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구름위 초대' 제9회 의성세계연축제

내달 4~6일 안계면 위천 생태하천서 개최미국·독일 등 20개국 선수 200여명 참가길이 60m·폭 30m 초대형 '악어연' 압권"어린이와 함께 하는 세계인의 하늘 축제에 전국의 어린이들을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초대합니다." 지구촌 최대 연 축제인 '제9회 의성세계연축제'가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의성군 안계면 위천 생태하천에서 열린다. 올해 의성세계연축제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세계인의 하늘 축제'를 주제로 열린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꿈과 희망을 키우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축제로 마련됐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도 준비돼 있다.# 지구촌 최대의 연 축제 '의성세계연축제'매일신문과 의성군,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의성세계연축제'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어린이날 연휴 3일간 열리는 '의성세계연축제'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희귀한 연들이 선보인다.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크로아티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팀, 카메룬, 케냐 등 아프리카팀, 뉴질랜드,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오세아니아팀을 포함해 세계 20개국 2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특히 길이 60m, 폭 30m의 악어 연과 길이 66m 문어 연은 압도적인 규모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예약해뒀다. 하늘을 빙빙 도는 터빈 연은 다이내믹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스포츠 연 묘기도 손에 꼽히는 볼거리다. 태국 남성 5인조 스포츠 카이트팀과 중국 4인조 스포츠 카이트팀이 공중에서 펼치는 묘기는 국내외 연 전문가들도 기대할 정도다. 대세로 떠오른 드론도 연과 함께 창공을 비행한다. '제1회 의성 드론챌린지대회'가 새롭게 기획돼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스포츠 카이트와 로까꾸(육각 연) 챌린저'제9회 의성세계연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제5회 코리아 의성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와 '로까꾸(육각 연) 챌린저대회'다. 스포츠 카이트는 비행기의 곡예비행을 떠올리면 알맞다. 제비 모양의 연이 공중에서 회전을 거듭하며 묘기를 보여준다.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는 경쟁이 치열하다. 각국 참가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투지가 눈에 보일 정도이다. 적지 않은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팀 등이 출전한다. 세계 대회의 우승을 돌아가며 차지해온 전통의 스포츠 카이트 강국들이다.'의성세계연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종목은 로까꾸 챌린저대회다. 육각형 모양의 대형 연을 공중에 띄워 놓고, 연을 조정하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연줄을 꼬는 경기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연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연날리기 대회의 종합 세트답게 '제42회 전국연날리기대회'도 함께 열린다. 전국의 연 동호인들이 참가해 창작 연과 방패연 등으로 자웅을 겨룬다.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대결인 만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방패연들이 공중에서 상대방의 연줄을 끊으려 애쓰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올해부터 '드론챌린지'도 열려 저변 확대레이싱·가상조종 등 다채로운 체험 가능'컬링의 메카' 미니경기장 축제기간 운영메기잡기·어린이 모래놀이터… 행사 풍성# 레저 게임으로 떠오른 드론대세로 떠오른 드론도 연과 함께 하늘을 난다. '제1회 의성 眞 드론챌린지대회'가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생활 속 드론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된 대회다. 관내 학생부와 전국 학생부, 전국 일반부로 나눠 레이싱 게임으로 진행한다.레이싱 게임 외에도 다양한 드론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자의 연령과 드론 조정 경험에 따라 세분화했다. 무경험자도 걱정없다. 무게 추에 끈으로 고정된 드론을 조종하는 잠자리비행 체험, 드론 조종 프로그램이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조종기를 이용한 가상조종 체험 등이 있다.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고글과 연결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FPV 고글 체험, 전문강사의 지도로 직접 드론을 만들어보는 DIY 드론 조립체험 등도 있다.# "영미, 영미" 컬링 고장에서 미니 컬링풍성한 부대행사 중 백미는 단연 미니 컬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여자 컬링 국가대표 '컬벤져스'의 열풍을 이어가고 '컬링의 메카 의성' 홍보를 위해 '미니 컬링 체험장'이 설치된다. 지난해 축제 기간 상시 운영된 미니 컬링 체험장 3곳은 많은 인파가 몰려 컬링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이색 파충류 체험관'도 운영된다. 의성이 옛 공룡 서식지였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벤트 체험이다. 실제 의성군 금성면 일대에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이 생존했고 강가에는 공룡 발자국이 곳곳에 화석으로 남아있다.'이색 파충류 체험관'에서는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부터 지네류, 거미류, 절지류 등 다양한 종의 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일부 동물들을 직접 만질 수도 있다. 기니피그와 고슴도치 등 관광객에게 친근한 작은 동물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위천 생태하천에서 맨손으로 메기 잡기'맨손 메기 잡기 및 숯불구이 체험'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축제장 뒤편 위천 생태하천에서 즐길 수 있다. 초등학생 4천원, 중고교생 및 성인 6천원의 체험비가 있다. 면장갑과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비닐을 준다. 아이들이 메기를 한쪽으로 몰아주고 아빠는 맨손으로 메기를 잡아 올린다. 메기 잡기로 진을 빼 더 많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면 의성 맛집들이 대기하고 있는 식당 부스와 푸드트럭도 대안이 된다. 축제장 안에 10대의 푸드트럭이 다양한 음식을 내놓는다. 의성군 농·특산물 판매관과 의성 대표 식당 부스도 있다. 장터 국밥, 의성 마늘 흑맥주 등이 대기중이다.# 모래체험놀이터 등 이벤트 공간도 풍성모래체험놀이터가 따로 마련돼 어린 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랜다. 생태하천인 위천변 모래를 활용한 모래 조각작품이 전시된다. 구역별로 모래 조각 전문강사가 체험을 주도한다. 위천변에서 선별해 공수해 온 안전하고 고운 모래만 사용된다.어린이날을 맞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축제 기간인 4일과 5일 열릴 예정인 '가족명랑운동회'에서는 연 메고 달리기, 대형 방패연 오래 날리기 등 연과 관련된 레크레이션을 진행한다. 가족의 소망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소망줄연 만들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포토존이 독특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사용됐다 복원된 윌리스 MB 지프 차량, CJ-3B 차량 등이 전시된다. M1개런드 소총, M60 기관총 등 실물 모형이 전시돼 어른들의 추억소환 역할을 맡는다. /매일신문=이희대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제9회 의성세계연축제가 열리는 의성군 안계면 위천 생태하천에는 세계 각국의 이색 연들이 푸른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의성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 제공축제장 한편에는 어린이들이 간단히 컬링을 체험할 수 있는 미니 컬링장이 마련됐다. /의성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 제공세계연축제장 강변 둔치에는 메기잡이 체험장이 마련됐다. /의성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 제공지네, 코브라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 체험. /의성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 제공

2019-04-17 이희대

[新팔도유람]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 어여 구경 오이소~

전국 70% 최대 미더덕 생산지… 대표 먹거리로동맥경화·고혈압 예방효과… 봄철 맛·향 최고조이번주말까지 축제… 민속문화 '낙화' 행사 절정폐쇄 16년만에 문연 광암해수욕장 '잔잔한 휴식'창원지역 사람들은 예로부터 미더덕과 아귀를 활용한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고 이와 관련한 축제를 많이 열어 왔다. 오늘은 외지인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미더덕'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미더덕 미더덕' 하면 아무래도 전국 최대 미더덕 생산지인 창원으로 눈길을 돌리는게 맞겠다. 특히 이즈음 창원에서는 미더덕 향기 물씬 풍기는 미더덕 향연이 열리고, 축제와 어우러지는 불꽃낙화축제도 열린다니 꽃구경 삼아, 바다구경 삼아 미더덕과 함께 하는 봄 여행을 떠나보자.#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축제' 다채= 창원시 대표 지역 특화 수산물 축제인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축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에서 개최된다. 3일간의 주요 행사내용을 보면, 첫째날인 12일은 미더덕 가요제 예심 및 초청가수 공연과 품바장구, 풍어제 등이 진행되며, 13일에는 가요제 예심, 전통공연에 이어 초청가수 김연자가 행사 열기를 더하고, 개막식이 끝난 오후 8시에는 해상 불꽃낙화로 황홀한 봄바다에 아름다운 불꽃을 수놓게 된다.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가요제 결선 및 인기가수 박구윤의 공연과 함께 피날레 행사인 해상 불꽃쇼를 끝으로 축제는 마무리된다. 축제는 지금으로부터 1800여년 전 진동지역 경사나 축제가 있는 날이면 불꽃낙화를 했는데, 일제 때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 1995년부터 진동면청년회에서 고장의 민속문화를 계승시키고 영구 보존하기 위해 재현돼 현재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바다 위를 황홀하게 수놓는 해상불꽃낙화로 관람객들을 매료 시키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미더덕, 너 누구냐=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의 집필 현장이다.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대구를 비롯한 수많은 어류들의 산란장이면서 미더덕, 굴 등 양식이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식용하고 그 맛을 즐겨왔다. 하지만 미더덕과 오만둥이가 해적생물로 취급당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에 피조개 채묘그물에 미더덕이 부착해 많이 생산되면서 본격적으로 양식방법과 기술개발이 시작됐다. 1970년대 멍게와 굴 양식장에 피해를 준다며 천대 받아온 미더덕은 지역 어업인들의 오랜 노력 끝에 1999년도 최초로 양식품종으로 지정돼 면허를 받게 됐다.2019년 4월 현재 창원시 미더덕 양식장은 74건 265.18ha이다. 생산량은 작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간 2천t 정도로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대 산지이다. 미더덕이라는 명칭은 몸의 생김새가 육지의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 독특한 맛과 다양한 요리로 이제는 국민이 선호하는 웰빙식품으로 정착되고 있다. 창원시의 대표 먹거리로 매년 4월에 미더덕 축제가 개최되고 있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영향이 큰 양식품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원 유일 '광암해수욕장'서 추억도= 창원진동 미더덕&불꽃축제가 열리는 광암에는 규모는 작지만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운치 있는 광암해수욕장이 있다. 광암해수욕장은 2002년 수질오염 등으로 폐쇄됐다가 진동 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이 운영되면서 수질이 개선돼 2018년 7월, 폐쇄 16년 만에 재개장해 사계절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창원시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다.축제는 맘껏 즐기고 아늑하고 잔잔한 진동만의 바다는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 최인주 해양수산국장은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창원 진동의 향긋한 미더덕과 아름다운 봄 바다를 보여줄 해상불꽃낙화로 축제가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미더덕 요리, 맛 한번 쥑이네 ! 미더덕은 3~5월인 봄철에 맛과 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수산물로,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이며 미더덕 덮밥을 비롯해 부침개, 찜, 튀김, 파스타, 된장찌개 등의 요리에 사용되면서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미더덕은 껍질을 벗기고 된장찌개나 찜 또는 회덮밥, 볶음, 회 무침 등으로 요리하면 달짝지근한 향기와 함께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미더덕 찜은 매우 유명해 예로부터 진해만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의 특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미더덕 손질방법은 이물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소금물에 여러 번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칼집을 내어 미더덕 안의 바닷물을 빼고 껍질을 일부 벗겨 요리한다. 미더덕 요리는 입에 넣고 깨물 때 톡 터지면서 나오는 특유의 상큼한 향과 맛은 입안을 데일지라도 먹을 수밖에 없는 바로 그 맛이다. 입을 벌려 깨물 경우에는 껍질이 터지는 압력으로 맛있는 국물이 튀어나와 옷 또는 음식물에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하면서 먹어야 한다. 미더덕은 몸통이 붉고 탱탱하며 매끄러운 것이 싱싱하다. /경남신문=조윤제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바다위를 황홀하게 수놓는 해상 불꽃낙화. /경남신문 제공미더덕을 까고 있는 어민들. 자그마한 미더덕을 하나하나 까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향긋한 미더덕을 맛볼 수 있다. /경남신문 제공지난해 열린 미더덕&불꽃낙화축제장 모습. /경남신문 제공(왼쪽부터)미더덕 찜, 미더덕 비빔밥, 미더덕 무침. 독특한 향과 알싸한 맛, 쫄깃한 식감이 자랑이다.

2019-04-10 조윤제

[新팔도유람]청보리가 손짓하는 제주 가파도

초록빛 보리들판 걷다보면 고인돌이 반겨줘정감있는 돌담길, 섬 한바퀴 2시간이면 충분내달 12일까지 축제… 체험행사·특산물 저렴국토 최남단 제주가 유채꽃의 노란빛으로 물들 때 가파도는 초록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섬 전체가 푸른빛으로 출렁인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은 가파도 청보리는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과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놓인 작은 섬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5.5㎞ 떨어진 가파도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15분 안팎이면 닿을 거리다. 가파도를 멀리서 바라보면 챙이 넓은 밀짚모자와 비슷하다. 섬 대부분이 바다와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섬에서 제주 본섬 방면을 바라보면 청보리 물결과 푸른 바다, 바다 너머 산방산, 송악산,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봄 초록으로 섬을 물들였던 청보리는 초여름 언저리엔 황금빛으로 익어가며 또 한번 장관을 연출한다.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걷는 게 좋다.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자전거를 빌려 타는 방법도 있다. 상동 선착장에 대여소가 있다. 길은 두갈래다. 들판을 따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이다. 섬을 가득 채운 초록빛 보리가 바닷바람에 일제히 넘실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리듬으로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이다.보리밭 사이사이 자리한 커다란 바위는 고인돌이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180여기의 고인돌 중 무려 95기가 가파도에 있다. 해녀를 수호하고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당(매부리당)과 서낭당(황개당)을 비롯해 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까마귀돌', '보름바위', '어멍아방돌' 등도 해안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섬을 한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돌담도 특이하다. 제주도는 대부분 검은색 현무암으로 담을 쌓지만 이곳은 바닷물에 닳은 마석(磨石)을 쓴다. 마을이나 방파제 곳곳에 훌륭한 수석들이 놓여 있다. 성글게 쌓았다. 가파도 센 바람이 숭숭 뚫린 구멍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잘 무너지지 않는다.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지난달 30일 개막, 오는 5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제는 '청보리밭 사이 길 걷기' 외에도 문어통발 체험, 소라잡기 체험, 나도 가수다, 댄스왕 찾기, 소원지 달기, 소원 기원 방사탑 쌓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산물도 축제 기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제주신보=김문기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여행 정보▲ 찾아 가는 길=축제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기 모슬포항 남항(운진항)에서 하루 8회 운항한다. 왕복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만2천100원(해양국립공원 입장료 별도)이다. 신분증은 승선객 모두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승선에 앞서 여객선대합실(794-5490~3)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 맛집=해녀촌(794-5745), 올레길식당(792-7575), 춘자네식당(794-7170) 등이 있다. 가파도 어촌계 해녀들이 직영하는 해녀촌은 용궁정식과 해물정식이 유명하다.가파도 청보리 사잇길. /제주신보 제공가파도 유채꽃과 풍력발전기. /제주신보 제공

2019-04-03 김문기

[新팔도유람]전라남도 영암 '기찬 여행'

호남 3대 명촌 '구림마을' 산위 솟은 달 절경도선국사 등 고승 배출… 민박하며 전통체험국립공원 '월출산' 산세 험준 기암괴석 수려시루봉~매봉 연결 120m 절벽 구름다리 명물호남의 명산 월출산이 품고 있는 영암에 벚꽃이 피고 있다. 2천200여년 유서 깊은 역사를 이어오는 구림 전통마을 돌담길에도 봄 햇살이 가득하고 월출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氣찬묏길'에는 건강걷기를 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왕인문화축제'를 앞두고 있는 '기(氣)의 고장' 영암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호남 3대 명촌 구림마을= 전남 나주를 지나 국도 13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시선은 줄곧 한곳에 머무르게 된다. 달이 떠오르는 산, '월출(月出)'산이다. 뾰족하게 솟은 바위산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달이 바위산 위로 뜨는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이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너른 들판에 바위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구림은 전남 나주시 노안면 금안동, 전북 정읍시 태인면 무성리와 함께 '호남 3대 명촌'(名村)으로 불린다. 월출산 주지봉에서 흘러내린 두 줄기 구릉이 마을을 감싸는 형국을 하고 있다. 일본에 학문을 전한 왕인박사와 고려태사(太師) 민휴공 최지몽을 비롯해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선각대사 형미, 동진대사 경보, 수미왕사 등 고승이 모두 구림마을 출신이다. 구림은 '비둘기(鳩) 숲(林)'이라는 의미인데, 도선국사 탄생 설화에서 유래했다. 한 처녀가 시냇물에 떠내려 온 오이를 먹고 태기를 느꼈다. 처녀의 부모는 갓난아기를 숲속바위에 버렸다. 그런데 며칠 후 가보니 비둘기들이 날개로 아기를 덮어 보살피고 있었다고 한다. 이 아이가 자라서 훗날 도선국사가 됐다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 현재까지도 구림의 유래를 낳은 바위가 남아있다. 구림은 하나의 마을이 아니라 12개의 자연 촌(村)으로 이뤄진 광역 마을이다. 1565년(조선 명종 20년)부터 마을공동체 조직인 대동계를 꾸려 인재양성 등 마을 공동체 운영에 힘을 기울였다.마을에는 황톳빛 돌담길 따라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2천200여년 역사와 문화가 구석구석 배어 있다. 마을내에 100여개 가까운 민박집이 있어 숙박하며 다양한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월출산 구름다리·기찬묏길= 멀리 구림마을에서 월출산을 바라봤으니, 이번엔 월출산 가까이 다가가 본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 된 월출산은 산 전체가 수석 전시장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흙길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바윗길로 이어져 있다.뾰족한 성곽모양의 바위능선이나 혹은 둥그런 모양의 바위가 전체적인 산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깎아지른 산세가 수려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험한 산세 탓에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최고봉인 천황봉 정상에는 3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탄한 암반이 있으며 바람폭포 옆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명물로 불린다. 120m 높이의 수직 절벽에 걸쳐진 구름다리는 1978년 만들어졌으나 노후화로 잠시 철거되었다가 2006년 재개통됐다. 붉은색의 구름다리는 회백색의 봉우리들 사이에 단연 돋보인다. 월출산 기슭을 따라 조성된 '기(氣)찬 묏길'은 월출산의 물, 숲, 바위, 길을 체험하며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속에서 월출산의 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친환경 건강도로다. 기찬묏길은 2개 구간으로 나눠 이용할 수 있다. 1구간은 월출산 자락에 난 숲길로, 천황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기찬랜드까지 이어지는 6.7㎞ 코스다. 황톳길과 탄성 포장, 자갈 포장, 지압 보도 등이 설치돼 있고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만 있을 뿐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사이사이 소공원과 정자, 목교 등이 만들어져 있다. 기찬랜드에서 다시 시작되는 2구간은 '왕인문화체험길'로도 불린다. 월곡리주차장, 수박등, 왕인박사유적지까지 8.5㎞가 이어진다.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인 도갑사는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전해지며 고려 중엽인 11세기에 들어와 크게 번성했다. 도갑사는 봄에 찾으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찰로 오르는 길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가득하다. 벚꽃이 필 때면 월출산과 어우러져 보는 이마다 탄성을 자아낸다. 벚꽃과 함께 돌아오는 '메가 퍼레이드'■내달 4일~7일 영암왕인문화축제백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한 왕인박사를 기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가 4월 4일부터 7일까지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도기박물관 일원 등에서 개최된다.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2019 왕인문화축제는 6개 부문 82종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표행사이자 축제의 메가 퍼레이드인 '왕인박사 일본 가오'를 비롯해 주제행사로 '제29회 왕인박사 추모 한시현장백일장' 등 5가지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공연행사로는 '우리 동네 문화人 페스티벌' 등 29종, 놀이체험행사는 '어린이 왕인스쿨' 등 25종, 연계행사는 '구림벚꽃길 걷기대회' 등 6종, 부대행사는 '벚꽃로드 낭만열차투어' 등 16종이 함께 열린다. 축제장 전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세대별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충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콘텐츠를 확대해 올해를 왕인문화축제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5년연속 '유망축제'를 뛰어넘어 '우수축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전통의상체험, 세계민속공연, 외국인 음식점 운영 등 외국인 맞춤형 콘텐츠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또 왕인박사가 일본에 건너가 상륙했던 곳인 간자키시 등과 협력을 통해 일본 관광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문의: 061-470-2350./광주일보=이보람·문병선기자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영암 구림마을 돌담 골목길과 국암사. 내부에 구림마을 유래가 된 국사암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일보 최현배기자·영암군 제공월출산의 명물로 불리는 구름다리.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한다. /광주일보 최현배기자·영암군 제공영암왕인문화축제 프로그램인 '왕인박사 일본가오' 퍼레이드. /광주일보 최현배기자·영암군 제공왕인박사 유적지 내 벚꽃거리는 매년 봄이면 관광객이 몰려온다. /광주일보 최현배기자·영암군 제공

2019-03-27 이보람·문병선

[新팔도유람]'대전 방문의 해' 변화무쌍 즐거운 봄나들이

해발127m 대동 '하늘공원' 절경피난민 '달동네' 문화공간 변신예술가 작품 활동·다양한 행사'소제동 골목길' 도시민에 여유대전은 둘레산부터 그림 같은 대청호반, 여전히 명성을 간직한 유성온천까지 관광의 종합세트장 같은 명소가 즐비하다. 중부권 최대 도심 속 한밭수목원은 가족 쉼터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만점이다. 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메카로 불린다. 으능정이 문화의거리는 중장년층에는 추억의 공간인 동시에 청춘들의 문화 놀이터다. 서울에 명동, 광주에 충정로, 대구에 동성로가 있다면 대전에는 으능정이거리가 있다. 도심 속 대형 LED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에서는 다양한 예술작품과 첨단기술의 향연을 볼 수 있으며 으능정이페스티벌 등 축제로 들썩인다. 유성온천거리 이팝나무 아래 족욕체험장도 특별함을 선사한다. 대전시는 보물 209호 동춘당 등 원도심과 보문산, 우암사적공원, 신채호생가 등 문화유적지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이해를 돕고 있다. 대전시는 2021년까지 '대전방문의 해'로 정하고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달동네 언덕 가장 높은 곳, 대동 하늘공원= 대전시 동구 대동 산1번지 일원. 우리는 이곳을 '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은 '달동네'로 추억한다. 남쪽으로 동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언덕이 형성돼있고,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하나 둘 들어와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오래된 집들이 어깨를 맞댄 채 붙어있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좁다란 골목길이 구불구불 정겹다. 사는 이들이야 불편할 수 있는 환경이겠지만, 어쩌다 들른 이방인에겐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풍경들에 미소가 지어진다. 언제부터인지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 대동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 둘 커피숍이 생기는가 싶더니,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이 문을 열어 대동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야경명소 '하늘공원'과 2007년부터 시작돼 이제는 제법 번듯하게 자리잡은 '벽화마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동의 활기찬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늘공원은 해발고도 127m, 달동네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2009년 대동 무지개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마련된 표지석에 따르면 '대동은 대전시에서 제일 고지대에 있는 마을'이라는 데, 이곳 하늘공원은 대동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조성돼 있으니 가장 높은 마을에 있는 가장 높은 전망대인 셈이다.■시간이 멈췄다, 발길이 머문다…소제동 골목= 시간이 멈춰버렸다. 소제동 골목길에 들어서면 분초를 다투며 살던 도시민의 삶에서 잠시 시간을 잊을 수 있다. 깨진 유리창과 곧 떨어져 나갈 듯 너덜너덜한 외벽을 담장 밖에서 바라보는 마음은 휑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맛에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을 그립게 만드는 소제동 골목길은 외지인에게 더 각광받는 대전여행 코스가 됐다.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 집들은 힘을 잃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역사가 흐른다.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소제동 철갑교 옆 소제장승 앞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당산제가 열린다. 문화예술인들도 소제동에 자리를 잡으며 동네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철도관사로 쓰이던 곳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소제창작촌은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은 물론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들이 이어진다.스카이타워 갖춘 '장태산휴양림'文대통령 다녀가며 관광객 몰이도심속 대형LED '스카이로드'유성온천·보문산 등 추천코스■대통령이 방문한 장태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은 1991년 5월 15일에 문을 열었다. 고(故) 임창봉 씨가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에 조성한 최초의 사유림이자 민간자연휴양림으로 출발했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총 71억 원을 투입하는 등 전국 최초로 민간이 조성·운영하는 휴양림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1998년 IMF 이후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면서 2002년 2월 대전시가 매입, 2006년 4월 재개장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산 입구 장안저수지를 지나면서 하늘로 쭉쭉 뻗어 오른 메타세쿼이아 휴양림이 눈을 시원하게 하고 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멋진 풍광은 이곳 휴양림에서 빼놓을 수없는 코스다. 휴양림 내에는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과 숲속 어드벤처, 전시관, 어린이놀이터, 교과서 식물원, 생태연못 그리고 최근에 들어선 캠핑장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통나무집인 숲속의 집은 예약 사이트 오픈 3분 만에 주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시설 중 하나다. 스카이웨이를 따라 27m 높이의 스카이타워에 오를 수 있는 숲속 어드벤처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코스 중 하나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방문하면서 관람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여름 휴가기간에 이 곳을 찾아 숲속어드벤처와 산림욕장, 전망대, 생태연못 등을 돌며 1시간40분 간 산책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일보=이호창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연인들이 즐겨 찾는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대전시 제공매년 축제가 열리는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대전시 제공하늘공원내 설치된 '하늘로 거는 전화'. /대전시 제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소제동 골목 벽화. /대전시 제공문재인 대통령도 다녀간 장태산 하늘다리. /대전시 제공

2019-03-20 이호창

[新팔도유람]'2300만년의 조각품' 강릉 심곡마을 해안단구

천연기념물 437호, 2017년 유료개장뒤 100만명 다녀가썬크루즈~심곡항 2.86㎞, 기암괴석옆 동해 펼쳐져절벽사이 자란 해송·인공폭포·전망대도 절경강원도 강릉 심곡마을은 해안을 앞에두고 너무나 깊은 골짜기에 있던 마을이라 배로만 그 마을로 갈 수 있었다. 바다를 가로질러서야 겨우 마을에 갈 수 있다 보니 꼭 필요한 일이 아니고서야 찾는 이들이 없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3시 북한군이 심곡마을 바로 옆 정동진 해안을 통해 먼저 공격을 가해 3년동안 한반도가 피바다로 물들었을때도 심곡마을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난지 조차 몰랐다고 한다. 이랬던 심곡마을이 요즘 주말마다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다. 해안 드라이브를 가거나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찾던 이곳에 새로운 명소, 바로 바다부채길이 뚫리면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유료로 정식개장한 뒤에는 바다부채길을 찾은 사람은 100만명이 넘었다.바다부채길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곳이 천연기념물 437호인 정동진 해안단구지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단구로 유명한 정동진 해안단구를 고스란히 보면서 바다경치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동진의 해안단구는 바다밑의 땅이 솟구쳐 올라 만들어진 것이라 더욱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2천300만년전 지구의 용트림으로 동해안이 솟구치고 해수면이 80m정도 물러나며 바다밑 땅이 육지로 올라왔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깎이고 파여 기암절벽을 만들었다.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까지 2.86㎞의 해안절벽길이다. 사람은 물론 산짐승조차 이 길은 접근이 어려웠다. 그래서 심곡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거나 밤재를 넘어야 했다. 강감찬 장군이 편지한장으로 백두산으로 보냈다는 육발호랑이 전설을 지닌 이 밤재는 가파르고 험했다. 깊은 골짜기라 산짐승도 많았다. 그래서 어른들 20~30명이 모여 넘어야 했다. 그런 심곡마을에 해안절벽으로 길이 생긴것은 군부대의 초소가 만들어지면서다. 절벽중간중간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는 좁은길이 났지만 그 마저도 드문드문 길이 있었을 뿐 모든 길이 뚫리지는 않았다. 트래킹이 붐을 이루면서 바우길, 해파랑길을 만들때도 이 길은 열리지 않았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2016년 10월 국방부와 협의하고 문화재청의 허가끝에 임시 개통했고 낙석방지공사와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보강한 뒤 2017년 6월 정식으로 개장했다.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 매표소 양쪽에서 입장할 수 있어 왕복 또는 편도로도 길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에 출구인 정동매표소로 올라가는 30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노약자와 함께라면 정동진 방향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바다부채길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송과의 만남이다. 바닷가 절벽의 해송들은 300년을 커도 자그마하다. 솔향 가득한 해송숲을 지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안단구를 만나면 지구의 신비로움이 저절로 느껴진다. 길 중간에 만나는 몽돌해변의 파도소리는 자르륵자르륵 환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같다. 철재와 목재로 만든 테크를 지나며 만나는 푸른 동해바다와 투구바위, 거북바위 등 갖가지 기암괴석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수십미터 절벽아래, 파도치는 바다위를 편안히 걷다보면 바다 위 신선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바다부채길을 관리하는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최근 새로운 볼거리와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인공바다폭포도 만들고 전망대도 조성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60대가 들어설 수 있는 대형 주차장도 추가로 조성중이다. 바다의 해안단구를 이어 만든 길이 정동진과 심곡, 옥계를 잇는 강릉의 새로운 관광루트를 만들고있다. '산위의 배' 썬크루즈, 바다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산자락 자리잡은 '하슬라아트월드' 미술품 감상금진온천·금진항 회센터, 몸풀고 '꿀맛' 한점■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정동진썬크루즈최근 증축공사로 새롭게 단장한 정동진썬크루즈 호텔. 산위에 배라는 이색 콘셉트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360도 회전되는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바다부채길의 여독을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하슬라아트월드10만평에 조성된 예술공간으로 2003년 오픈 이후 다양한 현대미술전시와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시도해오고 있다.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미술관, 현대미술관 등 바다가 보이는 산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금진온천&탑스텐 호텔2천300만년전 동해안이 융기되며 생긴 해안단구에서 발견된 금진온천물. 해안단구 지하 100m에서 용출돼 미세한 황토입자가 물에녹아 붉은 빛이 돈다.필수 미네랄뿐 아니라 다스트론튬과 망간, 아연을 비롯해 혈당 강하 효과가 있는 바나듐 등 희귀성 미네랄의 농도가 매우 높고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셀레늄도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 #금진항 회센터금진항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금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회센터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한상 10만원부터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어촌계 뿐만 아니라 주변 횟집도 싱싱한 회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심곡마을은 미역과 김 등 해초류가 유명하다. 미역이 나는 철에 가면 귀한 미역, 감태 장아찌등도 맛볼 수 있다.강원일보=글/조상원기자·사진/권태명기자부채길 전경. /권태명기자투구바위. /권태명기자바다전망대. /권태명기자바다폭포. /권태명기자몽돌해변. /권태명기자

2019-03-13 조상원

[新팔도유람]'공간이 주는 설렘' 경기도 테마여행 추천

도시 곳곳에 들어선 건축물에는 역사와 삶이 담겨있다. 어떤 건물에는 지역이 지내온 역사적 숨결이, 또 다른 건물에는 첨단 기술이 발영된 현재의 모습이 담겨있다. 경기도에는 이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따뜻한 봄, 편안하게 걸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경기도 건축 테마 여행지를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를 담은 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용인 '은이성지'이천은 조선시대 백자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 풍부한 물자와 자원은 물론, 한양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솜씨 좋은 도공들이 터를 잡고 품질 좋은 도자기를 만들었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천의 도자가는 왕실에서 쓰이며 '왕실의 도자'로 불리기도 했다. '예스파크'는 도자 역사가 유구한 이천 곳곳의 소규모 도자 공방과 업체를 한 곳에 모은 도자 문화 콘텐츠 단지다. 현재 이곳에 자라잡고 있는 150여 개의 공방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자 공방 외에도 가구 공예, 종이공예, 가죽공예 등 다양한 공방에서 전시, 교육, 판매도 진행한다. 공방 체험 활동 후에는 예술적 감성으로 채워진 아름다운 건축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통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건축물들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이천 도자마을 '예스파크'150여 공방·업체 한곳에 '예술적 건물 가득'통기타 모양 세라기타문화관 '포토존' 인기 특히 커다란 통기타 건물은 SNS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곳은 수제기타공방인 세라기타문화관으로 기타 교실과 우쿨렐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맞은편 건물에는 녹슨 철로 만든 말 모양의 외벽 장식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도자 작품 갤러리로 녹슨 철과 도자의 조화가 색다르다. 양주에는 최근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하며 인기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순백 몽환적 느낌… 야외산책로·캠핑장까지 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작가는 아이와 가족, 나무와 새 등 일상 속 대상을 통해 내재된 정신적인 본질을 추구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대담하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순수한 내면세계를 추구한 작가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세워졌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늘 자신은 심플하다고 말하던 작가처럼 간결하다. 미술관은 작가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거주하던 집을 모티브로 설계했으며 중앙의 천장과 각각의 방들로 구성됐다. 몽환적인 느낌을 안기는 순백색으로 된 건물의 내외부와 독특한 구조로 미술관은 2014년 뛰어난 건축적 성과를 평가하는 '김수근 건축상'과 영국 BBC '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용인 '은이성지' 中 김가항성당 재현 소박한 풍경 '치유 시간'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술관 관람 후에는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야외 산책로를 걷거나, 인근에 있는 장흥조각공원과 미술관 옆에 조성된 캠핑장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용인시 양지면에 자리한 은이성지는 아담하고 평범하지만,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성스러운 장소다. 은이는 숨겨진 마을이라는 의미인데, 이곳에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해 붙여진 이름이다.은이성지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세례를 받고, 첫 사목 활동을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중심은 김가항성당이다. 오각형을 이루는 전면은 평평한 민무늬 벽과 중앙의 십자가 아래 한자로 '천주당'이라고 적힌 점이 독특하다. 성당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의 김가항성당을 재현한 것인데, 상하이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철거한 성당을 상하이교구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옮겨 지었다. 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닮은 소박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2018년 경기도건축문화재로 지정됐고, 제23회 경기도건축문학상을 받았다. 성당을 둘러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낸 후에는 성당 옆에 있는 한옥 모양의 김대건기념관을 방문해 그의 일대기를 둘러보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현대 기술 담은 'KTX광명역', '판교테크노밸리'역은 여행과 일상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추억이 쌓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KTX광명역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가 놀라움을 안긴다. 둥근 아치형 지붕은 기둥 하나 없이 높이 솟아있고, 부드럽게 흘러내린 곡선은 역의 동편과 서편을 나눈다. ■KTX 광명역기둥없이 솟아난 아치형 지붕 '곡선의 미학'투명유리 햇빛 가득히… 역주변 쇼핑몰 입점지붕의 중앙부분과 열차가 들어오는 앞뒤 방향의 벽은 투명유리로 만들어 플랫폼 전체가 햇빛을 한껏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곳의 웅장한 건축미를 제대로 감상하는 포인트는 서편 3번 출구 앞 광명시 관광안내소 옆 맞이방이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즐거움과 설렘을 안고 떠나는 기차,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역의 주변에는 볼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케아 광명점, 롯데아울렛, 코스트코 등 인기있는 대형 쇼핑몰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쇼핑이 끝난 후에는 특색있는 식당에서 지친 몸을 달래주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다.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첨단 산업 연구 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는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등 첨단산업의 발달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장소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국내 유수의 IT 기업들과 R&D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기도 한다. ■판교테크노밸리첨단산업 연구단지 형식을 깬 자유로움 물씬우주선 연상 연결로·익숙한 기업로고 찾기도그래서일까. 이곳의 건축물들은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형태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판교테크노밸리 건축 투어 시작은 판교역에서 시작한다. 역을 나오면 '알파돔타워3'와 '클레프톤타워'를 잇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연결통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빌딩 사이를 비행하는 웅장한 우주선 같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뾰족한 탑 모양의 개나리교를 만날 수 있다. 다리의 상부는 탑 모양이고 길은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개나리교는 직접 걸어봐야 더 새로운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테크노밸리의 본격적인 업무 공간이 펼쳐지는데, 푸른 빌딩마다 새겨진 익숙한 기업의 로고를 찾아보며 걷는 일은 또 다른 재미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이천시에 위치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에는 예술적 감성을 살린 아름다운 건축물이 가득하다. 특히 커다란 통기타 모양의 건물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경기관광공사 제공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장욱진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장욱진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그의 집을 모티브로 설계한 독특한 미술관이 눈길을 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용인시 양지면에 위치한 은이성지에 있는 김가항성당. /경기관광공사 제공광명역사는 둥근 아치형 지붕과 투명유리로 만들어진 플랫폼이 눈길을 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판교역을 나오면 알파돔타워3와 클레프톤타워를 잇는 독특한 디자인의 연결통로를 만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2019-03-06 강효선

[新팔도유람]멋따라 맛따라 달리는 '7번 국도의 선물'

관동팔경 '망양정' 시원한 동해 한눈에 담아이현세 만화 벽화 '매화마을' 1980년대 향수바다위 20m 인공산책로 '등기산 스카이워크'겨울바다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참으로 묘하다. 막상 가면 10분이 채 못 돼 오들오들 떨며 "춥다, 따뜻한 데 들어가자"고 할 것을 굳이 몇 시간을 이동해 바다로 가느냔 말이다, 라는 합리적 언사에 비합리적인 감정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 포털의 로드맵으로만 봐도 눈이 호강하는 바닷길은 합리적인 이들의 몫으로 돌린다. 겨울바다를 생각할 때면 늘 고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고독을 씹고, 여유를 만끽하고, 바다 앞에서 인생을 곱씹는다는 자아성찰의 시간은 자율에 맡긴다. 마침 대게를 와작와작 씹을 카니발의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온다. 겨울의 끝자락에 동해안 7번 국도의 중심, 울진이다.# 울진의 7번 국도울진의 북쪽 끝 북면 나곡리에 있는 나곡바다낚시공원이 시작점이다. 여기선 강원도 삼척까지 자동차로 5분 거리다. 바다낚시 체험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지만 꼭 낚시를 하러 가는 곳만은 아니다.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어서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잔교와 해안절벽이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이다.여기서 20여 분을 달려 내려가면 망양정이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 망양정은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이야 전망 좋은 곳에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당시 그림을 보면 절벽 위에 홀로 있는 정자처럼 보여 위태롭다. 실제 망양정도의 망양정과 현재의 망양정은 서로 다른 존재다. 현재 있는 망양정은 1860년에 옮겨온 것으로 모자라 2005년 새로 건립된 것이다. 하지만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는 시야 하나만큼은 탁월하다.망양정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7번 국도를 타고 울진 내륙으로 들어가느냐, 해안도로인 917번 지방도를 타고 내려가느냐의 길목이다. 7번 국도로 간다면 매화마을을 놓쳐선 안 된다. 지난해부터 '공포의 외인구단' 등 만화가 이현세의 작품이 점령한 곳이다. 까치 오혜성과 마동탁, 엄지의 얼굴에 잠시 1980년대로 돌아간다. 2008년 폐교된 매화종고는 현재의 매화중학교다. 매화중학교 담벼락은 지금도 이현세의 그림들로 채워지고 있다. 매화마을에서 벗어나 10분 남짓 달리면 다시 해안을 접한 국도다. 울진 사람들이 망양정보다 경치가 더 좋다고 하는 망양휴게소가 있다. 망양휴게소에서는 기성망양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복 2차로의 옛 7번 국도도 만난다. 반갑기 그지없는데 기억 속 그 모습이 아니다. 괜스레 미안하고 안타깝다. 잊었던 옛 기억만 하염없이 재생된다. 아니, 기억을 고해성사하고 있다.# 딱 한 군데만 꼽는다면 후포항시간이 없어 울진의 단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후포항이다. 울진대게의 성지인 공판장이 있고 여객선 터미널이 있고 후포 등대가 있는 등기산공원, 그리고 스카이워크가 있다. 백년손님 벽화마을도 끼워넣을 수 있다. 힐링코스로 단연 으뜸은 등기산공원이다. 후포항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동해 바다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이 나온다. 세계 유명 등대 5개가 미니어처로 서 있다. 후포 등대는 진짜다. 가볍게 산책하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등기산공원을 걷다 왕돌초(王乭礁)라는 이름을 접한다. 이곳에선 꽤 알려진 지명이다. 동해는 불과 100m만 나가도 심해인데 울진 후포에서 23㎞ 떨어진 곳에 수심 3~25m의 해저 벌판이 있다니. 고교시절 한국지리 좀 했다는 이들도 처음 듣는다며 당황하는 지명이다.수중 금강산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울진군은 이곳을 '동해의 심장'이라고 홍보한다. 3개의 거대한 수중 봉우리를 갖고 남북으로 긴 형상을 하고 있다. 남북 54㎞, 동서 21㎞로 여의도 면적의 10배다. 울진은 대게를 홍보할 때 왕돌초에서 잡은 걸 강조한다. 해류가 빨라지는 곳에서 자란 대게인 만큼 여느 대게보다 굵기도 굵고 실하다는 논리다. 이곳도 전설의 섬 이어도처럼 동해 어민들 사이에 구전돼 왔다고 한다. 바다낚시꾼들과 스카이다이버 사이에선 제법 알려진 곳이다. 구글링에 왕돌초가 적잖이 걸린다. 대게를 찌거나 회를 떠 파는 식당들이 왕돌초 홍보의 첨병으로 선 셈이다.# 스카이워크, 후포 명물로 추가정작 울진이 홍보 전선에 내세운 대표 모델은 '남서방네 처가 가족들'이다. 영덕에서 울진으로 넘어오는 7번 국도에 이들의 사진이 크게 입간판으로 붙어있다.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 '백년손님'에 출연했던 피부과 전문의 남재현 씨 처가댁이 울진 후포다. 남재현 씨도 본인 이름보다 '남서방'으로 더 알려졌다. 남서방네 처갓집은 벽화마을로 바뀌어 관광코스가 됐다.등기산공원에선 42m 길이 출렁다리가 스카이워크로 연결해 준다. 출렁다리를 무서워하는 성인들이 간혹 있는데 계단으로 스카이워크에 오르는 길이 따로 있다. 강원도 양양 남애항 외에 동해안의 스카이워크는 이곳뿐이다. 바다 위 20m 높이에 세운 인공 산책로다. 바다 쪽으로 난 57m 구간은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다. 투명 유리 아래로 바다가 보인다. 유리 아래 한 프레임으로 갓바위도 갇혀 들어온다. 영덕과 대게 '원조경쟁' 치열… 시너지 효과28일~3월3일 '축제' 풍어굿·할인 등 이벤트죽변항 물곰탕·후포항 아구지리탕 해장 명성# 대게 원산지 논쟁울진이 세간에 알려진 일등공신은 영덕과 대게 원조 싸움이었다. 울진 후포항과 영덕 축산항은 20km가 채 안 되는 직선거리다. 대게를 쪄서 파는 곳에 따라 울진대게와 영덕대게로 구분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다. 사실 동해안 대게의 최대 집산지는 포항 구룡포항이다. 요즘 말로 영덕과 울진의 '뼈를 때리는' 팩트다. 그러나 아웅다웅 하는 이들의 다툼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2월 말에 울진이, 3월 말에 영덕이 대게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그러모은다. 울진대게축제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영덕대게축제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다. 울진대게축제는 후포항 왕돌초광장 일대를 무대로 삼는다. '월송 큰 줄 당기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대게춤 플래시몹, 대게춤 경연대회,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풍어 해원굿 등 공연이 준비돼 있다. 대게 경매를 비롯해 할인 행사, 대게길 걷기 등 이벤트도 열린다.# 후루룩 미식의 시간죽변항에서 후포항까지 울진의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삼시세끼' 무소용이다. 울진 대표 어항 두 곳에는 해장에 유익한 종목이 하나씩 명성을 떨친다. 죽변항의 물곰탕과 후포항의 아구지리탕이다. 공교롭게도 못 생기기로 수위를 다투는 두 어종이다. 죽변항 물곰탕은 꼼치라는 어종으로 끓여낸다. 성인이 두 팔로 번쩍 들어야할 만큼 크다. 박하게 못 생겨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생김새다. 순두부처럼 흐물흐물하게 입에서 녹는 반전 식감에 더 잊을 수 없다. 묵은 김치와 무를 썰어넣고 끓여낸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해점어'라 이름붙였는데 꼼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살이 아주 연하고 뼈도 연한데 맛은 싱겁지만 술병을 잘 고친다고 기록해뒀다. 물곰탕 1만3천원이다. 오후 2시 30분 ~ 5시 30분까지 저녁 준비 시간으로 영업을 잠시 멈춘다.대게로 왁자지껄한 후포항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오면 아구지리탕으로 울진 현지 주민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다. 펜션을 겸하는 가게다. 메뉴판에는 그냥 아구탕이라 쓰여 있다. 아구지리로 달라고 하면 허연 국물로 된 게 나온다. 특대, 대, 중, 소 네 가지 크기 중에서 4만원 짜리(소)면 남자 성인 2명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기막히는 육수다. 된장콩이 국물에 섞여있다. 육수 제조법을 물으니 집된장을 비롯해 대게살 등 재료를 갈아 넣었다고만 일러준다. 주변에 앉아 먹던 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해장되는 소리다. 매일신문/김태진기자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관광객들이 바다 위 20m 높이에 세운 인공 산책로인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 동해의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봄마중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울진군 제공지난해 울진대게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대게를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 울진군 제공울진 매화마을 담벽에는 만화가 이현세의 작품들이 마을을 휘감고 있다. /이채근기자, 울진군 제공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갓바위. /이채근기자, 울진군 제공후포항 아구지리탕과 죽변항의 물곰탕. /이채근기자, 울진군 제공

2019-02-20 김태진

[新팔도유람]마산만 앞바다에 떠 있는 돼지 모양 '돝섬'에 가다

마산항서 1.5㎞ 거리, 유람선 오르자마자 갈매기떼 날갯짓으로 환영안으면 부자되고 코 만지면 복 두 배 온다는 '황금돼지상' 인기 최고걸어서 한 바퀴 돌며 경관 감상… 19일 정월대보름 '강강술래' 진행마산만 앞바다에 있는 돝(돼지의 옛말)섬은 1982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해상유원지였다. 바이킹, 하늘자전거, 동물원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었고, 1년에 100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나 지금은 조각작품, 산책로 등이 마련된 시민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돼지 형상을 하고 있는 돝섬은 황금돼지해인 기해년을 맞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설날 당일에는 1천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았으며,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6일 1천884명이 돝섬을 방문했다. 돝섬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9년 1월의 가볼만한 곳'에 포함되기도 했다.지난 7일 마산항 연안크루즈종합여객선터미널에서 돝섬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탔다. 돝섬은 마산항에서 1.5㎞ 떨어져 있다. 유람선에 오르자마자 뒷편에는 갈매기들이 날갯짓을 하며 반긴다. 갈매기들의 날갯짓은 돝섬에 도착하는 10분 남짓 시간 동안 계속 이어진다. 과자로 갈매기를 유혹하면 서로 먹기 위해 경쟁을 하고, 과자를 손끝에 쥐고 있으면 날아와 낚아채기도 한다. 갈매기들의 향연은 짝짓기를 하기 전인 4월 정도까지 볼 수 있다.돝섬 선착장에 도착하면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 문을 지나게 되고 돼지 모양 포토존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가로 3m, 세로 3m 크기의 포토존은 한복을 입은 돼지 두 마리가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포토존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다.포토존 오른쪽에는 황금돼지상이 있다. 돼지 모양 포토존에 이어 이 곳 역시도 대다수가 기념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이다. 이 돼지상은 돝섬 해상유원지 개장 당시부터 있었다. 원래 황금색은 아니었지만 몇 년 전 황금돼지상으로 탈바꿈했다. 이 상은 돝섬의 설화에서 착안했으며, 이 돼지를 품에 안으면 부자가 되고 돼지코를 만지면 복이 두 배로 들어온다는 말도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돝섬은 걸어서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황금돼지상 오른쪽으로 향하면 월영대를 노래한 10인의 시비가 나온다. 이 시비들은 최치원 선생의 학문 세계를 흠모해 마산합포구의 월영대를 노래한 고려, 조선시대 대학자 10인의 시를 선정해 새긴 것들이다. 최치원 선생은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치기 전 합포와 월영대에서 학문 활동을 왕성히 했다고 한다. 수많은 학자들은 최치원 선생의 학문을 흠모하며 월영대를 찾아왔고 시를 지어서 노래했다. 이어 전망대가 두 곳 있는 파도소리 산책길과 조각 감상 길이 이어진다. 파도소리 산책길 1전망대는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두산중공업이 보이며, 2전망대에서는 무학산과 수출자유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파도소리 산책길에서는 맑아진 마산만이 확연히 드러난다. 맑은 바다를 입증하듯 바다체험장에서 바지락과 홍합, 굴 등을 캐기도 한단다. 체험 가능 시간은 돝섬해피랜드 홈페이지(http://dotseom.kr/) 커뮤니티-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레길 한 켠에는 소원을 빌 수 있는 돌부처가 있다. 이 곳은 최치원이 화살로 요괴를 물리친 장소라고 한다. 돝섬에 해상유원지가 만들어지기 전 이 섬에 살던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으며 기우제를 지낸 곳의 샘은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다.해양레포츠센터 옆에는 북극곰 동상도 보인다. 자연스레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가 떠오른다. 통키는 1995년 돝섬 해상유원지에서 태어났으며,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다. 통키는 북극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의 영국 야생공원으로 이주를 앞두고 고령으로 갑자기 숨졌다.둘레길 막바지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나지만 1980년대 해상유원지 시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마도 그 출렁다리를 만들 당시를 감안한다면 색다른 시도였을 것이다. 하늘자전거, 바이킹 등 놀이시설이 사라진 돝섬 해상유원지를 떠올리며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다. 해발 52.8m 돝섬 정상은 돝섬 둘레길 곳곳에서 오를 수 있다. 선착장 옆 잔디광장(6천㎡)에서는 황금돼지길 420m를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둘레길을 걸을 때 바닷바람으로 늦겨울 추위를 느낄 수 있었지만 정상에 오르는 동안 땀이 맺힌다. 황금돼지길 주변에는 동백나무길(300m), 매화나무길(200m)이 있으며, 정상 부근에는 최치원화살길(150m)도 조성돼 있다. 정상에는 노산 이은상의 가고파 시비가 있다. 국내 시 10편이 있는 숲속산책길로 내려오면 플라타너스에 작은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플라타너스에 소나무씨앗이 떨어져서 같이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잔디광장 옆 쉼터에서는 돝섬의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휴식공간으로 변한 돝섬의 평균 체류시간은 2시간이라고 한다. 11만2천㎡ 규모의 돝섬을 둘러보기엔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외도나 장사도 같은 해상국립공원과 달리 돝섬은 마지막 배 운항 시간까지 얼마든지 머무를 수 있다. 특히 겨울이 아닌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수많은 꽃들이 돝섬을 장식하며, 벚꽃과 가을 단풍은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아름답다. 오는 19일 오후 2시 돝섬에서는 정월대보름 맞이 2019명과 함께하는 돝섬강강술래가 진행된다. 상품으로 순금황금돼지 1마리, 압력밥솥, 청소기 등 경품도 준비돼 있다. 경남신문/권태영기자돝섬 바다산책길. 돝섬은 걸어서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파도소리 산책길에서는 맑아진 마산만이 확연히 드러난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돝섬해상유원지를 오가는 선박에서 시민들이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주고 있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돝섬의 황금돼지상은 품에 안으면 부자가 되고 돼지코를 만지면 복이 두 배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돝섬 둘레길은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둘레길 막바지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나지만 1980년대 해상유원지 시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

2019-02-13 권태영

[新팔도유람]겨울철 가볼만한 전북지역 관광 명소

전주한옥마을, 4회 연속 '韓관광 100선'버블매직공연등 토요일 색다른 볼거리군산 시간여행·무주 '태권도원'도 인기지리산 바래봉, 가족 체험·놀거리 풍성60년 만에 찾아온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인 올해도 전북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예부터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는 한국인들로부터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여겨졌다. 특히 돼지와 관련된 문화·축제 행사가 다채롭다. 겨울철 추위와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나들이가 꺼려진다면 가족·친구들과 함께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주말 나기가 될 수 있다. 또 정부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전북지역 명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인 꼭 가봐야 할 곳, 전주한옥마을최근 전주한옥마을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100곳을 발표했다.2013년 처음 도입된 한국관광 100선은 2년에 한 번씩 선정되는데, 2019~2020년 가볼만한 국내 관광지로 전북지역에서는 전주한옥마을, 군산 시간여행, 내장산, 마이산, 무주 태권도원이 뽑혔다.전주한옥마을은 도내 명소 중 처음으로 첫 관광 100선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선정됐다. 전주시는 한겨울 추운날씨에도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 365일 연중 콘텐츠 운영계획의 일환으로 이달까지 매주 토요일 '전주한옥마을 한겨울 동심'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한겨울 동심여행은 동절기에 특히 부족한 문화관광콘텐츠를 추가 발굴하고, 한겨울 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특히 전주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겨울철 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한옥마을에서 행복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줄 계획이다.세부적으로는 지난달 5일 첫 공연 때 어린이와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은 버블매직공연이 매주 토요일 한옥마을역사관 마당에서 펼쳐진다.또한 강아지 탈을 쓰고 여행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연하는 사자탈춤과 마당극이 전주한옥마을 중심부인 물레방아 사거리에서 펼쳐지고, 한옥마을 거리 곳곳에서 가면을 쓴 도깨비들이 전통 악기 등으로 창작 연주를 하며 어린이들을 맞이하게 된다.# 한 번에 보는 전북 명소군산 시간여행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 등 파란만장한 격변기 근·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자 관광지로 잘 알려졌다. 이 중 근대역사지구에서는 뼈아픈 일제 수탈사를 체험할 수 있다.무주 백운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 태권도원은 태권도를 소재로 한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명소로 떠올랐다. 초심자용 수련시설부터 선수용 국제경기시설까지 집적화됐다.도립공원인 진안 마이산은 고원지대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데다 조선왕조 건국설화까지 전해지는 명산으로 이름났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특히 겨울 진안 코스는 설경과 함께 스파까지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진안 코스는 80여 개의 각기 다른 돌탑이 골짜기를 가득 메운 마이산 탑사를 구경하고 인근 홍삼스파에서 노천스파를 비롯한 다양한 스파를 즐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체험마을에서 공예 체험과 마을 지역 농산물로 만든 건강식 연잎밥으로 일정을 마무리 하는 코스다. 노령산맥 중심부에 솟구친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은 가을철 만산홍엽이 장관인 단풍 군락지로 이름났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수려한 풍광이 압권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축제 풍성전주역사박물관은 오는 24일까지 기해년 돼지띠 특별전을 연다. 이 행사에서는 돼지의 역사·문화적 특징과 관련 유물을 배울 수 있다. 또 각종 전통놀이와 함께 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남원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가 열린다. 눈꽃 축제장에서는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허브사이언스센터(식물원, 압화전시관, 허브체험), 포토존,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8천원(남원시민은 6천원)이며 만 3세 미만 아동은 무료다. 다만 허브체험은 별도로 운영된다.이와 함께 진안 마이산 고드름 축제가 오는 10일까지 마이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장에서는 추억의 옛날썰매, 컬링 체험, 연날리기, 팽이치기, 군고구마 체험 등 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풍성하다. 전북일보/최명국기자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된 전주 한옥마을.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 365일 연중 콘텐츠 운영계획의 일환으로 이달까지 매주 토요일 '전주한옥마을 한겨울 동심'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일보 제공진안 마이산 역(逆)고드름. /전북일보 제공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장에서는 눈썰매와 얼음썰매를 탈 수 있다. /전북일보 제공고원지대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진안 마이산. 겨울 진안 코스는 설경과 함께 스파까지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일보 제공남원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전북일보 제공

2019-02-06 최명국

[新팔도유람]'정남진(正南津)' 장흥으로 떠나는 맛기행

산해진미 가득 장흥토요시장, 매생이 떡국·탕 '겨울철 별미'죽청해변 늘어선 굴구이 집, 껍질 까며 꺼내먹는 재미 일품든든하게 배 채웠다면 '우드랜드' 톱밥효소 스파에서 힐링겨울은 역시 먹는 재미다. 제아무리 매서운 겨울 날씨라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먹방여행은 두 팔 벌려 환영이다. 팔도를 떠돌며 온갖 산해진미를 맛보는 미식가들도 인정한다는 전라도로 맛 여행을 떠나보자. 설 연휴를 앞두고 향한 곳은 '정남진(正南津)' 장흥이다.# 겨울 보양식 매생이탕·매생이 떡국=장흥의 맛을 보려면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으로 가면 된다. 온갖 산해진미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장흥 읍내를 가로지르는 탐진강변 예양리에 자리한 장터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시장이 선다.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가득한 주말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호응을 얻으며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관광객들이 꼽는 토요시장의 첫 번째 매력은 신선한 한우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내에 20곳이 넘는 한우판매점이 있는데 이곳에서 고기를 구입한 후 인근 고기구워먹는 집에서 키조개, 표고버섯과 함께 '장흥 삼합'을 맛볼 수 있다. 겨울의 토요시장은 매생이가 매력을 더한다. 이맘때의 시장 가판대에는 짙은 초록빛깔의 해조류가 많다. 감태나 파래도 더러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매생이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바다에서만 자란다는 매생이는 장흥산을 최고로 친다. 대덕읍 신리, 옹암, 내저마을과 회지면 죽도에서 주로 자란다. '실크 매생이'로 불리는 내저 매생이는 전국에서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뜨끈한 매생이탕 한 그릇을 먹고 싶어 둘러봐도 매생이 요리 전문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 상인의 추천을 받아 상가 2층에 자리잡은 맛집을 찾아갔다. '불금탕' 전문점이라는데 다행히 매생이 떡국과 매생이탕도 먹을 수 있었다."장흥은 매생이 주산지이긴 하지만 특별히 매생이 전문 음식점은 없어요. 제철음식이다 보니 일년 내내 매생이를 팔수는 없으니까요. 주로 토요시장 구경을 오거나 장흥삼합을 먹으러 왔다가 시장에서 매생이를 사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삼합처럼 매생이를 사오면 상차림값을 받고 끓여드리기는 해요. 굳이 사오지 않아도 매생이를 끓여달라는 분들에게 겨울철에 한해 끓여드립니다." 식당주인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매생이탕은 굴과 매생이를 넣고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만 해도 충분하다. 매생이와 굴 자체에서 나는 맛과 향이 요리를 완성해준다. 탕을 끓이거나 떡국을 끓일 때에도 매생이는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물과 매생이의 비율은 대체적으로 1:1 정도가 좋다. 물이 끓으면 매생이를 넣고 고루 익도록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준다. 입맛에 따라 간을 하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너무 끓이면 매생이가 녹아 버리기 때문에 매생이를 끓일 때에는 집중하는게 좋다. 떡국을 끓이는 동안 주인장에게 질문을 쏟아낸 탓에 색깔이 탁해졌다고 안타까워 한다.매생이는 젓가락으로 먹기를 권한다. 숟가락으로 뜨면 국물과 함께 흘러내린다. 숟가락으로도 쉽게 떠먹을 수 있는 매생이탕이라면 냉동 매생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냉동시킨 매생이가 안좋다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냉동실에 들어갔다 나온 매생이는 맛과 향, 빛깔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매생이탕을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지 모르고 먹다가 입 천장을 데이는 경우가 흔하다. 오죽하면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탕을 끓여준다는 말이 나왔을까. 매생이는 탕이나 떡국 외에도 나물이나 매생이 회무침, 전을 부쳐먹어도 좋다. 장흥매생이는 12월말에서 이듬해 2월까지 맛볼 수 있다. # 추워야 더 맛있는 바닷가 굴구이=장흥으로 떠나는 겨울 미식기행 두 번째는 굴구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고장이라면 굴구이는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창고나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한시적으로 3~4개월동안 굴구이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일출 명소인 용산면 남포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앞바다에서 굴을 채취해 방문객들에게 판매하거나 굴구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자연산 굴인데다 한달에 1~2차례 물때가 맞을 때 채취를 하기 때문에 귀하다. 마을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남포굴을 구하기는 힘들다.관산읍 역시 굴구이 명소로 꼽힌다. 죽청해변 인근에는 양식 굴구이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바닷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차로 이동하는 도중 굴구이 간판을 내건 비닐하우스를 발견할 수도 있다.뭐가 그리 급했던지, 바닷가까지 이르기도 전에 관산읍에 들어서 가장 먼저 발견한 굴구이집에서 차를 세우고 말았다. 장작불에 석쇠를 올려 굽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드럼통 화롯대에 가스불을 켜고 구워먹는다.인원수대로 장갑과 칼이 준비된다. 화롯대를 빙 둘러 키낮은 간이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잘 씻은 굴이 대야 가득 담겨 나온다. 어른 주먹보다 큰 굴도 많다. 달궈진 드럼통에 굴을 가득 올려놓고 입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중간에 한번 정도 뒤집어 주는게 좋은데 고루 잘 익기도 하고 한 방향에 그대로 두면 껍질이 타면서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직화 굴구이는 속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튀는 위험이 많은데 구이판에 올려 구우니 그럴 위험은 줄어든다. 하지만 주의해서 나쁠 건 없다.입이 살짝 벌어진 굴은 장갑을 끼고 칼로 껍질을 벌려 꺼내 먹으면 된다. 먹는 재미보다 '까먹는' 재미가 더하다. 덩어리 하나에 굴 서너 개가 붙어 있을 때는 이득을 본 기분이다. 비린 맛은 없지만 그래도 생굴이 싫다면 앞 뒤로 바싹 잘 구워서 먹으면 된다. 굴구이 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굴전이나 굴 떡국, 회무침을 추가 주문해 먹기도 한다.# 우드랜드 편백효소 스파 테라피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찬바람에 지친 몸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다. 장흥 관광의 첫 번째로 꼽히는 '우드랜드' 편백숲에 톱밥효소 스파 치료실이 생겼다는 소식에 찾아가 봤다.항균력과 면역력증가, 진정효과 등이 뛰어난 피돈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편백나무의 톱밥과 쌀겨, 미생물(고초균) 등을 일정비율로 배합해 천연재료속의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효시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인 대사열은 원적외선 형태인데 이 열을 이용한 방법이 '편백효소 Spa Therapy(열 치료)'다.직원의 안내를 받아 옷을 갈아 입고 스파실로 들어간다. 찜질에 앞서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넉넉하게 마셔줘야 한다. 편백효소 스파는 순수 자연 발생열로 70~80℃까지 발열이 가능하다. 인위적인 열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발생되는 원적외선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도 조절은 불가능하다. 사우나실의 물 온도의 경우 40℃만 넘어서도 뜨겁다고 느끼기 때문에 70~80℃라는 직원의 설명에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개별로 준비된 욕조에 들어가 눕자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에 편백효소를 덮어준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버틸만하다. 폭신한 편백이 몸을 감싸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움이 느껴지면서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효소찜질은 20분으로 제한한다. 20분 효소찜질을 하는 동안 소모되는 열량은 달리기 1시간의 효과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효소찜질은 사용후 최소 30분 이상 효소의 정화작용을 통해 건강한 효소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와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61)864-7388 광주일보/이보람기자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철분의 함양이 많고, 아연은 남성의 스태미나에 좋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고 칼슘이 풍부해 식이조절 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보충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장흥 남포 일대는 자연산 굴로 유명하다. 자연산 굴인데다 한달에 1~2차례 물때가 맞을 때 채취를 하기 때문에 귀하다. 마을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남포굴을 구하기는 힘들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온갖 산해진미로 가득한 '정남진 장흥토요시장'.매생이는 주로 남도지방에서 식용하는 가늘고 부드러운 갈매패목의 녹조류이다. 파래와 유사하게 생겼으며 겨울철에 주로 채취된다.오염되지 않은 맑은 바다에서만 자란다는 매생이는 장흥산을 최고로 친다.남포마을 주민들이 수확한 굴을 손질하고 있다.'우드랜드' 편백효소 스파는 순수 자연 발생열로 70~80℃까지 발열이 가능하다. 광주일보/김진수기자

2019-01-30 이보람

[新팔도유람]'비움의 미학' 겨울이 더 아름다운 충남 천리포수목원

귀화한 미국인 故민병갈, 모래언덕에 씨앗 심으며 평생 가꾼 곳사람 손길 최대한 억제… 분재 가꾸는 대신 '자연 그대로' 간직낙우송 기근등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나무 본연의 모습 매력월동 가능 식물도 다수… 눈 내리면 색채 선명해져 '눈부신 풍광'채움의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비워서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고 한다면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충남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풍성한 잎사귀와 화려한 꽃이 떨어진 지금이 나무 본연의 모습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하다.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인 고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1945년 미군 선발대 정보장교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물에 반해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고 민병갈 원장은 귀화전인 1970년부터 태안 천리포해변의 헐벗은 모래언덕에 어린 나무와 씨앗을 심으며 평생을 바쳤고, 그 결과가 바로 천리포수목원이다.고 민병갈 원장은 비록 사람이 만드는 공간이지만 자연에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억제한 곳, 풀과 나무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자랄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숨결이 깃든 천리포수목원에는 전지가위로 반듯하게 모양을 낸 나무, 온갖 형상을 연출하는 분재가 없다. 그가 생을 마감한 이후에도 그의 철학과 뜻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천리포수목원의 겨울은 우리나라 식물원, 수목원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 그대로의 정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천리포수목원의 겨울은 꽃과 잎으로 가려온 나무들의 수려한 질감과 볼륨이 도드라지는 시기이다. 여름에 화려한 헛꽃을 피워 낸 수국은 꽃 형체 그대로 정원에 남아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호랑가시나무는 각양각색의 잎과 열매가 대조를 이룬다. 혹여 흰 눈이라도 내려앉으면 선명한 색채가 더욱 빛을 발해 눈부신 광경을 펼쳐놓는다. 정원 곳곳에서 알록달록 붉은색과 노란색 줄기를 뽐내는 말채나무들은 언제 이곳에 있었는지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돌연 겨울정원의 히든카드가 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보기엔 갑작스럽지만 식물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결과이니, 새로운 모습을 통해 나무들의 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것 역시 겨울 정원의 묘미이다. 풀숲에 가려져 웅크리고 있던 낙우송의 기근(지상으로 솟아 오른 뿌리)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도 겨울만한 계절이 없다. 나무들이 이토록 비워내고 난 자리에서 우리는 다소 생경한 나무 본연의 모습을 보며 비움의 미학을 배운다.비어있는 정원을 슬며시 채워주는, 꽃보다 아름다운 겨울 열매는 새들에게 소중한 먹이가 되어 다양한 새들을 수목원으로 불러 모은다. 많은 탐방객들이 스피커를 통해 새소리가 전해진다고 착각할 정도이니 그 위력이 대단하다. 육중한 잎과 눈부신 꽃들이 만발한 계절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던 새소리가 비워진 정원에 맑고 깨끗하게 울려 퍼진다. 수목원이 서해바다와 접하고 있어 해송 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새소리가 쉬어가는 틈을 메꾸어 나무의 정원을 소리의 정원으로 탈바꿈 시킨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을 보유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한겨울에도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한 겨울식물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지난 겨울부터 꽃을 피운 히에말리스동백 '샹소네트'와 다를레이엔시스 에리카 '아서 존슨', 낙지빨판 모양으로 긴 꽃줄기에 황금색 꽃을 매단 메디아뿔남천 '라운드우드', 상서로운 향기를 내뿜는 납매 그리고 한 겨울 태양빛을 가득 담은 복수초가 겨울 꽃의 시작을 알린다. 이후에는 향기가 천리까지 전해진다는 서향과 풍년화, 설강화, 매화에 이르기까지 수목원 곳곳에서 긴 겨울을 위로해 줄, 보석같은 꽃을 피운 식물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단, 겨울 정원에서 이러한 꽃을 찾기 위해서는 눈과 코, 귀를 열고 자연을 향해 좀 더 몸을 낮춰 가까이 살펴보아야 한다. 겨울 정원의 모든 것을 더 가까이,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천리포수목원의 '가든스테이' 이용을 추천한다.가든스테이는 한옥, 초가집과 같은 독채타입의 가든하우스와 유스호스텔 타입의 에코힐링센터가 있다. 가든하우스를 이용할 경우 수목원 개장 전, 폐장 이후에 고즈넉한 수목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또, 천리포수목원의 랜드마크인 초가집 모양의 민병갈 기념관 역시 필수 방문코스이다. 건물 1층은 연간 기획전시가 열리는 밀러가든 갤러리이고, 2층은 민병갈 설립자의 스토리와 유물을 전시하여 천리포수목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민병갈 기념관이다.천리포수목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성인 6천원이다. 운영시간과 입장료는 계절별로 상이하니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또한 공익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한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 대상기관이다. 따라서 천리포수목원 후원회원에 가입하거나 일시적으로 후원한 후원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전일보/정명영기자눈 쌓인 애기동백나무와 가든하우스 초가집(다정큼나무집).천리포수목원과 서해바다.눈 쌓인 납매. /천리포수목원 제공겨울 정원에서는 풀숲에 가려져 웅크리고 있던 낙우송의 기근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눈 사이로 얼굴을 내민 매실나무 여린 꽃. /천리포수목원 제공호랑가시나무 종류. /천리포수목원 제공매실나무 '토르토우스 드래곤'. /천리포수목원 제공다를레이엔시스 에리카 '아서 존슨'. /천리포수목원 제공

2019-01-23 정명영

[新팔도유람]'얼음 왕국' 강원도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 6選

화천서 잡은 산천어 구이·회 꿀맛홍천강, 인삼 먹고 자란 송어 별미평창서 황금송어 잡으면 '금 반돈'"눈과 얼음 그리고 낚시 겨울의 신세계 강원도로 오세요."바야흐로 겨울축제의 계절이다. 강원도 곳곳에서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며 강과 산을 형형색색 관광객으로 가득 채운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해 홍천강 꽁꽁축제, 평창송어축제 등은 지난달부터 차례로 개막해 겨울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태백산눈축제, 대관령눈꽃축제, 인제빙어축제 등도 이달 중순과 하순 개막한다. 올겨울 가족과 함께 강원 도내 곳곳을 찾으며 매력 넘치는 겨울추억을 남겨보자. → 표 참조#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2019.1.5~1.27, 화천군 화천천 일원)얼음 조각도 보고, 직접 산천어도 잡아 맛볼 수 있는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23일간 열린다. 방문객들은 꽁꽁 언 화천천 위에 뚫린 얼음구멍에서 팔뚝만한 크기의 산천어를 낚는 쾌감을 어렵지 않게 누릴 수 있다. 이렇게 직접 잡은 산천어를 구이와 회로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가족 친구 연인들이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추억 중 하나다. 산천어축제장은 얼음낚시 이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체험공간이 눈길을 끈다. 축제장 중심지 얼곰이성 좌우에는 매년 다른 주제의 눈조각이 전시된다. 특히 올해는 축제장을 방문한 아이들을 위해 산타클로스에게 희망엽서 보내기 코너와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 얼음 미끄럼틀 등을 설치했다. ■ 축제 안내=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arafestival.com)#홍천강 꽁꽁축제(2019.1.4~1.20, 홍천군 홍천읍 홍천강 일원)홍천강 꽁꽁축제는 추위로 유명한 홍천에서 7년째 매년 겨울 이어온 또 하나의 대표적 윈터 페스티벌이다.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최근 2년 간 각각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강원도내 대표 겨울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최측인 홍천문화재단은 얼음낚시터를 비롯해 키즈월드, 겨울체험·놀이시설, 골목시장투어, 시골초가집 풍경·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축제는 일반 송어와 달리 인삼을 먹인 송어를 방류한 것이 차별점이다. 인삼송어는 항산화성분 함량이 높아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다. ■ 축제 안내=홍천문화재단(http://www.hccf.or.kr)# 평창송어축제(2018.12.22~2019.1.27,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올해로 12회째인 평창송어축제는 지난달 22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진행된다.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물 속에 입수해 송어를 잡는 맨손잡기 체험장에서는 황금 송어를 낚은 방문객에게 금 반 돈을 주는 이색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어린이들은 실내 낚시터에서 송어를 잡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라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송어를 잡아 즉석에서 구이나 회로 먹을 수 있다. 축제장의 회 센터에서는 송어크로켓, 송어피자, 송어탕수 등 10여 가지의 특선메뉴를 즐길 수 있다. 얼음광장에는 눈썰매, 전통썰매, 스노래프팅, 얼음카트, ATV바이크 등 낚시 외에도 다양한 겨울 놀거리가 준비돼 있다. 지난 겨울에는 올림픽 기간과 겹쳐 내·외국인 51만명이 방문한 바 있다. ■ 축제 안내=평창송어축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festival700.or.kr)대관령 '컬러풀 눈동산' 멋진 풍광태백산 아름다운 설경 '하얀 추억'도시어부들 인제서 텐트 빙어낚시# 대관령눈꽃축제(2019.1.18~1.27,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올해로 27회를 맞는 2019 대관령눈꽃축제는 18일부터 열흘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주관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기존 눈조각 공원과 차별화된 '컬러풀 눈동산'을 만들어 아기자기한 눈사람 등을 활용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축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야외 구이터를 접근이 용이한 공간에 배치했고, 다양한 메뉴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아이스 카페와 스노 카페 등을 조성해 대관령의 강추위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마련했다. 눈썰매, 알몸마라톤, 승마체험, 말마차체험 등 여러 인기 프로그램도 여전하다. 내부의 모든 것들이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는 '아이스카페'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 준공된 '대관령 상설이벤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세계음식체험과 지역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존과 문화예술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무대공연장이 조성된다. ■ 축제 안내=대관령눈꽃축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nowfestival.net)# 태백산 눈축제(2019.1.18~2.3, 태백산국립공원 일원)태백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태백산 눈축제는 18일부터 태백산국립공원을 포함한 태백시 곳곳에서 열린다. '눈, 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태백산의 아름다운 설경뿐 아니라 태백시 전역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태백산 국립공원 축제장에서는 눈 조각 전시와 이글루 카페, 체험부스, 얼음썰매, 겨울놀이,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 등의 체험과 댄스, 사물놀이, 밴드 등의 참여로 진행되는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태백시내 축제장에서는 천제단 미끄럼틀, 복돼지 소원지, 포토존, 별빛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축제기간은 2월 3일까지 17일간이다. ■ 축제 안내=태백산 눈축제 홈페이지(http://festival.taebaek.go.kr/snow/)# 인제 빙어축제(2019.1.26~2.3,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인제빙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소재로 한 겨울축제의 원조격이다. 올해는 '대자연과 함께 하는 겨울놀이 천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인제군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오는 26일부터 2월 3일까지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 당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빙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해 마련된 빙어 뜰채 체험도 인기를 끌 예정이다. 또 텐트 빙어 낚시 프로그램을 통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축제 안내=인제빙어축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njefestival.co.kr) 강원일보/이무헌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2019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터에 모여 산천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강원일보 제공평창송어축제장에서 송어맨손잡기를 즐기는 관광객들. /강원일보 제공평창 대관령면 눈꽃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봅슬레이 썰매를 타며 겨울을 즐기고 있다. /강원일보 제공태백산 눈축제장에 눈조각이 전시돼있다. /강원일보 제공

2019-01-16 이무헌

[新팔도유람]뉴트로 열풍 타고 관광명소 떠오른 '경기도 골목길 시장 투어'

골목길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 시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최근 골목길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좁은 골목 곳곳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조용했던 골목길에 사람이 북적이기 시작했고, SNS에서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던 전통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최근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지역의 골목길 여행은 어른들에게는 옛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고, 아파트 생활이 익숙한 어린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추운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몰아치는 한파로 떠나기 망설여진다면 따뜻한 감성과 새로운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골목길 전통시장 여행을 추천한다. 안산역 맞은편 다문화음식거리서 이색 요리 체험평일보다 주말 풍성… 세계문화체험관 방문 추천# 다양한 나라 음식과 각국 문화 체험 가능한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안산역 맞은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870)는 다양한 외국 상점과 식당을 만날 수 있어 안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이곳은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안산 주변에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꿈을 찾아 안산으로 온 외국인들은 이 곳에서 향수를 달래기도 하고 한국인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문화 음식거리 골목에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맛있게 차려진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음식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외국의 작은 시장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또 골목 안 상점에서는 라면부터 향신료, 과일까지 다양한 나라의 식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다문화 음식 거리는 평일보다 주말에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다. 더 많은 이색음식과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거리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겼다면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안산시가 운영하는 체험관에서는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콩고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 내에는 각 나라의 악기, 인형, 유물, 음식, 가면, 놀이문화 등 총 700여개의 전시물이 전시됐다.여주한글시장, 익숙한 프랜차이즈 간판도 '한글화'화려한 벽화 눈길… 추위 피할수 있는 실내공간도# 세종대왕의 한글 골목-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여주 한글시장'여주에는 경기도 3대 전통 시장 중 하나이자, 문화 관광형 시장인 여주 한글 시장(여주시 세종로14번길 24-1)이 자리하고 있다. '여주 중앙통거리'로 불렸던 이곳은 세종대왕 영릉과 접목한 관광형 전통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여주 한글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글시장답게 시장 안 상점들의 간판은 모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만을 사용했는데, 익숙한 프랜차이즈와 일반 상점 등의 간판을 모두 한글로 담아냈다. 또 시장길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세워졌으며, 한글의 자음을 본뜬 의자와 전시물을 꾸며 시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시장 3구역의 양쪽 골목에 들어서면 화려한 그림 옷을 입은 벽화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오래된 이발소 모습부터 수라간에서 뜨끈한 여주 쌀밥이 나오는 그림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재미난 그림들이 나열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른쪽 골목에는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데, 태몽부터 눈부신 업적을 기리는 벽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시장에는 추위로 인해 꽁꽁 언 몸을 녹여줄 실내 문화 공간도 마련됐다. 첫 번째 공간은 여주시민의 100년 희로애락을 담은 생활문화전시관 '여주두지'다. 전시관에는 여주시 12개 읍·면·동의 14개 마을 주민의 생애와 관련된 이야기와 물건을 수집, 여주의 생활풍습과 삶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두 번째 공간은 다목적 문화 공간 '토닥토닥'이다. 공간에서는 여주시민, 상인, 청소년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아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도서가 비치돼 있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다.평택국제중앙시장, 미군부대 큰 영향 이국적 느낌송탄부대찌개·햄버거,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 매력# 미군부대 영향 받은 경기도의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평택국제중앙시장(평택시 중앙시장로25번길 11-4 )은 오산AB(Air Base) 정문 맞은편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일대를 아우른다. 송탄저녁시장이라 불렸던 시장은 송탄시와 평택시가 통합되면서 2012년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된 시장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에서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밀리터리룩이 돋보이는 옷가게, 독특한 소품이 가득한 기념품 상점, 다국적 메뉴를 내건 음식점들은 전통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이 곳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특별한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송탄부대찌개와 송탄햄버거다. 송탄부대찌개는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치즈 등을 주재료로 하며 고춧가루로 맛을 낸다. 육류 가공품의 풍미와 한국요리 특유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내·외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는 두툼한 빵 사이에 고기패티, 햄, 계란프라이,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등 소스는 평범하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을 자랑한다. 또 최근에는 시장 중심 거리인 쇼핑로와 이어지는 골목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들어섰는데, 태국, 터키, 몽골, 브라질, 아프리카, 유럽 음식 등을 판매하는 이색적인 식당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도 배울 수 있다. 시장을 구경한 후 송탄역까지 이어진 철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시장 주변 추억의 기찻길과 골목길 담벼락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음식거리'는 다양한 외국 상점과 외국 식당을 만날 수 있어 안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이곳은 꿈을 찾아 안산 온 외국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곳이자, 한국인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기관광공사 제공여주시 세종로14번길 24-1에 위치한 경기도 3대 전통시장 중 하나인 '여주 한글 시장'의 모습. 시장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평택국제중앙시장은 오산AB(Air Base) 정문 맞은편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일대를 아우른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된 시장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경기관광공사 제공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평택국제중앙시장의 '송탄햄버거'. /경기관광공사 제공

2019-01-09 강효선

[新팔도유람]대한민국 최고 명산 '한라산 눈꽃 산행'

5가지 코스마다 '5色 설경' 매력어리목 코스, 백록담 봉우리 장관성판악서 만나는 사라오름 필견가장 힘든 관음사, 볼 것도 풍성체력 부담 된다면 어승생악 추천대한민국 최고의 명산 한라산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설국(雪國)으로 바뀌었다. 지난 12월 28일부터 내린 눈으로 겨울왕국이 됐다. 사흘간 한라산 모든 탐방로가 통제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겨울 명산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한라산이 새하얀 옷으로 갈아 입으면서 한라산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날인 1일에는 새벽 3시부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 산행이 허가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한라산 정상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찾았다. 한라산 눈 트레킹이 겨울 제주관광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의 새로운 다짐을 위해 한라산의 눈꽃 산행에 나서고 있다. 한라산은 많은 탐방로가 있어 각 코스별로 색다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굳이 체력적 부담과 많은 시간을 들이며 백록담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겨울 한라산의 풍광을 즐기기에 충분하다.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천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곳이다.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천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각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과 숲 터널, 드넓은 대지에 펼쳐진 설경, 그리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한라산은 찾는 이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아낌없이 내준다.겨울 한라산은 돌바닥인 등산로가 눈으로 덮여 있어 무릎이나 발목에 부담이 없어 그 어떤 계절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영실 코스=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의 5.8㎞코스로 한라산 탐방 코스 중 가장 짧고 난이도 역시 가장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설경을 구경하며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고, 무엇보다 오백장군 전설을 간직한 영실기암의 병풍바위는 다른 코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최고의 절경이다. 영실주차장에서 윗세오름까지 곳곳에 나무계단이 마련돼 있어 힘들지 않게 걸으며 설경을 감상하기 제격인 코스다.# 어리목 코스=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까지는 숲 터널 구간이다.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트인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고, 주변 어디에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지대가 흰 눈에 덮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보이고 멀리 제주 북부의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온다. 윗세오름에서 영실코스와 연결돼 있어 영실코스로 하산하면 영실방향의 설경도 함께 눈에 담을 수 있다. # 성판악 코스=백록담 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어서 백록담 정상을 가기에 제격이다. 성판악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백록담처럼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5.8㎞ 지점에서 사라오름 안내판과 나무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따라 600m를 가면 사라오름이 품은 산정호수를 볼 수 있다. 산정호수로만 비교한다면 백록담보다 더 아름답다. 드넓은 호수에 여름이면 호수 둘레 목책 탐방로에까지 물이 가득해 등산화를 벗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면 호수는 물 대신 눈과 얼음이다. 호수 주변 나무들에 핀 상고대 역시 환상적이다. 사라오름까지는 완만하지만,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경사가 있어 중력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관음사 코스=정상까지 8.7㎞ 코스. 성판악코스보다 1㎞ 짧지만 경사가 심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난이도 최고의 코스다. 힘든 만큼 볼 것도 많은 코스가 관음사코스다. 눈꽃뿐 아니라 거대한 암벽의 사면 등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돈내코 코스=출발지점에서 남벽분기점까지 7㎞. 코스 길이에 비해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없는 코스이기에 다른 코스에 비해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다. 하지만 눈 쌓인 백록담 산체 남벽의 경이로운 모습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어승생악 코스 =어리목광장(주차장)에서 출발해 30분이면 어승생악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경치만큼은 백록담 정상 못지 않아 가성비 최고의 코스다. 정상에서면 사방 거칠 것이 없다.멀리 제주시와 바다, 그리고 백록담까지. 제주의 모든 풍광을 만끽 할 수 있어 한라산을 오르기에 체력적 부담이 있거나 시간이 없는 경우 제격인 코스다. 눈꽃을 감상하며 즐기는 산행은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미끄러운 눈길에서 넘어진다면 아름다운 추억이 고통스런 추억이 된다. 아름다운 눈꽃 트레킹을 위해서는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우선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젠은 필수이며, 눈이 신발로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소재 스패츠를 반드시 챙겨야 하며 신발도 전문 등산화가 좋다. 제주新보/조문욱기자어리목 코스에 오르면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트인다. 멀리 보이는 백록담 봉우리의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다. /제주新보 제공정상까지 8.7㎞인 관음사 코스. 오르기 힘든 만큼 거대한 암벽의 사면 등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제주新보 제공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 숲 터널을 만날 수 있는 어리목 코스. 백록담 봉우리등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新보 제공백록담 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긴 성판악 코스에 오르면 한라산의 보석 사라오름을 품은 산정호수를 볼 수 있다. /제주新보 제공

2019-01-02 조문욱

[新팔도유람]'해돋이 성지' 경북 포항 호미곶 나들이

사진이나 영상이 따라올 수 없는 해오름 '직관터'겨울바다 연출 '갈매기의 협연' 예술구룡포 '적산가옥 거리' 신기한 체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선바위~하선대' 기암괴석시내로 접어들면 '포항운하' 설치미술 아트웨이 자랑철길숲 '포레일' '불의 정원'도 추천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신년을 맞이하기 위해 이맘때쯤 많은 관광객들은 해맞이가 유명한 동해안 바닷가를 계획한다.왜 해돋이 보러 가서 생고생을 하는지 현장은 답해준다. 해가 그렇게 활기차게 솟아오르는 줄 사진이나 영상만 보고는 알지 못한다.수평선이 해를 낳는다. 돌아서 몇 발짝 옮겨 뒤돌아보니 벌써 해는 솟구친다.오메가(Ω) 모양에서 붉은 경단으로 바뀌는 데 말 그대로 '순식간(瞬息間)'이다. 짧은 타이밍 놓칠세라 두 팔 한껏 벌려 아침을 깨우는 그 기운을 받는다.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른다는, 엄밀히 말해 동해안 바닷가 어디에서나 보이는 것과 불과 몇 분 차이로 이르고 늦고를 다투는 해오름 직관터, 이곳은 포항 호미곶이다.# 해돋이 직관1월 1일 구룡포에서 신년 해돋이를 보고 싶다면, 어차피 텔레비전으로 재야의 종소리를 듣는다면 구룡포 인근이 보는 게 좋다. 해돋이 광경을 매년 놓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는 이들이 구룡포 주요 도로를 점령해 주차장으로 만들기 때문이다.해돋이 광경은 사진이나 영상이 현지 직관(直觀)에 따라오지 못한다.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에 겨울 바다가 낳은 해가 솟구치면 온 우주의 기운이 직관자의 눈으로 서서히 스민다.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기운 같은 것이어서, 정말로 현장에는 두 팔 벌려 기운을 받으려는 이들이 꽤나 있다.우연이겠지만 해가 바다에서 봉긋 올라올 즈음 상생의 손 손가락에는 어김없이 갈매기가 앉는다. 갈매기가 상생의 손에 앉고, 저 멀리 어선이 지나갈 때를 노려 작가들이 찍는 사진인 줄 알았더니 천만에. 마치 연출한 것처럼 꼭 해가 솟을 때 그런 그림이 나온다.약속 장소가 마땅치 않던 시절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시계탑에서 친구를 만났듯 갈매기 만남의 광장인지, 정녕 갈매기들도 포토존을 알아보고 앉는 건지 알 수는 없으나 해돋이 사진마다 갈매기가 그 자리에 있다.호미곶 일출 직관은 길어야 30분이다. 오전 7시 33분 전후로 해가 뜨니 8시면 춥기도 춥고 자리를 뜨고 싶어진다. 그제서야 바로 옆에 있는 등대박물관이 눈에 들어올 터.운이 좋다면 등대박물관은 오전 8시에 문을 열어줄지 모른다. 그러나 등대박물관의 이른 개관 여부와 별개로 일찍 시작한 아침에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피로가 몰려올 게 분명하다. 시장기는 배가된다. 새해 첫 일출에서 흡수한 해돋이 에너지만으로 이내 찾아올 허기를 견뎌낼지는 미지수다.허기를 밀어낸 뒤 둘러본 구룡포 읍내에서 이색적인, 아니 왜색적인 건물군이 눈길을 잡는데 일본인 가옥거리다. 적산가옥이 드문드문 200미터 가량 이어져 있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신기해하는 곳이라고 한다. 날씨가 문제다. 기모노, 유카타 체험이 가능하긴 하다. 27년 전 최재성, 채시라 주연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꽤나 길다.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뻗은 동해면,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해안선 25㎞를 연결한다. 길이 아무리 좋다 해도 겨울 바닷바람 맞으며 생고생할 독자를 감안하지 않고 트레킹을 권한다는 건 무책임하다.험한 절벽과 파도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선바위에서 하선대까지 800m 구간을 추천한다. 왕복 1.6km다. 목재데크가 설치된 산책로다.오로지 바닷물이 해안절벽에 부딪치는 소리와 탐방객 자신이 걷는 소리만 들린다. 야심한 밤 시곗바늘 소리만 째깍째깍 크게 들리듯 고요하고도 외로운 걸음이다.적요의 시간은 기암괴석이 깨준다. 바다가 조각한 기암 작품은 부산의 명물이자 국가지질공원인 이기대와 닮았다. 선바우, 남근바위, 여왕바위, 안중근 의사 손바닥바위, 고릴라바위, 하선대 등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서 있는 바위'라는 뜻의 선바우가 초입이다. 여러 지역에서 입암(立岩)이라는 한자 지명으로 발견되는, 솟은 바위의 계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괴한 모양의 자연지형은 '~처럼 보인다'는 식으로 작명 당하기 일쑤였다. 장군의 모습처럼 늠름하다는 장군봉이나 뾰족 솟은 것이 붓처럼 보인다는 문필봉은, 혜성의 이름처럼 먼저 발견한 사람의 권위나 당대 세도가의 이름을 붙인 게 아니기에 보다 친근하다.그런데 선바우 옆에는 있다고 말해주지 않으면 필시 놓칠 것으로 보이는 바위가 있다. 하필 이름이 남근바위다. 발바닥처럼 보인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갸웃거리다 보니 겨우 남근처럼 보인다.하얀 바위 절벽은 힌디기라 불린다. 포토존으로 통한다. 선녀의 미모에 반한 용왕이 선녀와 만나게 해달라고 옥황상제에게 로비하던 스토리가 담긴 하선대까지 보고 돌아온다. 용왕과 선녀가 만나던 장소는 갈매기들의 부킹 장소가 된 듯 갈매기떼가 앉아 쉬고 있다.# 포항운하, 철숲길 그리고 불의 정원이제 포항시내 차례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지나면 곧 형산강이 보이는 포항시내다.얼핏 바다처럼 보이는 형산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영일대 방면으로 가다보면 이내 포항운하관이 나타난다. 죽어가던 동빈내항을 뚫어 연결한 운하다.잘 정돈된 산책로도 자랑거리지만 웬만한 미술관 앞마당에 온 듯 설치미술 작품들이 줄을 서 있다. 24개 작품이 죽도시장까지 이어지는 1.5km 산책로 양쪽에 도열해 있다. '포항운하'라는 이름에 가렸지만 '아트웨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다.작품을 보며 걷노라면 조그만 배가 정시에 맞춰 지난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보던 풍경과 닮았다. 포항운하의 폭이 좀 더 좁아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건너편 사람과 소리지르지 않고도 의사소통할 수 있을 거리다.죽도시장에서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포항의 새로운 명소가 있다. 날이 차가워졌지만 포항시민들이 발바닥에 땀나게 찾는 곳이다.철길숲, 일명 '포레일'이다. 숲을 뜻하는 'Forest'와 기찻길을 뜻하는 'Rail'의 합성어다. KTX 포항 직결선 개통 덕분이다. 100년간 효자역과 옛 포항역을 잇던 철로가 휴식처로 돌아온 것이다. 효자역에서 이동고가차도까지 4.3㎞ 구간이다. 열차가 지나던 자리를 사람들이 걷고 뛴다. 조깅마니아들이 좋아할 직선 주로다. 간간이 왕복 2차로의 건널목이 튀어나오지만 잠시 멈췄다 건너면 될 일.성모병원 앞에 이르면 기이한 풍경이 기다린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어선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듯, 동물원 우리 속 들여다보듯, 산책로를 지나던 시민들은 기이한 풍경을 빤히 들여다 본다. 이름하여 '불의 정원'이다.'불의 정원'은 온기인지, 가스인지 모를 하얀 연기를 거느리며 타오른다. 지난해 철길숲 조성을 위해 관정을 굴착하던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했다. 관정 작업 중 옮아붙은 불꽃은 금방 꺼지지 않았다. 앞으로 10년간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연료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었지만 글쎄, 관광자원으로 경제성은 충분한 듯하다. 매일신문/김태진기자/아이클릭아트포항시 호미곶 해돋이광장에 설치된 상생의 손 너머로 장엄한 해가 떠오르자 갈매기들이 춤을 추며 일출을 맞이하고 있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적산가옥이 들어선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관광객들이 해안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고 있다.관광객들이 육지 속 항구인 동빈내항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잇는 포항운하 유람선을 타며 즐기고 있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지난해 3월 폐선된 철도부지 도심숲 조성에 따른 관정 굴착중 천연가스가 분출돼 현재도 불을 내뿜고 있는 '불의 정원'. 매일신문/이채근기자

2018-12-26 김태진

[新팔도유람]경남 '밀양한천테마파크'

우뭇가사리가 원료… 가마솥에 삶아 우무 만든 후 제작일교차 크고 깨끗한 밀양, 일제시대부터 최적의 생산지박물관서 역사·제조과정 소개… 양갱 만들기등 체험도얼음골케이블카·가지산 등 인근 볼만한 관광명소 많아어느새 겨울이 찾아왔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외출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 주말에 집에만 있기 아쉽다면 박물관 나들이를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맛있는 박물관 여행'이라는 주제로 12월 가볼만한 곳 6곳을 선정했다. 밀양 한천박물관을 비롯해 서울 인사동 뮤지엄김치관, 경기도 이천 쌀문화전시관, 강원도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충남 금산인삼관, 전남 보성 한국차박물관 등이다. 이 중 경남에 있는 밀양한천테마파크를 찾아 한천박물관과 체험 현장 등을 둘러봤다. 밀양한천박물관과 한천체험관 등이 있는 밀양한천테마파크는 지난 2016년 4월 오픈했다. 밀양시 산내면 15만5천㎡(생산공장과 건조장 포함)에서 한천을 생산 중인 '밀양한천'이 한천 판매장 '한천본가', 한천 레스토랑 '마중'의 문을 열면서 관광과 교육을 아우르는 체험의 장이 됐다. '밀양한천'은 한천테마파크에 대해 한국 한천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한천박물관은 한천 이야기, 한천 산업의 역사, 한천 제조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그림과 글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천 생산에 필요한 천칭, 각한천포장기, 건조틀, 건조대 등 한천 제조도구들도 전시돼 있다. 한천으로 만든 주스, 밀크 푸딩, 젤리, 양갱, 단팥죽도 박물관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한천의 효능·제작과정을 담은 영상물도 입구 천장과 영상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천은 밀양에서 일제시대부터 생산됐다. 1913년 일본인 어업가인 카시이 켄다로가 3만6천㎡ 규모의 카시이 한천 제조소를 밀양에 세웠다. 지금의 '밀양한천'과 인접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천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한천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생산한 이는 고 김성율씨다.김씨는 1941년 한국인 최초로 한천 공장을 양산 명곡리에 세워 우리나라에 한천 산업이 뿌리를 내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성율씨의 부인인 고 최전주씨는 1961년 양산 소토리에 있는 '소토한천'을 사들여 여성 첫 한천 경영자가 됐다. 이후 최씨는 1989년 밀양 삼랑진에 있던 '삼랑한천'을 인수했으며, '소토한천'과 '삼랑한천'은 1994년 통폐합돼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현 위치에 '밀양한천'으로 세워졌다. '밀양한천'은 동양 최대의 한천 생산공장으로 연간 250t을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 연간 150t을 생산해 이중 80%를 수출한다. '밀양한천'은 지난 2007년 농수산물 500만달러 수출공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수출액이 연간 300만달러에 이른다. 한천은 해방과 한국전쟁 직후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 해방 직후 최초의 수출물품이었던 한천은 1954년 연간 수출액 120만달러로 당시 국내 총수출액 600만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했다. 한천은 1980년대까지 외화 획득의 주역을 맡으면서 국가경제를 부흥시키는 중요한 산업의 역할을 했다.밀양은 일제시대 때부터 한천을 생산했을 만큼 한천을 만드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 동결건조 방법으로 생산하는 한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온, 수질, 지형이 갖춰져야 한다. 한천은 황태를 만드는 과정처럼 일교차가 큰 곳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하며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다. 산내면은 인근에 가지산, 재약산 등 높은 산이 있으며, 큰 산 아래에 있다 보니 일교차도 크다. 또한 얼음골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도 있다. 한천 생산공장은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 40여개가 넘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밀양에 단 2곳만 남아있다. 공해와 기후의 영향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한천이 만들어지기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된다. 한천의 원료인 우뭇가사리는 5월부터 채취와 건조를 한다. 이 우뭇가사리는 8월에 밀양으로 옮겨진다. 우뭇가사리를 세척하고 가마솥에 삶아 우무를 만든다. 우무는 11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20일 정도 너른 논에 마련된 건조장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반복한 후 한천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한천 1㎏은 우무 100㎏을 건조해서 얻을 수 있는 '해조엑기스'라 할 수 있다.박물관 입구에는 자숙솥이 전시돼 있다. 이 솥은 우무묵의 원료인 우뭇가사리를 끓이는 가마솥으로 1961년부터 1994년까지 양산 '소토한천'에서 사용했던 것을 옮겨왔다. 한천체험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젤리와 양갱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과일젤리나 푸딩을 만드는 A코스(30분)부터 창의력양갱과 과일젤리를 만드는 B코스(60분), 구슬양갱이나 수제청을 만드는 C코스(90분), 수제잼이나 화과자 등을 만드는 D코스(90분·5인 이상 단체)로 나눠진다. A와 B코스는 평일과 주말 모두 가능하며 예약 및 현장접수가 가능하지만, C와 D코스는 사전예약(1577-6526)을 해야 된다. 체험과정은 유료이다. '밀양한천' 관계자가 한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제작과정도 함께 한다.밀양한천테마파크를 찾은 지난 13일 밀양 동강중 학생들이 한창 양갱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한천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진지한 모습으로 양갱을 만들었다. 직접 냄비에 한천 가루와 양갱을 넣어 젓고 틀에 부은 후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두면 양갱이 완성된다. 설거지까지 하면서 만든 양갱은 가져갈 수 있다. 단체 방문객들은 양갱 만들기를 많이 하는데, 과일젤리나 구슬양갱 만들기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밀양한천테마파크는 얼음골과 얼음골케이블카, 가지산, 표충사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현장체험, 워크숍 등으로도 많이 찾는다. 한천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연중무휴) 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한천체험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경남신문/권태영기자# '한천(寒天)'이란?우뭇가사리나 꼬시래기처럼 세포액 구성이 점액질 성분을 띤 다당류로 된 홍조식물을 뜨거운 물로 끓여서 추출시킨 액을 여과·응고시킨 뒤 동결·용해·탈수·건조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만든 식품이다. 차가운 하늘이란 뜻을 가진 한천은 추운 겨울 바깥에서 야간에는 영하 5~10도, 주간에는 영상 5~10도의 저온에서 건조하는 작업을 15~20일 동안 반복해 만들어지는 자연식품이다. 미역이나 다시마보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일본에서는 한천을 '식이섬유의 왕', '내 몸의 청소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이어트와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찾아가는 길▲자가용 = 밀양한천테마파크(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로 58-31). 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 밀양 나들목 교차로에서 울산·언양 방면으로 우회전→임고교차로에서 산내면행정복지센터 방면 우회전→산내로→산내면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봉의교 건너 우회전→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대중교통 = (버스)밀양시외버스터미널(창원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김해여객터미널, 창녕버스터미널, 부산사상버스터미널,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밀양시외버스터미널서 얼음골행 버스(하루 10회 운행) 탑승 후 송백 정류장 하차. 600m 도보로 이동, (기차)밀양역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이동, 얼음골행 버스 이용# 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 코스①당일 여행 코스 = 표충사→한천박물관→월연정→의열기념관→영남루→카페 밀양(영화 <밀양> 촬영지)②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표충사→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한천박물관, 둘째 날 / 월연정, 월연터널(영화 <똥개> 촬영지)→밀양시립박물관→의열기념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산책→밀양아리랑시장→영남루→카페 밀양(영화 <밀양> 촬영지)→만어사한천박물관 실내 전시관 전경. 경남신문/성승건기자밀양한천테마파크를 둘러본 후 인근 얼음골케이블카를 즐길 수 있다. /경남신문DB밀양 한천박물관. 경남신문/성승건기자밀양 영남루. /밀양시 제공한천체험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젤리와 양갱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밀양한천' 관계자가 한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제작과정도 함께 한다. 단체 방문객들은 양갱 만들기를 많이 하는데, 과일젤리나 구슬양갱 만들기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

2018-12-19 권태영

[新팔도유람]전북의 명소 '덕유산·대둔산'으로 떠나는 설국 여행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 주목군락지, 꼭 한 번 봐야할 경치무주리조트서 곤돌라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도 '특별한 경험'대둔산의 또 다른 이름 '소금강'… 호남의 금강산 뜻하는 절경적당히 완만한 산세에 '상고대 일품'… 케이블카 하산도 추천겨울에 내리는 새하얀 눈은 산에서 바라볼 때 더욱 아름답고 설렌다. 산 정상의 설경은 한 폭의 산수화다. 추운 날씨엔 산행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전북의 덕유산과 대둔산은 고된 겨울 산행을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명산으로 꼽힌다. 올 겨울에는 전북의 명산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연출하는 설국(雪國)으로 떠나보자. # 덕유산 '눈꽃' 이 만들어내는 은빛풍경 덕유산(德裕山)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에 걸쳐 있다. 주봉인 향적봉(1천614m)을 중심으로 해발 1천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걸쳐 뻗쳐있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천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천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다.덕유산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30여㎞의 무주구천동계곡(茂朱九千洞溪谷)과 자연휴양림, 신라 흥덕왕 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백련사(白蓮社)는 역사의 깊이를 품고 있다.겨울 덕유산의 설경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 추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덕유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설경으로 이름이 높다. 매년 겨울철이면 아름다운 눈꽃 절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덕유산을 찾는다. 무주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에 핀 눈꽃을 감상할 수도 있어 더욱 인기 만점이다. 곤돌라에서 하차 후 향적봉 정상까지 간단한 워킹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특히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 주목군락지에는 환상적인 눈꽃과 운해, 안개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설천봉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곤돌라 아래로 펼쳐지는 산의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다. 이후 설천봉에서 30분가량 더 가면 정상인 향적봉에 다다른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 곤돌라 대기 시간이 다소 긴 편이다.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불린다. 눈 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이다. 다만 안전사고에 유의해 장비를 꼭 갖추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덕유산은 그 크기와 인기만큼 수많은 산행코스를 선택해 오를 수 있다. 덕유산 능선은 청량한 얼음 계곡과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이 백미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은 하나하나가 그림이다. 향적봉을 200여m 앞두고 300~500년생 주목들이 자라고 있고 고사목도 많아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낸다.눈을 뒤집어쓴 나무가 만들어 낸 등산로는 곳곳이 긴 눈 터널을 만든다. 우리나라가 아닌 전설 속 설국에 온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덕유산 종주는 능선에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어 확 뜨인 전경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올라 향적봉에 이르러 무주리조트나 구천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 코스로 덕유산을 종주하면 대략 반나절이 소요된다. # 겨울 눈꽃의 최고봉 덕유산 상고대 눈꽃은 태생에 따라 설화와 상고대로 구분된다. 설화는 하늘에서 내린 눈 결정이 나뭇가지에 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수북하게 쌓이면 마치 하얀 나뭇잎을 연상케 한다. 가볍고 흡착력이 약해 바람에 날리기 쉬운데 눈바람은 간혹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설화도 아름답지만 덕유산 풍경의 최고봉은 역시 상고대다. 상고대는 주변의 습기가 나뭇가지에 엉겨 붙어 피어난 나무서리로 하얀 산호를 닮았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 잘 만들어져 봄에도 볼 수 있다. 보통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면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날에는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다. 일반 서리와 다른 점은 수분이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다 어떤 물체와 부딪치면서 과냉각해 생겨나는 것으로 나뭇가지 등에 바람방향 반대편에서 먼저 돋아난다.#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에서 즐기는 겨울왕국 금남정맥의 주봉인 대둔산(大芚山, 해발 878m)은 전북 완주에 자리하고 있다. 대둔산 산자락은 가득 메운 바위기둥이 죽순처럼 뾰족해 그 모양새가 마치 산수화 병풍을 펼쳐놓은 듯하다. 대둔산의 또 다른 이름은 호남의 금강산을 뜻하는 '소금강(小金剛)'이다. 전북의 많은 명산(名山) 중에서도 대둔산 절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다. 수려한 경관에 비해 산세는 적당히 완만해 등산코스로도 인기다. 대둔산도 덕유산만큼이나 하얀 상고대가 일품이다. 해발 878m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설경은 굽이치는 산줄기와 수려한 바위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펼쳐진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이어주는 금강구름다리도 유명하다. 80m 높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철다리는 영화 '비밀애'에서 배우 유지태와 윤진서가 키스신을 찍었던 곳이다. 완주 쪽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동심바위로 올라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하산할 때는 북쪽 낙조대와 용문굴, 장군바위를 돌아 다시 동심바위로 내리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산행거리는 5㎞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하산도 추천 코스다. 계곡에 묻혔던 풍경이 케이블카 밑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하산 후에는 불명산(佛明山)에 터를 잡은 화암사를 들러보길 권한다. 이곳은 694년(신라 효소왕 3년) 일교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원효·의상대사가 수도를 쌓은 명찰이기도 하다. 전북일보/김윤정기자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전경. /전북일보 제공덕유산의 향적봉. 향적봉을 200여m 앞두고 300~500년생 주목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자태를 뽐낸다. /전북일보 제공덕유산 풍경의 최고봉 상고대. /전북일보 제공덕유산만큼이나 하얀 상고대가 일품인 대둔산의 설경. /전북일보 제공

2018-12-12 김윤정

[新팔도유람]행복도시 명소 '세종호수공원'

5개 테마의 인공섬, 공원 둘러싸하트모양 포토존등 '인증샷 인기'수상무대섬, 매주 문화예술 공연스마트조명등 곳곳 첨단 기술도공공자전거 라이딩 '천원의 행복'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인공호수공원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가운데 늠름히 자리잡고 있다. 신도심 한가운데 널찍하게 조성한 인공호수와 푸릇푸릇한 녹음이 엉뚱할 것 같지만 그 조화가 일품이다. 전월산과 원수산을 병풍 삼아 흐르는 호수를 바라보며 보행교를 따라 나지막한 인공섬을 걷다 보면 온갖 시름이 날아간다.공원 전체가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5개 테마 인공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인공섬의 콘셉트를 즐기는 재미가 색다르다.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와 수상무대에 은은한 불빛이 켜져 색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지난 8월에는 UN 해비타트가 수여하는 '2018년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하며 세종시민들의 산책코스에서 전 국민의 관광지로 떠오른 세종호수공원으로 떠나보자.# 수상섬 무대 다양한 공연정부세종청사 남측에서 공원 입구로 진입하면 탁 트인 호수와 개성 있는 모양을 한 5개 인공섬이 한눈에 들어온다.공원 초입에는 여러가지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널찍한 공터인 축제섬이 펼쳐져 있다. 중앙에는 제법 큰 소나무가 쌀쌀한 날씨에도 기품있는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나들이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하트모양 포토존을 지나 보행교에 들어서면, 잔잔한 호수 위로 수상무대섬이 유람선처럼 떠 있다. 오랜 세월동안 금강의 물결에 다듬어진 조약돌의 모습을 형상화한 672석 규모의 수상무대섬에서는 매주 음악회·연극·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세종호수공원의 드넓은 인공호수는 금강의 물줄기를 끌어다 정화해 흐르도록 조성해 유난히 맑고 시원하다. 물이 깨끗한 만큼 호수 곳곳에 수경시설이 위치해 있어 세종호수공원 광장분수와 물놀이섬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 친구,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특히 물놀이섬은 호수 가장자리에 모래사장을 구성하고 그 위에 선베드를 배치해 도심 속에서도 해변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준다. 겨울철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적지만 매년 5월부터 9월까지는 수상스키, 딩기요트, 서핑, 고무보트, 수상자전거 등 수상레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물놀이섬에서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물꽃섬과 습지섬에는 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진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물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 밑을 지나는 물고기 떼를 백로 한 마리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매화나무, 라일락, 이팝나무, 영산홍, 무궁화, 은행나무 등 계절에 따라 만개하는 식물들을 식재해 놓아 사계절 싫증 없이 즐길 수 있다.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각 인공섬에는 쓰레기통이 거의 없어 가족, 친구, 연인과 나들이를 나올 때 작은 쓰레기봉투를 지참하면 편하다. 공원 개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청사과학기술과 자연이 만나 탄생한 전국 최대 인공 호수공원 '세종 호수공원'에는 시민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과학기술이 곳곳에 숨어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되면서 호수공원 구석구석에도 시민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을 적용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에 발을 내디디니 어둑어둑했던 길이 슬며시 빛난다. 인적이 드문 때에는 명도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고 보행자가 있으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앞길을 밝게 비춰주는 스마트 조명이다.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니 가로등에 부착된 램프에 녹색불이 들어온다. 녹색, 청색, 주황, 적색 등 4가지 불빛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미세먼지 알림 램프다. 프리 와이파이 존(Free-wifi zone)으로 조성해 인터넷을 무료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똑똑한 과학기술 외에도 임산부,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턱을 낮추고 기울기를 완만하게 조정해 따스한 배려심이 엿보인다.호수공원 길을 따라 걸으며 3.5㎞에 달하는 길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와 책이 펼쳐진 모양을 본떠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선정된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 이색 건물까지 구경할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오는 2022년까지 국립중앙수목원, 국립박물관단지, 중앙공원 등 랜드마크급 시설들도 들어설 예정이다.국립세종도서관 어린이도서실에 들어서면 통유리를 통해 호수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통유리로 들어오는 빛을 맞으며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공원을 바라보면 탁 트인 호반풍경이 일품이다.# 저렴한 공공자전거로 신나는 라이딩대통령기록관에는 역대 대통령이 받은 희귀한 선물과 의전차량 리무진, 문서, 사진, 영상 등을 볼 수 있고, 국립세종도서관에는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 돼 있어 찬 바람을 쐬느라 지친 몸을 기대고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세종호수공원 내에서는 이륜차, 전동스쿠터, 전동 킥보드 이용이 금지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다. 자전거를 공원 외부에서 빌려 들어오거나 세종호수공원 안의 대여소에서 대여하는 방법이 있으며, 호수공원 전체에는 경사가 완만한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세종시 곳곳의 어울링 정류장에서 1일권을 단돈 1천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대통령기록관, LH세종특별본부에 어울링 정류장이 있다. 호수공원에 이미 입장했다면 조약돌 모양의 수상무대섬을 지나 자전거대여소에서 1인용 2천원, 2인용 5천원, 다인용 8천원에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놀러왔다면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하며 색다른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일보/조수연기자세종호수공원은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와 수상무대에 은은한 불빛이 켜져 색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세종시제공·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5개의 인공 테마섬으로 둘러싸인 세종호수공원의 전경. /세종시 제공

2018-11-28 조수연

[新팔도유람]평창 '올림픽 트레킹 로드' 겨울 산행코스 3選

'선자령' 오르는 길, 경사 급하지 않아 등반 수월옛 대관령휴게소 출발이 주차·일행 만남등 편리정상 부근 풍차길서 만나는 순백의 풍광이 '백미'과거 보러 넘던 대관령옛길, 선조들 숨결 그대로운탄고도, 만항재서 썰매타고 내려오는 재미 쏠쏠2018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Legacy·유산) 창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원도와 강원일보사, 동부지방산림청, 강원랜드가 공동으로 '올림픽 트레킹 로드'를 조성하고 국내외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기관과 지자체, 지역언론, 지역기업이 협업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강원도내 조성된 명품하늘숲길과 올림픽아리바우길 395.7㎞, 대관령국민행복숲 3천ha를 스토리텔링하는 대장정이다. 올림픽 트레킹 로드 중 겨울 산행코스 3선을 선정해 소개한다.# 선자령 순환등산로 (대관령국민행복숲)=선자령에 오르는 길은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 때문에 비교적 편안한 겨울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올림픽 아리바우길'과 '대관령국민행복숲' 그리고 강릉시가 조성한 '바우길' 에 모두 걸쳐 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어 인기코스다. 특히 정상 부근에서 만나게 되는 풍차(풍력발전기)길은 순백의 겨울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낸다.고랭지 배추밭과 합(合)을 맞추고 있는 강릉 '안반덕이',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의 풍차와는 느낌이 다르다.선자령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늘목장을 통과하거나, 영동고속도로 다리 아래에 있는 초막골 등산로를 들머리로 정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옛 대관령휴게소(대관령마을휴게소)를 출발지점으로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승용차 수십대는 넉넉히 세우고도 남을 만큼의 광장같이 넓은 주차장이 있어 산행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다. 일단 '대관령국사성황당'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선자령 등산로 입구로 올라서면 틀림없다. 아스팔트길을 타고 걷다보면 몇개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관령국사성황당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재궁골삼거리를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곳은 일정한 경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되도록 하산길로 택하는게 좋다. 등산로의 오른쪽 길로 계속 걷다보면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오고 이내 바람방향으로 허리가 굽어진 나무들도 만나게 된다. 정상에 다 왔다는 신호다. 정상부근에서 백패킹을 하는 등산객이 많지만 이곳은 칼바람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하산할 때는 등산로 왼쪽 길을 통해 옛 대관령휴게소로 내려오면 된다.# 대관령옛길 (올림픽 아리바우길)=대관령옛길의 코스도 역시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된다. 대관령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서울에서 고향 강릉으로 향할 때 넘었고,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송강 정철이 이 길을 지나며 '관동별곡'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을 가기 위해 넘기도 하고, 강릉의 특산물을 보부상들이 지고 오르기도 했던 고갯길이다. 선조들의 '희로애락'이 녹아있고 수백년 생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타임머신 같은 '역사의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대관령옛길은 문화재(명승 제74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선자령을 오르는 길은 같지만 선자령코스와는 달리 인근 양떼목장 담장길을 타고 오르는 길을 택해야 한다.'영웅의 숲'을 스치고, '대관령국사성황당'을 지나쳐 경강로(옛 영동고속도로) 길건너 반정(半程)에 도착해야 코스의 3분의 1정도 온 것이다. 여기서 노란 임도 차단기 넘어 우측 길로 가면 '금강소나무숲길'이 나오고, 왼편의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그대로 대관령 옛길이 이어진다. 중력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니 힘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길이 재밌다.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지 얼마 안돼 물소리 시원한 계곡이 나오고 이내 주막터도 만나게 된다. 한숨을 돌리고 길을 떠나면 또 얼마안가서 이 코스에서 유명한 우주선 화장실에 도착한다.화장실에서 조금 더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대관령박물관을 날머리로 하는 '대관령 옛길 2코스'로 접어든다. 물론 그대로 길을 타고 가면 보광리 자동차마을(대관령 옛길 1코스)에서 걷기를 매조지할 수 있다.# 운탄고도(運炭高道·명품하늘숲길)=재미있는 겨울산행을 원한다면 단연 '운탄고도(運炭高道)'를 추천한다. 계절을 막론하고 국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해발고도가 평균 1천100m에 이르는 운탄고도는 말 그대로 '석탄(炭)을 나르던(運) 높은(高) 길(道)'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1960년에서 1980년대까지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길인데 아직도 길 여기저기가 거뭇 거뭇하다. 명품하늘숲길의 '하늘마중코스'와 '자작나무코스'에 해당한다. 보통은 정선군 사북읍에 있는 '화절령'에서 차량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에 이르는 코스인데 화절령보다는 만항재를 들머리로 결정하는 것이 주차문제 등에서 훨씬 편리하다.겨울철에는 보통 만항재에서 하이원CC로 이어지는 짧은 코스를 타는 경우도 많다. 재미있는 것은 겨울철 만항재에서 운탄고도를 타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눈썰매 하나씩은 짊어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내리막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에 힘하나 안들이고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재미가 또 쏠쏠하다. 이 코스도 백패킹이 유명한데 텐트를 칠 수 있는 공터에 우뚝(?) 솟아 있는 '왕따잣나무'가 재밌는 이름과 함께 이정표 역할을 톡톡하게 한다. 하이원CC를 지나치면 화절령에 다다르는 끄트머리에는 유명한 '도롱이 연못'이 있다. 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린 곳에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둥근연못인데 연못을 둘러싼 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 사진 촬영 포인트로도 각광을 받는다. 강원일보/오석기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대관령 능선과 목장 그리고 동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있는 선자령 순환등산로 구간은 겨울철만 되면 많은 등반객들이 줄지어 트레킹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원일보 제공썰매를 타며 운탄고도를 즐기기 위해서는 만항재를 들머리로 해야 한다. 만항재는 겨울철만 되면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야생화 단지가 온통 흰눈의 향연으로 절경을 선사한다. /강원일보 제공명승 제74호로 지정된 대관령옛길은 우리 선조들의 수백년에 걸친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역사의 길로, 낙엽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이 더해져 폭신(?)한 길을 만들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강원일보 제공

2018-11-21 오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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