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12]훈제요리 가능 상업용 오븐 국내 첫 개발 (주)효신테크

유상운 대표이사, 거듭된 사업실패로 '실의'장성한 두 아들 격려·지원 힘입어 권토중래보일러 회사 연소 부품 납품하며 기술 축적훈연기능 탑재·자동세척 등 획기적인 제품내구성 강화 전략 적중 '업계 1위' 부푼 꿈인천에 '삼부자'가 함께 이끌어가는 유망 기업이 있다.두 아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던 50대 가장. 하지만 사업이 거듭 실패하자 그는 절망한 채 주저앉는다. 어느덧 장성한 두 아들은 실의에 빠져 있던 아버지의 재기를 돕기로 한다. 삼부자가 함께 이끄는 한 기업의 '희망 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주)효신테크.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훈제요리가 가능한 상업용 오븐(콤비스티머)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유상운(67) 효신테크 대표이사는 인터뷰 첫머리부터 두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두 아들과 함께 회사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가난을 물려주기 싫었는데, 여러 번의 사업실패 이후 결국 나락으로 빠져들었어요. 그때 두 아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고심 끝에 '우리 같이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죠. 제 나이 오십이 훌쩍 넘었을 때였습니다." (웃음)유 대표는 김포의 한 작은 공장을 빌려 국내 유명 가스보일러 회사에 부품을 대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귀뚜라미, 경동, 대성 등 가스보일러 회사들이 해외 진출로 성장하면서 덩달아 우리도 안정적으로 밥 먹고 살 정도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하지만 언제까지 대기업 하청 업체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새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상업용 오븐 시장에 주목한 유 대표는 "국산화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의 제품은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유럽 제품보다 성능이 한참 떨어졌다"며 "보일러 회사에 납품하던 연소 관련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효신테크는 2010년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소장·유성호(38), 둘째 아들)를 설립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2013년 초 시제품을 처음으로 내놓았다.후발 주자인 효신테크가 출시한 브랜드 '코스티모'는 우수한 품질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많게는 하루 3끼의 식사를 준비하거나 24시간 오븐을 가동해야 하는 음식점과 구내식당 등에서는 제품의 내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 적중했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크기가 가장 작은 제품(식수인원 100~500명)밖에 없었다"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라인을 갖출 여력도 없었지만, 살아남으려면 품질 경쟁력이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효신테크의 기술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훈연 기능을 탑재한 상업용 오븐을 개발하기도 했다.코스티모 시리즈는 육류, 베이커리 등을 요리할 때 오븐의 온도와 스팀의 양을 조절해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최적의 상태로 요리가 완성됐다면 그 레시피를 저장했다가 다음에 또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세척 등 각종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했다.효신테크는 지난해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성능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등을 받았다.또 지난해 말 특허청과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와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제8회 중소기업 IP경영인대회' 및 '인천지식재산포럼'에서 지식재산 경영인식 확산과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효신테크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첫 시제품을 내놓았을 때에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현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의 베트남 시장 개척단에 참가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첫째 아들인 유성한(40) 전략영업본부 팀장은 "날씨가 무더운 곳이어서 제품의 내구성을 더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관광산업이 발달해 리조트와 호텔 등이 많은 태국과 싱가포르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효신테크는 올해에도 해외 제품전시회 등에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다.효신테크 브랜드인 '코스티모'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의 여신 '헤스티아'의 의미(Corean+Hestia+Steam+Oven)를 담아 '한국형 콤비스티머의 여신'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국내 업계 1위로 우뚝 서는 것"이 유 대표이사의 새해 목표다."기업이 더욱 성장해서 탄탄해지면 가장 먼저 함께 고생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해요. 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회공헌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계속된 실패 끝에 나이 오십이 넘어 두 아들과 함께 무일푼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유상운 효신테크 대표이사가 국내 최초로 훈제요리가 가능한 상업용 오븐 '코스티모'를 선보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코스티모 14단 'HSO-14E3'. /효신테크 제공

2017-01-16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1]'아쿠아슈즈' 처음 출시한 (주)지티에스글로벌

설립한지 만 2년 된 신생기업, 30개국에 '밸롭' 국산 브랜드 수출B2B사이트 등록·홈피 제작등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 철저1년 12번 해외 전시회 참석… 의류·요가용품등 종합 스포츠 공략성남시 분당구 분당테크노파크에 입주해있는 (주)지티에스글로벌은 일명 '아쿠아슈즈'를 처음으로 출시한 기업이다.지난 2014년 11월 설립해 이제 만 2년 된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이미 30개국에 '밸롭'이라는 국산 브랜드를 내건 제품을 수출하는 '수출전문기업'이기도 하다.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는 다른 기업들을 위해 수출 전략을 전해달라는 요구에 최선미(47·여) 대표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기회도 온다"며 지극히 교과서적(?)인 대답을 내놨다.이어 그는 "회사를 세운 지는 2년 됐지만 준비 과정까지 더해 5년간은 정말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수출을 위한 노력을 했다"며 "수출 관련 B2B 사이트에 등록해 브랜드를 알리고, 외국어로 된 홈페이지와 카탈로그를 제작해놓는 등 수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비로소 성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 대표는 수출 성사를 위해 1년에 12번의 해외 전시회를 참석한다. 항공료와 숙박비, 전시회 참가비, 인건비 등 한 번의 전시회에 참여하는 데만 해도 최소 2천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 특성상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전시회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자신의 제품을 원하는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전시회 이후 제품 샘플을 주고 받으며 수정 작업을 거쳐 계약까지 체결하려면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만다.최 대표는 "만약 독일시장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미리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일 만한 바이어들을 상대로 연락을 취하고 샘플을 주고 받은 뒤, 독일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다"며 "그렇게 하면 해당 바이어는 이미 우리 제품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상담장에서는 구체적인 계약 사항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엄청난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9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참석한 이탈리아 'HOMI 전시회'에서도 최 대표의 전략은 통했다. 이미 지난해 독일 바이어를 통해 유럽에 7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했던 그는 해당 전시회 참석 전부터 바이어와 긴밀히 접촉해 전시회에서 독일, 이탈리아 바이어와 3자 회의를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유럽 판매 독점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총 45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냈다. 전시회 이후 2달 만에 35만달러 물량의 발주서를 받아 곧 독일과 스위스로의 첫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기존 아시아 시장에 이어 탄탄한 준비로 유럽 시장까지 거머쥐게 된 (주)지티에스글로벌은 내년에 미주시장 진출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쿠아슈즈'로 익히 알려진 것을 넘어 의류와 요가 용품, 운동 액세서리 등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아쿠아슈즈와 물갈퀴를 결합한 수륙양용 '아쿠아랜더'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 중 최초로 독일 아웃도어 박람회 ISPO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며 "내년에는 미주시장까지 진출해 최소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색과 제품 배열, 카탈로그 디자인 등의 조언도 받았다"며 "독일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진출 희망 국가의 언어로 된 홈페이지와 리플릿, 회사소개서 등 모든 홍보 체계를 갖춰놓으면 이 같은 노력이 누적돼 어느새 수출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최선미 (주)지티에스글로벌 대표가 국산 브랜드 '밸롭'의 아쿠아슈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6-12-19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수출 준비 초보기업 '해외진출 나침반'

■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수출역량강화사업'수출역량강화사업은 제조업이나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 지식기반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수출관련 교육, 디자인, 바이어연계, 심층시장조사, 글로벌 브랜드 개발 등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수출실적 100만달러 미만 기업의 첫 수출 준비 활동을 도움으로써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지원이다. 전년도 수출실적이 1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내수기업으로, 1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수출초보기업으로 구분해 수출역량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에 나서게 된다.세부적으로는 무역교육, 통·번역, 시장조사, 국제사업자번호 발급 등 전반적인 해외진출 준비활동을 돕는다.수출역량 강화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중기청 수출지원사업이나 한국무역보험공사, 민간은행 마케팅 우대 등 연계사업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원한도는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2천500만원이다.또 고용과 매출증가율이 높은 고성장기업의 경우에는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4년간 상시근로자 또는 매출액이 연평균 15%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이 대상으로, 1년간 최대 1억원까지 해외시장조사, 글로벌 브랜드, 외국어 동영상, 홈페이지, 카탈로그 제작 등 수출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이외에도 고성장기업 전용 R&D 사업과 전용 정책자금 신청자격 부여 등의 혜택을 주고, 전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유치설명회(IR)와 투자매칭상담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수출을 준비하는 초보 기업이나 내수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이미 수출을 진행 중인 고성장기업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2-19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10]'치매 예방' 노인용 교구 생산업체 주식회사 파티오

김태균 대표, 미얀마 공장 한때 '잘나가던 사장님'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 맞아 한순간에 빈털터리주유소 알바 등 전전할 때 가족 위로가 '재기 발판'대상포진 꼼짝못하던 장모 모습에 사업 아이디어90% 수입 의존하던 치매예방 교구에 '새로운 바람'"정부서 받은 돈으로 사업…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나는 참 인복(人福)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업에 실패한 그에게 가족의 위로와 격려는 재기의 발판이 됐다. 특히 방황하던 그에게 창업을 권유한 아내는 인생 2막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한창 어려울 때 대리운전 일을 하면서 우연히 손님으로 만난 30여 년 경력의 목재 가공 전문가는 회사의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하는 이사로 재직 중이다. 시제품까지 거의 다 만들어 놓고도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컨설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까지 이끌어냈다.지난 1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구산동에 있는 한국폴리텍Ⅱ대학의 한 사무실. 사연의 주인공인 주식회사 파티오의 김태균(51) 대표가 재기를 꿈꾸는 곳이자, 인생 2막을 여는 공간이다. 파티오는 치매 예방 등을 위한 노인용 교구(校具)를 생산하는 기업(문의 : 032-519-7799)이다."우리나라도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실버산업이 외국과 비교해 많이 뒤처져 있어요. 혹시 이런 교구 제품의 90%가 수입품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사무실 한쪽 벽면을 채운 각종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총 25개의 블록을 쌓아놓은 큐브 게임용 교구(2~6명이 작은 막대로 블록을 무너뜨리지 않고 하나씩 빼내는 게임으로 공이 달린 맨 위의 블록이 떨어지면 게임에서 지는 방식)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보기에는 단순해도 곳곳에 과학의 원리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블록은 건강에 좋은 편백 나무를 썼다. 블록의 크기도 인체공학적으로 노인들이 손에 쥐기 딱 좋도록 했다. 블록에 칠한 초록, 빨간색 페인트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 색으로 정한 이유는 노인들이 식별하기 좋은 색이어서다. 김 대표는 "전체 디자인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빈컴퍼니'의 김빈 대표가 바쁜 일정에도 실버산업이 발전한 일본을 오가면서 직접 도맡아 한 것이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문해줬다"며 "뒤늦은 나이에 창업하고 제품을 내놓는 데까지 여러 지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복지관이나 요양원을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어르신들이 소일거리가 없어 온종일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십니다. 고작 일주일에 한두 번씩 노래교실이 열리는 것뿐이죠. 이런 교구들이 어르신들의 놀잇거리가 되고 치매 예방에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인천 토박이인 김 대표는 미얀마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며 고급 원목 마루용 자재를 가공해 한국, 태국, 인도,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했다. 소위 잘나가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현지 종업원만 해도 30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부도를 맞는다. 김 대표는 "달러가 치솟자 바이어가 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이후 국내로 돌아와 3년간 대리운전,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시작했고, 살림하던 아내도 일을 다녔다"고 말했다.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데 알아보라"는 아내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는 "대상포진으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던 장모의 모습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며 "미얀마에서 사업할 때 국내 아동의류 회사의 주문을 받고 어린이 교구를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고 했다. 김 대표는 무작정 실버산업이 발전했다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김 대표는 2013년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지원받은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회사를 차렸다. 이어 순천향대 창업선도대학의 사업과제(2014년)와 기술보증기금의 벤처기업(2016년)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한국폴리텍Ⅱ대학 사무실에 입주할 기회도 얻었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선 남서울대와 백석대 등 노인복지 분야 교수들이 자문해주며 도움을 줬다. 올 들어서는 자금, 판매처 확보 등에 대해 방향을 못 잡아 어려움을 겪을 때 인천의 한 컨설팅 전문가의 지원을 받고 투자처를 연결받기도 했다."저는 정부에서 준 돈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죠. 그러니 저는 국민들에게 빚을 진 겁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며 밤 새벽에 뛰어다닐 때 '이렇게 일자리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업하면 소외된 약자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로 다짐했죠. 그 다짐을 꼭 지키겠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노인용 교구 등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파티오의 김태균 대표(사진 가운데)와 우종문 이사(오른쪽), 컨설팅을 지원한 김면복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장이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김태균 대표가 '브레인 게임세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파티오에서 만든 치매 예방용 교구의 시연 장면. /파티오 제공·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11-14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3D 프린터 활용 교육 제조 기업 지원 '특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내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지난해 7월 개소한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는 기존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의 유망 업종인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기반의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특화형 센터'다.경기중기청 4층에 위치해있으며 총 20개의 사무공간과 포스트비즈니스센터, 회의실, 창조카페 등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및 후가공 교육 등의 기술적 자문을 병행 지원하고 있다.입주기업은 또 경기중기청이 운영하는 현장 지원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무·특허 등의 상담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지원단으로부터 각종 자문을 받을 수 있고 마케팅 교육, 경영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등의 맞춤형 교육 지원도 이뤄진다.특히 경기중기청 1층에 위치한 시제품제작터 이용 기회도 주어진다.시제품제작터는 3D 프린터, 전동공구, 용접기, 치공구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해 직접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장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전문가 4명이 상주해 현장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브링유는 지난해 5월 26일부터 1년간 센터에 입주해 이 같은 지원을 받았고, 샘플 제작 등은 시제품제작터를 이용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3D 프린팅은 기존 제조업 산업 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창업기업의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핵심기술"이라며 "우수한 창업지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1인 스타트업 기업의 역량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0-17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9]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PULLi)' 개발한 (주)브링유

김원석 대표, 타지서 2차 사고 세 차례나 당해 위험성 실감9번의 사업 실패 딛고 '삼각대 대체 제품 개발' 확고한 의지안전 혁신제품 '풀리'로 해외까지 공략… 특허만 12개 보유경기중기청 도움받아 대체품 인정받을 수 있게 '규제 개혁'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고속도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35명에 달한다.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52.2로 2차 사고 2건 중 1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 사고 치사율인 9.4의 무려 5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4년 453건이었던 2차 사고는 1년 만에 585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에서도 2차 사고가 매년 3만7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더 많은 통계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2차 사고의 끔찍함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2차 사고란 고장 또는 사고로 차량이 멈춰있는 상태에서 뒤따르는 차량과의 충돌로 발생하는 사고를 의미한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현행 도로교통법은 사고 차량의 주간 100m, 야간 200m 이상 뒤쪽 지점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야간에는 불꽃신호기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기 위해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비현실적인 규정이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주)브링유 김원석(38) 대표 역시 2차 사고의 피해자였다.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2번의 2차 사고와 이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또 한 번의 2차 사고를 겪은 김 대표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와중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중 2013년 한국에서 매형까지 2차 사고를 당하자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확고한 의지로 뒤바뀌게 됐다.사업에 대해 가족들의 공감까지 얻고 나니 일은 착착 진행됐다. 그간 9번의 사업이 모두 실패했지만 이번 만큼은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2014년부터 1년간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이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었다.1년간 3D 프린터를 활용해 만들고, 보완하고, 만들고, 보완하며 15개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이는 김 대표의 초기 비용을 대폭 줄여주는데 큰 몫을 했다.그는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에다 재료비와 설계비 등도 지원받았고, 경기중기청과 협약을 맺은 계원예술대학교로부터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같은 과정을 거친 브링유의 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는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뛰어난 제품으로 탄생했다.네모난 상자 안에 3단 우산 형태의 삼각대가 들어있어, 상자 뚜껑을 열고 우산을 펼치면 기존 삼각대보다도 큰 안전 삼각대가 7초 만에 금세 장착된다. 상자에는 강력 자석이 달려 있어 차 외부나 트렁크 등에 펼친 풀리를 부착만 하면 된다. 우산 표면에는 빛 반사력이 뛰어난 나노 크기의 유리알갱이(글라스비드)를 입혀 뒤따르는 차량의 불빛에 의해 풀리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간단한 원리임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접수하며 관련 특허를 12건이나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현행 규정상 안전삼각대 외 대체품은 인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람 살리자고 만든 제품인데 왜 안될까' 답답해하며 관련 규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했다. 결국 지난 8월 말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7차 규제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기존 안전삼각대 외에 풀리도 인정돼 오는 12월 개정된 시행규칙이 시행될 예정이다.김 대표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물질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1인 창업자가 규제개혁 담당자를 만나 관련 규제가 개선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경기중기청에서 오히려 나를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해결 방안도 찾아준 덕분에 풀리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김원석 (주)브링유 대표가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1.풀리는 야간에도 뛰어난 시각 인지효과를 자랑한다.2. 브라켓의 벨크로를 활용해 보관하는 '벨크로 부착형'.3. 브라켓 6개의 네오디움 자석을 활용해 보관하는 '자석 부착형'

2016-10-17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8] '접이식 문' 업계 선도 (주)폴젠코리아

백재경 대표, 도장·표면처리 20여년 한우물저품질·고가 폴딩도어시장 실망 '창업 결심''특허 3건·디자인등록 4건' 연구·개발 성과작년, 창업 1년만에 70억원 매출 깜짝 실적국내 1위 입지 다진후 '해외진출' 장기목표인천의 늦깎이 창업자가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국내 폴딩도어(접이식 문) 업계의 선두 주자 입지를 다지는 (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4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창업 계기요? 뭔가 그럴듯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웃음) 백 대표는 도장·표면처리 분야에서 20년 넘게 한우물만 팠다. 고등학교에서 금속을 배웠고, 대학에선 열처리 도금을 전공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알루미늄 표면처리, 도장 업체 등에서만 일했다. 그는 "도장 공장 책임자로 있을 당시 폴딩도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만 비싸고 품질은 떨어지는 국내 폴딩도어 시장을 보고 금형 사업을 하는 친구의 자문을 얻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폴젠코리아는 폴딩도어와 독일어로 중심을 뜻하는 젠티움의 합성어라고 한다. 국내 폴딩도어 업계 1위가 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 코리아란 단어를 붙인 이유는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백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한 공장을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허름한 공장 겉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백 대표는 창업 1년 만인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후발주자치곤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백 대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납품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땅을 사 600평 규모의 공장을 갖춘 사옥을 지었다. 직원은 총 34명으로,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이었다."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어요. 국내 초창기 폴딩도어 업체들은 기술 없이 자본만 가지고 유사 제품을 만들어내기 급급해 하자가 많았어요. 저희는 연구개발에 집중했죠. 또 경쟁 업체들은 직접 소비자를 겨냥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인터넷광고 등을 통해 영업했지만, 저희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요처인 창호 전문업체를 직접 상대했습니다."백 대표는 "전 직장에서 쌓은 인맥이 거래처 확보에 큰 도움이 됐고, 당시 터득한 도장 기술 등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 밑바탕이 됐다"며 "공장 관리자의 경험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데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폴젠코리아는 특허 3건, 디자인등록 4건을 출원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백 대표는 "우리 폴딩도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손잡이를 잡아당겨 돌리는 방식을 적용해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며 "특허를 출원한 이 손잡이처럼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지식경영을 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백 대표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국내 동종 업계에서 중심이 되는 확고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단기 목표로는 지난해 매출액의 2배를 3년 내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백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밤낮없이 땀 흘려 준 공이 가장 크죠. 직원들이 저마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니 저는 할 일이 없을 정도예요. 최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 6명을 고용하면서 약속했습니다. 회사가 안정되면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해주는 등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백 대표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중구 장애인센터에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를 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모범이 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 대표가 인천 중구 신흥동 공장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는 백 대표는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폴젠코리아 직원이 인천 중구 신흥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폴딩도어 제작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9-19 임순석

['스타트 UP'을 가다·7] 목걸이형 '비상용 장치' 개발한 (주)에스엔파워콤

창업 후 2년여간 기술개발 '자부심'착용자 건강정보 실시간 서버 기록위급땐 버튼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노인 가입 150만명 美기업과 계약매출 800억 돌파 '현실돼가는 목표'미국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A씨는 365일 24시간 내내 목걸이로 된 '이머전시 디바이스(emergency device)'를 착용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정보와 심장박동 등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기록되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위급 상황일 경우 버튼만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방수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샤워 중에 착용해도 문제 없고, 미처 버튼을 누를 겨를 없이 갑자기 쓰러져도 기기가 순간적인 쓰러짐 동작을 감지해 자동으로 콜센터에 연락을 취한다. 만약 콜센터 직원의 물음에 응답하지 못할 경우 911로 즉시 신고돼 구조기관은 기기 내 장착된 GPS 수신기로 A씨가 있는 곳에 신속히 출동하게 된다.이 같은 이야기는 5년 뒤, 10년 뒤에 일어날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안양의 스타트업 기업 '(주)에스엔파워콤'이 실제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비상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사용기다.에스엔파워콤은 지난 2012년 9월 창업 이후 2년여간 줄곧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고, 지난해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와 전략계약을 통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수십억원의 개발 비용을 들여 기술 개발에 매진한 만큼 에스엔파워콤은 보유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전자파흡수율(SAR)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위급 상황에서 활용되는 기기인 만큼 기지국과의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 방수 기능, 최소한의 크기로 기기를 제작하는 등의 디자인 기술 등으로 미국 1위 통신사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현재 해당 통신사의 노인 가입자 수는 150만명으로, 미국 내 매년 300만명씩 늘어나는 노인 인구 가운데 연간 가입자가 30만~5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노인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제품 생산을 앞두고 사업화 자금이 필요했던 에스엔파워콤은 여러 기업 지원기관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매달리느라 매출이 미미했던 스타트업에 거대한 자금을 지원해 줄 곳은 만무했다.당시 신용보증기금은 에스엔파워콤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고, 3년간 최대 30억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BEST서비스기업'으로 선정한 뒤 보증을 지원키로 했다.신석주(53)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막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인데 매출을 잣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거절당하기 일쑤였다"며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보증을 지원받아 제품 생산 준비에 들어가는 사업화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에스엔파워콤은 올해 수출이 본격 시작된 만큼 매출 100억원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현재 미국을 넘어 전 세계 1위 통신사업자와의 계약도 앞둔 만큼 머지 않아 매출 800억원 돌파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 대표는 "경비보안업체가 가정이나 사무실, 기업 등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라면 에스엔파워콤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라며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신석주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6-08-15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6] 카메라 '렌즈 플리퍼' 개발한 (주)고윙

대학생 웨딩촬영 알바중 아이디어 떠올라'줌 ↔ 단렌즈' 중요한 순간 번거로움 해소소호진흥협 인천지회 창업초기 도움 큰힘기종 맞춤 모델 개발… 해외 2만여개 수출카메라 '렌즈 홀더'(?). 주위에 사진 좀 찍어봤다는 이들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인터뷰에 함께 간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사진기자 선배도 마찬가지였다.이름도 생소한 이 제품은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의왕시에 각각 사무실과 공장을 둔 (주)고윙이 개발했다. 요즘에는 '렌즈 플리퍼'(Lens Flipper)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렌즈 홀더는 사진 촬영을 하다가 렌즈를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 끼우도록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에요.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왜 이런 제품을 개발했는지 이해가 될 거예요." 지난 7일 만난 김현준(35) 고윙 대표는 "처음 보는 제품일 수도 있겠다"며 플리퍼를 꺼내 보였다.렌즈를 교환하려면 일단 렌즈를 빼서 앞뒤 캡을 끼우고 가방에 집어넣은 뒤, 바꿔 낄 렌즈를 꺼내 장착하고 여기에 후드를 끼워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 특히 이른 시간에 렌즈를 교환해야 할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렌즈 홀더는 어깨에 메는 스트랩에 넓적한 팔찌 모양의 '플리퍼'라는 장치가 달려있어 이곳에 렌즈를 달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바로 빼내 쓰도록 한 제품이다. 캐논, 니콘, 소니 등 기종에 맞는 다양한 모델이 나와 있다. 김 대표도 사진 좀 찍어본 사람이다. 그는 대학생 때 취미였던 인라인을 타는 자신의 모습을 멋있게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어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용돈을 벌 궁리를 하던 중 웨딩 촬영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게 됐다.김 대표는 "웨딩 촬영을 하시는 분을 무작정 6개월간 매주 쫓아다니며 배웠고,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에 놀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보통 웨딩 촬영을 할 때는 '줌렌즈'를 쓰는데, 다른 렌즈로 갈아 끼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남들보다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단렌즈'를 함께 사용하던 김 대표는 렌즈를 교환할 때마다 큰 불편을 느꼈다. 그가 렌즈 플리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제품을 만들어 손에 쥐기까지는 단 3일이 걸렸다. 김 대표는 "처음 사용해 보고 정말 편리해 깜짝 놀랐다"며 "친구들 반응도 좋아 '이거 되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운도 따랐다. 창업을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인천에서 작은 사무실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는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가 그에게 작은 사무실을 내준 것이다. 또 경기도 안산에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해 창업 초기에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김 대표는 지난 2013년 5월 창업했다. 회사 이름 고윙은 영어 'Go'와 'Wing'을 합친 것. 그는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기업, 꿈을 향해 날갯짓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이름 앞에 붙은 새 그림에 대해선 "태평양을 건널 수 있는, 가장 멀리 안 쉬고 날아갈 수 있다는 앨버트로스라는 새"라며 "작지만 강하게 오랜 기간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감격스러운 첫 매출은 이듬해인 2014년에 이뤄졌다. 그는 무작정 시제품 10개만 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에 참가했다가 이스라엘 바이어를 만나게 된다. "제품 양산 준비는 됐는데, 돈이 없었어요. 제품에 관심을 보인 그 바이어에게 '양산비가 없다. 30%만 선불해 달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더니, 선뜻 100% 선불(5천만원)을 해주더군요." (웃음) 고윙은 최근 2년간 5억원씩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로 팔려나간 제품이 무려 2만 개에 달한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는 김 대표는 당분간 회사의 규모(매출, 직원 등)를 키우는 것보다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휴식기를 가지며 카메라 스트랩 관련 신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렌즈 플리퍼(Lens Flipper)무겁고 복잡한 카메라 렌즈를 허리띠나 가방끈에 쉽게 탈·부착, 사진촬영시 빠른 렌즈 교환을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김현준(35) 고윙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다가 카메라에 렌즈를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 끼우도록 만든 '렌즈 플리퍼'(Lens Flipper)를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고윙 제공

2016-07-19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5] 다기능 입력 장치 '서프보드' 개발한 (주)렌투스

컴퓨터로 업무처리 많이하던 이재학 대표키보드·마우스 교차 사용 '비경제적' 생각한 뼘 크기 장치에 두 기능 모두 집어 넣어자주쓰는 버튼 골라 '키패드 커스터마이징' 특허 받고 1년여간 제품 보완해 생산 결정근무 중에 전화를 받으면서 양손으로 키보드를 입력하느라 애를 먹었던 경험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혹은 기껏 장만한 IPTV를 제대로 이용하고 싶지만 리모컨으로는 단어 하나 입력하기도 버거워 결국 쓰지 않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군포시 대야미동에 위치한 (주)렌투스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해 줄 '서프보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4년 렌투스를 창업한 이재학 대표는 설비회사의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유독 컴퓨터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던 중 키보드와 마우스를 번갈아가며 손을 움직이는 것이 '비(非)경제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줄일 수 있는 입력장치를 개발해야겠다는 방향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이 대표는 "단순 웹서핑을 하는 사람들은 키보드보다는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고, 은행 창구에서도 용도에 비해 불필요하게 큰 키보드를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프보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결합한 하나의 입력장치로, 편리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한 뼘 크기의 서프보드는 손가락으로 '슬라이딩'을 하면 마우스처럼 이용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키보드로 사용하고 싶을 때는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크기가 작기 때문에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보다는 반복되는 작업이나 마우스를 위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더욱 유용하다.특히 기존에 쓰고 있는 키보드나 마우스와도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조 기기로 이용할 수도 있고, 하나의 서프보드에 7개 기기를 연결할 수도 있다.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IPTV 등과 연결하면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으면서 어디서든 빠르게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또 앱을 통해 원하는 대로 키패드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프리미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전문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 이들은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를 서프보드에 저장해두면 작업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다. 엑셀 작업도 서프보드에 자주 쓰는 수식을 입력해놓으면 굳이 매번 단축키를 누르지 않고도 한 번만 클릭하면 된다.그는 "자신이 넣고 싶은 키만 넣어 만들 수 있는 '유저 디파인' 키보드"라며 "기존 키보드에 길들여져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익숙해진다면 시간과 동작 면에서 놀라운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특허를 받은 이후에도 1년여간 안정성 확인, 사이즈 수정, 튜닝, 부품 교체 등 제품을 보완했고 지난 4월에서야 생산을 결정했다.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손을 내밀었고, 렌투스의 서프보드에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신용보증기금은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렌투스의 성장에 따라 보증부대출을 투자로 전환할 수 있는 보증제도다. 그는 "생산을 결정했지만 부품 매입 비용이 만만치 않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옵션부보증 지원을 받게 됐다"며 "스타트업 기업 특성상 투자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금 확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달 보증이 이뤄져 현재는 시생산을 위해 부품을 발주한 상태로, 이달 말 초도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이후 생산과정에서 생긴 문제점들을 보완해 이르면 7월 말께는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 대표는 "기존에는 전혀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지만 곧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렌투스의 서프보드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렌투스 이재학 대표와 직원들이 마우스와 키보드를 결합하고 편리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서프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6-06-20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4] 해양 인명 구조용 드론 개발 '숨비'

대청도 출신 오인선 대표, 스킨스쿠버 활동 중 드론 활용 아이디어후배들과 3년간 연구·개발 '해양 구조용 드론 특허 출원' 회사 설립한때 문 닫을 위기… 신보 도움 받아 기술력 인정 '인기 고공 행진'인천에서 요즘 소위 뜬다는 '드론'을 주력으로 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그것도 그냥 드론이 아니다.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골든타임'을 겨냥한 해양 인명 구조용 드론이다.이 기업의 이름은 '숨비'. 해녀들이 숨을 참으며 한참 물질을 하다가 수면 위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의미하는 '숨비소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숨이 '턱!' 막히는 위급 상황에서 기술로 생명을 구한다는 가치를 내건 기업이다.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저희가 가는 길이 정답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니까요. 하지만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스마트밸리에 작은 사무실을 둔 숨비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오인선(42) 대표가 동료들과 3년 전부터 연구·개발한 드론의 특허 출원과 동시에 회사를 세웠다.오 대표는 인천시 옹진군에 속한 먼바다 섬인 대청도에서 태어나 인천 육지로 유학을 나와 학창시절을 보낸 토박이다. 늘 바다와 함께했다는 그는 경력 15년의 스킨스쿠버 베테랑이다. 스킨스쿠버를 지도하는 인스트럭터들을 육성하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오 대표는 "택배 드론도 나오는 시대다. 어느 날 스킨스쿠버 동호회 후배들과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문뜩 드론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항공역학 등을 전공하는 후배들과 머리를 맞대 연구·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영종도에서 오랫동안 건설업을 해 왔어요. 제가 드론 회사를 차릴 줄은 꿈에도 몰랐죠. 드론이 제 인생에 운명처럼 다가온 거에요." (웃음)숨비가 개발한 드론은 크게 해양순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 등으로 나뉜다.V-100은 이안류(해안가에서 바다 쪽으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해류), 안전 부표 위반행위 등을 감시하고 경고방송을 하며 여름철 해수욕장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해양 사고를 예방한다. 또 S-200은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사고 현장으로 날아가 국제 공인 구명 튜브를 떨어뜨려 구조활동을 벌이는 드론이다. 김경석(33) 숨비 기획조정실 과장은 "라이프가드가 사고 상황을 접한 뒤, 구조보트 등을 타고 출동하는 데 보통 3분 이상 걸리지만, 드론은 안전 부표까지 23초 만에 도착해 구명 튜브를 투하할 수 있다"며 "S-200과 라이프가드가 사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V-100은 상공에서 촬영 중인 영상을 상황실로 송출한다"고 설명했다.숨비는 창업한 지 얼마 안돼 문 닫을 위기를 맞았다. "연구인력을 포함해 10여 명의 직원에게 월급조차 못줄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아사 직전이었다"는 오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신용보증기금 인천본부에서 숨비의 도전정신과 기술력 등을 인정해 15억원의 대출자금을 지원하면서 숨통이 틔었다고 한다.올 들어 숨비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초청 전시, 세계 최대의 크루즈 산업 컨벤션인 'Seatrade Cruise Global 2016' 한국 대표 기업 참가, United Nations (UN) 조달업체 등록, 삼성 협력업체 등록 및 삼성엔지니어링과 계약(항공촬영), 대한민국 조달청 조달업체 등록 등 창업 1년 만에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방의 한 도시에선 각종 지원혜택을 제시하며 숨비의 이전을 타진하기도 했다고 한다.호주에서 무역컨설팅을 하다가 지난해 입사했다는 박성열(32) 숨비 과장은 "올해는 실제 매출을 일으키는 역동의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중국 등 해외 진출에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숨비는 18일 인천 앞바다에서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인천시, 인천공항공사, 해군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등 20개 기관과 단체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에서 드론을 이용한 해상 인명 구조를 선보인다."드론을 통해 제 삶이 확 바뀌었습니다. 인명 구조용 드론은 세계 최초이죠. 이 드론으로 국민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저희의 도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합니다." (오인선 대표)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해양 인명 구조용 드론을 개발한 '숨비' 오인선 대표가 인명 구조 드론(S-200)과 해양순찰드론(V-100)을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5-16 임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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