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22]'천둥·번개 원리 적용' 공기청정기 개발한 박종필 알레르겐제로 대표

엔지니어로 일하다 '흡연부스' 사업 도전공기중 유해물질 없애, 판매는 재미 못봐습진앓던 지인에 공기청정기 시제품 건네번개치는 순간 큰 에너지, 공기정화 응용눈에 띄게 상태 호전… 주변서 만족 후기연구소·대학 통해 각종 효과 검증받기로천둥·번개의 원리를 적용한 신개념 공기청정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다.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출시될 이 공기청정기는 '알레르겐제로'의 박종필(55) 대표가 손수 개발한 제품이다."아토피를 비롯해 알레르기, 습진, 비염, 천식… 이런 현대판 난치병을 유발하는 미세먼지 등의 유해 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천둥·번개의 원리입니다."평생 엔지니어로 살아온 그가 최근 작업실로 쓰고 있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작은 공장을 찾았다. "좀 어수선하다"며 머쓱해 하던 박 대표가 안내한 내부는 마치 어릴 적 학교 과학실을 연상케 했다."천둥·번개로 어떻게 공기를 정화하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에게 박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번개가 '번쩍'하고 빛을 낸 뒤에 얼마 지나서 '우르르 쾅쾅'하며 요란한 천둥소리가 납니다. 그런 천둥·번개가 친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날씨가 맑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그는 "쉽게 설명하자면 천둥·번개가 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간의 엄청난 에너지가 공기 중의 나쁜 유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고 했다.이 공기청정기는 ▲팬(Fan)으로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천둥과 번개의 원리를 적용한 CM-P170이란 장비와 레이저로 유해 바이러스를 분해하고 ▲광촉매(빛을 받아들여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물질) 필터와 UV램프(자외선을 발생하는 램프)를 활용한 화학반응 원리로 또 한 번 유해 바이러스를 분해한다. 박 대표는 "이때 초미세먼지, 담배 연기, 니코틴, 타르 등의 유해 성분을 95% 이상 분해한다"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활성탄 등 여러 개의 필터를 이용해 그 밖의 유해 바이러스나 냄새 등을 잡아준 다음에야 이온셀 모듈(CM-P190)이란 장비로 맑고 상쾌한 공기를 내뿜는다.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나오는 공기는 유해 물질을 99% 잡아낸다"고 자신했다.회사명 '알레르겐제로'는 알레르겐(ALLERGEN)과 제로(ZERO)의 합성어다. 알레르겐이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외부 물질을 의미한다.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 먼지, 진드기, 애완용 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등을 꼽을 수 있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요인들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산업 장비나 제품 등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로 일하던 박 대표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2009년부터 흡연 부스 설치사업에 뛰어든다. 당시 시중에 나온 초창기 흡연 부스는 박스 안에 팬을 달아 담배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기초적인 수준이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2013년 담배 유해물질을 잡아내는 흡연 부스를 개발했으나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당시 쌓은 기술이 결국은 지금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공기청정기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박 대표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건물 지하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데 심각한 습진 환자"라며 "아무래도 곰팡이가 문제인것 같아서 그 지인에게 틈틈이 만들었던 시제품을 한번 써보라고 줬더니, 몇 개월 후에 내가 놀랄 정도로 눈에 띄게 호전돼 있었다"고 했다. 이후 아토피를 앓고 있는 또 다른 지인도 이 제품을 써보고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이 공기청정기는 앞으로 국내외 연구소와 대학 등을 통해 각종 효과를 검증받을 예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H1N1), 코로나바이러스, 곰팡이·황색포도상구균·대장균, 새집증후군·포름알데히드·암모니아 등이 거의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박 대표는 "공기청정기가 아토피 등의 환자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오면서 그동안 다소 서먹서먹했던 가족들과도 대화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정말 희망적이에요. 이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느라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늘 마음이 무거웠어요. 수입도 변변치 않아 아내가 직장을 다니고 자녀들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죠. 최근 들어 언론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는 등 주변에서 제품에 관해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볼멘소리하던 가족들도 놀라워하는 눈치예요." (웃음)박 대표는 '착한 기업'을 꿈꾸고 있다. "아토피 등이 참 무서운 병이에요. 병을 앓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런 병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잖아요. 이 공기청정기가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장차 사회적기업이 돼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알레르겐제로' 박종필 대표가 작업실로 쓰고 있는 남동구 공장에서 천둥·번개의 원리를 적용한 신개념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7-11-20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21]360도 다방면 '4D Replay' 솔루션 국내 최초 개발·서비스 이에스엠연구소

삼성 카메라 SI 사업 안정적 경영 불구정홍수 대표 '다각도 리플레이' 도전장'속도·영상 질' 두 토끼 잡은 기술 확보고가의 장비 없이도 가능 '원가도 절감'인천AG서 시범 적용, 폭발적 반응얻어주요 방송사에 공급… 해외진출도 노크스포츠 중심, 다큐·CF 등 진출 포부도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스포츠 영상 산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단편적인 영상을 보여주는데 머물던 스포츠 분야가 순간의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재연해 내는 새로운 영상의 세계를 열고 있는 것. 성남 판교에 소재한 이에스엠연구소(포디리플레이 코리아)는 스포츠를 통해 더욱 많은 감동과 재미를 찾으려는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선수들의 순간적인 모습을 360도 다방면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영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흩날림, 경기 상황마다 달라지는 표정, 득점 장면과 홈런 장면 등 기억하고 싶은 찰나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4DReplay'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에 있어서 단연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이에스엠연구소는 스스로를 '창조자'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가고 있다.이에스엠연구소는 지난 2012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카메라 분야의 SI 사업을 수행하는 단계였다. SI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인력을 파견해 제품 개발을 대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만으로도 안정적 경영과 고정적 매출로 회사를 꾸려갈 수 있었지만 이에스엠연구소는 여기서 크게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정홍수 대표는 자체 솔루션 사업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비전을 수립했고, 게임에서 봤던 다각도 리플레이 장면을 현실에 적용시키기 위한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3일 이에스엠연구소에서 만난 정 대표는 "처음 SI 사업자로 시작했지만 이대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우리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그가 사업의 방향을 돌리기로 결심했을 때 사내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적잖은 반발에 직면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확고했고, 순차적으로 SI 사업을 줄여나가면서 타임 슬라이스 영상 솔루션 개발 및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결국 많은 노력을 거쳐 이에스엠연구소가 개발한 '4DReplay '는 타임 슬라이스 영상을 만들어주는 솔루션으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타임 슬라이스는 피사체를 향하여 다양한 각도로 복수의 사진 카메라를 설치해 순간적으로 동시 촬영한 뒤 컴퓨터를 활용해 피사체의 정지된 동작을 무비카메라로 찍은 듯이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이 솔루션의 핵심은 '속도'와 '영상의 질'이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느냐와 소비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생생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인텔이 지난해 3월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에스엠연구소는 인텔보다도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정 대표는 효과적인 타임슬라이스 영상을 위해서 프로야구 한 경기를 기준으로 할 때 최소 30대에서 많게는 100대까지도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5초 내외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반면 경쟁사인 인텔은 120∼480초 수준"이라며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를 통하지 않고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카메라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를 설치해야 하는데 넓고 높은 사무실 공간을 찾는데도 힘이 들었다. 현재 자리 잡고 있는 곳도 과거 웨딩숍이었던 장소를 리모델링 한 곳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했다. 그동안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문화창조허브 등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도움도 받았다.어렵사리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난관은 또 있었다. 사업 초기 계약에 까지 이르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당시 국내에서는 4DReplay 기술의 가치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곳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란 없었다. 여기저기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렸고 데모 영상을 들고 방송국 등 스포츠 관련 업체를 만나러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 결국 이에스엠연구소의 기술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빛을 보게 됐다.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4DReplay 기술을 높이뛰기에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선수들이 폴을 넘는 역동적인 모습을 순간 포착해 360도로 보여주면서, 이 기술은 업계와 경기를 관람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KBSN 스포츠와 JTBC 등 방송사를 비롯해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공급 계약 체결이 이어지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다. 8월에는 일본 통신사인 KDDI로부터 창업 이래 처음으로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술을 개발하고 처음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국내에서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심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았다"며 "이제는 국내외 업체에서도 그 보는 관점과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스엠연구소는 앞으로 직원들도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4명이었던 직원 수도 현재 24명으로 늘어났고 연말까지 30명 정도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끔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누구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닌 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스엠연구소는 이제 사업의 방향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 노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즈 등 해외 구단을 비롯해 미국 프로농구(NBA) 및 프로야구(MLB) 판독센터 등과 계약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VR, AR 등 최신 촬영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환경에서 4DReplay에 대한 문의가 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준비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4DReplay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스포츠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다큐멘터리와 CF, 드라마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이에스엠연구소 정홍수 대표(왼쪽 세번째)와 직원들. /이에스엠연구소 제공SK와이번스는 선수들의 활약상을 4DReplay를 통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사진은 SK 박정권 선수의 150홈런 순간 리플레이 영상을 캡처한 것. /SK 제공

2017-10-16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20]핸드메이드 이색소품 만드는 '제이비우드' 안성우 대표

20대 후반 모은 목돈, 흥청망청 2년만에 탕진우여곡절 끝에 대박난 막창가게도 결국 폐업6개월간 노숙 생활하며 '심기일전' 재기 결심양초난로·우드 TV등 아이디어 소품 '입소문'정부 지원사업 계획서 공들여 10여개나 선정구상·설계 등 32가지 역할 '24시간이 모자라'무모하리만큼 도전을 즐기는 청년 창업자가 있다. 그가 걸어온 삶을 듣고 있자니, 언뜻 '롤러코스터'가 떠올랐다. 기복이 컸다는 얘기다.인터뷰 시작부터 그의 도전이 순탄치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일단 시작하고 봐야 직성이 풀려서", "맨땅에 헤딩하듯", "대박이 나 흥청망청", "거덜이 나고 보니"….지난 11일 인천 남구 학익동에 있는 목공예 '반쪽이 공방'을 찾았다. 핸드메이드 이색 소품을 만드는 '제이비우드'(JBWOOD) 안성우(35) 대표가 공방장인 고창현씨와 함께 평소 작업하는 공간이다. 걸걸한 전라도 사투리가 인상적인 안 대표는 "여성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소품을 손수 제작하고 있다"며 인사를 건넸다.'양초 난로', '우드 TV', '컨테이너 모형 강아지 집' 등 제이비우드가 잇따라 출시한 기발한 아이디어 소품들이 요즘 입소문을 타고 방송가에서 인기다.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인 '미운우리새끼' 이상민 씨 편에 우리 양초 난로가 나왔어요. 방송 작가들이 촬영 장소 소품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요." (웃음)안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제품들을 보고 구매 문의가 온다"며 "아무래도 못 보던 특이한 소품이라서 더욱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창업 이후 1년6개월 만에 60여 가지 제품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용화됐다. 어림잡아 2주마다 신제품 1개씩 개발되고 있는 셈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물음에 "매일 2~3시간만 잠을 잔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보다 잠을 덜 자면 죽을 수도 있다"는 그는 "그걸 알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턱없이 부족한 잠이야 '믿거나, 말거나' 하더라도, 바쁜 삶을 사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일인다역'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구상, 설계,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 제품 양산, 촬영, 편집, 웹디자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포장, 배송 등을 모두 다 혼자서 해야 한다. 언젠가 한번 세어 보니 32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멋쩍게 웃었다.안 대표는 바쁘더라도 정부 지원사업 혜택을 받기 위해 틈틈이 계획서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그동안 국내외 전시·박람회 참가, 홈페이지 제작비 등 10여 개의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그가 과거에도 지금처럼 열정을 불태웠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그의 삶을 '롤러코스터'로 만들었다. 안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건설, 벌목, 배관 일 등을 하며 용돈을 벌어 썼다. 생각하는 대로 뚝딱 만들어내는 손재주가 그때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을 살려 대학 졸업 후 한·중·일 3국을 오가는 상선을 탄 그는 목돈을 모을 수 있었다. 여기에 금융위기 때 헐값으로 산 주식이 뛰면서 총 3억 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었다. 안 대표는 "당시 20대 중·후반,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큰돈을 만지다 보니, 고급 외제 차를 굴리는 등 흥청망청하면서 제멋대로 살기 시작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2년 만에 돈을 탕진한 그는 500만 원을 쥐고 무작정 고향인 순천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왔다. "그때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골프장을 들락거렸어요. 지방보다 골프장 이용료가 엄청나게 싸더라고요. 500만 원도 그렇게 없어졌죠."안 대표는 장사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또 한 번 맛본다. 수중에 돈이 부족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찾다가, '운 좋게도'(?) 초역세권에 자그마한 점포를 얻게 된다. 그는 "좋은 가게를 얻었다고 생각해 쾌재를 불렀다가 계약을 하고 나서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며 "수도 배관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말 그대로 창고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기가 찬다"고 말했다. 돈이 부족했던 그는 공사판을 다니며 배운 기술로 혼자서 수도 배관을 깔고, 시멘트를 바르고, 전기를 끌어오고, 페인트를 칠하고, 간판을 달았다. 가게 문을 여는 데 무려 50일이나 걸렸다. "주민들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젊은 친구가 무슨 가게를 차리나 본데, 혼자서 한 달을 넘게 끙끙거리며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고 해야 할까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는 의미) 얘기죠?"우여곡절 끝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요맘때 문을 연 막창 가게는 대박이 났다. 안 대표는 "그렇게 손님이 넘칠 줄 몰랐다"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장사가 잘 돼서 프랜차이즈를 하자는 제의까지 들어왔다. 그렇게 수도권에 가게 4곳을 열었다. 돈이 모이니까 옛날 버릇이 또 나왔다. "돈을 물 쓰듯 했어요. 결국, 다 털어먹고 300만 원이 남았죠. 저는 '긍정' '열정'이란 단어와는 잘 맞는데, '안정'하고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웃음)반성의 의미로 차를 몰고 6개월간 떠돌이 노숙 생활을 했다. 첫 제품인 '양초 난로'가 그 시절 추위를 달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이젠 정신 차렸다"는 그는 감각적인 핸드메이드 고급 소품을 앞세워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쇠락한 동네 공방이나 소규모 공장 등과 협력하는 생산 체계(핸드메이드 등)를 구축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기반 위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이 조합을 구성해 일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어요. 다 같이 상생하자는 것이죠.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직접 경험하며 배운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강의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제이비우드 안성우 대표가 직접 만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테리어 원목 수납장. /제이비우드 제공예쁜 강아지집 펫하우스 모던주택 ver. /제이비우드 제공블루투스 스피커 핸드메이드 원목케이스. /제이비우드 제공어린이집 원목 투약함. /제이비우드 제공인테리어 usb 우드스피커. /제이비우드 제공

2017-09-18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9]ICT 운동검사 기반 플랫폼 서비스 제공 (주)피트

고가 장비 사용하지 않고 달린 시간·거리 등 비교적 간단한 측정'국제저널급' 논문 발췌해 만든 모델, 직접 측정과 오차 크지않아심폐지구력·유연성등 결과 참조, 효과적 운동 '보고서'로 알려줘1년여만에 월매출 10배 이상 성장… 獨 쾰른대학과 파트너십도사람 마다 다른 운동능력을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까?이제는 운동도 '과학'의 시대다. 막무가내 식 또는 주먹구구 식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운동 효과를 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찾고 있다. 특히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심폐능력과 지구력 등을 파악해 과학적인 운동을 하도록 돕기 위해 많은 기술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노력을 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주)피트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운동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피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이하 KSM)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 전용 장외 유통시장인 KSM은 코넥스 ·코스닥 등 정규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이곳에 등록된 기업은 총 62곳이며, 피트는 헬스 케어 관련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우수 기술 추천을 받아 등록돼 주목을 받았다. 성남에 소재한 스타트업 캠퍼스 내 피트 사무실에서 만난 홍석재 대표는 열정과 의욕이 넘쳤다. 홍 대표는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네이버, 다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운동과학 분야의 발전과 체육 종사자들의 가치 향상에 기여하는게 피트의 목표"라며 "체육대학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피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운동 검사 솔루션'이다. 피트는 피트니스센터, 보건소, 대학 등과 가맹서비스를 맺고 운동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떤 강도로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를 한 장의 보고서 형식으로 사용자들에게 알려준다. 홍 대표는 "'인바디 검사'가 신체 조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피트의 솔루션은 운동능력의 핵심인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관절 가동성(유연성) 등을 보여준다"며 "과학적이고 회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트는 지난해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개 가맹점과 계약을 맺었다. 1년 반 정도 지난 현재 가맹점은 100여개로 늘었고 월매출도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홍 대표는 "피트의 수익 모델은 한 달에 15만원 정도 정기과금 형태다. 가맹점 형식의 '비투비(기업 대 기업)' 서비스로 회원들의 건강을 측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피트는 병원에서 운동 능력을 측정하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밖에서 달린 시간과 거리, 주어진 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 등 비교적 간단한 측정을 통해 운동 검사를 실시한다. '간접 측정'의 방식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국제저널(SCI) 급 논문을 발췌해 측정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직접 측정 방식과 비교했을 때 오차는 크지 않다. 홍 대표는 "피트의 솔루션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논문에 수록된 데이터를 모아 만든 회기 공식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신뢰 부분은 이미 검증이 된 셈이고, 실제 회원들의 신뢰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심폐 능력, 근력, 운동 자세 등을 검사하는 피트는 개인의 건강검진 데이터 중 혈액 검사나 폐활량 검사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활용해 단순한 운동검사 이상의 결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심폐 능력이다. 심폐 능력의 향상은 대사질환, 암, 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피트는 독일쾰른체육대학의 정식 파트너사가 됐다. 지난 6월에는 독일 유소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기도 했다. 독일체육대학은 자동차 업체 벤츠, 제약회사 바이엘 등 국제적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홍 대표는 "유럽에서 유일한 체육대학인 독일쾰른체육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은 그만큼 독일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독일쾰른체육대학과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데 두 달여 뒤에는 독일의 연구진을 국내로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세미나의 참가비를 낮추는 등 관심 있는 학생과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피트는 지난 4월부터는 '측정평가사'라는 자격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학생과 전공자들이 늘어나면서 정확한 운동 측정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자격증을 발급하기로 한 것이다. 홍 대표는 "한번 세미나를 하면 200∼300명 정도 학생들이 모일 만큼 관심이 많다"며 "측정평가사라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어 관심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홍 대표는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중앙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에서 1년여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그는 체육교사와 보건소 운동처방사, 피트니스 사업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홍 대표는 "피트니스 사업을 하면서 다른 체육관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그동안 경험했던 전문성을 살려 운동 측정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직접 일일이 만들어 정보를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조금 더 사업을 확대해보기로 하고 피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솔루션을 만들면서 쓰라린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외주 업체와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1억5천여만원 정도 손해를 보기도 했다. 투자계획서를 만드는 것이 서툴러 투자자 찾기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스타트업 창업 대회 등에서 개발자를 만나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처음 피트를 설립했을 때 개발자들의 월급을 제대로 주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웬만큼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나 혼자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홍 대표의 최종 목표는 가치 있는 피트니스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피트를 통해 피트니스 센터 트레이너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저평가 돼 있는 건강 관리 시장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피트 홍석재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7-08-21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8]손목 밀폐형 비닐장갑 개발 박일수 비마인 대표

염색하던 딸, 비닐장갑 손목 묶는 고무줄 못찾아엄마에게 찾아달라고 하다 '사소한 말다툼' 목격'비닐장갑을 손목에 묶을 방법 없을까' 고민 계기끝부분에 양면 테이프 붙이는 아이디어로 '창업'특허·디자인 등록등 마쳐… 10여개국 주문 상담흔하디흔하게 쓰이는 '일회용 비닐장갑'. 나이 쉰이 넘어 이 비닐장갑 하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가 있다. 인천의 유망 창업자인 박일수(54) '비마인'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개발한 비닐장갑부터 소개하면 이렇다. 이른바 '손목 긴 스티커 부착형 일회용 비닐장갑'. 포털 사이트에서 '비마인 장갑'이라고 검색하면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일수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한 손목 밀폐형 비닐장갑"이라고 강조했다.이 비닐장갑은 손목이 긴 편이다. 특히 손목 부위 한쪽이 길고 그곳에 양면테이프(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닐장갑을 손에 끼운 뒤 스티커를 떼고 그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 손목을 감싸듯이 빙 돌려 붙이면 된다."기존 제품은 사용하다 보면 흘러내리거나 물이 쉽게 들어가죠. 집안일을 거들다가 이런 불편함을 느끼고 고안한 것이 바로 이 손목 밀폐형 비닐장갑입니다."김장을 할 때나 화장실을 청소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닐장갑이다. 또 겨울철 공사장에서 손이 시린 것을 막는 내피용 장갑으로 쓰기도 좋다. 손을 다쳐 샤워하기 어려울 때에도 유용하다.아내와 딸의 사소한 시비가 이 비닐장갑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어느 날 대학에 다니는 딸이 집에서 염색하던 중 엄마에게 비닐장갑 손목에 끼울 노란색 고무줄을 찾아달라고 했다가 말다툼이 난 것이다. "흔한 노란색 고무줄도 찾으려면 없기 마련"이라는 그는 "아내와 딸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아예 비닐장갑 손목을 묶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보기에는 단순해도 특허 등록과 디자인 등록, 실용신안 출원, 상표 출원 등을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박 대표는 "누군가는 비닐장갑에 스티커를 하나 붙이는 게 무슨 특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에 제품 정보를 올렸더니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주문 상담이 왔다. 이미 국제특허 출원도 마쳤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창업한 그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사)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란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로 상시 근로자 없이 사업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센터는 이런 1인 창조기업에 경영·기술·관세·회계·세무·인사·노무·디자인 등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곳이다."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죠. 사무실 구하기가 어디 쉽습니까. 월 임대료만 해도 수십 만원씩 하는데 말이죠. 여기는 관리비 10여만원만 내면 되니까요. 저는 종잣돈 5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나이라서, 아마 재산을 올인해야 하는 사업이었다면 시작도 못 했을 겁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도 센터에 되도록 오래 남아있고 싶은 이유는 정부의 지원사업 등 각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박 대표는 '영업맨'이었다. 대학 졸업 후 30여 년을 자동차와 보험 등의 영업 현장에서 뛰었다. 최근까지도 보험설계사로 일한 그는 처음에 자신이 개발한 비닐장갑을 고객 판촉용으로만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 제품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박 대표는 "사실 이 나이에 사업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시제품 1천 개를 가지고 갔는데,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올 3월 초 출시된 제품은 특히 아파트 분양 등의 판촉물(10매)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납품하면서 돈은 돈대로 받고 제품 홍보는 공짜로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50매짜리 800개를 팔고 오기도 했다. 8월 초에는 서울·경기·인천 등지의 대형마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창업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생활 속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얼마든지 아이디어 제품들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사업 자금이 넉넉지 못해서 주저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세요.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만큼 사업에 성공해서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돕고 싶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손목 긴 스티커 부착형 일회용 비닐장갑'인 비마인 장갑.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의 유망 창업자인 박일수(54) '비마인'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손목 긴 스티커 부착형 일회용 비닐장갑'인 '비마인 장갑'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7-17 임순석

['스타트 UP'을 가다·17]시흥 월곶 살리기 나선 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

우영승 대표, 시흥시 정책자문위원 활동 '월곶과 인연'상권 공실률 높지만 교통·환경 좋아 '변화 가능' 판단월곶맘 위한 브런치 카페 '바오스앤밥스' 첫번째 도전'시흥 낙후지역 개선' 청년창업 교육사업도 지속 추진시흥시 월곶에 자리 잡은 '빌드'는 도시재생 스타트업이다. 흔히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어렵고 규모가 큰 사업을 떠올리게 되지만, 빌드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빌드의 목표는 지역민과 자원을 연계한 사업을 통해 회사와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오스앤밥스'라는 브런치 매장 개장과 지역 교육사업 등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우영승 빌드 대표는 "지속가능 하게 도시가 변화하려면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야 한다"며 "빌드는 사업주체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시재생'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생겨난 낙후된 도시를 부흥시키는 도시 사업을 뜻한다. 도로·건축 정비, 주거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된다. 2013년에는 '도시재생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지자체에서는 도시지원센터를 설립, 도시재생을 할 수 있는 민간업체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우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은 관과 민의 역할이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하려는 도시재생사업은 공공기관과는 다른 방식"이라며 "관에서는 인프라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민간에서는 소비를 개선하고 외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관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인프라 산업과 민간 영역에서의 도시 재생을 위한 수익성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주민과 만나는 민간 주체를 잘 발굴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우 대표가 구상 중인 사업의 핵심은 '시민 자산화'다. 특히 이들은 도시재생 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이다. 빌드는 지역민들이 건물을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민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자는 문제 인식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우 대표는 "시민 자산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브런치 매장을 개장한 것도 콘텐츠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도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전을 하다가 성장이 멈추는 시대가 온다. 이때 지역민들에게 고루 분배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민간 주체들이 생겨나야 한다"며 "벤처 기업 등 민간 주체들이 이익창출 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를 위해 내수시장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전기전자과를 졸업한 우 대표는 학부 시절 사회적 벤처기업 육성을 돕는 '언더 독스'의 공동 창업자로서 창업 및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는 시흥시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월곶과 인연을 맺었다. 이것이 그가 월곶을 기점으로 빌드를 설립하게 된 이유가 됐다. 이들에게 월곶은 '기회의 땅'이었다. 우 대표는 "월곶과 인접해 있는 인천 논현동이나 배곧은 인구 밀도가 높고 정주 인구도 많은 편"이라며 "생각을 바꿔 이 두 도시로부터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월곶 인근 상권은 공실률이 높은 편이지만 반대로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과 집값은 낮은 편"이라며 "해안가라는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교통도 나쁘지 않았다. 여러 사업적 검토를 했을 때 월곶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이렇게 월곶을 선택한 우 대표는 사업을 위한 콘텐츠의 방향을 '여성'으로 정했다. 이 지역이 아이를 둔 가정 비율이 50%로 다른 곳보다 높다는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아이를 낳으면 여성들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개인의 삶은 없어진다"며 "여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친밀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1호점은 '바오스앤밥스'라는 브런치 매장이다. 수유실과 놀이 공간 등을 만들어 아이들과 어머니가 편하게 가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매출도 주변 지역보다 2.5배 정도 높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북카페도 개장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어머니들 스스로 자기 개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어머니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선정해 매장을 꾸미려고 한다"고 소개했다.이곳은 도시 재생을 위한 교육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청년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다. 지난달 열린 이 행사는 시흥시의 경기청년협업마을이 주최하고 빌드가 주관했다.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시흥 지역에서 낙후됐거나 개선할 여지가 있는 곳을 활성화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창업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빌드가 시흥시의 이슈 10가지를 제시하면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이슈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1회 행사 때는 '컨셉박스'라는 팀이 시흥시 관광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아이템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며 "현재 아이템을 현실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또 "비록 출발이 작은 로컬벤처지만, 세계적인 성공케이스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을 새로운 아이템들이 샘솟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통장 잔고가 비거나 팀원들과 의견이 맞지 않는 등 여러 어려운 순간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처음 생각했던 것을 잊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의 우영승 대표. 시흥시 월곶에 자리 잡는 빌드는 브런치 레스토랑인 바오스앤밥스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원근 기자 lwg33@kyeongn.com지난해 10월29일 월곶예술공판장에서 빌드와 월곶맘들이 함께 한 '1차 월곶맘 프로젝트'. /빌드 제공지난해 10월29일 월곶예술공판장에서 빌드와 월곶맘들이 함께 한 '1차 월곶맘 프로젝트'. /빌드 제공'빌드'의 팀원들. /빌드 제공첫 번째 매장 '바오스앤밥스'. /빌드 제공청년 서바이벌 동거동락. /빌드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7-06-19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6]360도 전방향 칫솔 비바텍 LUX 360 판매 '(주)원스타인터내셔널'

어린이 완구 수입해 팔던 중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홍콩 에이전트 소개 '360도 헤드 칫솔' 운명적 만남쓸만한 '유아용 칫솔' 못찾아 엄마들 고민하던 시기손재훈 대표, 일본서 외면받던 제품 보자마자 "대박"고탄력 초극세사 폭발적 반응, 매장마다 매진 행렬요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은 눈여겨봤을 칫솔. 서서히 입소문을 타다가 한때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였다는 그 칫솔. 짧으면서도 부드러운 칫솔모가 달려서 아이들이 아파하지 않고, 구석구석 잘 닦여 치약도 필요가 없다는 (주)원스타인터내셔널의 칫솔 브랜드 '비바텍 LUX(럭스)360'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이 제품은 '360도' 전방향 칫솔모 디자인으로 생김새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미 유명세를 타며 국내 유아용 칫솔 시장을 쥐락펴락한 지 오래다. 해외에서도 진가를 알아보고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이 칫솔은 고탄력 초극세사 칫솔모로, 짧아도 아주 부드러워 힘들이지 않고 마사지하듯 입안 구석구석을 닦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갓난아이부터 치아와 잇몸이 약한 어르신, 그리고 반려 동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칫솔모를 링 구조로 설계해 아이들이 물어뜯어도 쉽게 빠지지 않고 통풍이 잘돼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국내외 시장에서 그야말로 '잘 나간다'는 이 칫솔을 판매하는 기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아마 손에 꼽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기업의 대표이사도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였다.최근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가 특허·상표·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성공 사례로 추천하는 기업을 찾아가 봤다. 360도 전방향 칫솔 헤드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는 곳이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에 힘쓰는 유망 기업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다. 아파트형 공장인 스마트밸리다. 이 기업도 여기에 입주해 있었다.(주)원스타인터내셔널은 완구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생활용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런 회사가 모양부터 독특한 이 칫솔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궁금했다."말하자면 사연이 깁니다." 손재훈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컴퓨터 반도체 엔지니어로 IT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는 손 대표는 지난 2008년 법인을 설립, 영국 Halsall과 미국 Gymboree, Disney 등의 한국 총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해외 거래처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그간 수입해 팔던 어린이용 완구와 교구 등을 대체할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홍콩 한 에이전트의 소개로 '360도 헤드 칫솔'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일본에 동그란 칫솔모가 달린 제품이 있는데, 판매가 제대로 안 돼서 회사가 쓰러져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제품을 보는 순간 '이거 대박 나겠다!' 싶었죠."그가 흥분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때만 해도 마땅히 쓸 만한 유아용 칫솔이 없어 엄마들이 가재 손수건이나 물티슈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와 잇몸을 닦아줬다. 그러다 물티슈에서 유해 화학물질 등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손 대표는 "당시 유아용 칫솔이라고 서둘러 시중에 나온 제품들이 성인용 칫솔을 그저 작게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칫솔모가 짧아지면 뻣뻣해지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아파서 새파랗게 질려 했다"고 말했다.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360도 헤드 칫솔을 접한 엄마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손 대표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생각으로 어린이 교구 등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 인터넷 카페에 내놓은 칫솔 480개가 1개당 1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열흘 만에 동났다고 한다. 100명에게 물어보니 98명이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후 손 대표가 확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수입한 이 칫솔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이 칫솔(비바텍)을 개발한 일본 오사카의 제조사는 손 대표의 표현대로라면 "거의 쓰러져 가는 가내수공업" 정도의 작은 기업이었다. 하지만 NHK에도 소개될 만큼 기술력만큼은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서 360도 헤드 칫솔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샘플만 받아가고 실제 주문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제조사 입장에서 손 대표는 그야말로 잘 모셔야 할 '빅 바이어'였다. 손 대표는 "2011년 한 해에 국내 전시회 참가와 잡지 광고 등 프로모션 비용으로만 10억원을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조사 대표는 한동안 손 대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제게 납품을 해온 에이전트가 도쿄 총판에서 물건을 사다가 원래 가격에 '곱하기(×) 3'을 한 비싼 가격으로 수출했던 거였어요. 제조사 대표 마쓰모토를 직접 만나려고 하니까 그제야 이실직고하더라고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죠. 완전히 속은 거였어요." (웃음)손 대표의 설득으로 마쓰모토는 장성한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손 대표는 김포공항 대형 쇼핑몰에 있는 토이저러스(유명 완구 판매점)에 비바텍 칫솔을 입점시킨 것을 자랑하려고 부녀를 매장으로 안내했는데, 물건이 없어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다 팔려나가 2주간 품절 상태라는 매장 직원의 말에 마쓰모토는 딸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일본에서 파는 것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 팔고 있는 광경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이어서 찾아간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품절이거나 품절 직전이었다."처음에는 제 말을 좀처럼 믿지 않았어요.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부녀는 제게 실례했다며 뜨거운 포옹을 해주더라고요. 당시 그의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고, 한 직원이 도면을 훔쳐 나가 차린 유사품 제조 업체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손 대표는 현재 제조사 생산품의 80%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50만 개를 주문해 이 중에서 30%는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판매했다. 한국 총판권에 이어 전 세계 총판권, 그리고 특허 전용 사용권까지 계약을 맺은 손 대표는 컴퓨터 반도체 엔지니어 경험을 살려 제조사와 함께 360도 전방향 헤드를 단 음파 전동 칫솔(어린이와 성인용)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주)원스타인터내셔널은 최근 종업원 수가 50여 명으로 늘고 매출 상승률도 매년 50%를 웃돌며 지난해 55억원(매출액)을 기록했다. 수출도 미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손 대표는 "앞으로 6~7년 뒤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오랄케어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손재훈 원스타인터내셔널 대표가 '비바텍 LUX(럭스)360'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5-15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5]'스마트 우산' 만든 클레프 이노베이션

'한번 사서 오래 쓰게 만들면 어떨까' 사업 시작국내 선보인 시제품, 투자는 커녕 관심도 못끌어구혜림 대표, 영화 '어바웃타임' 접하고 영국행현지조사 통해 손잡이에 온열·랜턴등 기능넣어투자 유치 성공… 정식 판매 전부터 '주문 쇄도'비가 오면 들고 다니던 우산이었다. 싸구려를 사서 한두 번 쓰고 버리는 사람도 있었고, 비가 그치면 아무렇게나 던져놓기도 했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사소한 물건이었지만, 생각을 바꾸니 사업이 보였다. 17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클레프 이노베이션 구예림(26·여) 대표는 험난하기만 했던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꺼내 놓았다. 그가 처음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인 2015년 즈음이었다. 미국 여행을 하는 동안 때마다 우산을 사고 버리는 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구 대표는 '우산을 한번 사서 오래 쓰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거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끄집어 냈다. 그때 생각했던 아이디어 중 한 개를 시제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적지근한 반응 뿐이었다. 투자는 커녕 관심조차 제대로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다. 고민에 빠진 구 대표의 눈에 우연히 영화 '어바웃타임'이 들어왔다. 비가 오는 영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비가 많은 영국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자본도 없고 사업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구 대표는 함께 창업을 시작한 2명과 그렇게 영국으로 향했다. 무모하기만 한 도전이었지만, 차근차근 해내겠다고 다짐하며 떠난 먼 길이었다. 영국에 도착해서는 현지 반응과 분위기를 조사한 뒤 한국에서 준비해간 자료를 전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처음엔 우산 대여사업을 구상했지만 현지 시장동향조사를 통해 우산 손잡이에 랜턴, 배터리 충전, 온열 시스템을 넣은 모델을 구상해냈다. 구 대표는 "당시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갖고 있던 돈이 달랑 50만원이었다"며 "경험도 없었고 정말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었다. 제안서도 과제를 하듯이 만들었고, 우산 이미지도 종이에 그림을 그려갔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자자들을 설득한 그는 결국 2015년 11월 영국에 정식 법인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구 대표는 "영국의 투자자들은 사업 규모와 실적 등을 물어보는 대신 '우산의 의미'나, '우산을 팔고 남은 이익금의 10%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을 주로 물어봤다"며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했던 것이 투자 유치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그렇게 구 대표가 열정만으로 창업한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우산 손잡이와 프레임이 탈착되는 다기능 우산을 개발해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우산은 영국에서 구상한 대로 배터리 충전, 온열, 랜턴 등의 기능을 넣은 스마트 우산이다. 비가 많이 와 우산도 많은 영국이 타깃이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인들의 마음을 훔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쏟아부었다. 덕분에 아직 정식 판매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개인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주문이 3천∼4천건에 달하고, 영국 정부와 공공조달 협약도 체결했다. 기업 홍보용 우산 주문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글로벌 벤처 창업 공모전에서 혁신상을 받은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그 해 10월 K-Global IoT(사물인터넷) 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을 빛낼 K-Global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사업 아이템이 미래를 꿈꾸는 유망 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우산은 90% 정도 완성된 상태로 법률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영국에서는 두 달여 뒤에 주문을 받은 분들께 먼저 배송을 하려고 한다"며 "한국에서도 수요가 생기고 있어 국내 출시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레프 이노베이션의 우산 브랜드 명칭인 '바오밥 브롤리'에 대해서도 구 대표는 "처음에는 '비온다'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출시하려고 했는데 영국인들이 이해를 잘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들어 수정하게 됐다"며 "바오밥 나무는 다 자라면 우산 모양을 하고 있고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그런 바오밥 나무의 이미지를 따와서 오래 쓸 수 있는 우산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클레프 이노베이션은 한국에서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 업을 영국에 소개하고 파트너와 연결하는 일도 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만큼 남들을 돕고 싶다"는 구 대표가 영국에서 자리 잡은 선배 기업의 입장에서 후배 기업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구 대표는 미국과 영국은 같은 영어권이지만 문화적 차이는 분명하다고 했다. 가장 큰 문화적 어려움으로 언어를 꼽았다. 그는 "영국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해야 영국인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며 "미국식 영어에 익숙했던 제가 영국식 영어로 발음과 표현을 고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발표 전날까지도 이게 잘 고쳐지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향후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우산을 넘어 손잡이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클레프 이노베이션 만의 우산 손잡이 기술을 활용해 자전거, 캐리어 등 손잡이가 필요한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손잡이를 잡았다가 떼면 기기가 멈추고, 히팅이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도 장착된 제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레프 이노베이션 사무실은 경기중기청 4층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경기중기청에서는 클레프 이노베이션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사무 공간, 마케팅 자금 지원 등을 돕고 있다. 구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등 출장이 잦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기가 힘든데 회사 운영에 어려운 부분을 경기중기청에서 도움받고 있다"며 "CNC나 3D 프린터 등 고가 장비들을 창업자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에 시범 상품을 만드는 것도 편리하다. 경기중기청에 있다고 하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구 대표는 청년 창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함께 전했다.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창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인생에서 한 번 쯤 도전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저도 한때 프로파일러라는 꿈을 꿈꾸기도 했다. 그리고 굳이 대기업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것 같다"며 "아이템이 없더라도 좋은 구성원들이 있으면 안 될 것도 되는 것 같다. 창업의 꿈을 함께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레프 이노베이션 구예림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등 출장이 잦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기가 힘든데 회사 운영에 어려운 부분을 경기중기청에서 도움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2017-04-17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4]한방 화장품 개발 '조아산 코스메틱' 박숙우 대표이사

유명 건축·도시설계 회사 '잘나가던 건축사'IMF 외환위기 여파, 허무하게 직장 그만둬손재주·미용취미 살려 피부관리실 '새출발'한방약재 논문 찾아보며 화장품 '승비' 출시특유의 향·짙은 색 없애 '아토피 특효' 호평국내 유명 건축·도시설계 회사에 몸담았던 건축사가 한방 화장품 전문기업 대표로 변신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에 사무실을 둔 '조아산 코스메틱' 박숙우(56) 대표이사 이야기다. "천직이라 생각했던 건축사 일을 그만두고 한방 화장품을 개발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순전히 손재주 덕분이에요." (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박 대표는 명문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한국으로 돌아와 굴지의 건축·도시설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 등으로 뜻하지 않게 직장을 그만둔다."큰 충격을 받았죠. 그렇게 허무하게 일을 관두게 될 줄이야…." 마냥 일손을 놓을 수 없었던 박 대표는 고심하다가 피부관리실을 열었다. 일본 유학 시절에 그는 호주머니 사정이 나빴던 친구들을 위해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거나 파마를 해줬다고 한다. 박 대표는 "건축사들은 보통 손재주가 좋다"며 "미용 취미를 살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당시 피부관리실에서 유행한 프랑스·독일제 화장품은 고객들의 아토피와 여드름 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한방을 공부하게 된 계기다. 박 대표는 "한방약재 논문을 보면서 피부와 머릿결에 좋은 한약재를 엄선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초창기 개발한 한방 화장품은 아토피 등에 효능이 좋아 피부관리실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한약재 특유의 독한 냄새가 문제였다. 그는 "신혼이던 한 여성 고객이 며칠간 얼굴에서 한약 냄새가 나 신랑 눈치를 봤다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거무튀튀한 색깔과 한약재 부유물도 문제였다.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 전통 방식인 '노(露)법'(증류의 일종)이다. 박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발효'를 통해 한약재에 남아있는 미세한 농약 성분을 없애고 액체 입자를 더욱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약재를 달여서 일주일 정도 발효한 뒤 끓여서 증류 과정을 거치면 액체 입자가 고와져 피부 흡수율이 높아져요. 한방 화장품의 단점인 독한 냄새와 짙은 색을 없애고 피부에 발랐을 때 끈적임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봤어요."그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승비'(昇妃, 오를 승 왕비 비)는 황칠나무, 비파나무, 구기자, 감초 등 각종 한방약재에서 얻은 고농축 진액을 주된 원료로 사용하는 고급 화장품이다. 일반적으로 한방 원료에서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매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방부제 파라벤이나 페녹시 에탄올을 쓰지 않는다.특히 기본 원료가 되는 황칠나무는 국제학명(Dendropanax Morbifera LEV.)의 뜻이 '병을 가져가는 만병통치 나무'라고 불릴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약용식물이다. 제품은 크게 영양크림과 선크림, 샴푸 등 3가지로 나뉜다. 박 대표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로션과 에센스 등의 기능을 합친 영양크림은 민감해진 피부의 진정, 보습, 탄력, 미백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며 "샴푸는 탈모 예방을 위한 두피 건강과 손상된 머릿결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의 제품은 국내 한 면세점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박 대표는 이쪽 계통에서 잔뼈가 굵었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던 지난 2001년 한방을 공부하기 시작한 뒤 10여 년이 흘러 황칠나무 추출물 등을 이용해 특허 등록한 화장품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3년간 전시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2015년 6월 조아산 코스메틱을 창업하기 전에는 한 식품회사의 샴푸 개발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박 대표는 "요즘도 머릿속은 온통 조금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고민뿐"이라며 "승비 제품은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딸에게 아토피가 있어요. 그리고 저도 햇볕 알레르기가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개발한 한방 제품을 바르면서 피부가 아주 건강해졌어요. 어린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추천할 만큼 퀄리티를 자부해요. 지금은 글로벌 시대잖아요. 한방 화장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한방 화장품 브랜드 '승비'는 바이탈 케어 샴푸, 폼클렌징, 미백크림, 세럼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박숙우 조아산 코스메틱 대표이사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승비'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조아산 코스메틱의 제품은 동양복합식물(한방)과 황칠을 배합해 만든 천연한방 증류 추출물만을 사용해 생산한다. /조아산 코스메틱 제공

2017-03-20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3]공기정화기로 재창업 성공한 (주)바이오세라

대기오염 물질 효과적 제거 신기술 해외서도 인정미국발 금융위기 복병 만나 투자자 찾지못해 파산바이오 세라믹 필터 특허확보등 상용화 적극 나서 가정용공기정화기등 중국·일본 시장 공략 '신바람'"탄탄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한 벤처기업이 인체에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려왔고, 벤처기업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개발한 기술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기술이었다. 시선을 가정용 공기정화기로 돌려 재창업을 시도했다. 쉽지 않았지만 결국 재창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장동 닷컴에 입점하게 된 (주)바이오세라의 출발이었다.용인 명지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세라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동력 공기정화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김성일(63) 바이오세라 대표이사는 "최근 스모그, 황사 등 공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가정용 공기정화기 제품 생산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지난 2009년 경기도에서 추진한 미국 텍사스대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이후 미국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으로부터 산업용 부품 세척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필터에 대한 미국 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획득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은 무산됐고 김 대표는 파산을 신청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재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김 대표는 2014년 중소기업청 재창업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재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비록 첫 벤처사업은 실패했지만,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기술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바이오세라를 설립한 지 1년만인 2015년 특허청에서 바이오 세라믹 필터를 제조하는 원천 특허를 확보하는 등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2015년 바이오세라가 처음 출시한 제품은 전기가 필요 없는 차량용 무동력 공기정화기였다. 비결은 다량의 미생물을 함유한 황토와 활성탄소를 혼합한 바이오 세라믹 필터에 있었다. g당 정화면적이 100㎡에 달하는 바이오 세라믹 필터로 구성된 무동력 공기정화기는 자연적인 대류 현상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했다.바이오세라는 무동력 공기정화기에 이어 같은 필터를 적용한 개인용 공기정화기와 가정용 공기정화기를 각각 선보였다. USB 보조 기구나 컴퓨터에 연결해 충전하는 개인용 공기정화기의 경우 20일부터 2주간 카카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정용 공기정화기 역시 중기청 재창업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한 재창업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영 홈쇼핑에 진출해 1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제품이다. 바이오세라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공동 주관한 '2016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세라 제품은 황토에 있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활성탄 흡착제의 기공이 단기간에 막히는 단점을 극복했다"며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도입해 친환경적으로 공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바이오세라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이오세라는 올해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 장동 닷컴과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각각 입점한다. 해외 전시회 등에 참여해 바이오세라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린 결과물이다. 바이오세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프리미엄 생활소비재전'에 참여해 호평을 받은데 이어, 이번 달에는 일본에서 열린 '기프트쇼'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 중이다.바이오세라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2천만 달러를 달성하고 동종 업계에서 브랜드 가치를 세계 1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효율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 같은 개발의 필요성과 친환경적인 작동 원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홍보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바이오세라는 대기 질 오염 문제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공기 질 오염 문제에 고통받지 않는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면 재창업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며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포기하기보다는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창업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창업 실패를 극복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창업에 성공, 무동력 공기정화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바이오세라의 김성일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차량용 송풍구 미니공기청정기.오커테라 FDA OTA-101S 가정용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

2017-02-20 조윤영

['스타트 UP'을 가다·12]훈제요리 가능 상업용 오븐 국내 첫 개발 (주)효신테크

유상운 대표이사, 거듭된 사업실패로 '실의'장성한 두 아들 격려·지원 힘입어 권토중래보일러 회사 연소 부품 납품하며 기술 축적훈연기능 탑재·자동세척 등 획기적인 제품내구성 강화 전략 적중 '업계 1위' 부푼 꿈인천에 '삼부자'가 함께 이끌어가는 유망 기업이 있다.두 아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던 50대 가장. 하지만 사업이 거듭 실패하자 그는 절망한 채 주저앉는다. 어느덧 장성한 두 아들은 실의에 빠져 있던 아버지의 재기를 돕기로 한다. 삼부자가 함께 이끄는 한 기업의 '희망 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주)효신테크.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훈제요리가 가능한 상업용 오븐(콤비스티머)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유상운(67) 효신테크 대표이사는 인터뷰 첫머리부터 두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두 아들과 함께 회사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가난을 물려주기 싫었는데, 여러 번의 사업실패 이후 결국 나락으로 빠져들었어요. 그때 두 아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고심 끝에 '우리 같이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죠. 제 나이 오십이 훌쩍 넘었을 때였습니다." (웃음)유 대표는 김포의 한 작은 공장을 빌려 국내 유명 가스보일러 회사에 부품을 대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귀뚜라미, 경동, 대성 등 가스보일러 회사들이 해외 진출로 성장하면서 덩달아 우리도 안정적으로 밥 먹고 살 정도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하지만 언제까지 대기업 하청 업체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새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상업용 오븐 시장에 주목한 유 대표는 "국산화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의 제품은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유럽 제품보다 성능이 한참 떨어졌다"며 "보일러 회사에 납품하던 연소 관련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효신테크는 2010년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소장·유성호(38), 둘째 아들)를 설립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2013년 초 시제품을 처음으로 내놓았다.후발 주자인 효신테크가 출시한 브랜드 '코스티모'는 우수한 품질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많게는 하루 3끼의 식사를 준비하거나 24시간 오븐을 가동해야 하는 음식점과 구내식당 등에서는 제품의 내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 적중했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크기가 가장 작은 제품(식수인원 100~500명)밖에 없었다"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라인을 갖출 여력도 없었지만, 살아남으려면 품질 경쟁력이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효신테크의 기술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훈연 기능을 탑재한 상업용 오븐을 개발하기도 했다.코스티모 시리즈는 육류, 베이커리 등을 요리할 때 오븐의 온도와 스팀의 양을 조절해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최적의 상태로 요리가 완성됐다면 그 레시피를 저장했다가 다음에 또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세척 등 각종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했다.효신테크는 지난해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성능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등을 받았다.또 지난해 말 특허청과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와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제8회 중소기업 IP경영인대회' 및 '인천지식재산포럼'에서 지식재산 경영인식 확산과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효신테크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첫 시제품을 내놓았을 때에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현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의 베트남 시장 개척단에 참가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첫째 아들인 유성한(40) 전략영업본부 팀장은 "날씨가 무더운 곳이어서 제품의 내구성을 더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관광산업이 발달해 리조트와 호텔 등이 많은 태국과 싱가포르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효신테크는 올해에도 해외 제품전시회 등에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다.효신테크 브랜드인 '코스티모'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의 여신 '헤스티아'의 의미(Corean+Hestia+Steam+Oven)를 담아 '한국형 콤비스티머의 여신'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국내 업계 1위로 우뚝 서는 것"이 유 대표이사의 새해 목표다."기업이 더욱 성장해서 탄탄해지면 가장 먼저 함께 고생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해요. 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회공헌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계속된 실패 끝에 나이 오십이 넘어 두 아들과 함께 무일푼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유상운 효신테크 대표이사가 국내 최초로 훈제요리가 가능한 상업용 오븐 '코스티모'를 선보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코스티모 14단 'HSO-14E3'. /효신테크 제공

2017-01-16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1]'아쿠아슈즈' 처음 출시한 (주)지티에스글로벌

설립한지 만 2년 된 신생기업, 30개국에 '밸롭' 국산 브랜드 수출B2B사이트 등록·홈피 제작등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 철저1년 12번 해외 전시회 참석… 의류·요가용품등 종합 스포츠 공략성남시 분당구 분당테크노파크에 입주해있는 (주)지티에스글로벌은 일명 '아쿠아슈즈'를 처음으로 출시한 기업이다.지난 2014년 11월 설립해 이제 만 2년 된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이미 30개국에 '밸롭'이라는 국산 브랜드를 내건 제품을 수출하는 '수출전문기업'이기도 하다.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는 다른 기업들을 위해 수출 전략을 전해달라는 요구에 최선미(47·여) 대표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기회도 온다"며 지극히 교과서적(?)인 대답을 내놨다.이어 그는 "회사를 세운 지는 2년 됐지만 준비 과정까지 더해 5년간은 정말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수출을 위한 노력을 했다"며 "수출 관련 B2B 사이트에 등록해 브랜드를 알리고, 외국어로 된 홈페이지와 카탈로그를 제작해놓는 등 수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비로소 성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 대표는 수출 성사를 위해 1년에 12번의 해외 전시회를 참석한다. 항공료와 숙박비, 전시회 참가비, 인건비 등 한 번의 전시회에 참여하는 데만 해도 최소 2천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 특성상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전시회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자신의 제품을 원하는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전시회 이후 제품 샘플을 주고 받으며 수정 작업을 거쳐 계약까지 체결하려면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만다.최 대표는 "만약 독일시장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미리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일 만한 바이어들을 상대로 연락을 취하고 샘플을 주고 받은 뒤, 독일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다"며 "그렇게 하면 해당 바이어는 이미 우리 제품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상담장에서는 구체적인 계약 사항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엄청난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9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참석한 이탈리아 'HOMI 전시회'에서도 최 대표의 전략은 통했다. 이미 지난해 독일 바이어를 통해 유럽에 7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했던 그는 해당 전시회 참석 전부터 바이어와 긴밀히 접촉해 전시회에서 독일, 이탈리아 바이어와 3자 회의를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유럽 판매 독점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총 45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냈다. 전시회 이후 2달 만에 35만달러 물량의 발주서를 받아 곧 독일과 스위스로의 첫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기존 아시아 시장에 이어 탄탄한 준비로 유럽 시장까지 거머쥐게 된 (주)지티에스글로벌은 내년에 미주시장 진출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쿠아슈즈'로 익히 알려진 것을 넘어 의류와 요가 용품, 운동 액세서리 등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아쿠아슈즈와 물갈퀴를 결합한 수륙양용 '아쿠아랜더'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 중 최초로 독일 아웃도어 박람회 ISPO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며 "내년에는 미주시장까지 진출해 최소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색과 제품 배열, 카탈로그 디자인 등의 조언도 받았다"며 "독일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진출 희망 국가의 언어로 된 홈페이지와 리플릿, 회사소개서 등 모든 홍보 체계를 갖춰놓으면 이 같은 노력이 누적돼 어느새 수출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최선미 (주)지티에스글로벌 대표가 국산 브랜드 '밸롭'의 아쿠아슈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6-12-19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수출 준비 초보기업 '해외진출 나침반'

■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수출역량강화사업'수출역량강화사업은 제조업이나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 지식기반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수출관련 교육, 디자인, 바이어연계, 심층시장조사, 글로벌 브랜드 개발 등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수출실적 100만달러 미만 기업의 첫 수출 준비 활동을 도움으로써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지원이다. 전년도 수출실적이 1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내수기업으로, 1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수출초보기업으로 구분해 수출역량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에 나서게 된다.세부적으로는 무역교육, 통·번역, 시장조사, 국제사업자번호 발급 등 전반적인 해외진출 준비활동을 돕는다.수출역량 강화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중기청 수출지원사업이나 한국무역보험공사, 민간은행 마케팅 우대 등 연계사업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원한도는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2천500만원이다.또 고용과 매출증가율이 높은 고성장기업의 경우에는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4년간 상시근로자 또는 매출액이 연평균 15%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이 대상으로, 1년간 최대 1억원까지 해외시장조사, 글로벌 브랜드, 외국어 동영상, 홈페이지, 카탈로그 제작 등 수출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이외에도 고성장기업 전용 R&D 사업과 전용 정책자금 신청자격 부여 등의 혜택을 주고, 전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유치설명회(IR)와 투자매칭상담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수출을 준비하는 초보 기업이나 내수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이미 수출을 진행 중인 고성장기업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2-19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10]'치매 예방' 노인용 교구 생산업체 주식회사 파티오

김태균 대표, 미얀마 공장 한때 '잘나가던 사장님'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 맞아 한순간에 빈털터리주유소 알바 등 전전할 때 가족 위로가 '재기 발판'대상포진 꼼짝못하던 장모 모습에 사업 아이디어90% 수입 의존하던 치매예방 교구에 '새로운 바람'"정부서 받은 돈으로 사업…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나는 참 인복(人福)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업에 실패한 그에게 가족의 위로와 격려는 재기의 발판이 됐다. 특히 방황하던 그에게 창업을 권유한 아내는 인생 2막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한창 어려울 때 대리운전 일을 하면서 우연히 손님으로 만난 30여 년 경력의 목재 가공 전문가는 회사의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하는 이사로 재직 중이다. 시제품까지 거의 다 만들어 놓고도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컨설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까지 이끌어냈다.지난 1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구산동에 있는 한국폴리텍Ⅱ대학의 한 사무실. 사연의 주인공인 주식회사 파티오의 김태균(51) 대표가 재기를 꿈꾸는 곳이자, 인생 2막을 여는 공간이다. 파티오는 치매 예방 등을 위한 노인용 교구(校具)를 생산하는 기업(문의 : 032-519-7799)이다."우리나라도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실버산업이 외국과 비교해 많이 뒤처져 있어요. 혹시 이런 교구 제품의 90%가 수입품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사무실 한쪽 벽면을 채운 각종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총 25개의 블록을 쌓아놓은 큐브 게임용 교구(2~6명이 작은 막대로 블록을 무너뜨리지 않고 하나씩 빼내는 게임으로 공이 달린 맨 위의 블록이 떨어지면 게임에서 지는 방식)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보기에는 단순해도 곳곳에 과학의 원리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블록은 건강에 좋은 편백 나무를 썼다. 블록의 크기도 인체공학적으로 노인들이 손에 쥐기 딱 좋도록 했다. 블록에 칠한 초록, 빨간색 페인트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 색으로 정한 이유는 노인들이 식별하기 좋은 색이어서다. 김 대표는 "전체 디자인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빈컴퍼니'의 김빈 대표가 바쁜 일정에도 실버산업이 발전한 일본을 오가면서 직접 도맡아 한 것이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문해줬다"며 "뒤늦은 나이에 창업하고 제품을 내놓는 데까지 여러 지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복지관이나 요양원을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어르신들이 소일거리가 없어 온종일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십니다. 고작 일주일에 한두 번씩 노래교실이 열리는 것뿐이죠. 이런 교구들이 어르신들의 놀잇거리가 되고 치매 예방에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인천 토박이인 김 대표는 미얀마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며 고급 원목 마루용 자재를 가공해 한국, 태국, 인도,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했다. 소위 잘나가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현지 종업원만 해도 30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부도를 맞는다. 김 대표는 "달러가 치솟자 바이어가 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이후 국내로 돌아와 3년간 대리운전,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시작했고, 살림하던 아내도 일을 다녔다"고 말했다.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데 알아보라"는 아내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는 "대상포진으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던 장모의 모습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며 "미얀마에서 사업할 때 국내 아동의류 회사의 주문을 받고 어린이 교구를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고 했다. 김 대표는 무작정 실버산업이 발전했다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김 대표는 2013년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지원받은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회사를 차렸다. 이어 순천향대 창업선도대학의 사업과제(2014년)와 기술보증기금의 벤처기업(2016년)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한국폴리텍Ⅱ대학 사무실에 입주할 기회도 얻었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선 남서울대와 백석대 등 노인복지 분야 교수들이 자문해주며 도움을 줬다. 올 들어서는 자금, 판매처 확보 등에 대해 방향을 못 잡아 어려움을 겪을 때 인천의 한 컨설팅 전문가의 지원을 받고 투자처를 연결받기도 했다."저는 정부에서 준 돈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죠. 그러니 저는 국민들에게 빚을 진 겁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며 밤 새벽에 뛰어다닐 때 '이렇게 일자리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업하면 소외된 약자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로 다짐했죠. 그 다짐을 꼭 지키겠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노인용 교구 등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파티오의 김태균 대표(사진 가운데)와 우종문 이사(오른쪽), 컨설팅을 지원한 김면복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장이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김태균 대표가 '브레인 게임세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파티오에서 만든 치매 예방용 교구의 시연 장면. /파티오 제공·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11-14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3D 프린터 활용 교육 제조 기업 지원 '특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내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지난해 7월 개소한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는 기존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의 유망 업종인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기반의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특화형 센터'다.경기중기청 4층에 위치해있으며 총 20개의 사무공간과 포스트비즈니스센터, 회의실, 창조카페 등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및 후가공 교육 등의 기술적 자문을 병행 지원하고 있다.입주기업은 또 경기중기청이 운영하는 현장 지원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무·특허 등의 상담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지원단으로부터 각종 자문을 받을 수 있고 마케팅 교육, 경영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등의 맞춤형 교육 지원도 이뤄진다.특히 경기중기청 1층에 위치한 시제품제작터 이용 기회도 주어진다.시제품제작터는 3D 프린터, 전동공구, 용접기, 치공구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해 직접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장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전문가 4명이 상주해 현장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브링유는 지난해 5월 26일부터 1년간 센터에 입주해 이 같은 지원을 받았고, 샘플 제작 등은 시제품제작터를 이용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3D 프린팅은 기존 제조업 산업 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창업기업의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핵심기술"이라며 "우수한 창업지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1인 스타트업 기업의 역량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0-17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9]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PULLi)' 개발한 (주)브링유

김원석 대표, 타지서 2차 사고 세 차례나 당해 위험성 실감9번의 사업 실패 딛고 '삼각대 대체 제품 개발' 확고한 의지안전 혁신제품 '풀리'로 해외까지 공략… 특허만 12개 보유경기중기청 도움받아 대체품 인정받을 수 있게 '규제 개혁'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고속도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35명에 달한다.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52.2로 2차 사고 2건 중 1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 사고 치사율인 9.4의 무려 5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4년 453건이었던 2차 사고는 1년 만에 585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에서도 2차 사고가 매년 3만7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더 많은 통계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2차 사고의 끔찍함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2차 사고란 고장 또는 사고로 차량이 멈춰있는 상태에서 뒤따르는 차량과의 충돌로 발생하는 사고를 의미한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현행 도로교통법은 사고 차량의 주간 100m, 야간 200m 이상 뒤쪽 지점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야간에는 불꽃신호기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기 위해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비현실적인 규정이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주)브링유 김원석(38) 대표 역시 2차 사고의 피해자였다.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2번의 2차 사고와 이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또 한 번의 2차 사고를 겪은 김 대표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와중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중 2013년 한국에서 매형까지 2차 사고를 당하자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확고한 의지로 뒤바뀌게 됐다.사업에 대해 가족들의 공감까지 얻고 나니 일은 착착 진행됐다. 그간 9번의 사업이 모두 실패했지만 이번 만큼은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2014년부터 1년간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이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었다.1년간 3D 프린터를 활용해 만들고, 보완하고, 만들고, 보완하며 15개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이는 김 대표의 초기 비용을 대폭 줄여주는데 큰 몫을 했다.그는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에다 재료비와 설계비 등도 지원받았고, 경기중기청과 협약을 맺은 계원예술대학교로부터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같은 과정을 거친 브링유의 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는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뛰어난 제품으로 탄생했다.네모난 상자 안에 3단 우산 형태의 삼각대가 들어있어, 상자 뚜껑을 열고 우산을 펼치면 기존 삼각대보다도 큰 안전 삼각대가 7초 만에 금세 장착된다. 상자에는 강력 자석이 달려 있어 차 외부나 트렁크 등에 펼친 풀리를 부착만 하면 된다. 우산 표면에는 빛 반사력이 뛰어난 나노 크기의 유리알갱이(글라스비드)를 입혀 뒤따르는 차량의 불빛에 의해 풀리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간단한 원리임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접수하며 관련 특허를 12건이나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현행 규정상 안전삼각대 외 대체품은 인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람 살리자고 만든 제품인데 왜 안될까' 답답해하며 관련 규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했다. 결국 지난 8월 말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7차 규제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기존 안전삼각대 외에 풀리도 인정돼 오는 12월 개정된 시행규칙이 시행될 예정이다.김 대표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물질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1인 창업자가 규제개혁 담당자를 만나 관련 규제가 개선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경기중기청에서 오히려 나를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해결 방안도 찾아준 덕분에 풀리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김원석 (주)브링유 대표가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1.풀리는 야간에도 뛰어난 시각 인지효과를 자랑한다.2. 브라켓의 벨크로를 활용해 보관하는 '벨크로 부착형'.3. 브라켓 6개의 네오디움 자석을 활용해 보관하는 '자석 부착형'

2016-10-17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8] '접이식 문' 업계 선도 (주)폴젠코리아

백재경 대표, 도장·표면처리 20여년 한우물저품질·고가 폴딩도어시장 실망 '창업 결심''특허 3건·디자인등록 4건' 연구·개발 성과작년, 창업 1년만에 70억원 매출 깜짝 실적국내 1위 입지 다진후 '해외진출' 장기목표인천의 늦깎이 창업자가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국내 폴딩도어(접이식 문) 업계의 선두 주자 입지를 다지는 (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4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창업 계기요? 뭔가 그럴듯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웃음) 백 대표는 도장·표면처리 분야에서 20년 넘게 한우물만 팠다. 고등학교에서 금속을 배웠고, 대학에선 열처리 도금을 전공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알루미늄 표면처리, 도장 업체 등에서만 일했다. 그는 "도장 공장 책임자로 있을 당시 폴딩도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만 비싸고 품질은 떨어지는 국내 폴딩도어 시장을 보고 금형 사업을 하는 친구의 자문을 얻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폴젠코리아는 폴딩도어와 독일어로 중심을 뜻하는 젠티움의 합성어라고 한다. 국내 폴딩도어 업계 1위가 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 코리아란 단어를 붙인 이유는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백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한 공장을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허름한 공장 겉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백 대표는 창업 1년 만인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후발주자치곤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백 대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납품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땅을 사 600평 규모의 공장을 갖춘 사옥을 지었다. 직원은 총 34명으로,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이었다."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어요. 국내 초창기 폴딩도어 업체들은 기술 없이 자본만 가지고 유사 제품을 만들어내기 급급해 하자가 많았어요. 저희는 연구개발에 집중했죠. 또 경쟁 업체들은 직접 소비자를 겨냥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인터넷광고 등을 통해 영업했지만, 저희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요처인 창호 전문업체를 직접 상대했습니다."백 대표는 "전 직장에서 쌓은 인맥이 거래처 확보에 큰 도움이 됐고, 당시 터득한 도장 기술 등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 밑바탕이 됐다"며 "공장 관리자의 경험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데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폴젠코리아는 특허 3건, 디자인등록 4건을 출원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백 대표는 "우리 폴딩도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손잡이를 잡아당겨 돌리는 방식을 적용해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며 "특허를 출원한 이 손잡이처럼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지식경영을 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백 대표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국내 동종 업계에서 중심이 되는 확고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단기 목표로는 지난해 매출액의 2배를 3년 내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백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밤낮없이 땀 흘려 준 공이 가장 크죠. 직원들이 저마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니 저는 할 일이 없을 정도예요. 최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 6명을 고용하면서 약속했습니다. 회사가 안정되면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해주는 등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백 대표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중구 장애인센터에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를 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모범이 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 대표가 인천 중구 신흥동 공장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는 백 대표는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폴젠코리아 직원이 인천 중구 신흥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폴딩도어 제작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9-19 임순석

['스타트 UP'을 가다·7] 목걸이형 '비상용 장치' 개발한 (주)에스엔파워콤

창업 후 2년여간 기술개발 '자부심'착용자 건강정보 실시간 서버 기록위급땐 버튼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노인 가입 150만명 美기업과 계약매출 800억 돌파 '현실돼가는 목표'미국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A씨는 365일 24시간 내내 목걸이로 된 '이머전시 디바이스(emergency device)'를 착용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정보와 심장박동 등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기록되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위급 상황일 경우 버튼만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방수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샤워 중에 착용해도 문제 없고, 미처 버튼을 누를 겨를 없이 갑자기 쓰러져도 기기가 순간적인 쓰러짐 동작을 감지해 자동으로 콜센터에 연락을 취한다. 만약 콜센터 직원의 물음에 응답하지 못할 경우 911로 즉시 신고돼 구조기관은 기기 내 장착된 GPS 수신기로 A씨가 있는 곳에 신속히 출동하게 된다.이 같은 이야기는 5년 뒤, 10년 뒤에 일어날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안양의 스타트업 기업 '(주)에스엔파워콤'이 실제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비상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사용기다.에스엔파워콤은 지난 2012년 9월 창업 이후 2년여간 줄곧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고, 지난해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와 전략계약을 통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수십억원의 개발 비용을 들여 기술 개발에 매진한 만큼 에스엔파워콤은 보유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전자파흡수율(SAR)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위급 상황에서 활용되는 기기인 만큼 기지국과의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 방수 기능, 최소한의 크기로 기기를 제작하는 등의 디자인 기술 등으로 미국 1위 통신사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현재 해당 통신사의 노인 가입자 수는 150만명으로, 미국 내 매년 300만명씩 늘어나는 노인 인구 가운데 연간 가입자가 30만~5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노인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제품 생산을 앞두고 사업화 자금이 필요했던 에스엔파워콤은 여러 기업 지원기관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매달리느라 매출이 미미했던 스타트업에 거대한 자금을 지원해 줄 곳은 만무했다.당시 신용보증기금은 에스엔파워콤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고, 3년간 최대 30억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BEST서비스기업'으로 선정한 뒤 보증을 지원키로 했다.신석주(53)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막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인데 매출을 잣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거절당하기 일쑤였다"며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보증을 지원받아 제품 생산 준비에 들어가는 사업화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에스엔파워콤은 올해 수출이 본격 시작된 만큼 매출 100억원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현재 미국을 넘어 전 세계 1위 통신사업자와의 계약도 앞둔 만큼 머지 않아 매출 800억원 돌파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 대표는 "경비보안업체가 가정이나 사무실, 기업 등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라면 에스엔파워콤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라며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신석주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6-08-15 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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