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용현동 '토지주먹고기'

온도 변하지 않게 '수족관 보관'육가공 공장서 한돈 공수 '저렴'육즙 머금은 식감 '소고기 인줄'직장인들이 회식 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은 고깃집이다. 그만큼 동네 구석구석 흔한 것이 바로 돼지고깃집이다.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맛있고 저렴한 고깃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돼지고깃집을 맛집으로 추천받으면, '정말 맛집일까?'라는 의심부터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인천 남구 용현동 서해아파트 상가 1층에는 육질 좋은 국내산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주민과 직장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 있다. 토지금고시장 인근에 위치한 '토지주먹고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연일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가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횟집에서나 볼 수 있는 수족관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수족관 안에는 커다란 고깃덩어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집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물속에서 고기를 숙성하는 방식인 '워터 에이징'을 거친다. 또 모든 고기를 정육점이 아닌 육가공 공장에서 품질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수하고 있다. 이 집 주인장 황시몬(37)씨는 "고기를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상승해 맛이 변하기 쉽다"며 "워터 에이징 방식을 사용하면 외부온도 편차가 고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해 육질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이 집 대표메뉴는 주먹고기다. 돼지고기 목살 부위인 주먹고기는 삼겹살 등 다른 돼지 부위나 소고기에 비해 뻑뻑해 많이 먹기 부담스럽다는 편견이 있다. 이 집 주먹고기는 그렇지 않았다. 주인장이 직접 구워준 고기를 먹어보니 '그동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육즙을 잔뜩 머금은 주먹고기는 소고기 등심보다도 부드러웠다. 주인장의 추천대로 구운 김에 고기와 콩나물을 함께 싸먹으면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온 갈치속젓과 갓김치, 무말랭이 등의 밑반찬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입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황제살(항정살)과 가브리살(등겹살)도 많이 팔리는 메뉴다. 황제살은 씹는 맛이 고소하고, 가브리살은 부드럽다.충남 홍성 이모네 집에서 직접 담근 청국장으로 만든 '청국장 찌개', 메뉴판에는 없는 특별메뉴 '비빔국수'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황시몬 대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고기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토지주먹고기의 주요 메뉴 가격은 주먹고기 1만원(200g), 황제살 1만1천 원(150g), 가브리살 1만1천원(200g), 통삼겹살 1만1천원 (200g), 청국장 5천원, 비빔국수 3천500원이다. 전화: 010-9171-5757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11-08 김주엽

[맛집을 찾아서]김포 구래동 '싱싱초밥'

어머니 '국밥집' 아들은 '조리사'푸드트럭 시작 초밥 입소문신선한 재료 유명인 발길셰프 전성시대다. 과거처럼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오감으로 음식을 즐기는 시대가 오면서 요리의 '과정'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음식에 스토리까지 가미되면 맛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김포시 구래동 '싱싱초밥'이 그렇다. 일식에 투신한 지 올해 20년째인 김기만(42·사진) 대표는 3대(代) 요리사 가족이다. 그의 모친 이정원(79) 여사는 1960년대 중반부터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소머리국밥집인 '정원집'을 운영해왔다. 유명 영화감독 등이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는 집이다. 한국조리과학고에 재학 중인 아들 김성민(17)군은 벌써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요즘은 양식과 복어, 제과제빵 공부에 푹 빠졌다. 코흘리개 때부터 김 대표가 보고 배운 게 인심이다. 음식에 마음을 담아내야 한다고 어머니는 가르쳤다. 동트기 훨씬 전에 불을 지피는 부지런함, 재료가 좋으면 애써 꾸밀 것 없다는 정직함, 손님은 배부르게 해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넉넉함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서울 도곡동과 고양 일산동구 참치집에서 기량을 닦은 김 대표는 푸드트럭 개념이 생소하던 지난 2012년 트럭에 요리인생을 싣고 김포에서 초밥장사를 시작했다. 그의 초밥은 기성 초밥집에 꿀리지 않는 맛과 풍부한 양으로 주부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번졌고, 곧 아빠 단골들을 끌어들였다. 몰려드는 고객을 감당하기 힘들어 장기동에 소형 초밥집을 열었다가 이마저도 자리가 부족해 장소를 옮긴 게 지금의 싱싱초밥이다. 싱싱초밥 인기메뉴인 '실장님초밥'은 어떤 재료가 쓰일지 당일이 돼야만 알 수 있다. 김 대표가 새벽마다 수산시장을 돌며 그날그날 좋은 재료를 공수하기 때문이다. 이 집 초밥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보기 어려운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듬뿍 얹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적당히 작은 밥알은 재료의 맛을 침범하지 않는다. 지금껏 가수 김흥국과 홍서범, 배우 김명수, 개그맨 문세윤 등 연예인도 적잖이 다녀갔다.주재료는 광어와 우럭, 참치다. 자연산도 이따금 올라온다. 장어와 연어, 계절별 생선 또한 자주 접하게 된다. 한우와 새우장, 한치, 연어알, 보리새우 등도 침을 고이게 한다. 밤늦게까지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는 김 대표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표정을 보면 고단함이 싹 가신다"고 말했다.실장님초밥 2만원부터·싱싱초밥(제철활어·연어·새우) 1만2천원. 주소:김포시 구래동 6883-13. 전화:070-7302-8949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7-11-01 김우성

[맛집을 찾아서]용인 중앙시장 '향리반점'

'볶음밥' 은은한 향 고소한 밥알내공쌓인 단골은 '콩짜장' 찾아'아재개그' 주인장 인간미 매력중화요리는 추억이다. 짜장면 한 그릇엔 어릴 적 기억이 오롯이 담겨 있다.짬뽕도 있고, 탕수육도 있지만 짜장의 그늘에 가리고 만다. 볶음밥도 그렇다. 짜장이 어릴 적 맛이라면 볶음밥은 어른이 돼서야 찾게 된다.용인 중앙시장 골목에 있는 '향리반점'은 볶음밥을 잘한다. 중앙시장 순댓국 거리를 지나 찻길로 가는 골목 중간쯤에 있다. 간판에는 '콩짜장 전문'이라고 돼 있다. 메뉴는 단출하다. 콩짜장과 짬뽕, 볶음밥이 전부다. 사장이 직원도 한다. 단무지와 김치는 알아서 덜어 먹어야 한다. 가격이 착하다. 콩짜장이 3천원, 짬뽕과 볶음밥이 4천원이다.아내와 둘이 볶음밥과 짬뽕을 시켰다. 한시간만 기다리란다. 테이블 2개에 다찌까지, 손님이라야 총 넷인데. 주인장의 아제 위트에 헛웃음이 나온다.이 집을 찾는 건 볶음밥에 끌려서다. 센 불에 힘이 넘치는 웍질로 단숨에 볶아 그릇에 담아낸다.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불 향이 올라온다. 연갈색 고들고들 밥알이 입안에서 고소하게 퍼진다. 간이 약간 세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콩짜장 소스를 밥 위에 얹어 준다. 떡하니 계란프라이 하나 올라 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흐뭇한 한그릇이다. 4천원 가격은 풍성한 해물과 돼지고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도 맛은 7천, 8천원짜리 부럽지 않다. 기름 동동 계란국도 적당한 염도로, 든든한 지원군이다.배 부르니 살짝 아쉽다. 짜장 소스는 따로 줬으면 좋겠다. 그냥 먹어도 훌륭하니 선택은 손님이 하도록. 프라이는 덜 익혔으면 한다. 육수가 아닌 맹물을 쓰는 짬뽕은 맑고 얼큰한 맛이다. 역시 재료는 딱 4천원 수준이다. 오징어 몇 가닥 들어있을 뿐이다. 그래도 자꾸 당긴다.짜장은 우리가 아는 짜장 맛과 다르다. 콩짜장 전문점이라는데 적응이 쉽지 않다. 색깔이 연하고 맛도 밍밍하다. 강한 맛에 익숙한 혀는 자꾸 싱겁다고 내친다. 뭔 맛이지 싶다. 그래도 구수한 맛에 반해 콩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내공이 쌓이면 콩짜장을 찾게 될까.짬뽕 국물과 면발 몇 가닥을 남겼다. 미안하다고 하자 주인장이 또 웃긴다. "양을 많이 드려서 죄송합니다"메뉴판 아래를 보니 '주문서 직접 작성하시고 선불 바랍니다'라고 써 있다. 그런데 주문서를 쓰거나 선불로 내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주인장도 선불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 현금 계산을 하고 문을 나서는데 배웅 인사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또 웃는데, 단무지며 볶음밥 냄새가 치밀었다. 아쉬움이 남는지 자꾸 새김질을 한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33-100. /홍정표 논설실장

2017-10-25 홍정표

[맛집을 찾아서]수원 이목동 '풍어생선구이'

군침도는 연탄 직화 구이겉절이·깻잎무침 등 직접 키운 채소단호박 돌솥밥 고소한 누룽지, 가을엔 조림 인기동대문 평화시장 뒷골목은 오전부터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다. '전주집'이나 '호남집' 같은 남도 느낌의 상호를 단 조그만 노포(老鋪)들은 좁다란 골목에서 연탄으로 생선을 굽는다. 밤새 물건을 판 옷가게 직원들이 주린 배를 채우는 소박한 식당들이다.경기도에선 동대문 생선골목 같은, 비릿한 생선 내음과 정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식당들을 찾기 힘들다. 수원시 풍어생선구이정식(이목동 371-4)은 바로 동대문의 오래된 식당에서 맛보던 그 생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식당이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당연히 생선구이다. 생선들은 언뜻 보기에 '태운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강한 불로 직화(直火)했다. 그을린 외관에 비해 탄 맛은 덜한 편이다. 바삭한 껍질의 식감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속살은 연탄 구이의 전형적인 맛을 보여준다.삼치와 고등어, 이면수, 갈치 등 메뉴는 일반적인 생선구이 집과 다르지 않다. 다만 모듬겉절이·깻잎무침·양파장아찌·콩나물무침 등은 동대문 생선골목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다. 밭에서 직접 재배하는 재료를 이용해 밑반찬을 만든다고 한다.하나의 생선을 선택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3명 이상이 방문했을 땐 모듬구이를 주문하면 된다. 찬바람이 불면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조림요리(갈치·고등어)를 시키는 사람도 많다. 단호박 한 조각을 올린 돌솥밥이 기본으로 나온다.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순 없지만,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어 쇠그릇에 나오는 공깃밥 보단 훨씬 좋다. 손님 대부분은 인근 주민들인데,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방으로 된 공간도 있지만, 문이 없어 식당 전체가 트인 느낌이다. 동대문 노포의 소박함은 없지만 여럿이 모여 앉아 먹는 집 안 거실처럼 흥성거린다.삼치구이 1만3천원, 고등어구이 1만2천원, 임연수구이 1만4천원, 갈치구이 1만5천원, 갈치조림(2인) 2만9천원, 고등어조림(2인) 2만3천원, 모둠구이 5만원. 매일 오전 11시에서 밤 9시까지 운영하며 주차장이 있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371-4. (031)256-3792.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7-10-18 신지영

[맛집을 찾아서]인천 청라 '강선생 막국수'

21년 경력 담은 담백한 육수맛직접 빚은 손만두도 대표 메뉴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강 선생 막국수'는 100% 순 메밀면을 사용하는 막국수 집으로 유명하다. 메밀만 쓰면 찰기가 적어 면이 뚝뚝 끊어지고 쫀득한 식감이 없어 밀가루를 섞기 마련이지만 주인장 강이수(63)씨는 순메밀을 고집한다.21년 경력의 강씨가 오랜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면 뽑는 비법은 차가운 얼음물 반죽이다. 순 메밀에 차가운 물만 넣어 10분 동안 손 반죽을 한 뒤 면 뽑는 기계에 넣고 곧바로 뜨거운 물에 면을 삶는다. 이렇게 면을 뽑으면 이틀이 지나도 붇지 않는다는 것이 주인장 강씨의 설명이다.메밀가루는 몽골산을 사용한다.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메밀이 알도 굵고 맛도 좋다고 한다. 봉평, 러시아, 캐나다, 미국 메밀을 모두 사용해 봤지만 몽골 메밀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대신 각종 식재료는 국산만 취급한다. 부부가 운영을 해 인건비를 아끼는 대신 원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한다.이곳 대표 메뉴인 물막국수의 국물은 시원한 동치미와 한우 사골·양지·사태 육수를 5대 5 비율로 섞어 만든다. 6개월 동안 숙성한 동치미의 시원한 맛과 사골·고기 육수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진다. 밍밍한 맛이 특징이라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물을 섞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지만 한 번 맛을 들이면 독특한 감칠맛에 매료된다. 100% 메밀의 순수한 향과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순한맛막국수를 추천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외국인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강 선생 막국수의 또 다른 대표 메뉴는 주인장이 직접 빚은 손만두다. 주인장이 직접 숙주, 양파, 부추, 애호박, 간 돼지고기, 표고버섯 등을 다져 소를 만들어 손바닥 만하게 만두를 빚어낸다.강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면의 장인, 이른바 '면장'이다. 최근에는 개그맨 염경환이 면 뽑는 비법과 육수 내는 법을 배워 일산에 소바집을 차리기도 했다. 막국수 7천원, 냉소바 7천원, 평양냉면 9천원, 손만두 5천원, 돼지수육 1만5천원. 주소: 인천시 서구 연희동 784의 16. 전화: (032)565-9263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7-10-11 김민재

[맛집을 찾아서]하남 미사리 '공가네 한우국밥'

전통방식 그대로 우려낸 사골겨울철 건강식품 시래기 듬뿍매콤·담백 기호따라 즐기는 맛박희태 전 국회의장 부부도 단골인 미사리 '공가네 한우국밥.'따가운 햇살이 남아 있는 낮과 달리 밤이 되면 얇은 외투를 찾을 정도로 쌀쌀한 바람이 분다. 특히, 차가워진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걷노라면 따끈한 국밥이 저절로 생각이 난다.돼지국밥, 굴국밥도 많이 찾겠지만, 수입산 소고기나 육우가 아닌 한우를 사용한 한우국밥은 어떨까? 미사리 카페촌거리에 위치한 '공가네 한우국밥'은 가벼운 주머니에도 가족들이 함께 새로운 국밥을 즐길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공상철 공가네 한우국밥 대표는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한우사골을 24시간 끓여 국물을 우려내고 한우 소고기만을 사용한 국밥이라고 자신 있게 강조한다. 칼칼하면서 깔끔한 뒷맛까지 느껴지는 소고기 국밥 한 그릇의 가격은 1만원으로 다른 국밥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다만 소고기가 많지 않고 밑반찬이라고 해 봤자 김치와 깍두기, 고추된장박이(안 나올 때도 있음)가 전부인 것이 흠(?)이다. 대신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어 겨울철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어 부족한 소고기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고 뿐만 아니라 색다른 맛까지 느낄 수 있다.박희태 전 국회의장 부부도 일주일에 1번은 공가네를 찾을 정도다. 주로 찾는 손님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었지만, 인근의 미사강변도시 입주 이후엔 점심시간에 맞춰 삼삼오오 함께 찾아오는 젊은 엄마들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를 정도로 미사강변도시에선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공가네의 한우국밥은 매콤한 맛의 한우국밥과 담백한 맛의 한우맑은국밥 두 종류가 있어 어른들뿐만 아니라 매운맛을 싫어하는 아이들과 같이 즐길 수 있어 할아버지·할머니와 아버지·어머니,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 한우국밥과 수육을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공가네 한우국밥(본점)은 하남시 미사대로 572(덕풍동 26-12)에 위치해 있으며 공가네한우국밥 큰아들네는 서울 송파구 삼전로 79(잠실동 251-9 동명하이텔)에서 여업중이다.가격은 한우국밥·한우맑은국밥 모두 1만원이며 2천원만 더 내면 양이 많은 특도 주문이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평일 24시간(일요일 오후 9시~월요일 오전 10시까지 휴점, 큰아들네는 24시간 영업)이다. 문의 : (031)-796-321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9-27 문성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우만동 '맛이짱'

"박하지 말자" 2대째 운영철학냉면·찌개 등 푸짐한 한끼 식사쫄깃·향긋 쭈불고기세트 인기종일 배가 고프다. 성장판은 잠이 든 시간까지 영양소를 갈구한다. 고등학교 2곳이 붙어 있는 대학가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의 배를 빵빵하게 불려주는 착한 밥집이 있다.'맛이짱(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239번길 58)'은 지난 2003년부터 15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업 초기 한 그릇에 4천원에 팔던 냉면 가격은 최근에서야 겨우 1천원 올렸다.냉면과 칼국수, 각종찌개가 주메뉴다. 사골 국물에 생강과 통후추, 파 뿌리를 넣고 끓인 육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고명이 듬뿍 올라간 칼국수를 다 먹으면 죽이 나온다. 최근 1인 1메뉴를 도입했지만, 과거 고등학생들에게는 3천~4천원에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가격 파괴를 하기도 했다.세트메뉴도 인기다. 주꾸미와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쭈불고기세트는 맛이짱의 스테디셀러다. 손바닥보다 큰 주꾸미와 돼지고기가 냄비 한가득 나온다. 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부추와 쫄깃한 식감의 주꾸미는 찰떡궁합이다.밥과 라면 사리,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아무리 많이 갖다 먹어도 젊은 사장은 눈치를 주지 않는다. 맛이짱의 주인은 강정기(30)씨다.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인정이 있는 장사를 하자는 것이 강씨의 모토다. 강씨는 "작은 밥집이지만 배고픈 사람에게 야박하게 하지 말자는 게 부모님의 운영 철학이었다"며 "학생들이 배부르게 먹고 '맛이짱'을 외쳐줄 때마다 큰 힘이 난다"고 말했다.수원에 자리를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천 남구에서 200평 규모의 마트를 운영하던 강씨의 부모는 1997년 IMF 여파로 사업을 정리하고 포항에서 냉면집을 했다. 상가 지하의 작은 냉면집 부엌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낸 육수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두부와 앞다리살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끓여낸 김치찌개는 여든이 훌쩍 넘은 동네 할머니들이 주로 찾는 메뉴다. 동태찌개는 전날 한잔하신 '아저씨' 고객층에게 인기 만점이다.냉면 제육세트와 쭈불고기세트는 6천500원, 닭갈비세트와 콩국수 세트는 7천500원, 찌개류는 4천원에서 7천원, 물·비빔냉면은 5천원, 칼국수(죽 포함)는 6천원이다. 회식 단체 손님을 위한 삼겹살은 1인분에 1만원. 문의 : (031)211-0993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7-09-20 손성배

[맛집을 찾아서]인천 부평 연요리점 '은수저'

선운사 개최 '연요리 전국대회' 수상자 조리 담당14가지 약재 오리탕 '연잎충조전압탕' 예약 필수흙탕물에서 피어나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은 불교에서 신성함을 상징한다.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로 연요리는 사찰음식으로 주목받았다. 연잎과 연꽃에 많이 함유된 레시틴(lecithin)은 신경 안정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낮추고, 불면증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사찰에서만 연요리를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인천 부평구 백운역 인근에 있는 연요리 전문점 '은수저'는 연을 재료로 쓴 한상차림이 푸짐하다. 뭐니뭐니해도 이 집의 주인공은 '연잎밥'이다. 찹쌀로 볶듯이 밥을 지은 뒤 연근, 은행, 단호박, 각종 계절콩 등 9가지 재료를 섞어 연잎으로 싸서 한 번 더 푹 찐다. 연잎 향과 풍미가 깊게 스민 밥 한 숟갈은 어떠한 반찬과도 찰떡궁합이다.권영수(47) 은수저 대표는 "연꽃이 가득한 조선시대 연못으로 유명한 시흥 관곡지(官谷池)와 김포 봉성연꽃농장에서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은 연을 공수해온다"며 "연은 뿌리(연근), 잎과 꽃, 씨(연자)를 비롯해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고 영양이 풍부한 건강종합세트"라고 말했다. 은수저의 연잎밥 한상차림의 메인 요리는 '숙주 불고기볶음', '양념 코다리구이', '직화 주꾸미볶음', '단호박 떡갈비구이', '연근 새우장 정식'으로 나뉜다. 연잎밥과 조화를 이루도록 달콤하면서도 짭짤하게 간을 한 이른바 '밥도둑' 요리들로 구성했다는 게 권영수 대표의 설명이다. 한상차림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연근 샐러드, 유자청 연근, 연근 피클, 약초 장아찌, 연근 백김치, 연근 조림, 계절전, 계절김치, 시레기 들깨된장국이 차려진다.은수저의 음식은 연요리 전문가인 이명례(63) 실장이 담당한다. 이명례 실장은 강화도 선운사에서 매년 열리는 연요리 전국대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지금도 '연근 새우장 정식'같이 연을 접목한 요리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동충하초를 포함해 14가지 한약재와 연잎을 사용한 한방 약오리탕인 '연잎충조전압탕'은 은수저에서 인기 있는 보양식이다. 연향이 짙게 밴 '연잎충조전압탕'의 진한 국물을 맛보기 위해선 예약이 필수다. 은수저는 인천 부평구 화랑로 47번길 24(산곡동 370의383)에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 연잎밥 숙주 불고기볶음·연잎밥 직화 주꾸미볶음·연잎밥 양념 코다리구이는 각각 1만5천원, 연잎밥 연근 새우장정식 1만9천원, 연잎밥 단호박 떡갈비구이 2만4천원, 연잎 충조전압탕 6만8천원이다. 문의 : (032)502-0633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9-13 박경호

[맛집을 찾아서]평택 청룡동 '문 곰 가마솥 곰탕집'

푹 고아낸 육수와 직접 담근 깍두기 조화손맛 주변 명성 자자, 나눔 앞장 사랑도강호 무림계에 무술을 감춘 채 살아가는 숨은 고수가 있다면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곰탕계에도 숨은 고수가 존재한다. 평택시 청룡동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문 곰 가마솥 곰탕집(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540의1, 칠곡저수지 입구)'은 곰탕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고수다. 문재두 사장의 '문', 곰탕의 앞글자인 '곰'을 따 '문곰 가마솥'이라는, 살짝 유치한 상호지만 이 집의 곰탕 맛은 영양가 높고,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최상급의 사골과 잡뼈를 넣고, 최대의 화력으로 4시간 가량 푹 고아낸 육수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지친 몸을 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인 보양식이다. 여기에 매일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겉절이와 싱싱한 무, 양파 등을 넣고 담근 깍두기는 느끼할 만한 곰탕 맛을 탄성이 나오게 하는 명품 음식으로 바꾼다.이 집의 곰탕을 맛있게 먹는 비결은 첫 번째, 뜨거운 곰탕 육수에 미리 삶아놓는 국수를 넣었다 건져 깍두기 국물과 양념장에 살짝 비벼 겉절이를 얹어 먹는다. 두 번째는 공깃밥 반을 곰탕에 말은 다음 깍두기 국물로 간을 맞춘 후 겉절이와 먹기 좋게 익은 양파 등을 함께 먹는 방식인데, 곰탕과 겉절이의 콜라 보는 거의 환상이다. 세 번째는 남은 공깃밥에 겉절이를 얹어 먹거나 깍두기 국물에 비벼 먹는 데, 예전 어머니가 김치를 손으로 찢어 숟가락 위에 올려주던 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도가니탕과 왕갈비 곰탕, 내장 곰탕, 꼬리곰탕, 꼬리매운찜 등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150㎡ 남짓한 식당 안은 딱 봐도 곰탕집 분위기 그 자체다.이 곰탕집은 7년 전에 문을 열었다. 문 사장은 이곳에서 곰탕집을 운영하기 전부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전문 곰탕집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은 거의 단골이다. 문 사장 부부는 좋은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월 불우 이웃들에게 곰탕을 내놓으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 가운데 임신부와 어르신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이 집 곰탕의 명성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우직한 곰 같은 인상의 문 사장은 "음식은 사랑입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에게서 보람을 느낀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9-06 김종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영동시장 '시나브로 카레'

자체개발 레시피로 독특한 맛 자랑전통 떡갈비 '콜라보'·요거트 소스 등 독창적청년몰 입점 대표 열정에 입소문 타며 손님 줄 이어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한국식 카레'는 어떤 맛일까?카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한국식 카레'라는 개념이 사실은 생소해서다. 카레의 양대 산맥은 '일본식 카레'와 '인도식 카레'다. 일본식 카레는 걸죽한 느낌에 튀김류의 토핑이 들어가고, 인도식 카레는 특유의 향신료 맛이 살아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는 주로 일본에 정착한 뒤 한국으로 넘어온 '일본식 카레'다.그런 카레 시장에 자체 개발한 '한국식 카레'로 도전장을 내민 가게가 있다.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에 입점한 '시나브로 카레'가 그 주인공이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로 가게 이름을 지을 만큼 김중수 대표는 한국식 카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시나브로 카레의 메뉴들은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조리한 만큼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맛을 즐길 수 없을 뿐 아니라, 각각의 조리법 마다 독특한 맛을 가진 것도 특징이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전통 떡갈비가 올라간 수제 카레, 탄두리 치킨 카레 한상, 새우구이와 시금치 카레다. '전통 떡갈비 카레'는 직접 다져 만든 떡갈비에 양파를 오랜 시간 볶아 깊은 맛을 더했다.'탄두리 치킨 카레 한상'에 들어가는 닭고기는 요거트와 향신료를 첨가해 숙성시킨 뒤 양념치킨 맛이 나는 소스를 덧입혀 만들어 낸다. '시금치 카레'는 양파와 함께 코코넛 밀크를 사용해 부드러운 맛을 더했다.김 대표는 "시나브로 카레는 인도식 카레의 향신료를 더해 카레 본래 맛을 알리는 동시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손님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다.그런 그의 열정을 간파했는지 벌써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손님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준비한 재료가 모두 소진돼 일찍 영업을 종료하는 경우도 있다. 수원 영동시장 A동 2층 2227호. 전통 떡갈비가 올라간 수제 카레(8천원), 요거트에 재운 닭고기 카레(6천500원), 새우구이와 시금치 카레(8천원), 탄두리 치킨 카레 한상(8천500원), 시나브로 탄두리 치킨(7천원). 070-422-9140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7-08-30 이원근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테이블 키트'

10년 육류 유통경험 재료 엄선돼지·소고기 1대1 비율로 다져함박스테이크·계절세트 '군침''스테이크'는 비싸다. 하지만 앞에 '함박'이 들어가면 달라진다.서양요리의 하나인 '함박스테이크'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갖은 양념과 채소를 넣고 둥글납작하게 뭉쳐 굽는 요리를 말하는데 제대로 된 표기법은 '햄버그 스테이크'다.패밀리레스토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한 함박스테이크지만 전문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함박스테이크를 파는 곳 대부분이 다른 음식을 팔면서 부수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원 권선동에 위치한 테이블 키트(table kit)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테이블 키트는 요리사이자 사장인 봉혜경씨가 주문이 들어 오면 직접 만들어서 손님 테이블에 올려준다. 이렇다 보니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 대신 조리과정을 믿고 먹을 수 있다.봉 대표는 테이블 키트의 자랑으로 수제 함박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외에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 것을 꼽는다. 함박스테이크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고기는 10여년간 육류 유통을 하며 배운 경험을 살려 신선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구입해서 사용한다.신선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1대1로 섞은 후 10여가지의 양념과 야채를 함께 버무려서 만들뿐만 아니라 절대 냉동을 하지 않고 하루에 판매할 만큼만 준비한다.소스는 브라운과 크림 2가지다.브라운에는 직접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온 신선한 토마토와 채소들로 만들고 크림은 우유와 크림을 1대1로 넣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피클도 구입해서 사용하지 않고 아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국내산 재료로 이틀에 한번 만든다.세트메뉴도 준비 되어 있는데 '쉬어가기 세트'와 더위조심 세트'라는 재미 있는 이름이다.'쉬어가기 세트'는 산토리 하이볼이라는 일본 위스키가 함께 나오는데 휴식과 같은 시간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더위조심 세트'는 캘리포니아산 프란치아를 제공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또 가을부터는 '추위 조심 세트'를 선보일 예정인데 유럽사람들이 감기 예방을 위해 마시는 차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다. 차는 뱅쇼와인에 꿀과 제철과일을 넣어서 만든다.스테이크를 직접 만들어서 손님에게 제공하듯 메뉴의 이름도 봉 대표와 자녀가 함께 고민해서 만들었다.이뿐만 아니다.테이블 키트는 매장 분위기가 카페처럼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인테리어도 봉 대표와 자녀가 함께 꾸몄다. 테이블은 어수선하지 않게 딱 5개만 있다. 브라운 함박스테이크와 크림 함박스테이크는 단품으로 9천원이고 별미인 베이컨 볶음밥은 8천원이다. 여기에 치즈를 올리면 1천원이 추가된다. 봉대표가 엄마의 마음으로 만드는 함박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테이블 키트는 수원시 권선구 세권로 311에 위치해 있다.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031)221-4435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7-08-23 강승호

[맛집을 찾아서]김포 전류리 '오이향기'

백년고택 단장·나무향기 가득비린맛 없이 쫀득한 식감 일품다시마·멸치육수 들깨탕 백미"점심 한 끼 먹으러 이런 데까지 와?"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한정식집 '오이향기'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강 철책을 따라 전류포구를 지나가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막상 식당 앞에 도착해서 천혜 자연 속 정원수에 감탄사를 내뱉는다.오이향기는 지난 2015년 100년 넘은 고택을 리모델링해 개업했다. 서까래를 그대로 두고 새로 황토와 소나무 등으로 내부를 깨끗하게 마감해 운치를 살렸다. 실내에 들어서면 진한 나무향이 머릿속까지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주메뉴는 보리굴비 정식이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길이 30㎝가량의 굴비를 중간단계로 숙성한다. 숙성이 덜하면 흐물거리고 과하면 질겨서 씹기 불편한데 이 집 보리굴비의 쫀득한 식감은 애호가들 사이에 평가가 높다. 내장 손질기술 때문인지 비린 맛은 전혀 없고 풍성한 감칠맛이 일품이다.보리굴비가 나오기에 앞서 식당 건물만큼이나 건강한 전채요리가 깔린다. 과일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와 적당히 매콤한 쌈채소, 두툼한 보쌈과 씹는 재미가 있는 해조류 국수 등 딱 필요한 반찬만 내오며 입맛을 끌어올린다. 이 가운데 백미는 들깨탕이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내고 새우를 가미,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들깨탕을 먹으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보리굴비는 돌솥밥을 떠서 녹차 얼음물에 말아 먹는다. 녹차 물과 돌솥 누룽지를 다 먹을 때까지 굴비의 양은 넉넉하다. 이 와중에 내장을 한 입 베어 물면 쓴맛 하나 없이 혀와 입안을 제가 알아서 돌아다니다가 목을 타고 넘어간다. 진귀한 '애'요리를 즐길 때의 행복감과 다르지 않다.벌써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지만, 총 100석이 규모별로 곳곳에 독립공간처럼 배치돼 중요한 손님을 대접할 때 좋다. 1만5천~3만3천원 가격대의 한정식 코스도 있다. 창밖 정원수에 봄에는 꽃이 피는 등 계절마다 각각의 매력을 발산한다. 식기류도 저급하지 않고 주차면도 충분하다.오이향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호박식혜 몇 모금 머금은 뒤 나설 때는 "누구랑 또 오지?"라는 혼잣말을 어느새 하고 있다. 명절 당일과 전날은 쉰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7-08-16 김우성

[맛집을 찾아서]화성 동탄 '앨리스 1865'

특급 호텔 출신 요리사 24명120여가지 음식 매일 만들어신선 재료·호텔 분위기 만끽외식을 고민할때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자녀의 입맛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육류를 먹자니 신선한 해물이 생각나고, 한식을 선택하자니 서구적 입맛에 길들여져 있는 자녀들 입맛이 고민된다. 사실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가족들이 선택하는 음식점은 뷔페지만 직접 만들기 보다는 외부에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앨리스 1865'는 호텔 같은 분위기와 전문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한 음식을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에 오픈한 앨리스 1865는 1865년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맛과 눈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고객에게 신비로움과 감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앨리스 1865는 특급 호텔 출신 요리사 24명이 한식과 일식, 양식, 제빵 등 120여가지 요리를 매일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일식의 경우 매일 해산물을 공수받아 활어초밥과 회를 제공하고 있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케이크류와 쿠키, 마카롱 등은 매일 파티셰가 만든다. 특히 화덕을 설치해 3가지 이상의 피자를 직접 구워서 제공하고 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파스타, 양식의 기본인 스테이크도 특급 호텔 출신 요리사가 맛깔나게 조리해 제공한다.앨리스 1865는 음식 못지 않게 손님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도 신경을 썼다.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인해 뷔페라기보다는 호텔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또 가족모임이나 돌잔치, 기업행사 등을 위해 6석에서 300석까지 다양한 룸이 준비되어 있어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즐기기에 좋다. 지난달부터는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은 가족들이 앨리스 1865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특별 할인이벤트로는 2만5천200원인 주중 런치 가격이 1만8천900원, 3만5천200원인 주중 저녁 가격은 2만8천900원이다. 앨리스 1865는 화성 동탄신도시 중심상가(동탄원천로 163 위너스타 3층)에 위치해 있다. 전화:(031)373-1865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7-08-09 김종화

[맛집을 찾아서]인천 옥련동 '정윤기 낙지마당'

'싱싱 재료' 자신감 간판에 이름황칠나무 넣어 잡내 없는 깔끔함산 채로 끓여 질기지 않은 식감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시기다. 이럴 때면 체력 보충을 위해 삼계탕 등 영양가 만점의 음식들이 인기를 누린다.최근 색다른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낙지'다. 지쳐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2~3마리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낙지는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이다. 낙지는 지방이 없고 타우린과 무기질, 아미노산이 많아 피로 회복과 자양 강장에 그만이고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한다.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정윤기 낙지마당'은 맛 좋은 낙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정윤기(60) 대표는 "평소 낙지 요리를 좋아해 다양한 식당에 가봤는데, 질 나쁜 낙지를 사용해 음식을 내놓는 곳이 많았다"며 "싱싱한 낙지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내 이름을 건 식당을 직접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이 집의 특징은 모든 음식에 '황칠나무'가 들어간다는 것이다.남해안과 제주도 일부에서만 서식하는 황칠나무는 음식의 잡내를 없앤다. 사포닌과 정유, 에테르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 간 기능 회복 및 피부 미용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기 대표는 전라남도 강진에 있는 황칠나무 농장에서 매일 나무와 진액을 공수받아 모든 음식에 사용한다고 한다.이 때문에 이 집의 연포탕은 국물이 맑으면서 맛이 텁텁하지 않다. 이와 함께 식당 뒤에 있는 텃밭에서 수확한 박과 미나리가 들어가고 새우젓만으로 간을 맞춰,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리가 긴 펄 낙지를 산 채로 집어넣기 때문에 오래 끓여도 질겨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산 낙지로 만드는 낙지볶음도 정윤기 낙지마당의 별미다. 뜨거운 밥과 함께 비벼 먹어야 제맛인 정윤기 낙지마당의 낙지볶음은 신선한 낙지와 어우러지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식감을 자극한다.정윤기 대표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가족에게 음식을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영업집에서 보통 쓰는 값싼 재료를 쓰지 않고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인장의 '최고 음식 재료에 대한 고집'으로 최고의 맛을 보여주는 정윤기 낙지마당의 주요 메뉴 가격은 박속 산낙지 연포탕 5만 8천 원(중), 산낙지철판볶음 4만 5천 원(중)이다. 낙지덮밥(8천 원)과 산낙지덮밥(1인분 2만 원)은 점심 메뉴로 좋다. 정윤기 낙지마당은 수인선 송도역 인근(연수구 옥련동 366-9)에 위치해 있다. 글·사진/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08-02 김주엽

[맛집을 찾아서]의왕 고천동 '고천정육식당'

"이윤 적어도 괜찮아" 국산육 승부납품후 그대로 냉장, 고유 맛 살려김치찌개·갈비탕 등 '저렴한 별미'"이윤을 덜 남기더라도 좋은 고기만 고집합니다. 제 입맛에 맞아야 손님들 입맛에도 맛있죠."의왕시 사그내길 8번 고천정육식당. 1번 국도변 상가 뒤편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고천식당은 인근에서 소문난 맛집이다. 등심 6만원, 차돌박이 5만4천원 등 일부 메뉴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수 있는 가격이지만 고기를 먹어보면 그런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강명순(55·여) 사장은 냉동육이 아닌 생고기만을 고집한다. 또 수입산은 절대 취급하지 않고 국산으로만 승부한다. 특히 오래된 거래처가 다른 고기 납품업체보다 오히려 20~30% 이상 비싸지만 질 좋은 고기를 믿고 쓸 수 있다는 신뢰감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손 쉽게 이윤을 볼 수 있지만 믿을 수 있는 식재료만을 사용하겠다는 강 사장의 황소고집이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특히 요즘 대부분의 고깃집에서는 고기의 숙성과정에서 밑간 또는 양념을 한다. 하지만 이곳 고천식당은 오로지 2~3일전 납품받은 고기 그대로를 숙성 냉장할 뿐이다. 그만큼 질 좋은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강 사장의 자신감이자 노하우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강 사장의 고집과 노하우를 찾아온 손님들로 고천정육식당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무더운 여름밤, 불판의 열기까지 더해져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옆 테이블 손님과 부딪히기도 하지만 한번 먹어본 이 집 고기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되기 때문이다.강 사장은 "고깃집은 고기의 질이 모든 맛을 좌우한다는 소신을 버리지 않고 좋은 고기만 고집하고 있다"며 "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을 준비한다"고 말했다.고기를 제외한 사이드 메뉴의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싸다. 김치찌개 6천원, 갈비탕 7천원, 된장찌개 5천원, 국수 5천원이다. 경기 의왕시 사그내길 8. 예약문의(031)455-5520 의왕/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7-26 김대현

[맛집을 찾아서]이천 송정동 '아리묵밥'

저렴하고 푸짐한양 인정볶음야채와 미역의 조화보말칼국수 여행중 반해바다 전복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보말(고둥)은 일단 저렴하다. 이를 삶아 육수를 내어 칼국수를 만들면 국물의 담백함과 시원함이 어우러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군침을 삼키게 한다. 이천시 송정동의 '아리묵밥'집은 20년의 역사 속에 '도토리묵밥'과 '한방 해물오리백숙'으로 이천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천 대표 맛집'이다. 김성경(57) 대표는 "처음 주메뉴를 묵밥으로 시작해 저녁 장사로 '한방 해물오리백숙'을 한 것이 손님들의 요청으로 2015년부터 주메뉴가 '보말 칼국수'가 됐다"며 제주 보말에 대한 인기를 자랑했다. 제주특산물 보말(고둥의 제주도 방언)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우울증을 예방하고 남성 활력계를 돕는 아르기닌 성분이 장어, 소고기보다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칼슘과 철분, 단백질 등의 영양이 풍부해 간질환 치료와 개선에 도움을 줘 숙취 해소와 신경통, 시력보호, 골다공증 예방 등 무지방 고단백 건강식품이다. 김 대표는 "남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자주 간다. 가면 '보말 칼국수'의 맛을 잊을 수 없어, 모슬포 시장의 단골집을 찾던 것이 이젠 우리 식당에 대표 메뉴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 지인들을 통해 공수해 온 보말은 삶아서 깐 냉동상태다. 이를 녹여 으깨면 속살과 내장이 분리되고 내장만을 끓여 불순물을 걸러 육수를 만든다. 그리고 보말 속살과 미역, 단호박, 감자 등을 참기름에 볶은 뒤 내장 육수를 넣고 끓여 면을 넣으면 완성이다. 연한 육수 국물이 끓어 걸죽해지면 칼국수 국물은 진한 미역 국물과 흡사해 보인다.먼저 걸죽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면 바다내음 속에 시원함과 담백함이 어우러져 속을 감싸준다. 쫄깃한 맛의 보말은 비린내도 없다. 그리고 보말과 감자, 단호박, 미역을 곁들여 면과 함께 먹으면 담백함 속에 다른 재료들과의 궁합이 딱 맞는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싶지만 면도 많고 만두도 2개나 있다. 대식가가 아니면 주문 시 면을 조금만 주문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밥을 말아 먹는 것을 추천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제주도에서 먹었던 맛이 안 났다. 보말의 흙도 씹히고, 비린내도 나고 그래서 직접 전화도 걸어보고, 맛을 본 손님이 일러준 방법도 써보고 하니까 제주 보말 칼국수 본래 맛을 찾은 듯하다"고 했다.아리묵밥 집에는 보말 칼국수(6천원) 외에도 황태칼국수, 하루 10그릇만 판매하는 도토리묵밥(5천원), 순 한약재로 고아낸 해물오리(닭)백숙(중 7만원/대 8판원)도 일품이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묵밥도 좋고, 장마철 따뜻한 국물로 속풀고 몸보신도 하는 보말 칼국수로 건강을 챙겨보자. (031)634-6674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7-19 서인범

[맛집을 찾아서]의왕 '영산강민물장어 백운호수 2호점'

함평 양만장 직송 방식튼실하고 두툼한 살 자랑심심한 입에 무료제공 뼈튀김시원한 메밀국수 느끼함 해소'힘(力)이 필요하다면 장어가 정답!' 보양식이 절로 생각나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복날'이 되면 체력 보충을 위해 삼계탕 등 영양가 만점의 음식들이 여전히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스태미너로 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음식이 있으니, 바로 '장어'다. 올 여름에는 장어로 원기회복을 노려보는 건 어떨까.백운호수하면 운치 있는 카페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에 못지 않게 맛집들도 즐비해 있다. 이곳에는 장어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도 상당수 모여 있다. 이 중에서도 '영산강민물장어'는 맛 좋은 장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영산강민물장어는 지난 1981년 인덕원 사거리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이후 1998년 의왕 백운호수 옆 청계점으로 점포를 늘렸다. 현재 인덕원점은 남아 있지 않지만 지난 2015년 청계점 근처에 2호점을 내면서 백운호수 인근에만 점포가 두 개로 늘었다. 40년 전통 장어집의 명성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이곳의 특징은 전남 함평 양만장에서 직송 방식으로 장어를 공수, 신선한 장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점이다. 튼실하고 살이 두툼한 장어 소금구이와 깻잎·양파·고추 등 각종 절임 반찬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이다.장어를 먹고 혹여 속이 느끼해졌다면 후식으로 메밀국수를 먹어보자. 구수한 메밀 면발에 시원한 국물까지 함께 들이견다면 장어의 기름기는 저절로 몸 속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장어를 굽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힘겹고 괴로울(?) 수 있다. 이땐 장어 뼈 튀김을 달라고 해서 심심한 입을 달래보는 것도 좋다. 물론 무료다.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맥주 한 잔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장어 2인분(520g) 5만6천원. 메밀국수 4천원. 의왕시 의일로 240(학의동 344의 5) 영산강민물장어 백운호수 2호점. (031)426-8292 글·사진/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7-12 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인천 신포동 '타카이타이'

현지출신 셰프 '현지방식' 요리볶음쌀국수 '미코랏' 매콤·고소라임향·새우 조화 '톰얌쿵' 풍미태국 음식엔 독특한 향이 있다. 라임, 코코넛, 고수, 칠리가루가 주를 이루는데, 이 향신료의 많고 적음에 따라 호불호도 크게 갈린다. 이 때문에 한국에 있는 태국 음식점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조돼 '맛을 예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점이 많다.인천 신포동에 있는 태국 음식점 '타카이타이(TA-kai THAI)'는 태국 출신 셰프가 태국산 재료로 직접 요리해 현지식에 가까운 음식을 선보인다. 향이 진하고 풍부한 요리를 느끼고 싶으면서도 프랜차이즈 음식은 질리거나, 다양한 종류의 현지 요리를 맛보고 싶으면서도 '실패'하지 않는 요리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대표 메뉴는 '미코랏'이라는 볶음 쌀국수다. 태국 동부 쪽에 위치한 코라트 지역의 대중적인 음식인데, 이 지역에서 자란 셰프가 태국 고추와 고춧가루로 만든 특제소스로 맛을 내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고기가 쌀국수와 숙주, 실파와 잘 어우러져 식감도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이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태국 소시지인 '넴'을 맛볼 수 있는 '넴볶음밥'도 매력적이다. '넴'은 여느 소시지와 달리 마늘 향이 나는데 파프리카와 실파 향이 어우러져 더 담백한 맛이 난다. 볶음밥 자체로도 간이 되지만, 심심하다 싶으면 태국인들이 즐겨 먹는 생선 젓갈인 '남빠'를 살짝 뿌리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톰얌쿵 쌀국수'는 국물의 풍미가 훨씬 진하다. 첫술에는 라임 향으로 시큼하고, 삼키고 나면 코코넛 향이 살짝 느껴지는데 그 비율이 잘 맞아 겉돌지 않는다. 칠리가루와 새우, 숙주, 고수 뿌리가 들어가 시원한 맛도 좋다.태국 남편 아누락촌푼톳(45·셰프)씨와 결혼해 지난 2013년 신포동에서 처음 문을 연 타카이타이 김태영(32·여) 사장은 "풍부한 재료를 써서 태국의 맛을 전하고 특별한 향을 전달하기 위해 서구 거북시장에서 신선한 현지 재료로 요리해 단골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태국의 향이 물씬 나는 식당 분위기와 태국인 셰프와 사랑에 빠진 김 사장의 친절한 서비스는 또 다른 매력. 올여름 동남아 휴가를 가지 못한다면 잠깐이라도 태국 별미가 가득한 이곳에서 '향기'가 있는 휴가를 맛보는 것도 좋다.인천 중구 신포동 26의 20 2층 타카이타이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이며 월요일은 전화 후 방문해야 한다. 미코랏 1만~1만1천원. 넴볶음밥 1만1천원. 톰얌쿵 쌀국수 런치 8천원, 디너 9천~1만원. 문의 : (032)765-5576 글·사진/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7-07-05 윤설아

[맛집을 찾아서]의정부 금오동 '오륙도 참치'

특별한 비법 육수 '동태 알탕' 입소문, 정갈한 밑반찬은 기본공무원과 소문난 맛집 사이에는 묘한 관계가 형성된다. 공무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진정한 맛집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다.의정부시 금오동에 입맛 까다로운 공무원들을 사로잡은 음식점 '오륙도 참치'가 있다. 참치 전문점답게 일식 집의 정갈한 풍미를 뽐내면서도 알싸하고 깊은 맛으로 혀끝을 맛있게 자극하는 알탕은 한 끼 점심을 고민하는 공무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이 음식점의 알탕 가격은 단돈 6천원. 최근 거듭된 물가 상승으로 다른 일식집들이 8천원 정도의 가격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착한 가게'로 불릴만하다. 알탕의 질과 보조 메뉴까지 따져보면 '싸고 맛있게 먹었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대개의 맛집들이 그렇듯 이 집 알탕에도 주인장만의 특별한 비법이 담겨 있다. 우선 새우와 다시마, 북어 머리 등 10여가지 재료로 맛을 낸 육수는 더 없는 감칠맛을 자아낸다. 매콤한 듯 하면서도 또 다시 숟가락을 가게 하는 국물 맛은 다진양념(다대기)이 책임진다. 제철마다 나오는 신선한 계절 과일과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로 버무려 알싸한 맛을 제대로 살렸다. 여기에 신선한 콩나물과 대파·고추가 곁들어진 국물은 그야말로 한국인의 입맛을 제대로 충족시킨다.이런 국물에 톡톡 터지는 동태 알과 부드럽게 씹히는 고니까지 곁들여 한술 떠 넣으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알탕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일식 전문가인 송주원(48) 사장이 직접 레시피를 만들고, 그의 아내가 손수 주방에서 정성을 담아내 음식의 질과 청결도 뛰어나다. 같은 육수로 끓여낸 동태탕(6천원)과 생대구탕(1만2천원) 역시 깊은 맛을 자랑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떡볶이와 잡채, 생선가스, 양장피 등이 요일별로 다르게 제공되고, 정갈하게 담아낸 4가지 밑반찬은 '밥 도둑'이 따로 없다. 뜨거운 음식이 싫다면 모밀국수+마끼(6천원)를 즐겨도 좋다. 가쓰오부시와 우엉으로 육수를 내고, 생 모밀을 사용해 담아낸 모밀국수는 입안 가득 시원함과 달콤함을 혀끝에 고스란히 전해준다.저녁 시간대 술자리나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이 음식점의 메인 메뉴인 '참치회'가 제격이다. 참치를 이용한 다양한 일품요리와 최고급 참치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의정부시 신곡동 763-1 금오아쿠아사우나 1층, 031-852-3747 의정부/최재훈·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7-06-28 최재훈·김연태

[맛집을 찾아서]성남 야탑동 '향기나는 터'

30가지 약초넣어 펄펄6시간 우려낸 '보양식'약용식물 연구가 대표"체질맞춰 골라 드시길""모든 음식이 약은 아닙니다. 내 몸에 맞고, 재료가 상수배합이 맞아야 약이 됩니다." '향기나는 터'의 이현용 대표는 약초와 음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약'이 되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날이 점점 더워지는 요즘, 맛집으로 '향기나는 터'를 추천하는 이유다. 향기나는터의 메뉴는 약초삼계탕과 약초샤브탕 두 가지다. 몸을 따뜻하게 보해야 하는 '(소·태)음인'들에게는 삼계탕을, 몸에 열이 많은 '(소·태)양인'들에게는 샤브탕을 권한다. 30가지 약초를 달여 만든 국물에 찐 닭을 넣은 것이 약초삼계탕이요, 그 국물에 버섯과 훈제오리고기를 넣어 제공하는 것이 약초샤브탕이다. 이 대표는 손님들에게 꾸준히 음식과 몸에 대해 설명하는데 특히 그는 "닭은 2천600원, 국물은 38만원 짜리니 닭은 몰라도 국물은 다 드셔야 한다"고 권한다. 손님들은 그 국물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산삼·당귀·황기·대추·백작약·백출·엄나무·꾸지뽕나무·더덕·사삼·겨우살이·마늘·생강·부처손·상황버섯·말굽버섯·어성초·삼백초·오가피·감초·도라지·산수유·맥문동·산사·구기자·홍화·인동·하수오·천궁·지황 등 30가지를 넣고 6시간을 우려낸 국물이다. 국물 맛도 감칠맛이 난다. 삼계탕을 먹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 대표는 "음식이 몸에 잘 받는 느낌이 든다면 그만큼 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이곳 음식이 보약이라고 믿는 까닭은 이 대표의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음식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천역약초개발원'의 대표로서 약초를 연구하고 생활 속에 보급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약용식물분당교육원 원장을 맡고 약초를 가르쳐온 이 대표의 아버지께서 "내가 너는 돈을 안 받고 가르칠테니 너는 약초의 유용함을 널리 퍼뜨리는 일에 전념하라"고 하시며 이 대표를 4년 동안 교육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약초 강의를 해 왔는데, 아무리 강의를 해도 사람들이 배운 것을 식생활에 쓰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고민 끝에 이 대표는 시범을 보이겠다며 3년 전 향기나는 터를 짓고 이곳에서 약초삼계탕과 약초샤브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료를 많이 쓰면 맛이 좋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그렇게 하기에는 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조미료에 손을 대는 것"이라며 "여기는 음식점이라기보다 약초 활용을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 쉽게 음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초의 쓰임을 널리 전하는 것'을 태어난 목적으로 삼고 있는 그는, 향기나는 터를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노인정과 장애인 숙소 등을 찾아가 약초삼계탕을 직접 요리해 대접하고 있다.약초삼계탕·약초샤브탕 1만3천500원.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140번지, 성남예비군훈련장 옆. (031) 8017-1717. 성남/권순정기자 sj@kyeongin.com약초삼계탕/아이클릭아트약초샤브탕/아이클릭아트

2017-06-21 권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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