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기자

 

2007 수원화성국제연극제 - 구도(Ku-Do)

지난 16일 제11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개막됐다. 이번 연극제의 슬로건은 '공간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축제'다. 역사적 공간인 수원화성을 특화된 공간으로 여기고, 여기에 공연을 도입하여 예술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한다는 뜻이다. 연극제 슬로건에 따라 화성 일대에서 '장소 특정적 연극(Site-Specific theatre)'을 주로 공연한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5개국의 극단이 참여해 총 11편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공식 공연 외에도 대학생 야외극 쇼케이스, 프린지 퍼포먼스, 마임, 미디어아트, 설치 갤러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연극제 개막작 중 하나인 '구도(Ku-Do)는 국내 극단 '몸꼴'과 네덜란드 극단 '루나틱스(Lunatics)'가 함게 공연하는 대형 야외극이다. 이 작품은 이미 40여회에 걸친 유럽투어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는 이번 연극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몸꼴'은 신체극 극단으로, 대사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몸과 오브제의 활용만으로 연기를 한다. 특히 동양적인 감성의 표현은 극단 '몸꼴'의 큰 장점이다. 그들은 관객들에게 손끝으로 말을 걸고, 발끝으로 노래를 들려줄 줄 안다. '몸꼴'과 함께한 네덜란드의 '루나틱스'는 거대한 오브제와 스펙터클한 기술을 활용하는 야외극 전문 집단이다. '구도'의 무대를 구성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상자들과 스프링클러, 컨베이어 벨트 등은 소극적 야외극 무대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게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안겨준다. '구도'는 이러한 '몸꼴'의 섬세한 감성과 '루나틱스'의 웅장한 기술이 만나 펼치는 놀라운 공연이다.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은 '구도'는 삶의 미로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과정이다. 6명의 '나'는 거대하고 육중한 상자 사이를 빠져나와 트렌치코트의 단추를 잠그고 여행을 떠난다. 발을 디딘 바닥은 흔들리고 여행은 점점 고달프다. 몸은 물에 젖어 엉망인데다 숨은 차고 마음은 생채기로 빼곡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6명의 '나'는 각각 다른 대처법을 보여준다. 어차피 우리는 각자 자신의 '나'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배우들은 물에 빠지고 불에 가로막히며 바람에 날아가고 모래밭에 뒹군다. 그러나 그들은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 컨베이어 벨트는 이러한 상징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우리는 '나'를 찾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 나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찾아 떠나는 삶은 고단하지만, 그래서 흥미롭기도 하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왜 작품의 제목이 '구도'일까 하는 것이다. 삶의 진리나 깨달음을 구한다는 의미의 구도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거대한 오브제를 잔뜩 사용했으니, 미술이나 사진에서 말하는 화면의 짜임새를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확실한 답은 필요치 않다. 상상의 여지가 많을수록 재미있는 것이 공연예술이다. 게다가 늦은 여름 밤 장안공원광장에 모여 앉은 관객들은 각자 나름의 답을 찾았을 테니까.

2007-08-21 임지혜

2007 수원화성국제연극제 - '선녀와 나무꾼'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옛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그러나 극단 ‘초인’의 ‘선녀와 나무꾼’은 무척 낯설었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국내공식초청작 중 하나인 ‘선녀와 나무꾼’은 우리 전통설화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대사 없이 음악과 몸짓으로만 극이 이루어지며, 소박한 무대에서 소품의 재배치를 통해 장면 전환을 표현한다. 몇 개의 나무 막대가 나무꾼의 오두막이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 간의 마음의 벽이되기도 하며, 때로는 삶의 무게에 압도당한 선녀가 매춘을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단아하고 상징적인 무대와 신비로운 느낌의 조명, 라이브로 연주되는 국악은 관객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전래설화 선녀와 나무꾼은 주로 나무꾼의 입장에서 이야기된다. 나무꾼은 선녀를 아내로 맞아 행복해졌다가 그녀가 아이 셋을 낳기 전에 날개옷을 돌려줌으로써 불행해진다. 이야기의 주체도 나무꾼이고 우리가 감정을 이입하는 대상도 나무꾼이다. 그러나 극단 ‘초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르다. 목욕하는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 이는 나무꾼이 아니라 그의 늙은 어머니다. 이로써 ‘선녀와 나무꾼’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된다. 연극 ‘선녀와 나무꾼’의 주인공은 나무꾼이 아니라 선녀다. 나무꾼의 노모는 장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가를 못 간 아들을 위해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다. 이로써 지상의 낯선 공간에 첫 발을 디딘 선녀는 무기력한 존재가 된다. 나무꾼과 노모는 선녀에게 이질적인 공간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데, 이것은 선녀에게는 일종의 폭력이다. 이 과정에서 선녀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과도 같다. 작품 중반에 이르면 전쟁 상황을 보여주려는 듯 군대가 등장한다. 나무꾼은 징집되고 선녀는 아이와 노모의 생계유지를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먹을 것을 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선녀는 군인들에게 강간당하고, 생의 고달픔에 압도당한 그녀는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나무꾼은 이 때 가족과 재회하여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주지만 그녀가 떠나기도 전에 그만 자결해버리고 만다. 결국 공연은 선녀가 천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꼬리를 물고 덮쳐오는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여성의 이야기이고 민중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나 극단 ‘초인’이 보여주는 선녀의 안타까운 삶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폭력을 이겨내는 선녀의 모습에 여성 이미지에 대한 전형적 한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생소한 공간에 마주한 선녀는 처음에는 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만 차츰 그것에 익숙해지고 만다. 결국 삶의 고통스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익숙해지는 것’ 뿐이라는 듯이. 그녀가 강간당한 후 담배를 피우며 매춘을 하는 장면 역시 불쾌하다. 담배는 남성캐릭터에게는 ‘방황’의 상징이지만 여성캐릭터에게는 ‘탈선’의 상징이다. 강간 후 매춘으로 이어지는 상황 역시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는’ 끈질긴 삶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선녀가 자신의 삶에 밀어닥친 폭력들을 이겨내는 동기는 역시 ‘모성’이다. 강인한 모성은 여성에게 필수적인 덕목인가? 이 과정에서 선녀의 여성성은 무시되며,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어머니의 이미지는 위대함의 가치를 획득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여성이 약자로서 폭력적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의문스럽다.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이러한 어머니상은 숭고함과 위대함의 가치를 입고 그녀들의 ‘자식’에게 또 다른 폭력을 행하는 것은 아닌가. 나무꾼의 자결 후 날개옷을 입고 천상으로 돌아가는 선녀의 모습은 당혹스럽다. 이 결말 때문에 그녀가 겪은 숱한 고난과 아픔은 무의미해 진다. 고작 날개옷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떠나지 못하고 그 모진 폭력들을 당해야 했단 말인가? 그래서 날개옷을 되찾자 미련 없이 지긋지긋한 지상을 떠난 것일까? 천상에 도착한 선녀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지상에 홀로 남겨진 노모는 그녀에게는 그저 타인일 뿐인가? 선녀는 그저 나무꾼의 노모에게 잡혀 지상에 머무르며 악몽을 꾼 것에 불과한가? ‘선녀와 나무꾼’은 한 여자의 기구한 삶을 보여주고, 삶 속의 폭력들을 드러낸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이상이 없다. 고통스런 폭력에 맞서며 생의 끈을 놓지 않는 선녀 내면의 강인함이 표현되지 않는 것이다. 선녀가 보여주는 삶의 생명력은 잡초의 억척스러운 강인함이 아니라 일종의 체념이다. 그녀의 귀천이 한의 승화가 아니라 생에서의 도망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극단 ‘초인’의 ‘선녀와 나무꾼’이 인상적인 공연임은 분명하다. 숙련된 배우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몸짓은 그 어떤 대사보다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선녀에게 닥친 폭력들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희생을 강요받는 그녀의 삶은 우리의 삶과 겹쳐져 가슴을 시리게 한다. 서정적인 선율과 여름밤 특유의 향기가 어우러진 그 밤, 관객들은 객석을 나서며 슬쩍 눈가를 훔쳤다.

2007-08-21 임지혜

온쪽이가 되기 위한 노래, 국악가족뮤지컬 '반쪽이전'

국악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됐다. 1989년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처음 선보였던 뮤지컬 '반쪽이전'은 2004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의해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 2005년에는 일본 히타치축제와 프랑스 아비뇽축제 비공식부문에 참가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뮤지컬 '반쪽이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래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팔, 다리, 얼굴을 반쪽씩만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반쪽이는 그 불완전한 외모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 성장한다. 게다가 반쪽이를 불완전한 몸으로 태어나게 한 원흉이자 반쪽이 내면의 원망과 미움, 분노를 상징하는 도깨비는 줄기차게 반쪽이를 괴롭힌다. 소년이 된 반쪽이는 마을에서 가장 예쁜 '이쁜이'를 좋아하게 되지만, 도깨비의 훼방으로 이쁜이와의 사랑도 키워 나갈 수 없게 된다. 그러던 반쪽이는 이쁜이의 도움으로 결국 사랑만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는 길임을 깨닫고 주어진 고통에 씩씩하게 맞서 싸운 끝에 온전한 한쪽이로 거듭나 이쁜이와 결혼하게 된다. 우리 전래설화를 각색한 작품답게 '반쪽이전'의 무대 배경이나 의상, 소품, 조명에는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냄새'가 흠씬 배어있다. 한복과 탈, 부드러운 색감, 조명이 만드는 서정적인 무늬 등은 서양식의 화려하고 번쩍이는 이미지 대신 신비로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공연 중 마을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하는 줄넘기, 기차놀이 같은 우리 전통놀이는 어린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 국악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악기를 사용해 국악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했는데,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네 명의 연주자가 직접 연주를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보다 생생한 음악을 들려 줬다. '반쪽이전'의 연주에는 해금, 대금, 퍼커션과 신디사이저가 사용됐다. 단출한 악기 구성이었지만 흥겨운 장면에서는 추임새와 더불어 신명나게, 슬픈 장면에서는 애타고 구슬픈 느낌을 풍부하게 전달했다. 가족극의 특성을 살려 반복적인 가락을 사용하고 가사를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반쪽이전'에서 돋보이는 점은 활발하게 일어나는 관객과의 소통이다. 배우들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객석으로 뛰어든다. 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이러한 관객참여가 유도되는데, 어릿광대이자 극의 해설자인 매호씨가 나와 주인공 반쪽이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가르쳐준다. 극중 여러 차례 반복되는 이 노래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쪽이가 결혼을 반대하는 이쁜이 부모님에게서 이쁜이를 몰래 데려오는 장면, 도깨비가 사랑을 깨달은 반쪽이를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서 배우들은 객석에 뛰어들어 관객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돌아다닌다. 우리나라 특유의 무대와 관객석의 구분이 없는 '마당극' 형식의 놀이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반쪽이전'은 시각과 청각을 풍족하게 만족시키는 가족뮤지컬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쪽이 설화는 설화의 특징상 다각적인 이야기 해석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이야기 안에서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아쉽게도 '2007 반쪽이전'은 반쪽이와 이쁜이의 사랑을 맺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랑'이 강조되면서 반쪽이가 불완전한 외모 때문에 받는 따돌림, 도깨비로부터 받는 고통, 이쁜이와 반쪽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 등이 충분히 표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짧은 시간동안 상징적인 춤사위 등으로 표현되는데, 어린 관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한 반쪽이 이야기를 모르는 어린이 관객들은 줄거리를 따라가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악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지난해의 작품이 올해의 것과 다르고, 그 전의 것과도 또 다르다. '반쪽이전'은 관객과 소통하며 진화하는 뮤지컬이다. 그래서 '2007 반쪽이전'이 보여준 아쉬운 점들은 실망스럽기보다 '2008 반쪽이전'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좋은 공연, 좋은 국악뮤지컬, 좋은 가족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반쪽이전'의 노력 자체가 온쪽이가 되기 위한 노래인 것이다.

2007-08-20 임지혜(청소년문화기자)

아시아의 꿈과 미래… 우리는 하나! 

 장마철 뒤끝, 오랜만에 날씨가 활짝 갠 지난 11~12일, 세계 생명문화포럼 '청소년 생명평화 길놀이 경기2007' 미래를 여는 희망캠프가 분당 중앙공원에는 열렸다. 한국,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23개국 250여명 청소년들이 모여 개최된 이날 캠프는 '우리는 하나! 함께해요! 아시아의 꿈과 미래'란 캐치프레이즈로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진 흥겨운 축제였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주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주관, 외교통상부 및 각나라 한국대사관에서 후원한 이번 캠프는 대통령 추천을 받은 친구부터 에세이를 직접 작성, 지원하게 된 청소년까지 다양했다.  캠프는 본행사 전인 지난달 31일부터 시작 되었으며 각국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또 다른 아시아 문화를 흡수하며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또한 전통 공연과 음식을 나누며 통일된 주제로 하나의 퍼포먼스를 기획한 공연도 개최했다. 특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각국별로 부스를 설치해 전통 공연·물품을 전시하고 전통 민속·음악 공연등도 선보였으며 저녁에는 한류 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M.net 콘서트도 열렸다.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전공 하고 있다는 Tran Thi(24)학생은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한국 친구들이 환영해 주던 일, 남산타워와 민속촌 등의 방문과 도자기를 만들면서 한국문화를 체험하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서 더많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한국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참여한 Lai Kian Hon(22) 학생은 "캠프가 어떤가요?" 질문에 연신 "just enjoy" 외쳐 댔다. 한국 대표로 참여한 방글라데시아 팀장 변익주(23·포항공대4년)학생은 "항상 노래와 춤을 함께하며 즐거워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방글라데시아가 행복지수 1위인 이유를 알았다"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경험 할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물놀이 등 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도 알릴 수 있어 가슴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마지막 대학생활을 뜻깊게 보내고 싶어 캠프에 참가하게 된 차진경(24)학생도 "의사소통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각국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이해에익숙해져 대인관계에 한층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어도 문화는 다르지만 아시아 청소년들은 어느 순간 하나로 뭉쳐 친구가 되었으며,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고 있었다.  이번 '청소년 생명평화 길놀이 경기 2007' 희망캠프에 참가해 톡톡 튀는 개성과 자부심으로 자기나라 문화를 알리는 이들에게서 기자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2007-08-14 이은정(청소년문화기자)

“영혼의 발로 춤을 추는 아이들”

여기, 영혼의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스팔트가 녹아드는 한 여름에도 끊임없이 춤을 추는 청소년 비보이 동아리 '소울 풋 락커즈(SOUL FOOT ROCKERS)'. 무엇 때문에 그들이 이토록 춤에 열광하는가? 파주시 금촌 청소년 문화의집 댄스연습실에서 만난 '소울 풋 락커즈'는 파주에 거주하는 일곱 명의 고등학생으로 만들어진 비보이 동아리다. '영혼의 발을 가지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중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함께 취미로 활동하다 금촌고등학교 김건우(18) 학생을 주축으로 2006년 겨울부터 본격적인 비보이 동아리로 만들어졌다. 완벽한 비보이 복장을 한 그들은 2006년 개관한 금촌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휴관일(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6시간씩 열정적으로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세 시간 정도 춤을 추고 집에 가서 샤워하고 또 다시 댄스연습실에 와서 춤을 연습한다는 그들은 지독한 연습벌레들이다. 2006 코스모스 청소년 축제 대상, 심학산 축제 2위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춤꾼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그들 앞엔 장애물도 많았다. 학생신분으로 춤을 추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첫번째. 그리고 턱 없이 부족한 연습공간에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학생신분이고 후원금이 없기 때문에 공연장에 가기 위한 교통비라던가 식비 등의 금전적이 문제들로 자주 어려움을 겪곤 했다. “연습시간과 연습장소가 너무 부족해요. 이렇게 추다가도 다른 수업 수강생들이 오면 비켜줘야 해요." (문산제일고 정용준(18))“학생이기 때문에 출연료를 못 받은 적도 있어요. 그런 것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파주공고 장준형(18)) 하지만 농구장이든, 운동장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을 하고 지역공연이나 청소년 문화공연에서 연습한 춤을 선보이며 춤의 메타포에 빠져드는 그들의 열정 앞에 이같은 장애물들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못하는 듯했다. 잠자는 시간 빼고 깨어있는 시간동안은 오로지 춤 연습만 하며 준비했던 ‘금승리 웅지세무대’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신일정보고의 오건(16), 김준규(18), 심동희(18) 학생의 모습에서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 보였다. 방학기간에는 매일모여 퍼포먼스를 직접 창작하고 열정적으로 춤에 몰입하는 사이사이 여러 비보이 공연을 함께 보고 연구를 하기도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새로 생긴 공연장에 대한 정보들을 이야기 나누며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그들에게서 꿈에 대한, 춤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춤은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 여름, 영혼의 흔들림에 자신을 맡긴 이들을 만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2007-08-12 이승열

언어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수화의 매력

의정부역 광장은 비록 전문적인 공연시설은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전부터 아마추어 밴드와 비보이들의 공연장소로 자주 애용되는 곳이다. 지난 8월 5일, 이곳에는 "수화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겠다"는 독특한 발상을 지닌 청소년들의 거리 수화 공연이 오후 2시부터 약 한시간반동안 진행되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수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이들은 수화동아리 '손사나사(손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이 동아리는 의정부고등학교와 의정부여자고등학교의 수화동아리 '손말사(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와 '마여소울(마음으로 여는 소리 없는 울림)’이 합친 연합동아리이다. 각 학교의 행사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등으로 수화 공연을 여러 번 가져본 이들은 많은 공연 경험 탓인지 공연 시작 전에도 긴장하지 않고 음향기기를 점검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도 능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오후 2시부터 손사나사의 거리 수화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산했던 의정부역 광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붐비기 시작했고 손사나사의 학생들은 준비해온 수화 동작들을 모여든 시민들에게 하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손사나사 학생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대중음악의 가사를 직접 수화로 번역해 음악에 맞추어 수화 동작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단순히 음악에 맞추어 수화동작을 해나가는 것만은 아니었다. 때때로 학생들은 수화동작에 춤을 곁들였고 이로 인해 공연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잡혀가자 손사나사는 계속되는 수화공연으로 쉽게 지루해질 시민들을 우려하여 경품이 마련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또한 수화공연 못지않은 호응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공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손사나사의 공연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전 연령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의정부역을 지나가는 외국인들도 발걸음을 멈추어 손사나사의 공연을 지켜보았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밝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고, 또래 청소년들은 "학업으로 인해 공연할 시간은커녕 연습할 시간도 마련하기 어려울 텐데 열심히 준비하고 공연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며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한 시간 후, 손사나사는 시민들의 환호와 함께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공연을 끝낸 학생들은 서로를 격려해주고 성취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손사나사는 이번 공연보다 더 의미 있고 보람 있었던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예전 공연 중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농아 분들이 직접 봐주시고 칭찬해 주셨던 적이 있었던 것. 이렇게 수화 공연을 하면서 이들은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수화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대부분 수화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말없이 손동작만을 반복하다보니 답답하고 지루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사나사는 수화 또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며 오히려 언어 이상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손사나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수화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정기적인 공연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이들의 수화 사랑을 담은 소리 없는 울림이 더욱 멀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2007-08-07 이가영(청소년문화기자)

"소리 없이 의사소통한다는 것이 큰 매력이죠."

지난 5일 의정부역 광장에서 수화공연이 열렸다. 이번 수화공연은 의정부여자고등학교의 '마여소울(마음을 여는 소리 없는 울림)'과 의정부고등학교'손말사(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동아리가 연합된 '손사나사(손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멤버들이 만들어냈다. 2시쯤 카드캡터체리, 천사소녀 네티, 윤하'비밀번호486', vos'나이젠', 환상의 커플ost, mc the max '눈물', '리턴즈'등 최신 곡과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구성된 수화공연이 펼쳐졌다. 시작부터 젊은 10대~20대층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간간히 역을 지나다니는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공연은 수화공연이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율동과 수화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중간 중간에 이벤트를 만드는 등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의정부여고의 '마여소울'팀은 단체복색인 핑크의 이미지와 맞게 10대의 감성과 발랄함을 노래와 함께 수화에 녹여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봉사하는 마음이 예쁘다”, "수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신선하고 멋있다”며 수화를 통해 말을 하는 아이들의 풋풋한 모습에 탄성을 연발했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기본실력과 2주의 집중 연습을 통해 얻어낸 '손사나사'의 결실이었다.손사나사의 멤버들은 "농아인이 저희 공연을 보고 잘보고 간다고 말했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예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앞으로 사람들이 수화를 좋아해주고, 수화단어를 하나라도 알 수 있을 때까지 공연하는 것이 목표” 라며 큰 꿈을 내비쳤다. 깊은 주름살을 내보이시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이시던 할아버지 얼굴을 통해 수화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손사나사 멤버들의 바람이 이루어져 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멋진 공연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0대~20대 위주의 노래와 최신가요 편곡과 흥미에만 중점을 둔 공연은 진정 수화를 통해 모든 이들과 소통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듯했다. 또한 열다섯 곡의 콘셉트가 대체로 큰 변화가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어려웠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40대 50대등의 장년층을 위한 노래와 청년층을 위한 노래도 고르게 편곡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또한 하나의 언어인 수화가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좀 더 진지한 모습으로 공연을 구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바쁘게 발을 옮기는 무표정한 시민들에게까지 어린 손으로 열심히 말을 거는 아이들의 열정이라면, 이런 문제쯤은 곧 극복하여 진정한 소통을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손사나사의 공연은 1년에 한 번 의정부에서 진행된다. 내년엔 친구와 함께 수화를 따라하면서 손사나사의 아이들과 소통해 보고 싶다.

2007-08-07 윤애림(청소년문화기자)

"연극 통해서 나눔을 배워요"

분진중 연극부가 연극캠프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진중 연극부는 이미 김포 청소년 연극제, 문화예술제 등 활발한 활동으로 다채로운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처음이란 단어가 누구에게나 설레듯이 분진중학교 연극부 학생들의 눈빛에도 설렘과 열정이 가득 차 있었다. 연극캠프에는 연극부 졸업생들이 와서 더욱 뜻 깊은 캠프를 만들어 주었다. 지금은 동덕여대 학생인 선배 김토씨는 “후배들이 연극 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고 옛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부는 저에게 배우라는 목표를 심어줬다. 후배들도 꿈과 목표를 가지고 하고 싶은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마음을 전했다.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만족을 표했다. 연극부 부장인 3학년 채승철군은 “이번 연극캠프에서는 무엇보다도 부원들 간에 단합성이 생겨 정말 좋았다”며 “저희들의 연극을 통해서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3학연인 차보경양은 “연극은 군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인 만큼 연극을 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됐다”며 “전에는 부끄러움이 많았는데 연극을 하면서 자신감도 가지게 되며 성격도 밝게 변했다”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연극캠프장이자 정기적으로 방문해 연극부 지도를 하시는 김종현(극단 ‘공수부대’) 선생님은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건 관객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에요. 나눔으로써 연극이 완성이 되죠"라며 "학생들이 연극을 통해 관객과의 나눔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연극부 지도교사 박중수 선생님은 “중학생 때는 변성기도 오고 육체적으로도 중간상태라 연극을 하기에 많이 힘들지만 연극부 졸업생들 모두 잘 되어 찾아오는걸 보면 뿌듯하다”며 “지금 연극부 학생들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작은 학교이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연극부 학생들인 만큼 지금 준비 중인 ‘파랑새를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작품도 큰 성공을 거두리라 기대해 본다.

2007-08-06 이상명

"우리는 연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 지난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 3박4일간 김포의 작은 학교 분진 중학교에서는 '뿌리, 성장, 소통과 나눔'이라는 주제로 연극캠프가 열렸다.연극반 지도교사인 박중수 선생님을 비롯해 부천에 있는 극단 ‘공수무대’의 김정희선생님과 분진 중학교 연극부 학생 16명, 그리고 졸업생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이번 연극 캠프는 연극이 갖는 뿌리를 통해 연극의 실체를 알고, 연극을 만드는 기본적인 요소에 대해 습득하며 그를 토대로 성숙한 작품을 만드는 체험,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생각하는 자리였다. ‘파랑새를 꿈꾸는 아이들’ 16명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삶의 의미와 목표까지 다시 생각해보며 새로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진지하게 연극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연극캠프에서는 연극의 기원과 정의, 연극의 구성등 연극 개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개성 있고 색깔 있고 끼 있는 아이들’과 ‘완전 소중’이라는 두 모둠으로 나뉘어 모둠별로 연극 퀴즈를 직접 만들고 상상의 나래를 몸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과 캠프의 마지막 날 모둠별 대항 작품 발표회 준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전교생이 140여명에 불과한 분진중 연극반은 2003년 김포시 청소년 연극제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이미 여러 차례 연극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한다. 졸업생 가운데는 대학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각종 예고와 예대에 진학한 선배도 여러명이다. 입시 위주 교육만 이뤄지는 요즘 현실에서 연극반을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분진중 연극반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선배들과 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지역주민들까지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보기드문 성공사례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3박4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연극 캠프를 통해 연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16명의 중학생들은 어린 나이지만 연극을 통해 꿈과 목표를 향한 나아가고 있다는 기쁨과 자신감이 가득찬 눈빛을 보여주었다.

2007-08-06 이은정(청소년문화기자)

"내 모든 것을 비트(beat)에 담는다"

경기도 이천 창전동에 비트박스에 불같은 열정을 가진 18명의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은 단지 비트박스가 좋아서 모였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사람들의 관심도 얻지 못 했지만 학생들은 2003년 크리스마스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I.C.beat(이천의 비트)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학교공부 때문에 모든 인원이 참석하기는 힘들지만 꾸준히 연습합니다. 우리는 단지 비트박스가 좋아서 모인 것뿐입니다.”I.C.beat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유성호(이천고 3)군은 웃으며 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이천지역 학생들 5명이 모여 시작한 동아리가 지금은 18명이 되었다. 공연이 거듭되고 인원이 늘어날수록 학생들은 체계적인 지도와 지원을 받고 싶었고 학생들은 스스로 이천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을 찾았다. I.C.beat는 창전문화의집에서 지도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정기적인 공연 기회를 확보했다. 창전청소년문화의집에서 I.C.beat가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무엇보다 연습실을 제공받은 것이다.“우리가 모여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너무 좋다”는 길기주(이천제일고 3)군은 1주일에 1번 하는 연습이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작년까지는 한 달에 두 번 이천에 위치한 문화존에서 공연을 하였지만 올해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만 공연을 한다. 공연일수가 줄어든 것이 아쉽다는 학생들은 그래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했다."아무리 많은 관객이 있어도 무관심하다면 실패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우리의 비트와 음악에 같이 몸을 움직여주는 관객만 있다면 공연 전 긴장은 없어지고 흥이 절로나 좋은 공연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지난달 27일 갑자기 내린 비로 길거리 공연이 취소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I.C.beat는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연습 중간에 웃고 떠들며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리듬을 흥얼거리면 거기서 바로 연습이 시작되고 모두가 그 리듬에 비트를 넣고 신나는 음악이 완성된다.새로운 리듬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으로 가야금, 해금과 같은 전통악기와 비트박스와 랩을 섞어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I.C.beat.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비트박스를 우리에게 들려줄 날이 멀지 않은것 같다.

2007-08-01 엄선(청소년문화기자)

방글라데시 외국인근로자, 연극으로 말하다.

한국사회는 이미 다민족 사회, 다문화 사회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을 넘어섰고, 방송이나 신문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보도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 사회의 일부인 이들의 한국 생활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특히 소위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많은 공공재단이나 NGO가 이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어교육을 필두로 한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기는 하다. 물론 당장 한국에서 일을 하고 한국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외국인들에게 이러한 교육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전통 등을 학습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7월 28일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공연된 연극은 이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마석가구공단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외국인근로자들에 의해 공연된 이 연극은 모든 제작 과정이 외국인근로자들 손에 의해 직접 이루어졌다. 보통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향유활동이 한국 NGO 단체들에 의해 기획되고 수행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번 연극 공연은 외국인근로자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로의 목소리로 말하는 기회였던 것이다.이 날 공연된 연극 제목은 ‘빼앗긴 깃발’. 15년 전에 쓰인 희곡으로, 방글라데시의 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이다. 1971년 파키스탄에서 독립하는데 성공한 방글라데시였지만 전쟁 이후의 상처는 너무나 깊었다. 독립 이후 독립군 가족들은 가난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고, 투쟁 당시 이권에 눈이 멀어 독립군을 핍박했던 사람들은 정권을 잡아 배를 불리고 있었다. ‘빼앗긴 깃발’은 이러한 독립 이후 방글라데시 상황을 바탕으로 ‘과연 방글라데시는 진정한 독립을 이룬 것인가?’, ‘언제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전쟁은 결코 끝이 나지 않고 있어. 우리들의 인생보다도 더 긴 것 같아.”작중 인물인 미잔과 모띠는 독립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막상 독립이 되자 독립군을 핍박하던 로미스물라가 정권을 잡고 독립운동의 영웅인 것처럼 행세한다. 미잔은 이러한 독립운동 후의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도 투쟁을 계속하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모띠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로미스물라와 타협하고 그의 달콤한 제안들을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미잔이 로미스물라에게 쫓기고 있는 것을 통해 진실을 깨닫는다. 모띠는 로미스물라에게 맞서 미잔을 구하려고 하다가 결국 죽는다.‘빼앗긴 깃발’이 그리고 있는 독립 후의 상황은 한국의 현대사와 비슷하다. 한 시간 남짓한 극을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일제식민지배에서 독립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친일파 문제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한국 상황과 방글라데시의 상황은 유사한 점이 많다. 생소한 방글라데시 연극이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비록 배우들이 말하는 언어는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진지한 표정들이 던지는 질문은 가슴 깊이 내려앉았다.공연은 오후 8시 반이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시작되었지만, 단출한 야외무대 앞에는 230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대부분이 외국인근로자들이었는데, 여성들은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기도 하고 어린 자녀를 품에 안고 있기도 했다. 극은 비록 프로들의 것만큼 매끄럽고 정교하지는 않았지만, 배우들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열정적인 연기는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방글라데시 외국인근로자 연극팀은 이번 공연 이전에도 수차례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바 있는 베테랑 팀이다. 이 활동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MMTV(Migrant Worker Television)의 마붑 알엄 씨는 “주로 방글라데시의 희곡으로 공연해왔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한국 소재를 가지고 공연할생각도 있다.”고 말했다.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인이 되기’를 은근히 강요하는 여타의 외국인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차별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07-07-31 임지혜(청소년문화기자)

“빈틈없이 야무지게....”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군포시 당동 청소년 문화의집을 리폼 작업을 진행한 ‘모도리’는 이곳 문화의 집의 운영위원회다. ‘모도리’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청소년들이 모여 직접 문화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의집이 지역 내에서 청소년들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가능성과 문화적 성향을 이끌어 내고 그들의 욕구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일이 이들의 역할이다.모도리는 현재 청문관리팀과 교류와 소통팀, 교육지원팀 등 세 분야로 나뉘어서 체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으며, 위원장인 대학생 변선아 학생과 부위원장인 중학생 곽은진 학생 등 15명의 학생들이 5기 모도리를 이끌고 있다. '모도리'는 문화의 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낡은 시설에 불만을 쏟아내는데 착안, 손수 리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모도리' 회원들은 한 달 전부터 매주 주말에 문화체험 행사를 가지며, 문화의 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작은 물건들부터 리폼을 하기 시작했다. 미리 전문 강사에게 교육도 받았다. 공간 내부를 새롭게 페인트로 칠하고 시계와 같은 작은 소품에서부터 소파에 이르기까지 바꿀 수 있는 건 모두 바꾸기로 했다. 예산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직접 문화의집을 이용하는 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 모두가 자신의 집을 꾸미듯 즐겁고 밝은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해주었다. 1차 리폼 작업을 끝낸 '모도리'는 앞으로도 계속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ddcafezzzzz)를 통해 이번에 미처 리폼하지 못한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수렴해 나갈 작정이다.

2007-07-30 이은정(청소년문화기자)

"우리가 사용할 공간은 우리 손으로 꾸며요"

청소년들이 스스로 청소년공간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지난 27일 토요일 오후 군포시 당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리폼프로젝트 '지금 바꾸러 갑니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3일 동안 청소년들이 손수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치하는 중이었다. 리폼프로젝트 ‘지금 바꾸러 갑니다.’는 당동청소년문화의집 내부를 시설을 직접 이용하는 학생들이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리폼해보는 행사. 이번 리폼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참여한 곳은 ‘모도리 청소년운영위원회’로 이들은 군포시 청소년 대표들로서 평소 청소년문화의집 시설 운영에도 참여하며 청소년문화의집과 일반 청소년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직접 발 벗고 리폼프로젝트를 주관한 이유는 청소년문화의집의 건물이 오래 되었기 때문. 2000년 9월 당동청소년문화의집 설립이전 지역 소방서로 오랜 기간 사용되었던 이곳 건물은 청소년문화의집으로서도 올해로 7년째 사용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모도리 학생들은 궁리끝에 직접 내부 리폼 작업에 들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청소년다운 발랄함을 콘셉트로 한 이번 리폼프로젝트는 시설 내의 내부 페인트칠을 새로 함은 물론이고 안내데스크, 공연 연습실 소파 등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쓰레기통과 잡지 비치대 까지도 독특한 무늬와 색감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시설 내부 전체를 리폼하기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는 다른 청소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했지만 능숙한 솜씨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다른 청소년들은 평소대로 비디오 감상실에서 비디오를 보거나 독서를 하는 등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리폼프로젝트를 준비한 기간은 약 한달 여 정도. 리폼프로젝트가 진행되기 한 달 전부터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은 리폼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7월 21일부터는 리폼 전문 강사로부터 리폼 교육을 받기도 했다. 3일간 리폼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예산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리폼프로젝트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지원 받은 예산만으로 시설 내부 전체를 리폼하기에는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이번 리폼을 통해 “시설뿐만 아니라 청소년운영위원회 내부에서도 다 같이 시장에 가서 리폼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작업을 하다 보니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되어 전보다 우정이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리폼프로젝트 과정에서 얻은 또 다른 수확을 기뻐했다. 이제 막 작업을 끝냈기 때문에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반응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모도리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앞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자기 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하여 주기를 당부했다. 모도리 학생들은 “계속적인 관리 작업을 통해 시설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새로 바뀐 청소년문화의집 시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2007-07-30 이가영(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평택의 공연 문화를 바꾸겠다!

아직 공연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강렬한 리듬이 울려 퍼진다. 상가가 밀집해있는 작은 거리 한가운데에서 열정적으로 공연 중인 밴드가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들의 무대를 지켜본다.지난 21일 저녁 6시 이데아밴드는 평택중심상가에서 거리공연을 개최했다. 1시간의 짦은 공연시간에 10곡이나 훌륭하게 연주해냈다. 마지막 곡인 본 조비(Bon Jovi)의 'This ain't a love song'이 연주되자 주변상가 위에서까지 공연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택 YMCA 소속의 이데아밴드는 2004년 가을(가을을 강조했다) 당시 음악에 관심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이데아의 원 뜻은 이상향, 파라다이스 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에 영감을 얻어 밴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평소 평택 지역에 청소년들의 공연 문화가 없고 청소년이 주최가 된 밴드 동아리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 지역의 공연문화 발전에 디딤돌이 되고자 밴드를 만든 것이다. 지역의 각종 문화축제나 학교축제에 참가해 실력을 뽐내는 이들은 2005년 호서대학교 CCM 페스티벌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결성한지 몇 년 만에 지역에서 인지도 있는 청소년 밴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이날 공연장소를 알아보는 중에 밴드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공연무대 바로 앞 한 노점상이 있었는데 사정상 공연시간만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부탁을 했으나 조직폭력배와 연관이 된 노점상은 거절했다. 평택시에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 역시 이를 묵인 하는듯한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심지어 노점상측이 협박성 전화통화까지 했다고 한다. 무대 바로 앞 관중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자리를 차지한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일은 처음 겪었지만 그밖에도에 어려운 점은 정말 많습니다.” 밴드리더 김재원(기타,21)군은 호소하듯이 말했다. 밴드의 라이브 공연 특성상 주어진 시간에 완벽하게 연주하기란 힘들다. 장비설치, 악기세팅 등에 시간이 소모 되고 돌발 상황도 발생한다. 한 학교의 축제에 공연 중에 앵콜 요청이 나와서 연주를 더 했으나 학교 측에서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아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도 했단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오직 자신들의 연주 실력과 열정으로 극복해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밴드의 공연 중에는 YMCA소속 학생들이 자선활동을 벌였다. 모금활동을 통해 북한에 통일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한다고 했다. 자선활동을 하던 YMCA의 아영(23), 유미(15) 양은 뜻 깊은 자선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밴드를 지원하기까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YMCA활동을 하며 밴드를 곁에서 지켜봤던 도우미 김동현(24)군 역시 스탭으로서 밴드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드는 최근 주축 멤버들의 군 입대로 위기를 맞았으나 현 리더 김재원군과 실력 있는 멤버들의 노력으로 예전의 명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보컬 김진영(18)군은 노래대회 수상경력이 있고,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보컬&드럼 권오성(19) 군은 어느 위치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재주꾼이다. 지도간사 박은순 선생님은 특별한 외부의 지원 없이도 멋진 공연활동을 해 나가는 학생들이 뿌듯하지만 지원이 줄어버린 요즘의 상황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데아 밴드의 목표는 평택의 공연문화를 바꾸는 것. 관중과 하나가 되어 공연하는 무대의 모습, 청소년들이 공연하는데 어려움 없는 외부의 지원, 이런 활동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의 개선 등 해야 할 일은 많다. 멤버들은 또 평택시에 청소년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도 다짐했다. 실제 평택 지역에서 활동 중인 멤버들은 청소년 공연문화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밴드는 현재 8월 25일 거리공연과 9월8일 가을에 있을 정기공연 준비를 하고 대학가요제 참여를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평택의 공연문화를 바꾸겠다며 오늘도 연습에 열중하고 있을 이데아밴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청소년문화기자 김동균 (수원대)

2007-07-23 김동균(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영화의, 영화의 의한, 영화를 위한 축제"

하루 종일 전 세계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세상은 2002년 월드컵 뿐만이 아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층 이라면 누구든 소원하던 영화제가 지금 막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영화의 축제, 제11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7월 12일부터 21까지 10일 만의 모험을 시작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국적을 망라한 이 모험은 말 그대로'판타스틱한'영화들의 향연으로서 메마른 감성을 충분히 적셔줄 영화들로 가득 차 있다.지난 13일 찾아간 영화관은 부천 시내에 자리한 대형 멀티 플랙스 더잼존. 1층에서는 '장르문학 북 페어'와 아시아영화의 특수분장을 전시한 '환상교실'이 이루어졌다. '장르문학 북 페어' 에서는 영화와 문학의 만남인다양한 장르 문학을 전시하고 구매하는 코너로 구성되었으며, '환상교실'에서는 '친절한 금자씨', '괴물', '타짜' 등을 작업한 충무로의 대표 특수분장 전문그룹 '셀'과, 일본의 특수분장 그룹'나시무라 공작소', 홍콩영화의 특수분장사 '미셀 왕'의 특수분장을 전시해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있다. 특히, 다소 엽기적이거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특수분장의 '환상교실'은 관람인들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게 함으로써, 신기한 듯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더군다나 실제 영화에 촬영된 소품들이기에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주의 깊게 관찰 하곤 하였다.본격적인 페스티벌에 빠져들기 위해 선택한 영화는 프랑수아 트뤼포감독의 '화씨451'이었다. 제목만 보고 피상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소방수의 고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틀에 박힌 구성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방수가 불을 끄는 직업이 아닌, 불을 지르는 직업이라면?극중 주인공의 직업은 소방수 이지만, 오늘날의 소방수의 사명과는 전혀 다른, 활자매체의 집결인 책을 불사르는 것이었다. 그들은 철학책은 엉뚱한 사상들의 논쟁의 불과하며, 소설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악한 것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화씨451'의 세계에서 국민들의 정서와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책'이야말로 국가적으로 처리해야할 반사회적인 주범이며, 그러한 임무를 맡은 소방수는 그 누구보다 권위적이며, 공포대상의 상징이다. '화씨451'은 책이 불에 타기 시작하는 온도이며, 임무에 충실하던 주인공 몽타그는 한 여선생의 질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몰래 읽게 된다. TV는 전체주의적인 사상과 이념을 주입시키고 수동적인 인간상을 강화시키는 반면, 다양한 지식과 해설의 보고인 책은 몽타그를 더욱 매료 시킨다. 그리하여 몽타그는 자신의 직업과 책사이의 아이러니한 경계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된다.어느새 활자보다 영상이 우위를 독점하는 시대를 비판한 이 영화는 현대인들의 수동적인 모습을 두껍게 꼬집으며 책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막을 내린다. 영화 안에서 영상을 비판하고 책을 옹호하는 아이러니한 영화 '화씨451'의 발상은 신선하다. '피판'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모두 장르를 불문하고 이처럼 상식을 뒤집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영화뿐만 아니라 관악단이 들려주는 거리공연과 락 페스티발, 감독과의 팬미팅을 체험할 기회가 영화처럼 실현되는 이곳! 부천 판타스틱영화제는 문화와 사람, 상상이 가득한 공간의 집합체를 영화처럼 펼쳐내고 있었다.

2007-07-16 고미나 (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이웃과 한덩어리로 1년 내내 "얼쑤"

모름지기 '잔치'는 풍성함의 상징이다. '핵가족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도 마을 잔치의 이미지는 별반 다르지 않다. 마을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며 흥겹게 노는 일보다 더 기쁜 잔치판은 없을 터이다.지난 7월 14일 토요일 오후 시흥시 목감동에서 열린 마을잔치에 슬쩍 끼어 보았다. 목감동 사회복지관이 주최하고 경기도 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마을잔치는 말 그대로 목감동 주민들의 잔치였다. 서로 안면있는 주민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상상이상으로 훈훈했다.잔치는 목감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공연된 극단 예성의 "콩쥐와 팥쥐 어머니" 연극으로 막을 열였다. 공연장 불이 하나 둘 꺼지자 강당을 메운 개구진 아이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장구와 피리 등으로 흥겨움을 북돋우면서 콩쥐의 성장과정을 그린 이야기게 깊이 빨려들어간 듯했다.연극 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닸다. 콩쥐와 팥쥐가 태어나는 장면에서는 서로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겠다며 목청껏 소리지르는 아이들. 그냥 보는 연극이 아닌, 마당극 형식으로 이루어진 연극은 주민들 간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이번 잔치와도 어울리는 공연이었다.연극이 끝나고 배우들과 함께한 레크리에이션에서는 아이들 뿐 아니라 주민들이 왁자지껄 흥겹게 어우러지는 장이 펼쳐졌다.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공연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주민들. 조촐하지만 이번에 이루어진 마을잔치가 옛날 마을잔치에 비할 손색이 없어 보였다. 연극을 통해 '소통'하고,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도 정겹게 느껴졌다.이번 잔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생활문화 형성 유도라는 목적을 가지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여개 마을잔치 가운데 하나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 접촉 기회가 적은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한다. 이런 잔치를 통해 주민간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형성해 나가자는 취지다.잔치를 주관한 정현숙(목감종합사회복지관 지역사회복지팀장)씨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마당극을 선보이고 동네주민들끼리 음식도 함께 먹으며 즐기는 잔치로서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14일 열린 목감동 마을잔치는 조금은 아쉬운 점을 안고 있었다. 첫번째로 치러진 잔치이며 아이들을 중심으로 연극 관람을 하다보니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또한 장마철에 이루어진 잔치이다 보니 장소 선정에 조심스러워 트인 실외의 공터 대신 협소한 실내에서 이루어져야 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이러한 마을잔치가 올해 12월까지 계속된다니 다행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현재진행형 잔치로 매달 지속적으로 열리면서 훨씬 풍성해지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문화재단 역시 올 연말까지 지역 내 아동·청소년 악기 교습 활동지원, 소외계층 재가방문 문예 활동지원 등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목감동의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 하루나 며칠동안 이루어지는 잔치의 형식 대신 이어지는 1년 내내의 마을잔치. 그것만으로도 목감동 주민들은 즐겁고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2007-07-16 김인하·이송이 (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액세서리로 웰빙해요!

먹고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젠 액세서리까지 웰빙(참살이)하는 시대가 왔다.  '도자'를 이용한 액세서리가 바로 그것. 환경 친화적이며 유해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몸에도 좋고, 은은한 빛깔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도자 소재야 말로 웰빙 그 자체라 할수 있다. 이러한 소재를 이용해 액세서리를 제작, 몸도 마음도 웰빙하는 고교 동아리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6일 오후 4시반,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공업고등학교는 정규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습동 5층에 위치한 '뷰티풀 세라' 동아리실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Beautiful(뷰티풀)과 'Ceramic(세라믹)'의 두 단어가 합쳐져 이름지어진 '뷰티풀 세라'는 아름다운 도자의 멋을 장신구로 승화시켜 모든 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올 3월 '도자 장신구 동아리'로 처음 시작된후 이제 4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지도교사와 학생들의 열의에 힘입어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 결과 경기문화재단과 학교측에서 지속적인 지원금 후원도 약속한 상태다. 이는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김미영 지도교사의 노력도 컸지만, 학생들의 도자 액세서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자질을 살리되 이를 자연스레 도자에 접목시키고자 했다"며 "학업은 물론 취업과도 무관해 반응이 없을 것이라던 당초 주변의 우려와 달리 학생들이 열성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 좋은 평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업에 쫓기다보면 '이름만 동아리' 뿐인 곳들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뷰티풀 세라는 이와 달리 매시간 김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진지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항상 지도 선생님이 함께 하기때문에 사제지간은 물론 선후배간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평소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말수가 적었던 장준우 학생(18)은 "이곳에서 맘을 털어놓을수 있는 선생님과 친구를 사귀게 돼 그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라며 "우리 동아리가 최고"라고 수줍게 말했다. 동아리에 대한 호평속에 외부 지원도 이어져 가마, 유약, 물레 등의 시설도 잘 갖췄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엔 직업페스티벌에 성공적으로 참가했으며, 이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거쳐 올 10월는 안양시민페스티벌과 교내 축제 범골제에서도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직접 만든 도자 장신구는 판매를 통해 수익의 절반을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 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저기 웰빙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운 웰빙을 실천하는 이들이 아닐까.

2007-07-11 김채현(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뷰티플 세라'의 두마리 토끼 사냥!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평촌공업고등학교에는 올 3월, '뷰티플 세라'라는 아직은 조금 생소한 도자 장신구 동아리가 결성됐다. 현재 담당교사 1명과 학생들을 포함해 18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동아리는 '도자장신구 공예'와 '창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김미형(38) 교사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후 실제 창업에 대한 경험을 쌓고, 수업 연장선상에서 도자장신구 공예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배울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으며, 이는 동아리 창립의 목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동아리 학생들은 김 교사의 지도로 정규 수업시간에는 배울수 없는 도자기 공예에 대해 비교적 심화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재료 구입부터 손수 제작한 완성품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창업을 위한 일련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일반적으로 도자기 제품하면 흔히 떠오느는 화분이나 컵 뿐만 아니라 귀걸이, 팔찌, 목걸이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매주 금요일 수업시간이 끝난 후 실습실에 모여 어떠한 도자 제품을 만들 것인지를 논의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제품을 만들게 된다. 아직까진 4개월 남짓한 신생 동아리로 뚜렷한 성과물은 없으나 이들의 향후 활동계획은 상당히 세부적이고 또 체계적이다. 먼저 이번 여름방학기간 이들은 완성한 제품중 일부를 동아리 회원들과 주변 친구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이른바 사전테스팅 작업인데 여기서 반응을 살핀후 직접 홍익대 앞으로 물건을 가지고 나갈 계획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정식으로 제품을 시판, 그 가능성을 다시한번 검증받게 된다. 이런 활동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만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학생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교내축제인 범골제와 안양시민축제에서 솜씨를 맘껏 뽐낸 제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고 '뷰티플 세라'의 인지도를 널리 알린다는 복안이다. 특히 전시 및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단순히 동아리의 운영비로 사용하는 것 외에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도 사용할 예정이어서 그 어느 것보다 뜻깊은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사실 이들의 도자기 제품 제작능력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그들이 만든 제품 하나하나에 담긴 땀방울과 개성은 여느 전문가 못지 않다. 오히려 열정측면에서는 그들을 능가하는 듯하다. '뷰티플 세라'의 학생들은 지금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노력중이다. 도자장신구공예와 창업이라는 실질적 측면과 함께 수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사회적 측면도 동시에 시도하려 애쓰고 있다. 이들이 가진 패기와 열정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성공이라는 결과를 가져와 많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이들의 제품 일부는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beautifulcera)에서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추후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 박우진 (아주대)

2007-07-11 박우진(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무지개빛 Sound' 환상 아카펠라

"자, 다시 해보자! One, Tow, Three, Four!"  선생님의 독려 외침에 14명의 학생들은 아름다운 하모니에 맞춰 영화 라이온 킹의 'The Lion Sleeps Tonight'을 부르고 또 불렀다.  지난 14일 시흥 한인고 음악실에서는 16일 열리는 시흥 청소년종합예술제 참가를 위한 한인고 아카펠라 중창단 학생들의 열띤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이 코앞이었지만 학생과 선생님 모두 밝게 웃으며 연습에 열중 했다.  한인고 아카펠라 중창단은 지난해 5월 창단, 불과 몇달 안된 그해 여름 이천시 전국아카펠라대회에서 은상(3등)의 영광을 차지할 만큼 실력을 자랑한다.  중창단은 지난해 5월 학교 합창대회때 악기 없이 노래로 화음을 맞추는 아카펠라에 매료 된 학생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활성화해 보자는 조현서 담당선생님 뜻이 모아져 탄생했다. 창단 이후 학생들은 주 2회 지하 음악실에 모여 연습을 했고 국내유명 아카펠라팀 중 하나인 '보이처그룹' 멤버인 김원종씨가 찾아와 파트별로 교습을 해주면서 지금까지 실력을 키워오고 있다.  이들 중창단은 점심을 빨리 먹는 '특별 혜택'을 받아 모자라는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일부는 교내 타 동아리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불편한 여건 속에서도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열정과 우정을 나누며 아카펠라를 즐기고 있었다.  공연팀의 주축인 3학년생들의 경우, 지금까지 6곡의 노래를 완벽하게 익혀 화음 맞추기에 한창이다. 선생님과 함께 음을 재구성 하여 창조적으로 부르기도 한다. 연습에는 공연팀인 3학년만 따로 연습하기 보다는, 1,2학년이 3학년 노래를 듣고 같이 부르는 형태로,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집중적인 연습을 위해 4박 5일간 합숙훈련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학교에서 중창단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만큼 지원도 빈약해서 이다.  또한 외부 공연이 있는 경우, 음향시설 담당자에게 요구 사항을 말해도 어리다고 무시하는 등 문제가 많다. "볼륨 조정이 공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카펠라의 경우 난감할 때가 많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러기 위해선 실력을 향상 시켜야죠. 그러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인고 아카펠라 중창단 학생들!  올 하반기는 30일 제 2회 한국아카펠라대회를 시작으로 8월 이천 청소년전국대회 참가, 9월 복지관등 불우시설 위문 공연과 수능 이후 그들만의 '단독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로 화음을 맞추는 한인고 아카펠라 중창단. 선후배가 서로 아껴주는 우정과 졸업 이후에도 함께 활동을 하겠다는 3학년 학생들의 다짐에서 그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그들의 이러한 우정과 다짐이 언젠가는 한국 아카펠라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거머 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2007-07-02 구은미(청소년문화기자)

[청소년문화기자] 순수한 마음으로 전통을 이어가다

교정에 맑은 햇살이 내리는 가운데,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악기들을 옮기고 있다. 학교가 남녀 공학임에도 불구하고 캠프 참가자는 대부분 여학생이라는 점이 눈에 띤다. 북들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장난으로 툭. 툭. 쳐보는 모습이 순수해 보인다. 지난 23일 토요일 오후 김포시 통진중학교 두레놀이 타악 캠프의 준비광경이다.모두 북 앞에 서서 인사굿을 치며 캠프 수업이 시작되었다. 신입생인 1학년들은 아직은 어색한 듯 보였고, 전에 호흡을 맞추어 보았던 2학년과 3학년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에 임했다. 재학생그룹은 전에 했던 것들을 모듬북을 이용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히 연주 하였고, 새 악기와 심벌즈를 이용한 새로운 연주법도 배웠다.모듬북은 일반 사물놀이에 사용되는 북과는 달리, 채를 양손에 잡고 연주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연주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신입생그룹은 재학생들과 구분된 공간에서 양손을 모두 이용하여 연주하는 연습을 했다. 연습을 마친 뒤, 재학생그룹이 무형문화재인 통진 두레놀이를 변형한 가락을 연주하였다.이 가락은 장구, 북, 꽹과리, 징을 이용하여 원조 통진 두레놀이의 가락과 다른 지방의 가락을 섞은 것이라 했다. 전통을 재창조한 가락이 흥겨웠다. 모듬북과 태평소를 이용하여 연주하는 아리랑이 이어졌다. 갑자기 나비가 한 마리 연습실로 날아들었다. 나비조차 흥에 겨웠던 걸까.통진중 두레놀이 타악캠프는 5년 전 김성기 선생님이 지역문화의 활성화와 학생들의 여가시간을 생산적으로 활 용 할 수 있도록 개설한 동아리다. 지금은 교내 지도교사 한 분과 교외 강사 한 분이 격주 휴업일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현재 타악예술로서 성행하고 있는 ‘난타’가 지나치게 비주얼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타악 캠프를 열게 된 계기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사물놀이에 쓰이는 장구, 북, 꽹과리, 징 뿐만 아니라 모듬북, 서양악기인 심벌즈, 음악실에서 볼 수 있는 타악기 등을 사물놀이에 궁합이 맞는 악기들을 접목하여 중학생들이 지역의 무형문화재인 통진 두레놀이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고, 지역문화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덕분에 타악 캠프 학생들이 어른들이 하는 통진 두레놀이에 함게 어울리며 직접 참여하며 세대 간 차이를 좁히는데 기여하고 있다.타악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친구따라 강남가듯 시작했지만 형식적으로 앉아서하는 사물놀이와는 다르게 두레놀이를 변형, 접목한 타악 캠프를 계속하면서 점점 흥미를 붙이게 되었고, 이제는 즐기면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 차츰 눈을 뜨게 된 점, 지역 어른들과두레놀이를 함께 한다는 사실도 이들의 자랑거리였다. 다른 지역 타악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여 그 지역 문화도 배우고, 시민의 날, 단오제 등의 시 행사에 참여하는 등 여러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놀토 휴일에만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타악캠프가 지역 무형문화재인 통진 두레놀이를 이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2007-06-27 이석철(청소년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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