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겨울방학 라식수술에 대하여

겨울 라식수술 시즌, 이것만은 알아두자.몇 년 전만 해도 시력교정술을 받는 주된 요인은 안경이나 렌즈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미용의 목적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 안경을 벗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수험생, 사회 초년생, 대학생 등이 12월 겨울방학 시즌을 이용하여 안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경우 근시로 인하여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수험생들은 만 18세를 전후하여 신체의 성장이 멈추게 되므로 라식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험생들은 화려한 대학생활을 꿈꾸며, 자신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외모를 원하기 때문에 상담이나 검사를 받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학 재학생들의 경우 여름에 계획했던 수술을 여름철 휴가 때문에 미처 수술을 못하고 겨울에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며, 사회 초년생의 경우 채용면접이나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 안경 때문에 불편했던 점이나 렌즈 부작용 해소를 위하여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연하게 수술을 희망할 뿐이지 검사 전 주의사항과 수술종류, 수술방법에 대하여 알고 가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올 겨울 라식, 라섹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검사와 수술, 그리고 수술 후 주의사항에 대해 하나 하나씩 짚어보자. 검사의 경우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다만 안과를 선택하기 전 고려할 사항으로는 검사의 경우 눈의 전반적인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안과를 선택하여야 한다. 눈의 전면(각막)만 검사하는 곳보다는 눈속(망막, 시신경 등)까지 정밀하게 검사를 시행하는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검사를 하러 가기 전 본인이 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경우 소프트렌즈 착용자는 최소 3일 이상, 하드렌즈 착용자의 경우 2주 이상 착용을 중단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수술시 가장 중요한 각막 두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다음으로 라섹과 라식에 대해 알아보자. 시력교정술은 대표적으로 라섹과 라식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라식의 경우 미세 각막 절삭기를 사용하여 각막 표면을 일정한 두께의 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레이저로 원하는 도수만큼 절제하고 각막 절편을 덮어주는 방법이며, 라섹의 경우 20% 알코올로 각막 상피를 라식보다 훨씬 얇은 0.05㎜ 두께로 벗겨내어 레이저를 조사하는 수술이다. 인터넷 안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많은 종류의 라식, 라섹수술을 볼 수 있는데 기본적인 방식은 동일하다. 다만 각기 다른 장비와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주라식, 아마리스라식 등 다양한 라식, 라섹수술명이 사용되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수술 후 주의사항을 보자. 라식수술은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한다. 세안은 1주일 동안 할 수 없으며, 이때 물수건을 이용해 세안을 하면 된다. 여성의 눈화장은 한 달 후에 가능하나 피부에 밀착되는 액상타입 화장품은 사용가능하다. 가벼운 운동은 3주 후부터, 외국여행은 1주 후부터 가능하다. 라섹도 주의사항은 동일하나 각막상피를 벗겨내는 수술의 특성상 약 1주일동안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2011-12-19 경인일보

척추관협착증에 대하여

영하권으로 떨어진 초겨울 날씨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리는 자녀들이 많다. 찬바람에 따뜻하게 지내시는지, 어디 몸이 아픈 곳은 없으신지 걱정이 크다. 나이 든 부모님들은 노인성 척추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평소 부모님이 허리나 다리통증이 있고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다면 척추관협착증을 떠올리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노년기 튼튼한 척추 망치는 주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척추질환이다. 원인은 퇴행성변화로 인한 척추 뼈의 노화 탓이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 뼈는 노화하고 인대와 관절 부위가 커지며 상대적으로 척추관의 공간은 비좁아지는데, 이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하다는 것이다. 또한 오래 걷거나 서 있기가 힘들어 조금 걷다가 쉬는 행동을 반복한다. 허리를 구부리면 그나마 통증이 덜해져서 이 질환을 앓는 노인들은 허리가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다. 조금이라도 덜 통증을 느끼고자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셈이다. 실제로도 허리를 구부리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다소 경감된다.하지만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 아픔이 심하다. 또 허벅지나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뒤따르고 활동할수록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척추관협착증은 허리에 통증이 있는 탓에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로 착각해 집에서 파스나 온찜질로 자가치료를 하다가 병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 봐야 한다. 집에서 척추관협착증을 자가진단해 보는 방법은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자세에서 허리디스크는 다리가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통증 없이 다리가 60도 이상 올라간다.그러나 자가진단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운 만큼 단순 방사선검사나 MRI, CT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신경이 눌린 정도나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정확하게 검사해 봐야 한다.척추관협착증은 약물 및 물리치료, 보조기, 운동요법, 열 치료 등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호전이 없다면 비수술적 요법인 신경성형술로 치료해야 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유착된 신경과 염증을 제거한 후, 좁아진 척추관에서 압박된 신경을 이완시켜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나 흉터 걱정이 없고 고령의 노인도 무리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정상적인 뼈, 근육, 신경조직에도 손상을 주지 않으며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2011-12-12 경인일보

우리가 먹는 약은 과연 안전한가?

약의 안전성에 관한 사례를 들때 종종 거론되는 예는 탈리도마이드의 사례이다. 탈리도마이드는 1957년부터 독일에서 개발된 약으로 당시 가장 안전한 약으로 선전하며 임부의 입덧치료제로 각광을 받아 많이 사용되었으나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부가 팔다리가 짧은 사지기형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고 탈리도마이드는 제조와 시판이 중지되고 이를 계기로 의약품의 약효와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대두되었으며 약물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1998년 탈리도마이드는 미국에서 한센병 치료제로 허가가 났고 2006년 다발성 골수종에 처방되는 항암제로 사용 승인이 났다. 대략 44년 만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탈리도마이드 제제가 생산되고 있다.이와 같이 부활하는 듯하던 탈리도마이드는 또다시 안전성 문제로 도마에 오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4월 25일 탈리도마이드가 심근경색, 뇌혈관 질환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의·약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런데 탈리도마이드가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으로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의약품은 효과와 부작용을 항상 같이 가지고 있어 흔히 양날의 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40년 이상 안전한 약으로 인식되던 콘택600의 판매중지 사례가 있다. 콘택600에 함유된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이라는 성분이 뇌졸중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4년 시장에서 전격 퇴출된 것이다. 콘택600은 퇴출되기 직전까지도 일반 감기약 중 판매 1위를 달리던 제품이었고 제조사인 유한양행은 시중에 유통되던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에 이른다. 콘택600과 탈리도마이드가 모두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밝혀졌지만 탈리도마이드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콘택600이 전격 퇴출된 것은 콘택600을 대체할 성분은 시중에 다양하므로 굳이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존속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면 의약품의 안전성이란 끊임없이 검증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효용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의약품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요즈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정책은 의약품의 안전성을 너무 소홀하게 다루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고 복용하는 약이 언제 또 치명적인 부작용의 위험이 밝혀져 퇴출될지 모른다. 그나마 의약품이 약국에서 관리될 때는 즉각적인 회수가 가능하고 관리가 가능하지만 약국 외에서 판매된다면 과연 제대로 회수나 관리가 가능할까.더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로 약의 부작용을 오히려 이용하여 오남용을 일삼는 청소년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다이어트를 위해서, 조퇴를 하기 위해서, 기분 전환을 위해서 등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일반약을 오남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언론에서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하여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청소년들의 이와 같은 약물 오남용은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시행된다면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슈퍼 판매를 하고 있는 미국의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어려서부터 슈퍼진열대에 과자와 함께 진열되어 있던 일반약을 청소년들은 더 이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의약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과자나 식품과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미국의 경우 약물 오남용이 가장 심각한 연령대가 10대이다. 의약품의 부작용은 한두 번 복용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복용함으로써 누적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부작용을 목적으로 오남용하는 것은 지금 당장 나타나는 부작용도 문제지만 나중에도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므로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함께 약국을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약이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이다.

2011-11-28 경인일보

체질에 맞는 술과 안주

벌써 연말이다. 입동(立冬)이 지났지만 예년에 비해 날이 제법 덜 추워서, 아직도 주말이면 야유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삼오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단연 술인데 기분 좋게 가볍게 마시자고 시작한 술 때문에 다음 날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까지 지장을 주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사람의 체질에 따라 어울리는 술과 안주가 따로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먼저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상체는 발달했으나 하체는 약한 태양인은 네 가지 체질 중에 술에 가장 약한 체질이다.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 뒤가 뻣뻣해진다. 이런 태양인에게는 과실주가 잘 맞는다. 또한 양의 기운을 억제하고 음의 기운을 돋우는 해산물이나 채소를 안주로 먹는 것이 좋다. 골격이 크지만 상체가 약한 태음인은 간이 튼튼해 다른 체질보다 술을 많이 먹어도 덜 힘들게 느끼기에 술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말술'로 불리는 이른바 '주당'들은 거의 태음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항상 음주습관을 체크하고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태음인은 폐가 약한 체질로 폐에 도움이 되는 술과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위장기능은 좋은 반면 신장기능은 약한 체형으로, 열이 많고 찬 기운이 부족하다. 따라서 소양인에게는 시원하고 열을 내려주는 술과 안주가 바람직하다. 맥주의 경우 찬 성분의 보리로 만든 술이므로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어울린다.끝으로 신장 기능이 좋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속이 냉해 탈이 나기 쉬운 체질이다. 때문에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덥게 보하는 음식이 좋다. 차가운 음식이나 날 음식은 좋지 않으므로 안주를 수시로 데워서 따끈하게 먹는 것이 좋다.한편 술 마신 다음날 보통 손쉽게 라면이나 짬뽕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전날 먹은 술 때문에 위와 간 모두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자극적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라면은 다른 영양성분이 없는데다 염분이 많을 뿐 아니라 먹고 나면 입이 깔깔해지고 입맛이 떨어져 점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식사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속풀이를 위해서는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콩나물국, 북엇국, 조갯국 등을 맑게 끓여 먹는 것이 위에 부담되지 않고 좋다. 간은 소금 약간만 사용하면 된다. 이밖에도 무와 오이를 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좋다.가장 좋은 숙취 해소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은 탈수증상을 막아주고 빨리 알코올을 처리하게 한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 음료도 좋고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감, 사과, 귤 등의 과일을 먹는 것도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어떤 술이든, '보양주'라고 불리는 술이라 할지라도 '몸에 좋은 술'은 없다. 적정량을 넘어서게 되면 술은 독이 되고 숙취는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체질에 맞는 술과 바람직한 해장음식으로 건강하게 즐기도록 하자.

2011-11-21 경인일보

'산후풍' 미리미리 대비하기

태어날 아이의 주민등록번호의 앞자리를 '111111'로 맞추려고 최근 만삭의 산모들이 출산을 서둘렀다. 이렇게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특별함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을 엄마가 아니라면 누가 알까. 이런 와중에 출산 후 전에 없었던 관절 통증을 느끼는 산모가 많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아기를 옆에 두고 편히 쉴 수도 없다. 산모가 산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무리하면 '산후풍(産後風)'이 올 수 있다. 산후풍이란, 산후에 바람을 맞았다는 의미로 관절이 시리고 쑤시고 아픈 질환을 말한다. 임신 중에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평소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출산 시 골반의 열림이 용이하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이 때문에 골반 주위뿐 아니라 모든 관절에서의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느슨해진다. 관절이 늘어나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면 출산 전의 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그 후에도 제 역할을 하기 힘들게 된다.출산 후, 무릎, 손목, 허리, 발목 등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으슬으슬 춥고 시리다면 '산후풍'을 의심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산후풍이 출산 후, 몸이 매우 쇠약해진 상태에서 인체에 풍(風), 한(寒), 습(濕)의 세 가지 기운으로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인체 안에 쌓여있던 어혈(瘀血)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면 산후풍의 증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출산 시에 출혈이 심했던 산모의 경우,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산후풍이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여성의 몸은 일생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하는데 이 때 관절이 급격히 약해진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임신 전의 몸으로 회복되는 3개월까지는 무리하지 말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항간에서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면 산후풍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잘못된 이야기이다. 약해지는 관절을 방치하다가는 손목, 팔꿈치, 무릎 등의 통증이 수년간 지속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다.산후풍의 치료는 출산 후부터 시간이 많이 경과되지 않을수록 예후가 좋고 회복이 빠르다. 출산 후, 요즘같이 일교차가 많이 나는 시기에는 몸이 항상 따뜻할 수 있도록 여러 벌을 겹쳐 입고 내부 공기의 순환이 잘 되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후풍은 출산뿐 아니라 유산이나 임신 중절수술 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처음부터 몸조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약해진 관절을 유연하고 탄력 있는 관절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관절 주위의 연골, 힘줄, 인대와 동일한 성분인 콜라겐이 풍부하게 함유된 산후관절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011-11-14 경인일보

유루증(눈물흘림증)에 대하여

우리 주변에 눈물이 많이 고이거나 흘러 수시로 닦아내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눈물고임이나 흘림은 대다수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일으킨다. 특히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이면 이러한 눈물흘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다.우리 눈의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은 눈물배출계를 통해 코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런 눈물배출 경로 중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갓난아기 때에도 눈물이 많이 고이고 눈곱이 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코 속으로 개통되는 코눈물길의 말단부가 출생시 제대로 뚫리지 않고 막혀 있어 증상이 발생한다. 이 밖에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있어 속눈썹이 눈을 찔러 자극하거나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바깥쪽으로 뒤집어져 있는 경우, 심한 눈병을 앓고 난 후 눈물점이나 눈물소관에 협착이 생긴 경우, 그리고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하여 눈물점 마개를 삽입한 후 눈물소관에 염증과 부작용이 생긴 경우에도 눈물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일단 코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긴 눈물흘림 증상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게 일반적이며, 배출되지 못하고 눈물주머니에 고여 있는 눈물이 균에 감염되면 심한 눈물주머니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물고임이나 흘림 때문에 안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당장은 큰 불편은 없지만 예전에는 없던 증상이 생겨 걱정이 되어 내원하는 환자들과 눈물흘림 증상이 심해져 앞에서 말한 일상생활 등에서 실제로 적지 않은 불편이 생겨 내원하는 환자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환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눈물길 수술은 큰 부담이나 위험 없이 매년 수많은 환자들이 시행받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에 속한다.눈물길 수술은 수술 전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각각 그 방법이 다르다. 눈물길 관류검사에서 식염수가 코로 내려오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고 좁아져 있음을 암시하는데, 이때 기존의 눈물길 내에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수술방법은 국소마취하에 1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며, 성공률은 대개 80% 정도이다.그렇지만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관류가 안 되고 역류가 되어 나오는 경우에는 실리콘관 삽입술로 효과를 보기 어려워 막힌 눈물길을 대신하는 우회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를 눈물길코안연결술 또는 누낭비강문합술이라 하며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를 제거하거나 뚫고 눈물주머니와 코 안이 직접 연결되도록 만들어 주는 수술로 대략 1시간 이내가 소요된다. 수술 성공률은 각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피부접근법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비내시경적 방법, 가장 낮은 것이 눈물소관 내 레이저 프루브 접근법이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개선과 시도가 이루어져 성공률의 차이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 눈물길코안연결술의 성공률은 대개 80% 이상이나 눈물의 우회통로를 만들기 위하여 뚫어 놓은 뼈 구멍이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종이나 섬유화에 의해 막혀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2011-11-07 경인일보

고3수험생 건강 미리 대비하자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얼마 남지않은 기간 건강을 챙겨야 한다. 수험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선 우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일정한 수면, 그리고 잠깐이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요즘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을 챙기려고 한방진료실을 찾는다. 시험 당일 아침 가장 많이 선호되는 약은 중풍을 치료할 때 쓰이는 모모 환약이다. 모모 환약은 금박까지 입혀 휴대가 편리하고 복용이 쉬운 장점으로 많이 선호된다. 물론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및 처방후 복용해야 한다. 임의로 주위에서 구입할 경우에는 체질과 증상에 적합한지 알 수 없어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또한 수험생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먼저 체크하고 공부를 방해하는 병증이 따로 있는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증상들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시험 볼 때마다 긴장돼 화장실을 들락거린다든가, 긴장감이 지나쳐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일단 심기부터 길러주거나 긴장을 완화시켜 줄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이 생겨 식체로 고생하는가 하면, 실제 복통으로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가슴이 아프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병증은 시험 전 미리 찾아내 치료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학생은 흔히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심해져 반드시 미리 점검하고 치료해둬야 한다.이후에는 '총명탕'도 많이 사용한다. 원래 '백복신 석창포 원지' 등의 한약재로 구성된 총명탕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 내용이 바뀌게 된다. 머리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연구 결과에서 뇌세포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진 '녹용'을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므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최근 학습 능력을 높이는 처방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공진단'이다. 옛날 같으면 임금이나 황제들만 먹을 수 있었던 보약중의 보약인데, 요새는 한의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는 한약이 됐다. 실제 먹기 편하고 맛이 좋으면서 효과가 있어, 허약하거나 기운이 부족한 분들에게 피로회복 치료제로도 많이 처방된다. 공진단은 2009년 12월11일 외국신경학회 저널에 뇌신경보호 효과와 인지능력 증가 및 학습능력 항진 효과, 그리고 기억력 증강 등 연구 결과가 SCI급 논문에 실려 매우 의미있다. 기억력 감퇴나 학습능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공식적인 치료의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한 가지 덧붙여 공진단이나 기타 학습 능력을 도와주는 한약을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료후 처방을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요즘 홈쇼핑이나 마트·백화점 등에서 비슷한 이름의 건강기능식품이나 유사 식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말해 이러한 모든 식품류는 한약이 아니고 단지 '식품'일 뿐이다. 따라서 전문가인 한의사의 처방과 조제가 아닌, 식품용 공진단 등을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한약이나 여러 가지 건강보조식품들은 말 그대로 보조적으로 따라가는 방법일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하고 여기에 수험생을 보살피는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함께 한다면 다가오는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듯 싶다.

2011-10-31 경인일보

대장암, 조기발견이 중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인 1기 대장암이 최근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으로 확인돼 치료를 받은 뒤 5년 이상 살 가능성을 뜻하는 '5년 생존율'은 암 치료의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수도권 6개 병원에서 1999~2008년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3만1천924명을 분석한 결과, 1999년도 1기 대장암 수술 비율이 전체 대장암 가운데 13%에서 2008년 2배 가까운 23%로 크게 늘었다. 수술 없이 대장내시경만으로 치료한 초기 대장암까지 수치에 포함한다면 환자 수는 더 크게 늘어난 셈이다.나이대별 환자 분포를 보면 전체 대장암 환자 가운데 60살 이상 노인 환자의 비율이 2008년 60%로, 99년 48.4%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40살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는 99년 22.1%에서 2008년 16.7%로 줄었다. 이런 수치는 국내 인구 구조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대장암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대장암 위험은 10년마다 두 배씩 높아진다. 예부터 채소와 나물을 많이 먹어온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구인에 비해 배변량이 훨씬 많았으나 현대인들은 서구인 못지않게 고기 위주의 식습관으로 배변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아졌다.대장암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나 90% 이상 환자가 40세 이상이다. 40세 이후 10년마다 위험성은 2배로 높아진다. 연령 이외 위험요인으로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 대장 용종이 있는 경우에 발생률이 높아진다. 대장암의 원인인 대장 용종은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선종성 용종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 음식물, 여러 발암물질 등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돼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종성 용종 발생 위험인자는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와 동일하며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있거나 고지방식,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섬유질 섭취부족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대부분 대장 용종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대장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용종의 진단 방법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바륨 대장조영술과 대장 내시경 검사, CT 가상대장 조영술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과 동시에 절제가 가능해 현재까지는 가장 좋은 검사 방법이다.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 단계로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한다.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의 비율을 30% 이하로 줄여야 한다. 또 양질의 식이섬유를 하루 20~30g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하루 1.5ℓ 이상의 물을 마시고, 짠 음식을 피하며 가급적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모든 환자들에게 금기시되는 음주·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한다. 끝으로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수시로 받아야 한다.

2011-10-24 경인일보

홍삼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몇 년 전부터 웰빙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트렌드와 함께 '홍삼'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홍삼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 가장 친숙한 건강기능식품이 됐다. 홍삼은 수삼(水蔘·땅에서 캐낸 후 말리지 않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수분 함량을 14% 이하로 만든 것이다. 훈증과정에서 인삼의 색이 붉은 빛으로 변하므로 홍삼(紅蔘)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수분을 줄여서 장기적으로 보관을 용이하게 하고,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인삼의 약성이 순해지므로 인삼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홍삼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 수삼에 화학적 성분 변환이 일어나고 새로운 생리활성 성분이 생성돼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 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그런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홍삼이 과연 괜찮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홍삼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재이고, 그 효능 또한 우수하지만 절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홍삼은 '식품'이기 이전에 '약'이기 때문이다.체질로 봤을 때 홍삼은 소음인(少陰人)에게 잘 맞는다. 소음인은 몸이 냉하고 기가 허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운을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홍삼이 좋은 것이다. 반면 소양인(少陽人)의 경우 몸에 열이 많고, 기가 실한 체질이기 때문에 홍삼의 성질과 상충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태음인(太陰人)의 경우에도 열이 많은 편이라 홍삼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소아의 경우, 평소 몸이 냉하고 식욕이 부진하며 기가 허한 아이는 잘 맞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아는 한의학에서 순양지체(純陽之體)라고 할 정도로 양기(陽氣)가 많은 체질로 분류된다. 때문에 소아의 병은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 두드러기 등의 피부병이 잘 생길 수 있어 홍삼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인삼은 폐화(肺火)를 동(動)하게 하므로 피를 토하거나 오래된 기침, 얼굴빛이 검고 기(氣)가 실한 사람, 음혈(陰血)이 허한 사람은 쓰지 말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만성적인 간질환이나 간염병력을 가진 사람의 경우 홍삼의 대사과정에서 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산욕기 임산부의 경우에도 출산 후에는 열이 많아지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으로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일 때도 홍삼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인삼의 미세한 독성이 제거돼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홍삼도 인삼과 마찬가지로 열을 내는 약재로 구분되며, 인삼의 본질적인 성질까지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홍삼을 복용할 때는 자신의 체질을 알고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본인의 체질에 잘 맞더라도 한 가지 약을 너무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약의 편중된 성질로 인해 없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홍삼을 복용한 이후 불면,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변비, 피부발진, 가려움증, 가슴두근거림, 답답감, 빈맥 등의 증상이나 여성들의 경우 유방통, 월경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복용을 잠시 중단하고 한의사 등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인천 한아름병원 http://www.hhospital.co.kr/

2011-10-17 경인일보

혼자 술마시는 것 위험하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 수가 4인가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한다. 1인가구의 형태는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취업준비 또는 학업을 위해 집을 떠나와 혼자 사는 자취생, 독신남녀, 기러기아빠, 뿐만 아니라 현대에 와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독거노인들까지 그 형태는 다양하다. 커피숍이나 식당에도 1인 테이블이 생길 정도로 혼자 다니고 혼자 먹고 혼자 사는 모습이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그런데 혼자 사는, 이른바 나홀로가구가 늘어나면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도 많이 양산되고 있어 문제다. 비교적 집안 일에 익숙하거나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기러기아빠나 독거노인의 경우는 불규칙한 생활과 불균형한 식습관, 또 간섭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욱 절제가 안되는 음주 습관으로 인해 건강 악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차려 먹는 밥상은 점차 배달음식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혼자 집에 덩그러니 있으면 우울함과 외로움이 밀려오게 마련인데, 이런 감정들을 잊기 위해 술을 찾는 것이다.술을 혼자서 마시면 대화 상대가 없으니 외롭거나 우울한 기분이 풀리지 않을 뿐더러 자연스럽게 술은 더 빨리 마시게 된다. 빠른 속도로 술을 마시면 음주량은 더 많아지고 취하는 속도도 빨라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술에 취하면 그 순간은 우울한 감정을 잊게 되지만 음주후 숙취에 시달리다 보면 자책이 밀려오면서 우울증이 더 깊어지고 우울감을 잊기 위해 또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또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알코올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체 악화 속도와 알코올 의존증 발전 속도가 같은 비율로 빨라지게 된다. 올봄, 본원에서 혼자 거주하는 사람 363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 무려 83%로 나타난 것은 그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중 86%의 응답자가 혼자 술을 마시는 장소로 집을 꼽았는데 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알코올 의존증의 시초임을 감안할 때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술을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 영양가있는 안주를 제대로 차려 먹기보다 부실한 경우가 많을뿐더러 제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과음으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보통 밤에 잠이 안 와서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알코올은 얕은 잠은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은 방해하기 때문에 자고 나서도 개운치 않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불면증의 큰 원인이 음주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TV를 시청하면서 음주를 할 경우에도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계속 마시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흔히 집에서 간단히 마시는 캔맥주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소량의 술이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은 문제다. 이미 습관이 되어 금단 현상에 의해 마시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음주량이 적다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술을 많이 마시고 적게 마시고를 떠나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알코올 의존증을 예방하는 것도, 알코올 의존증에서 회복해 건강한 삶을 되찾고 유지하는 것도 바로 가족과 주위의 관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왕 알코올질환전문 다사랑중앙병원 http://dsrh.co.kr

2011-09-19 경인일보

체질에 따라 물도 다르게 마셔야

3개월 전의 일이다. 50대 여자 분이 내원했는데, 오랫동안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진찰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원인을 찾아보았다. 체격은 보통인데 왠지 피부에 윤기가 없고 푸석하며, 안색이 거칠고 한눈에 보기에도 붓기가 있으며 활력이 없어 보였다. 게다가 토할 것처럼 미식거림이 자주 있고, 대소변도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그 분은 몇 년 전 내과에서 위염으로 진찰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소변이 시원치 않다고 했더니 의사가 물을 자주 마시라고 해서 최근까지 하루에 5잔 이상 먹고 있으며, 이게 아주 고역이라고 덧붙였다.물은 물론 중요하고 생명유지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적당해야 한다. 과한 수분 흡수는 오히려 독(毒)이 될 때도 있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사람은 땀이 많고, 활동량도 많으며, 쉽게 더위를 타고, 시원한 것을 벌컥벌컥 들이켤 수 있어야 한다. 적당히 갈증을 느끼며, 소변을 시원하게 보아야 함은 기본이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로 추위를 타거나, 소변이 시원치 않고, 어지러움과 미식거림이 자주 있는 사람, 평소 땀도 별로 없고 손발도 차거니와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땀을 흘릴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들은 많이 먹은 물이 결국 몸을 해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이유는 이렇다. 물은 마시기만 하면 그냥 흡수되고 알아서 배설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내장으로 들어온 수분은 오장육부를 순환하면서 먼저 필요한 곳에 공급되고, 임무를 다한 물은 소변, 대변, 땀,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런 과정을 한의학에서는 '기화(氣化)작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물을 순환시키고 배출하는 과정에 우리 몸의 '원기(原氣·물을 데우는 보일러의 개념)'가 소모되게 마련이다. 물을 데우려면 불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물을 많이 먹어도 에너지가 높고 체력이 좋아서 순환을 잘 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으나, 에너지가 적은 사람에게 과한 물은 그나마 갖고 있던 에너지마저 바닥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 먹인 솜 같다'라는 말이 있다. 몸이 축 처지고 무거워 꼼짝하기 싫은 상태일 때 보통 쓰이는 표현인데, 처음에 언급했던 환자의 상태를 딱 한 줄로 표현하자면 그런 꼴이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이 계속 물을 많이 마시면 어떻게 될까? 몸은 소량의 물만 필요로 하는데, 과잉 공급된 물은 혈액을 묽게 하고, 배출이 되지 않으니 온 몸 구석구석에 쌓인다. 소변으로 잘 나가고 땀을 시원하게 흘려준다면 문제가 없지만, 운동을 싫어하고, 땀도 별로 없는 체질이니 이거 야단이다. 몸은 넘치는 수분을 주체 못해 더 붓게 되고, 내장에 수분이 노폐물로 쌓이면서 항상 미식거리고 울렁거리게 된다. 게다가 물이 갖고 있는 음적인 기운이 넘쳐나니 몸은 점점 더 움직이기 어렵고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물을 먹지 말라는 말인가? 아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서,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절하면 된다. 사람이 갈증을 느끼면 이미 상당한 탈수가 진행된 상태이니, 갈증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물을 마셔 두라는 최근의 의학지식은 절대 누구에게나 적용하면 안 되는 것이다. 고인 물은 썩듯이, 결국 우리 몸 속에 정체된 수분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키즈앤맘한의원 수원점 http://blog.naver.com/kiznmom269/

2011-08-29 경인일보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흔히 어깨가 아프면 사람들은 '오십견'부터 생각하게 된다. 어깨 관절의 퇴행현상이 일어나는 50대 전후에 많이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五十肩)이라 이름 붙여질 정도로, 특히 40~50대 중년층은 어깨통증을 느끼면 오십견에 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사실 오십견이란 중년 이상에서 나타나는 어깨통증의 통칭으로, 엄밀히 말해 질환명은 아니다. 예컨대 허리가 아프면 요통이라고 하지만 요통이 병명은 아닌 것과 같다.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는 '활액막염'이 오십견에 가장 가깝다. 어깨가 얼어붙었다는 뜻에서 '동결견'이라고도 하며, 고령의 나이대에서 흔히 발생한다. 오십견은 약 6개월에서 2년간 어깨통증이 심하다가 그 후 통증은 감소하나 환자의 절반가량은 팔의 운동 범위가 크게 줄어든다.한편 어깨 통증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견관절(어깨) 충돌증후군과 어깨힘줄(회전근개) 손상이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65%가 여기에 해당한다. 가장 흔한 견관절 충돌증후군은 팔을 들 때마다 근육이 견봉(어깨뼈)과 충돌해 점차 힘줄을 상하게 하는 질환이다. 초기는 건염(힘줄의 염증)과 점액낭, 활액막의 염증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힘줄이 실밥처럼 풀려 힘을 못 쓰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지게 된다.'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회전근개의 지붕에 해당하는 견봉에 회전근개가 마찰이 되면서 발생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설령 시행한다 해도 제자리에 봉합해 줄 수 없다. 절개를 통한 봉합도 힘들어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어깨통증을 환자 스스로 오십견으로 판단해 방치하거나 물리치료와 민간요법 등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흔한데,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다만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면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으나,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고 시도하면 올라간다. 회전근개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나이에 맞게 운동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운동해야 한다. 또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깨 질환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등 보존치료만으로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다만 회전근개 파열 등 관절에 심한 손상이 있다면 힘줄을 다시 뼈에 붙여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물론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지만 주로 어깨에 5㎜ 이내의 작은 구멍을 뚫어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근육을 재건하고, 문제가 되는 곳의 일부를 제거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통상 수술 6개월 후면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한림병원 http://www.hallym.net/

2011-08-22 경인일보

눈에서 냄새가 나는 '누낭염'

더운 날씨에 온몸이 습하고 끈적거리는데 눈가엔 눈곱이 끼고 진물러져 지저분해진다. 심지어 눈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그런데 눈은 충혈되지는 않았다. 과연 눈병일까?최근 병원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여름은 눈병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 다들 눈병에만 신경쓰고 이런 불편함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결막염과 같은 눈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눈의 결막에 급성염증을 일으키고 간혹 각막이나 결막에 합병증을 남기고 지나기도 한다. 이 때 눈병과 비슷하지만 충혈이 심하지 않고 눈안쪽이 빨갛게 부어오르며 다소 아프고 눈곱이 자주 끼는 '급성 누낭염'이 생기기도 한다. '누낭(淚囊)'이란 눈시울 부근에 있는 것으로 글자 그대로 눈물을 모아 두고 있는 주머니이다. 이곳에서 필요에 따라 눈물이 흘러나온다. 이 누낭에 화농균 등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누낭염이다. 누낭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누낭염의 원인은 포도상구균 혹은 용혈성 연쇄상구균이 대부분이고, 만성 누낭염은 대개 만성 염증(폐렴성 연쇄상 구균, 드물게 진균)으로 인해 비루관(코와 눈이 통하는 관)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신생아 또는 40세 이후의 성인 여성에서 많고, 대부분 한쪽 눈에 나타난다. 외상이나 진균 감염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염증이 생기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온다. 누낭 부분은 물론 볼 부분까지 붉게 부풀고 상당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발열도 있고, 통증과 눈물 때문에 밤잠도 설치게 된다. 그리고 곧 화농이 돼 환부가 말랑말랑 해지면 통증은 약해진다. 그대로 두면 피부가 파열되어 고름이 흘러나온다. 만성이 되면 눈물은 여전히 자주 나온다. 누낭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면 소량의 고름까지 나온다. 만성의 경우 급성에 비해 통증이나 부종 등의 증상은 심하지 않고 눈곱이 끼면서 눈이 지저분해지고 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신생아인 경우는 출생후 수주 또는 수개월까지 항생제를 점안하고 누낭 부위를 마사지하면서 기다린다. 그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비루관을 넓히는 시술을 한다. 어른은 처음에 항생제 용액으로 며칠간 누낭을 세척한 후 효과가 없으면 비루관 넓히는 시술을 하고 때로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급성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치료로 잘 치유가 되는 편이나 만성의 경우 항생제치료 외에 염증으로 인한 누기(淚器·눈물 배출로) 폐쇄에 대한 치료도 같이 해야 된다. 하수도가 막히면 물이 넘치고 고인 물이 썩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처럼 누기가 폐쇄되면 우리 몸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일단 오래되지 않은 경우 하수도 청소처럼 얇은 탐침으로 폐쇄된 누기를 뚫어보는 부지법,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 노후된 하수도는 교체가 필요한 것처럼 너무 오래되고 꽉 막힌 경우엔 새로운 배출로를 만들기 위해 누낭비강연결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집중강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복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 여름은 내 몸에 있는 소중한 눈을 잘 관찰해서 큰 병으로 전이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수원이안과 http://www.119eye.com/

2011-08-15 경인일보

의학칼럼 / 해변의 당신, 술부터 피하라

피서 시즌이면 사람들의 방심으로 비롯되는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게 마련이다. 안전사고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물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다.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의 경우 최근 3년(2008~2010년)간 총 261건이 발생해 모두 281명이 사망했는데, 주로 주말 오후 시간대에 강 또는 하천 등에서 사고가 빈번했다.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안전수칙 불이행이 123건(43.8%)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 미숙이 54건(19.2%)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음주수영이 48건(17.1%)으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음주수영은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하다. 단 한 잔이라도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은 반혼수상태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다.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일단 우리 몸에 흡수되면 뇌의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하게 만든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면 평형감각도 상실할 뿐 아니라 판단력도 흐려져,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사고발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경우 시야가 흐려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일어나는데, 술을 마신 후 수영 등 물놀이를 하는 경우에도 수면의 경계가 흔들리고 평소보다 빨리 지치며 다리에 피로감이 와서 곧 물에 떠 있기가 힘들어진다. 계곡이나 큰 개울 등에서는 바위나 돌 따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부딪히거나 발을 헛디뎌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음주수영은 비단 운동능력 감소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몸 안에 흡수된 알코올은 심장의 수축력을 약하게 만들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수영은 호흡이 중요한 운동이고 평소보다 더 많은 호흡을 필요로 하는데 음주수영은 호흡운동에 장애를 일으키므로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알코올은 또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음주한 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낮은 온도 때문에 갑자기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마비가 일어난다. 물놀이 사고의 약 30%는 40대 이상에서 일어나며 40대 이상은 음주 후 물놀이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은 올라가지만 피부에서 열이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은 다시 떨어지게 된다.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한기를 느끼는 정도가 느려진다. 음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속에 들어가면 차가운 물에 대한 반응이 더 느려지기 때문에 쉽게 저체온증에 빠진다. 평소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순간의 모험심이나 과시욕 때문에 물놀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술은 물놀이 전이 아니라 물놀이가 모두 끝난 후에 적당히 마시도록 하고, 만약 물놀이 전에 술을 마시게 됐다면 소주 한 잔이 신체에서 해독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1시간 정도로 계산해 잔 수에 따라 비례한 만큼의 시간이 지난 후에 물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다사랑중앙병원 http://dsrh.co.kr

2011-08-08 경인일보

여름철 만병의 근원 만성피로

요즘 같은 장마와 더위엔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체력 소모가 커서 쉽게 피로해진다. 하지만 적당한 피로감은 밤에 숙면을 이루게 해 주는 상쾌한 피로이며, 다음날 아침 유쾌한 기상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단순한 피로 자체가 걱정거리는 아니다. 문제는 몇 주나 몇 달이 가도 가시지 않는 만성적인 피로감이다.만성피로는 흔히 두통, 뒷목의 뻣뻣함, 식욕부진, 권태증, 성욕감퇴, 신경쇠약, 의욕상실,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쉬운 말로 각종 종합검사에서는 정상이지만 온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하며 아무런 의욕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며 단지 피로할 뿐이다. 만성피로는 모든 질병의 근원이다.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애써 참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만성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좋은 식생활습관의 유지이다. 특히 우리네 식생활의 문제점은 자주 거론된다. 염장음식을 즐겨 먹고, 국물을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에 위장관계 암이나 고혈압 등의 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이제 뉴스거리도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지방의 섭취는 전체 섭취량의 20% 정도로 하고, 싱거운 식단으로 염분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런 식생활을 유지하게 되면 자연스레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고 각종 만성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도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스트레스는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요소이다. 휴식이나 단체 활동과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가까운 사람과 자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또한 반복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주말에라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하다. 가정에서나 직장, 사회에서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삶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자세는 우리에게 활력을 주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몸이 예전만 같지 않고 원인 모를 만성피로가 계속될 때에는 각종 건강검진과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의료비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건강보험공단에서도 매년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간혹 직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제대로 실시하지 않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본적인 검진으로도 우리의 몸에 일어나는 많은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다. 절대 이를 무시하지 말고 꾸준히 검진을 해서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건강이란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건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늘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http://www.kahp.or.kr/

2011-08-01 경인일보

묵혀둔 부상, 충돌증후군이 된다

2010년 국민 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서에 따르면 설문자의 41%가 주 2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비 없이 운동을 하다가 크고 작은 운동손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특히 뛰고, 던지는 동작에서 관절부의 뼈와 인대가 부딪치거나 끼이는 '충돌 증후군'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충돌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뼈와 연골이 서로 부딪치거나 혹은 인대의 파열로 인해 뼈 사이에 인대가 끼여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일컫는다. 충돌증후군은 관절이 있는 신체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는데, 운동으로 움직임이 많은 발목과 어깨 부위의 충돌증후군이 대표적이다.이러한 충돌증후군은 퇴행성 변화보다는 외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발목의 경우 축구나 농구를 즐기는 남성이나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흔한 발목염좌가 원인이 된다. 늘어나거나 찢어진 조직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채 발목관절에 끼여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어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돌증후군이 잘 생기는 극상건은 팔을 들어올릴 때 사용되는 힘줄이라, 특히 머리 위 높이로 팔을 드는 동작 인 야구, 스쿼시, 덤벨, 역도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가 손상돼 염증을 일으키거나 두꺼워져 어깨관절 사이에 끼여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충돌증후군은 단순 결림이나 염좌로 오인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에는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면 어깨 주변의 다른 힘줄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극상건 염증이 심해져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이 되면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어져 수술이 필요하다. 외상 후 팔을 들어올려 봤을 때 어깨 높이 정도에서 통증이 생기고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 딱딱 소리가 나거나 어깨 앞쪽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일주일 이상 느껴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발목을 삔 후 발목 앞쪽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목에 힘이 빠진듯한 느낌, 발목을 돌렸을 때 통증과 함께 뚜뚝 하는 소리가 느껴진다면 발목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발목충돌증후군은 발목을 삔 외상력이 진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담당의에게 상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운동선수인 경우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인대손상이나 염증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환부로 충격파를 쏘아보내 낡은 조직을 제거하고 신생조직이나 혈관의 생성을 돕는다. 그러나 위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로서 끼인 조직을 제거해 내야 하는데 최근에는 수술시 절개구가 작아 회복이 빠른 관절내시경 시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 도구가 부착돼 있는 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환부를 직접 보면서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절개구 또한 0.5㎝ 정도로 수술시간은 약 1시간가량이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충돌증후군의 내시경 수술은 주로 발목이나 어깨에 끼인 조직을 제거한 후 충돌되는 부분을 깔끔하게 다듬고, 어깨충돌증후군이 심한 경우 극상건이나 주변의 힘줄이 파열되었을 때는 끊어진 근육이나 인대를 재건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발목이나 어깨의 꾸준한 운동치료를 동반해야 근력이 약해지는 일이 없이 회복이 빠르다.※ 안양 튼튼병원 http://anyang.tntnhospital.co.kr/index.jsp

2011-07-25 김선회

청소년 성장과 식습관

최근 청소년들의 키에 대한 관심은 본인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큰 걱정거리다. 당사자들은 자신이 앞으로 얼마만큼 자랄 수 있을까 궁금해하고, 자녀들이 또래 아이들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나중에도 키가 많이 자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성장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병원을 찾곤 한다.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선천적, 유전적인 측면과 후천적, 환경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유전적인 영향이 23%정도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의외로 환경적인 측면은 77%정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환경적인 부분을 잘 관리한다면 청소년의 키는 부모들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후천적인 요인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영양이 31%, 운동이 20%, 환경의 영향이 10%, 수면, 스트레스 등 기타 요인이 16% 정도를 차지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영양적인 측면에 가장 관심이 많을텐데,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게 중요하다. 부모들의 마음이야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고 싶은 게 사실이지만, 인스턴트음식, 기름진 음식은 성장에 도움이 안되고, 또한 폭식이나 야식을 즐겨하는 습관은 삼가야 한다. 특히 과잉으로 섭취된 음식물은 몸에 해가 될 뿐 아니라 비만을 야기하므로 성장에 방해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운동은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해야한다. 성장호르몬은 운동 후 30분 정도가 되면 분비량이 최대로 올라가고, 10분이상은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의 경우 달리기, 농구, 축구 등의 운동은 좋지만, 힘을 많이 쓰는 헬스, 기계체조, 역기 등은 오히려 성장판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수면의 경우 잠이 든 2시간 이후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며, 밤 12시~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늦게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꼭 개선이 돼야 한다.한의학에서는 성장에 관련해 '신정(腎精)'이라 해서 선·후천적으로 뼈와 근육의 성장에 필요한 정(精)이 부족한 경우 잘 자라지 않는다고 본다. 또 '비위허약( 脾胃虛弱)'이라해서 영양이 부족하거나, 기타 만성적인 질환(비염, 축농증, 아토피, 비만) 등으로 인해 성장이 부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위 원인중 제일 급선무는 만성적인 질환의 치료다. 질병을 고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그런 다음 영양과 운동, 수면이 잘 이뤄지게 신체를 교정해준다면, 청소년들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성장은 2차 성징이 일어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시기에 급격하게 이뤄진다. 이 시기가 지나면 신체가 크게 자라는 시기는 없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키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거나, 만성적인 질환이 있어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급성장기(2차 성징기)가 오기 전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한다. 요즘 너무 바쁜 아이들, 하지만 건강이 뒷받침 돼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다. 한창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부모들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자녀들은 누구나 몸짱, 얼짱이 될 수 있다.

2011-07-11 경인일보

관절염 치료, 절골술에 대해

최근 들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고령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무릎 및 허리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인간은 직립해서 보행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걸을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다리가 안짱다리로 변형되며, 밤에도 통증 때문에 잠자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다리의 변형(안짱다리) 때문에 남들에게 창피해서 치마를 입는 것도 꺼리게 된다. 또한 무릎의 통증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줄게 돼 체중이 증가되며, 증가된 체중으로 무릎 통증이 더 심하게 되는 악순환이 재발된다. 이러한 무릎의 관절염 치료 중 많이 알려진 치료법이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현재 인공관절 기구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수술 후 경과는 과거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대단히 성공적이며,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기구의 마모 등으로 인한 수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수술 후 10년이 지난 후에는 기구를 교체해야 한다. 그래서 60대 초반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 전 환자의 재수술 가능성에 대해서 의료진도 많은 고민을 한다.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치료법 인공관절 치환 대신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절골술이란 주로 무릎 내측 통증이 심한 관절염의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무릎의 연골이나 물렁뼈 등을 치료한 후, 체중부하를 병변이 없는 외측부위로 가게 해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내측 부위의 체중부하를 피하게 하는 방법이다.절골술의 장점으로는 무릎 자체는 그대로 살리고 무릎 밑의 경골 부위에서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10년 정도 자신의 무릎을 보존한 채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즉 본인의 무릎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고, 안짱다리 등의 변형이 교정돼 남들이 보기에도 다리가 쫙 펴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미용적으로 봤을 때도 도움이 된다. 또 무릎에서 수술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좌식 생활을 많이 해야 하는 한국에서는 수술 후 무릎을 완전히 구부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너무 과체중인 경우에는 시술할 수가 없고, 수술 후 약 10~12주 정도는 체중부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결론적으로 절골술은 인공관절술을 시행하기에는 나이가 비교적 젊은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무릎 통증의 치료법 중 하나로서, 아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수술이다.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는 동작을 할 수 없는 인공관절의 최대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자기 무릎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인천 온누리병원 *

2011-07-04 경인일보

초상 이후의 건강

[경인일보=]어느 날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하고 미음과 수프로만 연명하는 할머니 한 분이 내원했다. 아들과 같이 왔는데, 그 할머니는 2개월째 우울증으로 식사를 못 한다고 했다.사연인즉, 4개월 전 할머니의 딸이 중풍후유증으로 집에 있었는데, 방안에서 잘못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했다. 그런데 할머니는 한밤중에 '쿵'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딸의 응답 소리를 듣고 대단치 않게 여기고 있다가, 상황이 안 좋은 듯해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뇌출혈이 심해 수술받기도 힘든 정도였다고 했다. 이후 딸은 병실에서 '엄마, 엄마, 엄마…'를 세 번 부르더니 힘없이 눈을 감고 더 이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어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하직하고 만 것이다.딸의 죽음 이후 할머니는 자신이 위급 상황을 가볍게 여겨 결국 딸을 먼저 보내고 말았다는 자책감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됐다. 할머니는 딸의 모습이 밤낮으로 어른거려 밥이나 죽을 전혀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했다.할머니는 지금까지 아들 앞에서도 꺼내 놓지 못했던 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말들이 길어져 진찰실 밖에는 예약환자들이 약속시간이 지난 채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차마 그분의 말을 끊을 수는 없었다. 그런 말을 털어 놓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과정의 하나였기 때문이다.문진을 하던 중 할머니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한 움큼이나 되는 약들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양약을 복용해도 계속 식사를 못 한다고 하소연했다. 필자는 맺힌 기(氣)를 풀어주는 데는 한방 처방이 잘 듣는 편이니 우선은 처방에 따르라고 했다. 그리고 응어리가 맺힌 기간이 길어서 바로 기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렸다. 이 할머니의 상황을 접하니 갑자기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난다. '한 사람이 없어지면 남은 사람이 아쉬운 만큼, 없어진 사람이 귀중한 존재였음을 그때서야 확인된다'.가족의 상(喪)을 치른 후에는 대개 여러가지 응어리들이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생기게 마련이다. 초상 후에는 이렇게 맺힌 응어리를 풀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물론 가벼운 응어리라면 장례식장에서의 한바탕 울음이나 계속 먹어야 했던 매운 육개장으로 풀릴지 모르지만, 같이 먹고 자고 수십년간 함께 생활했던 가족들은, 이보다 훨씬 강한 응어리가 한으로 맺혀 남은 평생을 안고 살 수도 있다.상을 당한 후라면 온 가족이 마음을 푸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좋다. 만일 이 과정이 힘들거나 바쁜 생활에 쫓겨 병원을 자주 찾기 힘들다면 한약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 그 귀중한 존재를 잊고, 마음에 비워진 자리를 새로이 채워야 할 때다. 남아 있는 사람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현실인 만큼, 슬픔을 떨쳐버리고 가슴속에 응어리지는 병을 풀어야 하는 것이다.

2011-06-27 경인일보

소아알레르기 내버려두면 안된다

[경인일보=]30세 직장 여성 최모씨는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나고 맑은 콧물이 흘러 불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면접, 회의, 결혼식 등 중요한 순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황스럽고 민망한 일이 번번이 벌어진다. 10대 학생일 때는 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등의 환경에서만 콧물이 나더니 20대 중반부터는 원인이 무엇인지 특정할 수도 없을만큼 증상이 잦아졌다. 그는 결국 어릴 때 알레르기 반응 물질에 대한 확실한 치료를 하지 않고 놔둔 것이 후회된다며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소아알레르기에 대한 치료가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가 상위 단계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알레르기 행진'이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 가운데 많은 수가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 이는 한꺼번에 알레르기가 나타났다기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하나씩 나타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한가지 물질에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환자도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서 2~3가지 이상 물질에 복합적으로 반응해 최씨의 사례처럼 알레르기 물질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보통 신생아나 영아 시기에는 음식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위장 혹은 피부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음식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증상이 있는 영유아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가령, 어려서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복숭아를 먹이지 않으면 알레르기를 피할 수 있지만, 이 알레르기를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또다른 알레르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선천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요소로 나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 국소 면역 증상에 관련된 유전자의 활성이 사람마다 달라 '타고난' 체질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선천적 요소이고, 후천적인 것으로는 환경 위생이나 공해, 집먼지 진드기 혹은 항생제 남용으로 몸 안에 정상적으로 살고 있던 세균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먼저 의사와 자세한 면담을 통해 자신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의 특징적인 증상(계절, 환경 또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증상), 알레르기 치료에 대한 반응, 가족이나 친척 등 주변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등 알레르기와 관련된 특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담을 통한 자료를 토대로 면역글로블린E나 호산구 등을 포함해 혈액검사, 알레르기 피부시험, 증상 유발 시험 등을 통해 진단을 한다.이러한 알레르기의 치료는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더 중요하다. 완치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완치 보다 증상 완화 효과를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물질을 파악하고 이를 멀리해야 하며,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흡입기나 화학 매개체, 길항제 등 약물을 이용해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2011-06-20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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