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공

 

[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수학 싫어하는 아이 흥미높이기

사냥한 동물 세기위해 숫자 탄생등 스토리텔링 필요요즘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수포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이르는 말이다. 처음엔 아이들 간에 사용되던 은어였지만 이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낱말이다. 왜 아이들은 수학을 포기하는 걸까? 매체들은 '어려워서','내용이 너무 많아서','재미가 없어서' 등 나름대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적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 대상으로 수학에 대한 선호도를 물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3~4학년을 거치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하고 단순히 계산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해 결국 6학년이 되면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말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수학은 재미없이 계산만 하는 학문이라는 편견이 확고해진다. 이렇게 되는 이유로 수준이 높아지는 학습 내용과 선행학습 문제를 들 수 있다.하지만 어쩌면 수학의 필요성과 실생활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닐까.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수학의 필요성, 실생활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과 연계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과의 연계성을 높여 흥미를 주기 위해 2009개정교육과정부터 도입된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 수학'이다. 하지만 도입 이후 스토리텔링 이야기가 실생활과 연계성이 낮고 어색한 이야기와 구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아이들에게 이야기로 설명하다보니 언어적인 이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수학까지 어렵게 느끼도록 하는 문제점까지 나타나고 있다.그래서 올해부터 초등 1~2학년에 적용되는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좀 더 실생활과 연관된 스토리를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배우는 숫자, 공식을 일상생활의 상황과 연결한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응용하기 쉽게 된다. 4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무늬꾸미기'란 내용을 배운다고 가정해 보자. 학생들은 교실에서 삼각형, 사각형을 교과서에 붙여가면서 무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책 속의 지식일 뿐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의 화장실이나 보도블록에서 무늬를 보고 교실에서 배운 무늬와 연결하게 된다면 무늬꾸미기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게 될 것이다. 만약 기회가 돼 스페인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접하게 된다면 수학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도 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지만 타원의 성질인 '타원의 한 초점에서 빛을 비추면 다른 초점에 모이게 된다'는 것도 치과에서 사용되는 반사경과 연결할 수 있다. 또 포물선의 성질인 '포물선에 수직으로 들어온 빛은 포물선의 초점에 모인다'는 것은 둥근 위성 안테나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수학은 인간이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원시인이 동물을 잡고 그 수를 나타내기 위해서 숫자가 탄생했고, 그것을 똑같이 나누기 위해 나눗셈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수학은 우리 실생활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오늘 우리 가정이나 주변에서 수학적인 예를 가족끼리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주창 화성 한백초 교사※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5-01 경인일보

[경인신공]이성희의 독서정담-일상의 불편함이 가져오는 더 큰 행복

박경화 '고릴라는…' 환경문제 소소한 해법 제시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를 좋아한다. 아니 도시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그 편리함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말로는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지만 말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주부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말이 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영화관 등 문화시설은 없어도 되지만 대형마트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대형마트가 주는 소비의 편리함에 사람들이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화장지를 사려고 해도 차를 끌고 대형마트를 간다. 각종 할인행사와 1+1의 유혹에 화장지 하나는 어느덧 각종 세제와 과자, 식재료 등 생필품을 두 손 가득 장만하게 된다. 냉장고는 꽉 채워야 제 맛이다. 하지만 냉장고의 가득 찬 음식은 결국은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채 쓸쓸히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넉넉히 장만한 세제는 필요 이상으로 펑펑 쓰게 된다. 절약을 위해 대형마트로 향한 발길은 결국 과소비로 이어지고 그만큼 지구의 수명은 줄어들게 된다.인간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물건들이 있다. 휴대전화,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티셔츠, 화장지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떨어질래야 떨어지기 힘든 물건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편리함들 속에 지구의 자연환경과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국제사회에서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2016년 지구의 날에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파리 협정 서명식이 열리기도 하였다. 객관적 수치만을 신봉하는 과학자들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못한다고 외쳐 대던 기업들마저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 당장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하고, 가능한 한 에너지를 아껴야하며, 덜 소비적이며 더 불편해져야 한다.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불편함이 가져오는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휴대전화, 세탁기, 냉장고, 나무젓가락, 화장지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물건들이 지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이 지구의 환경과 미래에 어떤 폐해를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지구상의 환경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간편한 것인지, 아울러 이 아름답고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알게 해 준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의 일상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깨끗하게 세차와 청소를 해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가 쌓이고, 학생들도 야외에서 체육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고 있으며, 미세먼지 대비용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이미 우리의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난 4월 22일'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전국 곳곳에서 행사가 열렸다. 기후변화대응 세미나, 전국소등행사, 자전거 대축전, 걷기행사, 녹색제품 사용,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 등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들이 이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관심과 작은 실천이 위기에 빠진 지구와 우리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 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지구라는 이름의 친구'에게 주는 꽤 괜찮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성희 인천시교육청 장학관※위 독서정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성희 인천시교육청 장학관

2017-05-01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원효의 견성오도 성지, 수도사

폐사·창건 굴곡… 현 평택시 포승읍경내에 '오도송' 최근 체험관 짓기도우리나라 고승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 원효(617~686)입니다. 삼국통일 전후에 활동했던 원효는 6두품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약과 도당 유학을 포기했으면서도 사상적으로 최고 경지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가 저술한 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 등은 한국불교사상의 토착화 뿐 아니라 일본까지 영향을 끼쳤으며, 화쟁사상은 상생과 통합운동의 사상적 바탕이 됐습니다. 또 파계 후에는 왕실과 귀족사회에만 머물러 있던 불교를 대중화시켜 신라 백성들을 부처님께 인도했으므로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겠습니다.원효가 한국토착불교의 비조로 추앙받게 된 계기는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사건'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원효는 이 물을 마신 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화두(話頭)를 가슴에 품고 견성오도(見成悟道)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야기의 전말을 쫓아가 보겠습니다.원효에 대한 기록은 최치원의 '의상전'과 고려시대 일연의 '효사행장'과 '효사본전'에 수록되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중국에서 쓰인 '종경록'이라는 책에 '시체 썩은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고, 988년 송나라 찬녕이 쓴 '송고승전'에도 견성오도 설화가 나오지만 해골물이 아니라 귀신을 만난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해골에 고인 물을 마셨다는 설화는 고려 후기 각훈의 '해동고승전(1215년)'에 나옵니다. 해동고승전에 따르면 원효는 34세에 입당구법을 결심하고 의상과 남양 갯가 어느 무덤 사이에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해골물을 마시고 견성오도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각훈이 무엇을 참고했는지는 모르지만 해동고승전 이후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견성오도했다는 설화는 원효의 견성오도를 설명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야기가 됐습니다. 19세기 후반 범해선사 각안의 '동사열전-원효전'에도 같은 내용이 언급되며, 일제 말 이광수가 쓴 소설 '원효대사'에도 동일하게 언급했습니다.20여 년 전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각 지역의 문화유산은 지역을 알리는 중요한 콘텐츠가 됐습니다.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원효의 견성오도 설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는 경기도 화성시가 가장 앞서나갔습니다. 통일전후 신라의 대당교역의 창구였던 당항성이 화성시 서신면 당항성의 당은포라는 설에다, 원효와 의상이 계립령을 넘어 충주에서 남한강수로를 이용해 당항성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한강수로는 고구려와 군사적 긴장관계에 있는 지역인데다 경기도 이천쯤에서 하선해 육로를 이용한다고 해도 대단한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보다는 계립령을 넘은 뒤 충추-청주를 거쳐 통일 전에도 신라의 방어망이 견고했던 진천 엽돈재를 넘는 길이 보다 안전했습니다. 엽돈재를 넘으면 곧바로 직산이었고 이곳에서 안성천수로를 이용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남양만 수로와 연결될 수가 있었습니다. 전해오기로 원효의 견성오도 장소가 '직산' 근처라고도 하고, 각훈의 '해동고승전'에도 '남양 어느 갯가 무덤가에서 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던 점을 감안할 때 남양만으로 건너갈 때 배를 탔던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부근이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곳은 조선시대 직산현의 월경지이기도 해서 다양한 상상력을 갖게 합니다.평택시 포승읍 원정7리 수도사는 원효의 견성오도 사찰로 알려졌습니다.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원효의 '오도송'이 걸려 있고, 최근에는 견성오도체험관을 준공했습니다. 이곳이 견성오도의 성지로 알려지고는 있지만 사실 본래 위치는 아닙니다. 본래 수도사는 현 위치에서 북쪽으로 2㎞쯤 떨어진 LNG기지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신라 말쯤 남양만에 수적이 들끓고 스님들을 납치하는 일이 잦아 폐사됐다가 괴태산 중턱에 다시 중건됐고 이것마저 폐사되자 1960년 영석스님이 옛 수도사의 명맥을 계승해 창건한 것인데 현재 원효의 견성오도 유적까지 계승해 선양하고 있습니다. /김해규 한광중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수도사 대웅전 내부. /한광중 제공

2017-04-24 경인일보

[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자연 관찰로 창의성 키우기

준비물 수첩·필기구·스마트폰 '충분'동식물 함부로 꺾거나 괴롭히면 안돼얄미운 미세먼지로 인해 예전만큼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향기로운 봄내음과 따사로운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며 자꾸만 손짓을 한다. 가만히 창문 밖 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야외로 나가 친구, 가족들과 '자연 관찰'을 통해 대자연에서 창의성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자연관찰'이라 하면 식물도감, 돋보기, 채집통 등의 필수 준비물이 꼭 있어야 하고 옷차림 또한 모자와 긴소매의 옷, 등산화 등을 갖추고 산이나 강, 들에서 해야 하는 활동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봄'의 손길이 미치는 우리 주위의 모든 장소는 '자연관찰'을 위한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고 준비물 또한 작은 수첩과 필기구 혹은 지금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처음 자연관찰을 시작하는 친구들을 위해 추천하는 관찰 방법은 우선 관찰장소는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으로 정하고, 관찰하는 모든 것에 '왜그럴까?' 하는 의문을 던지면서 끝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장소를 위아래로 둘러보며 놓치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주위의 자연은 모두 흥미로운 탐구주제가 된다. 눈으로만 관찰해도 좋지만 간단한 그림이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필기도구와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좋다.무엇을 관찰할 것인가? 문밖을 나서면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자. 발아래를 내려다보며 보도블록 틈사이에서 자라는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을 관찰해도 좋고 도심 화단에 곱게 핀 꽃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작은 곤충들도 좋다.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식물을 예로 들자면 두가지 이상의 식물을 비교하며 관찰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가지 식물이 아닌 A식물과 B식물의 특징을 자세히 관찰하고 두 식물의 생김새와 자라는 환경 등을 비교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멋진 식물학자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때 관찰하는 식물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좋다. 자신이 관찰한 식물의 이름을 직접 지어보고 수첩과 연필이 있다면 식물의 특징을 살려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며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직접 관찰할 때는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남겼다가 후에 인터넷이나 식물도감을 이용해 관찰한 식물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잡초들은 잎의 생김새만으로 이름을 알기 어려우므로 꽃이 피었을 때 관찰해야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드시 잊지말아야 하는 사항은 관찰과 연구의 목적이라고 함부로 식물을 꺾거나 뽑아버리는 행동, 작은 곤충이나 동물들을 괴롭히는 행동들은 올바른 관찰자의 모습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관찰활동을 할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관찰하는 장소와 시간 등을 알린 후에 2~3명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해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과학 탐구의 시작은 '관찰'이다. 호기심의 눈으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사방이 관찰 주제이며 연구과제다. 향기로운 봄내음과 따사로운 햇살들이 우리에게 손짓하는 아름다운 봄날,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탐구활동을 시작해보자. /안달 평택 효덕초 교사※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4-24 경인일보

[경인신공]이미숙의 독서정담-기억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시인 동주' 참혹한 강점기 삶 생생히젊은이가 죽는 불행한 시대 끝났는가먼저 간 이들 남긴 질문 해답 찾아야올해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갑신년의 세 친구』, 『책만 보는 바보』, 『다산의 아버님께』의 작가 안소영이 쓴 '시인 동주'는 시인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수작이다. 윤동주의 시를 닮은 고요하고 맑은 문체의 소설은 독자를 청년 윤동주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유고집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의 서문을 쓴 백석의 말처럼 '冬섣달에 핀 꽃 같은, 얼음 아래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윤동주가 안소영 작가를 만나 피가 도는 한 사람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한 편씩 분절적으로 읽히던 시가 소설 속에서 동주가 살아간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그 속에 희망과 고뇌와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국어나 국사 시간에 들어봤을 정병욱, 문익환, 송몽규, 이상, 윤치호, 정지용, 최남선 등 역사적 인물들이 책갈피마다 눌려 있다가 책을 읽는 동안 스르르 일어나 입체적인 인물로 살아난다. '전태일 평전'(조영래)이 도시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부활시킨 것처럼 일제 강점기의 힘없는 백성들의 삶을 되살려놨다. 학생들에게 흘러간 시간은 박제되어 온기가 없는 시간일 수 있다. 그래서 책은 지난 시간으로 이끄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학생들을 일제강점기의 참혹한 시대로 이끄는 힘이 대단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국주의가 왜 문제이고, 우리의 역사 청산은 왜 필요하며, 우리가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답하게 한다.봄처럼 싱그럽고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야 할 청년 윤동주가 살았던 시대, 오직 그 시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꽃다운 삶을 마친 수많은 청년들, 그 불행한 시대는 끝났는가?지난 금요일, 우리 학교 근처에 '평화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가 세월호 유가족으로 이루어진 416합창단을 만났다. 작은도서관이라 합창단과 마주한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차마 얼굴을 들고 그들을 마주 보지 못했다.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훌쩍였다.'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 너희를 이 가슴에 묻은 우리 모두가 엄마 아빠다….' 윤동주의 유골을 안은 어머니의 아픔과 이 땅 수많은 어머니의 자식들을 가슴에 묻은 역사가 한꺼번에 통증으로 밀려왔다. 가슴을 꽉 채운 노래가 끝난 뒤, 한 어머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 주세요."곧 오월이다. '시인 동주'를 선물하거나, '동주' 영화를 같이 보는 것은 어떨까? 푸른 오월, 신록이 눈부신 인왕산 자락 윤동주 기념관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조금 더 시간이 되면 통인 시장에 들러 엽전으로 도시락을 사서 같이 먹고, 다시 힘을 얻어 서대문 형무소도 들러 일본 감옥에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70년 전 청년을 만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바로 옆 언덕에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위해 만든 ' 이진아 기념도서관'을 들러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놓인 시대와 사회의 제약 속에서도, 사람들은 삶이 던져주는 질문을 붙들고 열심히 해답을 찾으며 살아간다. 자신의 삶에서 다 풀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다음 세대에게 넘겨준다. 이 세상에 사유하는 인간이 스러지지 않고 남아 있는 한,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대를 이어가며, 좀더 많은 사람들을 거쳐 가며, 더욱 깊어지고 풍부해질 것이다.'이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사랑한다고 말로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온 삶으로 대답해야 한다. 한 번 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지만,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다. 그래서 보낸 사람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이 봄을 잔인하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리운 사람을 한껏 그리워하는 봄이었으면 좋겠다. /선학중학교 교장※위 독서정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4-24 경인일보

[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사물인터넷(IoT) 세상을 위한 준비

기계에 지능 부여 사물·사람 쌍방향 협력사회직업 '대변화' 예고… 자신만의 창의성 계발을로봇에게도 세금을 부과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세상은 이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로봇들만의 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뭔가 급속히 달라지고 있는 것만은 느낄 수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사람의 대결을 봐도 그렇고, 각종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사람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만 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이와 같이 이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사물이,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어울려 사는 세상이다. 이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세상이라고 부른다.모든 기계에 지능이 부여되고 주소값이 주어지고, 소통하는 언어가 만들어 진다. 사람이 기계에게 명령하는 일방적인 소통이 기계와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꿈만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점점 더 구체화 돼가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들은 이러한 미래 사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정보의 핵폭탄(?) 속에서 그 많은 정보를 머리에 기억할수 있을까? 교과서 속의 수많은 공식과 원리와 법칙을 외우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할까? 같은 반 친구를 이기기 위해 똑같은 문제를 빨리 실수 없이 해결하는 요령을 습득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하지만 위의 모든 방법들은 이미 사람보다 컴퓨터가 훨씬 빨리, 많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찾아내고 풀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더구나 사물인터넷 세상이 되면 모든 사물들과 사람과의 소통이 일상화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직업의 대다수는 사라지거나 바뀌거나 새로운 직업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이래도 우리는 지금의 교육 방식을 계속 고집해야만 하는 것인가?60억 명의 사람이 60억 가지의 직업을 가진다고 가정해 보자. 아니 그 절반의 직업을 새로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모든 사물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불가능 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지금과 같이 치열하게 서로 경쟁하며 턱없이 부족한 직업을 갖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해법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주는 것이다.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과 남과의 경쟁이 아닌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자신만이 가진 브랜드를 창조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교육은 전체가 아닌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신만이 타고난 소질을 계발하게 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을 갖게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디지털 마인드'(Digital Mind)다.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정보 사회에서의 소양을 기르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앱 등)를 활용한 교육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길러 주고 정보 활용 능력을 확장시켜 줄 수 있다. 그래야 드디어 사물과의 소통이 이뤄질 때 미래 사물 인터넷 세상의 스마트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장성희 수원 효원초 교사※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4-17 경인일보

[경인신공]박혜연의 함께 자라는 부모-부모는 가장 좋은 성교육 교사

자녀들, 가정생활에서 부모 통해 역할 배워상대방 존중·애정 표현등 올바른 방법 중요"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교육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요?"학부모들에게 자녀 성교육은 매우 어렵다. 정자, 난자, 음경, 자궁 등의 단어를 쏟아내며 성 이론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유아기,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 청소년 등, 시기와 연령별 성교육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른다. 아이가 커갈수록 야동, 섹스, 임신 등의 단어가 성교육 소재로 떠올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난감하다. 성추행, 성폭력이 뉴스로 등장하면 '혹시, 설마 내 아이도?' 하는 불안감으로 자녀를 점검하기도 한다.성교육이라 하면 주로 성에 대한 지식 전달을 생각한다.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건 좁은 의미의 성교육이다. 적극적인 성교육은 성에 대한 태도를 갖게 돕는 것이다. 성과 관련한 자기발달에 대한 이해와 성역할, 성평등, 성과 사회생활의 균형 등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줘야 한다.특히 동성친구의 '바지 벗기기'가 장난으로 취급되고 대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이성에 대한 성희롱 대화와 몰래카메라, 점차 심각해져 사회문제가 된 데이트 폭력 등은 자신과 타인의 성적 권리를 존중하는 인권과 결합된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성교육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아이들은 가정생활에서 각각의 성 역할을 배우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일상 모습에서 성평등을 어떻게 실천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부모가 어떤 태도로 자신과 타인, 자녀를 대하는가도 매우 중요한데 가정에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기 어렵다. 가정에서 인권침해와 차별을 경험한 아이는 밖에서도 인권침해와 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고통을 무시할 가능성도 높다.하지만 부모도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배우는 것 이상의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세대다. 어른이 되면서 접한 많은 정보들로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내 아이 성교육을 생각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어색하고 답답하다. 그러다보니 성교육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부모도 성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성을 접하는 시기가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고, 그 정도가 다양해졌다. 이런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려면 부모 자신부터 성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한다. 특정한 시기와 연령의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 자신이 아이의 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자각해야한다. 가정에서 부모 간 성역할은 어떤지, 남녀에게 각기 다른 이중적 성윤리를 적용하고 있지 않은지 검토해봐야 한다. 또, 성을 성행위나 본능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지, 평등의 개념에서 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한다.관련한 책이나 전문기관과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열린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부모를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 부모는 자녀 성교육의 가장 좋은 모델이자 교사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인천시교육청 학부모지원전문가.※위 함께 자라는 부모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4-17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부천 고강동 선사유적공원

1995년 여름 큰 비에 반달돌칼등 우연히 드러나21곳 집터 발견 한강주변 유적지중 규모 큰 편부천시에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살던 곳이 있습니다. 부천시의 북동쪽을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고강동 선사유적지랍니다. 지난 1995년 여름에 내린 큰 비에 청룡산의 비탈 흙이 씻겨나가면서 우연히 드러난 반달 돌칼, 돌창 등의 유물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이후 1996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면서 이곳이 한강변의 중요한 청동기시대 유적지임이 밝혀졌지요. 현재는 고강동 선사 유적 공원으로 조성돼 있답니다.고강동 선사 유적지가 발견된 청룡산으로 올라가 볼까요? 청룡산은 정상이 해발 91.9m로 마을 뒷산 정도의 낮은 구릉이랍니다. 정상에 올라서서 북쪽을 바라보면 바로 앞에 청룡산 자락을 남북으로 두 동강 내며 뻗은 경인고속도로가 보입니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볼까요? 수 천 년 전에는 없었던 김포 공항 활주로와 함께 김포 지역의 넓은 들녘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들녘이 한강을 끼고 있어 이곳이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지형적 조건을 가진 곳임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수 차례에 걸쳐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서 고속도로 북쪽 산자락에서 11곳, 남쪽 산자락에서 10곳, 모두 21 곳의 집터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수 천 년 전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청룡산 자락에 집을 짓고 마을 이루며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는 것이지요. 집터의 규모도 제법 커서 한강 주변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적지 중에는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가장 넓은 13호 집터는 그 길이가 18.9m, 폭이 3.5m 정도라고 하니 신석기 시대의 움집보다 훨씬 커진 규모일 뿐만 아니라 한강변에서 발견되는 다른 청동기 시대 유적지의 집터에 비해서도 훨씬 큰 규모이지요.그렇다면 그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유적지에서 발견된 집터나 다양한 유물을 통해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집의 모양을 알아볼까요? 다행히 집터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땅을 파서 집을 지었기 때문이지요. 1호 집터의 경우 남북의 길이가 6.22m, 동서의 폭이 3.28m인데 그 바닥 가운데에서는 기둥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2개, 가장자리에서는 작은 구멍들이 여러 개 발견되었답니다. 동서 양쪽의 깊이가 각각 50cm, 20cm가 되도록 산비탈에 'ㄴ'자로 땅을 팠던 것이지요. 그리 깊게 판 것은 아니었답니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땅을 어느 정도 판 후 가장자리를 따라 벽을 세우고, 가운데 세운 기둥을 향해 지붕을 얹은 움집을 지었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답니다.21개의 집터에서는 가락 바퀴, 간석기(돌도끼·돌화살촉·돌창 등), 반달돌칼, 무늬 없는 토기, 그물 끝에 매다는 어망추 등이 발견되었답니다. 이 유물들을 통해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며 사냥, 채집, 그물을 이용한 물고기 잡이, 그리고 농경을 하며 생활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들녘이 지금처럼 넓진 않았겠지만 한강이 멀지 않고 주변에 한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물줄기들이 있었음을 짐작해 본다면 이 산자락 아래의 평탄한 지역에서 농사를 짓거나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았음을 상상해 볼 수 있답니다. 특히 추수 도구로 사용한 반달 돌칼은 벼처럼 이삭이 있는 곡물을 재배했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랍니다.한편 청룡산 정상에서는 돌을 쌓아올려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추정되는 제단 유적지도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청동기 유적지에서 흔히 발견되지 않는 특별한 유적이지요. 모서리가 둥근 가로, 세로 각각 6m의 사각 형태로 가운데가 볼록하도록 돌을 쌓아 올렸답니다. 그 둘레에는 주변 지역과 구분 짓고 접근을 막기 위해서 파놓은 도랑도 발견되었답니다. 아마도 마을 최고의 권력자는 청룡산 정상에 지어진 이 제단에서 하늘에 제사지내며 자신의 권위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임을 과시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제사 지낼 때 쓴 것으로 판단되는 제기 모양의 토기와 그 바닥에서는 불에 탄 흙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제사를 지냈던 장소였음을 뒷받침해주는 것이지요.아직까지 고강동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할 박물관이 마련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산자락에 있었을 많은 유적지들이 훼손되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룡산 정상에 서서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가며 주변을 바라본다면 이곳에 집을 짓고 살았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삶의 조각들을 조금이나마 맞춰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효중 부흥고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부천시에 위치한 고강동 선사유적공원 입구. /부흥고 제공

2017-04-17 경인일보

[경인신공]이상훈의 독서정담-교사의 책 읽기, 그 위대한 꿈을 응원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존중·배려·염치·공존과연 우연일까? 역사를 이끈 위인들은 하나같이 '독서가 취미'였다. 책 읽기는 위인이 되기에 충분조건은 아니었어도 필요조건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개천에서 용이 된 영웅들은 더더욱 그랬다. 코르시카 촌뜨기 귀족이었던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수레에 5만권의 책을 싣고 출정을 할 정도였으며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훗날 중화인민공화국의 아버지가 된 모택동은 눈병이 나서 책을 못 읽을 때에도 비서에게 책을 읽게 할 정도였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원래 인쇄기술공이었지만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흡입하다시피 했고 이 덕분인지 훗날 미국 독립을 이끈 영웅이 되었다.과연 이들은 책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책장에서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며 권력을 잡기 위한 방법을 발견했을까? 아마도 이들은 책을 통해 자아실현, 지적호기심과 같은 인간의 '위대한 욕구'를 깨닫고 몸에 익혔을 것이다. '명예'를 천금같이 여겼던 그리스인들에게 '명예'를 뜻하는 낱말은 'time'이다. 이 말은 '명예란 자기를 뛰어넘어 영원한 시간동안 우러름을 받는 위대한 욕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부르고 등 따시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돈과 권력과 같은 욕망만으로 산다면 우리 삶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을 것이다. 탐욕만을 좇던 세계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내며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세상을 구할 희망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책 읽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독서는 돈과 권력, 헛헛한 명성을 좇는 삶에서 벗어나 '위대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따르도록 이끈다. 학교 교육에서 교사는 '중산층 스탠더드'의 역할을 한다. 실제로 안정적 수입과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교사집단은 전형적인 중산층이기도 하지만 이 말속에는 학생들은 교사의 모습에서 '견실한 시민의 삶'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건전한 시민'에 걸맞은 욕구도 갖고 있을까?교사는 은연중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가르친다. 돈에 대한 욕망이 크면 학생들에게 '부자가 된 미래'를 꿈꾸도록 이끌고, 학벌에 대한 욕망이 크면 '좋은 대학을 가라'며 닦달하기도 한다. 부와 권력, 명성에 초월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도 초탈한 삶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어떤 욕망을 품고 살아야 할까? 어떤 욕구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 때, 학생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나는 이 물음의 답을 '책'에서 찾고 싶다. 돈과 권력을 좇는 삶이 대안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 염치,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태도이다. 교사 스스로 이러한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을 때, 학생들도 그런 욕구를 흉내 내며 영혼 깊숙이 익히게 되어 있다.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대하고 고귀한 인물과 가까이하거나, 그런 삶과 가치를 담은 책을 보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다.다행히 우리는 두 가지 모두 실천하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에서 고결하고 기품 있는 인물들을 찾아보라. 운 좋으면 SNS를 통해 그들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 그들의 열정과 품격을 담은 책을 접하기란 더더욱 쉽다.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 서점에서 좋은 책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을 키워줄 수 있을 때 독서교육은 의미있고 올바른 활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독서교육은 '견실한 시민의 표준'이 되는 교사의 생활에서 어쩌면 시작될 수 있다. 좋은 책을 가까이하며 학생들의 꿈을 만들며 응원하는 실천의 삶. 스승의 인생은 그래서 고달프고 힘들다./이상훈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위 독서정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상훈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

2017-04-10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부끄러운 역사의 흔적 '치산치수지비'

1939년 광교산 일대 치수공사후 세워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 존치 논란만<수원시 파장동의 일본어 비석 '치산치수지비(治山治水之碑)'> 이런 비석을 없애야하나요? 후세에 남겨 교훈으로 삼아야하나요?우리는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통해 민족적인 자부심을 갖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끄러운 일면을 알게 되고 그것을 후세의 교훈으로 삼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부끄러운 역사의 한 부분인 일제 식민지 시대의 역사 흔적을 일제잔재 청산 차원에서 없애는 게 맞는지, 아니면 지금 위치에 그대로 놔두고 후손들 교육용으로 이용하는 게 맞는지 충분한 논의가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학생들과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수원에 이러한 유물이 하나 있습니다. 장안구 파장동 사거리 노송지대에 '치산치수지비(治山治水之碑)'라는 비석이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바로 앞입니다. 크기는 일반 묘비 정도로 보통사람의 키 정도이며 일본어로 4면에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앞면에는 "치산치수지비(治山治水之碑)"를 큰 글씨 행서체로, "경기도지사(京畿道知事) 칸죠 요시쿠니(甘蔗義邦)가 썼다"고 적혀있습니다.칸죠 요시쿠니는 일제 식민지 시대 9번째 경기도지사로 1927년 7월부터 1940년 5월까지 경기도지사였습니다. 비문에는 1939년에 장두병이라는 한학자가 쓰고, 1941년 당시 수원군 일왕면장 히로요시 히테토시(廣吉秀俊)가 세웠으며, 이 비를 세우는데 협조한 기관과 인물로 수원군 일왕면장 이석래, 수원읍장 우메하라 시주오(梅原靜雄), 일왕사방림시업조합장 이필상, 동산농사주식회사 조선지점, 동양척식주식회사 경성지점, 윤태정, 차태익, 이봉래, 양근환 등이 나옵니다. 아마도 일본인이거나 창씨개명한 조선인일 가능성이 있는 2명과 이 지역 유력 지주들인 광주 이씨, 수원 차씨, 남원 양씨들로 추정되며 대표적인 식민지 침략에 앞장섰던 동산농사주식회사와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비문 내용은 광교산 일대가 황폐해지면서 민둥산이 되어 토사가 유출되고 홍수가 나서 황무지로 변해가는 것을 1931년부터 1934년, 1936년에 공사를 하고 1939년에 최종 준공하였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며, 사방공사(砂防工事)의 완성을 축복하고 감사한다는 내용입니다. 결국은 일제의 식민농정이 지역민을 위해 은혜를 베풀었으니 고마워하라는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기만적인 내용입니다. 우리에게는 수치스러운 역사이지요.비석은 6.25전쟁 때 총탄의 흔적도 있습니다. 이제 7·80여 년 전의 부끄러운 역사 흔적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비석 주변에는 어떠한 알림판도 없습니다. 관리가 썩 잘되고 있지도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간혹 비석을 훑어보는 어른들도 의견이 다양합니다. 없애야하는지 남겨둬야 하는지. 아주 오래된 것도 아니고, 또 글씨도 높은 수준의 것이 못되는 일본어이고 내용도 자랑스러운 것이 못되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김찬수 동원고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수원시 파장동 사거리 '치산치수지비' /동원고 제공

2017-04-10 경인일보

[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창의성은 소통에서 나온다

대회 지도 선생님들 한목소리로 강조표현·제작·즉석과제 원활한 대화 필수4차산업혁명시대 소통·협력 요소 부각창단 후 2년 연속 꼴찌 팀이던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올 시즌 개막 후 1위를 달리고 있는 비결에는 소통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kt 김진욱 감독은 다음 경기 선발 라인업을 일찍 발표하고 코칭 스태프가 스스로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에겐 경기에 앞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하는 한편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는 코치들에게 권한을 주는 소통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오랫동안 국내외 창의력 올림피아드를 지도해온 선생님들은 이렇게 창의성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소통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에서 정부기관이 청소년 대상으로 개최하는 창의력 대회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 주관하는 '대한민국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이하 창챔)가 유일하다. 초·중·고별로 5~7명이 한 팀을 구성해 표현, 제작, 즉석과제 등 3가지의 과제해결능력을 약 4개월에 걸쳐 겨루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감히 도전조차 하기 어렵다. 올해 창챔 대회는 4월 20일까지 온라인(www.koscc.net)을 통해 16개 시·도(일부 시도 통합)별로 접수를 받아 서류 심사를 통해 예선대회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 이후 6월에 시·도 예선을 거쳐 7월 21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국 본선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대회 규정상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모두 학생들 스스로 과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당연히 개개인의 창의력은 물론 팀워크가 중요하다. 또한 표현과제는 문학과 공학 그리고 디자인, 연기력 등이 요구되고 제작과 즉석과제는 팀원의 응집된 모든 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많은 지도교사들은 창챔 대회는 소통과 협력을 가르치는 인성 교육과 함께 창의융합교육까지 할 수 있는 가장 뜻깊은 도전이라고 자신 있게 권하고 있다.기회가 된다면 매년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창의력 대회에 참가해 여러 나라 대표들과 창의력을 겨뤄보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세계 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는 모두 30여년 전통을 가진 DI(Destination Imagination)대회와 OM(Odyssey of the Mind)대회가 있다.에드워드 드 보느 등 창의성 교육의 대가들은 흔히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본 요소로 지식과 경험, 창의적 사고력, 내적 동기를 꼽는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이에 더해 소통과 협력이 중요시된다. 1천 가지 이상의 특허를 가진 발명왕 에디슨은 잡스와 달리 창조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부족해 회사 경영에 실패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장수상회'를 만든 강제규 감독이나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은 대표적인 창의적인 리더로 꼽힌다. 이들은 한 장면을 찍을 때마다 스태프들은 물론 단역 배우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는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6선인 문희상 국회의원도 최근 펴낸 그의 저서 '대통령'에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소통을 꼽았다. 창의력도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철규 수원 신풍초 교감※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4-10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한 가문

안산지역 문신 '정재 유명현' 고향집손자 물려받아 사교장 '오교장' 지어가풍 이어받은 후손 독립운동가 활동안산시 부곡동 42번 국도변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는 정재초등학교. 학교 이름은 대체로 해당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교육적으로 큰 뜻을 품으라는 일반적 의미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지만 정재초등학교는 조선시대 안산에 세거한 대표적인 문벌집안 진주류씨가문에 유명현의 호(정재)를 학교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유명현은 조선 후기 안산 지역에서 활동한 문신으로 1673년(현종 14) 정시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했습니다. 한 해 전 1672년(현종 13)에는 그의 형들인 유명견, 유명천이 모두 과거에 합격했기 때문에 삼형제 모두 연이어 과거에 합격하면서 집안을 빛내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유명현은 이후 여러 중요 부서에서 관직을 지내다가 1678년(숙종 4) 전라도관찰사가 됐습니다. 한편 이 시기는 급격한 정치 변동을 겪던 숙종의 환국 시대였기 때문에 유명현의 집안도 이 회오리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1680년(숙종 6)에 모든 관직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1689년(숙종 15) 새롭게 정치 환경이 바뀌어 관직에 복귀해 승지가 되고 형조판서를 거쳐 이조판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또 한번의 광풍이 불어 1694년(숙종 20) 흑산도에 유배됐다가 1699년(숙종 25)에 이르러서야 겨우 안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온 후에도 이러한 정치 환경은 변하지 않아 1701년(숙종 27) 인현왕후를 해치려 했다는 탄핵을 받아 다시 남해도에 유배를 가서 안치됐다가 결국 유배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후손들에 의해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에 묘소를 안장하게 됐습니다.세월이 흘러 손자 되는 유경종은 할아버지 유명현의 고향집을 물려받아 오교장이라는 넓은 땅을 마련해 현재의 부곡동에 안산지역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 유씨 집안을 찾아오는 양반들에게 사랑방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오교장에 드나들었던 인물들은 영의정 채제공, 동사강목을 지은 안정복 등 여러 분야의 뛰어난 분들로 이곳에 모여 학문을 토론하고 시를 지어 서로 나누는 등 학문과 사교의 공간으로 이용됐습니다.한편 유명현의 7세손 되는 유익수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1919년 3·1 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안산 최대규모의 비석거리 만세운동을 주도하신 분입니다. 이러한 집안의 가풍을 이어받은 후손들은 사회를 위해 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1967년 3월 후손들은 상록구 부곡동에 선조 유명현이 살았던 오교장의 부지 3천500평을 정부에 기부했습니다. 그 땅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공간으로 활용돼 그 해 10월 안산국민학교 부곡분교장으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68년 1월 4일 안산국민학교 부곡분교로 인가를 받았고, 이후 학교 공사를 마치고 1971년 3월 1일 정재초등학교 인가를 받아 1971년 3월 26일 정식으로 개교했습니다. 지역에서 후손들의 높은 뜻을 살려 유명현의 호를 학교이름으로 사용한 것입니다.예로부터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아름다운 전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찾기 어려우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대광 원일중 수석교사정재초등학교 전경. /원일중 제공

2017-04-03 경인일보

[경인신공]'스스로 만드는 교육정책' 7기 경기도학생참여위원 모여라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7일까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제7기 경기도학생참여위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경기도학생참여위원회는 학생의 교육정책 결정 참여를 확대하고 스스로 학생인권을 보호·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개모집을 통해 84명을 선정하고, 교육감이 위촉하는 16명과 함께 모두 100명의 학생참여위원이 활동하게 된다. 위촉 위원은 장애·다문화학생·운동선수·탈북학생·저소득계층·특성화고 학생 등으로 구성되며 위원들의 임기는 1년이다.위원들은 정기회의와 권역별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내고 경기학생인권의 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학생인권조례 개정, 학생인권실태조사, 학생인권실천계획, 학생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상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안내문과 신청서는 경기학생인권의광장 홈페이지(https://edup.goe.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신청서는 작성 후 학교로 제출하면 된다.김정덕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행된 대표적인 정책이 상벌점제 폐지와 9시 등교"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을 다양한 방법으로 수렴해 학생 스스로 학생인권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7-04-03 신선미

[경인신공]이성희의 독서정담-로봇과의 공존, 어떻게 준비할까

구본권 '로봇시대, 인간의 일' 대격변 시대 생각거리 던져존 브록만이 설립한 엣지 재단(Edge Foundation)은 매년 전 세계 석학들에게 그 시점에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2015년의 질문은 "생각하는 기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그 질문이 우리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2016년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의 세기의 바둑 대국이 열렸다. 알파고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바둑은 돌을 놓는 위치에 따라 경우의 수가 무수히 달라진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바둑이라는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 바람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4승 1패,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했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우리들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전문가들은 2020년이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로봇, 빅데이터 등의 영향으로 현재 있는 일자리의 700만개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롭게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나갈 때쯤이면 현존하는 직업의 65%는 사라진다고 한다. 바야흐로 대격변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2015년부터 세계 과학계의 석학들은 사람보다 똑똑한 기계는 인류를 멸망시킬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과학자들은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겠지만 로봇의 창조주인 인간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로봇을 설계하고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로봇시대의 모습이 어떠할지 구체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로봇시대가 어떤 방향이든지 그 영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자율자동차, 자동번역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구본권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어크로스)은 로봇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자율자동차, 자동번역, 직업의 변화, 로봇과의 연애 등 우리가 멀지 않은 미래사회에 마주하게 될 상황을 소재로 10개의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답이 아닌 답을 찾아가는 소중한 실마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 장부터 꼼꼼히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부분을 골라 읽어도 좋다. 처음부터 정독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도 즐거운 책 읽기의 한 방법이다. 로봇시대는 일찍이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문화와 사회를 발전시키고 변화시켜온 원동력이자 기계가 모방하기 가장 어려운 인간의 지적기능은 바로 질문하는 능력이다. 기계는 답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은 질문을 위해 존재한다. 사람의 질문은 호기심에서 비롯되고 기계의 질문은 알고리즘을 따른다.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을 찾는 것에서부터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우리의 준비는 시작된다.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인용한 미국 시인 올리버의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라는 문장은 로봇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성찰과 울림을 준다. /이성희 인천시교육청 장학관※위 독서정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성희 인천시교육청 장학관

2017-04-03 경인일보

[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디자인 교육의 진화

모든 산업분야 융합사고 요구다양한 체험이 효과적 학습법디자인 교육은 발명일까 미술일까? 과거 지적재산권, 지적소유권 등으로 혼용돼 불렸던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은 대개 산업재산권, 저작권, 신지식재산권으로 나뉜다. 저작권은 문화예술 분야의 모든 창작물에 적용되고 최근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신지식재산권이 따로 분류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산업재산권은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으로 나뉘고 있다. 따라서 디자인교육을 발명이나 미술로 한정짓는 것은 매우 구태의연한 생각이다.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제34회 전국청소년과학경연대회 융합과학부문 과제가 'LED를 이용한 나만의 감성조명 만들기'였다. 수학, 과학, 전기, 설계 등 공학 분야는 물론 디자인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요구한 융합 과제였다. 이는 디자인 교육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청소년 대상 디자인교육 관련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주최, 주관하는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가 유일하다. 올해 24년째를 맞는 한국청소년디자인전은 초·중·고별로 온라인과 작품 접수 일정이 약간 차이가 있다. 상급학교 입시 일정 관계로 고등학생은 5~6월에 작품 접수와 심사까지 먼저 끝내고 초·중학생은 8~9월에 진행된다. 11월 시상식에서 부문별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이 주어지고 우수 학생과 지도교사는 해외 디자인 선진사례견학 기회도 주어진다.대개 제품(생활에 필요한 것 만들기), 환경(환경 꾸미기), 포장(포장에 필요한 것 만들기), 시각(알리는 것 꾸미기)디자인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접수를 받고 있다. 제품디자인은 산업재산권의 실용신안 분야와 거의 흡사하다. 환경디자인은 놀이터나 육교, 빌딩 등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우리 스스로 꾸며 보는 것이다. 포장디자인은 포장지나 쇼핑백, 더 나아가 상품 포장 패키지가 이에 해당된다. 시각디자인은 포스터, 우표, 책표지 등 평면적인 작품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심사할 때 미술적인 기능이나 완성도가 뛰어난 것 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4월 중에 소개되는 대회 홈페이지(youth.kidp.or.kr)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그동안 입상작들의 사진과 설명이 홈페이지 수상작 갤러리에 모두 소개되고 있다.그렇다면 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하면 될까? 이 또한 발명교육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건을 구입할 때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라면 당연히 디자인이 맘에 드는 것을 고른다는 것만 알게 해도 디자인 교육의 성공이다. 가까운 전시장에서 열리는 디자인 관련 전시회를 찾아 다양한 상품 정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요즘은 남을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요성이 매우 부각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애플, IBM 등 세계적 소프트웨어·IT 기업 등에서 '혁신을 위한 사고방식'이란 의미를 가진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교육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디자인 교육은 진화하고 있다. /이철규 수원 신풍초 교감※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4-03 경인일보

[경인신공]놀면서 배우는 창의융합교실-청소년과학탐구대회

융합·기계·토론 3종목, 9월 전국대회평소 '과학 즐기는 학생'이 좋은 성적과학의 달 4월이 다가왔다. 과학의 달을 맞는 교사와 학생들은 다양한 과학 행사와 대회로 무척 분주해진다. 그 중 올해 35회를 맞는 '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3~4월 교내 예선을 시작으로 9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전국 대회로 마무리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과학경연대회다.올해 경기, 인천지역 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융합과학, 기계과학, 과학토론 등 3종목이지만 학교급이나 지역별로 예선대회 종목과 경연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역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3~4월에 진행되는 교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하므로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종목에 알맞은 준비를 해야하겠다.'기계공학'은 초·중학생 부문으로 2인 1팀이 되며 학년제한은 없다. 과학상자와 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공구들이 꼭 필요한 종목임을 감안해 출전을 결정해야 한다. 융합 창의력이 우수하고 평소 만들기 활동을 좋아하며 공구사용 능력이 용이한 학생이 팀을 이루는 것이 좋다.'융합과학'은 초·중·고등학생 부문별 학년 제한없이 3인 1팀으로 구성해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들과 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영역의 다양한 정보들을 융합해 작품설계도를 작성한 후 이를 토대로 작품을 제작함과 동시에 보고서 형식의 작품설명서를 작성해 이를 평가받게 된다. 융합과학 대회에 필요한 재료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하므로 필기도구를 제외한 별도의 준비물은 없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 상황과 준비물이 제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회에 임해야 하므로 대회준비는 조금 더 힘들 수 있다. 팀을 구성할 때에는 융합적 창의력이 우수한 학생, 보고서 작성이 능한 학생, 구조물 제작이 용이한 학생 등이 3인 1팀이 되는 것이 좋다.작년 '과학탐구토론'에서 올해 종목명이 변경된 '과학토론'은 경연의 형식도 변경돼 2017년 본 종목에 참가를 결심한 학생들은 참가하고자 하는 지역대회의 대회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초·중·고등학생 부문별 학년 제한 없이 2인 1팀으로 구성해 토론에 참가한다. 실생활이나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신의 해결방법을 공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겨루게 된다. 전년도까지 토론논제가 대회전 미리 제시돼 토론에 필요한 보고서와 관련 포트폴리오 등의 준비가 비교적 수월했으나 올해는 토론 논제가 대회당일 제시되므로 평소 독서와 토론활동을 통해 과학적 소양을 꾸준히 높여온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으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팀원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수년간 청소년과학탐구대회 참가학생들을 지도하고 심사를 담당했던 필자는 '대회를 위한 과학'을 하는 학생들은 절대로 '과학을 즐기는' 학생들을 능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에도 '과학을 제대로 즐기는' 미래 과학·공학 인재들이 본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융합과학 창의력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제35회 청소년과학탐구대회 정보는 경기도과학교육원(www.gise.kr)과 인천광역시교육과학연구원(www.ienet.re.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달 평택 효덕초 교사※위 창의융합교실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7-03-27 경인일보

[경인신공]이미숙의 독서정담-세상에 빛나지 않는 존재는 없다

'고전'보다 아이들과 밀접한 도서한정영 작가 '오드아이 프라이데이'폭넓은 주제 재밌게 엮은 성장소설교문에서 아침맞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행복배움학교인 선학중학교에 3월 1일자로 부임하여 시작된 일상 풍경의 하나다. 교문에 서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것,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다. 하이파이브, 프리허그, 가위바위보, 줄넘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그날그날의 아침 미션에 스스로 참여하는 아이들은 참 환하다.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다 스스로 빛나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힘든 환절기인데 올해 미세먼지는 새 학교, 새 학년에 적응하느라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한다. 그래도 교문을 들어서면서 아침맞이에 애써 웃어주는 아이들이 예쁘다.'얘들아 사느라 힘들지?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단다. 너희들이 지금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언젠가는 너희들을 빛나게 만들 수 있는 원석이란다.' 교문을 통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건네는 말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나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고 싶다.한정영 작가의 '오드아이 프라이데이'(사계절)는 프리러닝을 통해 자기 내면의 상처와 외로움을 치유해 나가는 중학교 3학년 루미가 신비로운 비밀을 가진 오드아이 고양이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루미는 복잡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 생물교사를 그만두고 집을 나가 동물구조를 하는 아빠. 아빠를 닮아 고양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루미. 아빠에 대한 미움으로 루미가 고양이를 가까이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엄마. 끝내 길고양이를 구하다가 사고로 숨진 아빠가 남긴 방대한 고양이 자료와 펜던트 목걸이는 루미의 위안물이다.문제는 루미가 학교의 일진들에게 고양이를 훔쳐다 주는 고양이셔틀을 당하면서 발생한다. 염색체 이상으로 두 눈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가 비싼 것을 알고 루미를 협박해 잡아오도록 하고, 일진에게 쫓겨 구타를 당하려는 순간 오드아이는 루미를 구한다. 루미는 오드아이의 목에 걸려 있는 이름표의 모양이 자신의 펜던트 모양과 같다는 것을 알고 이끌린다. 루미와 수린이가 만나 강화도에서 펼치는 이야기의 후반부는 신비한 느낌이 가득하면서도 다이내믹하다. 생명나무라 부르는 나무를 오드아이와 함께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도요새를 부르는 수린이의 소리가 귀에 선하고, 수린이와 루미만이 보는 생명나무의 푸른빛이 내 눈에도 보이는 듯 했다. 상처 많은 아이 수린이가 개발업자에게 저항하는 장면은 어른인 나를 아프게 했다.이 책은 술술 넘어간다. 선이 굵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처음부터 서술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읽는 재미도 좋다. 추리소설이 아니면서도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다. 논리적 사고력이 싹트기 시작하는 중학생 시기에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들도 좋아한다.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도 폭이 넓다. 가족갈등, 진로문제, 학교폭력, 자연과의 교감, 인간소외, 환경보존, 다문화가족, 잊혀진 신화 등이 얽혀 있다. 성장소설의 주제가 지나치게 단순해서 아이들이 시시해 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주제는 책을 읽는 아이들 누구에게나 연결될 수 있는 주제다. 그래서 읽다보면 빠지고 만다. 어찌 아이들이라고 해서 삶이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아이들의 내면은 더 복잡하지 않을까?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오래 전에는 고전으로 정평이 나 있는 책을 추천도서라는 이름으로 강권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무색무취의 책을 고통스럽게 읽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동안 10여년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하면서 읽히는 책, 읽고 나서 할 말이 많은 책, 삶과 관계가 있는 책, 완벽하지 않는 책이 특히 중학생 시기에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쾌걸조류, 니콜키크드만, 헨젤과그랬대, 항문의영광, 달려야하니?, 루돌프가슴커, 내머리에루트, 개고기콘서트, 왕자탄백마, 방구맛캔디, 오줌의마법사.'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닉네임이다. 웃음이 터진다. 하나하나의 아이들이 살아 있지 않은가? 내일 교문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닉네임을 물어봐야겠다./이미숙 선학중학교 교장※위 독서정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미숙 선학중학교 교장

2017-03-27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평택농악

故 최은창 창안, 해외 연주회도 호평지금도 김용래 선생 중심 계승·발전평택은 들이 넓습니다. 평택지역 농민들은 너른 들판에서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벼농사는 풍부한 물과 함께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노동력이 투입돼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두레를 조직하거나 품앗이를 통해 서로 돕고 협동하며 농사일을 했습니다. 두레는 논매기를 위해 결성됐습니다. 평택들판에서는 1년에 세 번 논매기를 했는데 두레패를 이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매우 유리했습니다. 두레패는 좌상을 비롯한 행정조직과 풍물패가 중심을 이뤘습니다. 풍물패는 두레꾼들이 공회당에 모일 때부터 일하러 나갈 때, 논에서 일할 때 그리고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흥을 돋워 힘든 노동의 고통을 덜어주고 서로 협동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웠습니다.한편, 예로부터 경기도와 충청도, 강원도 영서지역은 '웃다리', 그 아래지역은 '아랫다리'라고 통칭했습니다. 근대전후 웃다리지역은 교통과 상공업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서해 연안지역은 간척사업도 활발해서 농업생산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길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나 주요 상품이 집결되는 지점, 큰 나루나 포구에는 각 지역의 상품과 돈이 모이고 상인들의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수원과 안성이 대표적 상업도시였고, 또 인천을 비롯해서 평택과 화성, 안산 일대의 나루나 포구들에서는 포구상업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이들 상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전문 연희패와 예인(藝人)들의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전문연희패로는 사당패, 걸립패, 광대패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대도시나 상업도시, 나루와 포구의 장마당에서 각종 농악과 기예를 선보이고 돈을 벌어 생계를 이었습니다.예로부터 평택지역은 예인(藝人)들과 전문연희패를 여럿 배출했습니다. 판소리에서는 19세기 전기8명창의 한 사람인 모흥갑과 근대5명창 이동백의 자취가 남아 있으며, 무속음악에서는 경기시나위 동령제의 방용현과 안산제를 만든 지영희, 남양제의 계승자였던 방돌근이 있고, 남사당패였던 진위패도 근대전후 크게 위세를 떨쳤습니다. 평택농악은 웃다리지역의 전문연희패 농악과 평택지역의 두레농악이 결합된 대표적 문화유산입니다. 평택농악을 만든 예인은 고(故) 최은창입니다. 평택시 팽성읍 원정리에서 태어나 들이 넓은 평궁리에서 자란 최은창은 마을 두레패에서 기예를 익혀 이원보 행중, 남운용 행중과 같은 남사당패와 걸립패에서 장구잽이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해방 후에는 남운용이 조직한 민속극회 남사당에도 가담했으며 본인이 직접 행중을 꾸려 활동도 했고, 1958년과 1959년에는 평택군의 요청에 따라 '이승만대통령탄신기념 전국농악대회'에 출전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에도 평택군과 평택문화원의 요청에 따라 웃다리지역의 전문예인들과 팽성읍 평궁리의 두레농악패로 '경기농악'이라는 이름의 농악단을 꾸려 '제2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5년 12월에는 웃다리지역을 대표해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으로 지정받았습니다.이후 평택농악은 최은창, 이돌천을 중심으로 팽성읍 평궁리에 평택농악보존회와 전수회관을 건립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국내를 비롯해 미국의 LA와 시카고, 서유럽 여러 나라,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연주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1년에는 평택호관광단지에 한국소리터와 평택농악마을을 준공했으며, 2014년 11월에는 이리농악과 필봉농악 등 전국 5대농악과 함께 '유네스코지정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됐습니다. 이처럼 평택농악은 웃다리지역을 대표하는 농악입니다. 지금도 평택농악은 예능보유자 김용래선생을 중심으로 전통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해규 한광중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평택농악 법구놀이. /한광중 제공

2017-03-27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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