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33]친환경 흡연부스 개발한 수공아이엔씨(주)

'흡연 vs 비흡연'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꽁초 냄새 옷에 밸 걱정없는 쉼터 선봬'클린룸' 기술응용 6단계 유해물질 제거핵심 필터 반영구 사용 유지비도 최소화경기·인천 시범설치… 해외시장 개척도"흡연권과 비흡연권 모두 지킬 수 있는 흡연 부스를 만들었죠."수년간 비흡연권에 대한 가치가 강조되면서 흡연과 비흡연을 놓고 사회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담배를 피울 자유와 담배 연기로 인해 주변인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금연구역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300석 이상의 공연장, 관광숙박업소 등이 해당한다. 또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의 장소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해 금연 공간을 늘려가는 추세다.이러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흡연부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공아이엔씨(주)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 흡연 부스를 제작해 국내·외 보급에 나서고 있다.오영록 수공아이엔씨 대표는 일반적인 흡연 부스는 공공장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스 내부가 담배 연기로 답답한 경우가 많고, 연기가 고스란히 밖으로 빠져야 해 간접흡연의 피해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오 대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클린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흡연 시설 연구에 나섰다. 오 대표는 "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담배 연기로 인해 지나가는 행인과 다투는 장면을 보면서 새로운 흡연 부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흡연 부스는 담배 연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기존 설비를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 흡연 부스가 송풍기로 담배 연기를 배출하는데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해 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곳에서 개발한 친환경 흡연 부스는 실내를 광촉매로 코팅해 항균·살균 및 탈취 효과가 뛰어나며 담배 연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중화되는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클린룸 제조기술을 응용한 6단계 여과 방식으로 흡연 유해 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친환경 흡연 부스에 들어가 있는 환기시스템은 2015년 특허 출원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오 대표는 "흡연 부스 내 하부 벽면에서 송풍기 장치의 일종인 'FFU'를 이용해 적당량의 공기를 공급해주고 상부 벽면에서 담배 연기를 포집해 제거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실내에서 담배 연기와 혼합된 공기를 여러 단계로 필터링해 70%는 재순환시키고 30%는 배기시켜 신선하고 쾌적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실제 개발 당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흡연 부스 내 유해가스 제거에 대한 성능 평가를 위해 성인 9명이 부스 내에서 담배를 피웠을 때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흡연 부스 내 담배 연기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량을 실시간 측정한 결과 부스 내 유해물질은 20분 이내에 제거됐고, 일산화탄소는 10분 이내, 포름알데하이드는 20분 안에 98.9%가 제거되는 성능 실험 결과를 보였다.기술 개발에 성공한 수공아이엔씨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2016년 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국제화학장치산업전에 출품하며 국내외 관심을 끌었던 친환경 흡연 부스는 지난해 용인 경찰대학교와 화성 드림파크 야구장, 굿모닝하우스, 화성시티 모두누림센터, 송도 스마트 밸리 지식산업센터 등 경기·인천 지역 5곳에 시범 설치해 가능성을 확인했다.친환경 흡연 부스의 장점은 2∼12인용까지 다양하며 조립식으로 돼 있어 50∼100명이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박스 밑에 바퀴를 설치해 이동이 가능하고 실내 공간을 활용해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핵심 필터 장비는 6개월~1년 단위의 에어건 청소만으로 반영구 사용이 가능해 유지비를 최소화했으며, 에어컨과 히터를 장착해 한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전기료 월 10만원 내외면 쾌적한 흡연공간을 가질수 있다.봄과 가을에 사용자들이 문을 열어도 기압 차가 발생해 연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이외에도 냄새 자체를 빨아들이는 재떨이의 특수 성능으로 안에서 나오는 담배꽁초 특유의 냄새를 70∼80% 잡는 효과도 탁월하다.흡연 부스 총판을 맡은 수공아이엔씨홀딩스(주) 표정신 대표는 "흡연 부스를 사용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흡연 부스 청결 유지와 담배 냄새 제거에 만족도가 높았다"며 "전국적으로 판매 루트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수공아이엔씨홀딩스는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현재 일본을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제품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또 관공서부터 시작해서 일반 골프장, 공공장소 쪽에 우선적으로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공아이엔씨홀딩스는 지난해 시범 설치에서 확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각오다.표 대표는 "오영록 대표가 개발한 흡연 부스는 친환경적이고 성능이 뛰어나다. 담배 연기가 지붕으로 배출되는 일반 흡연 부스는 오히려 주변을 오염시켜 지나가는 사람이나 흡연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반목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흡연 부스를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흡연권과 비흡연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흡연 부스를 개발·보급하고 있는 오영록(오른쪽) 수공아이엔씨(주) 대표와 표정신 수공아이엔씨홀딩스(주) 대표가 흡연 부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공아이엔씨 제공

2018-10-15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32]치과보철물 설계·제작 '캐드·캠 밀링머신' 자체 개발 (주)피스티스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내 입주최병열 대표 덴탈분야 가공기계 '국산화' 도전최초 제품 발표후 어려운 사용법탓 폐기 '아픔'병·의원-기공소 제작 소통 토털 솔루션 출시러시아 시장 개척 추진·온라인 쇼핑몰 운영도"직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해 있는 (주)피스티스 최병열(40)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10명이 채 안 되는 직원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이웃을 보듬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피스티스'는 히브리어로, '믿음'과 '신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최병열 대표가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이기도 하다.피스티스는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크라운, 브리지 등 치아보철물을 설계·제작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치과 병·의원이나 기공소 등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치과 병·의원과 기공소가 치아보철물 제작 과정 등에 대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토털 솔루션인 기공표준공정관리 시스템 '덴트피스'를 개발·보급하는 일도 한다.최 대표는 "저희는 덴탈 분야 캐드·캠 밀링머신과 프로그램·서비스를 설계해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치과 병·의원이 환자의 치아 치료를 위해 '본'을 뜨면, 그 본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하고 캐드·캠을 활용해 설계 작업을 한 뒤, 밀링 가공과 열처리 작업을 거쳐 최종 보철물이 나오는 과정 일체를 피스티스 제품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 장치를 활용하면, 보철물 제작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피스티스가 자체 개발한 '캐드·캠 밀링머신'은 이들 여러 공정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이 밀링머신은 지르코니아, 레진, 티타늄, 크롬코발트, 니켈크롬, 하이브리드, 글라스세라믹 등 치아보철물 소재로 활용되는 대부분의 물질을 '깎아서' 제작할 수 있다. 치아보철물이 기존 치아와 잘 맞을 수 있도록 매우 정밀한 제작 기술이 내장돼 있다. 밀링 가공 조건 변경시스템, 다중 소재 가공기술, 클린시스템 등 피스티스의 각종 특허기술이 집약됐다. 작동법이 어려울 것 같지만, 최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생이든 나이 드신 어르신이든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최 대표가 피스티스의 문을 연 건 2013년 일이다. 그는 연삭기와 초정밀 가공기 등을 만드는 공작기계 제작 업체에 근무하면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었다.기계공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우연히 접하게 된 의학 관련 수업이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가깝게 지내던 의대 교수가 "캐드·캠, 밀링머신 등을 치과 쪽에 접목하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해당 분야의 국내 업체는 극히 드문 상황이었고, 대부분 외국 장비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비용이 비쌌고, AS 등 사후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다. 최 대표는 "덴탈 분야 캐드·캠 밀링머신을 국산화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최 대표는 인천지역 한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서 치열한 연구 끝에 치과용 캐드·캠 밀링머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판매까지 연결해 제품을 한 치과 병원에 납품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납품한 병원에서 제품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 2~3번씩 걸려왔다. 또 일주일에 5~6차례는 그 병원에 출장을 가야 했다. 제품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치과 병원에서 사용 방법을 어려워했다.병원에선 제품을 관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 대표는 "'아무도 쓸 수 없는 기계를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발에 2억원이 들었지만, 결국 그 기계를 비롯해 나머지 8대를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했다.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이었다.그는 첫 제품의 실패를 딛고 다시 심기일전했다. 첫 제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고, 점차 시장의 반응도 좋아졌다. 6개의 특허증과 2개의 저작권 등록증도 갖게 됐다. 최 대표는 "창업할 때 가장 많이 반대했던 아내도, 지금은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는 기존 캐드·캠 밀링머신을 개량해 '보급형 장비'를 개발하는 등 피스티스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 초기만 하더라도 캐드·캠 밀링머신을 개발·제조하는 업체가 국내에선 매우 드물었지만, 지금은 대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는 등 경쟁 업체가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만큼 제품 다양화가 필요한 것이다.최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 지역 수출을 실무적으로 준비 중이고, 앞으로 수출국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밀링버' 등 각종 가공기구를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덴트커머스(www.dentcommerce.com) 운영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최 대표는 "피스티스가 회사 운영 성과 일부를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공유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피스티스가 생산한 틀니나 보철물 등을 치아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덴탈분야 캐드·캠 밀링머신과 관련 프로그램 등을 설계·개발하는 (주)피스티스의 최병열 대표가 현재 제작 중인 밀링머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즐겁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주)피스티스가 개발한 치과분야 캐드·캠 밀링머신. /홈페이지 캡처

2018-09-17 이현준

['스타트 UP'을 가다·31]수출마케팅 전문기업 'EMC글로벌'

전자부품회사 영업사원 출신 김은주 대표여성이란 편견 딛고 무역전문가로 거듭나'다양한 업무 경험' 컨설팅 전문기업 창업기업 경영코칭·글로벌파트너십 구축 두각자문맡은 회사들 성장 도우며 자부심 느껴"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의왕 인덕원IT밸리에 소재한 EMC글로벌은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로 내수에 의존하던 중소 제조업체들이 수출 주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문 코칭, 노하우 전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EMC글로벌 김은주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의 특성과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제조 단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단계에서 직접 체험했던 경험들이 중소기업을 돕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경기도 수출 자문위원, 한국기술벤처재단 2018 글로벌 기술마케팅 전문위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 수출 무역 실무 강사 등 다양한 명함을 갖고 있는 무역 전문가다. 그는 여성 CEO로서 무역 실무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았던 뚝심"이라고 설명했다.일어일문과를 전공했던 김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해외 영업의 꿈을 꾸고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대학 시절 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무역 전문가 과정에 합격하기도 했지만 자기 부담금을 낼 여력이 없어 포기하기도 했다"며 "졸업 후 3년여간 영어강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원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결핵을 앓는 등 스트레스도 심했다"고 힘든 과거를 회상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김 대표는 영어 강사를 그만두고 27세에 경기 지역 전자부품 회사의 영업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영업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해외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영업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했다. 남성들도 하기 어렵다는 영업직을 여성이 해야 한다는 사실은 김 대표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김 대표는 "그 당시만 해도 영업 사원은 주로 남성들이, 특별한 재주가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또래와는 달라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바로 그가 품고 있었던 해외 영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다.김 대표는 "다시 입사한 회사에서 당시 7년간 삼성전자 영업 담당자로 일하면서 기술 미팅과 제안, 협의 등이 주 업무였지만 납품 업무를 따로 맡는 사람이 부족해 직접 차에 물건을 싣고 다니면서 물건을 납품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며 "그러면서도 해외 영업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업무도 감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김 대표는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다니던 회사에 근무 조건을 해외 영업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회사는 김 대표가 원하던 해외 영업 파트로 인사를 내주면서 그토록 바라던 해외 영업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가 해외 영업을 할 수 있게 되기 까지 17년이 걸렸다. 해외 영업을 하면서 김 대표는 회사를 내수 기업에서 수출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그가 창업 아이템으로 중소기업 해외 수출 마케팅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소기업의 생리와 국내·외 영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 직접 발로 뛰고 개척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은 김 대표만의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라 한 사람이 2∼3가지 업무를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수출 계약을 체결해도 제조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수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EMC글로벌은 현재 7개 정도 기업을 컨설팅하고 있다. 주로 수출에 경험이 없는 중소제조업체다. 하루에 한 기업을 만나는데 평균 4∼5시간이 걸리는 만큼 고된 업무지만 김 대표는 자문을 맡고 있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3년 전 김 대표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화성 지역의 금형 가공업체와 일본의 반도체 부품 바이어를 연결해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부품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생활용품을 만드는 한 업체는 김 대표를 만나 수출 전략과 판매 가격 수정, 타깃 국가 설정 등 회사의 수출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바이어가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면 테이블에서 과감하게 일어날 수도 있어야 하고 너무 싼 가격에 원가를 책정하면 수출 계약을 체결해도 회사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수출을 하겠다면서 국내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이 안정되지 않으면 수출을 하기도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내수를 먼저 다질 수 있도록 공공조달 시장 진출 등을 자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서 진행했던 무역실무 강의에서 무역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들과 만나면서 누군가가 이들을 위한 멘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김 대표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내 자신의 힘든 과거가 떠올랐다"며 "아울러 해외 수출 업무를 꿈꾸는 지금 대학생들의 고민과 내가 했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얻은 배움을 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며 "무역 업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중소기업 무역 컨설팅 등 수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주 EMC글로벌 대표는 여러 우여곡절을 속에서도 대학시절 꿈을 이뤄낸 여성 CEO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EMC글로벌 제공/EMC글로벌 제공

2018-08-20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30]RFID·IoT 기술 활용 '지게차 관리시스템' 개발한 '4STEC'

전자 태그·사물인터넷 '데이터 공유'물류창고 상품 입 - 출고 자동화 운영작업운전사 동선 체크 사고예방까지이승원 대표 직장동료와 2013년 창업ICT유망기업 선정 등 각종 상 휩쓸어웹서비스·컨설팅등 사업영역 다각화물류창고 관리자는 출근 직후 '창고 운영 현황'과 '지게차 운영 계획' 등을 창고 운영 시스템에 업로드 한다. 이 정보는 업로드와 동시에 지게차에 설치된 태블릿에 전송된다. 지게차 운전사는 이 내용을 기초로 업무를 진행하고, 관리자는 운전자의 업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추가적인 지시를 내린다. 작업 중인 지게차 근처로 다른 사람이 오면 지게차 운전사에 경고 내용이 전달된다.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별도의 리더기가 설치된 창고 셔터는 지게차가 가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열린다. 지게차가 출입문을 통과하는 동시에 셔터에 설치된 리더기는 지게차가 어떤 짐을 얼마나 실었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물류창고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관리자의 창고 운영 업무를 지원하고 적절한 판단을 도와 최적의 창고 운영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이는 전자태그(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 기반의 데이터 수집·처리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지게차 관리시스템' 구현 모습이다.이 시스템은 정확하고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물류창고 운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하대 창업보육센터인 '김현태 인하드림센터'에 사무실을 둔 스타트업, '4STEC'(포에스텍) 이승원(40) 대표이사가 그리는 '스마트 물류'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이승원 대표는 "창고 셔터와 지게차는 물론 운전사와 작업자, 물건, 물건을 얹는 팔레트 등에 붙어있는 전자태그(RFID)와 이를 읽어 들이는 리더기가 기초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분석·전달해 물류창고 관리자가 효율적으로 창고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스마트지게차 관리시스템의 골자"라고 했다.이어 "기업의 창고·자재 관리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효율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대표는 2013년 10월 '4STEC'을 창업했다. 스마트(Smart), 시큐리티(Security), 서비스(Service), 스크린(Screen)이란 의미의 4S를 바탕으로 신뢰와 감동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성균관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 대표는 RFID를 다루는 업체 여러 곳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직장 생활이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다.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회사는 '도전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를 담아내기 부족했고,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폐업한 경우도 있었다. 회사가 폐업하는 상황에서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도 없었다. "이럴 바에야 내 뜻대로 할 수 있게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인천지역 창업 지원기관에서 3~4개월 과정의 창업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그가 다녔던 한 폐업 업체로부터 RFID 관련 기술을 이관받아 전 직장 동료 1명과 의기투합했다. 30대 중반 나이에 부모님께 빌린 1천만원은 소중한 사업 밑천이 됐다.이 대표는 "차츰 회사 규모를 키워 지금은 10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월급을 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의 경험들이 오늘의 4STEC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했다.창업 직후 부산시로부터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수주한 RFID 활용 '구·군 통합 표준 기록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4STEC의 첫 사업이었다.이후 국민연금관리공단 RFID 물품관리 시스템, 서울시 승용차요일제 남산 1호 터널 RFID 연계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삼성SDS RFID 저장매체 관리시스템 미들웨어 부분에 납품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4STEC은 창업 이듬해인 2014년 3억 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5억 4천만원, 2016년 6억 5천만원으로 매출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1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2016년에는 정부 등 관계 기관으로부터 많은 상을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부터 15회 대한민국 SW기업경쟁력 우수상을 받았고,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주는 장관상을 수상했다.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선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고, 미래창조과학부의 'ICT 유망기업(K-Global 30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 아이디어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인 점을 인증받은 셈이다.4STEC은 현재 3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10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 대표는 RFID·IoT 기술을 활용한 기록물 관리시스템, 저장매체 관리시스템, 물품 관리시스템, 스마트지게차 관리시스템, 도시시설물 관리시스템 등을 지속해서 보완·개발할 계획이다.또 홀몸노인의 건강과 거주 환경, 복지 관리를 위한 '스마트 케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노력할 생각이다.이 시스템은 홀몸노인을 돌보는 생활 관리사 등이 더욱 편리하게 노인들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RFID 자동인식기술 기반 솔루션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전문 IT 서비스 회사"라며 "사람과 기술 중심의 서비스 기업으로서 솔루션 구축사업, 웹서비스 사업, 컨버전스 사업, 정보화 컨설팅, 서버·제품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또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고객과 기업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차별화된 전문 영역을 확립하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힘쓸 것"이라며 "무한한 도전과 열정으로 우리가 이뤄갈 성장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인천을 기반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문 상황"이라며 "'인천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을 생각했을 때 4STEC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이승원 4STEC 대표이사는 "4STEC을 인천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4STEC이 개발한 '스마트지게차 관리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7-16 이현준

['스타트 UP'을 가다·29]반도체 설비용 자동 챔버 세정 장치 생산업체 '플랜'

제작 과정 부산물 차단·불량 예방'기존 문제점 개선' 연구 적극 투자1년도안돼 특허등록·출원 5건 보유삼성전자 등 20개 업체와 파트너십관련분야 23년 경력의 이인철 대표제조 시설 '국산화 목표' 창업 결심"신기술, 시간·돈보다 의지가 중요""끊임 없는 기술개발과 투자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리 회사의 힘입니다."스타트업 (주)플랜은 기존의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무기로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와 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창업한 플랜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지 한 달 만에 벤처인증을 획득했고 6개월만인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도로부터 창업 프로젝트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허 등록·출원도 총 5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 아직은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강한 회사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주)플랜의 사업분야는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제조 설비에 들어가는 기존의 부품과 진공 펌프, 물 냉각기, 폐가스 처리 장치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부품이나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디스플레이, 마이크론 등 국내외 20여개 반도체 제조 업체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주)플랜의 중심 사업은 '반도체 설비용 자동 챔버 세정 장치'다. 이 장치는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도체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얇은 막(막질)을 덮는 과정을 반복해야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먼지(파티클)들을 제거해 불량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이인철 (주)플랜 대표는 "막질을 덮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부산물들이 많이 생성이 되면 불량품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즈마로 세정 가스를 넣어 부산물을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플라즈마 장치는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나 크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나 장치 설치할 때 효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플랜은 반도체 공정에서 진공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부품인 오링(O-ring)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오링은 링 바깥에 파릴렌(parylene) 코팅막을 만들어 내부에서 주입되는 가스와 반응하지 않도록 해 진공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고무 재질을 사용하는데 화학 가스와 만나면 고무 재질이 깎이게 돼 진공이 새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었다. 세밀하게 가스량을 조절하는 가스공급장치도 (주)플랜의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이 대표는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주)플랜은 제품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비전을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400억원 정도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이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반도체 제조 설비의 국산화'였다.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업계에서 23년여의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자타공인 이 업계에서는 전문가다.그는 국내 반도체 제조설비들이 자체 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기존 외국 업체를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우리 기술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 보급에 일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국산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견제용 정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넘어서면 전반적인 국내 반도체 산업도 보다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시나브로 그의 생각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이 대표는 "또 국내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에 매진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혁신하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무엇인가 기술력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조금씩 (제품이) 구체화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기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의 투자보다 더 큰 문제는 대표의 '의지'라고도 지적했다. 기술력이 부족하면 리콜이나 불량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있어서 더 유리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비용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기술 개발을 차선에 두고 있어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미래의 큰 이익을 외면하고 있다는것. 그는 기술 개발 문제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창업을 준비할 때는 정부와 지자체 등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주)플랜의 경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 창업베이스 캠프와 한국나노기술원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및 호서대 창업선도대학 등 다양한 루트로 창업 초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각종 지원 사업을 알게 되고 특허 보강과 초기 모델을 만드는 계기도 창업 지원을 통해 얻을 수 있었기 때문. 또 기술보증기금이나 중소진흥공단을 통해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회사 운영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결국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술 쪽은 강하지만 자금과 투자 유치 등 분야에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며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어느 정도 구체화 시키기만 한다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주)플랜의 이인철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혁신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해 열린 경기 스타트업 투자 포럼에서 입상한 이인철(왼쪽에서 두번째) 대표가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플랜 제공

2018-06-18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28]'전기자동차 냉각장치' 선보인 엠에이치기술개발(주)

모터·배터리 등 제어 컨트롤러 핵심부품순간 온도 최고 175℃… 성능저하 부작용'고압 다이캐스트' 일체형 냉각장치 고안부품단축·누수완벽차단 세계적기술 인증기술제휴등 13건 특허… 해외개척 본격화"무모한 시도 아니냐" "당신의 아이디어가 과연 처음이겠느냐"는 부정적·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체가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신생 업체가 기술적으로 독창성을 갖는 게 쉽겠느냐는 의심이었다.엠에이치기술개발(주)를 창업한 유진호(51) 대표는 이런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기술의 독창성을 인정받은 그는 더욱 자신감을 갖고 성장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14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엠에이치기술개발 사무실에서 만난 유진호 대표는 "인천지식재산센터 등의 도움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이 국내외적으로 선도적인 기술임이 입증되면서 불신을 신뢰로 되돌릴 수 있었다"며 "기술 검증을 도왔던 특허법인도 우리에게 투자해 주주가 된 건 그런 신뢰의 사례일 수 있다"고 했다.엠에이치기술개발이 내세우고 있는 기술은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차 포함)의 핵심 구성품인 모터 등에 적용하는 '냉각장치 제작 기술'(냉각유로성형기술)이다.유명 완성차 회사들을 비롯해 수많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들이 있지만, 엠에이치기술개발은 다른 업체가 갖지 못한 기술력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모터, 배터리 그리고 모터와 배터리를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는 전기차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들이다. 이들 장치가 제대로 기능을 해야 전기차가 비로소 주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부품은 작동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열을 발생시킨다.작동하는 모터는 순간 온도가 120℃까지 올라가고 반도체가 많은 컨트롤러는 무려 175℃의 열이 발생한다. 배터리는 뜨거워지다 못해 폭발할 위험이 있다.이들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부품의 성능 저하는 물론 수명이 크게 짧아진다.엠에이치기술개발은 이들 부품의 열을 관리하는 냉각장치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기존 냉각장치는 별도로 제작된 상판과 하판을 조립해 만드는 결합형이었다. 이 제품은 상판과 하판 사이 틈으로 냉각수가 흘러나올 우려가 있고, 결합을 위한 부품이 필요해 제작비 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냉각수 누출은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엠에이치기술개발은 이들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상판과 하판을 결합하는 방식이 아닌 고압다이캐스트 기술을 활용해 일체형 냉각장치를 만들었다.이 기술로 냉각수가 새어나올 여지를 차단했으며, 특수 알루미늄 파이프를 활용해 냉각장치의 성능을 더욱 높였다. 상·하판 조립을 위한 부품도 필요 없어졌다.이 때문에 제작비를 결합형 제품보다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선도적 기술이라는 전문기관의 인증을 받은 상태다.유진호 대표는 "상·하판 결합 방식이 아니라 상·하판을 처음부터 한꺼번에 만들어 냉각수 등 냉매가 새어나올 수 있는 여지를 완벽히 차단했다"며 "이 제품에 붙인 '제로 리크(Zero leak) 시스템'이라는 명칭은 냉각수 누수 가능성을 없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체형 냉각장치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품질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그는 "이 기술에 대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양산 검증이 2020년 마무리되면,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산 프로젝트가 가동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은 물론, 르노와 푸조, 볼보 등에 우리 회사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유진호 대표는 1993년 국내 한 완성차 업체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자동변속기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자동차용 센서와 반도체 등을 제작하는 유명 업체에 근무하며 자동차 부품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기술은 우수한데, 자동차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의 설계 기술은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 엔지니어로서 늘 아쉬웠다고 한다.이런 아쉬움은 창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유진호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보다 뛰어난 자동차 부품 설계·생산 기술을 만들고 싶었다"며 "자동차 동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바뀌는 대변혁기인 현 상황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미국, 독일 등지의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던 유진호 대표는 전기차 냉각장치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2016년 엠에이치기술개발을 창업했다.전 직장 동료 등 4명이 그와 뜻을 같이했다. '엠에이치'는 머신(Machine)과 휴먼(Human)의 머리글자를 땄다. '기계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기술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유진호 대표의 생각이 담겼다.엠에이치기술개발은 그동안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하면서 해외 업체와의 기술제휴 협약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또 67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술 개발에도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 가운데 13건은 특허로 최종 등록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키우기도 했다.유진호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해당 국가에서 특허 출원도 지속할 계획이다.올 하반기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양산을 준비해 내년부터 실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냉각장치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그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향후 20년간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성이 밝다"며 "우리는 기술 개발 전문업체인 만큼, 제품을 전문적으로 양산할 업체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이어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으로 냉각장치 등 열 관리 분야 업계에서 우리가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처음 그랬던 것처럼 기계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기술을 만드는 따뜻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유진호 엠에이치기술개발 대표가 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지식재산센터에서 전기자동차 핵심구성품인 컨트롤러용 냉각장치 샘플을 보이며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으로 냉각장치 등 열 관리 분야 업계에서 우리가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5-14 이현준

['스타트 UP'을 가다·27]버려지는 재료들로 '친환경 제품' 만드는 제영산업

매립·소각 안되는 현수막 보면서 사업 준비잣껍데기·전분등 조합 '분해되는 플라스틱'열 가할때 바이오매스 타지 않게 제어 필요창업 5년도 안돼 10여개 특허등 기술력 인정바다 오염 막는 '분해성 어구' 등 대표 제품자체 개발 '산화생분해제'로 수출길도 개척"남들과 동일하게 제품을 만드는 것은 가격 경쟁 밖에는 되지 않아요."한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자리잡은 제영산업 홍승회 대표는 제영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지난 2014년 창업한 제영산업은 5년도 안돼 10여개의 특허와 각종 ISO인증을 받으며 업계에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유망환경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지난 1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제영산업의 주력 아이템은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화학적 에너지로 사용되는 생물을 뜻하는 바이오매스(BioMass)를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이다. 바이오매스를 일정량(20∼25%) 함유하고 있어 토양에서 서서히 분해되는 성질이 있다. 때문에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홍 대표가 처음부터 바이오플라스틱에 눈을 돌렸던 것은 아니었다.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몸 담았던 그는 2000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아파트 알뜰시장에서 생활자기를 판매하기도 했다.그랬던 그는 2014년 제조업으로 사업의 방향을 바꾸게 됐다. 그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며 "이왕 사업을 시작한 만큼 직접 물건을 만들어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창업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제영산업의 첫 번째 아이템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원료로 바꾸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곧 위기를 맞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재생원료가 일반 원료보다 가격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던 어느 날 홍 대표는 우연히 버려져 있는 현수막에 눈을 돌리게 됐다. 홍 대표는 "현수막들은 매립이나 소각이 안된다는 얘기를 공무원들로부터 들었다"며 "그 얘기를 듣고 '녹는 현수막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제영산업의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에 대해 홍 대표는 '쓰레기와 쓰레기를 조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잣 껍데기, 전분, 거름과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함께 조합해 분해되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홍 대표는 "제품을 만들 때 잣 껍데기 등을 분말로 만들어 플라스틱과 섞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바이오매스가 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열을 가할 때 플라스틱은 200℃ 가량에서 녹는 반면 바이오매스는 80℃ 정도면 타버리기 때문에 바이오매스가 플라스틱과 같은 정도의 온도에서 녹을 수 있도록 제어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은 일회용 접시, 도마, 쟁반 등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제영산업은 색상 전문가를 통해 제품에 다양한 색을 입히는 기술도 확보해 다양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홍 대표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출', '압출', '브로워' 등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 회사의 기술력은 3가지 방식 모두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가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제영산업의 제품 중 눈에 띄는 것이 '분해성 어구'다. 해양수산부 전국과제로 시작된 이 사업은 폐어망과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새로운 어구를 만드는 사업이다. 일반 플라스틱 어구는 물속에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분해성 어구를 사용하면 일반 플라스틱보다 바다 속에서 분해가 쉬워 친환경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제영산업은 지난해 재선충병으로 고사하는 나무를 친환경 합성 목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며 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이 병에 걸린 나무는 수년간 독성 약품으로 훈증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도가 약해져 그동안 목재로도 활용할 수 없었다. 홍 대표는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화학적 훈증제 대신 피해목을 미세분말로 분쇄해 목재에 남아있는 재선충을 없애는 방법을 찾았다"며 "분쇄된 목재는 잣 부산물과 폴리에틸렌과 섞어 친환경 합성목재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영산업은 해외 수출길도 개척해가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산화생분해제가 대표적이다. 산화 생분해제는 플라스틱의 고분자 구조를 저분자 구조로 바꿔주는데 자연적으로 보다 쉽게 분해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홍 대표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낙타 등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산화 생분해제를 사용한 제품을 허용하고 있다"며 "두바이에서 관련 업무를 논의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도 국제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에서는 2020년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바이오매스와 산화생분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제영산업은 전년대비 30% 성장을 이뤄냈고 올해는 100%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10명의 직원과 함께 할 만큼 짧은 시간 내 많은 성과를 냈다. 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발주량이 넘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업의 규모를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제영산업은 친환경 유아 용품 개발, 프랜차이즈 매장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홍 대표는 "꾸준한 연구 개발이 우리 회사의 특징"이라며 "남들이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남들과 같은 상품은 가격 경쟁 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앞만 보면서 뛰어왔다"며 "국내에서 '바이오 플라스틱 제영산업'이라는 명성을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친환경 일회용 접시창업 5년도 안돼 10여개의 특허와 각종 ISO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영산업의 홍승회 대표.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위부터)친환경 유아용 식기·친환경 캠핑용 슬라이스 도마·친환경 잣 피 데크

2018-04-16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26]'지식재산권' 강소기업 (주)해님

'LED 광고판' 부품 회사 차린 최흥배 대표아내 육아 도우면서 유아용품에 관심 가져품질·안전성 중시, 자외선 젖병소독기 개발해외 전시·박람회서 뜨거운 관심 '수출길'브랜드 도용 겪으면서 '지식재산'에 눈 떠"세상에 없는 획기적인 제품 계속 만들 것"인천에 작지만 탄탄한 기업이 있다. 특허를 비롯해 보유한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만 해도 수십 건에 달하는 기업이다. 대기업의 협력사처럼 단지 부품을 대거나 조립해 납품하는 기업이 아니다. 당당히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내걸고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이른바 '강소기업'으로 불릴 만하다.인천 서구 경서동에 있는 (주)해님(Haenim)은 젖병 소독기 등 다양한 유아 용품을 개발한 업체다. 최흥배(43) 대표가 처음부터 유아 용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08년 LED 광고판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부평에 차렸다. 지금의 주력 제품인 젖병 소독기가 출시된 것은 불과 5년 전 일이다. 최 대표는 "회사 이름까지 제품 브랜드인 '해님'으로 바꾸고 유아 용품 사업으로 거의 전환한 상태"라며 "현재 13개국에 유아 용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업종을 바꾸게 된 계기는 바로 '육아'였다. 최 대표는 "아내가 첫째를 낳고 유아 용품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국내 소형 가전제품들이 값싼 중국산에 밀리고 있잖아요. 하지만 유아 용품만큼은 국내 제조가 가능하고 수출도 전망이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엄마들은 내 아이가 쓰는 제품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니까요. 자외선(UV 램프)을 활용한 젖병 소독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예상은 적중했다. 자외선 젖병 소독기를 개발하자마자 참가한 어느 해외 전시·박람회에서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수출길을 열게 된 것이었다.최 대표는 수출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의 브랜드가 해외에서 도용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최 대표는 "수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했으면서도 정작 지식재산에 관해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며 "현재 수십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게 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상표를 무단으로 등록해 크고 작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표권을 되찾으려면 거액의 돈을 내놓으라는 브로커(권리자) 꾐에 넘어가기 일쑤다. 최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식재산권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인천상공회의소에 있는 인천지식재산센터(센터장·왕동항)에서 컨설팅 등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그가 그토록 애착을 보이는 브랜드 '해님'은 젖병 소독기를 디자인하며 지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큰 원은 태양, 작은 원은 지구"라며 "지구를 비추는 태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의 제품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다. 내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도 있어 젖병 변형이나 환경호르몬 발생을 막는다고 한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해 20만원 초반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차기 주력 모델은 유축기다. 이 제품 역시 블루투스 기능이 들어가 모유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개발 제품인 신생아 '수유등' 바닥에 이 유축기를 올려놓으면 무선 충전도 된다. 최 대표는 "베트남 등 동남아는 아직도 출산율이 높다"며 "젖병 소독기로 동남아 시장을 개척했는데, 앞으로는 유축기로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최 대표는 유럽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유럽 현지의 유아 용품 유명 브랜드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여러 해외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만큼 이제는 유럽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국내에서 제조업을 하면서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창업 초기 기업은 흔치 않죠. 앞으로도 세상에 없는 획기적인 제품들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겁니다. 많은 격려 바랍니다." (웃음)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젖병 소독기 등 다양한 유아 용품을 개발한 (주)해님(Haenim)의 최흥배 대표가 주력 제품인 젖병 소독기·텀블러 유축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위부터)해님 텀블러 유축기·프리미엄 3세대 해님 젖병소독기·세미 절충형 유모차'EL SOL A-CLASS' /(주)해님 제공(위)해님 눈사람 신생아 욕조·(아래)해님 힙시트 'HAENIM9'/(주)해님 제공

2018-03-19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25]신재생에너지 기반 성남소재 전문기업 (주)지필로스

일본·유럽 시장만 점차 커지던 상황 전지시스템 발전 효율 높여 승부수 끊임없는 기술개발… 용인에 공장 확장 '도약' 정부 '신재생 3020' 정책 사업도 참여성남에 소재한 (주)지필로스(G-Philos)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이다. 2009년 설립 이후 회사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지필로스는 올해 용인으로 공장을 확장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지필로스는 친환경 기업임을 강조한다. 녹색(Green)을 뜻하는 'G'와 사랑을 뜻하는 '필로스(Philos)'가 합쳐진 이름이다. 하지만 필로스는 사랑을 뜻하는 '에로스'와 '아가페'와는 성격이 다르다.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에로스와 아가페는 일방적인 사랑을 뜻한다면 필로스는 주고받는 사랑을 의미한다"며 "자연으로부터 인류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설명했다. 지필로스는 친환경 에너지 중에서도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다. 연료전지는 물을 수소와 산소를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얻는 원리를 이용한다. 수소와 산소의 반응에 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높고 자원이 고갈될 우려도 없다. 또 전기를 생산한 후에도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도 이러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또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는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직류(DC)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교류(AC)로 바꿔주는 장치다.박 대표는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지내다 회사를 창립하면서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기존에 태양광과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전력변환기를 개발하고 있던 그는 "2004년 한 선배의 의뢰를 받아 연료전지용 전력 변환기를 처음 제작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연료 전지업체로부터 같이 과제를 해 보자는 제안을 받고 여러 국책 과제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는 "처음 회사를 창립할 당시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전력변환기는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일본 제품이 들어와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고 일본을 비롯한 유럽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에 국산화를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또 "연료 전지시스템 전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질기, 스택, 전력변환기 등 주요 부품마다 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한데 최종적으로 전기가 나오는 전력변환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큰 투자비 없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중소기업에 적합한 기술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끊임없는 기술 개발은 지필로스의 특징이다. 지필로스는 지난해 12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용 PCS'를 개발해 산업융합 신제품 적합성 인증을 획득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에너지 저장시스템과 정전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융합한 장치다. 기존 인증체계에서는 ESS용 PCS인증기준과 UPS에 대한 인증 기준이 개별적으로 있어 융합제품은 인증을 받기 어려웠다.박 대표는 "이번에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ESS와 UPS의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지필로스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신재생 3020' 정책은 2030년까지 총 생산되는 에너지 중 20%를 태양광과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50GW까지 늘어나야 하는데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다시 뽑아내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를 저장하기 위해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도 1천조 이상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한계가 있다"면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수소로 저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연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를 다시 수소로 저장하고 이 수소를 다시 연료전지에 넣어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또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시켜 메탄가스를 만들면 우리가 쓰는 가스 에너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는 '파워 투 가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에필로스도 국내 최초로 지난해 말 여러 기관들과 함께 풍력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기를 수소로 만들어 내는 것을 정부 과제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받아들이고 찾는 것은 남들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재료 화학, 전기, 전자, 반도체 등 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필로스는 인력 양성에도 힘쓰는 기업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필로스는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들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들 간 기술 협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뛰어난 장인들이 있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인력 뿐만 아니라 내부 인력들도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체적인 세미나와 외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필로스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 개발 뿐만 아니라 사업화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30명의 직원과 함께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용인으로 공장을 확장해서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 (주)지필로스 박가우 대표.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필로스 박가우 대표가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얻은 기술력은 지필로스의 큰 자산이다. /지필로스 제공

2018-02-19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24]'슈즈워머 출시' 이효정 위보비즈 대표

하이힐등 구두에 씌워서 쓰는 '슈즈워머'의상이나 현장 분위기 따라 손쉽게 변신크루즈 승무원등 다양한 경험이 '자양분''굽 높이 조절' 야심작, 올해 안에 시제품"국내외 전시회 다니며 마케팅 강화할것"갈아 신는, 아니 '갈아입는 구두'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슈즈 워머'라는 이름의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언뜻 보면, 양말이나 스타킹을 연상케 한다. 슈즈 워머는 하이힐 등 구두에 씌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색상과 재질로 디자인한 액세서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구두 하나로도 다양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인 것이다."여성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컬러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하나둘씩 사놓은 구두가 어느새 신발장에 가득하죠?"디자이너 브랜드 수제화 'ZTONE'[즈:톤]을 출시한 인천 여성기업인 이효정(34) '위보비즈'(WEVOBIZ) 대표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슈즈 워머는 의상이나 현장 분위기 등 구두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착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제품"이라며 "작은 파우치나 핸드백에 담아 편리하게 휴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처럼 보온 효과가 있어 추운 겨울철에 사용하기 좋다.독창적인 제품인 슈즈 워머의 탄생 배경은 '즈톤'이란 브랜드에서 찾을 수 있다. 열정적인 개혁가(zealous reformer)가 만들어가는 분위기(ton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열정이 '다름'을 만든다는 신념을 지니고 지난해 초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호기심 많은 20대 시절,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봤다고 한다. '키아 리'(Kia Li)라는 디자이너 이름을 가진 그는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의상 디자인 회사에 다녔다. 그러다가 불쑥 유럽 남부 지중해 도서 국가인 몰타 등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후에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미국 선사가 운영하는 크루즈에서 승무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홀연히 국내 IT 업체의 유럽 지사에 취업했다. 이 대표는 "제품을 어떻게 파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기왕 배우는 거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에서 일해 보기로 했다"며 "겁 없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용기도 그때 생겼다"고 했다.진짜 '창업 아이템'은 따로 있다. 바로, 굽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하이힐이다. IT 업체 유럽 지사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제품 전시회에서 하이힐을 신고 일을 하다가 발이 너무 아파서 참지 못하고 결국 운동화를 사 신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보통 9㎝인 하이힐 굽 높이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발이 편해진다"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산용 스틱에 착안해 이 제품을 구상하게 됐고 창업의 꿈도 이루게 됐다"고 했다."제 전공인 패션 분야에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구두를 즐겨 신는 고객의 입장에서 느껴왔던 하이힐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실용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현재 주력 제품은 수제화와 슈즈 워머 등이다. 기술 특허 출원을 마친 굽 높이 조절 하이힐은 올해 안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슈즈 워머 등은 자사 홈페이지(www.ztone.co)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하이힐 등 수제화는 발이 편하도록 바닥을 폭신한 라텍스 소재로 보강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인들이 제품을 써 보고 신기해하는 등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국내외 전시회에 많이 다니면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창업을 지원하는 경제기관이나 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에서 특허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데 이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한 창업스쿨을 다니기도 했다. 이후 한국여성벤처협회 공모에 선정되면서 창업의 결실을 이뤘다. 지금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진행 중인 해외 마케팅 관련 강좌를 듣고 있다. 그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창업 전후 단계별로 정보를 얻거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궁극적인 꿈은 즈톤이 추구하는 고유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담긴 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즈톤 제품은 뭔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 말이죠.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사진/ZTONE 홈페이지

2018-01-15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23]음향시스템 개발 (주)뮤솔버스

스타트업 7년차 '스피커 시장 강자'디자인등 10여개 특허, 기술력 인정일정 공간안에 같은 수준의 전달력듣기평가 시험·강당등 활용도 높아유재형 대표 "직원들과 계속 혁신"스타트업 7년 차. 스타트업으로 제법 연차를 쌓아오는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밀어붙였다. 이제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손꼽히는 자리에 올랐지만, 그야말로 '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느낀다. 앞장서 달려갈수록 숨이 차는 것이 아니라 탄력이 붙는 것. 그것이 (주)뮤솔버스의 힘이다. 음향시스템 스타트업인 뮤솔버스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기능성 스피커 제작과 음향 시스템 종합 솔루션 개발이다. '소리'를 내는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음향기기 시스템 설계·개발 뿐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선보이며 스피커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뮤솔버스의 '뮤(Mu)'는 '중앙'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솔버스(Solvers)'는 '해결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남 에스케이엔테크노파크에서 만난 뮤솔버스 유재형 대표는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기존 시스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며 "그것이 우리 회사의 방향성"이라고 소개했다. 뮤솔버스는 스피커 디자인과 음향 시스템 등에서 10여 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2년 연속 한국전자전 KES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2년에는 경기산업디자인전시회에서 경기도지사상을 받으며 경기도 내에서도 유망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뮤솔버스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루시드 스피커(Lucid speaker)'다. 기존의 스피커는 소리의 전달이 고르지 않아 공간 내에서 위치에 따라 명료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천정형 에어컨처럼 천정에 설치하는 루시드 스피커는 일정 공간 안에 동일한 수준의 명료도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이다. 뮤솔버스는 음향 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든 방향으로 음을 골고루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좁은 방사각과 벽 반사음으로 생길 수 있는 낮은 명료도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특히 한 공간에서 듣기 평가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과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천정형 에어컨이 차가운 공기를 골고루 분사하는 것을 보면서 루시드 스피커를 고안해 냈다"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드 스피커는 학교와 학원 뿐만 아니라 관공서와 회의실, 강당, 종교시설, 체육관, 카페, 식당 등 다양한 분야와 범위에서 활용도가 높다. 현재까지 민족사관고등학교 등 40여 개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비롯해 수원 영통구청, 성남산업진흥재단 회의실, 용산 전쟁기념관 웨딩홀 등에 시스템을 보급했다.뮤솔버스는 루시드 스피커 외에도 재난방송 등을 위한 '압축드라이버' 스피커도 개발해 보급했다. 세계 최대 출력을 자랑하며 감도 117dB, 최대음압 142dB의 성능으로 소리 전달 거리가 300m 이상이다. 이같은 스펙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20배에서 45배 출력과 음압을 전달할 수 있다.재난방송과 경보방송, 민방위 훈련, 군함·경비정 대함 방송, 마을 방송 등에 적합하다. 큰 소리가 먼 곳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컸던 유 대표는 조류로 인해 농가나 항공사 들이 겪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음향 조류 퇴치 장비도 새롭게 개발했다. 뮤솔버스는 사용 목적과 강도에 맞게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도록 해 주변 소음 피해를 최소화 했다. 또 음향이 퍼져 나가는 방향성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새들에게 근접하거나 통과하는 음을 다양한 패턴으로 내도록 해 조류의 학습 효과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 대표는 "분산형 스피커를 활용해 소리의 패턴과 종류를 자동으로 선택, 조류의 학습 효과를 제어하는 시스템"이라며 "기존 조류퇴치시스템은 한 번에 큰 소리를 내서 조류를 퇴치했지만 반복되는 퇴치음은 조류의 학습능력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했다. 향후 음향 조류 퇴치 장비는 섬광과 냄새를 융합해 야생동물 퇴치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뮤솔버스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최근에는 IoT와 연계한 스피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한다"며 "특정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아파트 안내 방송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2011년 창업을 시작한 유 대표는 "처음에는 제품을 관공서나 학교에 제품을 소개할 때 여러 난관이 많았다"며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여러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유 대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각종 전시회와 바이어들을 만나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그는 "특히 제주국제학교 입찰 과정에서 다른 조건 없이 순수하게 제품 시연과 발표 만으로 입찰 경쟁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많은 기업을 제치고 당당하게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계속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직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함께 회의를 하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뮤솔버스는 해외 시장을 바라보면서 수출 길도 넓히고 있다. 2014년 싱가포르에 첫 수출 계약을 성공한 이후 동남아,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두바이 전시회에 참여해 중동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올해 뮤솔버스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유 대표는 "스피커 시장은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는 혁신으로 믿음과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유재형(가운데) 뮤솔버스 대표와 직원들이 제품 개발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뮤솔버스 스피커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7-12-18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22]'천둥·번개 원리 적용' 공기청정기 개발한 박종필 알레르겐제로 대표

엔지니어로 일하다 '흡연부스' 사업 도전공기중 유해물질 없애, 판매는 재미 못봐습진앓던 지인에 공기청정기 시제품 건네번개치는 순간 큰 에너지, 공기정화 응용눈에 띄게 상태 호전… 주변서 만족 후기연구소·대학 통해 각종 효과 검증받기로천둥·번개의 원리를 적용한 신개념 공기청정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다.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출시될 이 공기청정기는 '알레르겐제로'의 박종필(55) 대표가 손수 개발한 제품이다."아토피를 비롯해 알레르기, 습진, 비염, 천식… 이런 현대판 난치병을 유발하는 미세먼지 등의 유해 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천둥·번개의 원리입니다."평생 엔지니어로 살아온 그가 최근 작업실로 쓰고 있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작은 공장을 찾았다. "좀 어수선하다"며 머쓱해 하던 박 대표가 안내한 내부는 마치 어릴 적 학교 과학실을 연상케 했다."천둥·번개로 어떻게 공기를 정화하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에게 박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번개가 '번쩍'하고 빛을 낸 뒤에 얼마 지나서 '우르르 쾅쾅'하며 요란한 천둥소리가 납니다. 그런 천둥·번개가 친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날씨가 맑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그는 "쉽게 설명하자면 천둥·번개가 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간의 엄청난 에너지가 공기 중의 나쁜 유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고 했다.이 공기청정기는 ▲팬(Fan)으로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천둥과 번개의 원리를 적용한 CM-P170이란 장비와 레이저로 유해 바이러스를 분해하고 ▲광촉매(빛을 받아들여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물질) 필터와 UV램프(자외선을 발생하는 램프)를 활용한 화학반응 원리로 또 한 번 유해 바이러스를 분해한다. 박 대표는 "이때 초미세먼지, 담배 연기, 니코틴, 타르 등의 유해 성분을 95% 이상 분해한다"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활성탄 등 여러 개의 필터를 이용해 그 밖의 유해 바이러스나 냄새 등을 잡아준 다음에야 이온셀 모듈(CM-P190)이란 장비로 맑고 상쾌한 공기를 내뿜는다.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나오는 공기는 유해 물질을 99% 잡아낸다"고 자신했다.회사명 '알레르겐제로'는 알레르겐(ALLERGEN)과 제로(ZERO)의 합성어다. 알레르겐이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외부 물질을 의미한다.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 먼지, 진드기, 애완용 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등을 꼽을 수 있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요인들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산업 장비나 제품 등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로 일하던 박 대표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2009년부터 흡연 부스 설치사업에 뛰어든다. 당시 시중에 나온 초창기 흡연 부스는 박스 안에 팬을 달아 담배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기초적인 수준이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2013년 담배 유해물질을 잡아내는 흡연 부스를 개발했으나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당시 쌓은 기술이 결국은 지금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공기청정기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박 대표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건물 지하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데 심각한 습진 환자"라며 "아무래도 곰팡이가 문제인것 같아서 그 지인에게 틈틈이 만들었던 시제품을 한번 써보라고 줬더니, 몇 개월 후에 내가 놀랄 정도로 눈에 띄게 호전돼 있었다"고 했다. 이후 아토피를 앓고 있는 또 다른 지인도 이 제품을 써보고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이 공기청정기는 앞으로 국내외 연구소와 대학 등을 통해 각종 효과를 검증받을 예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H1N1), 코로나바이러스, 곰팡이·황색포도상구균·대장균, 새집증후군·포름알데히드·암모니아 등이 거의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박 대표는 "공기청정기가 아토피 등의 환자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오면서 그동안 다소 서먹서먹했던 가족들과도 대화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정말 희망적이에요. 이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느라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늘 마음이 무거웠어요. 수입도 변변치 않아 아내가 직장을 다니고 자녀들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죠. 최근 들어 언론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는 등 주변에서 제품에 관해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볼멘소리하던 가족들도 놀라워하는 눈치예요." (웃음)박 대표는 '착한 기업'을 꿈꾸고 있다. "아토피 등이 참 무서운 병이에요. 병을 앓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런 병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잖아요. 이 공기청정기가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장차 사회적기업이 돼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알레르겐제로' 박종필 대표가 작업실로 쓰고 있는 남동구 공장에서 천둥·번개의 원리를 적용한 신개념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7-11-20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21]360도 다방면 '4D Replay' 솔루션 국내 최초 개발·서비스 이에스엠연구소

삼성 카메라 SI 사업 안정적 경영 불구정홍수 대표 '다각도 리플레이' 도전장'속도·영상 질' 두 토끼 잡은 기술 확보고가의 장비 없이도 가능 '원가도 절감'인천AG서 시범 적용, 폭발적 반응얻어주요 방송사에 공급… 해외진출도 노크스포츠 중심, 다큐·CF 등 진출 포부도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스포츠 영상 산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단편적인 영상을 보여주는데 머물던 스포츠 분야가 순간의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재연해 내는 새로운 영상의 세계를 열고 있는 것. 성남 판교에 소재한 이에스엠연구소(포디리플레이 코리아)는 스포츠를 통해 더욱 많은 감동과 재미를 찾으려는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선수들의 순간적인 모습을 360도 다방면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영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흩날림, 경기 상황마다 달라지는 표정, 득점 장면과 홈런 장면 등 기억하고 싶은 찰나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4DReplay'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에 있어서 단연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이에스엠연구소는 스스로를 '창조자'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가고 있다.이에스엠연구소는 지난 2012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카메라 분야의 SI 사업을 수행하는 단계였다. SI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인력을 파견해 제품 개발을 대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만으로도 안정적 경영과 고정적 매출로 회사를 꾸려갈 수 있었지만 이에스엠연구소는 여기서 크게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정홍수 대표는 자체 솔루션 사업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비전을 수립했고, 게임에서 봤던 다각도 리플레이 장면을 현실에 적용시키기 위한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3일 이에스엠연구소에서 만난 정 대표는 "처음 SI 사업자로 시작했지만 이대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우리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그가 사업의 방향을 돌리기로 결심했을 때 사내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적잖은 반발에 직면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확고했고, 순차적으로 SI 사업을 줄여나가면서 타임 슬라이스 영상 솔루션 개발 및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결국 많은 노력을 거쳐 이에스엠연구소가 개발한 '4DReplay '는 타임 슬라이스 영상을 만들어주는 솔루션으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타임 슬라이스는 피사체를 향하여 다양한 각도로 복수의 사진 카메라를 설치해 순간적으로 동시 촬영한 뒤 컴퓨터를 활용해 피사체의 정지된 동작을 무비카메라로 찍은 듯이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이 솔루션의 핵심은 '속도'와 '영상의 질'이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느냐와 소비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생생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인텔이 지난해 3월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에스엠연구소는 인텔보다도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정 대표는 효과적인 타임슬라이스 영상을 위해서 프로야구 한 경기를 기준으로 할 때 최소 30대에서 많게는 100대까지도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5초 내외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반면 경쟁사인 인텔은 120∼480초 수준"이라며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를 통하지 않고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카메라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를 설치해야 하는데 넓고 높은 사무실 공간을 찾는데도 힘이 들었다. 현재 자리 잡고 있는 곳도 과거 웨딩숍이었던 장소를 리모델링 한 곳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했다. 그동안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문화창조허브 등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도움도 받았다.어렵사리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난관은 또 있었다. 사업 초기 계약에 까지 이르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당시 국내에서는 4DReplay 기술의 가치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곳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란 없었다. 여기저기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렸고 데모 영상을 들고 방송국 등 스포츠 관련 업체를 만나러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 결국 이에스엠연구소의 기술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빛을 보게 됐다.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4DReplay 기술을 높이뛰기에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선수들이 폴을 넘는 역동적인 모습을 순간 포착해 360도로 보여주면서, 이 기술은 업계와 경기를 관람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KBSN 스포츠와 JTBC 등 방송사를 비롯해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공급 계약 체결이 이어지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다. 8월에는 일본 통신사인 KDDI로부터 창업 이래 처음으로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술을 개발하고 처음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국내에서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심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았다"며 "이제는 국내외 업체에서도 그 보는 관점과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스엠연구소는 앞으로 직원들도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4명이었던 직원 수도 현재 24명으로 늘어났고 연말까지 30명 정도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끔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누구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닌 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스엠연구소는 이제 사업의 방향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 노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즈 등 해외 구단을 비롯해 미국 프로농구(NBA) 및 프로야구(MLB) 판독센터 등과 계약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VR, AR 등 최신 촬영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환경에서 4DReplay에 대한 문의가 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준비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4DReplay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스포츠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다큐멘터리와 CF, 드라마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이에스엠연구소 정홍수 대표(왼쪽 세번째)와 직원들. /이에스엠연구소 제공SK와이번스는 선수들의 활약상을 4DReplay를 통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사진은 SK 박정권 선수의 150홈런 순간 리플레이 영상을 캡처한 것. /SK 제공

2017-10-16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20]핸드메이드 이색소품 만드는 '제이비우드' 안성우 대표

20대 후반 모은 목돈, 흥청망청 2년만에 탕진우여곡절 끝에 대박난 막창가게도 결국 폐업6개월간 노숙 생활하며 '심기일전' 재기 결심양초난로·우드 TV등 아이디어 소품 '입소문'정부 지원사업 계획서 공들여 10여개나 선정구상·설계 등 32가지 역할 '24시간이 모자라'무모하리만큼 도전을 즐기는 청년 창업자가 있다. 그가 걸어온 삶을 듣고 있자니, 언뜻 '롤러코스터'가 떠올랐다. 기복이 컸다는 얘기다.인터뷰 시작부터 그의 도전이 순탄치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일단 시작하고 봐야 직성이 풀려서", "맨땅에 헤딩하듯", "대박이 나 흥청망청", "거덜이 나고 보니"….지난 11일 인천 남구 학익동에 있는 목공예 '반쪽이 공방'을 찾았다. 핸드메이드 이색 소품을 만드는 '제이비우드'(JBWOOD) 안성우(35) 대표가 공방장인 고창현씨와 함께 평소 작업하는 공간이다. 걸걸한 전라도 사투리가 인상적인 안 대표는 "여성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소품을 손수 제작하고 있다"며 인사를 건넸다.'양초 난로', '우드 TV', '컨테이너 모형 강아지 집' 등 제이비우드가 잇따라 출시한 기발한 아이디어 소품들이 요즘 입소문을 타고 방송가에서 인기다.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인 '미운우리새끼' 이상민 씨 편에 우리 양초 난로가 나왔어요. 방송 작가들이 촬영 장소 소품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요." (웃음)안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제품들을 보고 구매 문의가 온다"며 "아무래도 못 보던 특이한 소품이라서 더욱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창업 이후 1년6개월 만에 60여 가지 제품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용화됐다. 어림잡아 2주마다 신제품 1개씩 개발되고 있는 셈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물음에 "매일 2~3시간만 잠을 잔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보다 잠을 덜 자면 죽을 수도 있다"는 그는 "그걸 알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턱없이 부족한 잠이야 '믿거나, 말거나' 하더라도, 바쁜 삶을 사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일인다역'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구상, 설계,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 제품 양산, 촬영, 편집, 웹디자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포장, 배송 등을 모두 다 혼자서 해야 한다. 언젠가 한번 세어 보니 32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멋쩍게 웃었다.안 대표는 바쁘더라도 정부 지원사업 혜택을 받기 위해 틈틈이 계획서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그동안 국내외 전시·박람회 참가, 홈페이지 제작비 등 10여 개의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그가 과거에도 지금처럼 열정을 불태웠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그의 삶을 '롤러코스터'로 만들었다. 안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건설, 벌목, 배관 일 등을 하며 용돈을 벌어 썼다. 생각하는 대로 뚝딱 만들어내는 손재주가 그때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을 살려 대학 졸업 후 한·중·일 3국을 오가는 상선을 탄 그는 목돈을 모을 수 있었다. 여기에 금융위기 때 헐값으로 산 주식이 뛰면서 총 3억 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었다. 안 대표는 "당시 20대 중·후반,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큰돈을 만지다 보니, 고급 외제 차를 굴리는 등 흥청망청하면서 제멋대로 살기 시작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2년 만에 돈을 탕진한 그는 500만 원을 쥐고 무작정 고향인 순천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왔다. "그때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골프장을 들락거렸어요. 지방보다 골프장 이용료가 엄청나게 싸더라고요. 500만 원도 그렇게 없어졌죠."안 대표는 장사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또 한 번 맛본다. 수중에 돈이 부족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찾다가, '운 좋게도'(?) 초역세권에 자그마한 점포를 얻게 된다. 그는 "좋은 가게를 얻었다고 생각해 쾌재를 불렀다가 계약을 하고 나서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며 "수도 배관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말 그대로 창고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기가 찬다"고 말했다. 돈이 부족했던 그는 공사판을 다니며 배운 기술로 혼자서 수도 배관을 깔고, 시멘트를 바르고, 전기를 끌어오고, 페인트를 칠하고, 간판을 달았다. 가게 문을 여는 데 무려 50일이나 걸렸다. "주민들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젊은 친구가 무슨 가게를 차리나 본데, 혼자서 한 달을 넘게 끙끙거리며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고 해야 할까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는 의미) 얘기죠?"우여곡절 끝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요맘때 문을 연 막창 가게는 대박이 났다. 안 대표는 "그렇게 손님이 넘칠 줄 몰랐다"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장사가 잘 돼서 프랜차이즈를 하자는 제의까지 들어왔다. 그렇게 수도권에 가게 4곳을 열었다. 돈이 모이니까 옛날 버릇이 또 나왔다. "돈을 물 쓰듯 했어요. 결국, 다 털어먹고 300만 원이 남았죠. 저는 '긍정' '열정'이란 단어와는 잘 맞는데, '안정'하고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웃음)반성의 의미로 차를 몰고 6개월간 떠돌이 노숙 생활을 했다. 첫 제품인 '양초 난로'가 그 시절 추위를 달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이젠 정신 차렸다"는 그는 감각적인 핸드메이드 고급 소품을 앞세워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쇠락한 동네 공방이나 소규모 공장 등과 협력하는 생산 체계(핸드메이드 등)를 구축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기반 위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이 조합을 구성해 일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어요. 다 같이 상생하자는 것이죠.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직접 경험하며 배운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강의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제이비우드 안성우 대표가 직접 만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테리어 원목 수납장. /제이비우드 제공예쁜 강아지집 펫하우스 모던주택 ver. /제이비우드 제공블루투스 스피커 핸드메이드 원목케이스. /제이비우드 제공어린이집 원목 투약함. /제이비우드 제공인테리어 usb 우드스피커. /제이비우드 제공

2017-09-18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9]ICT 운동검사 기반 플랫폼 서비스 제공 (주)피트

고가 장비 사용하지 않고 달린 시간·거리 등 비교적 간단한 측정'국제저널급' 논문 발췌해 만든 모델, 직접 측정과 오차 크지않아심폐지구력·유연성등 결과 참조, 효과적 운동 '보고서'로 알려줘1년여만에 월매출 10배 이상 성장… 獨 쾰른대학과 파트너십도사람 마다 다른 운동능력을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까?이제는 운동도 '과학'의 시대다. 막무가내 식 또는 주먹구구 식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운동 효과를 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찾고 있다. 특히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심폐능력과 지구력 등을 파악해 과학적인 운동을 하도록 돕기 위해 많은 기술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노력을 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주)피트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운동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피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이하 KSM)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 전용 장외 유통시장인 KSM은 코넥스 ·코스닥 등 정규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이곳에 등록된 기업은 총 62곳이며, 피트는 헬스 케어 관련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우수 기술 추천을 받아 등록돼 주목을 받았다. 성남에 소재한 스타트업 캠퍼스 내 피트 사무실에서 만난 홍석재 대표는 열정과 의욕이 넘쳤다. 홍 대표는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네이버, 다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운동과학 분야의 발전과 체육 종사자들의 가치 향상에 기여하는게 피트의 목표"라며 "체육대학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피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운동 검사 솔루션'이다. 피트는 피트니스센터, 보건소, 대학 등과 가맹서비스를 맺고 운동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떤 강도로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를 한 장의 보고서 형식으로 사용자들에게 알려준다. 홍 대표는 "'인바디 검사'가 신체 조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피트의 솔루션은 운동능력의 핵심인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관절 가동성(유연성) 등을 보여준다"며 "과학적이고 회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트는 지난해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개 가맹점과 계약을 맺었다. 1년 반 정도 지난 현재 가맹점은 100여개로 늘었고 월매출도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홍 대표는 "피트의 수익 모델은 한 달에 15만원 정도 정기과금 형태다. 가맹점 형식의 '비투비(기업 대 기업)' 서비스로 회원들의 건강을 측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피트는 병원에서 운동 능력을 측정하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밖에서 달린 시간과 거리, 주어진 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 등 비교적 간단한 측정을 통해 운동 검사를 실시한다. '간접 측정'의 방식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국제저널(SCI) 급 논문을 발췌해 측정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직접 측정 방식과 비교했을 때 오차는 크지 않다. 홍 대표는 "피트의 솔루션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논문에 수록된 데이터를 모아 만든 회기 공식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신뢰 부분은 이미 검증이 된 셈이고, 실제 회원들의 신뢰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심폐 능력, 근력, 운동 자세 등을 검사하는 피트는 개인의 건강검진 데이터 중 혈액 검사나 폐활량 검사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활용해 단순한 운동검사 이상의 결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심폐 능력이다. 심폐 능력의 향상은 대사질환, 암, 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피트는 독일쾰른체육대학의 정식 파트너사가 됐다. 지난 6월에는 독일 유소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기도 했다. 독일체육대학은 자동차 업체 벤츠, 제약회사 바이엘 등 국제적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홍 대표는 "유럽에서 유일한 체육대학인 독일쾰른체육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은 그만큼 독일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독일쾰른체육대학과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데 두 달여 뒤에는 독일의 연구진을 국내로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세미나의 참가비를 낮추는 등 관심 있는 학생과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피트는 지난 4월부터는 '측정평가사'라는 자격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학생과 전공자들이 늘어나면서 정확한 운동 측정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자격증을 발급하기로 한 것이다. 홍 대표는 "한번 세미나를 하면 200∼300명 정도 학생들이 모일 만큼 관심이 많다"며 "측정평가사라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어 관심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홍 대표는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중앙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에서 1년여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그는 체육교사와 보건소 운동처방사, 피트니스 사업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홍 대표는 "피트니스 사업을 하면서 다른 체육관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그동안 경험했던 전문성을 살려 운동 측정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직접 일일이 만들어 정보를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조금 더 사업을 확대해보기로 하고 피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솔루션을 만들면서 쓰라린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외주 업체와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1억5천여만원 정도 손해를 보기도 했다. 투자계획서를 만드는 것이 서툴러 투자자 찾기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스타트업 창업 대회 등에서 개발자를 만나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처음 피트를 설립했을 때 개발자들의 월급을 제대로 주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웬만큼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나 혼자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홍 대표의 최종 목표는 가치 있는 피트니스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피트를 통해 피트니스 센터 트레이너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저평가 돼 있는 건강 관리 시장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피트 홍석재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7-08-21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8]손목 밀폐형 비닐장갑 개발 박일수 비마인 대표

염색하던 딸, 비닐장갑 손목 묶는 고무줄 못찾아엄마에게 찾아달라고 하다 '사소한 말다툼' 목격'비닐장갑을 손목에 묶을 방법 없을까' 고민 계기끝부분에 양면 테이프 붙이는 아이디어로 '창업'특허·디자인 등록등 마쳐… 10여개국 주문 상담흔하디흔하게 쓰이는 '일회용 비닐장갑'. 나이 쉰이 넘어 이 비닐장갑 하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가 있다. 인천의 유망 창업자인 박일수(54) '비마인'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개발한 비닐장갑부터 소개하면 이렇다. 이른바 '손목 긴 스티커 부착형 일회용 비닐장갑'. 포털 사이트에서 '비마인 장갑'이라고 검색하면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일수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한 손목 밀폐형 비닐장갑"이라고 강조했다.이 비닐장갑은 손목이 긴 편이다. 특히 손목 부위 한쪽이 길고 그곳에 양면테이프(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닐장갑을 손에 끼운 뒤 스티커를 떼고 그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 손목을 감싸듯이 빙 돌려 붙이면 된다."기존 제품은 사용하다 보면 흘러내리거나 물이 쉽게 들어가죠. 집안일을 거들다가 이런 불편함을 느끼고 고안한 것이 바로 이 손목 밀폐형 비닐장갑입니다."김장을 할 때나 화장실을 청소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닐장갑이다. 또 겨울철 공사장에서 손이 시린 것을 막는 내피용 장갑으로 쓰기도 좋다. 손을 다쳐 샤워하기 어려울 때에도 유용하다.아내와 딸의 사소한 시비가 이 비닐장갑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어느 날 대학에 다니는 딸이 집에서 염색하던 중 엄마에게 비닐장갑 손목에 끼울 노란색 고무줄을 찾아달라고 했다가 말다툼이 난 것이다. "흔한 노란색 고무줄도 찾으려면 없기 마련"이라는 그는 "아내와 딸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아예 비닐장갑 손목을 묶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보기에는 단순해도 특허 등록과 디자인 등록, 실용신안 출원, 상표 출원 등을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박 대표는 "누군가는 비닐장갑에 스티커를 하나 붙이는 게 무슨 특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에 제품 정보를 올렸더니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주문 상담이 왔다. 이미 국제특허 출원도 마쳤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창업한 그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사)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란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로 상시 근로자 없이 사업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센터는 이런 1인 창조기업에 경영·기술·관세·회계·세무·인사·노무·디자인 등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곳이다."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죠. 사무실 구하기가 어디 쉽습니까. 월 임대료만 해도 수십 만원씩 하는데 말이죠. 여기는 관리비 10여만원만 내면 되니까요. 저는 종잣돈 5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나이라서, 아마 재산을 올인해야 하는 사업이었다면 시작도 못 했을 겁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도 센터에 되도록 오래 남아있고 싶은 이유는 정부의 지원사업 등 각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박 대표는 '영업맨'이었다. 대학 졸업 후 30여 년을 자동차와 보험 등의 영업 현장에서 뛰었다. 최근까지도 보험설계사로 일한 그는 처음에 자신이 개발한 비닐장갑을 고객 판촉용으로만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 제품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박 대표는 "사실 이 나이에 사업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시제품 1천 개를 가지고 갔는데,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올 3월 초 출시된 제품은 특히 아파트 분양 등의 판촉물(10매)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납품하면서 돈은 돈대로 받고 제품 홍보는 공짜로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50매짜리 800개를 팔고 오기도 했다. 8월 초에는 서울·경기·인천 등지의 대형마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창업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생활 속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얼마든지 아이디어 제품들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사업 자금이 넉넉지 못해서 주저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세요.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만큼 사업에 성공해서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돕고 싶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손목 긴 스티커 부착형 일회용 비닐장갑'인 비마인 장갑.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의 유망 창업자인 박일수(54) '비마인'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손목 긴 스티커 부착형 일회용 비닐장갑'인 '비마인 장갑'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7-17 임순석

['스타트 UP'을 가다·17]시흥 월곶 살리기 나선 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

우영승 대표, 시흥시 정책자문위원 활동 '월곶과 인연'상권 공실률 높지만 교통·환경 좋아 '변화 가능' 판단월곶맘 위한 브런치 카페 '바오스앤밥스' 첫번째 도전'시흥 낙후지역 개선' 청년창업 교육사업도 지속 추진시흥시 월곶에 자리 잡은 '빌드'는 도시재생 스타트업이다. 흔히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어렵고 규모가 큰 사업을 떠올리게 되지만, 빌드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빌드의 목표는 지역민과 자원을 연계한 사업을 통해 회사와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오스앤밥스'라는 브런치 매장 개장과 지역 교육사업 등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우영승 빌드 대표는 "지속가능 하게 도시가 변화하려면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야 한다"며 "빌드는 사업주체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시재생'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생겨난 낙후된 도시를 부흥시키는 도시 사업을 뜻한다. 도로·건축 정비, 주거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된다. 2013년에는 '도시재생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지자체에서는 도시지원센터를 설립, 도시재생을 할 수 있는 민간업체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우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은 관과 민의 역할이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하려는 도시재생사업은 공공기관과는 다른 방식"이라며 "관에서는 인프라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민간에서는 소비를 개선하고 외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관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인프라 산업과 민간 영역에서의 도시 재생을 위한 수익성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주민과 만나는 민간 주체를 잘 발굴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우 대표가 구상 중인 사업의 핵심은 '시민 자산화'다. 특히 이들은 도시재생 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이다. 빌드는 지역민들이 건물을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민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자는 문제 인식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우 대표는 "시민 자산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브런치 매장을 개장한 것도 콘텐츠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도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전을 하다가 성장이 멈추는 시대가 온다. 이때 지역민들에게 고루 분배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민간 주체들이 생겨나야 한다"며 "벤처 기업 등 민간 주체들이 이익창출 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를 위해 내수시장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전기전자과를 졸업한 우 대표는 학부 시절 사회적 벤처기업 육성을 돕는 '언더 독스'의 공동 창업자로서 창업 및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는 시흥시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월곶과 인연을 맺었다. 이것이 그가 월곶을 기점으로 빌드를 설립하게 된 이유가 됐다. 이들에게 월곶은 '기회의 땅'이었다. 우 대표는 "월곶과 인접해 있는 인천 논현동이나 배곧은 인구 밀도가 높고 정주 인구도 많은 편"이라며 "생각을 바꿔 이 두 도시로부터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월곶 인근 상권은 공실률이 높은 편이지만 반대로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과 집값은 낮은 편"이라며 "해안가라는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교통도 나쁘지 않았다. 여러 사업적 검토를 했을 때 월곶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이렇게 월곶을 선택한 우 대표는 사업을 위한 콘텐츠의 방향을 '여성'으로 정했다. 이 지역이 아이를 둔 가정 비율이 50%로 다른 곳보다 높다는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아이를 낳으면 여성들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개인의 삶은 없어진다"며 "여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친밀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1호점은 '바오스앤밥스'라는 브런치 매장이다. 수유실과 놀이 공간 등을 만들어 아이들과 어머니가 편하게 가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매출도 주변 지역보다 2.5배 정도 높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북카페도 개장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어머니들 스스로 자기 개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어머니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선정해 매장을 꾸미려고 한다"고 소개했다.이곳은 도시 재생을 위한 교육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청년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다. 지난달 열린 이 행사는 시흥시의 경기청년협업마을이 주최하고 빌드가 주관했다.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시흥 지역에서 낙후됐거나 개선할 여지가 있는 곳을 활성화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창업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빌드가 시흥시의 이슈 10가지를 제시하면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이슈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1회 행사 때는 '컨셉박스'라는 팀이 시흥시 관광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아이템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며 "현재 아이템을 현실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또 "비록 출발이 작은 로컬벤처지만, 세계적인 성공케이스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을 새로운 아이템들이 샘솟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통장 잔고가 비거나 팀원들과 의견이 맞지 않는 등 여러 어려운 순간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처음 생각했던 것을 잊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의 우영승 대표. 시흥시 월곶에 자리 잡는 빌드는 브런치 레스토랑인 바오스앤밥스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원근 기자 lwg33@kyeongn.com지난해 10월29일 월곶예술공판장에서 빌드와 월곶맘들이 함께 한 '1차 월곶맘 프로젝트'. /빌드 제공지난해 10월29일 월곶예술공판장에서 빌드와 월곶맘들이 함께 한 '1차 월곶맘 프로젝트'. /빌드 제공'빌드'의 팀원들. /빌드 제공첫 번째 매장 '바오스앤밥스'. /빌드 제공청년 서바이벌 동거동락. /빌드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7-06-19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6]360도 전방향 칫솔 비바텍 LUX 360 판매 '(주)원스타인터내셔널'

어린이 완구 수입해 팔던 중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홍콩 에이전트 소개 '360도 헤드 칫솔' 운명적 만남쓸만한 '유아용 칫솔' 못찾아 엄마들 고민하던 시기손재훈 대표, 일본서 외면받던 제품 보자마자 "대박"고탄력 초극세사 폭발적 반응, 매장마다 매진 행렬요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은 눈여겨봤을 칫솔. 서서히 입소문을 타다가 한때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였다는 그 칫솔. 짧으면서도 부드러운 칫솔모가 달려서 아이들이 아파하지 않고, 구석구석 잘 닦여 치약도 필요가 없다는 (주)원스타인터내셔널의 칫솔 브랜드 '비바텍 LUX(럭스)360'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이 제품은 '360도' 전방향 칫솔모 디자인으로 생김새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미 유명세를 타며 국내 유아용 칫솔 시장을 쥐락펴락한 지 오래다. 해외에서도 진가를 알아보고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이 칫솔은 고탄력 초극세사 칫솔모로, 짧아도 아주 부드러워 힘들이지 않고 마사지하듯 입안 구석구석을 닦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갓난아이부터 치아와 잇몸이 약한 어르신, 그리고 반려 동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칫솔모를 링 구조로 설계해 아이들이 물어뜯어도 쉽게 빠지지 않고 통풍이 잘돼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국내외 시장에서 그야말로 '잘 나간다'는 이 칫솔을 판매하는 기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아마 손에 꼽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기업의 대표이사도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였다.최근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가 특허·상표·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성공 사례로 추천하는 기업을 찾아가 봤다. 360도 전방향 칫솔 헤드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는 곳이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에 힘쓰는 유망 기업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다. 아파트형 공장인 스마트밸리다. 이 기업도 여기에 입주해 있었다.(주)원스타인터내셔널은 완구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생활용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런 회사가 모양부터 독특한 이 칫솔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궁금했다."말하자면 사연이 깁니다." 손재훈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컴퓨터 반도체 엔지니어로 IT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는 손 대표는 지난 2008년 법인을 설립, 영국 Halsall과 미국 Gymboree, Disney 등의 한국 총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해외 거래처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그간 수입해 팔던 어린이용 완구와 교구 등을 대체할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홍콩 한 에이전트의 소개로 '360도 헤드 칫솔'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일본에 동그란 칫솔모가 달린 제품이 있는데, 판매가 제대로 안 돼서 회사가 쓰러져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제품을 보는 순간 '이거 대박 나겠다!' 싶었죠."그가 흥분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때만 해도 마땅히 쓸 만한 유아용 칫솔이 없어 엄마들이 가재 손수건이나 물티슈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와 잇몸을 닦아줬다. 그러다 물티슈에서 유해 화학물질 등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손 대표는 "당시 유아용 칫솔이라고 서둘러 시중에 나온 제품들이 성인용 칫솔을 그저 작게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칫솔모가 짧아지면 뻣뻣해지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아파서 새파랗게 질려 했다"고 말했다.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360도 헤드 칫솔을 접한 엄마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손 대표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생각으로 어린이 교구 등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 인터넷 카페에 내놓은 칫솔 480개가 1개당 1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열흘 만에 동났다고 한다. 100명에게 물어보니 98명이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후 손 대표가 확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수입한 이 칫솔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이 칫솔(비바텍)을 개발한 일본 오사카의 제조사는 손 대표의 표현대로라면 "거의 쓰러져 가는 가내수공업" 정도의 작은 기업이었다. 하지만 NHK에도 소개될 만큼 기술력만큼은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서 360도 헤드 칫솔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샘플만 받아가고 실제 주문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제조사 입장에서 손 대표는 그야말로 잘 모셔야 할 '빅 바이어'였다. 손 대표는 "2011년 한 해에 국내 전시회 참가와 잡지 광고 등 프로모션 비용으로만 10억원을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조사 대표는 한동안 손 대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제게 납품을 해온 에이전트가 도쿄 총판에서 물건을 사다가 원래 가격에 '곱하기(×) 3'을 한 비싼 가격으로 수출했던 거였어요. 제조사 대표 마쓰모토를 직접 만나려고 하니까 그제야 이실직고하더라고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죠. 완전히 속은 거였어요." (웃음)손 대표의 설득으로 마쓰모토는 장성한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손 대표는 김포공항 대형 쇼핑몰에 있는 토이저러스(유명 완구 판매점)에 비바텍 칫솔을 입점시킨 것을 자랑하려고 부녀를 매장으로 안내했는데, 물건이 없어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다 팔려나가 2주간 품절 상태라는 매장 직원의 말에 마쓰모토는 딸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일본에서 파는 것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 팔고 있는 광경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이어서 찾아간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품절이거나 품절 직전이었다."처음에는 제 말을 좀처럼 믿지 않았어요.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부녀는 제게 실례했다며 뜨거운 포옹을 해주더라고요. 당시 그의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고, 한 직원이 도면을 훔쳐 나가 차린 유사품 제조 업체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손 대표는 현재 제조사 생산품의 80%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50만 개를 주문해 이 중에서 30%는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판매했다. 한국 총판권에 이어 전 세계 총판권, 그리고 특허 전용 사용권까지 계약을 맺은 손 대표는 컴퓨터 반도체 엔지니어 경험을 살려 제조사와 함께 360도 전방향 헤드를 단 음파 전동 칫솔(어린이와 성인용)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주)원스타인터내셔널은 최근 종업원 수가 50여 명으로 늘고 매출 상승률도 매년 50%를 웃돌며 지난해 55억원(매출액)을 기록했다. 수출도 미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손 대표는 "앞으로 6~7년 뒤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오랄케어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손재훈 원스타인터내셔널 대표가 '비바텍 LUX(럭스)360'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5-15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5]'스마트 우산' 만든 클레프 이노베이션

'한번 사서 오래 쓰게 만들면 어떨까' 사업 시작국내 선보인 시제품, 투자는 커녕 관심도 못끌어구혜림 대표, 영화 '어바웃타임' 접하고 영국행현지조사 통해 손잡이에 온열·랜턴등 기능넣어투자 유치 성공… 정식 판매 전부터 '주문 쇄도'비가 오면 들고 다니던 우산이었다. 싸구려를 사서 한두 번 쓰고 버리는 사람도 있었고, 비가 그치면 아무렇게나 던져놓기도 했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사소한 물건이었지만, 생각을 바꾸니 사업이 보였다. 17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클레프 이노베이션 구예림(26·여) 대표는 험난하기만 했던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꺼내 놓았다. 그가 처음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인 2015년 즈음이었다. 미국 여행을 하는 동안 때마다 우산을 사고 버리는 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구 대표는 '우산을 한번 사서 오래 쓰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거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끄집어 냈다. 그때 생각했던 아이디어 중 한 개를 시제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적지근한 반응 뿐이었다. 투자는 커녕 관심조차 제대로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다. 고민에 빠진 구 대표의 눈에 우연히 영화 '어바웃타임'이 들어왔다. 비가 오는 영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비가 많은 영국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자본도 없고 사업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구 대표는 함께 창업을 시작한 2명과 그렇게 영국으로 향했다. 무모하기만 한 도전이었지만, 차근차근 해내겠다고 다짐하며 떠난 먼 길이었다. 영국에 도착해서는 현지 반응과 분위기를 조사한 뒤 한국에서 준비해간 자료를 전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처음엔 우산 대여사업을 구상했지만 현지 시장동향조사를 통해 우산 손잡이에 랜턴, 배터리 충전, 온열 시스템을 넣은 모델을 구상해냈다. 구 대표는 "당시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갖고 있던 돈이 달랑 50만원이었다"며 "경험도 없었고 정말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었다. 제안서도 과제를 하듯이 만들었고, 우산 이미지도 종이에 그림을 그려갔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자자들을 설득한 그는 결국 2015년 11월 영국에 정식 법인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구 대표는 "영국의 투자자들은 사업 규모와 실적 등을 물어보는 대신 '우산의 의미'나, '우산을 팔고 남은 이익금의 10%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을 주로 물어봤다"며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했던 것이 투자 유치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그렇게 구 대표가 열정만으로 창업한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우산 손잡이와 프레임이 탈착되는 다기능 우산을 개발해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우산은 영국에서 구상한 대로 배터리 충전, 온열, 랜턴 등의 기능을 넣은 스마트 우산이다. 비가 많이 와 우산도 많은 영국이 타깃이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인들의 마음을 훔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쏟아부었다. 덕분에 아직 정식 판매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개인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주문이 3천∼4천건에 달하고, 영국 정부와 공공조달 협약도 체결했다. 기업 홍보용 우산 주문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글로벌 벤처 창업 공모전에서 혁신상을 받은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그 해 10월 K-Global IoT(사물인터넷) 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을 빛낼 K-Global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사업 아이템이 미래를 꿈꾸는 유망 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우산은 90% 정도 완성된 상태로 법률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영국에서는 두 달여 뒤에 주문을 받은 분들께 먼저 배송을 하려고 한다"며 "한국에서도 수요가 생기고 있어 국내 출시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레프 이노베이션의 우산 브랜드 명칭인 '바오밥 브롤리'에 대해서도 구 대표는 "처음에는 '비온다'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출시하려고 했는데 영국인들이 이해를 잘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들어 수정하게 됐다"며 "바오밥 나무는 다 자라면 우산 모양을 하고 있고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그런 바오밥 나무의 이미지를 따와서 오래 쓸 수 있는 우산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클레프 이노베이션은 한국에서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 업을 영국에 소개하고 파트너와 연결하는 일도 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만큼 남들을 돕고 싶다"는 구 대표가 영국에서 자리 잡은 선배 기업의 입장에서 후배 기업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구 대표는 미국과 영국은 같은 영어권이지만 문화적 차이는 분명하다고 했다. 가장 큰 문화적 어려움으로 언어를 꼽았다. 그는 "영국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해야 영국인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며 "미국식 영어에 익숙했던 제가 영국식 영어로 발음과 표현을 고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발표 전날까지도 이게 잘 고쳐지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향후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우산을 넘어 손잡이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클레프 이노베이션 만의 우산 손잡이 기술을 활용해 자전거, 캐리어 등 손잡이가 필요한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손잡이를 잡았다가 떼면 기기가 멈추고, 히팅이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도 장착된 제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레프 이노베이션 사무실은 경기중기청 4층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경기중기청에서는 클레프 이노베이션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사무 공간, 마케팅 자금 지원 등을 돕고 있다. 구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등 출장이 잦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기가 힘든데 회사 운영에 어려운 부분을 경기중기청에서 도움받고 있다"며 "CNC나 3D 프린터 등 고가 장비들을 창업자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에 시범 상품을 만드는 것도 편리하다. 경기중기청에 있다고 하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구 대표는 청년 창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함께 전했다.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창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인생에서 한 번 쯤 도전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저도 한때 프로파일러라는 꿈을 꿈꾸기도 했다. 그리고 굳이 대기업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것 같다"며 "아이템이 없더라도 좋은 구성원들이 있으면 안 될 것도 되는 것 같다. 창업의 꿈을 함께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레프 이노베이션 구예림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등 출장이 잦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기가 힘든데 회사 운영에 어려운 부분을 경기중기청에서 도움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2017-04-17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4]한방 화장품 개발 '조아산 코스메틱' 박숙우 대표이사

유명 건축·도시설계 회사 '잘나가던 건축사'IMF 외환위기 여파, 허무하게 직장 그만둬손재주·미용취미 살려 피부관리실 '새출발'한방약재 논문 찾아보며 화장품 '승비' 출시특유의 향·짙은 색 없애 '아토피 특효' 호평국내 유명 건축·도시설계 회사에 몸담았던 건축사가 한방 화장품 전문기업 대표로 변신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에 사무실을 둔 '조아산 코스메틱' 박숙우(56) 대표이사 이야기다. "천직이라 생각했던 건축사 일을 그만두고 한방 화장품을 개발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순전히 손재주 덕분이에요." (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박 대표는 명문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한국으로 돌아와 굴지의 건축·도시설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 등으로 뜻하지 않게 직장을 그만둔다."큰 충격을 받았죠. 그렇게 허무하게 일을 관두게 될 줄이야…." 마냥 일손을 놓을 수 없었던 박 대표는 고심하다가 피부관리실을 열었다. 일본 유학 시절에 그는 호주머니 사정이 나빴던 친구들을 위해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거나 파마를 해줬다고 한다. 박 대표는 "건축사들은 보통 손재주가 좋다"며 "미용 취미를 살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당시 피부관리실에서 유행한 프랑스·독일제 화장품은 고객들의 아토피와 여드름 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한방을 공부하게 된 계기다. 박 대표는 "한방약재 논문을 보면서 피부와 머릿결에 좋은 한약재를 엄선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초창기 개발한 한방 화장품은 아토피 등에 효능이 좋아 피부관리실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한약재 특유의 독한 냄새가 문제였다. 그는 "신혼이던 한 여성 고객이 며칠간 얼굴에서 한약 냄새가 나 신랑 눈치를 봤다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거무튀튀한 색깔과 한약재 부유물도 문제였다.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 전통 방식인 '노(露)법'(증류의 일종)이다. 박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발효'를 통해 한약재에 남아있는 미세한 농약 성분을 없애고 액체 입자를 더욱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약재를 달여서 일주일 정도 발효한 뒤 끓여서 증류 과정을 거치면 액체 입자가 고와져 피부 흡수율이 높아져요. 한방 화장품의 단점인 독한 냄새와 짙은 색을 없애고 피부에 발랐을 때 끈적임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봤어요."그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승비'(昇妃, 오를 승 왕비 비)는 황칠나무, 비파나무, 구기자, 감초 등 각종 한방약재에서 얻은 고농축 진액을 주된 원료로 사용하는 고급 화장품이다. 일반적으로 한방 원료에서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매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방부제 파라벤이나 페녹시 에탄올을 쓰지 않는다.특히 기본 원료가 되는 황칠나무는 국제학명(Dendropanax Morbifera LEV.)의 뜻이 '병을 가져가는 만병통치 나무'라고 불릴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약용식물이다. 제품은 크게 영양크림과 선크림, 샴푸 등 3가지로 나뉜다. 박 대표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로션과 에센스 등의 기능을 합친 영양크림은 민감해진 피부의 진정, 보습, 탄력, 미백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며 "샴푸는 탈모 예방을 위한 두피 건강과 손상된 머릿결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의 제품은 국내 한 면세점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박 대표는 이쪽 계통에서 잔뼈가 굵었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던 지난 2001년 한방을 공부하기 시작한 뒤 10여 년이 흘러 황칠나무 추출물 등을 이용해 특허 등록한 화장품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3년간 전시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2015년 6월 조아산 코스메틱을 창업하기 전에는 한 식품회사의 샴푸 개발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박 대표는 "요즘도 머릿속은 온통 조금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고민뿐"이라며 "승비 제품은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딸에게 아토피가 있어요. 그리고 저도 햇볕 알레르기가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개발한 한방 제품을 바르면서 피부가 아주 건강해졌어요. 어린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추천할 만큼 퀄리티를 자부해요. 지금은 글로벌 시대잖아요. 한방 화장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한방 화장품 브랜드 '승비'는 바이탈 케어 샴푸, 폼클렌징, 미백크림, 세럼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박숙우 조아산 코스메틱 대표이사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승비'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조아산 코스메틱의 제품은 동양복합식물(한방)과 황칠을 배합해 만든 천연한방 증류 추출물만을 사용해 생산한다. /조아산 코스메틱 제공

2017-03-20 임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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