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고창 풍천장어 참숯구이 '성남 풍천가'

고창 '금단양만' 40년 전통기술 전수간수뺀 천일염·복분자 소스 랑데부잡내 제거·육질 단단·식감 쫄깃 엄지장어는 지방질과 단백질, 비타민 등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청계산 자락에 자리잡은 풍천가 고창 풍천장어 참숯구이는 장어의 느끼함이 거의 없이 고소함이 입맛을 사로잡는다.참숯에 구어 낸 장어에서는 장어 특유의 비린내와 잡내가 거의 나지 않아 비위가 약한 여성과 어린이들도 함께 즐기기에 큰 부담이 없다. 또 상추와 깻잎에 싸먹는 장어는 별미를 찾는 미식가에게 추천하기에 적당하다.또한 육류 중심의 회식문화에 지친 직장인들이 색다른 맛을 느끼기 좋아 수십에서 수백 명의 대기업의 단체 회식장소로 자주 이용되기도 한다.8년 전 풍천장어 맛집으로 유명한 전북 고창 '금단양만'의 40년 전통기술을 배워 풍천가를 연 이경주(48) 대표는 장어를 기른 곳과 축양(노폐물 배출)과정, 그리고 장어 손질방법에 따라 장어 맛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풍천가는 매주 2~3차례씩 전북 고창 선운산 인근 폐염전의 양만장(장어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를 공급받는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중수에서 양식된 장어는 다른 곳의 장어보다 활동성이 뛰어나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 뛰어나다.또 1급수의 청계산 지하수로 채워진 식당 수조에서 3일 정도 축양과정을 거치면서 장어의 비린내와 잡내를 잡고 특히, 장어 식감을 살리기 위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장어를 손질하고 핏물을 뺀 뒤 수돗물로 씻지 않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 손님 테이블로 나온다.손질 과정이 긴 만큼 장어를 먹기까지 시간이 길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이 대표는 "회를 물로 씻지 않듯 장어도 물로 씻으면 맛이 떨어진다"며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장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풍천가의 또 다른 비법은 3년 동안 간수를 뺀 고창 천일염만 사용한다. 간수를 빼 짠맛과 쓴맛이 적은 천일염에 장 찍어 먹어야만 장어 본연의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복분자가 들어간 소스는 장어의 비릿한 맛을 잡아주는 깊은 맛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어 장어와 복분자의 색다른 만남은 풍천가에서 직접 체험해 볼 것을 권해 본다.풍천가 고창 풍천장어 참숯구이는 1인분(250g)에 3만4천원이며 장어추어탕과 해물우렁 된장찌개,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식사류가 준비돼 있다. 풍천가의 위치는 성남시 수정구 청계산로 449. (031) 721-6252 /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2018-06-03 문성호

[맛집을 찾아서]양평군 강상면 '대동강 초계탕'

2시간 넘게 삶은 토종닭, 잡냄새·기름 쏙건더기 먹고 남은 육수에 메밀국수 제격남기는 닭 없이 일정량만 팔고 영업 끝내때이른 초여름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입맛을 돋우고 몸을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북한에서 냉면과 함께 겨울철 대표음식으로 전해오는 초개탕(醋芥湯). 한국전쟁때 북한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에 의해 전해져 남한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초계(鷄)탕으로 널리 알려진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조선시대에는 겨울철 수라상에만 올리던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양평읍에서 광주시 곤지암 방향 지방도로 15분정도 가다보면 한적한 도로변에 '대동강 초계탕'음식점이 위치해 있다. 6.25전쟁전 할머니가 평안북도 대동군 대동면에서 '초개탕'을 만들어 팔던 그 맛을 되살려 친정아버지가 피난 내려온 후 파주에서 처음 '초개탕' 집을 운영했고 그 후 3남매가 비법을 전수받아 3대를 이어 100년 세월이 넘는 전통의 맛을 지켜오고 있는 세곳중 한곳으로 막내 딸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뜨네기 손님은 거의 없고 고객 대부분이 단골 손님들이다. 맑은 물에 적당한 크기의 토종닭과 마늘·생강·양파 등을 넣어 2시간 넘게 삶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비법이다. 삶은 닭은 잡냄새가 전혀 없으며, 기름기가 쏙 빠져 담백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은 미각을 충족시키기에 그만이다.초계탕 상차림은 2인(3만8천원)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살얼음이 동동 뜬 새콤 달콤 시원한 육수의 초계탕을 기본으로 삶은 닭(1마리 2만3천원), 메밀지짐이(8천원), 닭 야채무침, 메밀국수 무침 등 한상 가득 차려진다. 초계탕은 닭 삶은 육수에 오이·적채·양파·마늘·고추 등을 썰어 넣고 닭 가슴살을 잘게 뜯어 섞은 후 잣·대추·배·샐러리 등으로 고명을 올려 보기에도 좋고 입맛을 당기기에 그만이다. 야채와 닭고기를 건져 먹은 후 남은 육수에 삶은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 맛도 만족감을 주기에 좋고 뒷맛이 깔끔하다.또한 삶은 닭 한 조각을 굵은 소금에 쿡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채워지는 담백하고 고소한 육질의 식감은 삶은 닭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다. 메밀가루와 채소를 섞어 부쳐낸 메밀 지짐이는 고소한 풍미를 더한다. 음식을 먹으면서 한 스푼씩 떠 먹게 되는 물김치 또한 시원한 감칠 맛이 그만이다. 1주일에 2번씩 고랭지 배추로 담가 어느 때나 적당히 익은 균일한 맛을 제공한다.삶은 닭을 주문해 먹고 시원한 메밀 막국수로 마무리를 해도 좋다. 국수는 즉석에서 뽑아 삶아 단백한 닭맛을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후식 메뉴이다. 이곳 메뉴는 계절 등에 따른 추가 메뉴 없이 연중 같다. 매일 닭을 일정량만 삶아 닭이 떨어지면 초저녁에도 손님을 받지 않고, 팔고 남은 닭은 다음날 절대로 팔지 않는다.초계탕 상차림은 물론 삶은 닭, 메밀 지짐이, 메밀 막국수 등 단품 주문도 가능하며 모든 메뉴를 포장해 갈 수 있다. 영업시간은 낮 12시~ 오후 7시까지이며 화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양평군 강상면 강남로 1614. 예약문의: (031)773-8666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2018-05-27 오경택

[맛집을 찾아서]수원 북수동 '중화분식'

조리사면허 반세기 단맛적은 담백한 맛4~5번 튀긴 정성 20분 넘는 기다림 인정최근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한 수원의 중국집이 있다. 그 유명한 수원 통닭골목 건너, 구도심에 위치한 '중화분식'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중화분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원 토박이에게도 생소한 식당이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몇 개의 테이블 만을 차려 놓고 조용히 운영해 오던 이 식당은 최근 공중파 방송을 타고 난 뒤부터 기다리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유명한 식당이 됐다. 현지인도 모르는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그래서 더 까다롭다. '과연 맛있을까'란 심정으로 접근해서다. 오전 11시부터 대기를 시작하고, 평일에도 족히 2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까다로움을 배가하는 요인이다.이 집의 대표 메뉴인 탕수육부터 보자. 길쭉한 모양인 기존 탕수육과 달리, 이곳의 탕수육은 동그란 모양이다. 튀김 가루가 적게 묻어, 거의 튀김옷의 식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설명을 들어보니, 탕수육 하나를 만들기 위해 4~5번을 튀기는 조리법이 바로 이런 식감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양파로 건더기를 한 소스는 단맛이 많지 않아 먹고 난 뒤에도 물이 켜지 않는다.우선 탕수육을 먹어보면, 20분 정도 기다리는 수고쯤은 예삿일로 여겨진다. 탕수육을 먹고 나서야 나온 간짜장은 면 위에 오이를 얹은 '옛날 스타일'이다. 따로 나오는 소스는 물이 많아 짜장과 면이 겉도는 느낌도 있다. 짜장 역시 단맛이 적어 중화음식 특유의 자극적인 맛은 덜하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테이블 회전이 느리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칸의 작은 식당은 누군가에겐 정겨움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점도 조리사의 이력을 확인한 뒤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집 한 켠엔 조리사인 이근수(1940년생) 선생님이 지난 1973년 경기도지사로부터 받은, 빛바랜 조리사 면허증이 걸려있다.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음식을 해왔을 이근수 선생님의 손은 세월과 함께 느려졌으나 담백한 맛은 시절과 함께 익어온 것이 틀림없다.찾는 손님의 8할은 탕수육을 시킨다. 탕수육의 맛이 뛰어나서 그렇지, 짬뽕과 짜장의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짜장 3천500원, 간짜장 4천원, 짬뽕 4천원, 탕수육 1만1천원이다. 따로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화성행궁 공영주차장 등 근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화성행궁 맞은편, 후생내과의원 뒷 편에 위치했고 수원천과 접해 있다. 식사 뒤엔 수원 천변 팔달노인복지관 1층 카페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110년의 역사가 넘은 매향중 등 오래된 수원의 학교들을 바라보며, 어르신들이 내려주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7번길 5(북수동 311-6). 031)242-2182. 홀서빙을 1명이 담당해 식사시간엔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잦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5-20 신지영

[맛집을 찾아서]인천 계양구 '훼밀리 장어촌'

전북 고창 산지서 공수… 마진 최소화'품질 자부심' 양념없이 본연의 맛 살려소·돼지고기 정육식당 겸업 '취향저격'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가족회식이나 모임 자리에서 편안하게 대표 보양식 '민물장어'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올해 초 생겼다. '훼밀리 장어촌'은 신선한 민물장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건물 2층 전체를 사용하는 이 식당은 좌석 규모만 320석이며, 1천500㎡의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테이블 간 간격도 여유롭다. 좌식과 입식 등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어린이 놀이방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한 장어의 맛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민물장어 식당에서는 1㎏에 6만~7만원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집에서는 1㎏에 3만9천원에 신선한 장어를 즐길 수 있다. 시기에 따라 가격의 변동은 있지만, "최대한 마진을 남기지 않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준(57) 대표의 설명이다. 가격이 저렴해도 맛은 다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신 대표는 전북 고창 등지에서 장어를 공수해오며, 양념 장어가 아닌 장어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소금구이만 판매하고 있다. 신 대표는 "양념이 된 장어는 상태가 좋지 않은 장어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소금구이만 판매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내세우는 것은 정직과 친절이다. 손님들이 우리 식당을 믿고 와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 대표는 장어를 구울 때 쓰는 숯이 중요하다고 했다. 저렴한 숯을 쓰면 장어가 금방 탈 수 있기 때문에 훼밀리 장어촌에서는 참나무를 2번 구워 만든 '비장탄'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장어는 좋은 숯을 쓰지 않으면 아무리 식재료가 좋아도 금방 타 맛을 제대로 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훼밀리장어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장어뿐 아니라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부터 식당 내에 정육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상차림비를 내면 질 좋은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돼지갈비는 1인분에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 대표는 "이익을 낮춰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훼밀리장어촌' 위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임학역 3번 출구 인근이다.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 67 훼밀리코아 2층. (032)543-3892.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장어 소금구이.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어린이 놀이방.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살치살 구이.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8-05-13 정운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수구 선학동 '착한생막창'

대구 산지 신선한 '소·돼지'주인장 손수 구워 정성가득 10가지 배합 특제소스 일품깻잎장아찌·제철 반찬 풍미인천 연수구 선학동 먹자골목에 '막창'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착한생막창'. 막창으로 유명한 대구 산지에서 가져오는 신선한 '소생막창'과 '돼지생막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인장은 품질 좋은 생삼겹살과 왕갈비도 준비해놓는다. 깻잎 장아찌를 비롯한 깔끔한 제철 반찬이나 칼칼한 김치찌개 등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음식 맛이 반이고, 분위기 맛이 반입니다." 맛의 비결을 묻자 주인장 이강만(57) 대표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집은 단골손님이 많다. 맛도 맛이지만, 손님을 대하는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씨에 반하게 된다.막창의 맛은 어떻게 굽느냐에 달려있다. 그래서 주인장은 여느 식당처럼 양재기에 담은 막창 날고기를 주고 뒤돌아서는 법이 없다. 수시로 테이블을 오가면서 손님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눈다. 단골손님과는 친구처럼 편하게 사람 사는 얘기가 오간다. 막창을 굽는 게 다소 서툰 손님이 보이면 지나치는 법이 없다. 단체 손님들을 위해선 눈치껏 미리 초벌을 해 손님들이 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기도 한다. 주인장의 정성과 손길이 깃든 이 집의 막창은 쫄깃쫄깃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불판에 올려놓은 막창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면, 당장 먹을 몇 점만 빼놓고 나머지는 불판 가장자리 등으로 미뤄뒀다가 먹을 때 다시 구워 먹으면 좋다. 다 구운 막창은 콩가루에 찍어 이 집만의 특제 소스를 찍어 먹는다. 소스는 이 대표의 아내가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배합해 개발했다. 자극적이지 않게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손수 담근 깻잎 장아찌를 싸서 먹으면 풍미를 더 한다. 주인장은 별도로 2가지의 소금을 내놓는데, 중간중간 한 번씩 소금에 찍어 먹는 맛도 좋다. 정갈한 반찬도 입맛을 당긴다. 제철 반찬이 나오는데, 요즘은 시원한 열무김치를 만날 수 있다. 막창을 다 즐기고 나면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칼칼한 김치찌개로 마무리해도 좋다. 이 집은 인심도 후하다. 소생막창 1인분 200g에 1만4천원, 돼지생막창 1인분 200g에 1만2천원이다. 1인분에 120g 정도를 내놓는 여느 식당들과 비교하면 양이 꽤 많은 셈이다. 주인장은 실제로는 정량보다 더 얹혀준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선학동 403-18 예약문의: (032)812-8892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4-29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광주 송정동 '복사꽃 피는 집'

직화주꾸미·우삼겹부대찌개·화덕피자…세트 '강추' 쫄깃·상큼 묵사발 '화룡점정'분홍 복사꽃이 절정인 4월. 화사한 빛깔에 더해 은은한 향기를 선사하는 복사꽃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들뜨고 설렌다. 오죽하면 과년한 딸이나 새색시의 춘정이 살아난다고 여겨 집안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을까. 경기 광주 송정동에 위치한 '복사꽃 피는 집'은 복사꽃의 설레는 이미지 만큼이나 미각을 설레게 하는 음식들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경기 광주시청에서 용인방면으로 200여 미터쯤 내려가다 우측에 자리한 이곳의 주메뉴는 직화주꾸미볶음(세트 1만1천900원)과 우삼겹 부대찌개(세트 9천900원)다. 해마다 봄이면 주꾸미 축제가 열릴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주꾸미. 복사꽃 피는 집은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한 영양만점의 주꾸미를 각종 야채와 함께 볶아 한상 차려낸다. 오동통한 주꾸미는 자극적으로 맵지 않고 양념에 불맛이 살아있어 풍미가 좋다. 콩나물, 상추, 부추가 들어간 큼직한 비빔그릇이 함께 나오는데 여기에 주꾸미 볶음을 넣고 비벼먹는 것이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저칼로리이면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도 오케이다. 국물이 있는 메뉴를 원한다면 우삼겹 부대찌개를 추천한다. 고기 근육 사이에 있는 근간지방이 마블링 역할을 해 부드럽고 육즙맛이 뛰어난 우삼겹으로 중심을 잡은 부대찌개는 시원한 국물과 어우러져 이 집만의 색깔을 낸다. 고소한 햄은 부드러움과 맛스러움을 더하며 복사꽃표 부대찌개를 완성한다.퓨전식에도 큰 거부감이 없고, 한식과 양식 모두 포기할수 없는 이라면 세트메뉴가 제격이다. 메인메뉴(주꾸미, 우삼겹 등)와 함께 화덕피자까지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는 화덕피자에 더해 샐러드, 묵사발, 후식으로 원두커피가 제공된다. 화덕피자인 고르곤졸라 피자는 꿀에 찍어 먹는 재미가 있고, 묵사발은 쫄깃한 식감의 묵과 상큼한 국물이 입맛을 북돋운다. 이밖에도 직화제육볶음세트(1만900원), 버섯생불고기세트(1만3천900원), 직화낙지볶음세트(1만2천900원) 등 다양한 세트가 준비됐다. 광주시 회안대로 855의17(송정동 171-1).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10시. 예약문의:(031)763-7979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8-04-22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산로 '삼다도'

특유의 쫀득·고소함 고스란히밑반찬 파김치 느끼함 잡아줘고등어조림·성게미역국 별미수원시 매산로의 '삼다도'에서는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츤데레'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메뉴판을 오래 보고 있노라면 "바쁘니까 빨리 골라"라며 면박을 주다가도, 식사 도중 찾아와 "입맛에는 맞냐"며 숨길 수 없는 따뜻함을 표현하는 할머니의 30년 묵은 '손맛'이 이 집의 모든 메뉴에 스며 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제주산 생오겹살과 고등어조림이다. 식당간판에는 '흑돼지'가 명시돼 있지만, 최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는 제주산 생오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고 고기의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주산 오겹살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비계'도 버릴 것 없이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이 집 고기 특유의 고소함을 느끼고 싶다면 상추쌈을 싸 먹기 전, 소금장을 약간만 찍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를 시켜야만 나오는 특별한 밑반찬도 있다. 고기와 함께 싸먹을 수 있게 제공되는 파김치는 혹시 기름진 고기를 먹다가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점심시간에 특히 인기가 있는 고등어조림은 부드러운 살과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짠맛과 단맛 중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균형이 잘 잡혔고, 약간의 매콤함이 더해졌다. 비린 맛이 없어 조림 국물을 밥과 비벼 먹어도 좋다. 2인분을 시키면 성인 남성 손바닥만한 무 2조각과 고등어 4토막이 나온다. 별미는 함께 나오는 '성게 미역국'이다. 조개를 넣어 만든 미역국보다 바다 향이 진하고, 풍미가 뛰어나다. 이 밖에도 삼다도의 메뉴는 '육해공'을 모두 아우른다. 고기와 생선이 질린다면 '생오리주물럭'과 '묵은지닭매운탕' 등도 할머니의 손맛이 보증하는 믿을 수 있는 선택이다.제주생오겹 1만3천원, 생오리주물럭 4만원, 생오리로스 3만8천원, 묵은지닭매운탕 3만5천원, 제주은갈치 1만5천원, 고등어조림 9천원, 동태찌개 8천원. 오리·닭 메뉴를 제외한 모든 메뉴는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월~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73-1. (031)246-5105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생오겹살 구이고등어조림

2018-04-15 배재흥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전골 전문 식당 '금촌집'

불고기까지 넣은 '불낙곱' 도 주문 가능"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 46년째 한자리갓 도축한 소에서 나온 '곱창구이' 별미인천 중구 용동큰우물 바로 앞에 있는 전골 전문 식당 '금촌집'은 46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맛집이다. 낙곱전골과 불낙전골, 곱창전골이 대표 메뉴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는 술안주 또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다시마와 북어 대가리, 양파와 파 뿌리 등을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육수에 낙지, 곱창, 불고기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메뉴가 결정된다. 낙지와 곱창을 넣으면 '낙곱전골', 불고기와 낙지를 넣으면 '불낙전골'이 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따로 주문하면 세 가지 재료를 모두 넣은 '불낙곱전골'을 끓여주기도 한다. 단골 손님들은 그냥 '잡탕으로 주세요'라고 한다.전골을 만드는 방식은 여느 집과 다르지 않지만, 먹기 직전 달걀을 풀어 넣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냄비 바닥에 불린 당면을 넉넉히 깔고, 콩나물과 감자, 당근, 깻잎, 미나리, 양배추, 떡 사리, 주재료, 비법 양념을 넣어 주방에서 한 차례 바글바글 끓인다. 전골이 상에 오르면 날달걀을 하나 올리고 노른자와 흰자를 풀어 국물 전체에 퍼트린다. 이렇게 하면 국물의 매콤함 속에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주인장 문성분(73·여) 씨는 "가장 좋은 맛은 가장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는 음식 철학으로 낙지는 생물, 곱창은 한우만 고집한다. 각각 연안부두 어시장과 십정동 축산물도매시장의 오랜 거래처로부터 공급받는다. 특히 곱창은 갓 도축한 소에서 나온 싱싱한 곱창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골 외에도 곱창구이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금촌집이 위치한 중구 인현동 일대는 1970~80년대 인천의 명동으로 불린 최대 중심가였다. 흔히 '동인천'이라고 부른다. 1985년 시청이 중구에서 남동구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동인천은 쇠퇴했다고 하지만, 금촌집은 1972년 문을 연 이후 '맛' 하나만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전골은 소 2만5천원, 중 3만5천원, 대 4만5천원이다. 생삼겹살(1인분 1만2천원), 곱창구이(1인분 1만3천원)도 맛볼 수 있다. 10명 이상 단체예약 손님에게는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선어회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식당 2층에는 44석 규모의 단체석도 있다. 주소 : 인천시 중구 우현로 90번길 19의 1. 예약문의 : (032)772-9324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4-08 김민재

[맛집을 찾아서]안성 공도읍 '공도참치세상'

일식요리 30년 경력자 '참치회 외길'해동·숙성이 맛 좌우 '특별비법'다른 곳엔 없는 '참치젓갈' 별미안성에 손님의 미각과 시각을 사로잡고, 저렴한 가격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참치집이 있다. 그곳은 안성시 공도읍 공도3로 10-6 강남프라자1층에 위치한 '공도참치세상'. 공도참치세상은 개점한 지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역내 식도락가들 사이에선 저렴한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음식점이다.특히 2013년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메뉴 변동 없이 순수 참치회로만 손님을 맞이하고 있어 특별한 홍보 없이도 매장은 연일 만석이다. 이같은 공도참치세상의 성공은 대표이자 실장인 김종남씨만의 일식요리와 참치회에 대한 특유의 고집과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김씨는 "일식요리 특히 참치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30여년간 일식요리만을 전문적으로 해온 경력을 토대로 싱싱한 재료 선별과 자신만의 요리비법, 장인에 가까운 횟감 손질 능력 등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싱싱한 재료 확보를 위해 배달되는 횟감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반송처리 하는 재료가 태반이다. 또 해동과 숙성이 맛을 좌우하는 참치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만이 가진 비법으로 횟감을 손질한다. 거기에 손님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맛있고 많은 양의 참치회를 맛볼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로 음식을 제공한다. 공도참치세상의 메뉴는 뱃살과 머릿고기 등 부위별로 3만원에서 8만원 사이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3만원인 A코스와 4만원인 B코스를 주로 주문한다. 공도참치세상만의 특별함은 다른 참치집에서 맛볼 수 없는 참치젓갈이다. 참치회에 참치젓갈을 찍어 먹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맛 때문에 입안이 호사를 누리게 된다.음식점 내부는 30평이지만 테이블과 방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어 혼술과 연인, 가족은 물론 단체까지 모두 수용 가능하다. 팁을 주자면 평일과 주말 모두 손님이 많아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먹기 위해선 예약은 필수다. 이번 주 저녁은 좋은 인연들과 함께 좋은 장소에서 좋은 맛을 가진 참치회 무한리필로 정하길 추천한다. 단체손님은 예약필수, 모든 메뉴 포장 가능. (1인기준) 참치회 A코스 3만원 / 참치회 B코스 4만원, 스페셜 6만원 / 하이스페셜 8만원. 652-3076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3-28 민웅기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한식집 '옥유정'

주꾸미·새조개 샤부샤부 등 계절 요리식후 제공 누룽지 일품 "입가심 정성"당일 무친 9가지 반찬, 건강 식감 자랑'점심에는 든든한 한 끼, 저녁에는 애주가를 위한 별미 안주까지…'.점심에는 성인 손가락 두께만 한 매콤한 갈치조림과 푸짐한 돼지고기볶음을 맛볼 수 있고 저녁에는 술과 함께 닭볶음탕이나 주꾸미 새조개 등 계절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원시 영통구 매여울로 52번길 2에 있는 한식집 '옥유정'이다. 옥유정에는 점심에는 푸짐한 밥상을, 저녁에는 요리에 술도 곁들일 수 있는 술상까지 즐길 수 있다는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지난 2015년 10월 문을 연 옥유정은 토종닭백숙과 토종닭볶음탕, 갈치조림, 김치찌개, 생삼겹살, 생고기 제육 볶음, 갑오징어 해물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메뉴판에 적힌 음식들 외에도 단골손님들과 단체 손님들의 입맛과 기호를 고려해 별도로 특식을 주문 받기도 한다. 봄철에는 주꾸미와 새조개 샤부샤부 또는 볶음 등을 선보인다. 여름철에는 오리 백숙과 보신탕을, 겨울철에는 소머리 수육과 떡만둣국 등도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후식으로 올라오는 누룽지는 손님들의 입맛을 개운하고 산뜻하게 달래준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누룽지가 아니라 심화섭(59·여) 옥유정 사장이 미리 직접 솥 바닥에 눌어붙게 만든 누룽지다. 심 씨는 "식사는 물론이고 누룽지도 직접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며 "식사도 맛있게 하고 입가심도 잘하라는 마음에서 정성을 담아 만들었더니 손님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손님상에 올라오는 9가지 반찬 역시 당일 아침에 바로 무친 나물들이다. 매일 아침마다 새로 무친 나물들은 신선하고 건강한(?) 식감을 자랑한다. 음식재료도 당일 아침마다 심씨가 수원 지역 전통시장들을 돌며 직접 고른 재료들이다. 심씨는 "손님들이 되레 반찬 수가 많다고 줄여도 된다고 하지만 손님들에게 푸짐하고 신선한 나물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9가지 반찬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유정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테이블 6개(24명)와 방 2개에 각각 10명까지 식사할 수 있다. 주차는 3대까지 가능하다. 예약(031-253-5577).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2018-03-21 조윤영

[맛집을 찾아서]성남 판교 양고기전문점 '진1926'

12개월 미만 호주산 사용, 기름기 적고 담백한 살코기직원이 손수 구워 최적풍미, 오뎅·짬뽕탕도 안주 인기한때 '양꼬치에 **맥주'하며 꼬치에 꿴 양고기는 물론 그 맥주에까지 열광했던 적이 있다.양고기라는 것이 낯설고, 특유의 냄새가 있어 다소 거부감을 가졌던 이들도 양꼬치 맛집이 하나둘 생겨나자 기존의 선입견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 지금은 일상화된 외식 메뉴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양고기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판교에 위치한 양고기전문점 '진1926'은 이런 사람들을 겨냥하기라도 한 듯 처음 양고기를 맛보는 입문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판교역로 주변 음식거리에서 '양갈비'라는 메뉴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나를 먹더라도 건강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먹고 싶다'는 고객층을 공략한 주인장의 전략이 주효해 지금은 미식가들로 북적인다.이곳의 메인 메뉴는 양갈비와 양등심이다. 양고기는 호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12개월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사용한다. 양갈비(호주산, 1인분 2만6천원)는 양고기의 최고급 부위인 어린 양의 어깨갈비를 쓴다.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며 풍미가 뛰어나다. 양등심(호주산, 1인분 2만2천원)은 어린 양의 어깨위쪽 살코기를 쓰는데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사실 고기가 좋다고 맛의 100%가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고기만큼이나 좋은 고기를 잘 굽는 것도 중요하다. 이곳은 징기즈칸 화로구이에 주목했다. 참숯을 화력으로 하는 화로구이를 통해 고기에 직접 불맛을 입히고, 여기에 직원들의 손맛을 더했다. 손수 고기를 구워줌으로써 가장 먹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낸다. 알맞은 온도를 찾는 것부터 불 조절, 고기의 익힌 정도를 살피는 것까지 손길이 닿는다. 술잔을 기울이며 얘길 나누다 고기가 타게 되는 일은 적어도 이곳에선 없다.고기에 찍어 먹는 소스조차 허투루 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천연 자염방식으로 생산된 소금을 사용했으며,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수경재배로 키운 천연 고추냉이가 맛의 깊이감을 더한다. 사이드 메뉴인 오뎅탕과 짬뽕탕도 별미인데 술안주로 인기가 높아 메인 메뉴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곤드레나물에 비벼진 진특선밥 또한 명란젓이 푸짐하게 올려져 김과 함께 싸먹는 메뉴로 입소문을 더하고 있다. (031)707-0292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8-03-14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김포 고촌읍 '옐로우 크리스피'

부드러운 속살 크리스피치킨초벌없이 바로 튀겨 수분보호대파 가미한 모짜렐라 플람베'부산 3대 어묵' 오뎅탕도 인기김포시 고촌읍 치킨전문점 '옐로우 크리스피'는 젊은 엄마 아빠들과 청년층 사이에 입소문 만으로 유명해졌다.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차별화된 맛, 여기에 더불어 브리티시펍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인기 비결이다.치킨은 괜히 종류만 늘려놓지 않았다. 메인인 크리스피오리지널에 양념과 간장, 마늘소스를 버무릴 수 있는 정도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담백하고 고소한 웨스턴스타일의 치킨도 있다. 크리스피오리지널치킨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맛이다. 옛날 시장통 치킨의 그리운 맛에 현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미각적 요구가 결합했다고 할까. 식욕 돋는 비주얼에 눈으로 먼저 맛을 보고 나면 얇고 바삭한 튀김옷에서 한 번, 육즙이 듬뿍 터져나오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에서 두 번 감탄이 터진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염분은 침을 불러모으고, 몇 번 씹기도 전에 몸 속으로 이미 뜨끈한 게 내려가고 있다.2년 전 고유브랜드 옐로우 크리스피를 창업한 이동엽(30) 대표는 모든 음식에 자신만의 철학을 가미한다.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 치킨을 초벌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생닭을 바로 튀긴다. 독일식 학센에서 착안해 족발을 튀기고 구워서 내놓는 옐로우 바베큐 족 플래터는 소스와 조리법을 무수히 수정 보완한 끝에 우리 입맛에 맞췄다. 치킨 만큼이나 잘 나가는 '베리베리모짜렐라 플람베(피자)'도 별미다. 대파를 얇게 저며 크렌베리와 함께 올리는데, 가장자리의 비스켓 식감, 쫀득한 반죽과 쫄깃한 치즈가 입안에서 교차하면 일행들 얼굴은 화이트아웃이다. 이 밖에 부대메뉴인 리얼부산오뎅탕에는 부산 3대어묵 중 하나인 미도어묵을 공수해 사용하고, 얼큰굴짬뽕탕 재료를 구하러 농수산물시장에 발품을 파는 등 허투루 판매하는 음식이 없다.이 대표는 지금의 옐로우 크리스피를 일구기 위해 서울 강남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2년간 기량을 닦았다. 인터뷰에 동석한 부친은 "아들이 강남에서 일하던 당시 잠깐 집에 들렀는데 새까맣고 너덜너덜해진 손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그는 고깃집을 또 2년 가까이 운영해보면서 손님과 음식을 대하는 진정성을 익혔다. 평소 말수가 적고 주방과 홀을 묵묵히 오가는 이 대표는 "가족들이 테이블에 앉았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요리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크리스피오리지날 1만5천원, 옐로우바베큐족플래터 1만9천800원, 베리베리모짜렐라플람베 1만3천원.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1081-2. (031)983-4480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바삭한 튀김옷 속에 촉촉한 식감을 자랑하는 크리스피 오리지날 치킨.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베리베리모짜렐라 플람베는 치킨 만큼 인기 높은 별미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3-07 김우성

[맛집을 찾아서]용인 동백지구 '도로시'

일본서 비법 배운 '샌드위치'… 정자동 카페거리서 유명세타마고·함박스테이크 등 이색, 화학재료 배제 건강도 챙겨휴일의 첫 시작이 한 주의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느즈막이 이불 속에서 벗어났지만 대강 끼니를 때우기엔 모처럼의 휴일 오전이 아쉬울 때, 여유롭고 편안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을 때, 조용한 골목길에 숨어있는 브런치 맛집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의 한 조용한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카페 '도로시'는 바쁜 일상을 보낸 도시인들에게 작은 쉼표이자, 한 주의 우아한 마무리로 제격이다. 수년 전부터 골목마다 브런치 카페가 생겨 간편하게 브런치 메뉴들을 맛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은 존재하기 마련. '신의 선물'을 뜻하는 도로시라는 이름처럼 누군가에게 선물처럼 기쁘게 다가갈 차별화된 메뉴로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친구 사이라는 김귀환·한혜영 사장은 조용한 공간에서 솜씨를 발휘하기 위해 지금의 도로시를 열었다고 한다. 이미 카페거리로 유명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샌드위치만으로 다른 가게의 시기를 살만큼 성공을 거둔 이들이지만 많이 벌기보다는 손님들이 여유롭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한혜영 사장은 "원래 샌드위치를 좋아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맛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일본의 유명하다는 샌드위치 맛집은 다 돌아다닌 것같다"며 "하루 10개 이상의 샌드위치를 맛보며 연구하고 우리 가게만의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도로시에선 '도로시 비프(포크) 샌드위치' 오믈렛, 와사비 소스가 들어간 타마고 샌드위치, 직접 만든 수제 함박스테이크가 들어간 샌드위치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메뉴가 기다린다. 또 일본TV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에 나와 눈길을 끈 머쉬룸 갈릭이나 에그베네딕트 등도 인기다. 한 사장은 "화학 재료를 배제하고 소스를 개발하는 등 맛을 살리면서도 건강한 메뉴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바리스타인 김귀환 사장은 탁월한 실력으로 맛 좋은 커피를 내놓는 것은 물론, 직접 레몬생강차나 자몽차, 진저라떼 등을 만들어 차별화된 맛으로 손님들을 붙잡는다. 김 사장은 "지금의 메뉴가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음식의 전부는 아니다. 유명한 곳에 찾아가 보기도 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를 한다"고 말했다. 도로시 비프(포크) 샌드위치 7천500원, 함박샌드위치 8천원, 타마고샌드위치 6천500원, 아메리카노 3천500원, 레몬생강차 4천500원. 용인시 기흥구 평촌1로 8번길 1. (031)281-3635.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8-02-28 김성주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중식당 '신'

된장·춘장 섞은 짜장 깊은 맛양식소스 곁들인 찹쌀탕수육돼지·닭뼈 우린 짬뽕도 '진국'방송가에 '쿡방' 열풍이 불면서 '스타 셰프'의 음식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식당 '신(Xin)'은 유방녕(60)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유 셰프는 이연복, 여경래, 적림길 셰프와 함께 '중화요리 4대 천왕'으로 불리고 있다. 유 셰프는 "방송을 보고 식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대부분 나의 이름을 보고 찾아오기 때문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음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찹쌀 탕수육이다. 소스가 부어져 나와 '눅눅해지지 않겠냐'는 걱정이 들었는데, 두꺼운 튀김옷이 고기를 감싸고 있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찹쌀 탕수육의 쫀득함을 유지한다. 이 집의 찹쌀 탕수육이 더 특별한 이유는 소스에 있다. 유 셰프는 "다른 음식점과 달리 양식에서 쓰는 소스를 첨가해 더 복합적인 맛을 담아낸다"고 설명했다.백세짜장면과 백세짬뽕도 이 집만의 특색이 담겨 있다. 돼지 뼈와 닭 뼈를 반반씩 섞어 반나절 이상 우려낸 육수로 만들어지는 짬뽕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걸쭉한 듯 하지만 짬뽕 국물 특유의 텁텁한 맛이 나지 않아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짜장면은 된장과 춘장을 섞은 짜장으로 만든다.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맛이 계속 젓가락질 하게 한다. 다진고기와 숙주, 오이 등 짜장면 위에 올려진 재료들은 짜장 소스와 잘 어우러진다.큼직한 삼겹살과 해삼을 돌 냄비에서 2시간 이상 쪄내는 동파육도 주인장이 추천하는 메뉴다. 유 셰프는 "동파육을 쪄낼 때는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비계가 질겨진다"고 했다. 그의 정성이 깃든 동파육은 촉촉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유 셰프는 중화요리 4대 천왕 중 유일한 '불판장' 출신 셰프다. 큰 규모의 중화요리점 주방은 칼판, 불판, 면판 등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고 한다. 칼판장은 재료 준비를 책임지고, 불판장은 최종적으로 요리를 완성한다. 이 때문에 그는 음식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향을 입히는 기술에선 자신이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46년 경력의 유 셰프는 '정성'을 중화요리의 제1원칙으로 삼는다. 정성 없이는 반나절 이상 육수를 우려내고, 2시간 이상 냄비 앞에서 동파육을 쪄낼 수 없다.주요 메뉴 가격은 찹쌀 탕수육(小) 2만1천원, 동파육(6조각) 4만8천원, 백세짜장면 9천원, 백세짬뽕 9천원이다.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25.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8-02-21 김주엽

[맛집을 찾아서]여주 오학동 '소현식당'

뚝배기 가득 칼칼·시원함숨은 바지락·두부와 조화직접 만드는 고추장·반찬매일 새로 만든 음식 정성최근 영하 16~18도를 밑도는 맹추위에 여주시 남한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시민들도 10여 년 만에 얼어붙은 남한강을 바라보며 이번 강추위가 뼈 속까지 사무친다. 직장인들은 점심 메뉴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따끈한 국물을 찾기 마련이다. 해장으로 맑은 동태찌개도 좋지만, 어머니의 장맛이 나는 걸쭉한 동태찌개와 집밥, 그리고 밑반찬이 그립다.여주지원과 지청 인근에 있는 한식전문점 '소현식당'(여양로 233번길 15)을 찾았다. 신축 건물이어서인지 넓고 깨끗하다. 점심 메뉴는 동태찌개(7천원)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가득 담긴 동태찌개가 인심 좋다. 끓는 동안에 10가지 밑반찬이 채소밭에서 갓 뽑아낸 신선함이 살아있다. 무엇부터 젓가락이 갈지 고민이다. 먼저 도라지 무침과 총각김치, 그리고 시금치 무침. 아삭 아삭거림이 살아있다. 식감도 좋지만 역시 손맛, 손맛이 일품이다. 뽀글뽀글 끓기 시작한 뚝배기는 동태살과 무가 일반적인 비주얼이다. 한 숟가락 국물을 떠먹어보니 '(후루룩후루룩) 아! 좋다.' 고춧가루만 들어간 맑은 동태찌개 맛과는 달랐다. 자극적이지 않고 걸쭉함 속에 칼칼함과 시원함이 공존한다. 계속 떠먹어도 첫맛 그대로다. 국자로 뚝배기 밑바닥을 뒤집어보니 꽤 많은 양의 바지락이 숨어있다. 이젠 동태살과 바지락, 그리고 두부를 함께 한 입 떠먹는다. '부드러운 동태살과 쫄깃한 바지락의 조화! 밥을 말아 먹고 싶다!'바로 이 맛이었다. 뚝배기와 반찬을 다 비우니 온몸이 사르르 녹아 열기가 넘쳤고 속은 든든했다. 소현식당이 오학동 신시가지로 들어온 지는 5년째다. 전에는 북내면 방향 사거리에서 20년 동안 맛을 지켜온 유명한 백반집이었다. 지금 새 건물도 소현식당 유창숙 사장(46)의 소유다. 유 사장은 맛의 비결에 대해 "가정식 집밥 같은 것이죠. 매일 새벽 5시부터 밑반찬을 준비해요. 다른 사람에게 못 맡기고 제가 직접 만들어요. 그런 일이 재밌어요"라며 힘든 기색이 없다. 그는 "동태찌개도 하루 판매량만 아침에 받아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직접 담근 시골 고추장 맛을 내는 게 걸쭉하면서도 속이 든든하죠"라며 소현식당만의 비결을 귀띔한다. 하루 판매량만 주문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밑반찬도 날마다 바꾼다. 하루가 지난 음식은 손님들이 더 잘안다. 유 사장은 "손님 욕심도 없어요. 주로 단골손님이고 싸고 푸짐하다 보니 서민들이 많이 찾아요. 편안하게 드시고 가시면 그것으로 만족해요"라고 말했다. 다음엔 집 밥이 땡 길 때면 김치찌개(7천원), 된장찌개(7천원), 청국장(7천원), 순두부(7천원)도 맛보고 싶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8-02-07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하얀풍차 제과점'

1993년 창업 알음알음 유명세만득이버거 등 '전국구급' 인기직접 배양한 천연효모 '착한 빵'수원 매탄동 주공5단지아파트 안 상가는 늘 북적인다. 먼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전주 풍년제과,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대구 삼송빵집 등 전국 유명 빵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얀풍차 제과점 본점이 이곳에 있어서다.1993년 매탄동에서 작은 빵집으로 출발했을 때부터 수원시민들에게는 알음알음 '맛있는 빵집'으로 통했었다. 공중파 방송에서 수차례 조명되고 인터넷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며 전국 '빵덕후(빵+오덕후(오타쿠). 빵을 유달리 좋아하는 사람들)'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얀풍차에 갔는데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났다"는 등 지역 유명인사들에 대한 목격담까지 곁들여지며, 이제는 수원을 넘어 경기도의 대표 빵집으로 거듭났다.몇년 전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약빵·초코파이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만득이버거'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야채고로케 안에 돈까스가 들어 있어 자칫 느끼할 것 같지만 담백하면서도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 만큼 든든하다. 야채의 아삭한 식감과 돈까스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빵이기도 하다.큼직한 바게트 안에 황치즈를 아낌없이 넣은 치즈바게트도 인기다. 바게트 안쪽 곳곳에 치즈가 가득 스며들어있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치즈가 많이 들어있지만 짜거나 느끼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모두 프랜차이즈 빵집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빵이다. '하얀풍차'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을 고민하고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게 전국 대표 빵집 중 하나로 거듭난 비결이다.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착한 빵'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단골손님들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좋지 않은데 이 집 빵은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 천연발효종이 들어있어서다. 매일 직접 배양하는 과일 천연발효종으로 빵을 반죽하고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쌀 천연 발효빵 기술을 이전받아 다양한 쌀 빵을 만드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본점인 매탄점은 수원시 매탄1동 주공5단지아파트 502동 앞 상가에 있다. 수원 망포동과 화성 동탄신도시에도 지점이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1-31 강기정

[맛집을 찾아서]인천 신포동 '만나손만두'

황금비율 소·쫀득쫀득 피 조화멸치육수 '전골' 개운한맛 일품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만두 전문점 '만나손만두'는 속이 꽉 찬 손만두와 개운한 국물이 어우러진 만두전골로 유명하다. 첫 장사는 부평에서 시작했고, 8년 동안 서구에서 장사하다가 지난해 9월 중구청 인근으로 영업장을 옮겼다.경력 30년의 주인장 이인순(56·여)씨가 직접 만든 손만두는 쫀득한 만두피와 담백한 맛의 고기소가 하모니를 이룬다. 밀가루에 물과 소금을 넣고 치댄 뒤 오랜 시간 숙성을 해야 피를 얇게 펴도 탄탄하고 쫄깃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만두소는 국내산 암퇘지에 두부, 당면, 각종 채소를 주인장만의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다. 두부는 대량 생산하는 시중 두부를 사용하지 않고 꼭 인근 신포시장의 손두부를 사용한다. 그래야만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인장의 고집에서다. 만두소는 배추 대신 양배추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배추보다 단맛이 더 강하고 씹는 맛도 있기 때문이다.칼칼한 맛이 일품인 김치만두도 고기만두에 뒤지지 않는다. 직접 계약을 맺은 김치 공장에서 만두용 김치를 따로 받는다. 김치를 물에 씻지 않고 빨간 고춧가루에 버무린 김치를 그대로 사용해 매콤한 맛을 뽐내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찐만두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 집이 자랑하는 주메뉴는 만두전골이다. 멸치와 채소를 우려낸 맑은 육수에 손만두, 배추, 버섯, 청경채, 숙주, 조랭이떡을 넣고 냄비에 펄펄 끓여낸다. 건더기를 다 먹은 뒤 손수 뽑은 칼국수 면까지 넣어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국물을 한껏 머금은 만두는 찐만두와는 다른 매력을 뽐낸다. 묵직한 사골국물 보다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멸치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이 집의 비법이다. 한 그릇씩 나오는 떡만둣국도 멸치육수를 사용하는데 베트남 쌀국수처럼 숙주가 한 줌 올려진 것이 특징이다.어린아이에게는 손만두를 통째로 튀긴 군만두가 인기다. 전 메뉴 포장할 수 있고 찐만두는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만두전골(2인 이상) 8천원, 만둣국 7천원, 떡만둣국 7천원, 찐만두 6천원, 군만두 5천원. 인천 중구 신포로27번길 39. (032)562-8551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1-24 김민재

[맛집을 찾아서]포천 선단동 '퍼줄래생고기'

인근지역 단 3곳 '규격돈'만 취급학생손님 감사 매월 장학금 기탁'최상급 쇠고기 무한리필'도 인기포천시 선단동에 위치한 대진대학교 앞을 주름잡던 중국음식 전문점 영빈관의 강병옥(59·사진) 사장이 고품질 생고기를 들고 돌아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4년까지 영빈관을 운영하던 강 사장은 2년여의 공백 기간을 거치고 2016년 3월 규격돈만 취급하는 '퍼줄래생고기&요가파이어 매운갈비찜'을 오픈했다.생후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의 암퇘지 중 무게 80~97㎏ 사이의 돼지는 식용 돼지 중 가장 맛좋은 것으로 알려져 규격돈이라는 인증이 붙는다. 강 사장은 평생을 요식업에 종사한 만큼 식자재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100% 규격돈으로만 구성되는 돼지모듬은 강병옥 사장이 가장 자랑하는 메뉴다.한국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아하는 삼겹살과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패삼겹살, 돼지고기 중 특수부위에 꼽히는 항정살과 가브리살 4가지 부위로 구성된 돼지모듬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메뉴다. 특히 강 사장이 가져오는 규격돈은 양주시 은현면에 위치한 동원축산과의 직거래를 통해 입고되고 있어 신선도 또한 자랑 할만 하다. 의정부시와 양주시, 포천시 3개 지역에서 규격돈 만을 내놓고 있는 고깃집은 강 사장의 퍼줄래 생고기를 포함 3곳 밖에 안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퍼줄래 생고기에서 판매하는 규격돈은 다른 고깃집의 규격돈 보다 20~30% 저렴한 1인분 1만1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 사장은 매달 정기적으로 대진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까지 기탁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강 사장은 "대학교 앞이라 학생 손님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고 싶어 가격을 낮췄다"며 "우리 고깃집을 찾는 손님들 중 대진대학교 학생들이 많아 수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매달 정기 기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강 사장은 포천시 선단동에서 직접 운영하는 본점 외에 인천 검단동과 시흥시, 전라북도 전주시와 시흥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퍼줄래 생고기와 함께 강 사장은 아들이 운영하는 매운갈비찜 전문점 '요가파이어'를 합쳐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00% 규격돈으로만 구성된 돼지고기는 물론 퍼줄래 생고기에는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택한 최상급 냉장 수입 쇠고기 무한리필 메뉴도 구성했다. 퍼줄래 생고기는 대표 메뉴로 규격돈으로만 구성된 돼지모듬 500g 2만4천 원, 쇠고기 무한리필 1인 당 1만7천900원이다. (031)543-4008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8-01-17 정재훈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춘동 '전동집'

해방 후 만석동 '생선국밥'집 장사시작중화풍 생선조림·직화구이 제육볶음 등대표가 직접개발, 주꾸미 고기쌈도 일품'전동집'은 맛집이 몰려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근 동춘동 '구송도'에서 새롭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맛집이다. 식당 이름 전동은 인천 중구에 있는 법정동인데, 이름과 달리 현재는 연수구 앵고개로103번길 25(동춘동 803의9)에 있다. 2016년 10월 이 곳으로 확장 이전했다.전동집의 시작은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이광호(53) 사장의 외할머니가 전쟁 직후 만석동 선창가에서 시작한 '생선국밥'집이 시작이다. 당시에는 간판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 부둣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은 생선으로 육수를 내서 만든 국밥과 '술빵'을 팔았고 대부분 부둣가 노동자와 선원들이 손님이었다. 1979년 식당을 이광호 사장의 어머니가 물려받아 '전동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자리를 중구 인천시장 관사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문을 열었다. 거주지가 관동이어서 이 사장의 모친이 동네에서 '전동댁'으로 불려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다 1996년에는 연수동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이어졌다. 어머님의 식당일을 조금씩 도와오던 이씨가 홀로 식당을 맡게 된 것은 2007년으로 모친이 세상을 떠나면서다. 이씨는 부모님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긴장했고,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기 위한 이씨의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요약하면 전통이 있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밥집이라는 얘기다.3대 사장 이씨가 개발한 전동집의 대표메뉴는 '밥상 3총사' 별칭이 붙은 '백반'으로 이 식당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 연안부두에서 구입한 반건조한 대구·가자미·코다리·박대를 '특제소스'와 함께 중화풍으로 조려낸 탱글탱글한 식감의 생선조림이 일품인 '모듬생선조림밥상', 또 양념이 질척이는 분식집 제육볶음과는 차별화해 직화구이 맛을 낸 제육 볶음과 당귀 장아찌와 함께 먹는 '제육밥상', 달지 않고 순하고 부드럽게 끓여낸 불고기가 일품인 '소불고기밥상'이다. 밥상에는 돌솥밥과 정갈한 묵은지찜, 우엉들깨무침, 시금치 된장들께무침, 냉이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이 뿐이 아니다. 불맛이 나는 주꾸미 볶음에 볶은 숙주를 곁들여 1.3㎜ 두께로 얇게 썬 돼지 등심구이에 쌈을 싸먹는 '불주꾸미 고기쌈'도 오직 전동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랑거리 메뉴다. 한번에 익으면서도 찢어지지 않는 1.3㎜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수 개월의 실험을 거쳤다. 모듬생선조림밥상 1만4천원, 제육밥상 1만원, 소불고기밥상 1만원. 불주꾸미볶음(중) 2만7천원. (032)819-3075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8-01-10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광주 목현동 '호미가'

'보리굴비' 녹차물 곁들여 고소'간장게장' 심심한듯 구수한 맛'흑산도삼합' 재료 준비시 제공신선재료·10여가지 반찬 넉넉남도의 맛은 고고한 풍미와 맛깔스러움으로 상징된다. 전통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우리 고유의 정서에 최소한 남도 맛이라 함은 이처럼 표현된다. 그래서 남도 음식에 대한 정서는 누구에게나 정겹다.광주시 목현동 이배재로 364로 광주에서 성남을 잇는 길(지방도 338호)가에 위치한 호미가(湖味家)가 제대로 된 남도 음식을 구현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유의 남도 음식을 계절별 메뉴로 선택해 맛볼 수 있는 집(?)인 셈이다. 장어탕, 민어탕 등의 탕류부터 구이류와 찜류, 여기에 간장 꽃게장과 보리굴비까지 다양한 음식은 메뉴 선택을 정말 어렵게 할 정도다. 대표적 메뉴로 제대로 된 녹차 물과 곁들여 나오는 보리굴비 정식은 그 특유의 찐득함과 고소한 향이 그대로 배어 나온다. 원산지인 영광 법성포에 들러 맛본 보리굴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고소함과 음식 빛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간장 게장 역시 짜지 않은 심심한 간에도 게장 특유의 구수한 맛은 그대로 간직한 정직한 맛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제철 음식인 병어와 민어조림은 쫀득한 생선 살과 구수한 간장 양념의 맛을 살린 채, 생선 고유의 풍미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부드럽고 찰지고 쫀득한 살집에 적당한 양념 간, 적당히 조려진 무와 한데 어우러져 끓고 있는 비주얼은 먹성 본능을 자극한다. 나머지 생선구이와 조림류 등과 병어찜과 우럭찜, 참가자미 찜 등 모든 메뉴에서 이 집을 연상케 하는 대표 음식을 고르라면 "이 거야"라고 선뜻 말하기 쉽진 않다. 음식 대부분이 깔끔하고 입맛에 맞아 안먹어본 메뉴를 선택하고 싶은 욕심에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주메뉴 이외에 반찬류는 점심과 저녁을 달리해 보통 8찬~14찬 정도가 나온다. 도라지무침과 겉절이, 꼬막무침, 갈치 속젓 등 집밥 메뉴에 빠지지 않는 맛깔스러운 반찬류로 구성된다. 지리적으로 먼 남도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식재료가 중요한 만큼 2~3일을 주기로 영광, 신안, 해남 등지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정성이 이 집의 맛으로 표현된다. 특히 메뉴판에 따로 표기하지 않고, 재료가 있을 때만 음식을 제공한다는 '흑산도 삼합'은 단골들만 알고 찾는 저녁 메뉴로 자리잡았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한상 차림에 10만원 정도.1만원대 점심메뉴는 물론 최대 7만5천원(1인당)에 모든 남도음식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저녁 코스 요리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남도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031)765-9960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8-01-03 심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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