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다래식당'

[경인일보=최해민기자]'입소문에 한 번 놀라고, 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 또 한 번 놀라고, 마지막으로 맛에 놀란다는 그 집!'전날 저녁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술자리의 여운이 아침 속쓰림으로 비화(?)될 때 사람들은 각자 해장을 하기위한 맛집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마련이다. 수원 시내에서 이 집을 모르면 간첩이랄 정도로 맛집으로 유명한 다래식당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마주하게 되는 얼굴들이 대부분 속쓰림에 지쳐있어 가히 해장 전문점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얼큰한 국물에 통째로 들어가 확실히 몸 보시하고 있는 동태, 다래식당의 유명세에는 바로 동태탕이 있었다. 청양고추와 무가 어우러져 동태탕의 맛을 한층 깊이있게 만들어 주고 여기에 탱탱하면서도 쫄깃한 동태살까지. 국물 한 번 떠먹으면 해장이 되고, 두 번 떠먹으면 보신이 된다는 평을 얻기에 충분하다."그날 팔 것만 사. 그것도 매일 새벽 농수산물시장에 직접 가서 골라오지."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042의15,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근처에서 무려 15년동안 식객들의 속을 달래준 김경숙(58·여)씨.정확히 그날 요리할 동태만 공수해 와 단 하루도 묵혀두지 않는다는데 첫번째 맛의 비결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게 근처에 바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있어 새벽에 그날그날 쓸 신선한 재료만 구입하기 때문에 어느 식당보다 좋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해 빻은 국산 햇고춧가루만 쓰고, 청양고추만은 직접 고른다는 김씨는 탕이든 밥이든 손님이 주문하면 그 때서야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15년 맛집의 비결이라고 한다.동태탕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동태지리. 고춧가루 없이 그대로 끓여냈지만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환상적이어서 '자장면과 짬뽕'의 고민이 이 집에선 '탕과 지리'의 고민으로 바뀐다.게다가 식당에서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내놓는 감자·두부조림 등 밑반찬류와 얼얼한 입을 달래주는 구수한 누룽지 한 그릇도 이 집 인기의 비결.점심시간이든 저녁시간이든 식객들이 몰려 매일 문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모습도 다래식당만의 정취다.김씨는 "젊은 처녀 총각들이 맛집이라고 찾아와선 밥을 먹고 가더니 언젠가는 또 결혼했다고 왔다가고 나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에서 세월이 참 빠르단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오랜 단골들이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걸 보는 재미에 이젠 가게를 쉬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는 김씨도 벌써 환갑을 바라보고 있다.단골에 합류하고 싶다면 예약이 필수(다래식당:031-233-1627, 동태탕과 지리 각 8천원,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

2010-07-01 최해민

[맛집을 찾아서]인천 송도초 인근 '송도식당'

[경인일보=김명래기자]해장(解酲)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전날 과하게 마신 술로 상한 속을 푸는 뜻으로 두루 쓰이지만, 술을 조금씩 마시며 거북한 속을 다스리는 것도 의미한다. '술로 술을 푼다'. 보통 사람들은 가까이할 수 없는 술꾼들의 유난스러운 행동이 아니다. 식당 주인이 내온 해장국이 얼큰하거나, 시원하거나, 깔끔하다고 느껴지면 누구나 반주를 곁들일 수 있다. 낙지연포탕으로 이름난 송도식당은 인천에서 해장의 두 가지 뜻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식당 중 하나다.송도식당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삼거리에서 주변 사람에게 송도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을 물어 1~2분 정도 가다보면 나온다. 간판이 허름해 눈에 띄지 않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주차장도 없다. 가게 문 앞에 승용차 한 대를 겨우 댈 정도니 근처에 '알아서' 주차하고 찾아갈 것을 권한다.그래도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6개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 찬다. 점심 먹으러 경기도 부천, 시흥 등에서 오는 팀도 있다.김정순(60·여) 주인장은 "무를 양파와 함께 가늘게 손질해 낙지연포탕 국물을 낸 건 송도식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1984년 개업한 횟집에 손님이 끊겨 어려운 적이 있어 낙지연포탕을 개발했어요. 양파만 넣어 끓였더니 너무 달아서 무를 넣었는데 잘게 썰었어요. 그냥 빨리 익으라고 한 것이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구요. 이밖에도 육수를 만드는 데 10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데 그건 공개할 수 없죠."주인장 김씨는 1985년 선거철 송도초등학교에서 유세를 보고 몰려나오는 인파 속에서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겠다"며 손님을 끌었다. 송도식당이 처음 낙지연포탕을 개발했을 때 소주 1병은 300원, 낙지 한 마리는 700원이었다고 한다. 주요 손님은 수인선 송도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송도시장에 모인 촌부들이었다. 1990년대 연수동·옥련동이 개발되면서 논밭에 아파트와 상가가 빼곡히 들어서는 '천지개벽'이 있었지만 송도식당은 같은 자리에서 25년 전 맛 그대로인 낙지연포탕을 끓이고 있다. 수저도, 녹슨 불판도, 찌그러진 불판 받침대도, 국자도 25년 전 그대로다. 그동안 단골이 하나둘씩 늘었다. 손님이 많을 땐 하루에 70마리 안팎의 낙지가 팔린다고 한다. 송도식당은 연포탕 외에도 낙지전골, 낙지볶음, 산낙지를 1만5천원(1인분)에 판다. 낙지는 전남 목포·여수 등지에서 온 것을 인천 연안부두에서 매일 공급받아 재료로 쓴다. "낙지가 잘 안잡히는 시기(7~8월)에는 중국산을 쓸 때도 있어요. 어차피 원산지 표시를 하니까."주인장이 참 솔직하다. (032)832-7650

2010-06-24 김명래

[맛집을 찾아서]안성 인지동 우탕·한정식 전문 '약산골'

[경인일보=이명종·박상일기자]안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안성 한우는 이미 전국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안성시와 안성마춤 한우회가 품질을 보증하는 '안성마춤 한우'는 안성 한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안성 인지동의 우탕·한정식 전문점 약산골은 한우 중 으뜸인 안성마춤 한우에 최고 품질의 6년근 홍삼,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안성쌀을 사용해 '홍삼한우탕'이라는 보기드문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약산골은 안성에서 이름난 한우 전문점인 '안성마춤 한우촌'과 주인이 같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최고급 한우를 재료로 받아 사용한다는 뜻이다. 일단 믿음이 가니 음식에 더욱 애착이 간다. 대표 메뉴인 '홍삼한우탕'(1만원)은 만들어진 과정이 남다르다. 지난 2003년부터 2년동안 안성시와 약산골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끝에 탄생시켰다. 홍삼과 안성마춤 한우를 넣고 푹 고아낸 국물에 버섯과 대추, 대파 등을 넣어 쌉쌀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지난 2007년 서울 국제음식산업박람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맛이다. 홍삼한우탕도 맛있지만, 한우곰탕(7천원)과 한우특곰탕(1만원)도 다른 집에서 만나기 힘든 맛을 선보인다. 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는 아삭하고 매콤새콤한 맛이 입맛을 당겨 곰탕의 맛을 더욱 돋운다. 깍두기와 나물무침, 해물을 넣은 부침개, 매콤새콤한 고추지 등 다양한 반찬들도 모두 젓가락을 바쁘게 한다. 소금 하나도 아무거나 쓰지 않고, 건강에 좋은 구운 소금을 쓴다. 손님들을 모시거나 가족 모임을 할 때는 푸짐한 정식도 인기다. 귀한 손님을 모실 때는 임금님 상이 부럽지않은 '약산골 정식'(1인분 3만원)을, 푸짐한 상을 즐기고 싶다면 홍삼한우탕과 돌솥밥, 불고기, 육회, 생선구이 등 14가지 요리가 등장하는 '홍삼한우탕 정식'(1인분 2만2천원)을 선택하면 된다. 안성시 인지동 이61. (031)674-1771. 안성하나로마트 맞은편 동인병원 진입로로 200m에 위치.

2010-05-28 이명종·박상일

[맛집을 찾아서]수원 화서동 '한서정 맛집'

[경인일보=최규원기자]'낭중지추(囊中之錐)'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말처럼 개업한 지 7개월 밖에 안됐지만 이미 입소문을 타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어려운 식당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한서정 맛집'이 바로 그곳이다. 한정식은 1만원, 1만5천원, 2만원 3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밑반찬만 무려 18가지에 이른다. 계절별 나물류는 물론 백김치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함이 일품이다. 또 직접 담근 조개·오징어 등의 젓갈류 역시 짜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상에 오르는 생선 역시 인천 새벽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생물로 신선하고 된장찌개 역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 찌개 향에서부터 맛이 느껴지는 등 이 집 음식의 맛을 보면, 마치 중독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문을 나가서도 다시 뒤돌아 보게 한다. 특히 상에 내오는 모든 음식은 나오기 직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신선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여느 식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전과 배추전의 맛도 일품이다. 또 한 상에 육·해·공 모든 재료를 쏟아내기 때문에 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풍족함이 느껴진다.정식과 함께 이 집의 대표 음식은 밥 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한약재료 등 직접 담근 특제 소스로 만든 간장게장을 손에 대는 순간 공기밥은 전광석화와 같이 사라져 버린다. 직접 인천 해양시장에서 붉은 색 알로 꽉찬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이 집만의 특제 소스로 3일간의 숙성을 거친다. 이 게장을 맛보는 순간 같이 나온 밑반찬은 10여가지 넘지만 붉은 색 알과 살오른 게살 그리고 간장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젓갈과 김치를 빼고 바로 바로 조리해서 상을 내오는 이 식당은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을 사용한다. 또 조미료를 쓰지 않아 모든 음식에 담백함이 있다. 모든 음식을 시어머니(유매순씨)께 배웠다는 한서정(48) 사장은 "음식 재료가 떨어지면 아예 안 판다"며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야 그 맛의 깊이가 배어나온다"고 설명한다. 정식만 하루 100상 이상이 나가기 때문에 식당 문을 닫고 나가노라면 팔이 다 아플 지경이라는 한 사장은 "시어머니가 가족들에게 직접 요리 해 주신 그 마음으로 손님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며 "아마도 그 마음이 전해져서 손님들은 맛과 함께 정성도 느끼기 때문에 가게를 자주 찾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화번호:031-253-3863

2010-05-21 최규원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구 화수부두 '부두횟집'

[경인일보=김성호기자]"바닷가에서 갓 잡은 신선한 자연산 회를 맛보고 싶다면 화수부두로 오세요." 인천시 동구 화수부두 입구에서 차를 멈추니 옛날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런 외진 곳에 무슨 식당이 있겠냐 싶었지만 주인장 말을 믿고 막다른 골목까지 들어서니 회색 빛 풍경속에 파란색의 '부두횟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이 나타났다. 어떻게 알고들 찾아왔는지 식당은 제법 손님들로 북적였다. 건물 2층에 자리를 잡으니 창 밖으로 보이는 쇠락한 어촌마을의 소박한 포구풍경이 정겹다.메뉴판도 없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사장님은 "그냥 회지 뭐"라는 현명한 대답을 하고는 알 수 없는 웃음과 함께 돌아섰다. 뭐 이런 불친절한 곳이 있나 싶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두횟집'의 모든 생선은 자연산이다. 그날그날 화수부두, 만석부두로 들어오는 연안어선이 직접 잡아오는 제철 생선 이름이 바로 메뉴판이다.이곳 사장 이관국(57)씨는 한때 인천수협 연안 어촌계 중매인으로도 활동했다. 사정이 생겨 그만 두고 10여년전 만석부두에 횟집을 차렸다. 그러던 중 2008년 가을에 부두가 정비되며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어 이곳 화수부두로 옮겨왔다. "아무 횟감이나 손님에게 내어놓는 일은 30년 바다 사나이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고 이씨는 말했다. 화수부두의 선장들 또한 그런 그를 알기에 결코 아무 생선이나 넘길 수 없다. 그런 긴장관계 속에서 이곳 횟감은 자연스레 최고의 등급을 유지한다. 이씨의 '자연산'에 대한 집착 때문에 겨울철 날씨가 안좋아 배가 며칠 못뜨기라도 하면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안주인 염순자(53)씨는 그런 남편에게 "가게를 쉬는 것보다 양식이라도 내어놓자고 몇번이나 말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좋은 생선을 좋은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 남편이 횟집을 시작한 이유였기 때문에 더이상 강요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과연 회맛은 어떨지 광어 한 조각을 입에 넣는다. 담백하고 쫄깃한 느낌이 특별하다. 양식 횟감에 길들여져 싸구려 입맛을 가진 나도 느낄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다.염씨는 좋은 횟감은 칼을 대어보면 금세 알 수 있단다.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 횟감은 기름기가 많고 살이 무르지만 자연산 횟감은 찹쌀떡을 자르는 느낌이 든다는 설명을 듣고나니 납득이 된다. 자연산 회 맛과 옛 포구의 분위기에 한껏 취해 보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시간과 인원수를 알려주면 그것으로 끝. 1인당 3만원의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 (032)761-0620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0-05-13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법원사거리 '군포해물탕'

[경인일보=김선회기자]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예약'은 필수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군포해물탕(대표·장미숙)'은 예약없이는 정말 식사하기 어려운 곳이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전에 예약해야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식당의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까닭이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몰려든 단체손님들 덕에 식당은 언제나 분주하다.재미있는 것이 식당 이름은 군포해물탕인데 군포에 있지는 않다. 수원 법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원래 이 동네에서는 '안양해물탕'이라는 해물탕집이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한다. 군포해물탕을 처음 연 주인은 이 안양해물탕에 대응할 이름을 찾다가 순간적으로 '군포'라는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해물탕 전쟁에서 군포해물탕이 압승을 해 20년째 영업을 하고 있으며, 안양해물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다른 곳에 비해 해물이 푸짐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메뉴는 해물탕 대(6만3천원)·중(4만8천원)·소(3만8천원)로 나뉘는데 대(大)자를 시키면 성인 5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충분하게 나온다. 낙지와 조개, 가리비, 미더덕, 전복, 꽃게, 새우, 콩나물이 잘 조화를 이루며 여기에 살점이 두둑한 아구까지 들어가 국물을 감칠맛 나게 한다. 인공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국물 맛이 개운하고, 또 고춧가루의 얼큰한 맛은 또 그것대로 살아있다.해물탕을 시키면 계란탕과 산낙지가 서비스로 나오는데 이것도 일품이다.소주 한 잔에 해물탕을 곁들여 먹었다면 맛보기로 볶음밥을 시켜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볶음밥은 계란의 고소한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며 미식가들을 즐겁게 한다.이곳의 맛의 비결은 무얼까. 장미숙 대표는 "육수 이런 것 따로 만들지도 않고 그저 맹물에 신선한 해물을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했다. 군포해물탕의 6번째 주인장인 장 대표도 처음엔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다고 한다. 가게를 인수한 처음에는 장사가 안돼서 하루에 100만~200만원 어치의 해물을 그냥 갖다 버리기도 하고, 가게를 오픈할 때 배운 해물탕 조리법을 아예 무시하고 그와는 완전히 반대로 음식을 만든 적도 있다고 했다.그러다 찾은 맛의 비결은 결국 좋은 해물 선정에 있었다. 장대표와 그의 남편은 매일 아침 5시반이면 해물을 찾으러 서울가락동, 인천, 평촌에 있는 농수산물시장을 돌아다닌다. "이제는 좀 눈이 생겨서 해물을 딱 쳐다보면 이 놈이 맛있을지 맛없을지가 구분이 돼요. 그래도 우선은 부지런해야 좋은 물건들을 만날 수가 있죠." ※ 주소:수원시 영통구 매탄1동 131-41 전화:(031)215-3705

2010-05-06 김선회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한양식당'

[경인일보=문성호기자]음식 마니아에게 가장 슬픈 일은 '맛집'으로 찍어둔 음식점이 문을 닫고 폐업을 했을 때이다. 반대로 그 '맛집'이 다시 문을 열고 예전 맛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 때는 음식 마니아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다.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중앙병원 옆 16년 전통의 '한양설렁탕'으로 잘 알려진 '한양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흔하디흔한 일반 설렁탕집이거니 하는 생각은 1년만에 다시 문을 연 한양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풍겨져 나오는 구수한 설렁탕 냄새에 오간데 없이 싹 사라진다.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맛을 봐야 할 대표적인 메뉴는 바로 '설렁탕'이다. 쇠머리, 사골, 도가니 그리고 잡뼈·사태고기·양지머리 등의 재료와 한양식당의 비법(?)을 넣어 10여시간 동안 푹 끓이면 이 집의 명물인 유백색의 설렁탕이 완성된다. 이 곳에서는 메뉴판이 필요없다. 그냥 빈자리를 찾아 앉아있으면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별말 없이 밑반찬과 함께 설렁탕을 손님 식탁위에 내놓는다. 처음 한양설렁탕을 먹어본 손님들은 비법을 알려달라고 간청 하지만 주인 정영자(59·여)씨는 "특별한 비법은 없고 정성이 들어간 맛"이라고 웃으며 답한다.또한 어디 내놔도 절대 빠지지 않는 김치, 깍두기도 설렁탕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다. 정씨가 화성시에 있는 집에서 직접 무농약으로 기른 배추와 고추 등을 사용해 김치를 만들었기에 화학 조미료가 범벅인 일반 음식점의 밑반찬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설렁탕만 먹고 특별식 중의 하나인 '편육'을 맛보지 않고 식당 문을 나선다면 진정한 음식 마니아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펄펄 끓는 설렁탕 국물에 쇠머리·우설(牛舌) 등을 삶아 내오는 편육은 전날 바로 잡은 황소 고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하루 전에 전화를 걸어 예약해야만 한다.주인 정씨에게 설렁탕의 비법을 알려달라고 조르자 "좋은 재료와 한결같이 변함이 없는 손맛"이라며 "식당의 수지타산이 안맞아 1년동안 가게 문을 닫았는데 식당 문을 다시 열자는 제안에 일했던 아줌마들이 모두다 흔쾌히 승낙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또 "한양설렁탕의 맛을 찾는 손님이 많아 상호도 옛날처럼 한양설렁탕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971의2 중앙병원 옆 '한양식당'. (031)238-7800

2010-04-29 문성호

[맛집을 찾아서]양평 신화리 떡갈비집 '토루'

[경인일보=양평/이석삼기자]부드럽고 두터운 떡갈비로 이름난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토루(土褸)'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당 건물 전체를 흙으로 지었다. 그래서 친환경적이면서도 건강에도 이로울 것 같은 친근감을 더해 준다. 자동차로 양평군청에서 남한강을 건너 강상면사무소쪽으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한 토루는 '떡갈비'와 '묵밥'으로 유명하다. 지난 4년간 이름이 알려지면서 식사시간때마다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떡갈비는 갈비살을 부드럽게 가공한 요리다. 대부분의 떡갈비가 뜯는 맛이 제격이라지만 오히려 토루의 떡갈비는 이가 부실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토루의 떡갈비는 소갈비에서 뼈를 제거한 뒤 잘게 썰고 다진 후 꿀과 마늘, 파, 키위, 간장, 참기름, 후추 등 20여종의 양념을 넣어 간이 잘 배도록 버무린 상태에서 이틀간 숙성 과정을 거쳐 손님들 상에 오른다. 팽이버섯과 함께 떡갈비를 불판에 올려 굽고 잣가루를 얹으면 혀에 와닿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그 자체다. 파김치와 무말랭이 등 10여종의 깔끔한 밑반찬과 쌈야채를 곁들여진 상이 차려진다. 여기에 '토루'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주무기는 도토리묵이다.이 집에서 직접 쑨 묵에 야채와 오이, 당근 등을 넣어 얼큰하게 무쳐낸 도토리 묵 무침은 봄을 맞아 나른하고 입맛이 없는 손님들에게 저절로 군침을 돌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내놓는 팥죽과 팥칼국수도 별미다.'토루'란 이름은 15년간 흙집짓기에 몰두해 온 이 집 주인이 직접 지은 것. 나무 기둥과 기와 창문 외에는 흙과 물, 짚으로만 집을 짓고 꼭 필요한 곳에 한지만을 발랐을 뿐이다. 그래서 특별한 창문 하나 없는데도 고기 냄새가 배지 않는다.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문의:(031)771-8118

2010-04-22 이석삼

[맛집을 찾아서]광주 퇴촌 '엄지매운탕'

[경인일보=이윤희·최규원기자]보드라운 살과 얼큰한 국물. 나른한 봄날 입맛도 없는 사람들에게 '민물 매운탕'은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군침이 돌기 시작할 것이다.광주시 퇴촌면 (구 사거리 파출소 앞)의 '엄지매운탕'은 민물 매운탕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문으로라도 한 번은 들어봤을 만한 전국의 매운탕 명소 가운데 하나다. 27년간 매운탕 하나만으로 전국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책임져 왔다.엄지매운탕에는 별도의 메뉴판이 없다. 손님이 테이블에 앉으면 점원은 "잡어요? 메기요?"라고만 묻는다. 잠시 뒤 점원은 콩나물, 백김치, 총각 김치, 버섯 등 담백한 밑반찬을 내온다. 이제 주인공인 매운탕만 기다리면 된다. 직접 집에서 기른 배추와 무로 만든 김치는 조미료 없는 담백함이 매운탕의 맛을 기대하게 한다. 밑반찬에 들어가는 채소는 매일 아침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오기 때문에 신선함을 따질 필요도 없다.잡어매운탕은 흰고기인 눈치(왜몰개), 피라미, 모래무지, 매자 등을 섞어 끓여낸다. 매운탕의 절대 비법인 특제 양념이 매운탕 국물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만으로도 매운탕을 먹는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다.국물을 한 숟가락 맛을 보면, 천국의 맛이 따로 없다. 다 떨어져 나갈 듯한 간판에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매장 분위기가 한순간에 사라진다.이 집 주인 이근용(54)씨의 맛의 비법은 마음에서 나온다. 허름한 간판에 대해 묻자 "간판이 예쁘다고 맛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내가 덜 먹는 한이 있어도 음식 재료는 좋은 걸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음에서 엿볼 수 있다.매운탕의 맛을 결정하는 특제 양념에 대한 손님들의 질문이 많지만 그럴 때마다 주인은 그저 환한 미소로 그 답을 대신한다.가격은 2인 기준 2만5천원, 3인 3만5천원, 4인 4만5천원이다. 그는 "작년에 비해 각종 채소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며 한숨을 지으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매운탕을 먹기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 때문에 가격을 갑자기 올릴 수도 없다"고 설명한다.나른한 봄날, 바람도 쐬고 '엄지매운탕'에서 먹는 얼큰한 매운탕 한 끼 식사만으로도 춘곤증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문의:(031)767-5839

2010-04-15 이윤희·최규원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북성포구 '미소횟집'

[경인일보=김영준기자]봄은 맛이 있어 즐겁다. 산과 들에는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난 향긋한 봄나물이 있고, 바다에는 알이 꽉 찬 주꾸미가 말 그대로 '알찬 맛'으로 우리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준다. 이쯤 되면 맛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맛을 찾아 나들이 하지 않을 수 없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철 만난 주꾸미가 소래포구에서 물을 쏘아대고 있다. 싱싱함을 온 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중이다. 폭설과 봄의 이상기온으로 수온이 낮아져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줄어들어 주꾸미 가격이 많이 올라 다소 비싼 몸이 됐다.'부담없이 즐기는 주꾸미'는 올 봄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제철에 맛보는 특유의 고소함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소래포구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천 중구 북성포구에서도 싱싱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만석 3차아파트에서 대한사료 인천공장쪽으로 가다가 중앙조선 옆 샛길을 통해 갈 수 있는 북성포구엔 허름한 횟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포구로 돌아오는 고깃배들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판매하는 이 횟집들은 제철 해산물들을 손님에게 제공한다. 마치 작은 어촌시장과 같은 분위기이다.그 중 미소횟집은 봄철 주꾸미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일반 '횟집'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주인 아줌마보다 입구에서 손님을 먼저 맞이하는 각종 제철 해산물들과 작은 포구를 가슴에 품고 먹는 음식들은 미각 뿐만이 아닌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요즘 미소횟집에서 먹는 산주꾸미 볶음은 최고의 별미다.살아있는 주꾸미에 고추장과 고추가루, 간장, 마늘 등이 어우러진 각종 양념에 미나리를 가미해 볶아먹는 산주꾸미 볶음은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맛있는 주꾸미, 포구의 풍경과 함께 마시는 소주 한잔은 그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 먹은 후 남은 양념에 밥을 넣은 볶음밥은 식감을 자극하니 빼먹지 말아야 한다. 밥까지 다 먹었지만 그래도 아쉬울 경우 살짝 데친 갑오징어를 추가해서 먹으면 좋다.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미소횟집에 한번 들르게 되면 그 맛과 함께 분위기에 빠져서 또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긴다.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려면 역 뒤편 북성포길을 따라 만석 3차 아파트 방면으로 가다가 중앙조선 옆 샛길로 접어들면 된다. 역에서 도보로 20~30분 정도 걸린다. 음식가격은 어획량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진다. 최근 주꾸미 가격과 함께 채소값도 올라 주꾸미볶음을 2인이 먹을 경우 3만원 정도 한다.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올랐다. 인천 중구 북성포구 '미소횟집'. (032)765-6223

2010-04-08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영광아파트 후문 팔도왕소금구이

[경인일보=조영상기자]식도락을 즐기는 음식 마니아라면 식당 겉모습만 봐도 그 집의 '내공'을 알 수 있다. 허름해 보여도 왠지 끌리는, 그리고 저렴해도 맛은 '일품'일 것 같은 느낌은, 그집의 음식맛을 보기도 전부터 입안에 침이 돌게 한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영광아파트 후문입구에 위치한 '팔도 왕 소금구이' 식당이 바로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흔하디 흔한 일반 '고깃집'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미닫이 문을 여는 순간, 이미 그 고기내음이 콧속을 자극한다.이 집에서 가장 먼저 맛봐야 할 것은 '돼지토시살'이다. 돼지의 갈비와 갈비 사이 두꺼운 횡경막 부위인 토시살은 한마리에 기껏해야 300~400g 나올 정도로 그 양이 적다. 주인 아주머니는 매일 아침 수원 인근 도살장에서 고기를 구입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인 아줌마와 친해져도 그 도살장이 어딘지는 절대 비밀이다.처음 주문은 다른 말이 필요없다. 둘이 가서 "2인분 주세요"라고 말하면 주인 아줌마의 '오케이' 사인과 함께 노련한 솜씨로 곧바로 화덕에서 고기가 미리 구워진다. 그 사이 밑반찬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 반찬의 맛 또한 기가 막히다. 주인아주머니의 집인 용인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직접 기른 쌈배추와 알싸한 마늘, 고추, 거기에 콩나물 무침과 부추무침이 줄줄이 원통 식탁 위로 한상 가득 차려진다.이쯤되면 야들야들하게 초벌구이된 토시살이 숯불과 함께 놓여진다. 노릇노릇해지면 한입거리의 고기를 쌈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어보시라….처음 먹어본 손님들은 '소고기 아니냐', '어느 부위야'라며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인아줌마는 귀찮은듯 "그냥 드셔"라고 짧게 답한다.이게 끝이 아니다. 이 집만의 특별식인 일명 '호일용기 버무림 찌개'를 맛 봐야된다. 호일용기속에 김칫국물과 각종 양념에 버무린 콩나물, 부추를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 보면, 소주 한잔이 또 목구멍으로 안 넘어갈 수 없다. 여기서 하나 더. 팁으로 살짝 공개를 하자면 고기가 부족해 추가로 주문할 경우 기존 주문보다 1.5배 정도 더 나온다는 것도 알아둘 것. 이때 갈매기살과 삼겹살 등 먹고싶었던 것을 주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그리고 마지막. 면을 돌돌 말아 만든 뜨끈뜨끈한 잔치국수는 무료이니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한다. 주인아줌마의 소중한 딸인 여자프로골퍼 정세나 선수에대한 자랑을 들으면서 친해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다소 깔끔하지 못한 건 옥에 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75의16 영광아파트 후문입구 앞 '팔도왕소금구이'. (031)239-2358

2010-04-01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오산 원동 주택가골목 '동원생태'

[경인일보=박상일기자]생태와 동태, 황태, 북어는 다 한가지 생선이다. '명태'라는 놈을 어떤 상태로 만드냐에 따라 이렇게 이름이 틀려지고, 당연히 맛도 다르다. 그 중에서 생태란 놈은 생물이라는 장점때문에 속살이 야들야들하고 고소해서 음식 마니아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있다. 생태요리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단연 '생태찌개'다. 생태와 생태 내장을 넣고 무와 대파를 큼직큼직 썰어 넣어 신선한 두부와 콩나물 듬뿍 넣고, 입맛 돋우는 빨간 양념장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 아~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오산에는 이 생태찌개를 아주 독특하게 하는 집이 있다. 오산터미널과 오산시청 사이(원동) 주택가 골목안에 쑥 들어가 있어서 찾아가기가 수월치 않은데도, 식사때면 손님들이 바글거리는 집이다. 이 집의 생태찌개는 보통 생태찌개집에서 먹을 수 있는 칼칼한 맛과 조금 다르다. 매운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적게 넣는 대신 고추장을 넣은 이 집만의 비법 양념으로 끓여, 약간 달짝지근하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 속살이 야들야들한 생태와 신선한 내장을 듬뿍 넣고, 부드러운 두부도 아낌없이 넣어 푸짐하게 끓여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빨간' 생태찌개뿐 아니라 생태지리도 별미다. 이 집은 지리도 청양고추를 넣지 않고 내온다. "생태의 제맛을 최대한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얼큰하고 구수한 아구찜과 신선한 산낙지도 맛이 좋다. 논산이 고향인 주인 아주머니는 오산에서만 20년 장사를 했다. 시장 인근에서 시작해 지금의 식당자리까지 왔는데, 단골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가장 신선한 재료에 정성을 가득 담는게 비법이죠."주인 아주머니는 단골 도매상을 통해 새벽시장에서 매일매일 신선한 생태와 아구, 낙지를 공급받는다. 찌개와 반찬에 들어가는 야채와 양념들은 친정이 있는 논산에서 동생이 직접 기르거나 믿을만한 이웃들이 기른 것만 골라서 보내준다고 한다. 아주머니의 손맛이 좋아서 밑반찬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맛을 당기게 한다. 살짝 말린 무를 고춧잎과 오징어젓으로 맛을 낸 무말랭이, 들깨를 넣어 무친 콩나물 무침, 적당히 매운 고추와 간장으로 맛깔나게 담근 고추지, 특제 마늘초장에 찍어먹는 물 다시마 등이 나온다. 밥을 다 먹은 뒤 나오는 뜨끈하고 구수한 누룽지는 커피가 필요없는 최고의 후식이다. 생태찌개(중 기준) 2만6천원, 아구탕·찜 2만8천원. 오산시 원동 758의2. (031)374-6652.

2010-03-25 박상일

[맛집을 찾아서]수원 장안문 골목 '대길 생소금구이'

[경인일보=홍정표기자]20여년 전, 그러니까 1991년 겨울 어느 날 수원시청 공무원이 소주나 한 잔 하자며 수원 장안문 골목에 있는 식당으로 오라고 했다. 상호는 '대길 생 소금구이'라는데, 평상처럼 만들어 놓은 공간에 테이블 3개, 입식좌석 테이블 3개가 고작이었다. 저녁 7시쯤 갔는데, 좌석이 없어 같은 건물 2층에서 당구를 치며 기다렸다. 40여분 만에 자리가 났단다. 처음 먹어보는 오묘한 맛. 그 뒤 식당은 100여m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필자는 20년째 드나드는 단골이 됐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당연히 돼지목살구이다.그날그날 들여오는 국산 생돼지 목살을 통째로 올려놓고 손님이 주문할 때마다 2㎝ 두께로 큼직하게 썰어 내온다(1인분 200g 8천원). 가스불에 구멍 숭숭 뚫린 철판을 얹어 왕소금을 뿌리고 직화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이 집 특유의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데,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한때 일하는 아주머니가 썰어주기도 했는데 사장인 정옥숙 아주머니가 손수 가위질을 해야 제맛이 난다. 그래서 갈때마다 꼭 주인 아주머니에게 가위를 맡긴다.이 집의 포인트는 간장소스와 파무침이다.간장소스는 간장 맛이 전혀 나지않는 연한 빗깔의 소스인데 뜨거운 목살을 먹기좋을 정도로 식혀주면서 감칠맛을 더해준다. 여기에 들깻가루를 곁들여 즉석에서 무쳐내는 파무침을 얹어 먹으면 입안에서 행복한 3중주가 울려퍼진다. 짜자자~잔.곱던 얼굴에 주름이 내려앉은 주인 아주머니의 손에서는 무슨 음식이든 뚝딱 만들어지고, 하나같이 맛이 있다.집에서 담근 장에 바지락과 호박, 감자를 숭숭 썰어넣은 된장찌개(2천원)는 다소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낸다. 된장찌개를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목살구이로 느끼해진 속이 개운해진다. 아주머니가 손으로 꼼지락 꼼지락 무쳐내는 비빔국수(3천원)도 이 집의 별미.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는 시원한 육수가 일품인 열무국수(2천원)를 고집한다.생삼겹살(1인분 200g 9천원)도 썩 괜찮다. 가끔은 돼지갈비만 먹고 가는 손님들을 보게 되는데, 그럴때면 꼭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난다. "1인분이라도 좋으니 목살구이 꼭 한번 드셔 보세요."젊었을 때는 잘 안보이시던 주인 아저씨도 이제는 꼬박 식당을 지키고, 어느덧 애 아빠가 된 아들이 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이른바 조중동 가운데 한 신문사에서 식당을 소개하러 왔다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금도 힘든데 날보러 어쩌라고 신문에까지 낸다냐"는 푸념과 함께.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64의24(243-0360). 50석 규모. 연중무휴. 주차장 20대. 사진 :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0-03-18 홍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