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문 대통령 "재난대응체계 달라지지 않아…'안전 대한민국' 다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 4주기이면서 제4회 국민 안전의 날"이라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되새겨야 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오늘을 국민 안전의 날로 정한 것은 온 국민이 세월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또 반드시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51%가 세월호 이후 재난재해 대응 체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정부도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우리가 여전히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의 날을 앞두고 지난 두 달간 실시된 국가안전대진단이 지난주 마무리됐다"며 "5월 결과 보고 때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종합 검토해 국민이 공감하고 정부 노력을 인정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은 제38회 장애인의 날로, 그동안 장애인 인권·복지가 꾸준히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 많은 불편·차별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는 그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정부는 장애인의 완전한 통합과 참여를 목표로 지난달 장애인 정책 종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장애 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자립지원, 탈 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정착 등 주요 국정 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해 노란 나비 모양의 추모 리본을 달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4-16 전상천

이낙연 총리, 세월호 참사 4주기 "세월호 참사의 진실, 완전 규명" 다짐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이 총리는 "다시 4월 16일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날의 하나인 4월 16일"이라며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영결식과 추도식을 함께 모시면서 4년 동안 국민께서 슬픔을 나누셨던 합동분향소를 닫는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 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고 토로하는 등 이날 합동 영결·추도식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이 총리는 "4년 전 그날의 아픔을 누군들 잊을 수 있겠는가. 특히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250명의 학생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에게는 '배 안에 있으라'고 안내하고 자기는 속옷 바람으로 탈출한 선장의 작태에 할 말을 잃는다"고 토로했다.이 총리는 학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선생님들과 승무원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희생자 304명의 명복을 '죄인 된 마음'으로 빌고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그러면서 이 총리는 "단식 중이던 희생자 가족을 찾아 손을 잡아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팽목항 부근에 '기억의 숲'을 만들어 주신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에도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특히 "세월호 참사는 부도덕한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박약한 의식과 체제와 역량을 가졌는지를 입증했다"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께 얼마나 큰 불행을 드리는지를 일깨웠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거짓을 주장하는 짓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인지를 알게 했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이것은 지난날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세월호 직립수색을 통해 양승진·박영인·남현철·권재근·권혁규 님 등 미수습자 5명이 가족들 품에 돌아오길 기원했다.이와 함께 안산·인천·진도·목표에서 추진되는 기억과 치유, 안전을 위한 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돕기로 약속했다.특히 안산에 들어설 '4·16 생명 안전 공원' 조성 지원도 공언했다.이 총리는 "안전 대한민국을 기필코 건설하겠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담고 그날을 기억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장정을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자"고 호소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안산 화랑공원 내 야외광장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제단을 바라보며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안산 화랑공원 내 야외광장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04-16 송수은

[인터뷰]세월호 유가족… 아들이 저리 갔는데 돈 벌어 뭐하겠어요

"이제 돈을 벌 이유가 없잖아요. 내 아들이 저렇게 갔는데 내가 돈 벌어서 뭐하겠어요."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로 단원고 고(故) 고우재 학생을 떠나보낸 아버지 고영환(51)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4년이 흐른 현재까지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고씨는 아들을 떠나보냈던 해인 지난 2014년 10월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떠나보낸 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을뿐더러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아들을 떠나 보낸 그 날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한다. "부재중 전화가 10통 넘게 와 있었어요. 사고 소식 듣고 진도로 내려가고 있는데 TV에서는 전원 구조됐다 하니 기뻐서 내려가고 있었죠. 아이 엄마는 옷까지 챙겨가라고 하더군요. 아이 옷이 물에 다 젖었을까봐 우재 입혀야 한다고…."이날 선체가 인양돼 있는 목포 신항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슬픈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고(故) 오준영 학생 아버지 오홍진(56)씨는 세월호를 따라 이 곳으로 왔다. 아들을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는 그는 '아들이 언제 돌아왔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준영이는 생일에 돌아왔어요. 곧 준영이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날이 되면 괜스레 또 미안해지네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내내 오씨 눈에 고여있던 눈물은 이내 흘러내리고 말았다.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전 정부의 만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국내·외로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줘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목포·진도/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팽목항을 지키는 우재아빠 고영환(51)씨가 아들을 그리워하며 직접 만든 나무 리본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2018-04-15 박연신

'세월호 참사 교훈 되새기기'… 오늘 정부 국민안전다짐대회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정부는 16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제4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개최한다.세월호 참사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각 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일반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안전의식 수준 제고와 안전실천 결의를 다짐한다.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이 오후 3시에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지원하는 행사는 국무총리·교육부장관·해양수산부장관·경기도지사·유가족·시민 등 5천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오후 3시부터 1분 동안 안산 전역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민방위 경보사이렌이 울린다.같은 시간 인천 가족공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및 4주기 추모식'이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결식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지역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희생자 영정 안장을 시작으로 진혼무 추모공연,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진다. 또 김 장관과 유족대표, 유 시장 등은 추모사 등을 통해 4년 만에 하늘나라로 떠나는 고인들의 넋을 위로한다.한편 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4년 4월에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는 철거되고, 화랑유원지 내 별도 부지에 추모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4-15 이준석

문재인 "세월호 진실 끝까지 규명… 미수습자 수습 계속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합동 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규명을 다짐한다"며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이 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합동 영결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며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아픔을 추모하는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며, 생명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된다"며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이 자부심을 갖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얘기할 수 있었다"며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리며, 영결식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유가족은 생명·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시며,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8-04-15 전상천

[현장르포-세월호 참사 4주기 맞은 팽목항·목포신항]세월, 흘러도… 역류하는 슬픔

궂은 날씨에도 시민 발길 줄이어빛바랜 리본·녹슨 선체 직접살펴분향소엔 미수습자 추모 선물도4·16가족협 등 기억문화제 진행 일부 시민들은 팽목항 곳곳에 스민 유가족들의 애절함과 슬픔을 느낀 듯 연신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절절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 거제에서 가족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이진우(46)씨는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날씨가 꼭 참사 당일처럼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더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팽목항과 100여m 떨어진 10평 남짓 되는 공간에 마련된 '팽목 분향소'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부터 개인 방문객까지 줄을 이었다. 분향소 한 편에는 꽃 그림과 함께 까만 고무신이 5켤레 놓여 있었다. 미수습자 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을 그리워하는 분향객들은 준비한 과자나 선물을 놓고가기도 했다. 전남 광주에서 온 이유리(58·여)씨는 "매년 4월만 되면 가슴이 미어지고, 무서워 팽목항을 찾을 생각조차 못했는데, 최근 개봉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꼭 아이들의 얼굴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4주기를 하루 앞둔 목포신항은 거치된 세월호를 직접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시민들은 불과 50여m 앞에서 실제로 마주한 선체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다가도, 금세 녹이 슬고 처참히 부서진 세월호의 모습에 압도돼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전북 전주에서 온 김미란(35·여)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선체를 직접 보니 사고의 처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선체를 마주한 시민들은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목포에 거주하면서도 처음 세월호 선체를 보러왔다는 김혜정(55·여)씨는 "세월호 이후 안전사고 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진 등 다양한 재난에 대비해 유치원부터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이 주관하는 기억문화제 '기억하라 행동하라'가 진행됐다. 세월호 2기 특조위 활동 지원을 통한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제도 정비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송정미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공동 대표는 "흔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모든 게 잊힌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모두 끝나는 날까지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강조했다.목포·진도/배재흥·박연신기자 jhb@kyeongin.com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 신항만 내 세월호 직립공사현장이 공개돼 추모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목포/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팽목항 등대-15일 진도 팽목항 등대와 하늘나라우체통 주변에 꽂힌 '진상 규명, 적폐 청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진도/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리본에 가린 세월호 선체-세월호 4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가 시민들이 묶어 둔 추모 리본에 가려져 있다. 목포/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팽목항 등대-세월호 참사 4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진도 팽목항에서 가족 추모객이 서로를 안고 추모 리본이 붙은 등대로 걸어가고 있다. 진도/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목포신항-세월호 참사 4주년인 15일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가 진행됐다. 목포/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팽목항 등대-15일 진도 팽목항 등대와 등대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 진도/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팽목항-15일 진도 팽목항 세월호 침몰 해역 방향 난간에 색이 바라고 해진 노란 리본과 녹슨 종이 매달려 있다. 진도/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2018-04-15 배재흥·박연신

'치유되지 않은 아픔'…서울도심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

세월호 사고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교사-청소년 도보 행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를 진행했다.이 단체들은 "세월호 참사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라며 "가장 큰 피해자였던 청소년들이 주체로 나서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행진 대열이 광화문 광장에 도착할 무렵 이곳에서 주 행사 격인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4·16연대, 4.16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4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먼저 전국 대학생들의 연대체인 대학생준비위원회가 오후 2시 30분 '진실의 봄을 만드는 우리들의 약속' 을 주제로 대학생 대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오후 4시에는 참가자들이 리본 모양으로 서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노란 리본 플래시몹'을 할 예정이다.이어 오후 7시에는 본 행사인 '4월 16일 약속 다짐문화제'가 시작된다. 가수 이상은·임정득·전인권 등이 공연을 할 예정이며 '4·16 가족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이 밖에도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사고 4주기를 맞은 여러 부대 행사와 전시 등이 기획됐다. 이순신 동상 앞에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기리는 시, 사고 관련 만화·사진 등이 전시되는 '4·16 기억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렀다가 광화문을 방문한 심 모(21) 씨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같은 1997년에 태어나 언제나 마음 한 곳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매년 이맘때 추모 행사를 찾게 된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질문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4-14 연합뉴스

"그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철거 앞둔 세월호 합동분향소

지난 4년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 온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가 참사 4주기를 맞는 16일 희생자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철거된다. 철거를 앞두고 13일 찾아간 합동분향소는 여전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란 리본이 바람에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합동분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 등이 적힌 노란 현수막이 나부꼈다. 합동분향소 안으로 들어가니 4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눈물을 훔치며 영정 앞에 어 있다. 부부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기철(48)씨는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라며 "합동분향소를 찾아 명복을 빌면 그나마 속죄하는 마음이 들어 자꾸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잠시후 들어선 한 60대 남성은 "시간이 있을때 마다 들렀 명복을 빌었는데 철거가 된다고 하니 아쉽다"며 "분향소는 철거가 돼도 세월호의 아픔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곳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발생 13일만인 2014년 4월 29일 유원지 제2주차장 자리에 연면적 2천4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앞서 참사 일주일만인 2014년 4월 23일 인근 단원구 고잔동의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임시 분향소가 마련됐다가 하루 수만 명의 추모객이 몰리자 서둘러 대규모 합동분향소를 조성한 것이다. 당시 합동분향소 일대에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손에 국화꽃을 든 추모객의 행렬이 매일 장사진을 이뤘다. 다른 지역의 세월호 분향소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간 운영하다 문 닫았으나,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꾸준히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4년간 자리를 지켰다. 해마다 개최되는 추모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되면서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의 상징으로 거듭났다.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인양 공식 선언 등을 요구한 유족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 행사가 취소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제외하곤 매년 4월 16일 합동분향소에서 '기억식'이 열렸다.지난 4년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73만여 명에 달하고, 이들이 쓴 방명록만 1천961권에 이른다. 특히, 유족들은 합동분향소를 거점으로 이런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보듬으며 슬픔을 나눠왔다.합동분향소 앞에 자리한 컨테이너 건물인 가족대기실에는 지금도 매일 유족들이 나온다. 아이들의 영정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서다. 공방에 둘러앉아 노란 리본 등 추모 물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과이다.오병환 4·16가족협의회 추모팀장은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을 떠나는 심경은 비통함 그 자체"라며 "다만 합동분향소 철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안전공원(추모공원)이 들어서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세월호 참사 4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의 모습. /연합뉴스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4-14 박상일

세월호 선조위 "외력충돌 흔적 보도는 오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12일 일부 언론이 세월호에서 외력충돌 흔적이 나왔다고 보도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날 선조위는 해명자료를 통해 "전날 보도된 내용은 선조위 용역 연구팀이 연구설계 방안을 설명하고 가상으로 진행하는 설명자료에 불과한데, 이를 실례로 오해해 보도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내부 논의가 완료되기 전에 일부분을 오해하고 특정 의견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보도하거나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전날 일부 언론은 선조위 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세월호에서 외력에 의한 충돌로 볼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선조위는 "해당 보고서는 세월호 외판 손상에 대한 조사 방법론을 제시한 용역보고임에도 마치 외판에 대한 분석을 완료하고 결과를 도출한 용역보고로 알고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선조위는 해당 보도가 세월호 선수 부분에 있는 긁힌 자국을 지적하며 외부 충격의 입증 증거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선수 부분은 침몰과정에서 스크래치가 전혀 없었다. 침몰 당시 충돌이 있었다면 당시 촬영된 사진에도 스크래치가 확인되어야 하지만 없다"고 해명했다.아울러 "세월호 145번 프레임과 162번 프레임 사이에 심하게 녹슨 현상이 쇠끼리 부딪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외부 충격의 증거로 보도했지만, 선조위는 이런 보도와 달리 녹의 발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음을 확인하고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디지털뉴스부

2018-04-12 디지털뉴스부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서 '4·16 세월호 참사희생자 정부 합동 추도식' 진행

오는 16일 오후 3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정부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다.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지원하는 추도식은, 안산시의 추모공원 조성방침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로 추진됐다.정부는 12일 이번 추도식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학생·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도록 유가족과 협의해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추도식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춘 해수부 장관, 여야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 단원고 학생, 안산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추도식은 합동분향소에 있는 위패와 영정을 제단으로 옮기는 진혼식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경위 보고(교육부), 정부대표 조사(국무총리), 추도사(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종교의식(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 조가(평화의나무합창단·안산시립합창단·이소선합창단) 등 순으로 진행된다.추도 영상 상영, 추도시 낭송, 추도 노래 및 편지글 낭독 등의 일정이 진행되며, 이후 헌화·분향이 이뤄진다.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추도식을 통해 유가족과 국민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졌으면 한다"며 "세월호 선체 직립 작업과 미수습자 다섯분의 수색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행동하기 바라는 심정으로 추도식에 참석한다"며 "이번 추도식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18-04-12 송수은

박근혜, 세월호 골든타임 놓치고 최순실과 대책논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은 빨라도 전 정부 청와대가 주장한 오전 10시보다 20분가량이 늦은 오전 10시 20분께 였던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28일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간을 모두 사후 조작했다고 결론냈다.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총력 구조를 전화로 지시한 시각도 오전 10시 15분이 아니라 구조 '골든 타임'이 지난 10시 22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당일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한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대통령 보고 및 지시시간 임의 변경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무단 수정의 책임을 물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 및 대통령훈령 불법 수정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신자용)는 이날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김장수·김기춘 전 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한편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청와대가 독단적으로 기획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과 교육부, 관변단체 등을 총동원해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수사의뢰했다. 진상조사위는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국정화를 결정해 추진했고 김 전 실장 후임인 이병기 전 비서실장과 당시 교육문화수석 등이 위법·부당한 수단과 각종 편법을 동원해 강행했다고 결론 내렸다.수사 의뢰 대상에는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이병기 전 비서실장, 서남수·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전·현직 교육부 공무원, 민간인 등 25명 안팎이 포함됐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8-03-28 손성배

4년만에 드러난 세월호 7시간…박근혜 옆에 최순실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를 찾아 대책 회의를 했다는 28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4년 넘게 따라다니던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은 일단락됐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다녀온 일정 외에는 종일 관저에 머물렀고, 최순실씨와 미용사 등을 제외한 외부인은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참사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행적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다름 아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2014년 7월 7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온 그는 당일 박 전 대통령의 소재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정상적인 근무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고, 옛 보좌관인 정윤회 씨와의 만남 설, 종교의식 참석설, 프로포폴 투약설, 미용 시술설 등 갖가지 추측으로 이어졌다.김 전 실장은 이후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은 어디서나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청와대에 있어 대통령 계시는 곳이 곧 대통령 집무실이다", "대통령 위치를 모른다고 한 것은 경호상 문제가 있어 정확한 위치를 말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일본 극우 산케이 신문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이 정씨와 참사 당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이후 출범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 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정부부처나 외곽단체를 동원해 특조위를 무력화했다. 이 같은 정황은 추후 국가정보원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났다. 이런 '서슬 퍼런' 정권 차원의 압력에 '7시간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경우 7시간 의혹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질 만큼 밝혀진 마당에 계속 의문을 가진다고 하니 참 딱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2016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되며 7시간에 대한 의혹의 불씨는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밀리에 각종 미용 시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참사 당시 같은 이유로 정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사 당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탄핵소추안이 발의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제출한 '7시간 행적'에서 자신은 사고 후 오전 10시 첫 서면보고를 받고 15분 후 구두 지시를 내리는 등 관저에서 정상적인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구조 골든타임'이 지난 뒤에야 참사 발생을 알게 됐고, 최순실씨가 청와대로 오기 전까지 국가안보실장,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 지시를 한 번씩 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가 2016년 11월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것이 팩트입니다'란 제목으로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정상 근무한 것처럼 보이는 '7시간 행적'을 올린 데 대해서도 "그때는 없던 것도 갖다 붙여야 할 상황이었다. 그 조차도 (별다른)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검찰은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참사 당일과 전날 일부 일정을 조사한 결과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용 시술이나 정씨와의 만남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인후염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적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8-03-28 연합뉴스

검찰 "세월호 보고·지시시간 모두 사후 조작… 최순실, 당일 청와대 방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은 전 정부 청와대가 주장한 오전 10시보다 20분가량이 늦은 오전 10시 20분께였던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당시 청와대는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간을 모두 사후 조작했다고 검찰은 결론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총력 구조를 지시한 시각도 오전 10시 15분이 아니라 구조 '골든 타임'이 지난 10시 22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당일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한 사실도 밝혀졌다.검찰은 대통령 보고 및 지시시간 임의 변경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무단 수정의 책임을 물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 및 대통령훈령 불법 수정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28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김장수·김기춘 전 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첫 서면보고를 받은 시각, 첫 유선 보고가 이뤄진 시각 등이 사실과 다르게 적힌 답변서를 만들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당시 청와대 근무자와 각 부처 관계자 등 63명의 참고인을 조사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던 관저에 서면 보고서가 도달된 때는 오전 10시 19분~20분께인 것으로 파악했다.이때는 이미 세월호 탑승객이 외부로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낸 10시 17분, 즉 박근혜 정부가 규정한 '골든 타임'보다 늦은 시간이다. 검찰은 이 무렵에는 이미 세월호가 108도로 전도돼 구조 불가능 상태로 침몰 중인 상태여서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이 지난 때라고 판단했다.김장수 전 실장과 박 전 대통령 간에 첫 전화 보고가 이뤄진 시각도 과거 청와대가 주장했던 오전 10시 15분이 아니라 10시 22분으로 드러났다.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안 전 비서관이 차를 타고 관저로 가 박 전 대통령을 불렀고, 침실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이 밖으로 나와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것으로 조사됐다.아울러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이 11차례에 걸쳐 실시간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 정호성 비서관이 이메일로 11차례 발송된 '4.16 여객선 침몰 사고상황' 보고서를 오후와 저녁 시간에 각각 한 차례 출력해 총 두 차례 일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검찰은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에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그에게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작년 10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 내용을 최초 보고한 시간이 원래 오전 9시 30분이었지만 사후에 30분 늦은 오전 10시로 조작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김기춘·김장수 전 실장 등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의뢰했다.그러나 검찰은 이번 수사로 청와대가 보고 시간을 30분 늦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20분가량 당긴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오후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에 은밀히 들어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조사 결과, 최씨는 이날 이영선 전 경호관이 모는 차를 타고 오후 2시 15분께 청와대로 들어와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안봉근·비서관이 참여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회의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본 방문도 최씨가 참여한 당시 '5인 회의'에서 결정됐다.앞서 탄핵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를 제외하고 어떤 외부인도 관저에 들어온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한편, 검찰은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청와대라는 내용의 대통령훈령(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 변경한 혐의(공용서류손상 등)로 김관진 전 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당시 청와대는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와 국정 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 관련 정보를 분석·평가·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관리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한다'던 기존 내용을 볼펜으로 두줄을 그어 모두 삭제하고 손글씨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수행을 보장한다'고 수정해 각 부처·기관에 시행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지난달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트랜스포터(MT)에 실려 천천히 자리를 옮기고 있다. 세월호는 이날 목포신항에 거치 된 지 316일 만에 부두와 수평 방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오는 5월 31일 바로 세워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8-03-28 양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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