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의학칼럼]고혈압과 당뇨의 위험한 동반관계

수축기 혈압 10mmHg만 낮춰도 각종 합병증 10%이상 줄어들어질병은 연쇄작용일 때가 많다. 한 가지 질환이 다른 질환을 부르고, 증상을 악화시키며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나간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그 좋은 예다.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혈압의 빈도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2배나 높다. 제1형 당뇨병이 5~10년 유지된 환자의 경우 당뇨병성 신증(고혈당에 의해 신장의 세포와 혈관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 나타나면서 고혈압의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때 이미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당뇨병 환자 중 20~3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혈압 환자도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높다.고혈압의 합병증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그 혈관을 흐르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과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이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과 운동 부족인데, 이 습관은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당뇨병 역시 혈액 속의 포도당이 많아지면서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에 병이 들기 시작한다. 당뇨병 합병증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혈관이 풍부한 조직들에 생기는 병증이라는 것이며 대표적인 것이 눈, 콩팥, 신경 그리고 신장혈관, 뇌혈관, 다리혈관과 같은 말초혈관이다.각각으로도 위험한 이 두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당신 몸 안의 혈관은 엄청난 가속도가 붙어 파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들은 심장 주변의 큰 혈관부터 시작해 발과 손, 눈 등의 미세혈관까지 파괴하며 각종 합병증을 불러오게 된다. 신장이 망가지고 발을 자르거나 실명하게 될 수도 있으며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이들이 함께 라서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증을 예방해야 할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이 있다면 각종 혈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만 낮춰도 당뇨병 전체 합병증이 12% 감소하고, 심근경색의 발병이 11% 감소하며, 미세혈관 합병증은 1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당뇨병 환자도 고혈압 환자와 마찬가지로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을 목표로 치료해야하며 그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2016-12-19 경인일보

[의학칼럼]고관절통

확실한 원인없는 대퇴골두 괴사30~40대 남성 애주가 발생 높아술 좋아하는 30~40대 남자, 다리가 아프다면? 신체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은 관절에 의해 이뤄진다. 그중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곳 중 하나가 고관절이다.고관절이란 골반과 다리의 대퇴골이 연결되는 부위를 말하는데, 운동범위가 넓을 뿐 아니라 체중의 거의 대부분을 지지한다. 보행시 고관절은 체중의 2.5~5배 하중을 받으며, 달리거나 점프하는 경우에는 체중의 10배까지 하중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관절은 노화현상이나 체중증가 등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내원하는 환자 중에서 허리나 다리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가끔 통증이 사타구니 부위에서부터 허벅지까지 내려온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허리 쪽에 문제가 생겨서 통증이 발생하는지, 아니면 고관절 부위의 병변으로 인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고관절 통증은 주로 서 있거나 걸음을 걸을 때 나타난다. 사타구니 부위가 주로 아프고 엉덩이 부분이나 허벅지 부위 또는 무릎관절부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통증으로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 통증은 퇴행성 관절염과 무혈성 대퇴골두괴사 등에 의한 2차성 관절염 때문에 생긴다.고관절통으로 신경통증클리닉을 찾는 환자 중에는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대부분의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가 손상된 과거 병력이 있고, 10~20% 정도에서는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이렇게 확실한 원인이 없는 대퇴골두의 괴사는 특히 젊은 남자에게 잘 발생하는데, 음주와 연관된 지방간, 고지질혈증,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이 질병을 유발하는 중요 인자로 여겨진다. 따라서 30~40대의 남성 애주가로서 다리 쪽에 통증이 있는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이러한 무혈성 대퇴골두괴사는 단순 X레이에서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고관절 MRI 촬영이 도움이 된다.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무혈성 대퇴골두괴사나 단순한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인 경우 신경통증 클리닉에서는 관절의 염증을 소실시키고 혈류 개선을 위해 고관절로 가는 신경치료와 고관절 내 약물주입을 실시한다. 덧붙여 환자로 하여금 체중감소와 대퇴근의 근력 강화운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고관절로의 혈류장애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 즉 과도한 음주나 지방성 음식 섭취 등을 조심하도록 권한다./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

2016-12-12 경인일보

[의학칼럼]이상근증후군

방사통 유발 질환과 비슷 디스크로 오해통증 유발점 약물 직접 투여·운동 '효과'이상근이란 엉덩이 뒤쪽에서 골반과 대퇴골에 걸쳐 분포하는 근육을 일컫는다. 이 근육 밑으로 엉덩이 부위와 다리 쪽으로 가는 둔근신경과 좌골신경이 지나간다. 이상근증후군이란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져 이 두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엉덩이 뒤쪽과 다리부위에 통증, 저림, 당김, 이상감각 등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상근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다. 엉덩이 또는 허리 아래 부위에 직접적인 외상이나 과도한 움직임으로 근육의 비정상적 긴장이 생겨 여기에 골반 부위의 만성염증이 동반될 때 관절의 병변을 초래해 이상근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상근증후군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생빈도가 6배 높고 주로 일측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둔부통을 비롯해 절룩거림, 좌골신경통, 요통, 항문 주위 및 사타구니 통증, 성교시 통증(여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은 아직 객관적인 진단방법이 없어서 요통이나 다리로 향하는 방사통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고, 대개 디스크로 오진하거나 좌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내려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CT나 MRI를 이용해 이상근의 비대로 인한 근육의 음영 증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나 아직 보편화하지는 않았다. 그밖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면 손상받은 이상근에 비정상적인 흡수 증가를 볼 수 있으며, 근전도검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확진을 위해 침범된 이상근 자체에 약물을 직접 주사해 증상의 소실을 확인함으로써 진단과 치료를 겸할 수 있다.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직장 내 마사지, 직장 내 투열요법, 레이저, 경피적 전기자극요법(TENS) 등의 물리치료요법과 항우울제 및 소염제 등의 약물요법이 있으나 효과적이지 않다. 이상근 내 통증 유발점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고 운동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이상근 절제술 등이 있다. 통증 유발점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이상근 내에 신경치료제를 주입해 지나치게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경의 염증 및 부종(부은 것)을 없애줌으로써 아무런 합병증 없이 좋은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

2016-11-07 경인일보

[의학칼럼]유방 건강을 잡아라

유두함몰 등 증상… 남성도 질환에 걸려유전·여성호르몬 노출기간 길수록 위험2015년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수는 2012년 1만7천792명으로 16년 전과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하며 이어 한국 여성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발생률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40~50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했던 유방암이 최근 10여 년 동안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 비율이 4배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유방암은 유방 내부 또는 유륜이나 유두에 위치한 세포가 정상적인 경로를 이탈해 암세포로 변성,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을 말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역시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유방암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흔한 증상으로는 유방내 단단한 종양, 피부나 유두의 함몰, 출혈성 유두 분비물, 피부가 마치 귤껍질처럼 변하면서 모공이 속으로 당겨지는 피부 비후, 암이 피부로 뚫고 나오는 궤양, 좌우 유방의 대칭성 소실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인 것은 아니며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단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유방암 발병률은 40대에서 최대 발생률을 보이고 그 뒤를 50대, 30대가 잇고 있다. 만40세가 넘는 시기부터는 유방암의 위험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이해가 절실히 요구된다.유방암의 수술 방법은 크게 유방 전체를 들어내는 유방절제술과 유방의 일부를 들어내는 유방보존술이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여성 호르몬은 유방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자녀 출산이 없거나 첫 자녀 출산이 늦은 경우(35세 이후 첫 출산), 모유수유 기간이 짧은 경우, 12세 이전에 초경이 있었거나 50세 이후에 폐경이 시작된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치료를 받은 경우와 같이 여성 호르몬에 대한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유전적 원인도 유방암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발생 비율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지만, 어머니가 50대 이전에 유방암이 진단되었을 경우 자녀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1.7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예방을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음주와 비만은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수치를 높여서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니 피해야 한다./서영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서영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

2016-10-31 경인일보

[의학칼럼]날씨와 관절의 상관관계

'허리·배 보온' 척추건강에 도움뜨거운 물 목욕 오히려 毒될수도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고 감기, 비염,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상하게도 무릎이 쑤신다는 등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날씨가 관절 통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논의는 기원전 400년 히포크라테스가 살던 시기부터 꾸준히 계속돼 왔다. 최근에는 '영향을 준다'는 쪽으로 의견이 많이 기울어진 상태이지만 의학적으로 아직 규명된 것은 아니다.현대 의학에서 볼 때, 날씨가 궂은 날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기압의 변화를 주원인으로 볼 수 있다. 기압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의 윤활액이 팽창해 신경을 압박한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은 기온이 낮기 때문인데, 기온이 낮으면 관절 부위의 혈류량이 감소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관절이 뻣뻣해져 통증이 심해진다.기온이 떨어지면 연골이 쉽게 굳어, 작은 충격에도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연골뿐 아니라 척추관절 주변의 근육과 혈관도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외부로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이 같은 행동들이 척추와 관절 통증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추운 날씨일수록 체온 조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허리와 배를 감싸 보온에 신경 쓰면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날씨가 갑자기 달라졌다고 바깥 활동을 꺼리면 활동량이 줄어 근력과 뼈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럴 때는 일상생활 중 허리를 쭉 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좋다.날씨가 쌀쌀해지면 스파나 목욕탕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척추 관절 온도를 높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허리 통증 환자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너무 높은 온도는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37~39℃정도가 적당하고 시간은 20~30분 정도가 좋다.체리나 딸기, 고구마와 같이 밝고 짙은 색의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허리통증에 도움이 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도 항염 효과가 있는데 요리해서 먹어도 좋고 날로 먹어도 좋다.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하얀 밀가루, 하얀 쌀, 하얀 감자는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이나 콩과 식물을 먹도록 해야한다./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2016-10-24 경인일보

[의학칼럼]좌골신경통

무릎 아래로 방사되는 통증 표현1시간이상 운동·바른 자세 중요'좌골신경통'이라는 단어는 병명이 아니라 다리 쪽으로 오는 통증을 일컬어 표현하는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무릎 아래로 방사되는 통증을 말한다.좌골신경은 우리 몸의 제4, 5 요추신경과 제1, 2, 3 천추신경으로 구성되며, 엉덩이 뒤를 통해 허벅지 뒤쪽으로 내려가 종아리를 거쳐 발끝까지 분포한다. 따라서 좌골신경통은 요추 4, 5번이나 천추신경의 어떤 병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무작정 좌골신경통에 대한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좌골신경통 환자에 대해선 4, 5번 요추신경이나 천추신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단계로 통증에 대한 환자의 표현을 들어보고 임상적으로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요추의 MRI 촬영을 통해 요추에서 나오는 신경과 주위 조직의 변화를 확실히 알아내는 방법이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요추의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것인지, 드물게는 척수부 종양 또는 허리 쪽이나 엉덩이 부위 근육의 과긴장에 의한 것인지를 진단할 수 있다.두 번째 단계에서는 원인에 따른 치료적 접근을 해야 한다. 일반적인 약물이나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것인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한 뒤 치료에 임한다. 실제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 미만이다.추간판탈출증이나 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의 염증이나 혈액순환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신경 근방에 주사를 놓아 염증과 부종을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근육의 과긴장으로 인한 통증일 경우에는 근긴장을 풀어주는 주사를 놓는다. 이러한 치료를 효과적으로 실시하면 환자의 통증은 경감되며, 질병이 더욱 악화되는 순환고리를 끊어줄 수 있다.여기서 환자들은 세 번째 단계, 즉 환자 자신의 질병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척수종양과 같이 특수한 원인을 제외한다면 이러한 통증의 원인은 대개 안 좋은 자세 또는 노화로 인한 척추뼈나 주위 조직의 변화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호전된 자신의 몸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자세를 취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에서 10분 정도 몸을 풀어주어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는 한편 노폐물의 대사를 도와주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 자신의 척추가 과체중에 의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

2016-10-17 경인일보

[의학칼럼]효과적인 조깅과 파워워킹

워밍업·스트레칭이후에 걷기 시작가볍게 주먹쥐고 팔꿈치 90도 각도아침 저녁으로 운동하기 딱 좋은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간단한 준비만으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면서 심장과 폐, 체지방 소모 등 우리 몸 곳곳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깅과 파워워킹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조깅이라고 하면 보통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간편한 차림으로 집 근처에 나가 적당히 뛰고 돌아오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운동이란 시작 후 약 20분 정도가 지나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조깅 역시 약 20분 이상은 쉬지 않고 뛰어야 뛰는 보람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기가 어렵다면 빠르게 걷기 달리고 걷기를 5분씩 반복해 몸을 적응하며 20분을 목표로 시간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첫 날 바로 뛰기 시작하는 것보다 빠르게 걷기 단계를 거친 다음 조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체중의 1.5배의 무게가, 뛸 때는 3배의 무게가 다리에 실리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를 하면 부상이 생기기 쉽고 특히 비만이나 관절염이 있는 노인의 경우 지나치게 강한 조깅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조깅에 비해 몸의 무리도 적고 에너지 소모도 높은 파워워킹은 시속 6~8㎞의 속도로 빨리 걸으면서 양팔을 크게 움직여주는 운동이다. 이 경우도 체지방은 20분 이후부터 분해되기 때문에 최소한 30분 이상은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발가락 부분에 약간의 여유가 있으며 뒤꿈치 밑창이 30도 정도 경사가 있고, 체중의 1% 이내의 무게인 운동화를 준비해 신고 땀 흡수가 잘되며 통기성이 좋은 양말과 옷을 입었다면 파워워킹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간단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해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 후 걷기 시작해보자.걸을 때는 자연스러운 스텝을 유지하되 양쪽 무릎은 조금만 구부리고 11자로 걷는다. 시선은 정면을 보며 어깨에 힘을 빼고 가슴과 등을 활짝 펴는 것이 좋다. 파워워킹이 일반 걷기와 다른 점은 팔의 모양인데, 팔꿈치를 L나 또는 V자로 굽혀 90도 정도의 각도를 만들고, 가볍게 주먹을 쥐어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도록 리듬감 있고 힘차게 휘두르며 걷는다.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2016-10-10 경인일보

[의학칼럼] 무릎통증에 따른 질환의 진단과 치료

젊은 여성 무릎 연골연화증 위협적수영·자전거등 근력강화운동 좋아더위가 한풀 꺾이고 매서운 바람과 추운 날씨가 다가오는 요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두려움을 느낄 시기다. 근육과 관절이 과도하게 경직되고 움직임까지 둔화되기 때문에 통증 걱정이 앞서는 까닭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의 연골이 닳아 없어져 통증과 더불어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으로 특히 노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퇴행성관절염이라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엔 보존적 치료인 주사요법으로 간단하게 관절통증을 줄일 수 있고, 물리치료로도 효과가 있다.그러나 초·중기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O자형 휜 다리(양쪽 발을 붙이고 서 있을 때 무릎이 모아지지 않고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것)가 나타난다면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다리가 휘면 체중이 무릎 안쪽에 60%이상 실려 지속적으로 관절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을 안하게 되거나 최대한 미룰 수 있고,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에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무릎 통증은 현대 여성들에게도 위협적이다. 살을 빼기 위해 자신의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선천적으로 부족한 근육량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시켜주지 못하고 관절에 바로 전달하게 된다. 여기에 영양분이 충분하지 못한 식단이 더해지면 무릎 연골연화증이 생기기 쉽다.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 뼈인 슬개골 안쪽에 있는 연골이 약해져서 점점 소실되는 질환으로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할 때에 무릎의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어려워 오래 방치하게 될 경우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조기 치료 및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조기 발견 시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함께 우선 휴식을 취하면서 온찜질을 하여 무릎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으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무릎에 부담이 덜 되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무릎주위 근력강화운동 등이 연골연화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운동을 많이 하는 남성의 경우도 무릎관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은 점프 후 착지할 때,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 혹은 상대와 부딪혔을 때 등의 경우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남성 환자가 여자보다 4배이상 많다.십자인대파열은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파열 여부를 알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연골손상이 지속돼 통증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무엇보다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2016-10-03 경인일보

[의학칼럼] '심방세동'

중년이후 발생 대표적 부정맥질환경구용 항응고제로 편리하게 예방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뇌졸중'같은 중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나 하게 된다.정상 심장은 규칙적으로 1분 동안 60회에서 100회로 박동한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정상 박동수보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불규칙한 모든 현상을 일컫는데 심방세동은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게 박동하며 중년 이후 나이가 들 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이다.심방세동은 질환 자체 이상으로 합병증의 위험이 큰 질환이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면서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림 현상으로 심방 내 정체된 혈액을 피떡을 만들어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 보다 5배나 높다.이처럼 자칫하면 평생 후유증을 겪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뇌졸중으로 발전될 수 있는 심방세동은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환자들이 초기에 질환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때문에 국제적으로는 매년 9월 2째주 토요일을 '세계 심방세동 인식의 날'로 제정해 심방세동의 조기진단과 질환 인지도 증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심방세동은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대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어 많은 환자들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된다. 특히 만성적인 심방세동을 가진 환자들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뇌졸중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의 경우 1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달해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보다 사망 위험이 2배 가량 높으며, 거동이 불편해질 가능성도 2배 이상 높아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라고 해서 평생 뇌졸중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물을 통해 뇌졸중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치료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의 등장으로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뇌졸중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미리 증상을 발견하고 조기부터 약물을 복용한다면 심방세동 환자라도 뇌졸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황교승 아주대학교 순환기내과 교수황교승 아주대학교 순환기내과 교수

2016-09-26 경인일보

[의학칼럼] 항문 주위 & 꼬리뼈 통증

외톨이 교감신경절 차단요법 치료마사지나 더운물 좌욕도 완화도움항문 주위나 꼬리뼈 쪽의 통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은 외상을 입어 느끼는 통증, 암이나 수술 등의 치료 후에 오는 통증, 그밖에 특별한 원인 없이 오는 통증 등 다양하다. 이런 환자들은 특히 앉아 있을 때 불편해하고 안절부절못하며, 통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심지어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꼬리뼈 통증의 대부분은 딱딱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거나 난산으로 인해 천장관절 인대가 손상된 사람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기타 꼬리뼈에 골절을 입거나 염좌 등의 손상을 입었을 때 또는 앉아 있는 자세가 좋지 않아 꼬리뼈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가해질 때, 드물지만 관절염이나 골수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이런 환자들이 제일 먼저 호소하는 증상은 꼬리뼈 쪽의 통증이며, 흔히 항문 주위나 엉덩이 쪽과 허벅지 또는 허리로 방사되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암(직장암, 자궁암, 방광암, 대장암)으로 항문 주위 수술을 받은 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었다 해도 항문 주위에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또 항문을 제거한 환자 중 자신의 항문이 계속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 인공항문을 만들어놓았는데도 배변의 느낌으로 통증과 함께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특별한 원인 없이 느껴지는 통증도 있다. 하복부 쪽이나 산부인과적으로 또는 치질 등으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중에서 항문 주위로 통증을 느끼거나, 여성의 경우 분만할 때 느끼는 분만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꼬리뼈 통증의 경우 직장을 통해 꼬리뼈를 움직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지 여부를 검사한다. 필요한 경우 방사선학적 검사를 실시한다. 신경통증 클리닉에서는 방사선 투시를 하면서 외톨이 교감신경절을 찾아 들어가 주사로 검사약물을 주입하고, 검사약물로 인한 통증 완화가 있는 경우 이 신경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경차단약물을 투입한다.외톨이 교감신경절 차단요법과 더불어 요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주는 신경치료나 엉덩이 쪽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주사가 도움이 되며, 물리치료 요법으로 마사지나 온열요법, 항문주위에 더운물로 좌욕해줄 것을 권한다./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김찬 김찬병원 대표원장

2016-09-05 경인일보

[의학칼럼] 일반인을 위한 알기 쉬운 혈액암 이야기

위암이나 폐암, 간암 같은 고형암은 주로 딱딱한 덩어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혈액암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혈액암을 이해할 때, '위에 있는 세포가 암세포가 되면 위암이라고 하는 것처럼, 혈액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암이 되면 혈액암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혈액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같은 곳에 덩이가 만져지기도 하고, 38도 이상의 열을 동반하고 잘 낫지 않는 폐렴이나 인후염 증상, 운동시의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출혈 경향(잘 멈춰지지 않는 잦은 잇몸 출혈, 코피, 생리과다, 쉽게 드는 멍 등) 등이 있다. 그 외 암세포가 간이나 비장에 침윤하여 복부에 크고 단단한 덩이가 만져지거나 이로 인해 복부팽만감이 생길 수 있으며, 혈액암세포가 만드는 세포활성물질로 인해 체중 감소, 식은 땀,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악성림프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우 골수 검사를 통해 확진된다. 악성 림프종의 경우에는 대부분 림프절에서부터 암이 생기기 때문에 림프절에 대한 조직검사가 확진에 제일 중요하다.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신 CT, PET/CT, 골수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혈액암 치료에는 고형암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고형암은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반면, 혈액암은 몸의 여기저기에 있는 골수나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생겨 혈액이나 림프절을 따라 퍼지므로, 완치를 위해 수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혈액암은 고형암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잘 듣기 때문에, 비교적 초기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이 아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만으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원격전이가 있는 4기의 고형암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비해, 혈액암은 병이 진행한 경우에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의 방법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고형암보다 더 많다. 대부분의 암들이 그러하듯, 혈액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벤젠 등의 유기용매를 오랫동안 다루는 직업종사자는 더 세밀하게 자주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암에 대해 효과가 입증돼 있는 명확한 선별검사는 아직 없지만,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혈액검사 항목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소한 1~2년에 한 번씩은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이현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이현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2016-08-29 경인일보

[의학칼럼] 부모 관심이 필요한 여름철 어린이 눈 건강

유행성 각결막염 3~4주 증세 지속접촉으로 전염… 손씻기 예방 중요여름철 물놀이를 하다보면, 날씨가 더워져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눈을 비롯한 얼굴에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해마다 여름철이면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눈병'이 어김없이 유행한다.흔히 유행성 눈병이라 불리는 전염성 결막염에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유행성 각결막염이 좀 더 오래 지속 되고 각막 혼탁과 상처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잠복기가 8시간~2일 가량에 증세도 5~7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 갑작스레 눈이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모레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5~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4주 가량 증세가 길게 이어진다. 충혈과 심한 눈곱, 이물감, 눈꺼풀 부종과 함께 시력저하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어른의 경우 눈에만 증상을 보이지만 어린이의 경우 열,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결막염이 발생하면 이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점안제를 사용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지만 접촉에 의해서만 전염되므로 손을 잘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손씻기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주고 식사하기 전과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유치원이나 학교 다녀온 후 또는 놀이터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할 때에도 손으로 눈을 만지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한다. 수시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하고 공공장소에서 세면수건이나 비누 등 눈과 직접 접촉될 수 있는 물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바이러스 중 일부는 마른 상태에서도 4~5주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책, 잡지, 전화기 등을 통한 전염도 조심해야 한다.눈병에 걸려서 보기 싫다는 이유로 안대를 착용하는 것은 이차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과 전문의의 처방 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유행성 눈병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적인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정승아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정승아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2016-08-01 경인일보

[의학칼럼]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무좀

발 백선 20~40대 가장 많이 발생민간요법 잘못 사용땐 '2차 감염'덥고 습한 날이 이어질 수록 생각나는 질환이 바로 무좀이다. 무좀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에는 무좀이 생기기 쉽다. 특히 장마철에는 무좀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무좀을 발 백선이라고도 한다. 백선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피부와 부속기에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의 표재성 곰팡이 감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무좀은 전체 백선 중 33~40%를 차지하며 2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이 되는 균의 종류는 다양한데, 적색 백선균이 가장 많다.무좀은 적당한 습도와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피부 손상이 생겨 감염이 일어나므로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많이 늘어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피부 미생물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곰팡이 균의 피부 투과 속도가 빨라져 감염이 증가하게 된다. 또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에 의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무좀에 대해 알려진 민간요법은 식초, 빙초산, 정로환, 알로에, 레몬, 마늘, 목초액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를 잘못 사용할 경우 화상이나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 2차 세균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무좀은 한포진이나 습진, 수장족저농포증, 연조직염 등 다른 피부질환과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피부 습진으로 알고 스테로이드제를 자가 도포해 무좀이 악화되어 내원한 환자들이 종종 있다.일단 무좀으로 진단되면, 깨끗하게 씻고, 씻은 후에는 완전하게 잘 말리도록 하며, 환기를 잘 시키는 등 위생관리를 하고 의사와 상담해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발톱백선이나 손백선, 체부백선 등 타부위에 중복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습포를 하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한 후 곰팡이균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국소 항진균제로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경구약을 복용할 수 있다. 손발톱백선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손톱, 발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백선이 동반된 경우 다시 발톱에서 발로 무좀이 재발할 수 있다.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양말이나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해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고 발가락양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김경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김경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

2016-07-25 경인일보

[의학칼럼] 방광염에서 진행하는 과정땐… 요로감염 증상없어 감기 오인

여름철은 신우신염 환자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신우신염은 대부분 급성 신우신염이다. 급성 신우신염은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등의 하부요로감염 증상이나 옆구리 통증, 늑골척추각 압통 등의 상부 요로감염 증상과 함께 발열과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요로감염을 일으킨 대장균 등의 세균들이 요로를 상행해 신장과 신우에 세균 감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한다.만성 신우신염은 신장과 신우의 염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서 섬유화 등의 만성 염증에 의해 신장 흉터, 흉터 위축 등이 나타난다. 세균 감염의 재발 이외에도 요로 폐쇄를 유발하는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방광요관역류, 신경성방광기능장애 등 요로의 기능적 장애로 나타난다.발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에 비해, 만성 신우신염은 뚜렷한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장의 염증이 장기간 이어지며 신장의 크기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소실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신장의 크기가 매우 감소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에서 신장이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도 드물게 관찰되며, 이러한 경우를 '자가신장절제'라고도 표현한다.방광염에서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뚜렷한 요로감염 증상 없이 발열과 오한 등이 나타나 감기나 몸살 등의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때문에 발열 증상 외에 옆구리나 늑골척추각을 두드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증에서는 경구용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초기에는 정맥용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급성 신우신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요로의 기능적 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 만성 신우신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신장결석증, 장기간의 도관삽입도 만성 신우신염의 위험요인에 해당된다. 만성 신우신염의 경우는 급성 신우신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만성 신우신염의 요인이 되는 방광요관역류 등의 기저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신우신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매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충분히 배출하며, 방광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 소변을 참지 말고 바로 보는 것이 좋다. 배변 후에는 회음부를 앞에서 뒤로 닦아 대변의 대장균 등에 의해 비뇨기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성교 전후에 성기 주변을 씻고, 성교 후에 바로 배뇨해 소변의 흐름으로 침입한 세균을 배출한다. 합병증 발생이나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요로의 구조적, 기능적 장애를 확인해 개선하고, 당뇨병 등을 철저히 관리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위성헌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교수위성헌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교수

2016-07-19 경인일보

[의학칼럼] 잠 못 이루는 밤, '불면증'과의 전쟁

지나친 음주·커피·스마트폰 등 피해야전문의 상담통해 항우울제등 약물치료습하고 더운 공기로 잠을 설치는 열대야 철이 돌아왔다. 평소 잠을 잘 자던 사람도 열대야가 찾아오면 밤새 뒤척이다 퀭한 눈으로 일어나기 일쑤다. 열대야에만 그렇다면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는 것으로 일단 해결할 수 있겠지만, 열대야와 상관없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많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다면 '불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불면증은 비만, 고혈압등을 유발할 수 있는 수면장애 질환이다.'불면증'이란 잠자리에 들어도 잠들기가 어려운, 또는 잠을 자더라도 금방 깨버려서 수면을 유지하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잠을 설치면 피로가 누적되고, 생체리듬이 깨져 낮 시간 정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의욕저하, 기억력 감퇴 등 여러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불면증은 평소 잠자는 시간이나 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환경 변화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특히 만성적인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 통증, 관절염, 두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불면증과 동반될 수 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심리적인 문제도 불면증에 영향을 주며,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와 지나친 음주도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소량의 술이 수면 유도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음주로 인해 잠이 자주 깨고 숙면이 어려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수면에는 좋지 않다. 그 밖에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 증후군(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생기는 질환), 주기적 사지운동증(수면 중에 다리나 팔에 경련이 생기는 질환)에 불면증이 동반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수면의 양과 질이 떨어져 불면증을 초래한다는 보고도 많아지고 있다.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잘못된 수면 습관을 고치고 건강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불면증이 발생한 초기에 수면제를 사용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수면제는 내성과 금단 증상을 고려하여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환자에 따라 수면제 외의 항우울제 등 다른 약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이수정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이수정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2016-07-11 경인일보

[의학칼럼] 태양 아래 피부, 여름철 피부질환 다스리기

땀 증발시켜 수일 내 자연적 호전습한부위 어루러기 항진균제 사용전염성 강한 농가진, 긁지 말아야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철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질환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자.■ 어루러기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발병하므로 여름철 활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에게 자주 보인다.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적갈색의 반점이나 하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진단을 위해서 피부 병변을 관찰하거나 필요에 따라 우드등 검사 또는 병변의 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곰팡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는 병변부에 국소 항진균제를 2주간 바르는 것이 보통이나 병변이 광범위한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여름마다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며, 얼룩덜룩해진 피부색은 치료 후에도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농가진주로 여름철에 소아나 영유아의 피부에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감염이다. 작은 반점 또는 잔 물집이 나타나 농포(고름집)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마르면 설탕물이 말라붙은 것 같은 황갈색 딱지가 생긴다. 얼굴과 팔다리에 잘 생기지만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2주 내에 자연 치유된다.가려움증 때문에 감염 부위를 긁게 돼 신체 여러 부위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전신 증상은 없으나 심한 경우 전신쇠약, 고열,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임상적인 특징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병소를 깨끗이 씻고 소독하여 딱지를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 땀띠땀이 분비되는 도중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띠는 특히 땀 배출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신생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땀띠는 좁쌀 크기의 투명한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나타나는 수정 땀띠, 적색 구진 또는 물집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적색 땀띠 등이 있다.땀띠를 없애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늘한 환경에 있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 땀을 증발시켜 주면 대부분의 경우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서늘한 환경에서도 좋아지지 않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미기미는 얼굴에 다양한 크기의 갈색 반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 심해질 수 있다. 얼굴 중심부의 볼, 이마, 윗입술, 코 등에 나타나고 간혹 아래턱에 나타나기도 한다. 기미와 비슷한 색소성 질환이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기미를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SPF 30 이상, PA++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며, 손으로 톡톡 두드려 외출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김수경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김수경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2016-06-27 경인일보

[의학칼럼] 아이스크림 두통

별다른 조치 없이도 몇분새 호전장시간 지속땐 기질성 질환 의심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슬러시를 한번에 들이켰을 때 머리가 찌르듯이 아프고 띵해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마셨을 때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는 이러한 증상을 '아이스크림 두통'이라고 한다. 생소하지만 정식으로 통용되는 의학명칭이다.아이스크림 두통은 예민하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이마나 전두부에 발생하고 주기가 매우 짧아 두통 시작 후 30~60초 이내 최고조에 도달했다가 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제두통학회는 이를 '차가운 자극의 섭취나 흡인에 의해 유발되는 두통'으로 분류하고 있다.두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갑작스럽게 들어온 차가운 음식물이 두피의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뇌 혈류가 떨어지면서 두통이 생긴다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또 차가운 아이스크림 때문에 구강 점막 후두 쪽에 분포한 삼차신경이 자극을 받아 머리 쪽으로 통증을 방사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아이스크림 두통은 아이스크림 이외에도 차가운 음료수 등 종류와 상관없이 차가운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편두통 환자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편두통의 발생 기전으로 잘 알려진 삼차신경혈관계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두개강내의 통증에 예민한 혈관들이 주로 삼차신경절이라는 신경과 연결돼 혈관주위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통증을 중추로 전달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유발 자극에 의해 신경말단에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두통이 오는 것이다.아이스크림 두통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금세 호전되는 두통이므로 의사의 진찰도 필요 없다. 순간적인 두통이 찾아왔을 땐 입천장을 덥히기 위해 혀로 눌러주거나 10초 가량 고개를 뒤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예방을 위해선 차가운 음식을 되도록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또 두통이 수일에 걸쳐 점점 심해지는 경우,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되는 경우, 점차 시력이 떨어지고 팔다리에 힘이 떨어지는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 중인 경우, 임신 중이거나 암으로 치료 중인 경우는 기질성 뇌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두통 전문의에게 정밀 진찰을 받아야 한다./한시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한시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

2016-06-20 경인일보

[의학칼럼] 요부 척추관협착증

디스크와 달리 둔부·항문주위 전이자전거타기 등 운동 효과적 예방법길을 걷다가 잠시 웅크리고 앉은 뒤 다시 일어나 걷는 노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걷다 보면 다리가 마비되는 듯한 통증 때문에 허리를 구부렸다 가거나 웅크리고 앉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보통은 요부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요부 척추관협착증이란 신경근이 나오는 길인 척추관이 각종 원인으로 인해 좁아져 신경근이 압박을 받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병인데, 견고한 골조직으로 둘러쌓인 신경조직이 추간판(디스크)의 변성이나 추간관절의 변화, 관절돌기의 골극 형성, 황색인대가 신경근 쪽으로 퇴화되어 자라난 경우 등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것이다.신경근이 압박을 받게 되면 요부 및 둔부, 다리에 걸친 통증과 함께 마비되는 듯한 이상감각을 느끼게 된다. 이런 통증은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심해지고 앞으로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앉으면 완화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때의 요통은 허리 디스크 때와는 달리 둔부나 항문 주위로 전이된다.심한 경우에는 똑바로 앉아 있기가 힘들고 앉은 자세에서도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취해도 이내 다시 쓰라림을 느끼기도 한다. 또 통증 부위가 전이되며 항문 주위 지각장애나 방광직장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보존적 요법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압박받는 신경근에 주사로 약물을 투입, 신경근 압박자극을 통한 염증을 없애고 혈행 개선을 도모해 통증의 경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견딜 수 없이 강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엔 신경근 압박요소를 제거하는 감압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하지만 수술이 능사는 아니다. 환자에 따라 척추관협착증 뿐 아니라 다른 부위의 척추디스크가 동반돼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비특징적 하지통으로 이어진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연골을 제거하는 디스크 수술과 달리 뼈까지도 잘라내야 하는 큰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결과도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때문에 수술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환자 자신은 항상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요법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특히 자전거 타기가 효과적이다. 온몸이 푹 젖을 정도로 충분히 운동을 해주면 근육의 이완 효과 뿐 아니라 척추를 곧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김 찬 김찬병원 대표원장김 찬 김찬병원 대표원장

2016-06-13 경인일보

[의학칼럼] 쾌락회로 조절 스위치 고장 '중독'

변화의 동기는 대화와 소통치료 원칙은 경청과 솔직함애주가가 중독자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것 중 하나가 '조절 능력의 상실'이다. 조절 스위치가 고장 나면 중간에 멈출 수가 없게 되는데 알코올 중독자는 첫 잔을 들이키면 술잔을 들 수 없을 때 까지 마셔야 술을 그만 마시게 되고, 도박 중독자는 돈이 다 떨어져야 도박을 그만두게 된다.필자가 운영하는 중독 치료 모임에서 자주 회자하는 말 중 "한 잔의 술은 너무 많고 백 잔의 술은 너무 적다"라는 표현이 있다. 한 잔 술에 발동이 걸려 폭음과 만성적 음주를 하게 돼 백 잔에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중독자들의 조절 능력 상실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이렇게 만족·조절 스위치가 고장 난 상황을 우리는 '중독'이라고 부른다. 이 스위치는 체감으론 나빠지는 걸 쉽게 알 수 없기에 서서히 안 좋아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고장 나 버린다. 더 무서운 것은 한번 고장 나 버린 우리 뇌의 조절스위치는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하고 살아야 한다.중독의 원인이 되는 쾌락·보상회로는 우리의 뇌에 존재한다. 중독성이 있다는 말은 중독성 물질이 쾌락회로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쾌락회로 신경말단에서 분비된 도파민이 그 수용체에 결합하면 안정감, 즐거움, 일상의 행복, 만족감을 경험하게 된다.원래 쾌락회로는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자연 보상)을 촉진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생겨났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며 집단생활을 하면서, 종족 번식과 안전을 위해 관계 형성을 하며, 상호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성취감을 느낄 때 쾌락회로는 활성화된다. 그러나 만족·조절 스위치가 고장 나 더 이상 자연보상에 활성화되지 않으면 일상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거나 사는데 재미가 없고,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으며,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불행함을 느끼게 된다.변화의 동기는 대화와 소통이다. 중독 치료에 참여할 때 중요한 원칙은 '경청'과 '죽을 만큼 솔직하기'이다. 술로 인해 어떤 폐해들을 겪었는지, 술로 인해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등등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진심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연구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연구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6-05-23 경인일보

[의학칼럼] 우주공간에서의 의학 연구

임상의사 주축 국내 최초 연구소중력치료실 운영할 날 멀지 않아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우주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봄 직한 상상이다. 미국 상업 우주여행사들이 앞다퉈 우주관광 로켓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소식들을 보면 이러한 우주여행이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말이다.그런데 경제적 문제가 아닌 자신의 신체적 문제 때문에 우주여행을 할 수 없다면 그것처럼 슬픈 일이 있을까. 실제로 우주공간은 급격한 중력과 압력 변화, 우주방사선과 같은 여러 가지 유해 자극이 있어 인체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우주인 선발기준도 까다로운 것이다. 그러나 미래 우주관광 시대에는 남녀노소, 건강한 사람과 환자를 막론하고 우주여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주공간에서 인체의 변화를 연구하는 '항공우주의학'이 새로운 유망 학문으로 떠오르고 있다.우주공간에서의 인체는 일반적 환경과는 매우 다른 반응을 보이기에 전문적 연구가 필요하다. 실례로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이 쥐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난알부민(ovalbumin)'이라는 물질을 4주간 투여해 천식과 비염 증상을 보이게 한 뒤 지구 중력의 5배에 해당하는 고중력 환경에서 4주간 생활하게 했다. 연구팀은 고중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천식과 비염이 악화될 것이라 추정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고중력에서 생활한 쥐들이 다른 쥐에 비해 천식과 비염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이런 놀라운 결과가 왜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동물의 폐 조직으로 유전자 발현을 확인했다. 그 결과 항산화 작용과 관련한 유전자가, 고중력에 노출된 동물에서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절한 정도의 고중력은 오히려 면역계 질환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셈이다.인하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임상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우주항공의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급격한 중력과 압력의 변화에 따른 면역계, 근골격계 및 전정계(평형감각)의 변화를 중심으로 원심력을 이용한 고중력 장비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이런 연구를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주여행을 위한 신체검사를 미리 수행한다든지, 혹은 병원 내에서 각종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중력치료실'과 같은 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날도 멀지 않을 듯하다. 다가올 우주관광시대를 선도할 의학과 병원의 역할이 기대된다./김영효 인하대 우주항공의생명과학연구소 교수김영효 인하대 우주항공의생명과학연구소 교수

2016-05-16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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