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기자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눈이 펑펑 내린 다음날인 15일 저녁. 군포예술문화회관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찾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비보이 연합 세계대회인 독일에서 열린 2007 'Battle Of The Year'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익스트림 크루' 팀원들로 구성된 비보이 들과 우아한 발레리나 3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나는 무대다.이 공연은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발레리나가 비보이를 만나 사랑을 하게되며 결국은 비보이로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무언극 이지만 우아한 발레와 즐거운 비보이들의 춤이 관객과 소통하며 그들과 융합해 무대를 이끌어 간다. 20,30대 젊은층만 찾을 줄 알았던 공연은 어린이들은 물론, 노인분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모여 발딛을 틈이 없었다. 비보이들의 자유분방한 춤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고 관객들은 그들의 춤에 열광하며 하나로 녹아든다. 곧이어 연습실을 무대로한 발레리나의 환상춤이 이어진다. 총 7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파워플한 춤과 우아한 춤으로 서로 다른 장르이면서도 절묘한 조화와 소통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의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어린 시절부터 발레리나를 꿈꾸던 여주인공 소연은 비보이 크루 석윤과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워 하며 그러한 혼란은 꿈속으로 까지 이어진다. 꿈에서 깬 소연은 결국 사랑을 하게 된 비보이 크루 석윤으로 인해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브레이크 댄스 연습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뒤 소연은 힙합복장을 한채 예전의 힙합 광장에 나타난다. 그러나 비보이들은 소연을 의아하게 생각했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소연을 내 쫓으려고만 한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크루 석윤이 나서서 제지하고 소연의 브레이크 댄스를 보게 된 광장의 비보이들은 멋진 댄서로 변신한 소연을 친구로 맞이해준다. 그리고 소연은 마음에 두었던 석윤과 연인으로 첫 만남을 시작한다. 여주인공 소연역을 맡았던 박가원씨는 "발레공연과는 달리 이번 공연을 통해 무엇보다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라서 인상 깊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주인공 석윤역의 백명훈씨도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찾아와 함께 즐기고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슴이 쿵쾅 거리는 음악소리와 파워플한 춤, 또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발레를 보며 무대와 하나가 되어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환호성 속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그 어떤 공연보다도 특별했다. "1000원으로 명품공연 즐겨요" 군포예술문화회관만의 특별 이벤트군포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난 10월 '천원의 행운시리즈' 라는 새로운 공연문화 티켓을 만들었다. 천원의 행운시리즈 공연이 그것. 첫 번째 공연이었던 '감투봉! 그 여명의 울림'은 군포2동(부곡동) 삼성 마을의 '감투봉 아가씨' 전설을 전하는 무대로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필요로 하는 지역주민 들에게 내고장 문화예술을 체험하게한 성공무대 였다. 이어 천원 행운시리즈 2 공연으로 지난 11월 24일 '데자뷔 & 달보는 개'를 선보였다.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비엔날레 초청공연으로 제2 회 한불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외교통상부 지원단체로 선정되어 2007년에는 뉴욕공연에 초청되는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쌓은 공연으로 많은 갈채를 받았다. 내년에는 천원의 행운시리즈 3 공연인 '새해 소원 성취하소서'의 국악무대가 설날인 1월 26일 오후 3시에 선보인다. 이 공연은 '판굿'이라는 장르로 걸립패(동네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집집마다 다니면서 풍악을 울려 주고 돈이나 곡식을 얻기 위하여 조직한 무리)나 남사당패(조선시대 춤·노래 등 놀이를 하던 유랑예인 집단)가 마을의 넓은 장소에서 사물놀이를 하며 갖가지 대형과 춤을 보여주는데 주로 새해 첫 날 마을을 돌며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굿판이다. 느린 가락으로시작으로 점차 경쾌한 리듬의 신명을 살리며 끝을 맺는 '기승전결' 구성을 갖춰 여럿이 열을 지어 움직이는 진법놀이와 한 두 명의 연주자들이 각각의 기량을 펼치는 개인놀이로 이루어져 있다. 신년맞이 소원풀이와 강강술래등의 우리에게 국악이 낯설지 않게 다가올 멋진 공연이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 "군포문화예술회관이 지역주민과 하나가 되기위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홍보팀 신동철씨. 1000원의 행운시리즈 공연이 척박한 지역문화에 녹아들어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수준높은 기획물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2007-12-17 이은정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성황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저녁 5시 50분경 경기도 군포 예술문화회관 대공연장 앞에는 가족과 연인단위의 관람객들로 붐볐다. 그들은 비보이 춤, 힙합과 발레라는 전혀 다른 춤들을 섞어놓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 작품은 이미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 매진행진의 성황을 거둔 무언극 뮤지컬로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 춤과 우아한 발레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총 7막의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배우들은 말 한마디 없이 춤과 동작으로만 관객들을 만났다. 자칫 말이 없는 공연은 관객들을 충분히 지루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이날 비보이들의 기이하고 현란한 댄스, 발레리나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작은 오히려 관중들로 하여금 공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관중들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리듬을 타듯이 몸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배우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20일 독일에서 열린 비보이 연합 세계대회, 'Battle Of The Year'에서 당당하게 우승한 '익스트림 크루' 팀이 주축이되어 '일루션' '익스걸즈'팀이 힙합댄스, 발레리나 3명이 함께 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춤들이 하나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것은 극 전체로 볼때 부조화로 보이지만 대중적인 음악 분위기 속에 클래식한 발레 동작은 오히려 관중들에겐 '퓨전음식'처럼 새롭게 다가왔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사랑' 이었지만 진정한 볼거리는 파워풀한 비보이의 춤, 힙합 춤, 그리고 환상적인 발레의 비교 였다. 발레리나 소연은 비보이 석윤을 만나고 그의 춤을 보게 된 뒤 그와 비보이 춤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남몰래 그 춤을 연마하고, 자신이 오랜 꿈인 발레를 포기한 뒤 힙합복장을 한채 석윤앞에 선다. 결국 둘은 비보이춤과 힙합 춤을 함께 추며 서로 연인사이가 된다.  문인하(12·여)어린이는 "이번 공연에서 역동적인 비보이들의 공연이 가장 멋있었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진(12·여)어린이는 "발레리나의 춤이 가장 인상 깊었고, 동작들이 너무 아름다워 잊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주부 서성희(43·여)씨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공연이 재미있어서 좋았고, 주말 오후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특히 공연 중에 눈에 띄었던 것은 60, 70대 할아버지들도 관중석에 앉아 이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분들은 비보이들이 헤드스핀이나 물구나무서기등 자유자재로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줄때 마다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앵콜 공연 때에는, 일어나 함께 즐기자는 배우의 말에 모든 관중들이 다 일어나 박수치며 흥겨워했다. 그들은 감동의 여운이 채가시지 않았는지 1,2층 객석에서 모두 일어나 마치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익스트림 크루' 팀의 일원으로 격렬한 동작의 비보이춤을 멋있게 소화해낸 오늘의 남자 주인공(참고로 이 공연의 주인공은 트리플 캐스팅이다) 백명훈씨는 "비보이 춤을 춘지 10년째지만 매번 출연 때마다 긴장되고, 설렌다"고 말하며 "하지만 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 서면 항상 즐거워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발레 동작을 아름답게 선보인 여자 주인공 박가원씨는 "순수 발레를 전공해 이런 대중적인 공연은 처음해보지만 관객 호응이 너무 좋아 춤추기에 편했다"며 "산본에 살고 있는데 동네에서 공연을 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진주, 대전, 부산의 국내 투어와 내년에는 미국, 일본, 중국등 해외 순회공연을 하게 된다. 이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 공연을 통해 한국의 비보이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군포예술문화회관(관장·남길우)은 원래 시민회관이었지만 2003년 11월에 군포 문화예술회관으로 개명하며 지역의 예술·문화사업을 주도, 시민들에게 고품격의 문화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에만 편중된 수준높은 문화의 향유 기회를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남길우 관장은 "지역민들을 위해 내년에도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뮤지컬 마리아마리아 등 수준높고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했다.

2007-12-17 문명선

돈보다 중요한건… 구두쇠의 인생 되짚기

이야기의 배경은 크리스마스 이브. 구두쇠에서 따온 주인공 고두쇠는 이름 그대로 돈이 아까워 혼자만의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그 계획은 과거 현재 미래를 투영하는 '하룻밤의 꿈'을 통해 극적 반전의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지난 8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는 스크루지로 알려진 찰스디킨스의 원작 '크리스마스 캐롤'을 각색한 가족뮤지컬 '구두쇠 고두쇠'가 열렸다. 이 뮤지컬의 줄거리는 '하룻 밤 꿈' 만큼이나 단순하다. 수전노처럼 살아왔던 고두쇠 영감이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태어날 때부터 구두쇠 일순 없는 고두쇠의 과거는 그를 '돈'에 노예로 만들게 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돈이 없어 끝내 수술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부터, 돈이 없어 할 수 없던 공부, 그리고 돈 때문에 헤어진 애인까지, 어느것 하나 고두쇠를 돈으로 부터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러한 돈은 단지 하나의 '악'으로 비춰질 뿐이다. 그 악에서부터 '선'을 찾는 것은 결국 자신의 죽음을 냉대하던 사람들을 만난 미래에서다. 그리고 그 '선'은 조카손녀 성아의 편지 "할아버지는 본래 나쁜사람이 아니다"라는 글을 보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돈과 함께 하려했던 그의 크리스마스는 결국 성아를 찾아가면서 행복을 얻는다. 이 이야기에는 4명의 천사가 등장해 고두쇠를 이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이 연극의 재미를 덧붙여 주면서도 각종 도구를 이용한 연기가 보는이들의 흥미를 더해준다. 또한 큰 특징의 하나는 손동작이 만들어내는 작은 인형극으로 고두쇠의 과거와 미래를 표현하는데 이 작은 인형은 관객을 뮤지컬로 몰입하게 만든다. 관절인형의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관객의 눈동자는 더욱 커진다. 거기에 배우들의 목소리와 조명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이번 뮤지컬은 곳곳에서 스토리가 정체되는 느낌을 주어 아이들 관객의 몸을 가만두지 못햇다. 가족뮤지컬을 내세웠지만 아이들에게는 지루함을, 어른들에게는 무언가 빠진듯한 허전함을 준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다. 이번 뮤지컬을 기획한 두부기획은 아동극 연출이 전문이다. '좋은 공연은 밝은사회와 아름다운 어른을 만듭니다'라는 그들의 슬로건은 극단의 성격을 말해준다. 연극의 주제를 부모님과 자녀가 이야기 해볼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부여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1994년 '푸른소극장'으로 시작한 그들은 올해로 딱 13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작품을 통해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2007-12-16 이진호(청소년문화기자)

고두쇠 영감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만나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익어가는 12월. 지난 8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는 찰스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각색한 가족뮤지컬 '구두쇠 고두쇠'가 열렸다. 공연장에는 가족뮤지컬 답게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 관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구두쇠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마스 캐롤의 주인공 스크루지가 '고두쇠'로 변신한 이번 뮤지컬은 원작에 버금가는 탄탄한 내용을 바탕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하늘나라의 탁자위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달라는 아이들의 편지가 수북히 쌓여있다. 천사들은 그 것들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바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편지 하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가족이 모두 다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천사들은 이 사연을 매우 궁금해 한다. 사연의 주인공은 돈을 빌려주고 악독하게 이자를 받아내기로 소문난 고두쇠 영감의 손녀 성아가 보내온 편지. 고두쇠 영감에 대한 주변평과는 달리 "할아버지가 본래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성아는 밝히고 있다. 천사들은 성아의 착한 마음씨를 예쁘게 여겨 성아의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니 고두쇠 영감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서게 된다. 몇 년 동안 월급 한번 올려주지 않으면서 점원을 마구 부려먹고 하나뿐인 조카도 냉정히 대하는 고두쇠 영감. 그를 찾아간 천사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그것은 고두쇠 영감에게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다. 돈 밖에 모르는 악독한 수전노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사연. 과거에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픈 어머니니까지 모시게 되었다. 그런 그는 치료비가 없다며 모친의 진료를 거부하고 의사등록금이 없으면 학교를 나가라고 하는 교장선생을 만나게 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는 그의 결심은 한순간에 무너졌으며 그러다 결국 어머니를 잃게 된다. 그가 소유하지 못했던 건 단지 '돈' 하나였을 뿐인데... 그 후 그는 멈출 줄 모르는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사랑했던 여자까지 떠나보내게 된다. 고두쇠는 그런 상태에서도 돈에 대한 집착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현재의 시점에서 그를 반갑게 맞아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조카의 집을 우연히 보게 된 고두쇠. 하지만 그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미래를 보여주는 음산한 기운은 그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 그가 죽게되자 동네사람들은 고두쇠를 그저 돈밖에 몰랐던 늙은이 취급하며 그의 무덤을 파헤쳐 돈을 가져가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고두쇠. 그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이제야 깨닫게 된다. 그간 세월의 상처를 극복하기라도 하듯이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내고 선물을 사들고 조카의 집으로 향하는 고두쇠. '메리크리스마스'란 말을 가장 싫어하던 수전노에서 따뜻한 인사를 건넬 줄 아는 인자한 할아버지로 변하게 된 것은 지상의 천사 손녀딸 성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거의 무언으로 진행되던 천사들의 등장 장면에서 함께보던 어른들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자 세세하게 설명해주던 총명한 어린 관객들. 이번 '구두쇠 고두쇠' 공연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을 보고 느꼈을까. 고두쇠 영감을 수전노로 만든 것은 다름아닌 사회다. 그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이번 공연은 단지 밝고 명랑한 크리스마스가 아닌 조금은 어두운 그늘을 알아챌 수 있게 도와준 가족뮤지컬이어서 더욱 뜻 깊은 공연이 아니었을까.오늘도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린다.

2007-12-09 김인하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의 진수, 권진규 특별展

한국 조각계의 거장 권진규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는 귀한 전시회가 개최됐다. 양주시 장흥아트파크(http://www.artpark.co.kr)가 미술관 'Red Space'신축 개관을 기념해 지난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고 있는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 권진규 특별展'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회에서는 권진규의 대표적 작품들과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물, 동물상, 부조작품 등 총 20여점이 함께 전시됐다. 권진규(1922~1973)는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한창 활동할 수 있는 51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이다. 그는 일본에서 미술을 배워 일본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였고 귀국 후 국내에 작업실을 마련, 60년대와 70년대 초반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였다. 또한 홍익대학교, 서울대학교에 출강 하는 등 후학 교육에도 힘썼다. 장흥아트파크 입구에서 들어서면 빨간색으로 외관이 칠해진 미술관이 보인다. 그곳이 권진규특별전이 열리는 레드 스페이스(Red Space)다. 2·3층에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2층에는 '고양이', '말머리'와 같은 동물상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권진규가 이탈리아의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 또는 신라 토우나 일본 고분 등의 영향을 받아 제작 했다고 한다. 비례를 무시하고 세부묘사를 자제 하거나 거친 질감을 강조하는 등 권진규만의 표현법이 눈길을 끌었다. 3층에는 인물 두상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여성을 모델로 제작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며 작업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한 소녀를 모델로 한 '영희'와 같은 주변인물이나 '비구니', '스카프를 맨 여인' 등 익명의 여성들도 등장한다. 같은 여성들이지만 단발을 하고 있거나 스카프를 매는 등 생김새나 차림새가 모두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모든 두상 들은 무표정한 상태로 굳어있다. 이것은 권진규가 모델과의 만남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바, 인물의 외모와 성격이 아닌 그가 이상형으로 그리고 있던 현실적이고 실제로 공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표현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벽에 걸려있는 부조(평면상에 입체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조형기법의 일종)작품들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이 가능하고 전시장 내에서는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테라코타 작업을 주로 했던 권진규 조각의 매력은 무엇보다 동서 조각을 두루 섭렵한 기본기의 충실함에 있다. 인물 흉상과 동물상은 한결같이 단순한 형상 속에 내면의 감정, 고뇌를 생생하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겨울 길목, 숙연한 기운과 조형적 생동감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2007-12-09 이가영

[청소년문화기자] 따뜻한 세상 우리 손으로 만들어요

우리사회에 온정의 손길이 필요 하지 않은 시기가 있을까. 이렇게 한해가 끝나가는 연말이 되면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왔든지, 남에게 보이고자 했든지 간에 이곳 저곳에서 사랑의 손길이 늘어남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봉사란 것은 과시형으로 시작하면 언제든 그 자연스러운 빛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조용하지만 은근한 빛을 발하는 청소년들의 봉사동아리가 있어서 그들을 만나고 왔다.아침부터 안양시 부흥 사회복지관이 떠들썩하다. 10여명의 아이들과 앳된 선생님들이 공부방에서 한데모여 무엇인가를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모여 만들 것은 수첩. 색색깔의 종이와 천이 나오자 아이들의 눈은 더 초롱초롱 빛난다. 아이들의 선생님은 L.P.G, 평촌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동아리 회원이다. 주로 학교에서 가까운 안양시 부흥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 공부방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뜻을 물어보았더니 'Love, Peace, Give'란다. "뜻이 너무 거창한가요? (웃음) 그렇지만 저희들이 봉사하는 직접적인 목적을 담은 단어예요" 동아리를 만든 학생의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일 당시 친구들끼리 사회에 봉사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YMCA에 직접 가서 신청했다. 그게 벌써 2년 전, 현재 L.P.G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는 든든한 동아리가 되었고 처음 L.P.G를 만든 4명의 학생은 지금 어엿한 대학생이다. 이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도 시간을 쪼개 짬짬이 활동에 참여한다고.칼라믹스를 이용한 냉장고 자석 만들기, 여름에는 함께 물총놀이, 추석에는 함께 요리하기, 영화 보러 함께 나들이가기, 아이들을 위한 마인드 맵. L.P.G가 함께했던 활동에는 아이들을 위한 학생들의 즐거운고민이 듬뿍 묻어있다. '만들기'는 수업준비를 위해서 따로 강습을 받는 걸까?"아니요. 그냥 인터넷에서 보고 이리저리 연구해 와요. 어려우면 보고 또 보고~"말이 수첩 만들기지, 수제품 다이어리 만들기라고 해도 될 듯하다. 천으로 싼 예쁜 표지와 케이스에 꼽은 아기자기한 별과 하트모양까지. 선생님들과 함께 수첩을 만들어가던 아이들도 저마다 자신이 만든 수첩이 예쁘다고 자랑이다."이렇게 아이들이 즐거워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껴요. 입시공부에 찌들때 쯤이면 놀토가 찾아오고 그때마다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구요."친구들처럼 의미 없이 토요일에 늦잠 자는 것보다 아침부터 봉사 하는 것이 더 좋다는 L.P.G 학생들. 그네들에게도 아쉬운 점이나 힘든 점이 있지 않을까."아이들이라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요. 어수선한 점은 조금 안타깝긴 한데, 저희가 더 잘해야 할 부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또 힘든 점이라기보다 저희가 많이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아이들이라서 말을 조심해야 해요. 나쁜 말을 하면 바로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마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간다며 쑥스럽게 웃는 동아리 학생들.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봉사와 더불어 생산적인 일을 해낸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평촌고등학교 소속의 동아리가 아닌 것에서도 사실 자부심을 느끼죠. 학교 소속이면 단지 봉사점수를 위해서 봉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진정 우리가 원해서 하고 있으니까 더 뿌듯해요."사랑과 평화를 주는 L.P.G.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배워간다는 청소년같지 않은 청소년 동아리였다. 추운 겨울이 와도 꽁꽁 언 아이들의 손을 녹여 줄 그들이 있어 이 겨울 안양부흥사회복지관은 늘 봄날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7-12-07 김인하(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숨 막혔던 두 시간의 음악극

지난 2일 오페라 '리골레토'를 보기 위해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극장 을 찾았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이어 1막이 올랐다. 서곡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비극적 오페라임을 미리 암시해 주는 것일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요 인물들. 표정 속에서 섬뜩한 살기를 읽을 수 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런 마임을 취하고 있는 것일까.베르디가 40일만에 작곡한 그의 17번째 작품인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 Le Roi's amuse'이 피아베의 대본으로 각색된 '리골레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방탕한 공작과 광대 리골레토, 리골레토의 순결한 딸 질다를 중심으로 한 저주와 복수, 살인이 벌어지는 베르디의 대표적인 드라마틱 오페라이다. 원작인 위고의 희곡은 주색에 악한 행실로서 이름난 국왕 프란시스 1세의 난행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당시 베네치아 정부는 전제정치에 대한 혁명사상의 움직임을 이유로 대본을 제출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베르디는 대본은 그대로 두고 장소가 파리인 것을 이탈리아의 만토바로 바꾸고 인물은 프란시스 1세를 만토바 공작, 트리브레를 리골레토로, 그의 딸 블란슈를 질다 등으로 고치고 제목도 '리골레토'로 하여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이렇게 사연이 많았던 리골레토가 2007년 한국에서의 공연은 조금은 색다른 관점으로 해석 되었다. 난민촌 출신의 리골레토, 보트피플 출신의 자객인 스파라푸칠레, 만토바 공작은 다국적기업의 CEO인 두카로 변신하여 공연을 펼쳤다. 천편일률적으로 해석되던 기존의 공연과 달리 아시아의 눈으로 보여준 이번 오페라는 그래서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1막에서는 흥청망청한 파티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러나 가볍게 즐기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분위기. 이 때 두카가 파티장의 여러 부인들에게 윙크를 하며 부르는 아리아 'Questa o Quella (이 여자도 저 여자도)'가 평소 그의 행실을 알게 해준다.이 여자나 저 여자나 내겐 다 똑같소.모두같이 아름답소.나는 사람차별이 없소. 이 여자나 저 여자나 여자의 의미는 신이 준 것오늘은 이 여자가 더 좋고, 아마 내일은 다른 여자가 더 좋을 거요.부부간에 충실하다는 것 같이 어리석은 일은 또 없소.원하는 자 혼자 충실하라.다국적 기업 CEO인 두카를 섬기는 곱추 요리사 리골레토는 호색가인 주인을 부추겨 여자 찾아다니는 일을 거들지만, 두카에게 딸을 농락당한 몬테로네로부터 "리골레토 자네도 아비의 분노를 알게 될 때가 올것"이라는 저주의 말을 듣고, 딸 질다를 걱정한다.그는 걱정이 기우이길 바랬지만…. 결국 학생으로 변장해 구애하는 두카를 그의 딸 질다가 사랑하게 된다. 그 때 걱정스러운 상황과는 달리 달콤한 사랑의 아리아가 흐른다. 'Gualtier Malde! Caro Nome (괄티에르 말데! 그리운 이름이여)' 순진한 질다가 괄티에르 말데라는 이름의 학생으로 변장한 두카를 사모하여 "내 그리운 사람의 이름, 잊을 수 없는 이름"하며 부르는 서정적인 사랑의 아리아. 질다의 아버지인 리골레토의 마음으로 듣는다면 사랑의 달콤함보다는 잘못된 사랑에 빠진 슬픔의 아리아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사랑하는 그의 이름, 사랑에 빠진 심장에 낙인을 찍네요.사랑스런 이름, 내 심장을 처음으로 두근거리게 만든 당신, 당신은 날 기쁨과 사랑으로 기억해야 해요. 나의 욕망은 생각의 날개를 달고 당신에게로 날아갈 거예요. 그리고 나의 마지막 숨결은 당신의 것이 될 거예요. 내 사랑.질다를 리골레토의 애인으로 생각한 두카의 경호원 체프라노 백작과 마를로는 강제로 질다를 끌고간다. 딸이 농락당한 것을 알게 된 리골레토는 살인청부업자인 스파라푸칠레에게 두카를 암살해 줄 것을 의뢰하게 된다. 그것을 알아챈 질다는 두카 대신 죽음을 택하고, 늦게서야 그것을 알아챈 리골레토가 슬픔에 젖어 오열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 중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 그것은 단연코 'La donna e mobile (여자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아리아는 초연 전에 거리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무대 연습 때에도 가수들에게 악보를 주지 않고 초연 날에야 겨우 악보가 전해졌다고 한다. 베르디의 생각대로 이 아리아는 공연이 끝난 후 모든 청중이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극장을 나섰다는 유명한 일화도 전해진다. 시대는 흘러도 음악의 힘은 변하지 않음인지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인 여자의 마음. 밝고 경쾌한 곡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곡은 가장 비극적일 때 울려퍼진다.리골레토가 두카의 시체가 들어있는 자루인 줄 알고 바다로 던지려 할 때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아리아. 그것은 분명히 두카의 노랫소리이다. 또 한명의 여자를 유혹하고 자신감과 여유에 찬 목소리로 부르는 아리아.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눈물을 흘리며 방긋 웃는 얼굴로 남자를 속이는 여자의 마음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여자의 마음 변합니다.변합니다. 아~ 변합니다.그 마음 어디에 둘 곳을 모르며 항상 들뜬 어리석은 여자여.달콤한 사랑의 재미도 모르며 밤이나 낮이나 꿈속을 헤맨다.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여자의 마음은 변합니다.변합니다. 아~ 변합니다.살인과 증오로 점철된 비극적 오페라 리골레토. 지금은 1851년 초연 이래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프랑스에서는 대본의 기초가 된 희곡을 쓴 빅토르 위고의 강한 반발로 6년 동안이나 초연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빅토르 위고가 고집을 꺾고 오페라를 본 후에 "내가 연극에서도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네 사람이 동시에 감정을 표현하도록 할 수 있었다면 똑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라며 4중창에 대해 느낀 매력을 피력했다고 한다. 그만큼 탄탄하게 짜여져 상황마다 매력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는 현 시대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페라를 아시아적 관점으로 해석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되었던 이번 공연이 등장인물들의 직업군만 '아시아 식'으로 바꾼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창작 오페라가 아닌 색다른 연출이 목표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변신하려다가 만 베르디'가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든다.그러나 연말을 맞아 성시를 이룰 공연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新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는 '생각을 바꾸면 오페라가 새롭다'는 현대 오페라의 화두를 잘 이해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모쪼록 이후로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7-12-07 김인하(청소년문화기자)

언제쯤 차별은 없어지나?

한국전통문화예술단 소리나루와 극단 독무가 공동으로 제작한 퓨전 창작극 '러브 인 아시아'가 지난 25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다. 러브인아시아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새롭게 시도된 장르의 공연이다. 전통 창극에 뮤지컬 형식을 결합했으며 판소리는 물론 국악과 무용, 다양한 음악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었다. 도창을 맡은 이영태씨의 판소리로 막이 오른 '러브 인 아시아'는 아시아 지역에서 시집온 세 며느리와 전통을 고수하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갈등을 극적 반전을 통해 풀어나간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들에게 화해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전라도 신곡리의 청기와 집은 세계화 시대에 맞게 가족 구성원도 다양하다. 한국인 시어머니와 국제결혼으로 시집살이를 하게 된 필리핀, 옌벤, 베트남 출신의 세 며느리들. 시어머니는 머나먼 타국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이 고맙기는 하지만 자신과 닮은 손자를 얻고 싶다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한국인이 아닌 며느리들이 조금은 못 마땅하다. 그러던 어느날 친딸로부터 교수 사윗감을 데려오겠다는 전화를 받은 시어머니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한 기쁨을 느낀다. 그녀는 딸이 집으로 찾아오기 전 행복에 젖은 하루를 보내며 음식준비에 며느리들을 쉴 새 없이 닦달한다. 음식 준비를 하는 동안 큰 며느리와 작은 며느리는 피부색과 생김새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과 한국사회에서 당한 설움을 노래로서 표현하고 눈물을 흘린다. 기다림에 지칠 즈음 드디어 막내딸과 예비사위가 도착. 기대에 찬 시어머니. 그러나 딸이 데려온 신랑감은 뜻밖에도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를 가진 흑인 이었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기겁을 하고 "믿었던 너마저 이럴 수가 있냐"며 딸을 원망한다. 그런데 예정일이 10일정도 남았던 막내며느리가 갑자기 해산을 하게된다. 급박한 상황에서 흑인 예비사위인 '존'의 도움을 받아 그토록 꿈에 그리던 손자를 얻게 되고, 이로서 마음이 풀린 시어머니는 딸의 결혼을 허락하고 마을 잔치를 열며 막이 내리게 된다. 극중에 등장하는 시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은 즐비하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안산의 A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고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이런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 지금 A학교는 재학생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다인종·다민족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이제는 도덕교과서에서 조차 사라진 '단일 민족' 이라는 글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같은 민족이 아니면 그들을 소외시키려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국제화 시대인 지금, 우리 민족만이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조금 더 열린 사고로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보는 시각을 길러야 할 것이다.

2007-11-28 황가영

전통창극과 뮤지컬의 만남 - 퓨전 창극 '러브인 아시아'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한 공연장에서 다문화 가정을 주제로한 작품이 선보였다. 지난 25일 오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 극장에서 막을 올린 퓨전창극 '러브인 아시아'가 그것 이다. 소리꾼 이영태씨는 판소리로 관객의 흥을 돋구며 공연의 막을 올렸다. 배경음악은 태평소, 퉁소 등 국악기와 전자바이올린 등을 이용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라이브로 연주 되었다. 러브인아시아의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춤과 노래가 뛰어났으며 국악외에도 몽골노래와 베트남 노래 등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극중 배경인 신곡리 청기와 집. 그 집에는 외국에서 시집 온 세명의 며느리들이 있다. 필리핀댁 큰 며느리와 옌벤댁 둘째 며느리, 그리고 베트남에서 시집온 셋째 며느리까지...게다가 딸이 데려온 사윗감도 흑인 '존'이었다. 러브인아시아는 전통을 고수하는 시어머니와 세 며느리들이 겪는 문화적 갈등을 극적인 반전을 통해 풀어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들에게 화해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어머니 역할을 했던 배우 황재원씨는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했던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연기를 하는 내내 어머니가 생각났다"며 "다문화 가정을 편견으로만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어떤 가정보다도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막내며느리(베트남댁) 역할을 했던 배우 하경주씨는 "외국인 며느리 역할을 하는라 힘든점도 있었지만 어느 역할보다도 보람이 느껴지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혜경씨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어떤 공연 보다도 멋진 공연이었고, 퓨전음악과 뮤지컬. 빠른 진행과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력까지 뒤지지 않는 휼륭한 공연 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주위의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 판소리와 사실적 연기, 국악과 무용이 함께한 퓨전 창극 '러브인 아시아'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새로이 시도되는 장르의 공연으로서 모든 관객과 하나 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감동의 무대였다.

2007-11-28 이은정

사랑과 집착, 파멸의 중심에 서 있는 여인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전문예술단체 문화뱅크의 제15회 정기공연으로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이 무대에 올랐다. 카르멘은 프랑스 작곡가 비제(1838~1875)가 작곡한 4막으로 된 오페라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소재로 한 것으로, 1875년 3월 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미국의 오페라 잡지 'Opera America'에 따르면 이 작품은 북미에서 4번째로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라고 한다.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은 정열적이고 매력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을 향한 돈 호세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돈 호세의 사랑이 집착과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카르멘은 모든 남성에게 관심의 눈길을 받는 여성으로 자유분방한 사랑을 즐긴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에게 무관심 한 병사 돈 호세에게 입에 물고 있던 붉은 꽃을 유혹의 눈길과 함께 던진다. 동료와 다투던 중 동료의 얼굴에 흉터를 내 체포 된 카르멘은 돈 호세에게 추파를 보내며 자신을 풀어달라고 한다. 이렇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돈 호세는 카르멘에게 눈이 멀어 감옥신세를 지는 것은 물론 밀매 업자들을 따라가기도 하는 등 점점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카르멘을 열렬히 사랑하게 된 돈 호세에 반해 카르멘은 자신에게 집착하는 돈 호세에게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새로 등장한 투우사 에스카미요와 정분을 나누는 카르멘을 보며 돈 호세는 질투에 불타오른다. 그는 자신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린 카르멘을 향해 단검을 움켜지게 되고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사랑하는 여자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결국 돈 호세는 카르멘의 주검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처럼 즉흥적이고 불같은 카르멘의 성격은 그녀의 붉은 드레스와 머리의 붉고 커다란 꽃 장식으로 상징되었다. 카르멘의 유혹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하는 과정에서 'Lola 플라멩코 무용단'의 흥겨운 무대가 두 번 마련되어 혹여 방심할 수 있는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또 TV나 라디오 등 여러 매체들을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한 전주곡과 '투우사의 노래'가 등장하니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오페라가 한층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출연진들이 노래를 끝낼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브라보~"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넓은 공간에 비해 무대 설치나 소품이 허술했고 의상의 현실감이 부족해 극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담배공장 아가씨들은 직업을 알 수 없는 평범한 드레스를 입었으며, 공간 이동은 무대 뒷면에 비치는 단순한 조명 모양의 변화로 눈치 채야만 했다. 특히 돈 호세가 자살하는 장면에서 칼로 자신을 찌르는 동작이 전혀 없이 카르멘의 옆에 눕는 것으로 표현되어 내용상의 모호함을 느끼게 했다. 또 가사 전부가 불어로 되어있는 특성상 관객은 자막에 의지해야 했는데, 무대 양 쪽에 설치된 자막스크린이 출연진의 노래와 오차가 자주 생겨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준비한 자막의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수적이며, 가사를 우리말로 개사해 관객들에게 내용전달을 보다 쉽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07-11-26 김하얀

"우리는 비밀을 창조한다"

지난 17일 구리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청소년대축제 '광(光)끼'가 열렸다. 광(光)끼는 야외행사, 실내행사로 나뉘어져 있었다. 오후2시부터 4시까지는 야외에서 동아리별 행사를 가지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수련관 안에서 동아리 장기자랑을 가졌다. 그 곳에서 구리인창고등학교 마술동아리 'I.O.S'를 만날 수 있었다. 마술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마술동아리 IOS는 2001년에 창간된 구리시 최초의 마술동아리로 마술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모여 친목도모는 물론 마술연습을 통해 정기공연까지 하고 있는 동아리다. 구리시 청소년수련관에 소속되어 있으며 IOS는 'Inventor Of Secret'의 약자로 '비밀의 창시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 IOS의 6기 기장 조은별(고2)학생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마술동아리에 들어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원래 마술에 관심이 있었어요. 마술에 관한 TV프로그램도 많이 보기도 했죠. 흔히 알고 있는 이은결 마술사를 보고 '마술동아리를 들어가면 저런 마술을 배울 수 있나?'라는 호기심으로 하게 되었어요."-마술 공연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요"성격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마술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말하는 실력이 향상된 것 같아요. 무대 공연을 주로 하니까 자신감도 생겼어요. 제가 공연한 마술을 보고 관객들이 호응해주고 즐거워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마술은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주로 하는 활동은 무엇이며, 공연을 하지 않을 때 무슨 활동을 하시나요"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요. 청소년수련관 활동도 하구요. 저희 'I.O.S'가 구리시 마술연합소속이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나와 다른 동아리와 경쟁도 하고 교류도하고 연합으로 공연을 하기도 해요. 공연이 없을 때에는 봉사활동을 가기도 하고요. 름 방학 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마술교실'를 열어 가르쳐 주기도 했었어요."-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작년 여름에 정신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공연을 했었는데 공연에 집중을 못하는 거예요. 조금 힘들고 하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요. 그걸 알았는지 나중엔 즐겁게 봐주시더라고요."-마술에 관심 있거나 지금 마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도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죠. 마술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 중에 하나이기도 해요. 하지만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한다'는 정신으로 마술을 했으면 좋겠어요." IOS의 멤버들은 실외에서 마술카페를 진행했고 실내공연에서는 구리인창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현학생이 나와 다채로운 마술을 선보였다.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려 흥미와 적성에 맞는 취미활동을 선택해 자신들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가는 모습이 훨씬 값지다는 것을 IOS 멤버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었다.

2007-11-19 전소연

관객과 하나된 호흡 신바람 열창

구름 한점없이 유난히 파란 하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거리에는 곱게물든 단풍 가로수로 온통 빨갛다. 여기에 신나는 음악으로 가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친구들이 있었다. 바로 안양 부흥고등학교 음악밴드 UPD 학생들이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흥고 그룹사운드 UPD입니다" 지난달 27일 안양 범계역 원형무대에서 빨간자켓을 입은 박현진(2년)군이 외친 한마디.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일인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그 전날 예행연습을 열심히 한 탓으로 목소리가 많이 쉬고 긴장도 많이 했다지만 마이크를 잡고 인사 멘트를 하는것을 보니 어느 방송국 MC 못지않은 능숙한 모습과 말솜씨 였다. 그리고나선 바로 '딩~ 딩딩딩~' 1학년 학생들이 EX(익스)의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곡을 시작으로 이날 공연이 시작됐다. 말똥말똥한 눈으로 관객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춰가며 앳된 목소리지만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전소연(1년)양. "부모님의 반대가 컸어요. 하지만 오늘의 공연을 위해 학원을 빠져가면서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실력이 모자라지만 잘 봐주십시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팝송을 모두 멋지게 소화해 낸 이민구(2년)군은 "아무래도 외국곡 이다 보니 발음과 억양이 힘드네요. 가사를 외우는 부분도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밴드가 되는게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X-JAPAN을 존경한다는또다른 멤버 김수환(2년)군은 "오늘 공연이 고교 생활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며 "아빠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보러와 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기분좋았다"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오늘의 공연이 있기까지 UPD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부흥고에서 동아리를 하고 싶으면 담당 선생님을 3일내 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UPD를 맡으려는 선생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100여명의 선생님이 계셨지만 선생님들마다 거절을 했고. 무려 52번째 선생님을 찾아 갔을때야 비로소 허락을 받았다."그래 내가 한번 맡아보지" 그분이 바로 우리를 지원해 주신 황유경 선생님이다.   황유경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는 아무 걱정 말고 공연준비 열심히 하라고 했다. 나머지는 내가 다 하겠다고…. 그러나 막상 준비에 들어가보니 공연장소, 장비구하는 것 등 힘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며 길거리 공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교내에서 연습실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학생들이 시간 약속도 잘 지키지 않아 화도 났었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뻣다는 선생님. "저는 못하겠어요"라고 말해놓고 무대에 올라가면 막상 멋진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며 흠씬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와 병행해야 했기에 시간 맞춰서 연습하는 것과 부모님의 반대와 노는 아이들쯤으로 보는 주위의 인식이 힘들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하나로 이것을 극복한 UPD학생들과 이들의 공연을 위해 열심히 발품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 아울러 공연을 후원해준 경기문화재단이 있었기에 오늘의 무대는 대성공 이었다.  앞으로 선배는 공부도 열심히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후배들은 더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가는 음악밴드동아리 UPD가 되길 기대해 본다.

2007-11-08 문정은(청소년문화기자)

열정, 열기, 열광으로 꾸며진 청소년축제

매일 반복되는 학교생활과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였을 청소년들에게 문화 탈출구가 마련됐다. 4일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2007 제6회 평택시청소년문화축제 ‘열’이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비상구’라는 큰 주제 아래 ‘열린마당’, ‘나눔마당’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야외에서 펼쳐진 ‘열린마당’에서는 다양한 청소년 동아리들의 활동과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청소년영상단RG’, ‘청소년공감포럼 Teebate’ 에서는 즉석사진 찍기 체험, 청소년들의 그림 전시회 등을 선보였다. 특히 행사장 중앙에서 진행된 '슬리퍼 던지기', '불어랏! 치맛바람!'과 같은 게임들은 청소년들의 높은 참여율과 호응도를 보였다. 열린마당이 끝난 오후 6시 부터는 ‘나눔마당’이 센터 본 관에서 진행됐다. 나눔마당에서는 동아리 소속 회원들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참가해 최신 인기가요를 각자 개성에 맞춰 흥겹게 불렀다. 나눔마당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학생들의 기대를 모았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 역시 뜨거웠다. 참가학생들은 노래는 물론 춤을 추며 그동안 억눌려 왔던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주관한곳은 동아리 ‘십대기획단’이다. 십대기획단은 청소년 스스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단체다. 이번 ‘열’ 축제기간에도 이들은 직접 행사장을 꾸미고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50여명의 자원봉사단 학생들 역시 십대기획단을 도왔다. 이들은 행사장을 찾은 청소년 및 시민들에게 친절히 행사 진행상황을 안내하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등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큰 몫을 담당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말 그대로 이번 행사는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되었던 셈이다.

2007-11-05 이가영

너희들, 날아오를 준비 됐니?

지난 27일 부천 고리울 청소년문화의 집 인근공원. 자그마한 공원이 시끌벅적하다. 공기놀이를 하는 학생, 푸드로또(음식에 번호를 써넣고 미각만으로 재료를 맞추는 테스트 )를 즐기는 학생,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엄마를 조르는 어린아이까지. 이곳에서 '설레임 그 첫 번째 만남'이라는 제목의 축제가 시작됐다. 축제를 준비한 주최측은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이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축제에는 다양한 코너가 준비돼 있었다.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놀이로 다가왔을법한 사방치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체험 시간이 있었고 '격동의 청소년기'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또 직접 달고나(일명 뽑기)를 만들어보는 'Back to the past', 따뜻한 차와 빵을 파는 '추억의 빵집'등이 마련돼 축제 참가자들 모두 예전 군것질 거리를 맛보며 오붓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렇게 흥겨운 곳에 풍악이 빠질소냐! 축제의 마당 한 가운데서 신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당찬 중학생 밴드 Riz를 만날 수 있었다. 중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공연 때의 모습과 달리 인터뷰 요청에 쑥스러운 듯 웃음 짓던 멤버들의 모습은 앳된 중학생의 모습 그것이었다. 다음은 Riz멤버들과의 일문일답. -먼저 동아리 소개 부탁해요 우리 Riz는 성곡중학교 소속의 밴드예요. 총 19명이고요. 현재 5기부터 7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학교에서 공연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리울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열리는 공연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어요. -Riz의 뜻이 뭔가요 Rise. 하늘로 오르다, 떠오르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단어예요. 원래는 Rise의 뜻을 담고 리즈라고 불렀죠. 리즈라고 부르다 보니 Riz라는 단어로 다시 만들게 되었고요. 하늘 높이 날아오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동아리 이름을 지었어요.-이번 축제에 참가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모두 이구동성으로) 세대 공감! 그게 이번 축제의 주제라고 알고 있어요. 일단 축제에 참가하게 된 건 고리울 청소년문화의 집 주최의 행사이기 때문이긴 하지만 축제의 취지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세대 공감을 위해 청소년들이 노래 부르고 부스를 꾸민다는 것도 재밌는 발상이구요.-그래서인지 곡 선정도 신경 쓴 흔적이 보여요 네,(이 날 Riz는 도원경의 '난 인형이 아니에요'와 이선희의 'J에게'를 열창했다) 어른들도 잘 알고 학생들도 함께 흥겨워할 수 있는 곡을 골랐어요. 저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죠.-그 밖에 Riz만의 특별한 레파토리가 있다면? 레이지 본의 '바보'요! 늘 연습하는 노래라 동아리 선배들부터 지금의 7기까지 즐겨부르는 노래이기도 해요.-학생인데 연습하는 데 힘들진 않나요 연습하고 싶은데 악기가 한정되어 있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그래서 파트를 나누어서 따로따로 연습하는 형식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4시간씩 연습하는데 그 때마다 늘 즐겁죠.-Riz 자랑 한마디씩 해주세요 일단 저희 Riz는 얼짱밴드고요.(웃음) 선후배간에 위계질서가 없어서 편하고 좋아요. 동아리 활동이 즐거운 이유도 첫 번째는 거기에서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일단 저희 Riz는 얼짱밴드고요.(웃음) 선후배간에 위계질서가 없어서 편하고 좋아요. 동아리 활동이 즐거운 이유도 첫 번째는 거기에서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또 우리는 Riz 안에서 음악뿐 아니라 중요한 많은 걸 배워가는 것 같아요. 작은 사회라고 볼 수 있는 동아리 내에서 서로를 포용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합주를 하기 때문에 나의 마음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잘 알아야 하거든요. 활동에 따르는 여러 가지 책임감도 다시금 생각할 수도 있고. 또래의 친구들도 우리처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10월의 마지막 주 새롭게 만난 그들. 유쾌한 그들의 모습을 10년이 지난 이맘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괜시리 떠올랐다. 유명할 필요도 없다. 모교에서 축제에서 그들의 우정을 과시하며 오랫동안 음악을 전하는 그들을 기대해 본다. 그들은 그들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그 맘을 알았을까. 그들은 끝으로 이 말을 전했다. "저희요? 10년은 무슨, 그래도 고등학교 가서도 자주만나며 Riz 활동 하고 싶은 바람은 있어요. 밴드를 하면 즐거움을 느끼니까요."

2007-10-30 김인하

"힙합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지요!"

큰일 났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연락은 두절된 상태. 발로 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온 건물을 샅샅이 뒤져본 결과 어디선가 직감적으로 힙합을 즐기는 듯한 여학생들이 녹음실 문틈으로 보인다. 다행히 찾은 것이다.‘레이디, 액션(Lady, Action)’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서울 영등포에 소재하고 있는 하자센터. 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그 곳은 문화활동을 하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여성 힙합팀 ‘Lady, Action’을 만나 보았다.팀명이 ‘레디 액션’인지 ‘레이디 액션’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고 팀의 리더인 안혜선(성신여대·3)학생에게 슬쩍 묻자 바로 그래서 그런 팀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레이디, 액션은 여자들이 힙합을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지었어요. 보통 사람들이 무엇인가 시작할 때 ‘레디액션’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는 ‘레디’를 여성이라는 뜻의 ‘레이디’로 고쳐서 두 가지 의미를 다 뜻하고 싶었어요.” 기자의 무지를 재치 있게 덮어주는 답변이었다. 마침 그녀들을 찾아갔을 때는 점심시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하던 그녀들은 배가 너무 고프다며 팀의 리더인 안혜선 학생에게 ‘불만 아닌 불만’을 늘어놓는다. 안혜선 학생을 제외한 김보미(은행고·2), 임수연(현대고·1), 이예현(중산고·1), 김령화(동화고·1) 학생은 고등학생. “팀 특성상 연령이나 지역기준은 없어요.” 가입의 문이 언제나 열려있다고 했다.‘언니들’이라는 하자센터 힙합강좌에서 결성된 힙합 팀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레이디, 액션’이라는 여성힙합팀을 결합하였다는 그녀들은, 그 이후에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전국의 힙합을 좋아하고 '스트릿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팀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며, 소수의 팀이 아닌 다수가 모여서 즐기는 팀이라고 소개해주었다.“앞으로 3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라디오 녹음과 진행도 하게 됐어요.” ‘레이디, 액션’은 단지 랩을 하는 친구들이 아닌 MC와 DJ, 그리고 B-GIRL 활동까지 힙합에 관련한 모든 활동을 두루 한다고 ‘레이디, 액션’의 팀 구조와 활동을 설명했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라디오 프로그램은 ‘마포FM 뮤직콩’이라는 홍대인디밴드를 소개해주는 코너라고 했다.클럽문화의 ‘메카’인 홍대거리에서도 공연을 한다는 그녀들은 수도권지역이라면 어디서나 공연이 가능하다며, 그 동안의 많은 경험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자센터에서는 1개월에 1번 공연과, 격주별로 수업이 없을 때마다 녹음실에서 연습을 해요. 그리고 행사가 있으면 공연을 나가기도 하고요.” 공연 중에 갑자기 MIC가 끊겨서 당황했던 경험도 들려주었다. 하지만 장비고장이 발생하였어도, 언제나 연습하던 것처럼 ‘레이디, 액션’만의 힙합을 보여줬단다.녹음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마이크를 잡고 서슴없이 랩(Rap)을 들려주는 그녀들은, 힙합을 할 때만큼은 노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열심히 연습하지만, 가끔 수다에 빠지면, 보통 여학생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수다의 장’을 이루다가 연습시간이 끝나버린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엇! 이거 자꾸 우리 단점만 말하게 되면 안 되는데!” 애교 섞인 변명은 오히려 그녀들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힙합과 함께한다면 언제나 즐거울 것 같은 그녀들에게도,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과 걱정은 있다고 한다. “공연을 다닐 때 DJ를 하는 친구들은 가냘픈 손목으로 무거운 장비를 직접 들고 다닌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문제일 뿐이다. “사실 아직 우리사회의 시선이 여성힙합팀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저희 같은 힙합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활동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요.”그래서 목표가 더욱 확고하다는 ‘레이디, 액션’. “사람들의 시선이 여자들끼리 무엇을 하겠냐는 인식이 있어요. 그 선입견을 깨트리기 위해 활동을 더 열심히 하죠.” (임수연 학생) “처음에는 오기 때문에라도 계속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는데, 이제는 많은 활동 덕에 저희와 함께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어요” (이예현 학생) 그녀들은 앞으로도 힙합을 좋아하는 많은 여자 친구들이 망설이지 말고 서슴없이 힙합의 문을 두들겼으면 좋겠다면서, 그러기 위해 ‘레이디, 액션’과 같은 여성힙합이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들에게 힙합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자신들의 삶이라고 했다. 그녀들에게는 힙합은 그 자체로 흥분을 주고 희열을 느끼게 하는 음악활동인 듯했다.점차 한국에도 ‘스트릿문화’와 힙합이 소수음악장르를 넘어서서 대중화되고 있다. 다른 문화와 같이 힙합 역시 문화이고 패션이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와 같다. 그녀들의 당찬 각오와 계획처럼, ‘레이디, 액션’의 무한한 앞날과 함께, 그녀들의 꿈인 ‘한국여성힙합’의 발전을 기원해본다. /김재경 기자(경기대 신문사)

2007-10-29 김재경

"청소년, 성인 모두 다함께 즐겨요!"

9월부터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일명 ‘놀토’에는 산본 중심상가 내 산본 이마트 옆 상설무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 공연을 통해 사회복지 기금을 모아보자는 즐거운 한마당이 열린다.일명 '1830 모금 운동'은 9명의 가야 복지관 대학생 봉사단과 30명으로 이루어진 수리고등학교 자원봉사 동아리 ‘with/hand’가 함께 한다. 1830은 18살까지의 청소년과 30살의 성인까지 모두 함께 거리 공연과 모금운동을 참여하고 즐기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조어다.지난 13일 공연은 명지전문대학 사회복지과 응원단 ‘다크 호스(DARK HORSE)' 의 신나는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들의 화려한 춤은 구경나온 군포 시민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여기저기서 함성이 쏟아졌다. 그 다음에는 금정중학교 청소년들로 구성된 'B-boy'팀이 비트박스 공연과 댄스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주위에 있던 중고생으로 보이는 소녀들은 카메라 폰으로 바쁘게 셔터를 누르고. 동영상을 촬영했다.'DARK HORSE'의 팀원인 이동윤군은 “거리 공연을 통해 다함께 응원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거리 공연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대학생과 고등학생 봉사단들은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녹차와 커피를 나눠주고, 사회 복지에 대해서 알렸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풍선을 불어주며 어린학생들도 함께했다.고등학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송희(20. 서울여대)양은 “봉사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하고 만나는 법을 배운다”며 활짝 웃었다. 또 수리고 ’with/hand‘의 정상현(18. 2학년) 양은 “많은 학생들이 공부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함께 즐길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수줍게 웃음 지었다.하지만 이날 행사는 학생들의 시험기간 때문에 많은 공연팀이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 공연에는 ‘한신대 수화동아리 해아리’와 ‘용호고 풍물패 하늘소리’ 등이 공연할 예정이라니 청소년과 성인, 군포 시민 등 많이 사람이 함께 하는 1830 모금운동이 되었으면 좋겠다.이같은 행사를 통하여 사회복지거리문화를 정착하고, 청소년과 성인과의 행사준비 및 공연을 통하여 서로 간에 문화적인 교류와 함께 사회복지에 대한 마인드가 변하여 새로운 모금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2007-10-21 이은정

“무료로 ‘장수 사진’ 찍으실래요?”

“할아버지~, 여기 보세요~.”, “할머니~, 웃으세요! 웃으셔야 사진 잘 나와요~.” 학생들의 목소리가 병원 전체에 퍼져 울렸다.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안산 시립 노인 전문 병원에서는 안산 한국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 사진 동아리,학생들의 무료 영정 사진 촬영이 진행되었다.이 날 촬영은 사전 연락을 통해 보호자와 환자분들 본인의 동의로 사전 신청한 45분의 촬영과 그 외 추가 촬영으로 이루어졌다. 층마다 신청한 어르신들을 학생들과 간병하시는 분들이 모시고 와서 학생들이 준비해 온 한복을 입으시고 할아버지들은 빗으로 머리를 단정히 하고, 할머니들은 예쁘게 간단한 메이크업도 하신 후 촬영을 하셨다.예쁘게 치장하시고 한복을 입으시자 잘생긴 할아버지와 예쁜 할머니의 얼굴이 더욱 환해보이고, 그 모습을 보는 간병인들과 복지사의 얼굴도 따라 밝아졌다.기다리시는 어르신들께는 준비한 사탕과 과자를 권하면서, 직접 많이 챙겨 드리며 간병하시는 분들과 병원 관계자들이 보시고 흐뭇한 웃음을 지을 정도로 너무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다.한 할아버지께서 이태리 노래를 잘하신다고 하셔서 학생들이 청해 들으며 너무 좋아하기도 했다. 일반 의자에 앉으시기 힘드시거나 잘 움직이지 못하시는 등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만은 않으셔서, 한복을 입히고 모시는 것이 힘들었음에도, 학생들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어르신들 또한 아이들의 밝고 예의바른 모습에 좋아하시며 촬영에 임해주셨다. 촬영된 사진은 학생들이 직접 포토샵 작업을 간단히 하고, 인화한 뒤 한 장씩 액자에 끼워서 드릴 예정이라고 한다.이러한 활동은 동아리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해볼까 의논하전 중에 어느 대학교 사진동아리에서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했다는 신문기사에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데 뜻을 모음 학생들과 선생님은 지난 1학기부터 인근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촬영을 시작했다.이러한 활동이 알려져 학교는 물론, 경기 문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동아리 회비를 추가해 촬영에 필요한 조명, 뒷 배경, 한복을 빌려왔다. 영정 사진 찍는 법은 졸업사진을 찍으러 학교에 찾았던 사진기사분을 졸라 매주 금요일에 모여 스터디를 하고 직접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증명사진을 촬영하는 실습을 하여 실력을 다졌다고 한다.학생 봉사를 관리하시는 병원의 의료 사회복지사인 강혜원(28)씨는 “이 동아리 학생들이 의무로 주어진 봉사 활동 시간을 ‘때우러’ 온 아이들과는 다른 열정이 있으며, 어르신들께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탐나는 봉사자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촬영이 끝난 후, 사진을 찍던 열정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2학년 지대성 학생은 수줍어하며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고 뜻 깊다는 소감을 들려주었다. 또한 ‘포토그라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월에 학교 행사로 예술의 전당에서 사진전을 열어, 다른 기관이나 병원에 전달할 기금을 마련한다고 한다.단순히 출사를 나가 멋진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 대한 열정에 봉사활동을 연결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그런 색다른 활동이 신선하게 느껴졌다.영정 사진을 돌아가시기 전에 예쁘게 찍어놓으면 장수하신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셔서 신청하셨지만 찍지 못하신 어르신들도 ‘장수 사진’을 찍은 어르신들만큼 다들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한다.

2007-10-21 구은미(청소년문화기자)

"봉사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거예요!"

“사범님,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이마의 땀을 훔치며 아이의 검도 자세를 잡아주는 사범님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이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사범님’이라고 불린 사람이 지나치게 젊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의 곁에 사범님만큼 젊은, 앳된 얼굴들의 사람들이 한 명씩 서있다는 것이다. 구령을 맞춰가며 검도를 배우고 가르치는 그들은 정체가 무엇일까.'사랑은 희망과 나눔입니다.'라고 쓰인 노란 조끼를 입고 있는 학생들. 이들은 파주시 문산 청소년 문화의집 소속의‘푸른 길잡이 학생들이다. 2002년 발족식과 함께 1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11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6세에서 18세로 이루어진 동아리의 일원들은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민국화 학생(문산여고 1)은 팀을 나누어서 하는 보육원과 장애인 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이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는데, 푸른색의 건강한 길을 걷고 있는 파주시 내의 청소년들은 이 날도 어김없이 봉사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파주시 장애인 주간보호 센터의 장애아동들과 함께 해동검도를 배워보는 것이 그것이었다.“하나, 둘!” 구령을 붙여가며 자세를 배워가는 장애인 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구령을 붙이는 푸른 길잡이 학생들. 목검을 쥐고 있어 행여 아동들이 다칠까 하나하나 옆에서 지켜보는 눈빛은 흡사 부모님의 눈빛과도 같았다. 일일 사범님으로 불리며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땀 흘리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정래인 학생(문산 제일고 1)은 많이 참여는 하지 못하지만 틈틈이 봉사를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주로 놀토(학교에 가지 않는 두 번째, 네 번째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다닌다는 그들. 한창 공부에 지치고 힘든 시기 일텐데 그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놀토를 봉사시간으로 채운다니. 힘들지 않냐고 조심스레 묻자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우리 봉사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걱정이 들죠. 저희 지도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에서 봉사란 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도움을 받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봉사를 하다보니까 그 뜻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같아요.”(김선아 학생 문산 제일고 1)‘푸른 길잡이’의 활동은 검도장을 나와서도 이어졌다. 장애인보호센터로 함께 돌아가서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장난치는 학생들의 모습은 봉사란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파주시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사무국장 문영찬씨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이들 몫에 달려있지 않겠느냐”며 ‘푸른 길잡이’ 학생들의 활동을 칭찬했다.그저 점수를 위해 봉사활동을 다니는 학생들, 시간만 채우고 확인 도장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학생들이 넘치고, 그런 학생들로 인해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푸른 길잡이’는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는 진정한 길잡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2007-10-21 김인하

우리의 아름다움 지켜나가는 파주 교하중 풍물패 '시나위'

보여주는 풍물’ 아닌 ‘더불어 사는 풍물’파주시 교하중학교 풍물패 ‘시나위’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최근 급속도로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 우리 전통의 것을 위협하는 서양의 문화에도 적용될 수 있다. 우리의 것을 급속도로 잃어가는 요즘에 우리의 것을 지켜나가기는 일이 벅찰 지경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는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것으로 생각하고 특히 낮은 연령층일수록 이러한 인식은 더욱 크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는 중학생들이 있다. 여러 대회뿐만 아니라 행사, 봉사활동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는 이들은 바로 경기도 파주시 교하중학교 풍물패 ‘시나위’ 이다. 2005년에 조직되어 올해로 조직 된지 3년차에 불과하지만 시나위는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청소년 종합 예술제’ 등의 대회에 참가하여 무려 30여 차례에 걸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교하중학교 교장선생님과 교하풍물보존회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교하 웃다리 풍물 전승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교하중학교가 폐교될 뻔하면서 풍물패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행히 폐교 대신 교하신도시로 학교를 이전했지만 풍물패 운영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곳으로 학교를 이전했기 때문에 소음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학교에서 연습을 마음껏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하중학교가 아닌 인근 청석 초등학교에서 1주일에 15시간여 정도 연습을 하고 있다. 1주일에 15시간씩 항상 인근 타 학교로 이동해 가며 연습을 하니 집중력과 연습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나위 학생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끈끈한 정과 협동심을 유지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나위를 담당하고 있는 교하중학교 김영석 선생님은 “이것이 풍물을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이라며 풍물을 통해 개인과 전체의 조화로움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음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풍물패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의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하고 있음도 풍물패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2007-10-16 이가영

1년 내 쌓인 시름 한번에 털어준 흥겨운 마당

지난 10월 6일 오후 가을볕이 화창한 가운데 안산시 군자종합사회복지관 마당, 주공아파트 15단지 앞에서 마을 주민을 위한 마을잔치가 열렸다. 행사는 경기지방 경찰청 홍보대표단의 위문공연, 지역 부녀회와 복지관에서 준비한 음식파티, 복지관 아이들의 합주공연, 마당놀이 살판 순으로 이어졌다. 이 행사에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해 일반 자원봉사자, 후원자 복지관 직원들이 봉사하여 더욱 빛을 나타냈다. 먼저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경기지방 경찰청 홍보대표단은 마술공연, 밴드공연, b-boy공연등을 펼쳤다. 주로 60대 이상이신 어르신 관객들은 자식뻘 되는 경찰 청년들의 공연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마술공연에서는 경찰 마술사의 동작 하나하나에 모두 집중을 하며 마술사의 손에서 물체가 변신하는 것을 신기하게 하였고, 밴드 공연에서는 ‘아파트’, ‘담배 가게 아가씨’ 등을 함께 부르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복지관 부설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구경나와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오봄천(87세) 할머니께서는 “공연하는 경찰들이 다 아들 같고, 선보이는 공연들이 너무 재밌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진 b-boy공연에 어르신들은 마치 낯선 서커스 같은 댄스공연이 신기하기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연의 피날레는 홍보단원들이 경찰 마스코트 탈 인형을 쓰고 나와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식(70세) 할아버지께서는 “탈인형 쓰고 경찰들이 춤추는 모습들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다. 홍보단의 대표 김누리(소속: 경기지방 경찰청 홍보단)경장은 “일주일의 평균 3회 정도 이런 위문공연을 다니지만 오늘은 더 없이 뿌듯한 하루였다”고 보람을 표시했다. 권선욱(경찰 밴드 기타 연주자) 의경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주 좋아하셔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였다. 경찰들의 공연이 끝나고, 군자 사회복지관에서 악기 교습을 배운 어린이들의 합주 공연이 있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친구들은 핸드벨로 ‘나비야’와 ‘작은별’을, 3~4학년 친구들은 하모니카로 ‘즐거운 나의 집’을 능숙하게 연주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살판’공연이 벌어지기 전에 축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군자 사회복지관에서 맛있는 부침개, 고기, 김밥과 다과 등을 먹으며 행복한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른해질 때 쯤, 신명나는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가락으로 등장하여 많은 고대하던 살판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살판 공연의 내용은 ‘약장수’와 ‘엿장수’가 장사를 하기 위해 일정한 땅을 갖고 서로 차지하려 싸우다가 관중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하여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관중들과 합세해 줄다리기를 하며 서로 화합하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결국 이 줄은 서로 당기면 당길수록 늘어나는 새끼줄이었기 때문에 어느 한 편이 줄을 잘 당겨도 끌려가지 않아 무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역사회 주민 모두가 서로 내편 저편 가리지 않고, 협동, 화합하며 사는 모습을 잘 알게 해준 공연이었다. 공연 내내 관중 어르신들은 사물놀이 반주에 절로 흥겨워져 어깨춤을 들썩이셨고, ‘밀양 아리랑’ 노래에는 따라 함께 부르며 즐거워 하셨다. 이 행사를 주관한 경기문화재단의 관계자는 “일년 내내 신명나는 일이 없는 우리 이웃,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충분한 음식, 알찬 공연을 준비하여 하루라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자는 취지해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07 경기문화재단 문화 나눔 행사, 지역주민을 위한 마을행사 잔치’. 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기관들의 후원을 받아 매년 전통을 이어가는 경기도의 큰 자랑거리이자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2007-10-16 문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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