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수원 신풍동 추어탕전문점 '화성옥'

[경인일보=이경진기자]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냉면, 콩국수를 찾던 몸이 어느덧 뜨끈한 전골, 국물요리를 원하고 있다. 이때 입맛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가을 보양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추어탕이 아닐까.예전에는 여름 보양식으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뭐니뭐니 해도 미꾸라지에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이 가을이 제철이라 할 수 있다.추어탕을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은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별미라고 불릴만한 집은 손꼽기 어렵다.그러나 요즘 수원 각종 맛집 커뮤니티에서 만장일치로 인정받는 추어탕 전문점이 있다.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집은 수원 '추어탕'의 명소 바로 '화성옥'이다.수원 신풍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이 곳은 식사 시간이 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손님들로 넘쳐난다.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몸이 허할 때 미꾸라지탕이나 미꾸라지 어죽을 많이 먹었는데 이는 미꾸라지가 우리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또 추어탕은 면역력 상승과 함께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증 환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이곳의 추어탕은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려 깨끗하게 닦은 후 뜨거운 솥에서 참기름과 함께 익힌 후 체로 속살을 추려 추어탕의 원액을 만드는 것이 이 집의 비법이다.특히 전라도식 추어탕으로 뼈를 발라낸 미꾸라지와 시래기, 우거지, 들깨에다 본점만의 특급비밀(?) 양념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고소한 국물맛이 입안에 오래 남아 있고, 배를 든든하게 해준다. 통미꾸라지의 맛을 즐기려는 '통 추어탕'도 별미다.미꾸라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고들빼기, 갓김치, 깍두기, 동치미, 배추김치, 파김치 등의 다양한 김치, 간장게장, 해파리냉채 등 10여가지 반찬 역시 추어탕과 조화를 이루며 시각마저 즐겁게 한다.박금자 대표는 "추어탕을 대중적인 음식으로 개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별화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수원의 으뜸 맛집 명성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추어정식 (2인이상 1만5천원 ), 한정식 1만원. 문의:256-7002

2010-09-16 이경진

[맛집을 찾아서]인천 '달인 청국장·보쌈 논현점'

[경인일보=목동훈기자]깻잎에 부드러운 보쌈과 탱글탱글한 청국장 콩을 얹어 싸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말랑말랑하고 시원한 도토리묵사발까지 곁들이면 깔끔한 맛까지 즐길 수 있다.밥에 야채, 청국장, 계절 나물, 고추장(비빔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이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달인청국장·보쌈 인천 논현점'이다.인천시 남동구 논현주공 14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달인청국장·보쌈 인천 논현점'은 깔끔하고 담백한 음식 맛을 자랑한다.청국장은 단백질과 효소가 풍부해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이다. 논현점은 청국장을 만들 때 국산 콩만 쓴다. 최적의 온도로 일정 기간 숙성시켜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없고 맛이 좋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청국장 1인분 가격은 6천원. 청국장을 주문하면 두부, 잡채, 김치, 콩나물무침 등 12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또 비벼 먹을 수 있도록 야채와 참기름을 넣은 그릇을 준다.논현점은 보쌈 재료로 국산 냉장육만 사용한다. 냉장육을 쓰면 냉동육보다 쫄깃하고 부드럽다고 한다. 또 보쌈을 삶을 때 여러 한약재를 우려내어 만든 '한방육수'를 넣는 것도 논현점만의 특징이다. 보쌈을 싸 먹는 깻잎도 논현점이 자체적으로 만든 소스에 절여 나온다.도토리묵은 밀가루나 옥수수 등이 섞이지 않아 젤리처럼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논현점은 남원에서 가져온 도토리가루로 묵을 만든다.청국장, 보쌈, 도토리묵사발을 모두 맛보려면 '달인정식'(1인분 1만5천원)이 저렴하다.음식 맛처럼 식당의 실내장식도 깔끔하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달인청국장·보쌈 인천 논현점'은 규모가 큰 편이다. 직장인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식당 주변에는 흔들의자와 미니 분수대 등 아기자기한 시설이 있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도토리묵사발과 도토리묵무침은 각각 8천원, 1만원이다. 해물쟁반냉면(1만2천원), 해물파전(1만원), 냉면(7천원), 어린이돈가스(5천원)도 판다. 문의:(032)421-5336~7

2010-09-09 목동훈

[맛집을 찾아서]용인 죽전동 카페거리 'Always by A Story'

[경인일보=김혜민기자]흔하디 흔한 까르보나라를 먹으러 왔다면 번지수 잘못 찾았다. 똑같은 파스타 맛에 질렸거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보고 싶은 미식가에게 어울릴 레스토랑이 있다. 늦은 아침을 근사하게 보낼 수 있는 뉴요커식 브런치 세트도 준비돼 있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신세계백화점 근처에 위치한 죽전동 카페거리를 찾아 들어가다보면 입구 근처에서 구수한 빵 내음을 풍기는 'Always by A Story'라고 쓰여진 노란색 간판의 레스토랑을 단번에 찾을 수 있다. 비슷비슷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이곳 카페거리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이다.그날 날씨와 기분에 맞춰 실내나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간판색과 맞춘 듯 똑같은 노란 메뉴판을 펼쳐보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금치 크림소스에 알새우와 관자를 까넬로니로 말아 다시한번 그라탕 한 '시금치 까넬로니 그라탕(1만3천원)'부터 시작해, '미소된장깨크림파스타(1만2천원)', '마늘종뎅이 베이컨 파스타(1만1천원)', '백김치 알리오올리오(1만1천원)' 등 파스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재료들로 인해 어떤 맛인지 단번에 감이 오지 않는다.그러나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단연 그 조화로움에 엄지를 치켜 든다. 특히 마늘종뎅이 베이컨 파스타는 베이컨의 느끼한 맛을 마늘종뎅이의 마늘 맛이 잡아주면서, 젊은층은 물론 느끼한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 중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이곳의 베스트셀러 '단호박 해산물 리조또(1만3천원)' 역시 단호박과 해산물의 조화에 의심이 들지만, 한입 먹어보면 그 생각이 싹 사라질만큼 달콤함과 새콤함이 한꺼번에 입 안 가득 들어찬다.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난 휴일 낮을 위한 뉴요커식 브런치 세트도 준비돼 있다. All Day Brunch(1만3천원)를 주문하면 슈가토스트와 계란, 헤시브라운 감자요리, 소시지 등과 곁들일 음료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빵은 모두 그날그날 직접 만들며, 전시해 둔 빵은 포장도 가능하다. 특히 '제빵왕 김탁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보리밥빵'을 맛보는 재미도 있다.이 음식들을 한꺼번에 맛보고 싶다면, 주말에 찾아가 보자. 스파게티부터 빵, 디저트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뷔페(1만8천원)는 주말 한정 메뉴다. (031)897-6176

2010-08-26 김혜민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우니코'

[경인일보=송수은기자]'그녀를 위한 프러포즈, 서울에서? 아니 수원에서!'멜로 영화나 드라마처럼 맛있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더욱 스위트하게 이끌어줄 레드와인을 즐기며 애인에게 준비한 반지를 끼워줄 그런 공간이 수원 인계동에 생겼다. 도심 한가운데 멋스러운 조명을 받으며 뿜어지는 분수가 있는 정원을 따라 걷다보면 이내 맛있는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인 우니코(UNICO·Unique의 이태리식 표현)를 만나게 된다. 우니코는 '음식값이 레스토랑의 품격을 좌우하던 시대는 갔다'는 마인드로, 로마의 부부가 운영하는 트라토리아를 표방하고자 이태리 유학파 셰프와 함께 인심 좋은 할머니처럼 넉넉하고 먹기 좋은 신선한 재료를 아침마다 직접 시장을 돌며 공수해 준비한다. 기름을 깨끗이 제거한 한우 스테이크는 손님이 원하는 고기굽기 정도를 그대로 재현하고 싱싱한 루꼴라와 잘 구워진 새우, 치즈가루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준비돼 자연스레 군침이 돌고, 맛은 함께 하는 이를 만족시킨다. 또 드라마 '파스타'에서 배우 공효진을 사로잡은 알리오올리오는 마늘과 버진올리브오일이 적절히 조화돼 담백함과 고소함을 맛보인다. 다소 느끼하다는 이유로 외면받을 때도 있지만 딱히 시킬 것 없을 때 주문하는 까르보나라는, 처음 이 파스타를 맛보게 됐을 때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소스와 함께 입안을 가득 메워 먹는 기쁨을 가져다 준다. 음식이 놓이기 전 심심한 입과 허기를 달래주는 빵은 매일 아침 8시부터 파티셰가 구워 고소한 맛을 낸다. 여기에 음식의 맛과 풍미, 그리고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는 아이템인 와인을 마시려 한다면 '소믈리에'이면서 '파티플래너'까지 겸한 강창미(42·여) 사장을 만나 환상의 마리아주를 선사받을 수 있다. 정원에선 파티도 할 수 있다. 1층은 높은 천장과 함께 넓고 시원하며 2층은 비즈니스 모임에 적절한 조용한 룸이 있다. 직접 볶은 커피로 만든 모닝커피타임을 비롯해 브런치, 런치세트가 실속파들을 기다린다. 특히 연인 또는 가족 기념일은 이틀 전 사전예약만 한다면 최고의 수제케이크를 선물받을 수 있는 데다 강 사장의 작은 서비스 파티도 제공받을 수 있다.매주 금요일에는 작은 음악회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며, 와인 보급을 위해 오전 주부반 및 저녁 직장인반 와인교실도 운영한다. 한우 및 도미스테이크 3만~4만원대, 파스타 및 피자 1만2천원대부터. 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 문의:(0310224-9530

2010-08-12 송수은

[맛집을 찾아서]오산 세교동 '평양초계탕·막국수집'

[경인일보=김종찬기자]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것이 생각나면 대부분 냉면집을 찾아가지만 먹고 나면 왠지 모르게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럴 때 딱!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초계탕이다. 시원하면서도 속이 든든한 초계탕(醋鷄湯)은 닭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전통 음식이다. 초계탕은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로 요즘에는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다.특히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신선한 채소와 약재 등 25가지 양념을 이용해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으로 메밀국수와 함께 말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초계탕을 오산시 세교동 인근에 가면 맛볼 수 있다.병점에서 세마역을 지나다보면 노란색 글씨로 크게 걸려있는 '평양초계탕·막국수집' 간판을 볼 수 있다.일반 사람이 초계탕을 먹고 싶다고 이 집을 찾아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위치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초계탕집에 들어선다면 큰 오산이다.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인천, 충청도에서도 맛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평양초계탕·막국수집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배고프지 않도록 닭날개 삶은 것을 서비스로 내오신다. 그렇다고 서비스 음식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6개월 미만의 토종닭만을 고집하고 비릿한 냄새와 닭의 퍽퍽함을 없애기 위해 이 집만의 비법으로 삶았기 때문이다. 한 손으로 닭날개를 뜯다보면 어느새 이 집의 메인 음식인 초계탕이 테이블에 차려진다.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이 집의 초계탕은 10여가지의 열매(?)로 맛을 낸 육수에 비법이 있다고 한선희(45·여)주인은 귀띔한다. 또한 이 집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음식이 바로 메밀국수다. 서비스로 나오는 메밀국수를 초계탕 육수에 넣어 말아먹으면 이 맛 또한 일품이다.주소 :오산시 세교동 534의1. 연락처: (031)372-9909. 가격은 막국수 6천원, 닭무침 1만5천원, 초계탕 1만원(1인분), 쟁반국수 1만8천원, 닭한마리 2만5천원.

2010-08-05 김종찬

[맛집을 찾아서]하남 창우동 '창모루 칼제비집'

[경인일보=조영상기자]요즘 같이 주룩주룩 장맛비가 내릴때면 생각나는 음식 하나가 있다.그 이름도 요상한 바로 '칼제비'다.칼국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제비도 아닌, 그저 반반씩 우겨 넣고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칼제비'를 하남시 인근 팔당대교 부근에 가면 맛볼 수 있다.미사리 카페촌에서 광주 퇴촌 방향으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창모루 마을 입구에 보이는 '창모루 칼제비집'.인근 서울 지역까지 흘러간 입소문 탓에 낮이건 밤이건, 새벽이건 앉을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일반 칼국수나 수제비와 그 맛을 비교한다면 섭섭할 정도. 한번 맛보면 서울 외곽까지 찾아와 1인분에 5천원짜리 칼제비를 먹었다는 기분에 오히려 '돈좀 벌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우선 4명이 가면 3인분만 시켜도 충분할 터. 칼제비를 주문하면 단출하다 못해 초라해 보이는 반찬 2개가 밥상 위에 차려진다. 그렇다고 초라한 반찬 2개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총각김치와 배추 겉절이만으로도 상다리 휘어지는 전라도 밥상이 안부러울 것이다. 그만큼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짜잔'. 드디어 양은냄비에 살짝 끓여서 나온 칼제비가 식탁 버너 위에 올려진다. 싱싱한 새우와 미더덕, 조개 등 각종 해산물로 칼칼한 국물 맛을 냈다. 이쯤되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일 만하지만 아직 면이 덜 익었기 때문에 5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여기에 십여년은 더 돼 보이는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보글 보글' 끓기 시작하면 파와 유부, 김가루 등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진 '고명'을 듬뿍 넣어주면 비로소 그 맛있다는 '창모루 칼제비'가 완성된다. 부드러운 면발에 탱탱한 느낌까지. 너무 맵지도 않아 목구멍에 '후루룩'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칼제비를 다 비웠다고 그냥 집에 가서도 안된다. 남은 국물에 참기름을 넣어 볶아주는 볶음밥까지 맛을 봐야 이날의 맛 기행을 마칠 수 있다.주소:하남시 창우동 4의9 (031)792-4566

2010-07-29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 인천 연수동 '상록쌈밥'

[경인일보=오지희기자]옛말에 밥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우리 선조들은 밥상이 건강을 지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름철 열 보약 부럽지 않은 밥으로 '쌈밥'만 한 게 없다. 아삭아삭 신선한 채소 위에 고슬거리는 밥 한 숟가락을 얹고, 자연 발효된 쌈장에 고기 한 점을 곁들여 한 입 가득 물면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난다.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위치한 '상록쌈밥'은 보약 밥상을 차려내는 인천의 맛집이다.이곳의 메뉴는 장어쌈밥, 오리쌈밥, 삼겹살쌈밥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입안이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에 군침이 절로 돈다. 장어와 오리, 삼겹살이 스무 가지가 넘는 채소와 각각의 궁합을 자랑하며 한 가득 차려져 나온다. 도통 쌈 채소가 밥도둑인지, 고기가 밥도둑인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이곳의 쌈 맛, 고기 맛이 남다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상록쌈밥은 농업계 전문대학인 천안연암대학 실습농장에서 키운 채소만을 상에 올려놓는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자란 쌈 채소는 부드럽고 연하며 향이 좋다. 보통의 쌈밥 집에서 볼 수 없는 딜, 바실 등에 쌈을 싸먹는 재미도 이곳에서 누리는 특권이다. 장어 맛은 여느 장어전문점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매일 새벽 도매상을 찾아가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레 장어를 골라오는 주인장의 정성도 정성이지만, 장어를 손질하는 기술과 초벌·양념구이용 소스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부쩍 장어물량이 줄어들자 주인장 황성기(56)씨는 장어 도매상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크고 도톰한 장어만을 골라온다. 당일 최고의 장어에 당귀 등 15가지 약재로 만든 초벌구이용 소스를 바르고, 각종 과일이 들어간 양념소스로 맛을 내는 건 아내 최윤주(52)씨 담당이다. 최씨가 한 장 한 장 일일이 절여 만든 깻잎무쌈절임도 이곳의 별미다. 상록쌈밥은 연수구 연수동 대동월드 옆 먹자골목 안쪽으로 50m 들어가면 있다. 장어쌈밥은 미리 예약하고 가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어한판(3만9천원)에 쌈밥기본(6천원)을 시키면 3명이 너끈히 장어쌈밥을 즐길 수 있다.국내 최대 오리농장 프랜차이즈 주원산오리에서 공수해 온 생 오리만을 쓰는 생 오리쌈밥은 1만1천원, 국내산 녹돈삼겹살로 만든 생삼겹쌈밥은 9천원이다. 점심특별메뉴로는 장어정식(1만3천원)이 있다. 문의:(032)812-3838

2010-07-22 오지희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토속한정식 '산골의 하루'

[경인일보=김종화기자]무더위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지는 요즘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보양식 한 그릇 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바쁜 도시인들에게 일상을 뒤로하고 시원한 계곡으로 달려가기란 쉽지 않다.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토속 한정식 '산골의 하루'는 이런 일탈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보양식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한정식은 '나이든 사람만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바꾸려는 듯 '산골의 하루'는 30대 중반~50대 주부들을 위한 인테리어와 메뉴로 가득하다. 겉보기에 일반 한정식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어 보이지만 막상 '산골의 하루' 입구를 통과하는 순간 눈과 귀가 시원해진다.토속 한정식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음식점 가득 채워져 있는 허브가든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고 크지는 않지만 곳곳에 작은 폭포가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려준다. 물과 나무, 돌, 꽃과 풀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는 음식점을 찾은 고객들의 신체적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음식은 젊은 사람들의 아이콘인 웰빙을 고려해 도토리, 호박, 칡, 녹두, 부추 등을 주재료로 만든다.메인 메뉴인 녹두를 갈아 함께 삶아서 만든 '녹두닭'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들깨를 갈아서 만든 '들깨 칡칼국수'도 다른 한정식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식이다.여름철에는 주방장이 직접 담근 동치미와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배추를 이용해 만든 배추 겉절이, 묵밥, 보리밥과 강된장 등으로 꾸며진 시골식 밥상이 구미를 당긴다.특히 '산골의 하루'는 다른 한정식과 달리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천연재료를 이용해 양념을 한다. 일반 한정식과 달리 메뉴를 시간대별, 고객 구성별, 모임별로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친구와 가족과 함께 가벼운 점심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묵밥과 감자전, 녹두닭, 들깨 칡칼국수, 보리밥+강된장 등으로 구성된 점심특선 산골밥상(9천800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또 식사를 위한 이장님밥상(1만3천800원), 반주와 식사를 겸할 수 있는 군수님밥상(1만6천800), 그리고 술안주로 구성한 나랏님밥상(2만1800원) 등으로 구분해 손님들을 맞는다.식사 후에는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공간 '수다방'에서 롯데 칸타타의 국내 로스팅 15일 이내의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마시며 함께 온 사람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문의:(031)222-6455

2010-07-15 김종화

[맛집을 찾아서]인천 신기시장 '예향 닭강정'

[경인일보=김영준기자]무더위에 입맛을 잃어가는 요즘이다. 여름철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냉면과 모밀국수 등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시원한 음식들을 주로 찾으며, 보신 차원에서 삼계탕 등 닭으로 만든 요리를 간간이 먹는다. 그중 닭요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격이다. 또한 닭요리는 탕은 물론 삶고, 찌고, 볶고, 튀기는 등 조리법 또한 다양하다.인천의 명물 '닭강정' 맛집을 찾았다.바삭바삭한 닭강정은 식사 대용은 물론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무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것이다.인천 중구 신포동의 닭강정이 수십년의 역사와 함께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남구 주안동 신기시장 안에 자리한 지 2년인 '예향 닭강정' 또한 차별화된 맛으로 색다른 식감을 자극한다.신기시장 정문에서 시장 안으로 50m가량 들어가면 오른편에 도깨비 DC백화점이 보이고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예향 닭강정' 간판을 만날 수 있다.흔히 가게 앞 진열대에서 볼 수 있는 닭강정들이 없다고 발걸음을 돌리면 큰 실수하는 것이다. 닭은 주문받은 후 한 마리씩 튀기는 이 집 주인(이규동·39)의 원칙때문에 진열될 수 없다. 한 마리씩만 튀기는 이유는 튀김 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 손님이 원하면 좀더 달고, 매콤하게 조절해 준다. 주문하지 않고 찾는 급한 손님들을 위해 1~2마리 정도는 튀겨 놓기도 하지만, 위생을 고려해 밖에 내놓지 않는다. 이밖에도 주인의 고집은 여기저기서 느껴진다.주재료는 국내산 생닭, 천연 발효포도주와 Non-GMO(비유전자재조합) 옥수수 가루를 쓴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택배는 물론 배달도 하지 않는다. 학교와 회사 등에서 미리 단체 주문할 때를 제외하곤 직접 와서 구입해야 한다. 닭강정을 완성해 식히는 채반은 손님의 건강을 위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강 재질의 채반을 사용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도 신경썼다.이같은 주인의 고집은 맛으로 나타난다. 입안에 양념이 흐르지 않고 바삭하다. 한과를 만드는 명장한테 배운 조리법과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응용해 버무렸기 때문이다. 일정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면 바삭한 상태의 첫 맛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예향 닭강정의 1마리 가격은 1만2천원이다. 연중 무휴. 문의:(032)872-1965

2010-07-08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다래식당'

[경인일보=최해민기자]'입소문에 한 번 놀라고, 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 또 한 번 놀라고, 마지막으로 맛에 놀란다는 그 집!'전날 저녁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술자리의 여운이 아침 속쓰림으로 비화(?)될 때 사람들은 각자 해장을 하기위한 맛집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마련이다. 수원 시내에서 이 집을 모르면 간첩이랄 정도로 맛집으로 유명한 다래식당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마주하게 되는 얼굴들이 대부분 속쓰림에 지쳐있어 가히 해장 전문점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얼큰한 국물에 통째로 들어가 확실히 몸 보시하고 있는 동태, 다래식당의 유명세에는 바로 동태탕이 있었다. 청양고추와 무가 어우러져 동태탕의 맛을 한층 깊이있게 만들어 주고 여기에 탱탱하면서도 쫄깃한 동태살까지. 국물 한 번 떠먹으면 해장이 되고, 두 번 떠먹으면 보신이 된다는 평을 얻기에 충분하다."그날 팔 것만 사. 그것도 매일 새벽 농수산물시장에 직접 가서 골라오지."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042의15,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근처에서 무려 15년동안 식객들의 속을 달래준 김경숙(58·여)씨.정확히 그날 요리할 동태만 공수해 와 단 하루도 묵혀두지 않는다는데 첫번째 맛의 비결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게 근처에 바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있어 새벽에 그날그날 쓸 신선한 재료만 구입하기 때문에 어느 식당보다 좋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해 빻은 국산 햇고춧가루만 쓰고, 청양고추만은 직접 고른다는 김씨는 탕이든 밥이든 손님이 주문하면 그 때서야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15년 맛집의 비결이라고 한다.동태탕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동태지리. 고춧가루 없이 그대로 끓여냈지만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환상적이어서 '자장면과 짬뽕'의 고민이 이 집에선 '탕과 지리'의 고민으로 바뀐다.게다가 식당에서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내놓는 감자·두부조림 등 밑반찬류와 얼얼한 입을 달래주는 구수한 누룽지 한 그릇도 이 집 인기의 비결.점심시간이든 저녁시간이든 식객들이 몰려 매일 문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모습도 다래식당만의 정취다.김씨는 "젊은 처녀 총각들이 맛집이라고 찾아와선 밥을 먹고 가더니 언젠가는 또 결혼했다고 왔다가고 나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에서 세월이 참 빠르단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오랜 단골들이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걸 보는 재미에 이젠 가게를 쉬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는 김씨도 벌써 환갑을 바라보고 있다.단골에 합류하고 싶다면 예약이 필수(다래식당:031-233-1627, 동태탕과 지리 각 8천원,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

2010-07-01 최해민

[맛집을 찾아서]인천 송도초 인근 '송도식당'

[경인일보=김명래기자]해장(解酲)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전날 과하게 마신 술로 상한 속을 푸는 뜻으로 두루 쓰이지만, 술을 조금씩 마시며 거북한 속을 다스리는 것도 의미한다. '술로 술을 푼다'. 보통 사람들은 가까이할 수 없는 술꾼들의 유난스러운 행동이 아니다. 식당 주인이 내온 해장국이 얼큰하거나, 시원하거나, 깔끔하다고 느껴지면 누구나 반주를 곁들일 수 있다. 낙지연포탕으로 이름난 송도식당은 인천에서 해장의 두 가지 뜻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식당 중 하나다.송도식당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삼거리에서 주변 사람에게 송도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을 물어 1~2분 정도 가다보면 나온다. 간판이 허름해 눈에 띄지 않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주차장도 없다. 가게 문 앞에 승용차 한 대를 겨우 댈 정도니 근처에 '알아서' 주차하고 찾아갈 것을 권한다.그래도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6개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 찬다. 점심 먹으러 경기도 부천, 시흥 등에서 오는 팀도 있다.김정순(60·여) 주인장은 "무를 양파와 함께 가늘게 손질해 낙지연포탕 국물을 낸 건 송도식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1984년 개업한 횟집에 손님이 끊겨 어려운 적이 있어 낙지연포탕을 개발했어요. 양파만 넣어 끓였더니 너무 달아서 무를 넣었는데 잘게 썰었어요. 그냥 빨리 익으라고 한 것이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구요. 이밖에도 육수를 만드는 데 10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데 그건 공개할 수 없죠."주인장 김씨는 1985년 선거철 송도초등학교에서 유세를 보고 몰려나오는 인파 속에서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겠다"며 손님을 끌었다. 송도식당이 처음 낙지연포탕을 개발했을 때 소주 1병은 300원, 낙지 한 마리는 700원이었다고 한다. 주요 손님은 수인선 송도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송도시장에 모인 촌부들이었다. 1990년대 연수동·옥련동이 개발되면서 논밭에 아파트와 상가가 빼곡히 들어서는 '천지개벽'이 있었지만 송도식당은 같은 자리에서 25년 전 맛 그대로인 낙지연포탕을 끓이고 있다. 수저도, 녹슨 불판도, 찌그러진 불판 받침대도, 국자도 25년 전 그대로다. 그동안 단골이 하나둘씩 늘었다. 손님이 많을 땐 하루에 70마리 안팎의 낙지가 팔린다고 한다. 송도식당은 연포탕 외에도 낙지전골, 낙지볶음, 산낙지를 1만5천원(1인분)에 판다. 낙지는 전남 목포·여수 등지에서 온 것을 인천 연안부두에서 매일 공급받아 재료로 쓴다. "낙지가 잘 안잡히는 시기(7~8월)에는 중국산을 쓸 때도 있어요. 어차피 원산지 표시를 하니까."주인장이 참 솔직하다. (032)832-7650

2010-06-24 김명래

[맛집을 찾아서]안성 인지동 우탕·한정식 전문 '약산골'

[경인일보=이명종·박상일기자]안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안성 한우는 이미 전국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안성시와 안성마춤 한우회가 품질을 보증하는 '안성마춤 한우'는 안성 한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안성 인지동의 우탕·한정식 전문점 약산골은 한우 중 으뜸인 안성마춤 한우에 최고 품질의 6년근 홍삼,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안성쌀을 사용해 '홍삼한우탕'이라는 보기드문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약산골은 안성에서 이름난 한우 전문점인 '안성마춤 한우촌'과 주인이 같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최고급 한우를 재료로 받아 사용한다는 뜻이다. 일단 믿음이 가니 음식에 더욱 애착이 간다. 대표 메뉴인 '홍삼한우탕'(1만원)은 만들어진 과정이 남다르다. 지난 2003년부터 2년동안 안성시와 약산골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끝에 탄생시켰다. 홍삼과 안성마춤 한우를 넣고 푹 고아낸 국물에 버섯과 대추, 대파 등을 넣어 쌉쌀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지난 2007년 서울 국제음식산업박람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맛이다. 홍삼한우탕도 맛있지만, 한우곰탕(7천원)과 한우특곰탕(1만원)도 다른 집에서 만나기 힘든 맛을 선보인다. 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는 아삭하고 매콤새콤한 맛이 입맛을 당겨 곰탕의 맛을 더욱 돋운다. 깍두기와 나물무침, 해물을 넣은 부침개, 매콤새콤한 고추지 등 다양한 반찬들도 모두 젓가락을 바쁘게 한다. 소금 하나도 아무거나 쓰지 않고, 건강에 좋은 구운 소금을 쓴다. 손님들을 모시거나 가족 모임을 할 때는 푸짐한 정식도 인기다. 귀한 손님을 모실 때는 임금님 상이 부럽지않은 '약산골 정식'(1인분 3만원)을, 푸짐한 상을 즐기고 싶다면 홍삼한우탕과 돌솥밥, 불고기, 육회, 생선구이 등 14가지 요리가 등장하는 '홍삼한우탕 정식'(1인분 2만2천원)을 선택하면 된다. 안성시 인지동 이61. (031)674-1771. 안성하나로마트 맞은편 동인병원 진입로로 200m에 위치.

2010-05-28 이명종·박상일

[맛집을 찾아서]수원 화서동 '한서정 맛집'

[경인일보=최규원기자]'낭중지추(囊中之錐)'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말처럼 개업한 지 7개월 밖에 안됐지만 이미 입소문을 타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어려운 식당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한서정 맛집'이 바로 그곳이다. 한정식은 1만원, 1만5천원, 2만원 3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밑반찬만 무려 18가지에 이른다. 계절별 나물류는 물론 백김치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함이 일품이다. 또 직접 담근 조개·오징어 등의 젓갈류 역시 짜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상에 오르는 생선 역시 인천 새벽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생물로 신선하고 된장찌개 역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 찌개 향에서부터 맛이 느껴지는 등 이 집 음식의 맛을 보면, 마치 중독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문을 나가서도 다시 뒤돌아 보게 한다. 특히 상에 내오는 모든 음식은 나오기 직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신선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여느 식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전과 배추전의 맛도 일품이다. 또 한 상에 육·해·공 모든 재료를 쏟아내기 때문에 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풍족함이 느껴진다.정식과 함께 이 집의 대표 음식은 밥 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한약재료 등 직접 담근 특제 소스로 만든 간장게장을 손에 대는 순간 공기밥은 전광석화와 같이 사라져 버린다. 직접 인천 해양시장에서 붉은 색 알로 꽉찬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이 집만의 특제 소스로 3일간의 숙성을 거친다. 이 게장을 맛보는 순간 같이 나온 밑반찬은 10여가지 넘지만 붉은 색 알과 살오른 게살 그리고 간장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젓갈과 김치를 빼고 바로 바로 조리해서 상을 내오는 이 식당은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을 사용한다. 또 조미료를 쓰지 않아 모든 음식에 담백함이 있다. 모든 음식을 시어머니(유매순씨)께 배웠다는 한서정(48) 사장은 "음식 재료가 떨어지면 아예 안 판다"며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야 그 맛의 깊이가 배어나온다"고 설명한다. 정식만 하루 100상 이상이 나가기 때문에 식당 문을 닫고 나가노라면 팔이 다 아플 지경이라는 한 사장은 "시어머니가 가족들에게 직접 요리 해 주신 그 마음으로 손님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며 "아마도 그 마음이 전해져서 손님들은 맛과 함께 정성도 느끼기 때문에 가게를 자주 찾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화번호:031-253-3863

2010-05-21 최규원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구 화수부두 '부두횟집'

[경인일보=김성호기자]"바닷가에서 갓 잡은 신선한 자연산 회를 맛보고 싶다면 화수부두로 오세요." 인천시 동구 화수부두 입구에서 차를 멈추니 옛날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런 외진 곳에 무슨 식당이 있겠냐 싶었지만 주인장 말을 믿고 막다른 골목까지 들어서니 회색 빛 풍경속에 파란색의 '부두횟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이 나타났다. 어떻게 알고들 찾아왔는지 식당은 제법 손님들로 북적였다. 건물 2층에 자리를 잡으니 창 밖으로 보이는 쇠락한 어촌마을의 소박한 포구풍경이 정겹다.메뉴판도 없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사장님은 "그냥 회지 뭐"라는 현명한 대답을 하고는 알 수 없는 웃음과 함께 돌아섰다. 뭐 이런 불친절한 곳이 있나 싶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두횟집'의 모든 생선은 자연산이다. 그날그날 화수부두, 만석부두로 들어오는 연안어선이 직접 잡아오는 제철 생선 이름이 바로 메뉴판이다.이곳 사장 이관국(57)씨는 한때 인천수협 연안 어촌계 중매인으로도 활동했다. 사정이 생겨 그만 두고 10여년전 만석부두에 횟집을 차렸다. 그러던 중 2008년 가을에 부두가 정비되며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어 이곳 화수부두로 옮겨왔다. "아무 횟감이나 손님에게 내어놓는 일은 30년 바다 사나이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고 이씨는 말했다. 화수부두의 선장들 또한 그런 그를 알기에 결코 아무 생선이나 넘길 수 없다. 그런 긴장관계 속에서 이곳 횟감은 자연스레 최고의 등급을 유지한다. 이씨의 '자연산'에 대한 집착 때문에 겨울철 날씨가 안좋아 배가 며칠 못뜨기라도 하면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안주인 염순자(53)씨는 그런 남편에게 "가게를 쉬는 것보다 양식이라도 내어놓자고 몇번이나 말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좋은 생선을 좋은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 남편이 횟집을 시작한 이유였기 때문에 더이상 강요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과연 회맛은 어떨지 광어 한 조각을 입에 넣는다. 담백하고 쫄깃한 느낌이 특별하다. 양식 횟감에 길들여져 싸구려 입맛을 가진 나도 느낄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다.염씨는 좋은 횟감은 칼을 대어보면 금세 알 수 있단다.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 횟감은 기름기가 많고 살이 무르지만 자연산 횟감은 찹쌀떡을 자르는 느낌이 든다는 설명을 듣고나니 납득이 된다. 자연산 회 맛과 옛 포구의 분위기에 한껏 취해 보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시간과 인원수를 알려주면 그것으로 끝. 1인당 3만원의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 (032)761-0620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0-05-13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법원사거리 '군포해물탕'

[경인일보=김선회기자]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예약'은 필수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군포해물탕(대표·장미숙)'은 예약없이는 정말 식사하기 어려운 곳이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전에 예약해야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식당의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까닭이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몰려든 단체손님들 덕에 식당은 언제나 분주하다.재미있는 것이 식당 이름은 군포해물탕인데 군포에 있지는 않다. 수원 법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원래 이 동네에서는 '안양해물탕'이라는 해물탕집이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한다. 군포해물탕을 처음 연 주인은 이 안양해물탕에 대응할 이름을 찾다가 순간적으로 '군포'라는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해물탕 전쟁에서 군포해물탕이 압승을 해 20년째 영업을 하고 있으며, 안양해물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다른 곳에 비해 해물이 푸짐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메뉴는 해물탕 대(6만3천원)·중(4만8천원)·소(3만8천원)로 나뉘는데 대(大)자를 시키면 성인 5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충분하게 나온다. 낙지와 조개, 가리비, 미더덕, 전복, 꽃게, 새우, 콩나물이 잘 조화를 이루며 여기에 살점이 두둑한 아구까지 들어가 국물을 감칠맛 나게 한다. 인공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국물 맛이 개운하고, 또 고춧가루의 얼큰한 맛은 또 그것대로 살아있다.해물탕을 시키면 계란탕과 산낙지가 서비스로 나오는데 이것도 일품이다.소주 한 잔에 해물탕을 곁들여 먹었다면 맛보기로 볶음밥을 시켜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볶음밥은 계란의 고소한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며 미식가들을 즐겁게 한다.이곳의 맛의 비결은 무얼까. 장미숙 대표는 "육수 이런 것 따로 만들지도 않고 그저 맹물에 신선한 해물을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했다. 군포해물탕의 6번째 주인장인 장 대표도 처음엔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다고 한다. 가게를 인수한 처음에는 장사가 안돼서 하루에 100만~200만원 어치의 해물을 그냥 갖다 버리기도 하고, 가게를 오픈할 때 배운 해물탕 조리법을 아예 무시하고 그와는 완전히 반대로 음식을 만든 적도 있다고 했다.그러다 찾은 맛의 비결은 결국 좋은 해물 선정에 있었다. 장대표와 그의 남편은 매일 아침 5시반이면 해물을 찾으러 서울가락동, 인천, 평촌에 있는 농수산물시장을 돌아다닌다. "이제는 좀 눈이 생겨서 해물을 딱 쳐다보면 이 놈이 맛있을지 맛없을지가 구분이 돼요. 그래도 우선은 부지런해야 좋은 물건들을 만날 수가 있죠." ※ 주소:수원시 영통구 매탄1동 131-41 전화:(031)215-3705

2010-05-06 김선회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한양식당'

[경인일보=문성호기자]음식 마니아에게 가장 슬픈 일은 '맛집'으로 찍어둔 음식점이 문을 닫고 폐업을 했을 때이다. 반대로 그 '맛집'이 다시 문을 열고 예전 맛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 때는 음식 마니아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다.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중앙병원 옆 16년 전통의 '한양설렁탕'으로 잘 알려진 '한양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흔하디흔한 일반 설렁탕집이거니 하는 생각은 1년만에 다시 문을 연 한양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풍겨져 나오는 구수한 설렁탕 냄새에 오간데 없이 싹 사라진다.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맛을 봐야 할 대표적인 메뉴는 바로 '설렁탕'이다. 쇠머리, 사골, 도가니 그리고 잡뼈·사태고기·양지머리 등의 재료와 한양식당의 비법(?)을 넣어 10여시간 동안 푹 끓이면 이 집의 명물인 유백색의 설렁탕이 완성된다. 이 곳에서는 메뉴판이 필요없다. 그냥 빈자리를 찾아 앉아있으면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별말 없이 밑반찬과 함께 설렁탕을 손님 식탁위에 내놓는다. 처음 한양설렁탕을 먹어본 손님들은 비법을 알려달라고 간청 하지만 주인 정영자(59·여)씨는 "특별한 비법은 없고 정성이 들어간 맛"이라고 웃으며 답한다.또한 어디 내놔도 절대 빠지지 않는 김치, 깍두기도 설렁탕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다. 정씨가 화성시에 있는 집에서 직접 무농약으로 기른 배추와 고추 등을 사용해 김치를 만들었기에 화학 조미료가 범벅인 일반 음식점의 밑반찬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설렁탕만 먹고 특별식 중의 하나인 '편육'을 맛보지 않고 식당 문을 나선다면 진정한 음식 마니아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펄펄 끓는 설렁탕 국물에 쇠머리·우설(牛舌) 등을 삶아 내오는 편육은 전날 바로 잡은 황소 고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하루 전에 전화를 걸어 예약해야만 한다.주인 정씨에게 설렁탕의 비법을 알려달라고 조르자 "좋은 재료와 한결같이 변함이 없는 손맛"이라며 "식당의 수지타산이 안맞아 1년동안 가게 문을 닫았는데 식당 문을 다시 열자는 제안에 일했던 아줌마들이 모두다 흔쾌히 승낙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또 "한양설렁탕의 맛을 찾는 손님이 많아 상호도 옛날처럼 한양설렁탕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971의2 중앙병원 옆 '한양식당'. (031)238-7800

2010-04-29 문성호

[맛집을 찾아서]양평 신화리 떡갈비집 '토루'

[경인일보=양평/이석삼기자]부드럽고 두터운 떡갈비로 이름난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토루(土褸)'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당 건물 전체를 흙으로 지었다. 그래서 친환경적이면서도 건강에도 이로울 것 같은 친근감을 더해 준다. 자동차로 양평군청에서 남한강을 건너 강상면사무소쪽으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한 토루는 '떡갈비'와 '묵밥'으로 유명하다. 지난 4년간 이름이 알려지면서 식사시간때마다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떡갈비는 갈비살을 부드럽게 가공한 요리다. 대부분의 떡갈비가 뜯는 맛이 제격이라지만 오히려 토루의 떡갈비는 이가 부실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토루의 떡갈비는 소갈비에서 뼈를 제거한 뒤 잘게 썰고 다진 후 꿀과 마늘, 파, 키위, 간장, 참기름, 후추 등 20여종의 양념을 넣어 간이 잘 배도록 버무린 상태에서 이틀간 숙성 과정을 거쳐 손님들 상에 오른다. 팽이버섯과 함께 떡갈비를 불판에 올려 굽고 잣가루를 얹으면 혀에 와닿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그 자체다. 파김치와 무말랭이 등 10여종의 깔끔한 밑반찬과 쌈야채를 곁들여진 상이 차려진다. 여기에 '토루'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주무기는 도토리묵이다.이 집에서 직접 쑨 묵에 야채와 오이, 당근 등을 넣어 얼큰하게 무쳐낸 도토리 묵 무침은 봄을 맞아 나른하고 입맛이 없는 손님들에게 저절로 군침을 돌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내놓는 팥죽과 팥칼국수도 별미다.'토루'란 이름은 15년간 흙집짓기에 몰두해 온 이 집 주인이 직접 지은 것. 나무 기둥과 기와 창문 외에는 흙과 물, 짚으로만 집을 짓고 꼭 필요한 곳에 한지만을 발랐을 뿐이다. 그래서 특별한 창문 하나 없는데도 고기 냄새가 배지 않는다.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문의:(031)771-8118

2010-04-22 이석삼

[맛집을 찾아서]광주 퇴촌 '엄지매운탕'

[경인일보=이윤희·최규원기자]보드라운 살과 얼큰한 국물. 나른한 봄날 입맛도 없는 사람들에게 '민물 매운탕'은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군침이 돌기 시작할 것이다.광주시 퇴촌면 (구 사거리 파출소 앞)의 '엄지매운탕'은 민물 매운탕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문으로라도 한 번은 들어봤을 만한 전국의 매운탕 명소 가운데 하나다. 27년간 매운탕 하나만으로 전국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책임져 왔다.엄지매운탕에는 별도의 메뉴판이 없다. 손님이 테이블에 앉으면 점원은 "잡어요? 메기요?"라고만 묻는다. 잠시 뒤 점원은 콩나물, 백김치, 총각 김치, 버섯 등 담백한 밑반찬을 내온다. 이제 주인공인 매운탕만 기다리면 된다. 직접 집에서 기른 배추와 무로 만든 김치는 조미료 없는 담백함이 매운탕의 맛을 기대하게 한다. 밑반찬에 들어가는 채소는 매일 아침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오기 때문에 신선함을 따질 필요도 없다.잡어매운탕은 흰고기인 눈치(왜몰개), 피라미, 모래무지, 매자 등을 섞어 끓여낸다. 매운탕의 절대 비법인 특제 양념이 매운탕 국물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만으로도 매운탕을 먹는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다.국물을 한 숟가락 맛을 보면, 천국의 맛이 따로 없다. 다 떨어져 나갈 듯한 간판에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매장 분위기가 한순간에 사라진다.이 집 주인 이근용(54)씨의 맛의 비법은 마음에서 나온다. 허름한 간판에 대해 묻자 "간판이 예쁘다고 맛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내가 덜 먹는 한이 있어도 음식 재료는 좋은 걸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음에서 엿볼 수 있다.매운탕의 맛을 결정하는 특제 양념에 대한 손님들의 질문이 많지만 그럴 때마다 주인은 그저 환한 미소로 그 답을 대신한다.가격은 2인 기준 2만5천원, 3인 3만5천원, 4인 4만5천원이다. 그는 "작년에 비해 각종 채소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며 한숨을 지으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매운탕을 먹기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 때문에 가격을 갑자기 올릴 수도 없다"고 설명한다.나른한 봄날, 바람도 쐬고 '엄지매운탕'에서 먹는 얼큰한 매운탕 한 끼 식사만으로도 춘곤증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문의:(031)767-5839

2010-04-15 이윤희·최규원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북성포구 '미소횟집'

[경인일보=김영준기자]봄은 맛이 있어 즐겁다. 산과 들에는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난 향긋한 봄나물이 있고, 바다에는 알이 꽉 찬 주꾸미가 말 그대로 '알찬 맛'으로 우리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준다. 이쯤 되면 맛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맛을 찾아 나들이 하지 않을 수 없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철 만난 주꾸미가 소래포구에서 물을 쏘아대고 있다. 싱싱함을 온 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중이다. 폭설과 봄의 이상기온으로 수온이 낮아져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줄어들어 주꾸미 가격이 많이 올라 다소 비싼 몸이 됐다.'부담없이 즐기는 주꾸미'는 올 봄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제철에 맛보는 특유의 고소함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소래포구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천 중구 북성포구에서도 싱싱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만석 3차아파트에서 대한사료 인천공장쪽으로 가다가 중앙조선 옆 샛길을 통해 갈 수 있는 북성포구엔 허름한 횟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포구로 돌아오는 고깃배들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판매하는 이 횟집들은 제철 해산물들을 손님에게 제공한다. 마치 작은 어촌시장과 같은 분위기이다.그 중 미소횟집은 봄철 주꾸미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일반 '횟집'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주인 아줌마보다 입구에서 손님을 먼저 맞이하는 각종 제철 해산물들과 작은 포구를 가슴에 품고 먹는 음식들은 미각 뿐만이 아닌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요즘 미소횟집에서 먹는 산주꾸미 볶음은 최고의 별미다.살아있는 주꾸미에 고추장과 고추가루, 간장, 마늘 등이 어우러진 각종 양념에 미나리를 가미해 볶아먹는 산주꾸미 볶음은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맛있는 주꾸미, 포구의 풍경과 함께 마시는 소주 한잔은 그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 먹은 후 남은 양념에 밥을 넣은 볶음밥은 식감을 자극하니 빼먹지 말아야 한다. 밥까지 다 먹었지만 그래도 아쉬울 경우 살짝 데친 갑오징어를 추가해서 먹으면 좋다.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미소횟집에 한번 들르게 되면 그 맛과 함께 분위기에 빠져서 또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긴다.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려면 역 뒤편 북성포길을 따라 만석 3차 아파트 방면으로 가다가 중앙조선 옆 샛길로 접어들면 된다. 역에서 도보로 20~30분 정도 걸린다. 음식가격은 어획량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진다. 최근 주꾸미 가격과 함께 채소값도 올라 주꾸미볶음을 2인이 먹을 경우 3만원 정도 한다.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올랐다. 인천 중구 북성포구 '미소횟집'. (032)765-6223

2010-04-08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영광아파트 후문 팔도왕소금구이

[경인일보=조영상기자]식도락을 즐기는 음식 마니아라면 식당 겉모습만 봐도 그 집의 '내공'을 알 수 있다. 허름해 보여도 왠지 끌리는, 그리고 저렴해도 맛은 '일품'일 것 같은 느낌은, 그집의 음식맛을 보기도 전부터 입안에 침이 돌게 한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영광아파트 후문입구에 위치한 '팔도 왕 소금구이' 식당이 바로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흔하디 흔한 일반 '고깃집'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미닫이 문을 여는 순간, 이미 그 고기내음이 콧속을 자극한다.이 집에서 가장 먼저 맛봐야 할 것은 '돼지토시살'이다. 돼지의 갈비와 갈비 사이 두꺼운 횡경막 부위인 토시살은 한마리에 기껏해야 300~400g 나올 정도로 그 양이 적다. 주인 아주머니는 매일 아침 수원 인근 도살장에서 고기를 구입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인 아줌마와 친해져도 그 도살장이 어딘지는 절대 비밀이다.처음 주문은 다른 말이 필요없다. 둘이 가서 "2인분 주세요"라고 말하면 주인 아줌마의 '오케이' 사인과 함께 노련한 솜씨로 곧바로 화덕에서 고기가 미리 구워진다. 그 사이 밑반찬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 반찬의 맛 또한 기가 막히다. 주인아주머니의 집인 용인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직접 기른 쌈배추와 알싸한 마늘, 고추, 거기에 콩나물 무침과 부추무침이 줄줄이 원통 식탁 위로 한상 가득 차려진다.이쯤되면 야들야들하게 초벌구이된 토시살이 숯불과 함께 놓여진다. 노릇노릇해지면 한입거리의 고기를 쌈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어보시라….처음 먹어본 손님들은 '소고기 아니냐', '어느 부위야'라며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인아줌마는 귀찮은듯 "그냥 드셔"라고 짧게 답한다.이게 끝이 아니다. 이 집만의 특별식인 일명 '호일용기 버무림 찌개'를 맛 봐야된다. 호일용기속에 김칫국물과 각종 양념에 버무린 콩나물, 부추를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 보면, 소주 한잔이 또 목구멍으로 안 넘어갈 수 없다. 여기서 하나 더. 팁으로 살짝 공개를 하자면 고기가 부족해 추가로 주문할 경우 기존 주문보다 1.5배 정도 더 나온다는 것도 알아둘 것. 이때 갈매기살과 삼겹살 등 먹고싶었던 것을 주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그리고 마지막. 면을 돌돌 말아 만든 뜨끈뜨끈한 잔치국수는 무료이니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한다. 주인아줌마의 소중한 딸인 여자프로골퍼 정세나 선수에대한 자랑을 들으면서 친해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다소 깔끔하지 못한 건 옥에 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75의16 영광아파트 후문입구 앞 '팔도왕소금구이'. (031)239-2358

2010-04-01 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