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17]시흥 월곶 살리기 나선 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

우영승 대표, 시흥시 정책자문위원 활동 '월곶과 인연'상권 공실률 높지만 교통·환경 좋아 '변화 가능' 판단월곶맘 위한 브런치 카페 '바오스앤밥스' 첫번째 도전'시흥 낙후지역 개선' 청년창업 교육사업도 지속 추진시흥시 월곶에 자리 잡은 '빌드'는 도시재생 스타트업이다. 흔히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어렵고 규모가 큰 사업을 떠올리게 되지만, 빌드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빌드의 목표는 지역민과 자원을 연계한 사업을 통해 회사와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오스앤밥스'라는 브런치 매장 개장과 지역 교육사업 등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우영승 빌드 대표는 "지속가능 하게 도시가 변화하려면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야 한다"며 "빌드는 사업주체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시재생'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생겨난 낙후된 도시를 부흥시키는 도시 사업을 뜻한다. 도로·건축 정비, 주거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된다. 2013년에는 '도시재생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지자체에서는 도시지원센터를 설립, 도시재생을 할 수 있는 민간업체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우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은 관과 민의 역할이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하려는 도시재생사업은 공공기관과는 다른 방식"이라며 "관에서는 인프라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민간에서는 소비를 개선하고 외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관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인프라 산업과 민간 영역에서의 도시 재생을 위한 수익성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주민과 만나는 민간 주체를 잘 발굴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우 대표가 구상 중인 사업의 핵심은 '시민 자산화'다. 특히 이들은 도시재생 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이다. 빌드는 지역민들이 건물을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민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자는 문제 인식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우 대표는 "시민 자산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브런치 매장을 개장한 것도 콘텐츠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도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전을 하다가 성장이 멈추는 시대가 온다. 이때 지역민들에게 고루 분배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민간 주체들이 생겨나야 한다"며 "벤처 기업 등 민간 주체들이 이익창출 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를 위해 내수시장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전기전자과를 졸업한 우 대표는 학부 시절 사회적 벤처기업 육성을 돕는 '언더 독스'의 공동 창업자로서 창업 및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는 시흥시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월곶과 인연을 맺었다. 이것이 그가 월곶을 기점으로 빌드를 설립하게 된 이유가 됐다. 이들에게 월곶은 '기회의 땅'이었다. 우 대표는 "월곶과 인접해 있는 인천 논현동이나 배곧은 인구 밀도가 높고 정주 인구도 많은 편"이라며 "생각을 바꿔 이 두 도시로부터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월곶 인근 상권은 공실률이 높은 편이지만 반대로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과 집값은 낮은 편"이라며 "해안가라는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교통도 나쁘지 않았다. 여러 사업적 검토를 했을 때 월곶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이렇게 월곶을 선택한 우 대표는 사업을 위한 콘텐츠의 방향을 '여성'으로 정했다. 이 지역이 아이를 둔 가정 비율이 50%로 다른 곳보다 높다는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아이를 낳으면 여성들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개인의 삶은 없어진다"며 "여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친밀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1호점은 '바오스앤밥스'라는 브런치 매장이다. 수유실과 놀이 공간 등을 만들어 아이들과 어머니가 편하게 가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매출도 주변 지역보다 2.5배 정도 높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북카페도 개장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어머니들 스스로 자기 개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어머니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선정해 매장을 꾸미려고 한다"고 소개했다.이곳은 도시 재생을 위한 교육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청년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다. 지난달 열린 이 행사는 시흥시의 경기청년협업마을이 주최하고 빌드가 주관했다.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시흥 지역에서 낙후됐거나 개선할 여지가 있는 곳을 활성화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창업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빌드가 시흥시의 이슈 10가지를 제시하면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이슈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1회 행사 때는 '컨셉박스'라는 팀이 시흥시 관광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아이템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며 "현재 아이템을 현실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또 "비록 출발이 작은 로컬벤처지만, 세계적인 성공케이스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을 새로운 아이템들이 샘솟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통장 잔고가 비거나 팀원들과 의견이 맞지 않는 등 여러 어려운 순간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처음 생각했던 것을 잊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의 우영승 대표. 시흥시 월곶에 자리 잡는 빌드는 브런치 레스토랑인 바오스앤밥스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원근 기자 lwg33@kyeongn.com지난해 10월29일 월곶예술공판장에서 빌드와 월곶맘들이 함께 한 '1차 월곶맘 프로젝트'. /빌드 제공지난해 10월29일 월곶예술공판장에서 빌드와 월곶맘들이 함께 한 '1차 월곶맘 프로젝트'. /빌드 제공'빌드'의 팀원들. /빌드 제공첫 번째 매장 '바오스앤밥스'. /빌드 제공청년 서바이벌 동거동락. /빌드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7-06-19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6]360도 전방향 칫솔 비바텍 LUX 360 판매 '(주)원스타인터내셔널'

어린이 완구 수입해 팔던 중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홍콩 에이전트 소개 '360도 헤드 칫솔' 운명적 만남쓸만한 '유아용 칫솔' 못찾아 엄마들 고민하던 시기손재훈 대표, 일본서 외면받던 제품 보자마자 "대박"고탄력 초극세사 폭발적 반응, 매장마다 매진 행렬요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은 눈여겨봤을 칫솔. 서서히 입소문을 타다가 한때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였다는 그 칫솔. 짧으면서도 부드러운 칫솔모가 달려서 아이들이 아파하지 않고, 구석구석 잘 닦여 치약도 필요가 없다는 (주)원스타인터내셔널의 칫솔 브랜드 '비바텍 LUX(럭스)360'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이 제품은 '360도' 전방향 칫솔모 디자인으로 생김새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미 유명세를 타며 국내 유아용 칫솔 시장을 쥐락펴락한 지 오래다. 해외에서도 진가를 알아보고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이 칫솔은 고탄력 초극세사 칫솔모로, 짧아도 아주 부드러워 힘들이지 않고 마사지하듯 입안 구석구석을 닦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갓난아이부터 치아와 잇몸이 약한 어르신, 그리고 반려 동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칫솔모를 링 구조로 설계해 아이들이 물어뜯어도 쉽게 빠지지 않고 통풍이 잘돼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국내외 시장에서 그야말로 '잘 나간다'는 이 칫솔을 판매하는 기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아마 손에 꼽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기업의 대표이사도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였다.최근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가 특허·상표·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성공 사례로 추천하는 기업을 찾아가 봤다. 360도 전방향 칫솔 헤드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는 곳이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에 힘쓰는 유망 기업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다. 아파트형 공장인 스마트밸리다. 이 기업도 여기에 입주해 있었다.(주)원스타인터내셔널은 완구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생활용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런 회사가 모양부터 독특한 이 칫솔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궁금했다."말하자면 사연이 깁니다." 손재훈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컴퓨터 반도체 엔지니어로 IT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는 손 대표는 지난 2008년 법인을 설립, 영국 Halsall과 미국 Gymboree, Disney 등의 한국 총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해외 거래처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그간 수입해 팔던 어린이용 완구와 교구 등을 대체할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홍콩 한 에이전트의 소개로 '360도 헤드 칫솔'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일본에 동그란 칫솔모가 달린 제품이 있는데, 판매가 제대로 안 돼서 회사가 쓰러져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제품을 보는 순간 '이거 대박 나겠다!' 싶었죠."그가 흥분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때만 해도 마땅히 쓸 만한 유아용 칫솔이 없어 엄마들이 가재 손수건이나 물티슈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와 잇몸을 닦아줬다. 그러다 물티슈에서 유해 화학물질 등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손 대표는 "당시 유아용 칫솔이라고 서둘러 시중에 나온 제품들이 성인용 칫솔을 그저 작게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칫솔모가 짧아지면 뻣뻣해지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아파서 새파랗게 질려 했다"고 말했다.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360도 헤드 칫솔을 접한 엄마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손 대표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생각으로 어린이 교구 등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 인터넷 카페에 내놓은 칫솔 480개가 1개당 1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열흘 만에 동났다고 한다. 100명에게 물어보니 98명이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후 손 대표가 확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수입한 이 칫솔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이 칫솔(비바텍)을 개발한 일본 오사카의 제조사는 손 대표의 표현대로라면 "거의 쓰러져 가는 가내수공업" 정도의 작은 기업이었다. 하지만 NHK에도 소개될 만큼 기술력만큼은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서 360도 헤드 칫솔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샘플만 받아가고 실제 주문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제조사 입장에서 손 대표는 그야말로 잘 모셔야 할 '빅 바이어'였다. 손 대표는 "2011년 한 해에 국내 전시회 참가와 잡지 광고 등 프로모션 비용으로만 10억원을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조사 대표는 한동안 손 대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제게 납품을 해온 에이전트가 도쿄 총판에서 물건을 사다가 원래 가격에 '곱하기(×) 3'을 한 비싼 가격으로 수출했던 거였어요. 제조사 대표 마쓰모토를 직접 만나려고 하니까 그제야 이실직고하더라고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죠. 완전히 속은 거였어요." (웃음)손 대표의 설득으로 마쓰모토는 장성한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손 대표는 김포공항 대형 쇼핑몰에 있는 토이저러스(유명 완구 판매점)에 비바텍 칫솔을 입점시킨 것을 자랑하려고 부녀를 매장으로 안내했는데, 물건이 없어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다 팔려나가 2주간 품절 상태라는 매장 직원의 말에 마쓰모토는 딸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일본에서 파는 것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 팔고 있는 광경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이어서 찾아간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품절이거나 품절 직전이었다."처음에는 제 말을 좀처럼 믿지 않았어요.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부녀는 제게 실례했다며 뜨거운 포옹을 해주더라고요. 당시 그의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고, 한 직원이 도면을 훔쳐 나가 차린 유사품 제조 업체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손 대표는 현재 제조사 생산품의 80%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50만 개를 주문해 이 중에서 30%는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판매했다. 한국 총판권에 이어 전 세계 총판권, 그리고 특허 전용 사용권까지 계약을 맺은 손 대표는 컴퓨터 반도체 엔지니어 경험을 살려 제조사와 함께 360도 전방향 헤드를 단 음파 전동 칫솔(어린이와 성인용)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주)원스타인터내셔널은 최근 종업원 수가 50여 명으로 늘고 매출 상승률도 매년 50%를 웃돌며 지난해 55억원(매출액)을 기록했다. 수출도 미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손 대표는 "앞으로 6~7년 뒤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오랄케어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손재훈 원스타인터내셔널 대표가 '비바텍 LUX(럭스)360'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5-15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5]'스마트 우산' 만든 클레프 이노베이션

'한번 사서 오래 쓰게 만들면 어떨까' 사업 시작국내 선보인 시제품, 투자는 커녕 관심도 못끌어구혜림 대표, 영화 '어바웃타임' 접하고 영국행현지조사 통해 손잡이에 온열·랜턴등 기능넣어투자 유치 성공… 정식 판매 전부터 '주문 쇄도'비가 오면 들고 다니던 우산이었다. 싸구려를 사서 한두 번 쓰고 버리는 사람도 있었고, 비가 그치면 아무렇게나 던져놓기도 했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사소한 물건이었지만, 생각을 바꾸니 사업이 보였다. 17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클레프 이노베이션 구예림(26·여) 대표는 험난하기만 했던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꺼내 놓았다. 그가 처음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인 2015년 즈음이었다. 미국 여행을 하는 동안 때마다 우산을 사고 버리는 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구 대표는 '우산을 한번 사서 오래 쓰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거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끄집어 냈다. 그때 생각했던 아이디어 중 한 개를 시제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적지근한 반응 뿐이었다. 투자는 커녕 관심조차 제대로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다. 고민에 빠진 구 대표의 눈에 우연히 영화 '어바웃타임'이 들어왔다. 비가 오는 영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비가 많은 영국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자본도 없고 사업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구 대표는 함께 창업을 시작한 2명과 그렇게 영국으로 향했다. 무모하기만 한 도전이었지만, 차근차근 해내겠다고 다짐하며 떠난 먼 길이었다. 영국에 도착해서는 현지 반응과 분위기를 조사한 뒤 한국에서 준비해간 자료를 전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처음엔 우산 대여사업을 구상했지만 현지 시장동향조사를 통해 우산 손잡이에 랜턴, 배터리 충전, 온열 시스템을 넣은 모델을 구상해냈다. 구 대표는 "당시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갖고 있던 돈이 달랑 50만원이었다"며 "경험도 없었고 정말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었다. 제안서도 과제를 하듯이 만들었고, 우산 이미지도 종이에 그림을 그려갔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자자들을 설득한 그는 결국 2015년 11월 영국에 정식 법인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구 대표는 "영국의 투자자들은 사업 규모와 실적 등을 물어보는 대신 '우산의 의미'나, '우산을 팔고 남은 이익금의 10%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을 주로 물어봤다"며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했던 것이 투자 유치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그렇게 구 대표가 열정만으로 창업한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우산 손잡이와 프레임이 탈착되는 다기능 우산을 개발해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우산은 영국에서 구상한 대로 배터리 충전, 온열, 랜턴 등의 기능을 넣은 스마트 우산이다. 비가 많이 와 우산도 많은 영국이 타깃이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인들의 마음을 훔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쏟아부었다. 덕분에 아직 정식 판매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개인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주문이 3천∼4천건에 달하고, 영국 정부와 공공조달 협약도 체결했다. 기업 홍보용 우산 주문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글로벌 벤처 창업 공모전에서 혁신상을 받은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그 해 10월 K-Global IoT(사물인터넷) 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을 빛낼 K-Global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사업 아이템이 미래를 꿈꾸는 유망 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우산은 90% 정도 완성된 상태로 법률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영국에서는 두 달여 뒤에 주문을 받은 분들께 먼저 배송을 하려고 한다"며 "한국에서도 수요가 생기고 있어 국내 출시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레프 이노베이션의 우산 브랜드 명칭인 '바오밥 브롤리'에 대해서도 구 대표는 "처음에는 '비온다'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출시하려고 했는데 영국인들이 이해를 잘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들어 수정하게 됐다"며 "바오밥 나무는 다 자라면 우산 모양을 하고 있고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그런 바오밥 나무의 이미지를 따와서 오래 쓸 수 있는 우산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클레프 이노베이션은 한국에서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 업을 영국에 소개하고 파트너와 연결하는 일도 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만큼 남들을 돕고 싶다"는 구 대표가 영국에서 자리 잡은 선배 기업의 입장에서 후배 기업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구 대표는 미국과 영국은 같은 영어권이지만 문화적 차이는 분명하다고 했다. 가장 큰 문화적 어려움으로 언어를 꼽았다. 그는 "영국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해야 영국인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며 "미국식 영어에 익숙했던 제가 영국식 영어로 발음과 표현을 고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발표 전날까지도 이게 잘 고쳐지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향후 클레프 이노베이션은 우산을 넘어 손잡이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클레프 이노베이션 만의 우산 손잡이 기술을 활용해 자전거, 캐리어 등 손잡이가 필요한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손잡이를 잡았다가 떼면 기기가 멈추고, 히팅이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도 장착된 제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레프 이노베이션 사무실은 경기중기청 4층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경기중기청에서는 클레프 이노베이션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사무 공간, 마케팅 자금 지원 등을 돕고 있다. 구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등 출장이 잦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기가 힘든데 회사 운영에 어려운 부분을 경기중기청에서 도움받고 있다"며 "CNC나 3D 프린터 등 고가 장비들을 창업자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에 시범 상품을 만드는 것도 편리하다. 경기중기청에 있다고 하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구 대표는 청년 창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함께 전했다.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창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인생에서 한 번 쯤 도전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저도 한때 프로파일러라는 꿈을 꿈꾸기도 했다. 그리고 굳이 대기업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것 같다"며 "아이템이 없더라도 좋은 구성원들이 있으면 안 될 것도 되는 것 같다. 창업의 꿈을 함께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레프 이노베이션 구예림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등 출장이 잦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기가 힘든데 회사 운영에 어려운 부분을 경기중기청에서 도움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2017-04-17 이원근

['스타트 UP'을 가다·14]한방 화장품 개발 '조아산 코스메틱' 박숙우 대표이사

유명 건축·도시설계 회사 '잘나가던 건축사'IMF 외환위기 여파, 허무하게 직장 그만둬손재주·미용취미 살려 피부관리실 '새출발'한방약재 논문 찾아보며 화장품 '승비' 출시특유의 향·짙은 색 없애 '아토피 특효' 호평국내 유명 건축·도시설계 회사에 몸담았던 건축사가 한방 화장품 전문기업 대표로 변신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에 사무실을 둔 '조아산 코스메틱' 박숙우(56) 대표이사 이야기다. "천직이라 생각했던 건축사 일을 그만두고 한방 화장품을 개발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순전히 손재주 덕분이에요." (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박 대표는 명문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한국으로 돌아와 굴지의 건축·도시설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 등으로 뜻하지 않게 직장을 그만둔다."큰 충격을 받았죠. 그렇게 허무하게 일을 관두게 될 줄이야…." 마냥 일손을 놓을 수 없었던 박 대표는 고심하다가 피부관리실을 열었다. 일본 유학 시절에 그는 호주머니 사정이 나빴던 친구들을 위해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거나 파마를 해줬다고 한다. 박 대표는 "건축사들은 보통 손재주가 좋다"며 "미용 취미를 살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당시 피부관리실에서 유행한 프랑스·독일제 화장품은 고객들의 아토피와 여드름 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한방을 공부하게 된 계기다. 박 대표는 "한방약재 논문을 보면서 피부와 머릿결에 좋은 한약재를 엄선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초창기 개발한 한방 화장품은 아토피 등에 효능이 좋아 피부관리실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한약재 특유의 독한 냄새가 문제였다. 그는 "신혼이던 한 여성 고객이 며칠간 얼굴에서 한약 냄새가 나 신랑 눈치를 봤다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거무튀튀한 색깔과 한약재 부유물도 문제였다.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 전통 방식인 '노(露)법'(증류의 일종)이다. 박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발효'를 통해 한약재에 남아있는 미세한 농약 성분을 없애고 액체 입자를 더욱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약재를 달여서 일주일 정도 발효한 뒤 끓여서 증류 과정을 거치면 액체 입자가 고와져 피부 흡수율이 높아져요. 한방 화장품의 단점인 독한 냄새와 짙은 색을 없애고 피부에 발랐을 때 끈적임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봤어요."그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승비'(昇妃, 오를 승 왕비 비)는 황칠나무, 비파나무, 구기자, 감초 등 각종 한방약재에서 얻은 고농축 진액을 주된 원료로 사용하는 고급 화장품이다. 일반적으로 한방 원료에서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매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방부제 파라벤이나 페녹시 에탄올을 쓰지 않는다.특히 기본 원료가 되는 황칠나무는 국제학명(Dendropanax Morbifera LEV.)의 뜻이 '병을 가져가는 만병통치 나무'라고 불릴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약용식물이다. 제품은 크게 영양크림과 선크림, 샴푸 등 3가지로 나뉜다. 박 대표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로션과 에센스 등의 기능을 합친 영양크림은 민감해진 피부의 진정, 보습, 탄력, 미백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며 "샴푸는 탈모 예방을 위한 두피 건강과 손상된 머릿결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의 제품은 국내 한 면세점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박 대표는 이쪽 계통에서 잔뼈가 굵었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던 지난 2001년 한방을 공부하기 시작한 뒤 10여 년이 흘러 황칠나무 추출물 등을 이용해 특허 등록한 화장품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3년간 전시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2015년 6월 조아산 코스메틱을 창업하기 전에는 한 식품회사의 샴푸 개발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박 대표는 "요즘도 머릿속은 온통 조금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고민뿐"이라며 "승비 제품은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딸에게 아토피가 있어요. 그리고 저도 햇볕 알레르기가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개발한 한방 제품을 바르면서 피부가 아주 건강해졌어요. 어린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추천할 만큼 퀄리티를 자부해요. 지금은 글로벌 시대잖아요. 한방 화장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한방 화장품 브랜드 '승비'는 바이탈 케어 샴푸, 폼클렌징, 미백크림, 세럼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박숙우 조아산 코스메틱 대표이사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승비'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조아산 코스메틱의 제품은 동양복합식물(한방)과 황칠을 배합해 만든 천연한방 증류 추출물만을 사용해 생산한다. /조아산 코스메틱 제공

2017-03-20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3]공기정화기로 재창업 성공한 (주)바이오세라

대기오염 물질 효과적 제거 신기술 해외서도 인정미국발 금융위기 복병 만나 투자자 찾지못해 파산바이오 세라믹 필터 특허확보등 상용화 적극 나서 가정용공기정화기등 중국·일본 시장 공략 '신바람'"탄탄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한 벤처기업이 인체에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려왔고, 벤처기업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개발한 기술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기술이었다. 시선을 가정용 공기정화기로 돌려 재창업을 시도했다. 쉽지 않았지만 결국 재창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장동 닷컴에 입점하게 된 (주)바이오세라의 출발이었다.용인 명지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세라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동력 공기정화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김성일(63) 바이오세라 대표이사는 "최근 스모그, 황사 등 공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가정용 공기정화기 제품 생산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지난 2009년 경기도에서 추진한 미국 텍사스대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이후 미국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으로부터 산업용 부품 세척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필터에 대한 미국 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획득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은 무산됐고 김 대표는 파산을 신청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재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김 대표는 2014년 중소기업청 재창업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재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비록 첫 벤처사업은 실패했지만,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기술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바이오세라를 설립한 지 1년만인 2015년 특허청에서 바이오 세라믹 필터를 제조하는 원천 특허를 확보하는 등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2015년 바이오세라가 처음 출시한 제품은 전기가 필요 없는 차량용 무동력 공기정화기였다. 비결은 다량의 미생물을 함유한 황토와 활성탄소를 혼합한 바이오 세라믹 필터에 있었다. g당 정화면적이 100㎡에 달하는 바이오 세라믹 필터로 구성된 무동력 공기정화기는 자연적인 대류 현상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했다.바이오세라는 무동력 공기정화기에 이어 같은 필터를 적용한 개인용 공기정화기와 가정용 공기정화기를 각각 선보였다. USB 보조 기구나 컴퓨터에 연결해 충전하는 개인용 공기정화기의 경우 20일부터 2주간 카카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정용 공기정화기 역시 중기청 재창업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한 재창업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영 홈쇼핑에 진출해 1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제품이다. 바이오세라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공동 주관한 '2016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세라 제품은 황토에 있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활성탄 흡착제의 기공이 단기간에 막히는 단점을 극복했다"며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도입해 친환경적으로 공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바이오세라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이오세라는 올해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 장동 닷컴과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각각 입점한다. 해외 전시회 등에 참여해 바이오세라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린 결과물이다. 바이오세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프리미엄 생활소비재전'에 참여해 호평을 받은데 이어, 이번 달에는 일본에서 열린 '기프트쇼'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 중이다.바이오세라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2천만 달러를 달성하고 동종 업계에서 브랜드 가치를 세계 1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효율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 같은 개발의 필요성과 친환경적인 작동 원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홍보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바이오세라는 대기 질 오염 문제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공기 질 오염 문제에 고통받지 않는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면 재창업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며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포기하기보다는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창업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창업 실패를 극복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창업에 성공, 무동력 공기정화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바이오세라의 김성일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차량용 송풍구 미니공기청정기.오커테라 FDA OTA-101S 가정용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

2017-02-20 조윤영

['스타트 UP'을 가다·12]훈제요리 가능 상업용 오븐 국내 첫 개발 (주)효신테크

유상운 대표이사, 거듭된 사업실패로 '실의'장성한 두 아들 격려·지원 힘입어 권토중래보일러 회사 연소 부품 납품하며 기술 축적훈연기능 탑재·자동세척 등 획기적인 제품내구성 강화 전략 적중 '업계 1위' 부푼 꿈인천에 '삼부자'가 함께 이끌어가는 유망 기업이 있다.두 아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던 50대 가장. 하지만 사업이 거듭 실패하자 그는 절망한 채 주저앉는다. 어느덧 장성한 두 아들은 실의에 빠져 있던 아버지의 재기를 돕기로 한다. 삼부자가 함께 이끄는 한 기업의 '희망 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주)효신테크.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훈제요리가 가능한 상업용 오븐(콤비스티머)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유상운(67) 효신테크 대표이사는 인터뷰 첫머리부터 두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두 아들과 함께 회사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가난을 물려주기 싫었는데, 여러 번의 사업실패 이후 결국 나락으로 빠져들었어요. 그때 두 아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고심 끝에 '우리 같이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죠. 제 나이 오십이 훌쩍 넘었을 때였습니다." (웃음)유 대표는 김포의 한 작은 공장을 빌려 국내 유명 가스보일러 회사에 부품을 대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귀뚜라미, 경동, 대성 등 가스보일러 회사들이 해외 진출로 성장하면서 덩달아 우리도 안정적으로 밥 먹고 살 정도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하지만 언제까지 대기업 하청 업체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새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상업용 오븐 시장에 주목한 유 대표는 "국산화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의 제품은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유럽 제품보다 성능이 한참 떨어졌다"며 "보일러 회사에 납품하던 연소 관련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효신테크는 2010년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소장·유성호(38), 둘째 아들)를 설립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2013년 초 시제품을 처음으로 내놓았다.후발 주자인 효신테크가 출시한 브랜드 '코스티모'는 우수한 품질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많게는 하루 3끼의 식사를 준비하거나 24시간 오븐을 가동해야 하는 음식점과 구내식당 등에서는 제품의 내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 적중했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크기가 가장 작은 제품(식수인원 100~500명)밖에 없었다"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라인을 갖출 여력도 없었지만, 살아남으려면 품질 경쟁력이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효신테크의 기술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훈연 기능을 탑재한 상업용 오븐을 개발하기도 했다.코스티모 시리즈는 육류, 베이커리 등을 요리할 때 오븐의 온도와 스팀의 양을 조절해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최적의 상태로 요리가 완성됐다면 그 레시피를 저장했다가 다음에 또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세척 등 각종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했다.효신테크는 지난해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성능 인증,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등을 받았다.또 지난해 말 특허청과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와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제8회 중소기업 IP경영인대회' 및 '인천지식재산포럼'에서 지식재산 경영인식 확산과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효신테크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첫 시제품을 내놓았을 때에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현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의 베트남 시장 개척단에 참가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첫째 아들인 유성한(40) 전략영업본부 팀장은 "날씨가 무더운 곳이어서 제품의 내구성을 더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관광산업이 발달해 리조트와 호텔 등이 많은 태국과 싱가포르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효신테크는 올해에도 해외 제품전시회 등에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다.효신테크 브랜드인 '코스티모'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의 여신 '헤스티아'의 의미(Corean+Hestia+Steam+Oven)를 담아 '한국형 콤비스티머의 여신'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국내 업계 1위로 우뚝 서는 것"이 유 대표이사의 새해 목표다."기업이 더욱 성장해서 탄탄해지면 가장 먼저 함께 고생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해요. 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회공헌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계속된 실패 끝에 나이 오십이 넘어 두 아들과 함께 무일푼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유상운 효신테크 대표이사가 국내 최초로 훈제요리가 가능한 상업용 오븐 '코스티모'를 선보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코스티모 14단 'HSO-14E3'. /효신테크 제공

2017-01-16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11]'아쿠아슈즈' 처음 출시한 (주)지티에스글로벌

설립한지 만 2년 된 신생기업, 30개국에 '밸롭' 국산 브랜드 수출B2B사이트 등록·홈피 제작등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 철저1년 12번 해외 전시회 참석… 의류·요가용품등 종합 스포츠 공략성남시 분당구 분당테크노파크에 입주해있는 (주)지티에스글로벌은 일명 '아쿠아슈즈'를 처음으로 출시한 기업이다.지난 2014년 11월 설립해 이제 만 2년 된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이미 30개국에 '밸롭'이라는 국산 브랜드를 내건 제품을 수출하는 '수출전문기업'이기도 하다.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는 다른 기업들을 위해 수출 전략을 전해달라는 요구에 최선미(47·여) 대표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기회도 온다"며 지극히 교과서적(?)인 대답을 내놨다.이어 그는 "회사를 세운 지는 2년 됐지만 준비 과정까지 더해 5년간은 정말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수출을 위한 노력을 했다"며 "수출 관련 B2B 사이트에 등록해 브랜드를 알리고, 외국어로 된 홈페이지와 카탈로그를 제작해놓는 등 수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비로소 성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 대표는 수출 성사를 위해 1년에 12번의 해외 전시회를 참석한다. 항공료와 숙박비, 전시회 참가비, 인건비 등 한 번의 전시회에 참여하는 데만 해도 최소 2천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 특성상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전시회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자신의 제품을 원하는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전시회 이후 제품 샘플을 주고 받으며 수정 작업을 거쳐 계약까지 체결하려면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만다.최 대표는 "만약 독일시장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미리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일 만한 바이어들을 상대로 연락을 취하고 샘플을 주고 받은 뒤, 독일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다"며 "그렇게 하면 해당 바이어는 이미 우리 제품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상담장에서는 구체적인 계약 사항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엄청난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9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참석한 이탈리아 'HOMI 전시회'에서도 최 대표의 전략은 통했다. 이미 지난해 독일 바이어를 통해 유럽에 7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했던 그는 해당 전시회 참석 전부터 바이어와 긴밀히 접촉해 전시회에서 독일, 이탈리아 바이어와 3자 회의를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유럽 판매 독점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총 45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냈다. 전시회 이후 2달 만에 35만달러 물량의 발주서를 받아 곧 독일과 스위스로의 첫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기존 아시아 시장에 이어 탄탄한 준비로 유럽 시장까지 거머쥐게 된 (주)지티에스글로벌은 내년에 미주시장 진출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쿠아슈즈'로 익히 알려진 것을 넘어 의류와 요가 용품, 운동 액세서리 등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아쿠아슈즈와 물갈퀴를 결합한 수륙양용 '아쿠아랜더'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 중 최초로 독일 아웃도어 박람회 ISPO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며 "내년에는 미주시장까지 진출해 최소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색과 제품 배열, 카탈로그 디자인 등의 조언도 받았다"며 "독일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진출 희망 국가의 언어로 된 홈페이지와 리플릿, 회사소개서 등 모든 홍보 체계를 갖춰놓으면 이 같은 노력이 누적돼 어느새 수출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최선미 (주)지티에스글로벌 대표가 국산 브랜드 '밸롭'의 아쿠아슈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6-12-19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수출 준비 초보기업 '해외진출 나침반'

■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수출역량강화사업'수출역량강화사업은 제조업이나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 지식기반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수출관련 교육, 디자인, 바이어연계, 심층시장조사, 글로벌 브랜드 개발 등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수출실적 100만달러 미만 기업의 첫 수출 준비 활동을 도움으로써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지원이다. 전년도 수출실적이 1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내수기업으로, 1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수출초보기업으로 구분해 수출역량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에 나서게 된다.세부적으로는 무역교육, 통·번역, 시장조사, 국제사업자번호 발급 등 전반적인 해외진출 준비활동을 돕는다.수출역량 강화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중기청 수출지원사업이나 한국무역보험공사, 민간은행 마케팅 우대 등 연계사업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원한도는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2천500만원이다.또 고용과 매출증가율이 높은 고성장기업의 경우에는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4년간 상시근로자 또는 매출액이 연평균 15%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이 대상으로, 1년간 최대 1억원까지 해외시장조사, 글로벌 브랜드, 외국어 동영상, 홈페이지, 카탈로그 제작 등 수출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이외에도 고성장기업 전용 R&D 사업과 전용 정책자금 신청자격 부여 등의 혜택을 주고, 전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유치설명회(IR)와 투자매칭상담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수출을 준비하는 초보 기업이나 내수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이미 수출을 진행 중인 고성장기업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2-19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10]'치매 예방' 노인용 교구 생산업체 주식회사 파티오

김태균 대표, 미얀마 공장 한때 '잘나가던 사장님'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 맞아 한순간에 빈털터리주유소 알바 등 전전할 때 가족 위로가 '재기 발판'대상포진 꼼짝못하던 장모 모습에 사업 아이디어90% 수입 의존하던 치매예방 교구에 '새로운 바람'"정부서 받은 돈으로 사업…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나는 참 인복(人福)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업에 실패한 그에게 가족의 위로와 격려는 재기의 발판이 됐다. 특히 방황하던 그에게 창업을 권유한 아내는 인생 2막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한창 어려울 때 대리운전 일을 하면서 우연히 손님으로 만난 30여 년 경력의 목재 가공 전문가는 회사의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하는 이사로 재직 중이다. 시제품까지 거의 다 만들어 놓고도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컨설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까지 이끌어냈다.지난 1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구산동에 있는 한국폴리텍Ⅱ대학의 한 사무실. 사연의 주인공인 주식회사 파티오의 김태균(51) 대표가 재기를 꿈꾸는 곳이자, 인생 2막을 여는 공간이다. 파티오는 치매 예방 등을 위한 노인용 교구(校具)를 생산하는 기업(문의 : 032-519-7799)이다."우리나라도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실버산업이 외국과 비교해 많이 뒤처져 있어요. 혹시 이런 교구 제품의 90%가 수입품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사무실 한쪽 벽면을 채운 각종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총 25개의 블록을 쌓아놓은 큐브 게임용 교구(2~6명이 작은 막대로 블록을 무너뜨리지 않고 하나씩 빼내는 게임으로 공이 달린 맨 위의 블록이 떨어지면 게임에서 지는 방식)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보기에는 단순해도 곳곳에 과학의 원리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블록은 건강에 좋은 편백 나무를 썼다. 블록의 크기도 인체공학적으로 노인들이 손에 쥐기 딱 좋도록 했다. 블록에 칠한 초록, 빨간색 페인트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 색으로 정한 이유는 노인들이 식별하기 좋은 색이어서다. 김 대표는 "전체 디자인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빈컴퍼니'의 김빈 대표가 바쁜 일정에도 실버산업이 발전한 일본을 오가면서 직접 도맡아 한 것이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문해줬다"며 "뒤늦은 나이에 창업하고 제품을 내놓는 데까지 여러 지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복지관이나 요양원을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어르신들이 소일거리가 없어 온종일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계십니다. 고작 일주일에 한두 번씩 노래교실이 열리는 것뿐이죠. 이런 교구들이 어르신들의 놀잇거리가 되고 치매 예방에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인천 토박이인 김 대표는 미얀마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며 고급 원목 마루용 자재를 가공해 한국, 태국, 인도,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했다. 소위 잘나가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현지 종업원만 해도 30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부도를 맞는다. 김 대표는 "달러가 치솟자 바이어가 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이후 국내로 돌아와 3년간 대리운전,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시작했고, 살림하던 아내도 일을 다녔다"고 말했다.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데 알아보라"는 아내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는 "대상포진으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던 장모의 모습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며 "미얀마에서 사업할 때 국내 아동의류 회사의 주문을 받고 어린이 교구를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고 했다. 김 대표는 무작정 실버산업이 발전했다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김 대표는 2013년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지원받은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회사를 차렸다. 이어 순천향대 창업선도대학의 사업과제(2014년)와 기술보증기금의 벤처기업(2016년)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한국폴리텍Ⅱ대학 사무실에 입주할 기회도 얻었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선 남서울대와 백석대 등 노인복지 분야 교수들이 자문해주며 도움을 줬다. 올 들어서는 자금, 판매처 확보 등에 대해 방향을 못 잡아 어려움을 겪을 때 인천의 한 컨설팅 전문가의 지원을 받고 투자처를 연결받기도 했다."저는 정부에서 준 돈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죠. 그러니 저는 국민들에게 빚을 진 겁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며 밤 새벽에 뛰어다닐 때 '이렇게 일자리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업하면 소외된 약자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로 다짐했죠. 그 다짐을 꼭 지키겠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노인용 교구 등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파티오의 김태균 대표(사진 가운데)와 우종문 이사(오른쪽), 컨설팅을 지원한 김면복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장이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김태균 대표가 '브레인 게임세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파티오에서 만든 치매 예방용 교구의 시연 장면. /파티오 제공·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11-14 임승재

['스타트 UP'을 가다]3D 프린터 활용 교육 제조 기업 지원 '특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내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지난해 7월 개소한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는 기존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의 유망 업종인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기반의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특화형 센터'다.경기중기청 4층에 위치해있으며 총 20개의 사무공간과 포스트비즈니스센터, 회의실, 창조카페 등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및 후가공 교육 등의 기술적 자문을 병행 지원하고 있다.입주기업은 또 경기중기청이 운영하는 현장 지원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무·특허 등의 상담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지원단으로부터 각종 자문을 받을 수 있고 마케팅 교육, 경영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등의 맞춤형 교육 지원도 이뤄진다.특히 경기중기청 1층에 위치한 시제품제작터 이용 기회도 주어진다.시제품제작터는 3D 프린터, 전동공구, 용접기, 치공구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해 직접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장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전문가 4명이 상주해 현장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브링유는 지난해 5월 26일부터 1년간 센터에 입주해 이 같은 지원을 받았고, 샘플 제작 등은 시제품제작터를 이용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3D 프린팅은 기존 제조업 산업 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창업기업의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핵심기술"이라며 "우수한 창업지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1인 스타트업 기업의 역량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0-17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9]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PULLi)' 개발한 (주)브링유

김원석 대표, 타지서 2차 사고 세 차례나 당해 위험성 실감9번의 사업 실패 딛고 '삼각대 대체 제품 개발' 확고한 의지안전 혁신제품 '풀리'로 해외까지 공략… 특허만 12개 보유경기중기청 도움받아 대체품 인정받을 수 있게 '규제 개혁'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고속도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35명에 달한다.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52.2로 2차 사고 2건 중 1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 사고 치사율인 9.4의 무려 5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4년 453건이었던 2차 사고는 1년 만에 585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에서도 2차 사고가 매년 3만7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더 많은 통계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2차 사고의 끔찍함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2차 사고란 고장 또는 사고로 차량이 멈춰있는 상태에서 뒤따르는 차량과의 충돌로 발생하는 사고를 의미한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현행 도로교통법은 사고 차량의 주간 100m, 야간 200m 이상 뒤쪽 지점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야간에는 불꽃신호기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기 위해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비현실적인 규정이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주)브링유 김원석(38) 대표 역시 2차 사고의 피해자였다.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2번의 2차 사고와 이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또 한 번의 2차 사고를 겪은 김 대표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와중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중 2013년 한국에서 매형까지 2차 사고를 당하자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확고한 의지로 뒤바뀌게 됐다.사업에 대해 가족들의 공감까지 얻고 나니 일은 착착 진행됐다. 그간 9번의 사업이 모두 실패했지만 이번 만큼은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2014년부터 1년간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이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3D 프린터 특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었다.1년간 3D 프린터를 활용해 만들고, 보완하고, 만들고, 보완하며 15개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이는 김 대표의 초기 비용을 대폭 줄여주는데 큰 몫을 했다.그는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에다 재료비와 설계비 등도 지원받았고, 경기중기청과 협약을 맺은 계원예술대학교로부터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같은 과정을 거친 브링유의 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는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뛰어난 제품으로 탄생했다.네모난 상자 안에 3단 우산 형태의 삼각대가 들어있어, 상자 뚜껑을 열고 우산을 펼치면 기존 삼각대보다도 큰 안전 삼각대가 7초 만에 금세 장착된다. 상자에는 강력 자석이 달려 있어 차 외부나 트렁크 등에 펼친 풀리를 부착만 하면 된다. 우산 표면에는 빛 반사력이 뛰어난 나노 크기의 유리알갱이(글라스비드)를 입혀 뒤따르는 차량의 불빛에 의해 풀리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간단한 원리임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접수하며 관련 특허를 12건이나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현행 규정상 안전삼각대 외 대체품은 인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람 살리자고 만든 제품인데 왜 안될까' 답답해하며 관련 규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했다. 결국 지난 8월 말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7차 규제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기존 안전삼각대 외에 풀리도 인정돼 오는 12월 개정된 시행규칙이 시행될 예정이다.김 대표는 "경기중기청으로부터 물질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1인 창업자가 규제개혁 담당자를 만나 관련 규제가 개선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경기중기청에서 오히려 나를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해결 방안도 찾아준 덕분에 풀리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김원석 (주)브링유 대표가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체할 원터치 안전삼각대 '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1.풀리는 야간에도 뛰어난 시각 인지효과를 자랑한다.2. 브라켓의 벨크로를 활용해 보관하는 '벨크로 부착형'.3. 브라켓 6개의 네오디움 자석을 활용해 보관하는 '자석 부착형'

2016-10-17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8] '접이식 문' 업계 선도 (주)폴젠코리아

백재경 대표, 도장·표면처리 20여년 한우물저품질·고가 폴딩도어시장 실망 '창업 결심''특허 3건·디자인등록 4건' 연구·개발 성과작년, 창업 1년만에 70억원 매출 깜짝 실적국내 1위 입지 다진후 '해외진출' 장기목표인천의 늦깎이 창업자가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국내 폴딩도어(접이식 문) 업계의 선두 주자 입지를 다지는 (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4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창업 계기요? 뭔가 그럴듯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웃음) 백 대표는 도장·표면처리 분야에서 20년 넘게 한우물만 팠다. 고등학교에서 금속을 배웠고, 대학에선 열처리 도금을 전공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알루미늄 표면처리, 도장 업체 등에서만 일했다. 그는 "도장 공장 책임자로 있을 당시 폴딩도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만 비싸고 품질은 떨어지는 국내 폴딩도어 시장을 보고 금형 사업을 하는 친구의 자문을 얻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폴젠코리아는 폴딩도어와 독일어로 중심을 뜻하는 젠티움의 합성어라고 한다. 국내 폴딩도어 업계 1위가 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 코리아란 단어를 붙인 이유는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백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한 공장을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허름한 공장 겉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백 대표는 창업 1년 만인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후발주자치곤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백 대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납품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땅을 사 600평 규모의 공장을 갖춘 사옥을 지었다. 직원은 총 34명으로,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이었다."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어요. 국내 초창기 폴딩도어 업체들은 기술 없이 자본만 가지고 유사 제품을 만들어내기 급급해 하자가 많았어요. 저희는 연구개발에 집중했죠. 또 경쟁 업체들은 직접 소비자를 겨냥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인터넷광고 등을 통해 영업했지만, 저희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요처인 창호 전문업체를 직접 상대했습니다."백 대표는 "전 직장에서 쌓은 인맥이 거래처 확보에 큰 도움이 됐고, 당시 터득한 도장 기술 등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 밑바탕이 됐다"며 "공장 관리자의 경험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데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폴젠코리아는 특허 3건, 디자인등록 4건을 출원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백 대표는 "우리 폴딩도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손잡이를 잡아당겨 돌리는 방식을 적용해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며 "특허를 출원한 이 손잡이처럼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지식경영을 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백 대표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국내 동종 업계에서 중심이 되는 확고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단기 목표로는 지난해 매출액의 2배를 3년 내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백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밤낮없이 땀 흘려 준 공이 가장 크죠. 직원들이 저마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니 저는 할 일이 없을 정도예요. 최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 6명을 고용하면서 약속했습니다. 회사가 안정되면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해주는 등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백 대표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중구 장애인센터에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를 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모범이 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 대표가 인천 중구 신흥동 공장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는 백 대표는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폴젠코리아 직원이 인천 중구 신흥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폴딩도어 제작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9-19 임순석

['스타트 UP'을 가다·7] 목걸이형 '비상용 장치' 개발한 (주)에스엔파워콤

창업 후 2년여간 기술개발 '자부심'착용자 건강정보 실시간 서버 기록위급땐 버튼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노인 가입 150만명 美기업과 계약매출 800억 돌파 '현실돼가는 목표'미국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A씨는 365일 24시간 내내 목걸이로 된 '이머전시 디바이스(emergency device)'를 착용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정보와 심장박동 등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기록되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위급 상황일 경우 버튼만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방수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샤워 중에 착용해도 문제 없고, 미처 버튼을 누를 겨를 없이 갑자기 쓰러져도 기기가 순간적인 쓰러짐 동작을 감지해 자동으로 콜센터에 연락을 취한다. 만약 콜센터 직원의 물음에 응답하지 못할 경우 911로 즉시 신고돼 구조기관은 기기 내 장착된 GPS 수신기로 A씨가 있는 곳에 신속히 출동하게 된다.이 같은 이야기는 5년 뒤, 10년 뒤에 일어날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안양의 스타트업 기업 '(주)에스엔파워콤'이 실제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비상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사용기다.에스엔파워콤은 지난 2012년 9월 창업 이후 2년여간 줄곧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고, 지난해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와 전략계약을 통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수십억원의 개발 비용을 들여 기술 개발에 매진한 만큼 에스엔파워콤은 보유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전자파흡수율(SAR)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위급 상황에서 활용되는 기기인 만큼 기지국과의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 방수 기능, 최소한의 크기로 기기를 제작하는 등의 디자인 기술 등으로 미국 1위 통신사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현재 해당 통신사의 노인 가입자 수는 150만명으로, 미국 내 매년 300만명씩 늘어나는 노인 인구 가운데 연간 가입자가 30만~5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노인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제품 생산을 앞두고 사업화 자금이 필요했던 에스엔파워콤은 여러 기업 지원기관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매달리느라 매출이 미미했던 스타트업에 거대한 자금을 지원해 줄 곳은 만무했다.당시 신용보증기금은 에스엔파워콤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고, 3년간 최대 30억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BEST서비스기업'으로 선정한 뒤 보증을 지원키로 했다.신석주(53)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막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인데 매출을 잣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거절당하기 일쑤였다"며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보증을 지원받아 제품 생산 준비에 들어가는 사업화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에스엔파워콤은 올해 수출이 본격 시작된 만큼 매출 100억원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현재 미국을 넘어 전 세계 1위 통신사업자와의 계약도 앞둔 만큼 머지 않아 매출 800억원 돌파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 대표는 "경비보안업체가 가정이나 사무실, 기업 등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라면 에스엔파워콤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라며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신석주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6-08-15 신선미

['스타트 UP'을 가다·6] 카메라 '렌즈 플리퍼' 개발한 (주)고윙

대학생 웨딩촬영 알바중 아이디어 떠올라'줌 ↔ 단렌즈' 중요한 순간 번거로움 해소소호진흥협 인천지회 창업초기 도움 큰힘기종 맞춤 모델 개발… 해외 2만여개 수출카메라 '렌즈 홀더'(?). 주위에 사진 좀 찍어봤다는 이들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인터뷰에 함께 간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사진기자 선배도 마찬가지였다.이름도 생소한 이 제품은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의왕시에 각각 사무실과 공장을 둔 (주)고윙이 개발했다. 요즘에는 '렌즈 플리퍼'(Lens Flipper)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렌즈 홀더는 사진 촬영을 하다가 렌즈를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 끼우도록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에요.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왜 이런 제품을 개발했는지 이해가 될 거예요." 지난 7일 만난 김현준(35) 고윙 대표는 "처음 보는 제품일 수도 있겠다"며 플리퍼를 꺼내 보였다.렌즈를 교환하려면 일단 렌즈를 빼서 앞뒤 캡을 끼우고 가방에 집어넣은 뒤, 바꿔 낄 렌즈를 꺼내 장착하고 여기에 후드를 끼워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 특히 이른 시간에 렌즈를 교환해야 할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렌즈 홀더는 어깨에 메는 스트랩에 넓적한 팔찌 모양의 '플리퍼'라는 장치가 달려있어 이곳에 렌즈를 달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바로 빼내 쓰도록 한 제품이다. 캐논, 니콘, 소니 등 기종에 맞는 다양한 모델이 나와 있다. 김 대표도 사진 좀 찍어본 사람이다. 그는 대학생 때 취미였던 인라인을 타는 자신의 모습을 멋있게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어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용돈을 벌 궁리를 하던 중 웨딩 촬영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게 됐다.김 대표는 "웨딩 촬영을 하시는 분을 무작정 6개월간 매주 쫓아다니며 배웠고,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에 놀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보통 웨딩 촬영을 할 때는 '줌렌즈'를 쓰는데, 다른 렌즈로 갈아 끼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남들보다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단렌즈'를 함께 사용하던 김 대표는 렌즈를 교환할 때마다 큰 불편을 느꼈다. 그가 렌즈 플리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제품을 만들어 손에 쥐기까지는 단 3일이 걸렸다. 김 대표는 "처음 사용해 보고 정말 편리해 깜짝 놀랐다"며 "친구들 반응도 좋아 '이거 되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운도 따랐다. 창업을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인천에서 작은 사무실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는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가 그에게 작은 사무실을 내준 것이다. 또 경기도 안산에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해 창업 초기에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김 대표는 지난 2013년 5월 창업했다. 회사 이름 고윙은 영어 'Go'와 'Wing'을 합친 것. 그는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기업, 꿈을 향해 날갯짓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이름 앞에 붙은 새 그림에 대해선 "태평양을 건널 수 있는, 가장 멀리 안 쉬고 날아갈 수 있다는 앨버트로스라는 새"라며 "작지만 강하게 오랜 기간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감격스러운 첫 매출은 이듬해인 2014년에 이뤄졌다. 그는 무작정 시제품 10개만 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에 참가했다가 이스라엘 바이어를 만나게 된다. "제품 양산 준비는 됐는데, 돈이 없었어요. 제품에 관심을 보인 그 바이어에게 '양산비가 없다. 30%만 선불해 달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더니, 선뜻 100% 선불(5천만원)을 해주더군요." (웃음) 고윙은 최근 2년간 5억원씩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로 팔려나간 제품이 무려 2만 개에 달한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는 김 대표는 당분간 회사의 규모(매출, 직원 등)를 키우는 것보다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휴식기를 가지며 카메라 스트랩 관련 신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렌즈 플리퍼(Lens Flipper)무겁고 복잡한 카메라 렌즈를 허리띠나 가방끈에 쉽게 탈·부착, 사진촬영시 빠른 렌즈 교환을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김현준(35) 고윙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다가 카메라에 렌즈를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 끼우도록 만든 '렌즈 플리퍼'(Lens Flipper)를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고윙 제공

2016-07-19 임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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