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만추, 감성 충전하기 좋은 '독서 여행'

수원 신풍동 '브로콜리 숲' 저자의 책 소개 메모 재미 더해광명 '북앤드로잉' 주인이 직접 여행드로잉 서적 큐레이션과천 '타샤의 책방' 조용한곳에서 동화·소설 읽기 안성맞춤파주 지혜의 숲, 방대한 도서… 별난독서캠핑장서 여유만끽붉은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 거리 곳곳의 풍경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선선한 바람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잘 어우러진 가을은 여행과 참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이런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독서'다. 카페, 도서관 등 가까운 곳에서 독서를 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특별한 공간을 찾아가 책을 접해보는 건 어떨까.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독서 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경기도의 특별한 동네 책방-수원 브로콜리 숲, 광명 북앤드로잉, 과천 타샤의 책방 수원 화성행궁 인근 신풍동에 있는 '브로콜리 숲'은 좁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택들 사이에 위치해 찾는 과정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스마트폰 지도 앱의 도움을 받는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골목길 정취를 따라 걷다 보면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 앞 나무 의자에 '브로콜리 숲'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2층에 자리한 공간은 넓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 편 진열대에는 다양한 독립출판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독특한 표지를 한 책들을 하나 둘 구경하다 보면, 몇몇 책 표지에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저자가 직접 책 소개를 하는 글인데, 책을 펴기 전 메모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오른쪽에 자리한 서점주들의 공간 바로 옆에는 독립서적 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에서 판매되는 인기 책도 함께 판매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탁 트인 창문이다. 창문 틀 아래 놓인 의자에 앉아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책과 관련한 강좌도 운영한다. 올려둔 책을 잠시 치우면 강좌, 소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하는데, 독립출판 관련 강좌부터 작가를 초청한 북콘서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방은 휴일 없이 매일 운영하며, 동절기 기간 동안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북앤드로잉'은 광명역사거리 인근 골목에 위치한 작은 서점이다. 건물 1층 오른쪽 편에 작게 자리잡은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색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세로로 길게 늘어진 서점 오른쪽 벽면에는 그림책들이 진열돼 있는데, 전문 미술 서적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독립서적으로 채워졌다. 특히 여행드로잉 관련 독립서적은 서점주가 특별히 신경 써서 큐레이션(책을 선정하고 진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드로잉에 관심이 많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그림 그리는 서점을 지향하는 공간에서는 문화활동도 진행한다. 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커다란 테이블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행드로잉, 여행스크랩북 만들기 등 여행에 관련된 수업부터 책 만들기, 전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SNS에 게재된 공지를 확인한 후 참여 가능하다. 책방은 화~토요일 5일간 운영하며, 오후 2시부터 문을 연다. 과천에 위치한 '타샤의 책방'은 주로 그림책을 다루는 책방이다. 책방 이름에는 자연을 벗하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든 타샤 튜터처럼 한평생 책과 함께하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이 담겼다. 책방 안을 들어서면 공간을 가득 메운 하늘색 책장과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예약 주문된 책이 여행 가방에 담겨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책들의 설렘이 보이는 듯하다.서점에서는 음료와 함께 비치된 동화책과 소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서점과 달리 조용하게 독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롯이 독서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타샤의 책방 역시 다양한 문화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다채로운 모임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서점을 찾는 방문객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악어 만들기'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좌와 인문학 프로그램까지 모두 인기가 좋다. 책방은 휴일없이 운영한다. # 경기도의 특별한 독서 공간- 파주 지혜의 숲, 별난독서캠핑장, 양평 산책하는 고래 파주출판도시는 책의 모든 출판과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이다. 높은 천장까지 닿은 웅장한 서가와 셀 수 없이 다양한 책이 가득한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마치 책의 숲에 던져진 느낌이다. 이곳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먼저 '지혜의숲1'은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를 소장한 공간이다. 일반적인 카테고리별 분류가 아닌 기증자별 서가를 운영해서 기증자가 평생 읽고 집필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혜의숲2'는 출판사들이 기증한 도서로 구성했다. 출판사별 분류를 통해 우리나라 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지혜의숲3'은 출판사,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졌다. 24시간 개방하는 이 공간은 책과 함께 가을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또 파주에는 캠핑과 독서를 즐기는 이색 공간도 있다. 별난독서캠핑장은 청정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이곳은 학생이 줄어 폐교된 채로 방치돼 있던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캠핑장이다. 최근에 문을 연 캠핑장답게 깔끔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 캠핑장이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책' 때문이다. 옛 학교 건물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5천4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캠핑장을 찾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가족 캠핑프로그램, 유아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독서세끼'로, 각종 체험과 산책을 즐기면서 저녁에는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중·고생 공부방을 열고 우쿨렐레와 한지공예 등 지역민을 위한 정기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가을이 아름다운 용문산으로 향하는 길, 조용한 전원주택 단지 사이에 '산책하는 고래'가 자리잡고 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 세상이다. 책들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면, 창가 테이블에 한자리 차지하고 낭만적인 가을 풍경을 즐겨도 좋다. 책을 사면 향긋한 커피는 무료다. 이 공간은 오후 6시까지 동네서점으로 운영하고, 이후에는 오로지 한 팀만을 위한 특별한 북스테이 공간으로 바뀐다. 북스테이 룸은 서점 맨 안쪽에 있는 방으로 더블 침대와 나무 소파, 작은 책상과 화장실이 있다. 바로 옆에는 그림 책방이 위치한다. 복층 구조의 방은 마치 비밀 다락방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작고 예쁜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에는 1층 책방 테이블에서 빵과 샐러드, 커피가 포함된 조식을 제공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과천에 위치한 '타샤의 책방'. 주로 그림책을 다루는 책방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광명역사거리 인근 골목에 위치한 작은 서점 '북앤드로잉'.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청정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별난독서캠핑장. /경기관광공사 제공용문산으로 향하는 길, 전원주택 단지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산책하는 고래'.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14 강효선

[新팔도유람]구례 숨은 명소 '천은사·쌍산재'

작품 속 자주 등장한 천은사,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명찰일주문서 천왕문 가는 길 멋진 풍광, 팔각지붕 다리 '수홍루'에서 절정상사마을 초입의 고택 '쌍산재'도 필견… 소박한 전통정원 운치 더해 구례는 지리산이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고, 섬진강을 젖줄로 삼은 기름지고 풍요로운 고을이다.민족의 영산과 남도의 청류가 어우러져 발길 닿는 곳마다 명경이요,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가 머물며 그 이치를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명당이다. 구례는 사찰하면 화엄사, 고택하면 운조루가 꼽히지만, 이번엔 숨겨진 여행지로 화엄사 대신 천은사, 운조루 대신 쌍산재로 떠난다. 천은사는 '미스터 션샤인', 쌍산재는 '1박2일' 촬영지여서 재미를 더한다. # '미스터 션샤인'의 천은사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끝났다. 그러나 여운은 길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이름없는 의병(義兵)들의 이야기를 담아서일까. 아니면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던 '애기씨'의 과격한 낭만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오직 애기씨만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사내 구동매의 간절한 순애보 때문일까.구동매(유연석 분)가 고애신(김태리 분)의 흔적을 찾아갔던 곳이자, 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며, 조부 고사홍 대감의 49재가 열렸던 드라마 속 사찰이 '구례 천은사'다.천은사는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명찰이다. 창건 당시 경내에 이슬처럼 맑은 차가운 샘이 있어 감로사라 했다.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이 맑아진다'하여 한 때는 1천명이 넘는 스님이 지내기도 했다. 임진왜란으로 절이 불타고 중건할 때, 샘가에 큰 구렁이가 나타나 잡아 죽였더니 샘이 솟아나지 않았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하여 '천은사'라 이름을 바꿨다.이후 원인 모를 화재가 끊이지 않자, 구렁이를 죽였기 때문이라 두려워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선 4대 명필 중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가 물 흐르는 듯한 필체인 수체(水體)로 '지리산 천은사'를 써 일주문 현판을 달았더니, 다시는 화재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현판글씨를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세로로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단다.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가는 길이 참 곱다. 울긋불긋 물든 수풀 사이로 반짝이는 천은저수지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햇살이 만들어낸 물 위의 반짝임은 눈부시다.천왕문에 이르기 전 수홍루를 만난다. 고애신과 김희성(변요한 분)이 서서 마지막 작별을 나눴던 팔각지붕 다리로, 천은사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반짝이는 물빛과 단풍이 어우러졌다. 천왕문이다. 구동매가 천왕문을 통과하던 신이 떠오른다. 그리고 극락보전. 극중 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전각으로, 이 곳에서 구동매가 읊조렸다. "안 되는 거겠지요? 이놈은…"극락보전에 모셔진 부처는 아미타이며, 뒤쪽 벽면에는 백의관음도가 그려져 있다.극락보전을 마주한 보제루. 화려한 단청 대신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이 소박하고 단아하다. 고사홍 대감의 49재가 열리던 날 들이닥친 일본군들에 의해 고애신의 식솔들이 무참히 당하고만 있을 때, 구세주처럼 의병들이 나타났다. 보제루 지붕 위에서는 고애신이 검은 실루엣으로 등장했다.이 가을, 천은사 수홍루를 거닐어보고, 극락보전 앞에서 보제루를 바라보며,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보기를 권한다. 천은사는 유서 깊은 방장선원(方丈禪院)을 템플스테이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하룻밤 묵어 봄 직하다.# '비밀의 정원' 쌍산재'미스터 션샤인'을 뒤로 하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렀던 옛집 '쌍산재'에서 주인장과 여유로운 담소를 나눴다.지리산 형제봉을 배경으로 섬진강이 감아도는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에 있다. 전형적 배산임수, 전통정원 형태의 고택이다.최근 전남도는 이 쌍산재를 민간정원 제5호로 등록했다.쌍산재는 200여 년 전 해주 오씨 집성촌인 이 곳에 주인장 오경영(54)씨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았다. 고조부가 집안에 서당을 짓고, 자신의 호를 빌어 '쌍산재'라 이름 붙였다. '쌍산(雙山)'은 고조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마을 주민이 이사하자 두 가문이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며, 두 개의 산처럼 세상에 덕을 쌓고 살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쌍산재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대문을 들어서면 오른편 안채와 별당, 사랑채를 중심으로 한 여성공간인 아래채, 안채 뒤 대숲 너머 서당채와 경암당 등 남성공간인 위채다. 두 공간은 확연히 색다르다. 그 경계가 호서정 옆 동백터널이다.아래채는 아담한 마당을 둘러싸고 안채와 별당, 사당, 사랑채, 그리고 장독대가 올망졸망 자리하고 있다. 건물마다 지반 높이가 다르게 배치돼 흥미를 준다. 왼편으로는 관리동과 별채, 호서정이 배치돼 있다.안채와 별채 사이로 소담스런 돌계단이 놓여있다. 돌계단 양쪽으로 쭉쭉 뻗은 대나무가 일렁이고, 대나무 아래에는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길이 아래채와 위채의 경계인 동백터널과 연결된다. 터널을 지나면 시크릿가든,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대문 안에서도 짐작할 수 없었던 비밀의 정원이다.돌계단 길을 따라 오르면 전통정원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동백나무·모란·산수유·배롱나무·보리수나무 등 65종의 수목과 작약 등 약초식물 등 초본류가 어우러져 거부감 없는 지리산 자연을 연출하고 있다.청량한 가을햇살이 대숲 꼭대기에 걸쳐 넓은 잔디밭에 내려앉는다. 서당채와 경암당, 연못이 잔디밭과 어우러져 있다. 쌍산재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감탄하는 공간이다. 쌍산재는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한옥체험장이다. 누구라도 부담없이 들어와 호젓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옛집과 정원을 누빌 수 있다. 조만간 방문객들이 정원을 거닐며 옛집에서 담소를 즐길 수 있도록 찻집을 운영할 예정이다.오씨는 "쌍산재는 오감(五感)으로 구경하는 오래된 집으로 옛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쉼터"라며 "아이들에게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한 교육의 현장으로, 어른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아버지·할머니께는 격동기 우리나라가 겪었던 애증의 그 시절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옛집의 정취를 품으며, 대숲과 바람과 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라고 권했다. 광주일보/박정욱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드라마에서 자주 비치는 극락보전. /광주일보 제공고애신과 김희성이 마지막 작별을 나눈 수홍루는 울긋불긋 단풍과 반짝이는 물빛이 어우러져 천은사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작은 사진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수홍루.호젓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옛집과 전통정원을 누빌 수 있는 구례 쌍산재. /광주일보 제공비밀의 정원으로 인도하는 동백터널. /광주일보 제공

2018-11-07 박정욱

[新팔도유람]제주의 숨은 보물, 섬 속의 섬 '추자마라'

제주 섬 중 가장 큰 추자도, 먼 바다 가지 않고도 손맛 '낚시꾼들 천국'봉글레산서 보는 일몰 '황홀'… 나바론 하늘길·다무래미 풍광도 예술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423호 지정 '생태계 보고'높은 건물 없어 '천체 관측 최적'… 배 시간에 쫓겨 먹는 짜장면 '꿀맛'미지의 섬 추자도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각각의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며, 제주 관광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 북쪽 45㎞ 해상에 위치해있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전라도의 풍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제주도 본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보물섬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 오감 만족 추자 여행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자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들이 관광 산업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해마다 줄어드는 인구와 함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며, 선주들이 추자도를 떠나 제주 본섬으로 이주하면서 1차 산업도 흔들리고 있다.추자도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 성지순례 등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추자도의 또 다른 이름은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다. 추자도는 제주에 속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추자도의 바다는 넓고 풍요롭다. 추자도는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배를 타고 먼바다에 가지 않아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사방이 해안 절벽과 갯바위로 둘러싸인 추자도는 어디를 가든지 장관을 연출한다. 상추자도 하추자도를 도는 올레 18-1코스는 온전히 걷는데 6~8시간이 소요된다.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추자교를 이어 묵리고개, 모진이해수욕장, 예초리 기정등 추자의 명소를 지난다. 특히 봉글레산은 추자군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이 코스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인생에서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이라고 꼽은 곳이기도 하다. 올레 18-1코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을 걸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약 2㎞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나바론 하늘길은 낚시객들이 영화 '나바론 요새(1961)'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하여 탄생한 이름이다.하루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는 작은 섬, 다무래미 역시 감춰진 추자도의 또 다른 보물이다.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한다.먹거리는 관광객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김에 함께 싸먹는 삼치회와 바다장어탕 등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민박집에서는 건강한 추자식 밥상도 받아볼 수 있다. 엉겅퀴국은 추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지친 이들의 휴식처 마라도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마라도는 면적이 0.3㎢에 불과하다.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60만명에 달한다. 마라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음 배를 타기까지, 조금만 부지런히 걸음을 내달리면 마라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풍성해질수 있다고 지역주민들은 조언한다. 마라도 지역 주민들은 ▲1구간 살레덕 근처 해식동굴, 자리덕 근처 해식동굴 ▲2구간 통일기념비 동산에서 바라보는 팔각정과 초원 ▲3구간 서쪽 바다(서바당 부근), 대한민국최남단비 ▲4구간 마라도성당, 마라도등대, 절벽 앞 울타리 ▲5구간 절벽 앞 울타리에서 보는 제주 본섬 등을 구간별 추천 스폿으로 꼽았다.마라도 주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할망당과 등대, 성당, 마라도 등대까지 모두 고즈넉한 풍경이다.국토 최남단 마라도 분교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마라도 분교는 1958년 설립되었으며, 2003년까지 졸업생 수는 83명이다. 현재 휴교 상태다.마라도는 높은 지형이나 건물이 없어 천체 관측에 있어 최적의 장소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짜장면은 배 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먹는 데 가장 제격인 음식이다. 마라도 짜장면은 톳과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이장이 추천하는 관광 10選… '매력화 프로젝트' 주민 동참# 주민과 함께 만드는 지역관광제주관광공사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제주관광공사는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섬 속의 섬,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소득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제주관광공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섬관광 매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지역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역관광의 성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 의지에 달려있다.제주관광공사와 마라리마을회는 매월 1일을 '마라도 환경정비의 날'로 지정해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 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함이다.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제주관광공사와 추자면, 추자면지역주민관광협의회는 추자면사무소 옆 1층 공간에 '추자도 여행자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추자도 여행자센터는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특산품 전시·홍보공간, 주민쉼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마을주민과 이장이 직접 추천하는 관광 10선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추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접근성이 확보돼야 하지만 해양교통 인프라 개선은 미흡하기만 하다. 결항 원인은 대부분 기상악화 때문이다. 추자 주민들은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해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마라도의 숙박 환경 등 수용태세는 개선돼야 할 숙제이다. 제주新보/홍의석 기자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에, 십자가 오상을 상징하는 유리천장에서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가 뜨는 시간에 개방해 마라도에 관광 온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제주시 추자면 영흥리에 있는 나바론절벽. 섬을 찾은 낚시꾼들이 오래 전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예초포구는 과거에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풍선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항지였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제주 해녀가 거둬들인 추자도 자연산 뿔소라. /제주관광공사 제공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추자 전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2018-10-31 홍의석

[新팔도유람]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

창원시 진해구는 일제가 군사 목적으로 만든 도시로 근대문화역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근대역사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충무공 이순신 동상,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시비 등 근대문화역사자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 중원로터리 일대에 11억8천만원을 들여 '진해 군항역사길 조성사업'을 완료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프로그램 해설사를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프로그램은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5곳을 스토리텔링 투어코스로 개발한 것이다. 해군의 집을 출발해 충무공 이순신 동상, 문화공간 흑백, 군항마을 역사관, 군항마을테마공원, 진해군항마을 거리, 육각집(뾰족집)인 새수양회관, 원(영)해루,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 선학곰탕(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일본식 장옥거리, 진해우체국, 제황산(진해시립박물관, 전망대)에서 마무리된다. 중앙시장·진해역은 자유기행으로 둘러볼 수 있다. 근대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도보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근대문화투어 여행을 떠나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문화해설사는 영어 1명, 일어 2명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1910~1912년 중원로터리 주변은 일제에 의해 본격 개발되면서 도시의 물리적 형태를 갖췄다. 1910년 진해에 거주한 일본인은 35명에 불과했지만 1912년 5천600여명까지로 늘었다. 일본인 수만 따지면 경성(현재의 서울), 부산, 인천, 평양, 원산 다음이었지만 한국인 대비 일본인 비율은 2.5대7.5여서 일본인 지배가 가장 강했던 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중원로터리 주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경화동 주변으로 쫓겨났다. 일제는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견제하고 동북아시아를 지배할 야심을 가졌으며, 군항(군함을 만들 수 있는 항구)으로서 천연적인 지형을 갖춘 진해를 개발했다. 투어 집결지인 해군의 집은 현재 해군장병 면회소, 해군관련 민원업무 등을 처리하는 곳이다. 해군의 집에서 나와 2~3분 거리에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동상(창원시 근대건조물 제1호)을 만날 수 있다. 전국 최초로 세워진 이 동상은 6·25전쟁 중인 1952년(임진왜란 360년) 4월 13일 건립됐다. 이순신 동상은 문헌자료와 그 자손의 골상 등을 참고해 만들었으며, 이후 광화문 동상, 표준영정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흑백다방으로도 불리는 '문화공간 흑백'(창원시 근대건조물 제4호)은 창원소방본부를 지나 중원로터리를 향하다 보면 만난다. 올해 말 재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보와 기둥, 흑과 백의 색채 등은 그대로 남겨져 있다. 화가 유택렬이 1955년 친구이자 작곡가인 이병걸이 운영하던 '칼멘' 다방을 인수해 흑백 다방으로 개명한 후 2008년까지 운영했다. 군항마을 역사관과 군항마을 테마공원, 군항마을 거리는 인접해 있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1912년에 지어진 적산가옥(일제 시대 때 일인 소유의 재산 중 주택) 목조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사를 대변하는 350여점의 사진 등 기록물과 중요 시설물이 잘 보존돼 있다. 사진과 영상물로 만나는 진해의 옛 모습도 새롭다. 진해구 중앙동 노인정 건물로 사용하다 으뜸마을 만들기 공모전에 선정돼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2년 11월 8일 개관했다.군항마을 테마공원에서 중원로터리를 바라보면 육각집이 있다. 바로 맞은 편은 원(영)해루이다. 새수양회관으로 운영 중인 육각집은 6각 지붕이 있는 3층 건물로 당시 고급 술집이었다고 한다. 독특한 외관과 근대 상업시설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으나 외관은 일부 변형됐다. 원(영)해루는 영화 '장군의 아들'을 촬영한 곳으로 6·25 전쟁 당시 중공군 포로 출신인 장철현씨가 1956년 개업한 중국음식점이다. 원래 영해루(榮海樓)라는 상호로 문을 열었지만 상표 등록을 하지 않아 현재는 원해루(元海樓)라는 상호로 운영 중이다. 건물 제일 위 상호 원해루 중 '해루' 두 글자는 건물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전화번호 국번 '2'국 표시도 남아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군만두를 즐겨먹었던 곳이기도 하며, 장제스 대만 총통 등이 다녀가기도 했다. 남원로터리에 이르면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창원시 근대건조물 제2호)가 있다. 이 시비는 194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이 진해를 방문해 남긴 친필 시를 새겨 만든 비석이다. 당시 김구 선생은 해안경비대(현재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조국해방을 기뻐하면서 친필 시를 남겼다. 선학곰탕(국가지정등록문화제 제193호)은 1912년에 건립된 건물로 일제 강점기 다시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이 살던 관사였다. ㄱ자형의 평면에 주 현관이 돌출 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내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 공간은 서양식으로, 가족들의 주거 공간은 전통적인 일식으로 돼 있는 목조주택이다. 일본식 장옥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졌으며 6채가 길게 이어져 있다. 진해우체국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우체국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12년 러시아풍으로 건축됐으며 국가사적 제291호이다. 영화 '클래식'에서 손예진이 전보를 보낸 곳으로 나왔었다. 1999년 문화재청사에서 사무동청사 1층으로 영업창구를 이전하면서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투어에 참가하려면 정기투어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별도 신청 없이 투어시간에 해군의 집을 방문하면 된다. 수시투어는 10명 이상 신청시 운영되며, 투어희망일 3일 전까지 홈페이지(naval.changwon.go.kr)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경남신문/권태영 기자·도움말/여종희 문화해설사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군항마을 테마공원. 일본군과 축량사가 군항예정지 획정을 위해 측량하고 있을때 마을 사람들이 일본군을 쫓아내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등이 있다. 경남신문/김승권기자창원시 진해구의 일본식 장옥거리. 장옥은 현재의 연립주택형태로 당시 1층은 상점, 2층은 주택및 여인숙으로 이용되었다. 오른쪽 사진은 중원로터리 인근의 원해루. 경남신문/김승권기자중원로터리 인근 문화공간 '흑백'. 경남신문/김승권기자(왼쪽)군항마을 거리와 중원로터리 인근 군항마을 역사관. 경남신문/김승권기자(좌)창원시 진해구 선학곰탕·중원로터리 인근의 육각집. 경남신문/김승권기자남원로터리에 있는 백범 김구선생 친필시비. 창원시 근대건조물 2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남신문/김승권기자진해우체국은 1912년 준공된 1층 목조건물로서 국가사적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남신문/김승권기자

2018-10-24 권태영

[新팔도유람]제13회 순창장류축제

축제의 계절.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의 가을은 장류축제와 강천산 애기단풍으로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 19일부터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는 '제13회 순창장류축제'가 개막한다. 장류축제에서는 세계발효소스박람회도 동시에 열려 전통장류와 세계소스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의 다양한 맛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의 세 번째 주말, 가족·연인 등과 함께 순창을 찾아 장류축제도 즐기고 강천산에서 애기단풍을 보며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고추장민속마을서 내일부터 사흘간 61개 프로2018인분 떡볶이 만드는 오픈 파티 '행사 백미'세계 다양한 소스 맛보고 전문 셰프 토크쇼도전국 50개 팀 모여 '장맛 살린' 요리 진검승부# 떡볶이 오픈파티로 문 열어올해로 열세 번째인 순창장류축제는 19일부터 21일까지 경연·체험·문화·전시 판매 등 8개 분야 61가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장류축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2018인분 떡볶이 오픈 파티다.고추장 민속마을 중앙 거리 200m에 떡볶이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떡볶이를 만드는 오픈 파티형 행사다. 무료 행사로 20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다.순창고추장을 매개로 한 임금님 고추장 진상행렬과, 고추장 떡볶이 거리,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마을로 가는 여행 등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외에도 우리가족 떡볶이 만들기, 꼬치와 떠나는 소스기행, 반짝반짝 메주 만들기 등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또 EDM 야간 서치쇼, 장류마을 좀비야 놀자, 밤 오케스트라 공연 등 야간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다양한 먹거리 체험공간 확대장류축제라는 축제의 정체성에 걸맞게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을 체험프로그램과 별도 운영한다. 축제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을 강화한 것이다. 또 우리 전통소스인 장류를 테마로 한 축제인 만큼 고추장소스 숯불구이존 등 순창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도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축제장에 온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순창의 장류소스와 고기류, 감자, 옥수수 등 추억의 먹거리를 함께 체험할 수도 있다.# 세계 발효소스도 한 자리에19일부터 21일까지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서는 세계발효소스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스마트 소스, 순창을 말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장류특구 일원에서 기업전시관, 이벤트관, 광장, 먹거리존으로 구성된 세계발효소스박람회가 열린다. 기업전시관에는 국내 25개 기업과 해외 10개 기업이 참여해 총 42개 부스를 운영, 국내와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독특한 소스를 맛볼 수 있다. 이벤트관에서는 소스, 치유, 놀이를 테마로 한 14개 체험부스가 운영되며, 순창고추장요리경연대회, 전통주 경연대회, 순창대표고기소스 시식회 등이 진행된다.주 무대인 광장에서는 이혜정 셰프의 소스 토크쇼, 지오바니 셰프의 고메쇼가 열린다.# 고추장 요리 고수 대결장류축제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전국의 요리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15회 순창고추장(소스) 요리경연 전국대회'가 열린다. 순창고추장 등 장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추장 등을 활용한 소스 발굴 및 특색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한 이번 요리 경연대회는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가족부 등 총 50개 팀이 경연을 펼친다. 요리전문가들은 고추장, 된장, 청국장, 간장을 활용한 대중적인 소스연계 메뉴와 석쇠불고기촌에 어울리는 메뉴 등 소스를 포함하는 메뉴에 초점을 맞춰 독창적이면서 상품성을 갖춘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리경연대회가 끝난 뒤 수상작을 맛볼 수 있다.# 설화 속 순창고추장순창고추장이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설화와도 관련이 있다. 고려말 이성계가 만일사에 기거하는 무학대사를 만나러 오던 중 한 농가에서 먹었던 고추장의 전신인 '초시'를 잊지 못하다가 왕이 된 이후 진상하게 했다는 설화가 있다.또 조선시대 소문사설에는 고추장의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고 해동죽지에서는 순창 사람이 서울에 가서 고추장을 담았는데, 제 맛이 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정조실록에는 정조대왕이 입맛이 없을 때 순창고추장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빨갛게 가을 단장한 강천산… 맨발산책로 애기단풍 '장관'강천산은 해마다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관광지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강천산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절정을 이뤄 11월 중순까지 붉은 유혹으로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강천산 단풍은 색깔이 유독 붉고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이르는 왕복 5㎞ 구간의 맨발산책로에 애기단풍이 병풍을 치듯 펼쳐져 있다.절정기에는 숲 전체가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붉은 빛을 띤다. 맨발산책로는 아이들이나 노인,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탄한 코스로, 남녀노소 모두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높이 40m의 병풍바위와 높이 120m에서 3줄기 폭포수가 내려오는 웅장한 구장군폭포는 가을 강천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높이 50m의 현수교도 아찔한 출렁거림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고즈넉한 분위기의 강천사의 수수한 모습도 가을에 딱 맞는 강천산만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또 향토 민속자료와 장류관련 유물 906점을 전시해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 가고 있는 순창장류박물관과 전국 최대 규모의 발효소스토굴로 연평균 15℃를 유지하며 장기 숙성중인 고추장, 된장, 간장을 비롯한 전 세계 다양한 소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조성된 발효소스토굴도 관광명소로 인기다. 전북일보/강정원기자작년 순창장류축제에서 열린 고추장 록 퍼레이드. /전북 순창군 제공총 50개 팀이 경쟁을 펼치는 순창고추장 요리경연 전국대회.경연이 끝난 뒤 수상작을 맛볼 수 있다. /전북 순창군 제공장류주먹밥 모자이크 만들기 행사. /전북 순창군 제공순창 강천산 단풍. 강천산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절정을 이뤄 11월 중순까지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북 순창군 제공순창 강천산 병풍폭포. /전북 순창군 제공

2018-10-17 강정원

[新팔도유람]문화예술 함께하는 전국체전

가훈 써주기등 행사 다채26일부터 '천만송이 국화축제' 미륵사지·보석박물관등 알찬 볼거리 국내 최대의 스포츠 대제전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생동하는 전북의 꿈, 하나 되는 한국의 힘'을 표어로 12일부터 18일까지 주경기장이 있는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 73개 경기장에서 종목별로 진행된다.전북에서 다섯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 및 전 세계 18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약 3만 명이 참가한다. 또한 전국장애인체전은 오는 25일부터 닷새간 전북 12개 시·군의 3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풍류와 멋·맛의 고장인 전북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은 문화예술체전을 지향한다. 체전 기간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와 주 개최지인 익산지역의 축제·관광명소를 소개한다. # 공연·전시 등 어우러진 문화예술체전으로15년 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스포츠와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지는 문화체전을 지향한다. 풍류와 멋·맛의 고장인 전북을 수놓을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전북지역 체전 주요 경기장에서 펼쳐진다.우선 대회 주개최지인 익산의 종합운동장에서는 다문화 전통의상 체험(10월 12일·25일), 가훈 써주기(10월 13~15일), 전북관광사진전(10월 13~17일), 배산 축구공원에서는 전라예술제(10월 10~14일), 새만금 상설공연 '해적'(10월 18일), 각설이뎐(10월 19일), 금마 축구공원에서는 타악공화국 흙소리 사물놀이 공연(10월 16일)이 각각 진행된다.수영과 농구 등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의 완산수영장에서는 이동형갤러리 '꽃심'(10월 2~2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는 희망의 메아리 빅밴드 공연(10월 16일)이 펼쳐진다. 금석배 축구의 고장 군산에서는 우도 농악 판굿(월명야구장), 발레 공연(은파호수공원)으로 한껏 체전 분위기를 띄운다. 정읍은 시민과 함께하는 국악예술제, 소리사랑 아코디언, 남원은 상설공연 마당극, 광한루원 취타대, 국궁·판소리 체험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김제와 완주에서는 시낭송회·시화전, 풍류축제가 펼쳐진다. 진안·무주·장수에서는 향토작가 초대전, 전국체전과 함께하는 태권도원 이벤트, 납량호러창극 '장화, 홍련' 공연이 체전을 빛낸다. 임실·순창·고창·부안에서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공연, 찾아가는 거리공연, 풍물패 길놀이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문화·예술 행사가 풍성하다.전국체전 기간 문화·예술 행사는 전북일보 홈페이지(www.jjan.kr)에 게재된 '제99회 전국체전 종합안내서'그림 파일(PD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북도 체전준비단이 발간한 전국체전 종합안내서는 대회 개요, 참가 선수단 현황, 경기 일정, 문화·예술 행사, 경기장 교통편, 관광명소 및 맛집 등을 담았다. #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5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익산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전국의 다양한 국화축제들 속에서 전국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올해에 특별히 전국체전과 함께 개최하기 위해 더욱 많은 작품과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백제왕도의 꿈! 국화향기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오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 채워진다.볼거리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준비해 온 국화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기 위해 농가와 시민, 전문가 협력체계를 통한 국화모본과 작품전시용 묘 생산만 7만점이 넘게 준비했다.국화축제 전시용 국화 17만6천본, 국화분재 전문가 100여명이 전문 강사와 함께 다양한 분재 작품 전시준비를 마쳤다.# 백제왕도 1번지, 익산의 주요 관광지웅장한 백제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 시절 창건한 국사(國寺)인 미륵사의 절터이다. 미륵사지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절터로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왕궁리 유적과 함께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보석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집한 희귀한 보석, 원석 등을 11만 여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보석 테마 박물관이다. 주말에 방문하는 관광객의 즐길거리를 위해서 보석 관련 체험과 상설공연이 매주 준비되어 있다.익산 성당면 금강체험관부터 용안 생태습지공원까지 3.6㎞ 구간에 조성된 용안 바람개비길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주변이 탁 트인 금강변에 설치된 사람 키만한 색색의 바람개비가 장관이다. 전북일보/김진만·최명국기자익산종합경기장 야경.용안바람개비길. 전북일보/박형민기자지난해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익산 보석박물관. /익산시 제공

2018-10-10 최명국·김진만

[新팔도유람]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호국의 고장' 칠곡군서 軍문화공연·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등 100여개 전시·체험 콘텐츠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 유가족 뜻깊은 발걸음꿀벌나라테마공원등 인근 볼거리도 풍성해마다 가을이 되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축제로 들썩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고 즐기는 축제가 주를 이룬다.하지만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칠곡군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하 낙동강 대축전)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칠곡군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켜낸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이 때문에 군은 호국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통해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낙동강 대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알리고자 함이다.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평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라 호국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낙동강 대축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이번 가을에는 평화의 소중함을 찾아 경북 칠곡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는 축제 나들이가 될 듯하다.# 낙동강 대축전의 개최 배경칠곡군은 왕건과 견훤의 혈투에서부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낙동강 부근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흔히들 칠곡을 '호국의 고장'이라고 부른다.호국을 통해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칠곡군은 '호국'과 '평화'를 군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정하고 브랜드화하는 데 박차를 가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13년부터 시작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다. 이를 통해 군은 칠곡군을 알리고 관광산업과도 연계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란 브랜드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낙동강 대축전은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다. 통상 자치단체는 3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축제 경비를 지원받지만 낙동강 대축전은 6년째 지원을 받고 있을 정도로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 축제다. 특히 지난달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로이터빌딩 전광판에 올해 행사를 알리는 광고가 송출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낙동강 대축전 100% 즐기기'칠곡 평화를 품다'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군(軍) 문화 공연,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 호국로 걷기 체험,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 등 100개가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이 중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는 지난해부터 낙동강 대축전과 통합 개최돼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특전사 헬기 고공낙하,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설치한 부교(430m) 걷기 등 다양한 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의 풍광도 즐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 행사는 자전거 마니아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교를 건너 역사너울길에서 출발해 제2왜관교와 금산체육공원을 거쳐 칠곡보생태공원으로 돌아오는 20㎞ 코스로 진행된다.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평화로드 투어'도 관심을 모은다. 평화로드 투어는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현장을 만나보는 '미디어 왜관철교'로부터 시작해 68년 전 기억되길 바라며 사라진 용사들을 AR 증강현실로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 평화의 우산을 쓰고 부교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는 '평화의 행진'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국군의 최신 무기 및 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코너와 오늘의 평화를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안녕! 평화야'로 투어는 막을 내린다. 이밖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평화 동요제, 최현우의 평화 매직쇼,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 공연, 호국 평화 콘서트, 지구촌 한 가족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별한 감동이 더해진다올해에는 특별한 손님이 낙동강 대축전을 찾는다.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유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엘리엇 중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불행히도 1950년 8월 칠곡군 왜관읍에 소재한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돼 영원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중위의 부인(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은 자신이 죽으면 유해를 남편이 잠들어 있는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고 2015년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자녀인 아들 제임스 L. 엘리엇과 딸 조르자 래 레이번은 그대로 실천했다.칠곡군은 이번 대축전에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을 초청해 엘리엇 중위의 희생을 기리는 한편 자녀들에게는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은 평화로드 투어의 두 번째 여정인 '나를 기억해줘'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보고 즐기고 맛보자" 일석삼조의 칠곡군 나들이대축전이 열리는 칠곡보생태공원 인근에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꿀벌나라테마공원 등이 있어 한나절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2015년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재조명을 위해 문을 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야전막사 편지쓰기,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등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오감체험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칠곡호국평화기념관 바로 옆에는 꿀벌을 테마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체험교육시설인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꿀벌나라테마공원은 꿀벌생태관과 창의치유체험관, 꿀뜨기체험장, 꿀벌공기방, 꿀벌모형동산 등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낙동강 대축전 기간 중 '꿀벌치유박람회'도 열려 우리가족 벌통꾸미기 콘테스트와 봉독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대축전 행사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영남 3대 양반마을의 하나인 매원마을, 가톨릭 순교의 현장인 한티가는 길(가실성당~신나무골 성지~한티성지), 국내 유일의 3중 성(城)인 가산산성 등도 칠곡군이 추천하는 관광명소다. 왜관읍 미군부대(캠프캐럴) 후문 쪽에 형성된 먹거리 골목에서는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 있는 다양한 이국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매일신문/이현주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칠곡군 왜관읍에서 열린 낙동강 지구 전투 전승기념행사에서 국군 기갑부대 및 참전용사들이 시가지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지난해 낙동강 대축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학도호국병 체험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18-10-03 이현주

[新팔도유람]'대전 8경' 장태산자연휴양림

하늘 닿을 듯 솟아있는 메타세쿼이아 삼림욕장, 피톤치드 한가득 '녹색 샤워'스카이타워·전망대서 본 절경 감탄… 돌아가기 아쉽다면 숲속의 집서 하룻밤누군가 말했다. 가을에 나무가 붉게 물드는 이유는 한여름 쪽빛을 뽐내다 푸르름을 하나 둘 떨구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을 모습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라고. 다가오는 가을 그 부끄럼마저 아름다울 산, 대전 8경 중 하나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대전 시내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30분을 달리면 이름 모를 산들 사이로 낮지만 웅장한 장태산이 얼굴을 드러낸다. 충남 계룡 출신의 고(故) 임창봉 씨가 조성했으며 대전시가 2002년 매입해 시유지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 민간 조성 휴양림, 국내 유일의 메타세쿼이아 숲 등 여러 수식어로 표현되는 장태산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휴가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이들에게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정문안내소를 지나자마자 마주하는 풍경은 이곳에 도착하기 전 알고있던 기존의 숲과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인공림이지만 하늘에 닿을 듯 솟아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기둥을 보고 있으면 마치 원시림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가로수 삼아 걷다가 마주치는 생태연못은 장태산의 웅장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연못 사이를 지나 넓은 하늘을 거의 다 덮도록 우거진 울창한 나무 사이로 거닐다보면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모여 있는 삼림욕장이 나타난다. 삼림욕장 곳곳에는 원목 평상이 설치돼 있어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아 눌러 앉게 만든다. 평상에 앉거나 누워서 메타세쿼이아 나무 천장을 올려다보면 틈새로 새어나오는 햇빛이 따뜻함으로 얼굴을 간질인다. 잠시만 누워있어도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숲속어드벤처=관리사무소 뒤를 돌아 고개를 들면 시선이 하늘에 닿기 전 숲속어드벤처를 먼저 마주한다. 점점 높아지는 나무기둥을 눈으로 더듬으며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치 계단을 밟고 하늘 위에 오른 것 같다. 창공의 시원함도 잠시, 눈앞에는 나무 기둥 사이로 스카이웨이가 자리잡고 있다. 가을 나무가 내뿜는 기운 때문인지 서늘함을 느끼며 걷다보면 한여름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진다. 스카이웨이 끝자락에 다다르면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넘어 하늘에 닿은 스카이타워가 있다. 두근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올라 정상을 마주하는 순간, 나무 아래에 있을 땐 보지 못했던 메타세쿼이아 나뭇잎이 그리는 물결과 청명한 하늘이 맞닿아 장관을 연출한다. 의자에 걸터앉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올라올 때의 서늘했던 가슴은 잊은 채 넋을 놓기 십상이다.# 전망대=대통령 내외를 따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산책길을 걷다보면 울창한 나무가 덮고 있던 하늘이 비로소 드러난다. 장태산 중턱에 위치한 이곳 전망대에서는 장태산과 이웃한 안평산과 그 모습을 담은 장안저수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겹겹이 내려앉은 산들은 병풍에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수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전망대에서 눈으로 찍은 사진은 시원한 가을 숲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숲속의 집=메타세쿼이아 산책길과 전망대를 거닐고도 아쉬움을 느낀다면 산책길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숲속의 집을 추천한다. 세쿼이아집, 참나무집, 소나무집 등 나무 이름을 빌려와 지어진 펜션에서 바라본 숲 속의 풍경은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누일 수 있게 만든다. 숲속에서의 하룻밤을 청하는 이들은 오감을 통해 숲과 자연을 좀더 가까이에서 느끼며 일상생활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돌아갈 수 있다. 이밖에도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등에서 하루 최대 136명이 있는 그대로의 장태산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대전일보/정성직기자산책로 중간 삼림욕장 평상에 누워 바라본 메타세쿼이아 나무 지붕. 대전일보/정성직기자메타세쿼이아 나무를 가로수 삼아 거닐 수 있는 산책로. 대전일보/정성직기자전망대에 위치한 팔각정에서 바라본 풍경. 대전일보/정성직기자전망대에서 마주하는 안평산과 장안저수지 전경. 대전일보/정성직기자장태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생태연못. 대전일보/정성직기자

2018-09-26 정성직

[新팔도유람]KTX로 가까워진 강릉으로 '낭만 여행'

해발 1천100m 안반데기 마을, 배추 경작하는 모습도 그림 명승 1호 소금강서 월정사 가는 길 '절경'안목 해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산책 심신 편안해지는 오죽한옥마을 찾아 힐링강릉에 오면 세 가지 향을 만날 수 있다. 쪽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깔의 바다에서 해풍과 함께 스며나오는 '바다향', 도시의 도처에서 만날 수 있는 푸르름의 상징인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 그리고 안목 커피거리는 물론 도시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커피숍에서 은은하게 번져나오는 '커피향'이다. 유례없는 폭염과 삶의 무게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다면 동해바다로 달려와 수평선과 맞닿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쳐다보면 눈이 부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보는 것은 어떨까. KTX강릉선으로 인해 '강릉 오는 길'은 한결 수월해지고 훨씬 빨라졌다. 어느 멋진 가을날,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안반데기(강릉시 안반덕길 428)해발 1천1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안반데기 마을은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됐다. 답답하고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 툴툴 털어버리고 싶다면 이 곳을 찾아 멍하니 저녁 노을이 질 때까지 앉아 있으면 모든 상념과 번민이 깨끗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하늘과 맞닿은 곳인지도 모르겠다. 가을에는 하늘과 맞닿은 고산만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으며 배추농사를 위한 경작을 하고 있지만 그 모습이 하나의 관광지 역할을 할 만큼 아름답고 경이롭다. # 노추산 모정탑길(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강릉 커피 힐링로드에 위치한 노추산 모정탑은 한 노모가 자식의 잘됨을 바라며 돌탑을 쌓아 노추산을 메운 것으로 유명한 등산코스이다. 트레킹 코스는 약 1.2㎞가 되며 소요시간은 왕복 1~2시간 걸린다. 모정탑을 쌓기 시작한 사람은 차옥순 할머니이며 결혼 후 가정에 끊임없는 우환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산신령으로부터 계곡에 돌탑 3천개를 쌓으면 평안해질 것이라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1986년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6년간 돌탑을 쌓아 올렸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품은 노추산 모정돌탑 공원에는 소원 우체통이 마련돼 있어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거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편지를 써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 소금강(강릉시 연곡면 삼산리)1970년 11월23일 국내 명승 제1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약 22㎢이며 소금강에 들어서서 첫 경관인 무릉계는 약 300m인데 바로 여기에서 급류와 청담(靑潭)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진다. 소금강에서 오대산 월정사까지의 21㎞는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이 이어지며 산정에는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풀자고 쌓았다는 아마산성이 남아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소금강'이라는 별칭은 이곳 산세와 수석(水石)이 금강산의 그것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얻어진 이름이다.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장엄한 경승 뿐만아니라 고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이곳의 계류는 양협(兩峽)이 닿을 듯이 좁고 물이 맑아 투명하고 십자소(十字沼)는 양편과 바닥이 한 돌로 이어진 깊은 바위의 수로인데 이러한 수로는 협곡에서 찾아보기 드물어 폭포나 여울과는 또 다른 향취를 풍겨준다.# 강릉커피거리(강릉시 창해로 17)1980년대 초부터 커피 자판기 명소로 명성을 얻어온 안목 카페거리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국내 최고의 커피 명장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로스팅 기계를 들여놓고 자신만의 손맛을 낸 원두를 볶아내는 커피숍이 늘어나면서 전국 커피 마니아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어느새 '커피도시'가 된 강릉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e-zen) 및 강릉일원에서 강릉커피축제를 개최한다. 커피향 가득한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부터 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카페의 커피가 강릉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향긋해진 강릉을 만나볼 수 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됐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됐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심곡항 사이 약 2.86㎞ 길이의 탐방로가 조성돼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오죽한옥마을(강릉시 죽헌길 114) 강릉오죽한옥마을은 한옥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고 언제 보아도 정겨운 공간으로 조성했다. 비록 기교있는 장식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료 본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담백함과 순수함을 나타냈다. 마을 곳곳에 심어진 대나무의 경관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조선의 대표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유명한 오죽헌과 강릉한옥마을을 연계해 율곡의 사상을 전파할 수 있는 인성 교육장을 운영하며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보존하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강릉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강원일보/정익기기자솔향-한옥의 특징을 살려 자연스럽고 언제 보아도 정겨운 공간으로 조성된 오죽한옥마을. /강릉시 제공해발 1천1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안반데기 마을의 모습. /강릉시 제공1970년 11월23일 국내 명승 제1호로 지정된 소금강. /강릉시 제공커피향-커피 자판기 명소로 명성을 얻어온 안목 카페거리. /강릉시 제공바다향-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인근 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심곡항 사이 약 2.86㎞ 길이의 탐방로가 조성돼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강릉시 제공솔향-한옥의 특징을 살려 자연스럽고 언제 보아도 정겨운 공간으로 조성된 오죽한옥마을. /강릉시 제공

2018-09-19 정익기

[新팔도유람]성지로 떠나는 경기도 힐링여행

제암리교회 - 일제만행 맞선 3·1운동 순국유적, 사진·증언 등 역사자료 숙연남양성모성지 - 입구부터 들어선 나무 편안함, 곳곳서 천주교 성인 동상 만나미리내성지 - 최초의 신부 김대건 순교후 안장… 깊은 오지 도로 잘 닦여 호젓손골성지 - 박해 피신 신자 교유촌, 광교산 자락 위치 수원·성남서 접근 쉬워은이성지 - 김대건 세례지, 기념관 조성… 인근 캠핑장·삼덕고개 따라서 사목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여름이 끝나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독 더웠던 탓인지 가을 일교차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선한 날씨로 인해 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곧 있을 추석으로 인해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다. 하루 정도 짧은 여행, 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방문을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나를 돌아보고 역사를 되새기는 힐링 여행, 바로 성지순례다.# 3·1운동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화성 제암리교회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위치한 제암리교회는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일본 헌병이 기독교 주민 23명을 집단으로 학살한 만행이 일어난 곳이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제암리교회는 현재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이하 순국 유적)'으로 지정돼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교회 내부에는 제암리를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어떻게 진행됐고 이를 빌미로 일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만행을 저질렀는지를 알려주는 전시물들이 있다. 제암리 사건에 대한 증언과 사진 자료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종교를 떠나 일제시대 민초들 가슴에 서린 독립 의지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느껴져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성지순례'를 기획하며 자연스레 순국유적을 떠올리게 되는 건 아마 우리의 아픈 역사에서 순교자들을 떼어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왼편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23인의 순교자 묘지 앞에 서게 된다. 공활한 하늘아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날 가족과 함께 방문해 잠시 잊고 지냈던 우리의 아픈 역사와 독립을 위해 처절하게 대항했던 순국선열의 얼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꼭 제암리 사건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어도 청명한 가을 하늘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화성 남양성모성지와 안성 미리내성지한반도에 천주교가 소개된 건 임진왜란 전후라는 학설이 대세다. 임진왜란을 전후해 명나라에 사신으로 왕래한 이수광이 M.리치의 '천주실의', 중우론 등을 그의 저서인 '지봉유설'에 소개한 데서 비롯됐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로 알려 있는 허균도 베이징에서 천주교의 12가지 기도문인 '십이단'을 가져왔다. 천주교의 도입은 실학에도 영향을 줬다. 실학자 이익과 그의 문인인 안정복 등은 천주교를 학문으로 깊이 연구했고 실학자로 알려진 정약용 형제도 천주교와 인연이 깊다. 건국 초기부터 숭유억불책을 써온 조선에서는 학문적인 접근이 이뤄진 천주학은 금기시됐고 많은 탄압을 받았다.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 당시 이름 없이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또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성모마리아 순례성지다. 종교적인 의미가 강한 남양성모성지는 입구부터 나무들이 가득해 안정감을 준다. 5분여 걸어 남양성모성지 안으로 들어서면 아이를 안고 있는 다정함과 편안함, 그리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한 성모상이 반겨준다. 남양성모성지를 걷다 보면 마더 테레사 수녀상, 비오 신부상 등 천주교를 대표하는 성인들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미리내성지는 신유박해와 기해박해를 피해 충청지역의 신도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미리내라는 이름은 천주교 신자들이 피운 불빛이 마치 깊은 밤하늘 은하수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리내 성지에는 1846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로 25살의 어린나이에 순교한 김대건 신부가 묻힌 곳이기도 하다. 시궁산과 쌍령산 사이에 위치한 미리내성지는 지금이야 도로가 잘 닦여져 있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지만, 이 도로가 없었다면 오지라는 말로 표현해야 할 정도로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두 성지 모두 책 한권 들고 방문할 것을 추천해 보고 싶다. 성지내를 산책하다 햇살이 따사로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호젓한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조용한 성지를 산책하며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을 권한다. # 용인 손골성지와 은이성지수도권에는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성지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손골성지다. 행정구역상 용인에 위치한 손골성지는 광교산 자락에 있기에 수원과 성남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손골성지도 미리내성지처럼 조선시대에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 살던 교유촌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 머물던 프랑스 선교사 도리 헨리꼬 신부와 오매트로 벤드로 신부가 1866년 3월에 순교를 하게 된다. 손골성지는 두 분을 기리고 있는 곳이다.은이성지는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처음 세례를 받고 사목 활동을 하던 곳이다. 은이성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 기념관에 들어서면 김대건 신부의 활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은이성지에서 마을을 지나 산쪽으로 올라가면 캠핑장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쳐 조금 더 걸으면 삼덕고개가 나온다. 이 길은 김대건 신부가 생전에 사목 활동을 다니던 길로 순교 후에는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수습해 미리내 성지로 옮겨갈 때 이용했던 길로 알려져있다. 성지를 방문하며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서늘한 가을을 즐기기 위한 여행, 나를 돌아보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행으로 남기를 바란다. /김종화·강효선기자 jhkim@kyeongin.com용인 손골성지 성당. 청명한 파란하늘과 성당의 모습은 평온함을 준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에 설치된 3.1운동 순국기념비.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에 설치된 제암리 23인 상징조형물.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용인 미리내 성지.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남양성모성지는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힐링을 위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9-12 김종화·강효선

[新팔도유람]은빛 억새 물결 반기는 제주의 가을

새별오름, 탐방로 따라 정상 오르면 제주바다·섬들이 한 눈에3개의 굼부리 있는 따라비오름, 여왕 별칭답게 아름다움 절정대록산 오르기 전 대지, 햇살 쏟아지면 눈이 부실 정도 '장관'산굼부리 탐방로서 '신선' 된 기분… 마보기오름도 억새 명소먼 옛날 친구인 억새와 달뿌리풀, 갈대 셋이 살기 좋은 곳을 찾아 길을 떠났다. 서로 춤을 추며 가다보니 어느새 산마루. 산마루에는 바람이 세어 달뿌리풀과 갈대는 서 있기도 힘겨웠지만 잎이 뿌리쪽에 나 있는 억새는 견딜 만했다. 억새는"와, 시원하고 경치가 좋네. 사방이 탁 트여 한눈에 보이니 난 여기 살래"하면서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달뿌리풀과 갈대는 "우린 추워서 산 위는 싫어. 낮은 곳으로 갈 테야" 하고는 억새와 헤어져 산 아래로 내려가다 개울을 만났다. 때마침 물 위에 비친 달에 반한 달뿌리풀은 "난 여기가 좋아. 여기서 달그림자를 보면서 살 거야"하고 그 곳에 뿌리를 내렸다. 갈대가 개울가를 둘러보더니, 둘이 살기엔 좁다며 달뿌리풀과 작별하고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그만 바다에 막혀 더 갈 수 없게 되자 갈대는 강가에 자리 잡았다.억새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그 어떤 농작물이나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거친 곳에서도 억새는 뿌리는 내리고 잘 자란다. 제주의 중산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억새는 척박한 제주의 상징이다.가을이면 제주의 산야는 억새의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룬다.제주를 은빛으로 물들인 억새의 물결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11년 만에 기록적인 무더위를 기록했던 더위가 물러가고 이제 가을이다. 이 가을 억새의 은빛물결에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맡겨 재충전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가을 억새구경하기 좋은 몇 곳을 소개한다.# 새별오름=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억새 명소다. 물론 입장료는 없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기는 길목에서는 오름 전면에 들불을 놓아 새해의 풍년과 풍요를 기원하는 새별오름, 가을이면 산체 전면이 은빛 물결로 일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평화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그 어느 곳에서도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로에서 보는 오름 전체를 뒤덮은 은빛 억새와 유연한 능선과 파란 가을 하늘,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어른 키보다 큰 억새 숲 사이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에서 하산까지의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정상에 서 있으면 마치 은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멀리 한라산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오름과 비양도, 차귀도, 제주바다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비양도 뒤로 넘어가는 일몰도 감동적이다.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목호(牧胡·제주 목마장을 관리하는 몽골 관리)의 난이 일어나자, 최영 장군이 토벌군을 이끌고 한림읍 명월포에 상륙, 이곳 새별오름에 진영을 구축해 목호군을 섬멸하기도 했던 곳이다.# 따라비오름=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자리한 따라비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오름 역시 가을이면 오름 전체가 억새의 은빛물결이 출렁인다.제주 오름은 굼부리가 하나 있는 원뿔형이거나 한 쪽으로 터진 말굽형이 대부분이다.하지만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루며 이곳에서 억새가 가을 햇살과 바람에 은빛 물결을 이룬다. 산체 좌우 탐방로에 나무 계단과 야자수매트가 설치돼 있고 정상까지의 소요시간도 20분 남짓으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대록산(大鹿山·큰사슴이오름)=따라비오름 이웃한 곳에 대록산이 있다. 이 오름 탐방로 주변 역시 억새 물결이다. 특히 정상을 향하는 탐방로보다는 오름에 오르기 전, 오름 주변 수 만㎡의 드넓은 대지는 가을이면 그야말로 은빛바다를 이룬다. 드넓게 펼쳐진 억새 평원에 햇살이 쏟아지면 눈이 부실정도의 장관이 펼쳐진다. 굳이 힘들게 오름을 오르지 않아도 억새 장관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따라비오름과 대록산은 '갑마장길'이라 불리는 산책로와 연결돼 있어 두 곳의 억새 장관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산굼부리=제주 억새 하면 관광객들에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가 바로 산굼부리일 것이다. 산굼부리는 다른 오름들에 비해 높지도는 않고 산세도 험하지 않지만 대형 굼부리를 지닌 오름이다. 마치 몸뚱이는 없고 아가리만 있는 기이한 기생화산이다.굼부리의 둘레는 무려 2㎞에, 그 깊이는 132m에 달한다. 억새 하나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새의 명소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 산체 전체가 억새물결을 이루고 억새 숲 사이로 탐방로가 있어 마치 구름 사이를 지나는 느낌이며, 정상에서는 구름 위에 서 있는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산굼부리는 1979년 6월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돼 있다.억새 풍경도 장관이지만 분화구 내부에는 일사량과 외부와의 온도 차이 등으로 난대식물과 온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보기오름·정물오름=제주도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록도로 핀크스 골프장 인근의 마보기오름도 억새 명소다.산록도로변 핀크스 골프장 인근에 '마보기오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주변 전체가 억새의 은물결에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또 이곳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 단산, 가파도, 마라도 등 제주 서부의 풍광이 손에 잡힐 듯하다.한림읍 금악리의 정물오름도 억새 풍광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인공미가 없는 자연미가 일품이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20분. 오르는 동안 약간의 억새를 볼 수 있지만 정상 뒤편 산 전체가 억새 물결이다.정상 능선에서 뒤편 산체로 내려가기가 힘들다면 오름을 오르지 않고 오름 주위를 돌아 뒤편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신보/고봉수기자인공미가 없는 자연미가 일품인 '정물오름'의 억새.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3개의 굼부리가 특징인 '따라비오름'.억새 숲 사이로 탐방로가 있어 마치 구름 사이를 지나는 느낌을 주는 '산굼부리'. /제주신보 제공

2018-09-05 고봉수

[新팔도유람]경북 영주 '근대문화유산' 산책

영광중학교 반경 200m 오래된 건물 6채, 근대역사문화거리의 주축1940년대 건립된 '풍국정미소' 먼지 내려앉은 도정기계등 세월 짐작영광이발관, 1930년대부터 업종 유지… 이발·면도등 옛 방식 그대로영주동 근대한옥 '명나라 황제가 어머니 병 고친 의원에 선물' 설화경북 영주시. 요충지이다보니 먼저 들어선 게 많았다. 철도 중앙선과 영동선이 깔리자 역이 중심지로 돋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렸다. 역 주변에 시장이 섰다. 곡식을 빻는 정미소가 생겼고, 모던보이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는 이발관이 자리잡더니 교회가 반석 위에 신앙의 증거를 세웠다. 자원과 자본의 발달상, 문화의 전개상을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개중 여태 살아남은 것들 중 일부가 '근대문화유산'이란 훈장을 달았다. 근대역사문화 엿보기에 도움된다며 문화재청이 '기억소생제'로 인정한 것이다.영주, 평지다. 북쪽의 소백산이 병풍처럼 막아주고 남쪽으로는 안동까지 열려있다. 문득 근대문화유산들을 '산책코스로 삼아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대역사문화거리드디어 들어선 근대역사문화거리. 한국전쟁과 개발논리에도 살아남은 건물 6채가 근대역사문화거리의 주축이다. 영주역 관사 2곳, 근대한옥, 이발관, 정미소, 교회가 각 1곳이다. 모두 영광중학교 반경 200m 남짓에 들어온다.먼저 1940년대 건립된 우기섭(81) 옹의 '풍국정미소'다. 풍국정미소의 처음이자 끝은 도정기계다. 목재 구조다. 먼지가 내려앉은 게 수년간 영업을 하지 않은 듯했다. 2009년에 마지막으로 영업을 했다는 보도도 있으나 우 옹은 "2년 전 마지막으로 기계를 돌렸다"고 했다. 영업은 2009년에 끝내고 2016년에 점검차 돌려봤겠거니 짐작했다."1966년부터 내가 영업했다. 80kg 1가마를 도정해주고 2되(3.6ℓ로 3.6㎏에 근접)를 현물로 받았다. 정부에서 정해준 대로 받았다. 1980년에 영주시내에 정미소가 11곳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 80%를 처리했다. 하루에 많이 하면 80가마씩 했다. 1시간에 8가마 정도. 그런데 요즘 농협에서 돌리면 1시간에 35가마를 한다. 경쟁 상대가 안 된다."영주시는 이곳을 양곡 가공과 곡물 유통을 주제로 산업문화관, 쌀카페, 도정 참관 및 판매장으로 활용하면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만 하고 있지 시설은 없다. 일부에서 이런 시설이 있는 것처럼 해뒀는데 아직은 없다.영광중학교 정문 왼쪽에는 '영광이발관'이 있다.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 목적으로 지금까지 활용된 것이 특이점이랄까. 건물 자체는 그냥 그런 건물이다. 노포인 것만은 확실했다. 이발관 문턱을 넘자마자 포르말린 냄새가 확 끼쳐왔다. 소독 용도였는데 일시적 후각마비는 소독의 부작용이었다. 이발사 이종수(74) 옹은 이곳에서 49년째 생업을 잇고 있었다."그 전에 하던 사람이 있었지. 내가 이 자리에 온 게 1970년이거든. 요 앞전에 시온, 국제 뭐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어. 손님 맞는 거야 안 변했지. 옛날 방식으로 이발하고 면도하고 세발(머리 감기)하고 있지. 건물 주인은 따로 있어."광복로에서 북쪽으로 나있는 길로 향했다. '관사골'이 이내 나온다. 관사골이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집들을 틀에 맞춰 찍어낸 느낌이다. 1호 관사도 남아있지만 원형 보존 등을 감안해 5호와 7호가 등록문화재로 추천됐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건물로 일본식 관사주택의 전형이라고 한다. 창이 바깥으로 튀어나온 점, 시멘트 기와 지붕이라는 점이 외관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부였다.영광중학교 서편 길 아래 '영주동 근대한옥'이 있다. 영주문화원에 따르면 거의 전설에 버금가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조선 명종 때인지, 선조 때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임진왜란 전에 명나라 황제가 어머니의 병을 고친 의원 이석간에게 보답으로 99칸 본채와 여러 채의 별채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별채인데 그마저도 1920년에 신축한 거라고 한다. 영광중학교 서편 길 아래 텃밭에 웅크린, 매우 낡은 지붕이 두드러지는 집인데 사람이 살고 있다. 1958년 준공된 '영주제일교회'는 더 이른 시기에 준공된 안동예배당과 건축 양식 등이 닮은 듯하다. 1954년 5월부터 교회 신도들의 노역 봉사가 더해져 이들에게 더 의미있는 성전이라고 한다.#걷기 좋은 영주영주세무서 옆 옛 영주도서관을 출발지로 삼았다. 옛 영주도서관에선 보물급 문화재가 맞아준다. 통일신라 중기, 그러니까 서기 800년대 즈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60호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이다.고개를 조금 더 오른쪽으로 젖히자 고택이 지붕만 살짝 보여준다. '삼판서고택'이다. 말 그대로 3명의 장관급 인물이 난 집이다. (고려시대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 공조전서를 지낸 정운경의 사위 황유정, 그리고 황유정의 외손자 김담이 조선의 이조판서에 오르면서 삼판서가 완성된다.)그런데 안내판에는 조선 개국 공신인 '정도전 생가'라고 돼 있다. 도담삼봉 등으로 스토리텔링에 심혈을 기울인 옆 동네, 충북 단양에서 알면 펄쩍 뛸 것 같았는데 이미 알고 펄쩍 뛰었다고 한다.좋은 터에 집이 있어서 삼판서가 나왔나 싶지만 원래 터는 이곳이 아니었다. 다음 코스로 가게 될 구성공원 동쪽에 있던 고택은 1961년 사라호 태풍 때 유실돼 이곳에 새로 지은 것이었다.그래서 삼판서고택 뒤에는 1962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지시로 수해를 복구한 것을 기념해 심은 나무와 설명판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것 역시 1962년 당시 심은 나무냐 아니냐로 이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서천 둔치를 따라 달려도 좋겠다 싶었지만 시내 방향인 동쪽으로 향한다. 영주시내로 오가려면 한 번쯤은 마주친다는 중앙선 지하도를 지났다. 구성마을이라는 곳이 나온다. '거북이성'이란 뜻이다. '불바위'를 대표로 거북이 등껍질 같은 기암들이 마을 한가운데 다닥다닥 올라 서 있다. 매일신문/김태진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영주동 근대한옥. 전설이 전해오는 한옥으로 1920년대 신축돼 별채만 볼수 있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1940년대 건립된 '풍국정미소'. 목재로 만든 도정기계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영광이발관. 1930년대부터 옛날 방식으로 이발하고 면도하고 세발(머리 감기)하고 있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영주제일교회. 1954년 5월부터 교회 신도들의 노역 봉사가 더해져 1958년 준공됐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삼판서고택. 말 그대로 3명의 장관급 인물이 난 고택으로 유명하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영주역 관사. 역무원들이 이용하던 관사로 일제강점기 때 지은 일본식 관사주택의 전형이다.관사와 관사 사이에는 담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신문/이채근기자

2018-08-29 김태진

[新팔도유람]영화 '변산'의 배경, 부안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 만든 '너에게로 정원' 주민 쉼터 각광부안군청 앞 에너지 테마·젊음의 거리, 문화·예술 활기 넘쳐애절한 버스킹 음악 깔리는 롱롱피쉬, 오색 조명에 '황홀경'영화 속 노래방·피아노 학원등 실제 장소 찾는 것도 큰 재미지난달 개봉한 영화 '변산'은 노을을 광대한 우주처럼 결집하려는 의도가 돋보였다. 영화는 서울에서 무명 래퍼로 사는 박정민(학수 역)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고향 부안군 변산면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10년 만에 부끄럽고 불편했던 어린 시절을 마주한 학수, 그의 고향 변산을 대형 스크린에 투사한 이준익 감독은 영상에서 새어 나오는 구수한 욕설 못지않게 관람객을 향해 '투박하고 촌스러운' 변산을 이 시대의 화두로 던진다. 그는 변산의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 색과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영화 변산은 현실과 닮아 있다. 영화 변산의 촬영지 부안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 친화적 도심 정원 '너에게로 정원'영화 속 부안에는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너에게로 정원'이 있다.너에게로 정원은 생활환경 개선과 녹색정원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추진됐다. 해당 구간은 그동안 컨테이너와 폐기물 등 무단적치물이 방치돼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지만 너에게로 정원 조성을 통해 도시미관 개선과 주민불편 해소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너에게로 정원은 주변 상권·도시재생·미래가 요구하는 도시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꽃과 나무로 생태축을 조성해 녹색소통공간 창출 및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수준 높은 예술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부안 특산종인 부안 바람꽃과 미선나무, 호랑 가시 등 꽃과 나무의 시간적 변화가 공간의 지속적 변화를 유도하고 폐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이로 인해 너에게로 정원은 지역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으면서 스토리가 있는 정원예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 건강한 프로젝트로 호평받고 있다.# 부안 역사·문화 담은 '별빛으로'·'젊음의 거리'부안의 심장부로 부안읍의 주요 거점이자 과거 화려했던 옛 본정통(부안군청 앞 일원) 구간에는 에너지 테마 거리와 젊음의 거리가 조성됐다. 에너지 테마거리는 부안읍 동중리 일원 부안군청 앞 거리에 야외무대와 데크, 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특히 에너지 테마 거리 계류시설은 '별빛으로'라고 명명됐으며 부안군청 후원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암각서 '봉래동천', '주림', '옥천' 등 8글자를 테마로 하고 있다.이들 8글자는 산천이 둘러싸여 경치가 좋은 곳,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과거 19세기 이곳 일대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장소라는 역사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에너지 테마 거리는 옥천의 우물을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끌어내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우리가 사는 찰나의 순간을 기록해 준다는 의미로 붓 조형물을 설치하고, 옥천을 의미하는 계류시설을 과거 본정통(부안군청 앞~구 시계탑) 구간에 설치했다.'별빛으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하는 '젊음의 거리'는 '부안에 오면 오복을 가득 받는다'는 '부래만복(扶來滿福)'을 상징해 부안의 복 발원지가 부안읍의 한복판인 젊음의 거리에서 발원해 널리 전파한다는 의미로 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이와 함께 분수대와 야외공연장을 설치해 부안의 젊은이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조성해 부안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부안 도심 물의 거리 명물 롱롱피쉬애절한 버스킹 음악이 배경음으로 깔리는 곳은 부안군 부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물의 거리에 설치된 '롱롱피쉬' 앞이다. 부안의 롱롱피쉬는 물의 거리 배수로를 활용한 실개천 양 끝에 물고기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조형물 분수대를 말한다.물고기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지만, 실개천을 하나의 몸체로 표현해 세상에서 가장 긴 초대형 물고기가 완성됐다.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고기 분수대에 비치는 아름다운 오색 조명과 실개천 옆길을 따라 걷는 호젓한 산책길에서 부안읍내의 밤 풍경을 즐겨보면 황홀경을 자아낸다.# 모항횟집은 없고, 피아노 학원은 카페학수의 첫사랑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소개된 노래방과 피아노 학원은 각각 부안읍 봉덕리 꾀꼬리 노래방과 소우카페에서 촬영됐다갯벌 격투 장면을 찍은 진서면 관선마을 앞바다도 둘러볼 만하다. 학수 아버지가 입원하고, 김고은(선미 역)을 만나는 장소는 바로 부안 해성병원이다.하지만 영화 속에서 학수가 첫사랑과 재회하며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모항횟집을 찾아가면 낭패를 본다. 영화를 위해 임시로 만든 세트이기 때문이다. 대신 부안 곰소항에서 주꾸미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학수가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선미와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은 변산면 대항리 378-1번지에서 촬영됐다.어린 시절 그는 이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두 줄짜리 시 '폐항'을 썼다. '내 고향은 폐항/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다네.' 전북일보/남승현기자부안 솔섬의 낙조. /전북일보 제공부안 시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도심 정원 '너에게로 정원'. 지역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영화 '변산'의 스틸컷.부안 채석강 낙조. /전북일보 제공영화 '변산'의 스틸컷.영화 '변산'의 스틸컷.

2018-08-15 남승현

[新팔도유람]자동차 시동 끄고 '신안 무동력 레저'

염전·해안선 따라 8개 자전거 코스… 5명 이상 라이더 식사·숙박땐 '일부 환불'선체 2개 붙여 흔들림 줄인 요트, 바비큐 즐기며 보는 다도해 모습 '한 폭 그림'갯고랑서 카약 타고 백사장 '해변 승마' 체험… 기름 한 방울 안쓰고 알찬 여정더워도 너무 덥다.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린다. 27일째 불덩이다. 마치 한반도가 아프리카로 변한 것 같다. 원인은 온실가스요,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2050년 폭염일수는 현재보다 3~5배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폭염은 폭염을 부른다. 일종의 되먹임 현상이다. 한 발짝만 걸어도 땀이 흥건해지니 자동차 시동부터 걸게 되고, 실내는 복사열로 찜통이 된 탓에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 도구다. 이러다보면 내년엔 더 더워질 게다. 어찌할 건가. 답은 '신안'에 있다.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에어컨을 켜지 않을 해법 말이다.# 변화무쌍 '섬 자전거여행'신안은 대한민국 '섬의 수도'다. 무인도 953개를 포함해 1천25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여 신안군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섬의 4분의 1이 이 곳에 있다. 그래서 '섬들의 고향', '천사의 섬'이라는 애칭이 뒤따른다.섬여행은 배를 타고 가야만 한다. 간혹 다리가 놓여졌지만 1천25개 섬 전부가 다리로 연결됐을리 만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간들 길이 좁고 비포장이 많아 되레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택된 이동수단이 자전거다.신안군은 자전거여행을 특화했다. 큰 섬을 중심으로 8개 코스, 500㎞의 섬 자전거길을 개발했다. '천도천색 천리길'이다. 1천개의 섬마다 1천가지 색깔을 지녔다는 의미다.섬 자전거여행은 강따라 달리는 내륙의 단조로운 라이딩이 아니다. 산 아래 너른 들녘의 논과 밭과 염전을 질주하고(6코스 비금~도초 88㎞), 해안선 기암절벽을 끼고 돌며(7코스 흑산도 25㎞), 해질녘 노을을 배경 삼아 모래사장·해변송림에서 한가로이 페달을 밟으면 한 폭의 동양화(4코스 자은~암태 90㎞)가 따로 없다. 하의~신의도(8코스 78㎞)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슬로시티 증도(2코스 50㎞)에서는 시간도 마음도 여유로워져 '느림의 가치'를 배운다.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있다. 5인 이상 라이너가 신안에서 식사·숙박하면 비용의 일부를 돌려받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인센티브 제도다.# 요트로 바다정원 산책신안의 또 다른 매력은 '요트 투어'다. 바람을 타고 바람을 가르는 하얀 돛단배 '요트'는 낭만이요 로망이다.세일(돛) 요트 '천도천색호'는 신안군이 지난 2016년 16억원을 들여 건조했다. 지자체 소유 요트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선체 2개를 나란히 붙인 쌍동선으로 흔들림을 줄였다. 높이 25m 하얀 돛을 단 이 요트는 관광객 44명을 태우고, 최고 속력 10노트까지 운항할 수 있다. 목포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압해항을 모항으로 삼아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다이아몬드제도를 오간다.남도한바퀴 이용객 30여명이 승선하자, 요트는 섬을 뒤로 하고 바다로 향한다. 갈매기 한 쌍이 동행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요트는 짙푸른 바다를 가른다. 바다정원 곳곳에 들어앉은 다도해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뱃머리에 올라 두팔을 벌리면 타이타닉 여주인공이고, 하얀 제복에 파이프를 물면 멋쟁이 마도로스다. 선상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며 낚시대를 드리우면 강태공 아닌 해(海)태공이다.성능 좋은 바비큐 그릴에 삼겹살과 소고기를 구워 멋진 파티를 열고, 노래방기기의 빵빵한 사운드와 리듬을 즐기고, 영화감상도 즐길 수 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침실은 이색적이다. 요트 투어는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운항하는 단거리 투어, 8시간 운항하는 장거리 투어, 요트에서 1박2일을 보내는 요트 스테이 등 세 종류다.# 갯고랑서 신선놀음 '카약'카약도 즐길 수 있다. 자전거·요트·카약, 모두가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는 무동력 이동수단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신안군 지도읍 점안선착장에서 뱃길로 15분이면 임자도에 다다른다. 12㎞에 달하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일품이다. 이 백사장(대광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 휴양지로 안성마춤이다. 백사장과 연계된 승마장도 있어 '해변승마'를 체험할 수도 있다.갯고랑에서는 짜릿한 카약을 즐길 수 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노를 챙겨 카약에 오르면 안전교육지도사가 노젓는 법을 가르쳐준다. 카약은 혼자 또는 둘이 노를 저어가며 탄다. 두려움도 잠시, 천천히 노를 저어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바닷물이 빠지면 만날 수 있는 용난굴은 임자도의 관광명소다. 동굴에 있던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의 동굴이다. 제철을 맞은 민어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일보/박정욱 기자대광해수욕장에서는 백사장과 연계된 승마장이 있어 '해변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신안군 제공전남도가 운영하는 '남도한바퀴' 요트투어에 참가한 프랑스 소년. /신안군 제공섬여행 홍보를 위해 신안군이 직접 건조한 세일요트 '천도천색호'.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세일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신안군은 단거리, 장거리, 스테이(1박2일) 등 3종 투어 상품을 운영 중이다. /신안군 제공신안 임자도에서는 갯고랑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신안군 제공

2018-08-08 박정욱

[新팔도유람]펄펄 끓는 도심 떠나 충북 계곡으로 '일상 탈출'

송계계곡, 바위들 넓어 텐트 치고 놀기에 적당능강계곡, 한여름에도 차가운 물 '얼음골' 별칭편의시설 잘 갖춘 곳 찾는다면 '서원계곡' 으로괴산 갈론계곡, 피톤치드 풍부해 '힐링 피서지'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에 도시는 펄펄 끓는 찜통 속 같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미적지근한 도시의 바람은 무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일상탈출이 더 그립다. 무더운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싶다면 시원한 물과 우거진 숲, 넉넉한 품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계곡을 추천한다. 무더운 이 여름, 푸른 숲과 맑은 물, 신선한 바람이 머무는 충북의 계곡에서 잠시나마 신선이 돼 보는 건 어떨까.# 월악산이 품은 휴식처 제천 송계계곡충북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계곡들은 너럭바위 또는 떡바위라고 불리는 크고 넓게 퍼져 있는 바위들이 계곡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그 중 송계계곡은 월악산(1천94m)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가히 여름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백미로 꼽힌다. 특히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여름철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계곡을 따라 놓여진 바위 하나하나가 크고 넓어 텐트를 치고 놀기에 적당하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수량도 풍부하다. 계곡 주변에는 월악영봉을 비롯해 자연대, 월광폭포, 학소대, 망폭대, 수경대, 와룡대, 팔랑소 등 송계팔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은 바위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제337호인 망개나무, 덕주사, 미륵리사지 등의 관광명소가 흩어져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한여름의 신비 제천 능강계곡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 이르기 전 청풍호를 오른편에 끼고 산중턱 포장도로를 10여 분쯤 달리면 정방사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왼쪽으로 금수산에서 발원하는 '능강계곡'을 만날 수 있다. 능강계곡의 발원지는 제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서 있는 금수산(1천16m)의 서북사면 8부쯤이다. 이곳은 지대가 높고 남북을 가로막아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한여름에도 바위가 차가워지고 물이 얼어 삼복지경에도 얼음이 나는 곳이라 해 얼음골 또는 한양지라 한다. 이곳 한양지에서 발원해 능강계곡을 흐르는 물길은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치고, 깎아 세운 것 같은 절벽과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담(潭), 쏟아지는 폭포수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계곡의 왼쪽 능선에는 신라 문무왕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가 있어 산사아래 청풍호를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 내 수경분수, 청풍랜드, 산악체험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으로 제격이다. # 속리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은 서원계곡보은군 장안면에 있는 서원계곡은 승용차로 남청주~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속리산 IC를 나와 속리산 방면으로 10여 분을 가다보면 나오는 계곡이다. 하지만 인근의 화양동계곡, 쌍곡계곡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피서객에 치여 지쳐 돌아오는 다른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특히 황해동 마을 앞 계곡은 무릎 높이의 물이 120m 정도 펼쳐져 있어 물놀이에 제격이다. 계곡 물은 땀띠도 들어갈 정도로 차다. 특히 보은군에서 건립한 서원리농촌휴양마을에는 피서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자, 세면장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휴양마을 건너편에서는 20m 절벽에 만들어진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을 보고 직접 맞을 수도 있다.인근에는 정이품송의 내외지간으로 알려진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 우당고택(국가중요민속자료 제134호), 동학 취회지와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호서제일 가람 속리산 법주사가 있으며 차로 10분 내에 갈 수 있다.# 차디찬 물, 영동의 자랑 물한계곡민주지산,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영동의 명산들이 만든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의 상류에서부터 시작해 무려 20여 ㎞나 이어진다. 원시림이 잘 보전된 계곡 주변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물한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지산, 삼도봉, 각호산은 사시사철 등산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 등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 계절이든 장관을 이룬다. #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괴산 화양구곡속리산국립공원 내 화양구곡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조선시대의 유교 관련 유적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로써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두루 지닌 공간이다. 대한민국 명승 제110호로 지정돼 있다.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 지점에서 3㎞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하류에서부터 순서대로 1곡부터 9곡까지 있으며 하천 주변에는 가령산, 도명산, 낙영산, 조봉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해 이곳에 은거했다고 전해진다. # 피톤치드의 '보고' 괴산 갈론계곡 괴산의 갈론계곡은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이라 할 만큼 깊숙이 들어가 있는 계곡이다. 유리알같이 맑은 계곡이 곳곳에 비경을 만들고 있으며 물놀이하기에도 좋은 계곡이다. 갈론구곡의 구곡은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구곡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의 계곡엔 옥빛 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특히 갈론계곡의 피톤치드 수치는 산림 치유환경 최고 등급 보다 높은 4.26ppt로 높게 측정돼 눈길을 끈다. 피톤치드가 3.0ppt(산림청 치유의 숲 조성 타당성 평가 조사항목) 이상이면 가장 우수한 치유환경으로 평가된다. 이 수치는 인근 속리산 세조길 3.73ppt, 화양동계곡 3.38ppt 보다 높은 수치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 이외도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일보=김진로기자·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월악산이 품은 자연휴식처 송계계곡. /충청북도 제공한여름의 신비를 간직한 능강계곡. /충청북도 제공속리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은 서원계곡. /충청북도 제공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화양구곡 운영담. /충청북도 제공

2018-08-01 김진로

[新팔도유람]'자연의 보고' DMZ 생태관광

청정 1급수 흐르는 양구 두타연, 탄소배출량 전국 최저 수준 '힐링 명소'평화의 댐, 물빛누리호 타고 비경 감상… 통일전망대서 동해 풍광 한눈에철원 평화공원 제2코스 '십자탑 탐방로' 휴전선 너머 北 초소 볼 수 있어한반도 평화 훈풍이 세계인의 이목을 비무장지대(DMZ)로 집중시키고 있다.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국민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그동안 팽팽한 남북 간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DMZ는 70년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 '자연의 보물창고'로 불린다.몇 해 전부터 1일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출입을 허용한 민통선 내 비경을 자랑하는 두타연, 국내 유일의 고산지대 늪인 대암산 용늪 등은 DMZ 관광의 정수다. 여기에 통일전망대, 평화의댐, 평화생태공원도 접경지역이 품고 있는 관광명소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은 최근 강원도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평화지역으로 개명, 불리고 있다.# 양구 두타연=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DMZ 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통선 북방에 자리 잡고 있는 두타연은 북쪽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물길을 품에 안았다 남쪽으로 흘려 내려보낸다. 6·25전쟁 이후 6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두타연은 방문 예약제를 거쳐 2013년 11월부터 당일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청정 1급수는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하고 주변에 조성돼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환경부 조사에서 탄소배출량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때 묻지 않은 힐링의 명소로 떠오르는 이유다.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양구 최북단 마을 펀치볼은 휴전선과 맞닿아 있다. 이 마을에는 제4땅굴, 을지전망대, 펀치볼 둘레길, 국립DMZ자생식물원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전동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제4땅굴에서는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을지전망대에서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북한군 초소와 고지, 금강산 봉우리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산림청이 펀치볼 산자락을 따라 조성한 펀치볼 둘레길은 최북단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화천 DMZ평화관광=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 댐 붕괴에 대비해 만들어진, 높이 125m, 길이 601m, 최대 저수량 26억3천만t 규모의 댐이다. 지금은 파로호 구만리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가 훼손되지 않은 비경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댐 바로 위에 조성된 '세계평화의 종공원'에는 전 세계 분쟁지역 29개국에서 기증받은 탄피 포탄과 6·25 전쟁 당시 사용된 총탄 등을 녹여 만든 무게 1만 관의 세계평화의 종이 자리 잡고 있다. 1회 타종료 500원은 매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 고성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717OP), DMZ박물관=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1983년 처음으로 문을 연 뒤 매년 60만명 이상 찾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안보교육장이다. 금강산 1만2천봉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해금강, 동해바다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북녘땅을 바라보며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한 실향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금강산전망대(717OP)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하는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군(軍) 관측소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침체에 빠진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년에 2차례 봄·가을 여행주간 일반에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DMZ박물관은 남북의 평화를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9년 통일전망대 인근에 개관했다. 냉전의 유산인 DMZ를 주제로 6천945점의 유물과 6·25전쟁 전후 모습,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 생태환경 등을 전시와 영상으로 재구성해 공개하고 있다. # 해안분지의 동쪽 병풍 역할을 하는 곳 대암산(大巖山)=맑은 날이면 금강산과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는 이 산의 해발 1천280m 지점에 하늘로 올라가는 용(龍)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의 용늪이 있다. 연중 170일 이상 안개로 덮여 있어 산이 허락한 사람만이 그 자태를 볼 수 있는 곳. 반만년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생물역사를 간직한 자연생태의 천국이자 천연 연구실이다. # 김화읍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철원 김화권에 위치한 DMZ생태평화공원은 걸어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제1코스인 용양보 탐방로와 걸어서 3시간 정도인 제2코스인 십자탑 탐방로로 구분된다. 제1코스인 용양보 탐방로에 있는 암정교는 1930년대 세워진 다리로 1950년 6·25전쟁전까지만해도 김화, 평강, 금성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쓰였다. 과거에는 철도와 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는 지역이었고 이곳에서 평강, 원산, 내금강으로 연결되며 시베리아 철도 TSR의 중심지가 철원이다.제2코스인 십자탑 탐방로 코스는 육군 제3사단이 북한의 사랑과 평화가 전달되길 기원하며 산 위에 십자탑을 설치한 곳이다. 6·25 때 남과 북의 최대 접전지인 오성산이 휴전선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며 또한 북한 초소 및 북한 현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십자탑 전망대는 성재산 580m 높이에 설치된 십자탑을 전망시설로 활용해 북한의 오성산, DMZ 내부 전경, 북한 초소와 북한권, 멀리 북한 마을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철책을 따라 남과 북의 경계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강원일보/이정국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천혜비경을 자랑하는 양구 두타연의 전경.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DMZ 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강원일보 제공양구 제4땅굴 입구. /강원일보 제공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는 시민들. /강원일보 제공인제 대암산 용늪.연중 170일 이상 안개로 덮여 있어 산이 허락한 사람만이 그 자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일보 제공철원 생창리 DMZ 철책에 운무가 드리워져 있다. /강원일보 제공

2018-07-25 이정국

[新팔도유람]사람 손때 묻지않은 포천 한탄강

국내 유일 주상절리 침식 하천 형성물살 빨라 래프팅 마니아들도 발길길이 200m 하늘다리, 새 명소 인기운악산휴양림 등 지역 명소도 필견최근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늦었지만 8월에 가볼만한 곳이 없을까?"다.이미 해외 주요 관광국가들의 항공편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고, 국내 유명 휴가지 또한 숙박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있다 하더라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한탄강이다.경기도를 흐르는 여러 물줄기 중 한탄강은 북쪽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하지만 포천지역 한탄강을 방문해 본 사람은 아직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풍광으로 인해 다시 찾게 된다.한탄강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서 발안해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다.한탄강의 이름은 민간에서는 궁예가 왕건의 쿠데타로 인해 도망가던 중 이 강을 건너면서 한탄했다는 이야기에서 전해졌다고 하지만 크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한(漢)과 여울 탄(灘)이 합쳐져 큰 여울이 있는 강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한탄강은 이름의 유래에서 나타나듯 빠른 물살로 인해 래프팅 마니아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하는 곳이다. 최근 한탄강은 다른 시각으로도 많이 조명 받고 있다.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현무암 주상절리 침식 하천이 형성되었고, 베개용암과 같이 다양한 현무암 지역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지질학적 보존 가치와 활용가치를 인정 받아 한탄강은 우리나라 7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포천시는 경기-강원 상생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사업을 추진해 한탄강을 세계적인 지질생태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또 하반기에는 한탄강의 형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 역사· 문화 등 한탄강을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체험하는 공간인 한탄강지질공원센터도 들어선다.지질공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한탄강을 한 번 쯤 가봐야 하는 여행지로 추천하는 건 아직 이런 계획들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아직은 개발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있는 한탄강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나볼 마지막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여름이기 때문에 한탄강의 자랑인 래프팅을 즐겨 보는 것도 권한다.그리고 지난 5월13일 개장 이후 꾸준히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도 추천하고 싶다.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인해 단절된 한탄강 테마파크와 생태경관단지(2019년 준공 예정)를 연결하고, 주상절리길 벼룻길과 멍우리길을 이어 관광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이 200m, 폭 2m의 한탄강 하늘다리는 체중 80kg 성인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고, 폭이 넓어 유모차나 휠체어로 통행이 가능하다. 하늘다리를 통해 아름답고 독특한 한탄강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한탄강 하늘다리와 함께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포천시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2012년부터 착수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총 53㎞에 달하는 주상절리길 중 현재 20㎞를 완료됐다. 한탄강의 비경인 주상절리를 바라보며 연인과, 자녀와, 그리고 친구들끼리 걸어 본다면 바쁜 일상에 나누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포천지역 지질명소로는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 화적연, 대교천 현무암협곡, 교동가마소, 구라이골 등을 꼽을 수 있다.이 중 비둘기낭폭포는 매년 겨울이면 수백마리의 산비둘기가 서식해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이 불여졌다. 비둘기낭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한 물줄기와 그 아래 푸른 빛의 물이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보여준다.또 교동가마소와 화적연 등의 명소는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그 곳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걸 추천한다.포천은 주상절리 외에도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운악산자연휴양림과 천보산자연휴양림, 국망봉자연휴양림 등도 휴식처로 인기를 끈다.운악산자연휴양림은 운악산의 수려한 산세에 걸맞게 아늑한 목조 건물로 조성한 산림 휴양 쉼터, 산림 문화 휴향관 2동, 숲 속 수련장 1동을 비롯한 숙박 시설과 야영장, 2.2㎞에 달하는 숲 체험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1㎞ 안팎에 궁예 성터, 신선대, 소꼬리 폭포 등 운악산의 명소가 산재해 있어 휴양림을 출발점으로 가벼운 등반을 즐기기에도 좋다. 국망봉자연휴양림은 조용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통나무집과 산 중턱의 산책로를 거닐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물놀이 가능한 아름다운 계곡과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오토캠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밖에 국망봉자연휴양림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감격시대' 등 촬영지로 유명한 장암저수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천보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의 경관이 일품이다. 그리고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교동장독대마을과 비둘기낭마을, 숯골마을, 지동산촌마을, 영그린하우스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과 생태체험, 한탄강 탐사 문화·놀이도 이용해 볼만하다. 이외에도 방치된 폐석산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포천아트밸리, 포천하면 떠오르는 명소인 산정호수, 짙은 녹음이 더위를 잊게 해주는 국립수목원 등도 포천을 방문하면서 들러 보기를 바라는 곳이다. /김종화·정재훈기자 jhkim@kyeongin.com(큰사진)아트밸리는 그림같은 에메랄드빛 호수, 그 위를 병풍처럼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자연속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작은사진)비둘기낭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한 물줄기와 그 아래 푸른 빛의 물이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포천시 제공철원에서 발원한 한탄강은 포천을 거쳐 임진강에 합류한다. 한탄강은 주상절리라 일품이다. /포천시 제공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단절된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 등을 연결하는 이색적인 형태의 보도교로 길이 200m로 성인(80㎏)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포천시 제공

2018-07-18 김종화·정재훈

[新팔도유람]제주도 해수욕장 축제 '함덕 뮤직위크' 내일 축포

함덕해수욕장서 '스테핑스톤페스티벌'국내·외 정상급 밴드들 노개런티 참가줌바댄스팀, 여름 밤 해변 뜨겁게 달궈이호테우·금능해수욕장등 '알찬 잔치'무더운 여름, 바닷바람이 살랑거리는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아보고 싶다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제주로 떠나보자. 서울에 '서울재즈페스티벌', 경기도 가평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있다면 제주에는 '함덕 뮤직위크'가 있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 13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함덕 뮤직위크'는 도민들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해 질녘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뒤로한 채 아시아의 뮤지션과 미국과 유럽에서 찾아온 댄서들과 어우러지다 보면 남태평양 여느 휴양지에서 즐기는 휴가 못지않을 것이다. #스테핑스톤페스티벌(STST)(7월 13~14일)"저는 이 기간에 맞춰 휴가를 받을 정도로 이 축제를 즐기고 있어요." 지난해 스테핑스톤페스티벌에 참가한 김서연씨(서울·37)와 나눴던 이 대화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제주 대표 여름 음악축제 중 하나다. 노개런티로 진행되지만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는 전세계 뮤지션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4년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조촐하게 출발한 페스티벌은 중문 해수욕장, 탑동해변공연장, 산천단을 거쳐 2011년부터 함덕해수욕장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5년 째 스테핑스톤페스티벌 디렉터를 맡은 김명수씨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백사장, 초록 잔디밭과 서우봉이 어우러진 이 곳이 바로 '제주'그 자체이자 '무대'"라며 "제주 음악인들과 해외 뮤지션들이 매해 공연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지역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내 장르별 정상급 밴드를 포함해 일본 및 홍콩, 대만의 우수한 밴드가 함께한다. 우선 대한민국 록음악의 자존심인 '갤럭시 익스프레스'(13일 오후 9시40분~10시20분)를 비롯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14일 오후 9시20분~9시50분)와 국내 스카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킹스턴 루디스카'(14일 오후 9시~9시30분), '제2의 혁오'로 불리는 '새소년'(13일 오후 9시~9시40분)', 소울 걸그룹 '바버렛츠'(14일 오후 7시40분~8시10분)가 참여한다.또 해외에서 우리의 음악을 알리고 있는 '잠비나이'(13일 오후 7시5분~7시40분)와 청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도이'(13일 오후 8시20분~9시), 제주 록밴드 '묘한'(13일 오후5시20분~5시50분), '엘튼 존'이 극찬한 밴드 '세이수미'(14일 오후5시40분~6시10분) 등을 만나볼 수 있다.해외 팀으로는 후지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본 레게음악의 전설인 '레그래이션 인디펜던스'(14일 오후9시40분~10시10분·일본), 아시아 여성 밴드 중 최고의 실력파인 'GDJYB'(14일 오후 6시20분~6시50분·홍콩), 대만 모던록 밴드 '쉘로우 리비'(13일 오후 5시~5시30분·타이완) 등의 밴드가 함께한다. DJ로는 한국에서 영화 음악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달파란'과 라틴 음악을 플레이하는 '청달', '슈가 석율' 등이 참여한다. #제주비치 ZUMBA페스티벌(7월 20일)스테핑스톤페스티벌이 끝나면 해변은 더욱 뜨거워진다. 바로 줌바 페스티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람들과 함께 '밤의 해변에서 줌바'란 타이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은 타인들이 함께 춤을 추는 한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제주의 여름 해변과 닮은 줌바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춤이다.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올해는 프로줌바팀 100여 명이 제주를 찾는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줌바댄스의 리허설 무대가 펼쳐진다. 오후 6시 DJ RIcky Kim의 무대로 행사의 막을 올리며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는 프로줌바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숨막히게 화려한 그들의 춤을 함께 즐겨보면 어떨까. #제주국제라틴문화페스티벌(7월 21~22일)이 축제는 아시아에서 라틴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30개국에서 세계적인 라틴댄서 챔피언들과 DJ, 일반인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다. 매년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약 2천명의 전세계 라틴문화를 사랑하는 관광객들이 함덕 해변을 찾는다. 중남미와 제주의 멋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제주스러운 플리마켓이 마련되고 무료 오픈강좌, 라틴 라이브밴드공연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개막전 무료오픈강좌인 '중남미 댄스'는 일반시민들이 즐기는 축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2시간 가량 펼쳐지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통해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은 하나가 된다. 올해 라틴밴드 공연에는 '사우스카니발'과 '큐바니즘'이 함께할 예정이다. #서머워터페스티벌(8월 4일)가장 뜨거워지는 여름의 절정 8월에는 서머워터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서머워터페스티벌에서는 물과 관련된 모든 게임이 한자리에 모였다. 워터워(물총싸움), 30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짜릿한 재미와 서늘함을 선물한다. 지난해에 처음 마련된 이 페스티벌은 4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더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규모를 더욱 늘렸다. 또 다양한 경품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와 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과 각종 상품권 등 100여 점의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됐다.#도내해수욕장 축제함덕뮤직위크 외에도 제주의 여름 해수욕장은 축제의 장이다. 공항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호 야간콘서트'에 이어 27일부터 29일까지 '이호테우축제'가 개최된다.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 경기와 각종 공연, 고기잡이 체험 등이 준비돼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28일과 29일에는 금능해수욕장에서 '금능원담축제'가 마련된다. 맨손 고기잡이와 전통 어로방식인 선진그물 재현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삼양해수욕장의 '검은모래축제'가 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며 8월에는 김녕해수욕장에서 '김녕성세기축제', 표선해수욕장에서 '서귀포 야해페스티벌(8월 16~18일)' 등이 예정돼 있다. 제주신보/김정은기자노개런티로 진행되는 스테핑스톤페스티벌. 전세계 뮤지션들이 7월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서귀포의 아름다운 밤바다와 인디밴드 등의 공연 문화가 접목된 '야해페스티벌'. 열정적인 무대가 서귀포의 밤하늘을 가득 메운다.

2018-07-11 김정은

[新팔도유람]하늘이 허락해야 갈 수있는 '울릉도'

나리분지~신령수 약수터, 길 넓고 평탄해 40분 남짓 산책울릉 둘레길 일부 '내수전~석포' 걷다보면 양치식물 천국본섬에서 바라본 '관음도' 한 장의 엽서처럼 빼어난 풍광들쭉날쭉 해안선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풍감 '사진 필수'쉽게 오갈수 없어 더욱 신비롭게 여겨지고 갈망하게 되는 여름 여행지, 바로 울릉도다. 울릉도는 하늘이 길을 허락해야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섬이다. 동해의 거센 물살 탓에 풍랑이 거칠면 배가 결항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뱃길도 멀다. 포항에서 217㎞, 후포에서 159㎞ 떨어져 있어 쾌속선이라도 2~3시간 배를 타야 한다. 이미지는 독야청청(獨也靑靑) 고집스럽다. 제주도처럼 수백편 비행기편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남해나 서해의 수많은 섬들처럼 다리가 놓이거나 다른 섬들과 올망졸망 어울린 것도 아니다. 짙푸른 동해 먼 바다에 홀로 우뚝 솟아있다. 같은 화산섬이라도 제주도가 풍만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라면, 울릉도는 선 굵은 남성의 이미지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까지 올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않았다면 울릉도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걸어야 제대로 보인다.'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 수천년 오래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잘 보존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울릉도 여행의 콘셉트는 '힐링'으로 잡고, 매일 하루 1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를 걷기로 했다. 원시림을 걸으며 도심에서 찌든 폐부에 상쾌한 바닷내음과 숲향기를 가득 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첫번째로 선택한 코스는 나리분지에서 신령수 약수터까지 가는 '나리분지 숲길'이다.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길이 넓고 평탄해 40분 남짓 간단히 산책을 즐기기에 부담없는 곳이다. 울릉도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는 너른 들판 가득히 푸르른 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작은 하얀꽃이 동그랗게 핀 명이나물도 구경할 수 있다.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자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스며들면서 잎사귀들이 투명한 초록색으로 반짝인다. 온 숲이 반짝반짝 빛나며 세포 하나하나까지 피톤치드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너도밤나무와 우산고로쇠, 마가목 등 오래된 큰 나무들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세상 모든 근심들을 가지끝에 살포시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내수전에서 석포로 이어지는 길은 양치식물의 천국이다. 울릉 둘레길의 일부로, 해안선을 따라 원시림의 숲속을 걷는 길이다. 현재 이 구간은 울릉 일주도로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않은 구간이어서 산길로만 오갈수 있다. 울릉 일주도로는 이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올 연말쯤 완성되게 된다.숲을 걸으면 평소 관심조차 없었던 나무 하나, 풀 하나가 오롯이 눈에 담긴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 덕분일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꽃인 줄 착각하고 있는 양, 잎이 7~8개 방사형으로 뻗어 꽃보다 더 예쁜 작은 풀잎이 신기하다. 막걸리나 술로 담가먹는다는 빨간 열매의 마가목도 알게됐다. 그 중 가장 놀라운 풍경은 계곡 위 아래로 빼곡히 펼쳐진 양치식물 군락이다. 습기가 많다보니 양치식물이 덤불 높이만큼 자라 기세를 뽐낸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대충 '양치식물'이라 통칭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들의 모양이 여러가지여서 그 종류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친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울릉도 부속 섬 중 하나인 '죽도'다. 길을 걷는 내내 숲 사이로 푸르른 바다가 내려다보일 때 마다 죽도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마지막 걷기길로 선택한 것은 울릉도 최고로 꼽히는 해안 둘레길 중 저동과 도동을 연결하는 행남 해안산책로다. 원래는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지만 근래 일부 구간이 공사중으로, 저동에서 출발하면 한참 가파른 산길을 30여분 정도 걸어야 비로소 해변산책로에 닿을 수 있다. 꽤나 진을 뺐지만 바다에 닿는 즉시 이런 수고로움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만한 비경을 선사한다. 바위와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절벽, 그리고 파도가 만든 천혜의 풍경인 해식 동굴 사이로 아슬아슬 이어지는 길이다.이 길을 걷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마치 사파이어처럼, 푸른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울릉도 특유의 물빛을 잠시도 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해안도로 따라, 즐비한 명소들관음도는 한 때 주민이 살기도 했지만 지금도는 무인도인 섬으로 본섬과 불과 100여m 떨어진 섬이다. 2012년부터 다리로 연결돼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는데, 일단 울릉도 본섬에서 바라보는 관음도 풍경이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다리를 건너면서 섬 전경보다 먼저 감각을 사로잡는 것은 현수교 주변 바위벼랑에 하얗게 붙어앉은 괭이갈매기들이다. 워낙 그 수가 많아 이들의 끼룩거리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합창소리같다. 풍경을 담으려 셔터를 누르면 마치 모델인 양 알아서 찾아와 화각 내 포인트에 포착돼 주는 센스까지 갖췄다.다리 아래로는 용암이 급속하게 식으면서 만들어진 방사형의 주상절리와, 바닥까지 환하게 들여다 보이는 물빛이 마음을 훔친다. 관음도는 30~4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관음도에서 반대로 울릉도 본섬을 쪽을 향해 보면 세개의 바위가 비죽비죽 솟아오른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지상에 내려와 목욕하던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삼선암(三仙巖)이다.목욕하러 내려간 선녀가 걱정된 옥황상제가 용감한 장수와 날쌘 용을 내려보냈는데 막내 선녀가 그만 장수와 눈이 맞아 정을 통하면서, 옥황상제가 크게 노해 세 선녀를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스토리가 전해진다. 해안도로를 조금 더 따라가면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는 '공암'도 만날 수 있다.'대풍감'은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사진 한장쯤 갖고 있는 관광명소다.소위 울릉도의 들쭉날쭉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예로부터 좋은 나무가 많아 배를 만들기 위한 목재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완성한 새 배를 본토로 가져가기 위해 돛을 높이 달고 육지로 바람이 불 때까지 바위 구멍에 닻줄을 메어 놓고 기다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대풍감(待風坎)'이다. 이곳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태하 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 배, 어디서 탈까?=흔히 울릉도를 가기 위해서는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뱃삯은 일반석 기준 주중 왕복 12만9천원, 주말 할증 14만1천600원으로 편도 3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후포항을 이용해 배 타는 시간을 조금 줄일수도 있다. 일반적 기준 왕복 12만원, 주말 13만2천원이지만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하면 할인이 적용된다.매일신문/한윤조 기자본섬에서 바라보는 관음도 풍경이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 매일신문/이채근 선임기자울릉도 비경 중 제1경에 꼽히는 삼선암. 매일신문/이채근 선임기자'대풍감'은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사진 한장쯤 갖고 있는 관광명소다. 소위 울릉도의 들쭉날쭉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매일신문/이채근 선임기자

2018-07-04 한윤조

[新팔도유람]무더운 여름 '폭포'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고즈넉한 암자 어우러진 '홍룡폭포' 양산 8경 중 하나무지개폭포, 기암절벽과 수목 절경… '피서지'로 각광밀양 구만폭포, 계곡 양쪽에 솟은 절벽 '한 폭의 그림'하동 불일폭포·함양 용추폭포도 자연 살아있는 명소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에 집 밖을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그늘만 찾아 걸어도 높은 습도에 자연스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제는 한밤중에도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최고 기온 30℃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와 몸을 무겁게 만드는 높은 습도에 절로 짜증이 난다면 피서지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치 좋은 카페, 만화방 등 나만의 실내 피서지도 좋고 해수욕장도 좋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만큼 더위를 날리기 좋은 곳은 없다.지난 11일 오전 찾은 양산 천성산.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수많은 산새들의 지저귐과 우거진 녹음 너머로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에 더위에 지쳤던 심신이 절로 상쾌해지는듯 했다.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200m 가량 걸었을까. 찬란한 생동감을 자랑하는 푸른 나무들 사이로 '홍룡사'라는 이름의 고즈넉한 사찰이 눈에 들어왔다.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홍룡사의 분위기에 취해 사찰을 둘러보던 중 홍룡사 옆으로 우뚝 선 석문을 발견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문의 중앙에는 '바름을 지키는 문'이라는 뜻의 수정문(守正門)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수정문을 지나자 멀리서 폭포의 우레같은 낙수소리가 들려왔다. 눈 앞으로 뻗은 크고작은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폭포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산책로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마지막 돌계단을 오르자 마침내 천성산이 지켜온 자연의 웅장함이 눈 앞에 펼쳐졌다.#양산 홍룡폭포= 홍룡폭포는 양산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비경으로, 천성산(922m)의 울창한 숲을 배경 삼아 물줄기를 쏟아내는 낙폭 20m 가량의 자연폭포다. 위풍당당한 물줄기와 물보라가 퍼지며 생기는 무지개, 고즈넉한 암자가 어우러진 풍경이 신선도 반할 만큼 아름답다.홍룡폭포는 다른 폭포에서는 보기드물게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며, 깎아세운 듯한 바위와 떨어지는 물보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해가 뜨는 날이면 폭포 주변으로 화려한 무지개가 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홍룡이라는 이름도 무지개 홍(虹)에 용 용(龍)을 합친 것이다. 《양산시지에 따르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보라가 무지개를 만들면 황룡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하는 것 같아 '홍룡'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폭포의 도시 양산= 아름다운 폭포가 많기로 유명한 경남에서도 양산시에는 홍룡폭포 외에도 무지개폭포, 혈류폭포, 용연폭포 등 유독 많은 폭포가 위치해 있다.■ 양산 무지개폭포= 무지개폭포는 홍룡폭포와 함께 천성산이 자랑하는 폭포다. 인근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경계이자 울산광역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깊고 물이 깨끗하며 2㎞정도 형성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으로, 여름철 좋은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무지개폭포는 옛날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하고 쉬어가는 곳으로, 폭포에서 물이 낙하하면서 무지개가 형성된다고 하여 현재까지 무지개폭포로 알려져 있다. 폭포주변 계곡이 기암절벽이라 50m이상의 암벽이 우람한 자태로 관광객을 반겨준다. 또한 무지개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심신수련과 체력단련을 위한 환상의 등산로가 펼쳐진다.■ 양산 혈류폭포= 양산시 평산동에 있는 폭포로, 천성산 정상부에 있는 천성늪에서 흐르는 협곡을 따라 생겨난 폭포다. 마치 사람의 혈관처럼 생겼다 해 혈류폭포로 이름 붙여졌다.혈류폭포 인근에는 미타암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는 보물 998호인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돼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양산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천태산 남쪽에 형성된 높이 20m의 폭포다. 천태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만날 수 있으며, 갈수 시에는 수량이 적으나 비가 오고 난 이후에는 수량이 불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도내 폭포, 또 어디에 있나■ 밀양 구만폭포= 구만폭포는 밀양시 산내면 구만산(785m) 남쪽에 형성된 구만계곡 가운데 있는 폭포다. '구만'이라는 이름은 산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임진왜란때 9만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피난을 하였다 하여 구만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구만폭포의 높이는 30~40m 가량이며 폭포 아래에는 직경이 15m정도 되는 깊은 못이 형성돼 있다. 2㎞ 길이의 계곡에는 옥류계곡처럼 바닥이 선명히 드러나는 맑은 물이 흐르고, 계곡 양쪽으로 솟은 수십m의 높은 절벽이 절경의 극치를 이룬다.■ 하동 불일폭포=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의 하나다. 높이 60m, 폭 3m의 지리산 유일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거폭으로, 상하 2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이며,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으나 연중 단수의 고갈은 없다. 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기도 한다.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3km 지점에 있기 때문에 쌍계사를 답사한 후 폭포를 등산하면 좋은 여행이 된다. 쌍계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400m쯤 오르면 국사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국사암을 지나면 '불일평전'과 '불일휴게소'로 불리는 특이한 집과 정원을 볼 수 있다. 이 휴게소에서 약 200m 가량의 비탈길을 내려가면 만길절벽에 흘러내리는 불일폭포를 마주할 수 있다.■ 함양 용추폭포= 함양 심진동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동천구곡의 대표격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심진동 상류에 있는 용추폭포를 유람하면 안의삼동의 명승유람이 끝이 난다는 말이 있으며, '용추폭포'라는 이름의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명소이다. 안의삼동은 화림동(花林洞), 원학동(猿鶴洞), 심진동(尋眞洞) 등 옛날 안의현에 있는 세 곳 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을 의미한다.용추폭포의 높이는 약 15m이며, 호소의 직경은 약 25m다. 지우천 상류에 형성된 좁은 골짜기를 따라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의 울창한 삼림과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 용추에서 떨어지는 우레와 같은 폭포수, 그 아래의 깊은 연못 등이 어우러진 명승지이다. 경남신문/이한얼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양산 홍룡폭포. /경남신문 DB양산 무지개폭포 /양산시청 제공양산 혈류폭포. /양산시 제공하동 불일폭포. /경남신문 DB함양 용추폭포. /경남신문 DB

2018-06-27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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