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찢고 소란·폭행까지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9일 경인지역에서 투표용지 훼손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경기남·북부지방경찰청 및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12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접수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경기 지역에서는 투표용지 촬영 4건을 비롯해 폭행 1건, 소란행위 1건, 투표용지 훼손 1건, 벽보훼손 2건 등 총 9건이 발생했다. 인천은 폭행 1건, 선거운동 1건, 벽보훼손 1건 등 총 3건이 일어났다.인천서부경찰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팻말을 들고 투표 독려운동을 벌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더불어민주당 당원 A(20)씨를 입건했다.A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40여 분 동안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길가에서 '투표합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팻말을 들고 투표 독려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8일 자정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끝나 길거리 등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위법이다.양주경찰서는 여성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최모(60)씨를 조사 중이다. 최씨는 거주지를 확인하는 투표관리관 김모(48·여)씨의 따귀를 때린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26분께 투표용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며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B(6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술에 취한 채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등 20여 분 동안 투표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천·용인·이천에서는 투표용지를 촬영한 4명이 각각 적발됐다. 이들은 투표에 참여한 사실을 인증하려다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촬영한 사진은 모두 삭제되며 기표를 한 투표용지를 촬영한 경우 무효, 기표 전 투표용지만을 촬영한 경우에는 유효 처리된다. /김연태·황준성·김주엽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7-05-10 김연태·황준성·김주엽

['문재인 당선' 경인지역 일등공신은]송영길 '캠프 진두지휘' 박광온·윤관석 '이미지메이킹 투톱'

유은혜 현안마다 적극적으로 대변김태년 '安 아내 특혜의혹' 저격수전해철·박남춘도 표심공략 '한몫'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줄곧 따라붙었던 대표적인 수식어는 '대세론'이었다. 문재인 당선인이 대세의 바람을 타고 청와대에 입성하기까지 대세론 몰이에 기여한 사람들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매머드급 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캠프에는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모여들었고,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사실상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경기·인천출신 인사들이 후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먼저 송영길(인천 계양을)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인천시장 출신으로 4선을 지낸 그는 지난해 당대표 선거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 대선과정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사실상 캠프 전체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인천지역 당내 의원들을 이끌며 특유의 저돌적(?) 리더십으로 대선 승리에 일조, 자신의 당내 입지 역시 확고히 다졌다는 분석이다. 호남 출신인 그는 국민의당과의 호남민심 경쟁에도 적극 가담했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보조타이어'로 지칭하는 등 공격도 서슴지 않으며 전면에 나섰다.경기와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박광온(수원정)·윤관석(인천 남동을) 선대위 공보단장의 '투톱 체제'도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은 '언론 프렌들리(press friendly, 언론 친화)'를 표방하며 당선인의 이미지 메이킹 노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 단장은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으로 불렸던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수석대변인으로 활약하며 경선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선대위에서도 공보단의 수장을 맡는 등 대선 시작부터 끝까지 줄곧 당선인의 '입' 역할을 도맡아 왔다. 평소 점잖은 인품의 소유자임에도 타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선 거침없는 비판으로 맞대응하며 흔들림 없이 역할을 수행했다. 당 수석대변인으로 본선 선대위 구성당시 합류한 윤 단장은 촌철살인의 말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최전방(?)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여 건의 논평을 쏟아내는 등 혈투에 가까운 대선판에서 적극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도맡아 활약했다. 유은혜(고양병) 선대위 수석대변인 역시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매일 아침 후보의 유세 기조 일정을 브리핑하고,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해 내는 등 선거 막바지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김태년(성남수정) 선대위 특보단장의 활약도 눈부셨다. 그는 정무·안보·교육·국가균형발전·문화예술특보 등 선대위 내 여러 분야의 특보단을 총괄하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더욱이 선거 중반 '양강체제'가 형성되며 안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그는 안 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교수 특혜채용의혹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 단장은 앞서 당내 경선에서도 당시 문 후보의 경계 1순위였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SNS 등을 통해 집중 저격하기도 했다.이 밖에도 수도권 최대 표밭이자 대선 판세의 중요 분수령인 경인지역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일선에서 발 벗고 나선 전해철(안산상록갑) 경기선대위원장과 박남춘(인천 남동갑) 인천 선대위원장 역시 숨은 일등 공신으로 분류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7-05-10 황성규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통합대통령 되겠다"… 광화문 광장서 당선인사

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10일 0시 개표가 36.5% 진행된 상황에서 문 후보는 39.5%인 470만9천83표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6.6%인 317만3천166표를 얻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1%인 252만2천925표로 3위에 올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7만1천54표로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8만8천15표로 5.8%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9일 오후 11시 5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당선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그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건설을 약속한 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문 당선인은 앞서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며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문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다. 문 당선인은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문 당선인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다른 후보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패배를 수용했다.홍 후보는 오후 10시 30분 당사 기자회견에서 "출구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한국당을 복원한 데 만족하겠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수용하고,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안 후보도 비슷한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새 희망의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디지털뉴스부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밤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디지털뉴스부

[5당 캠프 당선인 윤곽후 반응]"개혁 향한 염원 국민의 심판 겸허히 수용"

홍준표, 한국당 복원에 만족할 것안철수, 대한민국 변화·미래 노력유승민, 정치하는이유 깨우친 선거심상정, 새한국 열망으로 다시출발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후보 및 캠프는 패배를 겸허히 수용하고 차기 대선승리를 기약했다. 각 정당 후보 및 주요 당직자들은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기쁨과 실망, 우려 등의 표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한국당 홍준표 후보 캠프는 9일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와 18.1%p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역전을 기대하며 중앙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을 시청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을 유지했고, 상황실 일각에선 "합쳤으면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경남지역에서의 경합소식에 캠프 내에선 반가워했지만 타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우세소식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오후 10시 30분께 여의도 중앙당사에 나가 "이번 선거결과를 수용하고 한국당 복원에 만족하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선대위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가 21.8%로 나타났지만 "개표가 마무리 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일념으로 자리를 지켰다.안 후보는 10시 35분께 상황실로 나가 주요 당직자,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그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대한민국이 새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지지해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선거 패배를 사실상 인정했다.'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내걸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는 출구조사에서 7.1%를 기록했지만 유세과정에서의 막판 상승세를 기대하며 굳은 표정으로 개표현황을 바라봤다. 김무성 선대위원장 등은 출구조사 발표 뒤 15분 만에 자리를 옮겨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유 후보는 이날 11시 30분께 캠프로 이동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SNS에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국민께서 다시 한번 깨우쳐준 선거"라며 아쉬워했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캠프 역시 유세과정에서 '소신 지지층'의 증가로 출구조사가 5.9%로 나타났다. 심 후보는 이날 8시 40분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나타나 캠프 인사들을 격려했으며, 문 후보의 당선 유력소식에 심 후보는 "오늘 끝난 이 자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받고 또다시 출발한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17-05-10 송수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중도 입장 옹호 대북정책 변화 예고"… 주요 외신 긴급타전

주요 외신들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미국 CNN, 영국 BBC를 비롯해 일본 NHK, 중국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9일 오전부터 투표 상황을 실시간 주요 뉴스로 내보냈고,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10일 새벽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자 앞다퉈 선거 결과를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BBC는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북한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지난 10년간 이어 오던 대북정책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로이터통신도 "문재인 대통령은 진보적인 인권 변호사이자 북한에 대해 중도적(moderate) 정책을 옹호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보수성향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를 가볍게 이겼다"고 전했다.AP·AFP 등도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앞으로 남북문제 해법 등 한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일본 언론은 위안부 문제 등을 주목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일본 공영방송 NHK가 9일 밤 속보를 통해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 3사 출구조사 내용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김명호

안희정 "문재인, 대통령이라 부를 수 있어 행복…5년 동안 꾸준히 지지해달라"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안 지사는 10일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연설 현장에서 "이 넉넉한 자리에 있도록 해주신 문재인 후보님께 감사드린다"며 "이 방송을 보고 계실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탁 말씀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재명, 최성, 저 안희정,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당 경선에서 열심히 경선했지만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 한 당 동지로 단결했다"며 "국민 여러분,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났으니 우리 함께 그렇게 뭉쳐보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국민 대통합을 역설했다.이어 "우리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님과 그렇게 하겠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지지했던 국민과 지지하지 않은 국민으로 나눴던 것처럼 분열하지 않겠다.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 지사는 또 "이 밤이 지나고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환호와 기쁨과 설렘으로 맞이하게 된다.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는 9시 뉴스면 문재인 대통령님의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간혹 그 소식이 국민 여러분 생활의 현장에서 '뭔가 잘못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계속해서 사랑해주시지 않겠습니까"라며 꾸준한 지지를 당부했다.그러면서 "적어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들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가지고 국민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 5년 동안 꾸준히 지지해달라는 말씀"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모두의 정부다. 민주당의 한 구성원인 저 안희정, 이 오늘의 기쁨과 우리의 정권이 5년, 10년, 20년 계속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 5년을 우리가 어떻게 함께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안 지사는 "다시 한 번 문재인 후보님을 문재인 대통령이라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다 같이 오늘 이 밤을 즐기자. 이 근처 호프집의 맥주가 다 동날 때까지 오늘은 마음껏 기뻐 했으면 좋겠다. 외상은 문재인 후보 이름으로 달면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단상에 오른 안 지사는 문 당선인의 뺨에 입을 맞추며 당선을 축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디지털뉴스부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당선 축하 뽀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디지털뉴스부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당선… "통합대통령 되겠다" 선언

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10일 0시 개표가 36.5% 진행된 상황에서 문 후보는 39.5%인 470만9천83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6.6%인 317만3천166표를 얻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1%인 252만2천925표로 3위를 기록했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7만1천54표로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8만8천15표로 5.8%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한국당 홍 후보, 국민의당 안 후보는 대선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9일 오후 11시 5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당선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건설을 약속한 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며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전락하며 뼈아픈 패배를 하게 됐다. 문 당선인으로서는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그의 승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舊)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이반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정당에 등을 돌린 데다 보수정당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것도 문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적폐청산과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내건 '문재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문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경기침체와 북핵위기 등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10일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해야 한다. 특히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의석수가 과반(151석)에 턱없이 모자라는 120석에 불과하고, 야당 역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개 원내교섭단체로 분화돼 있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느 때보다 협치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 당선인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자 다른 후보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패배를 수용했다. 홍 후보는 오후 10시 30분 당사 기자회견에서 "출구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한국당을 복원한 데 만족하겠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수용하고,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비슷한 시각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승복을 선언했다. 유 후보는 "새 희망의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다짐했고,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발언하는 문재인 당선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당선]다양한 목소리에 담긴 소중한 민심… 새 대통령에 바란다

17년을 일해도 신입 월급 비슷 비정규직 노동 가치 인정할 제도 만들 길■ 비정규직 워킹맘 조현아(46)씨새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노동이 소중하게 인정받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공간이 같고,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으며, 정규직 직원들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데도 월급이 터무니없이 적다.정규직은 호봉제나 각종 수당, 맞춤형 복지카드 등 상상할 수 없는 수당을 받지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는 10년, 20년을 일해도 임금체계가 변하지 않는다. 17년 경력을 갖고 있어도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과 월급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는 정규직의 경력에 대해서만 가치를 인정해 줄 뿐, 비정규직이 일한 시간은 외면하고 있다. 새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를 반드시 실현해 주기를 바란다.취임한 즉시 공약 재검토 실현가능성 판단 이행 로드맵 공표 정책방향성 제시■ 회사원 정주현(29)씨대선 공약은 대통령과 국민의 약속이자, 국민에게는 행동의 지표가 된다. 70만명의 취준생은 일자리 공약을 지표로, 600만명의 노인은 노인복지 공약을 지표로 현재의 활동과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하지만 역대 대통령의 공약 이행률은 30%밖에 되지 않고 거짓 공약으로 인해 국민들의 공약에 대한 믿음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대선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한 지금, 정치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대통령은 취임 즉시, 공약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고 공약이행 로드맵을 공표해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를 바란다.직업교육 체계화 계층간 불균형 해소 유일 통로 능력중심사회 구현 하는 길■ 인천재능대학교 이기우(69) 총장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 학벌이나 학력 중심이 아닌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첫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직업교육이 체계화되어야 한다. 직업교육은 국민들의 기본생활을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편이자 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따라서 새 정부에 고등교육체제를 일반대학과 직업교육대학으로 재구조화, 고등직업교육육성법과 고등직업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고등직업교육의 컨트롤타워인 고등직업교육정책실 설치를 제안한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재 양성이다. 고등직업교육의 위상을 강화하는 일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이자, 그것이 곧 국가 경쟁력 강화의 첩경이다.대법관 임명에 인적구성 중요 획일적인사 안돼 법무부-검찰 유착도 개선돼야■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이정호(57) 회장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바로 2명의 대법관을 임명할 예정인데, 그간에는 '법관순혈주의'라는 명목하에 폐쇄적이고 획일적인 인사가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남성·서울대·판사' 출신의 대법관이 85%를 넘어선다. 법의 해석과 적용을 담당하는 최고기관으로서 대법원이 국민의 다양한 이해와 사회적 가치를 판결에 담아낼 수 있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보다 잘 대변할 수 있고 법원·검찰이 아닌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 한국 법제도의 현실과 문제점을 인식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대법관이 필요하다. 또 행정기관인 법무부와 사법기관인 검찰의 유착관계도 개선돼야 한다. 법무부는 일반 공무원으로 구성돼야 하고 검찰 또한 행정기관 파견이 금지돼야 한다.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경인일보

[문재인 대통령 당선]보수표 결집 2위 지켜낸 홍준표 '절반의 성공'

막말 발언·거친 이미지는 '악재'유승민 건전보수 각인속 책임론안철수 안방 호남잃고 추락위기심상정 당내 세대교체 진통우려5·9 대선 후보 중 최대 수혜자는 누구이며,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2위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정치판에서 당별로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다만 이번 대선을 역산해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정가의 해석이다. 그러나 절대 강자인 '문재인'을 상대하면서 거침없는 공격과 앞으로 얼마든지 더 커 나갈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해 패배 이상의 값진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선거는 현실이다.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틀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정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하고, 대선 기간 씨를 뿌렸던 '개헌'과 '연정' 논의가 불가피하므로 득표와 정치력의 함수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이다.2위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대선 기간 막말의 대명사처럼 온갖 '악역'은 다 맡았다.보수정당의 입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하고, 현직 대통령을 구치소로 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 지지율 한 자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었다. 이런 분위기로 선거 초반 10% 이하 득표로 당이 자멸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왔다. 절체절명의 순간 홍 후보는 '친북좌파' 세력에 정권을 넘길 수 없다며 강성 발언을 시작했고, 마치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하듯 보수 결집의 선봉에 섰다. 텃밭인 영남권에 몰방하면서 어렵사리 2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돈과 조직적 열세를 고려하면 20%대 득표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일부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의 거침 없는 경상도식 스타일과 저돌적인 이미지는 수도권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뒤져 당의 미래를 담보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이에 반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대선 전 여론조사 지지율보다는 곱절 이상 득표하면서 건전한 보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뛰쳐나가 대선에 완주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대선기간 '배신자' 이미지에서 이제 보수정당의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도 안게 됐다. 벌써 당내에서는 '역적'으로 비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얻은 것 보다 잃은 게 더 많았다'는 해석이다. 그는 수도권에선 2위를 줄곧 지켰지만, 자신의 본거지인 광주 등 호남권에서 '안방'을 내줘 당의 명운이 좌우되는 결과를 낳게 했다. 한때 여론조사 1위를 넘나들며 '의미 있는 2위'를 보장하는 듯했지만 3위로 처지면서 또 한 번 '철수'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방송토론을 주도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왔지만,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엔 부족한 득표에 그쳐 당내에서 세대교체 등 내부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밤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정의종

[대선 투표현장 르포]이런 대통령, 이런 나라 희망한다

토론보며 가족과 후보 결정"20대가 행복한 세상됐으면"'공약 실천하는 사람' 기준'균형 잡힌 대한민국' 기대촛불 민심이 이끌어낸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18대 대선보다 높은 77.2%를 기록하고 막을 내렸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대선,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했다.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대통령은 남녀노소 유권자들의 공통된 바람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인천 남동구립지역아동센터 투표소에 나온 이장직(87) 씨는 "새로운 대통령은 '서민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며 "내 자식들과 같은 서민들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황희경(29·여·인천) 씨는 "부자들만 잘사는 사회, 약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라고 생각하는데 새 대통령이 약자를 보호하고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투표장에 나왔다"고 했다.청년 취업난을 해결해 줄 적임자를 찾는 유권자가 많았다. 회사원 오금록(26·인천)씨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여기에 직장인 처우개선, 임금 현실화, 복지문제 해결 공약을 비교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딸 방모(28·여·수원) 씨와 함께 투표소에 나온 이모(54·여)씨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가장 걱정이 돼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인천 만수3동 주민센터 투표장에서 만난 남현주(22·여) 씨는 "최저 임금을 올려주고 청년 일자리를 늘려 20대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투표장에 나온 이들이 많았다. 김종삼(52·여·인천) 씨는 "첫 투표를 하는 둘째 딸과 함께 왔다"며 "대선기간 집에서 가족이 모여 TV 토론을 보면서 가족들도 함께 이야기하며 후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 아들을 안고 투표에 참여한 안모(41·수원)씨는 "공약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후보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국민 통합을 이끌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김근호(27·인천) 씨는 "국민을 통합하고 아우를 수 있으면서 부정부패가 없고 외교적 역량이 뛰어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부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실시된 9일 지정된 투표소를 찾은 인천·경기지역 각계각층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인증샷도 남기고 있다. /임열수·하태황·조재현기자 pplys@kyeongin.com

2017-05-10 경인일보

[문재인 대통령 당선]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 "출구조사 큰 격차… 간절함의 승리"

투표 마감후 '카운트다운' 합창결과발표 "이겼다" 감격의 함성文 후보, 당실무자에 감사 인사"3기 민주 정부 힘차게 열겠다""5… 4… 3… 2… 1… 와아아!"9일 오후 8시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는 크나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8시를 10초 남긴 시점부터 현장에 모인 민주당 소속 의원, 당직자, 지지자들은 연말에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나 볼 수 있는 '카운트다운'을 다 함께 목청껏 외쳤다. 이들의 희망찬 외침은 출구조사 결과발표 직후 문 후보가 현저한 표차로 앞서자 이내 함성으로 바뀌었다.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확인한 직후, 현장 일부 사람들은 '이겼다', '해냈다'고 외치기도 했으며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마치 1년 전 이맘때쯤 4·13 총선 결과 발표 직후를 연상케 했다.문 후보가 상황실을 찾은 오후 8시30분께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는 남색 양복을 입고 파란 넥타이에 세월호 배지를 패용한 차림이었다.문 후보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이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환영했고, 그는 양손을 펼쳐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했다.이곳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잠시 숨을 고른 문 후보는 이내 마이크를 잡고 "감사하다"는 말을 꺼내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그는 "예측했던 대로 출구조사에서 큰 격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아직 더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의 간절함, 둘째는 그 국민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의 간절함이다.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문 후보는 또 "오늘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과 선대위 덕분이다. 묵묵히 뛰어준 당 실무자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며 당직자들을 격려한 데 이어 "우리 당이 똘똘 뭉쳐서 선거를 치른 건 당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의 하나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며 "제 뒤에 우리 당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문 후보가 상황실을 빠져나간 뒤 현장에 있던 당 관계자들은 "고생 많았다"며 서로를 격려하고 악수를 나누면서 19대 대선의 대장정을 마음속에 새겼다. 이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황성규

방송3사 출구조사, 문재인 41.4% 득표 '압도적 1위'… 2·3위 홍준표-안철수 '더블스코어'

9일 오후 8시 투표종료와 동시에 지상파 3사가 발표한 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의 득표율로, 20% 초반 득표에 머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픽 참조한국방송협회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1.8%의 득표율로 각각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는 2위인 홍준표 후보와 무려 18.1%p 차이로 격차를 벌리며 출구조사에서 압승하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서로 오차범위 이내인 1.5%p 차이로 2위권 경합을 벌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1%,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1천만명의 경기지역에서는 문재인 42.7%, 안철수 23.3%, 홍준표 19.9% 등 순으로 집계됐다. 240만명의 유권자가 있는 인천에서는 문재인 42.7%, 안철수 24.6%, 홍준표 18.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인천·경기 2곳 모두 문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이 42.7%로 똑같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연령대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가 30대(56.9%)와 40대(52.4%)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20대(47.6%)와 50대(36.9%)에게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60대(45.8%)와 70대(50.9%)에서 표가 몰린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9만9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출구조사의 오차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0.8%포인트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방송3사 출구조사

2017-05-10 박경호

[문재인 대통령 당선]나도 한표 대선 '이색투표자들'

공약집 정독… "우리도 똑같은 권리 보장했으면"머리 하얗게 센 고령 유권자, 부축받으며 투표위안부 할머니들 "日에 당당히 맞설 후보 뽑자"어느덧 성인된 세월호 생존학생도 소중한 한표지역·나이·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똑같이 소중한 '한 표'지만 경기·인천지역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에는 색다른 한표를 행사한 우리 이웃도 있었다.우선 귀화 한국인들이 투표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14년 베트남에서 귀화한 장희선(27·여)씨는 9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연수2동 제5투표소(연화중학교)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로 참여하는 투표다. 각 후보의 공약집을 꼼꼼히 읽어보고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장씨는 "귀화자나 귀화자의 자녀들, 외국인 모두 평등하게 대해주고 똑같은 권리를 보장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머리가 하얗게 센 고령의 유권자도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투표 대열에 동참했다. 인천 중구 북성동의 김북실(99)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북성동주민센터 1층 민원실(북성동 제1투표소)로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나와 투표했다. 인천 동구 화수2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송현초등학교를 찾은 박화봉(98) 할아버지도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 "귀중한 한 표의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한 표를 행사했다.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광주 퇴촌면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했다. 이옥선(90) 할머니는 투표를 마친 뒤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표했다"며 "그동안 (진정한) 사죄를 못 받아서 애를 썼는데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일본에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반드시 받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애초 박옥선(93), 김군자(91), 하점연(95) 할머니도 오전에 함께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나눔의 집에 함께 거주하는 김순옥(95) 할머니가 병세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장애인용 승합차를 이용하지 못해 동행하지 못했다. 세 할머니는 오후 2시 따로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생애 첫 투표권을 갖게 된 세월호 생존학생들도 투표를 마쳤다. 단원고 생존학생인 A(20·대학생)씨는 이날 안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부터 추진하고, 향후 수습도 제대로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지역종합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실시된 9일 오전 수원 광교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후 인증샷을 찍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2017-05-10 경인일보

도지사 뽑는 외국인, 대통령은 왜 못 뽑죠?

'지방선거때 투표한 외국인 거주자들, 대선 때는 왜 투표 못하죠?'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37만3천900여명이다. 이들 중 20세 이상은 35만300여명으로, 지난 2014년 6월 4일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그러나 9일 실시된 이번 대선에서는 35만 외국인들이 투표를 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상 외국인 거주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선거는 지방선거뿐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15조에 따라 영주의 체류자격 취득일 후 3년이 경과한 외국인으로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 등록대장에 올라와 있는 19세 이상 외국인은 '지역 주민'으로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권을 갖는다.대통령·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선 외국인 거주자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고 있다. 영주권을 갖고 있어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에선 제외되는 것이다. 선거법상 대통령·국회의원 선거권을 갖는 '유권자'는 한국 국적을 가진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와 재외국민으로 한정된다.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 거주자는 '주민'의 범주에 포함돼 도지사 선거 유권자는 될 수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 유권자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7-05-10 강기정

유승민 "문재인에 축하 전화…국민목소리 경청하는 대통령 되길"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길 당부했다"면서 대선 패배를 사실상 승복했다.유 후보는 이날 밤 11시 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까 문 후보와 전화(통화를) 나누고 축하드렸다. 안보도 경제도 공동체도 너무나 어려운 이 시기에 국민의 행복과 국가 명운이 걸린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해줄 것을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모두 다시 하나가 돼야 하고, 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후보는 "저에게는 힘들고 때로는 외로운 선거였지만 저를 지켜준 국민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그는 "무엇보다 제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공감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에 바른정당과 저로서는 새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면서 "이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유 후보는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의 본질을 늘 마음 깊이 새길 것"이라면서 "많은 분의 따뜻한 말씀과 손길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디지털뉴스부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뒤 차를 타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디지털뉴스부

문재인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상식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문 당선인은 제19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이 날 밤 광화문광장을 찾아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주신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문 당선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 국민만 보고 바른길로 가겠다"며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디지털뉴스부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5-10 디지털뉴스부

[문재인은 누구인가]정치 싫다던 인권변호사 '절친' 노무현 前 대통령 따라 대권 잡다

유신반대 학내시위 주동하다 체포, 특전여단 강제 징집 혹독한 훈련유치장서 사시패스 통지받아… '인권변호사' 길 걸으며 盧와 첫 만남 참여정부때 민정수석 → 시민사회수석 → 비서실장 "성공·좌절 교훈"盧 서거후 다시 정계로… "두 번 실패 없다" 재수끝에 청와대 재입성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된 문재인 당선인은 인권변호사를 시작으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두 번의 대권 도전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의 삶은 한 마디로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가난한 소년 독서로 세상에 눈뜨다문 당선인은 1953년 1월 24일 경남 거제의 허름한 시골농가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한국전쟁을 피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온 그의 부모가 처음 정착한 장소였다. 이후 그의 가족은 당시 피란민이 많이 살던 부산 영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영도지역은 고갈산 아래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비탈진 언덕에 얼기설기 판잣집이 들어서 있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궁핍했던 시절 아버지는 장사를, 어머니는 연탄 배달을 통해 생계를 이어갔고 예닐곱 살의 당선인은 커다란 양동이를 들고 성당에서 나눠주던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곤 했다. 누구보다 가난했지만, 그는 결코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자서전 '운명'에서 어린 시절 가난에 대해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가난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회고했다.당선인은 부산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경남중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아이들이 모여 살던 초등학교와 달리 부유층 자제들이 많이 다니던 학교 분위기는 사뭇 달랐고, 그는 경제적 불평등이 주는 세상의 불공평함을 이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방황하던 시절 그를 잡아준 것은 독서였다. 지식에 갈증 난 소년은 늘 책이 모자랐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늘 학교도서관에 마지막까지 남아 책을 읽었다. 그는 이처럼 독서를 통해 어렴풋이 사회와 인생을 익히고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당선인은 이후 재수 끝에 1972년 경희대학교 법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경희대 운동권 학생의 극적인 사시 패스당선인이 대학에 입학한 1972년은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선포와 함께 민주주의의 억압이 본격화되던 때다. 이듬해인 1973년 유신 반대 투쟁이 거세지면서 대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당선인은 유신반대 학내시위를 주동하다 체포됐다. 당시 구류 처분을 받고 풀려났지만, 이후 인혁당 사건 관계자들이 사형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학내 시위를 주도하다 끝내 구속됐다. 그리고 1975년 그는 석방과 동시에 징집신체검사와 입영통지서를 받고 결국 강제로 군대에 끌려갔다. 당선인은 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에 배치됐다. 군인 문재인은 폭파, 화생방, 공중낙하, 수중침투, 천리행군, 고급 인명구조훈련 등 다방면에서 '특A급' 사병이었다.1978년 2월 만기 전역 이후 사회에 돌아온 그가 마주한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였다. 더욱이 갑작스레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남으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과 뒤늦게나마 아버지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결심 때문에 그는 주저앉을 수 없었고, 결국 사법고시 도전을 결심했다. 아버지 49재를 마친 다음 날 그는 곧바로 전남 해남에 위치한 대흥사에 들어가 고시 공부에 매달렸고 1979년 초 1차에 합격했다. 하지만 10·16 부마항쟁,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신군부의 12·12 쿠데타 등이 잇따라 터지며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했고 결국 고시 공부는 뒤로 한 채 1980년 학교로 돌아온 그는 복학생 대표로 '서울의 봄' 한가운데에 섰다. 경희대 운동권의 핵심으로 민주화 운동에 전념하면서도 그동안 준비한 공부가 아까웠던 그는 학내시위 도중 2차 시험을 치렀고, 1980년 드라마처럼 경찰서 유치장에서 2차 사법시험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인권변호사의 길…노무현을 만나다당선인은 사법연수원 시절 7년간 연애를 이어 온 대학 2년 후배 김정숙 씨와 결혼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기 시작했다.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박시환 대법관, 송두환 헌법재판관, 이귀남 법무장관, 박병대 대법관, 고승덕 전 의원 등 연수원 내 쟁쟁한 동기들 속에서도 그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차석의 성적으로 연수원을 수료했다. 하지만 그는 판사를 지망했음에도 과거 시위 전력 탓에 임용에서 탈락했고, 변호사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당시 국내 최대 대형 로펌의 제의마저 뿌리친 그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고 운명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동업자로 만난 두 사람은 점차 일을 넘어 삶의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갔다. 노무현·문재인의 법률사무소는 부산은 물론, 인근 울산·창원·거제 등을 망라하는 지역 노동인권사건 총괄 센터를 방불케 했다. 이처럼 그는 각종 노동인권 사건을 총괄하며 재야운동에도 깊숙이 발을 들여놨다. 당선인은 그의 저서 '운명'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1987년 '6월 항쟁'의 기억을 "살아온 동안의 가장 보람찬 일이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다참여정부 시절 그는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는 등 참여정부의 출범부터 마감까지 함께했다. 그는 "어느 정부든 공과가 있게 마련이다. 평가는 공정해야 한다"며 "그 정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차분한 성찰과 복기를 통해 오류와 한계는 겸허히 인정하고 성공과 좌절의 교훈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당선인은 과거 청와대 시절 누구보다 대쪽 같았다고 전해진다. 고위 공직자의 관행이었던 특혜를 철저하게 내려놨을 뿐 아니라, 업무시간 외에는 직접 차를 몰았고 방이 따로 없는 대중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비행기나 기차 역시 늘 일반석을 이용했다. 청와대 생활 1년 만에 과로로 무려 10개의 이가 빠질 정도로 국정 업무에 집중했다. 그는 과로 탓에 민정수석을 사퇴하고 돌연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났다. 하지만 휴식은 길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그는 곧장 귀국해 법적 대응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탄핵 재판 이후 결국 다시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했으며, 2005년 1월 다시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3월 비서실장에 오른 문 후보는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참여정부의 마감과 함께 청와대를 떠난 당선인은 경남 양산의 시골집으로 돌아와 일반인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는 크나큰 충격에 빠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통해 다시 정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과정에서 상주 문재인이 보여준 놀라운 절제력과 의연함이 국민에게 각인됨과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불의에서 오는 상실감이 그를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오게 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향한 도전, 그리고 실패당선인의 주변에서는 그가 살아온 삶이 가장 정치적이었지만 가장 비정치적이었다고 말한다.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정치가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길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2012년 4월 부산 사상구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정치 신인이 부산에서 출마해 당선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노무현이 걸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좁은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민주당을 외면하지 않은 채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며 부산에서 당선됐다. 그리고 총선 승리 두 달 만에 그는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현실 정치인이 된 지 고작 두 달 된 정치 신인이 대권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지만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은 그는 100만 국민이 참여한 당내 국민경선에서 모두 1등을 차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 등의 가치를 내걸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겠다던 그의 야심찬 도전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와신상담 재도전 정권교체로 결실대선 패배 이후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 그는 결국 다시 한 번 국민의 심판대 앞에 섰다. 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국민들의 고통은 5년 전 정권을 쟁취하지 못한 자신의 탓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기 위해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다짐했다.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순간부터 그를 따라다닌 대세론은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굳건히 이어졌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그의 각오는 끝내 현실로 이뤄졌다.당선인은 "스스로를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희생정신이 마침내 권력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켰다. 정권교체, 적폐청산의 뜨거운 여망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결국 정치의 몫"이라며 "기꺼이 국민의 촛불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문재인 당선인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반려견 풍산개 '마루'를 어루만지며 활짝 웃고 있다. 마루가 '퍼스트 도그(first dog)' 자격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지 관심이다. /문재인 당선인 측 제공학창시절의 문재인 당선인(윗줄 가운데).슬하에 1남 1녀를 둔 문재인 당선인.

2017-05-10 황성규

박영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에 다가갈 것…문재인 비서실장은 내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9일 방송된 JTBC '2017 우리의 선택 국민이 바꾼다-특집 뉴스룸'에서는 박 위원장이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이날 박 위원장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41.4%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저희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일장일단이 있다. 45%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셨다면 그 힘으로 국가 개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못 미친 만큼 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 있어서 험난한 길을 예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박 위원장은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약 한달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문 후보는 늘 '문재인의 정권이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정권'이라고 여러번 천명했다. 정의를 추구하는 분이라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총리후보자 발표는 잘 모르겠다"면서 "아마도 첫 인사에서는 국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래서 통합정부 추진위원회를 건의드렸고 받아주셨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JTBC '특집 뉴스룸' 방송 캡처

2017-05-09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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