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커피… 문화·역사 고스란히 담은 '경기도 카페거리'

거리를 걷다보면 한 블록 건너 한 집은 꼭 만날 수 있는 곳, 커피숍이다.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커피가 문화로 꽃피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커피와 커피숍이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때는 한 끼 식사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며 조롱 섞인 얘기를 하던 때가 있었고,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를 즐겨 이용하면 사치스럽다고 평가받던 때도 있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한다면….(각자 판단에 맡기겠다) '북극 한파'가 몰려오는 요즘, 커피숍은 갈 곳 잃은 도시인들에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도 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숍들이 죄다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경기도에는 커피계의 낭중지추(囊中之錐, 재주가 뛰어나 숨어도 저절로 드러남)라 할 만한 곳들이 많다.#오리지널리티(독창성)로 승부하는 성남 '백현동 카페거리'백현동 카페거리는 지난 2009년 성남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자생적으로 들어섰다. 이곳에 처음 카페의 문을 연 곳은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여느 곳처럼 일률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주를 이루는 듯하더니 이 틈새를 비집고 카페 몇 곳이 독특한 콘셉트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 동네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공식처럼 받아들여지던 때 당당히 승기를 잡았다. 인근의 독특한 형태의 단독주택지와 어우러지면서도 개성 있는 분위기를 가진 카페가 젊은 연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빈티지한 인테리어의 브런치 카페 '아임홈'=한적한 분위기의 백현동카페거리에서도 유독 손님들이 몰리는 이곳은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외관과 테이블 하나까지 공간 구석구석에 많은 신경을 쓴 내부가 매력적이다. 타르트와 샌드위치,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수제 팥에 우유, 미숫가루, 찹쌀모찌로 만든 밀크 팥빙수와 필라델피아식 수제 밀크아이스크림은 특히 찾는 이가 많다.▲컨테이너 박스와 넓은 원목테이블이 눈길을 끄는 카페 '커피킹'=몇 곳에 체인점이 생겼지만 커피킹의 시작은 백현동이다. 뛰어난 채광과 컨테이너를 활용하고 넓은 원목테이블이 독특한 이곳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양한 커피는 물론, 특색 있는 음료가 많다. 치아바타로 만든 샌드위치와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 등이 여유로운 주말에 기분을 한층 끌어올린다.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가 기대되는 용인 '보정동 카페문화의 거리'현재 134개 상가가 운영 중인 '보정동 카페문화의 거리'는 지난 2007년 용인 보정동이 개발되면서 이주자택지로 조성된 현재의 위치에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현재 28곳의 특색 있는 카페가 저마다의 분위기를 뽐내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운영되는 곳보다 빈 상가가 많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창업자 1, 2명이 남들과 다른 카페를 꾸미면서 유명세가 시작됐다.▲이탈리아의 유명한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서재를 모티프로 한 고급스럽고 빈티지한 서재 카페 '에코의 서재'= 보정동 카페거리의 터줏대감이자 유일한 북카페다. 카페 입구부터 원목과 패브릭 방석, 화분, 잔디 정원 등이 편안하게 맞이하는 이곳은 조명과 테이블, 의자까지도 분위기를 더한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초코와플과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딸기와플, 프렌치토스트는 놓치지 말아야 할 이곳의 대표 메뉴다.▲25년 경력의 셰프가 직접 만드는 정통 프랑스 스타일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W스타일'=프랑스, 미국에서 셰프 경력을 가진 우경수 사장이 운영하는 건강한 베이커리다. 유럽풍 제법으로 구운 치즈케이크와 크루아상, 마카롱, 피아바타 등은 우연히 들른 손님마저 한순간 단골로 만든다. ▲좌식 온돌 테이블이 눈에 띄는 사랑방 '더블샷'=케냐와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5가지의 나라별 원두와 브라질 원두 기준으로 배합이 차별화된 커피 맛을 보여준다. 자체 로스팅은 기본. 식빵과 허니브레드, 생크림을 자체 제조한다. 카페 내부에 좌식 온돌 테이블을 마련해 각종 모임이나 스터디를 편하게 할 수 있다. 30~40대 여성고객들의 사랑방이다.#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 '수원 정조로'수원에는 '광교 카페거리'처럼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거리도 있지만, 구시가지의 멋과 정취가 살아있는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조로는 18세기 조선 정조가 세운 수원화성을 둘러싸고 있다. 수원화성은 처음부터 계획돼 읍성과 방어용 산성을 합한 성곽도시로 지어졌으며, 전통 축성기법에 과학적 기술을 활용한 당시의 첨단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 수원화성 인근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발에 제한을 받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첨단이 낙후된 것이다. 최근에 몇몇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낙후된 이 지역을 다시 첨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의 분위기를 살리고, 낡은 주택이 주는 정취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바꿔 커피가 있는 휴식처로 만들고 있다.▲남매가 함께 만드는 멋스런 카페 '정조살롱'= 수원 화서문에서 화성행궁 방향으로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정조살롱. 2층짜리 나지막한 건물에 협소한 카페지만 골목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곳이다. 좁은 공간을 오히려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조은별·조상목 남매가 운영하는 카페로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가 유명하고 직접 구워낸 캐러멜크림 파운드와 레몬위켄드 파운드, 마스카포네 티라미수가 대표 메뉴다. ▲낡은 주택이 뭘 좀 안다는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정지영 커피로스터즈'= 2층짜리 오래된 주택이다. 70, 8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이라면 시간을 되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주문받는 1층에 들어서면 종이상자 한쪽을 쭉 찢어 메뉴를 적어낸 무심함이 오히려 멋스럽다. 2, 3층에는 아기자기하지만 다른 손님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배치된 공간이 특징이다. 햇빛 쏟아지는 날, 옥상에 마련된 공간에서 화성행궁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는 원두만 따로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용인 보정동카페문화의거리의 터줏대감이자 빈티지한 분위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코의서재.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보정동 카페거리 상가번영회 제공용인 보정동카페문화의거리 대표적인 베이커리 카페 더블유스타일.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보정동 카페거리 상가번영회 제공용인 보정동카페문화의거리에서 독특한 인테리어로 3, 4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더블샷.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보정동 카페거리 상가번영회 제공낡은 주택을 카페로 개조한 수원의 카페 정지영커피로스터즈.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보정동 카페거리 상가번영회 제공수원의 카페 정지영커피로스터즈 테라스에서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음료를 즐기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보정동 카페거리 상가번영회 제공

2018-01-24 김성주

[新팔도유람]겨울 제주여행의 꽃 '한라산 눈 트레킹'

영실기암 병풍바위 최고의 절경 자랑백록담 산체가 손 내미는 어리목코스'한라산 보석' 산정호수 낀 사라오름힘든 여정만큼 볼것 많은 관음사코스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국(雪國), 겨울 한라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제주 겨울 여행의 꽃은 단연 한라산 눈 트레킹이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은 한라산은 물론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해안지대까지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전체가 흰 눈에 뒤덮였다. 한파가 물러간 제주는 현재 낮 최고기온은 15~17도로 따스한 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제주의 겨울날씨로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두터운 외투를 입기가 민망할 정도로 포근하다. 하지만 한라산에는 1m 이상의 많은 눈이 산 전체에 쌓여 순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제주의 한라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으로, 보통 11월에 첫 눈이 내린다. 한 번 쌓인 눈은 이듬해 4월까지 한라산을 순백의 땅으로 수놓는다. 1년 중 절반가량을 하얀 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는 한 철에 두 개의 계절이 공존한다고 한다. 한 겨울에도 해안가는 따뜻한 봄 날씨지만 한라산은 겨울 왕국이다.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한라산 눈꽃 산행에 나서고 있다. 한라산 눈꽃 트레킹의 특징은 많은 탐방 코스만큼 코스별로 다양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천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코스다.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천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한라산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 숲 터널에서는 나무가 온통 흰 눈에 덮인 모습, 드넓은 대지에 흰 눈이 쌓이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다양한 눈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영실코스 =윗세오름(이곳까지 3.7㎞)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5.8㎞코스로 한라산 탐방 코스 중 가장 짧고 난이도 역시 가장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설경을 구경하며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코스는 짧지만 설경만큼은 다른 코스에 뒤지지 않는다. 탁 트여 시야가 시원하고, 무엇보다 오백장군 전설을 간직한 영실기암의 병풍바위는 다른 코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최고의 절경이다.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천600여m의 위치에서 아래로 약 250여m의 수직 암벽이 형성돼 있는데, 이 암벽을 구성하는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 영실기암이다. 영실기암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경승지로서 영주12경 중 제9경에 해당하며,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이다. 영실의 절경뿐만 아니라 영실에서 내려다보는 산방산 일대는 마치 신선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풍광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어리목코스 =윗세오름(이곳까지 4.8㎞)에서 영실코스와 만나며 남벽분기점까지 6.8㎞ 코스. 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까지는 숲 터널 구간이다.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확하고 트인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고, 주변 어디에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지대가 흰 눈에 덮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보이고 멀리 제주 북부의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온다. 윗세오름에 다다르면백록담 산체가 손에 잡힐 듯하다. 이 코스와 영실코스 모두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지만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코스는 정상코스에서는 볼 수 없는 백록담 산체의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말로 표현 못할 기암괴석이 눈에 쌓인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성판악코스=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꽃을 보려면 이 코스도 제격이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어리목코스처럼 진달래밭까지는 협소한 숲길 탐방로지만 이 곳을 벗어나면 시야가 트인다.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어, 마치 하얀 솜 위를 걷는 기분이다. 이 코스의 백미는 단연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이다. 정상까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사라오름이 제격이다. 정상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사라오름 안내판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600여 m를 가면 사라오름 정상이다. 사라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이는 제주에 몇 안 되는 산정호수 오름이다. 산정호수로만 비교한다면 백록담보다 더 아름답다. 드넓은 호수에 여름이면 호수 둘레 목책 탐방로에 까지 물이 가득해 등산화를 벗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면 호수에 물 대신 눈과 얼음이다. 호수 주변 나무들은 호수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눈이 내리지 않을 때도 상고대가 펴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관음사코스=정상까지 8.7㎞ 코스. 성판악코스보다 1㎞ 짧지만 경사가 심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난이도 최고의 코스다. 힘든 만큼 볼 것도 많은 코스가 관음사코스다. 눈꽃 뿐 아니라 삼각봉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암벽의 사면, 임금의 왕관같이 생겨 왕관릉으로 불리는 암벽, 하천을 건너는 현수교 등 크고 작은 다리들. 특히 이 등산로는 비탈진 경사면을 걷는 구간이 많아 많은 눈이 내릴 때 산사태도 종종 일어나는 곳으로, 몇 년 전까지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눈이 내릴 때는 통제되기도 한다. 이 코스를 이용해 백록담까지의 여정은 다른 코스에 비해 힘들기 때문에 백록담 정상을 밟고 싶다면 성판악코스를 이용해 정상 백록담을 눈에 담은 후 관음사코스로의 하산을 권하고 싶다. 성판악코스 출발점과 관음사코스 출발점을 전문으로 오가는 택시도 많아 큰 비용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돈내코코스=출발지점에서 남벽분기점까지 7㎞. 코스 길이에 비해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없는 코스이기에 다른 코스에 비해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다. 하지만 눈 쌓인 백록담 산체 남벽의 경이로운 모습은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숲길이며, 봄에는 남벽 주변에 백록담 산체를 붉게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핀 철쭉도 이 코스의 빼 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눈꽃을 감상하며 즐기는 산행은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미끄러운 눈길에서 넘어진다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고 고통이다. 눈 등산은 앞선이들의 발자국으로 눈길이 다져져 빙판이 형성되고, 특히 등산로가 오르막 내리막길이어서 낙상위험이 높다. 따라서 아름다운 눈꽃 트레킹을 위해서는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미끄럼 방지를 위해 등산화에 부착하는 아이젠은 필수다. 여기에 깊이 쌓인 눈을 걷다 보면 눈이 신발과 양말사이에 들어가 녹으면서 양말과 신발이 젖어 자칫 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방수 소재 스패츠를 반드시 챙겨야 하며, 기왕이면 신발 역시 평범한 운동화 보다는 전문 등산화가 좋다. 특히 눈길 산행은 평상시보다 체력 소모가 많다. 따라서 초콜릿과 같은 열량이 높은 간식과 비상식량도 필수. 또한 산행은 높은 지대로 오르는 것이기에 고지대로 향할수록 기온이 떨어지는데 오랜 시간 걷다보면 땀이 흐르고 그 땀이 식으면서 추위가 찾아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초기에 춥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입고, 오르다 춥거나 땀이 흐른 후 식어서 추위를 느낄 때 입을 수 있는 여분의 옷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제주신보/조문욱기자 mwcho@jejunews.com산정호수에 눈이 쌓인 사라오름. 제주신보/고봉수기자 chkbs9898@jejunews.com사라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제주신보/고봉수기자 chkbs9898@jejunews.com윗세오름으로 향사는 등산로. 제주신보/고봉수기자 chkbs9898@jejunews.com

2018-01-18 조문욱

[新팔도유람]'환상의 바닷길' 영덕 블루로드를 걷다

동해안 688㎞ 해파랑길중 64.6㎞ 빛과 바람의 길 시원한 조망 자랑오래된 역사산책 '목은 사색의 길'왜구 방어 요충지 푸른 대게의 길해안가·도로… 입맛따라 걷는 재미새해가 밝았다. 어제 갔던 그 길은 오늘 갔던 그 길과 이제 다른 길이다. 새해 길은 또다른 의미와 모습 그리고 냄새를, 길손을 맞고 있다. 동해의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동행하는 길로 손꼽히는 곳 '영덕의 블루로드'를 걸으며 나를 만나본다.바다가 있어 가슴이 탁 트이고 해풍에 실려오는 갯내음이 신선하다. 태백정맥을 따라 산과 골에서도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영덕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동해안 트레킹코스인 해파랑길 중 영덕군 남정면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4개 코스로 영덕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과 이야기 덕에 꾸준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쪽빛 파도의 길영덕의 남쪽에서 출발할 경우 블루로드 길에서 첫 코스는 '쪽빛 파도의 길'이다. 남정면 부경리 대게누리공원을 출발하여 장사해수욕장, 삼사해상공원, 강구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총 14km로 4시간 정도 코스이다. 영덕에서는 대게누리 공원 인근의 골곡포가 바로 신라시대 향가 헌화가가 탄생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수로부인이 경주를 출발해 지금의 포항을 거쳐 강릉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이르러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있을때 되레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빠진 한 백성이 벼랑 위 철쭉을 바쳤다는 것이다. 북쪽으로 30여분 정도 갯내음 맡으며 걷다보면 장사해수욕장에 다다른다. 해안을 따라 울창한 해송 숲과 백사장 그리고 '군함'이 탐방객을 맞는다. 군함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상륙함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장렬히 산화한 800여명의 학도병을 기리는 전적비와 위령탑을 세워 매년 9월14일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다음은 7번 국도변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 구계항과 남호리 아담한 백사장을 지나 삼사리 바다 위에 부채모양으로 조성된 투명 산책로를 걸어보자. 파도포말과 파도소리가 일품이다. 이어 1970, 80년대까지 경북 동해안 최고의 유원지로 사랑 받았던 삼사해상공원이다. 남으로는 남호해수욕장, 북으로는 강구항이 한눈에 보인다. 동해의 첫 날을 깨우는 경북대종이 있는 삼사해상공원은 매년 새해맞이행사가 열리는 명소이다. #빛과 바람의 길강구면과 영덕읍에 걸쳐 이어지는 '빛과 바람의 길'은 강구터미널에서 고불봉, 풍력발전단지, 창포말 등대로 이어지는 총 17.5km 6시간 코스이다. 시원한 조망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구간이다.강구터미널을 지나 오십천을 가로질러 강구대교를 건너면 강구항과 강구 대게거리가 나온다. 대게거리는 얼마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강구대교 쪽으로 다시 돌아오다 강구교회 쪽 산길로 고불봉 가는 길에 오른다. 가쁜 숨을 몰아가며 이정표를 따라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남쪽으로 삼사해상공원이 보인다. 좁은 소나무숲길을 따라 도로위 금진 구름다리를 지나 만나는 고불봉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이다. 235m의 그리 높지 않은 곳이지만 동쪽 바다와 북쪽 풍력발전단지, 서쪽엔 오십천과 영덕 읍내 철도와 영덕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론 강구항과 이어지는 산줄기들까지 뻗혀있는 산세 그대로가 들어오는 전방위 조망자리이다. 조선시대 문신 고산 윤선도 또한 영덕으로 귀양온 후 고불봉에 대한 시를 남겼다. 시비가 10여년 전 고불봉에 만들어져 있다. 24개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이국적 풍경의 풍력발전단지는 영덕군에서 발간하는 대부분의 인쇄물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명소이다. #푸른 대게의 길'푸른 대게의 길'은 창포 해맞이 공원, 경정리 대게원조마을, 죽도산 전망대까지 약 15km이며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블루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바닷길이 있다, '환상의 바닷길,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탄리와 오보리, 노물리, 석리를 거치면서 많은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놓은 기암괴석을 마주하게 된다. 해안가와 자연길을 걷기도 하고 도로를 따라 걷기도 한다. 사실 이곳은 영덕에 천지원전 예정지에 속해 있거나 인접한 곳이었다. 현재 원전이 사실상 백지화됐지만 원전이 예정대로 건설됐더라면 블루로드의 이 구간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정부 시절 원전과 관련해 총리가 영덕군을 방문했을 때 영덕군에서도 블루로드 '푸른 대게의 길'을 살릴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경정2리는 대게원조마을이 있다. 후삼국시대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 지역에서 안동과 영해부(현재 영해면)의 토호들의 도움으로 견훤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경주로 향하던 길에 이곳에서 대게를 처음 먹고 후일에도 대게가 계속 진상됐다고 한다. 대게원조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걷다 보면 죽도산과 연결된 현수교에 다다른다. 해안 쪽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죽도산은 원래는 죽도(竹島)라는 지명에서 알수 있 듯 동해안에서 몇 되지 않는 섬이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육지와 연결된 곳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왜구를 방어하는 중요한 요충지 역할을 했다. 구한말 일제에 태백산호랑이로 통했던 항일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태어난 곳도 이곳 축산면이다.#목은 사색의 길축산항 죽도산 전망대에서 대소산 봉수대, 목은이색 산책로, 괴시전통마을, 고래불해수욕장을 잇는 약 17.5km 6시간 구간이다. 북쪽 마지막 구간이다.여기는 숲길, 산길을 걸으며 고요히 마음을 가다듬는 역사와 사색의 길이다. 축산항의 남씨 발상지를 출발해 대소산봉수대를 지나면 목은산책로와 목은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고려말의 충신 목은 이색은 외가가 있던 이곳 영해에서 출생하고 자랐다. 발길을 옮기면 구한말 의병장 벽산 김도현 선생이 경술국치의 울분을 견디지 못해 영양에서 6일 동안 걸어와 동해로 걸어들어가 목숨을 끊었던 대진해수욕장이 있다. 이어 인접한 고래불해수욕장은 블루로드의 마지막 이정표가 된다. 고래+불(해변)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 옛날 이 일대가 고래가 많이 노니는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TIP동해선 개통 '철도타고 블루로드'1월 중순 포항에서 영덕까지 동해선 철로가 뚫린다. 새로 개통되는 포항~영덕 철도의 경우 승용차 운행시간보다 20분 이상 빠르다. 포항에서 33분이면 영덕에 도착할 수 있어 철도를 이용한 탐방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블루로드의 대표적 거점인 남정면·강구면·영덕읍 세곳에 새롭게 역이 생겨 블루로드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건설 당시 이용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평가돼 당분간은 단선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끈다. 하루 왕복 14회 운행, 3량 161석 자유석이라 복고풍의 재미도 있을 듯하다. 영덕대게·송이…'천하일미'대게: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고 붙여진 게 종류. 영덕의 축산 앞바다 쪽 고운 모래바닥 심해에서 3, 4월 잡힌 것이 최고다. 4월 중 영덕대게축제송이:8~10월 영서쪽지역 깊은 산속에서 많이 생산돼 전국 위판 물량의 40%를 차지한다. 복숭아:7~10월 오십천변 중심으로 생산. 이른바 해풍과 육풍을 번갈아 맞아 당도와 비타민C가 풍부하다.물가자미:일명 미주구리. 자연산으로 뼈째 씹히는 식감과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회무침, 건조제품 등 다양. 매일신문/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푸른대게의 길. /영덕군 제공창포말등대와 해맞이 공원 뒤로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영덕군 제공

2018-01-10 김대호

[新팔도유람]거제 외포리서 만나는 '겨울진객 대구'

11월 하순 산란 이듬해 봄 북해도로 돌아가는 대구곤이 등 '이리'의 유무에 따라 가격·맛도 '천차만별'모래해수욕장 8곳 맑은 물·호수처럼 푸른바다 매력새알처럼 동그란 몽돌해수욕장… 파도·자갈 입맞춤#겨울 생선 '대구'"아지매, 생대구 한 마리 얼마예요?" 쌀쌀한 바람이 부는 지난 12월 11일 오전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 지나가는 손님이 가게 앞에 펼쳐져 있는 대구를 보고 여주인에게 무심한 듯한 말투로 가격을 물었다. 여주인은 가격보다 대구의 질을 강조하며 대구 꼬리를 잡아 올렸다. "그놈 진짜 크고 싱싱하네. 대구는 대가리 크기를 봐야 전체 크기를 알 수 있다카던데." 1m 남짓한 대구가 여주인의 손에 일자로 매달렸다. 그 길이에 놀란 손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흥정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거래가 성사되자 여주인은 직접 가져갈지, 택배로 보낼지를 손님에게 물었다. 이미 여주인의 가게에는 택배에 쓰일 흰 스티로폼 상자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배송 여부가 결정되자 곧바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탁,탁,탁'.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칼이 거칠고도 섬세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대구의 살과 뼈를 갈라내고 대가리를 두 동강 냈다. 칼을 내리치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프로의 솜씨다. 손님은 "대구는 뼈가 굵으므로 가게에서 손질하지 않으면 집에서 요리하기 버겁다"며 팁을 알려줬다. 여주인은 이리(곤이, 물고기 수컷의 배 속에 있는 흰 정액 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다. 대구는 이리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맛도 좌우한다. 생대구 손질을 찰나(刹那)의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반건조 대구는 인고(忍苦)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건조 대구는 수컷의 경우 이미 산란을 마쳐 이리가 없거나 암컷의 경우 알집이 야물지 않은 것들이 주로 선정된다. 내장을 발라내고 배를 드러낸다. 크게 벌린 아가리에 고리를 걸고 이를 바람이 잘 부는 부둣가 어귀에 매단다. 적어도 3~4일을 해풍에 말려야 먹기 좋게 쫀득해진다고 한다.#외포항외포항은 대구 어장터로 이름난 항구다. 계절성 회유 어종인 대구는 북해도 근방에서 11월 하순께 동해를 거쳐 외포 앞바다와 진해만에 와서 산란하고 이듬해 봄에 돌아간다. 대구가 많이 잡힐 때 외포항은 전국에서 모여든 대구잡이 어선과 도매상인들이 득실댄다. 대구뿐 아니라 조기와 갈치, 청어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혔다. 조기와 청어는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많이 잡혔다. 전국의 80%가 거제연안에서 잡힌다고 전해진다. 외포항을 벗어나면 대한해협의 황금 같은 어장터가 있다. 이 어장터는 난한류가 교차해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 서식한다. 외포항 주위의 해변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해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일 날이 없다. 1월에는 산란기가 집중돼 어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에도 이 시기에 대구를 잡지 못하게 했지만, 어민들은 그때가 아니면 대구를 잡을 수 없어서 불법어로를 해왔다.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도 대구가 많이 잡혔지만, 어업인구가 늘고 산란기 단속도 소홀해 무허가 어장이 판을 쳤다. 당연히 대구도 줄었다. 1980년대부터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에 대구를 잡지 못하도록 계몽하고 단속도 했다. 또 대구 방류 사업도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생산량이 다소 늘고 있다.#거제 모래 해수욕장 8곳거제에는 12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이 중 8곳이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다. 어느 곳이든 남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지만, 해수욕장마다 특유의 매력이 있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한 곳씩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구조라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도 해수욕하기에 가장 적당하며, 주위에는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 성지와 내도·외도 등 이름난 명승지가 있다. ▲덕원해수욕장은 인근에 문화관광농원이 있고 규모가 작아 가족단위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덕포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하며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물이 맑고 모래가 고와 그 이름을 명사해수욕장이라 하는데 해안변 가까이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해변을 돌아 홍포·여차의 다도해를 관광할 수 있다. ▲물안(옆개)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고 잔잔하다. 규모는 작지만, 해안변이 완만하며, 칠천연륙교가 개통된 이후 교통이 편리하여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고 있다. ▲구조라와 지세포 사이에 위치한 와현모래숲해변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으며 파도가 잔잔해 전국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이다. ▲황포마을 입구 풍류골에 위치한 황포해수욕장은 바다라기 보다는 호수처럼 잔잔한 곳이다. 황포해수욕장 앞에는 마치 쥐같이 쫑긋 솟은 괭이섬이 바라다보인다. ▲흥남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고운 것이 특징이며 멀리 부산이 바라다보이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잔파를 일으키는 낭만적인 해수욕장이다. #거제 몽돌 해수욕장 4곳거제 해수욕장 12곳 중 4곳은 새알같이 동그란 돌이 있는 몽돌 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 해수욕장과는 다른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면서 자갈과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농소몽돌해수욕장은 거제도에서 가장 긴 몽돌 해수욕장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은 경사진 산지에 접해있어 곳곳이 기암절벽으로 거제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해 그 이름이 유래됐다. ▲함목몽돌해변은 해금강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몽돌해수욕장으로 조약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어 이국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주위에 이름난 해금강 등 관광명소가 많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대구찜과 대구탕"대구야말로 버릴 게 없는 최고의 생선이죠". 거제 외포초등학교 인근 '외포식당'의 주인 곽송주(61)씨가 힘주어 말했다. 대부분의 대구 요릿집이 부둣가에 몰려 있는 것과는 달리 외포식당은 부둣가와 멀리 떨어진 외포항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곽씨는 올해로 38년째 식당을 운영해왔다.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배운 대구 요리법을 발판 삼아 20대 때부터 식당을 해왔다. 메뉴는 생선회, 대구탕, 대구찜, 정식 등 4가지다. 곽씨는 "대구는 탕을 끓이기도 하고 구워도 먹고 말려서 포를 만들기도 한다. 대구 알은 탕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그고, 머리는 찜을 찌거나 탕을 끓여 먹는다. 대구 내장은 젓갈을 담그고 대구 간은 기름을 짜내 약을 만드는 등 버릴 데가 없는 생선이다"고 말했다. 그녀가 식당을 차릴 때만 해도 이곳 외포에는 대구 전문 식당이 단 3곳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구 요리 전문점이 11곳에 이를 정도로 번창했다. 곽씨는 수많은 대구 요리 중 '대구찜'을 으뜸으로 꼽았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생대구를 된장과 묵은김치, 미나리, 파, 콩나물, 이리, 갖은 양념 등을 넣고 '산태미' 일명 대나무 소쿠리에 수증기로 쪄서 만드는데 족히 30분 넘게 걸린다. 이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서는 맛보기 힘들다고 한다. 대구 튀김, 대구포, 대구뽈찜, 대구알젓 등 대구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하지만, 활어를 먹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경남신문/고휘훈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농소몽돌해수욕장 /거제시 제공농소몽돌해수욕장의 포말과 자갈 경남신문/전강용기자구조라해수욕장/거제시 제공덕원해수욕장 /거제시 제공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에서 곽송주(61)씨가 대구를 말리고 있다. 경남신문/전강용기자대구탕

2018-01-04 고휘훈

[新팔도유람]'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 1월 6일부터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수상낚시·맨손잡기… 170여t 짜릿한 손맛부드럽고 쫀득한 구이 '인기 보양식'… 즐거운 입 오색찬란 빛으로 채색되는 밤거리 '또 다른 매력'세계 4대 겨울축제이자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8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1월6일부터 28일까지 화천천 및 시가지 일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다채롭게 열린다. 매년 1월 인구 2만7천여 명의 접경지 화천에는 추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몰려든다. 두텁게 언 빙판 위에서 엄청난 인파가 얼음낚시에 참여해 산천어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겨울축제 시즌은 12월부터-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일은 1월이지만 축제 시즌은 12월이면 막이 오른다. 화천선등거리 점등식과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이 12월23일 열리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되면 화천의 밤거리는 오색찬란한 빛으로 채색된다. 지역 어르신들이 1년 간 만든 산천어등 2만7천여 개는 화천군민 2만7천여 명의 소망을 품고 하늘로 오른다.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 조성되는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무려 8천500 덩이(850㎥)의 얼음이 중국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웅장한 조각품으로 재탄생한다. 특별히 올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역대 올림픽 개최지의 주요 건축물들이 얼음조각으로 제작돼 신선함을 더한다. #'얼음 밑의 귀족'산천어 만나기-축제의 주인공이자 '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산천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수상낚시, 추위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맨손잡기를 즐길 수 있다. 내년 축제에는 총 170여 t의 산천어가 방양될 예정이어서 누구나 쉽게 산천어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얼음낚시는 당일 방문해 선착순 입장 가능한 현장 낚시터와 온라인 예약 낚시터, 그리고 밤낚시터와 수상 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낚시터도 운영된다.#산천어 축제 맛있게 즐기기-얼음낚시나 맨손잡기 등을 통해 잡아올린 산천어는 축제장 낚시터 인근 구이터나 회센터로 가져가면 맛볼 수 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별미와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산천어의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은 가히 일품이라 할 만하다. 특히 화천군은 축제 관광객들이 보다 맛깔스러운 산천어 구이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축제부터 새로운 구이법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산천어를 구우면 타고 외형이 부서지기 쉬웠으나 이번 축제에서는 구이 후 외형 변화가 거의 없고 골고루 잘 익은 산천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밤에도 이어지는 즐거움-2018 화천산천어축제가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야간 콘텐츠다. 단순히 즐기고 가는 축제가 아니라 머무르며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화천군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다. '1박2일 체류형 축제'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화천에 잡아두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야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가 개막일인 6일을 비롯해 축제 폐막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페스티벌에서는 찾아가는 상가 이벤트 등 관광객과 주민 수천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쏟아질 예정이다. #놓칠 수 없는 겨울철 놀이문화체험-산천어축제장에서는 산천어 체험뿐 아니라 총연장 100m의 스릴을 선사하는 눈썰매, 하늘가르기, 얼음축구, 짜릿한 속도감의 봅슬레이와 얼음 미끄럼틀 등등 가족과 단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하다. 건물 2층 높이를 자랑하는 길이 100여m의 초대형 얼곰이성과 눈조각 작품은 한겨울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안겨준다.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산천어축제는 정부로부터 2004년 처음 대한민국 예비축제로 선정된데 이어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2003년 22만 명이던 관광객 수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11년 연속 100만 명 돌파'라는 세계 축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발길도 화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축제를 방문한 외국인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축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예상된다.강원일보/정래석기자 redfox9458@kwnews.co.kr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얼음낚시를 하는 관광객. 사진/화천군 제공산천어 맨손잡기 성공한 외국인. 사진/화천군 제공산천어 맨손잡기 뛰어든 관광객들. 사진/화천군 제공화려한 빛을 뽐내는 화천 선등거리. 사진/화천군 제공

2017-12-27 정래석

[新팔도유람]'새해 해맞이 명소' 천혜비경 고군산군도

신선 노닐던 아름다운 '선유 8경'해질녘 수평선 낙조… 감동 선물농어·광어·감성돔·개우럭 '손맛''한방의꿈' 낚시꾼 年수만명 발길동녘이 트기 전 배에 올라 어두침침한 바다를 바라보다보면 허공엔 흰 입김이 흩어진다. 살을 에는 칼바람, 그리고 매서운 바닷바람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어느덧 용광로처럼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다보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이 왔다. 한 해 서운하고 후회스런 일들을 모두 겨울바다에 떨쳐버리고 밝아오는 새해 해맞이를 새만금 고군산군도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바다가 주는 따스함을 천혜비경이 담긴 고군산군도에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고군산군도 유래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다. 군산도라고 불렸던 선유도에 조선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했다. 세종 때 와서 수군부대가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가 군산진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라 전한다.군산시의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소속돼 있는 군도(群島)다.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해 야미도(夜味島)·신시도(新侍島)·무녀도(巫女島)·관리도(串里島)·장자도(壯子島)·대장도(大長島)·횡경도(橫境島)·소횡경도(小橫境島)·방축도(防築島)·명도(明島)·말도(末島) 등 63개 섬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16곳이 사람이 사는 유인도다.#선유낙조 일몰과 일출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불린 고군산군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고군산군도 겨울바다 한 가운데 오롯이 떠 있는 조그만 섬들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고군산군도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뤄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 섬과 섬사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서쪽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평생 잊지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선유도 해안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일출은 널리 알려져 유명하다. 고군산군도의 중심부에 자리한 선유도는 신선들이 노닐던 아름다운 섬이란 일화가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김과 멸치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낚시의 메카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는 이곳. 상대적으로 손이 덜 탄 바다이기에 대물을 꿈꾸는 이곳엔 연간 수만명의 낚시인들이 찾고 거쳐가는 명소다. 주말 야미도, 신시도, 장자도, 선유도 방파제나 갯바위에 가면 넓은 바다에 대를 드리우고 고뇌하는 낚시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방 곳곳이 모두 다양한 어종이 숨어있는 명포인트지만 겨울 낚시에서 많은 조과를 기대하기에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한 방'을 꿈꾸는 고군산군도에는 오늘도 대물을 기다리는 낚시인들의 낚싯대가 드리워져 있다. 낚시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곳은 고군산군도의 끝섬 말도를 비롯해 명도와 흑도, 그리고 명포인트로 전국적 명성이 높은 십이동파도다. 이들 섬 해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갯바위 밑 수중여에는 바다의 흙기사라고 불리는 감성돔과 바다의 미녀인 참돔, 그리고 바다의 무법자로 알려진 농어와 광어, 마치 개처럼 크다고 해서 불리는 개우럭이 득실거린다. 이들 섬은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속칭 찌발이(찌 낚시)들의 성지로 불릴 정도며, 수년전부터 낚시 장르의 대세가 된 워킹 루어(가짜 미끼)인들의 보물장소로 불린다. 배를 타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들 섬외에도 야미, 신시, 장자, 선유도 동네 앞 선착장 역시 씨알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감성돔과 농어 등이 속출하는 명당과 같은 곳이다. 낚시외에도 마을 곳곳에 있는 숲속 탐방길 산책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정상에 올라 바라본 고군산바다의 풍경은 가히 일색이다.#고군산군도 어떤 어종들이 있나6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 고군산군도는 모든 어종이 숨쉬고 있는 천혜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이곳은 조수간만차가 크고 개펄이 풍부하다는 서해안 특성과는 사뭇 다르다. 바닷속에 모래와 수중여, 암반 등의 분포가 높아 우럭이나 광어 등 서해안 대표 어종은 기본이며 농어, 민어, 다금바리, 열기, 쏨뱅이, 조기, 삼치, 고등어, 갈치, 꽃게, 오징어 등 모든 어종이 다 살고 있다. 올 가을에는 남해의 특산물인 돌문어가 대거 이곳으로 들어와 전국 낚시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호래기(꼴뚜기)가 신시도 내항에서 잡히기도 해 수산연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특히 고군산군도는 두족류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담그면 잡히는 주꾸미는 물론 한 손으로 잡기도 힘든 대포알급 갑오징어, 물빠진 해안가 바위를 들추면 나오는 낙지, 오징어 조업 생산량 급감속에 중국어선은 물론 동해어선 조차도 풍부한 오징어 자원을 갖춘 어청도 앞 바다를 찾는다. 한마디로 고군산군도는 이제 서해가 아닌 남해와 동해의 어종을 두루 갖춘 서남동해로 불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국 각지의 낚시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자, 이제 연말에는 어깨에 낚싯대 하나 메고 고군산군도를 찾아 손으로 느끼고 입으로 맛보며 눈으로 호강하는 고군산군도 여행을 떠나봄이 어떨까. 전북일보/이강모기자 kangmo@jjan.kr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이미지/아이클릭아트고군산군도 흑도 인근 풍경. 전북일보/이강모기자 kangmo@jjan.kr군산 앞바다 여조사의 갑오징어 낚시 모습(사진 위쪽)과 고군산군도 풍경. 전북일보/이강모기자 kangmo@jjan.kr·전북 군산시 제공

2017-12-20 이강모

[新팔도유람]옛 향취 속 현대적 감각 담은 광주 '1913 송정역시장'

시장통닭·수제어묵·독일식 족발·맥주… 젊은층 입맛 사로잡아장흥 표고·무산 김 등 전라도표 친환경 농수산물 골라사는 재미 운치있는 야경… 시계탑·수제 맥주집 창틀 '인증샷 핫플레이스''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나아가 새것을 깨친다는 의미다. '1913 송정역시장'의 오늘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1913'과 '송정역'이라는 이름이 시장의 과거와 오늘을 담고 있다. '1913'은 이곳의 역사를 말한다. 1913년부터 터를 잡고 있던 시장의 옛 이름은 '매일송정역전시장'이다. 많은 이들로 분주했던 시장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쇠락한 전통시장이 됐었다. 옛것이 되어버린 장소에 옛 향취는 남아있었다. 사람들 발길이 끊어진 이곳에 청년상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대의 감각으로 시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정부, 기업, 지자체가 합작으로 온고지신을 실현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문화 감수성의 무대가 탄생했고, 잊혀져 가던 전통시장의 영화를 되살렸다. 여기에 '송정역'이라는 현재가 이곳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었다. 1913 송정역시장에서 길 만 건너면 광주 송정역이 있다. 개장 이후 때마침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서 전국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게 됐고,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특히 밤의 풍경이 유명하다. 시장 입구를 가로지르는 등불과 고즈넉한 골목 분위기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먹고, 사고, 사진 찍는 재미가 가득한 곳. 해가 진 뒤 또 다른 빛으로 가득 채워지는 1913 송정역시장을 200% 즐기기 꿀팁을 소개한다.#입으로 즐긴다. 온갖 먹을거리들 1913송정역시장은 주로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수제어묵, 고로케와 꽈배기, 식빵, 호떡, 쌀로 만든 베이글, 수제 초코파이, 양갱 등 간식거리가 넘친다. 계란밥과 보리밥, 국수, 세계 양산라면집 등 분식류도 있고 독일식 족발과 수제맥주, 전과 막걸리, 수제 밀맥주와 특징 있는 안주도 즐길 수 있다. 기존 상인 점포에서는 식사류와 길거리 음식을 주로 판다. 국물 진한 시장국밥과 생태탕, 직접 뽑은 면으로 요리한 잔치·콩물국수가 사람들의 배를 채운다. 닭밝볶음을 안주 삼아 술한잔 할 수 있다. 시장통닭과 닭강정, 생과일주스와 식혜, 건강 차 등 즉석 음료도 추천! 시장을 조금 벗어나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달콤고소한' 떡갈비를 맛 볼 수 있다. 시장 5분 거리에는 송정떡갈비 거리와 동남아음식 거리가 있다.#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정통 장보기관광객들을 발길을 잡는 하나의 문화 장소가 됐지만 시장은 시장이다. 장보기의 재미를 빼놓으면 안 된다. 먹을거리 장보는 데 안성맞춤인 1913송정역 시장이다. '전라도표' 농수산물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고추, 마늘부터 과일, 굴비가게, 식육점. 여기에 장흥표고, 무산 김 등 친환경농산물과 김부각, 과일말랭이, 수제 과일청 등 건강까지 더한 먹을거리도 있다. 미숫가루, 콩가루, 고춧가루와 결명자, 옥수수, 둥굴레 등 다양한 차와 참기름, 들기름도 골라 사는 재미가 있다. 시장 속 특별 아이템도 눈길을 끈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담아낸 팬시용품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만다. #'핫플레이스'에서는 인증샷이 필수긴말이 필요 없다. 굳이 말로,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폼나는 인증샷을 남겨보자. 추억을 담은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들을 놓치지 말자. 이곳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다.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카메라를 들게 되는 시장 대표 얼굴, 입구. '1913송정역시장' 예쁜 글자와 바로 옆 시계탑을 담아 사진을 찍어보자. 특히 밤에는 각 글자마다 노란 불빛이 들어와 더 운치 있다. 시장 중간쯤 플랫폼도 '강추'하는 장소다. 가끔 공연이 펼쳐지는 이곳에는 나무 팔레트가 테이블, 벤치처럼 놓여 있어 앉아서 사진 찍기 좋다. 옛 목욕탕 건물을 개조해 만든 수제 밀맥주집 창틀은 인증샷 최고 인기 장소다. 덤으로 알려주는 인증샷팁! 시장 바닥에는 각 상가건물이 세워진 연도가 박혀 있다. 바닥의 숫자를 쫓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자에게 의미 있는 해와 일치하는 연도가 있다면 슬쩍 발을 들이밀고 사진을 남겨보자.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1913 송정역시장 중간 플랫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독일식 족발.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독일식 수제 밀맥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현미로 만든 베이글.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정통시장국밥.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제공

2017-12-13 김여울

[新팔도유람]충남의 겨울바다에서 보내는 '뜨거운 연말'

청정수역 대천항, 꽃게·배오징어·소라 골라먹는 재미40만 철새 겨울나들이 '사진 애호가 핫플레이스' 천수만서해 최북단 왜목마을 소박하고 서정적인 '일출' 묘미타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찾았던 곳에 어느덧 입김이 서려있다. 칼바람 탓에 차가운 듯 하지만, 역설적으로 온기가 남아있다. 열기를 식히던 곳이 도리어 위안의 장소가 된다. 그렇다. 그곳은 언제나 그랬다. '겨울바다'. 이 단어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그래서 신기하다. 아마 시대를 풍미한 노래 덕분일게다. 노랫말처럼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곳. 꽤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마지막을 충남의 겨울바다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쿨'한 대천에서 볼거리, 먹거리 즐기기여름철 서해안에서 가장 '핫'한 곳을 고르라면 누구라도 보령시를 떠올릴 것이다. 젊음과 낭만, 안락함과 자연미가 넘치는 명소 대천해수욕장이 있어서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 3.5㎞, 폭 100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남쪽에는 기암괴석이 발달해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외국인 휴양지로서 개발되기 시작해 수십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휴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자연경관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대천항을 찾는 것도 좋다. 청정해산물의 집산지인 대천항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다. 바다가 깨끗하니 어족도 풍부하다. 꽃게, 배오징어, 소라, 우럭, 도미, 대하 등 해산물의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대천항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아침이면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어민을 볼 수 있고, 인근 섬으로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객들과 하루 종일 마주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새벽시간이면 활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저마다 흥정을 하는 상인, 혹은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경매가 종료된 이후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수산시장이 들어선다.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벌이는 상인들과의 흥정, 야외나 방파제 인근 횟집에서 즐길 수 있는 회·매운탕 등은 겨울철 대천에서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 천수만에서 반가운 얼굴을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친구들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천수만은 매년 300여 종 40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세계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병목지점'인 덕분에 다양하고 많은 수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현재 관찰된 새의 종류만 해도 총 13목 44과 265종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천연기념물 28종, 멸종위기종 10종, 환경부 지정 보호종 32종의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고 있어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표 철새 10종은 ▲가창오리 ▲큰기러기 ▲천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장다리물떼새 ▲대백로 ▲붉은부리갈매기 ▲큰고니 등이다. 평소 보기 힘든 종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인 만큼 사진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천수만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었던 갯벌은 간척사업이 종료된 이후 대단위 농경지로 바뀌었다. 천수만이 각종 월동조류의 새로운 서식지로 부상하게 된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과거 갯벌을 이용하던 도요류가 급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덕분에 조류의 종 분포와 다양성에도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당진 왜목마을에서 지나간 고민 '훌훌'겨울철 아침해는 더욱 붉게 타오른다. 애틋한 마음으로 2017년을 보내거나, 설레는 가슴으로 다가오는 2018년을 맞이하고 싶다면 '해뜨는 마을'인 당진 왜목마을을 찾는 것이 제격이다.서해바다 일출 명소인 왜목마을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이름인 '왜목'은 마을의 지형이 왜가리의 목처럼 가늘고 길게 바닷가로 뻗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동해안과 '같은' 일출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왜목마을의 일출은 장엄하고도 화려한 동해의 일출과는 달리,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맛이 살아있다. 왜목마을 해변가에서 다양한 모양의 섬을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모래사장과 갯바위 너덜지대가 혼재된 왜목마을 해변은 국화도가 마을 앞바다를 수놓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덕분이다. 수변데크를 따라 해안선을 걸으면, 올 한해 겪었던 고민들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못생긴 물메기 뛰어난 맛 자랑… 나폴레옹 보양식 굴 '서해안 제철별미'Tip. 서해안 겨울바다에도 반드시 먹어봐야만 하는 제철 해산물이 있다. '못생긴 생선'으로 유명한 물메기는 보령과 서천지역의 겨울 별미로 꼽힌다. 못생긴 외모와 달리 맛 만큼은 뛰어나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은 못생긴 외모를 덮고도 남는다. 물메기는 칼슘, 철분, 비타민B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생선이다. 우리나라 최초 어류학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평가가 돼 있을 정도다.비싼 가격에 구하기도 쉽지 않은 명품 조개인 새조개도 겨울철 서해안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다. 새의 부리 모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름을 갖게 된 새조개는 홍성 남당항의 대표 먹거리다. 무엇보다 굴은 피로가 쌓이는 연말 몸보신에도 좋은 식품이다. 전장에 나가는 나폴레옹이 챙겨먹었을 정도로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난 덕분이다. 클레오파트라가 피부미용을 위해 즐겨먹었다는 사료가 있을 정도로 미용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제철 굴을 즐기고 싶다면 보령 천북 굴단지를 찾자. 유명 굴 요리집이 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이곳은 굴구이를 비롯해 굴회, 굴밥 등 다양한 요리를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대전일보/전희진기자 jaraheejin@daejonilbo.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당진 왜목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충청남도 제공농경지로 바뀐 천수만에는 다양한 종류의 철새가 찾는다. /충청남도 제공겨울이 되면 충남에는 각종 먹거리가 제철을 맞는다. 천북 굴단지 상인들 역시 손길이 바빠진다. /충청남도 제공

2017-12-06 전희진

[新팔도유람]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골드타임' 펼쳐진 강원도 '은빛설원'

'알파인 경기' 용평리조트 개장42년 이벤트 열려스노보드 성지 휘닉스, 내일부터 야간 스키 가능겨울산 감상 하이원, 눈놀이 테마파크 문여는 대명청춘열차 타고 춘천 엘리시안… 낭만 여정도 기대 전 세계인의 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2018년 2월9~25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스키장을 미리 즐겨보자. 평창동계올림픽 주 개최도시 평창에 위치한 용평리조트 스키장과 휘닉스평창 스노파크가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빠르게 스키장 문을 열었다. 올림픽 개최지역 스키장은 서울~강릉을 잇는 경강선이 12월 중순 개통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1시간30분, 인천공항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국내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도 장비만 챙기면 세계적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올림픽 주무대에서 미리 활강을 맛볼 수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용평스키장은 지난 17, 18일 핑크, 뉴레드, 옐로 슬로프를 오픈했다. 개장 후 매일 팬타입 57대와 건타입 27대 등 84대의 제설기를 총동원해 현재 레드파라다이스, 레드메인, 뉴옐로 슬로프까지 모두 6개 슬로프를 연 상태다. 특히 용평스키장은 올해 개장 42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와 공연을 마련했다. 지난 25일에는 개그맨 정찬우가 응원단장으로 활동 중인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연예인 응원단 '화이트타이거즈'를 초청,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올림픽 여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날렸다. 이번 시즌 동안 주변 관광지 중 오대산 월정사 천년의 숲길과 대관령 하늘목장 등을 저렴한 가격에 투어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놨다. 용평스키장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때 레인보우 코스에서 알파인 회전경기와 대회전, 단체경기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대회가 열린다. 발왕산 등 4개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총 28개의 슬로프 중 레인보우 및 실버 슬로프 등 6개 면은 올림픽 때 활용될 예정이라 일반인 이용이 불가능하다.#휘닉스 평창 스노파크휘닉스 평창 스노파크는 지난달 17일 펭귄과 스패로우 슬로프 개장을 시작으로 디지 슬로프와 챔피언, 파노라마 슬로프까지 모두 5개 슬로프를 열었다. 총 21개 슬로프 중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6개 슬로프는 이번 시즌 아예 일반인에게 개장하지 않는다. 2018년 1월22일부터는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로 아예 스키장 영업을 중단하기 때문에 '스노보드 성지'로 불리는 휘닉스평창 스노파크의 겨울을 즐기려면 서둘러야만 한다. 휘닉스 평창 스노파크에서는 모글과 에어리얼, 슬로프스타일, 평행대회전 등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9개 종목에서 모두 18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탄생할 예정이다. 콘도 그린동 앞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상시 이벤트로 열리고 12월1일부터 야간스키도 가능하다. 블루캐니언 광장에서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해 대규모 불꽃놀이를 진행하고 31일에는 송년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정선 하이원스키장18면의 슬로프에서 총 길이 21㎞의 설원을 누릴 수 있는 하이원스키장은 지난 18일 개장했다. 하이원 스키장은 시간당 최대 2만명을 수송할 수 있는 리프트 6기와 곤돌라 3기, 아테나1 슬로프에 무빙워크 15기를 갖추고 있다. 해발 1천340m 높이의 마운틴 탑에서 출발하는 하이원 대표 슬로프인 제우스는 겹겹이 펼쳐진 겨울 산을 감상하며 약 4㎞를 내려오는 초보자코스로, 초보자도 대접받으며 탄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를 보유중인 하이원은 18면의 슬로프에서 21㎞ 코스를 세계스키연맹(FIS)으로부터 공인을 받았으며 중상급 프리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위해 아폴로 4 슬로프에 터레인파크, 하프파이프 등의 익스트림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스키어들의 배를 건강한 음식으로 든든히 채워줄 뷔페레스토랑 '아테나 키친'을 비롯해 700석 규모의 카페테리아와 전자식 물품보관함 등 스키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지난 22일 오픈했다. 24일부터는 야간 스키도 운영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지속적인 제설로 총 12개 면의 슬로프를 평년보다 빠르게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스키장 개장에 이어 눈놀이 테마파크인 '스노위랜드'를 12월 중순 오픈한다. 스노위랜드는 매봉산 정상의 독립된 공간에서 온 가족이 함께 눈썰매와 빛을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스노파크다. 4만6천㎡ 면적에 썰매존 눈사람존 촛불거리 등 14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발디파크는 스노위랜드를 위해 전용 곤돌라를 신설했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전철타고 가는 스키장'으로 유명한 춘천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키어와 스노보더 등 겨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면서 개장시기를 2주 정도 앞당겨 지난 24일 개장했다. 12월 1일부터는 밤 11시30분까지 운영하는 야간스키도 문을 연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교통편도 확대했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준 고속열차 'ITX 청춘열차'를 이용하면 쉽게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수도권 무료 셔틀버스도 20개 노선, 110개 정류장을 상시 운행한다. 올 시즌에는 키즈 스키스쿨도 문을 연다. TIP 스키·보드가 부담된다면…#평창알펜시아 눈썰매장올 겨울, 스키와 스노보드가 부담스럽다면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평창알펜시아리조트 눈썰매장은 총면적 4천567㎡로 94m의 활강 슬로프를 따라 허공을 미끄러지는 듯한 짜릿하고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평창알펜시아리조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메인리조트로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호텔 및 미디어 빌리지로 사용된다.강원일보/이명우·김영석·이무헌기자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전경. /강원일보하이원리조트 야경. /강원일보평창알펜시아 전경. /강원일보

2017-11-29 이명우·김영석·이무헌

[新팔도유람]문향(文香) 가득한 '경기도 문학여행'

소나기 소년 지고지순 사랑담은 '황순원문학촌'서정시로 읊은 조국사랑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일제강점기때 대쪽 문학가 '노작 홍사용문학관'쁘띠프랑스 속 동심 그자체 '생텍쥐페리 기념관'시간을 간직한 작가와의 만남… 쉼표같은 여행요즘 여행은 누군가의 후기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남들이 일러준 '맛집'과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여행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렇게 대세(?)를 따라 맛있게 먹고 멋있게 사진을 찍으며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마음이 헛헛하다. 에너지를 충전하러 갔는데, 외려 소비만 하고 돌아온 느낌도 든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도 말하지 않았던가. 때로는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조용한 여행도 쉼표처럼 필요하다. 유명한 맛집이 즐비하거나, 많은 이들이 오가는 '핫 플레이스'가 있는 건 아니지만, 쉬어가는 삶에 꼭 필요한 시인과 소설가가 살아숨쉬는 문학관이 경기도 곳곳에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요즘, 호젓한 연말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기도 문학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편집자 주#소년의 가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황순원의 '소나기'는 한국적 첫사랑의 대명사와 같다. 맑고 순수해 유리 마냥 깨질까 불안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순수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처방이 될 만하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는 황순원 문학촌인 소나기마을이 있는데, 실제 소설 끝 부분에 작품의 배경이 양평임을 암시하는 구절이 등장한다.소나기 마을은 수숫단과 징검다리 같이 소설 속 풍경을 재현해놓아 소설을 상상하는 재미가 높다. 문학관 건물 역시 소년과 소녀의 설렘이 싹트는 수숫단을 본떠 만들었다. 문학관 안에는 영상과 유품을 통해 황순원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있고, 첨단 시설로 대표작을 만나는 '작품 속으로' 등의 테마 전시실이 구성돼 있다. 또 소년과 소녀가 공부했던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남폿불 영상실'도 있는데, 이곳에서 소나기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황순원의 다양한 대표작을 음미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자연풍경과 함께 감성을 돋운다. 문학카페 '마타리꽃 사랑방'에서는 황순원의 작품을 종이책 뿐 아니라 e북과 오디오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문학관 주변에는 양평의 명물, '두물머리'가 있어 문학의 여운을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은 여행코스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문의:(031)773-2299 이용시간: 11월~2월 09:30~17:00, 3~10월 09:30~18:00(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관) 이용요금: 성인 2천원, 청소년·군경 1천500원, 어린이 1천원#님의 침묵, '남한산성 만해기념관'1926년에 발표한 시집 '님의 침묵'은 일제 강점기 해방을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한국 특유의 서정성과 아름다운 운율로 노래한 명작이다. 님의 침묵을 지은 만해 한용운은 민족대표 33인으로, 3·1운동을 주도한 민족지도자다.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은 만해와 관련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해 연구한 곳이다. 기념관에는 그의 책과 저술, 독립운동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대표작인 님의 침묵 초간본과 160여 종의 판본, 800여 편이 넘는 연구서는 만해의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투옥된 후에도 일제의 회유와 압박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며 꾸준히 저술활동을 해온 만해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또 만해는 해방 1년 전,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뒤, 1962년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고 그 훈장이 기념관에 전시됐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792번길 24-7 문의:(031)744-3100 이용시간: 11월~2월 10:00~17:00, 3~10월 10:00~18:00 (월요일, 1월1일 휴관), 이용요금: 성인 2천원, 학생 1천원, 6세 이하 무료#도심 속 문학관 '노작 홍사용문학관'노작 홍사용은 대중에게 낯선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면면을 보면 꽤 흥미를 일으킨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이 홍사용의 대표작인데, 홍사용은 암울한 시기, 낭만적 상상력을 발휘해 일제강점기 낭만주의 문학을 주도한 대표 시인이다. 엄혹했지만 단 한 줄도 친일 집필 활동을 하지 않았던 대쪽같은 문학가였다. 반면, 극단 토월회에서 활동하며 직접 서양극을 번역하고 연출을 맡는 등 신극 운동을 이끈 열정적인 연극인이기도 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노작 홍사용문학관은 노작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문학과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제1전시실은 홍사용의 생애를 돌아보고, 일제강점기 문학인으로서의 홍사용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제2전시실은 홍사용의 작품세계와 다양한 작품 활동을 공부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206 문의:(031)8015-0880 이용시간: 09:00~18:00(월요일, 명절 휴관) 이용요금: 무료#동심의 세계로, '생텍쥐페리 기념관' 생텍쥐페리 기념관은 가평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 안에 위치해 있다. 작가이면서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왕자와 더불어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야간비행'에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됐다. 그의 친필 원고는 물론, 직접 그린 삽화 자료와 그가 스케치한 어린왕자의 이미지도 전시됐다.그의 소설은 동심 그 자체다. 그래서 생텍쥐페리 기념관이 있는 쁘띠 프랑스는 어린왕자 콘셉트로 꾸며진 프랑스 테마파크다. 프랑스풍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사이로,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나 술주정뱅이, 지리학자 등 소설 속 캐릭터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또 150년 된 프랑스 실제 고택을 통째로 옮겨와 당시의 생활용품을 재현해 놓은 전통 주택 전시관을 비롯해 거리마다 마리오네트 댄스와 인형극,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콘셉트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쁘띠프랑스 주변에는 아침고요수목원과 자라섬 등 경기도 대표 관광지들이 몰려있어 1박2일 여행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문의: (031)584-8200 이용시간: 09:00~18:00 (연중 무휴) 이용요금: 대인 8천원, 청소년 6천원, 소인 5천원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황순원의 생애와 작품활동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실. 사진/경기관광공사만해의 작품과 그의 역사적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전시실. 사진/경기관광공사노작 홍사용을 설명하는 안내판. 사진/경기관광공사생텍쥐페리 기념관이 위치한 쁘띠프랑스의 모습. 사진/경기관광공사

2017-11-22 공지영

[新팔도유람]'별과 문학의 도시'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별천지 '쇼타임' 반딧불이천문대 겨울 별자리 '매력'두들마을 문학기행 '백미'… '쉼터' 두들책사랑·이문열 작가 집필공간도아마 윤동주가 본 밤하늘에는 드문드문 별들이 반짝였을 것이다. 그러니 별 하나씩 헤아리며 마음을 담아봤지 않을까. 쏟아질 듯 수많은 별들이 온 하늘 가득 잔치를 벌이고 있는 광경을 바라본다면 아마 그의 시는 달라졌을 것이다. 우수수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은 금빛·은빛가루를 뿌려놓은 듯 화려하기 때문이다. 경북 영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두운 도시'이지만, 가장 찬란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낭만의 도시이기도 하다. 시(詩)가 있고 별이 있어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로맨티스트가 될 수 있다.#별빛이 내린다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영양 수비면 일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워낙 산이 높은 지역이다보니 해도 일찍 진다. 본격적인 '쇼타임'을 앞둔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어스름이 짙어지자 이게 뭐라고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기 시작한다. "과연 며칠 동안 일기예보를 들여다봐가며 몇 번 여행 일정을 바꾼 보람이 있을까." 오후부터 하늘에 드리우기 시작한 옅은 구름층이 못내 신경쓰였지만 하는 수 없다. 이제부터는 신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완연한 밤이 내렸다. 촘촘히 빛나는 무수히 많은 별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압도감이다.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남쪽에 별똥별 하나가 하늘을 긋는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잠시 후 가로등 불빛까지 완전히 꺼지자 하늘은 또 다른 '빛깔'을 드러냈다. 별의 숫자는 몇 배 더 많아져 반짝이는 모래사장 같은 하늘 한가운데 우유빛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은하수다, 차가운 늦가을 공기 속 별들은 더욱 초롱초롱 빛을 발했다.#차가운 공기 속 깨끗하게 빛나는 별원래 영양 반딧불이천문대의 야간 운영시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8시까지 30분이다. 탐방객들에게 망원경을 통해 천체관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준다. 하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 취재진 외에는 탐방객이 아무도 없어 조금 이른 시간 개인 특강의 행운을 안았다.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 직원의 레이저 빔이 밤하늘을 가르자, 별빛 바다 화폭에 그림이 그려진다. 이곳 직원 김경호 씨는 "원래 은하수는 여름철 관측하기 쉽지만, 이른 시간이다보니 은하수가 하늘 한가운데 놓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별관측에 나서지만, 사진 작가들이 최고의 별사진을 건지는 것은 겨울철이다. 날이 차가워질수록 별은 유난히 빛난다. 건조한 대기가 하늘을 유리처럼 더 선명하게 표현해주는데다 땅과 대기의 기온 차로 발생하는 '산란 현상'은 별을 더 반짝이게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관측할 수 있는 15개의 일등성 중 7개가 이맘 때 몰려있기도 하다. 추위를 견딜 방한복을 든든히 챙기고 밤하늘 우주쇼를 관람해야만 하는 이유다.#서정적인 문학의 세계속으로영양의 밤 최고의 볼거리가 '별'이라면, 낮에는 낙엽을 밟으며 낭만적 '문학기행'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문향(文鄕)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제법 이름난 문인들이 태어나고 자란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중 백미는 '두들마을'이다. '두들'은 둔덕의 순 우리말로, 두들마을은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한국문학의 거장 이문열의 고향이며, '음식디미방'의 저자이자 여중군자라 칭송받았던 장계향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기품 넘치는 한옥의 우아한 곡선이 파아란 늦가을 하늘로 솟아오른 풍경이 한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벽에는 한해를 힘겹게 살아낸 담쟁이들이 발갛게 마지막 힘을 불태우며 붙어있다. 음식디미방 체험관과 교육관을 시작으로 돌담길 예쁜 한옥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다보면 마지막 '두들책사랑'이라는 예쁜 문패에, 마당 한켠에는 빨간 느린우체국 통이 놓여진 집이 눈에 들어온다. 옆에는 으리으리한 규모의 한옥 한 채가 서 있지만 누구의 집인지 알아볼 길 없이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책의 온기와 향기가 넘치는 '두들책사랑'은 책과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사랑방이다. 먼 길을 달려 두들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성화에 간단히 원두커피만 판매하고 있다. 이곳 책사랑방 운영자에게 물었더니 바로 옆 큰 한옥이 바로 이문열 작가가 거처하는 '광산문학연구소'라고 했다. 굳이 문패를 달지 않았기 때문에 관광객은 찾기 쉽지 않은 곳이다. 이 작가는 틈만 나면 두들마을에 머물며 글을 쓰고, 후배 소설가들에게 집필공간을 내준다. 매일신문/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2015년 10월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다. /영양군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 제공(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사진 공모전 입선작)'두들책사랑' 마당 한켠에는 빨간 느린우체국 통이 놓여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두들마을 담벼락에 담쟁이들이 마지막 힘을 불태우며 붙어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2017-11-15 한윤조

[新팔도유람]경남 억새군락 상추객(賞秋客) 손짓

한폭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와의 조우 '선물''100대 명산' 창녕 화왕산·하늘과 맞닿은 합천 황매산 '은빛물결' 장관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렁거려 고개를 돌려보면, 그 곳에 이미 가을이 와있었다. 흔히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 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단풍도 잠시. 높은 하늘에 닿지 못하고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까. 어쩌면 내내 방심하고 있다가 불현듯 한 해의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28일 오후 찾아간 창원 주남저수지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상추객(賞秋客)들로 북적였다. 각자 자리를 잡은 채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문객 너머로 한 눈에 전부 담을 수도 없는 저수지와 고즈넉한 둑방길, 은빛 흐드러진 억새 군락이 어우러져 제법 운치있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경남을 대표하는 억새 군락지= 억새는 가을의 대표 식물답게 가을이면 경남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화왕산, 합천 황매산의 억새 군락은 멋들어진 가을 풍경을 연출해 매년 많은 가을 나들이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매일 똑같은 도심의 풍경에 질렸다면 하얀 물결로 가득한 억새 군락지를 찾아 특별한 가을경험을 만들어 보자.▲억새와 철새의 완벽한 궁합, 창원 주남저수지= 창원시 의창구 동읍 대산면 일원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오랜 옛날부터 동읍, 대산면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자연 늪이며 산남(96만㎡), 주남(403만㎡), 동판(399만㎡) 등 3개 저수지로 이루어진 배후습지성 호수이다. 주남저수지에는 제방을 따라 총 길이가 약 3㎞에 달하는 억새 군락이 조성돼 있다. 제방의 양 옆으로 우거진 억새밭 사이를 거닐고 있노라면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책로 곳곳에 벤치와 저수지 풍광을 전망하기 위한 데크가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장소다. 매년 가을이 되면 만개하는 물억새와 함께 기러기, 재두루미, 고니, 잠수성 오리, 물닭, 댕기흰죽지 등 다양한 철새를 탐조(探鳥)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주남저수지만의 장점이다. ▲산의 절경과 어우러진 억새 군락, 창녕 화왕산= 창녕 화왕산(해발 757.7m)은 관룡산(해발 753.6m)과 하나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창녕 대표 명산이다. 지난 2002년 10월에는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포함되기도 했다. 화왕산 정상부에는 사적 제64호인 둘레 2.7㎞의 창녕 화왕산성이 있으며, 산성 내부와 주변에 국내 최대 규모(약 18만6천50㎡)의 억새 군락이 자리하고 있다. 매년 초가을이 되면 화왕산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상추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하늘과 맞닿은 억새밭, 합천 황매산=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에 걸쳐있는 황매산(해발 1천113m)은 합천의 진산이지만 가야산과 해인사의 명성에 가려 산행서적이나 관광지도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의 산이었다.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특히 해발 900m 지점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같은 억새 평원은 철쭉과 더불어 황매산을 대표하는 볼거리다. 황매산은 해발 1천m가 넘는 높은 산이지만 해발 800m지점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을 하늘만큼 높은 곳에서 억새를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황매산 억새평원 바로 아래에는 오토캠핑장까지 위치하고 있어 가족단위로 가을 나들이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오토캠핑장 이용을 원하는 방문객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황매산오토캠핑장 홈페이지(http://camp850.com)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가을 전령사 억새=억새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땅속에서 줄기를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데 개체에 따라 어른의 키를 훌쩍 넘기는 것도 있으나 보통 1~2m 정도 높이로 자란다. 한방에서는 약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갈대와 억새 구별 TIP=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은빛이나 흰색을 띤다면 억새다. 갈대는 고동색에 가까운 갈색을 띤다. 두 식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뿌리다. 억새는 곧고 짧은 뿌리가 촘촘히 얽혀 포기나누기를 하는 것처럼 증식하고 갈대는 뿌리가 굵고 통통하다. 경남신문/이한얼기자 leehe@knnews.co.kr창녕 화왕산을 찾은 등산객이 드넓은 억새 군락을 보며 감상에 빠져 있다. /경남신문DB합천 황매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억새 군락을 따라 트래킹을 하고 있다. /경남신문DB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중턱인 900m 고지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메고 산을 오르고 있다. /경남신문DB

2017-11-08 이한얼

[新팔도유람]힐링 명소로 거듭난 남원 지리산 운봉

철기문화 꽃피운 운봉고원·왜구 섬멸한 황산대첩 '역사적 공간'너른들녘 농산물 풍부… 오토캠핑 체험등 '백두대간 숨결' 오롯이운봉은 역사의 중심지였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운봉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는 말로 운봉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운봉은 내륙세력의 대결장이자 남쪽 해양세력에 맞서는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그 것은 운봉의 생태적 특징 때문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이자, 지리산 중심에 자리 잡은 역사적 소명이었다. 신라와 백제의 영토전쟁, 정유재란, 한국전쟁이 대표적이다. 고려 말 1380년 이성계 장군은 운봉에서 왜구를 섬멸했다. 바로 황산대첩이다. 1500여 년 전 운봉고원에서는 운봉가야 기문국(己汶國)이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운봉가야는 고령의 대가야, 웅진도읍기 백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고대국가를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운봉가야는 철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확인된 제철유적은 운봉고원에만 33개에 이르고 있다. 운봉가야는 철의 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180여개의 고분을 남겼다. 남원시는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 2020년 '(가칭)가야역사유적지구' 잠정 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적 중심지 운봉이 현대인의 피로를 풀고 삶을 재충전하는 힐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소명인 듯 싶다.#지리산둘레길 2구간 시작점운봉~인월을 잇는 지리산둘레길 2구간(9.4㎞)은 지리산의 서북능선과 백두대간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다. 옛날 이곳은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대였다. 백두대간을 따라 노치산성, 수정산성, 양지산성, 아막산성 등 많은 성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지리산에서 생산된 약초가 전국으로 팔려나갔던 인월장은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함께 이용한 전통 5일장이다. 지금도 장날이면 3천여명에 이르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동서화합의 현장으로 전국 5대 전통시장이다.#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서는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은 우리나라의 중심축인 백두대간의 모든 것을 알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갖가지 내용물이 전시돼 있다.호남최초의 5D서클영상관, 야외공연장, 곤충온실, 백두대간을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호랑이 라이더관 등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곤충온실에서는 백두대간에서 자생하는 곤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토피어리만들기, 자개체험, 곤충표본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에는 세계희귀동물 특별전, 희귀곤충 전시회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전을 마련하고 있다.#백두대간생태관광 숙박시설 에코롯지·오토캠핑장에코롯지와 국민여가 캠핑장은 지리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백두대간의 아늑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 연접해 있는 에코롯지는 춘향의 사랑과 지리산의 향기, 백두대간의 정기를 체험할 수 있다. 자연을 담고 있는 최고급 자재와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신축한 에코롯지는 커플실(4실), 가족실(1실)과 단체실(1실)을 갖추고 있다. 또 오토캠핑장은 총 31면으로 세척장,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 예약은 남원시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www.namwon.go.kr)에서 하면 된다. 문의:(063)620-5752~7.#백두대간 트리하우스백두대간의 품에 안겨 가족과 함께 오붓이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백두대간 트리하우스가 안성맞춤이다. 운봉읍 공안리에 자리 잡은 트리하우스는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는 해발 600~700m 사이에 위치해 숙면할 수 있는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트리하우스 주변에는 수령 70년 이상의 소나무가 우거져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하다. 옆쪽으로는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특히 밤이 되면 주변에 불빛이 없어 아름다운 별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트리하우스에는 TV도 없고 취사나 음주를 할 수 없다. 취사는 공용시설에서만 가능하다. 오직 힐링, 명상, 독서를 위한 공간으로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트리하우스는 모두 8개다. 최대 6명이 쉬고 잠잘 수 있다. 단체방은 따로 운영한다.예약은 남원시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www.namwon.go.kr)에서 하면 된다. 문의: (063)620-5590~2.#황산대첩비지, 송흥록 생가, 국악의 성지황산대첩비지, 송흥록 생가, 국악의 성지는 운봉읍 비전마을에 있다.황산대첩비지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섬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선조 10년(1577년) 당시 전라도 관찰사 박계현이 고려사와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고증해 세웠다. 호조판서 김귀영이 글을 짓고 운봉 현감 박광옥이 비를 세웠다.1944년 9월 패망을 직감한 일제는 비문을 폭파시켰다. 해방 후 수습된 비는 파비각에 보존하고 있다. 황산대첩비지 바로 옆에는 판소리 동편제의 창시자인 국창 송흥록과 명창 박초월의 생가가 있다. 이곳은 우리소리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국악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운봉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인 옥보고가 거문고를 크게 발전시킨 곳으로 송흥록, 송만갑, 김정문, 이화중선, 박초월, 강도근 등 수많은 명인명창을 배출했다. 송흥록 생가 오른쪽에는 국악의 성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판소리와 관련된 자료와 명인명창들의 활약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관광객과 탐방객들은 소리를 배우고, 판소리와 관련된 소재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전북일보/강정원기자 mkjw96@jjan.kr고남산에서 바라본 운봉읍 전경, 백두대간과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푸른 풀밭이 가축유전자시험소이다. 그 뒤 능선너머로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바래봉이다. /전북 남원시 제공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경. 이곳 전시관은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전북 남원시 제공운봉읍 비전마을에 있는 황산대첩비지. 고려말 1380년 이성계가 운봉에서 왜구를 섬멸한 것을 기념해 선조 10년 1577년 당시 전라도 관찰사 박계현이 고려사와 용비어천가 내용을 고증해 세웠다. /전북 남원시 제공

2017-11-01 강정원

[新팔도유람]'빙그레 섬' 청정완도 힐링 여행

광활한 은빛 백사장… 아름다운 '명사십리' 인기모노레일 타고 완도타워 섬 절경 감상 재미 더해내일부터 사흘간 가을빛 여행축제 관광객 '손짓'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단풍 절정기를 맞아 전국의 단풍 명소들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람이 몰리면 몸도 마음도 지치는 법. 이번 주말에는 사람 구경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는 힐링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발길 닿는 곳곳이 자연과 하나되는 '빙그레 섬' 청정완도로 길을 안내한다.#명승 3호 정도리 구계등완도읍에서 서쪽으로 4㎞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갯돌해변 '정도리 구계등'은 완도 관광을 나선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필수코스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자그락거리는 갯돌소리에 끌려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갯돌로 이뤄진 해변의 길이는 800m, 물이 빠져나간 뒤 만날 수 있는 폭은 무려 200m에 달한다. 바닷속에서부터 해안 산기슭까지 동글동글한 갯돌의 층이 아홉계의 계단으로 이뤄졌다 해서 '구계등(九階燈)'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온다. 지난 1972년 '명승 제3호',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수만년의 세월에 씻겨나간 탓인지 모난돌은 찾아볼 수가 없다. '모가 나지 않고 둥근 돌'을 일컬어 '몽돌'이라고 한다지만 구계등의 돌은 몽돌이라 불러주기엔 그 크기가 민망하리만치 크다. 마을 주민들은 이 갯돌을 '용돌' 또는 '청환석(靑丸石)'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해변 뒤편으로는 울창한 방풍숲이 이어져 있다. 숲 앞쪽 전망데크에는 멀리 다도해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이 놓여 있다. 청산도와 소모도, 대모도, 불근도, 소안도, 보길도, 횡간도까지 볼 수 있다. #'남도 힐링 1번지' 완도수목원전라남도에서 운영하는 완도수목원은 지난 1991년 개원한 공립수목원이다.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간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자 국내 최대 난대림 자생지다. 특히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이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알려져 있는 붉가시나무가 수목원내 60%를 차지하고 있어 사계절 변함없는 산소 발생으로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있다. 완도수목원은 대지가 넓고 코스가 다양하다보니 시간대별 추천코스가 있다. 1코스 '오감로드'(1시간 소요), 2코스 '힐링로드'(1시간 30분), 3코스 '트래킹로드'(2시간)까지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백운봉·상황봉까지 둘러보는 4~5시간 등산코스와 휠체어·유모차 통행이 가능한 코스도 있다. #'이곳이 진짜 바다' 명사십리 해수욕장'명사십리' 하면 대개 해변 가득 넘쳐나는 피서객들과 형형색색의 파라솔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때문에 사람 몰리는 곳을 꺼리는 사람들은 애초에 다녀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피서객들이 모두 떠나간 드넓은 명사십리 해변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신지 명사십리(薪智鳴沙十里) 해수욕장은 해수에 포함된 미네랄 등 기능성 성분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그 규모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매우 빼어난 곳이다.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밖까지 들린다 해서 '울모래' 또는 '명사십리'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길이 3천800m, 폭 150m에 달하는 광활한 은빛 백사장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넓고 울창한 송림, 탐방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모노레일 타고 완도타워까지완도항과 주변 점점이 떠있는 섬 절경을 내려다 보려면 완도타워에 오르면 된다. 지난 4월 개통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재미가 더해진다. 모노레일은 완도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이다. 모노레일이 설치되면서 랜드 마크인 완도타워를 손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운행구간은 다도해 일출공원 입구에서부터 중앙광장까지 459m. 산비탈 경사면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따라 완만한 속도로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7분 정도. 매시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모노레일 하차장과 완도타워 구간은 '미소정원' '바다정원' '꽃비가든' 등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타워내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완도의 절경을 감상하는 맛도 특별하다.#27~29일 '청정완도 가을빛 여행'10월 27~29일 사흘간 완도타워와 해변공원, 수목원, 청산도 일원에서 '2017 청정완도 가을빛 여행' 축제가 개최된다. 해변공원에서는 완도최고의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터와 전복·광어 무료시식 등 관광객 참여를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완도타워는 국화 게이트와 국화분재, 국화산책로 등으로 조성돼 가을 향기를 풍긴다. '슬로시티' 청산도에서는 가을·추억·낭만·향기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수목원에서는 가을 숲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와 전시·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광주일보/이보람기자 boram@kwangju.co.kr명승 제3호로 지정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정도리 구계등. 광주일보/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완도수목원 계곡 한편에 ㅁ자 형태의 전통한옥양식으로 지어진 산림박물관. 광주일보/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아이클릭아트국내 최대 난대림 자생지인 완도수목원 아열대 온실. 광주일보/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북적이던 피서객이 모두 떠나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가을 바다를 만나러 온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광주일보/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지난 4월 개통된 완도타워 모노레일. 광주일보/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완도타워 야경. 광주일보/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2017-10-25 이보람

[新팔도유람]'2017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21일부터 나흘간

'과학과 문화의 융합' 대한민국 대표축제44개 프로그램 수준높은 체험의 장 선사주제전시관 군악·의장대 공연 화려한 막대덕특구 박사 초빙 X-STEM 강연 진행갑천 둔지 워터업 홀로그램쇼 특별이벤트빨간 사과만 봐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부터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창조론을 뒤엎어버린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언제나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과학'이라는 두 글자는 인종과 국가, 세대를 넘어 흥미를 느끼게 하는 마법과 같은 단어라 할 수 있다.1992년 우리나라 과학을 대표하는 대덕연구단지가 준공된 이후부터 과학도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2000년 시작된 이후 해를 거듭하며 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생활 속의 과학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이제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문화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모든 산이 빨갛게 무르익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족들과 함께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을 찾아 과학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 기발한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사이언스페스티벌은올해로 20회를 맞는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이자,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과학인프라인 40여 개의 정부출연연구소 및 민간기업연구소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생 및 일반인들이 과학자들과 쉽게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변화를 위한 노력도 뒷받침 됐다. 2014년 대전 대표 축제로 선정된 이후 기존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축제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 결국 지난해 17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성과를 냈다.# 제4차 산업혁명특별시 대전에서 열리는 과학의 장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인프라를 활용, 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미래 과학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2017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은 21일부터 24일까지 대전 갑천을 끼고 한 곳에 모여 있는 엑스포시민광장, 한빛탑 광장, 대전컨벤션센터(DCC), 대전무역전시관, 그리고 대전 원도심 등에서 '과학과 문화의 융합! 미래를 엿보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5개 분야에서 무려 4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이번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초·중·고교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성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문화예술 행사는 물론 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져 수준 높은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먼저 이번 사이언스페스티벌은 21일 오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안에 마련된 3천200㎡ 규모의 대형 TFS(Tensioned Fabric Structure) 텐트로 조성된 주제전시관에서 군악대 및 의장대의 기념공연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엑스포시민광장은 대전이 과학중심도시임을 세계에 알린 1993년 '대전엑스포93'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이다.주제전시관은 문화, 예술, 생활 등 우리 삶에 스며들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미래사회를 한 발 앞서 즐기고 몸소 해볼 수 있는 인공지능(엑소브레인)과 자율주행자동차, 웨어러블 등 전시체험관이 운영된다. 또 3D-프린터, 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드론, 로봇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첨단 과학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특히 기초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대덕특구 연구기관의 성과 전시와 각 기관의 특색을 담은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기 충분하다. 기초과학연구원의 경우 'IBS과학탐험대:기초과학을 알기 쉽게 이해하는 프로그램', 한국기계연구원은 '기계과학 탐험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SMART 3D 퍼즐 만들기 체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미래무기체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과학 꿈나무를 위한 실외 전시·체험행사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는 미래 대한민국의 과학을 이끌어 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외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도 주제전시관을 제외한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빛탑 광장 등을 무대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우선 대전지역의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일반인에게 과학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및 경연하는 '제8회 대전노벨과학영재페스티벌'에서는 주말 40개, 평일 40개 등 총 8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돼 화학, 물리,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전시 6개 과학동호회와 대한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참가하는 WISET 과학놀이터에서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과학체험교실과 광섬유 화분과 초코스틱, 만화경 목걸이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돼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저명인사와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원 소속 현직 박사들이 생생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들려주는 X-STEM 강연도 진행된다.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세계과학문화포럼도 열려 과학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충분하다. 또 정부출연연구원 및 대학 동아리, 대중문화 예술인 등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공연과 과학이론을 적용한 실험을 퍼포먼스로 꾸민 사이언스 매직쇼와 캐릭터 공연 등은 관람객들에게 쉴 새 없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특별·연계 행사21일과 22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대전 갑천둔치에서 진행되는 워터업 홀로그램 쇼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별이벤트다. 가로 30m, 세로 15m에 이르는 대형 투명 LED와 워터스크린을 이용한 3D홀로그램 미디어아트쇼이며 1부 '어머니의 사랑'과 2부 '어미의 눈물은 치유의 샘물 되오', 3부 '물이어 솟아올라라'로 구성돼 있다. 한 부당 약 5분, 총 15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또 일반인이 평소 찾기 힘든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원 안에 들어가 탐방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22일과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30분까지 일일 2개(A/B) 코스로 코스별 2개 기관을 방문하는 대덕특구 탐방투어도 이뤄진다. 이번 탐방투어에는 KAIST,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원이 참여했다.21~22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는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국내 과학기술경진대회를 거쳐 국제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대한민국과학기술경진대회가 열린다. 전국 초·중·고 학생동아리, 학교과제연구, 자율연구 등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 200여 개가 선보인다. 대전일보/박영문 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해 진행된 '201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 4D VR 카누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지난해 진행된 '201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개막식 모습. /대전시 제공지난해 진행된 '201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4D VR(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2017-10-18 박영문

[新팔도유람]19일부터 '맛있는' 횡성한우축제

총길이 145m 세계최대규모 셀프식당… 소 한마리 메뉴 방문객 입맛 저격역대 최초 시도 '프린지 페스티벌' 원도심과 전통시장까지 활력 시너지강풀 웹툰전·토크쇼에 축제장 전용 동전 '우폐' 사용… 다양한 추억거리"전국 최고의 한우 맛 좀 보실래요."제13회 횡성한우축제가 19일 강원도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는 23일까지 닷새간 펼쳐지는 올해 축제는 그동안 횡성한우의 '맛'을 알리는 먹거리 축제에서 횡성한우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농경문화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닷새간 펼쳐지는 횡성한우축제의 다양한 '맛'을 살펴본다.# 맛있소한우의 대명사가 된 '횡성한우'. 왜 한우하면 떠오르는게 횡성한우일까. 올해 축제는 이런 의문을 풀어준다. 횡성한우 주제관을 확대 개편해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또 횡성한우축제 스토리북을 제작,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준다. 일관된 횡성한우의 맛을 위해 암행어사와 같은 '한우감시단'이 축제장 곳곳을 다니며 방문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횡성한우를 판매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총 길이 145m의 전세계에서 가장 큰 셀프식당은 횡성한우의 맛을 더하는 메인 공간이다. 횡성한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횡성한우 주제관 내 발골이벤트 참여를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횡성한우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소 한마리 메뉴가 개발돼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재밌소횡성한우만 먹고 끝이 아니다. 엄청난 즐길거리가 축제의 묘미를 더한다. 테마목장을 주변으로 350m에 이르는 체험구역에서는 한우 관련 체험과 전통놀이, 현대놀이를 적절히 배가해 즐거움을 준다. 옛 농촌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건초 놀이터와 한우인형 쓰고 축제장 누비기, 축제장의 밤을 밝혀줄 LED 야간조명, 수려한 섬강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노천카페와 족욕장, 누가 힘이 센지 가늠해보는 머슴돌 들기 대회 등이 축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키 포인트다.매일 저녁 메인무대를 장식하는 풍성한 공연은 연인과 소통, 가족, 화합, 군민 등을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즐기소횡성한우축제 역대 최초로 시도되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번 축제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매년 축제 개최시 축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원도심과 전통시장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다. 원도심에 위치한 횡성농협 예식장과 식당, 옛 횡성새마을금고를 공연장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웹툰의 서막을 알린 작가 강풀의 웹툰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작가와의 토크쇼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다. 유료인 이번 토크쇼 입장권은 옥션에서 진행된 사전예매에서 조기 마감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달라졌소축제장에서만 쓸 수 있는 동전 형태의 전용 화폐가 통용된다. 귀여운 횡성한우 캐릭터가 새겨진 동전, '우폐'는 현금처럼 쓸수 있으며, 축제 기념품으로도 제격이다. 우폐만 있으면 축제를 배로 즐길 수 있다.셀프식당 주변에 한우 맛을 즐기면서도 축제장 곳곳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대형 LED TV가 설치된다. 축제장 내 옛날 우시장분위기를 살리는 전골목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다. 어린이 놀이터가 보다 다양해졌고, 아름다운 섬강변을 한눈에 조망하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짚라인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수많은 LED 전등이 축제장의 밤을 아름답게 수 놓는다. 강원일보/허남윤기자횡성한우축제장인 섬강을 가로지르는 섶다리. /횡성군·강원일보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강원도 무형문화재 제4호인 횡성회다지소리 시연회가 횡성한우축제장을 수놓고 있다. /횡성군·강원일보 제공횡성한우축제장에서 소 밭갈이 체험을 통해 옛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다. /횡성군·강원일보 제공횡성한우축제를 세계에 소개하는 외국인 서포터스. /횡성군·강원일보 제공화합과 통합을 상징하는 대형비빔밥 퍼포먼스는 횡성한우축제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횡성군·강원일보 제공올해 축제에 첫 선을 보이는 우폐.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횡성군·강원일보 제공

2017-10-11 허남윤

[新팔도유람]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오늘부터 닷새간 안성시내 곳곳 '잔칫집 변신'경기남부권 최대규모 가을축제… 프로그램 UP올해 첫 '소원풍등날리기' 가족·연인 '추억쌓기'30여개 단체 3천여명 길놀이 퍼레이드 진풍경바우덕이는 조선 후기 최고의 예능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다섯 살이 되던 해,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불당골의 남사당패에 맡겨졌다. 불행 중 다행은 그가 매우 끼가 많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다섯 살 때부터 줄타기와 살판 등 남사당패 놀이를 익혔고, 열다섯이 되던 해에는 안성 남사당패 최초로 여성 꼭두쇠가 되었다. 꼭두쇠는 남사당패의 우두머리로, 남사당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놀이에 대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의 능력에 따라 남사당패의 생사가 갈릴 만큼 중요한 자리이므로 단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조선 후기, 유교의 영향 아래 여성이 천대받던 그 시대, 어린 나이의 바우덕이는 안성 남사당패의 우두머리로, 그것도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고 전해진다. 바우덕이가 이끄는 남사당패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에 지친 노역자를 격려하기 위해 바우덕이의 남사당패를 불러 공연을 하게 했는데, 그 공연이 너무나 뛰어나 정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선 후기, 어지러운 세상을 풍자하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던 바우덕이는 불꽃같은 생을 살다가 23살의 꽃다운 나이,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147년이 흐른 지금,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축제가 생전에 끼를 펼쳤던 그 곳에서 재현된다.# 안성 바우덕이, 온 나라의 신명이 되다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이하 바우덕이 축제)는 여성 최초 남사당패의 꼭두쇠이자 조선 후기 최고의 재주꾼이었던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7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축제로, 경기 남부권 최대규모의 가을 축제로 손꼽힌다. 특히 경기도 10대 축제에 4년 연속 선정됐음은 물론, 한국축제콘텐츠협회에서 수여하는 축제글로벌명품대상도 4년 연속 수상했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축제에 꼽혀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의 질이 강화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바우덕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주제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남사당패의 새로운 바우덕이를 찾는 '바우덕이 선발대회'를 관람객에게 공개함으로써 축제의 핵심주제인 바우덕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또 바우덕이 홍보관 오픈 및 창작마당극, 캐릭터 존 등을 열어 보다 친근하게 바우덕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또 바우덕이가 활동했던 옛 안성장을 재현한 공간에 이야기를 입혀 입체적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1865년 당시 안성장을 재현하기 위해 안성장에 들어가는 관문 모양의 문을 설치, 마치 관광객들이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더불어 대한민국 3대장으로 불릴만큼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안성장을 실감나게 재현하는데 주력했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당시 사람들처럼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좌고와 행상, 거간꾼과 여리꾼, 포졸, 사또, 거지 등 과거 안성장 안에 있었을 법한 장터 사람들이 실제로 거리를 다니며 관광객과 호흡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외국인유학생협회 등과 연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버스를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고 외국어 안내방송 및 표기, 통역서비스를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도 무리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야간 시간대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늘어났다. 야간 시간, 메인무대에서는 바우덕이 애니메이션과 남사당패 공연 영상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바우덕이를 만날 수 있다. 또 축제장 곳곳에서 어쿠스틱 밴드 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타지에서 오는 관광객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숙박연계 시스템도 구축했는데,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숙박 시설 및 캠핑장도 축제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 놓치면 안돼요!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다양한 퍼레이드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남사당 공연단과 세계 민속 공연단, 안성 시민 등 30여 단체 3천여 명이 참여하는 길놀이 퍼레이드가 오후 6~9시까지 안성시내 중앙로와 내혜홀 공원 등지에서 펼쳐진다. 또 세계 각국의 민속 공연단이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열정적인 퍼레이드 무대를 선보여 눈을 즐겁게 한다. 전통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인 남사당패가 남사당공연장에서 주제공연을 펼친다. 주제공연은 남사당패 공연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메인 공연이므로 반드시 챙겨볼 필요가 있다.특별 공연도 눈여겨 볼 만하다. 우리나라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이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현대적인 관현악 공연을 선보인다. '가을밤 오색 나들이'를 주제로 축제가 진행되는 5일간 전통에만 국한되지 않고, 매일 다른 주제와 장르로 무장한 퓨전 공연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또 김준수, 김형준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의 특별 공연과 7090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특히 축제가 추석연휴에 열리는 만큼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가족 관람객을 기다린다. 남사당 놀이 중 바우덕이의 대표 장기인 줄타기를 직접 체험하는 '어름산이 체험'과 조선시대 고증을 통해 실감나게 재현된 안성장터 이야기인 '1865 안성장터 스토리', 조선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퍼레이드 형식으로 재현한 '조선시대 시간여행'과 '농경체험' 등이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한가위 행사로 '소원풍등날리기 체험'은 올해 새롭게 도입된 행사로, 가족의 소망을 기원하면서 밤하늘에 수놓듯 날아가는 풍등의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한국 전통음식 뿐 아니라 세계음식문화축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저녁 9시 이후에는 세계 먹거리와 함께 이른바 '치맥파티'를 즐기며 버스킹 공연도 볼 수 있다. 임길선 안성시 문화관광과장은 "올해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지난해보다 재미있는 공연과 쾌적한 서비스로 관람객과 지역 주민 모두를 만족시키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찾아온 관광객들이 후회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축제일정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시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민웅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안성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길놀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안성시 제공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남사당패 주제공연. /안성시 제공축제가 시작되기 전 열리는 바우덕이 추모제. /안성시 제공축제장 곳곳에서 조선시대 어가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안성시 제공말레이시아 민속공연단이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안성시 제공

2017-09-27 민웅기·공지영

[新팔도유람]소나무 군락지 트래킹·온천욕·송이축제 … 울진 나들이 '성공적'

늘 이렇다. 경북 울진군 초입에 들어서면 항상 망설이고 만다. 한적한 곳에 차를 대놓고 어디를 갈지 갈팡질팡이다. 바다는 7번 국도를 따라 실컷 보았으니 어디로 가면 좋을까. 훌쩍 산으로 들어가 한적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도 좋고, 뜨끈한 온천물에 여행의 피로를 풀어도 좋다. 쉽게 정하기엔 이래저래 선택지가 너무 많다. 바다내음과 소나무 향취를 머금은 바람 속에서 몇시간이나 길을 잃는다. 울진은 이렇듯 시간을 잊게 하는 못된 재주가 있다.600년 수령 '곧은 자태' 한국관광 100선 이름값… 예약 탐방제로 운영# 천년의 향취, 소나무의 수다를 듣다가끔 사람보다 자연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울진의 산림은 무척 시끄럽다. 산마다 뒤덮힌 금강소나무들이 어깨동무를 한채 향기로운 수다를 쏟아낸다.한반도 어디에서나 흔한 소나무지만, 울진의 것은 조금 특별하다. 고목이 단단하고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자라 '금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더 붉고, 굽이가 적으며 나이테를 보면 일반 소나무보다 촘촘한 것이 특징이다. 600년이 넘은 것도 많으며 최소 수령 50년 이상을 자랑한다. 울진 전체가 소나무특구(천연보호림·산림유산자원 등)로 지정돼 함부로 베어내지 못해 어느 산이든 소나무가 빼곡하다.울진 금강소나무숲은 '한국관광 100선'과 국가대표브랜드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내 산림자원분야 최초이며,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세계FAO(국제주요농업유산)' 지정을 준비 중이다.북면과 금강송면을 잇는 길은 과거 '십이령바지게길'이라 불렸다. 울진 바다에서 생산된 소금과 미역 따위를 지게에 짊어지고 봉화나 영주, 안동 등 내륙으로 옮기던 해산물 유통창구였다는 의미다. 이곳 사람들은 "안동간고등어도 울진에서 잡아 여기 소금을 친 특산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물론 지금에야 물건들이 화물차를 타고 국도로 이동하지만, 십이령길에는 소나무 향취에 섞여 바다 내음도 근근이 배어 있다. 숲길에 들어서면 멸종위기의 산양과 고라니, 다람쥐 등 야생동물도 많아 도무지 현대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과거 지게꾼이 들르던 주막들을 복원한 주막촌거리가 형성돼 있어 사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무작정 들어갈 수 없고 엄격히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며, 꼭 지정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구간별로 나눠 코스가 운영되며 1일 20~80명으로 예약인원이 한정돼 있다. 문의 및 안내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홈페이지 uljintrail.or.kr, 054-781-7118)로 하면 된다.국내유일 자연용출 덕구온천 등산피로 해소·리조트서 다양한 힐링# 샘솟는 온천에서 느긋함을 즐기다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크게 돌아 내려오면 덕구온천 관광지를 만나게 된다. 산길을 걸어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맞이하는 온천이라니,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자연의 안배다.특이하게도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이다. 별도의 구멍을 뚫지 않고도 43℃의 뜨거운 물이 1일 300t 가량이나 솟아 오른다.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경북 최초의 온천이며, 1983년 10월 온천이 샘솟는 응봉산 남쪽 일원이 온천지구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600년 전부터 피부병과 근육 피로를 푸는 데 탁월하다며 보양온천으로 이용돼 왔다고 하니 등산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일반 목욕시설 외에도 물결마사지, 야외 온천탕, 수영장 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물놀이를 하기에도 그만이다.온천 위에는 덕구온천호텔과 리조트가 있어 숙박과 식사를 이용하기에 좋다. 특히 리조트는 지난해 말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가족방'편백나무방'인형방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덕구온천을 끼고 응봉산 자락을 오르는 산책길에는 아기자기한 세계의 유명 다리 모형과 국내 유일의 자연분출온천샘을 눈에 담아 올 수 있다.금강소나무숲 탐방길과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울진군 초입에는 또 다른 온천단지인 온정면 백암온천단지도 있다. 백암산 동쪽 기슭의 이곳은 31~53도의 유황질 온천으로 신라 때부터 널리 알려진 치유소이다. 197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후 리조트와 각종 기업 수련원, 식당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종합휴양지가 됐다. 반경 2㎞에 걸쳐 발견된 온천공(구멍)에 의해 보다 넓게 시설이 분포돼 있다. 염화칼륨·수산화나트륨·수산화마그네슘·중탄산철 등이 풍부해 만성피부염·자궁내막염·부인병·중풍·동맥경화 등에 효능이 높다. 옛 문헌에 따르면 조선 광해군 시절 한 관료가 풍질(신경질환)로 힘들어하자 백암온천에서 휴가를 보낸 기록도 있을 정도다. 백암산을 뒤덮은 소나무도 좋지만, 온천마을에 다다르는 3천여 그루의 백일홍 꽃길도 일품이다.29일부터 '천년 향기 품은 송이' 축제… 2~3월 대게 여행도 '미리 저장'# 천년의 향을 담은 송이축제울진에 온다면 일부러 넉넉히 휴가를 낼 필요가 있다. 수백년 세월에 걸쳐 조성된 숲의 향취를 맡으며, 덕구와 백암 두 곳의 온천을 즐기고,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 월송정, 성류굴, 불영계곡 등을 보고 나면시간쯤이야 금세 잊혀지기 마련이다.그럼에도 가까운 시일에 울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을 초입인 요즈음이나 겨울 막바지인 2~3월을 추천한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와 겨울철 동해안 최고의 별미인 대게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울진 송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백년 수령의 소나무 밑에서 자생한 탓에 향내가 무척 짙다. 가히 천년의 향기를 지녔다고 할만한다. 청정 동해안에서 건져올린 대게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산지 축제인만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깜짝경매를 통해 운좋으면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으니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매일신문/신동우기자 sdw@msnet.co.kr1만 그루 이상의 금강송이 모여있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내 최고의 트레킹 장소로 손꼽힌다. /울진군 제공울진군 북면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강소나무숲. 곧고 단단한 소나무들이 향취를 뿜으며 고즈넉히 서 있다. /울진군 제공덕구온천 스파랜드. 일반 목욕탕 시설만이 아니라 야외온천, 풀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 놀이장으로 그만이다. /울진군 제공울진 금강송 송이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송이 채취 체험으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울진군 제공/아이클릭아트

2017-09-20 신동우

[新팔도유람]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 22~24일

공군 블랙 이글 에어쇼·워터스크린쇼 '개막'야간 스카이빔 한반도평화 염원 메시지 전달'형아 아우야!' 감동뮤지컬·전투식량 맛보기학도병되어 왜관마을 미니전투 '특별한 추억'윤도현밴드 등 공연·박귀희 명창 추모 무대도지난해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6·25전쟁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1950년이라고 답한 학생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도발 같은 위중한 우리의 안보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청소년들의 역사·안보의식은 걱정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혹시 내 아이도 역사·안보의식이 희박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부모라면 자녀의 손을 잡고 오는 22~24일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제5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하 낙동강 대축전)에 오면 좋겠다. 축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전후 세대 청소년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깨닫고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체험하면서 역사·안보의식을 새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칠곡군과 호국평화축전호국평화의 도시로 잘 알려진 칠곡군은 과거부터 국방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다. 특히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혈전을 벌인 6·25전쟁 '낙동강·다부동 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대표적 호국의 고장이다. 이에 따라 칠곡군은 호국평화를 도시 정체성으로 삼고, 2013년부터 낙동강 대축전 등 호국평화 정신을 앙양하는 다양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낙동강 대축전은 국군과 연합군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된 '낙동강·다부동 지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고 지구촌과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국방부의 '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되면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430m의 부교 체험과 공군 블랙이글 에어쇼, 시가행진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군(軍)관련 콘텐츠와 100여개가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가 어울려 더욱 알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축전이 준비된다.# 특별하고 다양한 볼거리 제5회 낙동강 대축전의 백미는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를 주제로 열리는 개막식과 워터스크린 쇼이다. 개막식은 전쟁의 아픔을 보여주는 영상과 군악대의 웅장한 연주에 맞춰 펼쳐지는 공군 블랙이글 에어쇼로 시작된다. 이어 특공무술 시범을 통해 낙동강 전투의 치열함을 현실감있게 보여준다.곧바로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 주제 슬로건이 담긴 현수막이 중앙무대에서 내려오며 특수효과가 연출된다. 또 낙동강 물기둥에 가로 18m, 세로 10m 대형 워터스크린이 만들어지고, 대형 태극기가 물 위를 수놓은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6·25전쟁 당시 국군이 주둔했던 자고산과 북한군이 있었던 관호산성을 평화의 빛으로 잇는 야간 스카이 빔이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육군 도하대대와 공병단 도하중대가 직접 설치한 칠곡보 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을 잇는 430m 낙동강 부교는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6·25전쟁 관련 뮤지컬도 공연된다. 백골이 되어 돌아온 남편을 50년 만에 만난 아내의 애틋한 망부가를 감동적으로 그린 뮤지컬 '55일'이 올해는 '형아 아우야!'로 각색돼 새로운 감동을 선보인다. # 전쟁의 아픔을 느끼는 체험거리전쟁의 잔혹함을 보는 것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폐허가 된 왜관마을을 배경으로 학도병과 미니전투 체험을 통해 67년 전 칠곡을 경험해보고, 리얼 테마 체험존에서는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리얼 테마 체험존에서는 피난민 복식과 생활을 체험하고 학도 호국병이 되기 위한 제식 훈련과 유격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평화 아미(Army), 밀리터리 카페, 메모리얼 파크, 평화체험 놀이터로 구성된 대형평화마을도 마련된다. 평화마을에서는 지뢰탐지체험, 페이스페인팅, 포토존 등의 체험거리와 무궁화 책갈피, 태극기 풍선 만들기 등 호국 관련 소품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전투 현장을 돌아보는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 체험도 준비된다. 사전에 신청하면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 전쟁을 소재로 한 먹을거리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는 재미이다. 호국 축제인 만큼 먹을거리 또한 호국를 주제로 한 음식들이 선보인다. 6·25전쟁 당시 먹었던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주먹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전투를 했던 참전용사의 어려움을 체험한다. 평화존 내에 있는 밀리터리 카페에서는 현역 군인이 준비한 건빵 튀김과 전투 비빔밥 등의 전투 식량을 맛보며 어린이는 군 문화를 체험하고 어른들은 군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왜관에 미군이 주둔하면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특이한 음식도 선보이는데,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군을 대표하는 음식인 호이돈가스, 호이빵, 호이주먹밥, 호이탕수육, 호이부대찌개가 관람객의 입맛을 유혹할 예정이다. 백선엽 장군을 모토로 한 장군부대찌개는 관람객들에게 맛과 이야기를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온가족이 함께하는 즐길거리윤도현 밴드, 백지영, 써니힐, 신유, 지원이, 홍원빈 등 초특급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또 어린이를 위해 뮤지컬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와 평화동요제가 열린다. 의장대공연, 태권도시범단, 한미군악공연, 모듬북 공연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군인들의 퍼포먼스와 한국 국악교육의 선구자인 향사 박귀희 명창을 추모하는 공연도 마련된다. 낙동강 대축전 일정별 세부 프로그램과 행사참여 등 자세한 사항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추진위원회 홈페이지(nakdongriver-peacefestival.or.kr)또는 전화(054-979-6100~2)로 문의하면 된다. 매일신문/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제5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를 주제로 22~24일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제4회 낙동강 대축전장 전경. /칠곡군 제공국방부의 '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 중 왜관읍 시가행진. /칠곡군 제공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리얼 테마 체험존에서 어린이 관람객이 시가전 체험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다부동전투 국방부 유해발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장에서 관람객들이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제공

2017-09-12 이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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