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 특별강연서 광주 정착 배경 언급 "광주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도시"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51)씨가 2일 "광주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도시"라며 광주에 정착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김 씨는 이날 광주 서구청의 초청을 받아 '4·16 그리고 생명과 인권'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안산에서 팽목까지 행진을 할 때 여러 도시를 들렀지만, 광주에서 가장 많은 시민이 나와 제일 뜨겁게 응원해 줬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시 광주 상주모임 관계자에게 세월호 진상규명이 끝나면 광주에 와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면서 "실제 광주에서 생활해보니 마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그는 시민과 학생이 가지고 있거나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노란 리본이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김 씨는 "다른 사람들이 세월호가 지겹다고 말하며 그만하라고 할 때 노란 리본을 보면 아직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강연 중간에 세월호 참사 전후로 유민이와 얽힌 사연이 나오자 청중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또 세월호 참사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호소했다. 그는 "특조위 2기가 활동하고 있지만, 수사권이 없어 1기 특조위가 조사한 내용을 재검토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검찰 특별 수사단을 통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진상규명은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시는 우리 가족처럼 길에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2일 오전 광주 서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서구청이 특별 초청한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16 그리고 생명과 인권'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5-02 유송희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편지 공개 "용서받지 못할 큰 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해 11월 이 씨와 주고받은 서신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이 씨는 이 편지에서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며 "하루도 지난날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다"며 "모든 것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날을 수없이 돌아봐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화만 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모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이 씨와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남기고 자신들만 목포해경 123정을 타고 떠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 씨는 2015년 11월 무기징역이 확정돼 순천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디지털뉴스부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옥중편지 /연합뉴스=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제공

2019-04-16 디지털뉴스부

'진실을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5주기 전국서 추모 물결

세월호 참사 희생자 5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추모행사가 이어졌다.침몰 초기 수습 활동이 이뤄졌던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 주최로 '팽목 바람길 걷기' 행사가 열렸다. 추모객들은 기억의 벽 일대를 걸으며 희생자들을 기억했다.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24명은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사고해역을 찾아 이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했다.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식 및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렸다.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추모 방송을 통해 전 직원 묵념과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함께 부르기, 시 낭송 등을 진행했다.부산 대부분 초·중·고교에서도 오전 10시를 기해 세월호 희생자 5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 경남교육연수원 기억의 벽 앞에서 경남교육 안전 다짐·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된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추모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4당 대표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했다.다른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 재단이 주관으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기억식에는 유가족, 각 정당 대표, 주요 부처 장관, 경기지사, 시민 등 5천여명이 함께한다.기억식은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산지천 광장에서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린다.추모객들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시민 합창을 한 뒤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 2부두를 향해 행진한다.제주항에 도착한 뒤에는 생존자·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특수 제작한 큰 배를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진상규명 의지를 시민들과 다진다. 제주국제대학교에서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해 이제는 4학년 졸업반이 된 고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연합뉴스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5주기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다시 봄, 희망을 품다'에서 노란 리본을 형상화한 스카프를 목에 두른 학생들이 합창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5주기인 16일 사고해역과 인접해 사고 수습 활동이 있었던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참사 희생자 5주기인 16일 오전 '기다림'의 장소였던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체육관에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식 및 국민안전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체육관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진도군 제공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대학생 진보연합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16 연합뉴스

황교안 "세월호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유가족에게 사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분들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 추모사를 통해 "지금도 돌이켜보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며 "제가 이럴진대 유가족 여러분의 심정은 어떨지 차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황 대표는 "그 안타깝고 가슴 아픈 희생, 유가족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세월호의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릴 수 있도록 추모의 공간을 가꾸고 유지하는 일에도 정성을 쏟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한국당 차원에서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생존하신 분들의 삶을 꼼꼼히 챙겨 필요한 부분을 성의껏 돕겠다"며 "무엇보다도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보다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길에 저와 한국당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4월 16일이 대한민국의 안전이 거듭난 날로, 국민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따뜻한 날로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유가족 여러분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황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는 동안 일부 참석자들이 '책임자 비호하는 적폐를 청산하자'는 피켓을 들고 앉아 있었고, "세월호 참사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연설은 중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린 5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16 연합뉴스

제주서도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린다.세월호촛불연대는 이날 오후 제주시 산지천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연다.촛불연대는 앞서 추자도를 제외한 도내 모든 읍·면 지역과 제주시청 앞, 제주도청 앞 천막촌 등 17곳에서 세월호 추모·기억공간을 운영했다.이날 추모행사에서는 추모·기억공간을 찾은 사람들이 접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시민 합창을 한 뒤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 2부두를 향해 행진한다.제주항에 도착한 뒤에는 생존자·유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특수 제작한 큰 배를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친다.세월호 참사 추모와 진실 규명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손글씨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제주국제대학교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한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린다.제주국제대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중 음악 분야에 꿈이 있던 고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7명이 2016년 명예 입학했다.추모행사는 살풀이, 세월호 영상 상영, 행사 취지 소개, 2016학번 동기들이 준비한 추모 공연, 입학식 영상, 추도사, 유가족 영상,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선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도내 각급 학교에서도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와 계기교육 등을 운영한다. 도교육청 로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제주도교육청 로비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교육청 직원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제주도교육청 제공

2019-04-16 편지수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 안산시 전역 추모 사이렌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일원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마련된다.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위원장 장훈)와 4.16재단(이사장 김정헌)이 공동 주관하고, 교육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경기도·경기도교육청·안산시가 지원하는 기억식이 열린다.이날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각 정당 대표 및 국회의원,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희생자 추모 묵념, 유 부총리와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위원장 등의 추도사, 기억 공연, 추도시 낭송, 기억 영상, 기억편지 낭송, 기억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단원고에서도 학생회 주관으로 이날 오전 내내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추모 엽서와 노란 리본을 만들며 선배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에 한해 오전 10시 학교 단원관에서 '5주기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도 진행된다. 학생들은 사고 당시 2학년 교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안산교육지원청 내 '기억교실'을 방문, 희생한 선배들을 기린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 /연합뉴스=안산시 제공

2019-04-16 편지수

'5년전 세월호 출발' 인천항 찾은 해수부 장관

연평도行 쾌속선 장비 직접 점검"다소 과할 정도로 안전관리해야"송도 해양경찰 운영 현황도 살펴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았다. 5년 전 이곳에서는 '세월호'가 출발했다.2014년 4월 15일 짙은 안개로 출발이 지연되던 세월호는 오후 9시께 수학여행을 떠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477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항했다. 다음 날(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는 침몰했고, 승객 30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났다.문 장관은 연안여객터미널 안전관리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연평도행 쾌속선에 올라 구명조끼 등 구조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점검했다. 문 장관은 연안여객선 운항 관리자들에게 "안전한 연안여객선 운항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과 관련한 법·제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해졌다. 해수부는 연안여객선 선사와 선박을 지도·감독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선사 단체인 해운조합 소속 직원이 선박의 안전관리를 담당해 '셀프 검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선박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변경됐으며,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이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안전관리 점검 결과를 다시 한 번 감독하는 시스템이 시행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주요 원인으로 선박 노후화, 부실 검사로 인한 설비 결함, 무리한 개조로 인한 복원력 상실 등이 지적되면서 여객·화물 겸용 여객선의 선령 기준이 최대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됐다.문 장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동안 해수부는 연안여객선 안전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며 "해양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소 과할 정도로 연안여객선 안전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초기에 잘 대처해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문 장관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양경찰청도 찾아 운영 현황 등을 살펴봤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부실한 구조 대응은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해경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2014년 11월 해체돼 국민안전처로 편입됐다가, 2017년 7월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정박 중인 인천과 연평도를 오가는 쾌속선 코리아스타호의 구명조끼를 살펴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4-15 김주엽

잊지 않겠습니다, 304명의 '삶'

친구 일상 사진 남기는 고등학생"언니·오빠들 순간도 소중했을것"8살 꼬마 '노란리본 = 안전' 연상세월호는 '304'개의 사건이다. 최악의 해양사고, 안전불감사고로 획일화하지만, 세월호에는 304명의 인생이 담겨 있다. 그 날 이후 일상의 시계가 멈춰버린 304명과 가족들, 생존자들까지 더하면 세월호는 하나하나 기억돼야 할 개별의 사건이다.세월호를 겪고 자란 지금의 아이들은 세월호를 '삶'으로 해석했다. 성남 분당 이우고 박혜승은 영상 속에서 소소한 일상을 그렸다. 친구들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혜승이는 분홍색을 유달리 사랑하는 친구의 소지품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타를 치는 모습을 찍었다. "오늘의 일상이 열 여덟 우리에게 소중한 순간인 만큼, 그 날 언니·오빠들의 순간도 소중했을 것"이라고 읊조린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하나의 사건으로만 기억하지 말고 '304개의 시간과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자고 말한다. 철렁이는 파도소리와 뱃고동 소리의 평온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급하고 절망적인 여럿의 목소리가 바다 위를 오갔다. 성남 성일고 채호준은 최초 조난신고부터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까지의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재구성했다. 그 날의 상황을 시간대별로 나열하는 화면 위로, 우리가 잊고 있던 희생자들의 목소리가 비수처럼 날아든다. '나는 괜찮다. 구명조끼를 입어라' 라고 아이들을 다독이던 선생님이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했고, '제발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라며 가족에게 절망의 메시지를 보냈다.8살 꼬마가 기억하는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동네 풍경에는 노란 리본이 흩날린다. 안산 성안초 김민준은 노란 리본을 보면 '안전'이 떠오른다. 어린이보호구역의 노란 속도측정기, 노란 안전신호등 등을 통해 민준이는 "당신들의 희생이 사랑으로 돌아와 안전의 싹이 됐다"며 결코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청소년 영상공모전에서 아이들은 어른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 배 안에 삶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오늘, 경기도 전역에 노란 리본이 나부낀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경기도 교육청 등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안산 화랑유원지에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이 오후 3시부터 열린다. /김대현·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경인일보 유튜브를 통해 청소년 영상공모전의 수상작을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세월호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용인시 한얼초등학교 3학년 2반 학생들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노란리본과 세월호를 상징하는 배를 그린 뒤 펼쳐보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4-15 김대현·공지영

[세월호 5주기 각계 추모 메시지]노란 리본의 슬픔·분노… 나라·사회의 책임… 기억해야…

도교육청 청소년영상공모전 눈길'안타까운 희생' 사회 향한 호소들"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야 한다는 우리들의 메시지가 세상에 전달되길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청소년영상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했다. 짧게는 2분, 채 5분이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학생들이 사회를 향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15일 수원 수성고 영상제작동아리 '영제반'의 손석환·원선범·전장원·송준하(이하 3학년) 학생은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뇌리에는 세월호의 비극적 순간들이 기억돼있다. 학생들은 세월호 사고가 안타까운 것은 '슬픔'과 '분노'가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분 30초짜리 영상 '구할 수 있습니까'에서 학생들은 사고 발생 시 빠른 초동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군은 "구조 장비나 시간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며 "초동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에 많은 인명을 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제반이 만든 영상에 등장하는 아기도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른들만 몰랐다는 비판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성남테크노과학고 3학년 9반 학생들은 '기억을 품은 노란 리본'이라는 영상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세월호의 아픔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었다고 했다. 영상의 배경 음악인 '천 개의 바람'은 학생들이 직접 불러 녹음했다. 박지선(19) 학생은 "반 친구들 모두 세월호 참사가 잊혀져간다는걸 안타까워한다"며 "비록 짧은 영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의 추모영상도 눈길을 끈다. 안산 성안초 김민준(12) 군은 "단원고가 있는 안산도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의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며 "자료 조사를 하면서 세월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용인 한얼초 3학년 2반 학생들은 각자 그린 그림과 편지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 손민 교사는 "매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며 "제작과정에서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SNS 글 게재… 팽목항 직접 찾아#李지사 "함께할것" 李교육감 "미안하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15일 자신의 SNS에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겠습니다'란 제목의 글과 경기도청사에 게양된 세월호기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도청 국기게양대에 걸린 세월호기를 보며 그날의 약속을 다시 되새겨본다"며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의 약속,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도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새롭게 세월호기를 제작, 지난 14일 도청사에 게양했으며 북부청사에는 15일 오후 게양했다. 이달말까지 세월호기를 게양하며 추모의 뜻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진도 팽목항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갖은 뒤 SNS에 "미안합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오전에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아이들이 보고싶어 달려왔다는 이 교육감은 "그 날을 생각하며 사랑스러운 250명 단원고 학생과 11명의 선생님에게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는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너무 큰 아픔이기 때문에 잊고 싶겠지만, 그래도 기억해야 한다. 이 역사는 나라와 사회의 책임"이라며 "세월호는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의회, 조례안 입법예고#추모공간·안전의식 고취… 수원시, 제도적 근거 마련수원시의회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다. 이종근(민, 정자1·2·3동)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수원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조례안'이 지난 12일 입법예고 됐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수원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별도의 추모공간과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민의식 증진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안산시를 제외하고, 추모사업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수원시가 유일하다. 추모사업에 대한 조례를 제정한 광역자치단체도 서울시를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이다. /조영상·공지영·이원근·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청 본관 앞 국기 게양대에 세월호기가 게양 돼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팽목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이재정 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4-15 조영상·공지영·이원근·배재흥

'세월호 5주기' 추모물결…광화문 수놓은 거대한 노란 리본

세월호 참사 5주기(16일)를 앞둔 주말인 13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종일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단체들은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5·18 역사왜곡 등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 역행 저지, 사회 대개혁 시국회의' 집회를 열었다.4·16연대 회원인 서지연 씨는 무대에 올라 "참사 때 배가 가라앉는 것을 TV로 보면서도 '다 구조했다'는 말에 속아 안도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두려움에 떨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린다"고 말했다.서씨는 "(참사 당시) 위험하니까 탈출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서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무고한 사람을 죽인 학살자가 버젓이 돌아다니는 것을 두고 봐선 안 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세종로와 종로1가 등 일대를 행진한 후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본행사인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가 열린다.기억문화제는 세월호 활동가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영화감독 변영주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4·16 합창단과 가수 이승환, KBS 국악관현악단 등이 출연하는 공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한 참가자들의 점등 퍼포먼스가 이어진다.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정치적인 구호도 등장했다.시민단체의 연대체인 5·18 시국회의 공동대표를 겸임하는 민중공동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촛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적폐청산이 지지부진하고 오히려 '개혁 역주행' 현상이 가시화됐다"며 "촛불 정부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수구 세력들이 세월호 참사 진실과 진상이 규명되는 것을 방해하고 책임자들이 처벌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날 "5·18 망언 국회의원을 즉각 퇴출하라", "적폐 판사 탄핵하고 피해자 원상회복 실시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도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라", "개혁 역주행 막아내자" 등 구호를 선창했다.집회 외에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행사들이 이날 도심에서 여러 형태로 열렸다.오후 2시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공연, 시 낭송, 연극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참여 기억무대' 행사가, 오후 3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학생대회와 '노란우산 플래시몹' 행사가 열렸다.플래시몹 참가자들은 노란 우산을 편 채 리본 모양으로 늘어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뜻의 대형 리본을 만들었다.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의도에서 청와대까지 피해자 304명의 이름을 가슴에 안고 행진했다.이 밖에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각종 부스가 설치돼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가방고리 만들기 체험, 세월호 기억물품 나눔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 진영이 이날 세월호 5주기 본행사 시점에 맞춰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로 계획돼 있어 양측 간 갈등도 우려됐으나 현재까지 충돌은 없었다.대한애국당은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4·16 박근혜 대통령 구속만기 무죄석방 총투쟁' 집회를 시작해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한 뒤 세월호 기억문화제 시작 시점인 오후 7시부터 야간집회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13 연합뉴스

"기억하겠습니다" 주말 서울 도심 '세월호 5주기' 추모물결

세월호 참사 5주기(16일)를 앞둔 주말인 13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다.'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참사 희생자와 진상규명 과정을 기억하고 향후 해결 과제를 점검하는 취지다.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가들과 문화인, 공무원, 학계·법조계 관계자 등이 '기억', '책임', '미래'를 주제로 오후까지 강연을 이어간다.오후 2시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공연, 시 낭송, 연극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참여 기억무대' 행사가, 오후 3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학생대회와 '노란우산 플래시몹' 행사가 열린다.오후 5시에는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5·18역사왜곡 등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 역행 저지, 사회 대개혁 시국회의' 집회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집회 후 행진이 예정돼 있다.이어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본행사인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가 열린다.세월호 활동가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영화감독 변영주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4·16합창단과 가수 이승환, KBS 국악관현악단 등이 출연하는 공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한 참가자들의 점등 퍼포먼스가 이어진다.이밖에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각종 부스가 설치돼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가방고리 만들기 체험, 세월호 기억물품 나눔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진영이 이날 세월호 5주기 본행사 시점에 맞춰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로 계획돼 있어 양측 간 갈등도 우려된다.대한애국당은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4·16 박근혜 대통령 구속만기 무죄석방 총투쟁' 집회를 시작해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한 뒤 세월호 기억문화제 시작 시점인 오후 7시부터 야간집회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밖에 오후 3시부터 조계사 앞 도로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특수고용노동자 총궐기대회와 행진이 열리는 등 오후 내내 도심에서 각종 집회와 행진이 예정돼 있어 이 일대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경찰은 이날 광화문 주변에 경비병력 112개 중대(약 7천명)를 투입해 교통관리와 우발상황 대비를 맡길 계획이다. /연합뉴스

2019-04-13 연합뉴스

세월호 5주기…'천막' 떠난 광화문에 아이들이 돌아왔다

'1반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2반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광화문광장에 들어선 '기억·안전 전시공간'의 한쪽 외벽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쓰여 있었다. 이른바 '추모의 벽'이다. 벽 아래에는 조명을 설치했다. 밤이 오면 어둠 속에서 이름을 끌어 올린다. 건물 반대쪽 전시공간엔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 사진 10장을 액자로 세워놨다. 참사 1년 전 학교 수련회에서 웃으며 찍혔다. 벽면에 걸린 대형 TV에선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 장면이 반복해 나왔다. 영정이 사라졌음에도, 마치 세월호 희생자들이 광화문으로 다시 돌아온 듯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개관했다. 옛 세월호 천막 자리다. 2014년 7월 설치된 천막은 서울시의 광장 재구조화 계획에 따라 약 4년 8개월만인 지난달 18일 자진 철거됐다.박 시장은 "세월호 천막은 사라졌지만 아픔의 기억을 넘어서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재난과 그런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존재를 위해 이 장소는 여전히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이다. 이곳에는 희생자들의 흔적과 함께 이들을 추모하고 천막의 의미를 재구성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침몰하는 세월호와 진도 앞바다를 지도처럼 그린 풍경화, 같은 해 9월 30일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을 둘러싸고 단식참여자, 반대 집회자, 시민 등을 세밀히 담은 그림 등이 대표적이다. 암막 커튼을 설치한 안쪽 전시공간에는 안쪽에 불빛이 들어오는 흰색 봉들을 세워놨다. 봉을 손으로 당기면 아래에 있던 빛이 위로 올라온다. 이는 아이를 만질 수 없는 부모의 마음과 촛불이 확장되는 모습을 추상화한 것이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바닷소리는 자연으로 돌아갔을지 모르는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다.전시관 한쪽 벽면에는 세월호 침몰 과정을 시간대별로 기록해놨다. 처벌된 국가책임자가 1명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벽면에 적혔다. 김광배 4·16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이곳은 적폐청산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한 국민의 촛불이 타오른 곳"이라며 "세월호를 왜곡하고 지우려는 자들에게 시민의 뜻을 알리는 엄중한 선포"라고 했다. 다른 벽면에는 유사한 사회적 재난인 1970년 남영호 참사,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소개했다. 전시공간을 둘러본 서울사대부중 3학년 심재원 군은 "5년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이 겪은 슬픔이 느껴진다"며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유지한다. 이후 운영 방안은 유가족과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약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 12일 서울시의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연합뉴스약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 12일 서울시의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날 오후 열린 개관식에서 한 유가족이 안전한 사회에 대한 다짐의 의미를 담은 약속의 손도장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12 연합뉴스

"해군·경찰 수거한 '세월호 녹화장치'에 편집·조작 정황"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폐쇄회로(CC)TV 관련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특조위에 따르면 해군과 해경은 CCTV 증거자료를 사전에 미리 확보해놓고, 이후 연출을 통해 해당자료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를 열고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공개했다.특조위는 "정황상 수거 과정에 대한 해군 관계자의 주장도 사실로 보기 어렵다"면서 증거인멸의 증거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점과 사안의 중대성, 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 내용을 중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2014년 8월 검찰이 세월호 CCTV를 복원한 결과, 참사 발생 약 3분 전인 오전 8시 46분까지 영상만 존재해 침몰 원인과 선내 구조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없었다.그러나 일부 생존자는 사고 당일 세월호가 이미 기운 오전 9시30분께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다.이런 상황에서 해경은 선박사고 조사의 기초 증거인데도 참사 발생 두 달 이후에야 공식적으로 CCTV DVR을 수거했다.특조위는 DVR 수거 경위에서 해군과 해경 관계자들의 진술이 객관적 정황과 부합하지 않고, 수거 직후 해경 및 해군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 등에 의혹이 있어 조사에 착수했다.특조위는 먼저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이후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르다고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특조위는 "DVR 수거 담당자인 A중사는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께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하고 그 본체를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법으로 분리해 수거했다고 진술했다"며 "하지만 조사 결과 케이블은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세월호 DVR은 5개의 커넥터가 70여개의 케이블 선과 DVR을 연결하고 있는데, A중사 설명대로 케이블을 손으로 다 풀었다면 이 케이블선과 커넥터가 모두 발견돼야 하는데 세월호 선체 인양 후 해당 구역과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특조위는 또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은 이후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가 추후 검찰이 확보한 DVR과 서로 다르다"며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하는 DVR은 오른쪽 손잡이 안쪽 부분의 고무 패킹이 떨어져 있으나 검찰이 확보한 DVR은 고무패킹이 그대로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해군이 수거한 DVR은 전면부 열쇠구멍이 수직 방향으로 잠금 상태였지만, 검찰 확보 DVR은 수평으로 잠금 해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세월호 특조위가 해군과 경찰이 수거한 녹화장치에 조작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는 모습. /연합뉴스

2019-03-28 강보한

세월호에서 나온 동물뼈, 인부들이 버린 음식물쓰레기였다

세월호의 수색 과정에서 선체 내외에서 발견된 수천점의 동물뼈 대부분이 잠수부 등 인부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쓰레기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선체 인양이 장기화하면서 미수습자가 유골 형태로 발견될 것이 충분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인양업체와 감독 당국인 해양수산부가 너무나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감사원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요구로 이뤄진 세월호 인양 관련 감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감사원 검토 결과,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쓰레기로 추정되는 돼지·닭뼈 등 동물뼈 6천705점(세월호 내부 3천880점, 외부 2천825점)이 미수습자의 유골 144점과 같이 수거됐다. 특히 세월호 외부에서 발견된 동물뼈 2천825점의 82%에 해당하는 2천318점이 세월호 인양 후 2차 수중수색 중 선체가 누운 자리(펄)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수거된 반면 미수습자 유해 유실방지망 전체 구역에서는 507점밖에 수거되지 않았다.감사원은 이를 근거로 동물뼈들이 세월호 침몰지점의 수면 위에서 아래로 버려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당시 작업총괄자로부터 일부 음식물쓰레기를 해양에 투기하였다는 진술 영상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뼈로 남을 수 있는 음식이나 육류 등이 일절 없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감사원이 확인한 결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3개월 후인 2014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구조와 시신 수습을 위해 투입된 잠수 인력에 식사로 소·돼지·닭 등 육류가 제공됐고 이들은 식사 후 바지선 갑판 등에서 세월호 침몰지역 해양에 음식물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는 인양작업 전인 2015년 9∼11월 유실방지망을 선체 창문 등에 설치해 선체 내에 동물뼈 등 음식물쓰레기가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뒤집는 증거들이 나온 것이다.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르면 선박이나 해양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해양에 배출하지 못하게 돼 있다.그런데도 해수부는 수색·구조 활동이 이뤄진 2014년 4월 말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6개월여간 음식물쓰레기 해양 투기를 방치했다.상하이샐비지는 2015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세월호 인양작업을 위해 중국에서 12척의 작업선을 출항시키면서 식자재 총 21만9천936㎏ 상당을 공급했으며, 추가로 진도군의 한 회사에서 최소 950만원 상당의 돼지등뼈 등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해수부는 동물뼈 등 음식물쓰레기와 미수습자 유해가 섞이지 않도록 침몰지점 주변 오염에 대해 철저히 관리해야 했다"며 "이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동물뼈 등이 발견됐다면 상하이샐비지가 환경관리기준 등에 부합하게 인양작업을 했는지 사후에라도 확인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수부 장관에게 음식물쓰레기가 해양에 무단 투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요구하고, 해양 수색ㆍ구조활동 및 작업 시 음식물쓰레기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이나 매뉴얼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해수부의 세월호 추가 인양 비용 329억원 결정 근거와 지급 특약 체결에 대해선 그 내용이 위법ㆍ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해수부가 인양공법 변경 사유를 사실과 다르게 공개하거나 고의로 인양을 지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9-03-12 연합뉴스

광화문 세월호 천막, 다음주 자진 철거…천막 자리에 '기억공간'

세월호 참사 유족이 이르면 내주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한다. 2014년 7월 14일 천막이 광장에 처음 들어선 지 약 1천700일 만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월호 유족들은 조만간 천막 안에 있는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하고 천막을 직접 철거하기로 시와 협의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도 전날 회의를 열고 서울시의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광화문광장 소재지인 종로구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15일 전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억공간은 2∼3주간의 설치 기간을 거쳐 참사 5주년인 내달 16일 이전 일반에 공개된다.현재 광장 하단에 좌우로 7개씩 늘어선 천막 중 오른쪽 7개의 위치에 비슷한 크기로 들어선다. 천막의 가로·세로가 각 3m인 점을 고려하면 20m가량 길이다.목조로 만들어지는 기억공간은 여러 개의 여닫이문으로 개방되며,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각종 전시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월호뿐 아니라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앞선 대형참사를 기억하고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콘텐츠를 넣는 방안도 검토된다.기억공간 조성에는 시설물 골조 및 전기배선 공사 등에 1억5천만원, 전시작품 설치 및 공간연출 등에 5천만원 등 총 2억원가량이 투입된다.기억공간이 임시 시설이라는 서울시와 공간을 상설화해야 한다는 유족 간의 입장차는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경우 기억공간이 광장에 계속 남아 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서울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운영 기간은 올해 중 유족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서울시의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연합뉴스

2019-03-07 연합뉴스

슬픔 흘러넘친 강당… '안전 사회' 숙제 되새긴 어른들

아이들 의자에 유가족 대신 앉아"화랑 유원지 안치되길" 바람도유은혜 부총리·이재정 교육감 참석불참한 이재명 지사, SNS 추모글시끌벅적해야 마땅한 고등학교 졸업식에 웃음은 사라지고 고요한 침묵만 남았다.12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강당에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당한 학생들을 위한 '명예졸업식'이 열렸다. 학생들이 앉아있어야 할 의자에는 유가족이 된 부모형제들이 앉았다.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친구들과 단원고 재학생들이 강당을 메웠다. 졸업식은 시작 전부터 슬픔으로 가득했다. 희생 학생들을 위한 묵념이 끝난 후 단상에 오른 양동영 교장은 희생된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객석은 들썩였고 힘겹게 참고 있던 울음소리가 간간이 새어 나왔다.학생들의 이름이 전부 불리고 난 후 고(故) 전찬호 군의 아버지 전명선씨가 단상에 올랐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인 전씨는 희생 학생들과 유가족을 대표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전씨는 "세월호 참사가 없었더라면 대학 졸업반이 되었을 아들, 딸이다. 교복 입고 친구들과 함께 자리했어야 할 졸업식장에 엄마, 아빠들만 공허한 마음으로 앉아있다"고 울먹였다.이날 졸업식을 찾은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유 장관은 "도무지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직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남아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총리로서,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소중함을 더 깊이 인식하고 책임을 다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단순히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4·16 교육 체제를 통해 우리 교육계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또 희생 학생들의 후배이자 단원고 졸업생인 이희윤씨가 희생자를 위한 편지를 낭독하며 식이 마무리됐다.고(故) 김건호 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 모두 화랑 유원지에 안치됐으면 좋겠다. 배 타고 수학 여행가던 그날처럼 다 같이 모여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게…"라고 전했다. 또 함께 있던 고(故) 권순범 군의 어머니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알리기 위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며 "언론에서도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명예졸업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행사 말미에 불참을 통보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의회 본회의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지사는 대신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더 나은 세상으로 한 걸음 전진하려면 불행한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지영·이원근기자 jyg@kyeongin.com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의 명예 졸업식이 열린 12일 오전 단원고 강당에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진 파란 의자위로 명예 졸업장과 졸업앨범, 학생증, 꽃다발 등이 놓여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탑승자 304명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배에 올라탄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중 250명이 희생됐다.대부분 학생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2학년 6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교사 양승진 씨 등 단원고 학생과 교사 3명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2-12 공지영·이원근

법원, 세월호 생존자 국가상대 손배소 승소… 1명당 8천만원씩 배상

정부와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사고 생존자 1인당 8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법원은 해경 및 선장·선원들의 퇴선 유도조치 소홀 등 사고 과정에서의 위법행위와 사고 이후 생존자들이 겪게 된 극심한 정신적 고통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판단했다.수원지법 안산지원 민사1부(손주철 부장판사)는 14일 세월호 생존자 20명(단원고 학생 16명·일반인 4명)과 가족 등 총 76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법원은 생존자 본인 1명당 8천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고, 단원고 학생 생존자의 부모·형제자매·조부모에게 400만∼1천600만원, 일반인 생존자의 배우자·자녀·부모·형제자매에게 200만∼3천2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아울러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이 퇴선 유도조치를 소홀히 한 직무상 과실, 세월호 출항 과정에서 청해진해운 임직원인 범한 업무상 과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구호 조치 없이 퇴선한 위법행위 등을 모두 인정했다.또한 이 같은 위법행위와 세월호 생존자, 그 가족들이 사고 후 겪은 정신적 고통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생존자들은 퇴선 안내조치 등을 받지 못한 채 뒤늦게 탈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침수된 세월호 내에서 긴 시간 공포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자와 가족들은 현재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 불안 증상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또 "대한민국은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정확한 구조·수색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혼란을 초래했고, 피해자 의견을 반영한 체계적인 의료, 심리, 사회적 지원을 하지 못한 채 지원대책을 사전에 일방적으로 발표하거나 과다 홍보해 원고들이 2차 피해에 노출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원 측은 "이 사건 판결은 세월호 사고 수습 및 피해자 지원대책 마련 과정에서 발생한 정부 측의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일부 인정한 부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세월호 생존자와 가족들이 이번 판결로 위로와 치유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법원은 지난해 7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와 청해진 해운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 1명당 2억 원, 친부모에게는 각 4천만 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단원고, 세월호 참사 추모조형물 제막./단원고 제공

2019-01-14 송수은

세월호 유가족 "국민 99.4%, 참사 전면 재조사·수사에 찬성"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국민 대다수가 참사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4·16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 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5천116명을 대상으로(개인 4천529명·시민사회단체 587곳) 참사 재조사와 수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99.4%가 '전면적인 재조사 강력한 재수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6%는 '아직도 제대로 정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명해야 참사 관련 내용으로는 '원인 규명'이 36.6%로 가장 많았고, '박근혜 7시간·기무사 문건 등 책임자를 밝혀 처벌해야 한다'(29.6%),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19%), '왜곡 보도 지시, 유가족 민간인 사찰 등 기타 의견'(14.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예은 아빠'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재수사와 조사의 목적은 참사의 진상을 우리가 납득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실이 밝혀졌구나'라고 납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 누구인지, 세월호 안팎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초 단위'로 아는 것이 진상규명"이라며 "청와대가 앞장서서 전담 특별수사단 설치를 지시해달라"고 강조했다. 권혁이 전교조 세월호 특별위원장 역시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생활한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리본을 뗄 수 없다"며 "진상규명 중심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이 은폐하고 왜곡한 참사의 원인 규명은 인정할 수 없다"며 "침몰 원인과 구조 방기 책임자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하고, 국민생명을 농락한 기무사와 국정원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세월호, 전면 재조사 촉구" (사)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월6일의약속국민연대 등 참석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 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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