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4·끝]전문가들 육성방안

지금 나타나고 있는 국내 도시농업의 '붐'이 단순한 유행으로만 그치지 않으려면 할 일이 많다. 전문가들은 텃밭 경작 행위에만 머물지 않으려면 정부와 자치단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또 도시농업이 이웃간의 벽을 허무는 공간에서 한 발 나아가 노인·장애인 등 취업이 어려운 계층을 위한 일자리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이유다.■ 안철환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 안 상임대표는 정부가 나서 장기미집행 공원부지(10년 이상 방치된 공원용 빈땅)를 사들여 도심 텃밭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도시공원에 대한 법률이 다듬어져 곧 공원내 텃밭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농사지을 땅 확보가 문제인데 장기미집행 공원 부지를 활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그러나 전국의 미집행 공원부지를 사들이는데 150조원은 족히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또 "도시에서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금은 프로 농부들을 대상으로한 기술과 자재만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 경기복지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최 정책위원장은 도시농업이 장애인·노인을 위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최 위원장은 "도심지역에서 놀리는 땅, 관공서 옥상 등의 공간을 텃밭으로 잘 활용하면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과 장류 등 가공품을 생산해내는 장애인근로작업장이 실제 운영중인데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규(민·안양1) 경기도의원= 최 도의원은 "요즘 아파트 발코니와 동사무소 옥상, 빈 땅 가릴 것 없이 녹색 채소들이 자라고 있으나 도심지에서 안정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작물에는 한계가 있어 이 분야의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하지만 도시농업이 농업을 전업으로 하는 농민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지금은 수확량이 소소하다 해도 도시농업이 활성화될수록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근서(민·안산6) 경기도의원= 양 의원은 도시농업 박람회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자치단체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인공적인 관상용 정원을 꾸미기 위해 예산을 쏟아붓는 토건사업과 다름없다"며 "반면, 도시농업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도시·산업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이런 긍정효과때문에 도시농업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도가 내년부터 도시농업 박람회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5일 대구에서 '제2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가 개막해 주거공간에서의 도시농업 적용 사례와 주택 옥상농장, 도시농업 신기술 등이 선보였다./김민욱기자

2013-09-05 김민욱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4·끝]여전히 산적한 과제

5살 아이를 둔 주부 이경숙(36)씨는 아파트 베란다 텃밭(10㎡)에서 상추와 쪽파·허브 등을 키우는 재미에 쏙 빠졌다.처음에는 단순히 '채소값이 비싸니 직접 길러보자'란 생각에 시작했지만 TV만 찾던 아이가 점점 흙을 만지는 시간과 횟수가 느는 것을 보고 시작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씨는 텃밭 면적 등을 더 늘리고 싶어도 블로그 등을 통해 얻는 정보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워킹맘 김영옥(33)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집 옥상에서 상추와 토마토를 키우기 시작했다.매년 '금상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직접 재배하기로 한 것이다.김씨는 "주변 엄마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지만 조그만 화분 농사도 농사는 엄연한 농사여서 아직은 흙을 만지는게 어색하고, 수확량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국내 도시농업은 유통업계 매출에서도 알 수 있듯 '붐'을 맞았지만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관련기사 3면국내 도시농업 육성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책들이 이제 막 수립 단계다 보니 도시농업인들이 발품·손품을 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창구는 서적과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 한정돼 있다.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도시농업 박람회가 필요한 이유다.지난 6월 막을 내린 '제2회 서울도시농업 박람회'에서는 대표 텃밭의 경작 노하우, 해외 우수 텃밭 사례, 에너지순환 교육 등 소개가 이뤄졌다.경기도 관계자는 "도에서도 현재 '도민과 함께하는 생활속의 도시농업'을 주제로 한 박람회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김민욱·공지영기자

2013-09-05 김민욱·공지영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3]초라한 현 주소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도시농업과'가 없다. 국내 도시농업 육성을 위한 중단기 계획이 마련됐지만 정작 정부 조직에 전담부서가 없는 것이다.지난 6월 정부의 제1차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작성, 발표한 부서는 농림부 '종자생명산업과'였다. 종자생명산업과 11명의 직원 중 도시농업을 주 업무로 담당하는 직원은 단 한 명뿐이다.그러나 경기도에 비하면 농림부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도 본청 직원 2천300여명 중 도시농업을 전담하는 직원은 전무하다. 국내 도시농업 행정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관련기사 3면경기도 조직 안에서 도시농업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산하기관인 '경기농림진흥재단'과 직속기관인 '경기도 농업기술원' 등 2곳이다.문제는 도에 이들을 조율할 전담인력(조직)이 없는 상황에서 두 기관이 시민을 대상으로 비슷한 취지의 핵심 교육 프로그램을 제각각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농림재단에서는 '도시농부학교'로, 도 농기원에서는 '마스터가드너'로 불린다. 물론 세부적인 교육 과정은 차이가 있지만 도시농업의 저변 확대, 도심 속 농업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의 회복 등 기대효과는 동일하다.전문가들은 도 농기원의 경우 도시농업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작물과 퇴비, 기술 등의 개발분야에 집중하고, 농림재단은 도시농업 저변을 확대할 교육과 행사분야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또 도시농업 인구가 늘어 행정 서비스가 확대됐을 때를 대비한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배정도 애매하다.도시농업의 주 무대가 도심지역인 만큼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텃밭에서 농작물을 일구는 경작행위인 만큼 '농림수산위원회'에 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양근서(민·안산6) 경기도의원은 "경기도 본청에 도시농업을 전담할 직원 한 명 없는 게 경기도 도시농업의 현실"이라며 "도시농업의 긍정효과가 이어지면서 흙을 만지는 시민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업무영역 등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09-04 김민욱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3]행정업무 교통정리 필요

경기도농업기술원·경기농림재단 교육프로그램 겹쳐전문가들 업무 분리로 사업전문성·연속성 강화 조언이원석 연구원 "서로 경쟁하며 저변 확대 중요" 지적정부와 일선 자치단체들이 무관심했던 사이 국내 도시농업은 부쩍 자라 있었다.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도시농업'을 검색하면, 도시농업 소개와 의미부터 작물재배 요령, 박람회 후기 등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그만큼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실제 전국의 도시텃밭 면적은 2010~2012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그러나 행정서비스는 가파른 도시농업의 성장을 쫓기에는 역부족이다.전국에서 도시농업 참여자수가 가장 많은 도(14만7천197명·지난해 7월 기준)를 예로 들면, 본청에 도시농업을 전담하고 있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다.그나마 산하·직속기관이 도시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이원화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도시농업 업무 교통정리돼야=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농림재단'과 직속기관인 '경기도농업기술원' 모두 도시농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농림재단은 일반시민들이 도시농업에 좀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교육과 행사에 중점을 두고 있고, 도농기원은 도심지역에서 시민들이 보다 손쉽게 도시농업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언뜻 보면 두 기관의 업무영역이 다르지만 저변 확대를 위한 핵심 교육프로그램이 겹친다. 도내 도시농업 전문가들은 단적인 예지만 두 기관의 업무 분장이 애매모호한 건 분명하다고 지적한다.특히 당장 도가 내년에 열릴 정부의 '제3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사업을 유치한다해도 농림재단과 도농기원 중 어느 기관이 맡아 추진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도시농업 박람회 유치 준비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업무 분장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2회 박람회를 비수도권(대구)이 따내 내년 박람회는 도가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본청에 가칭 도시농업팀도 조직돼야 한다. 본청 도시농업팀은 큰 틀의 도시농업 방향 등을 세우고 재단 또는 도농기원은 본청 도시농업팀의 구체적인 사업을 위탁받아 실행하면 된다.■ 농립재단으로의 통합?= 전문가들은 업무를 명확하게 분장하는게 도 도시농업 발전에 유리하다는 의견과 우선 판부터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부 행정기관을 통한 도시농업 사업의 추진은 인사이동 등 행정이 갖고있는 문제로 인해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며 "(농림)재단을 활용하면, 행정의 비대화를 줄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업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지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이원석 도농기원 연구원은 "도시화율이 97%에 달하는 도의 경우 행정서비스가 불충분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농림재단과 도농기원이 서로 경쟁하면서 도시농업의 저변을 키워나가는 게 현재로서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중복되는 재원의 투자는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09-04 김민욱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2] 도시-전문농업인 상생방안은

텃밭만들기 유행에 도시농업인구 5배이상 늘어나"정부정책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다" 우려 목소리도시농업 활성땐 잉여농산물 처리 문제 해결 필수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도시농업 육성·지원법은 표면적으론 도시농업인과 전문 농업인간 상생을 담고 있다.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촌의 주말농장 사업과 연계하는 시책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도시농업의 성장이 자칫 농촌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일반 농민들의 여론이 녹아든 법조항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생을 담은 법조항은 이게 전부다.첫 걸음을 뗀 도시농업과 관련된 정책들이 농민과의 상생 대신 성과를 낼 수 있는 양적 성장에 무게 중심이 쏠린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국가 도시농업 사업을 맡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차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의 핵심은 현 도시텃밭 면적을 558㏊→1천500㏊로, 도시농업인을 76만9천명→200만명으로 각각 늘리는 내용이 핵심이다.이런 사이 도시농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매력 잃은 농촌체험관광=농촌체험관광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녹색의 자연환경을 장점으로 도시인을 끌어들였고, 고스란히 농촌마을의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이상 대도시민 1천명 중 240명(24%)이 농촌관광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03년(10%)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농촌체험관광 의향은 2003년 43%에서 2011년 70%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9년 만에 처음으로 69%로 감소했다.도심에서 텃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도시농업이 유행처럼 번진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2010년부터 지난해 7월 사이 전국의 도시농업 텃밭과 도시농업인은 5배 이상씩 늘어났다. 텃밭면적은 78㏊에서 558㏊로, 도시농업인은 15만3천명에서 76만9천명으로 불어난 것이다.또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한국조경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도시민의 도시농업 경험이 농촌체험관광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도시농업을 경험한 시민 163명 중 57%인 93명만이 농촌체험관광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도시농업 무경험자는 129명 중 110명(85%)이 참여의사를 밝혀 대조된다.농촌체험마을 한 관계자는 "2011년과 작년을 비교해 보면 지역 특산물 구입을 꺼려 하는 체험객이 늘었다"며 "우후죽순 들어선 체험마을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잉여 농산물 판매 막아야=지난해 발표된 경기개발연구원의 '경기도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농민들은 도시농업의 부각을 우려하고 있다.요지는 그렇지 않아도 한-미·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어려운 농민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도시농업과 관련된 토론회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주제이기도 하다.지금이야 도시농업으로 가능한 품종과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재배기술의 발달로 '잉여' 농산물이 생겨날 경우 처리 문제가 공론화될 게 자명하다.친환경 농산물이라 경기도내 학교급식에 납품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1년 기준으로 도내 친환경 학교급식에 사용된 농산물 중 도내에서 생산된 제품은 14%에 불과하다.농림부 관계자는 "도시농업의 발전이 농업·농촌의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도시농업을 소득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과는 완전히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08-07 김민욱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2]전업농가 곱지않은 시선

농산물 직접 키워 자급자족"팔 곳 줄어드나" 불안 증폭농촌체험관광 관심은 줄어일각선 "큰 영향 없다" 주장도시농업은 본인이 직접 경작한 농산물을 섭취하는 자급자족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도시농업이 성장할수록 농업시장을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지난해 5월 시행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정부·지방자치단체가 도시-농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국내 도시농업이 아직 첫걸음을 뗀 정도다 보니 도시농업의 성장이 농촌 경제에 어떠한 긍정·부정의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전업농가들의 불안이 엄살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관련기사 3면우선 당장 도시농업으로 농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인들의 의향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촌체험관광 의향은 2003년부터 상승해오다 9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농업의 경험이 농촌체험 관광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또 한국조경학회지(2012년 12월호)를 보면, 도시농업을 경험한 시민이 그렇지 않은 시민보다 농촌체험관광 참여 의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더욱이 도시농업 사업이 본격화돼 잉여 농산물이 마을텃밭 협동조합을 통해 친환경 급식업체, 사회복지단체 등에 판매·기부되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외국의 값싼 농산물과 경쟁하는 농촌의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실제 지난해 2인 이상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도시 가구 5천391만원의 반토막 수준인 3천103만원으로 조사될 정도로 여의치 않다.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요즘 농민들로부터 도시농업으로 채소 등을 팔 곳이 점점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되는 농산물의 양이 미미해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란 주장이다.정경진 한국민속채소생산자협회 전 회장은 "도심 텃밭에서 자란 잉여 농산물은 이웃과 나눠먹는 정도의 양"이라면서 "오히려 도시농업의 긍정적인 효과가 커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08-07 김민욱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1]공원내 불법경작 만연 왜?

도시농업 전문가들은 도시농업이 한순간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땅'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지난 6월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차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 역시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5개년 계획 마지막인 2017년까지 558㏊인 도시텃밭(지난해 7월 기준)을 3배가량인 1천50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도심지에서 텃밭을 확보하는 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장기미집행 공원부지의 일부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는 것과 기존에 들어선 공원의 한 쪽을 농장으로 구분하는 것이 있다. ┃그래픽 참조하지만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매입과 도시공원법령 개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 넘어 산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도심 곳곳을 파고든 불법 경작은 줄지 않을 것이다.■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활용 어려워=장기미집행 공원부지는 자치단체의 도시계획상 이미 공원으로 조성돼야 할 땅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10년 이상 방치된 땅을 말한다.2011년 기준 경기도내에만 475곳, 7천527만6천여㎡에 이른다. 도내 31개 시·군이 전체 11조6천199억9천2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손도 못 대고 있는 땅이다.장기미집행 공원부지는 사유재산의 과도한 제한이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에 따라 오는 2020년 7월까지 해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대부분 임야 또는 전·답인 장기미집행 공원부지의 원래 지목대로 해제를 해줄 경우 토지 소유주의 반발이 우려된다.또 개발이 가능한 대지로 변경해줄 경우에는 특혜를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지자체로서는 현재의 재정압박 상황에서 장기미집행 공원부지를 사들인 후 도시농업 공원으로 개발하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안철환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는 "지자체가 재정여건상 구입할 수 없다면 국내 도시농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에 파 한 뿌리 못 심어=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은 토지 소유주를 제외하곤 도시공원 안에서의 경작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도시공원 안에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아도 가능한 경미한 행위를 규정하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논·밭을 갈거나 파는 행위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자기 소유일 경우에만 해당된다.도시공원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관리자가 '소유주'가 아닐 경우에는 경작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시민들이 기존의 도시공원에서 텃밭을 가꾸기 위해서는 시행령이 개정돼야 한다. 이런 현실 탓에 도심 곳곳에서 불법경작이 성행하고 있다.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텃밭을 직접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공유지에 불법으로 밭을 일구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다"며 "도심 경관을 해치는 것은 원상복구를 위해 추가적인 예산 투입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08-05 김민욱

[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1]턱없이 부족한 경작용 토지

주말농장, 시간·거리적 부담도심 빈 땅에 불법 경작 만연정부·지자체 정책 지원 부실도심지에서 농작물을 손수 일구고 수확하는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이 각광받고 있다.녹색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등 도시농업의 긍정적 효과가 알려지면서 노동력이 집약된 생산활동으로만 여겨졌던 농업이 여가활동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시농업 지원정책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지난 6월에서야 '제1회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이 마련됐다. 도시농업의 현주소와 문제점, 대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직장인 주모(48)씨는 더 이상 주말농장에 나가지 않는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원 광교산 인근 20여㎡의 밭을 연간 8만원에 빌려 중3 막내 딸과 토마토, 옥수수 등을 심고 가꾸는 '도시농업인'이었지만 올해는 여가로서의 농사를 접었다.자가용으로 20~30분이나 가야 하는 거리여서 밭 관리가 의욕만큼 쉽지 않았고, 경조사 등 각종 행사로 주말마다 갈 수도 없어 중도하차를 한 것이다.주씨는 "도시농업을 시작한 후 소원했던 딸과의 관계가 좋아져 베란다에 텃밭용 화분이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경작이 가능한 작물이 상추, 파 등으로 너무 제한적이다"라며 "수시로 가서 들여다보고 관리할 수 있는 밭이 집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세류1동 주민자치센터 옥상에 마련된 320㎡ 규모의 '텃밭'에는 마을주민과 센터 직원들이 정성스레 키운 방울토마토와 가지 등이 긴 장마를 이기고 주렁주렁 열려 있다.녹색의 공간은 센터를 에워싼 황폐한 아파트 공사현장, 다닥다닥 붙은 다세대 주택 등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수확된 친환경 채소는 '사랑의 반찬'으로 분해 경로당과 홀몸노인 가정에 전해진다. 노인들의 마른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수세미 수액은 특히 인기다.국내 도시농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관련기사 3면도시농업이 정착된 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수확한 농산물이 '공유'로까지 이어지지만 극히 일부에만 해당되는 경우다. 도시농업의 수요는 폭발적인데, 정작 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심지내 빈 땅에서는 불법 경작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안철환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는 "현재로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농업을 위한 토지를 구입해야 하는데 장기화하고 있는 재정위기 상황에서 쉽지 않다"며 "그렇다면 정부에서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등을 매입해 줘야 하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08-05 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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