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공

 

[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 약천 남구만

이조 전랑때 이판의 임명 부당함 바로 잡아정치 은퇴뒤 지은 관료 풍자 시조 교과서에'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지저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아니 일어났느냐. 고개 넘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이 시조는 시조창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가사이고,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시조입니다. 시조를 쓴 사람은 약천 남구만으로 조선 시대 정치가입니다. 그가 정치를 그만두고 용인 지역의 농촌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면서 쓴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농촌의 아침을 여유 있게 표현해 운치와 멋을 살린 작품 중 하나로,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나타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당시 왕이었던 숙종 때 관료들이 백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음을 풍자한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이 시조가 당시 정치적 상황을 풍자적으로 비유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남구만이 중앙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치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남구만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붕당정치가 심해지던 시기에 붕당 정치의 한 파벌이었던 소론을 이끌었던 영수로 다른 붕당과의 정쟁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1629년 외가인 충주에서 태어난 남구만은 28세에 문과에 급제한 이후 젊은 관료 중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만큼 실력과 능력은 물론 불의에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남구만이 이조 전랑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이조 전랑이란 조선의 6조였던 이·호·예·병·형·공조 중 관리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던 곳으로 이조의 낮은 관직입니다. 그러나 자리는 낮지만, 중요한 관직이어서 청렴하고 똑똑한 사람만 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조 판서(지금의 장관)가 장선징이라는 사람을 사헌부에 임명하려 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남구만은 "당하관(비교적 낮은 관직)을 청요직(청렴하고 도덕적인 관직)에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은 낭관(전랑)에 있는데 저에게 묻지 않고 곧바로 거명하는 것은 제도에 어긋나는 것입니다"고 항의했습니다. 이조 판서는 전랑에 비하면 높은 관직이고 심지어 자신의 직속상관임에도 장선징의 임명이 부당함을 주장해 결국은 철회를 시킨 것입니다.남구만의 소신 있는 행동은 그의 스승인 송준길과 고모부인 오달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달제는 청나라가 침략해온 병자호란 때 끝까지 오랑캐가 세운 나라인 청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하다가 청에 잡혀가 비참한 최후를 마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남구만은 59세에 국가 최고의 관직인 영의정에 올라 국정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기사환국(1689)으로 희빈장씨(장희빈)을 지지하던 남인 정권이 수립되면서 유배를 갔다가 남인이 쫓겨났던 갑술환국에 의해 영의정에 복직됐습니다. 이때 그는 남인들에 대해 처벌 수준을 놓고 온건론을 주장하던 소론의 우두머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때 희빈장씨가 강경파인 노론에 의해 사약을 받고 죽게 되자 정치에 미련을 버리고 용인지역으로 내려와 살게 됐던 것입니다. 위의 시조도 바로 이때 쓴 것입니다.남구만의 묘는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산1-5에 위치하고, 그를 기리는 사당은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갈담리에 있습니다. /우장문 대지중 수석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남구만 초상화. /대지중 제공

2016-08-22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73

Music acts like a magic key, to which the most tightly closed heart opens. -음악가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라프:음악은 마법의 열쇠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것에 의해 매우 단단하게 닫힌 마음이 열린다. 수녀가 되려고 했던 마리아는 엄마 없이 7남매를 엄격하게 키우는 군인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다. 따뜻하게 아이들을 포용하며 노래를 가르친 마리아의 노력으로 군대식으로 훈육돼 차가웠던 가정의 분위기가 변해가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완고함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은 아이들의 합창에 감동해 마음을 연 아버지와 마리아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줄거리다. 불후의 명작으로 칭송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라프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그 주인공인 마리아는 '음악은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마법의 열쇠'라 했다.위 명언의 which는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인 관계대명사이지만, 오늘은 의문사로 쓰일 때 'what'과의 차이점을 알아보자.보통 which는 '어느 것', what은 '무엇'이라고 해석되는데 which는 정해진 몇 개 중 선택하거나 묻고 대답하는 사람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제한된 것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물을 때 쓰이지만, what은 제한 없이 많은 답이 가능한 열려있는 의문사다.Which is your favorite color? / What is your favorite color? 를 비교해 보자. 만약 두 사람이 몇 가지 색상의 물건을 앞에 두고 좋아하는 색을 묻는 상황이라면 앞문장이 자연스럽고, 막연하게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묻는다면 뒤의 what으로 묻는 문장이어야 할 것이다.Which movie do you want to see? / What movie do you want to see? 의 차이도 마찬가지로 앞 문장은 대화하는 두 사람이 이미 몇 개의 영화에 관해 얘기하다가 보러 가기로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상황일 경우라 짐작되고, 뒤의 문장은 그냥 영화나 한 편 보자며 어떤 영화가 좋은지를 묻는 상황이라 짐작하면 좋을 것 같다.다리가 부러진 친구와 통화할 때, '어느 쪽 다리가 부러진 거야?'라고 말할 때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다리 중 하나이므로 'Which leg did you break? 이 돼야 할 것이고, 새로 전학 온 외국인 친구가 무슨 언어를 쓰는지 궁금하다면 'What language does he/she speak? 라 물으면 좋을 것이다.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6-08-22 경인일보

[경인신공] 이장우의 논술카페- (21) 자료해석형 논제- 1

표·그래프 제목 살핀뒤 가로·세로축 항목 분석수치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 양상 '거시적' 파악최근 출제되는 논술고사를 보면 도표나 그래프 자료와 같은 통계자료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논술 시험에 나오는 통계 자료는 글로 이뤄진 자료가 아닌 도표나 그래프 등 수치를 포함한 시각 자료를 의미합니다. 논술 시험에서는 단순히 통계 자료 자체를 해석하라는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습니다. 대체로 제시문과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통계 자료를 제시문과 연관해 해석하는 능력 또는 통계 자료를 통해 함께 제시된 자료의 심층적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등이 요구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출제 유형- 다음 도표는 A, B, C 3가지 사회에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사회 계층의 관계를 각각 하위, 중위, 상위의 3가지 수준으로 나타낸 것이다. (건국대 2016)- 아래에 제시된 5개의 <자료> 중 적절한 것을 근거로 들어 <다음>의 ①~③에 대해 서술하시오. (인하대 2017 모의논술)-<제시문 5>의 카네만과 트버스키가 제시한 가치 함수 그래프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고 A와 B가 가치 함수에 근거해 각각 어떤 선택을 할지 추론하고 그 이유를 제시하시오. (2017 모의논술)■1단계 : 표면에 나타난 정보 읽기논술시험에서 제시되는 통계자료는 대체로 수치를 포함하는 형태로 제시됩니다. 이것은 전달하려는 내용을 일반적인 제시문 형태가 아닌 수치로 표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른 제시문과 마찬가지로 표나 그래프도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표나 그래프를 올바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표나 그래프의 제목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통계자료의 제목은 글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제시된 통계자료 내용을 한정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통계자료의 가로축과 세로축에 제시된 항목들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통계자료 안에 있는 내용을 읽고 정리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픽 참조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국민소득 증가 추이> 표를 예로 들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 참조① 표의 제목 읽기(무엇에 관한 표인가 파악하기) : 국민소득 증가 추이② 가로축과 세로축에 제시된 항목 읽기(비교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 가로축에는 196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을 간격으로 연도가 제시돼 있고, 세로축에는 국민총생산과 1인당 GNI가 제시돼 있습니다.③ 통계 자료 읽기(증가/감소, 많음/적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파악하기) : 통계자료를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자료의 변화 양상과 추이 혹은 차이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료에 제시된 구체적인 수치에 매달리지 말고 전체적인 변화 양상을 거시적으로 파악하도록 합니다. 통계자료에 있는 자료들을 보면 1960년 이후 국민총생산과 1인당 GNI는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④ 통계자료 내용 정리하기 : 이제 '읽은' 것을 글로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일정하게 정해진 틀은 없지만, 시간에 따른 변화양상을 담은 자료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자료를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다음 시간에는 다른 유형의 통계자료를 갖고 자료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6-08-22 경인일보

[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 항일과 친일 이야기

애국지사 목숨 건 독립운동 후손 기억을민족 배신한 매국노 처벌 기회날려 씁쓸8월에는 두 가지, 두 날을 기억해야 합니다. 항일과 친일, 광복절과 국치일. 올해는 광복 7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날입니다.5천 년의 유구한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과 위기가 있었지만, 완전히 나라가 망했던 시기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뿐입니다. 35년의 일제 강점기는 전 세계 어느 식민지국보다도 수탈당하고 억압받았습니다. 서로가 잘 아는 같은 문화권이면서 식민지가 많지 않았던 일본이기에 우리는 더욱 철저하게 수탈당하는 고통을 받았습니다.암울한 일제 식민지 시기였지만 나름대로 후손들이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습니다. 바로 의병 투쟁, 신흥무관학교,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산리 대첩, 의열단, 신간회, 한국 광복군 등으로 대표되는 독립운동의 역사가 그렇습니다. 나라가 망하자 애국지사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싸웠습니다. 독립 운동가들은 개인의 이익뿐 아니라 가문, 집안, 가족의 안위를 버린 채 나라를 되찾는 데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나라를 되찾고자 나섰던 분들은 배웠든 못 배웠든, 잘 사는 집안이든 못 사는 집안이든,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따지지 않았습니다.독립 운동가들의 투쟁은 단순히 민족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것을 넘어 인류가 추구하는 평화를 이루려는 행동이고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입니다. 그리고 결국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은 일본의 패망으로 이어져 세계는 다시 평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독립운동과는 반대로 일제 식민지 시기 부끄러운 역사도 있습니다. '을사5적', '정미7적', '경술국적'으로 불리는 친일 매국노들의 역사입니다. '친일파'로 불리는 민족 반역 행위를 한 조상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친일파는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행동보다는 출세와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팔았고 독립운동을 하는 같은 민족을 배신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은 해방이 되고 처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분단과 이념 분쟁에 휘말리고 6·25전쟁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친일파들을 처벌할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가 나라를 구하려고 목숨을 바쳤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일입니다. 그래야 다시는 나라가 망하고 망국의 설움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민족주의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 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영토를 잃은 민족은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없다." /김찬수 동원고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보신각 앞의 3·1만세 시위. /동원고 제공

2016-08-15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72

Winning is great, but if you are really going to do something in life, the secret is learning how to lose.-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윌마 루돌프:승리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뭔가를 정말로 해내고 싶다면 그 비밀은 어떻게 지는지를 배우는 것이다.메달 획득의 반가운 소식으로, 때로는 기대에 못 미친 안타까운 결과로 여름밤을 설치게 하는 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다. 어느 대회에서나 믿기 어려운 성과를 이뤄내는 선수가 있기 마련인데 1960년 로마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도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소아마비로 보조 기구를 차고 걸어야 했던 소녀가 육상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검은 진주(the Black Pearl)'라 불렸던 윌마 루돌프(Wilma Rudolph)인데 어머니의 헌신적인 도움과 장애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가 된 그녀는 패배로부터 교훈을 얻으라고 조언했다. I don't know what to say.(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This video shows you when to harvest potatoes.(이 비디오는 여러분에게 언제 토마토를 수확해야 하는지 알려드릴 겁니다.) Learn how to solve the problems more effectively.(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배워보세요.)We didn't decide yet where to go this summer.(이번 여름에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어.)영어의 의문사가 to-부정사와 결합해 하나의 명사처럼 '명사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what + to ~'는 '무엇을 ~해야 할지', 'when + to ~'는 '언제 ~해야 할지', 'how + to ~'는 '어떻게 ~해야 할지 또는 ~ 하는 방법' 'where + to ~'는 '어디로 ~해야 할지' 등의 뜻을 갖고 문장 내에서 명사의 성분으로 활용된다. 그러므로 윌마의 말 중 'how to lose'는 '어떻게 지는 것인지 또는 지는 방법'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윌마는 위의 말에 이어 'Nobody goes undefeated all the time. If you can pick up after a crushing defeat, and go on to win again, you are going to be a champion someday.(누구도 항상 지지 않을 수는 없다. 만약 참패 이후에 다시 일어서 다시 승리를 위해 전진한다면 당신은 언젠가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패배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위대한 승리는 패배로부터 배운 교훈을 살려 이뤄진 것을 보면 패배가 더 큰 승리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라는 증거임은 틀림없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한 자랑스러운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6-08-15 경인일보

[경인신공] 이장우의 논술카페- (20) 자기주장형 논술-개요짜기

논제서 요구하는 중심문장이 글의 설계도근거단락에 살붙일땐 논증 방식으로 서술'주장-근거-부연설명' 3~4문장이 한 단락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요 짜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3단계 : 개요 짜기글쓰기를 할 때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 시험에서 그럴 여유가 어딨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 시험 합격이라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작성해야 할 글의 설계도입니다. 설계도가 부실하면 글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개요 짜기를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중심 문장 하나만 쓰면 됩니다. <자연보호 우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개요 짜기를 작성한 예를 살펴봅시다.[주장]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고 이를 위해 개발을 제한해야 한다[근거 1] 첫째, 인간의 물질적 욕망 충족을 위해 자연을 개발하는 것은 삶의 환경을 저하한다.[근거 2] 둘째, 모든 생명체는 평등하므로 자연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예상되는 반박] 물론 다양한 생명의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라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인간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재반박] 하지만 인간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개발은 결과적으로 인간 스스로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근거'를 작성한 뒤 검토해야 할 점은 두 근거 사이의 관계입니다. 근거들이 비슷한 내용은 아닌지 혹은 포함 관계에 있는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검토해야 할 점은 본문 내용을 제대로 변형해 작성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학생 중에는 제시문에 있는 내용을 거의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추상적으로 흘러 논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드시 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맞게 변형해야 합니다. '예상되는 반박'은 자신이 선택한 주장과 반대되는 주장의 근거에서 찾도록 합니다. 다만 '재반박'은 제시문을 활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답안 전체의 논지가 일관되게 유지돼야 하고 이미 다룬 내용을 단순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재반박할 경우에는 보통 상대방이 제시하는 주장을 그대로 인정할 경우 발생할 부정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작성하도록 합니다.■4단계 : 내용 작성하기글의 뼈대가 완성됐다면 근거 단락에 본격적으로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할 차례입니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도 '논증'의 방식으로 글을 서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증적 글쓰기 방식은 많습니다. 다만 여기에서는 그중 한 방법으로 '주장-근거-부연 설명'의 형태로 글을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3~4문장으로 한 단락이 구성되는 형식입니다.예시)[주장] 인간의 물질적 욕망 충족을 위해 자연을 개발하는 것은 삶의 환경을 저하한다.[근거] 인간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고 자연을 인간의 편익을 위한 도구로 보는 자연관은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져 결국 생태 위기를 초래했다.[부연] 숲을 밝히려고 숲에 불을 지른 원숭이의 우화처럼 인위적인 자연 변형은 일시적인 혜택을 과신한 행위에 불과하며 결국 자기 삶의 터전 자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6-08-15 경인일보

[경인신공] 이장우의 논술카페- (19) 자기주장형 논술-모의고사 분석

이번 시간에는 올해 인하대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자기주장형 논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하대에서 출제하는 유형은 자기주장형 논술을 연습하는데 기본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논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할 때 다음에 제시하는 순서대로 글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보기 바랍니다.■ 1단계 : 논제 분석하기논술에서 논제 분석은 언어 영역 시험에서 문제를 읽고 답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항입니다. 특히 인하대의 경우 학생들이 논제 분석을 소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제에서 제시하는 내용은 아무리 사소한 내용일지라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올해 모의 논술 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논제] 인간과 자연에 관한 <다음>의 두 견해 중 한쪽을 택해 <조건>에 따라 논술하시오.- 자연보호 우선 (자연보호를 위해 개발이 제한돼야 한다.) - 인간편익 우선 (인간의 편익을 위해 개발을 해야 한다.)<제시문>을 참고해 <다음>에 제시된, '자연보호 우선'과 '인간편익 우선' 중 한쪽을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라는 논제입니다. 인하대 논술에서는 두 견해 중 하나를 택하고 그 근거를 제시문 (가) ~ (라) 2가지 이상의 논거를 들어 설명하되 제시문을 활용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을 쓰고 이를 재반박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 인간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인간은 때로 자연의 힘 앞에서 미약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불굴의 의지를 통하여 자연의 힘을 극복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의 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되었고, 자연을 인간의 요구 충족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바라보는 '도구적 자연관'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도구적 자연관은 근대의 철학적 관점과 자연 과학의 발달로 더욱 강화되었다. 근대 철학이 지향하는 자연관에 따르면 자연은 인간에 의한 정복의 대상이며, 인간의 욕구와 편의를 위한 도구적 가치만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계론적이고 환원론적인 자연관은 자 연이 지닌 본래적 가치를 제거하고, 자연을 생명이 없는 입자로 간주함으로써 지배와 착취의 대상으로 만 자연을 바라보게 하였다. 도구적 자연관처럼 자연의 본래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연을 순전히 인간의 이익이나 필요에 따라 평가하는 견해를 생태 윤리학에서는 인간 중심주의 윤리라고 한다. 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자연이 지닌 본래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 상호 간의 윤리를 중시한다. 따라 서 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이성적인 능력을 소유한 인간을 도덕의 주체로 규정하고, 자연을 인간을 위한 도구로만 간주한다. 한마디로 인간은 자연의 어떤 대상보다도 우월한 존재로서 자연을 지배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자연을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생태적 위기와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다. 다음의 우화는 인간이 자연을 단순한 도구처럼 이용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재앙에 대한 경고로 읽힐 수 있다. 한 원숭이가 한번은 밤에 삼나무 숲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그것이 밝게 환해지는 것을 보고 몹시 기뻐했다. "형제들아 와서 보아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내가 밤을 낮으로 바꾸고 있다!" 원숭이의 형제들이 와서 광채를 보고 경탄했다. 모두가 소리치기 시작했다. "한스 형 만세! 원숭이 한스는 후세에 남을 거야. 그가 이 지역을 계몽시켰으니." 우리는 이 우화에서 숲에 불을 질러 일시적으로 숲을 밝게 만든 한스 원숭이와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자신도 과학의 힘으로 자연을 변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혜택을 너무 과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지 모른다. 인간 중심주의 윤리에 대한 대안적 관점으로 주목받는 탈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인간에게 특별한 지 위를 부여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러한 탈인간 중심주의 윤리의 흐름은 동물 중심주의, 생명 중심주의, 생태 중심주의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인간 중심주의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 은 생태 중심주의이다. 생태 중심주의 윤리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한 구성원이며, 자연이 그 자체로 도덕적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생태적 위기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 간의 관계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에는 심층 생태학의 관점도 포함되어 있다. 심층 생태학은 인간 중심주의에 근거한 생태학을 거부하고 자연의 다양성과 자연의 내재적 가치, 생명 중심의 평등주의 및 공생의 원칙을 지향한다. 이 관점은 "모든 유기체는 생명의 연결망 속에서 본래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주장에 담겨 있다. 심층 생태학의 관점에 따르면, 하나의 존재는 개체적 존재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와의 관계성 속에서 존재하며, 다른 존재와의 관계성 속에서 그 본질이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다.-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사회』 활용(나) 환경주의자들은 자연 환경이 인간의 삶의 터전임을 강조하면서 다분히 과격한 목소리로 자연보호를 주장한다. 특히 그들은 현대 사회의 발달된 기술을 매개로 하는 인위적 개발에 대한 경계심을 고조 시킨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과학과 공학의 힘을 앞세운 자연 개발을 전부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것 같다. 자연 환경이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는 주장은 타당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주의자들은 이 주장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신들의 과격한 태도를 정당화하려는 것처럼 보인 다. 우리는 자연 환경이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는 주장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환경'은 '중심'을 전제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그 중심은 바로 우리, 즉 인간이다. 지구에서 몇 십만 광 년쯤 떨어진 어느 별에 지구와 유사한 동식물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별의 자연은 그 자체로 어떤 고유한 가치를 지닐 수 있겠지만, 그 자연은 우리의 '환경'이 아니다. 그 별이 맑은 대기와 맑은 물을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삶과는 사실상 아무 관련이 없다. 지구의 자연이 소중 한 까닭은 그것이 우리, 즉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그것을 둘러싼 환경을 변형시킨다. 인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 은 생명 활동을 통해 그것의 환경을 변화시킨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환경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자체를 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뒤집어 말하면,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선이라고 볼 까닭도 없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지 그 자체로서 소중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무조건적인 '자연보호'는 한낱 낭만적인 구호일 뿐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에게 자연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는 것이 힘 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명제는 인간이 자연을 아는 만큼 잘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과학의 목적이 자연을 정복해 인간의 물질적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인간은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자연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데카르트는 인간의 정신은 물질적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존엄한 것인 반면 동물과 식물을 포함한 자연은 의식 없는 단순한 물질 체계, 즉 기계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 역시 과학의 목표가 인간을 자연의 주인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보았다. 위대한 두 사상가의 관점은 인간중심주의 윤리의 바탕이 되었고, 자연을 탐구하고 개발하는 근대 서양의 과학기술의 정신에 기여하였다. 과학과 기술은 이처럼 자연을 더 잘 이해함으로써 그것을 더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려 하는 인간의 오랜 시도의 결과물이다. 일부 환경주의자들은 마치 과학기술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본성을 지닌 것처럼 주장하지만 그것은 빗나간 선전일 뿐이다. 물론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 가운데는 현명하다고 할 수 없는 파괴적인 변형이나 변질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활동이 유발한 그러한 환경 위해(危害)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런 손상을 효율적으로 복원하거나 제어하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 역시 과학기술의 힘을 가진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일 자연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인간의 이런 활동을 제한한다면, 본말이 뒤바뀐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지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활용(다)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시행되는 동물실험의 유효성과 정당성에 대해서는 찬반의 의견이 있다.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그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 1967년 이래로 적어도 23%, 많게는 40% 정도 줄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동물실험이 줄어든 것이 반드시 윤리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물실험에 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을 거쳐 공급된 합법적인 의약품이 인간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만일 쥐가 이산화탄소 속에서 산다면 인간도 살 수 있다고 확정짓는 식의 착오적 동물실험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긍정된다면, 이러한 확신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은 비슷해 보이지만, 인간이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며, 동물과 인간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동물 실험은 동물과 인간이 유사하다는 비과학적 전제에 입각한 것이라는 것이므로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동물도 인간과 같은 생명체이므로 생명체로서 누려야 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른다면, 무엇보다 동물이 인간과는 다르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동물들은 이성 능력이나 언어 능력은 없지만 동물 역시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물에 대 한 차별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실험동물을 윤리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법률을 만들었고, 유럽 연합은 동물실험으로 통해 만든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시킨 바, 이는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엄한 생명의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견해 에 따르면, 동물들이 자신의 권리를 직접 주장할 수 없더라도 동물들은 그 나름의 존엄한 생명의 권리를 지녔으며, 이는 마치 어린이나 혼수상태의 인간이 이해력과 선택 능력이 부족할지라도 도덕적 지위 와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하는 더욱 본질적인 이유를 인간 스스로 지켜야 할 덕목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온건한 인간 중심주의자였던 칸트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도덕적 고려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칸트에 의하면, 자연은 비록 무생물이지만 아름답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자 하는 성향은 인간의 자신에 대한 의무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감정은 도덕 자체는 아닐지라 도 도덕성을 매우 증진하며, 적어도 도덕성에 대한 길을 예비하는 감성의 기분이라 할 수 있는데, 자연을 파괴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러한 감정을 약화시키거나 제거하기 때문이다. 감수성의 성향이란 심지어는 사용 가치에 대한 어떤 이익 관심과도 무관할지라도 아름다운 수정의 형상, 묘사하기 어려운 식물의 아름다움과 같은 어떤 것을 사랑하는 성향을 말한다. 동물은 비록 이성이 없을지라도 살아 있는 피조물 임을 고려할 때, 동물을 폭력적으로 잔인하게 다루는 것은 인간 자신에 대한 의무를 훨씬 심각하게 거스르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것을 삼가야 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이는 인간의 고통이라는 공유된 감정을 무디게 하며, 사람 간의 관계의 도덕성에 참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자연적인 소질을 약 화시키고 점차 그 소질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국어II』, 『생활과 윤리』 활용(라) 우리는 개인으로서나 공동체로서나 종종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선택 중에는 운동화 끈을 일자형으로 꿰어 묶을 것인지 아니면 엑스자 모양으로 할 것인지처럼 어느 편이 객관적으로 더 좋은 선택인지를 따질 필요가 없는, 그때그때 마음대로 해도 좋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객관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가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사회가 도입하려는 새로운 제도나 법률에 대하여 고민할 때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토론한다. 자연 환경을 다루는 일도 사회의 중요한 생각거리다. 그래서 강의 물길을 막아 조절하는 댐을 건설하 거나 바다를 메워 마련한 간척지에 대규모 산업시설을 만들려고 할 때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지식을 수렴하는 결정의 과정이 진행된다. 그런데 동일한 정보가 주어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선택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숱한 경험을 통해 알 고 있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중요한가를 판정하는 가치판단의 방식과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공 리주의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데 합리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공리주의는 이른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입장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그것은 선택 가능한 대안들 가운데 결과적으로 어느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효용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계산함으로써 '옳음'과 '그름'을 판정하려는 입장이다. 야생 코끼리가 도시에 나타나 주민을 밟아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자. 그 경우 우리는 그 코끼리가 얼마나 희귀한 동물인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려 없이 그것을 살상함으로써 인명에 피 해를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할 것이다. 그것이 그 상황에 대한 옳은 대처 방식이다. 코끼리의 목숨이 아무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렇게 살상하는 것이 사용 가능한 대안들 가운데 결과의 관점에서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동물 실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물 실험은 대개 동물에게 고 통을 유발하고 심지어 그 생명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며, 그것은 그 자체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태의 모든 결과를 고루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동물 실험은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없는 실험을 대신하고, 그런 실험을 통해 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신약이 개발된다. 동물 실험을 금지한다면 그것은 동물 실험 덕분에 개발된 신약으로 구할 수 있었을 수많은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다. 공리주의는 동물 실험이 왜 정당한지를 설명해준다. 공리주의는 도덕 판단 같은 가치 판단의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를 비롯하여 사회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규모의 공사가 계획되면 그것을 관할하는 정부나 지자체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그런 공사를 해도 좋은지, 혹은 공사 계획을 어떻게 제한하거나 보완 해야 하는지를 검토한다. 이런 제도 역시 무엇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가늠해보려는 공리주의적 관점의 노력이다. 모든 생명체는 가치를 지니지만,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인간의 생명 은 식물이나 동물의 생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이지만, 아주 특별한 일부분이 다. 인간은 이성을 지닌 유일한 존재이고, 그런 점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와 구별되는 가치를 지녔다. 다양한 생명의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라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생명을 우선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인간은 숲을 갈아엎어서 경작지를 만들 수도 있고, 황무지였던 땅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런 판단의 능력과 더불어 판단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는 인간뿐이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일은 인간들 사이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다. 그 일에 성공한다면, 사회 차원의 가치 판단에서 더 이상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없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사회』, 『한국지리』 활용■ 2단계 : 제시문 분석하기제시문을 읽을 때는 각각의 제시문들이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밑줄을 긋거나 여백에 메모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시문 중에는 주장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내용을 담은 제시문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주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화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이야기의 내용을 논제에서 제시한 주제와 연관 지어 일반화해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학생 중에는 간혹 자신이 선택한 주장을 지지하는 제시문은 자세히 읽지만, 그 외 제시문은 소홀히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 입장을 지지하는 제시문이라도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상되는 반론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반대편 주장이 가진 논리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시문 (가)는 도구적 자연관과 인간 중심주의 윤리를 설명하면서 이런 관점이 오늘날 생태적 위기와 환경문제를 초래했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제시문은 '자연보호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제시문 (나)는 자연이 인간에게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며 환경문제는 인간과의 관련 하에서 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인간이 자연에 악영향을 미치더라도 그 역시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제시문은 '인간편익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제시문 (다)는 동물실험 중단에 찬성하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간접적으로 인위적인 환경 변화를 비판하고 있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생명체로 누려야 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과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성을 파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제시문은 '자연보호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 (라)는 다양한 가치가 충돌할 경우 가장 큰 효용을 가져올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관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며 인간의 가치는 다른 생명체의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제시문은 '인간편익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3단계 개요 짜기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6-08-08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71

Summer will end soon enough, and childhood as well.- 미국 작가 조지 마틴:여름은 곧 끝이 날 것이다. 어린 시절도 마찬가지다.'well - better - best', good과 비교급·최상급 같아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올여름의 무더위를 비롯해 우리 세대가 겪는 폭설, 폭우, 폭염 등 이상기후는 인간 스스로 초래한 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편리함을 추구해 자연을 동반자로 생각하지 못한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인데 그중 하나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로 인한 무더위라는 것이다. 올여름의 이 시련이 자연 앞에 겸손해지게 만드는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enough는 형용사로 쓰일 때와 부사로 쓰일 때 위치가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형용사일 경우 일반적인 형용사처럼 명사 앞에 오지만, 부사로 쓰일 때는 꾸밈을 받는 동사나 형용사 뒤에 위치하기 때문이다.Are there enough rooms for us? (우리가 쓸 충분한 방이 있나요?)Are the rooms big enough? (방은 충분히 큰가요?)My daughter is old enough to decide for herself.(내 딸은 혼자 힘으로 결정할 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비교급과 최상급(better - best)이 good과 같은 well은 good의 부사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well의 다른 쓰임들을 살펴보면,Are you well? No, I don't feel well.(건강 좋으세요? 아니요, 좋은 것 같지 않아요)에서처럼 '건강한'이라는 형용사로도 쓰이며,Wells were first constructed at least eight thousand years ago.(우물은 적어도 8천 년 전에 처음 건설됐다)에서는 '우물'이란 뜻의 명사로도 쓰이고, Can you join us? Well, I'm not so sure.(같이 할 수 있어요? 글쎄요, 확실치 않아요)같은 일상 대화에서는 '글쎄, 저, 잠깐만' 정도의 가벼운 의미로도 쓰인다.hood는 '덮개, 옷에 달린 모자'를 뜻해 젊은이들이 잘 입는 '후드티'는 'hooded T-shirts'라 말할 수 있다. 접미사로 쓰인 경우를 보면,childhood(어린 시절), babyhood(유아기), adulthood(성년)에서는 '시기, 시절'의 의미로,motherhood(모성, 엄마인 상태), parenthood(부모가 된 상태)에서는 '~가 된 상태'라는 뜻으로,neighborhood(이웃)에서는 '지역'의 의미로 쓰였다.격언 중 This too shall pass.(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영원한 것은 없으므로 좋은 일이 생길 때는 그렇지 않을 때를 대비하고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곧 끝이 날 것이므로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아무리 무더워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라는 '희망'을 떠올려 보자.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6-08-08 경인일보

[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 안산 화정동 간이학교에서 영어마을까지

일제 농민 지도자 육성 목표로 건립해방후 국민학교 → 영어마을 터잡아안산시 단원구 화정동에 자리한 화정영어마을. 원래 그 자리에는 화정국민학교가 있었습니다. 물론 해방 전 일제강점기에는 화정간이학교가 있었죠. 1934년 세워진 화정간이학교가 해방 후 화정국민학교가 됐고 최근 화정영어마을이 됐습니다. 1934년 궁벽한 시골 마을에 세워졌던 간이학교는 일제에 의해 정책적으로 세워진 2년제 학교였습니다. 1930년대 일제는 농촌에서 일제에 순응하는 농민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간이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간이학교를 통해 학생들을 농촌의 중견 인물로 키워 일제에 충실한 황국 농민의 지도자로 삼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1934년 간이학교가 설립되는 첫해에 전국에 무려 400여 곳이 세워집니다. 당시 간이학교가 농촌 교화를 위한 대중적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일제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한 기관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록 2년제 교육과정이지만, 수신, 국어(일본어), 농업 등 여러 교과를 가르쳤으며 초기에는 일본인 교사가 배치됐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립보통학교에 진학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마을에 남아 농촌을 지키며 농사를 짓도록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화정동에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학교가 세워지길 희망했습니다. 마을에 사는 어린 학생들이 현재 안산 공립보통학교까지 가기에는 멀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학교에 다녔던 어르신들의 증언에 의하면 학교에 가기 위해 지름길을 이용했는데 그 길은 바로 마을 뒤에 있는 산을 넘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마을에 학교가 세워지게 되는데, 정식 6년제 공립보통학교가 아닌 2년제 간이학교가 들어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일제의 식민지 농정 정책으로 세워진 학교라는 인식보다는 마을에 학교가 세워지고,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에 반가워했다고 합니다. 화정간이학교가 세워진 것을 마을에서는 근대교육의 출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해방 후 마을 인구가 줄어 화정국민학교가 부득이 선부동으로 이전한 뒤 한동안 빈 공간으로 남게 된 학교 건물에 화정영어마을이 들어섰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0여 년 전 화정마을에 세워진 화정간이학교는 근대 교육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세워진 화정영어마을은 국제화 시대에 앞장설 인재를 양성하는 영어교육기관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전 간이학교나 최근 영어마을 모두 교육기관으로 존재한 것입니다. /신대광 원일중 수석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화정국민학교 제3회 졸업식(1955년). /원일중 제공

2016-08-08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70

Rest is not idleness: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다.- 영국 은행가·정치가 존 루복(John Lubbock)일본의 유명한 어느 자동차 창업주가 "휴식은 대나무의 마디와 같다. 마디가 있어야 대나무가 성장하듯 사람도, 기업도 쉬어야 강하고 곧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듯이 학업과 직장의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고 재충전을 위한 일이다. 신조어 중 '휴테크'라는 말이 있다. 한자 쉴 휴(休)에 영어의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인데 '휴식과 여가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고 자기 계발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 정의된다고 한다.영국 은행가인 존 루복은 위의 말에 덧붙여 "and to lie sometimes on the grass under trees on a summer's day, listening to the murmur of the water, or watching the clouds float across the sky, is by no means a waste of time.(여름날 가끔 나무 아래 잔디밭에 누워, 물의 속삭임도 듣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라고 해 휴식이 주는 행복을 말한다.rest는 relax와 같은 의미로 동사로 '휴식을 취하다'라는 뜻과 명사로 '휴식'이라는 뜻이 있는데 명사로 쓰일 경우는 take a rest나 have a rest로 많이 쓰인다.My homeroom teacher allowed us to rest.(담임선생님께서 우리가 쉬도록 허락해주셨다.)You look so tired. Why don't you take a rest? (피곤해 보입니다. 휴식을 좀 취하지 그래요?)휴식이라는 뜻 못지않게 많이 쓰이는 rest의 또 다른 뜻은 '나머지'이다.I'll never do this for the rest of my life.(내 남은 평생 절대 이 일은 하지 않을 거야.)The first question was difficult, but the rest were pretty easy.(첫 문제만 어려웠고 나머지 모두는 상당히 쉬웠어.)영어에는 철자나 발음이 같거나 유사하지만, 전혀 뜻이 다른 단어가 있어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 idle과 idol이 그렇고, loose/lose, principal/principle, vacation/vocation, adapt/adopt, quite/quiet 등도 마찬가지다.휴식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는 많은 나라가 주5일제를 도입한 것이 증거다. 휴식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현명함을 발휘해 보자.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6-08-01 경인일보

[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의 역사/초지진과 운요호 사건

파괴된 초지진, 초지돈대 복원때 명명성벽·소나무 포탄 자국 선연히 남아인천 강화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제일 처음 만들어진 것이 1970년에 세워진 강화대교입니다. 이전까지는 김포의 문수산성 초입에 있는 나루에서 강화의 갑곶돈대 앞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답사 문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강화도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1995년 강화도가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되면서 인천시민들의 강화행도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수요에 맞춰 강화도 남쪽에 새로운 다리를 놓게 되는데, 그것이 2002년 초지진 옆에 세워진 초지대교입니다. 강화도는 수도를 지키는 국방 요충지였기 때문에 많은 군사시설이 들어섭니다. 대표적인 것이 12진·보와 53돈대이죠. 그중에 외부의 세력들이 한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초지진이었습니다. 외세는 초지진을 넘어서야 강화도와 한양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조선의 입장에서는 초지진에서부터 적들을 막아내야 했던 것입니다.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군 육전대(해병대)의 침략을 제일 먼저 받았고 1875년 일본의 운요호 사건 때도 무차별 포격을 받았습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초지진은 사실 초지돈대입니다. '진'이라는 군사시설은 종4품인 만호와 같은 지휘관이 있던 제법 큰 부대입니다. 지금 초지진처럼 작은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비해 '돈대'는 진과 보에 예속된 작은 규모의 방어시설이었습니다. 요즘의 분대 규모였던 돈대는 최전방에서 적의 활동을 탐지하고 적을 먼저 제압하는 곳이었습니다. 옛 지도를 보면 현재의 위치에는 분명 초지돈대가 있었고 상급 부대인 초지진은 북서쪽의 언덕 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초지진은 현재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그 자리를 알 수 없어 초지돈대를 복원하면서 초지진이라고 명명했던 것입니다. 초지진에는 신미양요와 운요호 사건의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성벽 아랫부분에는 당시의 포격으로 깨진 성 돌이 그대로 남아있고, 두 그루의 소나무에도 포탄 맞은 자국이 선연히 남아 있습니다. 운요호 사건은 일본이 조선침략을 위해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이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의 스승이자 메이지 유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시다 쇼인은 일본이 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취하기 쉬운 조선, 만주, 중국을 무너뜨려 복종시키고 조선과 만주에서 경제적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정한론(征韓論)'이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일본은 운요호 사건을 일으켰던 것이었습니다. 통상 수교 거부정책을 추진했던 대원군 세력이 물러난 조선의 정세를 기회로 여기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선에 대해 약간의 힘과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강제로 일본을 개항시켰던 미국의 포함외교 전술을 받아들이고 신미양요 때 미군이 작성했던 해도와 강화도의 여러 정보를 얻었던 일본은 자국이 미국에 당했던 그대로의 방법으로 조선을 개항시켰던 것입니다. /이제은 계산여중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초지진의 포탄 맞은 소나무. /계산여중 제공

2016-08-01 경인일보

[경인신공] 이장우의 논술카페 - (18) 자기주장형 논술

주장 뒷받침할 내용 많은 것 택해야논거 타당성 점검·예상 반론 대비도논쟁이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을 말이나 글로 다투는 것을 말합니다. 논쟁하는 목적 중 하나는 자신이 주장하는 것을 상대방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방의 주장에서 어떤 점들이 문제인지 지적해야 합니다. 자기주장형 논제는 단독으로 출제되기보다는 비교하기나 비판하기 등과 같은 여러 유형의 논제들과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해력, 분석력, 표현력, 논리력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해 수험생이 써야 할 분량도 많은 편입니다.■출제 유형자기주장형 논제는 자신의 주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할 것을 요구합니다. '제시문의 내용에 근거해', '제시문을 활용해' 등과 같이 제시문의 관점이나 입장을 반영해 자신의 견해를 제시해야 합니다.①제시문을 토대로 견해를 제시하는 유형-제시문 (다)와 (라)의 내용에 근거해 제시문 (가)의 입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경희대 2011년 모의)②특정 입장을 선택해 견해를 제시하는 유형-아래 <보기>의 정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중 오직 한 입장만 취하고, [문제 1]의 두 입장을 모두 활용해 그 입장을 정당화하시오. (성균관대 2017년 모의)■어떻게 접근할 것인가?①1단계 : 제시문을 통해 각 '입장의 상황'을 정리하고 의견의 방향을 설정한다.보통 대립적 관계에 있는 2개 이상의 제시문이 나옵니다. 앞서 배운 비교 대조하기 유형처럼 제시문들을 쟁점별로 구분한 뒤 어떤 입장을 선택할 것인지 정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제시문에 드러난 각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할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입장을 쓰는 것도 좋지만, 주장에 대한 뒷받침 내용을 많이 제시할 수 있는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②2단계 : 제시문을 활용해 근거 정리하기제시문 분석을 마친 뒤에는 자신이 설정한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논거들을 제시문에서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의견을 옹호하는 내용만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대 입장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정리해야 합니다. '네 의견은 이러이러해 문제가 있지만, 내 의견은 이러이러해 옳다'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글이 된다는 것입니다.③3단계 : 논거가 타당한지 검토하기, 예상되는 반론과 재반론만일 제시된 논거가 2개 이상일 경우 논거 간의 관계도 점검해야 합니다. 서로 비슷한 내용을 논거로 들지 않았는지, 한 논거가 다른 논거를 포함하는 관계에 있는지를 점검하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선택한 근거들에 대해 문제점은 없는지 검토합니다. 이 경우 내 입장이 지닌 문제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반대편의 입장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음을 제시하도록 합니다. 그다음 '비록 내 의견에 이러이러한게 부족한 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입장은 이러이러한 면에서 타당하다'는 내용으로 재반론을 추가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도록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예상되는 반론에 대해 재반론할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답안 작성을 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6-08-01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기식의 논술카페 - (17) 심층적으로 비판하기

비판의 기준 제시되지 않은 고난이도 문항문제 수준을 높인다면 비판의 관점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서로 대립하는 제시문만 서술돼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드러나지 않은 비교의 기준을 추론해 만들어 내는 경우여서 힘들겠죠. 그래서인지 입시 논술 문제 안에서 숨겨진 맥락을 이용해 답안의 방향을 어느 정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문제유형# 제시문 (나)의 의미를 미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시문 (가)의 논지를 비판하시오. -연세대학교 2014년 논술문제에서 발췌[ 제시문(가) ]강녕의 용반, 소주의 등위, 항주의 서계는 모두 매화 산지이다.어떤 이는 "매화는 휘어져야 아름답고 곧으면 맵시가 없으며, 틀어져야 아름답고 똑바르면 볼품이 없으며, 성기어야 아름답고 빽빽하면 자태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하지만 문인화가들은 마음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러한 기준으로 천하의 매화를 평가한다고 큰소리로 분명하게 말하지는 못한다. 또한, 세상 모든 사람에게 곧은 것을 베고 빽빽한 것을 쳐내고 똑바른 것을 잘라 매화를 병들게 하고 매화를 빨리 죽게 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돈을 벌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매화를 틀어지게 하고 성기게 하고 휘어지게 하는 것은 돈 벌기에 급급한 우둔한 사람들이 그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신 문인화가들은 자신의 괴벽한 취미를 매화 파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알려서, 똑바른 것을 베어 곁가지를 키우고 빽빽한 것을 쳐내 어린 가지를 죽이고 곧은 것을 잘라 생기를 막음으로써 높은 값을 구하게 하니, 강(江: 장쑤성)과 절(浙: 저장성) 지방의 매화는 모두 병이 들었다. 문인화가들이 끼친 폐해가 이 정도로 심할 줄이야!나는 300개의 매화 분재를 샀는데 모두 병들었고 온전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3일 동안 울고 나서 그것들을 치료해주고 풀어주고 순리대로 살게 해주겠다고 맹세한 뒤, 화분을 깨뜨려 모두 땅에 묻어주고 동여맨 끈을 풀어주었다. 5년을 기약으로 반드시 그것들을 회복시키고 온전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제시문(나) ]■ 문제 해결 방법론①비판의 기준 찾기제시문 (나)에서 다이아몬드 원석과 이를 인위적으로 가공한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판의 기준이 되는 미의 관점이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림을 해석해 추론해야 합니다. 그림은 다이아몬드 원석에서 물방울 다이아몬드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박한 원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영롱한 빛과 반사가 새 아름다움을 창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미적 관점에서 정리해 보면, 인위적으로 가공한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원석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판의 기준은 '인위적인 행위가 아름다움의 본색을 더 크게 하는지'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②비판의 대상 찾기 비판의 대상이 되는 (가)를 미의 관점으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화를 인공적으로 조작해 분재로 만드는 것은 아름다움의 본질을 해치는 것이다. 결국 미적 관점에서 보면 '인위적인 행위는 자연의 본래의 아름다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에서 주장하는 관점과는 논리적으로 대립적입니다. ③비판적으로 서술하기 (나)의 미적 관점에서 보면 (가)의 논지는 논리적으로 대립하니 당연히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의 한 예로 창가에 아름답게 배치된 매화 분재를 아름답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일정한 틀의 모습만을 보이는 매화의 아름다움과 다른 새로운 아름다움일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가공이 (가)에서 주장한 것처럼 아름다움의 본색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가)의 미적 관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생각을 키우는 박문논술 카페'(http://cafe.naver.com/songsks7)-<경인신공 독자와 함께> 란에서 이 자료를 다시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송기식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기식 박문여고 교사

2016-07-25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69

Separating fact and fiction in Inca history is impossible.-편집자·작가 마크 아담스:잉카의 역사에서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능가할 수도 있을 거라는 주장이 낯설지 않은 현대 과학 문명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이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페루 잉카 유적 마추픽추(Machu Picchu)이다. 1911년 7월 24일 미국 예일대학의 고고학자 히람 빙햄(Hiram Bingham)의 탐험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마추픽추는 원주민의 언어로 'Old Peak'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여행 잡지의 편집자였던 마크 아담스도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마추픽추를 여행하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그가 지은 'Turn Right at Machu Picchu : Rediscovering the Lost City One Step at a Time(마추픽추에서 우회전을 : 한 번에 한 걸음씩 잃어버린 도시 재발견하기)에서 남겨진 기록물들은 모두 스페인 정복자들이 자신들의 영웅적 행위들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무엇이 사실(fact)이고 무엇이 허구(fiction, 지어낸 말)인지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안타까워했다.The host allowed us to use two separate bedrooms.(집주인은 우리가 2개의 분리된 방을 이용하도록 허락했다.)Is it possible to separate belief from emotion?(감정과 신념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까?)The actress separated from his husband after 10 years of marriage.(그 배우는 10년의 결혼생활을 하고 남편과 헤어졌다.)위의 예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separate는 형용사로 쓰이며, 동사로는 뒤에 and나 from과 함께 쓰여 '구분하다, 나누다'의 뜻이 되기도 하고, '헤어지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데, 특히 철자를 혼동해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유심히 봐 둘 필요가 있다.단어 impossible은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단어인데 그 이유는 영화 'Mission: Impossible' 때문일 것이다. mission impossible이라 하면 일반적인 문법과는 맞지 않는다. 형용사는 명사를 앞에서 꾸며주는 것이 원칙이므로 impossible mission이라야 맞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영어 제목을 자세히 보면 Mission: Impossible이다. 하지만 언어의 유연성은 문법의 벽을 뛰어넘어도 너그럽게 허용하는 관용을 가졌는데, 언어는 표현의 자그마한 변화로도 다른 감정과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인간들만의 특권 아니던가?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6-07-25 경인일보

[경인신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의 역사/ 남양주 다산 정약용 생가

두물머리 인근 마을 '마재'에서 나고 자라정치풍파속 목민심서등 업적… 고향서 작고40세에 강진으로 유배를 간 후 그곳에서 18년을 보낸 정약용도 자신이 나고 자란 곳, 사랑하는 가족들이 사는 곳을 그리워했을 거예요. 오늘은 정약용이 태어난 곳, 유배지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곳, 삶의 마지막을 맞았던 정약용의 생가를 찾아가려 합니다. 정약용 생가는 남양주시 두물머리 근처에 있는 마현(마재)이라는 마을에 있답니다. 정약용이 이곳 마재 생가에서 태어난 1762년 특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해였습니다. 정조는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가 할아버지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보는 아픔을 겪었지만, 정약용은 정재원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답니다. 그 두 인물은 21년이 지난 후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정조는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 자리에 오른 왕으로, 정약용은 과거에 합격한 성균관 유생으로 말입니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두물머리 강변을 뛰어놀았을 거예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영특한 모습도 보였답니다. 4살 때는 천자문을 익혔고, 7살에는 자신이 본 것을 시로 표현해 아버지를 놀라게 하는 재능을 갖고 있었죠. 정약용은 어릴 적 재미있는 별명도 갖고 있었답니다. 천연두를 앓은 후 남은 흉터가 왼쪽 눈썹을 둘로 나눠 마치 이마에 눈썹이 3개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3개의 눈썹이라는 의미의 '삼미'라는 별명이었죠. 정약용은 목민관으로 백성들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었답니다. 정약용이 36살이 되던 1797년의 일이었답니다. 그는 곡산의 부사로 임명됐죠. 그 지역은 무리하고 부당한 군포 징수와 관련해 불만이 많았던 백성들이 들고일어났던 곳인데 그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었답니다. 주변에서는 주동자를 찾아내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곡산 부사로 임명된 정약용은 주동자를 무죄로 석방했고 그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든 불필요하고 과다한 세금을 징수하지 못하도록 했답니다. 이러한 마음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답니다.마지막으로 정약용은 가족에 대해서도 애틋했답니다. 자신보다 더 먼 흑산도로 유배를 간 형인 정약전을 염려하는 마음이나 자신이 집을 떠나 있을 때 세상을 떠난 어린 자식들에 대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당대 최고의 정치인이자 학자였던 정약용도 한 사람의 동생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것이죠. 특히 정약용은 아내가 보내온 붉은 치마의 색이 바래자 그것을 잘라 서첩을 만들고 그 위에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되는 글을 써서 보냈답니다. 또 시집간 딸에게는 예쁘게 꽃을 피운 매화 가지 위에 앉은 새 두 마리를 그리고 그 아래에 꽃이 활짝 피었으니 그 열매도 무성할 것이라는 의미의 글을 적어 딸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답니다.정약용이 지은 수많은 글이나 책들이 지금까지 높이 평가를 받는 것은 그가 일흔다섯의 삶을 살면서 겪은 수많은 경험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진심을 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약용은 세상을 떠난 후 생가 뒷동산에 부인과 함께 묻혀 지난 시절을 추억하고 있답니다. /김효중 부흥고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다산 생가 전경. /부흥고 제공

2016-07-25 경인일보

[경인신공] 송기식의 논술카페 - (16) 관점이 드러난 비판하기

(마)현실극복 의지 관점에서 (다) 태도 비판 ■문제 유형 # 제시문 [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화자를 비판하시오. -2015년 경희대 인문 문제에서 발췌[마]나무는 자기 몸으로 / 나무이다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영하 20도 지상에 /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아아, 마침내, 끝끝내 /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 꽃 피는 나무이다[다] 나는 필명이 적요(寂寥)이다. 평생 시 이외의 잡문을 쓴 바도 없고 탤런트처럼 이리저리 얼굴을 내밀지도 않았다. 천박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일수록 천박한 짓과 천박하지 않은 짓을 악착같이 나누려고 한다는 것은 내가 혁명을 꿈꾸던 젊은 날 배운 것이었다. 지식인들은 더욱 그러했다. 그들은 천박한 자신의 욕망을 갖은 말로 치장해 감추면서, 세상에 대고 두 개의 나팔을 불었다. 이를테면 천박한 자라고 판결을 내리는 자에겐 트럼펫을 불고, 천박하지 않은 자라고 판결을 내린 자에겐 우아하게 색소폰을 불어대는 식이다. 그런 자 중에서 자기 판결의 확고한 명분을 갖고 있는 자는 사실 드물다. 명분이야 난무하지만, 대개는 눈치로 때려잡는다. 좀 더 깊이 알거나 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 어떤 지점을 향해 색소폰을 불었다 하면 그제야 너도 나도 줄지어 집중포화로 포즈도 우아하게, 색소폰을 일제히 불어 젖힌다. 천박하다고 판결해, 트럼펫을 불어야할 때는, 그 짓조차 오물을 뒤집어쓸지 몰라 조심조심하다가 최종적으로, 침묵은 밑져도 본전이라는, 지식인 사회의 은밀한 불문율을 따라가고 마는 것도 그들이다. 문단이라고 뭐 예외가 아니다. 내가 필명을 적요라고 정할 때, 사실 나는 그런 지식인 사회의 구조를 명백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들이 온갖 소음의 진원지라는 것을. 이제 비로소 고백하거니와, 적요라는 필명은 그러므로 나의 여우 같은 전략이자 그런 자들에게 대한 통렬한 발언이기도 했다. 내 전략은 유효했고, 시인으로 나는 성공했다. 성공하기까지 기다림이 좀 길었을 뿐이다. 최근 논술 문제로 많이 나오는 비판적 유형 중 하나는 '제시문 [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입장이나 태도를 비판하시오'라는 형식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아래 자료 중 하나를 활용해 문제 1의 두 입장 중 하나를 택해 그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비판하시오'입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특정한 제시문의 관점(입장, 태도)을 제시하거나 선택해 다른 관점(입장, 태도)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방법론①비판의 기준 찾기제시문 [마]에서 비판의 기준이 되는 입장이나 태도를 서술해야 합니다. 제시문 [마]에서는 겨울을 견뎌 내며 꽃을 피우는 나무를 의인화해 암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지상에 뿌리박고 꽃을 피우는 나무의 모습을 통해 부정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소유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이 작품에서 시인은 주어진 현실을 주체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삶의 태도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②비판의 대상 찾기제시문 [다]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무엇을 찾아야 합니다. 제시문 [다]에서 화자의 입장이나 태도를 서술해야 합니다. 제시문 [다]의 화자는 명분 없이 타자의 의견을 추종하는 지식인들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러한 지식인 사회의 구조를 이용해 성공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른바 침묵을 통해 시류에 영합하는 지식인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③비판적으로 서술하기서로 대립적인 입장이나 태도를 연관해 비판의 글을 작성해야 합니다. 우선 비판의 기준으로 [마]에서 제시하는 나무의 삶의 입장이나 태도를 정리해 보면, '제시문 [마]에서 나무는 어려운 삶의 현실에서 강한 의지로 희망을 잃지 않고 이를 주체적으로 극복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반면 제시문 [다]의 화자는 '어려운 삶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침묵으로 성공을 추구하는 지식인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현실의 고통을 스스로 힘으로 극복해 가는 [마]의 나무의 삶의 모습을 통해 [다] 지식인의 거짓과 태만적인 삶의 모습을 비판할 수 있다고 결론을 맺을 수 있습니다. /송기식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기식 박문여고 교사

2016-07-19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