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희생자 이영숙씨 봉안식 엄수

3년 만에 세월호에서 수습된 이영숙(54·여)씨의 봉안식이 15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열렸다. 15일 낮 12시 40분께 아들 박경태(31)씨와 유가족 등 30여 명을 태운 버스가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 도착했다. 박 씨 등 유가족들은 추모관에 있는 제례실에서 이 씨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를 하면서 고인을 떠나보냈다.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일어선 박 씨는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일부 유족은 봉안식이 진행되는 동안 오열을 하며 주저앉아 주변의 부축을 받았다. 추모관에 이씨의 유해를 안치하고 마지막으로 위패를 태운 후 박 씨는 유가족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박씨는 "늦었지만, 어머니를 찾아서 모실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유가족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유해를 발견하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이다.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는 현재 일반인 세월호 희생자 총 44명의 유해와 영정·위패가 안치돼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15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세월호 희생자 이영숙씨의 유해가 옮겨지고 있다. 이 씨의 유해는 녹슨 세월호 선체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됐다. /조재현기자jhc@kyeongin.com

2017-10-15 김태양

세월호 유가족·4·16연대, 광화문서 촛불문화제…"2기 특조위 설립해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촛불 문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첫 대통령보고 시간을 사후 조작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이 7시간 만이 아니라는 것이 세상에 밝혀졌다"고 말했다.이어 "청와대가 '골든 타임'에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추려 보고서를 조작하고,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조위원들을 핍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진실을 우리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밝혀내지 않으면 세월호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기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자"고 당부했다.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만들어지고 진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진실을 놓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을 만들자"며 "진상 규명을 방해할 적폐 잔당에 대해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목소리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또 그는 "더는 부끄럽고 미안한 어른이 되어선 안 된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진상 규명의 기틀을 확실히 만들도록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4·16연대는 다음 달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매주 토요일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또 다음 달 18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디지털뉴스부1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4 디지털뉴스부

농해수위 세월호 도마…與 "7시간30분 규명" 野 "추측 발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13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 요구가 이어졌다. 여당에서는 전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한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 문제와 관련,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 차원의 은폐 의혹이 있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제 '세월호 7시간'이 아니라 '7시간 30분'에 대해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의원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어제 밝혀진 작은 진실 한 조각이 온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충격스럽다"며 "대통령 훈령에도 절차가 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해수부에서 은폐한 내용이 있는지 파악했느냐"고 물었다.박 의원은 또 "2015년 10∼11월 대통령 비서실장이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지시를 많이 한 문건이 또 발견됐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를 하려 하자 여당추천 특조위원들이 가로막은 전말을 해수부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해수부가 세월호 관련 은폐한 일이 있는지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는 없다. 다만 비공개적으로 (은폐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작업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김 장관은 "당시 해수부 공무원들이 공무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면 마땅히 조사하고 문책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고했다. 이에 맞서 보수야당은 전날 청와대의 발표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전날 청와대의 발표가 해수부와 사전 논의한 것인지 물으면서 "임 비서실장이 본인 추측으로 브리핑했다. 비서실장은 입이 없다고 하는데, (임 비서실장이)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을 보면 가볍고 경망스럽다는 생각이 안 드나"고 따졌다.이에 대해 김 장관은 "어제 발표는 위기관리 지침문제가 조작·변형됐다는 문제와 관련됐기 때문에 해수부랑 협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2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 출범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과거 해수부가 선체 인양을 의도적으로 지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미수습된 분들이 한 분도 남김없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조치해달라"며 "특히 2기 세월호 특조위가 활동하게 된다면 해수부는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진실이 발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은 "해수부가 신속 인양을 할 수 있었음에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시간을 끌었다는 '인양 고의 지연설'이 있다"며 "상하이 샐비지에 추가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이에 김 장관은 "결과적으로 인양이 지양돼 고의성을 의심할 수 있지만 그런 의도는 없었다는 게 현재까지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답했다.김 장관은 "인양 과정에서 정부의 귀책사유도 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상하이 샐비지에 보상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3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3 연합뉴스

靑 "박근혜 정부, 세월호 최초 보고시간 30분 조작"

임종석 실장 "정황 담긴 파일 발견"오전 9시 30분→ 오전 10시로 바꿔6개월후인 10월 23일 보고서 수정위기관리총괄 안행부로 불법 변경진실 밝히기 위해 수사 의뢰 예정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최초 상황보고 시간이 담긴 상황 보고 일지를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조작해 30분 늦춘 정황과 국가위기관리지침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지난 9월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자료와 지난 11일 국가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의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자료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통합적 국가재난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먼저 세월호 상황보고일지 사후조작 정황과 관련,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 당시 위기관리센터가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 세월호와 관련한 최초보고를 받고 곧이어 10시 15분 사고 수습과 관련한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최초 보고 시점이 30분 차이가 난다. 임 실장은 "문제는 2014년 10월 23일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보고 시점을 수정해서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는 것"이라며 "6개월 뒤인 10월 23일 작성된 수정보고서엔 최초 상황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당시 1분 1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참 생각이 많은 대목"이라고 덧붙였다.임 실장은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당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던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2014년 7월 말께 김관진 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분야는 국가안보실, 재난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 지침에는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 국정수행 보좌,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관련 정보를 분석·평가, 종합적인 국가위기관리 업무 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관리상황 종합관리 기능 수행,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그해 7월 이런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필사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 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좌한다'고 불법 수정한 것이다. 임 실장은 "대통령의 훈령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은 대통령훈령관리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하는 절차, 법제처장이 심의필증을 첨부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절차, 다시 법제처장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훈령안 관련 번호를 부여받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일련의 절차를 무시하고 청와대는 수정된 지침을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 수정한 지침을 2014년 7월 31일에 전 부처에 통보했다"고 지적했다.임 실장은 "이 불법변경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6월과 7월 당시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안전행정부'라고 보고한 것에 맞춰서 사후에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임 실장은 "반드시 관련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사실을 수사 기관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 관련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께 알리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런 모든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긴급 브리핑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 세월호 사고일지 사후조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2 김순기

'세월호 시간조작' 수사 어디까지…박근혜 구속연장 영향도 관심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고 최초 보고 시점을 사후 조작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함에 따라 당시 청와대 수뇌부를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박 전 대통령이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뇌부가 이런 조작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형사 책임 및 사법적 판단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김장수·김관진 등 상황보고 및 지침변경 라인 수사 물망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지난 정부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께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침몰 현황 '1보' 보고서를 받고 세월호 참사를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검찰의 우선 수사 대상은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전 주중대사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상황보고에 관여했던 청와대 실무진의 조사도 불가피하다. 한편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이를 거쳐 박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사고 신고가 오전 8시 52분께 소방본부에 접수됐고 국가안보실이 사고 사실을 인지한 게 9시 19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왜 약 41분 늦은 오전 10시가 돼서야 첫 보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 측은 당일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호성 전 비서관, 윤전추 등 보좌진이 TV 보도를 통해 9시 19분께 세월호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으며 국가안보실은 9시 24분께 청와대 직원들에게 사고 상황을 전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검찰 '국정농단' 차원서 신중 접근…윤석열 부담 커지나 검찰은 수사 결과 이런 조작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당시 청와대 수뇌부의 사법적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국정농단' 수사에 준해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날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윤석열 지검장 체제의 서울중앙지검이 사실상 국정농단 및 적폐청산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의혹 사건도 윤 지검장이 지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현재 국가정보원·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 박근혜 정부 화이트리스트 사건 등 굵직한 현안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중앙지검이 맡은 수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수사팀은 국정원 수사팀 이외의 부서를 중심으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 따라 후폭풍 커질 듯…朴 영장 재발부 영향 '촉각'박 전 대통령이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최고 수뇌부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건의 파문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김장수 전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실장 등 박 정부 청와대와 정부 책임자들은 국회에서 오전 10시에 최초 서면보고가 이뤄졌다고 답변한 바 있다. 조작 사실을 알고서도 이런 답변을 했다면 위증에 따른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지침 불법 변경 의혹에 연루된 김관진 전 안보실장 역시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적 책임을 넘어 국민 전체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했다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번에 드러난 결과를 보면 '세월호 7시간 30분'으로 의혹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됐다.이번 사안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재발부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는 16일 밤 12시 종료될 예정이다. 법원은 구속영장 재발부 여부를 13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날 발표된 의혹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 재발부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번 '별건(別件)'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재판부에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만약 이번에 석방된다고 해도 별건 수사를 통해 추가 구속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일지 등이 사후 조작됐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2 연합뉴스

靑,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파일' 언제, 어떻게 찾았나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최초로 사고를 보고한 시점을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을 발견하는 단초가 마련된 것은 지난 6월이다. 당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개정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가 개정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과거 정부의 국가위기관리 지침이 불법 변경된 사실과 함께 최초의 사고보고 시점을 조작한 의혹이 드러난 것.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6월에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개정을 준비해 왔고 최근 들어 이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직원들은 지난달 27일 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 들어있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들여다봤는데 이때 본문에 빨간 줄이 그어진 채 수정된 부분 등 수상한 부분이 발견된 것이다.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일련의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수정된 지침을 빨간 볼펜을 이용해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로 수정했고 2014년 7월 31일, 이를 전 부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왜 불법으로 변경했는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세월호 사고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의심한 청와대는 '세월호' 등의 키워드를 넣어서 총 250만여 건의 문서를 검색했다고 한다.그러나 문서가 검색되지 않자 '진도', '해난사고' 등의 단어로 재차 검색을 시도했고 11일에서야 국가안보실 공유폴더에 전산 파일로 남아 있던 세월호 사고 당시 보고일지를 찾을 수 있었다.이미 청와대 내 공유폴더 등에서 발견된 문건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관하고 남은 복사본을 검색한 것"이라고 대답했다.상황보고 일지가 사후에 조작됐다는 의혹을 청와대가 제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30분에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최초 상황보고서와 그해 10월 23일에 수정된 것으로 보이는 최초 상황보고서 파일이 동시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임 실장은 "사고 당일에 1보를 오전 9시 30분에, 2보를 10시 40분에, 3보를 11시 40분에, 4보를 오후 4시에 국가위기관리센터가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청와대가 발견한 공유 폴더에는 보고 시각이 10시로 수정된 첫 보고서 외에도 원본에 나와 있는 보고 시각과 10분 정도 차이가 나는 보고 시각이 적힌 채 수정된 3보도 들어있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4보 보고서는 원본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임 실장은 이런 내용을 이날 오전 8시에 보고받았고 곧바로 문 대통령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임 실장은 "긴 시간 고민하고 토의한 끝에 관련 사실의 성격이나 심각성,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임종석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청와대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2 연합뉴스

靑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첫 보고시점 '30분 뒤로' 사후조작"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의도적으로 30분 늦게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또 사고 이후 청와대가 국가 위기관리의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등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도 발견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며 "어제는 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말했다.이들 자료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통합적인 국가재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개정 준비 과정에서 발견됐다.임 실장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첫 보고를 받은 시간대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임 실장은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도 제출됐다"며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그는 "애초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30분에 1보, 10시 40분에 2보, 11시 10분 3보, 오후 4시에 4보를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며 "수정된 보고서에는 1보뿐 아니라 3보 시간도 10분가량 변경됐고, 4보는 오간 데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상황 개요·피해사항·상황 발생 지점·조치현황 등이 담겨 있고, 보고 및 전파 대상자는 대통령·비서실장·경호실장 등이었다. 임 실장은 "문제는 2014년 10월 23일에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라며 "사고 6개월 뒤에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당시 1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임 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데, 이 지침이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그는 "수정 내용을 보면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와 국정 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 관련 정보를 분석·평가·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관리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한다'던 기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필사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수행을 보장한다'고 불법 수정했다"고 설명했다.임 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대통령 훈령 등의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하는 절차, 법제처장이 심의필증을 첨부해 대통령 재가를 받는 절차, 다시 법제처장이 훈령 안에 관련 번호 부여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런 일련의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청와대는 수정된 지침을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로 수정한 지침을 2014년 7월 31일에 전 부처에 통보했다"고 말했다.그는 "이 불법변경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6월과 7월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컨트롤 타워가 아니고 안행부'라고 국회에 보고한 것에 맞춰 사후 조직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임 실장은 "누가 조작했는지 파악이 안 됐다"며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가 전수 조사를 통해 전 정부 파일 색출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이번에 다시 발견된 경위에 대해 임 실장은 "청와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침이 이례적으로 볼펜으로 빨간 줄이 그어지고 필사된 과정을 좇다가 해당 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청와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봐서 반드시 진실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사실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관진 전 안보실장에 대한 수사 의뢰 여부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추진자들이 있으므로 진실규명을 하면 충분히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뉴스부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일지 등이 사후 조작됐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일지 등이 사후 조작됐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2 디지털뉴스부

세월호 '7시간', 실제론 '7시간 반'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발생 보고를 받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는 '세월호 7시간'이 사실은 '7시간 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청와대는 12일 국가안보실 공유폴더 내에서 발견된 세월호 사고 발생 보고서인 '진도 인근 여객선(세월號) 침수, 승선원 474명 구조작업中(1보)의 보고 시점이 30분 늦게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그동안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국가안보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혀왔다.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헌법재판소에 증거로 제출됐다.그러나 국가안보실 공유폴더에는 '진도 인근 여객선(세월號) 침수, 승선원 474명 구조작업中(1보)'가 두 가지 버전으로 존재했다.하나는 세월호 발생 당일인 4월 16일 작성된 것으로 보고 시점이 '2014. 4. 16(수) 09:30'으로 돼 있었다.다른 한 건은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10월 23일 작성된 것으로 다른 내용은 그대로인 채 보고 시점만 '2014. 4. 16(수) 10:00'으로 수정됐다.촌각을 다퉈 보고해야 할 사안을 국가안보실이 스스로 대통령에게 30분 늦게 보고했다고 문서를 사후 수정한 것이다.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당시 1분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겠지만, 왜 이런 일이 진행됐을지는 언론이 충분히 짐작하리라 본다"고 말했다.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행한 또 하나 불법행위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의 수정이다.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은 대통령 훈령 등의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해 법제처장의 심의필증을 첨부,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등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2014년 7월 말, 당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지시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은 적법 절차 없이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다,주목할 점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의 수정 시기와 내용이다.수정한 내용을 살펴보면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제3조(책무) 2항'의 '국가안보실장은…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라는 대목이 삭제되고,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수정됐다.수정 과정에서 삭제된 '컨트롤 타워'는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국가안보실장이던 김장수 전 주중대사의 설화를 야기한 단어다.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발생 일주일 뒤인 2014년 4월 23일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관련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발언으로 김장수 전 실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또 하나 수정된 문구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관련이 있다.애초 국가위기관기기본지침 '제18조(징후 감시체계 운용)'에는 '주관기관 및 실무기관은 위기징후 목록·분석 평가 결과·조치사항 등 관리현황을 국가안보실에 제공한다'고 돼 있었으나, 이는 '주관기관 및 실무기관은 위기징후 목록·분석 평가 결과·조치사항 등 관리현황을 안보 분야는 국가안보실에,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에 제공한다'로 수정됐다.이는 김 전 실장의 국회 답변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김 전 실장은 2014년 7월 10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의 청와대 기관 보고에 출석해 "법상으로 보면 재난 종류에 따라 지휘·통제하는 곳이 다르다. 청와대는 아니다"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애초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컨트롤 타워'로 명시돼 있고, 국가안보실이 위기 관련 자료를 보고받게 돼 있는 점에 비춰보면 김 전 실장은 사실과 다른 '허위 답변'을 한 셈이다.주목할 것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이 국가위기관리지침의 수정을 지시한 시점이 김장수 전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발언이 있고 난 후인 7월 말이라는 점이다. 뒤늦게 국가위기관리지침의 내용이 두 실장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사후 수습을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문제의 대목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임종석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이후 청와대가 국가 위기관리의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등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임종석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도 제출됐다"며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문제는 2014년 10월 23일에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라며 "사고 6개월 뒤에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관련 문건으로 위 서류는 시점이 09:30 이고 아래 서류는 10:00로 되어 있다. /연합뉴스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10-12 연합뉴스

"이제 집에 가서 명절 보내자"…세월호 가족, 우울한 추석 차례

"가족 모두 찾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명절을 보내야죠. 이번이 목포에서의 마지막 명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동생 재근(당시 52세)씨와 조카 혁규(당시 9세)군을 기다리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63)씨는 추석 명절인 4일에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떠나지 못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7번째 명절이자 4번째 추석을 맞는 권씨는 이곳에서 이른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준비했다.차례상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가 좋아하던 음식들이 정성스럽게 올려졌다.권씨는 차례상에 놓인 조카가 좋아하는 피자와 치킨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이제는 가족들을 모두 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권씨는 "차례를 지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주길 바라는 가족 마음을 하늘에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제 세월호 수색이 거의 끝나간다. 가족들을 모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수색이 끝날 때까지 세월호를 지키겠다"고 말했다.세월호가 인양되고 반년 넘게 수색이 진행되면서 미수습자는 9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는 세월호 객실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는 진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발견됐다. 은화·다윤양의 유해는 목포신항에 임시 안치됐다가 지난달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경기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이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진행 중인 남은 수색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수색이 모두 끝날 때까지 세월호 곁을 지킬 계획이다.세월호 수색은 마무리 단계이며, 막바지 정밀 수색이 진행 중이다.명절인데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전국에서 찾은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자녀의 손을 잡은 부모, 성묘 가는 길에 들른 가족까지,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북문 입구에서 멀리 세월호를 바라보며 남은 미수습자를 찾기를 간절히 기원했다.추모객들은 목포신항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연합뉴스추석 명절인 4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미수습자 가족이 차린 차례상이 마련됐다. /연합뉴스

2017-10-04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당시 레이더 감지 괴물체는 '컨테이너'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레이더 영상에 잡힌 괴물체는 여객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지난 23일 세월호 사고해역인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역에서 '컨테이너 반사파 감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선조위는 컨테이너 8개를 10∼20m 간격으로 연결해 바다에 빠트린 후 예인선으로 끌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레이더(서거차도 위치) 영상을 통해 컨테이너 감지 여부를 확인한 선조위는 컨테이너가 레이더상에 잡히는 것을 확인했다.컨테이너의 수중에 잠겨 반사면이 좁은 상황과 한꺼번에 컨테이너가 바다에 떨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실험했다.또 10∼20m 간격으로 연결한 각각 컨테이너가 모두 한 무더기로 감지되는 것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선조위 관계자는 전했다.이번 실험은 세월호 침몰 흔적이 찍힌 진도 VTS 레이더 영상에 세월호의 약 6분의 1의 크기의 물체의 궤적이 확인된 것을 두고 '컨테이너', '잠수함', '허상'이라는 3가지 추측에 대한 검증을 위해 기획됐다.실험 결과 컨테이너는 크기가 작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추정은 결국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여러 개의 컨테이너가 레이더 영상에서는 하나의 물체로 포착돼 '침몰 당시 찍힌 괴물체의 크기가 컨테이너보다 커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도 허점이 생긴 셈이다. 선조위는 이번 실험의 진도 VTS 레이더 영상을 받아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의 괴물체 형상·이동속도와 비교하는 등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조위가 국민의 의혹을 규명해야 할 의무도 있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며 "컨테이너가 분명하게 레이더 영상에 포착돼 최소한 괴물체가 허상이라는 추정은 가설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7-09-26 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허다윤양' 봉안함 가족품에]"딸, 안고 싶었어" 이 슬픔 가라앉을 수 있을까

1258일만에 단원고 교실찾아"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말길"두 어머니, 후배들에게 당부시민·유족들 '하늘길' 배웅"하늘 가는 밝은 길이 은화·다윤 앞에 있으니…"25일 오후 3시께 수원시연화장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였던 안산 단원고 조은화·허다윤(당시 17세)양의 봉안함이 가족에게 전달됐다. 2014년 4월 참사 이후 1천258일 만이다.은화·다윤양의 생일은 각각 오는 10월 10일과 1일이다. 참사 후 4번째 생일을 목포신항 냉동안치소 대신 볕드는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23일~25일 서울시청에서 이별식이 진행됐다.이날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을 출발한 은화·다윤양의 유해는 오전 11시 30분께 모교인 단원고를 찾았다. 대형 장의차량이 교문을 통과할 때 단원고 후배 200여명이 마중을 나와 묵념했다.둘의 영정은 생전 생활한 2학년 1반(은화)·2반(다윤) 교실을 향했다. 은화·다윤양이 생활하던 교실에서 유가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끝내 오열했다. 교실 곳곳을 둘러본 두 어머니는 건물 밖으로 나와 딸의 후배들을 향해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말아달라"며 당부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수원시연화장에서도 두 어머니는 화장로로 들어가는 딸의 관을 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9)씨는 나란히 앉은 은화양 친구들에게 "이제 은화를 웃으면서 보내주자"고 말했다.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47)씨는 "엄마 딸, 사랑해. 이따 만나자"고 전했다.수골·분골 작업을 거쳐 은화·다윤양은 다시 가족 품에 돌아왔다. 박씨는 봉안함을 끌어안고 "다윤아, 안고 싶었어.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라며 흐느꼈다. 친인척과 시민들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다윤양 아버지 허흥환(64)씨 곁은 같은 반 희생자 아버지들이 지켰다. 윤솔양의 아버지 윤종기씨는 "우리 딸이 5월 8일 어버이날 올라왔다"며 "딸이랑 다윤이 꼭 찾아오기로 약속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은화·다윤양은 길고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지막 교실을 찾는 영령들이 슬픔을 거두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영원히 평안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25일 오후 수원 시립연화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 양의 운구와 유품이 화장시설로 옮겨지자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가 오열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해는 이날 오후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봉안됐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7-09-25 손성배

'이제는 따뜻하게'…은화·다윤이, 털실이불·곰인형과 입관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가 차디찬 냉동고에서 나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됐다. 25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은화양과 다윤양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이른 새벽이지만 가족들과 경기도 교육청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모여 은화·다윤양을 편히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먼저 은화양의 입관식이 진행되면서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등 가족들은 입관실 앞 복도에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내내 박씨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오전 6시 50분께 은화양의 입관이 끝나고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관실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의 위로를 받은 이씨는 "견딜 겁니다"라며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박씨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이씨와 가족들이 위로했다. 오전 7시께 시작된 다윤양의 입관식은 오전 8시 20분께 끝났다. 보통 입관은 30분 동안 진행되지만, 은화·다윤양의 입관 때는 유골을 온전한 형태로 맞추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다 보니 각각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 은화양의 관에는 이씨가 직접 털실로 뜨개질한 이불과 양말이, 다윤양 관에는 30㎝ 크기의 곰인형이 유해와 함께 넣어졌다고 입관을 지켜본 종교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머니 두 분 등 가족들이 입관 내내 오열했다"며 "꿋꿋하게 견디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전 8시 50분께 은화양의 오빠와 다현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들고, 가족들이 관을 매 운구 차량으로 옮겼다. 밝게 웃는 은화양의 영정사진과 흰색·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관이 먼저 나오고 이씨 등 가족들이 굳은 표정으로 뒤따랐다. 이어 다윤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옮겨졌고 박씨는 관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운구 차량에 관이 완전히 옮겨진 뒤 은화·다윤양 어머니와 아버지는 취재진 앞에 섰다. 이씨는 흐느끼며 "은하, 다윤이 데리고 이제 떠납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아직 목포 신항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5명이 다 찾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연합뉴스세월호 희생 여고생 슬픔의 운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양(왼쪽)과 허다윤양의 유해가 입관을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사람은 친오빠조성연(왼쪽), 친언니 허서윤씨. /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 고 허다윤 유해 운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허다윤 양 유해가 입관을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고 허다윤 어머니 박은미씨. /연합뉴스

2017-09-25 연합뉴스

"세월호 떠나는 은화·다윤, 꽃처럼 활짝 웃길"…눈물의 이별식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23일 목포 신항을 떠났다. 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세월호 앞에 나란히 서서 은화 양과 다윤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작업자들은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며 오랜 세월 차디찬 세월호와 안치실에 있어야 했던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 미 수습자인 남현철 군 어머니와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 씨, 권재근 씨 친형(권혁규 군 큰아버지)인 권오복 씨도 한쪽에서 조용히 아이들이 떠나는 길을 바라봤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북문으로 나왔다. 북문 밖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와 어머니 박은미 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 유가족은 다윤양 운구차 조수석 창문 사이로 흰 국화꽃을 건넸다. 국화꽃 옆에는 활짝 웃고 있는 다윤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었다.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던 박씨는 국화꽃을 받고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어머니 이금희 씨도 눈물 자국을 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씨의 손에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 감이 있었다. 이 씨는 추위를 많이 타던 딸을 위해 관 바닥에 깔아줄 연분홍색 '털실 이불'을 만들어주려고 지난 주말부터 틈날 때마다 뜨개질을 해왔다. 이 씨는 "나는 서울 도착할 때까지 내내 뜨개질만 해야 한다. 한 타래도 안 남았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지며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이별식을 한다. 가족들은 애초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 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미 수습자 수습을 위해 힘써준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실내에서 이별식을 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23분께 이별식장에 도착한 은화·다윤 양의 부모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분홍색 장미꽃을 은화·다윤 양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슬픈 이별식이지만 많은 시민과 함께 이곳에서 은화·다윤이를 먼저 보내는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이, 나라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고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아직도 (미 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며 "이들이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에 박 시장은 "수학여행 간 아이들이, 여행 떠난 사람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해야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별식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의 고통은 우리 사회가 진 빚이다"라며 "사회 구성원들이 채무자라자는 마음으로 세월호 가족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보내주시고 세월호 가족들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별식장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방문해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 이별식장 한편에는 은화·다윤 양이 생전에 사용하던 책걸상이 마련됐으며,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추모의 마음을 적어 게시판에 붙이기도 했다. 은화 양과 다윤 양의 유골은 이별식 후에는 단원고로 옮겨져 작별을 고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세월호 미 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과 이영숙 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으며,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수색중이다. /연합뉴스이별식장 찾은 시민들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신항 떠나는 허다윤양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허다윤양의 관과 영정사진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은화, 다윤양 어머니께 인사하는 이낙연 총리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은화 어머니 이금희(왼쪽 두 번째)씨와 다윤 어머니 박은미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경 밝히는 은화 어머니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은화 어머니 이금희(왼쪽 두 번째)씨가 헌화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7-09-23 연합뉴스

"세월호 떠나는 은화·다윤…평온한 곳에서 꽃처럼 활짝 웃길"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23일 목포 신항을 떠났다.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세월호 앞에 나란히 서서 은화 양과 다윤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작업자들은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며 오랜 세월 차디찬 세월호와 안치실에 있어야 했던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미 수습자인 남현철 군 어머니와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 씨, 권재근 씨 친형(권혁규 군 큰아버지) 권오복 씨도 한쪽에서 조용히 아이들이 떠나는 길을 바라봤다.지난 3년 반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북문으로 나왔다.북문 밖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와 어머니 박은미 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한 유가족은 다윤양 운구차 조수석 창문 사이로 흰 국화꽃을 건넸다.국화꽃 옆에는 활짝 웃고 있는 다윤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었다.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던 박씨는 국화꽃을 받고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어머니 이금희 씨도 눈물 자국을 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이 씨의 손에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 감이 있었다.이 씨는 추위를 많이 타던 딸을 위해 관 바닥에 깔아줄 연분홍색 '털실 이불'을 만들어주려고 지난 주말부터 틈날 때마다 뜨개질을 해왔다.이 씨는 "나는 서울 도착할 때까지 내내 뜨개질만 해야 한다. 한 타래도 안 남았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지며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이별식을 한다.가족들은 애초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 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미 수습자 수습을 위해 힘써준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실내에서 이별식을 하기로 했다.이별식 후에는 단원고에 들러 작별을 고하고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할 예정이다.세월호 미 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과 이영숙 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으며, 현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를 수색 중이다. /연합뉴스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오전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목포신항 북문 앞에 세월호 미수습자인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오른쪽부터)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조은화양의 관과 영정사진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허다윤양의 관과 영정사진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17-09-23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해역 수습 유골 2점 고창석 교사로 확인

지난달 19일 세월호 침몰해역 2차 수중 수색에서 발견된 유골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19일 수중 수색 구역(DZ1)에서 수거한 토사 분리 과정에서 수습한 뼈 2점이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수습본부는 수습한 유골의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DNA 분석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5일 1차 수중 수색 중 침몰해역에서 수습한 뼛조각 1점이 고창석 교사로 확인된 바 있다. 수습본부는 4월 9일부터 2개월간 침몰지점에 대한 1차 수중 수색을 벌인 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청와대에서 만난 지난달 16일 2차 수중 수색을 시작했다. 2차 수색은 철제펜스(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내부의 토사를 수거해 유골과 유류품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 해저면을 수색하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2차 수색 이후 최근까지 모두 8점의 인골 조각을 수습해 국과수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세월호 참사로 아직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단원고 조은화(4층 선미), 허다윤(3층 중앙) 양, 이영숙(3층 선미) 씨의 유해가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 일부가 침몰해역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2017-09-16 연합뉴스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복원 성공…침몰 상황 담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15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복구한 선체 화물칸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세월호 화물칸에 실렸던 차량 블랙박스 8개를 복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복원된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들이 향하는 방향이 각기 달라 침몰 당시 C데크의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차들이 한쪽으로 전복되는 시점과 각도 분석 등으로 침몰 당시에 대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즉 세월호 침몰 원인 중 논란이 된 세월호의 횡경사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해당 영상에는 화물칸에 주차된 차량의 종류나 침몰 당시 차들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선체로 물이 들어와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 등이 담겨있다. 고박이 풀린 차량이 튕겨 나가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장면 등도 보인다.김 의원이 선조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조위가 복구에 성공한 디지털 기기 영상은 이날 블랙박스 8대를 비롯해 ▲휴대폰 26대 ▲휴대폰 메모리카드 1개 ▲카메라 메모리카드 4개 ▲노트북 2대 ▲UBS 2개 등 총 43개다.포렌식을 통해 복원에 성공한 휴대폰 등에는 단원고 학생 등이 카톡·문자를 한 기록과 전화통화 목록, 사진, 동영상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선조위가 차량 블랙박스의 영상 복원이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면서 "그동안 미수습자 수색·수습 등으로 미뤄져 왔던 세월호 선조위의 조사 활동이 탄력을 받아 침몰 원인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선조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복원된 영상을 통해 확인되는 선체 기울기와 침수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침몰 당시 상황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일부 언론이 이날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침몰 외력설'을 부정하는 보도를 한 데 대해선 해명자료를 내고 "블랙박스 영상이 지속적으로 복원되고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질적 진실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09-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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