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영천식육식당'

고기 먹은뒤 개운한 입가심 '한우물회' 인기폭발대표가 개발한 한우고추장 따로 사러오는 손님까지 수원에는 맛집이 무척 많다. 그 중에서도 갈비는 단연 유명하다. '수원하면 갈비'란 공식이 성립된 것은 1980~90년대, 수입산 양념 갈비로 몇몇 식당이 성공을 거둔 다음부터다.그러나 한우가 득세하며 양념갈비의 명성에 빛이 바랬다. 요즘 미식가들은 한우를 찾아다닌다. 잘 나가는 한우를 맛있게 먹기위해 강원도 횡성이니, 충남 홍성이니 먼 곳을 마다않는 사람들이 많다.수원 인계동 '영천식육식당' 임태선 대표도 그런 이들 중 한사람이었다.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임 대표는 전국의 맛있다는 고깃집은 다 가봤다. 수원출신인 그는 먹어본 고기맛을 수원에 되살리겠노라며 2010년 개업했다.임 태표는 "수원을 대표하는 맛있고 유명한 집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며 "수원의 '맛집'을 넘어 맛으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업하고 처음 1년은 좋은 고기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카운터에 그날 그날 판매하는 고기의 등급판정 확인서를 비치해두고 있다.등심과 함께 안창살, 살치살, 꽃살 등 특수부위가 주메뉴다. 숯불에 살짝 구워 한입 씹으면 육즙에서 단맛이 느껴진다.양질의 소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 이후에는 신 메뉴 개발에 전념했다. 위궤양까지 생겨가며 지난 여름 개발한 '한우 물회'는 출시하자마자 효자종목이 됐다.육회와 육수, 소면을 넣어 말아먹는 한우 물회는 고기를 배불리 먹고 이제 입가심이나 하고 가려던 식객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추천 메뉴를 한가지만 더 꼽으라면 한우 소고기 볶음 고추장이 있다. 이 역시 임 대표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고추장에 한우와 양념을 넣고 볶아낸 것이다.한우 고추장 한 숟가락이면 밥 반찬이 따로 필요 없어서, 고추장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 300g씩 담아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임 대표는 음식은 그 자체로도 사람을 즐겁게 하거니와, 사람사이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 더욱 즐겁게 한다고 믿는다. 그런 그에게 영천식당은 일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는 더러 손님들과 '번개'를 하기도 한다. SNS를 통해 즉석 모임을 제안하는 것이다. 번개에 응한 손님들과 식당 마당에서 삼겹살도 구워 먹고, 바비큐 파티도 한다.그는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을 보는게 식당을 하면서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영천식육식당.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031)231-1011. 메뉴: 등심 1인분(200g) 3만8천원. 특수부위 1인분(150g) 3만8천원. 한우 갈비살 1인분(130g) 2만2천원. 육회 1인분(150g) 2만2천원. 한우물회 1만원./민정주기자

2014-02-07 민정주

[맛집을 찾아서]시흥 '장금이'

연샐러드·연근갈비찜 10가지 '蓮의 성찬'주인장 전국 답사 조리노하우 축적 산물삼합 술안주·전복소갈비찜 보양식 인기'경기 으뜸 음식점' 선정… 양평에 2호점 인생살이에서 누구든 밥 한끼 대접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정(情)이며 이치다. 이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시흥 '장금이'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연(蓮) 요리 전문점. 연 요리를 맛볼 수 있다.이곳에서는 연 요리를 기존 요리에 혼합, 퓨전음식을 선보인다. 한끼 식사라고 하기엔 너무도 훌륭한 상차림이다. 단골손님들은 세트메뉴를 주로 먹는다. 기본 음식부터 연 요리를 맛볼 수 있다.보통 연 음식하면 연잎밥부터 떠올린다. 향기로운 연잎에 대추·밤 등을 넣고 쪄낸 연잎밥은 분명 연 관련 음식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시흥 '장금이' 상차림을 보면 연에 대한 좁은 식견은 사라진다.연 샐러드, 연근 청국장, 연근 갈비찜 등 10여가지 메뉴에 연이 들어가는데 그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맛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동치미 국물도 일품이다. 전날 먹은 술의 숙치 해소에도 좋고 반주로 한 잔하는 애주가에게는 메인요리보다 더 인기다. 연근 위에 올린 떡갈비도 일반 떡갈비와 격이 다르며 연잎삼합은 술잔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연잎밥과 함께 먹는 청국장도 '장금이'의 대표 음식중 하나다. 연잎이 청국장의 강한 냄새를 정화시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장금이'의 탄생은 전명화(59·여) 사장의 손맛에서 시작됐다. 시흥 물왕리 일대가 연 음식 테마거리로 지정되면서 전 사장은 연 관련 음식에 뛰어들었고 전남 무안, 충남 부여 등을 돌아다니며 연 음식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특히 장금이의 자랑 메뉴는 연근 전복 소갈비찜이다. 갈비찜에 총명탕이 곁들여져 다소 독특한 맛을 내며 건강식으로 그만이다.전 사장은 "아들 딸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정성껏 만들고 있다"며 "맛을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장금이'는 지난 2010년 경기도가 선정한 '맛깔스런 경기으뜸 음식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장금이(031-484-6040)'는 시흥시 물왕동 95의5에 위치해 있고 정식 메뉴는 A·B·C코스로 나뉘며 가격대는 1만7천~2만7천원이다. '장금이 2호점(031-772-6010, 양평군 항서면 용담2길 9의5)에서도 맛을 볼 수 있다.시흥/김영래기자사진/경기도청 제공

2014-01-23 김영래

[맛집을 찾아서]인천 옥련동 '수밀원'

주메뉴 보쌈고기에 쌈채소·잡채·동태전·명이·궁채나물 '푸짐'아롱사태 만두전골 개운한 국물… 서비스 칼국수도 장인의 손길 거리에 음식점이 넘쳐나지만, 옛날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기계를 쓰지않는 옛날 방식은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음식에서 자연스럽게 깊은 맛이 배어나온다.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수밀원'은 소쿠리보쌈과 아롱사태 만두전골이 주 메뉴다. 옛날 시골의 깊은 맛과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수밀원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수밀원의 대표 메뉴는 소쿠리보쌈. 말 그대로 소쿠리에 보쌈과 쌈채소 등이 담겨 나온다.이 집의 주인장인 이종범(53)씨는 "옛날 시골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가마솥에 찐 돼지고기를 소쿠리에 담았던 기억이 떠올라, 이런 방식을 사용하게 됐다"며 "시골에서 참을 내가던 푸짐함과 옛 시골의 정겨운 맛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름뿐만 아니라 이 집의 소쿠리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는 그 구성부터 다르다. 보쌈고기, 쌈채소, 잡채, 동태전, 생굴을 곁들인 무채, 보쌈김치가 푸짐하게 한 소쿠리에 담겨 나온다.특히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명이나물과 궁채나물도 함께 나온다.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 공수해 온다. 무채는 직접 썬 다음 하나하나 눌러서 만들어 그 씹는 맛이 좋다.이씨는 "우리 집 보쌈고기의 빛깔이 다른 집보다는 선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우리는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국내산 생삼겹살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요리도 최대한 그 맛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첨가물을 넣는 다른 식당과는 차이가 있지만 맛에 대해서만은 자신있다"고 말했다.이씨는 "보쌈 역시 할머니에게서 배운 방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재료 고유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롱사태 만두전골'에는 얇게 썬 아롱사태 아래 배추·당면·김치 등이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 맵지 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아롱사태 삶은 물을 기본으로 한 육수와 김치를 다져만든 만두, 부드러운 육질의 아롱사태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이 곳에서는 소쿠리보쌈을 주문하면 칼국수가 서비스로 나온다.서비스로 나온 칼국수라고 해서 얕봐선 안된다. 직접 반죽을 해 면을 뽑아 만드는 칼국수는 이 집의 또다른 자랑거리다.이 집 주인장은 인천으로 오기 전 서울에서 만두와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보쌈뿐 아니라 만두와 칼국수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이유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557의1. (032)851-8889/정운기자

2014-01-17 정운

[맛집을 찾아서]양평 '한강 순대국'

35년 노하우 잡내 없고 담백인공조미료 안 써 '깊은 맛'입 까탈스런 고객 단골 만들어감칠맛 밑반찬도 이 집의 매력 옛날 양평장날 큰 가마솥에 돼지 잡뼈와 머리 등을 넣고 하루종일 우려낸 국물에 탁사발 한잔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뚝배기에 머릿고기와 순대를 잔뜩 넣고 뜨거운 국물을 담았다 쏟아내기를 수없이 반복한 뒤 대파와 고추 등의 고명을 올려 내놓는 뜨끈한 순댓국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면 부러울 것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양평은 해장국과 순댓국의 원조로 불릴 만큼 대한민국 특색 음식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아온지 오래다.하지만 이렇게 순댓국으로 이름난 양평이지만 정작 양평시내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한강순대국'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가 순댓국을 한번 맛보게 되면 모두들 그 맛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시래기 순댓국으로 서민의 애환을 담아내며 35년간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는 '한강순대국'. 서민들뿐만 아니라 남녀 연인들도 이 집 단골들이다.주인장 김영화(72)씨는 생강과 파 등으로 순댓국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는 노하우를 갖고있어 남녀노소 모두 순댓국을 앞에 두고 폭풍흡입을 할 수밖에 없다.순대는 돼지고기 부산물을 이용해 만들기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세 변질되고 냄새가 날 우려가 있어 주인장 김영화씨는 직접 재료를 구입해 삶고 자르는 일을 도맡아하며 순대의 신선도를 유지한다.여기에 대관령 황태덕장처럼 시래기덕장을 마련해 정성을 다해 건조한 시래기를 물에 1~2일동안 담가 놓은 후 삶아 질긴 맛을 없앤다. 물론 시래기는 시골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양평 청정 무농약 시래기를 사용한다. 이런 시래기를 잡채와 선지 등과 버무려 가득 채워낸 순대와 순댓국을 맛본 사람들은 이 집의 충성고객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특히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먹거리, 웰빙음식 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순댓국 맛집'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손맛, 정성, 청결, 신선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와 함께 음식맛을 내세운 이 집은 입맛이 까탈스럽던 진상(?)고객들도 단골로 만들고 있다.계절에 맞게 내놓는 양평개군의 특산품인 고들빼기 절임과 풋고추 고추장 절임 등 밑반찬의 환상적인 조화는 한강순대국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으면서 주인장은 때때로 밑반찬 추가 주문을 받지못할 정도라며 행복한 푸념을 한다.식당을 찾지못해 발길을 되돌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랜 세월 순댓국만을 고수해 온 장인의 정성이 듬뿍 든 구수한 국물, 시래기, 쫄깃한 돼지고기, 속이 꽉찬 순대와 순댓국을 만나면 맛에 반해 이 집을 또 찾게 된다. 순대 국밥은 7천원, 순대 1만원, 머릿고기·내장 1만원, 모듬안주 1만원.문의:(031)772-1662양평/서인범기자

2014-01-10 서인범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무등산'

전라도서 식재료 공수 철마다 9~10가지 다른 반찬겨울엔 갓잡은 벌교꼬막·매생이·새조개 요리 '강추'홍어에 수육·묵은김치 어우러진 '삼합' 환상의 궁합담백하면서도 영양은 듬뿍 담긴 음식을 먹으며 갑오년 새해를 보내고 싶은 많은 이들의 소망과 맞닿아 있는 곳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남도 한정식 전문점 '무등산'이다."경기도에 웬 무등산?"이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겠지만, 수원에서 '밥 좀 먹었다'는 이들이라면 한 번은 꼭 가봤을 이곳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까지 입소문이 자자한 수원지역 대표 맛집 중 한 곳이다.수원을 찾은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조미료 싹 뺀 집밥이 그리운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찾기에도 좋다.어릴 때부터 남도의 맛을 온 몸으로 느껴온 사장님이 고향의 참맛을 살리기 위해 주요 식재료 하나하나를 완도, 신안, 영광, 벌교 등 전라도 현지에서 공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그맛이 그맛'인 메뉴가 아닌,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음식이 마련되는 것도 '무등산'만이 갖는 특징이다. 겨울철에는 벌교에서 갓 잡힌 싱싱한 꼬막, 새조개, 매생이를 활용한 요리가 좋다는 게 사장님의 귀띔. 뜨끈한 쌀밥에 이곳의 인기메뉴인 보리굴비 한 점을 얹어 차가운 녹차물과 함께 먹는 것도 단연 별미다.어머니 밥상의 단골손님이었던 청국장찌개와 고등어구이를 먹기에도, 남도지역의 대표음식인 삼합을 즐기기에도 적격인 곳이다.잘 삭힌 홍어에 수육과 2~3년 묵은 김치가 어우러진 삼합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평이다. 제철음식을 활용해 계절별로 다르게 9~10개 정도로 준비되는 깔끔한 밑반찬 역시 돋보인다.무등산 정은숙 사장은 "다양한 남도 제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우리 가게의 특징"이라며 "남도의 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들이 직접 재료를 구해다 주는데, 마치 집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1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음식이 준비되는 점도 이곳 '무등산'의 매력이다. 예약하지 않고 가면 밀려드는 손님에, 허기진 배에 당혹감만 더할 수 있으니, 미리 전화를 해보고 방문하는 게 좋다.주소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3의 2. 문의:(031)221-3731/강기정기자

2014-01-03 강기정

[맛집을 찾아서]소래포구 신종합어시장 '세자매집 회 양념'

앞치마 맨 세자매·경력 30년 주방장식도락가 유혹하는 음식솜씨 '비결' 현대화 사업을 통해 변화를 겪었지만 여전히 포구의 정취를 품고 있는 인천 소래포구는 전국구 관광지로 발돋움했다.인천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수산물을 사고 파는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관광지에서 빠질 수 없는 식당(횟집)들의 수도 늘었다.횟집에선 일반적으로 신선한 회에 곁들여진 음식들, 얼큰한 매운탕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횟집들이 손님의 발길을 끄는 건 아니다.식도락가들을 유혹하는 곳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수인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더욱 좋은 접근성을 보이고 있는 소래포구 신종합어시장 2층에 위치한 '세자매집 회 양념'은 개점 1년 6개월 만에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제법 알려졌다. 식당의 상호인 '세자매'는 실제로 세 자매가 횟집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성대용(52) 사장이 횟집의 운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성 사장의 부인인 허명신(51)씨와 허씨의 동생들인 영란(46), 영미(41)씨가 주방과 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소래포구에서만 30년의 경력을 쌓은 주방장이 음식을 총괄하고 있다. 건물 1층의 어시장에서 활어를 사서 '세자매 회 양념'으로 올라오게 되는 구조이다.어시장의 수족관은 여타 횟집 수족관 보다 크며, 1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기 때문에 횟감의 육질과 신선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선한 회에 생선구이, 초밥, 생굴, 산낙지, 조개, 새우 등 곁들여진 음식이 상에 차려지면 손님들의 젓가락은 멈추지 않고 음식들로 향하게 된다.식사 말미에 먹게 되는 매운탕의 경우 새우와 멸치, 고추 등을 갈고, 숙성시킨 양념장이 더해져서 생선의 비린 맛은 잡고 시원한 맛은 배가시킨다.건물 1층에서 활어를 사서 올라오기 때문에 그만큼 저렴하다. '세자매집 회 양념'에선 양념(1인) 3천원, 매운탕과 생선구이, 새우튀김 등은 1만원 내외이다.단체 손님의 경우 예약하면 활어를 구입하는 수고 없이 회부터 식사까지 준비된다. 특히 큰 유리창을 통해 소래포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자매집 회 양념'의 내부는 좌식의 오픈된 공간과 밀폐된 방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680의1. (032)718-3333/김영준기자

2013-12-27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앗! 뽕이다'

넘치게 담아낸 해산물·야채텁텁하지않고 개운한 국물중독성 강한 맛 애호가 줄서술마신 다음날 해장 필수코스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술 마신 다음날 찾는 해장 메뉴가 하나 둘씩 존재할 것이다. '짬뽕'은 이 분야에서 가장 으뜸 메뉴로 꼽힌다.특히 요즘처럼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 늘어날 때면 얼큰한 짬뽕 국물에 숙취를 달래려는 애주가들로 짬뽕집은 종일 붐빈다.수원 매탄동에 짬뽕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이 있다. 바로 '앗! 뽕이다'라는 집이다.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손님이 찾아올까 싶어 보이지만, 이곳에서 한 번 짬뽕맛을 느낀 사람이라면 절대 발길을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가게에 들어가면 테이블마다 가득 차 있는 손님들이 먼저 눈길에 들어온다.저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매운 짬뽕을 먹는 모습이다. 유명 짬뽕집답게 짬뽕 종류가 무려 10가지나 된다. 해물짬뽕과 삼선짬뽕, 굴짬뽕, 비빔볶음짬뽕, 핵짬뽕, 쟁반짬뽕, 짬뽕밥, 삼선짬뽕밥, 냉짬뽕, 특짬뽕국물 등이다.이 집의 최대 장점은 그릇이 넘칠 정도로 푸짐한 양과 입 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맛을 꼽을 수 있다.이 중 단연 추천 메뉴는 '해물짬뽕'이다. 각종 해산물과 야채들이 수북한 짬뽕은 성인 남성이 한 그릇을 비우기 힘들 정도로 많다. 짬뽕 면발 위에 한 가득 쌓여있는 신선한 재료들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매운맛도 훌륭하다. 보통 식객들이 맛있다고 하는 짬뽕집을 가보면 매운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손님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하지만 이곳은 각종 해산물이 한데 어우러져 단순히 맵거나 텁텁하지 않고 개운함이 느껴져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짬뽕 외에도 이 집에는 쫀득쫀득한 면발을 자랑하는 짜장면을 비롯해 군만두, 탕수육, 깐풍기, 양장피 등 각종 요리들이 일품의 맛을 전부 자랑한다.평일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 오전 11시30분까지 가야 바깥에서 기다리지 않고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저녁 손님들은 특짬뽕국물에 술을 한 잔 걸치면 좋아할 듯하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주소: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111의 16 전화:(031)211-1889/박종대기자

2013-12-13 박종대

[맛집을 찾아서]인천 간석동 '우수리 염소탕'

해남서 방목한 흑염소 직송직접개발한 양념 잡내 없애자극적인 재료는 사용안해미식가들 입소문 타고 인기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겨울이다. 차가운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소주 한 잔에 얼큰한 탕 하나만 있으면 매서운 겨울 추위도 한 번에 녹일 수 있을 것 같다.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는 인천에서 아는 사람만 간다는 염소탕 집이 있다.염소탕은 보신탕이나 삼계탕처럼 대중적이지 않지만,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불어넣는 대표 보양식으로 통한다.간석동에 위치한 '우수리 염소탕'은 인천지역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천 최고의 염소탕 집으로 소문나 있다. 염소고기는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누린내 때문에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이집 염소탕은 잡내가 없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그 비결은 바로 전남 해남에서 직송되는 흑염소에 있다.전남 장흥이 고향인 이 집 주인장 김기순(55)씨는 2~3일에 한번씩 해남에서 방목해 키운 흑염소를 도축해 가게로 가져온다고 한다.김씨는 "요즘에는 중국산 염소고기가 많이 들어오는데 우리 가게는 해남에 있는 염소농장과 직거래를 해 신선한 고기가 들어온다"며 "고기만 좋아도 염소 누린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집에서 맛본 염소탕은 마치 얼큰한 보신탕을 먹는 것과 비슷했다.국물 맛은 해장국처럼 구수하며 얼큰했고, 탕 속에 있는 염소고기 또한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소고기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토란대와 부추·대파 등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담백한 맛을 더했다.김씨는 "염소뼈 삶은 물로 육수를 내고, 염소를 삶을 때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나름대로 개발한 소스와 한약재 등을 넣는다"며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다른 가게에서는 미나리나 들깨 등 자극적인 양념을 넣는데 이렇게 되면 염소고기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밑반찬은 직접 담근 총각김치와 갓김치가 전부지만, 염소고기 한 점에 갓김치를 싸서 먹으면 한겨울 추위도 녹일 수 있을 만큼 힘이 솟는다.염소탕 1만원, 염소전골 1만5천원, 염소수육 1만5천원.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920의16. (032)465-9384/김명호기자

2013-12-06 김명호

[맛집을 찾아서]성남시 서현동 '생생 海 장어'

냉동 아닌 자연산 바다장어 '부드러운 목넘김'토시살·훈제오리 세트메뉴 골라굽는 재미까지'손해보는 장사' 입소문 단체회식 손님 줄이어가을의 운치를 만끽하기도 전에 한기에 움츠러드는 계절, 겨울이 찾아왔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한기와 건조한 공기 탓에 감기 등 병에 걸리기 쉽다. 진정, 보양이 필요한 때다. 이럴 때 최고의 보양식인 장어를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예로부터 장어는 최고의 스태미너 음식으로 손꼽혔다. 장어에는 풍부한 단백질과 고도의 불포화지방산, 비타민이 풍부해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다. 보통 장어는 여름에 인기를 끌지만 가을이 제철인 장어의 진정한 맛과 영양가는 요즘이 최고다.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생생 海 장어'는 장어의 맛과 영양을 느끼기에 최고의 장소다. 수 많은 장어집 중에서도 이 집을 찾아야하는 이유는 '자연산'과 '국내산'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무한리필'이라는 것이다.대부분 무한리필 음식점은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 저가의 재료만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기회에 거품을 뺀 진짜 '바다장어'를 저렴하게 맛볼 것을 추천한다.자연산인데다 통영에서 공수되는 국내산 고급 장어를 이곳에서는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흔한 냉동장어가 아닌, 주문이 들어가면 수족관에서 바로 잡아 그 자리에서 손질한 장어가 상에 오른다.특히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통영산 바다장어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으로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장어의 참맛을 보여준다.또 양식장어는 수조 내에서 서로 싸우기 때문에 항생제가 필수지만, 이 곳에서는 자연산 장어만을 사용해 항생제는 물론, 어떠한 화학약품도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생생 海 장어' 왕영호 사장은 "값싼 수입산 냉동 장어를 내면 손해는 안보겠지만 흔한 장어음식점 중 하나가 되는거죠. 개업하고 수개월간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이집만은 다르다는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신뢰를 쌓겠다는 왕 사장의 마음이 통했는지 이미 인근의 회사에서는 '단체회식 명소'로 유명세를 얻었다.이에 보답하는 의미로 왕 사장은 최근에 소 토시살과 훈제 오리를 장어와 함께 메뉴에 올렸다. 장어를 먹지 못하는 손님까지도 배려한 것.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빨리 익는 소고기와 오리고기로 입맛을 돋우는 손님이 있어 인기다.왕 사장은 "처음 가게문을 열때 가졌던 '당장의 이익보다는 최고의 장어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메뉴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장어무한리필 1인 기준 2만9천원, 장어+소고기+오리훈제 무한리필 3만2천원, 장어+소고기+오리훈제+소주 무한리필 3만5천원.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51의 3 엘지에클라트 1차 2층 (031)708-9952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2013-11-29 김규식·김성주

[맛집을 찾아서]수원시 영통구 '망포 오리마을'

'부화 45일' 고기 고집 비릿함 잡아무농약 토종부추 아삭한 식감 최고외진곳 불구 입소문 단골찾는 맛집바야흐로 맛집 전성시대다. 제아무리 먼길이라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장소불문하고 찾아가는 게 요즘 분위기다.수원역 앞에서 30년간 고깃집을 운영한 노하우를 집약해 시작한 '망포오리마을'은 외진 곳에 있는 지리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으로 수많은 단골을 보유한 맛집중의 맛집이다.흔히 오리고기로 요리를 한다면, 훈제를 하거나 매운 양념에 버무리고, 혹은 푹 끓인 오리백숙을 떠올릴테지만, 이곳은 특이하게 삼겹살이나 한우를 굽듯이 참숯에 불판을 얹어 생오리고기를 구워 쌈에 싸먹는다.보기에도 낯선 생오리고기로 망포오리마을이 맛집에 등극할 수 있는 데는 음식재료에 승부수를 띄운 주인의 철학 덕분이다.훈제오리, 양념오리, 오리백숙 등 오리요리에 유난히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는 데는 오리가 가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망포오리마을은 생오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 비밀은 '45일'에 있다.부화해서 45일이 지나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오리의 특성을 간파, 망포오리마을 전윤한 사장은 45일 전의 오리고기만 취급한다.전 사장은 "45일전에 잡은 오리고기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다 연하고 맛이 있어서 가격도 비싼 편"이라며 "생고기를 손님 상에 내놓는다는 건 그만큼 고기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사장이 직접 만든 참숯으로 구운 싱싱한 생오리의 맛은 참 고소하다. 깨소금처럼 고소한 맛에 취해 계속 입 안에 오리고기를 넣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익히 알려진대로 오리고기는 몸 속에 쌓이지 않기 때문에 고기 특유의 느끼한 기름 맛이 없기 때문이다.고기 굽는데 쌈이 빠질 수 없다. 망포오리마을에서 제공하는 쌈은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전 사장이 직접 재배한 쌈채소들로 제공된다.가게 옆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부추, 유채를 기르는데 그 정성이 대단하다. 전 사장은 "일부러 잎이 얇은 토종부추를 구해 심었고, 봄동배추같은 맛이 나는 유채도 재배했다"며 "손님들이 싱싱한 야채맛을 좋아해서 한봉지씩 싸드리곤 한다"고 넉넉한 인심을 자랑했다.전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어느새 상을 보니, 푸짐하게 담겨있던 야채들이 바닥을 드러냈고 고춧가루와 버무린 부추는 이미 두그릇째 비워내고 있었다. 그만큼 아삭하고 싱싱한 맛 그 자체다.후식으로 나온 말끔한 녹두오리죽까지 먹고 나니 기분좋은 포만감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맛집을 찾고 있다면 고소한 오리구이와 싱싱한 야채쌈도 괜찮겠다.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668-4. 문의:(031)252-5292/공지영기자

2013-11-22 공지영

[맛집을 찾아서]수원 청국장·순두부 전문점 '옛맛'

17년 한결같이 신선한 콩으로 손님상 준비숙성실서 4일간 익힌 청국장 부드러운 옛맛조개·새우젓 간맞춘 전통손두부 담백·고소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다.이럴 때에는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신 청국장이 생각난다. 온돌방 아랫목에 하루종일 묵혀뒀던 청국장 냄새는 아직도 40~50대 중년층에게는 잊지 못할 어릴적 추억이다.콩이 원료인 청국장은 각종 성인병은 물론 암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게다가 최근에는 청국장이 전통음식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거리마다 청국장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런 가운데 청국장만 17년간 고집하면서 전문점으로 거듭난 음식점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옛맛 청국장·순두부 전문점(대표·이기옥)이다.이 전문점은 17년이 넘는 세월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콩을 구입해 전통식으로 손두부와 청국장을 만들어 손님상을 차려내고 있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특히 이 전문점은 지난 1996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서 개업한 이래 지금까지 전통 그대로 큰 가마솥에 콩을 삶아 간수를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 방식을 고집한다.물론 손두부는 매일 오전 7시 이기옥 대표 내외가 직접 장에서 국산 콩을 사온 뒤 오전 8~10시까지 2시간 여동안에 걸쳐 손두부를 만들어 낸다. 두부의 맛을 좌우하는 간수 역시 안면도 염전에 직접 찾아가 구입한다는 게 이 대표의 얘기다.전통방식으로 만들다보니 손두부는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며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여성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또 손두부에는 조개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이 전문점에서는 손두부 외에 청국장 또한 미식가들에게 큰 인기다. 대개 청국장은 섭씨 40도에서 4일간 숙성시켜 만드는데, 이 전문점은 음식점 한 켠에 숙성실을 만들어 그 곳에서 청국장을 만든다.숙성실에는 이 대표가 직접 관리하면서 '참맛(?)'을 내는데, 이 대표는 "청국장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제 맛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그간 청국장의 참맛을 찾기 위해 전기장판, 패널, 연탄불 등을 이용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숙성실 만큼은 그 맛을 못 찾아냈다. 맛의 비결을 묻자 '관심'밖에 없다고 한다.펄펄 끓는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숟가락을 청국장에 넣자 맛있는 콩이 듬뿍 올라온다.그 콩을 돌솥밥에 넣고 비벼서 먹자 옛날 청국장 맛이 났다. 짜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청국장은 보는 것 만으로 군침이 돈다.곡반정동에서 지난 2006년 장안구 파장동으로 가게를 옮긴 뒤 2011년 현재의 자리로 음식점을 이전한 옛맛 청국장·손두부는 아직도 10여년 전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한다.음식값도 7천원이면 청국장 또는 손두부를 맛볼 수 있다. 2명이 와서 청국장, 손두부를 각각 주문하면 일석이조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이 대표는 "7천원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옛날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는데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하게 비울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다"고 전했다. 문의:(031)243-4243/신창윤기자

2013-11-15 신창윤

[맛집을 찾아서]의정부 민락동 '신초 쭈꾸미'

손큰 주인장 넉넉한 한상 기본직접 담근 고추장 매콤함 더해대하·삼겹살 고소한 맛 보너스바야흐로 주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주꾸미가 예년보다 조금 앞서 대량 출하돼 벌써부터 식도락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올해 주꾸미는 근래 없던 대풍을 맞았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근해에서 연중 잡히지만 특히 '가을 주꾸미'는 겨울을 앞두고 살이 올라, 알이 차는 '봄 주꾸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계속된 경기불황 한파에 올 겨울은 몸값 비싼 낙지보다 다소 저렴한 주꾸미의 주가가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의정부시 민락동의 주꾸미 전문 요리점 '신초 쭈꾸미'는 매콤한 볶음요리로 주꾸미의 진가를 보여준다.까만 무쇠판 위에 새빨간 천연양념에 버무려 나오는 주꾸미는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맛깔스러움이 전해진다. 이 음식점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고 한다.깻잎과 김, 무채에 한움큼 싸서 먹는 주꾸미 볶음의 알싸한 맛은 주꾸미의 부드러운 식감을 한층 더해줬다. 주꾸미를 거의 다 먹을 즈음 남은 양념에는 취향에 따라 밥이나 우동·라면사리를 넣어 볶아 먹는데 그 푸짐함에 이 집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해독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는 주꾸미는 애주가들에게도 겨울철 별미 안주로 손꼽혀 저녁시간 직장인들이 술안주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주꾸미만으로도 일품인 요리지만 여기에 대하나 삼겹살을 함께 곁들이면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어린이나 여성들도 주꾸미의 색다른 맛에 반한다고 한다.주꾸미 볶음은 9천원(1인분)이며 여기에 대하나 삼겹살을 곁들인 볶음은 1만원으로 식당 주인이 통이 큰 덕에 2인분이면 세사람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싱싱한 주꾸미의 맛을 살리는 것은 우리 전통의 장"이라고 단언하는 주인 김강석씨는 양념의 비법인 고추장은 손이 많이 가지만 우리 고추로 직접 담근 장을 사용한다고 했다.이런 주인의 고집이 통했는지 주꾸미 맛이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리면서 이 음식점은 지난달 인근 용현동에 분점을 냈다.김씨는 "주꾸미는 서민들이 부담없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라며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주머니 사정에 신경쓰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라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문의:(031)851-3266의정부/최재훈기자

2013-11-07 최재훈

[맛집을 찾아서]인천 소래포구 '전라도 장어구이'

통영·군산 싱싱한 붕장어만 고집적당한 기름기 혀에 닿자마자 녹아매콤양념·담백소금 반반주문 가능일교차가 큰 시기다. 아침 출근길에는 으슬으슬 추위가 느껴지지만 점심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따스하다.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면 다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이 요즘 날씨다. 이런 때 일수록 건강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소래포구에 위치한 '전라도 장어구이'는 입맛을 돋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라 매년 이맘때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상호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곳의 주 메뉴는 '장어구이'다. 붕장어의 제철은 여름이지만 일년내내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또 필수 아미노산과 DHA가 풍부하고 비타민 A가 많아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전라도 장어구이는 매일 통영과 군산 등지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붕장어를 사용한다. 특히 퍽퍽하지 않은 부드러운 맛을 낼 장어만 고집한다. 주인은 이를 '기름장어'라고 표현했다. 이 기름장어를 구워 먹으면 장어의 부드러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이 곳은 양념구이와 장어구이를 판다. 공통점은 '씹기도 전에 녹아내린다'고 표현할만 한 식감이다.양념구이는 주인이 직접 만든 '특제' 고추장 양념을 사용하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양념에는 청양고춧가루와 매실 그외 여러 과일이 들어간다. 양념이 밴 장어에는 항상 청양고추를 올린다. 보기에도 좋고 씹는 맛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소금구이는 양념구이와 비교하면 담백한 맛이다. 소금구이와 함께 나오는 고추장 양념은 기호에 따라 찍어먹으면 된다.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양념반·프라이드반처럼 양념구이·소금구이를 '반반'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장어구이를 주문하면 깻잎과 김치, 소스, 젓갈 그리고 홍합탕이 함께 나온다. 반찬의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장어구이와 함께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특히 홍합탕의 시원한 맛은 장어구이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김치 등의 반찬은 상호명처럼 전라도식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산지에서 급랭시켜 가지고 온 장어의 경우는 3만원이면 두 명이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또한 산 장어로 요리한 '활장어'도 5만~7만원이면 된다. 장어구이는 식사로도 좋지만 든든한 안주로도 일품이라 술을 찾는 이들도 많다.이 곳은 장어뿐 아니라 전어·꽁치·메추리 구이 등의 음식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우럭과 광어 등의 회도 판매한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11의139. 문의:(032)431-5885글 /정운기자사진/조재현기자

2013-10-31 정운

[맛집을 찾아서]광주 곤지암 '궁뜰'

한의사가 추천한 10가지 한약재직접기른 유기농채소·양념 비법한방백숙·주물럭 등 깊은맛 깔끔맛집 좀 다닌다는 식도락가들은 그 지역 원주민들이 자주 가거나 추천하는 곳을 찾아다닌다. 그런 집이라야 소문에 거품이 없고, 맛 또한 꾸준하다.그런 점에서 볼때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오리요리전문점 '궁뜰'은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좀처럼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에 있다.그러나 이미 이곳은 인근 곤지암리조트 직원들과 마을주민들 사이에는 오리요리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주인장의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오리요리는 맛을 넘어 몸까지 생각한다.요리의 주재료인 오리는 전남 나주의 편백나무숲에서 항생제를 쓰지 않고 은과 유황을 먹여키운 은나노유황오리를 쓴다.여기에 한의학 박사인 주인장 시누이의 자문을 얻어 오리와 궁합이 맞고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요리를 만든다. 그만큼 담백함과 함께 재료 특유의 식감과 맛이 살아난다.주메뉴는 한방오리백숙과 생오리로스, 주물럭, 훈제, 참숯오리불고기, 훈제샐러드 등이다.식사 메뉴는 참숯오리불고기정식, 안동간고등어정식, 오리곰탕, 오리칼국수, 참숯오리불고기와 냉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불냉면이 있다. 최근엔 날씨가 싸늘해지면서 오리곰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오리곰탕은 오리뼈에 10여가지 국내산 한약재와 각종 천연재료를 첨가해 고아낸 탕으로 맑고 깨끗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수 있는 건강 보양탕이다.궁뜰은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천연재료로 사용하려 노력한다. 식당 앞 1만여㎡의 텃밭에서 키운 유기농 쌈채소와 고추, 부추, 파 등 각종 채소를 사용하며 천연재료로 자체 개발한 양념장과 소스를 쓴다.특히 이곳만의 비법으로 거의 모든 요리의 맛은 물론 소취 작용을 위해 국내산 유기농 몰로키아를 첨가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몰로키아는 '왕의 채소'라는 뜻을 지닌 식물로, 이집트왕이 즐겨먹었다고 하며 이집트가 원산지인 채소로 클레오파트라도 건강과 미용을 위해 즐겨먹었다고 한다.술·담배의 해독작용과 간기능 개선, 항암효과, 항산화작용에 따른 노화방지, 고혈압, 동맥경화,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그래서일까. 이곳 요리는 담백함을 기본으로 깊은 맛을 제공한다. 먹고나면 왠지 뒷맛이 텁텁한 인공적인 맛이 아닌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한방오리백숙 5만원, 생오리로스·주물럭(2인분 400g) 2만2천원(추가시 1만8천원), 훈제 4만2천원, 참숯오리불고기(200g) 1만원, 정식 9천원, 식사메뉴 6천~7천원. 광주시 도척면 궁평리 2의5. (031)762-9098광주/이윤희기자

2013-10-24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천년사랑'

건강으로 무장한 오리 '맛있는 진격'돌판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로스적당한 육질·기름 '입안 사르르'기운 돋는 능이한방백숙도 인기직접 재배 친환경 재료로 밑반찬오리가 건강한 먹을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 오리고기는 오장육부를 편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오죽하면 '남의 입에 들어간 것도 뺏어 먹으라'고 했을까.이런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원 '천년사랑'이다.널찍한 돌판에 오리 한마리를 구워 먹는 '왕돌판 생오리로스'가 천년사랑의 주 메뉴다. 돌판 위에서 자작자작 익는 오리로스는 적당한 육질에 기름까지 더해져 거짓말 조금 보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절인 무 또는 양파를 곁들이면 상큼한 뒷맛까지 느낄 수 있다. 배가 불러도 쌀밥을 꼭 먹어야 일어서는 손님이라면 돌판 위에서 들들 볶아내는 먹음직스런 볶음밥을 맛보면 된다.왕돌판 생오리로스랑 자웅을 겨루는 또 하나의 메뉴는 '능이 특 한방오리백숙'이다. 푹 고아져 나온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죽죽 찢어 상에 올린다.그윽한 능이향에 각종 한방 약재향까지 기운을 돋게 한다. 고기를 절반 쯤 먹으면 따끈한 찰밥이 나오는데 뽀얀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여기에 매일 새로 담근다는 신선한 겉절이까지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오리고기가 좀 부담스러운 손님이라면 '천년삼계탕'을 주문하면 된다. 진한 국물의 삼계탕은 잡내가 없어 깔끔하고 담백하다.따뜻한 고기를 먹고난 후 시원한 냉면을 찾는 사람을 위해 천년사랑에선 '코다리 냉면'을 내놓는다. 상큼한 코다리 무침과 시원한 면발의 만남이다.이밖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훈제'와 껍질부터 맛있는 '북경오리찜', 맛깔스런 빛깔을 내는 '주물럭' 등도 천년사랑의 인기 메뉴다.최근에는 점심메뉴로만 한정해 '통큰 주꾸미 볶음 덮밥(6천원)'을 선보이고 있다. 천년사랑을 찾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천년사랑에서 제공하는 밑반찬을 보면 마치 시골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시커먼 집된장과 신선한 쌈채, 고춧가루, 마늘 등. 이유가 있었다.용인 원삼면에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손님 상에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쌀은 오리농법으로 지은 친환경 제품이다.신혜지 천년사랑 사장은 "상에 올리는 모든 식재료들은 직접 재배한 것들만 사용하는데 손님들에게 건강한 오리 뿐만 아니라 건강한 밑반찬까지 드리고 싶어서다"며 "앞으로도 천년사랑이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왕돌판 생오리로스 (3만5천원)· 능이 특 한방오리백숙(5만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34의 1, 문의: (031)239-5292/김민욱기자

2013-10-17 김민욱

[맛집을 찾아서]인천 송림동 '현대물텀벙'

인천서 '물텀벙'으로 불리는 '아귀'찜·지리·매운탕으로 27년 대표 맛조미료 사용안해 자극적이지 않아산지직송 쌀·배추로 신선함 더해가을이다.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돌아오는 때이다. 깔끔한 국물의 뜨끈한 아귀맑은탕(지리)과 매콤한 아귀매운탕, 아귀찜이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다.인천에선 아귀가 물텀벙으로 통한다.생김새가 하도 못생겨 어부들이 그물에 걸리면 물에 '텀벙' 내버렸다는 데서 유래했다. 점차 생선이 귀해지면서 30~40년 전 물텀벙은 근로자들의 값싼 술국의 재료로 쓰였으며, 현재 찜과 탕은 인기 요리로 변신했다.1986년 인천 송림동에서 문을 연 현대물텀벙은 인천을 대표하는 아귀 요리집 중 하나다.2006년 송도국제도시에도 분점을 낸 현대물텀벙은 옛맛을 떠올리며 찾는 어르신 손님에서부터 처음 아귀요리를 먹는 신세대에 이르기까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현대물텀벙이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박복순(61·여) 사장의 '청결함'과 '신선한 재료'에 대한 고집 때문이다.30년 가까이 박 사장은 국산 생물 아귀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들어 근해 바다에서 아귀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귀가 잘 잡히지 않는 무더운 여름과 태풍이 몰아치는 등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산 아귀를 고집한다.하지만 피치 못해 중국산을 사용할 때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한국 상인들이 냉동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공수받는다.여기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육수와 찜의 양념들이 어우러진다.멸치와 다시마, 무를 넣고 우려낸 육수에 약간의 된장과 고추, 마늘 등이 어우러지는 맑은탕은 담백하면서도 맵지 않다.찜에 첨가되는 양념도 멸치와 고추 등을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강화 교동도에서 재배한 고추를 비롯해 쌀과 배추 등도 국내 산지에서 계약을 맺고 직접 납품받는다. 아귀요리의 밑반찬으로 찰떡 궁합인 짠지도 정기적으로 수천개를 직접 담근다.박 사장은 "음식점을 처음 열 당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손님 상에 오를 밥을 따로 했다"면서 "지금도 아귀나 채소를 미리 삶거나 하지 않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즉석에서 바로바로 요리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아귀매운탕·맑은탕·찜 3만3천~6만5천원. 주소 : △인천시 동구 송림동 59의19. 문의:(032)772-0858 △연수구 송도동 3의6. 문의:(032)851-0116/김영준기자

2013-10-10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의정부시 고산동 '할매 토종보리밥'

쌀과 보리·수수·기장·현미 등 6~7가지 잡곡이 고루 섞인 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두말 할 나위없이 간소한 우리네 밥상이다.차림은 간소해 보이지만 오랜 전통처럼 우리 몸에 익숙하고 영양분을 주는 최고의 건강식단이다.우리에겐 무척이나 친숙해, 한 때는 그 가치를 무시당한 적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네 밥상이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요즘들어 사찰음식이니 생식이니 자연 식단을 좇는 이들이 갑자기 늘고 있지만 건강을 챙겨주는 밥상은 우리 가까이에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하지만 밥과 된장찌개, 이 기본식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게 돼버렸다. 우리 쌀과 보리로 밥을 짓고 정성들여 묵힌 토종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를 맛보기란 좀처럼 힘들어졌기 때문이다.의정부시 고산동 고산초등학교 앞에 자리한 '할매 토종보리밥'은 우리 전통 건강밥상을 맛볼 수 있는 드문 곳이다.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대를 이어 50년이 넘도록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이미 웬만한 의정부 사람들에게는 소문난 유명 맛집이다.이 음식점의 상차림은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토종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인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하거나 야생에서 자라는 것들이다.쌀과 보리·현미·기장 등 잡곡도 물론 토종이다. 직접 손맛으로 담근 다년간 숙성된 전통된장·산더덕·머위·참취 등 이름도 생소한 수십종의 맛깔스런 장아찌와 두릅·도라지·버섯 등 갖가지 산채나물 등 한 상에 나오는 반찬만 보통 20여가지에 이른다.또 그날그날 우리 콩으로 빚은 두부부침은 덤이다. 여기에 참기름·고추장·소금 등 음식 맛내기에 들어가는 갖은 양념도 모두가 토종재료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진정 토종밥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이 음식점에서는 8천원이면 20가지가 넘는 토종 반찬으로 이뤄진 건강밥상을 맛볼 수 있다.또한 이집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각종 약초와 담근 술 등이 전시되고 있어 손님들의 눈요깃거리도 되고 있다. 문의:(031)846-3002의정부/최재훈기자

2013-10-03 최재훈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서해 뻘 산낙지·주꾸미'

영흥도산 신선한 재료 고집살오른 가을에 먹어야 제맛박속넣은 연포탕 국물 일품매콤한 볶음, 젊은식객 인기'뻘낙지의 참맛, 갯벌처럼 흉내낼 수 있는 곳!'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낙지 전문점. '서해 뻘 산낙지·주꾸미'는 뻘낙지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만 15년째다. 이 집에서 내놓는 메뉴는 일반적인 낙짓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포탕, 낙지볶음, 낙지전골 등이다.하지만 주 재료가 되는 낙지는 일반 낙짓집과 큰 차이가 있다. 뻘낙지만 고집한다. 그것도 인천 앞바다 '영흥도산 뻘낙지'다.사장 이재현(57)씨는 영흥도 뻘낙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사를 하지 않을 정도다. 뻘낙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직접 영흥수협 중매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낙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낙지가 들어가느냐'이다. 영흥 뻘낙지는 손님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뻘낙지는 일반적인 바다낙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다. 또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입안에 '착' 감기는 느낌도 특징이다.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뻘낙지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봄철에 알을 낳은 뻘낙지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살이 먹기 좋게 오른다.특히 갯벌에 사는 조개 등을 잡아 먹어 미네랄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게 이재현 사장의 설명이다.낙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이를 위해 거리가 가까운 영흥도에서 잡은 살아있는 뻘낙지를 매일 아침 구입해 온다.이재현 사장은 연포탕에 박속을 넣어 시원함을 더한다. 그는 박속과 뻘낙지가 맛의 조화를 이뤄 연포탕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연포탕의 육수는 꽃게 다리와 파 등 각종 야채를 넣고 4시간 정도 우려내 사용한다. 그가 개발한 비법이다. 이렇게 하면 연포탕의 국물 맛이 더욱 깊어지는 효과가 있다.낙지볶음에 들어가는 양념도 이재현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은 젊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낙지의 형제격인 '주꾸미'를 주 재료로 하는 전골과 볶음요리도 일품이다.이재현 사장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고 가실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뻘낙지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속 연포탕, 산낙지 철판볶음 각 2만원.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07의 8. (032)437-9982/이현준기자

2013-09-12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 '신동탄 두루치기'

목전지·삼겹살부위 어우러져20년 원조 '동탄장' 맛 그대로느끼하지않아 젓가락질 분주콩나물·김치 '소박한 반찬'지긋지긋했던 무더위가 끝나고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어느덧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입맛을 돋울 뭔가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 계절이 다가왔다.바로 이럴 때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매콤한 양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돼지두루치기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흔히 맛있는 반찬을 가리켜 '밥도둑'이라고 일컫는다. 반찬이 맛있을수록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막 지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 한 숟갈에 두루치기 한 점 올려 입에 넣으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도는 것은 당연한 일. 입맛 없을 때 말만 들어도 군침 돌게 만드는 대표적인 밥도둑이 두루치기다.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신동탄 두루치기'는 20여년전 동탄 두루치기 원조로 꼽히던 '동탄장'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사장 김윤숙(51)씨는 동탄장에서 18년 넘게 일하면서 두루치기 맛을 익혀왔다. 2년전 동탄신도시 개발로 동탄장이 결국 문을 닫으면서 김 사장은 지금의 자리에 직접 가게를 차리기에 이르렀다.동탄두루치기는 바닥이 넓은 냄비에 돼지고기 목전지와 삼겹살을 알맞게 섞어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 익혀먹는 게 전부다.이곳 두루치기의 맛은 돼지고기 여러 부위 중 목전지와 삼겹살을 섞어 쓰는 게 맛의 비법 아닌 비법이다.목전지는 돼지고기의 앞다리와 목에 등심 가까이 있는 경계부분을 말하는데 도톰한 살과 적당한 비계, 두껍지 않은 껍데기가 함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퍽퍽하지 않은 돼지고기의 맛을 내는데 아주 제격이다.찌개와 달리 거의 국물이 없는데도 부드럽게 씹는 맛이 일품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주문한 두루치기가 불판 위에 올려 나오는데 붉은 빛깔로 양념이 잘 돼있는 것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돼지고기가 익어가면서 슬슬 피어 올라오는 구수한 냄새에 기분이 다 좋아진다. 적당히 익힌 고기위에 살짝 데쳐 참기름을 바른 콩나물을 넉넉히 넣고 한번더 볶아내면 고인 침 닦을 겨를없이 젓가락부터 들이밀 수 밖에 없게 만든다.넉넉한 양의 고기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면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기분까지 좋아진다.여기에 콩나물무침과 김치·시금치 정도의 소박한 밑반찬은 집에서 먹는 밥상과 같고 함께 나오는 맑은 콩나물국은 두루치기의 칼칼한 맛에 놀란 속을 달래준다.김 사장은 "사람 입맛이 천차만별이라 어느 한 입맛에 맞출 수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난 20년 넘게 이어온 동탄두루치기의 맛을 위해 섞거나 빼지않고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화성시 반송동 127의6. (031)8003-6135/이성철기자

2013-09-05 이성철

[맛집을 찾아서]의정부2동 '남원순대국'

특제 양념 새우젓, 감칠맛 더해잘 익은 무김치 곁들이면 '황홀'변치않는 맛 골수 단골 수두룩매일 손님 대접할 상 미리 맛봐가난했던 시절, 시장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사골 국물에 순대를 수북이 얹어 팔던 순댓국은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줬던 서민음식이었다.이렇게 서민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순댓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았다.세월이 흐르는 동안 요리의 변천사를 겪으며 맛과 모양도 다양해졌지만 구수한 국물과 쫄깃한 돼지고기, 속이 꽉찬 순대의 조합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다.의정부시 의정부2동에 자리한 '남원순대국'은 3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의정부 토박이 순댓국 집이다.식당의 외관만 봐도 한눈에 세월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나 TV 맛집소개 광고 하나 없이 단출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엄이 느껴지는 식당이다.이 집 단골들은 "이 집의 순댓국을 한번 맛보게 되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식당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 순댓국만을 고집하는 '골수 단골'도 수두룩하다.식당 주인 이기수(67)씨에게 비결을 묻자 "별다른 것은 없고 굳이 비결이라고 하면 변하지 않는 맛"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30년을 한결같은 맛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앤 순댓국과 맛깔스럽게 양념된 새우젓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여기에 잘익은 무김치, 겉절이 김치가 곁들여지면 순댓국의 맛은 한층 더 훌륭해진다.순댓국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양념한 새우젓과 구수한 들깨를 넣어 맛을 내는 것도 이씨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종업원의 실수는 허허 웃어넘기는 소탈한 성격이지만 음식 맛 하나만큼은 까탈스럽기로 소문난 이씨가 매일 같이 빼놓지 않는 일이 있다.종업원에게 식당 한편에 오늘 손님에게 내어갈 음식상을 차리게 한 뒤 직접 맛을 보는 일이다. 순댓국의 달인인 그는 "멀리서 순댓국의 향만 맡아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손님에 대한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다. 손님이 먹고 나간 상을 살펴 식성과 취향을 파악한 뒤 다음에 올 때 그 손님에게 맞춘 식단을 내가는 것이다. 이러니 단골이 늘 수밖에 없다.그에게서 맛의 비법을 전수받으러 먼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읍소한 사람도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의 문하생 중에는 지금은 성공해 유명 순댓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오늘날까지 순댓국의 명맥이 이어져 온 것은 변화 속에서도 전통을 고수해 온 이씨와 같은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격 7천원.의정부/최재훈기자

2013-08-29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