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택 4.13> 민심 풍향계 인천…전국 판세와 '비슷'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인천이 20대 총선에서도 전국 판세와 매우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인천 전체 13개 의석 중 더민주는 7석, 새누리당 4석,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이는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12개 선거구를 6석씩 양분하며 균형을 이뤘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다.새누리당 참패와 더민주의 승리로 요약되는 인천의 총선 결과는 20대 총선 전국을 아우르는 판세와 일치한다.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의 출신이 고루 분포된 인천이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 셈이다.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 속에서 선거를 치르고도 반사 이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지지율 결집에 실패했다.인천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의 홍일표·민경욱·정유섭·이학재 후보 모두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다면 상대 후보에 질 수밖에 없는 수준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이번 총선에서는 인지도에 의존한 이름값만으로는 당선이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일례로 5선 경력의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는 서구을에서 더민주 신동근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황 후보는 판사 출신에 당 대표를 지내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지만, 서구을 유권자들은 선거 한 달 전 선거구를 바꿔 갑자기 나타난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도 김무성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부산 사하갑에서 고향인 인천 남동갑으로 선거구를 갈아탔다가 쓴맛을 봤다.그는 젊은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를 앞세우며 표심을 공략했지만 더민주 박남춘 후보의 벽을 넘진 못했다.실속 없는 명성보다는 지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신뢰를 쌓은 후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는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됐다.안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 과잉투자로 인천시 재정난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지만, 때로는 그의 과감한 추진력이 어려운 현안을 해결하는 원동력이라는 믿음이 유권자 사이에 확산했다.특히 강화 주민은 작년에 한강 물을 끌어와 가뭄 피해를 줄이는 임시관로 설치사업을 관철한 안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무소속 윤상현 후보도 인천의 상대적 낙후지역인 남구을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막말 파문' 속에서도 주민은 지역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힘 있는' 후보를 택했다.더민주가 인천 정가에서 새롭게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인천 주요 현안의 처리 방향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우선 수도권매립지 사용시한 종료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을 약 10년간 연장하는 대신 환경부와 서울시의 매립지 지분을 인천시로 양도하는 등의 경제적 급부를 챙겼다.더민주 진영은 그러나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최소화하고 대체매립지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등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 사업을 풀기 위한 접근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40대 강병원, 야권분열 딛고 '거물' 이재오에 한판승

서울 은평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45)가 여권의 거물급 정치인을 꺾고 당선됐다.강 당선자는 제20대 총선에서 36.75%(4만2천685명)을 얻어 이명박 정부 당시의실세이자 여당 비주류계의 맏형인 5선의 무소속 이재오 후보를 제치고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이 후보의 득표율은 29.49% 였다. 애초 은평을은 야권 분열로 더민주의 당선이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8일 강 당선인이 정의당 김제남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단일화 대상에서 빠져 '반쪽 야권 단일화'에 그쳤기 때문이다. 뜻밖의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은 호재로 작용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에 유재길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함으로써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이 후보는 공천 배제됐고, 공천 결과에 반발한 이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 후보의 은평구을 공천 결과 추인을 끝내 거부함으로써 무공천을 확정 지어 이 후보를 '측면 지원'했지만, 여권 전반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강 당선인은 운동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대우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를 지냈다.지난달 당내 경선에선 '박원순맨'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제치고 공천 티켓을 따냈다. /연합뉴스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은평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더민주 인천서 7석 챙겨…새누리 4석 건져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인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에 승리했다.인천 전체 13개 의석 중 더민주는 7석, 새누리당 4석,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19대 총선에서 여야가 12개 선거구를 6석씩 양분하며 이룬 균형의 추는 4년 만에 더민주 쪽으로 기울었다.외견상 7대4 더민주 승리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2명을 포함하면 7대6 더민주 승리로 볼 수 있다.더민주는 소속 현역 의원이 포진한 부평·계양·남동구에서 착실하게 의석수를 챙긴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송영길 후보는 계양을에서 20년 지기 친구 국민의당 최원식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정치적 고향인 계양을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재선 도전에 실패한 지 2년 만에 화려하게 정계로 컴백했다. 계양갑에서는 유동수 후보가 당선돼 첫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고, 부평을에서는 홍영표 후보가 3선을 달성했다.남동갑에서는 박남춘 후보가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를, 남동을에서는 윤관석 후보가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를 각각 누르고 재선 의원이 됐다.신동근 후보는 서구을에서 새누리당 5선 중진 황우여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신 후보는 총선 도전 5차례 만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연수갑 박찬대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간신히 이겼다.새누리당은 그나마 친박(친박근혜) 후보의 선전 등에 힘입어 4석을 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서구갑 이학재 후보는 더민주 김교흥 후보를 18대·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까지 3차례 연거푸 누르며 3선 고지를 올랐다.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연수을 민경욱 후보도 인천경찰청장 출신 더민주 윤종기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남구갑에서는 홍일표 후보가 차명계좌 사용 논란 속에 3선에 올랐다.부평갑 정유섭 후보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야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북부 지역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도 극적인 '생환'에 성공했다.'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 핵심 윤상현 후보는 남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상대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3선 의원이 됐다.안상수 후보도 인천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중동강화옹진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반면 국민의당은 13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고도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국민의당은 문병호·최원식·신학용 등 인천 현역의원 3명을 중심으로 인천을 수도권 공략의 전략 거점으로 삼았지만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마지막 투표함 열리며 부평갑 승자 뒤바뀌어…간발 26표차

4·13 총선에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자정을 넘어 14일 새벽 마지막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도 승패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피 말리는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특히 3당 구도로 선거를 치른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중반부에 접어든 시점에도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1% 이내에 머물러 손에 땀을 쥐게 했다.가장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지역은 인천 부평갑. 14일 오전 6시까지 개표가 99.98% 진행됐으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순간의 연속이었다.이 시각까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의 득표율은 34.24%,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의 득표율은 34.22%로 집계됐다. 득표수로 따지면 26표 차다.거의 마지막 투표함이 열리며 이렇게 득표차이가 결정나면서 정 후보가 당선인으로 결정됐다.이들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이 문 후보를 향해 웃음 짓는듯 햇다.오전 5시만 해도 문 후보의 득표율이 34.24%로 35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투표함 속에 정 후보를 찍은 표가 그 차이를 뒤집을 만큼 쏟아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결국 더민주 이성만 후보가 26.7%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야권 후보 분열이 새누리에 승리를 안겨준 셈이다.인천 연수갑에서는 더민주 박찬대(40.6%) 당선인과 새누리당 정승연(40.3%) 후보의 득표수 차이가 214표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중·동·강화·옹진에서 맞붙은 무소속 안상수(31.9%) 당선인과 새누리당 배준영(30.6%) 후보의 차이도 크지 않다. 1천662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경기 안산상록을에서는 더민주 김철민(34.0%) 당선인과 국민의당 김영환(33.5%) 후보의 표차는 399표로 간발의 차였다. 경기 군포갑에서는 더민주 김정우(38.5%) 당선인과 새누리당 심규철(37.4%)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726표였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 이환봉(21.4%) 후보가 적지 않은 표를 가져갔다. 서울에서는 관악갑과 중·성동을에서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관악갑에서는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가 38.4%의 득표율로 더민주 유기홍(37.6%)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중·성동을에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새누리당이 덕을 봤다. 새누리당 지상욱 당선인의 득표율은 38.0%로 2등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36.3%)보다 1.7%포인트 높다. 더민주 이지수 후보의 득표율은 24.3%였다.역대 선거에서 어디로 튈지 몰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남과 충북에서도 1곳씩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충남 논산에서는 개표율이 85%일 때만 해도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개표율이 90%를 넘어서자 더민주 김종민 당선인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최종 개표 결과 김 당선인은 43.6%, 이 후보는 4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충북 청주서원에서도 개표율 90% 기준일 때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가 1위로 예측됐으나, 개표가 완전히 끝나자 더민주 오제세 당선인이 43.5% 득표율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연합뉴스4·13 총선 인천 부평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김성식, 막판 뒤집기 성공…4년 만에 국회복귀

국민의당 김성식 당선인이 13일 막판 상승세 끝에 극적인 뒤집기로 재선에 성공했다.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측근으로서 서울에서 안 대표와 함께 당선되면서 당의 입지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김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4번째 대결에서 2대2 무승부를 이뤘다.김 당선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열린우리당 유 후보에게 패했으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통합민주당 유 후보를 꺾고 국회에 첫 입성했다.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민주통합당 유 후보에게 패했다.김 당선인은 그해 대선을 앞두고 안 대표의 대선캠프에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안 대표의 '원년멤버'가 됐다.하지만 2014년초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을 접고 당시 민주당과 전격 통합하면서 안 대표와 결별했다.'정치의병 그룹' 출현을 강조하며 제3의 길을 고집하던 김 당선인은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면서 재결합설이 나오기 시작했다.그리고 안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국민의당 창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기호 3번'으로서 총선전에 뛰어들었다.하지만 선거 초반 김 당선인은 현역 의원인 유기홍 후보의 탄탄한 지역기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투표를 불과 2주 정도 앞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김 당선인은 유 후보에 10% 포인트 가량 뒤쳐진 2위에 머물고 있었다.이 같은 상황에서 호남발(發) '녹색바람'이 김 당선인과 동반 상승 효과를 일으키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안 대표도 전통적 야권 강세지역 후보이자 자신과 각별한 김 당선인 지원유세에 연일 나서며 힘을 보탰다.그리고 국민의당은 총선전 마지막 휴일인 지난 10일 이후 김 당선인이 '골든크로스'를 이뤘다고 자신했다.김 당선인은 안 대표의 '새 정치'와 당의 합리적 개혁 노선을 뒷받침하고 수도권을 대표하는 재선 의원으로서 향후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부산 출신인 김 당선인은 2004년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에 의해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발탁됐으며 200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에 첫 입성했으나 2011년 당 쇄신을 요구하다 탈당했다. /연합뉴스국민의 당 김성식(관악갑) 당선인이 14일 오전 당선이 유력해지자 서울 관악구 선거사무소에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민심 떠난 새누리, 1당마저 내줬다…선거혁명에 '난파'

민심이 새누리당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제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122석)의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총 65곳 가운데 무려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 밖으로 압승한 데 힘입어 당초 목표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관례상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최다 의석 정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는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교섭단체 구성을 훨씬 넘는 38석을 확보했으며, 특히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총 253곳의 지역구 가운데 더민주 후보가 110곳, 새누리당 후보가 105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정당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33.5%, 더민주 25.5%, 국민의당 16.7%, 정의당 7.2% 등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들 정당이 각각 17석, 13석, 13석, 4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챙겼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소속을 제외한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무려 167석에 달하면서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연됐다. 지난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도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115석)이 한나라당(133석)에 패해 2당에 머문 바 있다. 한때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목표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사실상 '여당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3구에서 강남을과 송파을을 더민주에 내줬으며, 수도권 전체로도 '탄핵 역풍'을 맞았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더민주에 내주며 국회 주도권을 상실하게 됐으며,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입법 등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윤상현(인천 남구을) 당선인 등 새누리당 탈당 의원 가운데 2명 이상 복당해야 원내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어 '복당 불가론'을 주장했던 친박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당내 계파 갈등으로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은 뒤 최악의 참패를 당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까지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지도부가 와해됐다. 김 대표는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독자적인 개헌 저지선(100석)은 물론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을 훌쩍 넘기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남에서만 9석을 차지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선전하는 등 지지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소득을 거뒀다. 더민주가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광역지자체는 경북과 광주, 울산 등 3곳밖에 없다. 다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하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도 국민의당에 추월당해 향후 야권 역학 관계에서 불리한 입지에 처하게 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면서도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안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을 통한 '야권 적통' 계승과 정당 지지도 급상승 등을 통해 38석을 확보함으로써 3당 구도의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총선에서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것은 지난 15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권역별로 호남을 제외하고는 서울 노원병(안철수), 관악갑(김성식)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한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정치인들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라면서 20대 국회를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꼭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이 무너지면서 지역구도가 상당부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의 이정현, 전북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으며, 더민주는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를 비롯해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등 영남권에서 9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최종 집계 결과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4천210만398명 가운데 2천443만746명이 투표에 참여, 5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도입되지 않았던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54.2%)보다 3.8% 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전북이 각각 63.7%, 62.9%로 1,2위를 기록한 반면 대구가 54.8%로 가장 낮았고 부산이 55.4%로 그 뒤를 잇는 등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합뉴스13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20대 국회의원선거 종합상황판이 당선 축하 스티커 대신 그림자만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정의당, 양대 간판 沈·魯 3선 당선…비례까지 6석

정의당은 새로운 제3당인 국민의당의 출현과 야권 연대 무산이라는 악조건에서 치른 선거에서 원래 의석인 5석 보다 1석을 늘린 6석을 확정했다.정의당은 간판 스타인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가 진보정당 최초로 3선 도전에 성공한 성과를 냈지만, 반대로 그 둘 외에는 지역구에서 당선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정의당은 15일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등 2명의 지역구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 95.9% 개표 기준으로, 7.2%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4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비례대표 당선자는 이정미 부대표, 김종대 국방개혁기획단장, 추혜선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윤소하 전남도당위원장 등이다.그러나 전체 목표였던 두자릿수 의석은 달성하지 못했다. 정의당은 애초 지역구 4석과 비례 5~7석을 기대했고 최소 7석은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야권 연대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달성했다는 의미가 있다. 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7명과 비례대표 6명 등 총 13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당시 민주통합당과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당대당 연대가 무산됐고 국민의당의 반대로 지역구 차원의 후보간 단일화도 여의치 않았다. 정의당은 국민의당에 제3당의 지위와 언론의 관심마저 빼앗기면서 한때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기도 했다. 야권 분열의 최대 피해자는 정의당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회자될 정도였다. 심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한 19대 총선에서 불과 170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일여다야(一與多野)로 붙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노 전 대표도 경남 창원성산을 새누리당으로부터 탈환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한 명도 생환하지 못했다. 정진후 원내대표가 출마한 경기 안양동안을에서는 더민주 이정국 후보와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가 당선됐고, 수원정에서는박원석 의원이 4위를 기록했다.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김제남 의원은 더민주 강병원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고 사퇴했다. 정의당은 이번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어려운 환경에서 값진 결과라고 평가했다.한창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했다"며 "낡은 양당 정치에 강력한 경고음을, 새로운 정치에 기대와 신뢰를 보내줬다"고 말했다.이어 "정의당은 적대적 선거제도와 일여다야의 혹독한 선거구도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며 "그럼에도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끊임없이 혁신해온 우리당에 미래의 디딤돌을 놓아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국회대로 정의당 개표상황실에서 김세균,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비례대표 당선인들에게 화환을 걸어주고 있다.왼쪽부터 이정미,추혜선,김종대 당선인,천호선,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호남에 정치생명 건 文, 더민주 선전에도 웃지만은 못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대 총선 결과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당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보다 의석수를 늘리고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며 예상밖 선전을 했지만 막판 반전의 카드로 정치생명까지 걸고 나선 호남 선거전에서 완패했기 때문이다.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당내 논란 끝에 호남 선거전 지원을 결정한 후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호남의 지지에 정치생명을 연계시켰다.호남 선거전이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반전을 위한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더민주의 고전이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기인한다는 평가가 적지않던 상황에서 결자해지와 정면승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총선 결과 호남 28개 선거구 중 더민주 후보가 승리한 곳은 적어도 7~8곳을 될 것이라는 당의 기대에 턱없이 모자라는 결과가 나오자 문 전 대표로서는 할 말이 궁색하게 됐다.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는 물론이고 문 전 대표가 직접 해당 선거구를 방문해 지원한 곳 중 승리한 곳도 극히 일부에 불과할 정도로 더민주가 호남에서 명함을 내밀기 힘든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결과적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호남방문을 강행한 것이 호남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론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호남 선거전 패배 원인을 놓고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간 책임론 공방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방문이 광주 전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전혀 없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문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과 별개로 더민주가 전국 선거전에서 선전한 데는 호남 뿐만 아니라 험지와 격전지 위주로 유세 지원에 나선 문 전 대표의 역할을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문 전 대표가 분당 상황에서 더민주의 구원투수로 김 대표를 전격적으로 영입하고, 이후 고비 때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김종인 체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 배수진을 친 채 지역구 투표는 당선 가능한 더민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전략적 투표를 호소한 것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자신의 출신지인 부산·경남(PK) 득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더민주의 불모지인 PK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 역시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배수진이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PK에서 대약진하는 결과로 연결된 측면이 있다"며 "호남의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바라보지만 문 전 대표의 희생이 불러온 긍정적 효과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 계획이지만 총선 결과에 대한 즉각적 입장 발표 대신 숙고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호남의 지지 여부를 판단할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다.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지지율 1위인 후보가 과연 스스로 정계은퇴를 결정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며 "거취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서 뭐라고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자택(오른쪽 아래)에 불이켜져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호남 높고 영남 낮은 투표율, 與 참패 전주곡이었나

4·13 총선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의 약진으로 귀결된 가운데 전체적인 투표율 상승 및 영호남의 엇갈린 투표율에서 이같은 결과가 이미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천210만398명 가운데 2천443만2천53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투표율 잠정치가 5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 54.2%보다 3.8% 포인트 높은 결과다.애초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정치 불신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그러나 예상을 깨고 높은 투표율이 나온 데는 이번 선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적극적 투표층이 대거 참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훨씬 더 높았고 이것이 투표율 상승을 이끈 셈이다.아직 선관위의 공식적인 연령대별 투표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당 지지 성향이 짙은 50~60대의 투표 의지가 낮아진 반면 야당 선호도가 높은 20~30대의 투표참여 성향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전국 만19세 이상 유권자 2천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 30대가 72.3%로 가장 높았고 40대(70.3%), 20대(65.1%), 50대(59.0%), 60대 이상(54.7%) 등의 순이었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지역별로 보면 야권의 텃밭인 호남권의 투표율이 높고 여권의 안방인 영남이 낮은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전남의 투표율이 63.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2.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가 54.8%로 가장 낮았고, 다음은 부산이 55.4%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투표율은 공천 파동 등 새누리당의 내홍에 실망한 여당 지지층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했지만, 야당 지지층은 위기감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증거로 해석된다.특히 영·호남의 정서가 전국에 퍼진 지역 출신들의 그것과 교감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지역 투표율의 차이는 단순히 지역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또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결과적으로 이 지역에서 방어적 입장인 더민주보다는 호남 맹주를 노리는 국민의당에 더 유리한 징조였던 셈이다.게다가 총선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율도 12.2%로 높았던 점도 야당에 유리하게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층은 적극적인 정치 의사 표현층으로 아무래도 야당 성향이 많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봄내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선택 4.13> 지역구 여성의원 26명 당선…역대 최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253개 지역구 중 26개 지역구에서 여성 당선자가 배출됐다. 역대 최다 규모다. 20대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새누리당 16명, 더불어민주당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 6명 등 모두 98명이었다. 836명에 달하는 남성 출마자의 8분의1 수준에도 못 미쳤지만, 26.5%에 해당하는 26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다만 여야의 희비는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16명의 후보자 중 6명만 당선되는데 그쳤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후보를 가볍게 제치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서초갑에서는 이혜훈 당선인이 4년간의 공백을 딛고 3선에 성공했고, 강남병에서는 이은재 당선인이 4년만에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또 송파갑에서는 박인숙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고, 경기 안산단원을에서도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순자 당선인이 다시 원내에 입성했다.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포항북에서는 김정재 당선인이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박승호 후보를 꺾었다.더민주는 25명 가운데 17명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추미애 당선인은 서울 광진을에서 5선 고지에 올라 헌정사상 최다선 지역구 여성의원이 됐고, 구로을의 박영선 당선인도 4선 고지에 올랐다. 재선인 경기 부천 소사 김상희, 경기 고양정 김현미, 서울 성북갑의 유승희 당선인은 중진 대열에 합류했다.초선인 서울 중랑갑의 서영교, 경기 고양병 유은혜, 경기 광명을 이언주, 서울 도봉갑 인재근 당선인 등도 다시 배지를 달았다. 서울 광진갑의 전혜숙, 강남을의 전현희 당선인은 18대에 이어 재선 의원이 됐다. 특히 전 당선인은 여당 텃밭인 강남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비례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천배제를 당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검사 출신 백혜련(경기 수원을) 당선인은 국회에 첫 입성했다.국민의당은 지역구 여성 후보를 총 9명 내 그 중 2명이 승리를 챙기는 데 그쳤다.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광주 광산을 권은희 당선인은 더민주 이용섭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16·17·18대 의원을 지냈던 전북 익산을 조배숙 당선인도 더민주 후보를 제치고 4선에 올랐다.정의당에선 6명의 지역구 여성 후보를 냈지만 심상정 대표만 경기 고양갑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는 데 그쳤다.그간 우리나라 국회에서 여성 지역구 의원 성적표는 초라했다.제헌 국회부터 임영신(1, 2대), 박순천(2,4,5,6,7대), 박현숙(3,6대), 김옥선(7, 9대), 김윤덕(9, 10대) 의원 등의 여성 의원들이 있었지만 14대까지 지역구 당선자는 아예 없었던 국회가 대부분이었다. 15대 국회때는 여성 지역구 의원이 2명이었고, 16대 총선때는 여성 후보자 33명 중 5명이 금배지를 달았다.17대때는 65명 중 10명, 18대는 132명 중 14명, 19대때는 63명 중 19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승부예측 빗나간 총선 여론조사…고개드는 무용론

20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4·13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에 여론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충분히 얻을 걸로 예측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많아야 100석이란 비관론을 내놨다.그러나 실제 개표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4일 오전 4시 50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 의원 기준으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곳이 104석, 더민주는 110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6석과 2석, 무소속 당선인은 11명인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번 총선의 전체 판세는 물론 정치권 이목이 집중됐던 주요 승부처의 승패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였다. 그동안 여론조사 기관 대부분은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더민주 정세균 후보를 꺾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득표율로 승리했다. 서울 은평구을 역시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이재오 후보가 6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적으로 승기를 꽂은 건 더민주 강병원 후보였다. 부산의 경우 여론조사상으로는 북구강서구갑과 사상구 정도만이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누리당이 이들 2개 지역에 더해 부산진구갑·남구을·사하구갑·연제구까지 총 6곳을 상실했다. 또 전남 순천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여론조사에서는 줄곧 더민주 노관규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돼 애를 태웠지만, 현실은 반대였다.이 같은 부실 여론조사에 대해 여러 원인이 제기되지만, 집전화에 의존한 조사 방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총선 여론조사가 집전화를 대상으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응답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것이다.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하면 조사의 정확도를 보다 높일 수 있지만, 현행법으로는 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정당에만 제공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에 지지후보나 정당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을 꺼리는 우리 문화도 여론 왜곡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결국 여론조사가 그렇지 않아도 '깜깜이 선거'였던 20대 총선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면서, 향후 어떤 식으로든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방안 모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밤새 엎치락뒤치락…인천 연수갑·부평갑 진땀승부

4.13 총선 인천 연수갑과 부평갑 선거구에서는 개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선두와 2위의 득표율이 1∼2%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졌다.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갑·을로 선거구가 나뉘고 현역인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인천 서구로 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연수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가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쳤다.14일 오전 1시를 넘겨 개표율이 70%에 도달할 때까지도 두 후보의 표차는 200여표에 불과했다.자정 무렵부터 근소한 차이로 계속 앞서던 박 후보는 개표율이 87%를 넘어선 오전 2시께부터는 정 후보와 수십표 차이로 선두자리를 주고받았다.박 후보는 마침내 오전 2시 30분께 최종 집계 214표 차이로 승리를 굳혔다.득표율 0.29%포인트 차로 당선된 박 후보는 "국민의 살림을 꽉 채우고 경제민주화를 통한 희망의 시대를 이루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다여다야'의 4파전 구도로 선거를 치른 부평갑에서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문 후보는 14일 오전 1시 30분을 넘어 개표율이 90%에 도달할 때까지도 정 후보에 불과 100여표 차로 앞섰다.한때 두 후보간 표차가 6표로 좁혀지자 양측 선거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방송을 보느라 자리를 뜨지 못했다.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자 검표와 공식집계에 신중을 기해 오전 3시까지도 개표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與 거물급 안대희 꺾고 3선 성공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를 꺾고 3선 고지를 정복했다.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민심이 요동치는 '스윙보터' 서울 마포갑에 더민주의 깃발을 꽂은 것이다.노 후보는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 51.92%(4만4천451명)을 33.20%(2만8천429명)를 기록한 안 후보를 눌렀다. 5선을 지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자 언론인 출신의 노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야권의 중진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대법관 출신의 안대희 후보가 당초 고향인 부산 해운대 출마를 타진했으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권유로 험지에 차출된 이후 노 후보는 총력 유세를 벌여왔다.선거전은 여야가 모두 분열된 상황에서 '터줏대감' 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았다.국민의당 홍성문 후보가 선전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 불복해 탈당한 강승규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여권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안 후보는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나름의 인지도를 갖췄지만, 지금껏 각 언론사가 실시한 마포갑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위에 올라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전했다.지난 7일에는 마포구 공덕역 유세에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경선에서 탈락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총출동해 '안대희 살리기'에 나섰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마포갑은 수도 서울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해온 만큼 더민주로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2000년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노웅래 후보를 선택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다시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승리하는 등 민심은 분주하게 여야를 옮겨다녔다. 노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마포 주민들의 승리이고 마포의 자존심을 지킨 승리"라며 "앞으로 좋은 정치, 일하는 정치를 통해 마포 주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 마포갑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정호정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26표차 당선 부평갑 정유섭…문병호 '재검표' 소송가나

"눈 뜨고 지켜 볼 수 없다"4.13 총선 인천 부평갑과 연수갑 선거구에서는 개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위와 2위의 순위가 반전을 거듭하는 초박빙 승부가 밤새 이어졌다.결국 부평갑에서는 26표차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당선됐고, 연수갑에서는 214표차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이겼다.두 선거구 4명의 후보는 물론 선거관계자, 유권자들 모두 진땀 승부를 지켜보며 뜬 눈으로 밤을 샜다.'다여다야'의 4파전 구도로 선거를 치른 부평갑에서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문 후보는 14일 오전 1시 30분을 넘어 개표율이 90%에 도달할 때까지도 정 후보에 불과 100여표 차로 앞섰다.한때 두 후보간 표차가 6표로 좁혀지자 양측 선거 관계자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문 후보와 정 후보도 각각 선거사무소에서 수십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자 삼산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검표와 공식집계에 더 신중을 기했다.양측 참관인들은 무효표 분류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오전 4시께 정 후보 4만2천271표, 문 후보 4만2천245표로 최종 집계돼 정 후보가 26표를 이긴 것으로 개표 결과가 나오자 문 후보 측 참관인들은 선관위에 재검표를 요구했다.선관위는 무효표로 분류된 총 1천400여표에 대한 재검표에 들어갔지만 문 후보 측은 무효표만이 아닌 전체 표를 다시 확인할 것을 주장해 재검표가 결국 중단됐다.부평구선관위는 전체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개표 시작 10시간 만인 오전 5시 35분께 26표(0.02%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의 당선을 발표했다.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잘사는 부평,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면서 "한분 한분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뜨겁게 국민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문 후보 측은 부평갑 선거에 대한 전체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에서 개표 결과와 관련 전체 표를 다시 검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문 후보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갑·을로 선거구가 나뉘고 현역인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인천 서구로 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연수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가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쳤다.14일 오전 1시를 넘겨 개표율이 70%에 도달할 때까지도 두 후보의 표차는 200여표에 불과했다.자정 무렵부터 근소한 차이로 계속 앞서던 박 후보는 개표율이 87%를 넘어선 오전 2시께부터는 정 후보와 수십표 차이로 선두자리를 주고받았다.박 후보는 마침내 오전 2시 30분께 최종 집계 214표 차이로 승리를 굳혔다.득표율 0.29%포인트 차로 당선된 박 후보는 "국민의 살림을 꽉 채우고 경제민주화를 통한 희망의 시대를 이루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검찰, 총선 선거법위반 후보 160~170명 본격 수사

검찰은 20대 총선이 막을 내림에 따라 불법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의 활동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불필요한 정치권의 혼란을 줄이기위해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에 따르면 13일 자정까지 전국 검찰청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후보자는 160∼170여명 안팎이다. 이는 전체 후보자 934명의 약 17∼18%에 해당한다.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직계존비속 등이 입건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수사·재판 결과에 따라 당선이 무효가 되는 당선인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이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거나, 후보자의사무장 등이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선거법 위반 유형별로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나 비방 행위 등 흑색선전 사범이 많은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과 SNS·여론조사 등을 이용한 여론조작 사범도 19대 총선 보다 크게 늘었다. 검찰은 현역 의원과 당선자 사건은 원칙적으로 직접 수사하고 수사검사가 공소유지까지 전담할 계획이다. 또 검사별 전담 지역구를 지정하고, 정확한 법 적용과 증거수집 효율을 위해 경찰 지휘를 강화할 방침이다. 20대 총선 선거사범의 공소시효는 10월 13일 자정까지다.검찰 관계자는 "선거 이전 부터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검찰 수사가 엄정하면서도 과거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라는 지시를 한바 있다"면서 "선거가 막을 내린 만큼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법원도 선거법 위반 사건중 당선 유·무효와 관련한 사건은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며, 1·2심을 각각 2개월 이내에 선고한다는 방침이다.17∼19대 총선에서 선거범죄로 직을 상실한 국회의원은 총 36명이다. 이들이 선거법 위반 범행 및 입건부터 당선무효가 확정될 때까지 평균 19.7개월 걸렸다. 국회의원으로는 평균 14.4개월 활동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쫓겨났던 유승민 4선 고지…대권 주자 반열로 부상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이 말을 남기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4선 의원으로 생환했다.험로를 택했으나 더욱 성장해 돌아온 유 의원의 '해피엔딩'과는 대조적으로 그를 사실상 내쫓다시피 했던 '친정' 새누리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막판까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던 유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에 의해 결국 공천에서 배제되자 남긴 무소속 출마의 변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된 셈이다.유 의원은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대권 레이스 초반 가장 유력한 여권 성향 주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새누리당 기나긴 공천 파동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오히려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던 유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다른 여권 주자들이 스스로 무너진 데 따른 반사 이익까지 누리게 됐다.여권 내에서 1위 주자 자리를 다투던 김무성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 총선 패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자신이 주도한 상향식 공천의 부작용과 당 대표로서 선거 캠페인 전반에 책임이 있고, 오 전 시장은 종로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패하며 타격을 입었다.'TK(대구·경북) 주자' 자리를 노렸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에 무너지는 등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나온 '잠룡'들은 모두 입지가 축소됐다.나란히 TK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최경환, 무소속 주호영 의원과의 '맹주 경쟁'도 주목된다. 다만 유 의원과 함께 무소속 출마해 연대를 이룬 조해진(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의 낙선으로 '유승민계 돌풍', 또는 흰색 점퍼로 상징되는 '백색 바람'은 일단 무산됐다.'나 홀로 당선'으로 새누리당 복당을 비롯한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졌다. 집단적으로 복당 수용을 압박하는 방안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새누리당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의석을 얻으면서 탈당파의 복당을 반대해온 친박 주류도 책임론에 직면한 만큼, 유 의원의 복당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유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복당해 지금 당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국민께서는 보수가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진정한 보수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성찰하고, 그 해법을 찾는 데에 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

朴대통령, 후반기 국정 치명타…野 소통·인적개편 카드 주목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에서 더 이상 승리의 신화를 써내려가지 못한 채 집권여당 과반 의석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 완수를 내세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가도에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자리잡게 되면서 국정 장악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이다.무엇보다 20대 국회에서 집권 여당의 안정적 의석 확보를 토대로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 등을 여당 주도로 처리하려는 청와대의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강조해온 '국회 물갈이론'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되려 '정권심판론'의 강한 역풍을 맞은 셈이어서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생각보다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특히 여당의 추가의석 확보를 위해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비박(非朴 ·비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론도 자연스럽게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청와대는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가시화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靑 책임론 제기될듯…'朴心' 공천파동 역풍 = 청와대는 우선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심한 파동을 겪은 공천과정을 사실상 친박(親朴)계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공천개입설에 강하게 손을 내젓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의 영향력을 기정사실화해왔다는 점에서 비박계는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박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대구와 부산, 충북, 전북, 경기 등에서 벌인 창조경제 행보와 선거 전날 목소리를 높인 투표 독려 및 '국회 심판론'도 무위로 그쳤다. 박 대통령의 영남지역에서 10석 이상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 내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오는 부작용을 낳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다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이른바 정종섭 추경호 곽상도 등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었다는 점은 다소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에게 책임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애초 김 대표가 내세운 '상향식 공천'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았고, 살생부 논란과 '옥새 파동' 등 잇따른 공천 잡음이 민심을 등돌리게 만들었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책임론을 둘러싼 격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의 입장이 주목된다.향후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의 책임론과 여권 장악력은 달라질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 野와 대결적 구도 수정 불가피…3당 체제 활용법 주목 = 청와대가 구조개혁을 위해 추진하는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 특별법 등 중점 법안 처리를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더욱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여소야대 국면에서 지난해 말부터 박 대통령이 '국회심판론'을 제기하면서 대국민 직접 정치를 해온 방식으로는 더는 법안 처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야당과 대화를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특히 사실상 법안 통과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 당과의 관계설정도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3당 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국민의 당은 청와대의 핵심법안이었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의 처리 과정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집권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진 상황에서, 야당과의 대결적 구도를 협력적 구도로 전환해야 집권 후반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靑, 침통 속 국정운영 전념…인적쇄신 등 '반전카드' 주목 =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지만 최대한 빨리 추스르면서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분위기다. 안보·경제의 '쌍끌이'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 등 계속되는 도발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과 기업구조조정 등 산적한 국정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닌 상황이다.그런 면에서 청와대에서도 민심 이반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 동력의 급격한 상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도 타개책 마련에 몰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반전 카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갖가지 상상력이 가동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 등 인적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개헌론도 상상력의 범주에 포함된다. 신 율 명지대 교수는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해 개헌론을 내세워 정국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야당의 일부 협조를 얻어내더라도 여당 의석수가 과반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개헌의 현실성이 떨어지기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4-1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