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전주콩나루 콩나물국밥'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식자리. 무엇을 먹어야 속을 풀 수 있을까.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콩나물 해장국집'. 해장국 한 그릇이면 순간 더 이상의 숙취는 없다.'전주콩나루 콩나물국밥'의 콩나물 해장국에는 특별함이 있다. 무와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을 3시간가량 끓여 만든 육수가 내는 개운한 맛과 전주에서 매일같이 공수해 오는 콩나물이 밥과 어우러져 입속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성장을 빨리 하도록 하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 무공해로 길러낸 콩나물은 씁쓸한 맛을 없애고, 고소한 맛을 더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콩나물. 이 같은 콩나물의 효능은 국밥집 특유의 손맛과 더해져 몸속으로 흡수된다. 여기에 다진 오징어와 김치, 마늘과 청양고추 등은 국밥의 맛을 더한다. 공기에 담긴 수란과 함께 제공되는 돌김은 더욱 국밥의 맛을 돋우게 한다.식당은 늘 손님들로 붐빈다. 그만큼 주변에 속을 달래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얘기인가.이 곳의 사장 이정남(52)씨는 전주 출신이다. 고향의 맛을 인천에 전하는 것이다. 지난 5일 만난 그는 "다른 콩나물을 쓰면 손님들이 '맛이 조금 달라졌네요'라고 바로 말씀을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신선한 재료는 음식의 맛을 책임지는 절대 요건인 것이었다. 해장국 한 그릇을 만들더라도 항상 꼼꼼하게 챙기게 되는 이유다. '전주'를 타이틀로 내건 여느 콩나물 국밥집과 이 부분만큼은 차이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루에 사용하는 콩나물 양만 해도 50~60㎏에 달한다. 그만큼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그 결과는 다시 손님들로부터 확인된다. 그는 "어떤 손님은 전주보다도 맛있다고 하네요"라며 수줍은 듯 웃었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어 때로는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손님의 말은 그를 더욱 힘나게 한다. 뚝배기에 담긴 국밥은 어느새 바닥을 보이면서 허했던 속이 가득 채워진다. 어제의 '상흔'이 오전까지 이어진 사람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도 든든함을 갖고, 가을 바람이 기분 좋게 뺨을 스치는 오후를 다시 시작한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134의 2./이현준기자

2011-10-06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군포시 당말지하차도 입구 '두부고을'

기본적으로 맛깔스런 음식의 맛을 갖추고 있는데다 여기에 주인장과 직원들의 정성, 정직한 음식점 운영 철학이 어우러져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군포시 산본시가지와 기존 시가지를 연결하는 군포1동 당말지하차도 입구에 위치한 두부고을.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웰빙음식으로 즐겨 먹는 국산콩을 이용해 두부와 콩비지, 청국장에 해물·버섯 등을 가미한 담백하고 맛깔스런 음식이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6년전 이곳에 식당을 개업한 지명복(54)씨는 이곳 토박이다. 그러다보니 지인이 상대적으로 많고 음식을 건성으로 할 수 없는 입장이다.메뉴의 주원료인 콩은 직접 농사를 짓는 친구나 아내의 고향인 충남 산지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재료가 좋아야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생각에 재료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또 밑반찬으로 사용되는 멸치는 목포에서, 채소 등은 지역내 생산자와 직거래로 구입한다.기본적으로 재료가 좋은데다 두부를 이용한 주메뉴도 다양하다.두부에 버섯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두부전골버섯', 낙지 등 해물을 첨가한 '해물두부전골', 두부보쌈에서부터 간단하게는 청국장·콩비지·순두부 등이다. 두부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으로 입안을 편안하게 해준다. 깔끔한 반찬들도 주 메뉴의 맛을 더한다.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산물로 차려진 메뉴는 손님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매일 한두가지씩 번갈아가며 올려지고 맵지도 짜지도 않은 것이 우리네 어머니들의 정성과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지명복 사장의 식당 운영 철학은 정직과 최선이다."가끔 너무 비싼 재료를 쓰는 것 아니냐"며 "더 싼 식자재를 구입하면 마진은 당연히 좋아진다"는 업자의 권유가 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다.두부고을 고유의 맛과 웰빙식품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의리를 저버리는 일은 안된다는 것이다. 두부고을에서는 주인장 특별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모든 음식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기때문에 더 특별한 것도 없다. 특히 주메뉴 만큼은 맛은 물론 주인장·직원들의 정성이 담뿍 담겨 있다. 주메뉴로 승부하는 것이다. 물론 밑반찬이 부족한 경우는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청국장·콩비지·순두부·된장찌개는 6천원, 두부버섯전골·해물두부전골·두부보쌈·모듬해물콩나물찜·콩비지김치전골은 1만5천~3만원이다. 문의:(031)457-7730 /윤덕흥기자

2011-09-29 윤덕흥

[맛집을 찾아서]인천 신흥동 '골목집 손칼국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때이다. 깔끔한 국물의 따끈한 바지락 칼국수가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다.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신흥시장 골목에 위치한 '골목집 손칼국수'는 20여년간 한결같이 깔끔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골목집 손칼국수'의 장점은 신선한 국산 바지락과 황태, 다시마 등 신선한 재료들로 맛을 낸다는 데 있다.신선 재료로 육수를 내고, 밀가루 반죽은 적정한 물 온도와 소금을 가미해 반죽한다. 손님 상에 오르는 칼국수 면은 3~4일 꼭 숙성을 거친 것이다.'골목집 손칼국수'의 주인장 오준식(57·여)씨는 숙성 단계를 거쳐야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더해진다고 한다.칼국수와 함께 상 위에 두 가지 반찬이 자리한다. 보기엔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날 담근 배추김치와 일정기간 숙성된 열무김치는 칼국수와 어우러지며 깔끔하고 정갈한 맛을 배가시킨다.상호명이기도 한 칼국수와 함께 20여년간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가 더 있다.오씨의 어머니는 황해도 출신이다. 오씨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정통 이북식 만두와 콩국수를 개업 때부터 손님 상에 올리고 있다.직접 담근 김치와 당면, 채소, 고기 등이 어우러진 이 집의 만두는 칼국수를 배불리 먹고도 꼭 먹어봐야 한다.콩국수는 국산 콩을 갈아서 만든 콩국물에 주인장의 노하우가 집약된 칼국수 면발이 어우러진다. 콩국수는 여름철 특화메뉴이며, 겨울철에는 사골떡만두국을 판매한다.올해 새로 추가된 들깨수제비·칼국수도 손님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들깨와 함께 검은콩가루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 이 집의 들깨수제비·칼국수는 신선한 곡물에서 우러나는 담백함과 시원함이 일품이다.바지락칼국수와 만둣국, 찐만두, 감자수제비 등은 5천원이며, 들깨수제비·칼국수와 콩국수는 5천500원이다.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손맛에 요즘 사람들 입맛도 사로잡아야 한다는 주인장의 신념이 어우러진 음식들이다.주소 :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 12의 20 (032)883-9839 /김영준기자

2011-09-22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연천 초성리 '삼거리식당'

"정성이 담긴 착한 밥상이 어디 없을까."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소재(초성리~백의리 지방도 372호선) 삼거리식당에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싱싱한 생선을 갓 구워낸 소박한 차림상에 겉으로 보면 가정식탁을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주지만 주인의 정성만큼은 그 어느 식당과도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대단하다.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연탄불 생선구이다.요즘은 생선구이조차 철판에 올려놓고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송성호(55)·정지희(53)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어릴 적 어머니가 부엌에서 연탄가스를 마셔가며 아버지에게 드릴 생선을 굽듯이 연탄불만을 고집한다.주인장 정성이 소문나서인지 손님 발걸음이 쉼없이 이어진다. 주문을 하면 밥상위는 된장찌개, 김치, 나물 등 4~5종류 기본 반찬에 생선구이(임연수, 고등어, 꽁치, 삼치구이)가 올라온다.1인분에 각 한마리씩 돌아가지만 꽁치만은 크기가 작은 탓에 두마리가 나온다. 활활 타오르는 연탄불에 15분간 뒤집어가며 생선을 구워내 기름기가 껍질에 밴듯 빠진듯 바삭하고 쫄깃하고 노릇하게 잘 익은 속살 맛은 어디 비할 데가 없다.또 염장이 아닌 소금성분이 담긴 물을 뿌려가며 구워낸 생선은 짭짤한 맛이 밴 갈빗살에 손님들의 손이 먼저 닿는다.특히 이 식당은 공기밥이 아닌 무쇠솥밥으로 밥을 지어내 손님들은 식사후 숭늉과 누룽지로 개운한 뒷맛을 즐길 수 있다.6년전 식당을 개업한 송씨 부부는 끼니때가 임박하면 안팎에서 조용히 자신이 맡은 임무에 몰두한다. 손님에게 질좋은 재료를 공급해주기 위해 1주일에 세차례 서울 가락동시장을 방문해 생선을 고르고 혹여 연탄불이 꺼질까 걱정하며 24시간 관리하며 석쇠를 뒤집는 남편 송씨는 "이젠 지겹다"는 푸념을 내뱉으면서도 쇠돌이 임무를 저버리지 않는다.주방요리 몫은 당연히 아내 정씨 몫이다. 식탁위에 식상하지 않게 매일 한두가지 반찬을 번갈아가며 올리며, 맵지도 짜지도 않은 손맛이 남편이 구워낸 생선과 찰떡궁합을 이룬다.이 식당은 방이 없는 넓은 마룻바닥에 평상이 펼쳐져 있다. 동쪽과 남쪽 창가에는 남편이 약재로 술을 담가놓고 가격까지 붙여놨지만 판매량은 미미하다. 하지만 반주로 한 잔하고 싶은 욕구를 자아내려는 시골다운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다. 생선구이 외에 찌개류를 원하면 김치, 동태찌개와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된다.가격은 생선구이(임연수, 고등어, 꽁치, 삼치) 1인분 각각 7천원, 찌개류 2인분 1만4천원, 무쇠솥밥 추가 2천원 이다. 문의:(031)833-9992 /오연근기자

2011-09-15 오연근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장수생고기'

"신선한 채소와 국내산 고기가 '장수생고기'만의 비결입니다."직장인들이 회식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은 고깃집이다. 국내산 한우와 돼지의 가격이 오르며 일반 먹자골목에서 영업을 하는 고깃집은 대부분 수입산 고기를 사용하는 게 다반사다. 또 고기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직접 조리하기보다는 음식업체들로부터 대량으로 구입해 제공하기도 한다.하지만 수원시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육질 좋은 국내산 고기만을 사용하는 고집스런 자존심으로 까다로운 수원시민들의 입맛을 18년째 사로잡아온 생고기 전문점이 있다.2대째 이어오고 있는 장수생고기가 바로 그곳이다.장수생고기는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평군이 육질을 보증하는 양평 개군한우와 우리 고기만을 취급하는 수원축협에서 질 좋은 고기를 공급받고 있다. 특히 장수생고기는 신선한 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구입한 지 2일 이상이 지난 고기는 팔지않는, 신선한 고기만을 취급하는 고집스러운 곳이다. 육질 좋은 국내산 고기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반 생고기 전문점과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장수생고기가 오랜 시간동안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다.장수생고기의 메뉴는 단출하다. 한우 등심과 국내산 돼지고기에서 나온 가부리살과 갈매기살,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김치찌개다.김치찌개의 육수는 소뼈를 6시간 가량 푹 삶은 육수만을 사용하고 있다. 찌개의 맛을 좌우하는 김치도 국내산 재료로 직접 담가 사용한다. 김치찌개에 부재료로 사용하는 돼지고기도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고 있어 일반 생고기집과 달리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돌솥밥을 포함해 8천원이다. 맛있고 가격 저렴하니 손님이 늘 북적일 수밖에 없는 식당이다. 이선형 사장은 "신선한 채소와 국내산 고기가 '장수생고기'만의 비결입니다.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가장 좋은 재료로 손님들을 먹이려고 하는데 많이들 찾아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고 말했다.메뉴:국내산 한우등심 500g-7만2천원, 250g-3만7천원/가브리수육-1만3천원, 가브리살-1만2천원, 갈매기살-1만3천원/김치찌개-8천원주소: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1의4 (031)239-3074, 7333 /김종화기자

2011-09-08 김종화

[맛집을 찾아서]성남 수정구 명동순대국집

"1번이요, 저는 4번이요, 그럼 저는 9번이요."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7553의 8에 위치한 명동 순대국 집에서는 숫자를 불러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번호로 통용되기 때문이다.순대국에 번호가 붙은 이유는 단순하다. 주문량이 많아지면 외우기 힘들다는 것. 손님들의 취향과 입맛이 제각각이다 보니 순대국을 주문하는 것도 가지각색이어서 주인 김형권씨가 고안(?)해 낸 것이 지금은 이 식당의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1번은 '골고루', 2번 '순대빼고', 3번 '순대많이', 4번 '순대만', 5번 '비계빼고', 6번 '비계많이', 7번 '내장빼고', 8번 '내장많이', 9번 '얼큰이', 10번 '김치', 11번 '콩나물' 등 모두 11번까지 있다. 번호로 통일하다 보니 주인은 주문을 까먹지 않아서 좋고, 손님들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만큼이나 맛 또한 일품이다.집주인이 7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해 낸 육수 때문. 일부에서 사용되는 닭발, 골분과 고기 삶은 육수 등은 지방이 많고 냄새가 남아 있지만 이곳에서는 돼지발목뼈와 물로만 육수를 내기 때문에 순대국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돼지뼈에는 불포화지방산과 알코올성지방간의 주독을 해독해 주고, 아이들의 성장판에 좋은 오메가6 등이 다수 포함돼 있어 집주인이 국내산 돼지뼈를 통째로 삶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국물이 맑고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얼큰이(9번)는 캡사이신과 청양고추로 만든 소스를 사용, 술 먹은 다음날 해장에 안성맞춤으로 성남시청 공무원들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이곳의 또 하나 별미는 순대국밥과 함께 나오는 하루 절인 겉절이 김치와 사흘동안 푹 익힌 깍두기. 신맛을 좋아하는 남성과 겉절이를 좋아하는 여성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지만 겉절이는 하루, 묵은 맛은 사흘이 가장 맛이 있기 때문이란다. 가격은 순대국밥 한 그릇 7천원. 문의:(031)758-6991/임명수기자

2011-09-01 임명수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수구 '송도양평해장국'

평범한 해장국은 가라. 한우 사골을 24시간 정성스럽게 끓여낸 뽀얀 국물이 보양식 해장국으로 거듭났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양평해장국(사장·이인재). 옥련터널에서 청학동 방면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그날 새벽 부평구 십정동 우시장에서 공수한 각종 재료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깐깐한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했다.이곳 메뉴에서는 소의 부산물을 한데 맛볼 수 있다. 대창·양·내장·선지 등이다. 생물로 들어오는 것을 곧장 소비하다보니 판매가에 비해 단가는 꽤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얼렸다 녹인 냉동재료와는 엄연히 차별화되는 특성을 지녔다. 음식업계에서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다.대표 식단은 누가 뭐라해도 해장국을 꼽는다. 국산 콩나물과 전라도에서 가져온 시래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겨울동안 햇볕에 말려 다음해 1년을 쓴다. 잘 말려 푹 삶은 시래기는 구수한 풍미를 내고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다소 생소한 해내탕은 해장국과 내장탕이 한 그릇에 담겼다.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건강식이다. 특이한 점은 선지가 빠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내장과의 부조화를 최대한 없애기 위한 조리법이란다. 해내탕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소의 애기보가 듬뿍 들어간다는 점이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남다르다. 암소에서만 나오는 특수 부위다.식사 이외에 요리도 추천된다. 우선 모듬수육은 달궈진 철판 위에 소고기와 내장이 총출동한다. 노릇하게 익혀지는 것을 상상하면 침이 절로 고인다. 젊은 계층에는 수육무침이 인기가 좋다. 부추·양배추 등 제철 채소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버무렸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이인재 사장은 "원료는 그날 가져와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한다. 매일 신선한 식단을 고집하고 있어 믿고 드실 수 있다"며 "하루 300명 이상의 발길이 몰리는데는 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현재 주안역 인근에 2호점 개점을 준비중인 송도양평해장국은 넓은 홀과 별도의 단체석을 구비하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식당은 오전 6시에 열어 오후 10시에 닫는다. 가격이 해내탕은 1만원, 7천원짜리 해장국은 요즘 특별행사로 당분간 5천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문의는 032-851-3456. /강승훈기자

2011-08-25 강승훈

[맛집을 찾아서]광주 지월리 '최박사네 냉면, 옛날 불고기'

여름철 입맛이 떨어진다면 시원한 곤지암천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먹어보면 어떨까.물론 냉면을 먹으러갔다가 옆 테이블에서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불고기에 시선을 사로잡혔다면 냉면을 후식으로 하고 불고기를 먼저 먹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을 듯.일석이조의 맛있는 음식을 모두 먹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최박사네 냉면, 옛날 불고기'.이곳은 당초 냉면을 주메뉴로, 불고기를 보조 메뉴로 도입했지만 손님들이 불고기 맛에 반해 이제는 주객이 전도돼 불고기를 찾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다.불고기가 요즘같이 국물이 별로 없는 고기 위주가 아닌 과거 70년대 옛날 불고기 조리법을 표방, 고기에서 우러나오는 달콤하고 진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을 수 있다.양 또한 엄청나 생고기만을 1인분, 200g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양념을 포함할 경우 300g을 넘어 2인분으로 성인남자 3명이 충분히 먹을수 있다. 메뉴중 불고기는 1인분에 1만원, 냉면은 5천원.고기의 육질도 부드럽고 팽이·송이버섯과 양파·파 등과 한데 어우러져 달지도, 짜지도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즐겨 먹는다.물론 양념의 간을 맞추는데만 6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양질의 불고기를 먹고 나면 시원한 냉면이 당기는 법.평양식 맑은 냉면으로 20년의 노하우를 가진 주방장으로부터 직접 전수를 받아 쫄깃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로 승부하고 있으며 매운 것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한 매운맛 냉면도 일품이다. 냉면 또한 세숫대야 냉면이다보니 양이 상당히 많은 만큼 여성이라면 하나만 시켜 2명이 나눠 먹어도 될 정도다. 특히 '최박사네 냉면, 옛날 불고기'는 송종윤 사장이 지난달 말 곤지암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40여명에게 열흘동안 점심을 무료로 제공할 만큼 인심도 후해 이웃 주민이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송 사장은 "우리 가족, 우리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에 밑반찬의 재료 하나까지 꼼꼼히 따지고 있다"며 "장사를 하는 몸이라 도울 방법을 찾던 중 무료식사를 제공하게 된 것이며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문의: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686-1. (031)766-1311 /임명수기자

2011-08-18 임명수

[맛집을 찾아서]수원 '신정 한정식'

흔히 한정식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 잔뜩 '멋'을 낸 식탁을 떠올린다. 그래서 가족들이나 직원들과 편하게 식사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가격 부담없이 맛있는 한정식을 먹을 곳은 없을까? 수원 팔달구 구천동의 '신정한정식'은 그런 생각에 꼭 들어맞는 곳이다. 신정한정식은 5년전만 해도 '수원의 강남'이라는 팔달구 인계동에서 10여년간 최고급 한정식 요리로 유명했던 집이다. 구천동으로 자리를 옮겨 한결 편안하고 부담없는 한정식집으로 바뀌었지만, 그때의 자존심과 손맛은 여전하다. 그래서 옛날 단골들의 발길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신정한정식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메뉴는 옥돔정식(1만5천원)이다. 10여년 전부터 직거래를 해왔던 제주도의 도매상에게서 여전히 사흘에 한번씩 신선하고 맛있는 옥돔을 받아 상에 올린다. 옥돔과 함께 더덕구이와 황태구이, 보쌈이 같이 올라오고 각종 나물과 절임, 샐러드, 잡채, 부추전, 미역국, 된장찌개 등이 줄줄이 올라와 상을 푸짐하게 한다. 횡성에서 주문한 더덕, 인제 황태덕장에서 보내는 황태, 남해에서 고르고 골라 보낸 미역 등등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들은 모두 '명품' 재료들이다. 고춧가루도 국산 태양초만을 고집한다. 이런 재료들을 들기름으로 무치고 구워낸 맛은 구수하고 맛깔스럽기가 이를 데 없다. 신희란(52) 사장이 직접 주방에서 해내는 음식들이다. 신 사장은 김치도 항상 직접 담그고 장아찌 등도 직접 만들어 상에 올린다. 만만치 않은 고집이다. 반찬으로 올라온 깻잎무침을 한 젓가락 먹어 봤다. 고소한 들기름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가장 인기가 좋은 옥돔정식뿐 아니라 좀더 부담없는 고등어정식(1만3천원)도 인기가 있고, 좀더 푸짐한 메뉴를 원하면 불고기와 삼합, 오리훈제, 낙지볶음 등이 더해진 신정정식(2만5천원·3인 이상)을 주문하면 넉넉함을 만끽할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5의9 녹산문고 빌딩 뒤편. 일요일은 휴무. (031)245-0990 /박상일기자

2011-08-11 박상일

[맛집을 찾아서]가평 '한우명가'

가평축협(조합장·나종국)의 '한우명가'는 이름에서 풍겨나듯 한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한우명가는 재즈축제로 유명한 자라섬과 한류의 섬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남이섬이 지척에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특히 지난해 개통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등으로 접근성이 확대돼 한우명가는 찾는 고객들로 북적인다.지상 2층, 연면적 838㎡ 규모로 가평전철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한우명가는 외부시설은 물론 내부시설이 넓고 쾌적하다.한우명가에서는 가평지역에서 사육된 가평 푸른연인 한우를 무항생제 사료로 키운 월령 28개월 이상의 한우 가운데 육질 1등급 이상만을 판매하고 있다. 한우명가와 함께 하는 시간내내 오감이 꿈틀댄다.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마블링이 선명한 꽃등심, 코 끝을 자극하며 스며드는 참숯향, 석쇠 위의 고기 익는 소리, 육즙이 터지면서 한우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등 즐거움으로 입꼬리가 올라간다.한우명가의 로스메뉴인 명가스페셜모듬은 살치살,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 특수부위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한우명가가 추천하는 메뉴다. 더불어 한우등급 중 가장 최상급인 1++등급만을 사용한 명품 꽃등심은 눈발이 날리는 듯한 환상적인 마블링과 고소한 육즙이 한우명가가 자체 개발한 특제소스와 어우러져 한우 고기의 맛이 한층 더 깔끔하고 담백하다. 또한 1등급 이상의 한우 양지와 사태에 각종 한약재를 함께 넣어 푹 고아 만든 명가탕은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고소한 차돌박이와 구수한 된장에 깊은 맛을 내는 사골을 함께 끓여 내놓은 한우차돌된장찌개 또한 인기다. 이 밖에도 직접 뽑은 면과 진한 사골 육수맛이 일품인 냉면은 로스구이 후 즐기는 필수코스다.한우명가 이상범 팀장은 "가평 푸른연인 한우는 생산지의 큰 일교차로 쇠고기의 풍미를 개선시켜 주는 올레인산 함유량이 일반 한우보다 월등히 높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친환경 발효미생물 및 가평군 한우연합회에서 생산된 생균제를 먹여 소화율과 면역력을 향상시켰다"며 "한국종축개량협회와 전국한우협회가 주최한 제1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G마크'를 획득하는 등 가평 푸른연인 한우는 대외기관으로부터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푸른연인 한우에 대한 자랑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문의:(031)581-1592 /김민수기자

2011-08-04 김민수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시장 '백암순대'

수원 권선시장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스레 시장내에 위치한 순댓국 골목을 떠올리게 된다. 5개의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형성된 권선시장 순댓국 골목은 20년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역사가 짧지만 순댓국 맛에 대해서는 100년의 맛을 자랑한다.권선시장 순댓국집 대부분이 2~3대에 걸친 비법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이 중 19년 역사를 자랑하고 권선 순댓국 골목의 시초인 '백암순대국' 은 진한 국물과 쫄깃하면서 구수한 맛이 나는 돼지 위장인 오소리감투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인근 도축장에서 잡은 신선한 재료 사용비린내 전혀 없는 국물 '담백한 맛' 일품백암순대국은 인근 도축장에서 잡은 돼지고기와 사골뼈를 사용해 곧바로 조리를 하기 때문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재료의 육질은 쫄깃쫄깃하다.백암순대국은 1차로 사골뼈를 찬 물에 4시간 이상 담가 핏물을 뺀 뒤 돼지 잡뼈와 함께 10시간 이상 우려내 우윳빛의 국물을 만든다. 1차로 완성된 국물에 간, 돼지 위장 등 5가지 이상의 돼지고기 부위와 야채를 듬뿍 넣고 만든 순대를 함께 넣어 10여분간 다시 끓이면 비로소 백암순대국이 완성된다.여기에 주인장인 진순남(56·여)씨가 직접 담근 깍뚜기와 시원한 막걸리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맛은 배가 된다. 순댓국뿐만 아니라 오소리감투도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오소리감투 역시 돼지 위장을 받자마자 신선한 상태에서 찬물에 담가 손질한 다음 1시간가량 푹 삶고 시원한 곳에서 서서히 식힌다.그러면 씹는 맛은 쫄깃하지만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연한 데다 기름기가 없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이집만의 특별한 맛이 탄생하게 된다. 순댓국밥은 구제역 이후 상승한 식자재값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최근 1천원가량 올려 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소리감투는 1만원이다.백암순대 :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051. 문의:(031)235- 6751/김종찬기자

2011-07-28 김종찬

[맛집을 찾아서]하남 한정식집 '동경주'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하남 산채나물 전문 한정식 '동경주(東京州)'. 동경주는 신라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고골(남한산성 북문 밑)에 신주(新州)를 설치하면서 동쪽에 큰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랜 기간 세미길을 의미하고 있다.1980년 초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30여년이 넘는 전통과 맛으로 산채나물의 명맥을 잇는 곳으로, 주인이 직접 유기농·무농약으로 재배한 채소와 갖가지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동경주는 1986·1993년 두 차례에 걸쳐 효자효부상을 받은 임병범(63)·백순현(60)씨의 무남독녀인 임미정(26)씨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임미정씨는 동경주를 찾는 손님들에게 계절별 산채나물의 특성을 일일이 설명하고, "현대인들이 자주 안 먹는 나물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은근히 음식을 남기지 말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귀금속 공예를 전공한 임씨는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평생 일궈온 가업을 조금씩 도와드리다가 대를 잇기로 하고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벌써 5년 전 일이다.동경주는 유기농 쌈맛과 장맛이 일품이다.주인 부부가 유기농으로 1천650㎡ 규모의 땅에서 계절에 따라 상추, 치커리 등 쌈채소 10여종을 키우고, 고추농사는 물론 오이와 가지, 깻잎, 마늘, 파, 쪽파, 부추 등 밑반찬의 재료까지 재배해 밥상에 내놓고 있다. 또 청국장, 쌈장 등에 사용되는 콩도 재배하고, 직접 메주를 띄워 손님에게 내놓는다.산채나물 한정식은 울릉도에서만 나는 부지갱이나물, 봄나물인 오가피순, 두릅 등 나물만 20여가지에 영양돌솥밥, 된장찌개, 쌈, 생선 등이 나온다. 여기에다 소나무 참숯 석쇠구이로 선보인 소나 돼지, 더덕, 황태 등을 곁들이면 더할나위없이 입안이 풍요로워진다.이곳의 기본메뉴는 산채나물 돌솥 한정식(9천원)·돌솥 비빔밥(8천원), 추가메뉴 솔잎 참숯 석쇠구이 한접시 소(1만4천원), 돼지(9천원), 더덕(8천원), 황태(7천원) 등이다. 복날엔 돌솥 삼계탕(1만2천원·국내산)을 준비하고, 동경주에서 직접 재배한 인삼주(호리병당 4천원)를 제공한다. 문의:(031)792-2301, 홈페이지(www.dongkyungju.co.kr) /전상천기자

2011-07-21 전상천

[맛집을 찾아서]인천 문학동 '파장어집'

여름철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히는 장어. 삼계탕이나 개고기처럼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지만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를 거는 곳이 있다.인천 남구 문학동에 있는 석산민물매운탕집은 이름도 생소한 '파장어'로 지역에서 소문난 곳이다. 흔히 구워서 소금을 찍어먹거나 양념을 발라 먹는 장어가 아니라, 이 집에서는 파김치와 부추에 장어를 싸서 먹는다. 파김치의 시큼하고 개운한 맛에 장어의 담백함이 더해져 여느 장어 전문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을 맛 볼 수 있다. 또 느끼하기 쉬운 장어맛을 파김치가 잡아줘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파장어는 프라이팬에 부추와 파김치, 장어를 넣고 자글자글 끓여 만든다. 여기에 들어가는 파김치 소스는 누구한테도 공개할 수 없는 이집 만의 비법이라고 한다.특히 밑반찬으로 나오는 고추냉이김에 장어를 싸서 먹으면 이 맛 또한 일품이다. 고추냉이김은 이 집 주인장이 충남 서천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고 한다. 김을 구울때 고추냉이를 곁들여 코 끝에서 매콤한 맛이 감도는 것이 특색이다.이 집 주인 선태형(63)씨는 "우리집 장어는 전북 순창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며 "그러다 보니 장어를 못 구하는 날도 있어 장사를 공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장어를 먹은 후에는 쏘가리와 빠가사리 매운탕을 맛 볼 수 있다. 이 집 매운탕에 들어가는 민물고기는 임진강과 대청댐 인근에서 직송한 것들이다.예전엔 붕어찜 등도 했으나 수입산이 너무 많이 들어와 팔지 않고 순수 국산 민물고기로만 매운탕을 끓인다고 주인장 선씨는 말했다. 이렇게 장어 몇마리와 쏘가리 매운탕 한그릇을 뚝딱 비우면 한여름 어떤 더위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나는 듯하다. 장어 (중) 8만원, (소) 5만8천원. 문의: (032)435-1550/김명호기자

2011-07-14 김명호

[맛집을 찾아서]광주시 퇴촌면 한식집 '쇠뫼기'

'시골 맛 그대로', '정갈하게 담겨진 음식',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그런 곳….' 광주시 토속한식집 '쇠뫼기'(퇴촌면 도수리 93)를 찾은 손님들이 남긴 수식어들이다.맛깔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밑반찬이 담긴 접시가 하나씩 들어오고, 뒤이어 젓갈류, 말린나물과 묵, 된장쌈 그리고 매콤한 양념으로 구워낸 더덕구이와 황태구이에 청국장과 돌솥밥으로 한상이 차려졌다. 밑반찬만 25가지. 젓가락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밥상이다.눈이 즐거운만큼 맛도 일품이다. 모든 음식에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인지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재료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짜지 않아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특히 청국장(된장찌개도 마찬가지)에는 콩이 온전해 식감이 좋은데다, 심심하고 특유의 냄새가 없어 여성들에겐 냄새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웰빙식품으로 인기 만점이다. 이외에도 간장게장과 청국장 영양밥 등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식단이 준비돼 있다.쇠뫼기가 전통의 맛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식자재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데 있다. 직접 농사를 짓고 재배한 제철 채소를 식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순수 우리 콩을 사용, 직접 띄운 청국장과 된장은 전통방식 그대로 땅속에 묻어 오랜기간 저온 저장해 숙성시킨다.식사후에 바로 앞 계곡에서 발을 담그며 담소를 나누는 재미는 쇠뫼기의 여름 보너스. 정지수 대표는 "쇠뫼기는 '소에게 (여물이나 물을) 먹이다'는 우리의 옛 말로 소장수들이 먹이를 먹이고 쉬어가는 장소의 명칭으로 사용됐으며 이 곳도 양평지역의 소장수들이 광주 우시장으로 향하다 가파른 염티고개를 넘어와 쉬던 곳"이라며 "맛있게 먹고, 편히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쇠뫼기 청국장은 맹물에 김치와 두부만 넣어 끓이는 말 그대로 없던 시절에 먹던 바로 그 맛, 우리 광주지역의 전통적인 상차림"이라며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향수어린 밥상"이라고 강조했다.가격은 쇠뫼기청국장 정식 3만원(2인기준), 된장찌개 정식 3만원(2인기준), 간장게장 정식 2만5천원, 황태구이 정식 1만7천원, 더덕구이 정식 1만3천원, 청국장영양밥 1만3천원. 문의:(031)767-9852 /임명수기자

2011-07-07 임명수

[맛집을 찾아서]화성 반송동 참숯화로구이 전문점 '고베 화로'

'신도시에 맛집이 없다는 편견을 버려라'. 동탄신도시는 집과 땅값 등으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새로운 인구의 유입과 거대한 마천루 등의 건설로 인해, 화성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동탄 메타폴리스 인근에 위치한 '고베(神戶)화로'는 일본식 참숯화로구이 전문점으로 요즘 이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음식점이다. 주메뉴는 양대창, 갈빗살, 안창살, 차돌박이, 소곱창전골.평일은 인근에 위치한 회사원들의 회식 장소로, 주말은 연인과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인기있는 메뉴는 '고(神)세트(3만9천800원)', '베(戶)세트(6만3천800원)', '가족세트(4만9천800원)' 등이다. 세트메뉴의 장점은 식사대용은 물론 술안주로도 적절하다는 것이다.맛좋은 특양과 대창, 재워두지 않은 신선하고 육질 좋은 최상급의 고기와 대하 등을 숯불위에 올려놓고, 제철 천연과일로 만든 양념소스에 찍어 사케 한잔과 곁들여 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육질은 부드러워 술술 넘어가고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세트 메뉴를 먹은 후에 오뎅나베와 냉모밀소바 등 국물로 입가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베화로의 창업주인 박승준 대표는 가게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본 여행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일본 고베로 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고베소고기, 고베규라 불리는 '와규(和牛)'와 사케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그때 한국에 돌아가면 와규 전문점을 차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이름만 고베에서 따온 것이 아니다. 고베화로의 주방장은 일본 현지 야키니쿠(불고기) 명인을 사사하고, 7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출신. 박 대표와 주방장은 둘 다 최고가 아닌 식재료는 쓰질 않는다는 철학으로 짧은 기간에 대박식당을 만들어 냈다. 이미 수원을 비롯해 인근 도시에서 가맹문의가 줄을 잇고 있으며, 심지어 서울 강남에서도 창업문의를 의뢰하는 사람이 많다.박 대표는 "일본식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음식 맛, 서브메뉴의 아이템 공략들이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수원, 화성, 오산, 용인 등 각 지역상권에 맞춘 맞춤형 가맹점을 오픈해 고베화로를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소:화성시 반송동 103의8 타래프라자 1층. (031)8015-3939 /김선회기자

2011-06-30 김선회

[맛집을 찾아서] 파주 통일동산 묵요리 전문점 '헤이리 묵'

[경인일보=글·사진 파주/이종태기자]'묵' 하면 어른 입맛에나 맞는 전통음식이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젠 그런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됐다. 묵이 양식 메뉴로 화려하게 변신했기 때문이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통일동산) 맛고을내 묵 요리전문점 '헤이리 묵(대표·정창영)'이 바로 그 곳.헤이리 묵은 묵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의 양식 메뉴로 개발해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헤이리 묵의 메뉴는 묵정식(1만1천~1만7천원)과 묵사발(7천원), 묵수제비(7천원) 등 3가지. 묵정식은 다시 도토리 정식과 다람쥐 정식이 있다.도토리 정식을 시키고 자리를 잡으면 주방에서는 그때부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음식을 먼저 만들어놓게 되면 양념이 굳고 수분이 증발해 제맛이 달아나기 때문이란다. 정창영 대표는 "도토리묵 등 재료 대부분은 충북 진천 고향에서 자연산을 가져다 쓰고 주문을 받은 후 조리한다"면서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조미료만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어머니 손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도토리 정식은 먼저 단호박죽과 샐러드 등으로 입맛을 돋운 후 본격적으로 묵이 나온다. 묵은 도토리묵 무침을 비롯해 청포묵, 흑임자(검은깨)묵 등이다. 이어 두부와 김치로 소를 만들어 넣은 도토리묵 전병, 건조묵 땅콩샐러드, 한약재를 듬뿍 넣고 삶은 한방수육, 수제떡갈비, 쫄깃쫄깃한 건조묵과 갈비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건조묵 등갈비찜, 호박·두부·새송이로 만든 모듬전, 건조묵 해파리냉채 등이 연이어 상에 오른다. 이걸 다 먹고 나면 마지막 식사 메뉴로 묵사발(냉·온)과 도토리묵 수제비가 기다린다.묵사발에 밥을 말아 먹으면 보들보들한 묵과 톡톡 터지는 알곡의 조화가 그만이다. 묵 수제비 역시 부드러운 도토리묵에 쫄깃쫄깃한 수제비의 맛이 별미로 꼽힌다. 1층에서 식사를 마치고 2층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 더없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웰빙음식 묵. 다양한 묵 요리로 손님들 입맛을 살려주고 더불어 건강까지 챙겨주니 한 번 온 손님은 계속해서 이곳을 찾게 된단다. 주말과 휴일 예약하지 않고 찾아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7의 13. 문의:(031)946-9920

2011-06-23 이종태

[맛집을 찾아서] 화성 '남양옛날불낙지'

[경인일보=김순기기자]한때는 화성시 서신, 송산, 마도, 남양, 비봉, 매송지역을 남양반도로 통칭했다. 지금은 북쪽으로는 시화호 방조제, 남쪽으로는 화성호 방조제에 막혀 반도의 모양이 많이 희석됐지만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도의 모양은 여전히 또렷하다. 이곳 어르신들은 예전에 펄이었던 시화호와 화성호에 대한 추억이 많다. 낙지, 전어, 장대, 우럭 및 각종 조개류 등을 손쉽게 잡고 캤던 기억이다. 그만큼 먹을거리 가 풍부했다는 얘기다.이 같은 남양반도 쪽 주민들에게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다양한 음식점이 쏟아져 나온다. 그 가운데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3곳이 있다. 간장게장이 일품인 '마산횟집', 두부로 잘 알려진 '오리정 순두부', 그리고 '남양옛날불낙지'가 그 곳.이 중 '남양옛날불낙지(대표·신은자)'는 상호가 암시하듯 불타는 산낙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불낙지를 주문하면 고추장양념과 각종 야채 사이로 산낙지가 꿈틀거린다. 언뜻 보기에 다진양념이 그리 많지 않아 별로 맵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진양념과 야채, 산낙지를 잘 버무리다 적당히 익은 낙지를 입으로 옮기는 순간 미리 각오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불타는 산낙지가 속타는 산낙지로 돌변한다. '불낙지'는 불타는 산낙지가 아니라 속이 불나는 낙지요리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매운맛을 즐기는 식도락가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매운맛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도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남양옛날불낙지'는 매운맛을 상중하로 구분해 입맛에 맞게 내놓는다. 덜 매운맛을 주문하면 얼굴이 다소 후끈거리고 입안이 좀 얼얼하지만 속이 불나는 수준은 아니다. 순창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3 대 1 비율로 섞어 1주일간 숙성시킨 양념으로 매운맛을 낸다. '남양옛날불낙지'가 단지 매운맛으로만 승부를 냈다면 22년간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연하기로 소문난 고흥산 산낙지의 역할도 매운맛 못지않다. 신은자 대표는 "여러 지역의 낙지를 사용해 봤지만 고흥산이 제일 연하고 고객들의 반응도 가장 좋아 고흥산 산낙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속이 불나는 양념과 고흥산 산낙지의 만남은 미식가들을 넘어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원한 동치미 국수로 식욕을 돋우고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불낙지코스'도 '남양옛날불낙지'의 자랑거리. 2인분 3만6천원. 화성시 남양동 443의 5. (031)356-8950

2011-06-16 김순기

[맛집을 찾아서] 인천 선학동 '송화 사골 순대국'

[경인일보=김영준기자]씨가 더워지면서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육·해·공의 갖가지 보양식 중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순대(국)일 것이다. 진한 고기 육수에 돼지고기와 찰떡 궁합인 새우젓을 풀어서 먹는 순댓국 한 그릇은 여름철 하루를 활기차게 생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인천 선학동의 '송화 사골 순대국'은 고기 특유의 잡냄새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다.'송화 사골 순대국'의 장점은 정성들여 사골을 고아 기름기 없이 깔끔하게 내는 국물이 비결이다.'송화 사골 순대국'은 소 뼈인 사골을 2~3시간 동안 찬 물에서 핏물을 제거하고 10분정도 가열한다. 이때 뼈의 기름기 등이 나오는데 이 불순물을 버리고 다시 찬물에서 가열해 8시간 이상 우려내 뽀얀 국물을 얻는다. 사골 국물과 함께 첨가되는 돼지뼈 국물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우려내 합친다.순댓국에 첨가되는 다진 양념 또한 이 집만의 황금 비율로, 간장,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다.정성을 들여 만든 순댓국에 이집만의 노하우를 자랑하는 다진 양념을 넣으면 고기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순대를 비롯한 머릿고기 등 건더기를 한 그릇 듬뿍 넣어 먹고 나면 속이 얼큰하면서도 든든하다.순댓국에 곁들여지는 싱싱하면서도 짭쪼름한 새우젓과 배추 김치, 사각사각한 무김치는 순댓국의 맛을 배가시킨다.순댓국뿐 만이 아니라 모듬순대도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중 하나.순대와 함께 인천 십정동 도축장에서 당일 공수하는 돼지 부산물로 만든 모듬순대 또한 쫄깃한 육질과 고소함이 입 안을 즐겁게 한다.순댓국 한 그릇 6천원, 순대 한 접시도 6천원이다. 모듬순대는 얼마전까지 1만원이었는데, 최근 식자재값 상승으로 1만2천원이다.그 동안 서민음식으로 사랑받아온 순댓국, 이 만한 보양식도 없다. 더운 여름 순댓국 뚝배기 한 그릇으로 삶의 활력을 끌어올리자.송화 사골 순대국 :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403의3. 문의:(032)813-1555

2011-06-09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수원 원천동 일본 음식 전문점 '기라꾸'

[경인일보=김순기기자]일본 음식이 인기다. 라멘·카레·돈부리(덮밥) 등 일본 음식은 물론 일본 맥주·사케와 안주류를 즐길 수 있는 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본 음식 전문점은 최근 수년 사이 급증해 현재 국내에 3천여개 매장이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때 유행이 아닌 중국음식처럼 정착단계에 들어선 것이다.수원 아주대앞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식 돈가스·우동·소바전문점 '기라꾸'(대표·최병진)도 이같은 일본 음식 전문점이다. 각종 돈가스에서부터 장어롤 등의 롤류, 연어초밥 등 초밥류, 모밀 음식 등을 포함해 메뉴가 33가지에 이른다. 이중 '기라꾸'가 내세우는 핵심 먹을거리는 '김치우동 돈가스 정식'. 일본 음식에다 우리 음식의 핵심인 '김치'를 조합했다. 최병진 대표는 "일본음식은 주로 젊은층들이 찾는데, 이들 뿐만아니라 중장년층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다 김치에다 우동과 돈가스를 결합한 음식을 내놓게 됐다"고 말한다.'기라꾸'의 김치우동은 단지 김치맛을 내는 우동이 아니다. 김치찌개에다 우동을 넣은 음식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잘 숙성된 김치와 매콤달콤하면서도 걸쭉한 김치국물, 김치찌개에서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가 조화를 이루는게 우동만 없다면 영락없는 김치찌개다. 하지만 '기라꾸'의 김치우동이 단지 김치찌개에다 우동을 넣은 음식 수준에 머물렀다면 인기메뉴로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그 맛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본식 김치찌개와 우동의 만남'이다. 우리 김치찌개는 대개 밑국물을 만들때 멸치나 다시마를 쓴다. 반면 '기라꾸'에서는 다랑어를 훈제해 대패로 얇게 밀어낸 까스오로 밑국물 맛을 낸다. 여기에 멸치와 고추를 튀겨낸 기름과 일본산 간장에다 직접 만든 김치를 첨가해 독특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김치찌개를 완성한다.김치우동과 짝을 이루는 돈가스는 신선한 생고기를 숙성시킨 뒤 계란, 양파, 쌀가루, 마늘이 들어간 '돈가스 튀김 전문 밀가루'를 입히는 등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나는 게 얼큰, 걸쭉한 김치우동과 잘 어우러진다. 최병진 대표는 "우동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음식 재료는 직접 만들어 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 지난 98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앞에서 시작해 지난 2007년 11월 아주대 앞에 분점을 냈다. '김치우동 돈가스 정식' 가격은 7천500원.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18의1 아록빌딩 1층. (031)213―8705

2011-06-02 김순기

[맛집을 찾아서]안산 사동 낙지전문점 '우리옥'

[경인일보=글·사진/김순기기자]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산낙지를 질근질근 씹어 먹는 장면은 외국인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뻘이 많은 우리에게 '낙지'는 친근한 먹을거리다.목포뻘낙지전문점 '우리옥'(대표·김범수)은 연포탕에서부터 산낙지, 낙지볶음, 낙지초무침, 낙지전골, 낙지구이 등 '낙지천국'이다. 이중 '낙지초무침'은 다른 낙짓집과는 다른 세가지를 자랑한다. 하나는 신안 뻘에서 당일 잡은 낙지를 산 채로 직송해와 그 맛이 쫄깃쫄깃하면서도 연하다는 점이다. '우리옥' 수족관에 달라붙은 낙지들은 수입 또는 냉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번째는 낙지초무침에 배추가 들어간다는 사실. 같이 버무린 배추에 낙지를 싸서 한입 깨물면 '이런 맛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지막은 신안 태양초 고춧가루의 마력이다. 매운 맛에 얼굴이 후끈거리며 식은땀이 나지만 입안의 얼얼함은 거의 없다.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은 부드럽고 속도 편하다. 신안 뻘낙지와 배추, 태양초 고춧가루가 이색 삼합을 이룬 '우리옥'의 '낙지초무침'은 일단 젓가락을 들이대면 멈추기 힘들다. 빈 그릇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다시 찾게하는 특유의 맛이 있다. 최민식이 산낙지가 아니라 낙지초무침을 먹었다면 복수극 형태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신안태생인 김범수 대표는 "고향을 지키는 형님을 통해 소금, 고춧가루 등의 양념재료를, 친구를 통해 뻘낙지를 제공받아 각종 낙지 요리를 만들고 있다"며 "낙지초무침의 배추는 어릴때 고향서 먹던 방식을 재현한 것이다"고 말했다.'우리옥'의 또다른 추천메뉴는 '병어조림'과 '연포탕'. '병어조림'은 뻘낙지처럼 당일 생물로 직송된 병어를 사용한다. 김범수 대표는 "경기도내에서 생물 병어를 사용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목포에서 직접 구입한 멸치종류인 디포리를 우려낸 육수가 더해져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병어조림'이 완성된다. '연포탕' 역시 디포리 육수를 사용해 뒷맛이 시원, 개운한 게 특징이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감태무침'도 이곳의 자랑거리. 눈이 많이 오는 동절기에 신안 청정뻘에서 채취한 감태를 냉동실에 보관해뒀다 내놓는다. 맛있는 '남도음식점' 자격을 갖춘 '우리옥'은 단골손님들이 스스럼없이 외상할 정도로 인심도 후하다. 점심과 저녁 한창때는 예약하지 않고 찾아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각종 낙지요리는 1인분에 1만5천원. 안산시 상록구 사동 1348의8. (031)437-0021

2011-05-26 김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