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월아천'

바람이 씽씽 부는 겨울이다. 따끈한 국물과 어우러진 오리와 닭 백숙, 얼큰한 닭 볶음탕 등이 생각나는 시기이다.인천시 중구 내동에 위치한 '월아천(月牙泉)'은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음식점이다.월아천은 100년 전통 기와집이다.4년 전 박정숙(46·여) 월아천 대표는 이 기와집을 구입해 음식점으로 꾸몄다.박 대표는 "당초 이 옛날 가옥보다는 터에 관심을 갖고 매입했다"며 "하지만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기와와 대들보 등을 버리기 싫어 고민하다가 집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음식점으로 꾸몄다"고 말했다.월아천의 마당은 작은 정원으로 꾸며졌다. 겨울이어서 화사한 꽃내음을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봄날의 월아천은 꽃에 파묻힌다고 주인장의 자랑이 이어진다. 처마에 부딪히는 빗소리도 정겹단다. 비가 오는 날은 매출이 2배로 늘어난단다.월아천에 들어서면서 분위기에 취했다면 맛에 반할 차례이다.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백숙과 볶음탕에 어우러지는 약재와 채소들을 전부 고향에서 공수한다. 약재들은 고향 인근의 충남 금산에서 난 것들이며 고추, 고구마, 깻잎 등 채소들은 영동에서 났다.싱싱한 재료는 월아천이 고수하는 첫 번째 원칙이다.약재를 품고 고아진 백숙, 감자와 당근, 얼큰한 고추장과 어우러진 볶음탕의 고기들은 윤기가 흐른다.박 대표는 (깻잎을 가리키며)"가을에 고향에 가서 직접 딴 깻잎"이라며 "모든 음식에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자연의 맛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역의 음식점 사장들과 맛뿐만 아니라 시스템 등 여러 부분을 배우기 위해 매달 1회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닌다.박 대표는 "최근 찾은 영월에서 만난 맛집은 인상에 매우 깊게 남는다"며 "이곳 음식점의 경우 바로 캔 나물로 하는 음식들로 차려진 식탁이 최고였다"고 말했다.주인장의 최고 식재료에 대한 고집으로 최고의 맛을 보여주는 월아천의 주요 메뉴 가격은 옻오리 백숙과 오리 백숙은 4만2천원, 닭 볶음탕과 옻닭 백숙은 4만원이다. 이 밖에 불고기와 삼계탕은 1만2천원이다.주소:인천시 중구 내동 151. (032)777-8884 /김영준기자

2012-01-26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수원시 매산로 '일미식당'

추억이 담겨 있는 기차역 인근 뒷골목은 언제나 정겹다.기차 도착시간이 잠시 짬이라도 날때 한끼 배를 채우려 뒷골목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맛집은 최고가 된다. 긴 여행길에 오른 기찻간에서 잊지 못할 따뜻한 행복을 안겨준다.수원역 건너편 로데오거리 초입에는 오래된 순댓국 밥집이 연이어 있는 골목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 골목길. 30년전 유치원시절 아빠 손 꼭 붙잡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뽀얀 순댓국을 먹어봤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 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번화한 거리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순대 골목을 다시 찾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에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추억이 금세 뇌리를 스쳤다. 이 허름한 골목에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순댓국 밥집 세곳이 있다. 이들 식당은 어디를 들어가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맛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일미식당'을 찾았다. 일미식당은 자리도 몇개 안된다. 점심시간이면 좁은 계단을 이용해 성인 키 반정도 밖에 안되는 낮은 2층으로 올라가야 할 정도다.이곳 순댓국은 말 그대로 그냥 '국밥'이다. 국밥 그릇에 미리 밥을 넣은 뒤 고기를 얹고 뽀얀 국물을 듬뿍 담아준다. 흔한 당면 순대보다는 머리 고기와 오소리감투, 막창 등을 섞어 가득 내주는 것이 특징인데 그 맛은 정말 일품이다. 담백하고 개운한 국물과 야들야들한 육질이 어우러지면서 느껴지는 그 맛은 저절로 국물까지 싹 비우게 만든다.조금 싱겁다면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조금더 맵게 먹고 싶다면 얇게 썬 청량고추를 조금 넣으면 살짝 알알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국밥을 먹어봤다면 머리 고기도 놓쳐서는 안 될 메뉴다. 야들거리는 살코기와 내장이 일품인 머릿고기를 새우젓에 살짝 찍어 한 입 먹으면 소주 안줏거리로는 최고다. 여기에 술국에 내장모듬까지…. 순대를 좋아하는 식도락이라면 추운 겨울 한끼 식사로 순댓국 밥이 최고라고 추천하고 싶다. 일미식당(031-251-9640)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가 60의3 순대국밥 6000원, 머릿고기·내장모듬(中) 15000원, 술국 10000원 /조영상기자

2012-01-12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인천 간석동 원미촌 우렁쌈밥

'영양 많은 우렁이와 향긋한 쌈의 담백한 매혹'.인천 간석동 '만월산약사사' 인근의 '원미촌(元味村) 우렁쌈밥'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다.우렁이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과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물속의 웅담', '웰빙 자연보양식' 등 별칭도 다양하다.특히 우렁이는 '동의보감'에까지 그 효능이 소개돼 있다고 한다.이런 우렁이가 된장과 미리 갈아둔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씨, 메주콩 등과 함께 원미촌 주인장의 손으로 버무려지면 원미촌만의 '우렁쌈장'이 된다.원미촌의 우렁쌈장은 짜지 않으면서 뒷맛이 부드러워 그냥 먹어도 될 정도다.우렁이와 땅콩 등 견과류의 묘한 조화는 그 맛을 더한다. 원미촌은 맛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우렁이를 전남 나주에서 직접 공수한다.쌈밥의 쌈은 쌈장과 맛의 양대 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원미촌은 배추와 상추, 당귀, 겨자채, 케일, 치커리, 샐러리 등 10여가지의 신선한 쌈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각각의 쌈은 자신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면서도 우렁쌈장과 함께 서로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을 낸다. 대추와 은행, 자색 고구마 등과 함께 만든 돌솥영양밥과 조개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한 된장찌개, 조기구이, 각종 나물류 등 한상 가득 나오는 반찬은 여기서 만큼은 맛의 '주연'자리가 아닌 맛깔난 '조연'으로 자리한다. 만월산을 찾는 등산객이나 오랜만에 모임을 갖는 단체손님들이 주로 이 맛을 찾아온다.'맛이 으뜸인 마을', 원미촌. 이 곳을 8년째 부인 박효자(53)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용이(55)씨는 맛의 비결에 대해 정성을 꼽았다. 그는 "다른 것은 없어요. 그저 정성껏 음식을 만들 뿐이죠. 손님들이 그런 음식을 맛있게 드셨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자칫 집에만 있기 쉬운 계절, 잠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우렁쌈장과 쌈의 매혹에 한 번쯤 넘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032)425-3084/이현준기자

2012-01-05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석산민물매운탕'

연말을 맞아 잦은 술자리로 직장인들은 숙취해소로 고민에 빠진다.술 먹은 다음날이면 얼큰하면서 속이 후련한 음식을 찾느라 고민을 하지만, 정작 마땅한 음식이 없다. 그나마 잘하는 중국집의 짬뽕이나 해장국을 찾게 마련이지만, 속도 후련하고 깔끔함을 찾는다면 수원 권선동의 '석산민물매운탕'이 제격이다.30년째 변함없는 민물매운탕은 네 가지 반찬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만 봐도 군침이 돈다. 된장 간으로 만든 육수에 쏘가리, 빠가사리가 들어간 매운탕은 칼칼하면서도 그윽하게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또한 매운탕의 향기를 북돋아주는 미나리 그리고 넉넉한 다진마늘과 냉이가 들어가면서 매운탕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또한 살이 통통 오른 새우는 매운탕의 개운함을 더한다. 때문에 멋을 부리지 않은 소박한 간판과 달리 매운탕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훈훈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조금전까지만 해도 수족관을 휘젓고 다니던 오동통한 메기와 빠가사리 그리고 통통하고 푸짐한 새우가 어우러진 민물매운탕은 연말 술에 절어있는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기본 반찬인 젓갈과 배추김치, 된장 배추무침, 마늘고추장아찌 그리고 매운탕에 빠질 수 없는 수제비는 민물매운탕의 맛을 배가시킨다.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민물고기 자체의 맛이 저절로 배어나오는, 끓기 바쁘게 손이 가는 이 집 매운탕을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아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일부 손님들이 '마약이 들어간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이 집 매운탕에는 중독성마저 있어, 한 번 이 집을 찾으면 반드시 다시 찾게된다는 것.매운탕과 함께 이 집의 인기 메뉴는 오징어 볶음이다.오징어를 굵직하게 썰고 채소를 푸짐하게 얹어낸 오징어 볶음은 개업 초창기 단골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제공된 '특별 메뉴'였다.우선 푸짐한 양이 눈에 들어오는 오징어 볶음은 직접 볶아 먹는 재미와 함께 푸짐한 양에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통통 살이 오른 오징어와 야채가 어우러진 오징어 볶음은 매콤한 맛과 달콤 짭짤한 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밥 도둑 간장게장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오징어 볶음을 먹은 뒤 먹는 볶음밥은 술 먹은 뒤 해장된 속도 푸짐하게 한다. 연말 송년회로 술에 지친 직장인들이 이곳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주인의 정성이 들어간 마음까지 함께 얻어간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031)233-8415 /최규원기자

2011-12-22 최규원

[맛집을 찾아서]이천시 창천동 '밀림 아구탕'

'이천'하면 '임금님표 이천쌀밥'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천 쌀밥만큼이나 이천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이 있다. 30여년간 아귀만을 고집하며 이천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밀림아구탕(대표·신인숙)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밀림아구탕'은 바로 이천 아귀음식의 효시라 할 수 있다. 30여년간 같은 장소에서 아귀찜과 탕만을 전문으로 해 온터라 이천에서 아귀탕하면 넉넉한 인심의 주인장 신인숙씨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30여년전과 현재의 차이라면 오밀조밀한 좁은 방을 찾아 들어가던 옛기와 집이 현대식 상가 건물로 바뀌었다는 것만 빼고는 여전히 옛맛을 잊지못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아귀는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고기는 아니었다.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재수없다'며 바다에 던져 버렸다는 등의 많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내륙지방이란 지역특성상 이천에서는 생선의 제 맛을 판단할 처지가 못됐음에도 신씨가 처음에 음식점을 개업하고 아귀음식을 내놓았을때 그다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못해 한동안 고생을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하지만 신씨의 손맛(?)은 금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단골 손님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신씨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스런 고유의 아귀맛에 시골에서 직접 재배해 수확한 태양초 고춧가루와 마늘 등의 양념을 손수 장만해 손님상에 올리기때문에 아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콩나물과 아귀가 들어오는 날이면 모든 일을 제치고 하루종일 음식 재료들의 신선함을 챙기는 것도 신씨의 몫이다.매콤한 맛을 원할 때는 찜을 권하고 전날 과음을 했다면 맑은 국물의 지리를, 한잔이 생각난다면 술안주로 제격인 수육을 선택하는 것은 손님들의 몫. 하지만 말만 잘한다면 내장 한움큼을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아귀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 살 부분 모두 특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어 뼈 외에는 버릴 것이 없다. 여기에 신씨의 손맛과 정성이 어우러지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한번에 사로잡는다.단골 손님이라는 김덕용(50·창전동)씨는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시뻘건 아귀찜은 감히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밀림만의 맛"이라며 "입맛이 없고 화끈한 음식이 먹고 싶을때 동료들과 꼭 이 집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미나리 향을 맡으며 굵은 콩나물과 아귀 지느러미를 한입에 넣고 씹다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에 따라 수육과 탕(찜)은 3만5천~6만원. 문의:(031)635-4080 이천/서인범기자

2011-12-15 서인범

[맛집을 찾아서]안산 상록구 댕이골 '예담'

"예(禮)를 담겠습니다. 마음을 담겠습니다.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중 하나인 안산시 상록구 사동 댕이골(댕이골 먹거리촌)의 대표 음식점인 '예담(대표·심소영)'이 손님을 맞는 마음이다.유명 음식점이 많기로 알려진 이곳 댕이골에서도 전직 대통령이 안산을 방문했을때 찾았던 음식점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예담. 예담은 입구에서부터 남다른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관 밖에서부터 작은 돌 그릇을 연결해 설치해 놓은 작은 물길에서 들려오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식당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야외가든 한편 벽면에 내걸려 있는 시래기는 이곳 주인장의 푸근한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전통과 퓨전을 아우르는 한정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는 예담은 고급스런 멋과 서비스, 정성이 듬뿍 담긴 맛을 최고의 자랑으로 내세운다.실내에 들어서면 다소 고급스런 분위기로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은 자칫 위축(?) 될 수도 있다. 음식점 전체 구조가 '룸'식으로 돼 있는데다가 고풍스런 인테리어로 인해 그런 생각을 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점심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계절죽과 계절냉채, 회무침, 전, 제육볶음, 된장조치(찌개)와 밥 등 예담의 전체 메뉴를 골고루 담은 점심특선을 먹을 수 있다.점심특선은 계절에 맞춰 나오는 계절죽과 계절냉채가 일품이다. 요즈음에는 고소하고 달콤한 호박죽과 새콤한 해파리냉채가 입맛을 돋우게 한다. 특히 이들 음식은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런 사기그릇에 담겨나와 맛도 맛이지만 음식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예담에서 직접 담근 묵은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는 냄새부터 시골 어머니의 손맛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수하다.저녁 만찬에도 굳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코스요리가 아닌 일품요리들이 준비돼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떡갈비와 해물볶음, 관자구이, 대하구이, 육회, 삼합 등을 별도로 주문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밖에 100석 규모의 2층 예담 연회장에서는 직장 모임, 회갑, 돌잔치 등이 가능하다. 점심특선은 1만5천원(부가세 별도), 코스요리는 3만원에서 7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일품요리도 2만원에서 3만원이면 맛볼 수 있다. 안산시 사동 1350의 12. 문의:(031)407-9911 안산/김대현기자

2011-12-08 김대현

[맛집을 찾아서]인천시 남동구 '에노시마'

"요리가 곧 영업입니다." 인천의 일식집 '에노시마'의 영업 전략은 음식 이외에는 다른 것을 특별히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진정한 요리사라면 맛을 내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 아래, 진정한 맛을 통해 영업적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 에노시마의 사장이자 요리사 강신일(34)씨의 생각이다."찾아오는 손님들과 형님·아우하고 지내면 물론 손님들의 숫자는 더 늘어나겠죠." 하지만 강 사장은 전혀 그러고 싶지 않단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오직 요리를 통해 손님과 대화하고 또 요리로 손님에게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다.이곳 에노시마에 오면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일본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강 사장이 에노시마의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가졌던 콘셉트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의 맛을 일본 현지와 가깝게 재현하고자 했던 점이다.실제로 지금 이곳 에노시마를 찾는 단골손님의 상당수는 과거 일본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거나 실제 일본인인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강 사장은 그가 만든 에노시마의 메뉴로 일본을 그리워하는 손님들의 향수병을 달랠 수 있을 만큼, 맛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다.그에게 직접 에노시마를 자랑할 수 있는 이유를 물었다. 강 사장은 세가지를 꼽았다.첫째, 사장이 손으로 꾹꾹 눌러보며 고른 싱싱한 재료라는 점이다. 그는 몇몇 거래처에서 일방적으로 골라오는 재료를 절대 요리에 쓰지 않는다. 모든 재료를 손으로 만져보고 상태를 눈으로 직접 본뒤 구매 여부를 판단한다. 에노시마의 '오늘의 메뉴'가 매일매일 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는 와사비. 에노시마에서 사용하는 와사비는 생 와사비를 먹을 때의 느낌과 거의 흡사한 느낌을 살려 청량감을 준다.마지막은 간장이다. 일본에서 공수한 저염도 간장을 사용한다. 듬뿍 찍어도 짜지않아 부드러운 회와 잘 어울린다. 직접 느껴볼 것을 권한다.에노시마는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하이웨이주유소 인근, 문일여고 방향 진입하는 골목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 954 1층. (032)464-5763. /김성호기자

2011-12-01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조대감과 엄지공주' 부대찌개 전문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얼큰하고 뜨끈한 찌개 생각이 간절해진다. 코앞에 닥친 겨울, 입맛을 챙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음… 부대찌개."부대찌개의 강점은 별다른 밑반찬 없이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만 있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햄과 소시지·야채·라면사리 등을 넣어 즉석에서 보글보글 끓이는 부대찌개는 누구나 즐겨찾지만 맛나게 끓이는 데는 노하우가 필요하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구)농조예식장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조대감과 엄지공주'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있다. 우선 이 집에서는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얼큰함을 주무기로 여성들과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는 '엄지공주'부대찌개, 담백함과 구수한 맛으로 식감을 자극하는 '조대감'부대찌개가 바로 그것이다.무엇보다 '조대감과 엄지공주'만의 맛 비결은 김치에 있다. 소금은 전남 신안까지 내려가 직접 고른 천일염으로, 젓갈은 시기에 따라 각 지방에서 공수해 온다. 이렇게 엄선된 재료를 사용해 1주일에 한 번씩 담그는 김치에는 4가지 이상의 젓갈을 사용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진한 맛을 내게 되는 키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24시간 한우 뼈로 끓인 육수에 특별한 양념장을 쓰지 않는 대신 김치로 맛을 내는 것이 바로 이집만의 특징이다. 담백한 육수에 고명으로 오징어와 다진 쇠고기, 각종 야채와 햄이 듬뿍 들어가 진하면서도 맛깔난 국물을 만들어주고, 여기에 김치가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찌개의 맛을 완성시킨다. 국산 식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맛의 비법이라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이런 노력이 입소문이 나 '조대감과 엄지공주'는 특히 먹거리에 까다로운 직장인들과 아줌마들의 신뢰가 두텁다. /이경진기자

2011-11-24 이경진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화미소금구이'

"소주에 삼겹살 어때?"이처럼 한국인들이 외식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이 돼지고기 삼겹살이다. 그만큼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돼지고기 삼겹살집'이다. 때문에 삼겹살집을 맛집으로 소개했을때 '독자들에게 어필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다."삼겹살이 다 똑같지"라는 말을 거부하며 흔하디 흔한 돼지고기 삼겹살로 최고의 맛을 선보이고 있는 집이 있다.인천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 아파트 인근 '화미소금구이'는 최근들어 입소문을 타고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화미소금구이'의 삼겹살과 목살은 대구광역시 인근 농장에서 공수받는다. 이곳 농장의 돼지들은 질 좋은 사료와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자란다.이같은 환경에서 자란 돼지고기는 최고의 육질을 뽐낸다. 식단 한편에 붙어있는 '인천에서 가장 맛있는 삼겹살과 목살을 365일 드실 수 있다'는 휘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고기의 두께는 메뉴판에도 표기되어 있듯이 3.5㎝이다. 얼핏 보기에 다소 두껍게 느껴진다.'화미소금구이'의 이성만(49) 사장은 "고기 육질은 일정 온도에서 숙성기간(15~20일)을 거쳐야 특유의 육즙과 쫄깃쫄깃한 식감이 더해진다"며 "아울러 고기의 두께와 불판의 온도까지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야 최고의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최상급 돼지고기에 알맞은 숙성기간, 고기의 두께, 굽는 온도로 고깃속 육즙을 유지하는 것이 이 곳만의 노하우인 것이다.여기에 메인메뉴(고기)와 어우러지는 전남 신안에서 난 최고 품질의 '천일염', 여수에서 공수한 갓김치(갓김치 보다 갓장아찌가 돼지고기에 어울린다며 이 사장은 조만간 갓장아찌를 밑반찬으로 낼 예정), 강원도 영월의 아삭이고추, 전남 담양에서 난 콩으로 만든 된장찌개까지 최상의 사이드메뉴로 고기의 맛을 끌어올린다. 또한 '화미소금구이'에선 제주 흑돼지고기와 어우러지는 묵은지 김치찌개도 꼭 맛봐야 한다. 묵은지는 박중현 명장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것이다.주인장의 최고 식재료에 대한 고집으로 최고의 맛을 보여주는 '화미소금구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시 한번 놀래킨다. 최상급의 생삼겹살과 생목살 1인분이 9천원이다.주소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70의80 (032)473-0600/김영준기자

2011-11-17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광주시 퇴촌면 '풀꽃'

'재즈 음악과 라이브가 있는데 한식당이라고?"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344에 위치한 '풀꽃'에 가면 7080 재즈풍의 팝송이 흘러나오고 한쪽에는 작은 라이브 무대가 마련돼 있다. 그런데 음식 메뉴는 한식이다. 특히 금요일 오후 3시에는 라이브 무대도 볼 수 있어 자연을 먹고,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다.하지만 눈요기로 고객을 모은다고 생각하면 금물. 접시 하나하나에 담긴 나물을 보면 나물을 유독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이영애 대표가 지난 30여년간 담가온 정성과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조미료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조차 밥은 물론 반찬 그릇의 작은 깨 한 톨까지도 모두 비울 정도니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터이다. 기본상인 풀꽃밥에 오른 20여가지의 나물과 반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뽕잎나물은 지리산에서 직접 캔 최고급품의 어린 잎에 10년 된 죽염된장과 유기농 매실 효소, 직접 만든 고추장, 즉석에서 간 들깨를 넣고 무쳐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며, 다시마나물은 다시마의 떨떠름한 맛을 없애기 위해 통후추와 유기농 현미조청에 졸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각각의 맛이 살아 있는 왜갓(일명 하루나)·머위·돌산갓(피클 대용)나물, 민들레와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 등 각양각색의 반찬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자연을 담아서 그런지 맛 또한 일품이다. 또 오래 묵힌 서해의 천일염으로 절인 강원도 원주의 고랭지 배추와 강원도 화천과 경북 의성의 유기농 고춧가루, 서해와 남해의 젓갈(멸치, 새우, 갈치젓) 등 좋은 재료로 담근 김치 또한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간다.특히 10년된 죽염된장과 통영에서 바닷물에 직접 해감해서 당일 올라온 조개가 한데 어우러진 된장국과 양평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에 불순물이 많은 간수 대신 식초를 응고제로 사용해 편백나무틀에 넣어 직접 만든 손두부 등도 최고로 꼽히고 있다.이영애 대표는 "화려한 음식보다 간소한 밥상 한 그릇, 시어머니께 올렸던 그 마음 그대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그냥 우리 집을 찾아오신 손님께 자연을 맛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격은 풀꽃밥상 1만2천원, 풀꽃정식 2만원(이상 2인 이상 주문가능), 풀꽃비빔밥 1만원, 편백손두부 1만원, 구운가지 샐러드 1만원, 대추차 8천원. 전화번호:(031)769-9941 /임명수기자

2011-11-10 임명수

[맛집을 찾아서]가평 신천리 '다한우'

지난해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곳이 설악면이다. 설악면에는 청평호반, 유명산, 어비계곡, 자연휴양림 등 자연의 소산물들이 빼어난 풍광을 갖추고 있어 이 곳을 찾는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자연 속에서 설악을 찾는 이들에게 식도락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 바로 '다한우'다."이곳의 고기는 다 한우이며 다 암소 고기 입니다."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한우암소 전문점 '다한우'오동수(44) 대표의 첫마디다.다한우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설악IC를 빠져나와 설악면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보일 정도로 찾아가기 쉽다. 그래서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다한우에 들어서는 순간 나무타는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내 어린시절에 봤음직한 땅거미가 질 무렵의 시골풍경이 떠오른다. 집집마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며 마을을 휘감았던 연기의 향이 느껴지는 듯하다. 온갖 향수 등 일상의 냄새가 일시에 정제되는 기분이다. 120여석의 음식점과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한우는 양질의 암소고기 공급을 위해 설악면 묵안리에서 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생산, 가공, 판매 등을 직접 하고 있는 다한우는 월령36개월이하의 암소 가운데 육질 1등급 이상만을 판매하고 있다.다한우의 대표음식인 등심은 입의 즐거움에 앞서 1등급 암소 등심의 붉고 선명한 고깃빛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유명산 숯가마에서 생산된 참숯은 진한 향을 내 뱉으며 등심과 어우러지면서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숯 타는 소리가 마치 양철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연상케 하는 가운데 등심 한점을 음미하듯 입속에 밀어 넣는다. 육즙이 터지면서 암소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풍미가 입안가득 퍼져 입안이 호사를 누린다. 젓가락이 쉼 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다한우에는 등심 외에도 생갈비, 명품한우모듬, 불고기, 육회 등 각 부위별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특히 암소의 사태, 양지, 꼬리 등 부산물로 48시간 동안 우려낸 곰탕의 국물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진국으로 포장구매도 가능하다.오동수 대표는 "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면서 시중가격보다 20%를 낮출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하며 양질의 한우암소 공급에 대한 자랑에 여념이 없다.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346의3. (031)584-3370 등심(230g) 3만6천원, 생갈비(300g) 4만원, 모듬(230g) 4만5천원, 불고기(200g, 식사포함) 1만4천원, 육회(300g) 2만5천원, 곰탕 7천원. /김민수기자

2011-11-03 김민수

[맛집을 찾아서]용인시 처인구 '황소고집'

용인 죽전에서 43번 국도 대지고개를 지나 광주로 가는 길. 눈을 씻고 찾아봐도 머물 만한 식당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한적한 곳에 번호표를 뽑아야 할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이는 고깃집이 있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에 위치한 '황소고집'이다.이름만 듣고는 '한우집'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이곳은 100% 돼지고기만 판매한다. 8년 전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 6.61㎡짜리 포장마차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테이블만 36개로 커져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황소고집이란 명칭도 '한결같이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인장이 귀띔해 줬다.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무수히 쌓여 있는 장작더미들. 난방용으로 갖다 놓은 것인데 포장마차 분위기가 나는 이곳 테이블 사이사이에 있는 난로 땔감용으로 사용된다. 좁은 문을 이용해 안으로 들어서자 나타나는 것은 수많은 손님들과 대기줄. 밤 늦은 시간 이런 시골에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모여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테이블 하나를 차지했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통갈매기살을 주문했다. 갈매기살은 많이 접해 봤지만 이렇게 통으로 주문해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돼지 한 마리에 딱 두 덩어리가 나온다는 통갈매기살을 참숯에 굽기 시작하자 노릇노릇 익어가기 시작했다.숯의 화력이 강한 편이라 금세 구워졌다. "천천히 익히다 보면 육즙이 다 빠져 맛이 없게 된다"는 식당 아줌마의 팁(?)에 따라 강한 불에 빨리 구워 육즙이 살짝 남아 있을 때 가위로 잘라 한입 넣어봤다.이제서야 이 맛을 보러 여기 시골까지 오는 손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껍데기 부분인 하얀색 횡경막 부분이 살짝 터지면서 나오는 육즙은 입맛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여기에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 얼큰한 김치콩나물국까지…. 차가운 날씨 온 몸의 긴장을 풀어 주게 하는 바로 그 맛이다.갈매기살이 질린다면 삼겹살과 목살, 가브리살, 항정살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가을과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있으니 바로 간천엽과 막창이다. 한번 찾은 손님들은 계속 찾는 이 메뉴들은 겨울철 소주 안주에는 최고다.사실 황소고집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비빔국수와 물국수인데 고기 만찬을 즐긴 뒤 찾는 국수는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도심에서 조금은 멀리 있지만 고기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 황소고집을 추천한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171의 4. (031)339-0661 /조영상기자

2011-10-27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군포시 산본동 '이학면옥'

온 가족이 모이는 주말 오후. 외식을 하려고 하면 고민이 된다. 뭘 먹을까.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이학면옥'. 윤관복(50) 사장이 엄선해 고른 갈비라면 더이상의 고민은 필요없다. '이학면옥'의 갈비에는 특별함이 있다. 눈에 보이는 음식의 모양도 그렇지만 눈에 띄지않는 식재료와 양념에서 이학면옥만의 특별한 맛이 나온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갈비는 거래처를 통하지 않는다. 거래처가 주는 인센티브나 편리함을 포기하고 그가 찾는 것은 이학면옥의 특별함과 어울리는 고기. 윤 사장이 날카로운 눈썰미에서 음식의 맛이 시작된다. 그는 또한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더 싼 곳을 찾기보다는 한 업체에서 각종 야채를 공수한다. 20년이 넘게 한 거래처만 이용했다.그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을 생각해 국내산만을 고집하는 윤 사장의 뚝심에서 이 가게의 인기가 시작된다.이 곳은 갈비만 맛있는 집은 아니다. 음식점이면 어디나 있는 김치 하나에도 그의 정성이 숨어있다. "중국산이 더 싸긴 합니다. 하지만 직접 담근 김치가 아니라면 내놓지 않겠습니다." 손님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단 하나의 양념에도 그의 철학이 들어있는 것이다.평일에도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운 군포의 이학면옥은 주말이면 몰려오는 다양한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손님들이 자리를 일어서면서하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최고의 찬사"라는 윤 사장의 말처럼 그의 태도 하나하나에는 손님들을 위하는 정성이 드러났다. 이학면옥의 가장 큰 장점은 뭐냐는 질문에 윤 사장은 "맛, 친절, 위생 세가지가 음식을 내놓는데 기본"이라며 "기본에 충실할 때 비로소 손님들이 찾아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군포시 산본동 1123의3. (031)-392-2095 /김성주기자

2011-10-20 김성주

[맛집을 찾아서]파주 프로방스 '한우가든'

맑고 건조한 대기, 부서지는 햇빛과 경쾌한 바람…. 반 고흐와 르누아르, 마티스, 피카소, 샤갈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휴식과 영감의 장소가 되었던 프랑스의 아름다운 시골마을 프로방스(PROVENCE). 어떤 이는 프로방스를 영혼의 휴게소라고 했다.자유로에서 파주 통일동산으로 진입하면 왼쪽 언덕 위에 프로방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레스토랑과 리빙관, 허브관, 패션관, 카페 등으로 꾸며져 식사와 쇼핑뿐 아니라 전체의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테마형 마을이다.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감수성의 안테나마저 작동을 멈춘 듯 몸과 마음에 테라피가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프로방스로 떠나보자.이국적이고 매혹적인 프로방스의 그림 같은 마을들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동심에 물든다. 연두, 노랑, 분홍색 등 화려한 컬러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매장, 골목 곳곳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꽃,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구이집, 한정식집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다.특히 한우가든은 맛과 분위기를 찾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제격이다. 하명근 대표와 30년 경력의 주방장이 야심차게 추천하는 메뉴는 '소 바싹갈비'.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과일과 비법 양념만으로 만든 소 바싹갈비는 감칠맛과 달콤하고 고소한 육즙이 환상적이다.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주방장이 참나무 숯불에 직접 구워서 내온다. 양념이 잘 밴 고기는 부드럽고 연해 치아가 약한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먹기 좋고, 갈비를 뜯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 바싹갈비 1인분 9천900원. 돼지 바싹갈비 1인분 7천900원. 양질의 한우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맛보고 싶은 고객은 한우가든 정육점(한우 600g 3만8천원)에서 직접 고기를 사오면 참나무 숯불, 신선한 야채, 맛깔진 반찬을 세팅해 준다. 프로방스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눈이 시원하다. 문의:1644-8088, www.provence.com /이종태기자

2011-10-13 이종태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전주콩나루 콩나물국밥'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식자리. 무엇을 먹어야 속을 풀 수 있을까.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콩나물 해장국집'. 해장국 한 그릇이면 순간 더 이상의 숙취는 없다.'전주콩나루 콩나물국밥'의 콩나물 해장국에는 특별함이 있다. 무와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을 3시간가량 끓여 만든 육수가 내는 개운한 맛과 전주에서 매일같이 공수해 오는 콩나물이 밥과 어우러져 입속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성장을 빨리 하도록 하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 무공해로 길러낸 콩나물은 씁쓸한 맛을 없애고, 고소한 맛을 더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콩나물. 이 같은 콩나물의 효능은 국밥집 특유의 손맛과 더해져 몸속으로 흡수된다. 여기에 다진 오징어와 김치, 마늘과 청양고추 등은 국밥의 맛을 더한다. 공기에 담긴 수란과 함께 제공되는 돌김은 더욱 국밥의 맛을 돋우게 한다.식당은 늘 손님들로 붐빈다. 그만큼 주변에 속을 달래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얘기인가.이 곳의 사장 이정남(52)씨는 전주 출신이다. 고향의 맛을 인천에 전하는 것이다. 지난 5일 만난 그는 "다른 콩나물을 쓰면 손님들이 '맛이 조금 달라졌네요'라고 바로 말씀을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신선한 재료는 음식의 맛을 책임지는 절대 요건인 것이었다. 해장국 한 그릇을 만들더라도 항상 꼼꼼하게 챙기게 되는 이유다. '전주'를 타이틀로 내건 여느 콩나물 국밥집과 이 부분만큼은 차이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루에 사용하는 콩나물 양만 해도 50~60㎏에 달한다. 그만큼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그 결과는 다시 손님들로부터 확인된다. 그는 "어떤 손님은 전주보다도 맛있다고 하네요"라며 수줍은 듯 웃었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어 때로는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손님의 말은 그를 더욱 힘나게 한다. 뚝배기에 담긴 국밥은 어느새 바닥을 보이면서 허했던 속이 가득 채워진다. 어제의 '상흔'이 오전까지 이어진 사람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도 든든함을 갖고, 가을 바람이 기분 좋게 뺨을 스치는 오후를 다시 시작한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134의 2./이현준기자

2011-10-06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군포시 당말지하차도 입구 '두부고을'

기본적으로 맛깔스런 음식의 맛을 갖추고 있는데다 여기에 주인장과 직원들의 정성, 정직한 음식점 운영 철학이 어우러져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군포시 산본시가지와 기존 시가지를 연결하는 군포1동 당말지하차도 입구에 위치한 두부고을.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웰빙음식으로 즐겨 먹는 국산콩을 이용해 두부와 콩비지, 청국장에 해물·버섯 등을 가미한 담백하고 맛깔스런 음식이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6년전 이곳에 식당을 개업한 지명복(54)씨는 이곳 토박이다. 그러다보니 지인이 상대적으로 많고 음식을 건성으로 할 수 없는 입장이다.메뉴의 주원료인 콩은 직접 농사를 짓는 친구나 아내의 고향인 충남 산지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재료가 좋아야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생각에 재료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또 밑반찬으로 사용되는 멸치는 목포에서, 채소 등은 지역내 생산자와 직거래로 구입한다.기본적으로 재료가 좋은데다 두부를 이용한 주메뉴도 다양하다.두부에 버섯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두부전골버섯', 낙지 등 해물을 첨가한 '해물두부전골', 두부보쌈에서부터 간단하게는 청국장·콩비지·순두부 등이다. 두부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으로 입안을 편안하게 해준다. 깔끔한 반찬들도 주 메뉴의 맛을 더한다.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산물로 차려진 메뉴는 손님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매일 한두가지씩 번갈아가며 올려지고 맵지도 짜지도 않은 것이 우리네 어머니들의 정성과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지명복 사장의 식당 운영 철학은 정직과 최선이다."가끔 너무 비싼 재료를 쓰는 것 아니냐"며 "더 싼 식자재를 구입하면 마진은 당연히 좋아진다"는 업자의 권유가 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다.두부고을 고유의 맛과 웰빙식품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의리를 저버리는 일은 안된다는 것이다. 두부고을에서는 주인장 특별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모든 음식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기때문에 더 특별한 것도 없다. 특히 주메뉴 만큼은 맛은 물론 주인장·직원들의 정성이 담뿍 담겨 있다. 주메뉴로 승부하는 것이다. 물론 밑반찬이 부족한 경우는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청국장·콩비지·순두부·된장찌개는 6천원, 두부버섯전골·해물두부전골·두부보쌈·모듬해물콩나물찜·콩비지김치전골은 1만5천~3만원이다. 문의:(031)457-7730 /윤덕흥기자

2011-09-29 윤덕흥

[맛집을 찾아서]인천 신흥동 '골목집 손칼국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때이다. 깔끔한 국물의 따끈한 바지락 칼국수가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다.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신흥시장 골목에 위치한 '골목집 손칼국수'는 20여년간 한결같이 깔끔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골목집 손칼국수'의 장점은 신선한 국산 바지락과 황태, 다시마 등 신선한 재료들로 맛을 낸다는 데 있다.신선 재료로 육수를 내고, 밀가루 반죽은 적정한 물 온도와 소금을 가미해 반죽한다. 손님 상에 오르는 칼국수 면은 3~4일 꼭 숙성을 거친 것이다.'골목집 손칼국수'의 주인장 오준식(57·여)씨는 숙성 단계를 거쳐야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더해진다고 한다.칼국수와 함께 상 위에 두 가지 반찬이 자리한다. 보기엔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날 담근 배추김치와 일정기간 숙성된 열무김치는 칼국수와 어우러지며 깔끔하고 정갈한 맛을 배가시킨다.상호명이기도 한 칼국수와 함께 20여년간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가 더 있다.오씨의 어머니는 황해도 출신이다. 오씨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정통 이북식 만두와 콩국수를 개업 때부터 손님 상에 올리고 있다.직접 담근 김치와 당면, 채소, 고기 등이 어우러진 이 집의 만두는 칼국수를 배불리 먹고도 꼭 먹어봐야 한다.콩국수는 국산 콩을 갈아서 만든 콩국물에 주인장의 노하우가 집약된 칼국수 면발이 어우러진다. 콩국수는 여름철 특화메뉴이며, 겨울철에는 사골떡만두국을 판매한다.올해 새로 추가된 들깨수제비·칼국수도 손님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들깨와 함께 검은콩가루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 이 집의 들깨수제비·칼국수는 신선한 곡물에서 우러나는 담백함과 시원함이 일품이다.바지락칼국수와 만둣국, 찐만두, 감자수제비 등은 5천원이며, 들깨수제비·칼국수와 콩국수는 5천500원이다.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손맛에 요즘 사람들 입맛도 사로잡아야 한다는 주인장의 신념이 어우러진 음식들이다.주소 :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 12의 20 (032)883-9839 /김영준기자

2011-09-22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연천 초성리 '삼거리식당'

"정성이 담긴 착한 밥상이 어디 없을까."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소재(초성리~백의리 지방도 372호선) 삼거리식당에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싱싱한 생선을 갓 구워낸 소박한 차림상에 겉으로 보면 가정식탁을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주지만 주인의 정성만큼은 그 어느 식당과도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대단하다.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연탄불 생선구이다.요즘은 생선구이조차 철판에 올려놓고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송성호(55)·정지희(53)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어릴 적 어머니가 부엌에서 연탄가스를 마셔가며 아버지에게 드릴 생선을 굽듯이 연탄불만을 고집한다.주인장 정성이 소문나서인지 손님 발걸음이 쉼없이 이어진다. 주문을 하면 밥상위는 된장찌개, 김치, 나물 등 4~5종류 기본 반찬에 생선구이(임연수, 고등어, 꽁치, 삼치구이)가 올라온다.1인분에 각 한마리씩 돌아가지만 꽁치만은 크기가 작은 탓에 두마리가 나온다. 활활 타오르는 연탄불에 15분간 뒤집어가며 생선을 구워내 기름기가 껍질에 밴듯 빠진듯 바삭하고 쫄깃하고 노릇하게 잘 익은 속살 맛은 어디 비할 데가 없다.또 염장이 아닌 소금성분이 담긴 물을 뿌려가며 구워낸 생선은 짭짤한 맛이 밴 갈빗살에 손님들의 손이 먼저 닿는다.특히 이 식당은 공기밥이 아닌 무쇠솥밥으로 밥을 지어내 손님들은 식사후 숭늉과 누룽지로 개운한 뒷맛을 즐길 수 있다.6년전 식당을 개업한 송씨 부부는 끼니때가 임박하면 안팎에서 조용히 자신이 맡은 임무에 몰두한다. 손님에게 질좋은 재료를 공급해주기 위해 1주일에 세차례 서울 가락동시장을 방문해 생선을 고르고 혹여 연탄불이 꺼질까 걱정하며 24시간 관리하며 석쇠를 뒤집는 남편 송씨는 "이젠 지겹다"는 푸념을 내뱉으면서도 쇠돌이 임무를 저버리지 않는다.주방요리 몫은 당연히 아내 정씨 몫이다. 식탁위에 식상하지 않게 매일 한두가지 반찬을 번갈아가며 올리며, 맵지도 짜지도 않은 손맛이 남편이 구워낸 생선과 찰떡궁합을 이룬다.이 식당은 방이 없는 넓은 마룻바닥에 평상이 펼쳐져 있다. 동쪽과 남쪽 창가에는 남편이 약재로 술을 담가놓고 가격까지 붙여놨지만 판매량은 미미하다. 하지만 반주로 한 잔하고 싶은 욕구를 자아내려는 시골다운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다. 생선구이 외에 찌개류를 원하면 김치, 동태찌개와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된다.가격은 생선구이(임연수, 고등어, 꽁치, 삼치) 1인분 각각 7천원, 찌개류 2인분 1만4천원, 무쇠솥밥 추가 2천원 이다. 문의:(031)833-9992 /오연근기자

2011-09-15 오연근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장수생고기'

"신선한 채소와 국내산 고기가 '장수생고기'만의 비결입니다."직장인들이 회식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은 고깃집이다. 국내산 한우와 돼지의 가격이 오르며 일반 먹자골목에서 영업을 하는 고깃집은 대부분 수입산 고기를 사용하는 게 다반사다. 또 고기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직접 조리하기보다는 음식업체들로부터 대량으로 구입해 제공하기도 한다.하지만 수원시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육질 좋은 국내산 고기만을 사용하는 고집스런 자존심으로 까다로운 수원시민들의 입맛을 18년째 사로잡아온 생고기 전문점이 있다.2대째 이어오고 있는 장수생고기가 바로 그곳이다.장수생고기는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평군이 육질을 보증하는 양평 개군한우와 우리 고기만을 취급하는 수원축협에서 질 좋은 고기를 공급받고 있다. 특히 장수생고기는 신선한 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구입한 지 2일 이상이 지난 고기는 팔지않는, 신선한 고기만을 취급하는 고집스러운 곳이다. 육질 좋은 국내산 고기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반 생고기 전문점과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장수생고기가 오랜 시간동안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다.장수생고기의 메뉴는 단출하다. 한우 등심과 국내산 돼지고기에서 나온 가부리살과 갈매기살,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김치찌개다.김치찌개의 육수는 소뼈를 6시간 가량 푹 삶은 육수만을 사용하고 있다. 찌개의 맛을 좌우하는 김치도 국내산 재료로 직접 담가 사용한다. 김치찌개에 부재료로 사용하는 돼지고기도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고 있어 일반 생고기집과 달리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돌솥밥을 포함해 8천원이다. 맛있고 가격 저렴하니 손님이 늘 북적일 수밖에 없는 식당이다. 이선형 사장은 "신선한 채소와 국내산 고기가 '장수생고기'만의 비결입니다.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가장 좋은 재료로 손님들을 먹이려고 하는데 많이들 찾아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고 말했다.메뉴:국내산 한우등심 500g-7만2천원, 250g-3만7천원/가브리수육-1만3천원, 가브리살-1만2천원, 갈매기살-1만3천원/김치찌개-8천원주소: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1의4 (031)239-3074, 7333 /김종화기자

2011-09-08 김종화

[맛집을 찾아서]성남 수정구 명동순대국집

"1번이요, 저는 4번이요, 그럼 저는 9번이요."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7553의 8에 위치한 명동 순대국 집에서는 숫자를 불러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번호로 통용되기 때문이다.순대국에 번호가 붙은 이유는 단순하다. 주문량이 많아지면 외우기 힘들다는 것. 손님들의 취향과 입맛이 제각각이다 보니 순대국을 주문하는 것도 가지각색이어서 주인 김형권씨가 고안(?)해 낸 것이 지금은 이 식당의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1번은 '골고루', 2번 '순대빼고', 3번 '순대많이', 4번 '순대만', 5번 '비계빼고', 6번 '비계많이', 7번 '내장빼고', 8번 '내장많이', 9번 '얼큰이', 10번 '김치', 11번 '콩나물' 등 모두 11번까지 있다. 번호로 통일하다 보니 주인은 주문을 까먹지 않아서 좋고, 손님들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만큼이나 맛 또한 일품이다.집주인이 7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해 낸 육수 때문. 일부에서 사용되는 닭발, 골분과 고기 삶은 육수 등은 지방이 많고 냄새가 남아 있지만 이곳에서는 돼지발목뼈와 물로만 육수를 내기 때문에 순대국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돼지뼈에는 불포화지방산과 알코올성지방간의 주독을 해독해 주고, 아이들의 성장판에 좋은 오메가6 등이 다수 포함돼 있어 집주인이 국내산 돼지뼈를 통째로 삶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국물이 맑고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얼큰이(9번)는 캡사이신과 청양고추로 만든 소스를 사용, 술 먹은 다음날 해장에 안성맞춤으로 성남시청 공무원들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이곳의 또 하나 별미는 순대국밥과 함께 나오는 하루 절인 겉절이 김치와 사흘동안 푹 익힌 깍두기. 신맛을 좋아하는 남성과 겉절이를 좋아하는 여성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지만 겉절이는 하루, 묵은 맛은 사흘이 가장 맛이 있기 때문이란다. 가격은 순대국밥 한 그릇 7천원. 문의:(031)758-6991/임명수기자

2011-09-01 임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