘역 참배에는 광주 서을에서 당선된 천 대표를 비롯, 박주선(동남을)·장병완(동남갑)·김동철(광산갑)·권은희(광산을)·송기석(서구갑)·김경진(북구갑)·최경환(북구을) 당선인과 김성환 동구청장 당선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국민의당 광주 서구을 천정배 후보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심상정 "진짜 야당, 진짜 제3당을 가리는 경쟁 시작"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14일 "민생을 살리는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진짜 제3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이날 국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제20대 총선 결과를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의당측이 전했다.심 대표는 정의당이 원래 의석보다 1석 많은 6석을 얻은 것에 대해 "아쉽지만 격려 어린 질책으로 생각하겠다"면서 "두 야당과 달리 (집권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야권이) 선거를 앞두고 분열되는 바람에 저희의 진면목을 보여 드리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국민의당이 창당하면서 바닥을 쳤던 저희 지지율이 그래도 노력한 만큼 최소한의 평가는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특히 자신과 노회찬 당선인이 3선 의원이 된 점을 거론, "이제 진보정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도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국민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심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된 것을 두고 "야당이 아니라 위대한 국민이 승리한 선거"라면서 "제1야당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더불어민주당은 깊이 새겨야 한다. 야당도 결코 잘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지금 새누리당에 닥쳐온 역풍은 야당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종류가 다른 선진정당, 민생제일 선명야당, 정책제일 대안정당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4.13 총선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더민주 홍정화 인천시의원 '최연소 광역 의원' 신기록

인천 계양 1선거구 4·13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정화(27·여) 후보가 당선돼 역대 광역 시·도의원 가운데 최연소 의원이란 새로운 역사를 썼다.홍 의원은 40.98%를 획득, 새누리당 한양진 후보(38.42%)와 국민의당 정주영 후보(20.59%)를 눌렀다. 재보궐선거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시점부터 임기가 시작된다.계양이 고향인 그는 서운고, 이화여대를 거쳐 전남대 로스쿨을 졸업한 여성 변호사로 공직자 선거 첫 도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중앙선관위의 역대선거정보에 따르면 지금까지 치러진 6차례의 시·도 광역 의원 선거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당선자는 홍 의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이 가운데 홍 의원은 27세로 제1회 서울 영등포 제4선거구 민주당 이지문(당시 27세) 의원과 나이가 같으나 생일이 7월 11일로 이 의원(6월 22일)보다 19일 늦어 남녀 통틀어 '최연소'란 대기록을 세웠다.여성으로 두번째 어린 의원은 제4회 서울 마포구의 한나라당 김혜원(당시 28세) 의원이다.그의 부친 홍성욱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 경영관리 이사가 제5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해 '부녀(父女) 인천시의원' 기록도 만들었다.홍 의원은 14일 "늘 낮은 자세로 계양구 주민, 나아가 인천 시민의 뜻을 받들고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데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특히 여성이자 법조인으로 소외된 여성·장애인·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개발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정종섭·정운천·추경호…공직 출신 대거 여의도 입성

정무직과 직업 공무원 등 행정부(검사 제외) 출신 후보들이 줄줄이 여의도에 입성했다. '진박'(眞朴·진짜 친박)계로 분류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새누리당의 근거지인 대구·경북(TK)에서 당선됐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공천파동' 속에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모두 5%포인트 이상차를 벌리며 이겼다. 농업인 출신으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정운천 후보(전주을·병 선거구)도 저력을 발휘했다. 3수 끝에 야권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것이다. 내무·지방행정관료 출신들도 줄줄이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행정고시 24회인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은 충남 천안갑에서, 행시 32회 윤한홍 전 행정자치비서관은 경남 창원마산회원구에서 각각 승리했다.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경선 초기 큰 열세를 뒤집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대구동구갑에서 당선됐다. 서울 서초을 지역구 당선인 박성중 후보도 행시 23회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송석준(경기 이천)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과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도 20대 국회의원으로 뽑혔다. 두 사람 모두 행시 34회다. 행시 40회로 기획재정부 과장 출신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경기 군포갑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올해 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김승희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는 비례대표 11번을 받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행정부 출신의 이들 초선 당선인은 신설 지역구 김정우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인 점이 눈에 띈다. 공무원 출신들은 거물급 정치인이 없는 여권 '텃밭' 위주로 도전해 공천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희비 엇갈린 연예인 가족… 심은하 웃고 송일국·김경란 울고

20대 총선 당선인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가족이 총선에 출마한 연예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이번 총선에서 '연예인 가족'으로 가장 관심을 끈 후보는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와 송파병에 출마한 같은 당 김을동 의원이다.지 후보의 아내는 배우 심은하이고, 김 의원은 배우 송일국의 어머니이자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의 할머니다.선거 기간 심은하씨는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내조'를, 송일국씨는 적극적인 '효도 외조'를 펴 대조를 이뤘다.심은하씨는 온 국민이 아는 '톱스타' 출신으로, 전면에 나선다면 언론과 유권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지만 끝까지 몸을 낮추고 조용한 내조를 했다.평소 주말이면 지 후보와 함께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등 주민과 자연스럽게 스킨십하며 남편을 측면에서 지원했다는 게 지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말이다.선거운동기간에도 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서 인지 심은하씨는 유권자 앞에 좀처럼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지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한 정도가 전부다.지 후보는 아내의 눈에 띄는 지원이 없었지만, 20대 총선을 발판으로 처음 숙원이던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반면, 선거운동 기간 줄곧 아들 송일국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을동 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들게됐다.송일국씨는 김 의원의 유세 현장에 자주 나타나 마이크를 잡고 한 표를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김 후보와 다른 코스를 짜 지역을 돌며 민심을 공략하고, 문자메시지를 돌리며 어머니를 지지해달라고 뛰었다.그러나 결국 김 의원이 더민주 남인순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삼둥이 아빠'의 지원도 빛이 바랬다.강동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도 부인인 방송인 박정숙씨의 '대장금 내조'를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한류 드라마의 원조격인 '대장금'에 출연했던 박씨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한복을 입고 유세에 나와 지지를 호소하는 등 활발한 외조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 후보가 더민주 심재권 후보에게 분패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새누리 김상민 후보도 아내인 전 KBS 아나운서 김경란씨의 지원을 받았지만 쓴 잔을 마쳤다.한편, 무소속으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는 '자체 경쟁력' 외에도 딸 유담(22)씨의 덕도 톡톡히 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계를 내고 아버지를 도운 유담씨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로 온라인에서 화제에 오르며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새누리당 서울 중구성동을 지상욱 당선인이 14일 새벽 서울 중구 신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부인인 배우 심은하 씨와 꽃다발을 목에 걸고 마주 보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서울 중구성동을 지상욱 당선인의 부인인 배우 심은하가 14일 새벽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서울 중구 신당동 선거사무소에 들어와 다양한 어색한 모습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이해찬 盧묘역 참배…"정권 교체가 저희들 도리"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에 성공한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이 당선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그는 이날 부인 김정옥 씨와 세종시 시의원, 지지자 등 30여 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 분향했다.이 당선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한 너럭바위 앞에 서서 "국가균형 발전 도시인 세종시에 저 이해찬이 어제 당선돼 오늘 이렇게 찾아뵙는다"고 인사했다.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는 그야말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아주 즐거운 선거를 치러낸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제 이 힘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교체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실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대장정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대통령께서 영면해 계시지만 저희는 조직된 힘으로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정권 교체를 위해 매진하겠다"며 "그것이 저희가 해야 할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함께하겠다"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이 당선인 일행은 함께 묘역을 참배한 뒤 미리 준비해온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쳐 든 채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그는 이날 묘역 방명록에도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이날 묘역을 찾은 지역 내 지지자들은 이 당선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이 당선인은 참배 이후에도 시종 굳게 입을 다물었고 얼굴은 무표정이었다.이 당선인 부부는 묘역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다리던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연합뉴스제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에 성공한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과 세종시의원 등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든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