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수원시 영통구 '망포 오리마을'

'부화 45일' 고기 고집 비릿함 잡아무농약 토종부추 아삭한 식감 최고외진곳 불구 입소문 단골찾는 맛집바야흐로 맛집 전성시대다. 제아무리 먼길이라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장소불문하고 찾아가는 게 요즘 분위기다.수원역 앞에서 30년간 고깃집을 운영한 노하우를 집약해 시작한 '망포오리마을'은 외진 곳에 있는 지리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으로 수많은 단골을 보유한 맛집중의 맛집이다.흔히 오리고기로 요리를 한다면, 훈제를 하거나 매운 양념에 버무리고, 혹은 푹 끓인 오리백숙을 떠올릴테지만, 이곳은 특이하게 삼겹살이나 한우를 굽듯이 참숯에 불판을 얹어 생오리고기를 구워 쌈에 싸먹는다.보기에도 낯선 생오리고기로 망포오리마을이 맛집에 등극할 수 있는 데는 음식재료에 승부수를 띄운 주인의 철학 덕분이다.훈제오리, 양념오리, 오리백숙 등 오리요리에 유난히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는 데는 오리가 가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망포오리마을은 생오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 비밀은 '45일'에 있다.부화해서 45일이 지나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오리의 특성을 간파, 망포오리마을 전윤한 사장은 45일 전의 오리고기만 취급한다.전 사장은 "45일전에 잡은 오리고기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다 연하고 맛이 있어서 가격도 비싼 편"이라며 "생고기를 손님 상에 내놓는다는 건 그만큼 고기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사장이 직접 만든 참숯으로 구운 싱싱한 생오리의 맛은 참 고소하다. 깨소금처럼 고소한 맛에 취해 계속 입 안에 오리고기를 넣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익히 알려진대로 오리고기는 몸 속에 쌓이지 않기 때문에 고기 특유의 느끼한 기름 맛이 없기 때문이다.고기 굽는데 쌈이 빠질 수 없다. 망포오리마을에서 제공하는 쌈은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전 사장이 직접 재배한 쌈채소들로 제공된다.가게 옆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부추, 유채를 기르는데 그 정성이 대단하다. 전 사장은 "일부러 잎이 얇은 토종부추를 구해 심었고, 봄동배추같은 맛이 나는 유채도 재배했다"며 "손님들이 싱싱한 야채맛을 좋아해서 한봉지씩 싸드리곤 한다"고 넉넉한 인심을 자랑했다.전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어느새 상을 보니, 푸짐하게 담겨있던 야채들이 바닥을 드러냈고 고춧가루와 버무린 부추는 이미 두그릇째 비워내고 있었다. 그만큼 아삭하고 싱싱한 맛 그 자체다.후식으로 나온 말끔한 녹두오리죽까지 먹고 나니 기분좋은 포만감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맛집을 찾고 있다면 고소한 오리구이와 싱싱한 야채쌈도 괜찮겠다.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668-4. 문의:(031)252-5292/공지영기자

2013-11-22 공지영

[맛집을 찾아서]수원 청국장·순두부 전문점 '옛맛'

17년 한결같이 신선한 콩으로 손님상 준비숙성실서 4일간 익힌 청국장 부드러운 옛맛조개·새우젓 간맞춘 전통손두부 담백·고소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다.이럴 때에는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신 청국장이 생각난다. 온돌방 아랫목에 하루종일 묵혀뒀던 청국장 냄새는 아직도 40~50대 중년층에게는 잊지 못할 어릴적 추억이다.콩이 원료인 청국장은 각종 성인병은 물론 암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게다가 최근에는 청국장이 전통음식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거리마다 청국장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런 가운데 청국장만 17년간 고집하면서 전문점으로 거듭난 음식점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옛맛 청국장·순두부 전문점(대표·이기옥)이다.이 전문점은 17년이 넘는 세월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콩을 구입해 전통식으로 손두부와 청국장을 만들어 손님상을 차려내고 있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특히 이 전문점은 지난 1996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서 개업한 이래 지금까지 전통 그대로 큰 가마솥에 콩을 삶아 간수를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 방식을 고집한다.물론 손두부는 매일 오전 7시 이기옥 대표 내외가 직접 장에서 국산 콩을 사온 뒤 오전 8~10시까지 2시간 여동안에 걸쳐 손두부를 만들어 낸다. 두부의 맛을 좌우하는 간수 역시 안면도 염전에 직접 찾아가 구입한다는 게 이 대표의 얘기다.전통방식으로 만들다보니 손두부는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며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여성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또 손두부에는 조개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이 전문점에서는 손두부 외에 청국장 또한 미식가들에게 큰 인기다. 대개 청국장은 섭씨 40도에서 4일간 숙성시켜 만드는데, 이 전문점은 음식점 한 켠에 숙성실을 만들어 그 곳에서 청국장을 만든다.숙성실에는 이 대표가 직접 관리하면서 '참맛(?)'을 내는데, 이 대표는 "청국장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제 맛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그간 청국장의 참맛을 찾기 위해 전기장판, 패널, 연탄불 등을 이용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숙성실 만큼은 그 맛을 못 찾아냈다. 맛의 비결을 묻자 '관심'밖에 없다고 한다.펄펄 끓는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숟가락을 청국장에 넣자 맛있는 콩이 듬뿍 올라온다.그 콩을 돌솥밥에 넣고 비벼서 먹자 옛날 청국장 맛이 났다. 짜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청국장은 보는 것 만으로 군침이 돈다.곡반정동에서 지난 2006년 장안구 파장동으로 가게를 옮긴 뒤 2011년 현재의 자리로 음식점을 이전한 옛맛 청국장·손두부는 아직도 10여년 전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한다.음식값도 7천원이면 청국장 또는 손두부를 맛볼 수 있다. 2명이 와서 청국장, 손두부를 각각 주문하면 일석이조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이 대표는 "7천원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옛날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는데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하게 비울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다"고 전했다. 문의:(031)243-4243/신창윤기자

2013-11-15 신창윤

[맛집을 찾아서]의정부 민락동 '신초 쭈꾸미'

손큰 주인장 넉넉한 한상 기본직접 담근 고추장 매콤함 더해대하·삼겹살 고소한 맛 보너스바야흐로 주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주꾸미가 예년보다 조금 앞서 대량 출하돼 벌써부터 식도락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올해 주꾸미는 근래 없던 대풍을 맞았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근해에서 연중 잡히지만 특히 '가을 주꾸미'는 겨울을 앞두고 살이 올라, 알이 차는 '봄 주꾸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계속된 경기불황 한파에 올 겨울은 몸값 비싼 낙지보다 다소 저렴한 주꾸미의 주가가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의정부시 민락동의 주꾸미 전문 요리점 '신초 쭈꾸미'는 매콤한 볶음요리로 주꾸미의 진가를 보여준다.까만 무쇠판 위에 새빨간 천연양념에 버무려 나오는 주꾸미는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맛깔스러움이 전해진다. 이 음식점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고 한다.깻잎과 김, 무채에 한움큼 싸서 먹는 주꾸미 볶음의 알싸한 맛은 주꾸미의 부드러운 식감을 한층 더해줬다. 주꾸미를 거의 다 먹을 즈음 남은 양념에는 취향에 따라 밥이나 우동·라면사리를 넣어 볶아 먹는데 그 푸짐함에 이 집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해독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는 주꾸미는 애주가들에게도 겨울철 별미 안주로 손꼽혀 저녁시간 직장인들이 술안주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주꾸미만으로도 일품인 요리지만 여기에 대하나 삼겹살을 함께 곁들이면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어린이나 여성들도 주꾸미의 색다른 맛에 반한다고 한다.주꾸미 볶음은 9천원(1인분)이며 여기에 대하나 삼겹살을 곁들인 볶음은 1만원으로 식당 주인이 통이 큰 덕에 2인분이면 세사람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싱싱한 주꾸미의 맛을 살리는 것은 우리 전통의 장"이라고 단언하는 주인 김강석씨는 양념의 비법인 고추장은 손이 많이 가지만 우리 고추로 직접 담근 장을 사용한다고 했다.이런 주인의 고집이 통했는지 주꾸미 맛이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리면서 이 음식점은 지난달 인근 용현동에 분점을 냈다.김씨는 "주꾸미는 서민들이 부담없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라며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주머니 사정에 신경쓰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라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문의:(031)851-3266의정부/최재훈기자

2013-11-07 최재훈

[맛집을 찾아서]인천 소래포구 '전라도 장어구이'

통영·군산 싱싱한 붕장어만 고집적당한 기름기 혀에 닿자마자 녹아매콤양념·담백소금 반반주문 가능일교차가 큰 시기다. 아침 출근길에는 으슬으슬 추위가 느껴지지만 점심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따스하다.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면 다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이 요즘 날씨다. 이런 때 일수록 건강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소래포구에 위치한 '전라도 장어구이'는 입맛을 돋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라 매년 이맘때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상호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곳의 주 메뉴는 '장어구이'다. 붕장어의 제철은 여름이지만 일년내내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또 필수 아미노산과 DHA가 풍부하고 비타민 A가 많아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전라도 장어구이는 매일 통영과 군산 등지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붕장어를 사용한다. 특히 퍽퍽하지 않은 부드러운 맛을 낼 장어만 고집한다. 주인은 이를 '기름장어'라고 표현했다. 이 기름장어를 구워 먹으면 장어의 부드러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이 곳은 양념구이와 장어구이를 판다. 공통점은 '씹기도 전에 녹아내린다'고 표현할만 한 식감이다.양념구이는 주인이 직접 만든 '특제' 고추장 양념을 사용하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양념에는 청양고춧가루와 매실 그외 여러 과일이 들어간다. 양념이 밴 장어에는 항상 청양고추를 올린다. 보기에도 좋고 씹는 맛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소금구이는 양념구이와 비교하면 담백한 맛이다. 소금구이와 함께 나오는 고추장 양념은 기호에 따라 찍어먹으면 된다.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양념반·프라이드반처럼 양념구이·소금구이를 '반반'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장어구이를 주문하면 깻잎과 김치, 소스, 젓갈 그리고 홍합탕이 함께 나온다. 반찬의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장어구이와 함께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특히 홍합탕의 시원한 맛은 장어구이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김치 등의 반찬은 상호명처럼 전라도식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산지에서 급랭시켜 가지고 온 장어의 경우는 3만원이면 두 명이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또한 산 장어로 요리한 '활장어'도 5만~7만원이면 된다. 장어구이는 식사로도 좋지만 든든한 안주로도 일품이라 술을 찾는 이들도 많다.이 곳은 장어뿐 아니라 전어·꽁치·메추리 구이 등의 음식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우럭과 광어 등의 회도 판매한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11의139. 문의:(032)431-5885글 /정운기자사진/조재현기자

2013-10-31 정운

[맛집을 찾아서]광주 곤지암 '궁뜰'

한의사가 추천한 10가지 한약재직접기른 유기농채소·양념 비법한방백숙·주물럭 등 깊은맛 깔끔맛집 좀 다닌다는 식도락가들은 그 지역 원주민들이 자주 가거나 추천하는 곳을 찾아다닌다. 그런 집이라야 소문에 거품이 없고, 맛 또한 꾸준하다.그런 점에서 볼때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오리요리전문점 '궁뜰'은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좀처럼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에 있다.그러나 이미 이곳은 인근 곤지암리조트 직원들과 마을주민들 사이에는 오리요리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주인장의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오리요리는 맛을 넘어 몸까지 생각한다.요리의 주재료인 오리는 전남 나주의 편백나무숲에서 항생제를 쓰지 않고 은과 유황을 먹여키운 은나노유황오리를 쓴다.여기에 한의학 박사인 주인장 시누이의 자문을 얻어 오리와 궁합이 맞고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요리를 만든다. 그만큼 담백함과 함께 재료 특유의 식감과 맛이 살아난다.주메뉴는 한방오리백숙과 생오리로스, 주물럭, 훈제, 참숯오리불고기, 훈제샐러드 등이다.식사 메뉴는 참숯오리불고기정식, 안동간고등어정식, 오리곰탕, 오리칼국수, 참숯오리불고기와 냉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불냉면이 있다. 최근엔 날씨가 싸늘해지면서 오리곰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오리곰탕은 오리뼈에 10여가지 국내산 한약재와 각종 천연재료를 첨가해 고아낸 탕으로 맑고 깨끗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수 있는 건강 보양탕이다.궁뜰은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천연재료로 사용하려 노력한다. 식당 앞 1만여㎡의 텃밭에서 키운 유기농 쌈채소와 고추, 부추, 파 등 각종 채소를 사용하며 천연재료로 자체 개발한 양념장과 소스를 쓴다.특히 이곳만의 비법으로 거의 모든 요리의 맛은 물론 소취 작용을 위해 국내산 유기농 몰로키아를 첨가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몰로키아는 '왕의 채소'라는 뜻을 지닌 식물로, 이집트왕이 즐겨먹었다고 하며 이집트가 원산지인 채소로 클레오파트라도 건강과 미용을 위해 즐겨먹었다고 한다.술·담배의 해독작용과 간기능 개선, 항암효과, 항산화작용에 따른 노화방지, 고혈압, 동맥경화,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그래서일까. 이곳 요리는 담백함을 기본으로 깊은 맛을 제공한다. 먹고나면 왠지 뒷맛이 텁텁한 인공적인 맛이 아닌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한방오리백숙 5만원, 생오리로스·주물럭(2인분 400g) 2만2천원(추가시 1만8천원), 훈제 4만2천원, 참숯오리불고기(200g) 1만원, 정식 9천원, 식사메뉴 6천~7천원. 광주시 도척면 궁평리 2의5. (031)762-9098광주/이윤희기자

2013-10-24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천년사랑'

건강으로 무장한 오리 '맛있는 진격'돌판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로스적당한 육질·기름 '입안 사르르'기운 돋는 능이한방백숙도 인기직접 재배 친환경 재료로 밑반찬오리가 건강한 먹을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 오리고기는 오장육부를 편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오죽하면 '남의 입에 들어간 것도 뺏어 먹으라'고 했을까.이런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원 '천년사랑'이다.널찍한 돌판에 오리 한마리를 구워 먹는 '왕돌판 생오리로스'가 천년사랑의 주 메뉴다. 돌판 위에서 자작자작 익는 오리로스는 적당한 육질에 기름까지 더해져 거짓말 조금 보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절인 무 또는 양파를 곁들이면 상큼한 뒷맛까지 느낄 수 있다. 배가 불러도 쌀밥을 꼭 먹어야 일어서는 손님이라면 돌판 위에서 들들 볶아내는 먹음직스런 볶음밥을 맛보면 된다.왕돌판 생오리로스랑 자웅을 겨루는 또 하나의 메뉴는 '능이 특 한방오리백숙'이다. 푹 고아져 나온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죽죽 찢어 상에 올린다.그윽한 능이향에 각종 한방 약재향까지 기운을 돋게 한다. 고기를 절반 쯤 먹으면 따끈한 찰밥이 나오는데 뽀얀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여기에 매일 새로 담근다는 신선한 겉절이까지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오리고기가 좀 부담스러운 손님이라면 '천년삼계탕'을 주문하면 된다. 진한 국물의 삼계탕은 잡내가 없어 깔끔하고 담백하다.따뜻한 고기를 먹고난 후 시원한 냉면을 찾는 사람을 위해 천년사랑에선 '코다리 냉면'을 내놓는다. 상큼한 코다리 무침과 시원한 면발의 만남이다.이밖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훈제'와 껍질부터 맛있는 '북경오리찜', 맛깔스런 빛깔을 내는 '주물럭' 등도 천년사랑의 인기 메뉴다.최근에는 점심메뉴로만 한정해 '통큰 주꾸미 볶음 덮밥(6천원)'을 선보이고 있다. 천년사랑을 찾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천년사랑에서 제공하는 밑반찬을 보면 마치 시골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시커먼 집된장과 신선한 쌈채, 고춧가루, 마늘 등. 이유가 있었다.용인 원삼면에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손님 상에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쌀은 오리농법으로 지은 친환경 제품이다.신혜지 천년사랑 사장은 "상에 올리는 모든 식재료들은 직접 재배한 것들만 사용하는데 손님들에게 건강한 오리 뿐만 아니라 건강한 밑반찬까지 드리고 싶어서다"며 "앞으로도 천년사랑이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왕돌판 생오리로스 (3만5천원)· 능이 특 한방오리백숙(5만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34의 1, 문의: (031)239-5292/김민욱기자

2013-10-17 김민욱

[맛집을 찾아서]인천 송림동 '현대물텀벙'

인천서 '물텀벙'으로 불리는 '아귀'찜·지리·매운탕으로 27년 대표 맛조미료 사용안해 자극적이지 않아산지직송 쌀·배추로 신선함 더해가을이다.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돌아오는 때이다. 깔끔한 국물의 뜨끈한 아귀맑은탕(지리)과 매콤한 아귀매운탕, 아귀찜이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다.인천에선 아귀가 물텀벙으로 통한다.생김새가 하도 못생겨 어부들이 그물에 걸리면 물에 '텀벙' 내버렸다는 데서 유래했다. 점차 생선이 귀해지면서 30~40년 전 물텀벙은 근로자들의 값싼 술국의 재료로 쓰였으며, 현재 찜과 탕은 인기 요리로 변신했다.1986년 인천 송림동에서 문을 연 현대물텀벙은 인천을 대표하는 아귀 요리집 중 하나다.2006년 송도국제도시에도 분점을 낸 현대물텀벙은 옛맛을 떠올리며 찾는 어르신 손님에서부터 처음 아귀요리를 먹는 신세대에 이르기까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현대물텀벙이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박복순(61·여) 사장의 '청결함'과 '신선한 재료'에 대한 고집 때문이다.30년 가까이 박 사장은 국산 생물 아귀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들어 근해 바다에서 아귀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귀가 잘 잡히지 않는 무더운 여름과 태풍이 몰아치는 등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산 아귀를 고집한다.하지만 피치 못해 중국산을 사용할 때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한국 상인들이 냉동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공수받는다.여기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육수와 찜의 양념들이 어우러진다.멸치와 다시마, 무를 넣고 우려낸 육수에 약간의 된장과 고추, 마늘 등이 어우러지는 맑은탕은 담백하면서도 맵지 않다.찜에 첨가되는 양념도 멸치와 고추 등을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강화 교동도에서 재배한 고추를 비롯해 쌀과 배추 등도 국내 산지에서 계약을 맺고 직접 납품받는다. 아귀요리의 밑반찬으로 찰떡 궁합인 짠지도 정기적으로 수천개를 직접 담근다.박 사장은 "음식점을 처음 열 당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손님 상에 오를 밥을 따로 했다"면서 "지금도 아귀나 채소를 미리 삶거나 하지 않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즉석에서 바로바로 요리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아귀매운탕·맑은탕·찜 3만3천~6만5천원. 주소 : △인천시 동구 송림동 59의19. 문의:(032)772-0858 △연수구 송도동 3의6. 문의:(032)851-0116/김영준기자

2013-10-10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의정부시 고산동 '할매 토종보리밥'

쌀과 보리·수수·기장·현미 등 6~7가지 잡곡이 고루 섞인 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두말 할 나위없이 간소한 우리네 밥상이다.차림은 간소해 보이지만 오랜 전통처럼 우리 몸에 익숙하고 영양분을 주는 최고의 건강식단이다.우리에겐 무척이나 친숙해, 한 때는 그 가치를 무시당한 적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네 밥상이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요즘들어 사찰음식이니 생식이니 자연 식단을 좇는 이들이 갑자기 늘고 있지만 건강을 챙겨주는 밥상은 우리 가까이에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하지만 밥과 된장찌개, 이 기본식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게 돼버렸다. 우리 쌀과 보리로 밥을 짓고 정성들여 묵힌 토종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를 맛보기란 좀처럼 힘들어졌기 때문이다.의정부시 고산동 고산초등학교 앞에 자리한 '할매 토종보리밥'은 우리 전통 건강밥상을 맛볼 수 있는 드문 곳이다.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대를 이어 50년이 넘도록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이미 웬만한 의정부 사람들에게는 소문난 유명 맛집이다.이 음식점의 상차림은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토종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인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하거나 야생에서 자라는 것들이다.쌀과 보리·현미·기장 등 잡곡도 물론 토종이다. 직접 손맛으로 담근 다년간 숙성된 전통된장·산더덕·머위·참취 등 이름도 생소한 수십종의 맛깔스런 장아찌와 두릅·도라지·버섯 등 갖가지 산채나물 등 한 상에 나오는 반찬만 보통 20여가지에 이른다.또 그날그날 우리 콩으로 빚은 두부부침은 덤이다. 여기에 참기름·고추장·소금 등 음식 맛내기에 들어가는 갖은 양념도 모두가 토종재료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진정 토종밥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이 음식점에서는 8천원이면 20가지가 넘는 토종 반찬으로 이뤄진 건강밥상을 맛볼 수 있다.또한 이집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각종 약초와 담근 술 등이 전시되고 있어 손님들의 눈요깃거리도 되고 있다. 문의:(031)846-3002의정부/최재훈기자

2013-10-03 최재훈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서해 뻘 산낙지·주꾸미'

영흥도산 신선한 재료 고집살오른 가을에 먹어야 제맛박속넣은 연포탕 국물 일품매콤한 볶음, 젊은식객 인기'뻘낙지의 참맛, 갯벌처럼 흉내낼 수 있는 곳!'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낙지 전문점. '서해 뻘 산낙지·주꾸미'는 뻘낙지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만 15년째다. 이 집에서 내놓는 메뉴는 일반적인 낙짓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포탕, 낙지볶음, 낙지전골 등이다.하지만 주 재료가 되는 낙지는 일반 낙짓집과 큰 차이가 있다. 뻘낙지만 고집한다. 그것도 인천 앞바다 '영흥도산 뻘낙지'다.사장 이재현(57)씨는 영흥도 뻘낙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사를 하지 않을 정도다. 뻘낙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직접 영흥수협 중매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낙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낙지가 들어가느냐'이다. 영흥 뻘낙지는 손님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뻘낙지는 일반적인 바다낙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다. 또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입안에 '착' 감기는 느낌도 특징이다.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뻘낙지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봄철에 알을 낳은 뻘낙지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살이 먹기 좋게 오른다.특히 갯벌에 사는 조개 등을 잡아 먹어 미네랄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게 이재현 사장의 설명이다.낙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이를 위해 거리가 가까운 영흥도에서 잡은 살아있는 뻘낙지를 매일 아침 구입해 온다.이재현 사장은 연포탕에 박속을 넣어 시원함을 더한다. 그는 박속과 뻘낙지가 맛의 조화를 이뤄 연포탕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연포탕의 육수는 꽃게 다리와 파 등 각종 야채를 넣고 4시간 정도 우려내 사용한다. 그가 개발한 비법이다. 이렇게 하면 연포탕의 국물 맛이 더욱 깊어지는 효과가 있다.낙지볶음에 들어가는 양념도 이재현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은 젊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낙지의 형제격인 '주꾸미'를 주 재료로 하는 전골과 볶음요리도 일품이다.이재현 사장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고 가실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뻘낙지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속 연포탕, 산낙지 철판볶음 각 2만원.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07의 8. (032)437-9982/이현준기자

2013-09-12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 '신동탄 두루치기'

목전지·삼겹살부위 어우러져20년 원조 '동탄장' 맛 그대로느끼하지않아 젓가락질 분주콩나물·김치 '소박한 반찬'지긋지긋했던 무더위가 끝나고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어느덧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입맛을 돋울 뭔가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 계절이 다가왔다.바로 이럴 때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매콤한 양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돼지두루치기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흔히 맛있는 반찬을 가리켜 '밥도둑'이라고 일컫는다. 반찬이 맛있을수록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막 지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 한 숟갈에 두루치기 한 점 올려 입에 넣으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도는 것은 당연한 일. 입맛 없을 때 말만 들어도 군침 돌게 만드는 대표적인 밥도둑이 두루치기다.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신동탄 두루치기'는 20여년전 동탄 두루치기 원조로 꼽히던 '동탄장'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사장 김윤숙(51)씨는 동탄장에서 18년 넘게 일하면서 두루치기 맛을 익혀왔다. 2년전 동탄신도시 개발로 동탄장이 결국 문을 닫으면서 김 사장은 지금의 자리에 직접 가게를 차리기에 이르렀다.동탄두루치기는 바닥이 넓은 냄비에 돼지고기 목전지와 삼겹살을 알맞게 섞어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 익혀먹는 게 전부다.이곳 두루치기의 맛은 돼지고기 여러 부위 중 목전지와 삼겹살을 섞어 쓰는 게 맛의 비법 아닌 비법이다.목전지는 돼지고기의 앞다리와 목에 등심 가까이 있는 경계부분을 말하는데 도톰한 살과 적당한 비계, 두껍지 않은 껍데기가 함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퍽퍽하지 않은 돼지고기의 맛을 내는데 아주 제격이다.찌개와 달리 거의 국물이 없는데도 부드럽게 씹는 맛이 일품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주문한 두루치기가 불판 위에 올려 나오는데 붉은 빛깔로 양념이 잘 돼있는 것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돼지고기가 익어가면서 슬슬 피어 올라오는 구수한 냄새에 기분이 다 좋아진다. 적당히 익힌 고기위에 살짝 데쳐 참기름을 바른 콩나물을 넉넉히 넣고 한번더 볶아내면 고인 침 닦을 겨를없이 젓가락부터 들이밀 수 밖에 없게 만든다.넉넉한 양의 고기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면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기분까지 좋아진다.여기에 콩나물무침과 김치·시금치 정도의 소박한 밑반찬은 집에서 먹는 밥상과 같고 함께 나오는 맑은 콩나물국은 두루치기의 칼칼한 맛에 놀란 속을 달래준다.김 사장은 "사람 입맛이 천차만별이라 어느 한 입맛에 맞출 수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난 20년 넘게 이어온 동탄두루치기의 맛을 위해 섞거나 빼지않고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화성시 반송동 127의6. (031)8003-6135/이성철기자

2013-09-05 이성철

[맛집을 찾아서]의정부2동 '남원순대국'

특제 양념 새우젓, 감칠맛 더해잘 익은 무김치 곁들이면 '황홀'변치않는 맛 골수 단골 수두룩매일 손님 대접할 상 미리 맛봐가난했던 시절, 시장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사골 국물에 순대를 수북이 얹어 팔던 순댓국은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줬던 서민음식이었다.이렇게 서민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순댓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았다.세월이 흐르는 동안 요리의 변천사를 겪으며 맛과 모양도 다양해졌지만 구수한 국물과 쫄깃한 돼지고기, 속이 꽉찬 순대의 조합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다.의정부시 의정부2동에 자리한 '남원순대국'은 3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의정부 토박이 순댓국 집이다.식당의 외관만 봐도 한눈에 세월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나 TV 맛집소개 광고 하나 없이 단출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엄이 느껴지는 식당이다.이 집 단골들은 "이 집의 순댓국을 한번 맛보게 되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식당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 순댓국만을 고집하는 '골수 단골'도 수두룩하다.식당 주인 이기수(67)씨에게 비결을 묻자 "별다른 것은 없고 굳이 비결이라고 하면 변하지 않는 맛"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30년을 한결같은 맛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앤 순댓국과 맛깔스럽게 양념된 새우젓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여기에 잘익은 무김치, 겉절이 김치가 곁들여지면 순댓국의 맛은 한층 더 훌륭해진다.순댓국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양념한 새우젓과 구수한 들깨를 넣어 맛을 내는 것도 이씨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종업원의 실수는 허허 웃어넘기는 소탈한 성격이지만 음식 맛 하나만큼은 까탈스럽기로 소문난 이씨가 매일 같이 빼놓지 않는 일이 있다.종업원에게 식당 한편에 오늘 손님에게 내어갈 음식상을 차리게 한 뒤 직접 맛을 보는 일이다. 순댓국의 달인인 그는 "멀리서 순댓국의 향만 맡아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손님에 대한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다. 손님이 먹고 나간 상을 살펴 식성과 취향을 파악한 뒤 다음에 올 때 그 손님에게 맞춘 식단을 내가는 것이다. 이러니 단골이 늘 수밖에 없다.그에게서 맛의 비법을 전수받으러 먼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읍소한 사람도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의 문하생 중에는 지금은 성공해 유명 순댓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오늘날까지 순댓국의 명맥이 이어져 온 것은 변화 속에서도 전통을 고수해 온 이씨와 같은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격 7천원.의정부/최재훈기자

2013-08-29 최재훈

[맛집을 찾아서]물맑은 양평 한우 수원점

G마크 인증 축산물만 손님상에건강한 밑반찬·부담없는 가격 덤한우 우린 육수에 육회얹은 냉면무더위 별미로 '얼얼한 호사'갈비로 유명한 수원지역에는 이름난 고깃집이 많지만 직접 한우를 키워서 손님상에 올리는 곳은 몇 곳 되지 않는다.미식가들이 한우를 키우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깃집을 찾는 건 사육부터 판매까지 함께 하는 곳의 대부분은 육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미식가들이 한우로 유명한 횡성으로 여행을 겸해서 방문하는 것도 육질이 좋은 고기를 맛보기 위해서다.수원 도심 한가운데에 한우의 참맛을 그리워하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와 양평군이 고기의 맛을 보증하는 '물맑은 양평 한우 수원점(이하 수원점)'이다.수원점에서는 경기도가 도내 우수 농특산물에 부여하는 G마크를 받은 '물맑은 양평 한우'만을 판매하고 있다.수원점이 '물맑은 양평 한우'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양평군 지역의 한우 중 무항생제 축산물인증, 소비자단체인 소시모 우수 축산물 인증을 받은 국내 최고급 소고기만을 손님들의 상에 올리겠다는 의지 때문이다.'물맑은 양평 한우'는 전국 한우능력 평가 고품질부문상과 경기축산G페스티벌 종합우승,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한우부문 최우수상 수상 등 한우 관련 국내외 시상을 휩쓸며 명품 한우로 알려졌다.'물맑은 양평 한우'만을 고집하고 있는 수원점은 가게 한편에 '물맑은 양평 개군 한우가 아니면 전원주택을 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있다.수원점은 국내 최고급 명품 한우인 '물맑은 양평 한우'를 사용할 뿐 아니라 도내에서 생산한 우수 농산물만으로 반찬을 만들어 손님들의 상에 올린다.수원점은 고기와 가장 궁합이 잘맞는 음식으로 꼽히는 냉면의 육수를 '물맑은 양평 한우'만을 사용해 직접 우려낸다는 점도 이색적이다.특히 '물맑은 양평 한우'로 만든 육회가 얹어져서 나오는 육회국수와 냉면은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별미다.수원점에서 맛볼 수 있는 국내 최고급 한우는 1㎏ 알뜰세트가 9만9천원, 600g 7만7천원, 통등심 600g 9만9천원이다.또 간단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한우 점심 샤브(1만3천원), 점심등심특선(2만원), 점심불고기특선(1만5천원)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정현호 점장은 "미식가들은 한우는 물과 사료가 맛을 좌우한다고들 말한다.'물맑은 양평 한우'는 물이 좋은 양평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다.주머니가 앏아진 서민들이 최고급 한우를 편안하게 드실 수 있게 한다는 게 수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마음이다"고 말했다.주소: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85의1 우리은행 건물 2층(031-271-6700)/김종화기자

2013-08-22 김종화

[맛집을 찾아서]시흥 월곶포구 '충청도 금산횟집'

쫄깃 우럭·감칠 미역 해장탕서비스 음식 신선하고 푸짐밥도둑 게장에 손님들 찬사인심 좋은 부부 17년째 운영24절기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절기인 '처서(處暑·8월 23일)'를 앞두고 있다.여름내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이제 한풀 꺾이는 계절이 온 것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아침 저녁으로 서서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이럴 때 추천할만한 음식이 있다. 미역과 우럭을 함께 끓이는 탕 요리인 '미역우럭지리'다.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맛을 한번 본 사람들에게 인기는 대단하다.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해장하기 좋고 가족과 함께 나눠먹어도 그 맛은 상상 이상이다. 시원한 맛과 자연산 우럭의 쫄깃쫄깃한 맛은 생각만해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다.쉽사리 맛볼 수 없는 미역우럭지리를 잘하는 음식점이 있다. 시흥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시흥 월곶포구내 '충청도 금산횟집'이 그 곳이다.이 집의 17년 노하우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맛을 우려낸다. 4인 기준 5만원이면 자연산 우럭의 쫄깃한 우럭살과 미역의 구수한 맛을 볼 수 있다.여기에 인심 좋은 사장 부부가 내놓는 서비스 음식도 별도의 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다. 그중 손님들이 찬사를 보내는 것은 게장.이 집에서 내놓는 게장은 밥 한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든다. 역시 밥도둑으로 알려진 맛 그대로다.특히 금산횟집의 밑반찬은 박수를 보낼 만하다. 신선함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절마다 내놓는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이밖에도 전라도 여수에서 공수해 오는 하모(장어과의 일종)의 샤브샤브 요리에서부터 영덕대게 등 먹고 싶은 해산물이 있다면 사전에 주문해 맛을 볼 수도 있다.가격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최저가로 맛을 볼 수 있다. 물론 자연산이고 현지에서 조달을 받고 있다.김재문·송옥자 부부는 "17년 단골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월곶포구를 지키며 장사를 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상을 차린다. 이왕이면 손님들로부터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고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주말 가까운 시흥지역의 명소를 찾아 볼거리와 함께 먹거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반나절 발품을 팔아 시흥지역의 좋은 곳도 보고 월곶포구의 금산횟집에서 '미역우럭지리탕' 한 그릇을 가족들과 나눠 먹어보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도 좋다.모처럼 음식 추천을 잘했다,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문의:충청도금산횟집(시흥시 월곶동 1015의18) (031)318-8077시흥/김영래기자

2013-08-15 김영래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안부두 '두무진'

입맛 돋구는 물회 6~7월 자연산 광어 고집육수 쓰는 포항물회와 달리 특제양념 비법콩 갈아 넣어 숙취해소·피부미용 효과 만점전복물회·해물삼계탕 등 보양식도 깊은 맛연일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습기 가득한 거리를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입맛도 떨어진다.이럴 땐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이 필요하다. 또 풍부한 영양으로 몸을 회복시킬 수 있으면 더 좋다. 맛과 영양, 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의 '두무진'을 소개한다.2002년에 생긴 두무진의 주 메뉴는 '물회'다. 두무진에서 먹는 포항물회는 일반적인 포항물회와는 다른 점이 있다.양념장 없이 육수를 넣어 먹는 포항식과는 달리 두무진의 물회에는 '특제소스'가 횟감, 채소와 함께 담겨 나온다. 두무진 물회에 쓰이는 횟감은 광어다. 6~7월에는 자연산 광어를 쓴다."대한민국에서 물회에 자연산 광어를 사용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 식당의 김상기 대표는 강조했다.그는 "여름 이외에는 물량을 맞추기 힘들어 양식 광어를 쓰지만, 손님들이 물회를 많이 찾는 여름에는 자연산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두무진 물회에는 신선한 양배추, 배, 쪽파, 양파, 깨, 풋고추, 김 등이 재료로 사용된다.신선한 채소와 광어, 그리고 이곳 두무진만의 소스에 차가운 생수를 넣고, 국수와 밥을 말아 먹으면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다.두무진 물회의 소스는 이곳 식당만의 '영업비밀'이다. 김상기 대표는 "콩을 갈아 넣어 숙취 해소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만 설명했다.물회의 맛을 온전히 느끼게 하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배어 있다.두무진에서 물회를 담는 그릇은 모두 일본제 자기(磁器)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물회를 담을 경우 '쇠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자기를 쓴다고 했다.두무진에서는 물회뿐 아니라 생전복을 넣은 전복물회, 삼계탕, 보양전복탕 등 보양식도 판매한다.삼계탕에는 전복과 새우가, 보양전복탕에는 산낙지가 추가로 한 마리 들어간다. 일반적인 삼계탕에 해물을 넣어 깊은 맛을 더했다.12년째 연안부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두무진은 올해중으로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 3곳에 분점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두무진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입구 앞 큰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인천시 중구 항동7가 87의10 2층. 032-881-5959/정운기자

2013-08-08 정운

[맛집을 찾아서]성남 야탑동 먹자골목 '만강'

얼음 띄운 녹차에 밥 한술 담가보리 굴비 한점 '쫀득한 궁합'액젓으로 간한 병어조림 감칠맛두툼 민어회·맑은 탕 '줄서는 집'제철 특산물 공수… 16년 내공'점심은 얼음 띄운 녹차밥에 보리굴비 한점 올려 시원하게, 저녁엔 싱싱한 병어회 한점으로 여수의 밤바다를 느껴보자.'여름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이 여행을 떠나는 요즘, 다양한 피서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평소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기위해 맛집을 찾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하지만 그런 특별한 음식점이 남도의 어느 마을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남도의 특산물을 도심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성남 야탑통 먹자골목에 위치한 남도 계절음식 전문점 '만강'은 여느 맛집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골목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데다 광고 한번 한적 없는 음식점이지만 입소문을 듣고온 사람들로 항상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이 집은 남도 계절음식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계절마다 제공하는 음식이 달라진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보리굴비 정식'이 인기다.얼음을 띄운 녹차에 밥 한술을 담가 그 위에 보리굴비 한 점을 올려서 먹으면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건 물론, 활기를 불어넣어준다.영광에서 영하의 날씨에만 말린 굴비를 사용해 식감이 특별하다.또 남도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흑산도 홍어만을 사용해 끓인 홍어애탕과 갯벌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잡은 낙지만을 사용해 요리하는 갈낙탕 등에 반해 두번, 세번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저녁에는 더욱 즐거운 상차림이 기다리고 있다. 남도 출신이 아니라면 이름조차 생소한 덕자(병어)와 민어 등이 그것이다.목포가 고향인 길호철 사장이 고향에서 어업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매일 새벽 공수받는 해산물들은 '만강'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다.신안 지도에서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건너오는 덕자는 회와 조림으로 상에 오르는데, 조림은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액젓과 간장으로만 맛을 내 감칠맛이 일품이다.민어는 두툼하게 썬 회와 하얗게 끓인 탕으로 상에 올라 신선함과 민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만강'이 특별한 이유는 어떤 음식점도 따라올 수 없는 유통망으로, 제철이라해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산물들을 이 곳에서는 볼 수 있다.또 40여년간 여수에서 장어집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솜씨와 길 사장의 16년 남도음식 연구가 더해진 특별한 맛집이다.보리굴비(자린고비) 정식 2만원, 홍어애탕 1만2천원, 갈낙탕 2만5천원, 덕자(1인당) 4만원, 민어(1인당) 5만원. 주소:성남시 분당구 야탑동337의 6 문의:(031)705-8892성남/김성주기자

2013-08-01 김성주

[맛집을 찾아서]수원 영화동 '북문, 돼지국밥&뼈해장국'

좋은 재료만 써 정직한 맛 고집생 족발·뼈로 푹 고아낸 돈사골국밥 생명인 국물 깊은 맛 더해양념 잘 배어든 뼈해장국도 일품"비법이요?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않으면 돼요."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414의 6에서 '북문, 돼지국밥&뼈해장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민(56·여) 사장은 '정직' 하나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평소 소신인 데다 이 사장 스스로도 8년여 '돼지국밥'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터득한 것이다.테이블이 7개에 불과한 작은 식당이지만 딸아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어미로서 하루하루 허투루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음식에 그대로 묻어나 있는 것이다.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나오는 반찬 대부분이 집에서 먹는 그맛 그대로다. 식탁 위 소금도 3년 묵은 간수 뺀 천일염을 연탄불에 볶아 잘게 갈아 비치할 정도로 정성을 담아내고 있다.우선 살짝 익어 쉰맛이 입안을 감싸도는 파김치와 한 입 베어 물기 딱 좋은 깍두기, 아삭아삭한 배추김치까지 이 사장이 직접 조미료 하나 넣지 않고 만든 반찬들이다.참,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이 딱 하나 있단다. 그건 바로 갓김치. 고유의 향과 쓴맛을 없애주기 위해 한 번 담글 때 조미료를 작은 티스푼 2개 정도 넣는다고 이 사장은 귀띔한다. 조미료를 찾는 손님을 위해 식탁에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반찬이 이 정도라면 국밥은? 결론부터 말하면 국물부터 맛이 다르다.국밥의 생명인 국물을 우려내는 돈사골은 무슨 일이 있어도 생 족발이나 뼈를 사용한다. 해동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냉동을 기피한다.그렇게 생물을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채 9~10시간 정도 우려내 돼지국밥과 족탕, 돼비지국밥, 우거지국밥에 사용한다. 물론 처음 삶은 물은 그냥 버린다. 국물에 비린내가 덜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이유다.또 10시간 이상 끓이면 고소한 맛이 사라진다며 시간을 엄수한다. 또 뼈해장국은 10시간 동안 삶은 물에 양념을 넣어 2~3시간 정도 더 삶는다. 이유는 자칫 맛이 밋밋할 수 있어 양념이 잘 배어나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이 사장은 덧붙인다.그래서인지 각각의 국물 맛이 조금씩 다르다. 눈에 보기에 느끼할 것 같았던 돼비지국밥은 오히려 고소함이 입맛에 가득 찼으며, 뼈해장국은 얼큰하며, 족탕과 돼지국밥도 국물이 상당히 맑고 부드러웠다. 흔히 말하는 돼지국물의 끈적거림은 거의 없다.이 사장은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면 (음식에)장난 못 친다"며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걸로 저는 만족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참, 이 사장이 평소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어 간혹 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화를 먼저 해 보는 센스 정도는 기본.돼지국밥과 돼비지국밥, 뼈해장국, 우거지국밥은 6천원, 족탕은 7천원. 전화번호는 031-221-0795 이다./임명수기자

2013-07-25 임명수

[맛집을 찾아서]송도국제도시 해물전문점 '담치'

'식당 30년' 어머니에 손맛·음식 철학 배워완도 전복-연안부두 낙지·꽃게 직접 공수정성으로 고아낸 육수 연포탕·칼국수 '엄지''점심엔 해물칼국수, 저녁엔 해물로스와 해물찜'. 장마와 무더위로 심신이 지쳐가며 입맛도 잃게 되는 때이다. 싱싱한 해물은 건강과 함께 잃었던 입맛도 찾게 만든다.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인근 식당가에 위치한 해물전문점 '담치'는 식도락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싱싱하고 질 좋은 식재료'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이 개점 5년째를 맞아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지영환(45) 담치 사장은 인천시 신포동에서 30년간 식당(서울집)을 운영한 어머니에게서 손맛과 함께 음식에 대한 고집도 이어 받았다."손님이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야지, 돈부터 따지면 식당을 운영할 자질이 없다"는 어머니의 평소 이야기는 지 사장의 신조이기도 하다.지 사장은 "돈을 먼저 생각하면 손님 상에 좋은 식재료를 내놓을 수가 없어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라고 말한다.식재료를 구입하고,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지 사장의 손을 거친다.전복은 2~3일마다 20~30㎏ 정도씩을 완도에서 공수하며 낙지와 갑오징어, 키조개와 가리비, 꽃게 등은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도매)에서 직매한다.1년에 5천만원 정도 규모로 도매상과 계약을 맺어서 물건이 달리지 않게 공급받는다. 어떠한 경우라도 싱싱한 해산물이 손님상에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낙지볶음 등에 쓰이는 냉동 낙지(중국산)도 값싼 냉동물품이 아닌 현지에서 한국 상인들이 냉동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공수받는다.이같이 싱싱한 해산물들이 조화를 이뤄 상에 오르다보니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특히 육수는 게와 새우, 멸치 등을 푹 고아서 우려내며, 음식에 첨가되는 양념은 새우와 멸치, 고추 등을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때문에 활전복연포탕과 낙지해물칼국수 등 국물이 어우러진 음식에선 더욱 시원한 맛을 배가시키며 비교적 양념이 강하게 들어가는 활전복해물찜에선 자극적인 맛을 내지 않는다.좋은 식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드러내려는 주인장의 신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음식들이다.낙지해물칼국수 8천원, 활전복연포탕 2만원(이상 1인분), 활전복해물찜 3만8천~5만8천원, 활전복해물로스 4만~5만5천원. 주소: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의1 문의:(032)834-1887/김영준기자

2013-07-18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의정부 신곡동 '오륙도 참치'

20년 배테랑 사장이 고르고 회 뜨고 초밥까지숙성·해동기술 직접 개발 '한번에 사르르~'모밀국수 별미… 운좋은날 무한리필 특별대접"신선한 '진짜 참치'를 먹으러 가볼까?"최근 참치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참치 애호가 조차도 감쪽같이 속는 '가짜', '저가' 참치가 판치는 업계에서 '진짜' 신선한 참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북부청사 앞 '오륙도 참치'가 바로 그곳. 참치업계에서만 20년 경력의 베테랑 송주원(44) 사장이 직접 참치를 고르고, 회를 뜨고, 초밥을 만드는 주방장일까지 전담하기 때문이다.오륙도 참치가 다른 곳과 다른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참치의 맛을 좌우하는 해동기술이다.송 사장은 겉은 녹아 있고 안은 얼어있는 여느 참치집과 달리 입에 넣으면 '사르르~' 한번에 녹는 숙성·해동기술을 직접 개발했다.이때문에 오륙도 참치를 처음 찾은 손님들은 간혹 먹어보지도 않고 "참치가 너무 녹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가 맛을 보곤 깜짝 놀라곤 한다.두번째 역시 참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신선함이다. 송 사장은 "참치잡이 배의 갑판 위가 뜨겁기 때문에 잡은 뒤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피가 스며들거나 물을 먹어 선도와 맛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송 사장은 "참치는 모두 냉동상태이지만 냉동상태에서도 신선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경력이 20년 쌓이다 보니 냉동상태에서도 참치의 신선함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이에따라 송 사장은 참치를 받는 날이면 눈빛이 달라진다.오륙도 참치에서는 본 메뉴인 참치를 먹기전 여름철 모밀국수(겨울 우동, 봄·가을 참치죽)를 먹을 수 있다. 적당히 속을 달랜 뒤 참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송 사장의 치밀한 전략(?)이다.이와함께 오륙도 참치에서는 최근 일본인 관광객도 극찬을 한 송 사장표 '초밥'을 먹을 수 있다. 특정식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치 무한리필'도 송 사장의 기분에 따라 전체 손님으로 확대되는 특별서비스가 간혹 진행된다.송 사장은 "참치의 참맛을 찾기 위해 20여년을 보냈고 그 비법을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참치 한점, 한점에 정성과 신선함을 담아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점심메뉴=회덮밥 7천원, 알밥 7천원, 우동정식 8천원, 모밀정식 8천원, 알탕 7천원, 복어지리 8천원, 대구탕 8천원, 생대구탕 1만2천원, 초밥 1만원, 정식 1만5천원, 특정식 2만원.▲저녁메뉴=오륙도 기본 2만5천원, 오륙도 특 3만5천원, 오륙도 스페셜 5만원. 예약문의:(031)852-3747, 주소:의정부시 신곡동 763의1의정부/윤재준·김대현기자

2013-07-11 윤재준·김대현

[맛집을 찾아서]수원 고색동 'TFR 목향'

12가지 약재 9시간 끓인 육수특유의 냄새 깔끔하게 잡아국물 곁들인 영양찰밥 별미외진 위치에도 발길 줄이어'몸에 좋은 능이버섯과 오리의 만남'.송이버섯 가격이 능이버섯 가격보다 월등한데도 불구하고 버섯을 평가할 때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능이버섯은 맛과 향이 빼어나다.능이버섯은 암 예방과 천식, 감기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고기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우수하고 다양한 무기질이 포함돼 있는 건강식품으로 오장 육부를 편안하게 하는 식품중 하나다.오리는 다른 육류와 달리 불포화 지방산이 70% 이상이고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은 편이다. 몸에 좋은 능이와 오리의 환상적 결합이 TFR목향의 자랑 '능이버섯오리백숙'이다.TFR목향은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지난 2011년 10월 문을 연 '숨은 맛집'이다.임인택(55)씨는 "이곳에 가게를 차리려고 했을 때 워낙 외진 곳이라 주변 지인들이 한사코 말렸다"며 "그러나 맛으로만 승부해서 입소문으로 손님을 끌어들일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한다.임씨의 말이 허언이 아닌라 인근 수원서부경찰서, 권선구청, 고색고등학교 직원뿐 아니라 다른 시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다.목향 능이버섯오리백숙의 맛 비법은 9시간 이상 끓인 육수에 있다. 황기, 엄나무, 당귀, 감초 등 12가지 한방재료는 국물의 깊은 맛과 향을 낼 뿐 아니라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는다.목향의 육수는 임씨가 1년 넘게 전국 유명 오리백숙 집을 돌아다니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한 결과물이다.오리 고기는 함께 나오는 곰취나물에 싸서 먹는 것이 좋다. 곰취나물의 향과 오리고기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목향만의 별미가 완성된다.임씨는 영양찰밥에도 해바라기씨, 땅콩, 완두콩, 강낭콩, 대추를 넣는 등 정성을 쏟아 부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영양찰밥을 오리백숙 국물과 함께 걸쭉하게 죽을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맛도 맛이지만 목향의 또 하나 장점은 넓은 뜰과 커다란 창이다. 앞뜰과 뒤뜰에 임씨가 심어놓은 꽃과 나무를 창밖으로 보면서 식사를 즐기다보면 '이런게 힐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임씨는 "가게에서 쓰는 그릇 하나도 이천시에 몇 번씩 내려가서 신중하게 고른 것"이라며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는 물론, 식자재 대부분이 뒤뜰에서 정성스레 직접 기른 것"이라고 말했다.3~4인용인 능이버섯오리백숙 5만3천원, 능이버섯토종닭백숙 4만5천원. 목향의 또 다른 별미인 오리탕수육 대 3만5천원, 중 2만원. 간장게장정식 1만7천원, 더덕구이정식 1만원.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889-3 문의:031-227-5279/윤수경기자

2013-07-04 윤수경

[맛집을 찾아서]인천 도화동 '어심'

연안부두서 새벽 신선재료 공수적정수온 유지 안전 먹거리 책임조개 10여종 수북히 채운 찜통'모듬 조개찜' 대표메뉴로 꼽아개운한 볼락지리탕도 해장 별미'조개찜 한가득, 어부의 마음을 담아낸다!'인천시 남구 도화동의 옛 파출소 자리에 최근 '어심(漁心)'이 자리를 잡았다. 겉은 보통의 신장개업 음식점과 다름이 없지만, 속은 조개찜 경력 10년 차의 베테랑인 맹군재(51) 사장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그가 내놓는 '모듬 조개찜'은 이곳의 대표 메뉴다. 커다란 찜통에 가리비, 소라, 동죽, 대합, 상합(백합), 돌조개, 참조개, 키조개, 비단조개, 웅피조개 등 10여 가지의 조개가 한가득 담겨있는 이 조개찜은 조개 특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이 집의 찜 요리는 특별한 조리과정이 없다. 찜통에 물을 채워넣고, 조개를 올려 20~30분간 찌면 된다. 특별한 조리과정이 없는 만큼, '조개' 자체가 조개찜의 맛을 결정한다.맹 사장은 이 때문에 매일 새벽 직접 활어차를 몰고 연안부두 수산물도매시장을 찾는다. 조금이라도 일찍 시장을 찾지 않으면 신선한 조개가 이미 팔려나가기 때문이다.신선한 조개를 사온 뒤에도 그는 식당 수조의 수온을 15℃ 미만에 맞춰 조개에 바이러스가 남지 않도록 한다. 맹 사장은 "수온을 낮게 맞춰주고, 깨끗이 씻은 뒤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여름철 조개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볼락지리탕'도 이 집에서 추천하는 메뉴다. 싱싱한 생우럭에 바지락, 미더덕, 콩나물, 무, 파, 미나리 등을 넣어 끓여낸 볼락지리탕은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날의 숙취가 남아 있다면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생우럭이 냉동우럭에 비해 단가가 비싸 남는 것이 없지만, 더욱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그는 생우럭을 고집한다.맹 사장은 "내 가족들과 함께, 내 친구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들 때와 같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며 "앞으로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격은 모듬 조개찜의 경우, 4만원(3인 기준), 볼락지리탕은 2만 5천원(3인 기준)이다. 인천시 남구 도화 1동 391의 14(옛 도화파출소). 문의:(032)874-7898/이현준기자

2013-06-27 이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