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공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인천에 들어선 일본은행들

제1·18·58 은행 지점 모여 거리 형성건물은 아직도 남아 관광코스로 활용개항 이후 조선에서는 치외법권 지역, 즉 조선의 통치권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생겨나는데 그곳이 바로 개항장에 만들어진 조계지였습니다. 제국주의 표현으로 진출이든 우리 입장에서의 침략이든 조계지에는 여러 서양 문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 결과 이전까지 조선인들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시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수도 한양에서조차도 볼 수 없었던 진귀한 풍경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1은행, 제18은행, 제58은행과 같은 은행거리의 일본 은행들이었습니다.인천에 은행이 처음 개설된 것은 1883년, 바로 인천이 개항했던 그 해입니다. 일본 제1은행 부산지점 인천 출장소가 설립된 것입니다. 제1은행은 1888년 인천지점으로 승격되었고 청·일 전쟁(1894~5) 등을 치르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주요 업무는 한국산 금을 매입하고 해관세를 취급하는 것이었는데 이후 화폐까지 발행하면서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다 1909년 한국은행이 설립되면서 한국은행 인천지점이 되었습니다.제18은행은 나가사키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은행으로 1890년에 인천지점을 설치했습니다. 주요 업무는 상하이에서 수입한 영국산 면직물을 조선에 되파는 중계무역을 했던 나가사키 상인들을 지원하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1936년 조선식산은행으로 양도되었습니다. 제58은행은 오사카에 본점을 두고 있었는데, 1892년 인천지점을 설치하였습니다. 주요 업무는 신화폐와 구화폐를 교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여러 은행과 합병되어 야스다 은행으로 개편되었습니다. 이 은행 건물들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의 파상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얼마 안 되는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2000년대 이후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크게 관광산업이 발전하였는데, 이제는 일본, 각국 조계지 쪽으로 외연이 많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 거리의 은행 건물들도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제1은행은 개항박물관으로, 제18은행은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재활용되면서 인기 있는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제58은행은 중구 요식업조합에서 사무실로 사용 중이어서 현재 개방을 하지 않습니다.많은 이들이 근대 은행 건물을 찾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꼭 기억해 둘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은행들을 찾는 이유가 개항 시기 서양 건축 양식을 본떠 만든 멋진 건물의 외양을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구 서울역을 빼다 박은 제1은행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은행 거리의 일본 은행들은 개항과 함께 일본제국주의의 첨병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들이 조선 사람들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조선의 경제적 침탈을 목적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당시 부패한 조선 정부의 관리들은 백성들에게 온갖 명목의 세금을 빼앗아 갔고, 개항 이후 우리가 일본과 맺은 제물포 조약, 한성 조약 등에서 지급하기로 한 수많은 배상금도 모두 백성들의 몫이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수탈로 궁핍해진 조선 백성들에게 고리대를 통해 토지를 약탈해 가고 일본 상인들을 지원하여 그들이 조선의 상권을 장악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 일본 은행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의 경제적 침략에 가장 앞장선 것이 이 은행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석조 건축물 앞에서 당시 조선 백성들이 흘렸던 피눈물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은 계산여중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인천 중구의 제18은행과 58은행 건물. /계산여중 제공

2017-02-06 경인일보

[경인신공]이장우의 논술카페-(44) 대학별 실전논술(아주대)

4문항 각 400자 출제, 시간은 120분차이·공통점 세밀한 분석능력 필요## 아래 문제 1번 '제시문 나' 중 "나무를 깎아 기계를 만들되,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물을 끄는 것이 뽑아 올리는 듯하고, 빠르기가 끓는 물 같습니다. 그 이름을 고(두레박고)라고 하지요."에서 두레박고에 한자 새겨주세요. 아주대 인문계 논술 문제는 모두 4문항(각 400자)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120분입니다. 문제 유형은 주로 비교하기를 중심으로 요약형과 설명형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작성하는 항목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아주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세밀히 분석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1번 답안 설계[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가) 왜 세상은 끊임없이 위기로 비틀거리는 걸까?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던가? 예전이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티베트 고원과 고대 문화의 고장 라다크에서 보낸 16년이라는 시간은 위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극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알고 있던 산업 문화의 모습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에 오기 전, 나는 진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 공원을 가로질러 새 도로가 나거나 200년 된 교회 옆에 철제와 유리로 된 건물이 들어서거나 길모퉁이 가게 대신 현대식 대형 상점이 들어서는 것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현대 생활이라는 것은 그렇게 매일매일 힘들고 숨 가쁘게 계속되는 것이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라다크는 내게 미래를 향하는 길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커다란 힘과 희망을 주었다. 라다크에 머무는 동안 나는 기존의 것 이외에도 더욱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한편 그동안 나 자신이 속해 있던 문화를 외부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 사회는 그 근본부터 다른 원칙에 기초를 둔 곳이었고, 그곳에서 나는 현대화된 외부 세계가 그들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목격했다. 처음 라다크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몇십 년 만에 그곳을 찾은 외국인이었으며, 당시의 라다크는 서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불어닥친 변화의 물결은 너무나 거센 것이었다. 극명하고 생생한 대조를 이루는 이 두 문화의 충돌은 아주 극적으로 펼쳐졌다. 나는 산업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적·기술적 구조와 심리,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무엇이 전통적 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서구인이 내가 속한 사회 경제적 시스템과 보다 근본적이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동 진화에 기초를 둔 또 다른 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다. 라다크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파괴 지향의 변화들에 대해 그간 내가 부분적으로나마 수동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나는 내가 보아 왔던 그 부정적 현상들이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자연적 혹은 진화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속해 있는 산업 문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저 인류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서로 돕는 사회라는 것은 유토피아적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비교적 여러 나라를 다녀 보기는 했지만 그 대부분이 문명화된 선진국들이었고, 여행의 범위를 넓혀 저개발 지역으로 가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내면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올더스 헉슬리나 에릭 프롬의 책을 읽는 것 같은 지성적인 여행을 하는 때에도 어떤 새로운 정보에 눈을 뜬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나 자신은 본질적으로 산업 사회의 산물일 뿐이며 자신의 영속성을 위해 편향적인 교육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을 뿐이다. 가치관, 역사에 대한 이해, 사고의 유형 모두 산업 사회형 인간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나) 자공(子貢)이 남쪽의 초나라를 노닐다가 진(晉)나라로 돌아와 한음(漢陰)을 지날 때, 한 노인이 채소밭에 두렁을 내는 것을 보았다. 굴을 뚫고 우물에 들어갔다가 물독을 안고 나와 밭에 부었다. 끙끙대며 힘을 많이 쓰기는 하나 결과는 보잘것없었다. 자공이 말했다. "여기 하루에 백 두렁을 적실 수 있는 기계가 있소. 힘을 쓰는 것은 매우 적으나 효과를 보는 것은 많은데, 노인장께선 이를 바라지 않으십니까?" 노인이 그를 쳐다보고 물었다. "어떻게 하는 거요?" 자공이 대답했다. "나무를 깎아 기계를 만들되,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물을 끄는 것이 뽑아 올리는 듯하고, 빠르기가 끓는 물 같습니다. 그 이름을 고(두레박고)라고 하지요." 노인은 불끈 얼굴빛을 붉혔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우리 스승에게 들으니 '기계를 갖는다면 기계에 의한 일이 반드시 생겨나고, 그런 일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런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 생겨 안정이 되지 않고, 잡념이 생겨 안정되지 않는 자는 도를 받아들일 곳이 없다.'고 했소. 내가 두레박을 모르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쓰지 않을 뿐이오." 자공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못하자 잠시 후 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이오?" 자공이 대답했다. "공구의 제자입니다." 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박학으로 거룩한 체하고, 탄식하는 말로 뭇사람들을 덮으며, 외줄로 슬프게 노래하며 그 명성을 천하에 파는 자가 아니오? 당신은 이제 당신의 신기(神氣)를 잊고, 당신의 형해(形骸)를 버리는 것이 어떻소? 당신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느 겨를에 천하를 다스리겠소?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그만 가시오."- 장자, 『장자』-(다) 모든 사물들을 통제의 수단으로 분리해서 보는 데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서구와 같은 문화 내에서는, 작용 면에서나 실제적인 면에서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주장이 종종 충격으로 여겨진다. 이 주장은 어떤 미디어-즉, 우리 자신의 확장-가 개인적, 사회적 결과에 따라 등장하게 된 새로운 척도에서 생겨난 것들이라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예를 들면 자동화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인간적 유대들은 사실 여러 가지 직무들을 없애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부정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면 자동화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역할들을 만들어 준다. 즉, 전 시대의 기계 기술이 파괴했던 인간적 유대를 복원하고, 일에 대한 심도 있는 관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기계를 가지고 한 일이 기계의 의미나 메시지라고 말하곤 한다. 기계가 우리의 상호 관계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를 바꿔 나간 방식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것이 콘플레이크인가 캐딜락인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간의 일과 유대를 개조하는 일은 기계 기술의 본질인 세분화의 테크닉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자동화 기술의 본질은 정반대다. 기계가 인간의 관계들을 유형화하는 데 있어 단편적이고 중앙 집중적이고 피상적이었던 반면에, 자동화 기술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고 탈 중앙 집중적이다. 전깃불의 경우를 살펴보면 그 점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전깃불은 순수한 정보이다. 말하자면 전깃불은 어떤 선전 문구나 이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지 않는 한 메시지가 없는 미디어이다. 모든 미디어의 특징인 이런 사실은 모든 미디어의 '내용'이 언제나 또 다른 미디어임을 의미한다. 말은 쓰인 것의 내용이고, 쓰인 것은 인쇄의 내용이며, 다시 인쇄는 전보의 내용이다. "말하는 것의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될 경우, 우리는 반드시 "그것은 실제적인 사고 과정이며, 그 과정 자체는 비언어적인 것이다."라고 답하게 된다. 추상화는 창조적 사고 과정들을 직접 재현한 것이다. 이런 과정들은 컴퓨터 디자인에서도 똑같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고찰하고 있는 것은 디자인이나 유형들이 기존의 과정들을 증폭하거나 가속화했을 경우 초래할 정신적, 사회적 결과들이다. 왜냐하면 어떤 미디어나 기술의 '메시지'는 결국 미디어나 기술이 인간사에 가져다줄 규모나 속도 혹은 유형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도는 이동, 수송, 바퀴, 길 등을 인간 사회에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철도는 그것이 등장하기 전가지 있던 각종 기능들의 규모를 가속화하고 확대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도시들과 노동과 여가 생활을 창출해 냈다. 이런 일은 철도의 가설 지역이 적도 지대냐 한대 지대냐와는 무관하게 일어났으며, 철도라는 미디어가 운반하는 화물이나 내용이 무엇인가와도 관계없는 일이었다. 다른 한편 어디에 사용되든 비행기는 수송을 가속화함으로써 철도에 바탕을 둔 도시, 정치 공동체 등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전깃불의 문제로 되돌아가 보자. 그 빛이 뇌 수술을 위해 사용되느냐, 아니면 야간의 야구 경기를 위해 사용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전깃불이 없으면 뇌 수술이나 야간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할 때, 뇌 수술이나 야간 경기가 전깃불의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요점을 강조해 줄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와 결사(結社)의 규모와 행태를 형성하고 제어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문제1-1] (가)의 '나'가 비판하고 있는 서구 산업 문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요약하여 제시하고, 이와 연결하여 (나)의 '노인'이 기계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가)는 서구 산업 문화가 인간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입니다. 서구산업사회가 자연과 조화나 공존을 하기 보다는 경쟁과 파괴지향적 변화를 추구한 결과 사람들은 힘겹고 각박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나)는 자공과 어느 노인이 기계 사용을 둘러싸고 벌인 논쟁이 나옵니다. 자공은 기계를 사용하면 인간의 삶이 편리하고 풍요롭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노인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을 '도(道)'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① (가)의 '나'가 비판하고 있는 서구 산업 문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요약하여 제시(200자) [문제점] 서구 산업 문화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보다는 경쟁과 파괴지향적 변화를 추구한 결 과 인간의 삶이 위태롭게 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도록 합니다. [대안] 인간과 자연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공존하고 상생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② 이와 연결하여 (나)의 '노인'이 기계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200자) (나)에 대한 설명에서 기계를 사용하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기계에 의해 인간다움이 사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서술하도록 합니다.[문제1-2] (다)에서 기술이 인간 사회에 불러오는 변화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다)를 근거로 하여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다)는 기계 기술이 가져온 부정적 측면과 자동화 기술로 인해 생겨난 긍정적 측면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글입니다. 기계가 인간 관계를 유형화하는데 있어서 단편적이고 중앙집중적이고 피상적이었던 반면, 자동화 기술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고 탈 중앙집중적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① (다)에서 기술이 인간 사회에 불러오는 변화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250자 내외)- 기준점 제시: 기술은 인간 사회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가)와 (나) : 새로운 기술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서술합니다.- (다) : 기술 문명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며 같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기계 기술이 인간적인 유대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 반면 그 다음의 자동화 기술은 오히려 파괴된 인간의 관계들을 다시 통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서술합니다.② (다)를 근거로 하여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 서술(150자 내외)- (다)의 주장을 바탕으로 기술의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도록 합니다.■ 2번 답안 설계[문제 2]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 (가) 설득이나 협상 같은 태도 변화를 이끄는 기법들 중에는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foot-in-the-door technique)'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말로 '첫 발 딛기 전술'이라고도 하는 이 기법은, 사람들이 작은 부탁을 들어준 뒤에 더 큰 부탁을 하면 더 쉽게 들어주는 경향에 기반을 둔다. 즉, 사람들이 원래는 동의하지 않았던 요청에 동의하도록 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거절하기 곤란한 작은 요청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때 작은 요청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큰 요청의 축소판인 요청이라면 더욱 좋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태도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기법으로는 '문전박대 기법(door-in-the-face technique)'이라는 것이 있다. 문전박대 기법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다. 이 기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원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요구한 다음 상대방이 그 요구를 거절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다음에 원래 요구하려고 했던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큰 요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상대방이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게 되면, 다음에 양보해서 좀 더 작은 요구를 하게 될 때 상대방도 역시 양보하는 경향에 기반을 둔 기법이다.(나) '인지 부조화 이론(theory of cognitive dissonance)'에 따르면, 사람들은 태도, 신념, 그리고 행동의 여러 측면들 가운데서 어떤 불일치가 있음을 지각하면 불쾌한 내적 상태, 즉 인지 부조화가 생기고, 사람들은 그 상태를 가능하다면 해소하려고 한다. 자기 자신 및 자신의 행동과 주위 환경에 대한 지식을 인지요소라고 부른다. 인지요소는 매우 다양하며, 그것들은 서로 관계가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서로 관련이 있는 인지요소 사이에도 서로 일치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서로 부조화를 이루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마음의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인지요소들을 일치시키려고 한다. A와 B, 두 가지 인지요소가 서로 충돌하면 인지체계 안에서 부조화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이때 빨리 부조화를 깨고 그것들을 일치시키려는 동기를 갖게 된다. 인지요소 간의 부조화가 심해지면 그것을 해소하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인지부조화를 고치려면 반드시 다음 세 가지 과정 중 하나를 거쳐야만 한다. 첫째,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둘째,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변화시킨다. 셋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인지요소를 추가한다. 예를 들면, 흡연자의 마음에 '나는 담배를 핀다.'와 '흡연은 암을 초래한다.'는 두 가지 인지요소가 있다. 그 사람은 '담배는 좋다.'와 '담배는 해롭다.'의 두 갈등적인 인지요소로 긴장을 경험할 것이다. 이 부조화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그는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거나('흡연이 폐암의 원인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설득력이 약하다.'), 행동을 변화시키거나('금연하면서 금연 껌을 씹는다.'), 새로운 인지를 추가한다('나는 담배를 피기는 하지만 많이 피지는 않는다.'거나 '나는 타르가 적은 담배를 피운다.').(다) 한 연구에서 실험자들은 이웃집에 가서 노크를 한 다음 집주인에게 '운전 주의'라고 쓰인 커다란 볼품없는 표지판을 그 집 앞뜰에 세우는 것에 대해 동의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를 알아보았다. 한 집단(A집단)의 집주인들에게는 단지 그 표지판을 세워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두 번째 집단(B집단)의 집주인들에게는 먼저 의회에 제출할 안전 운전 증진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였다. 그런 다음에 집주인들에게 똑같은 볼품없는 표지판을 설치해도 되겠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A집단은 평균 17%가 표지판 설치에 동의를 하였고, B집단은 평균 55%가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였다). [문제2-1]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제시문 (가)에서 소개한 두 가지 기법의 차이를 기술하고, 각 기법의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보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가)에는 설득에서 상대방의 태도 변화를 이글어 내는 두 가지 기법인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과 '문전박대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답안 설계>①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제시문 (가)에서 소개한 두 가지 기법의 차이를 기술(200자 내외) - 두 기법의 차이 : 설득의 방식이 다름을 제시한 후 이를 바탕으로 요약하여 서술하도록 합니다.② 각 기법의 실제 사례 (200자 내외) (예시)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의 경우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동학대 반대 의견에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수락하면 후원금 약정서에도 서명을 요청하기 '문전박대 기법'의 경우 : 친구에게 1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 뒤 친구가 거절하면 작은 부탁인 점심이라도 사달라고 요청하기[문제2-2] 제시문 (다)의 실험 결과를, 제시문 (가)의 두 가지 기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설명하고,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적용하여 해석해 보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나)는 인지 부조화 이론에 대한 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과 일치하지 않을 때 불쾌한 감정을 느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는 내용입니다. (다)는 표지판 설치 여부에 대한 실험을 보여 줍니다. 탄원서에 서명을 한 집단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한 비율이 높았다는 결과는 '문간에 발들여 놓기'기법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① 제시문 (다)의 실험 결과를, 제시문 (가)의 두 가지 기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설명(200자 내외) -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에 해당하며, 거절하기 곤란한 작은 요청(안전 운전 증진 탄원서 서명)을 하여 수락하게 한 다음 상대방에게 큰 부탁(볼품없는 표지판 설치 동의)을 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②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적용하여 해석인지 부조화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하도록 합니다. 안전운전 탄원서에 서명을 한 사람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지 않으면 인지 부조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는 것으로 행동을 변화시켰다는 내용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7-02-06 경인일보

[경인신공]이장우의 논술카페-(44) 대학별 실전 논술(아주대)

## 아래 문제 1번 '제시문 나' 중 "나무를 깎아 기계를 만들되,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물을 끄는 것이 뽑아 올리는 듯하고, 빠르기가 끓는 물 같습니다. 그 이름을 槹(두레박고)라고 하지요."아주대 인문계 논술 문제는 모두 4문항(각 400자)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120분입니다. 문제 유형은 주로 비교하기를 중심으로 요약형과 설명형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작성하는 항목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아주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세밀히 분석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1번 답안 설계[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가) 왜 세상은 끊임없이 위기로 비틀거리는 걸까?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던가? 예전이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티베트 고원과 고대 문화의 고장 라다크에서 보낸 16년이라는 시간은 위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극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알고 있던 산업 문화의 모습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에 오기 전, 나는 진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 공원을 가로질러 새 도로가 나거나 200년 된 교회 옆에 철제와 유리로 된 건물이 들어서거나 길모퉁이 가게 대신 현대식 대형 상점이 들어서는 것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현대 생활이라는 것은 그렇게 매일매일 힘들고 숨 가쁘게 계속되는 것이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라다크는 내게 미래를 향하는 길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커다란 힘과 희망을 주었다. 라다크에 머무는 동안 나는 기존의 것 이외에도 더욱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한편 그동안 나 자신이 속해 있던 문화를 외부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 사회는 그 근본부터 다른 원칙에 기초를 둔 곳이었고, 그곳에서 나는 현대화된 외부 세계가 그들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목격했다. 처음 라다크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몇십 년 만에 그곳을 찾은 외국인이었으며, 당시의 라다크는 서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불어닥친 변화의 물결은 너무나 거센 것이었다. 극명하고 생생한 대조를 이루는 이 두 문화의 충돌은 아주 극적으로 펼쳐졌다. 나는 산업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적·기술적 구조와 심리,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무엇이 전통적 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서구인이 내가 속한 사회 경제적 시스템과 보다 근본적이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동 진화에 기초를 둔 또 다른 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다. 라다크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파괴 지향의 변화들에 대해 그간 내가 부분적으로나마 수동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나는 내가 보아 왔던 그 부정적 현상들이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자연적 혹은 진화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속해 있는 산업 문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저 인류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서로 돕는 사회라는 것은 유토피아적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비교적 여러 나라를 다녀 보기는 했지만 그 대부분이 문명화된 선진국들이었고, 여행의 범위를 넓혀 저개발 지역으로 가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내면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올더스 헉슬리나 에릭 프롬의 책을 읽는 것 같은 지성적인 여행을 하는 때에도 어떤 새로운 정보에 눈을 뜬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나 자신은 본질적으로 산업 사회의 산물일 뿐이며 자신의 영속성을 위해 편향적인 교육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을 뿐이다. 가치관, 역사에 대한 이해, 사고의 유형 모두 산업 사회형 인간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나) 자공(子貢)이 남쪽의 초나라를 노닐다가 진(晉)나라로 돌아와 한음(漢陰)을 지날 때, 한 노인이 채소밭에 두렁을 내는 것을 보았다. 굴을 뚫고 우물에 들어갔다가 물독을 안고 나와 밭에 부었다. 끙끙대며 힘을 많이 쓰기는 하나 결과는 보잘것없었다. 자공이 말했다. "여기 하루에 백 두렁을 적실 수 있는 기계가 있소. 힘을 쓰는 것은 매우 적으나 효과를 보는 것은 많은데, 노인장께선 이를 바라지 않으십니까?" 노인이 그를 쳐다보고 물었다. "어떻게 하는 거요?" 자공이 대답했다. "나무를 깎아 기계를 만들되,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물을 끄는 것이 뽑아 올리는 듯하고, 빠르기가 끓는 물 같습니다. 그 이름을 고(두레박고)라고 하지요." 노인은 불끈 얼굴빛을 붉혔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우리 스승에게 들으니 '기계를 갖는다면 기계에 의한 일이 반드시 생겨나고, 그런 일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런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 생겨 안정이 되지 않고, 잡념이 생겨 안정되지 않는 자는 도를 받아들일 곳이 없다.'고 했소. 내가 두레박을 모르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쓰지 않을 뿐이오." 자공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못하자 잠시 후 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이오?" 자공이 대답했다. "공구의 제자입니다." 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박학으로 거룩한 체하고, 탄식하는 말로 뭇사람들을 덮으며, 외줄로 슬프게 노래하며 그 명성을 천하에 파는 자가 아니오? 당신은 이제 당신의 신기(神氣)를 잊고, 당신의 형해(形骸)를 버리는 것이 어떻소? 당신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느 겨를에 천하를 다스리겠소?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그만 가시오."- 장자, 『장자』-(다) 모든 사물들을 통제의 수단으로 분리해서 보는 데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서구와 같은 문화 내에서는, 작용 면에서나 실제적인 면에서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주장이 종종 충격으로 여겨진다. 이 주장은 어떤 미디어-즉, 우리 자신의 확장-가 개인적, 사회적 결과에 따라 등장하게 된 새로운 척도에서 생겨난 것들이라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예를 들면 자동화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인간적 유대들은 사실 여러 가지 직무들을 없애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부정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면 자동화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역할들을 만들어 준다. 즉, 전 시대의 기계 기술이 파괴했던 인간적 유대를 복원하고, 일에 대한 심도 있는 관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기계를 가지고 한 일이 기계의 의미나 메시지라고 말하곤 한다. 기계가 우리의 상호 관계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를 바꿔 나간 방식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것이 콘플레이크인가 캐딜락인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간의 일과 유대를 개조하는 일은 기계 기술의 본질인 세분화의 테크닉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자동화 기술의 본질은 정반대다. 기계가 인간의 관계들을 유형화하는 데 있어 단편적이고 중앙 집중적이고 피상적이었던 반면에, 자동화 기술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고 탈 중앙 집중적이다. 전깃불의 경우를 살펴보면 그 점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전깃불은 순수한 정보이다. 말하자면 전깃불은 어떤 선전 문구나 이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지 않는 한 메시지가 없는 미디어이다. 모든 미디어의 특징인 이런 사실은 모든 미디어의 '내용'이 언제나 또 다른 미디어임을 의미한다. 말은 쓰인 것의 내용이고, 쓰인 것은 인쇄의 내용이며, 다시 인쇄는 전보의 내용이다. "말하는 것의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될 경우, 우리는 반드시 "그것은 실제적인 사고 과정이며, 그 과정 자체는 비언어적인 것이다."라고 답하게 된다. 추상화는 창조적 사고 과정들을 직접 재현한 것이다. 이런 과정들은 컴퓨터 디자인에서도 똑같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고찰하고 있는 것은 디자인이나 유형들이 기존의 과정들을 증폭하거나 가속화했을 경우 초래할 정신적, 사회적 결과들이다. 왜냐하면 어떤 미디어나 기술의 '메시지'는 결국 미디어나 기술이 인간사에 가져다줄 규모나 속도 혹은 유형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도는 이동, 수송, 바퀴, 길 등을 인간 사회에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철도는 그것이 등장하기 전가지 있던 각종 기능들의 규모를 가속화하고 확대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도시들과 노동과 여가 생활을 창출해 냈다. 이런 일은 철도의 가설 지역이 적도 지대냐 한대 지대냐와는 무관하게 일어났으며, 철도라는 미디어가 운반하는 화물이나 내용이 무엇인가와도 관계없는 일이었다. 다른 한편 어디에 사용되든 비행기는 수송을 가속화함으로써 철도에 바탕을 둔 도시, 정치 공동체 등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전깃불의 문제로 되돌아가 보자. 그 빛이 뇌 수술을 위해 사용되느냐, 아니면 야간의 야구 경기를 위해 사용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전깃불이 없으면 뇌 수술이나 야간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할 때, 뇌 수술이나 야간 경기가 전깃불의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요점을 강조해 줄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와 결사(結社)의 규모와 행태를 형성하고 제어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문제1-1] (가)의 '나'가 비판하고 있는 서구 산업 문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요약하여 제시하고, 이와 연결하여 (나)의 '노인'이 기계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가)는 서구 산업 문화가 인간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입니다. 서구산업사회가 자연과 조화나 공존을 하기 보다는 경쟁과 파괴지향적 변화를 추구한 결과 사람들은 힘겹고 각박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나)는 자공과 어느 노인이 기계 사용을 둘러싸고 벌인 논쟁이 나옵니다. 자공은 기계를 사용하면 인간의 삶이 편리하고 풍요롭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노인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을 '도(道)'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① (가)의 '나'가 비판하고 있는 서구 산업 문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요약하여 제시(200자) [문제점] 서구 산업 문화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보다는 경쟁과 파괴지향적 변화를 추구한 결 과 인간의 삶이 위태롭게 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도록 합니다. [대안] 인간과 자연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공존하고 상생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② 이와 연결하여 (나)의 '노인'이 기계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200자) (나)에 대한 설명에서 기계를 사용하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기계에 의해 인간다움이 사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서술하도록 합니다.[문제1-2] (다)에서 기술이 인간 사회에 불러오는 변화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다)를 근거로 하여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다)는 기계 기술이 가져온 부정적 측면과 자동화 기술로 인해 생겨난 긍정적 측면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글입니다. 기계가 인간 관계를 유형화하는데 있어서 단편적이고 중앙집중적이고 피상적이었던 반면, 자동화 기술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고 탈 중앙집중적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① (다)에서 기술이 인간 사회에 불러오는 변화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250자 내외)- 기준점 제시: 기술은 인간 사회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가)와 (나) : 새로운 기술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서술합니다.- (다) : 기술 문명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며 같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기계 기술이 인간적인 유대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 반면 그 다음의 자동화 기술은 오히려 파괴된 인간의 관계들을 다시 통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서술합니다.② (다)를 근거로 하여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 서술(150자 내외)- (다)의 주장을 바탕으로 기술의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도록 합니다.■ 2번 답안 설계[문제 2]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 (가) 설득이나 협상 같은 태도 변화를 이끄는 기법들 중에는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foot-in-the-door technique)'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말로 '첫 발 딛기 전술'이라고도 하는 이 기법은, 사람들이 작은 부탁을 들어준 뒤에 더 큰 부탁을 하면 더 쉽게 들어주는 경향에 기반을 둔다. 즉, 사람들이 원래는 동의하지 않았던 요청에 동의하도록 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거절하기 곤란한 작은 요청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때 작은 요청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큰 요청의 축소판인 요청이라면 더욱 좋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태도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기법으로는 '문전박대 기법(door-in-the-face technique)'이라는 것이 있다. 문전박대 기법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다. 이 기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원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요구한 다음 상대방이 그 요구를 거절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다음에 원래 요구하려고 했던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큰 요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상대방이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게 되면, 다음에 양보해서 좀 더 작은 요구를 하게 될 때 상대방도 역시 양보하는 경향에 기반을 둔 기법이다.(나) '인지 부조화 이론(theory of cognitive dissonance)'에 따르면, 사람들은 태도, 신념, 그리고 행동의 여러 측면들 가운데서 어떤 불일치가 있음을 지각하면 불쾌한 내적 상태, 즉 인지 부조화가 생기고, 사람들은 그 상태를 가능하다면 해소하려고 한다. 자기 자신 및 자신의 행동과 주위 환경에 대한 지식을 인지요소라고 부른다. 인지요소는 매우 다양하며, 그것들은 서로 관계가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서로 관련이 있는 인지요소 사이에도 서로 일치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서로 부조화를 이루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마음의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인지요소들을 일치시키려고 한다. A와 B, 두 가지 인지요소가 서로 충돌하면 인지체계 안에서 부조화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이때 빨리 부조화를 깨고 그것들을 일치시키려는 동기를 갖게 된다. 인지요소 간의 부조화가 심해지면 그것을 해소하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인지부조화를 고치려면 반드시 다음 세 가지 과정 중 하나를 거쳐야만 한다. 첫째,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둘째,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변화시킨다. 셋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인지요소를 추가한다. 예를 들면, 흡연자의 마음에 '나는 담배를 핀다.'와 '흡연은 암을 초래한다.'는 두 가지 인지요소가 있다. 그 사람은 '담배는 좋다.'와 '담배는 해롭다.'의 두 갈등적인 인지요소로 긴장을 경험할 것이다. 이 부조화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그는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거나('흡연이 폐암의 원인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설득력이 약하다.'), 행동을 변화시키거나('금연하면서 금연 껌을 씹는다.'), 새로운 인지를 추가한다('나는 담배를 피기는 하지만 많이 피지는 않는다.'거나 '나는 타르가 적은 담배를 피운다.').(다) 한 연구에서 실험자들은 이웃집에 가서 노크를 한 다음 집주인에게 '운전 주의'라고 쓰인 커다란 볼품없는 표지판을 그 집 앞뜰에 세우는 것에 대해 동의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를 알아보았다. 한 집단(A집단)의 집주인들에게는 단지 그 표지판을 세워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두 번째 집단(B집단)의 집주인들에게는 먼저 의회에 제출할 안전 운전 증진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였다. 그런 다음에 집주인들에게 똑같은 볼품없는 표지판을 설치해도 되겠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A집단은 평균 17%가 표지판 설치에 동의를 하였고, B집단은 평균 55%가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였다). [문제2-1]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제시문 (가)에서 소개한 두 가지 기법의 차이를 기술하고, 각 기법의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보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가)에는 설득에서 상대방의 태도 변화를 이글어 내는 두 가지 기법인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과 '문전박대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답안 설계>①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제시문 (가)에서 소개한 두 가지 기법의 차이를 기술(200자 내외) - 두 기법의 차이 : 설득의 방식이 다름을 제시한 후 이를 바탕으로 요약하여 서술하도록 합니다.② 각 기법의 실제 사례 (200자 내외) (예시)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의 경우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동학대 반대 의견에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수락하면 후원금 약정서에도 서명을 요청하기 '문전박대 기법'의 경우 : 친구에게 1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 뒤 친구가 거절하면 작은 부탁인 점심이라도 사달라고 요청하기[문제2-2] 제시문 (다)의 실험 결과를, 제시문 (가)의 두 가지 기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설명하고,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적용하여 해석해 보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나)는 인지 부조화 이론에 대한 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과 일치하지 않을 때 불쾌한 감정을 느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는 내용입니다. (다)는 표지판 설치 여부에 대한 실험을 보여 줍니다. 탄원서에 서명을 한 집단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한 비율이 높았다는 결과는 '문간에 발들여 놓기'기법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① 제시문 (다)의 실험 결과를, 제시문 (가)의 두 가지 기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설명(200자 내외) -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에 해당하며, 거절하기 곤란한 작은 요청(안전 운전 증진 탄원서 서명)을 하여 수락하게 한 다음 상대방에게 큰 부탁(볼품없는 표지판 설치 동의)을 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②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적용하여 해석인지 부조화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하도록 합니다. 안전운전 탄원서에 서명을 한 사람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지 않으면 인지 부조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는 것으로 행동을 변화시켰다는 내용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7-02-06 김명래

[경인신공]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95

Why, what's the matter, that you have such a February face, so full of frost, of storm and cloudiness- 셰익스피어의 희곡 'Much Ado about Nothing(헛소동):왜, 무슨 일 있나요? 냉기와 격정, 어둠으로 가득한 '2월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거예요?연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이 온다. February가 다른 달보다 짧은 이유는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농사를 짓는 데 활용하기 위해 생겨난 초기 고대 로마의 달력에는 1년이 10개월이었고, 농한기인 겨울은 달력 속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January(11월)와 February(12월)를 추가해 1년 12개월이 되면서 February는 1년 중 맨 끝 달이 됐는데 1년 365일을 맞추다 보니 마지막 달인 2월이 짧아졌고, January와 February가 1, 2월로 바뀐 후에도 2월은 그대로 짧게 남게 된 것이라 한다.희곡 'Much Ado about Nothing(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야단법석, 헛소동)'에서 셰익스피어는 'February face'라는 표현을 썼는데, '비참하거나 우울하고 시무룩한 얼굴'을 의미한다. 얼굴에 frost(서리), storm(폭풍우)과 cloudiness(흐린 날씨)가 가득하다면 어떤 얼굴일지 짐작을 할 수 있으리라. 어쨌든 February는 그리 대접받지 못한 달이었던 것 같다. 인용문에 있는 such는 '매우, 그렇게'라는 뜻으로 so와 거의 같지만 쓰임이 달라 혼동하게 하는 표현 중 하나다. '정말 좋은 초콜릿입니다'라는 문장을 영작하며 정리해 보자.These are such good chocolates. = These chocolates are so good.such와 so의 가장 큰 차이는 품사다. such는 형용사이므로 명사 또는 명사 상당 어구를 꾸며야 하고, so는 부사이므로 형용사나 다른 부사를 꾸며야 한다. good chocolate는 명사 성분이므로 앞에 such가 와야 맞고, good가 홀로 있으면 형용사이므로 그 앞에는 so가 오는 것이다.'이런, 바보같이!'를 영어로 옮겨보면, 'You are such an idiot'나 'You are so stupid'가 되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덧붙여 such는 관사인 a, an의 앞에 오는 특징이 있음도 같이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는데, 명사 상당 어구가 오더라도 수나 양을 나타내는 형용사(many, much, few, little)가 있으면 so가 쓰인다.So much food is wasted everyday.(매우 많은 식량이 매일 낭비되고 있다.) I didn't know that he read so many books.(그가 그렇게 많은 책을 읽는지 몰랐다.)학교의 2월은 '졸업, 학년 말 방학, 새 학년 준비' 등을 떠오르게 하는 시기이다. 마무리와 준비를 같이 해야 하는 바쁘고 중요하며, 긴 시간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달보다 2~3일이 짧다. 더 부지런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7-01-30 경인일보

[경인신공]이장우의 논술카페-(43) 대학별 실전논술(가톨릭대)

2017학년도 가톨릭대 논술 전형의 특색은 자연과학부, 생명/환경학부의 경우는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반면, 나머지 계열은 학생부 40%와 논술성적 60%를 합산해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했다는 점입니다. 가톨릭대 논술은 4가지 계열(인문, 사회계열, 간호(인문) / 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 콘텐츠학과/자연과학, 공학계열, 간호(자연) / 의예과)로 구분돼 시험이 출제됩니다. 문제 난이도는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꼼꼼하게 독해를 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남쪽으로 초(楚)나라를 유람하고 나서 진(晉)나라로 돌아오다가, 한수(漢水) 남쪽을 지나가게 되었다. 한 노인이 마침 채소밭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땅에 굴을 파서 만든 우물로 들어가 항아리에 물을 퍼 가지고 나와서 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끙끙거리면서 힘을 무척 많이 들이고 있었으나 효과는 적었다. 자공이 말을 걸었다. "여기에 기계가 있다면 하루에 백 이랑의 밭에 물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힘은 매우 적게 들이고서도 드러나는 효과는 많습니다. 선생께서는 기계를 쓰지 않으시렵니까? 밭을 관리하던 사람이 머리를 들어 그를 보면서 말하였다.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나무에 구멍을 뚫어 만든 기계인데 뒤는 무겁고 앞이 가볍습니다. 손쉽게 물을 푸는데 빠르기가 물이 끓어 넘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두레박이라고 부르지요." 밭을 손질하던 사람은 성난 듯 얼굴빛이 바뀌었지만 웃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우리 선생님께 들은 얘기지만, 기계를 가진 자는 반드시 기계를 쓸 일이 있게 되고, 기계를 쓰는 일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기계에 관한 마음 쓰임이 있게 됩니다. 기계에 관한 마음 쓰임이 가슴 속에 차 있으면 순백(純白)함이 갖추어지지 않게 되고, 순백함이 갖추어지지 않게 되면 정신과 성격이 불안정하게 됩니다. 정신과 성격이 불안정한 사람에게는 도가 깃들지 않게 됩니다. 나는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공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고 몸을 굽힌 채 대답도 못하였다.(나) 스마트 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은 끝없는 진화를 통해 인류에게 편리와 행복을 넘어 무한한 자유를 선사할 듯 보인다. 액정 화면 위 손끝 하나로 모든 것이 작동하는 세상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했을 법한 신비로운 일들이 현실이 되었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과학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육체적 편리함과 부유함으로 인해 게으름과 비만이라는 부작용이 생겨났듯이, 디지털이 대세가 될 미래가 마냥 장밋빛일 것 같지는 않다. 중독이라고 불러도 될 이른바 '디지털 의존' 증세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휴대 전화나 MP3, PMP 등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십 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 폰이 없으면 방향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삶의 '길치'가 되어가고 있다.(다)성북동 비둘기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가슴에 금이 갔다.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산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금방 따 낸 돌 온기(溫氣)에 입을 닦는다.예전에는 사람을 성자(聖者)처럼 보고사람 가까이사람과 같이 사랑하고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라) 기계론적 세계관은 세계와 자연의 모든 과정이 인과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인간의 이성으로 그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결정론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계론적 세계관의 근저에는 자연을 생명이 없는 물질적 대상으로만 바라보고자 하는 시각이 깔려있다. 자연에 대한 기계론적 관점은 17세기 근대 자연과학의 발달과 함께 확립되었는데, 이에 대한 사상적 근거는 데카르트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찾을 수 있다. 정신과 물질을 철저히 구분하는 데카르트의 이분법적 사고는 주관으로 대상을 파악하는 인식론의 관점이지만 동시에 자연을 경시하고 파괴하는 사고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자연 탐구에 적용할 때, 인식 주체인 인간은 자연을 대상화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하여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데카르트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을 의심하고 사유할 수 있는 주관으로서의'생각하는 나'이다. 따라서 인간 외부에 있는 자연은 '생각하는 나'를 통해서만 그 실재성을 부여받는다. 한마디로 데카르트의 이분법에는 인간의 주체화와 자연의 대상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관점은 여러 학자에 의하여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과 착취, 더 나아가 생태적 위기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비판받아 왔다.(마) 최근 삶의 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행복한 삶은 물질적 조건보다는 정신적 조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삶의 질이란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만족감으로서, 경제적·물질적 조건을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와 더불어,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감 등을 나타내는 주관적 지표를 포함한 개념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잉글하트(Englehart)는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더 풍요한 조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례하는 더 큰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정신적 만족을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러한 정신적 만족감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인 것이다. 그는 정신적 만족감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를 '조용한 혁명'이라고 불렀다.■ 1번 답안 설계[문항 1] 제시문 (가)의 관점에 근거하여 제시문 (나)에 나타난 현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시오. (200-250자 / 20점) 제시문 (가)에는 자공과 노인이 '두레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화가 나옵니다. 자공이 언급한 두레박은 기계나 기기를 의미하여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노인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을 '도(道)'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제시문 (나)는 과학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육체적 편리함과 부유함으로 인해 게으름과 비만이라는 부작용이 생겨났다고 하면서 스마트폰이 가져온 정신적 육체적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① 제시문 (가)의 관점(80자) 제시문 (가)에서 두레박을 둘러싼 자공과 노인의 대화를 통해 기술이 인간에게 편리함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도록 합니다.② 제시문 (나)에 나타난 현상(80자내외)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반면에 이러한 편리함으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음을 서술하도록 합니다.③ 비판적으로 검토(80자 내외) 인간에게 편리와 행복을 제공했던 디지털 기술이 오히려 인간의 행복을 파괴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점을 중심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 2번 답안 설계[문항 2] 제시문 (다)의 화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문제점을 밝히고, 제시문 (가), (라), (마)를 활용하여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기술하시오. (350-450자 / 40점) (다)는 도시 개발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은 비둘기를 통해, 산업화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현대인들이 경제 성장을 통해 풍요와 편리함이라는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할수록 자연이 파괴되고 마침내는 인간성까지 파괴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라)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인간의 이익과 편의를 위하여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인간이 자연을 생명이 없는 물질적 대상으로 파악함으로써 오늘날 생태적 위기와 환경 파괴가 초래되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질보다는 정신적 만족감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① 제시문 (다)의 화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문제점을 밝히고 (150자 내외) 비둘기로 상징이 되는 자연이 인간의 문명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상황과 인간의 편리를 위해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한 결과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하게 되었다는 점을 중심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 ② 제시문 (가), (라), (마)를 활용하여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기술하시오.(200자 내외)(가)에서는 경제적 가치,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라)에서는 자연을 물질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간 중심주의적 관점(기계론적 세계관) 탈피해야 한다는 점을, (마)에서는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기술하도록 합니다.■ 3번 답안 설계 [문항 3] (바)는 부유한 나라가 약소국에 원조를 제공하는 이유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의 화자는 (바)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서술하시오. ( 350~450자 / 40점) (바)는 부유한 나라가 약소국에 원조하는 도덕적 이유를 자선과 의무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의무로서의 원조는 자연적이고 당연한 의무로서의 원조와 일종의 손해 배상적 책임을 져야할 보상의무로 구분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에서 화자는 소유물의 취득과 양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개인은 그 소유물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취득이나 양도과정에서 부정의한 일이 일어났다면 이를 교정해야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면 개인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국가가 개인들의 의사에 반해서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① (사)의 화자는 (150자 내외) 부유한 나라가 약소국에 원조하는 도덕적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 정리하도록 합니다.② (바)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서술(250 ~ 300자)- 부유한 국가가 약소국을 원조하는 행위 :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서술합니다.- 부유한 국가가 약소국의 부당한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경우 : 부유한 국가는 이를 교정해야 하며 이럴 경우 원조는 국가의 의무가 된다는 점을 지적하도록 합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7-01-30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안산 공덕비를 바라보며

'고부 조병갑' 만행 탓 부정적 인식본래는 선정 베푼 수령에 감사의미안산의 북쪽에 위치한 취암 아래 수암동 관아 터 주변에는 공덕비들이 있습니다. 이 공덕비들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러 차례 옮겨 다니다가 최근 이곳으로 옮겨온 것인데, 현재 복원된 객사에서 취암 방면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곳에 공덕비가 모두 5기 있습니다. 이들은 공덕비, 선정비, 영세불망비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관찰사를 포함해 지방 수령들이 후세에 기억될 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해 고을 사람들이 세운 것이 그 유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공덕비와 관련된 역사적 기억은 동학농민운동 때 고부 군수 조병갑이 부친의 공덕비를 세우려다가 동학농민운동의 도화선이 되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럼 공덕비는 고을 백성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수령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것일까요? 아니면 조병갑의 예처럼 탐관오리가 치적을 알리기 위해 강제로 세운 것일까요? 우선 공덕비를 세운 수령에 대해 잠깐 알아볼까요? 경국대전에 의하면 조선 시대 관리는 한양에 근무하는 경관직과 지방에 근무하는 외관직으로 구분합니다. 외관직으로는 관찰사와 수령 등이 있는데, 관찰사는 종2품이고, 목사는 정3품, 도호부사는 종3품, 군수는 종4품, 도사 판관, 현령은 종5품입니다. 이들의 근무기간은 관찰사가 360일, 수령은 1천800일로 관찰사는 1년, 수령은 5년 정도입니다. 고을의 규모에 따라 파견되는 지방관들이 달랐는데, 안산은 군수가 부임했습니다. 그런데 안산에 근무했던 군수들은 대부분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전직을 했습니다.안산에 세워진 공덕비의 주인공들은 누구인지 살펴볼까요? 먼저 관찰사 박종기 영세불망비에는 '관찰사박공종기영세불망비'라고 쓰여 있으며, 군수 임세량 선정비에는 '군수임공세량청덕애민선정비'라 쓰여 있고, 군수 김철순 선정비에는 '군수김후철순애민선정비'라고 쓰여 있고, 군수 이겸진 선정비에는 '군수이공겸진청덕애민선정비'라고 쓰여 있고, 이문훤 공덕비에는 '군수이공문훤청덕선정영세불망비'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편 이곳뿐 아니라 옛 안산 땅이었던 지금의 시흥시 물왕저수지 아래쪽 구 삼거리에도 공덕비가 있습니다. 공덕비가 세워진 주변은 조선 시대 시흥지역 최초의 시장인 방목시장(뒤에 광석시장으로 개칭)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던 곳으로 1980년대 안양~월곶 간 도로 확·포장공사로 현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3기의 선정비가 있는데 안산 군수를 지낸 권용정의 영세불망비, 안산 군수를 지낸 박기회의 거사비, 이규현의 영세불망비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덕비는 수령이 떠난 후 고을 백성들이 그의 선정을 감사하며 기억하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탐관오리가 일부러 자기 재임 기간에 세운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안산지역에서 확인된 8기의 공덕비는 무슨 연유로 세웠는지 아쉽게도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습니다.예나 지금이나 고을 수령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일은 드문 일인 모양이네요. /신대광 원일중 수석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수암동 선정비군 /원일중 제공

2017-01-30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인천의 개항

강화도 조약은 일본에 의해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그들의 의도대로 맺어졌습니다. 결국, 1876년 조약 체결 직후 부산, 2년 후 원산, 그리고 1883년 인천이 개항됐습니다. '통상수교거부' 정책이 사라지면서 '우물 속 개구리'였던 조선은 침략과 경쟁이 난무하는 우물 밖 정글로 내던져진 것입니다.이러한 개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과 우리의 필요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외부 강압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필요해 개항했다면 부산, 원산, 인천이 아닌 다른 곳이 개항됐을 수 있지만, 일본이 한반도, 더 나아가 대륙 침략의 교두보로 개항지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또 외부로부터 충격이 올 때는 유예 기간을 두는 것이 상식인데도 강화도 조약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급했던 일본의 요구대로 부산항이 개항됐습니다. 부산은 조선 시대에도 왜관이 있었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의 상륙지였으며, 조선 통신사가 일본을 오고 갈 때도 항상 이곳을 거치는 등 일본과의 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곳이었습니다.원산항은 일본의 한반도 점령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조선에서 세력 확장을 노리던 일본에는 호시탐탐 남하정책을 추진하던 러시아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러시아는 발칸 반도, 크림반도, 인도, 중국 등지의 모든 지역에서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는데, 이에 자국의 기득권을 위협당한 곳이 영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러시아의 팽창을 막는다는 구실로 이후 거문도를 무단 점령하기도 하고, 대(對)러시아 정책의 하나로 1, 2차 영·일 동맹을 체결하고 러·일 전쟁 때는 일본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천은 당시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일본이 요구했던 제물포는 당시 인천의 변두리 지역으로 주민도 많이 살지 않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습니다. 일본의 정치적 목적은 한양으로 바로 들어가 조선 정부를 장악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최단 거리로 갈 수 있는 인천 제물포가 개항장으로 적격이었지만, 반대로 조선 정부의 입장에서는 인천을 외세에 넘겨줄 경우 수도 한양이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천 개항은 강화도 조약에서 약속한 기일을 넘기면서까지 양국의 논쟁거리로 남았습니다. 이때 수신사로 일본을 방문했던 김홍집이 중국 외교관 황쭌셴을 만나고 그의 저서 '조선책략'을 가져오면서 개화정책에 변화가 생겨납니다. 황쭌셴은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과 친하고, 일본과 맺고, 미국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조선책략'의 영향으로 조선 정부 내에서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사그라지게 됩니다. 결국, 일본의 침략 의도가 없다는 판단으로 정부는 개항 7년 만에 어렵사리 인천 제물포를 개항하게 된 것입니다. 인천 제물포의 개항은 일본 제국주의의 본격적인 조선 침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됩니다. 일본의 정치인들과 상인들, 그리고 군인들이 선박과 군함을 타고 제물포항으로 밀려 들어왔으며 이곳을 거쳐 수도 한양으로 들어갑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독일 등 외세 또한 제물포를 거점 삼아 조선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게 됩니다./이제은 계산여중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개항 당시 제물포 풍경. /인천시 제공

2017-01-23 경인일보

[경인신공]송기식의 논술카페-(42) 대학별 실전논술(인하대2)

인하대학교 논술시험 [문항 2]는 전통적으로 자료 분석을 통해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입니다. 주어진 자료를 제시문과 연관하여 해석하는 과정에서 수학적 통계와 그래프를 분석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해 실시한 모의 논술에서는 환경과 에너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력의 생산과 소비의 측면에서 CO2를 줄이고자 하는 사례를 인용한 문제를 출제 하였습니다. 교과서의 소재를 인용·활용한 자료를 문제로 출제하여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 문제였습니다. [문항 2]는 세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전력 생산에 있어 CO2 배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지 묻는 문항이고, 둘째는 CO2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과 그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에너지원을 분석하는 문항이고, 셋째는 CO2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용도와 그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용도를 찾는 문항입니다.■ 답안 설계하기 [논제] 아래에 제시된 5개의 <자료> 중 적절한 것을 근거로 들어 <다음>의 ①~③에 대해 서술하시오. (700±100자, 40점)< 다 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래 사회의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 환경과 관련하여 단순히 쾌적한 환경보존 또는 오염방지 차원이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대응책 수립이 국제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과 재생 및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2013년을 기준으로 국내 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규제 요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① 총 CO2 배출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시오. (15 점)② 발전 부문에서 2012~2014년에 CO2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과 전기(2009~2011년) 대비 CO2 배출량 증가분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이 동일한지 여부를 근거와 함께 밝히시오. (15 점)③ 용도별 판매 부문에서 2012~2014년에 CO2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용도와 전기(2009~2011년) 대비 CO2 배출량 증가분에 가장 많이 기여한 용도를 근거와 함께 밝히시오.(단, 용도별 판매 부문의 에너지원별 구성은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과 동일함.) (10 점) -고등학교 사회 활용 ※ 제시된 자료의 수치는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 것임.①번 답안 설계하기- 총 CO2배출량의 전반적 증가의 판단 근거를 <자료 1>, <자료 3>에서 찾아야 합니다. <자료 1>에서는 석탄, 유류, 가스의 CO2 배출량이 높고 수력과 원자력은 낮음을 언급해야 합니다. <자료 3>에서는 CO2 배출량이 낮은 원자력을 제외한 모든 에너지원별 발전 전력량이 증가하였고 특히 석탄, 유류, 가스의 발전 전력량이 증가하였음을 찾아 서술하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위 두 현상을 언급하고 <자료 1>과 <자료 3>을 모두 이용하여 CO2 배출량과 발전 전력량의 곱을 통해 배출량을 도출할 수 있음을 언급해 주어야 합니다. [답안 쓰기] 총 CO2 배출량은 <자료1>의 단위 전력당 배출량과 <자료3>의 발전량을 에너지원별로 곱한 뒤 그 수치들을 모두 합해 도출한다. <자료3>에서 대부분의 발전량이 증가했고 원자력이 유일하게 감소했으므로 전체 배출량 증가에 대한 원자력의 영향력만 파악하면 된다. <자료1>의 원자력 배출량은 석탄의 1/100인데 <자료3>의 원자력 발전량 감소분의 절대값은 석탄 발전량 증가분의 절대값에 못 미친다. 즉, 원자력 배출량의 감소분은 석탄 배출량 증가분을 따라잡지 못한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배출량이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②번 답안 설계하기- 발전 부문에서 CO2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과 CO2 배출 증가량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으로 <자료 1>, <자료 3>에서 각각 다음 내용을 언급해야 합니다. CO2 배출량 또는 CO2 배출 증가량의 곱을 통해 산출할 수 있음을 말하고, 2012~2014 주요 에너지원별 CO2 배출량을 계산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기 대비 증가한 CO2 배출량을 주요 에너지원별로 계산하여 두 에너지원이 동일한 것인지 비교하여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언급해야 합니다.[답안 쓰기]2012-2014년에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은 석탄이다. <자료3>에서 이 기간 발전량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자료1>에서 단위당 배출량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한편, 전기 대비 배출량 증가분은 <자료3>의 발전 증가분과 <자료1>의 단위당 배출량을 곱해서 얻는데 이 수치가 가장 높은 것은 가스이다. 따라서 일치하지 않는다.③번 답안 설계하기- 용도별 판매 부문에서 CO2 배출량과 CO2 배출량 증가분에 가장 많이 기여한 용도는 <자료 4>에서 찾아야 합니다. 용도별 판매 전력량에서 2012~2014년에 가장 많이 판매된 부문을 찾아 언급하면 됩니다. 또한 용도별 판매 전력량의 증가분을 계산하여 가장 많이 증가한 부문을 언급하면 됩니다.[답안쓰기]용도별 판매 부문 소비의 에너지원별 구성을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과 동일하다고 가정했으므로 배출량은 판매 전력량에 비례한다. 따라서 2012-2014년에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용도는 <자료4>를 보면 전체 판매 전력량 중 50.7%를 차지하는 생산부문이다. 전기 대비 배출량 증가분 역시 생산 부문이 가장 크다. 따라서 증가분에 가장 많이 기여한 용도도 생산 부문이다. /송기식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기식 박문여고 교사

2017-01-23 경인일보

[경인신공]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94

Will things ever be the same again? It's the final countdown.- 그룹 Europe의 노래 'The Final Countdown':모든 것이 다시 같아질 수 있을까? 마지막 카운트다운인 걸.우주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미국의 야심 찬 계획은 1980년대 초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Space Shuttle Columbia)의 비행 성공으로 우주탐험의 새 시대(a new era of the space exploration)를 열었지만 두 번째로 개발된 챌린저호(Challenger)는 1986년 1월 28일 10번째 임무를 위해 발사되고 난 후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탑승자 7명 전원이 희생되고 말았다.이 참사 소식을 들은 스웨덴의 그룹(Swedish rock band) 'Europe'는 그 희생을 기리며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 타이틀곡이 'The Final Countdown'이다. 우주 탐험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지상을 날아오르기 위해 외쳐졌을 10, 9, 8… 의 카운트다운이 탑승했던 우주인들에게는 마지막이 됐다.There look to be about 50 people here - I haven't counted heads yet.(여기에 대략 50명이 있어 보이는데, 아직 사람 수를 세어보진 않았습니다) count는 이 문장처럼 '세다'의 뜻이 있을 뿐 아니라,I've always believed that happiness counts more than money. (나는 언제나 행복은 돈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에서는 '중요하다'의 뜻으로 쓰이고,I count myself fortunate to have had such a good education.(그런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나 자신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에서처럼 '생각하다, 여기다'의 뜻도 있으며,You can always count on Michael in a crisis.(위기에 처하면 언제든 마이클에게 의지하면 돼)에서의 count on은 depend on, rely on과 유사한 뜻으로 '믿다, 의지하다'의 뜻으로 쓰였다.당시 대통령이던 레이건(Ronald Reagan)은 참사 당일 담화문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Your loved ones were daring and brave, and they had that special grace, that special spirit that says, "Give me a challenge and I'll meet it with joy."(여러분이 사랑하던 분들은 대담하고 용감했으며, 그들은 특별한 품격과 '나에게 도전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는 특별한 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라며 위로하고, We mourn their loss as a nation together.(국가 차원에서 모두 그들의 희생을 애도합니다)라 말하며 깊은 슬픔을 국민과 함께했다. 아픔과 희생은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재의 어려움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인 셈이다. 어떤 시련이 온다 해도 멀리 봐야 할 일이다. 그리고 기꺼이, 용기 내 맞서 보자. Let's meet it with joy and bravery!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7-01-23 경인일보

[경인신공]청소년 팟캐스트 '청아' 제작팀 모집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이 직접 제작, 방송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 '청아'의 상반기 제작팀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한다.도교육청은 경기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송출되는 인터넷 라디오의 프로그램 기획부터 대본 작성, 출연자 섭외까지 직접 진행해 청소년만의 진솔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청아' 제작에 참여할 학생들을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제작팀은 모두 9개 팀(팀당 3명, 총 27명)으로 초등학교 5학년(13세)에서부터 고교 2학년(18세)까지 도내 청소년(학교 밖 청소년 포함)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홈페이지(http://www.goeonair.com/)와 도교육청 홈페이지, SNS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한뒤 지정된 메일(goepress@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제작팀 선정은 제출된 신청서와 음성파일을 토대로 팀워크·창의성·구성력·완성도·전달력 등을 심사한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3일 '미디어경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조대현 도교육청 대변인은 "청아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소통채널"이라며 "시즌3으로 선정된 팀은 다음 달에 1박 2일 제작캠프에 참여한 이후 6월까지 팟캐스트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7-01-16 김대현

[경인신공]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93

Darkness can 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영화 'The Butler(버틀러: 대통령의 집사):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butler는 사전적 의미로 'the most important male servant in a house, usually responsible for organizing the other servants'이라고 해 하인들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우리말의 '집사'가 가장 가까운 듯하다.영화 'The Butler'는 34년간 백악관의 집사(White House butler)로 일하며 8명의 대통령의 시중을 든 흑인 노예의 일생과 함께 흑인 인권운동의 흐름을 같이 보여주다가 마지막으로 Obama 대통령의 당선을 끝맺음으로 설정해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폐지를 위한 험난한 과거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암시해주는 영화다.그 영화에서 등장하는 마지막 대통령 오바마. 노예제도와 인종 차별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인류사에 획을 긋는 사건의 장본인이며, 변화된 미국의 상징이자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이었던 그가, 8년간의 재임 기간 내내 50%를 웃도는 지지율(approving rate)로 국민의 믿음을 받던 대통령이었던 그가 이제 백악관을 떠난다. 지난 10일 그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farewell address)이 있었다. 50분이 넘는 동안 환호와 기립박수로 가득했던 고별사에서 그는 재임 기간 자신과 국민들이 함께 해낸 일들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미국의 미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며 아래와 같은 젊은이들을 위한 격려와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Let me tell you, this generation coming up - unselfish, altruistic, creative, patriotic - I've seen you in every corner of the country. You believe in a fair, and just, and inclusive America. You know that constant change has been America's hallmark; that it's not something to fear but something to embrace. You are willing to carry this hard work of democracy forward. (말씀드리건대,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며, 창의적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다음 세대 여러분, 나는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여러분들을 봐왔습니다. 여러분들은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포용력 있는 미국을 믿습니다. 끊임없는 변화가 미국의 특성이었고 그 변화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기꺼이 맞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힘든 일을 기꺼이 해낼 것입니다.)정의로운 나라 건설은 단지 미국뿐 아니라 우리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의 연설문의 내용처럼 우리나라의 젊은이들도 희망을 품고 힘든 일 앞에 기꺼이 맞서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Yes, we can!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7-01-16 경인일보

[경인신공]이장우의 논술카페-(41) 대학별 실전논술 (인하대1)

2017 인하대 수시논술의 특징은 문항 수가 3문항에서 2문항으로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2015년까지 인하대 논술에는 요약하기, 자기 주장 제시하기, 자료 분석하기 등 3문항이 출제되었으나 2016년부터는 요약형 문항이 빠졌습니다. 시험 시간은 120분으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자기 주장 제시하기 문항의 분량이 800자에서 1000자로, 자료 분석형을 600자에서 700자로 늘어나 수험생들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인하대는 정형화된 유형이 반복돼 출제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를 행도 충분히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토론식 말하기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하대는 학교 측에서 제시하는 논술자료집의 완성도가 높고, 출제 개요, 채점 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매년 논술 해설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2회에 걸쳐 모의논술 해제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 중 일부는 인하대측에서 제시한 해설을 참고했습니다.■ 1번 답안 설계인간과 자연에 관한 <다음>의 두 견해 중 한쪽을 택해 <조건>에 따라 논술하시오. (1,000±100자, 60점)[조건]1. 서론과 결론은 쓰지 말고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만 작성할 것.2. 둘 중에 하나만 택하여 자신의 선택을 첫 문장에서 밝히고, 그 선택을 정당화하는 논거 두 가지를 제시문에서 찾아 제시하되, 두 개 이상의 제시문을 활용할 것.3. 제시문을 활용하여 자신의 선택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을 쓰고 이를 재반박할 것. 재반박은 제시문을 활용하지 않아도 됨.4.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 [제시문](가) 인간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인간은 때로 자연의 힘 앞에서 미약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불굴의 의지를 통하여 자연의 힘을 극복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의 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되었고, 자연을 인간의 요구 충족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바라보는 '도구적 자연관'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도구적 자연관은 근대의 철학적 관점과 자연 과학의 발달로 더욱 강화되었다. 근대 철학이 지향하는 자연관에 따르면 자연은 인간에 의한 정복의 대상이며, 인간의 욕구와 편의를 위한 도구적 가치만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계론적이고 환원론적인 자연관은 자연이 지닌 본래적 가치를 제거하고, 자연을 생명이 없는 입자로 간주함으로써 지배와 착취의 대상으로만 자연을 바라보게 하였다. 도구적 자연관처럼 자연의 본래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연을 순전히 인간의 이익이나 필요에 따라 평가하는 견해를 생태 윤리학에서는 인간 중심주의 윤리라고 한다. 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자연이 지닌 본래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 상호 간의 윤리를 중시한다. 따라서 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이성적인 능력을 소유한 인간을 도덕의 주체로 규정하고, 자연을 인간을 위한 도구로만 간주한다. 한마디로 인간은 자연의 어떤 대상보다도 우월한 존재로서 자연을 지배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자연을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생태적 위기와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다. 다음의 우화는 인간이 자연을 단순한 도구처럼 이용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재앙에 대한 경고로 읽힐 수 있다. 한 원숭이가 한번은 밤에 삼나무 숲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그것이 밝게 환해지는 것을 보고 몹시 기뻐했다. "형제들아 와서 보아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내가 밤을 낮으로 바꾸고 있다!" 원숭이의 형제들이 와서 광채를 보고 경탄했다. 모두가 소리치기 시작했다. "한스 형 만세! 원숭이 한스는 후세에 남을 거야. 그가 이 지역을 계몽시켰으니." 우리는 이 우화에서 숲에 불을 질러 일시적으로 숲을 밝게 만든 한스 원숭이와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자신도 과학의 힘으로 자연을 변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혜택을 너무 과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지 모른다. 인간 중심주의 윤리에 대한 대안적 관점으로 주목받는 탈인간 중심주의 윤리는 인간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러한 탈인간 중심주의 윤리의 흐름은 동물 중심주의, 생명 중심주의, 생태 중심주의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인간 중심주의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은 생태 중심주의다. 생태 중심주의 윤리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한 구성원이며, 자연이 그 자체로 도덕적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생태적 위기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 간의 관계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에는 심층 생태학의 관점도 포함되어 있다. 심층 생태학은 인간 중심주의에 근거한 생태학을 거부하고 자연의 다양성과 자연의 내재적 가치, 생명 중심의 평등주의 및 공생의 원칙을 지향한다. 이 관점은 "모든 유기체는 생명의 연결망 속에서 본래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에 담겨 있다. 심층 생태학의 관점에 따르면, 하나의 존재는 개체적 존재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와의 관계성 속에서 존재하며, 다른 존재와의 관계성 속에서 그 본질이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다.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사회' 활용>(나) 환경주의자들은 자연 환경이 인간의 삶의 터전임을 강조하면서 다분히 과격한 목소리로 자연보호를 주장한다. 특히 그들은 현대 사회의 발달된 기술을 매개로 하는 인위적 개발에 대한 경계심을 고조시킨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과학과 공학의 힘을 앞세운 자연 개발을 전부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것 같다. 자연 환경이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는 주장은 타당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주의자들은 이 주장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신들의 과격한 태도를 정당화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자연 환경이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는 주장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환경'은 '중심'을 전제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그 중심은 바로 우리, 즉 인간이다. 지구에서 몇 십만 광년쯤 떨어진 어느 별에 지구와 유사한 동식물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별의 자연은 그 자체로 어떤 고유한 가치를 지닐 수 있겠지만, 그 자연은 우리의 '환경'이 아니다. 그 별이 맑은 대기와 맑은 물을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삶과는 사실상 아무 관련이 없다. 지구의 자연이 소중한 까닭은 그것이 우리, 즉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그것을 둘러싼 환경을 변형시킨다. 인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은 생명 활동을 통해 그것의 환경을 변화시킨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환경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자체를 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뒤집어 말하면,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선이라고 볼 까닭도 없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지 그 자체로서 소중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무조건적인 '자연보호'는 한낱 낭만적인 구호일 뿐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에게 자연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명제는 인간이 자연을 아는 만큼 잘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과학의 목적이 자연을 정복해 인간의 물질적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인간은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자연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데카르트는 인간의 정신은 물질적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존엄한 것인 반면 동물과 식물을 포함한 자연은 의식 없는 단순한 물질 체계, 즉 기계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 역시 과학의 목표가 인간을 자연의 주인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보았다. 위대한 두 사상가의 관점은 인간중심주의 윤리의 바탕이 되었고, 자연을 탐구하고 개발하는 근대 서양의 과학기술의 정신에 기여하였다. 과학과 기술은 이처럼 자연을 더 잘 이해함으로써 그것을 더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려 하는 인간의 오랜 시도의 결과물이다. 일부 환경주의자들은 마치 과학기술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본성을 지닌 것처럼 주장하지만 그것은 빗나간 선전일 뿐이다. 물론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 가운데는 현명하다고 할 수 없는 파괴적인 변형이나 변질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활동이 유발한 그러한 환경 위해(危害)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런 손상을 효율적으로 복원하거나 제어하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 역시 과학기술의 힘을 가진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일 자연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인간의 이런 활동을 제한한다면, 본말이 뒤바뀐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지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활용>(다)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시행되는 동물실험의 유효성과 정당성에 대해서는 찬반의 의견이 있다.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그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 1967년 이래로 적어도 23%, 많게는 40% 정도 줄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동물실험이 줄어든 것이 반드시 윤리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물실험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을 거쳐 공급된 합법적인 의약품이 인간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만일 쥐가 이산화탄소 속에서 산다면 인간도 살 수 있다고 확정짓는 식의 착오적 동물실험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긍정된다면, 이러한 확신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은 비슷해 보이지만, 인간이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며, 동물과 인간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동물 실험은 동물과 인간이 유사하다는 비과학적 전제에 입각한 것이라는 것이므로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동물도 인간과 같은 생명체이므로 생명체로서 누려야 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른다면, 무엇보다 동물이 인간과는 다르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동물들은 이성 능력이나 언어 능력은 없지만 동물 역시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물에 대한 차별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실험동물을 윤리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법률을 만들었고, 유럽 연합은 동물실험으로 통해 만든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시킨 바, 이는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엄한 생명의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동물들이 자신의 권리를 직접 주장할 수 없더라도 동물들은 그 나름의 존엄한 생명의 권리를 지녔으며, 이는 마치 어린이나 혼수상태의 인간이 이해력과 선택 능력이 부족할지라도 도덕적 지위와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하는 더욱 본질적인 이유를 인간 스스로 지켜야 할 덕목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온건한 인간 중심주의자였던 칸트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도덕적 고려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칸트에 의하면, 자연은 비록 무생물이지만 아름답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자 하는 성향은 인간의 자신에 대한 의무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감정은 도덕 자체는 아닐지라도 도덕성을 매우 증진하며, 적어도 도덕성에 대한 길을 예비하는 감성의 기분이라 할 수 있는데,자연을 파괴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러한 감정을 약화시키거나 제거하기 때문이다. 감수성의 성향이란 심지어는 사용 가치에 대한 어떤 이익 관심과도 무관할지라도 아름다운 수정의 형상, 묘사하기 어려운 식물의 아름다움과 같은 어떤 것을 사랑하는 성향을 말한다. 동물은 비록 이성이 없을지라도 살아 있는 피조물임을 고려할 때, 동물을 폭력적으로 잔인하게 다루는 것은 인간 자신에 대한 의무를 훨씬 심각하게 거스르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것을 삼가야 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이는 인간의 고통이라는 공유된 감정을 무디게 하며, 사람 간의 관계의 도덕성에 참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자연적인 소질을 약화시키고 점차 그 소질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국어Ⅱ' '생활과 윤리' 활용>(라) 우리는 개인으로서나 공동체로서나 종종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선택 중에는 운동화 끈을 일자형으로 꿰어 묶을 것인지 아니면 엑스자 모양으로 할 것인지처럼 어느 편이 객관적으로 더좋은 선택인지를 따질 필요가 없는, 그때그때 마음대로 해도 좋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객관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가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사회가 도입하려는 새로운 제도나 법률에 대하여 고민할 때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토론한다. 자연 환경을 다루는 일도 사회의 중요한 생각거리다. 그래서 강의 물길을 막아 조절하는 댐을 건설하거나 바다를 메워 마련한 간척지에 대규모 산업시설을 만들려고 할 때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지식을 수렴하는 결정의 과정이 진행된다. 그런데 동일한 정보가 주어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선택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숱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중요한가를 판정하는 가치판단의 방식과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공리주의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데 합리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공리주의는 이른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입장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그것은 선택 가능한 대안들 가운데 결과적으로 어느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효용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계산함으로써 '옳음'과 '그름'을 판정하려는 입장이다. 야생 코끼리가 도시에 나타나 주민을 밟아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자. 그 경우 우리는 그 코끼리가 얼마나 희귀한 동물인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려 없이 그것을 살상함으로써 인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할 것이다. 그것이 그 상황에 대한 옳은 대처 방식이다. 코끼리의 목숨이 아무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렇게 살상하는 것이 사용 가능한 대안들 가운데 결과의 관점에서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동물 실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물 실험은 대개 동물에게 고통을 유발하고 심지어 그 생명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며, 그것은 그 자체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태의 모든 결과를 고루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동물 실험은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없는 실험을 대신하고, 그런 실험을 통해 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신약이 개발된다. 동물 실험을 금지한다면 그것은 동물 실험 덕분에 개발된 신약으로 구할 수 있었을 수많은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다. 공리주의는 동물 실험이 왜 정당한지를 설명해준다. 공리주의는 도덕 판단 같은 가치 판단의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를 비롯하여 사회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규모의 공사가 계획되면 그것을 관할하는 정부나 지자체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그런 공사를 해도 좋은지, 혹은 공사 계획을 어떻게 제한하거나 보완해야 하는지를 검토한다. 이런 제도 역시 무엇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가늠해보려는 공리주의적 관점의 노력이다. 모든 생명체는 가치를 지니지만,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인간의 생명은 식물이나 동물의 생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이지만, 아주 특별한 일부분이다. 인간은 이성을 지닌 유일한 존재이고, 그런 점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와 구별되는 가치를 지녔다. 다양한 생명의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라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생명을 우선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인간은 숲을 갈아엎어서 경작지를 만들 수도 있고, 황무지였던 땅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런 판단의 능력과 더불어 판단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는 인간뿐이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일은 인간들 사이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다. 그 일에 성공한다면, 사회 차원의 가치 판단에서 더 이상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없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사회' '한국지리' 활용>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하대는 출제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1번의 경우 자신의 주장을 먼저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두 개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을 제시한 다음 이를 재반박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토론에서 말하기 유형과 매우 유사합니다. 제시문 (가)는 원숭이의 사례를 통해 근대를 지배했던 도구적 자연관과 인간 중심주의 윤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런 관점이 오늘날 생태적 위기와 환경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제시문은 '자연보호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 (나)는 과학과 공학을 통한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환경주의자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과학기술의 힘을 통해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글입니다. 이 제시문은 '인간편익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 (다)는 동물실험 중단에 찬성하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태도는 결국 인간의 도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이 제시문은 '자연보호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 (라)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논의에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명체의 가치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며 이중 인간의 가치는 다른 생명체의 가치보다 우선하므로 인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제시문은 '인간편익 우선'을 지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①1문단 : 자신의 견해 제시하기(50자) <자연보호 우선>을 선택한 경우 :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고 이를 위해 개발을 제한해야 한다. <인간편익 우선>을 선택한 경우: 인간의 편익을 위해서는 개발을 해야 한다.②2문단 : 근거 제시하기(650~700자) 근거를 제시할 때 학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제시된 근거들이 주장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구 사항에서 제시한 대로 각 제시문에서 근거를 찾아 서술할 때 제시문의 내용을 잘못 이해해서 주제와 거리가 있는 글을 근거로 제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는 각각의 근거들이 내용상 겹쳐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제시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한 제시문만 내용을 이해한 경우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자연보호 우선>을 선택한 경우 : - 인위적인 자연 변형은 일시적인 혜택을 과신한 행위일 수 있다.- 이성 능력이나 언어 능력이 없다고 해서 인간 이외의 생명체를 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인간편익 우선>을 선택한 경우:- 자연 환경은 인간이 적극적으로 변형하고 활용해야 할 인간 삶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자연보호보다 개발이 인간과 자연에게 보다 큰 이익을 준다. ③ 예상되는 반론 제시하기(100자)<자연보호 우선>에 대한 반론: - 다양한 생명의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라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인간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자연이 소중한 것은 그것이 인간 삶의 바탕이기 때문이므로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 하에서 자연환경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편익 우선>에 대한 반론:- 인위적인 자연 변형은 일시적인 혜택을 과신한 행위일 수 있다.- 인간 이외의 생명체도 그 나름의 존엄한 생명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④ 재반박하기(200자) 재반박을 할 경우 반드시 예상되는 반론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 때 반론과 상관없이 앞에서 제시한 근거를 반복하여 서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재반박하는 유형은 크게 반박하는 주장의 일부를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이 담고 있는 숨어있는 전제를 부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지면 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자연보호 우선>의 입장에서 재반박 : - 편익만 좇는 무제한의 개발은 결과적으로 인간 스스로의 생존을 위협하며, 따라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하더라도 개발을 제한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편이 현명한 선택이다.<인간편익 우선>의 입장에서 재반박:- 환경을 복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인간에게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한 대응책 또한 자연 탐구와 개발을 통해 축적해 온 과학기술에서 구할 수 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2017-01-16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조선시대 아전들이 근무하던 통진 이청

경기 서부지역인 김포에는 통진 이청, 통진 향교, 통진 현감·부사 선정비 등 '통진' 지명을 붙인 유적지들이 남아 있답니다. 월곶초등학교와 과거 월곶면사무소 주변에 모여 있지요. 그곳이 조선 시대 통진 동헌을 비롯한 여러 관아가 설치됐던 읍치가 있던 곳이기 때문이지요.통진 이청 유적지는 행정 구역 이름이 같은 통진읍이 아닌 인접한 군하면에 있답니다. 행정구역상 도호부였던 조선 시대 통진의 관할 지역은 문수산성 남동쪽의 월곶면, 통진읍, 하성면 일대였답니다. 통진은 한강 하류의 평야 지역으로 물자가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었으며 군사적으로도 서울로 들어가는 한강 입구를 방어할 수 있던 요충지였답니다. 고려를 침략했던 몽골군도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이곳에 군사를 주둔시키기도 했었지요. 이처럼 입지적으로 중요했던 통진은 조선 초기부터 꾸준히 인구가 늘고 영역이 넓어져 숙종 20년(1694)에는 현에서 도호부로 승격돼 경기 8도호부 가운데 하나가 됐답니다. 통진 이청이 있는 월곶초등학교와 과거 월곶면사무소 주변이 바로 통진 도호부의 중심이었던 것이지요.월곶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면 왼쪽으로 새로 단장한 통진 이청 건물을 볼 수 있답니다. 원래 이곳에는 이청을 포함한 여러 관아 건물들이 모여 있었답니다. 통진 이청 유적지 안내 표지판을 살펴보면 당시 관아 건물들의 배치와 위치,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이청 건물은 팔작지붕을 얹은 건물로 앞에서 보면 7칸, 옆에서 보면 2칸으로 모두 14칸의 건물이랍니다. 왼쪽에는 부엌과 방을 뒀고 오른쪽에는 대청을 뒀지요. 통진읍지 기록에 읍치에 속한 대부분의 관아가 고종 6년(1869) 백낙선이 도호부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 중수됐다고 하니 이청 건물 역시 150여 년 전 현재 구조와 비슷하게 보수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들의 눈앞에 있는 이청 건물은 2013년 9월 복원해 새 단장을 끝낸 것으로 갓 지은 집 같은 느낌이 물씬 나지만 이곳이 조선 시대 통진 지역의 아전들이 근무했던 행정 관아였답니다.이곳 이청에서 근무했던 아전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조선 시대 지방에서는 수령들이 행정권, 사법권, 군사권, 조세 징수권 등 맡은 지역에 대한 거의 모든 권한을 행사했고 그 아래의 아전들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고유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령을 보좌했지요. 아전들은 통진 지역의 행정 실무를 담당했던 토착 세력들이었던 것이지요. 호구를 조사하거나 조세나 공물을 거두기도 했고 역을 징발하는 일 등을 맡았었지요. 중앙 정부 조직에 6조가 있듯 지방에는 아전으로 불리는 6방이 있었지요. 그들은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정해진 기간을 다하면 교체되는 수령들과 백성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고 백성들의 삶에도 관여했답니다. 그런데 아전들은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그 주된 이유는 아전들이 조세와 공물을 거두는 과정에 백성들을 힘들게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전들이 농민들을 착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전들이 받을 수 있는 급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이 얼마나 빈번했든지 목민심서를 비롯한 여러 기록에는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던 그 문제점들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답니다.백성은 토지를 논밭으로 삼지만, 아전들은 백성을 논밭으로 삼는다. 백성의 껍질을 벗기고 골수를 긁어내는 것을 농사짓는 일로 여기고, 머릿수를 모으고 마구 거두어들이는 것을 수확으로 삼는다.- 목민심서, 정약용통진 이청 오른편 과거 월곶면사무소 안에 있는 아름드리 고목과 수령들의 행적을 기리기 위한 빛바랜 통진 현감·부사 선정비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통진 이청 주변이 옛 통진 도호부의 읍치가 있었던 곳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답니다. /김효중 부흥고 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통진 이청 복원 건물(정면, 측면) /부흥고 제공

2017-01-16 경인일보

[경인신공]송기식의 논술카페-(40) 대학별 실전논술(동국대)

인문Ⅰ 사회과학적 지문·인문Ⅱ 통계제시전공 연계 모든 유형 3개 문항으로 이뤄져동국대학교 논술시험은 전공과 연계하여 인문Ⅰ(법학. 사회), 인문Ⅱ(문과, 경영, 경찰), 자연Ⅰ(이공계열)로 구분하여 실시합니다. 인문Ⅰ에서는 사회과학적인 언어지문이 제시되며, 인문Ⅱ에서는 통계자료, 표 등을 활용하여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포함됩니다. 전 유형 모두 3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논술 문항은 문항마다 여러 제시문을 인용하여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시문 간의 상호 연관성에 주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인문계 영역의 2016년 모의논술을 공부해 보기로 합니다. 올해 실시한 모의 논술 [문제1]은 롤스의 '정의론'을 적용한 소수자들의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을 물었고, [문제2]는 시민불복종이 정당화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제시문의 주장이 타당한지에 관한 문제였으며, [문제 3]은 제시문들의 주장에 근거하여 '정치적 올바름' 운동이 필요한지를 묻고 있는 문제였습니다. ■ 1번 답안 설계 [문제1] 제시문 [가]와 [나]에 설명된 롤스의 이론을 적용하여 제시문 [다]의 소수자들에게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시오. <10~11줄 (300~330자)> [30점][가] 롤스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기초로, 사회 복지 정책 등의 재분배 장치를 통하여 평등을 실현하는 방안으로서 '정의의 원칙'을 제시하였다. (중략)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 롤스는 '무지의 베일(veil)'에 싸여 정의의 원칙을 선택하는 '원초적 입장'을 설정하였다. 자신이 처한 모든 조건에서 벗어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는 대신 자신이 손해 보지 않을 길을 모색하게 되며, 이때 사람들은 모두가 공평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허용되는 정의의 원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지의 베일 : 자신의 재능, 지위 등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자료에 대한 지식을 마치 베일로 씌우는 것처럼 없애는 가상의 도구** 원초적 입장: 자신의 계급 또는 사회적 지위, 자신의 정식적이거나 신체적 능력, 성격, 자신의 가치관을 전혀 모르는 '무지의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나] 롤스는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이 사회 정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정의의 원칙'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첫째, 모든 사람은 기본적 자유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평등한 자유의 원칙) / 둘째,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의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이익을 보장하고(차등의 원칙), 불평등의 계기가 되는 지위는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야 한다.(기회균등의 원칙)*최소 수혜자: 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 「고등학교 도덕」[다] 사회가 개방화, 다원화, 세계화 되어 감에 따라 우리 사회에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 결혼 이민자, 중국 동포, 북한 이탈 주민 등 국적·지역·인종·민족적 의미의 사회적 소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또한 양심적 병역 거부자, 장애인, 노약자들처럼 종교, 장애, 연령 등에 따른 사회적 소수자들도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소수자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되고, 이들에 대한 차별이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는 성, 나이, 장애, 인종, 국적, 종교, 사상 등의 측면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국가나 사회적 지배적 가치와 기준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차별의 대상이 되거나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① 제시문 (가)의 롤스의 이론을 적용하여 제시문 (다)의 소수자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을 근거 제시 (150자 정도) - 제시문 (다)에서 알 수 있듯이 나 자신을 포함하여 사람은 누구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수자가 되어 차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 (가)에서 제시한 롤스의 이론인 원초적 입장에서의 소수자들도 부당한 차별 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서술해야 합니다.② 제시문 (나)의 롤스의 이론을 적용하여 제시문 (다)의 소수자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을 근거 제시 (150자 정도)- 제시문 (나)에서 주장하는 롤스의 이론 중 하나는 '평등한 자유의 원칙'에 따라 소수자에게도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본적 가치를 공정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론은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직책과 지위 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개방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을 적용해 보면 제시문 (다)에서의 소수자는 사회에서 최소 수혜자일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기 때문에 자원을 차등적으로 배분하여 평등한 입장에서 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의의 원칙에 합당하다고 서술해야 합니다.■ 2번 답안 설계 [문제2] 시민 불복종이 정당화되기 위한 충족 조건이 첫째 사회 정의의 기본원리 위반, 둘째 기왕의 제도로서 개혁을 할 수 없을 때, 셋째 폭력보다는 평화적인 방법, 넷째 부당한 법의 처벌을 감수할 태도 등이라고 한다면, 아래 [제시문]의 주장은 이와 같은 조건에서 볼 때 과연 타당한지를 논증하시오. <10~11줄 (300~330자)> [30점][제시문] 정당한 법과 부당한 법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봅시다. 부당한 법은 수와 힘의 측면에서 다수에 속하는 그룹이 소수 그룹에 대해서 준수를 강요하면서도 자신들은 전혀 구속받지 않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당한 법은 다수 그룹 자신이 자발적으로 준수하면서도 소수 그룹에게 대해서 준수를 강요하는 법입니다. (중략) 표면상으로 정당하지만 실제 적용에서는 부당한 법도 있습니다. 저는 허가받지 않은 시위행진에 참석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시위행진을 허가 사항으로 규정한 법령 그 자체는 부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일 이 법령이 흑백 차별을 유지하고 (미연방헌법) 수정 헌법 조항 제1조의 평화적인 집회와 항의를 할 권리를 제한하기 위해서 이용한다면, 그것은 부당한 것이 됩니다. (중략) 저는 극단적인 인종 차별주의자들처럼 법률을 빠져나가거나 무시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무정부 상태가 될 것입니다. 부당한 법률을 위반하는 사람은 솔직하고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하며 어떤 형벌도 달갑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양심적으로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법률을 위반하되 지역 사회의 양심에 그 법률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서 징역형도 불사한다는 사람이야말로 법률을 지극히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 마틴 루서 킹, "왜 우리는 기다릴 수 없는가", 『고등학교 도덕』 - 제시문에서 서술된 킹 목사의 주장은 다음 네 가지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으므로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다수의 힘과 폭력으로 소수집단에게 강요한 부당한 법을 바꿔 정의의 기본 원리 위반을 극복하려 하였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수정 헌법 상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하였는데 결국 체포되었듯이 기존의 법과 제도로는 개혁을 할 수 없었으며, 세 번째는 여러 번의 평화 시위를 통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실패했던 것이고, 네 번째는 부당한 법 즉 악법을 위반할지라도 스스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징역형도 불사할 것을 감수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불복종 운동을 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3번 답안 설계 [문제3] 아래의 제시문 [가]와 [나]의 사례와 제시문 [다]~[마]의 주장을 정리하고, 그 주장에 근거하여 [참조]의 '정치적 올바름'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기술하시오. <20~23줄 (600~690자)> [40점][참조]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받는 그룹을 배제하거나 하찮은 존재로 만들거나 모욕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표현이나 행동을 피하는 것[가] 기술 표준원은 살색이라는 용어가 인종 차별을 부추기고, 외국인 이주민의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국가 인권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05년부터 살색을 살구색으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고교생 5명이 "언론사가 보도기사에서 살색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대형 할인점과 여성 속옷 업체 등 5개 기업도 상품명과 상품 설명에 살색, 스킨색(피부색)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를 바로 잡아달라고 국가 인권 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이에 피전정인 언론사와 기업 모두 살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OO뉴스, 2010년 5월 5일> - 「고등학교 사회」[나] 오랫동안 사용해 온 말 속에도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미망인'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 이 말은 본래 남편과 사별한 여자가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이르던 일인칭 대명사였다. 아마도 옛날에는 남편을 따라 죽음을 택하는 것이 지조 있는 행동으로 여겨졌기에 이런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남이 '미망인'이라고 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국세청이 '벙어리 냉가슴'을 앍고 있다.", "위기 대응 과정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이어서" 등은 모두 신문 기자에게 쓰인 표현들인데, 이 표현들은 어딘가 부족한 데가 있음을 굳이 장애를 빗대어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속담과 같은 비유적 표현은 굳어져 있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사용되는 예가 많다. -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II」[다] 한 사회 내에서도 지역, 나이, 성별, 계층에 따라 언어에 다양한 변이형이 나타난다. 이러한 사회 방언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다. 일부 사회 방언은 규범을 벗어난 일탈을 보이기도 하고, 집단의 폐쇄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사회 방언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나이, 성별, 계층에 따른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 간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고, 의사소통의 효율성과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언어의 사회 변이 현상이 다양성으로 존중되지 않고 차별적 언어로 받아들여질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폐해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I」[라] 담론은 이성적이고 논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소통 방식의 하나이다. 사람들의 삶과 행위가 의미가 있으려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이성적 존재로서 사람들이 서로 의미가 통하는 말을 주고받을 때,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윤리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거나,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대화나 담론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담론 윤리에서는 윤리적 행위 기반을 사람들의 언어 공동체, 즉 의사소통 공동체에서 찾는다. (중략) 담론 윤리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한 사회의 발전은 서로의 주장을 제대로 붇고, 자기 자신의 주장을 다시 검토하는 담론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서로 대화할 준비와 성실하게 근거를 대려고 하는 자세이다. 또한, 이 때 요구되는 인간의 이성이란 서로의 주장을 논증함으로써 '나'와 '너' 사이의 이견을 좁혀 갈등을 해결하려는 이성이다. '말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행동이기 때문에 모든 행동이 그러하듯이 대화는 일정한 윤리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대화하는 사람끼리는 언제나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참된 내용을 말해야 하며, 이 말을 지키겠다는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담론 윤리의 기본 정신이다.*담론(談論): 사전적 의미는 어떤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한다는 뜻으로, 개인간 혹은 집단 간의 허심탄회한 논의를 거쳐 이성적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말하기도 한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마] 배려 윤리와 정의 윤리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이다. 정의 윤리는 정의와 공정성을 강조하는 반면, 배려 윤리는 여성주의 윤리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 등 소수자의권리와 존엄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는 배려 윤리를 통해 정의 윤리가 간과할 수 있는 도덕적 덕목을 보완할 수 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① 제시문 (가)와 (나)를 통합적으로 정리하고 '정치적 올바름' 운동의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300자 정도)- 제시문 [가]와 [나]을 통합적으로 요약하면, '살색', '미망인', '장님 코끼리 만지기' 등과 같은 인종, 성별, 장애에 대한 공정하지 못한 언어가 우리 사회의 일상 언어생활에 흔하게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최근에는 사회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방언이 지역, 세대, 계층에 따라 언어에 다양한 변이형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언어의 사회적 변이 현상이 제시문 [가]와 [나]의 예시처럼 사회적으로 차별 받는 소수자를 배제하고 하찮은 존재로 만들거나 모욕하는 표현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올바름' 운동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제시문 (다)와 (라)를 통합적으로 정리하고 '정치적 올바름' 운동의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한다.(300자 정도)- 제시문 (다)와 (라)를 통합적으로 요약하여 정리하면, 담론은 이성적이고 논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소통의 한 방식이며, 그것은 일정한 윤리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의와 정당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소수자의 권리와 존엄성을 강조하는 배려 윤리와 같은 도덕적 덕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타자와 소수자에게 공정하지 못한 언어를 발견할 경우 이를 개선함으로써, 이들을 배려하는 윤리적인 언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회적 덕목으로서 윤리적 가치를 위해 상대를 위한 배려, 사회적 다양성과 다문화를 추구하는 등 '정치적 올바름' 운동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기식 박문여고 교사※위 논술카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기식 박문여고 교사

2017-01-09 경인일보

[경인신공]송주한 교감의 영화와 시사속 영어·92

If people didn't read books on the subway, underground journeys would be dreary. -미국 New York Times 논설위원 'Russel Smith':만약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땅속 여행은 따분할 것입니다. 지하철 안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책을 읽는 풍경이 이젠 추억 저편으로 흘러가버린 느낌이다. 시대 변화와 과학 문명의 발전이 그 시대를 반영한 풍경을 만들었을 터인데, 우리나라에 지하철이 건설된 1974년 이래 그 모습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 같다.증기기관의 발명과 더불어 산업혁명이 시작된 뒤 교통수단도 비약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인간의 상상력은 땅속으로 사람을 태워 나르겠다는 것에 미쳤고 1863년 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하철의 운행이 시작되기에 이르렀다. 이젠 전 세계의 대도시에는 없는 곳이 없다 할 정도로 일반화됐지만, 운송수단의 혁명 가운데 하나인 지하철의 역사가 정확히 154년 전 오늘 시작됐다.위의 예문에 우연히도 같이 등장하게 된 두 단어 subway와 underground는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지하철'을 의미한다. 즉, 이 문장에서 '땅속의'라는 형용사로 쓰인 underground는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의미하는 명사로 쓰인다. 영국에 뿌리를 둔 미국영어(American English)이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발음, 철자, 문법, 어휘 등이 영국영어(British English)와 다른 것들이 생겼다. 예를 들어 건물의 1층을 미국에서는 first floor라 부르지만, 영국에서는 ground floor라고 해 2층을 영어로 표현한다면 미국에서는 second floor가, 영국에서는 first floor가 된다. 이렇게 서로 달리 쓰이는 어휘를 같이 살펴보자. 꼭 기억해둘 것은 어느 한쪽에서 주로 쓰이는 영어라고 하더라도 서로 통할 수 있는 같은 '영어'라는 점이다. ┃표 참조뿌리가 같아도 환경이 다르면 이렇게 서로 달라지는 것은 영어뿐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말도 그렇다. 통일이 빨리 돼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위 시사속영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송주한 오산 성호고 교감

2017-01-09 경인일보

[경인신공]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고장 역사/소원을 비는 절

소원 들어준다는 칠보사 동자상 도리보살간절한 기원 숱한 도리질에 형태 사라져안산의 동쪽 끝자락에는 수원시, 화성시와 경계를 이룬 칠보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해발 238.8m의 높지 않은 산세에 참나무, 소나무 등 60%가 넘는 침엽수림으로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어, 안산과 수원 시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위한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칠보산 안쪽 골짜기에 칠보사란 작은 절이 있는데, 얼핏 보기에도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규모도 작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세워진 시기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10여 년 전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는 대한불교 태고종 소속 사찰입니다. 현 주지인 초원 스님의 이야기로는 옛날 이 지역에 살던 이교설이라는 참봉(조선 시대 9품 관직)이 칠보산에 올라 평지에 도착했을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일이 있었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동자가 나타나 넘어진 곳을 파보라는 계시를 받습니다. 잠에서 깬 이 참봉은 곧바로 넘어진 곳을 찾아 땅을 파보니 그곳에서 석조비로자나불 좌상과 석조석가여래 좌상, 머리만 있는 동자상이 나왔습니다. 이후 그는 그곳에 절을 세우고 약사암이라 했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칠보산에 위치한 절이라 해 칠보사라고 이름을 바꾸었다는 전설을 들려줬습니다. 이후 세월이 흐른 뒤 관음전을 창건하고, 산신각, 요사채가 들어서면서 지금의 규모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느 절과는 달리 산신각이 잘 조성돼 있는데, 이는 절 근처에 살던 한 사람이 이 산에 들어 기도하고 병이 나았다 해 이 산신각을 멋지게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음전 서편으로 석조비로자나불 좌상과 석조석가여래 좌상, 그리고 머리만 있는 동자상이 나란히 있는데, 머리만 발견된 동자상은 일명 '도리 보살'로 알려졌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도리 보살 머리를 잡고 좌우로 돌리면서 소원을 빌면, 머리가 움직이지 않고 붙는 순간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도리질을 하도 해서 그런지 지금은 얼굴 형체가 뚜렷하지 않고, 머리 부분과 몸체 부분이 완전 다른 몸체 불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는 초원 스님이 사람들이 하도 불상 머리를 잡고 도리질을 하는 게 보기 싫어 그랬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도리질을 못 하도록 시멘트로 발라 놓았던 것이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러한 조치에 불만을 느끼고 도리질을 했는지 다시 분리됐다고 합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이 도리 보살을 바라보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절이 세워진 시기를 추정해 보면 대략,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을사늑약이 체결된 시기쯤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나라의 운명은 기울고,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겪었으며 해방이 돼서도 한국전쟁의 참화를 보내고 이후 민주화 운동이 끊임없이 진행된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가 스쳐 지나갑니다. 이 칠보사에 찾아와 도리 보살의 머리를 잡고 흔들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 사람들은 분명 이름도 남기지 않고 이 땅에 살다간 수많은 이웃일 것입니다. 이 풍파 속에 살면서 얼마나 많은 소원을 빌었을까요? 나라의 안녕을 빌었을 테고, 가족의 건강과 합격을 기원했을 것입니다. /신대광 원일중 수석교사※위 우리고장 역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칠보사 도리보살. /원일중 제공

2017-01-09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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