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영화 '변산'의 배경, 부안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 만든 '너에게로 정원' 주민 쉼터 각광부안군청 앞 에너지 테마·젊음의 거리, 문화·예술 활기 넘쳐애절한 버스킹 음악 깔리는 롱롱피쉬, 오색 조명에 '황홀경'영화 속 노래방·피아노 학원등 실제 장소 찾는 것도 큰 재미지난달 개봉한 영화 '변산'은 노을을 광대한 우주처럼 결집하려는 의도가 돋보였다. 영화는 서울에서 무명 래퍼로 사는 박정민(학수 역)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고향 부안군 변산면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10년 만에 부끄럽고 불편했던 어린 시절을 마주한 학수, 그의 고향 변산을 대형 스크린에 투사한 이준익 감독은 영상에서 새어 나오는 구수한 욕설 못지않게 관람객을 향해 '투박하고 촌스러운' 변산을 이 시대의 화두로 던진다. 그는 변산의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 색과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영화 변산은 현실과 닮아 있다. 영화 변산의 촬영지 부안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 친화적 도심 정원 '너에게로 정원'영화 속 부안에는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너에게로 정원'이 있다.너에게로 정원은 생활환경 개선과 녹색정원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추진됐다. 해당 구간은 그동안 컨테이너와 폐기물 등 무단적치물이 방치돼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지만 너에게로 정원 조성을 통해 도시미관 개선과 주민불편 해소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너에게로 정원은 주변 상권·도시재생·미래가 요구하는 도시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꽃과 나무로 생태축을 조성해 녹색소통공간 창출 및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수준 높은 예술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부안 특산종인 부안 바람꽃과 미선나무, 호랑 가시 등 꽃과 나무의 시간적 변화가 공간의 지속적 변화를 유도하고 폐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이로 인해 너에게로 정원은 지역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으면서 스토리가 있는 정원예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 건강한 프로젝트로 호평받고 있다.# 부안 역사·문화 담은 '별빛으로'·'젊음의 거리'부안의 심장부로 부안읍의 주요 거점이자 과거 화려했던 옛 본정통(부안군청 앞 일원) 구간에는 에너지 테마 거리와 젊음의 거리가 조성됐다. 에너지 테마거리는 부안읍 동중리 일원 부안군청 앞 거리에 야외무대와 데크, 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특히 에너지 테마 거리 계류시설은 '별빛으로'라고 명명됐으며 부안군청 후원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암각서 '봉래동천', '주림', '옥천' 등 8글자를 테마로 하고 있다.이들 8글자는 산천이 둘러싸여 경치가 좋은 곳,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과거 19세기 이곳 일대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장소라는 역사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에너지 테마 거리는 옥천의 우물을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끌어내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우리가 사는 찰나의 순간을 기록해 준다는 의미로 붓 조형물을 설치하고, 옥천을 의미하는 계류시설을 과거 본정통(부안군청 앞~구 시계탑) 구간에 설치했다.'별빛으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하는 '젊음의 거리'는 '부안에 오면 오복을 가득 받는다'는 '부래만복(扶來滿福)'을 상징해 부안의 복 발원지가 부안읍의 한복판인 젊음의 거리에서 발원해 널리 전파한다는 의미로 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이와 함께 분수대와 야외공연장을 설치해 부안의 젊은이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조성해 부안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부안 도심 물의 거리 명물 롱롱피쉬애절한 버스킹 음악이 배경음으로 깔리는 곳은 부안군 부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물의 거리에 설치된 '롱롱피쉬' 앞이다. 부안의 롱롱피쉬는 물의 거리 배수로를 활용한 실개천 양 끝에 물고기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조형물 분수대를 말한다.물고기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지만, 실개천을 하나의 몸체로 표현해 세상에서 가장 긴 초대형 물고기가 완성됐다.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고기 분수대에 비치는 아름다운 오색 조명과 실개천 옆길을 따라 걷는 호젓한 산책길에서 부안읍내의 밤 풍경을 즐겨보면 황홀경을 자아낸다.# 모항횟집은 없고, 피아노 학원은 카페학수의 첫사랑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소개된 노래방과 피아노 학원은 각각 부안읍 봉덕리 꾀꼬리 노래방과 소우카페에서 촬영됐다갯벌 격투 장면을 찍은 진서면 관선마을 앞바다도 둘러볼 만하다. 학수 아버지가 입원하고, 김고은(선미 역)을 만나는 장소는 바로 부안 해성병원이다.하지만 영화 속에서 학수가 첫사랑과 재회하며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모항횟집을 찾아가면 낭패를 본다. 영화를 위해 임시로 만든 세트이기 때문이다. 대신 부안 곰소항에서 주꾸미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학수가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선미와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은 변산면 대항리 378-1번지에서 촬영됐다.어린 시절 그는 이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두 줄짜리 시 '폐항'을 썼다. '내 고향은 폐항/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다네.' 전북일보/남승현기자부안 솔섬의 낙조. /전북일보 제공부안 시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도심 정원 '너에게로 정원'. 지역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영화 '변산'의 스틸컷.부안 채석강 낙조. /전북일보 제공영화 '변산'의 스틸컷.영화 '변산'의 스틸컷.

2018-08-15 남승현

[新팔도유람]자동차 시동 끄고 '신안 무동력 레저'

염전·해안선 따라 8개 자전거 코스… 5명 이상 라이더 식사·숙박땐 '일부 환불'선체 2개 붙여 흔들림 줄인 요트, 바비큐 즐기며 보는 다도해 모습 '한 폭 그림'갯고랑서 카약 타고 백사장 '해변 승마' 체험… 기름 한 방울 안쓰고 알찬 여정더워도 너무 덥다.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린다. 27일째 불덩이다. 마치 한반도가 아프리카로 변한 것 같다. 원인은 온실가스요,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2050년 폭염일수는 현재보다 3~5배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폭염은 폭염을 부른다. 일종의 되먹임 현상이다. 한 발짝만 걸어도 땀이 흥건해지니 자동차 시동부터 걸게 되고, 실내는 복사열로 찜통이 된 탓에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 도구다. 이러다보면 내년엔 더 더워질 게다. 어찌할 건가. 답은 '신안'에 있다.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에어컨을 켜지 않을 해법 말이다.# 변화무쌍 '섬 자전거여행'신안은 대한민국 '섬의 수도'다. 무인도 953개를 포함해 1천25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여 신안군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섬의 4분의 1이 이 곳에 있다. 그래서 '섬들의 고향', '천사의 섬'이라는 애칭이 뒤따른다.섬여행은 배를 타고 가야만 한다. 간혹 다리가 놓여졌지만 1천25개 섬 전부가 다리로 연결됐을리 만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간들 길이 좁고 비포장이 많아 되레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택된 이동수단이 자전거다.신안군은 자전거여행을 특화했다. 큰 섬을 중심으로 8개 코스, 500㎞의 섬 자전거길을 개발했다. '천도천색 천리길'이다. 1천개의 섬마다 1천가지 색깔을 지녔다는 의미다.섬 자전거여행은 강따라 달리는 내륙의 단조로운 라이딩이 아니다. 산 아래 너른 들녘의 논과 밭과 염전을 질주하고(6코스 비금~도초 88㎞), 해안선 기암절벽을 끼고 돌며(7코스 흑산도 25㎞), 해질녘 노을을 배경 삼아 모래사장·해변송림에서 한가로이 페달을 밟으면 한 폭의 동양화(4코스 자은~암태 90㎞)가 따로 없다. 하의~신의도(8코스 78㎞)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슬로시티 증도(2코스 50㎞)에서는 시간도 마음도 여유로워져 '느림의 가치'를 배운다.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있다. 5인 이상 라이너가 신안에서 식사·숙박하면 비용의 일부를 돌려받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인센티브 제도다.# 요트로 바다정원 산책신안의 또 다른 매력은 '요트 투어'다. 바람을 타고 바람을 가르는 하얀 돛단배 '요트'는 낭만이요 로망이다.세일(돛) 요트 '천도천색호'는 신안군이 지난 2016년 16억원을 들여 건조했다. 지자체 소유 요트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선체 2개를 나란히 붙인 쌍동선으로 흔들림을 줄였다. 높이 25m 하얀 돛을 단 이 요트는 관광객 44명을 태우고, 최고 속력 10노트까지 운항할 수 있다. 목포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압해항을 모항으로 삼아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다이아몬드제도를 오간다.남도한바퀴 이용객 30여명이 승선하자, 요트는 섬을 뒤로 하고 바다로 향한다. 갈매기 한 쌍이 동행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요트는 짙푸른 바다를 가른다. 바다정원 곳곳에 들어앉은 다도해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뱃머리에 올라 두팔을 벌리면 타이타닉 여주인공이고, 하얀 제복에 파이프를 물면 멋쟁이 마도로스다. 선상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며 낚시대를 드리우면 강태공 아닌 해(海)태공이다.성능 좋은 바비큐 그릴에 삼겹살과 소고기를 구워 멋진 파티를 열고, 노래방기기의 빵빵한 사운드와 리듬을 즐기고, 영화감상도 즐길 수 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침실은 이색적이다. 요트 투어는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운항하는 단거리 투어, 8시간 운항하는 장거리 투어, 요트에서 1박2일을 보내는 요트 스테이 등 세 종류다.# 갯고랑서 신선놀음 '카약'카약도 즐길 수 있다. 자전거·요트·카약, 모두가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는 무동력 이동수단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신안군 지도읍 점안선착장에서 뱃길로 15분이면 임자도에 다다른다. 12㎞에 달하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일품이다. 이 백사장(대광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 휴양지로 안성마춤이다. 백사장과 연계된 승마장도 있어 '해변승마'를 체험할 수도 있다.갯고랑에서는 짜릿한 카약을 즐길 수 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노를 챙겨 카약에 오르면 안전교육지도사가 노젓는 법을 가르쳐준다. 카약은 혼자 또는 둘이 노를 저어가며 탄다. 두려움도 잠시, 천천히 노를 저어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바닷물이 빠지면 만날 수 있는 용난굴은 임자도의 관광명소다. 동굴에 있던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의 동굴이다. 제철을 맞은 민어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일보/박정욱 기자대광해수욕장에서는 백사장과 연계된 승마장이 있어 '해변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신안군 제공전남도가 운영하는 '남도한바퀴' 요트투어에 참가한 프랑스 소년. /신안군 제공섬여행 홍보를 위해 신안군이 직접 건조한 세일요트 '천도천색호'.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세일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신안군은 단거리, 장거리, 스테이(1박2일) 등 3종 투어 상품을 운영 중이다. /신안군 제공신안 임자도에서는 갯고랑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신안군 제공

2018-08-08 박정욱

[新팔도유람]펄펄 끓는 도심 떠나 충북 계곡으로 '일상 탈출'

송계계곡, 바위들 넓어 텐트 치고 놀기에 적당능강계곡,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 '얼음골' 별칭편의시설 잘 갖춘 곳 찾는다면 '서원계곡' 으로괴산 갈론계곡, 피톤치드 풍부해 '힐링 피서지'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에 도시는 펄펄 끓는 찜통 속 같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미적지근한 도시의 바람은 무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일상탈출이 더 그립다. 무더운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싶다면 시원한 물과 우거진 숲, 넉넉한 품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계곡을 추천한다. 무더운 이 여름, 푸른 숲과 맑은 물, 신선한 바람이 머무는 충북의 계곡에서 잠시나마 신선이 돼 보는 건 어떨까.# 월악산이 품은 휴식처 제천 송계계곡충북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계곡들은 너럭바위 또는 떡바위라고 불리는 크고 넓게 퍼져 있는 바위들이 계곡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그 중 송계계곡은 월악산(1천94m)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가히 여름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백미로 꼽힌다. 특히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여름철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계곡을 따라 놓여진 바위 하나하나가 크고 넓어 텐트를 치고 놀기에 적당하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수량도 풍부하다. 계곡 주변에는 월악영봉을 비롯해 자연대, 월광폭포, 학소대, 망폭대, 수경대, 와룡대, 팔랑소 등 송계팔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은 바위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제337호인 망개나무, 덕주사, 미륵리사지 등의 관광명소가 흩어져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한여름의 신비 제천 능강계곡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 이르기 전 청풍호를 오른편에 끼고 산중턱 포장도로를 10여 분쯤 달리면 정방사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왼쪽으로 금수산에서 발원하는 '능강계곡'을 만날 수 있다. 능강계곡의 발원지는 제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서 있는 금수산(1천16m)의 서북사면 8부쯤이다. 이곳은 지대가 높고 남북을 가로막아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한여름에도 바위가 차가워지고 물이 얼어 삼복지경에도 얼음이 나는 곳이라 해 얼음골 또는 한양지라 한다. 이곳 한양지에서 발원해 능강계곡을 흐르는 물길은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치고, 깎아 세운 것 같은 절벽과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담(潭), 쏟아지는 폭포수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계곡의 왼쪽 능선에는 신라 문무왕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가 있어 산사아래 청풍호를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 내 수경분수, 청풍랜드, 산악체험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으로 제격이다. # 속리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은 서원계곡보은군 장안면에 있는 서원계곡은 승용차로 남청주~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속리산 IC를 나와 속리산 방면으로 10여 분을 가다보면 나오는 계곡이다. 하지만 인근의 화양동계곡, 쌍곡계곡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피서객에 치여 지쳐 돌아오는 다른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특히 황해동 마을 앞 계곡은 무릎 높이의 물이 120m 정도 펼쳐져 있어 물놀이에 제격이다. 계곡 물은 땀띠도 들어갈 정도로 차다. 특히 보은군에서 건립한 서원리농촌휴양마을에는 피서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자, 세면장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휴양마을 건너편에서는 20m 절벽에 만들어진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을 보고 직접 맞을 수도 있다.인근에는 정이품송의 내외지간으로 알려진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 우당고택(국가중요민속자료 제134호), 동학 취회지와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호서제일 가람 속리산 법주사가 있으며 차로 10분 내에 갈 수 있다.# 차디찬 물, 영동의 자랑 물한계곡민주지산,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영동의 명산들이 만든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의 상류에서부터 시작해 무려 20여 ㎞나 이어진다. 원시림이 잘 보전된 계곡 주변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물한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지산, 삼도봉, 각호산은 사시사철 등산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 등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 계절이든 장관을 이룬다. #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괴산 화양구곡속리산국립공원 내 화양구곡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조선시대의 유교 관련 유적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로써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두루 지닌 공간이다. 대한민국 명승 제110호로 지정돼 있다.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 지점에서 3㎞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하류에서부터 순서대로 1곡부터 9곡까지 있으며 하천 주변에는 가령산, 도명산, 낙영산, 조봉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해 이곳에 은거했다고 전해진다. # 피톤치드의 '보고' 괴산 갈론계곡 괴산의 갈론계곡은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이라 할 만큼 깊숙이 들어가 있는 계곡이다. 유리알같이 맑은 계곡이 곳곳에 비경을 만들고 있으며 물놀이하기에도 좋은 계곡이다. 갈론구곡의 구곡은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구곡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의 계곡엔 옥빛 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특히 갈론계곡의 피톤치드 수치는 산림 치유환경 최고 등급 보다 높은 4.26ppt로 높게 측정돼 눈길을 끈다. 피톤치드가 3.0ppt(산림청 치유의 숲 조성 타당성 평가 조사항목) 이상이면 가장 우수한 치유환경으로 평가된다. 이 수치는 인근 속리산 세조길 3.73ppt, 화양동계곡 3.38ppt 보다 높은 수치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 이외도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일보=김진로기자·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월악산이 품은 자연휴식처 송계계곡. /충청북도 제공한여름의 신비를 간직한 능강계곡. /충청북도 제공속리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은 서원계곡. /충청북도 제공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화양구곡 운영담. /충청북도 제공

2018-08-01 김진로

[新팔도유람]'자연의 보고' DMZ 생태관광

청정 1급수 흐르는 양구 두타연, 탄소배출량 전국 최저 수준 '힐링 명소'평화의 댐, 물빛누리호 타고 비경 감상… 통일전망대서 동해 풍광 한눈에철원 평화공원 제2코스 '십자탑 탐방로' 휴전선 너머 北 초소 볼 수 있어한반도 평화 훈풍이 세계인의 이목을 비무장지대(DMZ)로 집중시키고 있다.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국민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그동안 팽팽한 남북 간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DMZ는 70년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 '자연의 보물창고'로 불린다.몇 해 전부터 1일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출입을 허용한 민통선 내 비경을 자랑하는 두타연, 국내 유일의 고산지대 늪인 대암산 용늪 등은 DMZ 관광의 정수다. 여기에 통일전망대, 평화의댐, 평화생태공원도 접경지역이 품고 있는 관광명소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은 최근 강원도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평화지역으로 개명, 불리고 있다.# 양구 두타연=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DMZ 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통선 북방에 자리 잡고 있는 두타연은 북쪽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물길을 품에 안았다 남쪽으로 흘려 내려보낸다. 6·25전쟁 이후 6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두타연은 방문 예약제를 거쳐 2013년 11월부터 당일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청정 1급수는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하고 주변에 조성돼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환경부 조사에서 탄소배출량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때 묻지 않은 힐링의 명소로 떠오르는 이유다.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양구 최북단 마을 펀치볼은 휴전선과 맞닿아 있다. 이 마을에는 제4땅굴, 을지전망대, 펀치볼 둘레길, 국립DMZ자생식물원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전동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제4땅굴에서는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을지전망대에서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북한군 초소와 고지, 금강산 봉우리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산림청이 펀치볼 산자락을 따라 조성한 펀치볼 둘레길은 최북단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화천 DMZ평화관광=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 댐 붕괴에 대비해 만들어진, 높이 125m, 길이 601m, 최대 저수량 26억3천만t 규모의 댐이다. 지금은 파로호 구만리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가 훼손되지 않은 비경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댐 바로 위에 조성된 '세계평화의 종공원'에는 전 세계 분쟁지역 29개국에서 기증받은 탄피 포탄과 6·25 전쟁 당시 사용된 총탄 등을 녹여 만든 무게 1만 관의 세계평화의 종이 자리 잡고 있다. 1회 타종료 500원은 매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 고성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717OP), DMZ박물관=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1983년 처음으로 문을 연 뒤 매년 60만명 이상 찾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안보교육장이다. 금강산 1만2천봉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해금강, 동해바다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북녘땅을 바라보며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한 실향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금강산전망대(717OP)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하는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군(軍) 관측소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침체에 빠진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년에 2차례 봄·가을 여행주간 일반에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DMZ박물관은 남북의 평화를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9년 통일전망대 인근에 개관했다. 냉전의 유산인 DMZ를 주제로 6천945점의 유물과 6·25전쟁 전후 모습,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 생태환경 등을 전시와 영상으로 재구성해 공개하고 있다. # 해안분지의 동쪽 병풍 역할을 하는 곳 대암산(大巖山)=맑은 날이면 금강산과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는 이 산의 해발 1천280m 지점에 하늘로 올라가는 용(龍)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의 용늪이 있다. 연중 170일 이상 안개로 덮여 있어 산이 허락한 사람만이 그 자태를 볼 수 있는 곳. 반만년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생물역사를 간직한 자연생태의 천국이자 천연 연구실이다. # 김화읍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철원 김화권에 위치한 DMZ생태평화공원은 걸어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제1코스인 용양보 탐방로와 걸어서 3시간 정도인 제2코스인 십자탑 탐방로로 구분된다. 제1코스인 용양보 탐방로에 있는 암정교는 1930년대 세워진 다리로 1950년 6·25전쟁전까지만해도 김화, 평강, 금성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쓰였다. 과거에는 철도와 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는 지역이었고 이곳에서 평강, 원산, 내금강으로 연결되며 시베리아 철도 TSR의 중심지가 철원이다.제2코스인 십자탑 탐방로 코스는 육군 제3사단이 북한의 사랑과 평화가 전달되길 기원하며 산 위에 십자탑을 설치한 곳이다. 6·25 때 남과 북의 최대 접전지인 오성산이 휴전선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며 또한 북한 초소 및 북한 현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십자탑 전망대는 성재산 580m 높이에 설치된 십자탑을 전망시설로 활용해 북한의 오성산, DMZ 내부 전경, 북한 초소와 북한권, 멀리 북한 마을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철책을 따라 남과 북의 경계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강원일보/이정국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천혜비경을 자랑하는 양구 두타연의 전경.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DMZ 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강원일보 제공양구 제4땅굴 입구. /강원일보 제공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는 시민들. /강원일보 제공인제 대암산 용늪.연중 170일 이상 안개로 덮여 있어 산이 허락한 사람만이 그 자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일보 제공철원 생창리 DMZ 철책에 운무가 드리워져 있다. /강원일보 제공

2018-07-25 이정국

[新팔도유람]사람 손때 묻지않은 포천 한탄강

국내 유일 주상절리 침식 하천 형성물살 빨라 래프팅 마니아들도 발길길이 200m 하늘다리, 새 명소 인기운악산휴양림 등 지역 명소도 필견최근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늦었지만 8월에 가볼만한 곳이 없을까?"다.이미 해외 주요 관광국가들의 항공편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고, 국내 유명 휴가지 또한 숙박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있다 하더라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한탄강이다.경기도를 흐르는 여러 물줄기 중 한탄강은 북쪽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하지만 포천지역 한탄강을 방문해 본 사람은 아직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풍광으로 인해 다시 찾게 된다.한탄강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서 발안해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다.한탄강의 이름은 민간에서는 궁예가 왕건의 쿠데타로 인해 도망가던 중 이 강을 건너면서 한탄했다는 이야기에서 전해졌다고 하지만 크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한(漢)과 여울 탄(灘)이 합쳐져 큰 여울이 있는 강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한탄강은 이름의 유래에서 나타나듯 빠른 물살로 인해 래프팅 마니아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하는 곳이다. 최근 한탄강은 다른 시각으로도 많이 조명 받고 있다.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현무암 주상절리 침식 하천이 형성되었고, 베개용암과 같이 다양한 현무암 지역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지질학적 보존 가치와 활용가치를 인정 받아 한탄강은 우리나라 7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포천시는 경기-강원 상생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사업을 추진해 한탄강을 세계적인 지질생태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또 하반기에는 한탄강의 형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 역사· 문화 등 한탄강을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체험하는 공간인 한탄강지질공원센터도 들어선다.지질공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한탄강을 한 번 쯤 가봐야 하는 여행지로 추천하는 건 아직 이런 계획들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아직은 개발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있는 한탄강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나볼 마지막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여름이기 때문에 한탄강의 자랑인 래프팅을 즐겨 보는 것도 권한다.그리고 지난 5월13일 개장 이후 꾸준히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도 추천하고 싶다.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인해 단절된 한탄강 테마파크와 생태경관단지(2019년 준공 예정)를 연결하고, 주상절리길 벼룻길과 멍우리길을 이어 관광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이 200m, 폭 2m의 한탄강 하늘다리는 체중 80kg 성인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고, 폭이 넓어 유모차나 휠체어로 통행이 가능하다. 하늘다리를 통해 아름답고 독특한 한탄강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한탄강 하늘다리와 함께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포천시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2012년부터 착수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총 53㎞에 달하는 주상절리길 중 현재 20㎞를 완료됐다. 한탄강의 비경인 주상절리를 바라보며 연인과, 자녀와, 그리고 친구들끼리 걸어 본다면 바쁜 일상에 나누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포천지역 지질명소로는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 화적연, 대교천 현무암협곡, 교동가마소, 구라이골 등을 꼽을 수 있다.이 중 비둘기낭폭포는 매년 겨울이면 수백마리의 산비둘기가 서식해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이 불여졌다. 비둘기낭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한 물줄기와 그 아래 푸른 빛의 물이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보여준다.또 교동가마소와 화적연 등의 명소는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그 곳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걸 추천한다.포천은 주상절리 외에도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운악산자연휴양림과 천보산자연휴양림, 국망봉자연휴양림 등도 휴식처로 인기를 끈다.운악산자연휴양림은 운악산의 수려한 산세에 걸맞게 아늑한 목조 건물로 조성한 산림 휴양 쉼터, 산림 문화 휴향관 2동, 숲 속 수련장 1동을 비롯한 숙박 시설과 야영장, 2.2㎞에 달하는 숲 체험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1㎞ 안팎에 궁예 성터, 신선대, 소꼬리 폭포 등 운악산의 명소가 산재해 있어 휴양림을 출발점으로 가벼운 등반을 즐기기에도 좋다. 국망봉자연휴양림은 조용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통나무집과 산 중턱의 산책로를 거닐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물놀이 가능한 아름다운 계곡과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오토캠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밖에 국망봉자연휴양림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감격시대' 등 촬영지로 유명한 장암저수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천보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의 경관이 일품이다. 그리고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교동장독대마을과 비둘기낭마을, 숯골마을, 지동산촌마을, 영그린하우스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과 생태체험, 한탄강 탐사 문화·놀이도 이용해 볼만하다. 이외에도 방치된 폐석산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포천아트밸리, 포천하면 떠오르는 명소인 산정호수, 짙은 녹음이 더위를 잊게 해주는 국립수목원 등도 포천을 방문하면서 들러 보기를 바라는 곳이다. /김종화·정재훈기자 jhkim@kyeongin.com(큰사진)아트밸리는 그림같은 에메랄드빛 호수, 그 위를 병풍처럼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자연속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작은사진)비둘기낭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한 물줄기와 그 아래 푸른 빛의 물이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포천시 제공철원에서 발원한 한탄강은 포천을 거쳐 임진강에 합류한다. 한탄강은 주상절리라 일품이다. /포천시 제공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단절된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 등을 연결하는 이색적인 형태의 보도교로 길이 200m로 성인(80㎏)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포천시 제공

2018-07-18 김종화·정재훈

[新팔도유람]제주도 해수욕장 축제 '함덕 뮤직위크' 내일 축포

함덕해수욕장서 '스테핑스톤페스티벌'국내·외 정상급 밴드들 노개런티 참가줌바댄스팀, 여름 밤 해변 뜨겁게 달궈이호테우·금능해수욕장등 '알찬 잔치'무더운 여름, 바닷바람이 살랑거리는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아보고 싶다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제주로 떠나보자. 서울에 '서울재즈페스티벌', 경기도 가평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있다면 제주에는 '함덕 뮤직위크'가 있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 13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함덕 뮤직위크'는 도민들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해 질녘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뒤로한 채 아시아의 뮤지션과 미국과 유럽에서 찾아온 댄서들과 어우러지다 보면 남태평양 여느 휴양지에서 즐기는 휴가 못지않을 것이다. #스테핑스톤페스티벌(STST)(7월 13~14일)"저는 이 기간에 맞춰 휴가를 받을 정도로 이 축제를 즐기고 있어요." 지난해 스테핑스톤페스티벌에 참가한 김서연씨(서울·37)와 나눴던 이 대화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제주 대표 여름 음악축제 중 하나다. 노개런티로 진행되지만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는 전세계 뮤지션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4년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조촐하게 출발한 페스티벌은 중문 해수욕장, 탑동해변공연장, 산천단을 거쳐 2011년부터 함덕해수욕장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5년 째 스테핑스톤페스티벌 디렉터를 맡은 김명수씨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백사장, 초록 잔디밭과 서우봉이 어우러진 이 곳이 바로 '제주'그 자체이자 '무대'"라며 "제주 음악인들과 해외 뮤지션들이 매해 공연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지역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내 장르별 정상급 밴드를 포함해 일본 및 홍콩, 대만의 우수한 밴드가 함께한다. 우선 대한민국 록음악의 자존심인 '갤럭시 익스프레스'(13일 오후 9시40분~10시20분)를 비롯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14일 오후 9시20분~9시50분)와 국내 스카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킹스턴 루디스카'(14일 오후 9시~9시30분), '제2의 혁오'로 불리는 '새소년'(13일 오후 9시~9시40분)', 소울 걸그룹 '바버렛츠'(14일 오후 7시40분~8시10분)가 참여한다.또 해외에서 우리의 음악을 알리고 있는 '잠비나이'(13일 오후 7시5분~7시40분)와 청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도이'(13일 오후 8시20분~9시), 제주 록밴드 '묘한'(13일 오후5시20분~5시50분), '엘튼 존'이 극찬한 밴드 '세이수미'(14일 오후5시40분~6시10분) 등을 만나볼 수 있다.해외 팀으로는 후지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본 레게음악의 전설인 '레그래이션 인디펜던스'(14일 오후9시40분~10시10분·일본), 아시아 여성 밴드 중 최고의 실력파인 'GDJYB'(14일 오후 6시20분~6시50분·홍콩), 대만 모던록 밴드 '쉘로우 리비'(13일 오후 5시~5시30분·타이완) 등의 밴드가 함께한다. DJ로는 한국에서 영화 음악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달파란'과 라틴 음악을 플레이하는 '청달', '슈가 석율' 등이 참여한다. #제주비치 ZUMBA페스티벌(7월 20일)스테핑스톤페스티벌이 끝나면 해변은 더욱 뜨거워진다. 바로 줌바 페스티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람들과 함께 '밤의 해변에서 줌바'란 타이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은 타인들이 함께 춤을 추는 한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제주의 여름 해변과 닮은 줌바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춤이다.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올해는 프로줌바팀 100여 명이 제주를 찾는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줌바댄스의 리허설 무대가 펼쳐진다. 오후 6시 DJ RIcky Kim의 무대로 행사의 막을 올리며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는 프로줌바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숨막히게 화려한 그들의 춤을 함께 즐겨보면 어떨까. #제주국제라틴문화페스티벌(7월 21~22일)이 축제는 아시아에서 라틴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30개국에서 세계적인 라틴댄서 챔피언들과 DJ, 일반인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다. 매년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약 2천명의 전세계 라틴문화를 사랑하는 관광객들이 함덕 해변을 찾는다. 중남미와 제주의 멋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제주스러운 플리마켓이 마련되고 무료 오픈강좌, 라틴 라이브밴드공연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개막전 무료오픈강좌인 '중남미 댄스'는 일반시민들이 즐기는 축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2시간 가량 펼쳐지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통해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은 하나가 된다. 올해 라틴밴드 공연에는 '사우스카니발'과 '큐바니즘'이 함께할 예정이다. #서머워터페스티벌(8월 4일)가장 뜨거워지는 여름의 절정 8월에는 서머워터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서머워터페스티벌에서는 물과 관련된 모든 게임이 한자리에 모였다. 워터워(물총싸움), 30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짜릿한 재미와 서늘함을 선물한다. 지난해에 처음 마련된 이 페스티벌은 4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더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규모를 더욱 늘렸다. 또 다양한 경품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와 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과 각종 상품권 등 100여 점의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됐다.#도내해수욕장 축제함덕뮤직위크 외에도 제주의 여름 해수욕장은 축제의 장이다. 공항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호 야간콘서트'에 이어 27일부터 29일까지 '이호테우축제'가 개최된다.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 경기와 각종 공연, 고기잡이 체험 등이 준비돼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28일과 29일에는 금능해수욕장에서 '금능원담축제'가 마련된다. 맨손 고기잡이와 전통 어로방식인 선진그물 재현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삼양해수욕장의 '검은모래축제'가 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며 8월에는 김녕해수욕장에서 '김녕성세기축제', 표선해수욕장에서 '서귀포 야해페스티벌(8월 16~18일)' 등이 예정돼 있다. 제주신보/김정은기자노개런티로 진행되는 스테핑스톤페스티벌. 전세계 뮤지션들이 7월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서귀포의 아름다운 밤바다와 인디밴드 등의 공연 문화가 접목된 '야해페스티벌'. 열정적인 무대가 서귀포의 밤하늘을 가득 메운다.

2018-07-11 김정은

[新팔도유람]하늘이 허락해야 갈 수있는 '울릉도'

나리분지~신령수 약수터, 길 넓고 평탄해 40분 남짓 산책울릉 둘레길 일부 '내수전~석포' 걷다보면 양치식물 천국본섬에서 바라본 '관음도' 한 장의 엽서처럼 빼어난 풍광들쭉날쭉 해안선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풍감 '사진 필수'쉽게 오갈수 없어 더욱 신비롭게 여겨지고 갈망하게 되는 여름 여행지, 바로 울릉도다. 울릉도는 하늘이 길을 허락해야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섬이다. 동해의 거센 물살 탓에 풍랑이 거칠면 배가 결항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뱃길도 멀다. 포항에서 217㎞, 후포에서 159㎞ 떨어져 있어 쾌속선이라도 2~3시간 배를 타야 한다. 이미지는 독야청청(獨也靑靑) 고집스럽다. 제주도처럼 수백편 비행기편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남해나 서해의 수많은 섬들처럼 다리가 놓이거나 다른 섬들과 올망졸망 어울린 것도 아니다. 짙푸른 동해 먼 바다에 홀로 우뚝 솟아있다. 같은 화산섬이라도 제주도가 풍만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라면, 울릉도는 선 굵은 남성의 이미지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까지 올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않았다면 울릉도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걸어야 제대로 보인다.'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 수천년 오래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잘 보존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울릉도 여행의 콘셉트는 '힐링'으로 잡고, 매일 하루 1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를 걷기로 했다. 원시림을 걸으며 도심에서 찌든 폐부에 상쾌한 바닷내음과 숲향기를 가득 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첫번째로 선택한 코스는 나리분지에서 신령수 약수터까지 가는 '나리분지 숲길'이다.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길이 넓고 평탄해 40분 남짓 간단히 산책을 즐기기에 부담없는 곳이다. 울릉도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는 너른 들판 가득히 푸르른 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작은 하얀꽃이 동그랗게 핀 명이나물도 구경할 수 있다.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자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스며들면서 잎사귀들이 투명한 초록색으로 반짝인다. 온 숲이 반짝반짝 빛나며 세포 하나하나까지 피톤치드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너도밤나무와 우산고로쇠, 마가목 등 오래된 큰 나무들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세상 모든 근심들을 가지끝에 살포시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내수전에서 석포로 이어지는 길은 양치식물의 천국이다. 울릉 둘레길의 일부로, 해안선을 따라 원시림의 숲속을 걷는 길이다. 현재 이 구간은 울릉 일주도로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않은 구간이어서 산길로만 오갈수 있다. 울릉 일주도로는 이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올 연말쯤 완성되게 된다.숲을 걸으면 평소 관심조차 없었던 나무 하나, 풀 하나가 오롯이 눈에 담긴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 덕분일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꽃인 줄 착각하고 있는 양, 잎이 7~8개 방사형으로 뻗어 꽃보다 더 예쁜 작은 풀잎이 신기하다. 막걸리나 술로 담가먹는다는 빨간 열매의 마가목도 알게됐다. 그 중 가장 놀라운 풍경은 계곡 위 아래로 빼곡히 펼쳐진 양치식물 군락이다. 습기가 많다보니 양치식물이 덤불 높이만큼 자라 기세를 뽐낸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대충 '양치식물'이라 통칭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들의 모양이 여러가지여서 그 종류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친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울릉도 부속 섬 중 하나인 '죽도'다. 길을 걷는 내내 숲 사이로 푸르른 바다가 내려다보일 때 마다 죽도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마지막 걷기길로 선택한 것은 울릉도 최고로 꼽히는 해안 둘레길 중 저동과 도동을 연결하는 행남 해안산책로다. 원래는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지만 근래 일부 구간이 공사중으로, 저동에서 출발하면 한참 가파른 산길을 30여분 정도 걸어야 비로소 해변산책로에 닿을 수 있다. 꽤나 진을 뺐지만 바다에 닿는 즉시 이런 수고로움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만한 비경을 선사한다. 바위와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절벽, 그리고 파도가 만든 천혜의 풍경인 해식 동굴 사이로 아슬아슬 이어지는 길이다.이 길을 걷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마치 사파이어처럼, 푸른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울릉도 특유의 물빛을 잠시도 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해안도로 따라, 즐비한 명소들관음도는 한 때 주민이 살기도 했지만 지금도는 무인도인 섬으로 본섬과 불과 100여m 떨어진 섬이다. 2012년부터 다리로 연결돼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는데, 일단 울릉도 본섬에서 바라보는 관음도 풍경이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다리를 건너면서 섬 전경보다 먼저 감각을 사로잡는 것은 현수교 주변 바위벼랑에 하얗게 붙어앉은 괭이갈매기들이다. 워낙 그 수가 많아 이들의 끼룩거리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합창소리같다. 풍경을 담으려 셔터를 누르면 마치 모델인 양 알아서 찾아와 화각 내 포인트에 포착돼 주는 센스까지 갖췄다.다리 아래로는 용암이 급속하게 식으면서 만들어진 방사형의 주상절리와, 바닥까지 환하게 들여다 보이는 물빛이 마음을 훔친다. 관음도는 30~4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관음도에서 반대로 울릉도 본섬을 쪽을 향해 보면 세개의 바위가 비죽비죽 솟아오른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지상에 내려와 목욕하던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삼선암(三仙巖)이다.목욕하러 내려간 선녀가 걱정된 옥황상제가 용감한 장수와 날쌘 용을 내려보냈는데 막내 선녀가 그만 장수와 눈이 맞아 정을 통하면서, 옥황상제가 크게 노해 세 선녀를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스토리가 전해진다. 해안도로를 조금 더 따라가면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는 '공암'도 만날 수 있다.'대풍감'은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사진 한장쯤 갖고 있는 관광명소다.소위 울릉도의 들쭉날쭉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예로부터 좋은 나무가 많아 배를 만들기 위한 목재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완성한 새 배를 본토로 가져가기 위해 돛을 높이 달고 육지로 바람이 불 때까지 바위 구멍에 닻줄을 메어 놓고 기다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대풍감(待風坎)'이다. 이곳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태하 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 배, 어디서 탈까?=흔히 울릉도를 가기 위해서는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뱃삯은 일반석 기준 주중 왕복 12만9천원, 주말 할증 14만1천600원으로 편도 3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후포항을 이용해 배 타는 시간을 조금 줄일수도 있다. 일반적 기준 왕복 12만원, 주말 13만2천원이지만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하면 할인이 적용된다.매일신문/한윤조 기자본섬에서 바라보는 관음도 풍경이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 매일신문/이채근 선임기자울릉도 비경 중 제1경에 꼽히는 삼선암. 매일신문/이채근 선임기자'대풍감'은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사진 한장쯤 갖고 있는 관광명소다. 소위 울릉도의 들쭉날쭉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매일신문/이채근 선임기자

2018-07-04 한윤조

[新팔도유람]무더운 여름 '폭포'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고즈넉한 암자 어우러진 '홍룡폭포' 양산 8경 중 하나무지개폭포, 기암절벽과 수목 절경… '피서지'로 각광밀양 구만폭포, 계곡 양쪽에 솟은 절벽 '한 폭의 그림'하동 불일폭포·함양 용추폭포도 자연 살아있는 명소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에 집 밖을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그늘만 찾아 걸어도 높은 습도에 자연스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제는 한밤중에도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최고 기온 30℃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와 몸을 무겁게 만드는 높은 습도에 절로 짜증이 난다면 피서지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치 좋은 카페, 만화방 등 나만의 실내 피서지도 좋고 해수욕장도 좋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만큼 더위를 날리기 좋은 곳은 없다.지난 11일 오전 찾은 양산 천성산.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수많은 산새들의 지저귐과 우거진 녹음 너머로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에 더위에 지쳤던 심신이 절로 상쾌해지는듯 했다.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200m 가량 걸었을까. 찬란한 생동감을 자랑하는 푸른 나무들 사이로 '홍룡사'라는 이름의 고즈넉한 사찰이 눈에 들어왔다.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홍룡사의 분위기에 취해 사찰을 둘러보던 중 홍룡사 옆으로 우뚝 선 석문을 발견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문의 중앙에는 '바름을 지키는 문'이라는 뜻의 수정문(守正門)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수정문을 지나자 멀리서 폭포의 우레같은 낙수소리가 들려왔다. 눈 앞으로 뻗은 크고작은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폭포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산책로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마지막 돌계단을 오르자 마침내 천성산이 지켜온 자연의 웅장함이 눈 앞에 펼쳐졌다.#양산 홍룡폭포= 홍룡폭포는 양산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비경으로, 천성산(922m)의 울창한 숲을 배경 삼아 물줄기를 쏟아내는 낙폭 20m 가량의 자연폭포다. 위풍당당한 물줄기와 물보라가 퍼지며 생기는 무지개, 고즈넉한 암자가 어우러진 풍경이 신선도 반할 만큼 아름답다.홍룡폭포는 다른 폭포에서는 보기드물게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며, 깎아세운 듯한 바위와 떨어지는 물보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해가 뜨는 날이면 폭포 주변으로 화려한 무지개가 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홍룡이라는 이름도 무지개 홍(虹)에 용 용(龍)을 합친 것이다. 《양산시지에 따르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보라가 무지개를 만들면 황룡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하는 것 같아 '홍룡'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폭포의 도시 양산= 아름다운 폭포가 많기로 유명한 경남에서도 양산시에는 홍룡폭포 외에도 무지개폭포, 혈류폭포, 용연폭포 등 유독 많은 폭포가 위치해 있다.■ 양산 무지개폭포= 무지개폭포는 홍룡폭포와 함께 천성산이 자랑하는 폭포다. 인근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경계이자 울산광역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깊고 물이 깨끗하며 2㎞정도 형성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으로, 여름철 좋은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무지개폭포는 옛날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하고 쉬어가는 곳으로, 폭포에서 물이 낙하하면서 무지개가 형성된다고 하여 현재까지 무지개폭포로 알려져 있다. 폭포주변 계곡이 기암절벽이라 50m이상의 암벽이 우람한 자태로 관광객을 반겨준다. 또한 무지개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심신수련과 체력단련을 위한 환상의 등산로가 펼쳐진다.■ 양산 혈류폭포= 양산시 평산동에 있는 폭포로, 천성산 정상부에 있는 천성늪에서 흐르는 협곡을 따라 생겨난 폭포다. 마치 사람의 혈관처럼 생겼다 해 혈류폭포로 이름 붙여졌다.혈류폭포 인근에는 미타암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는 보물 998호인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돼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양산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천태산 남쪽에 형성된 높이 20m의 폭포다. 천태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만날 수 있으며, 갈수 시에는 수량이 적으나 비가 오고 난 이후에는 수량이 불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도내 폭포, 또 어디에 있나■ 밀양 구만폭포= 구만폭포는 밀양시 산내면 구만산(785m) 남쪽에 형성된 구만계곡 가운데 있는 폭포다. '구만'이라는 이름은 산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임진왜란때 9만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피난을 하였다 하여 구만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구만폭포의 높이는 30~40m 가량이며 폭포 아래에는 직경이 15m정도 되는 깊은 못이 형성돼 있다. 2㎞ 길이의 계곡에는 옥류계곡처럼 바닥이 선명히 드러나는 맑은 물이 흐르고, 계곡 양쪽으로 솟은 수십m의 높은 절벽이 절경의 극치를 이룬다.■ 하동 불일폭포=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의 하나다. 높이 60m, 폭 3m의 지리산 유일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거폭으로, 상하 2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이며,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으나 연중 단수의 고갈은 없다. 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기도 한다.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3km 지점에 있기 때문에 쌍계사를 답사한 후 폭포를 등산하면 좋은 여행이 된다. 쌍계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400m쯤 오르면 국사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국사암을 지나면 '불일평전'과 '불일휴게소'로 불리는 특이한 집과 정원을 볼 수 있다. 이 휴게소에서 약 200m 가량의 비탈길을 내려가면 만길절벽에 흘러내리는 불일폭포를 마주할 수 있다.■ 함양 용추폭포= 함양 심진동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동천구곡의 대표격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심진동 상류에 있는 용추폭포를 유람하면 안의삼동의 명승유람이 끝이 난다는 말이 있으며, '용추폭포'라는 이름의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명소이다. 안의삼동은 화림동(花林洞), 원학동(猿鶴洞), 심진동(尋眞洞) 등 옛날 안의현에 있는 세 곳 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을 의미한다.용추폭포의 높이는 약 15m이며, 호소의 직경은 약 25m다. 지우천 상류에 형성된 좁은 골짜기를 따라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의 울창한 삼림과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 용추에서 떨어지는 우레와 같은 폭포수, 그 아래의 깊은 연못 등이 어우러진 명승지이다. 경남신문/이한얼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양산 홍룡폭포. /경남신문 DB양산 무지개폭포 /양산시청 제공양산 혈류폭포. /양산시 제공하동 불일폭포. /경남신문 DB함양 용추폭포. /경남신문 DB

2018-06-27 이한얼

[新팔도유람]오늘 막 오르는 '무주산골영화제'

등나무운동장 일대서 5일동안 청정자연속 '체험형 극장'27개국 77편 실험적 영화부터 가족위한 감성작품 '다양'덕유산국립공원서 캠핑하며 즐기기도… 책방·콘서트 '덤'영화 보러 가서 영화만 본다면 조금은 무료할 수 있다. 단순한 영화 관람 이상의 다양한 체험과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어떨까. 21일부터 25일까지 전북 무주군 등나무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무주 산골영화제'는 그 자체가 체험형 극장이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6월 무주의 숲으로, '영화 소풍'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지역적 매력과 영화 결합…힐링 콘텐츠로 부상'소풍'은 잠시 일상을 뒤로 하고 새롭고 설레는 곳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은 여행길이다. 인구 2만 5천여 명의 소도시. 그리고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인 전북 무주군. 이곳에서 열리는 '무주 산골영화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스크린 삼아 열리는 소풍 같은 영화제다. 초록빛 낭만 휴양을 꿈꾸는 행사는 무주가 가진 청정 자연과 쉼터 안에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기도 한다. 대인원을 수용하는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는 대중적인 영화 상영과 이에 어울리는 밴드 공연이 함께 한다.캠핑하며 영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는 영상미가 아름다운 작품 및 35㎜필름 영화를 상영한다. '소집회장'에서는 가족 단위를 위한 교육, 인형극 등이 진행된다. '무주예체문화관',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무주전통문화의집'에서는 실내상영이 이어진다. 독자의 가슴을 적시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가 있다면, 이처럼 무주에는 관객을 감동시키는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영화'가 있다.■올 영화제, 편안하고 따뜻한 작품 '풍성' 올해 여섯 번째 '무주 산골영화제'는 21일부터 25일까지 무주 등나무운동장, 덕유산국립공원 등지에서 이어진다. 상영작 수는 27개국 77편. '좋은 영화 다시 보기'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시기별 작품을 선정했다. 한국 장편영화 경쟁부문은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등 9편. 이외에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의 영화들도 포진해 있다. 뛰어난 상상력을 자랑하는 '목소리의 형태'(감독 야마다 나오코), 12년에 걸쳐 완성된 판타지 작품 '나의 붉은 고래'(감독 양선·장춘), 황순원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나기' 등 애니메이션과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등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은 작품도 상영한다. 또 올해는 특정 감독 작품을 조명하는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섹션을 신설했다. 첫 주인공은 영국의 저명한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다. 그의 작품 '레드 로드', '피쉬 탱크', '폭풍의 언덕' 등이 상영된다. ■관광·책방·콘서트… 흥미 더할 이벤트무주 산골영화제의 상징 또는 가장 화려한 놀 거리는 '개막식' 아닐까.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린다. 고전 영화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개막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영화 '만추'로 아시아에서 주목 받은 영화감독 김태용이 매년 총연출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개막작은 신상옥 감독의 1972년 영화 '효녀 심청'과 일렉트로 펑크밴드 '앗싸(AASSA)'의 공연을 결합한 '퓨전 음악극-AASSA, 필름 심청'이다. 개막작 상영 전 '그린카펫'과 조정치·하림·박재정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산골영화제 구경은 지역 '무주'도 함께 즐기는 것. 매년 지역의 마을을 순회하며 상영하는 '마을로 가는 영화관'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무주에 새로 생긴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이곳에서는 영화 관람은 물론 별자리 보기 프로그램 '별밤 소풍'도 한다. 그간은 반딧불시장, 안성면 두문마을, 무주읍 서면마을 등을 소개했다. 영화제 기간 무주 예체문화관 앞에 모이면 해설사와 함께 2~3시간 코스의 지역 명소 관광을 할 수 있다. 지역 마을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한다.이밖에 콘서트, 책방, 공방, 이벤트존이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산골 콘서트'에는 정인, 제아, 에디킴 등이 무대에 오른다. 2인조 밴드'이상한 계절'등 전북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실력 있는 음악인들도 만날 수 있다. '산골 책방'에서는 김소영·오상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당인리 책발전소'가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지역 문화거점인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에서는 김종관 영화감독의 사진전 '당신의 곁'이 열린다. 야외 포토존에서는 영화제 포스터·트레일러 제작 과정이 전시된다. 영화제 기간 시외 및 무주군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연계한다. 반딧불이·태권도 보고 야시장투어 '미각충족'■무주, 여긴 어때요?더 자세히, 더 오래 '무주'를 즐기고 싶은 이들은 어떤 곳을 방문하면 좋을까.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무주. 그 덕분에 무주 덕유산 일대에서는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가 관찰된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반딧불이. 무주 반디랜드에서는 직접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종합체험 학습공간으로, 국내 최대 곤충박물관과 청소년 야영장, 자연휴양림시설, 반딧불이 자연학교,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됐다.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규모로 태권도 박물관, 국제경기장, 체험장, 수련원, 교육원, 연구원 등 태권도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인의 수련시설인 도전의 장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태권도원 투어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전통정원 호연정을 거쳐 3층 전망대 입구에 도착한다. 모노레일을 타거나 등산로로 걸어가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주말에 방문한다면 토요일 밤은 '반딧불야시장' 구경을 추천한다. 지난 16일부터 개장한 야시장에는 다양한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 공연이 준비돼 있다. 천마호떡, 사과즙, 도리뱅뱅, 다슬기 전 등을 맛볼 수 있는 로컬푸드 장터와 전통놀이·아로마 등을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된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고 시장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전북일보/김보현기자등나무운동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방문객들.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마을로 가는 영화관' 모습.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무주산골영화제 기간 덕유산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2018-06-20 김보현

[新팔도유람]무등산 주상절리대&화순 고인돌군

우뚝 솟은 돌기둥 '입석대'병풍처럼 펼쳐진 '서석대'큰 바위 널려있는 '너덜겅'중생대 화산 폭발이 빚어낸 절경무등산권 '학문·역사적 가치'4월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돼화순 효산~대신리 잇는 보검재'세계 유산' 고인돌 596기 밀집핑매바위등 '다양한 재미'선사체험장 '즐길거리 덤''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은 매력적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동유럽이나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광주·전남권에도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세계유산이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이 지난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지난 4월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남도의 유네스코 유산을 찾아 신팔도유람을 떠나보자.#무등산 주상절리대, 8700만년 시간이 빚어낸 조각품"(입석대를 지날 때) 돌기둥이 우뚝 서 있어서 이곳이 도대체 무릉도원(武陵桃源)인가, 장가계(張家界)인가 싶었죠."전주에서 거주하는 김형중(59)·이순덕(58) 부부는 지난 5월 12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무등산 산행에 나섰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3시간여 동안 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를 차례로 거쳐 무등산 정상(지왕봉)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날은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인증된 것을 기념하는 범시민 대축제가 펼쳐진 날이었다.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일반인들은 무등산 정상을 아무 때나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정상 개방일을 놓칠 순 없었다.유네스코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204차 집행이사회를 열고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세계 지질공원'(Global Geopark)으로 인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137번째,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와 경북 청송(2017년)에 이어 3번째다.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지질학적·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탐방객을 유치하는 새로운 차원의 관광모델인 '지오 투어리즘'(Geo-Touris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무등산을 처음 오른 이들은 연필을 곧추세워 놓은 듯 하늘로 우뚝 솟은 돌기둥들의 모습에 놀란다. 무등산의 상징인 돌기둥 입석대와 병풍처럼 펼쳐진 서석대, 광석대 주상절리(柱狀節理), 큼직한 바위가 무수히 널려있는 '너덜겅' 등이다. 놀랍게도 이같은 모양은 무등산이 까마득한 과거에 화산활동을 했었음을 증명한다. 전남대 무등산권 지질관광사업단(단장·허민 부총장) 연구에 따르면 공룡들의 세상이던 중생대 백악기 말, 지금으로부터 8700만~8500만 년 전 시기에 무등산에서 모두 3차례 거대한 화산폭발이 있었다. 그 결과 무등산 정상 3봉(천왕봉·지왕봉·인왕봉)을 비롯해 서석대·입석대·광석대 주상절리와 덕산 너덜·지공너덜, 풍혈, 백마능선, 장불재, 시무지기 폭포, 화순 적벽, 화순 백아산 석회동굴,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등 23곳의 지질명소가 만들어졌다.무등산 주상절리는 5각형이나 6각형 기둥형태를 하고 있다. 해발 750~1천187m 사이에 주로 형성돼 있다. 입석대나 서석대 주상절리의 경우 면너비가 1~2m인데 비해 천왕봉·지왕봉 지역은 2~3m, 규봉암 뒤편 광석대는 2~7m 크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최소 3차례에 걸쳐 분출된 화산암체가 냉각과 동시에 수축되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입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장불재~안양산 일대 능선인 백마능선을 만날 수 있다. 백마능선은 마치 말잔등처럼 미끈하게 뻗어있는 형상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장불재를 넘어 규봉암 방향으로 걷다보면 지공너덜을 만날 수 있다. 암괴류라고 부르는 '너덜'은 주상절리나 암석 덩어리가 풍화 등에 의해 부서진 뒤 무너져 산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뜻한다. 증심사에서 토끼등을 오르는 길에 덕산너덜을 만날 수 있다.#화순 효산리~대신리 보검재에 고인돌 596기 밀집유네스코는 지난 2000년 12월 화순과 고창, 강화도의 고인돌 유적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 화순의 경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일명 보성재·해발 188.5m) 계곡 일대 4㎞ 범위 안에 ▲괴바위 고인돌지구(47기) ▲관청바위 고인돌지구(190기) ▲달바위 고인돌지구(40기) ▲핑매바위 고인돌지구(133기) ▲감태바위 고인돌지구(140기) ▲대신리 발굴지(46기) 등 모두 596기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화순에서는 탁자식과 바둑판식, 개석식(蓋石式)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핑매바위)이 있고, 덮개돌을 떼어낸 고인돌 채석장 흔적도 남아 있는데 대단한 거죠."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 다께다 지에미(武田智惠美·54)씨는 "보통 평일에는 50~100명, 토·일요일에는 300명 넘게 찾아올 때도 있다"면서 "(화순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서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도 개인이나 가족단위로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효산리에 '고인돌 선사체험장'이 조성됐다. 나무기둥을 뾰족하게 깎아 세운 울타리 안쪽에 망루와 원형움집, 방형움집, 고상가옥, 길쭉한 반움집 형태의 공동생활 공간인 '세장방형 움집' 등이 재연돼 있다. 또한 주말에 사전 신청을 받아 청동기시대 당시 화살촉 만들기와 토기에 밥 짓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문의:화순군 문화관광과 (061)379-3178) 광주일보/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무등산 서석대.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실사단이 무등산국립공원 입석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무등산 서석대에서 정상으로 가고 있는 등산객들.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화순군 보검재 가는 길의 고인돌.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2018-06-14 송기동

[新팔도유람]계족산 '황톳길' 걷기

산 중턱 임도 닭 다리 닮아 '닭발산' 별칭황톳길 밟기 위해 전국서 관광객들 몰려총 14.5㎞ 코스, 5시간 정도면 걸음마쳐봄부터 가을까지 맨발로 '마사지' 효과울창한 나무들 사이 삼림욕 '일석이조'주말, 클래식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계족산(鷄足山)은 대전의 대표 명산 중 하나이다. 계족산은 대전시 동쪽 외곽에 자리잡으며 삼국(三國, 백제·고구려·신라)의 역사를 이어온 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족산의 '계'자는 '닭 계(鷄)'자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이 산은 닭의 다리라는 뜻을 품고 있다.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이 산의 높이는 해발 423.6m이다. 충남 공주와 대전을 잇고 있는 계룡산(鷄龍山·높이 845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숲과 골짜기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계족산 정상에는 백제시대 당시 돌로 쌓은 계족산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적 제355호인 계족산성은 테뫼형 산성으로 현존하는 성벽의 안쪽 높이는 3.4m, 외벽 높이는 7m, 상부 너비는 3.7m의 규모를 자랑한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부흥군이 계족산성을 근거지로 해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하기도 했고, 조선 말기 동학 농민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계족산에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산에 조성된 황톳길 때문일 것이다. 황톳길은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황톳길은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을 비롯해 연세가 지극한 노인들도 오를 수 있다. 황톳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발 밑으로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느낌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황토를 밟아보자.# 삼국(三國)의 역사 간직한 계족산성= 계족산성은 백제와 고구려, 신라의 역사를 이어온 성곽이다. 근대도시로 성장한 대전은 과학도시, 교통도시 이전에 성곽(48개)이 많은 도시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성곽 중에서 유일하게 복원을 시작한 계족산성이 형체를 드러내면서 고대 한국역사의 중심인 삼국사(三國史)를 이해하는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중환 택리지에서 '대를 이어 살만한 고장 충청도' 가 바로 성곽을 중심으로 한 계족산 자락으로, 삼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되고 있다.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 길게 발달된 능선을 따라 약 1.3㎞ 지점에 있는 봉우리(해발431m)위에 축조됐다. 산성에 올라서면 동쪽으로는 대청호 건너편으로 충북 옥천군이, 북동쪽으로는 충북 보은군 지역이 조망된다. 성의 둘레는 약 1천37m로 지역의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역사적으로 계족산성은 회덕이 우술군에 소속된 이래로 백제의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 수행했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도 백제부흥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설이 흐르고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당시 백제부흥군의 요충지인 옹산성과 우술성을 함락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옹산성과 우술성은 같은 시기에 함락되고 수천 명이 희생됐다는 걸 알 수 있다. #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계족산 황톳길'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숲속 맨발걷기'라는 독특한 테마를 갖고 탄생한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 대덕구 장동 삼림욕장부터 임도를 따라 총 14.5㎞ 구간에 조성돼 있다. 이 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맨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발 마사지는 물론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삼림욕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토·일요일 오후 3시)마다 열리는 맥키스오페라 뻔뻔한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계족산 황톳길은 시민들의 문화·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말이면 젊은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2006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계족산 황톳길은 지역 향토기업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의 아주 우연한 계기와 배려에서 시작됐다. 조 회장은 평소 즐겨 찾았던 계족산에서 지인들과 함께 걷던 중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주고 양말만 신은 채 자갈길을 걷게 됐다. 맨발로 한참을 걷던 조 회장은 발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날 저녁 하체가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오랜만에 숙면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더 많은 사람들과 맨발 걷기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구입,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황톳길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5월, 계족산 숲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마사이마라톤은 2011년 이후 문화예술까지 어우러진 '계족산 맨발축제'로 발전됐다. 올해 13년째 행사가 성료됐다. 또 맨발걷기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에코힐링 캠페인'이 열리고 2007년부터는 계족산에서 맨발걷기와 더불어 숲속음악회를 열어 누구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무료로 숲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사람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지난달에는 2018년 계족산 맨발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지난달 12-13일까지 열려 지역민을 비롯한 가족, 단체, 외국인 등 관광객 4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계족산 맨발축제가 전국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최근에는 세계 14개국 주한대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계족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맨발로 황톳길을 걸었다. 계족산 황톳길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전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 볼만 한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일보/이호창 기자■ 계족산 황톳길 교통안내▲ 자가용(네비게이션 검색 : 장동산림욕장 , 대전 대덕구 장동 485)1. 대전① 대전IC → 장동산림욕장 (11km, 약 23분 소요)② 신탄진IC → 장동산림욕장 (8km, 약 16분 소요)2. 천안① 천안IC → 신탄진ic → 장동산림욕장 (68km, 약 60분 소요)② 남천안IC → 신탄진ic → 장동산림욕장 (62km, 약 55분 소요)▲ 버스 88번: 대전역(기점)~복합터미널~계족산 황토길(종점)▲ 택시대전역 → 장동산림욕장 (소요시간 약 35분 , 요금 약 13,000원)신탄진역 → 장동산림욕장 (소요시간 약 24분 , 요금 약 10,000원)대전복합터미널 → 장동산림욕장 (소요시간 25분 , 요금 약 10,000원)계족산 전경. /대전 대덕구 제공계족산 정상에 위치한 계족산성.계족산에 마련된 황톳길. /맥키스컴퍼니 제공2018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2018-06-06 이호창

[新팔도유람]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8 강릉단오제, 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유불선 사상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1603년 허균선생 문집에 최초 기록신주빚기·국사성황제 거쳐 본행사관노가면극·강릉농악 '볼거리 풍성'그네타기·씨름등 세시풍속도 즐겨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8 강릉단오제가 오는 6월14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린다.'지나 온 천년, 이어 갈 천년'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상생을 추구한다. 강릉단오제는 단오를 전후해 열린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음력 5월5일 제사를 지내고 창포 머리감기, 그네뛰기, 씨름을 하는 단오의 세시풍습 외에도 강릉단오제는 아주 독특한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관령에서 인간세계로 내려온 국사성황신이 부인인 국사여성황신과 15일 동안 합방을 한 뒤 5일간의 축제를 통해 복과 풍요를 기원하며 안전을 지켜줌을 약속하는 의식이라는 점이다. 인간세계에 노닐러 오는 국사성황신은 천년 전 통일신라시대 강릉에 굴산사를 창건한 스님인 범일국사고 범일국사의 부인 국사여성황신은 조선시대 호랑이에게 물려가 희생을 당한 강릉의 정씨처녀다. 그리고 또 다른 신이 등장하는데 바로 대관령 산신이다. 국사성황신을 인간세계로 모시기 위해서는 대관령에 올라 산신께 고하는데 이 산신을 강릉사람들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죽어 대관령산신이 됐다고 믿는다.한마디로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아주 큰 제례의식인 것이다.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유불선의 사상이 합해지고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강릉단오제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 지는 알 수 없다. 어떤 학자는 2세기 무렵 강릉의 고대국이었던 동예의 무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는 이도 있다. 기록상 강릉단오제가 최초로 나오는 것은 1603년 허균선생이 자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 강릉에서 단오제를 구경했다는 기록이다. 그는 "제사를 올리는 대상이 김유신 장군"이라고 썼다. 김유신 장군이 유년시절 명주에서 무술을 익히고 삼국을 통일한 후 사후에 대관령산신이 됐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또 이 신은 영험한 능력이 있어 매년 5월이면 대관령에 가서 신을 맞이하고, 즐겁게 춤을 춰 신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명주사람들이 신이 즐거우면 풍년이 들고 노여워하면 천재지변을 일으킨다고 믿었다는 사실도 적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기록이 없어 명확한 출현시기를 알 수 없었던 강릉단오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긴 셈이다. 이러한 믿음이 오래도록 지켜지면서 강릉사람들은 매년 강릉단오제를 준비한다. 매년 음력 4월5일이면 신께 바칠 술을 빚는 신주빚기를 하고 음력 4월 15일에는 신을 모시러 대관령에 올라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제를 지내고 국사성화신을 여성황당에 모시는 봉안제 등을 올린다.그리고 음력 5월1일부터 8일동안 축제의 장인 강릉단오제가 펼쳐진다. 신주빚기와 국사성황제가 전행사라면 강릉단오제는 본행사다.그래서 아무리 큰일이 나더라도 강릉 사람들은 신을 모셔야 했다. 신을 모시고 1년간의 평안과 안녕, 복을 기원해야 했다. 역사문화적 침탈을 일삼았던 일제강점기에도 단오제는 열렸고 한국전쟁 중에도 단오제는 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메르스사태, 세월호 참사에도 강릉단오제는 열려 슬픔을 잇고 아픔을 나눴고 넋을 기렸다.이런 덕분에 강릉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되면서 우리 민족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성을 간직한 단오축제로서 고유의 가치를 획득하였다. 2005년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의 인류가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이 되었으며, 지난해에는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6월14일부터 시작되는 강릉단오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리마당, 아리마당, 단오교육전수관 등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강릉단오제의 3요소 가운데 하나인 관노가면극을 비롯해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하평답교놀이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는 물론 황병산 사냥놀이, 전주기접놀이, 제주 탐라문화 공연까지 대한민국의 대표 무형문화재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씨름, 그네타기, 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민속놀이는 물론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 단오신주 나누기 등 단오의 세시풍속도 즐길 수 있다.강릉단오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인 강릉단오제례와 단오굿은 6월16일 저녁부터 시작되며 강릉시민들이 모두 참여해 길놀이 장관을 펼치는 신통대길 길놀이도 16일 저녁에 볼 수 있다. 강릉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강릉사투리대회는 단옷날인 18일 오후 6시30분 수리마당에서 펼쳐지며 이어 월드컵 한국대 스웨덴의 경기관람도 진행된다. 올해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코레일 강원본부 강릉관리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릉단오제'를 테마로 한 여행 상품도 출시했다. 강원일보/조상원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강릉단오제는 단옷날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축제로 전통 음악과 민요 오독떼기,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시 낭송 및 다양한 민속놀이가 개최된다. 사진은 강릉 관노가면극 공연. 강원일보/권태명기자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을 모시는 영신행차와 함께 주민이 함께하는 신통대길 길놀이가 흥겹게 펼쳐지고 있다. 강원일보/권태명기자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주빚기 행사는 강릉의 옛 관아인 칠사당에서 열린다. 무녀들이 부정굿을 올린 뒤 제관들이 술을 빚을 솥을 솔가지로 소독하고 부정을 막기 위해 한지를 문 채 술을 빚었다. 보름 뒤 열릴 대관령 산신제 및 국사성황제에 첫 술을 올리게 된다. 강원일보/권태명기자단오 인기 프로그램인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 강원일보/권태명기자

2018-05-30 조상원

[新팔도유람]'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과 민통선

'평화열차 경의선 DMZ 트레인' 서울역~도라산역 운행임진강역서 신원 확인 후 정해진 관광 코스만 방문 가능철조망·폭격으로 파괴된 다리등 '전쟁의 상흔' 고스란히북에서 내려오는 플랫폼에도 '사람의 숨결' 느낄수 있길"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21일 '평화열차 경의선 DMZ train(이하 경의선 DMZ 트레인)이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안에 위치한 도라산역에 도착하자 코레일 승무원의 설명이었다.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은 아직 한반도에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은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부상하며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비무장지대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고 민통선은 일부 지역에 한해서 방문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지역이기에 당연히 개발을 할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이다.코레일 승무원의 말 처럼 도라산역은 통일이 아니더라도 남북이 교류하게 되면 철도로 남과 북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시설이다.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지금 도라산역은 경의선 DMZ 트레인만이 운행하고 있다.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경의선 DMZ 트레인은 사실 6·25 이전에는 경의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에는 용산과 신의주를 달렸던 열차지만 지금은 비무장지대 앞에서 끊겨 있기에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고 있다.DMZ 트레인 앞에 '경의선'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DMZ 트레인 노선이 하나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쟁으로 인해 끊어진 경원선 구간을 오가는 DMZ 트레인도 있어서다. 경원선 DMZ 트레인은 서울역에서 연천 신탄리역까지 오가는 노선이다.이번에 방문한 경의선 DMZ 트레인의 중심 코스인 도라산역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등은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한 사람 외에는 방문할 수 없다.경의선 DMZ 트레인에 탄 사람들은 임진강역에 도착해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후 도라산역으로 향할 수 있다.그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해서도 미리 준비 된 차량을 이용해 정해진 관광 코스만을 방문할 수 있다.이런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방문한 건 전쟁으로 인해 갈라진 한반도의 현실을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임진강역을 지나며 열차 밖 풍경들이 민통선으로 안으로 들어 왔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철조망과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로 바뀐다. 그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해서 만나게 되는 군인들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그렇다고 이 곳에서 전쟁의 상흔만 느끼는 건 아니다.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 푸른 들판 너머 위치한 북녁 땅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그 곳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게 된다.마주잡은 손을 형상화한 도라산역의 외관을 보며 남북이 화해의 손을 맞잡을 날을 고대해 본다.또 도라산평화공원 안의 전쟁 당시 사진들을 보며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보게 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을 보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평화공원 안 바람개비 동산을 뛰노는 어린이들을 보며 평화는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도라산역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경의선 DMZ 트레인이 도착했을때 사람의 숨결이 느껴진다.그러나 사람의 숨결도 도라산역 플랫폼 모두에서 느낄 수는 없다. 북에서 내려오는 열차가 정차하는 플랫폼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도라산역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이 열차가 서 있는 건너편 플랫폼이 참 썰렁하네요. 지금은 비어 있지만 경의선이 다시 연결된다면 저 곳에도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겠죠. 그날이 언제쯤 올까요"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도라산평화공원에는 한반도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전시물들이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임진강에는 전쟁 당시 파괴된 다리 구조물들이 남아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도라산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와 개성공단 일대를 볼 수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도라산역은 남과 북이 화해하는 순간을 기원하는 듯 손바닥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코레일에서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운행하는 경의선 DMZ 트레인은 일반 열차와 다른 아기자기한 그림이 열차에 그려져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5-23 김종화

[新팔도유람]화산활동이 선물한 지질트레일

성산·오조코스 성산일출봉 '필견''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수월봉판상 층리 뚜렷, 화산학의 교과서산방산·용머리해안, 풍광이 일품1만년 전후 제주도에 살았던 신석기인들은 두렵고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펄펄 끓는 시뻘건 용암은 바다로 흘러가고, 뜨거운 수증기와 화산재, 돌가루는 버섯구름이 되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다.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1년부터3년에 걸쳐 주요 화산지대 4곳에 지질트레일을 개설, 지질관광(Geo Tourism)을 내놓았다. # 해양문화를 품은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오조 지질트레일(8.3㎞)은 화산과 바다를 따라 제주의 해양문화를 품고 있다. 이 코스의 핵심은 성산일출봉이다. 약 7천년 전 이곳 바다는 섭씨 1천도가 넘는 마그마가 용광로처럼 끓다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바닷속 화구에서 터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쌓인 응회구(화산재 언덕)가 성산일출봉이다. 지질트레일은 해발 66m의 작은 오름인 식산봉(食山峰)에서 출발한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마을 방어 책임자인 조방장(助防將)이 백성들을 동원, 짚가리로 오름 전체를 덮어 군량미를 쌓아 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이름이 유래됐다.식산봉 앞 내수면에는 제주 최초의 양어장이 설치됐다. 돌로 쌓은 양어장은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의 습성에 맞춰 밀물 때 수문을 열었다가 썰물 때 닫아 고기를 가두고 길러왔다.이어 만나는 오조리 마을의 내수면에는 조선시대 수전소(水戰所)가 들어선 곳이었다. 조선술에 능한 목수들이 '적판', '쌈판' 등 다양한 선박을 만들어 냈다.# 바람의 언덕에 화산 기록을 새겨놓다제주의 서쪽 끝,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고 있다. 태풍이 올 때마다 강풍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화산활동의 기록을 새겨놓았다.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4.6㎞), 당산봉 코스(3.2㎞), 차귀도 코스(1.8㎞) 등 3개 코스가 있다. '엉알'은 제주어로 높은 절벽 아래에 있는 바닷가라는 뜻이다. 고산리 마을에는 신석기 유적이 있다. 제주 사람들의 기원을 알려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수월봉 일대를 뒤덮은 화산재는 딱딱한 용암지대에 비해 작물이 자라기 좋은 기름진 토양을 제공해 신석기인들이 정착하게 됐다.1만8천년 전 수월봉 앞 바닷속 화구에서는 1천도가 넘는 마그마가 상승하다가 바닷물을 만났다. 뜨거운 마그마는 급히 식고 물은 끓었다. 이 반응은 매우 격렬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처럼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게 수월봉이다. 수월봉은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가 가스 및 수증기와 뒤섞여 발생한 화쇄난류(火碎亂流)의 흔적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화산재 지층 속에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이며 남겨진 판상의 층리가 뚜렷해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 자연 최고의 조각, 푸른 바다 병풍이 되다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에서 시작한다.80만년 전 뜨거운 용암이 대지를 뚫고 올라왔지만 점성이 높아 멀리 흐르지 않고 주변에 쌓이고 쌓여 봉긋한 형태의 용암돔으로 굳은 것이 산방산(해발 395m)이다.온통 돌로 이뤄진 척박한 환경에도 식물이 뿌리를 내리더니 정상부는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다. 깎아지른 암벽에는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산방산 바로 앞에는 용이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용머리해안이 펼쳐져 있다.화산재가 오랜 세월 겹겹이 쌓인 용머리해안은 화산 분출 도중 연약한 지반이 무너지면서 화구가 막히자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다시 분출하면서 높이가 크게 어긋난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산방산 서쪽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거치는 A코스(13.2㎞)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형제해안로를 끼고 있다.이 해안로에는 화산재가 쌓인 상태에서 선사인들이 걸어 다닌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 ■김녕리 해안따라 펼쳐진 회색빛 용암언덕 '화산섬이 남긴 기록'# 용암동굴 위 선조들 발자취 따라 걷는 길제주시 구좌읍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긴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14.6㎞ 길이의 지질트레일은 김녕마을 어울림센터에서 출발해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네기당, 입산봉, 조른빌레길, 진빌레정, 당처물동굴, 월정 카페거리를 거쳐 다시 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이뤄졌다. 화산 활동으로 분출한 뜨거운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만장굴과 김녕사굴 등 용암동굴 위를 걷는 이 코스는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김녕리 해안에는 화산섬의 기록인 '투물러스'를 만날 수 있다. 용암 속에 있던 가스가 팽창해 표면이 부푼 빵처럼 들어 올려진 완만한 용암 언덕이 '투물러스'다. 덤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커다란 바위를 깨 경작지를 일구고,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겼던 제주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제주신보/좌동철기자화산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형성된 용머리해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사진/제주신보 좌동철 기자제주의 해양문화를 품고 있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용암에 남아 있던 가스가 부풀어 언덕처럼 이뤄진 김녕리 해안의 '투물러스'.

2018-05-16 좌동철

[新팔도유람]'삶의 의미' 되돌아보는 성주생명문화축제

성주읍 성밖숲·세종대왕자태실 일원서 17일부터 나흘간베이비 올림픽·서예 퍼포먼스·참외경매 등 이벤트 다채우리가락 선율·동서양 음악 어우러진 '태교 음악회' 백미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 어떻게 죽느냐는 온 인류의 공통 관심사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생(生)·활(活)·사(死)의 의미를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성산고분군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성주생명문화축제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과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8 성주생명문화축제'를 들여다 봤다.# 모든 프로그램 생명문화 가치 전달 위한 주제의식 뚜렷올해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주제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이야기'는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이에 따라 조선왕조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이 선택한 길지, 성주의 생명문화의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도록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4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체험, 참여행사로 구성된다. 성밖숲 일원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주제관(생명문화관), 내 인생의 숲(성밖숲 프로그램), 베이비 올림픽 & 베이비 페어, 신과 함께-귀인의 길(미션 수행 게임), 생명문화 체험학교(문화예술단체 체험, 먹거리 체험 등), 예술무대(예술동아리 공연, 어린이 마술&버블 공연, 태권도시범 등) 등 다채롭다. 과거시험 골든벨 & 삼일유가 행렬체험, 서예 퍼포먼스, 휘호대회 작품전시,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참외공원, 참외반짝경매, 참외이벤트, 수상놀이터, 푸드트럭 등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주 무대를 중심으로 첫날인 17일은 '생명의 땅 만남 이야기'를 주제로 ▲세종대왕자태실에서의 생명선포식에 이어 ▲성밖숲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18일은 '생명의 땅 열매 이야기'를 주제로 ▲참외 진상의식 ▲참외가요제 등 성주의 세계적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19일은 '생명의 땅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태봉안 퍼레이드 ▲태교음악회 ▲해외민속공연이, 마지막 날인 20일은 '생명의 땅 별고을 이야기'를 주제로 ▲시가지 퍼레이드 ▲틴틴 페스티벌 ▲폐막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과거·현재·미래 생명문화에다 특별한 태교음악회까지각 주제관이 설치된 생명문화관에서는 온 가족이 생활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과거의 생명문화, 현재의 생명문화, 미래의 생명문화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각 인간의 생명문화와 관련된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하다. 과거존은 성주를 선택한 세종, 백성을 사랑한 세종, 조선시대의 육아일기 등 3부로 구성된다. 현재존은 우리엄마 이야기와 나의 생명 이야기로 꾸며지며, 미래존은 '세종을 만나다'와 '왕자태실을 지켜라'를 테마로 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태교음악회다. 19기의 태실이 집중 조성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이를 주제로 한 생명문화축제와 연계한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태교음악회는 생명문화의 본고장 성주의 무한한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 생명문화와 함께 우리 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가락 선율과 동서양의 태교 음악을 오케스트라와 즉흥 연주로 표현해 우리 민족의 생명존중 문화와 전통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성주생명문화축제 관계자는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는 성주군만이 보유한 소중한 정신적 인문학적 생명문화 자산을 예술로 승화시킨 격조 높은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중심이 된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각종 연주회는 축제공간을 생명문화의 기운으로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과 연주회가 내뿜는 문화예술의 향연은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다양한 우리소리 공연과 연계돼 생명의 소중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확 달라진 축제형식 관람객 편의와 관심 부응에 초점축제 첫날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열리는 생명선포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생명선포식은 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성주군민의 소망이 집약돼 충분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태실 문화를 보유한 성주군이 위상을 높일 기회로 판단해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또 주제관은 예년의 경우 반 개방형이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땅 이야기' 주제를 집중도 높게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동시에 태 항아리 특별 전시회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체험존 구성과 운영도 학교 형식의 체험공간으로 변화를 주었고, 어린이 직업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미래 자신이 가질 직업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레이드와 행렬 재현을 통해 축제장을 전통시장과 시내까지 확장해 관람객들이 성주의 역사 문화 체험과 특산물 구입이 자연스러운 동선이 되도록 했다. 매일신문/이영욱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세종대왕자태실=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태봉(胎峰) 정상에 있는 태실. 사적 제444호. 1438년(세종 20)에서 1442년 사이에 조성된 태실로, 세종의 적서(嫡庶)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1기를 합쳐 모두 19기로 조성됐다. 전체면적은 5천950㎡로, 19기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방형의 연엽대석(蓮葉臺石)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다. 왕과 태자에 대한 태실만을 조성하던 고려시대의 태 봉안 양식이 변화되어 왕과 왕비, 자녀의 태실을 조성하기 시작한 조선시대 최초의 왕자 태실로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群集)을 이룬 유일한 곳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교체와 함께 왕실의 태실 조성방식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개마을=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1리에 위치한 조선 초기에 형성된 한옥마을. 중요민속문화재 제255호.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1450년쯤에 입향한 이래 560여 년을 내려오면서 성산이씨(星山李氏)가 모여 살고 있는 전통 씨족마을이다. 다수의 전통한옥이 보전되어 있으며,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9개 동에 이른다.이 마을이 번창했을 때는 100호가 넘었다고 하나, 현재는 69호만 있다. 하회댁은 1750년쯤에 지어졌으며, 교리댁 '북비고택'한주종택은 1700년대 후반에, 다른 큰 한옥들은 대개 1800년대에 건축되었다.중요한 특징은 여성 공간을 마을공간에서 가장 멀리, 가장 깊숙이 배치한 것이다. 주거지 끝에 위치한 한주종택과 월곡댁에서만 샛길이 생략되었을 뿐, 각각의 집들에서는 안길, 샛길, 사랑채, 안채의 배열순서가 지켜졌다.# 성산고분군=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있는 삼국시대 성산가야의 고분군. 사적 제86호. 성산리의 남쪽에 있는 구릉의 척량부(脊梁部)에 연주상(連珠狀)으로 축조된 원형봉토분군(圓形封土墳群)이다.5기의 고분에서 1천점에 가까운 토기가 출토되어 다른 고분에 비해 토기부장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고분의 규모에 비해 관모류를 비롯한 장신구류, 갑옷과 투구류, 장식큰칼류, 및 금속용기나 기타 금공품류 출토는 빈약한 편이다. 또한 무덤의 주인공이 안치된 으뜸덧널에 유물이 빈약한 점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제1호분은 토기류와 쇠도끼·은제관장식과 금제귀걸이, 은제허리띠·고리자루칼(環頭大刀)의 순으로 놓여 있었고, 서쪽 벽의 주위에는 토기류가 부장되어 있었다. 그 밖에 돌방의 사방에서 창·준·화살촉·화살통의 부속구로 보이는 은제품·곱은옥형 금구와 동환(銅環)이 출토되었다.

2018-05-09 이영욱

[新팔도유람]'남해의 보물' 멸치따라 즐기는 여행

4월 말 부터 잡기 시작해 11월 말까지 /5월이 가장 쫀득한 맛 '제철'… 삼동면 지족에 십수개 음식점 20명 이상 모이면 '죽방렴'서 대나무 어살로 조업하는 체험 가능 /미조항서 내일부터 '…&바다 축제''몸이 매우 작고, 큰 놈은 서너치, 빛깔은 청백색이다. 6월 초에 연안에 나타나 서리 내릴 때 물러간다. 성질은 밝은 빛을 좋아한다. 밤에 어부들은 불을 밝혀 유인해, 함점에 이르면 손그물로 떠서 잡는다. 이 물고기로는 국도 만들고 젓갈도 만들고, 때로는 고기잡이 미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약전 '자산어보(玆山魚譜)' 중- 지난달 26일 오후 남해군 미조항 선어 위판장. 이제 막 경매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 생멸치가 나무상자에 가득 담겨 바닥에 진열돼 있었다. 모두 액젓을 담글 때 쓰는 길이 7㎝ 이상의 대(大)멸들이었다. 양손에 고무장갑을 낀 어민은 선반 위에 올려진 멸치를 소금에 부지런히 버무렸다. 소금에 버무려진 멸치들은 선반 바닥에 나 있는 구멍을 타고 내려가 미리 준비돼 있던 플라스틱 통에 안착했다.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한 도매상은 "이 멸치들은 적어도 1년 이상 숙성돼야 먹을 수 있다. 멸치 액젓은 김치 담글 때도 쓰고 음식을 조리할 때도 쓴다. 쓰지 않는 요리가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미조항에서 남쪽으로 바라다보는 선착장에는 어부 수십여명이 멸치잡이 배 위에서 그물을 부여잡고 멸치를 털어냈다. 그 주위로 하얀 갈매기들이 날아다녔다.#남해의 보물 '멸치'= 멸치의 제철이 돌아왔다. 남해 멸치는 4월 말부터 조업을 시작해 그해 11월까지 이어진다. 5월 이맘때 잡히는 멸치는 액젓을 담글 때 쓰는 대(大)멸이 많지만, 반찬으로 먹는 소멸(지리멸)도 곧잘 잡힌다. 멸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잡힌다. 멸치 어군을 따라 그물을 직접 펼쳐서 잡는 권현망부터 그물을 수면에 수직으로 펼쳐서 조류를 따라 흘려보내면서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게 해 잡는 유자망, 그물을 육지와 연결해 일정한 장소에 설치하고 나중에 수확하는 정치망, 무엇보다 조류를 이용해 생태적 전통어법으로 멸치를 잡는 죽방렴까지 멸치를 잡는 방법도 각양각색, 잡힌 멸치도 다양하다. 정약전 선생은 멸치를 두고 업신여길 멸(蔑)자를 써서 멸어(蔑魚)라고 했다. #남해 죽방렴과 멸치잡이 체험= 지족해협. 이곳은 남해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 약 350m 폭의 물길에 자리 잡고 있다. 시속 13~15km에 이를 정도로 물살이 빠르다. 이곳에는 23개의 죽방렴(竹防簾)이 마치 학의 날개처럼 사방에 설치돼 있다. 죽방렴은 문자 그대로 대나무로 만든 어살(魚箭)을 통해 멸치를 잡는 한 방식이다. 약 55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죽방렴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빠른 곳에 'V'자 모양으로 참나무 말뚝을 박고 그 한가운데 역시 참나무 말뚝 기둥을 둥그렇게 박아 '임통'을 만든다. 참나무 말뚝 사이는 대나무로 촘촘하게 발을 쳐 '어사리'를 만든다. 임통은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히게 돼 있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한번 들어온 멸치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힘들다. 지족어촌체험휴양마을위원장인 김철식(52)씨는 죽방렴 방식으로 멸치를 잡는 어부다. 그는 방치돼 있던 죽방렴 제104호를 고쳐 8년째 멸치조업을 해오고 있다. 이곳에는 가문 대대로 죽방렴 방식으로 멸치 조업을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김씨가 특별한 이유는 자신이 운영하는 죽방렴을 일반인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기 때문이다. 죽방렴은 4월부터 11월까지 체험할 수 있다. 사람 수가 너무 적으면 체험할 수 없으므로 보통 20인 이상은 꾸려야 한다. #멸치쌈밥과 원조 '우리 식당'= 남해군 삼동면 지족 삼거리 인근에는 십수개의 멸치음식점이 모여 있다. 미조항에도 멸치음식점 상권이 형성돼 있긴 하지만, 이곳 지족에는 43년째 멸치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이순심(72)씨가 운영하는 '우리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일흔의 나이를 훌쩍 넘긴 이씨는 지난 수십년을 멸치와 씨름하며 살았다. 43년 전 이곳 지족에서 식당을 열어 지금의 '멸치쌈밥'이라는 메뉴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멸치쌈밥은 커다란 솥에 우거지를 깔고, 그 위에 이씨가 직접 만든 된장과 멸치를 통째로 넣고 간장과 멸치액젓 등으로 조린다. 생멸치를 사용했지만,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5월에 잡히는 멸치는 뼈가 부드럽고 살이 쫀득쫀득해 맛이 일품이다. #남해 보물섬 미조항 남해 멸치&바다 축제= 매년 5월이면 남해 미조항에서는 멸치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축제는 이전에는 '미조항 멸치축제'라고 명명했지만, 최근에는 '바다'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미조항은 우리나라 수산물의 전진 기지로서 멸치 이외에도 다양한 수산자원들이 잡히기 때문에 축제 개념을 조금 더 넓히기 위해서 최근 '바다'의 단어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조항 멸치&바다축제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린다. 남해 멸치의 싱싱함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축제는 풍성한 이색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경남신문/고휘훈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남해 미조항 멸치털이 작업 모습.지난해 열린 제14회 미조항 멸치&바다 축제 전경.어부들이 경매를 통해 멸치를 팔고 있다. /남해군 제공지족에서 4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식당' 에서 최초로 개발한 '멸치쌈밥'.

2018-05-02 고휘훈

[新팔도유람]세월이 빚은 절경 '부안 마실길'을 걷다

■'쌍계재 아홉구비길'모항갯벌체험장~왕포 2시간 30분 총11㎞ 코스 해안선 따라 서해가 한눈에꽃무릇·시누대 터널길 색다른 볼거리… 자연친화적 해안 초소길도 '인기'■'적벽강 노을길'고사포해수욕장~하섬전망대~격포항 잇는 7㎞ '변산반도 국립공원 구역'책처럼 쌓인 해식단애… 오랜시간 파도가 만든 갯바위 거닐며 동굴구경 개나리, 벚꽃, 진달래….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더니 어느덧 초여름 더위가 성큼 다가온다. 삶의 여유를 찾아 길 떠나기 좋은 날. 여행하면 생각나는 곳이 많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지라면 '힐링이 가득한 축복의 땅' 부안 마실길을 추천한다.부안 마실길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자연의 속살과 향기 가득한 자연의 냄새, 자연의 소리가 있다. 신발을 벗어 던진 가족들이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모래 위로 사푼사푼 발을 뗀다. 밀려드는 바닷물을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찾는다.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은 바다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특별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봄날에 어울리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부안의 자연을 담아낼 넉넉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부안 마실길은 전북도가 전라도 정도 1000년인 2018년을 맞아 이미 지역 내 조성된 길 가운데 '걷기 좋고, 전북의 생태·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한 '전북 1000리길'에도 4개 코스가 포함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부안 마실길 그중에서도 백미인 6코스 쌍계재아홉구비길(모항해수욕장~왕포, 11㎞)과 3코스 적벽강 노을길(성천~격포해수욕장~격포항. 7㎞)를 소개한다.#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 '쌍계재 아홉구비길'쌍계재 아홉구비길은 모항갯벌체험장에서 쌍계재, 마동방조제, 왕포로 이어지는 총 11km(2시간 30분 소요) 코스다.쌍계재 아홉구비길 역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서해 절경을 품을 수 있으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모항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어 지질자원이 우수하다. 꽃무릇과 시누대 터널길 등 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가 있고, 해안 초소길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흙길도 이색적이다. 특히 모항은 중국 산둥반도와 지근지처로 옛 중국과 교역했던 포구로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22호인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인근에 있다. 쌍계재 아홉구비길 주변에는 모항해수욕장과 모항갯벌체험장, 호랑가시나무군락, 휘목미술관, 솔섬, 국립변산자연휴양림, 내소사, 곰소염전, 부안누에타운, 청소년수련원, 청림천문대 등이 있어 다양한 체험 및 교육활동이 가능하다.#자연경관 우수·서해 절경 '적벽강 노을길'적벽강 노을길은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에서 하섬전망대와 적벽강·수성당·채석강·격포항으로 이어지는 총 7㎞(3시간 소요) 코스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구역으로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서해의 절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지질자원이 우수한 채석강과 적벽강은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기도 했다. 부안을 대표하는 채석강은 닭이봉 아랫도리를 감아 도는 모양의 해안 단층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해식단애(海蝕斷崖)가 장관을 이룬다. 변산반도에서 서해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형성된 주변 경관과 해안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썰물 때면 파도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든 채석강의 너른 갯바위를 거닐며 파도가 빚은 자연 동굴을 구경할 수 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면서 강물에 뜬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채석강과 그 생김새가 흡사하다고 해 붙여졌다. 빼어난 경관 때문에 사진 촬영이나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다. 채석강에서 해수욕장 건너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뤄진 적벽강이 있다. 적벽강 역시 중국의 문장가 소동파가 술과 달을 벗하던 적벽강과 흡사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관광명소인 만큼 격포 해수욕장과 채석강은 여름철 피서는 물론 사계절 일몰 명소로 이름이 높다. 특히 채석강 해식동굴 일몰과 격포항 등대에서 맞는 일몰은 장관이다. 인근에는 서해의 일몰이 뛰어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월명암 낙조대가 있다. 적벽강 노을길은 계절별로 유채와 코스모스·꽃무릇·데이지 등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전해주며, 하섬은 한 달에 여섯 차례 바닷길이 열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사적 제541호로 지정된 부안 죽막동 유적(수성당)과 분단국가의 아픔을 담고 있는 군부대 경비 초소·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전북일보/양병대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부안 적벽강으로 이어지는 마실길 3코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서해 파도와 바람을 즐기며 걷고 있다. /전북 부안군 제공일몰이 장관이라는 채석강 해식동굴. 사진/전북 부안군 제공부안 마실길을 찾은 가족들이 쉬며 걸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전북 부안군 제공

2018-04-25 양병대

[新팔도유람]"작은 상처는 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된다"… '대한민국의 진주' 힐링의 섬 소록도

푸른눈 간호사 마리안느·마가렛40여년간 한센병 환자 자원 봉사약자 향한 따뜻한 손길 희망전해#소록도는 희망이다1960년대 가난했던 시절, 파견 간호사로 소록도 땅을 밟은 오스트리아 여성 두 명이 있었다. 두 여인은 5년의 파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70대가 될 때까지 봉사하다가, 2005년 홀연히 고국으로 떠났다. 푸른 눈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야기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이들을 '할매'라 불렀다. 두 할매는 '수녀'로 알려졌지만 수녀가 아니다. 간호사다. 소록도병원에서 4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치유했지만 월급 한 푼 받은 적이 없다. 순수 자원봉사였다. 월급을 받은 적이 없어 연금도 없다. 두 할매가 나이 70세에 소록도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두 할매가 떠나자 박수를 쳤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수녀원에서 노후를 편안히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할매를 누가 환영했겠는가. 두 할매는 이를 알면서도 떠났다. 한센인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면서…. 60년대 어려운 시절, 우리의 엄마 역할을 했는데도 우리는 두 할매의 노후를 챙기지 못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마리안느·마가렛에게서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본다. 사람에게는 이러한 본성이 있다는 걸 자각하게 한다. 그래서 소록도는 희망이다. 세상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곳이다. 진실을 알아가는 것, 인간성을 보고 아픔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의미이고 봉사다. '사람에게 희망찾기 프로젝트'가 소록도에서 한창이다. 그 하나로 영화 '마리안느·마가렛'이 제작됐다.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운동과 마리안느·마가렛 자원봉사학교 개설도 같은 맥락이다. 자원봉사학교는 인권·소통·봉사 교육이 목적이다. 마리안느·마가렛처럼 약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어떻게 자존감을 살려줄 것인가를 가르치고 배운다. 인권유린 흔적담긴 한센병박물관·천륜 끊어놓은 수탄장등 굴곡의 역사 고스란히김연준 신부 "방문하는것 자체가 곧 봉사… 이곳에서 편견 없애기가 시작됐으면"소록도서 배로 5분 '예술 섬 연홍도'… 정크아트로 꾸민 골목·멋스러운 풍광 눈길#소록도는 봉사·힐링이다소록도 방문 자체가 봉사다.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나의 아픔을 위로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록도는 희망이자 힐링이며, 함께 해온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소록도는 과거의 한(恨)·상처·고통의 땅에서 이제 희망의 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위로를 받는다.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포기하기 일쑤인데 이 곳에 오면 아픔과 고통을 위로받게 된다. '작은 상처는 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된다'는 처방인 것이다. 김연준 신부는 "소록도는 대한민국의 진주"라고 했다. 진주는 조개 속 돌멩이다. 생명체에 돌멩이가 생기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너무 고통스러워 뱉어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고통을 줄이려 조개는 자신의 몸을 액으로 감싼다. 액에 감싸인 돌멩이는 시간이 흘러 진주가 된다. 고통 속에 건져올린 보석이 진주다. 미물의 눈물이 이럴진대, 인간의 눈물은 얼마나 값지겠는가. 소록도의 사연이 꼭 그렇다. 김 신부는 "소록도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봉사다. 편견을 없애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라며 "이 곳에서 '편견 없애기'를 시작하자"고 권했다.#소록도는 인권이다소록도는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해서 이름 붙여졌다. 하지만 이름처럼 예쁘지만은 않은 사연을 간직한 섬이다. 한센병으로 평생 격리돼 살아야 했던 한센인들의 아픔과 슬픔이 배어 있다.바다 풍경을 따라 해송이 도열한 진입로는 인상적이지만, 강제로 천륜을 끊은 장소이기도 하다. 부모와 자녀가 도로 양 옆으로 갈라선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혈육을 만나야했던 곳, 그래서 탄식의 장소 '수탄장(愁嘆場)'이다. 중앙공원 주변에는 퇴색한 붉은벽돌 건물이 여럿이다. 감금실과 검시실, 녹슨 철창살이 굴곡의 역사를 가둔 채 존치돼 있다. 대부분의 건물이 문화재다. 위쪽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집이 있다. 두 할매가 43년간 살았던 집이다. 진정한 사랑의 집이고 헌신의 집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집이며 자원봉사자들의 성지이다. 소록도병원 앞쪽에는 한센병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검시실 등에서 자행된 각종 수술기구와 강제노역 도구 등 인권 유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그리고 지난 100년 한센병을 이겨냈던 그들의 삶과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예술의 섬 '연홍도'소록도에서 거금대교를 건너면 거금도이고, 거금도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연홍도에 닿는다. 'ㄱ'자 모양으로 떠있는 연홍도는 면적 55만㎡, 해안선 4㎞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이 자그마한 섬이 주목받은 건 섬 전체가 미술관인 까닭이다.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에는 미술관이 있었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어 방치되다가, 2015년 전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전국 최초 예술의 섬으로 꾸몄다.바닷가에 버려진 부표·로프·노·폐목같은 어구와 조개·소라껍데기 등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 60여 점이 바닷가와 골목길에 설치됐다. 마을 풍광도 멋스럽다. 파랑과 빨강 계열의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 마을 풍경이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마을 담벼락에는 주민들의 졸업과 여행, 결혼 등 특별한 순간을 담은 옛 사진 200여 점이 타일로 붙여져 있다.'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고흥을 대표하는 예술의 섬이다. 산책길도 길지 않지만 3개 코스가 있다. 선착장에서 연홍미술관을 거쳐 마을회관 쪽으로 돌아오는 1천160m의 '연홍도 담장 바닥길'이 있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섬의 한쪽 끝을 돌아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1천760m의 '아르끝 숲길'도 있다. 반대쪽 끝에 다녀오는 940m의 '좀바끝 둘레길'도 있다.#가는 길고흥 소록도는 멀다. 하지만 가보면 볼 것, 먹을 것, 즐길 것이 지천이다. 광주에서는 승용차로 2시간가량 걸린다. 서울에서는 강남센트럴시티에서 녹동행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5시간가량 걸린다. KTX는 순천까지 2시간30분, 순천(터미널)에서 녹동행 직행버스로 1시간30분 더 가면 닿는다. 부산(사상터미널)에서는 벌교터미널을 거쳐 녹동터미널로 가야 한다. 소요시간 4시간30분.#맛집소록도 바로 앞 녹동항에는 수산물이 풍성하다. 수협 위판장과 인근 어시장, 횟집 등에서 싱싱한 횟감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멸치·어포 등 각종 건어물과 반쯤 말린 생선 등 실속있는 음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참장어·낙지·삼치·전어·서대·굴·매생이는 '고흥 9미(味)'다. 광주일보/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수탄장에서 바닷가쪽에 조성된 솔숲. 현재는 이 솔숲을 통해 국립소록도병원과 중앙공원을 찾을 수 있다.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중앙공원으로 가는 길에 그려진 벽화. 섬의 이름을 뜻하는 어린 사슴이 붉은 색으로 그려져 이곳의 아픈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일제시대 인권탄압의 상징으로 한센병 환자들을 감금하고 감식, 금식, 체벌, 강제노역 등 징벌하던 곳이다. 등록문화재 제67호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예술의 섬 연홍도 골목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소록도 마리안느 마가렛의 집. 사진/광주일보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2018-04-18 박정욱

[新팔도유람]'4월의 충남 태안' 따사로운 봄이 스미다

꽃이 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 저마다 가진 꽃잎의 원색은 산과 들에 생동감을 더한다.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꽃내음은 계절의 변화를 일깨운다. 가벼워진 공기는 발걸음도 가볍게 만든다. 청바지에 운동화가 어울린다. 음악 장르로 비유한다면 '왈츠'만 한 게 없다. 보다 설레며 보다 산뜻하다. 봄이다. 그중 4월은 봄의 가운데다. 따사로운 기운은 계절을 가득 채운다. 눈은 눈대로, 입은 입대로 즐겁다. 마음은 평안하고 안락해진다. '태안(泰安)'이다. 드넓은 바다를 두른 채 꽃이 핀 곳이다. 봄이 스민 바다, 충남 태안을 찾았다. 10년만에 '태안 세계 튤립축제' 벤 반잔 텐 등 200여 품종 한자리에'물가에 피는 신선' 올해 처음 열린 수선화 축제도 15일까지 이어져#수선화와 튤립으로 물든 '꽃바다'태안은 봄이 되면 꽃으로 물든다. 눈 앞으로는 바다까지 펼쳐져 꽃과 바다를 합친 이른바 '꽃바다'가 된다. 사시사철 꽃 축제가 열리는 태안이지만, 봄의 태안은 더욱 계절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태안은 2002년 열렸던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시초다. 이후로 태안 송암리, 신온리에서 백합꽃 축제, 수선화 축제 등이 열리며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2009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막을 내린 이후, 근 10년 만에 장소를 옮겨 '태안 세계 튤립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튤립 정상회담(WTS, World Tulip Summit)에서 태안 튤립축제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 재 선정되면서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에서 재탄생하게 됐다. 태안은 이로써 세계 5대 튤립축제 도시인 호주 캔버라, 터키 이스탄불, 미국 스캐짓 밸리, 인도 스리나가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8 태안 세계 튤립 축제는 '꽃으로 피어난 바다, 대한민국이 빛나다'라는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5일간 개최된다. 벤 반잔 텐, 키 코마치, 옐로우 스프링 그린 등 200여 품종의 꽃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튤립축제는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빛 축제가 이어진다. 정원을 중심으로 재활용품, 각종 폐기물 등을 조형물로 구축, LED조명을 활용해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미 꽃 축제가 한창인 곳도 있다. 올해 처음 열린 수선화 축제(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다. 지난 1일 개장해 15일까지 이어진다. 11만㎡ 규모의 행사장에는 '물가에 피는 신선'이라 불리는 수선화 100여 품종이 자리했다. 정원을 샛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는 봄의 전령사를 자처한다.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태안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천혜의 관광지이다. 매년 봄이 되면 수십 만명의 상춘객들이 태안을 찾아오고 있다"며 "올해는 튤립축제가 자리를 옮겨 성대하게 열리는 데다 주꾸미도 풍년을 맞이해 관광객들에겐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에서 살살 소면처럼 후루룩 감기는 실치짧은 생명력 탓에…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꼬들꼬들 식감 일품 알 꽉찬 몽산포 주꾸미 수확량 늘어…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축제#봄철 별미, '주꾸미'와 '실치'태안은 매년 춘삼월이면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봄철 내내 먹거리가 넘쳐난다. 제철이 아니면 제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모두 봄이 제철이지만, 순서를 나눠본다면 실치, 주꾸미, 꽃게 순이다. 실치는 통상 3월 중순부터 잡히기 시작해 4월부터 5월 초까지 제철로 본다. 맛볼 수 있는 시기는 거의 한 달 정도다. 2~3㎝의 크기에 식감이 부드럽고 연해 봄채소와 초고추장, 양념을 버무려 회무침으로 먹는다. 본래 어민들이 배에서 먹던 음식을 내놓은 게 실치 회무침의 시초다. 소면처럼 후루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너무 얇고 연한 탓일까. 실치는 생명력이 짧아 되도록 직접 현지에서 먹어야 한다. 어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실치가 '녹는다'라는 표현도 쓴다. 태안의 실치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마검포항으로 향하면 된다. 포구 인근 식당에는 실치회뿐만 아니라 실치 전, 실치 국도 맛볼 수 있다. 5월이 되면 실치 뼈가 굵어져 회무침은 먹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못 먹는 것은 아니다. 실치를 말려 포를 뜬다. 이를 두고 '뱅어포'라고도 일컫는데, 엄격히는 실치는 뱅어와 다른 어종이다. 실치는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생김새가 같다 보니 어민 사이에서도 통상 '뱅어포'란 말을 쓴다. 포로 말린 실치는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먹는다. 30여 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수지(61) 선창 횟집 대표는 "매년 3월 중순이 되면 태안 실치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며 "태안에서는 주민들끼리 '실치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를 두고 봄을 가늠할 정도"라고 말했다. 태안의 봄맛은 실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태안의 대표 별미 '주꾸미'를 빼놓을 수 없다. 알을 품은 4월부터 5월 초까지 주꾸미 제철로 본다. 태안 주꾸미는 태안군 남면 몽산리 몽산포항이 주산지다. 자그마한 포구인 몽산포는 태안의 주꾸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새벽에 바다로 나선 어선들은 그날 오전 10~11시 사이 돌아오는데, 수산물판매장으로 옮겨진 주꾸미를 바로 맛볼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주꾸미는 알이 꽉 차있는 덕에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제 9회 태안 몽산포항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주꾸미를 찾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수확량이 지난해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2년 사이 가물었던 탓에 주꾸미 번식량이 높아졌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몽산포항에서 만난 어민 김명자(62)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주꾸미 어획량이 줄어들어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대풍'이다"라며 "정부·태안군의 정책적 지원도 있었고 기후변화로 인해 주꾸미도 번식량이 늘어나면서 많이 잡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맛집몽대횟집: 몽산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횟집. 주꾸미 철이면 그날 새벽 잡은 신선한 주꾸미를 상에 내놓는다. 주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샤부샤부도 맛있지만 빨갛고 고소한 맛이 나는 주꾸미 볶음도 일품. 싱싱한 자연산 회는 이미 일대에서 유명.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로 495-83) ☎041(672)2254 ▲주꾸미 샤부샤부(4인) 6만 원 또는 싯가, ▲회 모둠 9만 원 협조/태안군청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대전일보/김대욱기자 kimdw3342@daejonilbo.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몽산포항 전경. 대전일보/김대욱기자 kimdw3342@daejonilbo.com네이처월드에서 진행 중인 수선화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꽃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대전일보/김대욱기자 kimdw3342@daejonilbo.com

2018-04-11 김대욱

[新팔도유람]제8회 의성세계연축제 '아이들이 꿈꾸는 무지개빛 하늘 세상'

유럽·아시아권 13개국 200여명 선수 참여… 60m고래연부터 피노키오연·용연 등 화려하게 수놓아로까꾸 챌린저·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 '최고 볼거리' 한국 방패연대회 '연줄끊기 묘기'도 기대씨름대회·미니컬링 체험장·맨손 메기·송어잡기 등 다양… 4천개 종이비행기 선물로 어린이 손님 마중"전국의 어린이들을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초대합니다." 지구촌 최대의 연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8회 의성세계연축제'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의성군 안계면 위천 생태하천에서 열린다. '세계인의 하늘 축제'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의성세계연축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아이들이 꿈꾸는 무지개빛 하늘 세상'을 주제로 정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마련했다.#글로벌 최대의 연 축제 '의성세계연축제'매일신문과 의성군,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의성세계연축제'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 연휴 3일간 열리는 '의성세계연축제'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미국을 비롯 독일, 우크라이나 등 유럽팀,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마카오 등 아시아권 등 세계 13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연들을 선보인다. 특히 길이 60m 폭 30m의 고래연과 길이 66m 문어연, 하늘을 빙빙 도는 터빈연, 용연과 버터플라이, 피노키오, 오토바이연 등이 의성군 안계평야와 위천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산시성의 여성 7인조 스포츠 카이트팀과 싱가포르 남성 스포츠 카이트팀이 공중에서 펼치는 스포츠 연의 묘기는 이번 대회 최대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 카이트와 로까꾸(육각연) 챌린저'제8회 의성세계연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제5회 코리아 의성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와 '로까꾸(육각연) 챌린저대회'이다. 스포츠 카이트는 제비 모양의 연이 공중에서 마치 비행기가 곡예 비행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대회이다. 스포츠 카이트의 경기 방식은 솔로와 그룹 경기로 나뉘며, 그룹 경기는 5명 또는 10명도 가능하다.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는 적지 않은 상금이 걸려 있어 각국 참가 선수들이 우승을 향한 투지를 불태운다. 올해는 중국 산시성 여성팀과 싱가포르 남자팀, 말레이시아 남녀 혼합팀, 인도네시아, 태국 남녀 혼성팀 등이 각각 한 팀을 이뤄 우승에 도전한다. 이들 팀들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팀들이어서 올해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로까꾸 챌린저대회는 육각형 모양의 대형 연을 공중에 띄워 놓고 연을 조정하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연줄을 꼬는 경기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연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경기는 외국에서는 흔히 열리지만, 국내에서는 '의성세계연축제'에서만 볼 수 있다. 또 한국판 방패연 챌린지 대회로 진행되는 '18개 읍·면 대형 방패연날리기대회'도 볼거리다. 18개 읍·면이 새겨진 가로 1m 50㎝, 세로 2m의 방패연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수신호로 사용하던 문양들이 새겨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제41회 전국연날리기대회'도 열린다. 전국의 연 동호인들이 창작연과 방패연 등으로 자웅을 겨룬다. 방패연들이 공중에서 상대방의 연줄을 끊기 위해 연출하는 묘기도 볼거리다.#다양한 부대행사올해 '의성세계연축제'는 본 행사만큼 풍성한 부대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표적인 부대 행사는 대한씨름협회(회장 박팔용)와 의성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1회 전국생활체육 대장사 씨름대회'이다. '의성세계연축제장' 특설씨름장에서 열리는 '제11회 전국생활체육 대장사 씨름대회'는 전국에서 각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와 임원 500여 명이 참가하고, 'KBS 스포츠N TV'가 3일간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여자 컬링 국가대표 '컬벤저스'의 열풍을 이어가고, '컬링의 메가 의성' 홍보를 위해 '미니 컬링 체험장'을 운영한다.'자녀와 함께하는 맨손 메기·송어잡기 체험'은 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체험료를 지불하면 면장갑과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비닐을 제공받아 맨손 메기'송어잡기 체험장에 입장할 수 있다. 잡은 물고기는 체험장 옆에서 무료로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다. 또 부모와 함께 한국 전통연을 만들고, 날려보는 어린이 연만들기 체험장, 전문가와 함께 드론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체험장도 마련했다. 드론체험장에는 농업용과 산업용 등의 대형 드론도 전시돼 관광객들과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의성군 금성면 일대는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엽 공룡들이 강가의 뻘밭을 산책하다가 남긴 발자국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풍성한 이벤트올해 의성세계연축제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연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종이비행기 4천개를 무료(선착순)로 나눠준다. 또 연 축제장에 이색 포토존을 마련했다. 2차세계대전을 종전으로 몰고간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연합군 일원으로 참여한 미군 지프 2대가 전시돼 사진 작가는 물론 군대를 갔다온 남성들로부터 적잖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성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가 특별한 이벤트 행사로 마련한 미군 지프에는 모형 기관총이 설치돼 있고, 군복을 입은 군인(아르바이트생)이 앉아 있어 포토존으로는 최고의 이미지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포토존인 버터플라이(일종의 천막, 햇빛가리개) 포토존은 형형색색의 버터플라이 4개를 10m 간격으로 나란히 설치해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을 벗어나 의성군 서부한우회가 운영하는 안계면소재지의 의성마늘목장식당, 봉양면소재지의 의성마늘소 먹거리 타운, 김동준 한우식당, 의성읍의 한우프라자 등을 찾아가면 의성마늘소를 산지 가격으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매일신문/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연 날리러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 방향)→여주JC→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JC(영덕 방향)→서의성IC경북 의성군 안계면 위천 '의성세계연축제장'에 어둠이 깔리자 LED 연들이 공중에서 또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의성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 제공

2018-04-04 이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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