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경기도 '미술·박물관 투어'

프랑스 파리의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이 꼽힌다. 영국 런던을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대영박물관과 테이트 미술관이 반드시 거쳐야 할 명소로 소개된다. 박물관, 미술관은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지역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경기도에는 6개의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고 16곳의 사립미술관이 존재한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날 것 없다.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투어'도 당신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다.생전에 설립된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건축·복합예술·회화등 작품세계 탐미■백남준아트센터백남준. 그 이름 석자로 설명은 다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그런 백남준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국내 유일의 미술관이다. 2001년 백남준이 직접 경기도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했고 그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아트센터로 설립돼, 그가 직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했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살펴보는 재미는 건축에서부터 시작한다. 건물 전체가 곡선형태로 이루어진 아트센터는 백남준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그랜드 피아노'의 형태를 본땄다. 현재 다음달 19일까지 백남준전 '점-선-면-TV'을 전시 중이다. "콜라주가 유화를 대체했듯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란 예언을 남겼던 백남준은 실제로 TV와 필름, 영상을 캔버스 삼아 복합예술을 구현해냈다. 또 그동안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백남준의 드로잉과 회화 작업들도 다수 출품돼 백남준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이밖에 5천여권의 국내외 단행본과 전시도록, 850건의 오디오 비주얼자료 등이 비치된 백남준 라이브러리도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주소: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문의:(031)201-8500-이용시간:오전 10시~오후 6시, 하절기(7~8월) 오전 10시~7시 (휴관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운영) 세월호·신진작가展 '현대미술의 새 장'안산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도 볼거리■경기도미술관2006년 10월에 개관해 올해 11주년을 맞는 경기도미술관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온 몸에 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현대미술의 장이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미술관 앞에 자리하고 있어 그 역사적 의미와 깊이가 더하다. 지난해는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해 미술관이 마련한 '사월의 동행'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화두를 던졌다.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40대 이하 신진 작가들의 가능성있는 작품을 대거 소장품으로 구입하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4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 전 역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술관이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젊음과 파격이 드러나는 걸출한 작품들이 상당하다.더불어 경기도미술관 밖에서도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도심 곳곳에 작품을 설치해왔다. 미술관이 위치한 안산 지하철역 중 초치역, 안산역, 중앙역 등에 공공미술 '한뼘 갤러리'를 설치했다. 또 안산 반월시화공단, 부천 테크노파크 1단지, 시흥 방조제, 화성 궁평항과 전곡항 등에 현대미술과 그래피티 아트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며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주소: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문의:(031)481-7000국내 유일 '어린이전용 체험형' 인기도박물관서는 경기 역사·문화 한눈에■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오직 어린이를 위해서 지어진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용 체험형 박물관이다. 현재도 15개의 체험전과 전시가 진행 중이며 오감체험, 미술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다.특히 영유아 놀이방도 지난해 말끔하게 단장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어린이박물관에 들렀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경기도 박물관도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경기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하는 '衣의·紋문의 조선'전은 경기명가에서 기증받은 1천400여점의 출토복식유물이 철저한 보존처리와 고증을 통해 전시 중이다. 조선 관리의 가장 품격있는 예복이라 불리는 홍색조복부터 공식업무에만 입었던 흑색단령, 학자를 상징하는 백색심의 등 조선시대 복식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주소: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문의:어린이박물관 (031)270-8600, 경기도박물관 (031)288-5300동아시아 최초 주먹도끼 발견 유적지다양한 '고고학 전시·체험' 교육효과■전곡선사박물관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은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 전곡리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전곡선사박물관이 건립됐다. 일 년 내내 다양한 고고학 전시가 열리고 관련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고있다.현재 '교과서 속 선사여행', '조선여행 - 선비, 금강산을 가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 등 세가지 전시가 진행중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를 여행하고, 조선의 선비가 돼 금강산을 여행하는 등 '여행'을 주제로 두 전시를 마련됐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에서는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매머드, 동굴곰, 쌍코뿔이, 검치호랑이, 원시 말 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열린다.-주소: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문의:(031)830-5600실학 '태동·성장지' 정약용 생가 위치유·무형 유산 감상하는 문화복합공간■실학박물관경기도는 실학이 태동하고 성장 · 발전했던 곳이다. 실학에 관련된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실학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를 들 수 있다.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학자들의 삶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다목적 차원의 문화복합공간이다.이 곳에서는 오는 3월 26일까지 '하피첩의 귀향'을 주제로 특별전시가 열린다. 하피첩은 '노을빛 치마에 쓴 글을 모은 책'으로, 강진에 유배돼있던 정약용이 아내가 보내 온 치마에 쓴 아들들에게 보낸 당부의 글이 담겨있다.총 4첩이라 알려진 하피첩 전권 중 현재까지 발견된 3첩을 공개했다. 행여 자식들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절절한 부성애와 더불어 올바른 가정 교육의 예가 될 만한 하피첩은 해서, 행서, 행초서 등 정약용의 다양한 서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주소: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 -문의:(031)579-6000 /민정주·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2-22 민정주·공지영

[新팔도유람]경북 '제7회 의성세계연축제' / 3월31~4월2일

뉴질랜드 고래연 말레이시아 악어연 中 용연13개국 희귀템 '한눈에'… 연 제작·조종체험도곡예비행·연줄꼬아 살아남기 대회 '흥미진진'인근 산수유꽃 볼거리 의성마늘소 먹거리 '덤'"봄바람, 꽃바람, 연바람…."글로벌 연 동호인들의 하늘 축제인 '제7회 세계연축제'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경북 의성군 의성읍과 안계면 위천 생태하천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린다. '산수유꽃과 함께 하는 의성 하늘 축제'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7회 의성세계연축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아이들이 꿈꾸는 하늘 세상'을 주제로 정했다.■글로벌 초대형 연 축제로 자리매김매일신문과 의성군이 공동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의성세계연축제는 미국과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마카오 등 세계 13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인의 연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의성세계연축제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세계 각국의 희귀한 연들이 선보인다. 뉴질랜드팀의 길이 60m 폭 30m의 고래연과 말레이시아팀의 길이 60m, 폭 25m의 악어연, 인도네시아팀의 형형색색의 터빈연, 중국의 용연과 선녀연, 인도의 석가모니연, 미국의 피노키오연과 오토바이연 등이 의성 안계평야와 위천의 하늘을 수놓는다. 특히 의성군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한국과 중국, 홍콩 등지의 드론 동호인들을 초청해 대형 드론을 하늘에 띄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연 축제는 중국 산둥성의 웨이팡과 태국 차암, 베트남 등이 손꼽히지만 의성세계연축제와 비교하면 참가 국가와 규모면에서는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는게 외국 선수단의 평가이다. 지난 6년 동안 의성대회에 참가한 외국팀들이 초청해 달라고 먼저 제의해 올 정도로 의성세계연축제는 수준 높은 대회로 성장했다.김주수(의성군수) 의성세계연축제 공동위원장은 "의성세계연축제가 6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30년 역사의 중국 산둥성 웨이팡, 22년 역사의 태국 차암보다 대회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의성세계연축제를 통해 '연의 도시 의성'의 위상을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군수는 "지난 연말 동서4축 고속도로인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의성세계연축제장의 접근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며 "전국의 연 동호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의성을 많이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스포츠 카이트 월드 챔피언십·로까구 챌린저대회제7회 의성세계연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제4회 코리아 의성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와 '로까꾸(육각연) 챌린저대회'이다. 스포츠 카이트는 제비 모양의 연이 공중에서 마치 비행기가 곡예비행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대회이다. 스포츠 카이트의 경기 방식은 솔로와 그룹 경기로 나뉘며, 그룹 경기는 5명 또는 10명도 가능하다. 스포츠 카이트 챔피언십대회는 상금이 걸려있어 각국 참가 선수들이 우승을 향한 투지를 불태운다. 올해는 중국의 여자팀과 일본의 남자팀, 말레이시아 남녀 혼합팀, 인도네시아 남녀혼합팀 등이 각각 한 팀을 이뤄 우승에 도전한다. 이들 팀들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팀들이어서 올해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로까꾸 챌린저대회는 육각형 모양의 대형 연을 공중에 띄워 놓고 연을 조정하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연줄을 꼬는 경기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연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경기는 외국에서는 흔히 열리지만, 국내에서는 의성세계연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경기다.또 의성군 18개 읍·면 연날리기대회는 한국판 방패연 챌린지대회로 열려 눈여겨 볼만한 경기다. 각 읍·면의 선수단이 가로 1m50cm, 세로 2m의 방패연으로 경기를 벌인다. 18개 읍면의 방패연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수신호로 사용하던 문양들이 새겨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방패연 챌린지는 700여 년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치시 마츠리와 비슷한 축제이다. 의성세계연축제추진위원회는 앞으로 '한국 의성판 마츠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본행사만큼 풍성한 부대행사올해 의성세계연축제는 본행사만큼 풍성한 부대행사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실업·대학팀 초청 의성마늘 민속씨름대회'와 전야제 행사인 '카이츠 퍼레이드'도 의성읍 일원에서 열린다. 31일 오후에 열리는 카이츠 퍼레이드는 국내외 선수단과 읍·면 선수단 등이 참가한다. '자녀와 함께 하는 맨손 메기·송어잡기 체험'도 대표적인 즐길거리이다. 체험료를 지불하면 면장갑과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비닐을 제공 받아 맨손 메기·송어잡기 체험장에 입장할 수 있다. 잡은 물고기는 체험장 옆에서 무료로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다. 축제장에는 범선연과 상자연, 올빼미연, 박쥐연 등 수백여 가지의 다채로운 세계 각국 연들과 한국 전통연과 창작연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축제추진위원회는 또 세계의 연들과 한국 전통연을 만들고 날려보는 어린이 연 체험장과 전문가와 함께 드론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체험장도 마련했다.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 의성세계연축제 본부는 산수유꽃축제장(3월 25일~4월 2일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이나 조문국박물관(금성면)에서 관람 확인 스탬프를 받아오면 3천원 상당의 가오리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축제장 인근에서는 의성군 농특산물, 의성마늘소 즉석구이, 장터국밥 등 다양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의성마늘소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재미는 덤이다. 안계면 소재지의 서부한우회식당, 봉양면 소재지의 의성마늘소타운, 의성읍의 한우프라자 등은 의성 마늘소를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매일신문/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지난해 의성 세계연축제 때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 올해는 세계 각국의 연뿐 아니라 체험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의성세계연축제추진위원회 제공

2017-02-15 이희대

[新팔도유람]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9947㎡에 선착장·저잣거리등 주로 가야시대 재현무신등 16개 드라마·영화 촬영지 다양한 소품갖춰포토존 '재미' 입장료 무료 가볍게 들르기 좋은 곳드라마 '김수로', '무신', '장옥정, 사랑에 살다', '육룡이 나르샤' 등과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시대적 배경도 다르고 출연진도 분명 다르다.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창원의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드라마 촬영 및 해양교류사 홍보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9천947㎡의 부지에 약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0년 4월 조성했다.한파가 이어지던 지난 1월 24일 오후 해양드라마세트장(이하 세트장)을 찾았다. 22~23일 MBC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1월 30일 첫 방송)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날은 촬영팀도 떠나고 한낮에도 영상 1~3도에 이르는 찬 날씨 탓에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세트장 앞 커피숍 서성희(54·여) 사장은 '23일 오후 8시까지 촬영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불과 하루 차이지만 촬영의 흔적도 찾기 힘들었다. 아마도 촬영 당일 현장을 찾았더라면 입구부터 북적이던 촬영팀을 만날 수 있고, 먼 발치에서 김상중 등 배우들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세트장 진입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드라마 촬영 시 관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세트장 입구에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촬영한 16편의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관람객들을 반긴다. 제일 먼저 촬영한 것은 드라마 '김수로'(MBC). 김수로는 세트장에서 2010년 5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20회분을 촬영했다. 첫 드라마를 찍은 장소답게 세트장 건물 곳곳에는 김수로의 주요장면 사진이 배치돼 있다. 포스터 16개를 보다 보면 '저 드라마도 이곳에서 찍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드라마를 볼 때는 전혀 촬영 장소를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가장 최근 포스터는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장혁과 이하늬가 출연했으며,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3회분을 촬영했다.세트장은 모두 6개 구역 총 25채의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가야시대의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 가야풍의 범선, 각종 무기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품이 갖춰져 있다.세트장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팸플릿을 챙기는 것은 필수. 건물 하나하나마다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차장 입구에도 세트장 안내도가 있지만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한 번에 모두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손에 쥔 팸플릿의 설명을 읽으며 세트장 곳곳을 찾아다니면 어떤 건물인지, 어떤 구역인지 훨씬 도움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다. 안내 푯말이 없는 것은 시시때때로 이뤄지는 드라마 촬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세트장의 메인은 김해관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김수로의 주 촬영장소로서 내부에 김수로·허왕옥 침실, 회의장소, 각종 소품 등이 진열돼 있다. 건물 입구에는 얼굴을 갖다대고 김수로와 허왕후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3층 건물이지만 관람객들은 건물 2층까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목조 건물 특성상 어린이나 노약자는 보호자와 함께 건물 안에 들어서는 것이 좋다.김해관에서 바다쪽으로 나오면 해상무역을 위해 배를 대는 곳인 선착장이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 김수로에서 허왕후가 배를 타고 도착한 모습을 찍었으며, 무사 백동수에서는 전광렬과 최민수의 대결 장면을 찍은 곳이다. 선착장 앞바다에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제자리를 돌고 있는 배가 있으며, 개펄에도 촬영에 이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배가 정박해 있다.김해관 2층에서 다리를 넘거나 세트장 왼쪽으로 이동하면 해반촌 구역에 이르른다. 이곳은 신발가게, 대장간, 토기가게 등이 있어 서민들이 사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소박함이 특징이다. 저잣거리는 가야시대 장터를 구현해뒀다. 짐승가죽을 파는 가게, 농기구를 파는 가게, 옷감을 파는 가게, 막걸리를 파는 주막 등이 있으며, 과일 모양 소품도 전시돼 있다.이 밖에도 드라마 김수로 촬영 시 객사로 쓰였던 가야관, 공동우물 새미교, 마구간, 마방, 철광석 제련 등 우수한 철기를 만들기 위한 비밀연구동, 채집한 철광석을 제련하던 야철장 등이 있다.전체적으로 가야시대의 건축물을 재현한 세트장은 2010년 조성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 과정을 거쳤다. 세트장의 건축 목적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인 만큼 관람객들의 편의시설은 세트장 내부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화장실도 입구에 있으며, 유모차나 휠체어 등의 이동도 쉽지 않다. 출입금지 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 등의 안내문구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입장료는 무료.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창원 도심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만큼 드라마 촬영 등으로 세트장에 못 들어갈 수도 있으니 찾을 계획이라면 사전에 문의(055-220-4061 마산합포구 문화위생과, 055-248-3711 세트장 관리실)하는 것도 좋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드라마를 찍는 세트장을 찾는다는 작은 기대감을 안고 찾는다면 더 큰 만족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경남신문/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해양드라마세트장 전경.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해상무역 장면, 등장인물이 배를 타고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하는 장소.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목조건물로 등장인물의 침실이나 회의장소 등으로 사용된다. 선착장과 연결돼 있고 내부엔 각종 소품이 있다.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해양드라마 세트장서 촬영된 각종 드라마와 영화.

2017-02-08 권태영

[新팔도유람]부산 '지역 막걸리'

동굴서 3개월 숙성 '오양주' 감미료 안써'달콤·깔끔' 두통·트림 없어 '고품질' 승부항암효과 뛰어난 개똥쑥 진액 넣어 만들어파종~생산 모두 영도서 진행 '맛·향' 우수2010년 무렵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K팝 열풍을 타고 막걸리가 유행이었다. 유럽·아메리카 대륙에서 건너온 와인·맥주, 일본산 청주와 소주,국산 증류 소주 등이 대중화되면서 막걸리 유행이 한풀 꺾여 아쉽다. 암중모색이랄까. 지역 차원에서 막걸리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렇다. 원래 막걸리는 동네마다 있던 술도가가 고향이다. #좌천동 '우리술 이바구' 우리나라 술 산업은 규제로 운명이 갈렸다. 식량이 부족하던 1965년 쌀을 원료로 한 술 제조가 금지됐고, 1973년에는 술도가가 통폐합됐다. 서민의 사랑을 받던 막걸리 소비는 크게 위축됐고, 소주·맥주에 그 자리를 내줬다. 1999년 독점 판매제가 폐지되고 새 면허가 발급되면서 막걸리 산업은 부흥기를 맞는다. 이어 지난해 2월 주세법 시행령이 개정돼 소규모 업체도 면허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우스 막걸리' 판매 시대가 열린 것이다.중년 이상 고령층이 많은 부산 동구 좌천1동 주민협의회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좌천동 '동굴 막걸리'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체 제조한 술을 판매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 협의회는 '가마뫼'라는 법인을 지난해 6월 설립했고, 10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동구는 금성중학교 인근(증산로 74)에 '가마뫼 나들목'을 만들었다. 전통주 제조·판매장이자,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겸하는 공간이다. 안전시설을 보강한 동굴은 가마뫼가 만든 술을 숙성시키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우리술 이바구'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가마뫼는 3월쯤 면허 발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재인 회장, 신윤필 부회장, 정영희 총무를 비롯한 협의회 임원들은 우리술아카데미 미리내에서 2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작년 초에는 시내 다른 곳에서 9개월 동안 전통주 제조 교육을 받았으니까 거의 1년을 막걸리 만드는 방법을 배운 겁니더. 저하고 정 총무님하고 둘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어예." 숙성이 과해 병뚜껑을 따다 '폭발'한 실수담, 추운 날씨에도 쌀을 씻고 또 씻으며 젖은 손 마를 날이 없었던 고생담을 전하는 신 부회장의 표정에는 그동안의 노고가 녹아 있었다.가마뫼 나들목을 구경시켜준 정 회장은 숙성시키고 있는 우리술 이바구를 작은 잔에 한 잔 따라 내놨다. 우윳빛이 돌며 약간 걸쭉했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보인다. 정 회장은 15도 정도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보통 시중 막걸리가 6도 전후니까 배 이상 독하다는 얘기다.벌컥벌컥 마실 술이 아니다. 그런데 한 입 머금어 보니 전혀 독한 느낌이 없었다. 두 잔 석 잔 마실수록 더 달콤하고 깔끔했다. 감미료를 듬뿍 넣지 않고는 낼 수 없는 맛 같았다. 그런데 아니었다."우리술 이바구는 오로지 쌀, 누룩, 물만으로 만듭니다. 그 외의 재료는 일절 없습니다." 정 총무는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이런 단맛이 나는 걸까? 비결은 숙성 횟수에 있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는 대체로 밑술에 덧술을 한 번 더해 빚은 이양주다. 우리술 이바구는 오양주다. 숙성에만 3개월이 걸린다. 병에 넣어 판매가 되면 시중 고급 탁주 가격과 비슷하거나 좀 더 비쌀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 마지막 제조 과정에서 물을 섞지 않기 때문에 냉장 보관만 하면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두통, 트림, 냄새 등 막걸리의 부작용도 전혀 없다고 가마뫼는 강조한다. 정 회장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하는 공식 행사에 건배주로 선정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고품질 전통주로 분류해주기를 원했다. 가마뫼는 우선 이 술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2월 말부터 나들목에서 '인문학과 우리술 이바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시음 행사를 연다. 가마뫼 나들목:부산 동구 증산로 74(좌천동). 070-4036-5885 #영도 '개똥쑥 막걸리' 우리는 흔한 것은 귀하지 않다고 보통 생각한다. 쑥이 얼마나 흔했으면 '개똥'이라는 이름을 달았을까. 그런데 2015년 노벨의학상은 개똥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중국 학자에게 돌아갔다. 미국 워싱턴대학교는 기존 항암제보다 개똥쑥 추출물의 항암 효능이 1천200배 강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연시하는 흔함 속에 진리가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주에서 태어나 직장 일로 부산 영도에 터를 잡은 손창순 (주)태종대식품 원장은 영도에 자생하는 개똥쑥에 주목해 약 10년 전부터 개똥쑥 진액을 가미한 지역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체 공장을 갖출 자본력이 없어 마을기업을 만들고, 정관읍과 부곡동 등지의 기존 막걸리 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체 공장보다는 생산·유통 관리가 어려웠다. 손 원장은 지난해 1월 별도 생산 법인을 만들었다. 부산에서 다섯 번째 전통주 제조 공장 면허를 받았다. 지난 1월 6일부터는 태종대 인근에서 자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개똥쑥 파종에서부터 막걸리 생산까지 모두 영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약 30년 동안 해온 전통주에 대한 연구를 이제 상품으로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는 손 원장은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뿌듯해했다. 약 2년 전부터 영도 지역 유통망 확보를 위해 뛰어든 아들 현민 씨가 큰 힘이다. 현민 씨는 "처음에는 포스터를 찢거나 제가 나가고 나면 냉장고에서 술을 다시 빼놓던 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영도지역 주점과 슈퍼마켓에 90% 정도 보급이 되고 있다"며 "영도 이외 사하구, 남구, 중구 등지에 대리점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부산 전역에 대리점이 생기는 것이다. 개똥쑥 막걸리는 숙성에서 생산까지 9일이 걸린다. 개똥쑥이 자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에 유통기한도 20일로 긴 편이고, 막걸리 특유의 냄새나 트림이 적다. 마셔 보면 특유의 쑥 향기가 깔끔하고, 부담스러운 단맛도 나지 않는다. 맛과 향 모두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전국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손 원장은 "개똥쑥 막걸리 유통으로 얻는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매점 1병 당 1천100~1천200원. 20병 1박스 2만 원(택배비 별도). 부산 영도구 태종로793번길 5(동삼동). (051)405-1800 부산일보/이호진기자 jiny@busan.com태종대 개똥쑥 막걸리 생산 마지막 공정으로 술을 병에 담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태종대식품 직원.부산일보/이호진기자 jiny@busan.com좌천동 '우리술 이바구'. 이 술을 3개월 더 보관하면 단맛이 풍부한 술이 완성된다. 부산일보/이호진기자 jiny@busan.com신윤필 좌천1동 주민협의회 부회장이 30일 숙성시킨 밥과 술을 체에 거르고, 정영희 총무가 붓고 있다.공장 가족들이 '개똥쑥 막걸리' 병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부산일보/이호진기자 jiny@busan.com

2017-02-01 이호진

[新팔도유람]전북 무주 '태권도원'

'종주국 상징' 여의도의 절반 231만여㎡ '위용'경기장·연수원 갖춰 '체험·관람·숙박' 한번에호신술 배우기·시범단 공연등 '프로그램 다양'30일까지 무료… 박물관 아동 애니 상영 '인기'태권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눈과 귀가 개최지인 전북 무주로 향하고 있다. 세계 태권도인들이 함께 하는 6월의 감격을 미리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에 혹독한 추위로 자꾸만 움츠리게 되는 겨울, 지르기와 발차기 한방으로 느슨해진 몸을 단련하고 쩌렁쩌렁 가슴을 울리는 기합소리로 마음까지 다잡아 보는 것은 어떨는지…. 연수원을 비롯한 경기장과 운영센터 시설을 갖추고서 체험과 관람, 숙박(20인 이상 단체만 가능)까지 가능한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을 소개한다.■태권도 경기와 교육·연구·역사·관광을 한번에!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고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 서울 월드컵 상암 경기장의 10배, 여의도 면적의 1/2에 달할 만큼의 위용을 자랑한다. 백운산 자락 231만4천㎡부지에는 연수원 시설을 비롯한 경기장과 운영센터들이 갖춰져 있으며 태권도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반긴다. 특별히 겨울여행 주간을 맞아 이달 30일까지는 태권도원 무료입장을 비롯해 다양한 태권도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T1경기장(경기장 4천523석/실내공연장 423석)에서는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태권도 호신술(오전 11시 30분)과 태권체조를 배울 수 있는 '다함께 태권도(오후 2시 20분)', 태권도 격파 프로그램인 '도전, 격파왕(오후 4시)'을 즐길 수 있으며,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는 계명대학교 시범단 공연을 볼 수 있다. 국립태권도박물관에서는 태권도의 태동부터 세계화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태권도, 세계와 마주하다'가 준비돼 있다. 체험관 Yap! 3층 영상실에서는 하루 2번(오후 1시, 3시) 애니메이션 '타이온과 태권도히어로즈'를 무료 상영한다.■맞춤형 패키지로 특별한 즐거움 선사!태권도원에서는 태권도와 관련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패키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숙박을 하는 단체·기업·학생 등 일반인들은 수련형 프로그램(태권도 기본자세·발차기·겨루기·호신술 등), 체험형 프로그램(체인지로 트레킹·태권힐링테라피·태권티어링 등), 관람형 프로그램(태권도원 투어·박물관 관람 등), 문화활동형 프로그램(리더십실천게임·공동체놀이 및 협력게임·장구체험 등), 학습형 프로그램(마인드 컨트롤·화해의 기술·폭력예방법 등) 등 단체 목적에 맞는 다양한 수련을 체험해볼 수 있다. 숙박은 20인 이상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련·체험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에만 이용 가능하며 가족단위의 소규모 숙박은 시즌별, 계기별 공고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전북일보/김효종기자 hjk4569@hanmail.net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무주 태권도원 전경 /무주군 제공왼쪽부터 전망대, 국립태권도박물관,주경기장 내부모습 /무주군 제공

2017-01-25 김효종

[新팔도유람-전북 무주 '태권도원']주변 관광지

덕유산자락 스키등 종합휴양지■무주덕유산리조트덕유산 북쪽에 위치한 무주덕유산리조트(사진) 는 무주구천동 대자연 속에 대단위 레저, 스포츠, 보양 시설을 총망라한 4계절 종합휴양지다. 최고급 가족호텔을 비롯한 노천탕 등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기엔 안성맞춤이다. 반딧불이·수천마리 나비 만나기■반디랜드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에서는 반딧불이를 비롯한 2000여 종, 13,500여 마리의 희귀곤충표본과 150여 종의 열대식물, 그리고 수천마리의 나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반디별 천문과학관에는 전시실과 영상실, 관측실 등이 마련돼 있어 천체들과 인공위성 관측이 가능하다. 세계유산 조선왕조실록 복본 전시■적상산사고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이 약 300년 간 무사히 보관됐던 곳으로 전시관에는 조선왕조실록 복본 34권과 왕실족보인 선원록 복제본 5권이 전시돼 있으며 전시 패널과 디오라마 등 총 22종이 설치돼 있다. 연중 13~17℃ '와인족욕' 이색체험■머루와인동굴 연중 13~17℃의 온도가 유지되는 무주군 머루와인동굴은 사계절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무주에서 생산된 머루와인의 숙성 및 저장, 판매를 위한 공간으로 와인 하우스와 머루와인 비밀의 문으로 구성돼 있다. 와인 족욕체험이 색다르다. 전북일보/김효종기자 hjk4569@hanmail.net

2017-01-25 김효종

[新팔도유람]광주 '夜시장' 3곳

◈대인별장빈 점포에 청년작가 입주 행렬공연·플리마켓 '문화'로 재탄생◈1913송정역시장글·사진·간판 독특한 상점풍경옛 추억 폴폴… 먹거리도 인기◈남광주 야시장홍어 샐러드·태국식 볶음면…아이디어 음식 승부 '방문필수'시장은 서민들의 악착같은 삶을 담고 있다. 문화·예술과는 거리가 먼 투박하고 낡은 곳, 쇠락의 장소이기도 했던 시장이 새 삶을 얻었다. 전통에 현대의 예술과 삶이 결합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명소가 된 시장. 각기 다른 이야기와 모습으로 꿈틀대고 있는 광주의 야시장을 찾아보자.■夜시장의 시작점,'대인별장'충장로와 금남로 번화가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닿는 곳. 대인시장은 시내에 나왔다 겸사겸사 장을 보기에 좋은 곳이었다. 1965년에는 농협공판장이 들어서면서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명성을 날렸고, 1976년에는 공영버스터미널이 세워져 그 세가 더해졌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를 겪으면서 대인 시장의 화려했던 날은 갔다. 잠잠하던 대인시장의 이름이 다시 떠오른 것은 의외의 포인트에서였다. 지난 2008년 텅텅 비어있던 대인 시장 점포에 '신상'이 들어왔다. 빈 점포를 채운 '신상'은 물 만난 생선도, 흙내음 가득한 싱싱한 채소도 아닌 '예술'이었다.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청년작가들에게 비어있는 점포를 싼 임대료에 제공했다. 그렇게 상인과 예술가의 동거가 시작됐다. 톡톡 튀는 프로젝트를 계기로 도심공동화로 힘을 잃어가던 대인시장은 젊음의 거리이자 예술의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벽화 그림이 어우러진 식당, 음악·공연·전시 등으로 채워진 시장은 문화예술시장의 원조가 됐다. 특히 토요일에는 플리마켓 위주로 꾸며진 야시장 '별장'이 열리면서 사람구경까지 더해졌다. 1월에는 '별장'이 휴장한다. 2월 새로운 '별장'이 사람들을 맞을 예정이다. ■청년이 뛴다, '1913송정역시장'청년들의 도전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1913송정역시장'은 요즘 광주의 핫 플레이스다. 이곳의 옛 이름은 '매일송정역전시장'이다. 1913년부터 터를 잡고 있는 오랜 역사의 시장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1913이라는 연도를 붙여 '1913송정역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현대카드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나서 빈 점포 10곳을 리모델링한 게 '1913송정역시장'의 시작이다. 창업 공간과 컨설팅 교육 등을 제공 받은 청년 상인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잠자던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젊음으로 흘러간 옛 것을 채웠다고 하지만, 역사와 추억을 지운 것은 아니다. 가게 간판과 문 등에서는 가게의 유래와 역사를 담은 글과 사진을 볼 수 있고, 시장 바닥에는 가게가 문을 연 시기가 쓰여져 있다. 기존 상점은 간판의 글씨, 가게 형태 등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오랜 시간이 쌓인 이곳에는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이곳의 역사를 좇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해 질 녘 1913송정역시장의 매력이 터진다. 어둠과 함께 고요함이 찾아왔던 곳에 이젠 사람들의 활기가 넘쳐난다. 독특한 야경을 사진에 담기 위한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청년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퓨전재래시장을 형성해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눈이 바쁘다. 입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직접 만든 어묵과 생과일 양갱, 고로케, 오리탕, 보리밥, 라면, 수제 초코파이, 신선한 과일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엄마 손을 잡고 따라갔던 시장, 그 시절에 보았던 풍경도 여전하다. 신발가게, 고추상회, 방앗간, 양조장, 사진관, 미용실 등이 아기자기 어우러져 향수를 자극한다. 예스러움 속에서도 상큼 발랄한 젊음을 느낄 수 있는 1913송정역시장은 어느새 광주에 오면 꼭 한번 찾아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밤기차의 낭만, 남광주 야시장 시장의 변신, 그 다음 바통은 남광주 시장이 이어받았다. 남광주역은 밤기차의 낭만이 있던 곳이다. 1960년대 남광주역에 정차하던 밤기차의 추억을 주제로 지난가을 '남광주 밤기차 夜시장'이 개장했다. 남광주시장 하면 싱싱한 해산물이 떠오르는 수산물 특화시장이다. 이에 맞춰 남광주 야시장은 '먹을거리 전문 야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야시장 개장 첫 주에 2만 인파가 찾을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참여상인 모집에 많은 젊은이가 뛰어들어 다양한 아이디어의 음식들을 선보였다. 가리비 버터 치즈 구이, 해물탕수육, 해물오코노미야키, 홍어 샐러드 등 수산물 특화 시장에 어울리는 음식은 물론 태국식 볶음면, 양갈비 스테이크, 자몽주스까지 풍성한 먹을거리가 줄을 서면서 또 하나의 명물 야시장 탄생을 알렸다. 기차 터널을 연상하게 하는 입구 너머로 길게 늘어선 기차 모양의 이동식 매대, 천장을 수놓은 다양한 장식이 남광주역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남광주시장의 야식 투어를 하고 싶다면 잠시 기다려야 한다. 설 명절을 맞아 시민들이 원활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3주간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남광주 밤기차 夜시장은 다음달 3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대인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장 곳곳에 있는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어둠이 찾아오면 1913송정역시장의 간판에 불이 밝혀져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왼쪽부터 야시장의 맛나고 다양한 음식들과 예술성을 더한 제품, 간판 글씨가 독특한 상점 모습과 기차 터널처럼 이동식 매대가 늘어선 남광주 야시장 모습. 광주일보/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송정역시장 제공

2017-01-18 김여울기자

[新팔도유람]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조류부터 어류 고래등 포유류까지우리나라 바다 서식종 7500여점 표본해양생물 생활사 '바다 세상' 한눈에동작 인식통해 움직이는 가상수족관영상 상영·만들기등 프로그램 '다양'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겨울답지 않은 겨울에 실망했다면, 이제 산과 들 대신 바다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항상 같은 자리에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는 바다이지만, 사실 우리는 바다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에게 다양한 바다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관광공사가 '풍요로운 바다의 매력에 빠져들다'라는 타이틀로 1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한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소개한다.금강과 서해가 만나 어우러지고, 매서운 바닷바람이 솔숲에서 한결 순해지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101번길 75(송림리 510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천지역 갯벌 매립을 통한 장항산업단지 조성 포기에 대한 범정부 대안사업으로 추진됐다. 우리나라 해양 생물자원에 대한 수집 및 보존·관리, 연구, 전시, 교육 등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며, 32만5천㎡ 부지에 연구행정동, 씨큐리움, 교육동 등 3개의 건물을 갖추고 있다. 이중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 공간은 씨큐리움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씨큐리움이라는 단어는 바다(Sea)와 질문(Question), 그리고 공간(Rium)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교육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 한가운데 있는 기둥이자 유리로 만든 타워형 시드 뱅크(Seed Bank)다. 높이 24.7m에 이르는 유리 구조물 안에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의 표본 5천여 점을 쌓아 올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이다. 특히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전시공간은 일반적인 전시관과는 차이점이 있다. 관람 동선의 시작이 1층이 아니라 가장 위층인 4층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4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관람객을 맞는다. 다양한 해양 생물 표본으로 가득한 이곳에서는 해조류와 플랑크톤은 물론 바다의 포유류까지 7500여 점의 해양생물 표본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물과 생명의 기원, 생물 분류 체계, 바다의 탄생 등 바다 속 세계를 탐험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지식이 먼저 소개된다. 이어 해조류·플랑크톤·무척추동물·어류·포유류 등 코너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해양생물을 관찰 할 수 있다.특히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구게와 앵무조개를 비롯해 비단군부·털군부·따가리 등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립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흰이빨참갯지렁이, 200v 전기를 생산하는 전기가오리 등 생물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포유류 코너에는 상어, 가오리 등과 함께 까치상어의 출산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표본도 발견할 수 있다. 제1전시실 마지막 부분에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월'(Interactive Mediawall) 등 코너가 마련돼 있다. 동작 인식을 통해 해양생물과 교감하는 가상 수족관, 증강현실을 통해 각양각색 고래를 만나보는 시설이다. 미디어월에서는 직접 그린 그림을 미디어월에 띄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A.R Scope(증강현실 기구)'에서는 고래 골격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 마련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내려가다 보면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의 뼈가 전시되고 있는데, 고래의 앞 지느러미뼈를 자세히 보면 우리의 손가락과 닮아 있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이는 육지에서 바다로 돌아간 고래 조상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제2전시실은 생물다양성의 무한한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해양생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소개하고 연구와 개발의 중요성을 알리는 장소다. '미래해양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해양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해양생물 유전자바코드 개발 등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전시되고 있다.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을 보다보면 해양 생물에 대한 전시장이 아니라 마치 과학수업 교실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2층에 위치한 제3전시실에서는 해양주제영상을 상영하고 있는데, 범고래의 공격으로 어미와 헤어진 새끼 혹등고래(humpback whale)가 겪는 여정을 그려낸다. 다면 영상을 통해 바닷속의 다양한 풍경과 가오리 떼 등 해양 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세 번째 기획전인 '레고 구조대-보호대상 해양생물 구출 대작전'이 오는 9월 28일까지 진행된다. 블록 전시 외에도 헬멧을 쓰고 구조대원이 되어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과 블록으로 직접 보호대상해양생물을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대전일보/박영문기자 etouch84@daejonilbo.com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전시되고 있는 해양생물 표본들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경. /대전일보·한국관광공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1-11 박영문

[新팔도유람]화천산천어축제

14일부터 23일간 짜릿한 손맛 얼음낚시'이냉치냉' 물 속 산천어 맨손잡기 재미100m 눈썰매·컬링등 즐길거리 한가득밤되면 새해소망 담긴 '물고기모양 등'2만7천개 선등거리 화려하게 수 놓아불밝힌 실내얼음조각도 '로맨틱 겨울'화천의 겨울축제 시즌이 화천 선등거리 점등식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도 군민의 손에서 탄생한 2만7천여개의 산천어 등이 한 겨울 화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혁신을 거듭해 온 화천산천어축제는 올해 1박2일 체류형 겨울축제로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화천의 겨울밤은 낮보다 더 화려함이 넘치는 시간으로 바뀐다.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7 화천산천어축제는 화천읍 일대에서 1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3일간 열린다.#밤에 더 빛나는 축제도시 화천올해도 화천 겨울축제의 서막은 지난달 24일 오후 5시30분 화천읍 선등프라자 특설무대에서 열린 선등거리 점등식으로 시작됐다. 2만7천개의 산천어등은 화천군민 2만7천명 모두의 꿈과 새해 소망을 담아 불을 밝혔다.올해 선등거리는 기존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고 산천어축제가 끝난 후에도 오는 2월12일까지 화천의 밤거리를 더욱 화려하게 밝힌다.#역대 최대 규모 야간 프로그램1박2일 체류형 축제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산천어축제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화천에 잡아두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가 개막일인 14일을 비롯해 축제 폐막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페스티벌에서는 거리 퍼레이드와 무도회, 깜짝 이벤트, 찾아가는 상가 이벤트, 야간 피겨스케이트장 등 눈과 입, 귀가 즐거운 볼거리가 쉴 새 없이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산천어 야간낚시(오후 7시~9시 운영)도 상설화된다. 특히 화천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낚시터 이용권이 증정된다. #세계 4대 겨울축제2017년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세계 4대 겨울축제의 메인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되는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축제장 무대에 조성되는 얼곰이성과 거대한 눈 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의 주요 볼거리다. 축제기간 선등거리에서 매주 금, 토요일 펼쳐지는 '길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한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리얼 산타'2017 화천산천어축제가 축제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 살고 있는 '진짜 산타'가 화천산천어축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산타클로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화천에 머물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다. 이 기간 산타에게 엽서쓰기, 산타와의 대화, 기념사진 촬영 등 '산타 만나는 날'이 운영된다. 또 14일 오후 6시 산천어축제장 얼곰이성에서는 '산타 희망콘서트'가 개최된다. 산타 우체국 대한민국 본점도 화천에 설치된다. 군은 전국에서 산타에게 보내는 엽서들을 핀란드의 산타에게 보내며, 산타는 직접 답장을 써주게 된다. #산천어 얼음낚시산천어축제를 대표하는 이벤트는 역시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는 산천어 얼음낚시다. 20㎝가 넘는 얼음 밑에서 올라오는 팔뚝만한 산천어는 '계곡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추위를 추위로 물리치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이벤트다. 낚시에 소질이 없더라도 화천군이 준비한 낚시 가이드 동영상을 참고하면 누구나 산천어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골라서 즐기는 겨울문화체험축제장에서는 총연장 약 100m의 스릴을 선사하는 눈썰매, 축제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 가르기, 얼음축구, 세계 각국의 썰매를 만날 수 있는 세계얼음썰매 체험존 등 온 가족과 동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하다. 짜릿한 속도감의 봅슬레이, 얼음미끄럼틀, 미리 만나는 동계올림픽 체험 프로그램인 컬링과 아이스하키 그리고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는 놀이기구 펀파크, 건물 2층 높이 길이 약 100m의 초대형 얼곰이성과 눈 조각 등 60여 가지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한 겨울의 즐거움을 더한다.#축제 23일간 행운이 '펑펑'축제 기간 쏟아지는 행운 이벤트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화천 복불복 이벤트'는 축제 기간 화천지역 상가 1만 원 이상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승용차 2대가 경품으로 주어진다. '산천어 황금반지를 찾아라' 와 '행운의 전화를 받아라', '밤낚시 최대어·최소어', '얼음나라 방송국 참여 이벤트' 등 푸짐한 경품이 주어지는 행사가 매일 진행된다. #안전해서 더 즐거운 축제기후 온난화에도 화천산천어축제의 얼음은 여전히 두텁다. 화천천을 감싸는 골짜기를 타고 유입되는 찬 공기는 연말까지 두께 15~20㎝의 얼음을 얼려준다. 특히 화천군이 최근 완공한 다목적 여수로가 결빙을 위한 최적의 유속과 유량 조절을 돕는다. 화천군은 매년 축제가 시작된 이후에도 얼음 밑으로 잠수부를 투입해 얼음 두께를 영상으로 촬영해 확인 하는 등 철저한 안전대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강원일보/정래석기자 redfox9458@kwnews.co.kr산천어 얼음 낚시터에서 산천어를 낚아 올리는 관광객들 /강원일보·화천군 제공왼쪽부터 '맨손으로 산천어잡기'에 참가한 관광객, 선등거리 야경, 실내얼음조각광장. /강원일보·화천군 제공

2017-01-04 정래석

[新팔도유람]인터뷰|최문순 화천군수

"밤이 즐거운 축제 만들어 지역경제 기여도 높이겠습니다."최문순 화천군수는 "2017년은 화천산천어축제가 1박2일 체류형 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를 통해 산천어축제가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성장하는 기반을 확실히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만 좋다면 관광객은 오게 된다. 축제의 지향점은 결국 즐거움"이라며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기에 하루가 짧다고 느낀다면 숙박과 소비는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했다. 또 야간 선등거리 차 없는 거리 이벤트를 대폭 확대하고 관광객들이 춤과 음악이 있는 축제 분위기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관광객들이 즐거워질수록 지역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최 군수는 "축제의 목적은 결국 지역주민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광객들에게 각종 입장료의 일부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에 돈이 풀릴 수 있게 하고 농특산물 판매도 적극 지원해 산천어축제를 진정한 흑자축제로 체질개선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관광객뿐 아니라 군민과 주둔 장병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며 "특히 각 사단의 날을 운영해 3만5천여명의 장병들이 제대후에도 화천을 찾을 수 있도록 좋은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강원일보/정래석기자 redfox9458@kwnews.co.kr

2017-01-04 정래석

[新팔도유람]길고 긴 겨울밤 '경기도 야경투어'

접근성 좋은 안성맞춤천문과학관 '별 헤는 밤' 4D 영상관 아이들에 인기송암스페이스센터, 케이블카 타고 산 정상서 반사망원경으로 '우주감상'오색형형 불빛 수놓인 찬란한 허브아일랜드·포천아트밸리 '로맨틱 무드'유럽풍 건물 '반짝반짝' 쁘띠프랑스· 달빛정원 아침고요수목원 '동화나라'팔도를 유람하는 여행객들에겐 겨울의 짧은 햇살이 그저 아쉽다. 모처럼 나들이를 나섰다가도 여행지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주변을 돌아볼라치면 시계는 어느덧 오후 5시,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기울어 간다. 아쉬운 마음에 숙소로 발걸음을 돌리지만, 이제 겨우 오후 7시에 접어든 밤하늘은 이미 한밤중 같다. 그러나 발상을 반대로 바꾸면 쌀쌀하지만 맑은 공기, 어느 때보다 청명하고 긴 밤하늘을 가진 겨울은 야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촘촘하게 박힌 별로 수놓은 하늘과 오색형형한 불빛으로 둘러싸인 겨울 정원은 자연미와 인공미를 동시에 품은 최고의 추억을 선사한다.■밤하늘의 별 '안성맞춤천문과학관'안성맞춤랜드 안에 위치한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천문대다. 아이들에게는 천문과학의 꿈과 생생한 우주의 신비를 전해주고 어른들에게는 밤하늘 별을 세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는 곳이다.천문대의 '주관측실'에는 행성과 달 관측에 특화된 250㎜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낮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 2대, 반사굴절망원경 3대, 쌍안경 등을 구비해 동시에 여러 명이 다양한 망원경을 사용한 관측이 가능하다. '4D 영상관'에서는 돔 천장에 펼쳐지는 천문관련 영상물을 시청하는 동안 영상에 맞추어 의자가 움직이면서 물, 바람 등 다양한 효과가 더해져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주소: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9-문의: (031)675-6975-이용시간: 1회차-오후 2시, 2회차-오후 4시, 3회차-오후 5시, 4회차-오후 8시, 5회차-오후 9시 (관람/체험 50분 소요, 3회차는 일요일만 운영)■꿈이 있는 새로운 세상 '송암스페이스센터'별 관측과 우주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센터 1층의 '플라네타리움'에서는 돔으로 된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실내에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다. 2층의 '스타스키친'에서는 피자와 파스타 등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스페이스센터 관람을 마쳤다면 이젠 천문대에 올라 본격적으로 별을 감상할 시간이다. 맞은편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의 천문대로 이동할 수 있다. 천문대에 도착하면 별자리의 위치, 이름,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옥상광장으로 이동해 별 관측이 시작된다. 이곳의 주 망원경은 '한국천문연구원'과 '표준과학원'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600㎜ 반사망원경이다. 가격이 3억여 원에 육박하는 만큼 작은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어려운 별들의 모임과 은하를 보는데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85-문의: (031)894-6000-이용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무)■오색찬란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 포천아트밸리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매년 겨울에 열리는 불빛동화축제는 작은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밤의 축제다. 올 겨울은 'Lighting & illumination'을 타이틀로 더욱 화려해진 로맨틱 공간이 조성된다. 특히 넓은 라벤더 밭에 오색 불빛이 가득 채워지는 '산타마을'은 동화책 속의 한 장면 같은 설렘을 준다. 아름다운 불빛경관을 즐긴 후에는 허브힐링센터에서 특별한 아로마테라피를 즐겨도 좋고, 산타클로스 옷을 입어보고 크리스마스트리와 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크리스마스 소품 만들기'에 참여해도 좋다.버려진 채석장을 문화와 예술의 치유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포천아트밸리 역시 포천의 야간관광 명소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지나며 야경을 즐긴 뒤 정상부근의 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별빛은 감동이다. 천문대 1층과 2층에는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도전을 담은 전시실이, 3층에는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을 떠나는 천체투영실을 갖췄고 옥상에 마련된 천체관측실에서는 다양한 망원경으로 행성 등을 관찰할 수 있다.▲허브아일랜드-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문의: (031)535-6494-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금·토는 폐장 1시간 연장)▲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문의: (031)538-3488-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50분(11월 ~2월)■동화 속 축제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가평의 작은 마을 쁘띠프랑스에서는 매년 겨울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프랑스풍 건물로 이뤄진 마을 전체에 화려한 조명이 설치되며 크리스마스트리와 어린왕자 이야기 속 배경을 옮긴 빛 조형물이 설치돼 동화나라에 여행 온 듯 한 낭만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소재로 한 조명 쇼 '도민준 초능력 타임'과 인형극, 마술쇼 등 다채로운 축제행사가 프랑스마을에서의 특별한 겨울 밤 추억을 선사한다.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기대되는 야경이다. 겨울 밤 정원에 쏟아지는 별빛을 주제로 하경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달빛정원 등 13만㎡의 정원에 각기 다른 오색별빛을 장식한다. 1.5m~4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기린, 사슴, 곰 등 동물 조형물이 가득한 침엽수 정원,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덩굴식물이 있는 달빛정원,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정원, 푸른 별빛의 물결이 펼쳐진 잔디광장 등 화려한 빛의 향연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쁘띠프랑스-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6-문의: (031)584-8200-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8시▲아침고요수목원-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문의: 1544-6703-이용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개장)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 /경기관광공사 제공안성맞춤천문과학관의 굴절망원경. /경기관광공사 제공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에서 관측한 달 /경기관광공사 제공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전경 /경기관광공사 제공왼쪽부터 가평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와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전경,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의 굴절망원경. /경기관광공사 제공

2016-12-28 권준우

[新팔도유람]色다른 과메기

과메기는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 면에서 으뜸이다. 과메기는 지방·단백질·핵산·비타민·무기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가장 자랑할 만한 성분은 지방질이다. 특히 고도불포화 지방인 EPA와 DHA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소고기와 과메기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100g 기준 콜레스테롤이 소고기(55~70㎎)보다 낮은 45~52㎎이고, 필수지방산은 소고기 2.8g보다 월등히 높은 7.2g이다. 그러나 '맛이 비리다'는 생각에 과메기 먹길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구룡포에선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생산자협동조합과 (재)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정보지원센터가 올 6월부터 과메기 초밥이나 롤 등 고급음식 요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최보화 박사는 "비린 맛을 줄이고, 영양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영양과 위생 면에서 완벽한 과메기 음식을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과메기는 화장품 영역도 넘보고 있다. 과메기를 먹은 다음 날 아침, 얼굴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은 오메가3와 비타민E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과메기 성분으로 화장품을 개발하고자 관련 업체들과 사업을 진행, '과메기 화장품'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매일신문/배형욱기자 pear@msnet.co.kr(왼쪽부터)과메기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과 과메기 올리브꼬치·바질페스토 스파게티. /(재)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제공

2016-12-21 배형욱

[新팔도유람]포항 과메기

온도·습도 독특한 자연해풍 '최적지'배 따 말리는 편과메기 7일이면 완성비린 맛 줄이고 쫀득함 높여 '대중적'통째건조 '전통방식' 특유 식감·맛 유혹대나무·도로 벗어나 위생 개선된 덕장역사 재현한 문화관등 '볼거리' 더해포항 구룡포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깃들고 자연이 만들어낸 전통 음식, 과메기가 있다. 구룡포 주민들은 유독 여기서만 최상의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곳만의 독특한 바람 덕이라고 한다. 한 과메기 덕장 주인은 "인근 호미곶 주민들이 서운해 할 수 있는 얘기"라며 "희한하게 호미곶 강사리에서 구룡포 석병리로 넘어오는 순간 온도·바람·습도 모두가 다른 세상처럼 변한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과메기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구룡포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그래서인지 구룡포에선 집집이 과메기를 건조하고 있다. 전문 과메기 덕장은 400여 곳에 달하지만, 해안가 집들도 따지고 보면 소규모 덕장으로 봐야 한다. 1~2년 전만 해도 찬바람이 불면 구룡포 해안도로를 따라 기름을 뚝뚝 떨어뜨리며 건조되는 과메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쌈배추 위에 김, 미역, 파, 마늘, 고추를 얹고 초장에 찍은 과메기를 한 쌈 싸면 입에 넣기도 전에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과메기 위생 문제를 다룬 이후 해안도로에서 말리는 모습은 찾기 어렵게 됐다. 뭔가 '원래 거기 있어야 하는 것'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하늘을 날던 갈매기들이 방파제나 가로등에 앉아 쉬며 담장 너머 꾸덕한 과메기에 입맛을 다시는 모습은 아직 그대로다. ■요즘 과메기 vs 옛날 과메기요즘 즐겨 먹는 과메기는 '편과메기'이다. 구룡포에선 꽁치의 배를 따 말린다는 의미에서 '배지기 과메기'라 불린다. 전통 방식인 '통과메기'보다 상품 출하가 빠르다는 이점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구룡포 과메기의 대부분은 편과메기로 생산된다.편과메기는 10월 중순부터 생산할 수 있으며, 일주일 남짓 건조 기간이면 맛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부패되기 쉬운 통과메기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이 돼서야 건조할 수 있고, 건조 기간도 2주 이상 거쳐야 한다. 편과메기는 내장을 모두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 해풍에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이뤄진다. 손질하지 않은 꽁치를 새끼줄로 엮어 한 두름(20마리)씩 말리는 통과메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편과메기 방식은 비린 맛을 줄이고, 쫀득한 식감을 높여 과메기를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렇다 보니 통과메기는 옛날 과메기가 됐다. 그래도 구룡포 해안가를 돌다 보면 집집이 담장 안쪽에 걸려 있는 통과메기를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과메기 하면 역시 통과메기'이기 때문이다. 식구들끼리 먹으려고 담장 안,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세 두름씩 새끼줄에 엮어 지금도 통과메기를 말린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새끼줄에 걸린 통과메기를 보면 "이걸 어떻게 먹지"라며 어리둥절해 하기도 한다. 대가리와 내장을 함께 말린 통과메기의 불그스름한 빛깔, 특유의 식감과 맛은 먹어본 사람만의 것이다. "직접 껍질을 벗겨가며 손질해 먹어야 하는 수고는 그 맛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통과메기를 널던 한 노인은 말했다.■'명품' 과메기, 구룡포서 먹어볼까?요즘에는 과메기를 전화 주문만으로도 전국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지만, 구룡포 특유의 바람과 온도, 습도 속에서 말린 과메기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옛 멋과 정취가 사라진 측면은 있으나 위생적으로 크게 개선된 과메기 덕장 구경은 덤이다. 편과메기를 널던 대나무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뀌었고, 꽁치를 손질하는 일꾼들은 위생복 차림이다. 대형 덕장들은 건조시설까지 마련해 외부 유해환경과 완전히 차단된 곳에서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생산자협동조합은 이를 '명품 과메기'로 이름 붙였다. 구룡포에는 '과메기 문화관'도 있다. 지난 9월 정식 개관한 이 문화관은 과메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옛 구룡포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모형이며,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은 식당, 선박 등을 둘러보다 보면 1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의 볼거리로 채워져 있다. 바다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갖춰 어른, 아이 모두 즐겁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문화관 아래로는 일제강점기의 구룡포를 복원한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도 있다. 최근에는 일본 전통의상을 빌려주는 상점이나 일본 문화체험 시설도 생겨나고 있다.포항구룡포과메기생산자협동조합 김영헌 이사장은 "예전 강원도에서 과메기를 말리려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이것은 포항 구룡포의 자연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를 말해준다"며 "직접 구룡포를 방문해 과메기를 맛보고,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매일신문/배형욱기자 pear@msnet.co.kr대나무에 건조되고 있는 꽁치 편과메기.맛깔스런 과메기 차림.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과메기 문화관 전경.

2016-12-21 배형욱

[新팔도유람]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빛축제 '일루미아'

국내 최대 '사랑·꿈 선물' 빛테마파크 호스토리랜드·아일랜드 다양한 콘셉트라이팅페스타·호수 멀티영상쇼 '백미' 관람 최소1시간30분 소요 "옷 든든히"크리스마스·연말 이색 추억명소 제격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도청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매일 저녁 빛의 세상이 펼쳐진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빛축제 '일루미아(illumia)'가 바로 그곳.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창원부산간도로(유료도로) 개통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일루미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테마파크로 빛을 뜻하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과 환상을 의미하는 일루션(illusion), 나라를 뜻하는 접미어 '-la'의 합성어이다. 일루미아는 '꿈과 사랑을 전하는 빛의 교감'을 주제로 하며, '365일 펼쳐지는 빛의 향연, 빛의 마법이 펼쳐진다'를 테마로 매일 저녁 일몰 후 자정까지 형형색색의 LED 조명 1천만개가 관람객들을 반긴다.평일저녁과 주말 저녁의 일루미아는 확연히 달랐다. 평일 저녁은 관람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족과 연인으로 추정되는 관람객 서너 팀만 보일 뿐이었다. 일루미아에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라이팅페스타, 드림라이팅페스타 등을 제외하면 조용한 분위기였다.하지만 주말 저녁은 일루미아 매표소 주차장이 절반 정도 차 있었다. 영상 6도 정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일루미아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은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도 있었으며, 유모차를 끌고 오는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대부분의 연인들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찾았다.일루미아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핵심시설인 호스토리랜드와 호스아일랜드 전역(15만3520㎡)에 조성돼 있으며, 두 곳 모두 특색을 갖추고 있다.호스토리랜드는 빛의 나들목, 설렘 가득한 꿈의 빛축제로 들어가는 꿈의 터널, 별빛 자연 들판에서 수많은 동물과의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은 별빛 터널, 은하수 생명빛이 찬란하게 춤을 추는 생명언덕, 빛의 요정이 서로 의지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다감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시 20분, 40분에는 포세이돈광장에서 라이팅페스타가 진행된다. 포세이돈광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관 건물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각국의 말들이 경주를 하면서 같이 결승선을 통과해 모두가 승리자며,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일루미아라는 내용이다. 다양한 건물과 터널, 언덕 등에서는 예쁜 사진을 담으려는 관람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호스아일랜드는 1㎞ 인공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빛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오후 8시, 9시, 10시, 11시 인공호수 위에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 20분 정도의 스토리텔링 영상이 전개된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물 위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고의 멀티영상쇼'라는 점만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될 듯하다. 관람객들이 끝까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려면 내용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스아일랜드는 행복한 추억을 되새기며 미래를 꿈꾸는 해피로드, 서로의 꿈을 나누며 별빛 추억에 잠기는 꿈꾸는 언덕, 사랑을 속삭이며 낭만에 잠길 수 있는 로즈로드, 행복을 응원하는 馬(마)음길, 별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힐링의 언덕인 별빛 풍덩 언덕, 빛과의 교감,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가는 상상 놀이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루미아는 지난 3월 31일 개장 후 최근 누적입장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천천히 둘러보면 최소 1시간30분 이상이 소요된다. 일몰 후인 오후 6시 무렵부터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옷을 든든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 핫팩이나 담요 등을 챙겨가는 것도 괜찮다. 또 다소 추운 날씨를 감안한다면 일루미아(http://www.illumia.co.kr) 홈페이지에서 추천코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일루미아는 연인코스(약 1시간20분 소요), 가족코스(약 1시간40분 소요), 아이동반 코스(약 1시간40분 소요) 등 추천코스를 안내한다. 연인코스는 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다감길-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 가족코스는 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별빛풍덩언덕, 아이동반 코스는 리틀히어로월드-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날씨가 춥지 않다면 굳이 추천코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둘러봐도 된다.일루미아 관계자는 "평일에는 400~500명, 토요일에는 3천여명, 금·일요일에는 1천200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평지로만 구성돼 있어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LED 조명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 작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루미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관련 시설들을 마련할 예정이다.일루미아의 운영으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마가 있는 금~일요일만 사람들이 찾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고중환 본부장은 "말(馬)을 주제로 건설한 일루미아는 디즈니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외 유명 테마파크를 설계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최대한 예술성을 가미했다"며 "경마 시행으로 주말에만 활성화되던 렛츠런파크가 일루미아 덕분에 365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야간 조명의 축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연인, 친구 또는 가족들과 겨울 추억을 쌓고 싶다면 일루미아를 추천한다. 특히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커플이라면 수많은 LED 조명 아래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LED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동행이 없다고 하더라도 혼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혼자 간다고 해도 넓은 공간 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으며, 주변 연인과 가족들을 보면서 '솔로 탈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 테니까. 글/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일루미아 시놉시스= 일루미아에 입장하면 한쪽 벽면에 시놉시스를 안내하고 있다. ㅤ오천만년 전 말(馬)의 조상 에오히푸스는 인간과 말이 통하는 30㎝ 정도의 작은 친구였다. 일루미아는 인간과 말이 교감을 나눌 때마다 하늘의 별이 하나씩 내려와 춤을 추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늘 인간들 곁에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던 에오히푸스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후 마을엔 별이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의 별이 된 에오히푸스들은 한 아이와 엄마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깜깜한 밤 하늘에 별이 하나 생기면 누군가의 꿈이 하나 이루어진거래. 에오히푸스들은 밤마다 모여 생각을 모아, 얼마 전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미스터파크를 땅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땅으로 내려온 미스터파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람들이 가진 말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어 놓기 위해 재미있는 빛의 축제를 열었다.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말들이 펼치는 재미있는 쇼를 보고 돌아갈 때면 가슴 가득 희망이 차올랐다. 지금까지 일루미아에는 매일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그곳엔 밤마다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ㅤ ■일루미아 입장료= 일루미아는 연중 무휴, 일몰 시간 이후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주중(월~목)은 성인 1만1천원, 청소년 9천원, 아동 7천원이며, 주말(금~일)과 공휴일은 성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아동 8천원이다.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은 입장권을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면 2천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입장권을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 기상 악화(강풍, 우천, 낙뢰, 기온저하) 또는 현장 상황에 따라 안전을 위해 부득이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일루미아 가는 길= 내비게이션에 부산경남경마공원 또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락대로 929를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경우 남해고속도로 가락나들목에서 부산신항 방면으로 나온 후 2㎞ 정도 직진하면 된다. 도청 주변에서 갈 경우 창원부산간 도로를 이용해 불모산터널을 지나 녹산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세산교차로에서 가락나들목, 김해공항 방면으로 좌회전 후 1.3㎞ 정도 이동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20번(좌석버스, 장유 롯데아울렛-하단역), 221번(좌석버스, 장유온천-하단역), 7번(마을버스, 조만포-하단역), 7-2번(마을버스, ENK-구포시장), 1005번(급행버스, 용원-LG 메트로)을 타면 된다.국내 최대 규모의 빛테마파크 '일루미아'는 매일 저녁 일몰 후 자정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일루미아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호스토리랜드와 호스아일랜드 전역에 다양한 콘셉트로 조성돼 있다.

2016-12-14 권태영

[新팔도유람]부산 '적산가옥 투어'

철도청장 관사였던 '정란각' 목재·유리등 일본서 가져와 지어카페·게스트하우스 '재탄생' 다다미방·서랍장 日흔적 그대로쌀창고가 문화복합공간으로… 재단건물·한복대여점 활용까지일제강점 입증 '부정적 유산들' 이제는 '무궁무진한 공간' 변신적산가옥(敵産家屋). 광복 후 일본인이 물러가며 남겨 놓고 간 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발간된 신문에 따르면 부산 시내 일인 가옥은 무려 1만4천호에 이르렀다. 부산 속 들여다보기(부속들)가 최근 '제19회 적산가옥 투어'에 나섰다. 적산가옥은 당시 일본인의 안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광복동, 동광동, 부평동, 신창동, 대교동, 충무동, 보수동에 많았다. 하지만 적산가옥은 세월이 지나며 거의 사라졌다. 남아 있는 적산가옥도 지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형을 많이 잃었다. '부속들'은 왜 적산가옥에 주목했을까. 이날 조장현 해설사는 "적산가옥은 우리가 일제로부터 다시 찾은 재산이다. 일제 강점을 입증하는 네거티브 헤리티지(부정적 유산)로 건축과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일본 여행 온 게 아닐까 부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먼저 동구 수정동 '정란각'으로 향했다. '문화공감 수정'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지만 아직은 정란각이 익숙하다. 꼭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주택가 담장 너머로 일본식 건물이 나타났다. 목재는 물론이고 유리까지 대부분의 건자재를 일본에서 실어왔다. 철도청장 관사로 지어진 정란각은 해방 이후에는 여직원이 200명이 넘는 유명한 요정이어서 최고 권력자들까지도 다녀갔단다. 영화 '장군의 아들'도 여기서 찍었다. 현재 1층은 카페로 사용되고,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다다미방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으니 꼭 일본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그 시절 부산의 모습이 이랬을 것이다.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사람도 보인다. 작은방의 서랍장은 기모노를 넣었던 곳이다. 이 서랍장 손잡이에는 여자 손가락 세 개만 들어가는 홈이 있다. 그 시절에 이런 디테일이라니…. 정란각 전속 해설사인 이몽래 가옥 관리실장은 "지진이 많은 일본이라 못을 안 박고 하중을 작게 만들었다. 건물 지을 때 매뉴얼을 정확하게 지켜서 유지가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정동 일맥문화재단 건물로 사용되는 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식 기와지붕과 창문, 다다미 등 일식 주거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 보수공사로 연말까지 내부를 공개하지 않아 아쉬웠다. 조 해설사는 "담장이 크게 3단 구조로 되어 있다. 아래 큰 무늬, 중간 작은 무늬, 위쪽은 민무늬로 각각 다르게 장식된 담만 현재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량동 전통시장 근처에서 전통한복전문대여점 '화정 우리옷'을 만났다. 예전부터 지나가면서 특이한 건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 해설사는 "건축 양식이 오른쪽은 맞배지붕 형식, 왼쪽은 팔작지붕으로 두 가지 형태를 띠고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나무 비늘판으로 외벽을 장식하는 것도 일본식이다"고 말했다. ■오래된 건물의 변신은 무죄 2009년에 철거되어 붉은 벽돌로 쌓은 벽만 남은 남선창고 터에 도착했다. 그 시절 함경도에서는 배로 물건을 싣고 부산으로 왔다. 부산에서 경부선 철도로 서울로 물건을 올려 줄 때 저장하던 창고가 남선창고였다. 20세기 초 한반도 물류의 상징이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처음에는 이름이 북선창고였다. 경원선이 생기며 윗지방에 북선창고가 만들어지자 남선창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에 가장 많이 보관했던 물건이 명태여서 '명태 고방'이라고도 불렸다. '부산 토박이 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명태도 사라지고, 남선창고마저 사라졌다. '브라운핸즈 백제'라는 카페로 변신해 핫플레이스가 된 백제병원에 도착했다. 이렇게 기구한 운명의 건물이 있나 싶다. 백제병원은 1920년에 병원으로 출발, 1930년에는 중국집으로 변신했다. 또 태평양전쟁 기간에는 일본군 장교숙소였다. 광복 후에는 치안대 사무실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후에는 예식장으로 사용되다 1972년에 화재가 난 뒤 상가 건물이 되었다. 정은숙 건물주는 평소 개방하지 않던 지하와 2층까지 부속들에게 구경시켜 주었다. 정 씨는 "예전에 롤러스케이트장, 탁구장이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벽돌과 나무로만 만들어 철근이 안 든 오래된 건물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버스로 옮겨 타고 전통찻집 달마로 향했다. 거기서 사찰식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건물은 양성봉 초대 부산시장이자 4대 경남도지사가 사용했고, 한국전쟁 때는 이승만 대통령도 머물렀단다. 달마에서는 부산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개보수를 너무 많이 해 지금은 적산가옥으로 보기는 어렵단다. 동구 이바구길 금수사 부근에도 일식 가옥 한 채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건물 이름이나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회사에서 카페와 맥줏집으로 곧 문을 열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초량동 소림사 근처 대한불교선교종 천운사에도 일식가옥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행은 차와 떡·과일 대접을 받으며 주지 스님으로부터 절의 유래에 대해 들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중앙동의 비욘드가라지이다. 원래는 대교창고라는 이름으로 쌀 창고였다가 제지 창고로도 사용됐단다. 지금은 플리마켓, 결혼식장으로 사용된다. 오래된 창고 역시 높은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해 소중한 창고들이 사라지고 있다. 비욘드 가라지의 한 관계자는 "넓고 비어 있다는 점에서 창고는 음악, 음식 등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어 버린 공간에 무엇을 채울까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 아닐까. 글·사진=부산일보/박종호기자 nleader@busan.com'정란각'은 목재는 물론 유리까지 일본에서 가져와 지었다. 다다미방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으면 꼭 일본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왼쪽부터 두가지 형태의 지붕이 이색적인 '화정 우리옷'. '부산 속 들여다보기-적산가옥 투어' 참가자들.일식가옥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천운사의 마당.오래된 창고가 문화복합공간 비욘드가라지로 재탄생했다.(왼쪽) 카페로 변신한 백제병원의 미공개 정원.

2016-12-07 박종호

[新팔도유람]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청년몰'

'한옥마을 갔다 밤엔 남부시장' 하루 7천~9천명 찾아 '관광 필수코스' 자리매김동서남북 어디로 들어가도 '야시장' 220여m 45개 매대 액세서리 등 '쇼핑타임'소고기불초밥·왕새우치즈구이·월남쌈… 독특한 먹거리에 눈·입 '즐거운 비명''개성만점' 젊은 사장님들 아기자기한 '청년몰' 아이·어른 모두 '신나는 발걸음'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누군가에겐 할머니나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나섰던 포근한 기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야외에서 복작대는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은 현실이다. 하지만 전주 남부시장의 모습은 기존의 전통시장과 조금 다르다. 금요일과 토요일 상인들이 점포를 하나둘 정리할 시간이 다가오면 기존에 전통시장을 찾던 세대뿐 아니라 아이부터 장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하나 둘 모여든다. 이유는 바로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과 '청년몰' 때문이다.전주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이 들르는 한옥마을은 그곳 자체를 거닐며 돌아다녀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한복을 빌려 입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 관광객들은 저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이곳 저곳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전동성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오목대에 올라 한옥마을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숙박을 고민한다면 한옥으로 지어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최근에는 한옥마을 외에 찾아가봐야 할 곳이 늘었다. 몇 해 전부터 '낮에는 한옥마을, 밤에는 남부시장'이라고 할 만큼 한옥마을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전주 남부시장은 전주 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전주 남부시장만큼 전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장이 있을까?전주는 場門(장문)의 발상지(1473년)로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때부터 전주성 남문 바깥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유일무이한 역사적 전통시장이다. 1907년 서문이 헐리고 일본인들이 진출하며 공설시장을 세운 이후 1928년에 공설시장이 남문장과 통합되며 전주를 대표하는 '남부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남부시장은 1930년대 중반 상가 건물을 갖추고 상설시장으로 변화를 맞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는 전국 쌀 시세가 남부시장을 통해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남부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침체기를 겪었다.남부시장은 2000년 들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2003년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교육·예술 등 문화적인 기능을 넓혀나갔다. 그 성과가 확실히 드러난 것이 바로 '청년몰'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사업을 통해 남부시장 2층에 등장한 청년몰은 청년 상인을 시장에 수혈해 남부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기존 상인들이 떠나면서 방치되다시피 한 시장 상가 2층을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시장 활성화를 꾀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2013년에는 행정자치부의 야시장 시범공모사업을 통해 '부산 중구 부평 깡통시장'과 함께 야시장 시범지역으로 선정됐고, 2014년 10월 31일 남부시장 야시장의 첫 밤이 시작됐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하절기에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초창기 야시장은 남부시장 중앙 십자로부터 청년몰 입구까지 110여m에 35개 매대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늘어난 관광객에 맞춰 두 배로 커진 220여m에 45개 매대가 손님을 맞이한다. 지금은 하루 평균 7천~9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한옥마을을 둘러본 후 풍남문 방향으로 나와 걷다 보면 남부시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부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동, 서, 남, 북문 네 곳으로 어느 방향으로 들어가도 야시장을 바로 찾을 수 있다.(물론 곳곳의 골목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남문으로 시장에 들어서면 갖가지 소품 매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자기 공예품부터 자수, 액세서리 등 디자인 소품들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동문 입구로 들어섰다면 상가번영회 고객지원센터에 들러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시장 지도를 손에 들고 시장 곳곳을 살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야시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이어진다. 상인들은 매대마다 분주히 복작거리며 다양한 먹거리 만들기가 한창이다. 최근 인기를 끌며 손님들이 가장 긴 줄을 선 곳엔 전주대학교 한식 조리학과 선후배 4명이 조리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손님을 맞는 '총각네스시'가 있다. 야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소고기불초밥과 길라면 등을 만들어 낸다.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야시장의 특권이다. 걸음을 조금 옮기면 곱창 볶음을 판매하는 '아짐손불곱창갈비'와 노릇하게 익은 왕새우에 치즈를 올린 '왕새우치즈구이'에도 긴 줄이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이국적인 먹을거리도 인기다. 베트남 이주 여성들이 합심해 차린 '베트남MART'에는 베트남 튀김만두 짜조와 월남쌈을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이국적인 맛을 볼 수 있어 매대 주위에는 유명 맛집처럼 긴 줄이 이어진다. 인근에는 라오스 전통 요리를 판매하는 매대도 자리해 있다. 매력적인 색상의 동그란 라오스 만두 '사구'도 식감이 일품이다.이색적인 요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시장에서는 전주 전통의 맛도 느껴볼 수 있다. 남부시장 터줏대감인 조점례 피순대와 콩나물국밥집, 야시장 매대에는 '효자시니어클럽'에서 비빔밥을 주먹밥처럼 만들어 달걀을 입힌 후 철판에 구워낸 구운 비빔밥도 판매한다. 전주비빔밥에 할머니의 손맛까지 더해져 풍미를 한층 더 한다. 녹두전과 소시지, 닭꼬치 처럼 익숙한 음식도 야시장에서 마주하면 한층 먹음직스럽게 보인다.야시장에 먹거리뿐일까. 골목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작은 콘서트는 물론이고 노래방 기계를 이용한 즉석 노래자랑과 디제잉, 즉석 경매도 이뤄진다. 야시장을 떠올릴 때 그렇듯 먹거리를 손에 든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야시장 골목을 기웃거리다 보면 천변주차장 방향에 2층 청년몰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에 띈다. 야시장보다 앞서 남부시장에 청년들을 끌어들이며 활력을 불어넣은 남부시장 상인들의 효자이자 관광 명물이다. 상인들이 떠나 방치됐던 2층 공간에 청년 창업자들이 입주해 개성 있는 시장 속 시장을 만들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오밀조밀하게 모인 상점이 눈에 띈다. 아기자기한 점포마다 다양한 소품이 전시돼 있고, 다양한 메뉴의 먹을거리도 마련돼 있다. 청년몰의 '적당히 일하고 아주 잘 살자'는 모토 처럼 청년들이 만든 특이한 상호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장 2층 청년몰 한편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나 파티, 이벤트 등도 한옥마을 야시장을 찾은 후 청년몰까지 일부러 걸음을 옮겨보길 추천하는 이유다. 전북일보/천경석기자 1000ks@jjan.kr ·사진=전북일보/천경석기자 1000ks@jjan.kr · 전주시 제공야시장 인기 매대인 '아짐손불곱창갈비'에서 관광객이 음식맛을 보고 있다.전주 남부시장의 새벽시장은 새벽시간 천변을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는 '도깨비 시장'이다.

2016-11-30 천경석

[新팔도유람]'남도 답사 1번지' 강진

10년 유배 후학 양성·500여권 저술 '다산초당''뿌리의 길' 따라 오르면 역사와 특별한 만남광복염원 영랑 김윤식 생가·詩기념관 '문화향기'출렁다리 해안산책길 낚시공원… 천혜 가우도표고 80m 길이 1㎞ 해상하강 '짚트랙' 짜릿함'궁중+향토음식' 빚어낸 푸짐한 한정식 '별미'여행 또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진은 한 때 당장 달려가야 할 것 같은 관광지였다. 유홍준의 책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첫 장을 장식하면서 강진은 '남도 답사 1번지'라는 수식어와 함께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아직 강진의 진한 정취를 느끼지 못했다면 강진으로의 여행을 준비해보자. 내년은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으로 대표되는 강진. 최근에는 전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까지…. 자연과 역사, 문화, 감성체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라 걱정한 다산, '경세유표' 저술한 지 200주년2017년은 역사적으로 강진에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해다. 우선 '강진(康津)'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600주년이 된다. 1417년 도강현 일부와 탐진현을 합쳐 강진현이라 명명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육군 총 본부였던 '전라병영성'이 강진군 병영면에 축성된 지도 600주년이 된다.다산 정약용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3대 저서로 꼽는 '경세유표'를 저술한 지 200주년이 된다. 또 2017년은 강진군이 천년 비색을 자랑하는 고려청자 재현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가고싶은 섬' 가우도, 짚트랙 개장으로 '날개'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에 이름을 올린 가우도는 남도답사 1번지 강진 관광의 새로운 선두주자다. 2016년 10월 말 현재 무인계측기를 통해 확인한 가우도 방문객은 60만 명에 이른다. 가우도는 육지와 이어진 두 개의 출렁다리를 건너 '함께해(海)길'로 불리는 해안 산책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 명소다. 낚싯대를 메고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가우도 복합 낚시 공원'은 전국 낚시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는 천혜의 낚시터로 꼽힌다.즐길 거리도 더해졌다. 지난 10월 가우도 내 산 정상에 세계 최초 청자 타워가 세워졌고 이곳에서 출발하는 해상 하강체험시설 '짚트랙'도 들어섰다. 길이가 1㎞에 달해 해상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짚트랙은 가우도 정상 25m 높이(표고 80m)의 청자 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 저두 해안까지 이어진다. 횡단시간은 1분 남짓. 해상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산의 애민사상·서정시인 영랑의 흔적 고스란히청렴과 애민사상을 몸소 실천했던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과의 만남도 특별하다. '뿌리의 길'을 따라 올라가 다산초당에서 역사와 마주하자. 실학사상의 산실인 이곳은 다산이 열여덟 해의 유배기간 가운데 강진에서 10년을 생활하면서 후학을 가르치고 제자들과 500여 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한 곳이다. 이곳에는 다산초당과 동암, 서암, 천일각, 다산 4경이라 부르는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 등의 유적도 있다. 현판에 판각된 '다산초당'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집자해서 새겨놓았다. 역사를 거슬러 가는 고즈넉한 산책도 할 수 있다. 백련사로 가는 오솔길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동암과 천일각 사이에 있는 800m의 이 길은 다산과 백련사 아암 혜장선사가 교류했던 사색의 길이다. 강진에는 문화의 향기도 가득하다. 강진군청 바로 옆에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있다. 영랑생가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2호다. 영랑은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조국 광복의 염원과 민족의 기상을 시로 표현해 항일의식을 일깨운 민족지사이자 우리나라 현대시문학의 거성. 대부분 생가에서 생활하며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빚어낸 86편의 시를 남겼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됐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등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랑생가 바로 앞에는 지난 2012년 3월 개관한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는 1930년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영랑 김윤식, 용아 박용철, 정지용, 연포 이하윤, 위당 정인보,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아홉 시인의 육필 및 유품, 저서가 전시돼 있다.#고려청자의 본향 강진, 거기에 민화의 향연까지강진은 영롱한 빛의 상감청자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이기도 하다. 9세기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고려청자의 절정기는 비색의 완성을 이룬 11~13세기로, 고려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까지 청자의 신비로운 색을 귀히 여겼다. 우리나라의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강진에서 만들어졌다. 긴 역사를 이어 오늘날에도 국내 유일의 고려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수 십여 개의 개인 요업체가 청자의 맥을 잇고 있다. 지난 1997년 9월에는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한 고려청자박물관도 들어섰다. 고려청자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려시대 청자라는 단일 유물을 소개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고려시대 청자의 생산과정에서 폐기된 유물이 보관돼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당시 버려진 청자편은 출토지를 알 수 없는 완성품의 청자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5월에는 대구면 사당리 청자촌에 한국민화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역사 속 뒤 안에 파묻힐 뻔한 조선시대 무명화가들의 민화작품 수천 점이 전시된 강진의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 중심지다. #남도 맛의 1번지 대표음식 강진 한정식남도 여행에서 '맛'을 빼놓고 갈 수가 없다. 강진에는 역사를 담은 맛이 있다. 한반도 끝자락 강진은 왕궁과 거리가 멀어 조선시대 사대부나 왕족들의 유배지가 되기도 했다. 이때 유배를 따라온 수라간 궁녀가 궁중음식의 비법을 전하면서 강진 한정식이 탄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이, 전, 볶음, 편육, 조림, 지짐, 생채, 취채, 숙채, 튀김, 전골,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된 화려한 궁중음식이 강진 향토 음식과 한상차림으로 어울려 맛깔스러운 한정식 밥상이 됐다. 조선후기부터 시작된 강진 한정식은 궁중음식에 그 바탕을 두고 강진의 특산품과 진상품으로 맛을 표현했다. 최근 선보이는 일반 한정식들이 점차 레시피화, 계량화된 퓨전 한식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강진 한정식은 전통에 가까운 손맛과 푸짐한 정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면서 고급스런 궁중요리의 명맥을 이어온 강진 한정식은 강진의 또 다른 자랑이다.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자락에 있는 다산초당. /강진군 제공해상 하강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긴 강진 가우도 '짚트랙'을 관광객들이 타고 내려오며 즐거워하고 있다. /강진군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군청 옆에 있는 영랑생가. 마당에 모란이 활짝 펴 운치를 더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남도 맛의 1번지답게 강진한정식의 상차림은 눈부시다. 젓가락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 /강진군 제공

2016-11-23 김여울기자

[新팔도유람]대전 '원도심' 여행

대흥·선화·은행·중앙동 일대 옛 기억 간직한 '아련한 장소''사람 향기나는 골목길' 한국관광공사 11월 추천지로 꼽혀꼬불꼬불 길따라 옹기종기 40여채 '철도관사촌' 일제 흔적'좌우대칭·세밀한 장식' 고전주의 舊산업은행 '장중함' 물씬60년 '소보로·앙금빵 절묘한 조화' 성심당 손님행렬 진풍경정겨운 흥정소리 '없는 것 없는' 중앙시장도 발걸음 붙잡아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골목길'.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놀이 공간이자, 동네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던 우리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불쑥 솟은 수많은 고층빌딩과 어려운 이름으로 가득한 아파트들에 밀려 골목길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렇기에 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몇몇의 골목길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함이 배가 된다. '대전 원도심'이라 불리는 대흥·선화·은행·중앙동 일대는 대전 시민에게 추억이 깃든 장소이자, 골목길 마다 대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현장 그 자체이다. 특히 대전 원도심은 한국관광공사가 '사람 향기 물씬 나는 골목길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11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전역과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등 골목길을 다니며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전 원도심에서 옛 추억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대전 중구 선화동)대흥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중앙로를 따라 대전역과 마주보고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영화 '변호인'의 법정 장면 촬영장소로 잘 알려진 옛 충남도청(등록문화재 제 18호)이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한 자리에서 버텨낸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곳곳에는 건물 정면 외관의 스크래치 타일과 1층과 2층 사이에 배치한 외부 벽체장식문양 등 눈여겨볼 것이 많다. 중앙 로비 바닥의 타일 문양과 천장에 샹들리에를 고정한 지지대 문양, 창과 황동으로 만든 창호 철물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또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에는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현대 역사관이 있는데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을 주제로 공주에 있던 충청남도청의 모습, 대전으로 이전되는 과정 등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6·25 한국전쟁, 시리아 내전 등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 소속 사진 기자 및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이 진행되고 있어 대형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대전 대흥동 성당(대전 중구 대흥동)매일 낮 12시와 오후 7시면 어김 없이 대전의 도심 한복판에서는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종소리의 원천은 바로 지난 1962년 완공 당시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화제가 되기도 한 대흥동 성당. 대흥동 성당은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었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 원도심의 주 무대인 은행동, 대흥동 일대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였다. 특히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듯한 형상을 갖추고 있는 성당 건물은 고딕 양식의 적벽돌 구조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 성당 건물들과 달리 시멘트 벽돌로 마감해 사뭇 다른 모습을 선뵌다.본당 외벽 건물에 있는 12사도 부조상과 성당 내부에 있는 전국 유명 예술가들이 만든 14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수의 생애를 조각해 놓은 14처 등 작품들은 종교 건물에 문화적 가치를 더한다.#옛 산업은행 대전지점(대전 동구 중동)대전근현대사 전시관에서 목척교 방향으로 한동안 걷다 보면 특정 안경점 이름을 달고 있는 독특한 건물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12년 민족자본으로 건립된 한성은행을 인수해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1937년 개축한 이 건물은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됐다. 이후 13m의 단층건물 내부를 2층 구조로 바꾼 것을 제외한다며 그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건물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르네상스 풍 신고전주의로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전형적인 형태인 좌우 대칭적 외관을 이루고 있다. 세밀한 장식으로 은근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전체적으로 엄격한 질서를 강조하는 고전주의 양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전역 개통과 함께 지어진 지 7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대전역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원도심에 들어서는 관문이기도 하다. #대전 중앙시장(대전 동구 원동)대전 중앙시장은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중부권 최대 규모를 갖춘 시장이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새롭게 단장한 건물들이 모인 커다란 공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골의 전통시장을 떠올리고 중앙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많이 당황해 하기도 한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물건을 파는 상인은 물론 한 푼이라도 깎기 위해 흥정하는 손님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한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이미 단종된 전자상품은 물론 부엌 용품까지 저렴한 물건들이 한가득 있는 시장이다. 대전역과 가까운 거리 덕분에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여행객들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화려하게 변신한 대전역과 대전의 대표 도심 은행동 사이에 위치한 중앙시장을 통해 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그리운 옛 기억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소제동 관사촌(대전 동구 소제동)대전역 동광장을 지나 동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가옥들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바로 소제동 철도관사촌이다. 이 건축물들은 적들이 만들어 놓은 집, 이른바 '적산(敵産)가옥'이라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그대로 새기고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지어진 관사촌은 북관사촌과 남관사촌이 함께 있었지만 전쟁과 도시화로 대부분 소실됐다. 현재 소제동에 위치한 동관사촌만이 폭격을 피한 건물 40여 채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관사촌 중에서는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20년대에 형성돼 철도기술자와 노동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골목의 규모나 형태가 비교적 세련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성심당(대전 중구 은행동)지난 1960년 중앙시장으로 위치를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춘 성심당은 지금의 신관-플라잉팬으로 점포를 이전해 은행동과 대흥동을 연결하는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특히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는 빵 하나를 먹기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효자 상품이다. 기존의 소보로와 앙금빵으로 구분됐던 단조로운 빵을 합해 튀긴 것으로, 두 가지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아이디어가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외환 위기로 모두가 위축된 시절에도 Bakery Restaurant(베이커리 레스토랑)이라는 신종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1층에서 4층에 이르는 빵 전문 매장을 만들어 확장을 시도했고, 1998년 이탈리안 스파게티 전문점 'PIAATTO'가 문을 열어 새로운 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일보/박영문기자 etouch84@hanmail.net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경관조명이 설치된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전경,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뛰어가는 어린이의 모습, 지난 2007년 촬영된 성심당과 대전 천주교 대흥동 주교좌 성당 야간조명. /대전 중구·한국관광공사 제공중앙시장 전경. /대전 동구 제공

2016-11-16 박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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