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제 집에 가서 명절 보내자"…세월호 가족, 우울한 추석 차례

"가족 모두 찾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명절을 보내야죠. 이번이 목포에서의 마지막 명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동생 재근(당시 52세)씨와 조카 혁규(당시 9세)군을 기다리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63)씨는 추석 명절인 4일에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떠나지 못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7번째 명절이자 4번째 추석을 맞는 권씨는 이곳에서 이른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준비했다.차례상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가 좋아하던 음식들이 정성스럽게 올려졌다.권씨는 차례상에 놓인 조카가 좋아하는 피자와 치킨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이제는 가족들을 모두 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권씨는 "차례를 지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주길 바라는 가족 마음을 하늘에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제 세월호 수색이 거의 끝나간다. 가족들을 모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수색이 끝날 때까지 세월호를 지키겠다"고 말했다.세월호가 인양되고 반년 넘게 수색이 진행되면서 미수습자는 9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는 세월호 객실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는 진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발견됐다. 은화·다윤양의 유해는 목포신항에 임시 안치됐다가 지난달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경기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이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진행 중인 남은 수색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수색이 모두 끝날 때까지 세월호 곁을 지킬 계획이다.세월호 수색은 마무리 단계이며, 막바지 정밀 수색이 진행 중이다.명절인데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전국에서 찾은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자녀의 손을 잡은 부모, 성묘 가는 길에 들른 가족까지,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북문 입구에서 멀리 세월호를 바라보며 남은 미수습자를 찾기를 간절히 기원했다.추모객들은 목포신항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연합뉴스추석 명절인 4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미수습자 가족이 차린 차례상이 마련됐다. /연합뉴스

2017-10-04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당시 레이더 감지 괴물체는 '컨테이너'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레이더 영상에 잡힌 괴물체는 여객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지난 23일 세월호 사고해역인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역에서 '컨테이너 반사파 감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선조위는 컨테이너 8개를 10∼20m 간격으로 연결해 바다에 빠트린 후 예인선으로 끌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레이더(서거차도 위치) 영상을 통해 컨테이너 감지 여부를 확인한 선조위는 컨테이너가 레이더상에 잡히는 것을 확인했다.컨테이너의 수중에 잠겨 반사면이 좁은 상황과 한꺼번에 컨테이너가 바다에 떨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실험했다.또 10∼20m 간격으로 연결한 각각 컨테이너가 모두 한 무더기로 감지되는 것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선조위 관계자는 전했다.이번 실험은 세월호 침몰 흔적이 찍힌 진도 VTS 레이더 영상에 세월호의 약 6분의 1의 크기의 물체의 궤적이 확인된 것을 두고 '컨테이너', '잠수함', '허상'이라는 3가지 추측에 대한 검증을 위해 기획됐다.실험 결과 컨테이너는 크기가 작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추정은 결국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여러 개의 컨테이너가 레이더 영상에서는 하나의 물체로 포착돼 '침몰 당시 찍힌 괴물체의 크기가 컨테이너보다 커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도 허점이 생긴 셈이다. 선조위는 이번 실험의 진도 VTS 레이더 영상을 받아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의 괴물체 형상·이동속도와 비교하는 등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조위가 국민의 의혹을 규명해야 할 의무도 있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며 "컨테이너가 분명하게 레이더 영상에 포착돼 최소한 괴물체가 허상이라는 추정은 가설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7-09-26 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허다윤양' 봉안함 가족품에]"딸, 안고 싶었어" 이 슬픔 가라앉을 수 있을까

1258일만에 단원고 교실찾아"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말길"두 어머니, 후배들에게 당부시민·유족들 '하늘길' 배웅"하늘 가는 밝은 길이 은화·다윤 앞에 있으니…"25일 오후 3시께 수원시연화장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였던 안산 단원고 조은화·허다윤(당시 17세)양의 봉안함이 가족에게 전달됐다. 2014년 4월 참사 이후 1천258일 만이다.은화·다윤양의 생일은 각각 오는 10월 10일과 1일이다. 참사 후 4번째 생일을 목포신항 냉동안치소 대신 볕드는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23일~25일 서울시청에서 이별식이 진행됐다.이날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을 출발한 은화·다윤양의 유해는 오전 11시 30분께 모교인 단원고를 찾았다. 대형 장의차량이 교문을 통과할 때 단원고 후배 200여명이 마중을 나와 묵념했다.둘의 영정은 생전 생활한 2학년 1반(은화)·2반(다윤) 교실을 향했다. 은화·다윤양이 생활하던 교실에서 유가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끝내 오열했다. 교실 곳곳을 둘러본 두 어머니는 건물 밖으로 나와 딸의 후배들을 향해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말아달라"며 당부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수원시연화장에서도 두 어머니는 화장로로 들어가는 딸의 관을 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9)씨는 나란히 앉은 은화양 친구들에게 "이제 은화를 웃으면서 보내주자"고 말했다.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47)씨는 "엄마 딸, 사랑해. 이따 만나자"고 전했다.수골·분골 작업을 거쳐 은화·다윤양은 다시 가족 품에 돌아왔다. 박씨는 봉안함을 끌어안고 "다윤아, 안고 싶었어.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라며 흐느꼈다. 친인척과 시민들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다윤양 아버지 허흥환(64)씨 곁은 같은 반 희생자 아버지들이 지켰다. 윤솔양의 아버지 윤종기씨는 "우리 딸이 5월 8일 어버이날 올라왔다"며 "딸이랑 다윤이 꼭 찾아오기로 약속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은화·다윤양은 길고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지막 교실을 찾는 영령들이 슬픔을 거두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영원히 평안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25일 오후 수원 시립연화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 양의 운구와 유품이 화장시설로 옮겨지자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가 오열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해는 이날 오후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봉안됐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7-09-25 손성배

'이제는 따뜻하게'…은화·다윤이, 털실이불·곰인형과 입관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가 차디찬 냉동고에서 나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됐다. 25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은화양과 다윤양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이른 새벽이지만 가족들과 경기도 교육청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모여 은화·다윤양을 편히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먼저 은화양의 입관식이 진행되면서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등 가족들은 입관실 앞 복도에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내내 박씨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오전 6시 50분께 은화양의 입관이 끝나고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관실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의 위로를 받은 이씨는 "견딜 겁니다"라며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박씨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이씨와 가족들이 위로했다. 오전 7시께 시작된 다윤양의 입관식은 오전 8시 20분께 끝났다. 보통 입관은 30분 동안 진행되지만, 은화·다윤양의 입관 때는 유골을 온전한 형태로 맞추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다 보니 각각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 은화양의 관에는 이씨가 직접 털실로 뜨개질한 이불과 양말이, 다윤양 관에는 30㎝ 크기의 곰인형이 유해와 함께 넣어졌다고 입관을 지켜본 종교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머니 두 분 등 가족들이 입관 내내 오열했다"며 "꿋꿋하게 견디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전 8시 50분께 은화양의 오빠와 다현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들고, 가족들이 관을 매 운구 차량으로 옮겼다. 밝게 웃는 은화양의 영정사진과 흰색·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관이 먼저 나오고 이씨 등 가족들이 굳은 표정으로 뒤따랐다. 이어 다윤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옮겨졌고 박씨는 관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운구 차량에 관이 완전히 옮겨진 뒤 은화·다윤양 어머니와 아버지는 취재진 앞에 섰다. 이씨는 흐느끼며 "은하, 다윤이 데리고 이제 떠납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아직 목포 신항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5명이 다 찾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연합뉴스세월호 희생 여고생 슬픔의 운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양(왼쪽)과 허다윤양의 유해가 입관을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사람은 친오빠조성연(왼쪽), 친언니 허서윤씨. /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 고 허다윤 유해 운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허다윤 양 유해가 입관을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고 허다윤 어머니 박은미씨. /연합뉴스

2017-09-25 연합뉴스

"세월호 떠나는 은화·다윤, 꽃처럼 활짝 웃길"…눈물의 이별식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23일 목포 신항을 떠났다. 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세월호 앞에 나란히 서서 은화 양과 다윤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작업자들은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며 오랜 세월 차디찬 세월호와 안치실에 있어야 했던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 미 수습자인 남현철 군 어머니와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 씨, 권재근 씨 친형(권혁규 군 큰아버지)인 권오복 씨도 한쪽에서 조용히 아이들이 떠나는 길을 바라봤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북문으로 나왔다. 북문 밖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와 어머니 박은미 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 유가족은 다윤양 운구차 조수석 창문 사이로 흰 국화꽃을 건넸다. 국화꽃 옆에는 활짝 웃고 있는 다윤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었다.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던 박씨는 국화꽃을 받고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어머니 이금희 씨도 눈물 자국을 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씨의 손에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 감이 있었다. 이 씨는 추위를 많이 타던 딸을 위해 관 바닥에 깔아줄 연분홍색 '털실 이불'을 만들어주려고 지난 주말부터 틈날 때마다 뜨개질을 해왔다. 이 씨는 "나는 서울 도착할 때까지 내내 뜨개질만 해야 한다. 한 타래도 안 남았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지며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이별식을 한다. 가족들은 애초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 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미 수습자 수습을 위해 힘써준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실내에서 이별식을 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23분께 이별식장에 도착한 은화·다윤 양의 부모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분홍색 장미꽃을 은화·다윤 양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슬픈 이별식이지만 많은 시민과 함께 이곳에서 은화·다윤이를 먼저 보내는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이, 나라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고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아직도 (미 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며 "이들이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에 박 시장은 "수학여행 간 아이들이, 여행 떠난 사람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해야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별식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의 고통은 우리 사회가 진 빚이다"라며 "사회 구성원들이 채무자라자는 마음으로 세월호 가족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보내주시고 세월호 가족들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별식장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방문해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 이별식장 한편에는 은화·다윤 양이 생전에 사용하던 책걸상이 마련됐으며,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추모의 마음을 적어 게시판에 붙이기도 했다. 은화 양과 다윤 양의 유골은 이별식 후에는 단원고로 옮겨져 작별을 고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세월호 미 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과 이영숙 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으며,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수색중이다. /연합뉴스이별식장 찾은 시민들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신항 떠나는 허다윤양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허다윤양의 관과 영정사진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은화, 다윤양 어머니께 인사하는 이낙연 총리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은화 어머니 이금희(왼쪽 두 번째)씨와 다윤 어머니 박은미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경 밝히는 은화 어머니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은화 어머니 이금희(왼쪽 두 번째)씨가 헌화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7-09-23 연합뉴스

"세월호 떠나는 은화·다윤…평온한 곳에서 꽃처럼 활짝 웃길"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23일 목포 신항을 떠났다.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세월호 앞에 나란히 서서 은화 양과 다윤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작업자들은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며 오랜 세월 차디찬 세월호와 안치실에 있어야 했던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미 수습자인 남현철 군 어머니와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 씨, 권재근 씨 친형(권혁규 군 큰아버지) 권오복 씨도 한쪽에서 조용히 아이들이 떠나는 길을 바라봤다.지난 3년 반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북문으로 나왔다.북문 밖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와 어머니 박은미 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한 유가족은 다윤양 운구차 조수석 창문 사이로 흰 국화꽃을 건넸다.국화꽃 옆에는 활짝 웃고 있는 다윤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었다.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던 박씨는 국화꽃을 받고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어머니 이금희 씨도 눈물 자국을 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이 씨의 손에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 감이 있었다.이 씨는 추위를 많이 타던 딸을 위해 관 바닥에 깔아줄 연분홍색 '털실 이불'을 만들어주려고 지난 주말부터 틈날 때마다 뜨개질을 해왔다.이 씨는 "나는 서울 도착할 때까지 내내 뜨개질만 해야 한다. 한 타래도 안 남았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지며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이별식을 한다.가족들은 애초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 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미 수습자 수습을 위해 힘써준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실내에서 이별식을 하기로 했다.이별식 후에는 단원고에 들러 작별을 고하고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할 예정이다.세월호 미 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과 이영숙 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으며, 현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를 수색 중이다. /연합뉴스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오전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목포신항 북문 앞에 세월호 미수습자인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오른쪽부터)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조은화양의 관과 영정사진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23일 목포신항을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허다윤양의 관과 영정사진을 운구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17-09-23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해역 수습 유골 2점 고창석 교사로 확인

지난달 19일 세월호 침몰해역 2차 수중 수색에서 발견된 유골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19일 수중 수색 구역(DZ1)에서 수거한 토사 분리 과정에서 수습한 뼈 2점이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수습본부는 수습한 유골의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DNA 분석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5일 1차 수중 수색 중 침몰해역에서 수습한 뼛조각 1점이 고창석 교사로 확인된 바 있다. 수습본부는 4월 9일부터 2개월간 침몰지점에 대한 1차 수중 수색을 벌인 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청와대에서 만난 지난달 16일 2차 수중 수색을 시작했다. 2차 수색은 철제펜스(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내부의 토사를 수거해 유골과 유류품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 해저면을 수색하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2차 수색 이후 최근까지 모두 8점의 인골 조각을 수습해 국과수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세월호 참사로 아직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단원고 조은화(4층 선미), 허다윤(3층 중앙) 양, 이영숙(3층 선미) 씨의 유해가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 일부가 침몰해역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2017-09-16 연합뉴스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복원 성공…침몰 상황 담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15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복구한 선체 화물칸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세월호 화물칸에 실렸던 차량 블랙박스 8개를 복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복원된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들이 향하는 방향이 각기 달라 침몰 당시 C데크의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차들이 한쪽으로 전복되는 시점과 각도 분석 등으로 침몰 당시에 대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즉 세월호 침몰 원인 중 논란이 된 세월호의 횡경사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해당 영상에는 화물칸에 주차된 차량의 종류나 침몰 당시 차들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선체로 물이 들어와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 등이 담겨있다. 고박이 풀린 차량이 튕겨 나가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장면 등도 보인다.김 의원이 선조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조위가 복구에 성공한 디지털 기기 영상은 이날 블랙박스 8대를 비롯해 ▲휴대폰 26대 ▲휴대폰 메모리카드 1개 ▲카메라 메모리카드 4개 ▲노트북 2대 ▲UBS 2개 등 총 43개다.포렌식을 통해 복원에 성공한 휴대폰 등에는 단원고 학생 등이 카톡·문자를 한 기록과 전화통화 목록, 사진, 동영상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선조위가 차량 블랙박스의 영상 복원이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면서 "그동안 미수습자 수색·수습 등으로 미뤄져 왔던 세월호 선조위의 조사 활동이 탄력을 받아 침몰 원인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선조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복원된 영상을 통해 확인되는 선체 기울기와 침수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침몰 당시 상황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일부 언론이 이날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침몰 외력설'을 부정하는 보도를 한 데 대해선 해명자료를 내고 "블랙박스 영상이 지속적으로 복원되고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질적 진실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09-15 연합뉴스

[유가족·생존자 200명 靑 초청]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참사, 정부 대표해 사과"

"지난 정부 무책임하고 비정했다""희생 헛되지 않게 진실규명 최선"가족대표 요청사항 "하나하나 해결"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취임 뒤 처음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등 200여명과 만났다.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10초 정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시울은 붉어졌고 목소리는 떨렸다.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 대응에 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비정했다"고 규정한 뒤 "국민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를 재천명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가족 모두를 청와대에 초청해 현직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월호 가족을 대표해 박혜영·정부자씨는 문 대통령에게 노란 보자기로 싼 액자와 약전, 보석함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미수습자 수습 종료까지 수색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줄 것 ▲세월호 선체를 보존해 안전체험 및 교육관으로 활용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별법 개정안 조속처리 ▲국립트라우마센터 설치 ▲피해자 사회복귀 종합대책 조속 마련 ▲4·16 재단 설립 및 추모공원 건립 ▲생존학생 심리치유 대책 등을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오늘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조위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이런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이날 만남은 오후 1시30분~ 3시20분까지 진행됐고, 정책실장·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 해양수산부 장관·국무조정실장 등 정부관계자 외에 안산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김철민 의원도 같이 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고개 숙여 인사-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기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8-16 김순기

文대통령, 세월호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 "정부 무능·무책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정부는 국회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을 만난 자리에서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 다섯분의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모시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수색작업 중에 모시게 됐다"며 "미수습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이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가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 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질타했다.또 "유가족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 편 가르기를 하면서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며 "정부는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가로막고 회피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면담에는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이 참석했다./디지털뉴스부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8-16 디지털뉴스부

세월호 합동분향소 의전 총괄본부장 숨진 원인은 트라우마와 고용불안

안산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관리하는 A의전 총괄본부장(51)이 숨진 채 발견(8월 12일 인터넷 보도)된 가운데 장례지도사인 해당 팀장은 오랜 업무로 스트레스 등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또 A팀장은 지난 2년 넘게 3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고용과 해고를 반복하는 등 고용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13일 안산시와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안산시와 용역계약을 맺은 장례의전업체 D사 소속 A의전 총괄본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께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숨진 A씨의 상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A4 용지에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경찰 조사결과 A씨는 D사 직원 10명의 급여 지급일이 10일이었지만 안산시에 급여를 제때 청구하지 않아 직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안산시는 지난 12일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 A의전 총괄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과 관련해 먼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후 장례 절차와 관련해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7-08-13 전상천

미수습자 남았는데… 기억속에서 가라앉는 '세월호'

안산 합동분향소 하루 인파4월 1천여명 → 최근 100여명4·16장학재단 재정고갈 위기'해양안전체험관' 건립 부진세월호참사 미수습자들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지고, 세월호 정책들은 지지부진한 상태다.3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곳곳에 설치된 희생자 분향소와 분향소를 방문하는 추모객은 감소하고 있다. 안산 화랑 유원지에 위치한 정부 합동분향소의 경우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지난 4월 일평균 1천여명의 추모객이 방문했지만, 최근에는 평균 100여명으로 줄었다. 안산시청과 안산교육지원청 등의 도내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희생자 분향소를 아예 없앴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는 4.16 장학재단에도 지난 2015년 설립 당시 8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들어왔으나, 지난해에는 2억 7천만원으로 급격히 줄었다.장학재단 관계자는 "한 해에 2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기부금이 줄어든다면 재정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자 세월호 관련 사업 또한 난항을 겪고 있다.실제 정부와 도에서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해양안전체험관' 같은 경우 400억원 예산만 편성됐을 뿐 구체적인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 사업은 운영비 부담 주체도 정해지지 않아 정부와 도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주도로 설립 예정 중인 4·16기억공원(희생자 봉안시설설치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근 주민의 반발에 의해 부지 선정이 이뤄지지 않아 설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것.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권오복(63)씨는 "이미 집까지 팔고 생계 수단이 없어 생활고를 겪은 지 오래"라며 "정부와 국민이 우릴 잊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31일 오전 세월호 수색 현장인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화물칸에서 빼낸 100여대의 차량이 놓여 있다.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는 세월호 화물칸에 차량 185대, 컨테이너 105개, 소파 등 69가지 화물이 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7-31 박연신

[경기도청 '세월호 분향소' 존폐기로]평일 1명 주말 2명 조문… 유지냐 철거냐

참사 12일째 2014년 4월28일 설치방문객 9568명→149명 1년새 급감'개점휴업' 상태지속 의견 엇갈려공식기한은 미수습자 합동영결식세월호가 인양된 뒤 선내 수색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기도청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의 존속 여부에 도청 안팎의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분향소를 찾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거의 끊겨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한 명이라도 찾는 도민이 있다면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청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12일째였던 지난 2014년 4월 28일 설치됐다. 당초 분향소는 도청 신관 4층에 설치돼 있었지만 지난 2015년 7월 현재의 장소로 이전됐다.분향소에 비치된 방문록을 기준으로 조문객을 계산해 보면, 도청 분향소를 찾은 도민은 지난 6월 기준으로 1만609명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 당해년도 9천568명에 달했던 조문객은 이듬해 149명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조문객은 376명으로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참사가 도민들의 뇌리에 점차 지워져 갔던 셈이다.다만, 가라앉은 세월호가 3년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분향소를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542명의 도민이 잊혔던 분향소를 찾은 것. 도청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평일 1명, 주말 2명 정도의 도민이 찾는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세월호 분향소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도 '유지'와 '철거' 양쪽로 엇갈리고 있다.공식적으로 도청 세월호 분향소는 일반인 탑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의 미수습자가 발견된 뒤, 이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치러지면 철거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처음 분향소를 설치할 때, 정부에서 운영 시점을 공식적인 합동 영결식까지로 정해줬다. 아직 미수습자들이 세월호 안에 남아 있고, 분향소를 찾는 도민들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철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세월호 경기도청 분향소가 인양된 선내 미수습자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치러지면 철거될 예정이다. 사진은 설치된 지 1천186일을 맞은 경기도청 세월호 분향소.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7-07-26 신지영

4·16 안전공원, 안산에 짓는다

안산에 봉안시설과 추모기념관 등이 포함된 '4·16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그러나 화랑유원지 등 5개 추모시설 후보지 중 안산지역 주민 간 민-민 갈등 등을 우려해 최종 입지(장소)를 선정하지 못했다.'4·16 세월호 참사 안산시 추모사업 협의회(위원장·제종길, 이하 안산추모협)'는 지난달 30일 제16차 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최종 추모사업 내용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협의회 보고문에 따르면 안산추모협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키 위해 추모시설인 가칭 '4·16 안전공원'을 안산에 건립키로 했다.'4·16 안전공원'은 안전교육장과 예술공원 등 생명과 안전존중을 일깨우는 시민 친화적 문화·복합 공원으로 조성해 관광명소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공원내 추모기념관과 기념비는 기억공간·물품보관소와 영상관, 기록물, 4·16 재단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안산추모협은 추모공원 내 지하화나 예술적인 형태로 자연 친화적인 봉안시설도 함께 조성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봉안시설이 함께 들어설 '4·16 안전공원'의 건립 장소로 화랑유원지 내 미조성부지와 하늘공원, 단원고 뒷산 등 5개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의견수렴 과정에서 대규모 민-민 갈등을 우려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안산추모협은 '4·16 안전공원'과 관련해 중앙정부(국가)에 국책사업인 '추모공원' 조성에 따른 예산규모의 확정 등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안산지역사회에 대한 지원대책, 주민들과의 책임 있는 소통과 대화의 장 마련을 공식 건의키로 했다.시 관계자는 "국책사업인 '4·16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의 구체적인 사업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산추모협에서 추모시설 입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젠 중앙정부가 나서서 구체적인 세월호 참사 추모계획을 세우는 대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7-07-02 전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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