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범 강호순 재산 9억원

보험금으로 7억2천만원을 수령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의 재산이 총 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피살자 유가족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온누리에 따르면 강의 재산은 은행 예금과 보증금, 부동산을 합쳐 9억원으로 파악됐다. 먼저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시가 5억원 상당의 상가 점포 2개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점포에는 채권최고액 1억5천만원의 은행 대출 담보가 설정돼 있다. 또 2개의 은행 계좌에 2억8천만원이 예금돼 있고 거주지인 안산시 팔곡동 빌라의 임차보증금이 7천만원이다. 이밖에 수원시 당수동 축사의 임차보증금 5천만원을 합하면 9억원이며 대출 담보액을 빼더라도 7억5천만원이 남는다. 강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대부분 그가 다양한 보험에 가입한 뒤 각종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방식으로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강은 1998년 11월 트럭화재로 1천613만원의 보험금을 탄 것을 시작으로 차량의 화재, 도난, 충돌, 전복과 가게 및 주택 화재 등으로 10년 동안 7억2천만원을 보험금으로 챙겼다. 특히 2000년 10월 티코승용차를 15개 보험사, 22건의 보험에 가입한 뒤 자차사고로 6천715만원을 수령했고 2005년 10월에는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 화재로 아내가 사망하면서 4억8천만원을 받았다. 한편 희생자 박모 씨 유족이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강호순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함에 따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위해 가압류 신청을 한 유가족이 5가족으로 늘었다. 온누리 측은 시신이 골프장에 매장된 중국인 동포 김모 씨 유가족이 중국에서 입국하면 유가족과 상의해 추가로 소송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수원 여대생 연모 씨 가족은 소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2009-02-06 연합뉴스

골프장 시신 위치 압축..9일께 발굴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은 6일 중국인 동포 김모 씨 시신의 골프장 암매장 추정 위치를 압축, 빠르면 9일 발굴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 추정 장소는 항공사진 등을 통해 강이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L골프장 8번홀 안의 2곳이며 면적은 한 곳당 약 100㎡이다. 검.경은 "암매장 당시보다 3m 이상 복토됐기 때문에 발굴작업 때는 5m 이상 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굴 방식과 비용 부담 부분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은 시신 발굴을 위해 이날 골프장의 매장 추정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경은 또 김 씨의 어머니와 아들 등 유가족을 국내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중국 선양한국총영사관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여죄 수사와 관련, 검.경은 강이 첫 살인을 저지르기 직전부터 약 4개월 동안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경은 "강이 군포 노래방 도우미 배모 씨를 살해하기 하루 전인 2006년 12월 12일부터 2007년 4월 25일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강이 범행시 카드 사용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6년 10월부터 2007년 4월까지 경기.충청 지역의 만 14세 이상 여성 가출인 457명을 추려 강의 추가 범행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검.경은 또 2008년 1월 20일부터 1년간 강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6천655건(발신 3천538건, 수신 3천117건)을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안산 팔곡동 집 옥상에서 수거한 스타킹 등 70여점 가운데 사용한 흔적이 있는 여성 속옷과 스타킹 각 1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역시 그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의 포맷한 시스템을 복구해 범죄와 관련한 단서들이 있는지 분석해 달라고 대검찰청에 의뢰했다.

2009-02-06 연합뉴스

골프장 시신찾기 항공사진 활용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 대한 여죄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수습되지 않은 조선족 김모(당시 37세)씨의 시신 발굴작업이 곧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유족들은 강씨의 범행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금과 위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원에 가압류신청을 내는 등 강씨사건에 대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5일 화성시와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담당수사관을 화성시에 보내 시신이 묻힌 것으로 지목된 마도면 골프장 일대 항공사진을 그림파일 형태로 CD에 담아갔다. 시측은 이 사진이 해상도 1m급 항공사진으로 2006년 9~10월께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이 사진에 나온 지형이 강씨가 범행할 당시 지형과 가장 비슷할 것으로 보고 브리핑을 통해 "시신 발굴을 위해 항공사진을 활용, 예상 매장지역을 좁힌 다음 여러 가지 탐사기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시신 발굴 작업이 곧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이날 안산지원에는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씨에게 피살된 배모(당시 45세), 박모(당시 52세), 김모(당시 48세) 씨 등 3명의 유족들은 망인과 유족의 손해배상금 및 위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원에 강씨의 은행예금과 임차보증금을 가압류할 것을 신청했다. 또 피해자 박모(당시 37세), 조선족 김씨의 유족들도 신청을 준비중이며, 여대생 연모(20)씨 유족도 가압류신청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강씨의 마지막 피해자인 여대생 안모(당시 21세)씨 부모 등도 가압류 신청을 제기,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인용결정을 받은 바 있다.현재 확인된 강씨의 재산은 은행예금 2억8천만원, 상가점포 2억원, 빌라 전세금 2천만원 등 5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수사과정에서 장모 집 화재사건이 보험금을 노린 방화로 밝혀질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 보험사들도 환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강씨 재산을 둘러싼 법정 다툼도 예상된다.

2009-02-05 김진태·김규식·최해민

검찰 "항공사진으로 골프장 시신 찾는다"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골프장 시신을 항공사진을 활용한 탐사기법으로 찾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른바 '범행 공백기'를 포함한 시기의 여죄 수사와 관련 강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5일 오전 수원구치소에 수감중인 강을 다시 소환해 노래방도우미 박모, 회사원 박모, 여대생 연모, 주부 김모 씨 등을 상대로 한 범행에 대해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사건에 대한 기록을 송치받지 않았지만 핵심적인 기록을 사본 형태로 제출받아 조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아직 찾지 못한 중국인 동포 김모(37) 씨의 시신 발굴을 위해서는 화성시, 국토지리원 등으로부터 골프장 조성 전후에 촬영한 항공사진을 제출받아 매장 전후의 지형을 대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종기 차장검사는 "지형 대조를 통해 매장 가능지역의 범위를 최대한 좁힌 뒤 탐사기법을 통해 시신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장모 집 화재에 제기되고 있는 방화 의혹이 연쇄살인사건의 범행 동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죄 수사와 관련, 검찰은 강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범위를 2004년까지로 넓혀 조사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필요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충남경찰청이 강의 범행이 의심된다며 공조수사를 의뢰한 충남 서천군 카센터 화재는 2004년 5월 발생했다.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도 이동통신사로부터 제출받아 광범위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를 복원하는 한편 그가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날 경찰이 확보한 압수물 가운데 추가 감식이 필요한 것에 대해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전날 12시간에 걸쳐 6번째 피해자 김모(48) 씨 살해 및 방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2009-02-05 연합뉴스

미발굴시신 레이더탐사 검토

검찰이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 대한 조사를 이틀째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수원지검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4일 수사 브리핑에서 "강은 어제 군포 여대생 살해 혐의를 시인했으며 오늘 송치될 나머지 6건의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범행수법과 증거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차장은 이어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4번째 희생자 김모(37)씨의 시신 발굴에 레이더를 이용한 지하 탐사기법을 활용하는 문제를 검토키로 했다"며 "구속기간이 지나더라도 시신 미발굴 사건에 대해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강의 장모집 방화사건 등 (강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여죄혐의에 대해 "관련자료를 분석 검토하는 등 의혹부분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은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한채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와함께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7명 피해자 가족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 200만원씩을 지급하고 안산 한도병원에서 피해 가족들이 심리안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한편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 민사22단독 정형석 판사는 마지막 피해자인 A(21)씨의 부모와 남매 등 유족 5명이 "강호순 명의로 가입된 2개 금융기관의 예금을 가압류 해달라"며 낸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이들은 가압류 신청서에서 "강의 범행으로 망인은 물론 가족들도 피해를 입었다"며 "1차적으로 망인과 유족의 손해배상금 및 위자료 2억8천만원을 가압류해달라"고 요청했다.

2009-02-04 김규식

점퍼속 바늘구멍만한 혈흔 찾아 자백유도

"바늘구멍 만한 얼룩 속에는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 줄 열쇠가 숨어 있었죠"강호순을 군포 여대생 살인피의자에서 '연쇄'살인 피의자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 있다. 군포 여대생 살인 혐의만 받고 있던 강씨가 "증거 있으면 내놔봐라"며 경찰을 비웃던 지난달 29일 밤. 특유의 눈썰미로 강씨를 한방에 무릎꿇게 한 안산상록서 과학수사반 윤광휘 경장이 그 주인공이다.그의 활약상은 이보다 이틀 전인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씨가 군포 여대생 안모(당시 21세)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뒤 현장검증을 끝냈을 무렵, 경찰은 2006년12월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6건의 부녀자 실종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했지만 증거가 없어 수사는 답보상태였다.그러던 중 윤 경장을 비롯한 수사본부 과학수사요원들이 수원 당수동 강씨의 농장을 압수수색해 1톤짜리 화물차량 안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 3점과 금반지, 흉기 등을 수거했다. 윤 경장은 이곳에서 적외선 플래시로 강씨의 검은색 점퍼를 꼼꼼히 살피던 중 육안으로는 구별조차 못할 '바늘구멍' 만한 크기의 얼룩을 발견해 냈다.말그대로 '티끌' 만한 얼룩이었지만 윤 경장은 '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증거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DNA파괴 방지용 루미놀 시약으로 혈흔 반응을 검사했고 그토록 원하던 보라색 형광빛을 보게 됐다. 윤 경장은 이 점퍼를 그대로 국과수로 보내 DNA감식을 의뢰했고, 강씨가 가져오라던 증거를 내밀어 나머지 5명의 연쇄살인까지 자백하게 만들었다.윤 경장은 "수사본부 모두가 수고했기에 우연히 발견한 증거물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관으로서 이번 사건을 잘 해결하게 돼 기쁠 뿐이다"고 말했다.김규식·최해민

2009-02-04 최해민

사회전반 퍼지는 '불안 바이러스'

사회 전반에 걸쳐 '강호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심야수업을 하는 학원들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의 퇴실을 알려주는 안심메시지 서비스를 실시하는가 하면 이동통신사에는 안전지킴이 서비스 가입고객이 폭증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표출되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재발방지를 위해 경찰서 신설 및 경찰 증원방침을 발표하고, 서둘러 CCTV확충 계획을 수립하는 등 불안심리 달래기에 나섰다.수원의 한 대형학원은 심야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출석표에 퇴실체크를 하면 곧바로 부모의 휴대폰으로 '퇴실하고 집으로 간다'는 안심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안심 메시지는 부모에게 시간을 맞춰 아이를 데리러 나오게 하는 효과는 물론 귀가 시간이 늦어질 경우 늦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가 바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학원 관계자들을 모아 회의를 열고 안심메시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학원버스는 집 앞까지 운행 해달라는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수원 J 학원도 최근 자체회의로 의견을 모아 심야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학원버스로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또한 이동통신사에는 상대방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통보해 주거나 위급상황 발생시 긴급통화가 가능한 '안심'서비스 가입신청이 폭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그동안 월 500~600건 정도 되던 가입량이 강씨의 연쇄살인 사건 보도 이후 이달 1일과 2일 이틀간 무려 1천명이 신규 가입했다. LG텔레콤도 강호순이 검거되기 전인 1월1일~24일까지는 관련 상품 신청자가 100명 선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3일까지 2주만에 3천명이 신규 가입했다.경찰청도 경기지역내 경찰서 신설과 경찰관 우선배치를 발표했다.경기도도 현재 1천222대인 도내 CCTV를 2천222대로 늘리고, 간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 추진비를 줄여 그 돈으로 설치 대수를 더 늘리기로 했다.

2009-02-04 최해민

7번째 살인후 추가 범행 시도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해온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로 송치하고 열흘간의 수사를 마감했다.수사본부는 이날 최종브리핑에서 "강씨가 마지막 범행 이후 또다른 범행을 시도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 부분도 혐의에 추가했다"면서 "강씨의 장모 집 방화살인 의혹에 대해서는 전담팀을 따로 꾸려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경찰은 그동안 2006년12월13일부터 지난해12월19일까지 부녀자 7명을 잇따라 살해하고 암매장 한 강씨를 구속하고 골프장이 들어서 위치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족 김모(당시 37세)씨의 시신을 제외한 희생자 6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 현장검증을 끝냈다.경찰은 특히 강씨가 지난해 12월31일 생활정보지를 통해 알게 된 '독신들의 모임'에서 처음 만난 김모(47·여)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태운뒤 성관계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김씨를 6시간여 동안 차에 감금했던 사실을 추가로 확인, 범죄사실에 포함시켰다.이와함께 경찰은 강의 여죄사건으로 의심해 온 2004년 화성 여대생 살인사건에 대해 휴대폰 위치내역, 차량 위치확인, DNA검사결과 등을 비교한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충남 서천 가게 화재사망사건과 인천 부평 간호조무사 실종사건도 강씨가 같은 시간대 각각 안산과 수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선상에서 배제시켰다.경찰은 그러나 화재로 부인과 장모가 함께 숨져 강씨가 4억8천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사건과 2004년5월 서천에서 발생한 카센터 화재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강씨는 검찰에 송치되기에 앞서 경찰에서 "범행을 책으로 출간해 아들이 인세를 받게 해야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져 냉혹한 살인마의 또다른 면을 보였다.

2009-02-03 김규식·최해민

강호순 '유영철의 살인법칙' 닮았다

'강호순은 제2의 유영철?'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7명의 부녀자를 유인·납치·살해하는 과정에서 처음 주거지에서 먼 곳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르다 회를 거듭하면서 다시 근거리로 돌아와 범행하는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인일보가 CAR(컴퓨터 활용 취재기법·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을 활용해 강의 범행 경로 및 집과 실종·매장장소간 거리 등을 지리학적 프로파일링(Geographic profiling) 방식으로 실증 분석한 결과 확인됐으며, 2003~2004년 21명의 노인과 여성들을 살해한 유영철과 비슷한 범행 패턴을 보였다.강은 또 범행시 부녀자 매장을 위한 이동경로를 다음 범행시 부녀자를 유인·납치하는 방향과 유사하게 활용했으며, 5차 범행 이후엔 이 방향을 반대로 돌리는 등 규칙적인 범행 패턴을 유지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강은 유영철의 판박이?강은 2006년 12월14일 처음 배모(당시 45세)씨를 유인했을 당시 안산시 팔곡동 자신의 집에서 약 7.6㎞ 떨어진 군포시 산본동을 범행장소로 잡은 이후 2차 범행 때는 10.4㎞(수원시 화서동), 3차 18.8㎞(화성시 신남동)로 멀어지다 4차(안양시 관양동)부터는 16.8㎞로 이동거리가 줄면서 5, 6, 7차 범행 때는 6㎞까지 좁혀졌다. 범행을 계속할수록 대담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주거지와 암매장 장소와의 거리분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실제 200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가 유영철의 범죄패턴을 분석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1~6회 범행까지 주거지와 범행장소까지의 이동거리가 '멀리 떨어진곳-가까운 곳'으로 반복했고 7차부터는 아예 집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임 교수는 "두 사건 모두 시간과 범행이 진전됨에 따라 이동거리도 짧아지고, 사체처리장소도 최초 조우장소와 동일한 거리 내로 좁혀지는 등 전형적인 연쇄살인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종·유기장소, 일정한 규칙성이 외에도 강은 매장장소로 이동했던 방향을 다음 유인·납치 때 비슷하게 활용하는 패턴을 보여준다. 2006년 12월 첫 범행 때부터 강은 매장경로를 서남쪽(군포→화성)→ 동북쪽(화성→안산)→서남쪽(안산→화성) 등으로 옮겼고, 이는 실종경로에서도 서남쪽(수원→화성)→동북쪽(화성→안양)→서남쪽(안양→수원) 방식으로 재연됐다.강은 특히 1년 10개월만에 범행을 재개한 후엔 종전 매장경로를 차기 실종경로로 활용하던 패턴을 급선회했다. 2007년 1월7일부터 동북쪽(화성→수원)→서북쪽(수원→안산)으로 향한 매장경로는 2008년 11월19일부터 실종경로에서 동북쪽(수원 금곡→수원 당수)→서북쪽(수원→군포)행을 보인 것.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 바 있는 이 규칙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이 머릿속에 인지적 지도(cognitive map)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축사가 있고, 범행장소로 자주 선택된 수원시 금곡동과 당수동 일대는 강의 심리적 안전지대(comfort zone)로 분석됐다.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김상균 교수는 "지역 도로사정을 잘 아는 강호순의 뇌리에는 평소 이동경로가 육안지도처럼 관성적인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범죄 가속도가 붙었던 2~5차 범행 때는 거리가 일정하게 함수 형식을 보이며, 금곡동·당수동이 홈 베이스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패턴연구가 더욱 축적될 경우 연쇄살인 통제에 효과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CAR이란?컴퓨터 활용 취재기법(Computer Assisted Reporting)이라고 하며 엑셀(Excel)이나 액세스(access), SNA(Social Network Analysis·사회연결망 분석),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지리정보분석시스템) 등 다양한 컴퓨터 분석 도구를 활용, 방대한 정보자료 등을 검색·검사·조사해 보도하는 기법을 말한다.

2009-02-03 갈태웅·사정원

강호순 "책 써 아들 인세받게 하겠다"

무고한 부녀자 7명을 무참히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8)도 제 자식은 귀하게 여기는 것일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일 사건 송치에 앞서 가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강호순이 취조 과정에서 한 말 가운데 "특이한 진술이 있다"며 아들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주는 사례를 소개했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그가)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서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것에 대해 박 본부장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며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싶다"고 했다. 강이 보험금을 지키려고 장모 집 화재의 방화 혐의를 부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박 본부장은 그 부분에 대해 일정 부분 수긍했다. 경찰은 2005년 10월 강호순의 처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내와 장모가 숨진 사건과 관련, 강이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강호순은 이 화재로 4억8천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았고 방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전액 되돌려 줘야 한다. 강이 7건의 연쇄살인을 자백하고도 유독 방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이유가 자신은 극형을 피할 수 없게 됐더라도 두 아들의 생계를 위해 보험금을 지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사이코패스'적 범죄 성향을 보이는 그의 자식 사랑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엿보였다. 지난 1일 현장검증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문답에서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경찰이 전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자기 자식들에게 '연쇄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될 것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숨진 강호순의 넷째 아내가 운영했던 인터넷 미니홈피에는 2004년 여름 바닷가로 가족나들이를 나가 네 식구가 단란한 시간을 보낼 때 찍은 사진 10여장에 올라 있기도 했다. 강은 2005년 장모 집 화재 당시 건넌방에서 11살이던 둘째 아들과 함께 있었고 불이 난 직후 아들을 먼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내보냈다.

2009-02-03 연합뉴스

강호순 일문일답 "사람 죽인 것 후회"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3일 오전 검찰 송치에 앞서 안산상록경찰서 현관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유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후회되는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은 "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라고 말했다. 여죄를 의심받는 것에 대해선 "안 억울합니다"라고 말했지만 이어 "장모 집(방화)은 오해입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강은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엔 "심경이 안 편합니다"라고 답했고 가족과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숨을 내쉬며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이날도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두 손을 올려 얼굴을 가려 취재진에게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다음은 강호순과 일문일답. --유족에게 드릴 말씀 없나?▲죄송합니다. --가족. 아들들에게 한마디?▲죄송합니다. --반성 많이 했나?▲예--지금 심경은?▲심경이 안 편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 편한가?▲죄송합니다. --후회하나?▲예. --잡힐 줄 몰랐나?▲예. --CCTV에 안 찍힐 줄 알았나?▲예. --CCTV 피해 다니려 신경 썼나?▲아닙니다. --CCTV 찍힐 줄 몰랐다면, 안 잡혔으면 계속 살해할 생각이었나?▲...(침묵)--4번째 부인 관련 화재사건 인정하나?▲경찰에 알아보세요. --가장 후회되는 점은?▲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 --왜 죽였나?▲모르겠습니다. --모르고 죽였다는 건가?▲후회합니다. --다 충동적으로 죽인 건가?▲...(침묵)--국민이 방화사건과 카센터 화재 등 여죄를 의심하고 있는데 억울한가?▲안 억울합니다. 카센터 얘기는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장모 집은 오해입니다. --장모집 화재 당일 싸우지 않았나?▲안 싸웠습니다. --생각나는 사람 있나?▲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한숨)..할 말이 없습니다. --얼굴이 공개돼서 가족들 걱정되나?▲예--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죄송합니다.

2009-02-03 연합뉴스

강호순 7차사건 뒤에도 추가범행 시도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신병과 수사기록 등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넘기고 열흘간의 수사를 일단 마감했다. 경찰은 이날 강을 검찰에 송치한 뒤 수사본부를 해체하고 강의 전처.장모 방화살인 의혹과 추가범행이 의심되는 부녀자 실종사건 등에 대한 수사는 따로 전담팀을 꾸려 계속 진행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강이 마지막 7차 사건 이후에 추가범행을 시도한 사실을 확인, 여죄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강이 2006년 12월 13일부터 2008년 12월 19일까지 부녀자 7명을 잇따라 살해.암매장한 사실을 밝혀내고, 매장장소에 골프장이 들어선 3차 사건 희생자 김모(실종당시 37세)씨 외에 6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전형적 사이코 패스"..7차 사건후 추가범행 시도경기지방경찰청 박학근 2부장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프로파일러의 분석결과 강은 타인에게 쉽게 공격성을 노출하고 냉소적인 성격에 죄책감을 못 느끼는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 성향이 있는 자"라고 밝혔다. 강은 마지막 7차 사건 이후에도 추가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이 7차 범행 후인 지난해 12월 31일 '독신들의 모임'이라는 모임에서 처음 만난 김모(47.여)씨를 집에 데려다 준다며 시흥시 월곶으로 이동해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가지려다 거부하자 새벽까지 차량에 감금했지만 살해하지는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는 강이 면식이 있는 경우에는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살해하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로 인해 강의 추가범행 여지가 커졌다고 판단, 여죄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CCTV로 검거...DNA 증거에 자백경찰은 2008년 12월 19일 군포시 대야미동에 사는 여대생 A(21)씨가 실종된 뒤 수사본부를 설치,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에 설치된 CCTV 300여대를 분석해 7천여대의 통과차량을 수사하던 중 강의 에쿠스승용차를 확인하고 실종당일 강의 행적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강을 용의자로 지목한 가운데 강이 증거 인멸을 위해 에쿠스와 자신의 무쏘승용차를 불태운 사실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강을 추궁해 A씨 살해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강의 축사 트럭에서 수거한 점퍼에서 2008년 11월 9일 수원에서 실종된 주부 (48)씨의 혈흔을 DNA 대조로 확인, 범행을 자백받은 뒤 그동안 미제로 남았던 5건의 경기서남부 부녀자 실종사건도 강이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향후 수사는 경찰은 지난 2005년 10월 30일 강의 장모집에서 발생해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에 대한 재수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강이 화재직전 부인 명의로 4개 보험에 가입, 부인 사망 보험금으로 4억8천만원을 타낸 데다 탈출과정 등 화재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 과거 수사기록을 토대로 방화살인 여부에 대한 강의 혐의를 밝히기로 했다. 경찰은 또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서 2004년 5월 발생해 모두 4명이 숨진 일련의 화재 및 피살사건에 강이 연루됐는지를 집중수사키로 했다. 이는 2004년 5월 2일 새벽 서천읍 군사리 김모(43.여) 씨의 카센터에서 불이 나 김 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진 데 이어 김씨는 8일 뒤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교각공사 현장에서 바지가 벗겨진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또 강이 살던 안산 집 옥상에서 여성 속옷과 스타킹 수십 점을 발견, 강과의 연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강이 살던 안산시 상록구 팔곡동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연립빌라 옥상에서 여성 속옷과 스타킹이 검은 비닐봉지에 싸인 채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 있었다. 강은 이 연립 4층에 살았다. ◇향후 대책경찰은 CCTV가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조해 차량번호 판독용 CCTV를 확대설치키로 했다. 또 치안 인력이 부족한 도농 복합지역 변두리에 파출소를 신설,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군포 대야미동과 수원 율전동에 파출소를 우선 설치한다. 경찰은 또 지자체와 협조해 외곽지역 버스정류장 등 범죄취약 지역에 가로등을 확대 설치하고 심야시간대 귀가하는 부녀자를 대상으로 112순찰차와 자율방범대 등을 활용, 안전귀가를 돕기로 했다. 경찰은 특히 금융감독원과 협조, 금융기관의 얼굴인식 현금자동지급기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경찰청에 건의했다.

2009-02-03 연합뉴스

분노의 시민 "사형도 아깝다"

"부디 국화꽃 한송이 품에 안고 고운 길 가시길…."2일 오후 1시30분께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5번째 희생자인 여대생 연모(당시 21세)씨가 매장됐던 수원 금곡동 황구지천 변에는 누군가 국화꽃 한 송이를 갖다놔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강씨의 현장검증에는 가는 곳마다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사건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으나 유족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이날 강씨가 호송차량에서 내려 연씨를 살해한 뒤 암매장하는 장면을 재연하자 참관하던 시민들은 "사형도 아깝다. 짐승만도 못한 놈을 따뜻한 차안에 놔두지 말라"며 독한 말들을 쏟아냈다. 이곳에서 경찰은 참관하던 한 주민이 강씨에게 던지기 위해 계란 한판을 준비해왔다는 첩보를 입수, 삼엄한 경비를 폈으며 서둘러 현장검증을 끝냈다.같은 시각 연씨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의료원 장례식장.빈소에는 곱게 가지 못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유족과 친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연씨의 유족들은 아직까지 충격을 이기지 못한 듯 취재진의 접근을 끝내 거절하며 고인 곁을 지켰다.한편 경찰은 이날 당초 계획했던 강씨의 네번째 희생자인 조선족 김모(당시 37세)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지 못했다. 골프장이 들어서 지형이 변해버린 탓에 강씨가 매장장소를 제대로 지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강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가 길이 200m, 폭 50m(대략 1만㎡)에 달해 압수수색영장조차 신청하지 못했고 시신발굴이나 현장검증도 할 수 없었다"며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뒤 발굴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2009-02-02 최해민·사정원

전문 관리시스템 전무… 제2·제3의 사이코패스 키운다

강호순(38) 사건을 계기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전무, 범죄의 전이·학습효과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형사사법계나 학계, 의료계, 언론에서도 그간 개별사건 차원에서 경각심을 거론했을 뿐 사이코패스의 예방과 치료 등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2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이코패스를 전문적으로 추출·격리·예방·치료하는 장치나 기관이 전무하다. 형사사법기관에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청에서만 프로파일링(profiling) 기법과 PCL-R(정신병질측정도구) 등으로 사이코패스 유형을 분류, 활용할뿐 재판과 교정단계에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특히 교정기관의 사정은 심각하다. 국내 유일의 정신질환범죄자 치료기관인 공주치료감호소의 경우 심신상실·미약자와 약물·알코올 중독자만 다루고 있다. 지난달말 치료감호법 개정으로 성범죄자들이 새로 치료대상에 올랐지만 소아성기호증 등 특수질환자만 포함됐을 뿐이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관계자는 "감호소 입소 전 정신병질 측정을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유영철(39)과 정남규(40) 등 사이코패스로 의심 또는 진단된 재소자들은 여전히 서울구치소 등 일반교도소에 수용돼 있다. 검거된 강호순 역시 안산 단원경찰서 유치장에 일반인들과 함께 입감돼 있어 자칫 자신의 범죄 유형이 주변에 확산될 경우 모방 또는 학습도 가능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는 아직 사이코패스가 공식적인 정신질병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반면 해외에서는 사이코패스 현실을 각종 형사사법정책에 반영, 철저한 격리·감호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DSM4(질병진단분류표)상에는 사이코패스가 빠져 있지만 국립폭력범죄연구센터(NCAVC)에서 연쇄살인 수사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치료센터 성범죄자 치료프로그램(RTCSOTP) 등을 통해 관리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김상균 교수는 "질병 분류 및 관련법 제정 이전이라도 재소자들에게는 다양한 심리치료개입 프로그램 등으로 개인유형별 심리치료를, 출소 후에는 사회내 처우의 일환으로 보호관찰 명령 등을 통해 사이코패스 사회 침투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9-02-02 갈태웅

강호순 자백 1등공신 프로파일러의 세계

"범죄심리분석관이 아니라 범죄분석요원으로 불러주세요"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자백을 이끌어 낸 것을 계기로 유명세를 탄 범죄분석요원(프로파일러·profile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현장에서 뛰고 있는 프로파일러들은 '범죄자들의 행동과 심리유형 등을 담당한다'는 정도의 업무 소개에 대해 내심 불만이 많다. 프로파일러는 단순한 심리학 담당자가 아닌 범죄분석 전문 과학수사요원이라는 게 이들의 항변이다.2일 범죄분석요원들에 따르면 프로파일(profile)은 사람의 옆 모습 또는 외모, 성격과 활동상황에 대한 개요를 말하며, 프로파일링은 범죄현장 및 범행과정, 수집 증거 등을 근거로 범죄자 특성과 행동을 추론해 수사기관에 용의자 이미지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일련의 작업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프로파일러는 살인 등의 강력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링 결과를 해당 수사경찰에 통보하고, 경찰은 수사결과를 프로파일러에게 제공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도록 하는 게 더욱 정확한 업무라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경찰청의 범죄분석업무 운영지침에도 프로파일러의 정식 명칭은 범죄분석요원으로,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과학수사기능에 배치된 범죄분석 전문 과학수사요원으로 정의돼 있다. 실제로, 이들 요원이 실행하는 프로파일링 업무는 광범위하다. 이번 강호순 사건에서 발휘된, 심리학적 배경지식을 토대로 하는 수사심리학 프로파일링을 비롯해 거주지역 등 지리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지리추정 프로파일링, 범죄현장 증거물품 등을 감식해 범죄자를 추론하는 행동증거분석 프로파일링 등이 그것이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이번 강호순 사건은 범죄심리 외에도 매장·시체유기지역 분포, 점퍼혈흔 등 많은 특징이 프로파일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큰 선례"라며 "이 밖에도 흉기와 시체배치, 심지어 사용하는 마스크 등에서도 유형을 추론할 수 있는 등 프로파일링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2009-02-02 갈태웅

흉악한 사회 내몸은 내가 지킨다

수원시 화서동에 거주하는 채모(여·30)씨는 얼마전 대형마트에 들러 '호신용 경보기'를 구입했다.'강호순 사건'을 비롯한 잇따른 강력범죄로 혼자 다니는 출퇴근 길이 불안해지자 최소한의 위기 상황 탈출장비가 필요하다는 불안심리 때문이다.채씨는 "되도록이면 밤길이나 한적한 길을 피해 다니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호신용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최근 부녀자 납치 살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자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신용품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대부분 여름철에 판매가 집중되지만 '강호순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용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실제 대형마트의 경우 호루라기 및 호신용 경보기 등을 찾는 고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호루라기 및 열쇠고리형 휴대용 렌턴 등 기본적인 호신용품의 판매가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해말부터 판매가 시작된 호신용경보기도 각 매장마다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옥션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1일평균 370여개의 호신용 경보기 및 스프레이등 호신용품이 팔려 지난주 1일평균에 비해 60%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G마켓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330여개의 호신용품이 판매돼 전달 동기대비 4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허가가 필요한 가스총 및 전기충격기에 대한 관심도 커져, 총포사 등에도 문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수원의 M총포사 관계자는 "일반적 호신용품으로는 실제 강력사건으로부터 보호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허가가 필요한 강력 호신용품에 대한 여성층의 문의가 꽤 있다"고 말했다.

2009-02-02 김태성

검증 현장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평온하고 살기좋은 우리 동네에서 어째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졌는지..."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 대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의 이틀째 현장검증이 진행된 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 김모(48) 씨 암매장 현장에는 40여명의 주민들이 나와 강호순이 저지른 만행에 치를 떨면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 씨는 강호순에 의한 6번째 희생자로 귀가 중 수원시 당수동에서 유인 납치돼 안산시 팔곡동 농로에서 살해됐고 42번국도에서 100m쯤 떨어진 이곳 야산 기슭에 암매장됐다. 15분가량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강호순이 김 씨를 차에서 끌어 내린 뒤 손가락 10개를 모두 자르는 장면을 재연하자 구경 나온 시민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연화(69) 씨는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이런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불안해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불안해했다. 배영란(51) 씨는 "밖에 외출하는 것도 조심하게 되고 특히 밤에는 아예 집 밖을 나가지 못한다"며 "조용한 동네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경찰은 앞서 김 씨가 유인된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대명고 앞 버스정류장에서 김 씨를 차에 태우는 장면을 5분 정도 재연했다. 강은 대역으로 나온 여경이 정류장에서 손을 흔들자 차를 세워 태울 때 도로변에는 30∼40여명의 시민이 나와 놀란 표정으로 장면을 지켜봤다.

2009-02-0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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