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길고 긴 겨울밤 '경기도 야경투어'

접근성 좋은 안성맞춤천문과학관 '별 헤는 밤' 4D 영상관 아이들에 인기송암스페이스센터, 케이블카 타고 산 정상서 반사망원경으로 '우주감상'오색형형 불빛 수놓인 찬란한 허브아일랜드·포천아트밸리 '로맨틱 무드'유럽풍 건물 '반짝반짝' 쁘띠프랑스· 달빛정원 아침고요수목원 '동화나라'팔도를 유람하는 여행객들에겐 겨울의 짧은 햇살이 그저 아쉽다. 모처럼 나들이를 나섰다가도 여행지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주변을 돌아볼라치면 시계는 어느덧 오후 5시,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기울어 간다. 아쉬운 마음에 숙소로 발걸음을 돌리지만, 이제 겨우 오후 7시에 접어든 밤하늘은 이미 한밤중 같다. 그러나 발상을 반대로 바꾸면 쌀쌀하지만 맑은 공기, 어느 때보다 청명하고 긴 밤하늘을 가진 겨울은 야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촘촘하게 박힌 별로 수놓은 하늘과 오색형형한 불빛으로 둘러싸인 겨울 정원은 자연미와 인공미를 동시에 품은 최고의 추억을 선사한다.■밤하늘의 별 '안성맞춤천문과학관'안성맞춤랜드 안에 위치한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천문대다. 아이들에게는 천문과학의 꿈과 생생한 우주의 신비를 전해주고 어른들에게는 밤하늘 별을 세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는 곳이다.천문대의 '주관측실'에는 행성과 달 관측에 특화된 250㎜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낮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 2대, 반사굴절망원경 3대, 쌍안경 등을 구비해 동시에 여러 명이 다양한 망원경을 사용한 관측이 가능하다. '4D 영상관'에서는 돔 천장에 펼쳐지는 천문관련 영상물을 시청하는 동안 영상에 맞추어 의자가 움직이면서 물, 바람 등 다양한 효과가 더해져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주소: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9-문의: (031)675-6975-이용시간: 1회차-오후 2시, 2회차-오후 4시, 3회차-오후 5시, 4회차-오후 8시, 5회차-오후 9시 (관람/체험 50분 소요, 3회차는 일요일만 운영)■꿈이 있는 새로운 세상 '송암스페이스센터'별 관측과 우주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센터 1층의 '플라네타리움'에서는 돔으로 된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실내에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다. 2층의 '스타스키친'에서는 피자와 파스타 등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스페이스센터 관람을 마쳤다면 이젠 천문대에 올라 본격적으로 별을 감상할 시간이다. 맞은편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의 천문대로 이동할 수 있다. 천문대에 도착하면 별자리의 위치, 이름,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옥상광장으로 이동해 별 관측이 시작된다. 이곳의 주 망원경은 '한국천문연구원'과 '표준과학원'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600㎜ 반사망원경이다. 가격이 3억여 원에 육박하는 만큼 작은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어려운 별들의 모임과 은하를 보는데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85-문의: (031)894-6000-이용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무)■오색찬란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 포천아트밸리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매년 겨울에 열리는 불빛동화축제는 작은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밤의 축제다. 올 겨울은 'Lighting & illumination'을 타이틀로 더욱 화려해진 로맨틱 공간이 조성된다. 특히 넓은 라벤더 밭에 오색 불빛이 가득 채워지는 '산타마을'은 동화책 속의 한 장면 같은 설렘을 준다. 아름다운 불빛경관을 즐긴 후에는 허브힐링센터에서 특별한 아로마테라피를 즐겨도 좋고, 산타클로스 옷을 입어보고 크리스마스트리와 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크리스마스 소품 만들기'에 참여해도 좋다.버려진 채석장을 문화와 예술의 치유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포천아트밸리 역시 포천의 야간관광 명소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지나며 야경을 즐긴 뒤 정상부근의 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별빛은 감동이다. 천문대 1층과 2층에는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도전을 담은 전시실이, 3층에는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을 떠나는 천체투영실을 갖췄고 옥상에 마련된 천체관측실에서는 다양한 망원경으로 행성 등을 관찰할 수 있다.▲허브아일랜드-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문의: (031)535-6494-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금·토는 폐장 1시간 연장)▲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문의: (031)538-3488-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50분(11월 ~2월)■동화 속 축제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가평의 작은 마을 쁘띠프랑스에서는 매년 겨울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프랑스풍 건물로 이뤄진 마을 전체에 화려한 조명이 설치되며 크리스마스트리와 어린왕자 이야기 속 배경을 옮긴 빛 조형물이 설치돼 동화나라에 여행 온 듯 한 낭만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소재로 한 조명 쇼 '도민준 초능력 타임'과 인형극, 마술쇼 등 다채로운 축제행사가 프랑스마을에서의 특별한 겨울 밤 추억을 선사한다.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기대되는 야경이다. 겨울 밤 정원에 쏟아지는 별빛을 주제로 하경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달빛정원 등 13만㎡의 정원에 각기 다른 오색별빛을 장식한다. 1.5m~4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기린, 사슴, 곰 등 동물 조형물이 가득한 침엽수 정원,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덩굴식물이 있는 달빛정원,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정원, 푸른 별빛의 물결이 펼쳐진 잔디광장 등 화려한 빛의 향연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쁘띠프랑스-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6-문의: (031)584-8200-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8시▲아침고요수목원-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문의: 1544-6703-이용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개장)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 /경기관광공사 제공안성맞춤천문과학관의 굴절망원경. /경기관광공사 제공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에서 관측한 달 /경기관광공사 제공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전경 /경기관광공사 제공왼쪽부터 가평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와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전경,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의 굴절망원경. /경기관광공사 제공

2016-12-28 권준우

[新팔도유람]色다른 과메기

과메기는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 면에서 으뜸이다. 과메기는 지방·단백질·핵산·비타민·무기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가장 자랑할 만한 성분은 지방질이다. 특히 고도불포화 지방인 EPA와 DHA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소고기와 과메기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100g 기준 콜레스테롤이 소고기(55~70㎎)보다 낮은 45~52㎎이고, 필수지방산은 소고기 2.8g보다 월등히 높은 7.2g이다. 그러나 '맛이 비리다'는 생각에 과메기 먹길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구룡포에선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생산자협동조합과 (재)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정보지원센터가 올 6월부터 과메기 초밥이나 롤 등 고급음식 요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최보화 박사는 "비린 맛을 줄이고, 영양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영양과 위생 면에서 완벽한 과메기 음식을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과메기는 화장품 영역도 넘보고 있다. 과메기를 먹은 다음 날 아침, 얼굴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은 오메가3와 비타민E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과메기 성분으로 화장품을 개발하고자 관련 업체들과 사업을 진행, '과메기 화장품'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매일신문/배형욱기자 pear@msnet.co.kr(왼쪽부터)과메기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과 과메기 올리브꼬치·바질페스토 스파게티. /(재)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제공

2016-12-21 배형욱

[新팔도유람]포항 과메기

온도·습도 독특한 자연해풍 '최적지'배 따 말리는 편과메기 7일이면 완성비린 맛 줄이고 쫀득함 높여 '대중적'통째건조 '전통방식' 특유 식감·맛 유혹대나무·도로 벗어나 위생 개선된 덕장역사 재현한 문화관등 '볼거리' 더해포항 구룡포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깃들고 자연이 만들어낸 전통 음식, 과메기가 있다. 구룡포 주민들은 유독 여기서만 최상의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곳만의 독특한 바람 덕이라고 한다. 한 과메기 덕장 주인은 "인근 호미곶 주민들이 서운해 할 수 있는 얘기"라며 "희한하게 호미곶 강사리에서 구룡포 석병리로 넘어오는 순간 온도·바람·습도 모두가 다른 세상처럼 변한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과메기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구룡포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그래서인지 구룡포에선 집집이 과메기를 건조하고 있다. 전문 과메기 덕장은 400여 곳에 달하지만, 해안가 집들도 따지고 보면 소규모 덕장으로 봐야 한다. 1~2년 전만 해도 찬바람이 불면 구룡포 해안도로를 따라 기름을 뚝뚝 떨어뜨리며 건조되는 과메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쌈배추 위에 김, 미역, 파, 마늘, 고추를 얹고 초장에 찍은 과메기를 한 쌈 싸면 입에 넣기도 전에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과메기 위생 문제를 다룬 이후 해안도로에서 말리는 모습은 찾기 어렵게 됐다. 뭔가 '원래 거기 있어야 하는 것'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하늘을 날던 갈매기들이 방파제나 가로등에 앉아 쉬며 담장 너머 꾸덕한 과메기에 입맛을 다시는 모습은 아직 그대로다. ■요즘 과메기 vs 옛날 과메기요즘 즐겨 먹는 과메기는 '편과메기'이다. 구룡포에선 꽁치의 배를 따 말린다는 의미에서 '배지기 과메기'라 불린다. 전통 방식인 '통과메기'보다 상품 출하가 빠르다는 이점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구룡포 과메기의 대부분은 편과메기로 생산된다.편과메기는 10월 중순부터 생산할 수 있으며, 일주일 남짓 건조 기간이면 맛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부패되기 쉬운 통과메기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이 돼서야 건조할 수 있고, 건조 기간도 2주 이상 거쳐야 한다. 편과메기는 내장을 모두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 해풍에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이뤄진다. 손질하지 않은 꽁치를 새끼줄로 엮어 한 두름(20마리)씩 말리는 통과메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편과메기 방식은 비린 맛을 줄이고, 쫀득한 식감을 높여 과메기를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렇다 보니 통과메기는 옛날 과메기가 됐다. 그래도 구룡포 해안가를 돌다 보면 집집이 담장 안쪽에 걸려 있는 통과메기를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과메기 하면 역시 통과메기'이기 때문이다. 식구들끼리 먹으려고 담장 안,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세 두름씩 새끼줄에 엮어 지금도 통과메기를 말린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새끼줄에 걸린 통과메기를 보면 "이걸 어떻게 먹지"라며 어리둥절해 하기도 한다. 대가리와 내장을 함께 말린 통과메기의 불그스름한 빛깔, 특유의 식감과 맛은 먹어본 사람만의 것이다. "직접 껍질을 벗겨가며 손질해 먹어야 하는 수고는 그 맛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통과메기를 널던 한 노인은 말했다.■'명품' 과메기, 구룡포서 먹어볼까?요즘에는 과메기를 전화 주문만으로도 전국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지만, 구룡포 특유의 바람과 온도, 습도 속에서 말린 과메기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옛 멋과 정취가 사라진 측면은 있으나 위생적으로 크게 개선된 과메기 덕장 구경은 덤이다. 편과메기를 널던 대나무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뀌었고, 꽁치를 손질하는 일꾼들은 위생복 차림이다. 대형 덕장들은 건조시설까지 마련해 외부 유해환경과 완전히 차단된 곳에서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생산자협동조합은 이를 '명품 과메기'로 이름 붙였다. 구룡포에는 '과메기 문화관'도 있다. 지난 9월 정식 개관한 이 문화관은 과메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옛 구룡포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모형이며,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은 식당, 선박 등을 둘러보다 보면 1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의 볼거리로 채워져 있다. 바다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갖춰 어른, 아이 모두 즐겁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문화관 아래로는 일제강점기의 구룡포를 복원한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도 있다. 최근에는 일본 전통의상을 빌려주는 상점이나 일본 문화체험 시설도 생겨나고 있다.포항구룡포과메기생산자협동조합 김영헌 이사장은 "예전 강원도에서 과메기를 말리려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이것은 포항 구룡포의 자연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를 말해준다"며 "직접 구룡포를 방문해 과메기를 맛보고,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매일신문/배형욱기자 pear@msnet.co.kr대나무에 건조되고 있는 꽁치 편과메기.맛깔스런 과메기 차림.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과메기 문화관 전경.

2016-12-21 배형욱

[新팔도유람]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빛축제 '일루미아'

국내 최대 '사랑·꿈 선물' 빛테마파크 호스토리랜드·아일랜드 다양한 콘셉트라이팅페스타·호수 멀티영상쇼 '백미' 관람 최소1시간30분 소요 "옷 든든히"크리스마스·연말 이색 추억명소 제격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도청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매일 저녁 빛의 세상이 펼쳐진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빛축제 '일루미아(illumia)'가 바로 그곳.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창원부산간도로(유료도로) 개통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일루미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테마파크로 빛을 뜻하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과 환상을 의미하는 일루션(illusion), 나라를 뜻하는 접미어 '-la'의 합성어이다. 일루미아는 '꿈과 사랑을 전하는 빛의 교감'을 주제로 하며, '365일 펼쳐지는 빛의 향연, 빛의 마법이 펼쳐진다'를 테마로 매일 저녁 일몰 후 자정까지 형형색색의 LED 조명 1천만개가 관람객들을 반긴다.평일저녁과 주말 저녁의 일루미아는 확연히 달랐다. 평일 저녁은 관람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족과 연인으로 추정되는 관람객 서너 팀만 보일 뿐이었다. 일루미아에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라이팅페스타, 드림라이팅페스타 등을 제외하면 조용한 분위기였다.하지만 주말 저녁은 일루미아 매표소 주차장이 절반 정도 차 있었다. 영상 6도 정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일루미아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은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도 있었으며, 유모차를 끌고 오는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대부분의 연인들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찾았다.일루미아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핵심시설인 호스토리랜드와 호스아일랜드 전역(15만3520㎡)에 조성돼 있으며, 두 곳 모두 특색을 갖추고 있다.호스토리랜드는 빛의 나들목, 설렘 가득한 꿈의 빛축제로 들어가는 꿈의 터널, 별빛 자연 들판에서 수많은 동물과의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은 별빛 터널, 은하수 생명빛이 찬란하게 춤을 추는 생명언덕, 빛의 요정이 서로 의지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다감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시 20분, 40분에는 포세이돈광장에서 라이팅페스타가 진행된다. 포세이돈광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관 건물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각국의 말들이 경주를 하면서 같이 결승선을 통과해 모두가 승리자며,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일루미아라는 내용이다. 다양한 건물과 터널, 언덕 등에서는 예쁜 사진을 담으려는 관람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호스아일랜드는 1㎞ 인공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빛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오후 8시, 9시, 10시, 11시 인공호수 위에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 20분 정도의 스토리텔링 영상이 전개된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물 위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고의 멀티영상쇼'라는 점만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될 듯하다. 관람객들이 끝까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려면 내용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스아일랜드는 행복한 추억을 되새기며 미래를 꿈꾸는 해피로드, 서로의 꿈을 나누며 별빛 추억에 잠기는 꿈꾸는 언덕, 사랑을 속삭이며 낭만에 잠길 수 있는 로즈로드, 행복을 응원하는 馬(마)음길, 별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힐링의 언덕인 별빛 풍덩 언덕, 빛과의 교감,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가는 상상 놀이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루미아는 지난 3월 31일 개장 후 최근 누적입장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천천히 둘러보면 최소 1시간30분 이상이 소요된다. 일몰 후인 오후 6시 무렵부터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옷을 든든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 핫팩이나 담요 등을 챙겨가는 것도 괜찮다. 또 다소 추운 날씨를 감안한다면 일루미아(http://www.illumia.co.kr) 홈페이지에서 추천코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일루미아는 연인코스(약 1시간20분 소요), 가족코스(약 1시간40분 소요), 아이동반 코스(약 1시간40분 소요) 등 추천코스를 안내한다. 연인코스는 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다감길-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 가족코스는 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별빛풍덩언덕, 아이동반 코스는 리틀히어로월드-꿈의 터널-별빛터널-생명언덕-꿈꾸는 언덕-로즈로드-해피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날씨가 춥지 않다면 굳이 추천코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둘러봐도 된다.일루미아 관계자는 "평일에는 400~500명, 토요일에는 3천여명, 금·일요일에는 1천200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평지로만 구성돼 있어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LED 조명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 작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루미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관련 시설들을 마련할 예정이다.일루미아의 운영으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마가 있는 금~일요일만 사람들이 찾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고중환 본부장은 "말(馬)을 주제로 건설한 일루미아는 디즈니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외 유명 테마파크를 설계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최대한 예술성을 가미했다"며 "경마 시행으로 주말에만 활성화되던 렛츠런파크가 일루미아 덕분에 365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야간 조명의 축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연인, 친구 또는 가족들과 겨울 추억을 쌓고 싶다면 일루미아를 추천한다. 특히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커플이라면 수많은 LED 조명 아래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LED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동행이 없다고 하더라도 혼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혼자 간다고 해도 넓은 공간 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으며, 주변 연인과 가족들을 보면서 '솔로 탈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 테니까. 글/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일루미아 시놉시스= 일루미아에 입장하면 한쪽 벽면에 시놉시스를 안내하고 있다. ㅤ오천만년 전 말(馬)의 조상 에오히푸스는 인간과 말이 통하는 30㎝ 정도의 작은 친구였다. 일루미아는 인간과 말이 교감을 나눌 때마다 하늘의 별이 하나씩 내려와 춤을 추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늘 인간들 곁에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던 에오히푸스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후 마을엔 별이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의 별이 된 에오히푸스들은 한 아이와 엄마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깜깜한 밤 하늘에 별이 하나 생기면 누군가의 꿈이 하나 이루어진거래. 에오히푸스들은 밤마다 모여 생각을 모아, 얼마 전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미스터파크를 땅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땅으로 내려온 미스터파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람들이 가진 말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어 놓기 위해 재미있는 빛의 축제를 열었다.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말들이 펼치는 재미있는 쇼를 보고 돌아갈 때면 가슴 가득 희망이 차올랐다. 지금까지 일루미아에는 매일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그곳엔 밤마다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ㅤ ■일루미아 입장료= 일루미아는 연중 무휴, 일몰 시간 이후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주중(월~목)은 성인 1만1천원, 청소년 9천원, 아동 7천원이며, 주말(금~일)과 공휴일은 성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아동 8천원이다.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은 입장권을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면 2천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입장권을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 기상 악화(강풍, 우천, 낙뢰, 기온저하) 또는 현장 상황에 따라 안전을 위해 부득이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일루미아 가는 길= 내비게이션에 부산경남경마공원 또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락대로 929를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경우 남해고속도로 가락나들목에서 부산신항 방면으로 나온 후 2㎞ 정도 직진하면 된다. 도청 주변에서 갈 경우 창원부산간 도로를 이용해 불모산터널을 지나 녹산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세산교차로에서 가락나들목, 김해공항 방면으로 좌회전 후 1.3㎞ 정도 이동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20번(좌석버스, 장유 롯데아울렛-하단역), 221번(좌석버스, 장유온천-하단역), 7번(마을버스, 조만포-하단역), 7-2번(마을버스, ENK-구포시장), 1005번(급행버스, 용원-LG 메트로)을 타면 된다.국내 최대 규모의 빛테마파크 '일루미아'는 매일 저녁 일몰 후 자정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일루미아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호스토리랜드와 호스아일랜드 전역에 다양한 콘셉트로 조성돼 있다.

2016-12-14 권태영

[新팔도유람]부산 '적산가옥 투어'

철도청장 관사였던 '정란각' 목재·유리등 일본서 가져와 지어카페·게스트하우스 '재탄생' 다다미방·서랍장 日흔적 그대로쌀창고가 문화복합공간으로… 재단건물·한복대여점 활용까지일제강점 입증 '부정적 유산들' 이제는 '무궁무진한 공간' 변신적산가옥(敵産家屋). 광복 후 일본인이 물러가며 남겨 놓고 간 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발간된 신문에 따르면 부산 시내 일인 가옥은 무려 1만4천호에 이르렀다. 부산 속 들여다보기(부속들)가 최근 '제19회 적산가옥 투어'에 나섰다. 적산가옥은 당시 일본인의 안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광복동, 동광동, 부평동, 신창동, 대교동, 충무동, 보수동에 많았다. 하지만 적산가옥은 세월이 지나며 거의 사라졌다. 남아 있는 적산가옥도 지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형을 많이 잃었다. '부속들'은 왜 적산가옥에 주목했을까. 이날 조장현 해설사는 "적산가옥은 우리가 일제로부터 다시 찾은 재산이다. 일제 강점을 입증하는 네거티브 헤리티지(부정적 유산)로 건축과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일본 여행 온 게 아닐까 부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먼저 동구 수정동 '정란각'으로 향했다. '문화공감 수정'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지만 아직은 정란각이 익숙하다. 꼭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주택가 담장 너머로 일본식 건물이 나타났다. 목재는 물론이고 유리까지 대부분의 건자재를 일본에서 실어왔다. 철도청장 관사로 지어진 정란각은 해방 이후에는 여직원이 200명이 넘는 유명한 요정이어서 최고 권력자들까지도 다녀갔단다. 영화 '장군의 아들'도 여기서 찍었다. 현재 1층은 카페로 사용되고,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다다미방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으니 꼭 일본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그 시절 부산의 모습이 이랬을 것이다.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사람도 보인다. 작은방의 서랍장은 기모노를 넣었던 곳이다. 이 서랍장 손잡이에는 여자 손가락 세 개만 들어가는 홈이 있다. 그 시절에 이런 디테일이라니…. 정란각 전속 해설사인 이몽래 가옥 관리실장은 "지진이 많은 일본이라 못을 안 박고 하중을 작게 만들었다. 건물 지을 때 매뉴얼을 정확하게 지켜서 유지가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정동 일맥문화재단 건물로 사용되는 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식 기와지붕과 창문, 다다미 등 일식 주거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 보수공사로 연말까지 내부를 공개하지 않아 아쉬웠다. 조 해설사는 "담장이 크게 3단 구조로 되어 있다. 아래 큰 무늬, 중간 작은 무늬, 위쪽은 민무늬로 각각 다르게 장식된 담만 현재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량동 전통시장 근처에서 전통한복전문대여점 '화정 우리옷'을 만났다. 예전부터 지나가면서 특이한 건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 해설사는 "건축 양식이 오른쪽은 맞배지붕 형식, 왼쪽은 팔작지붕으로 두 가지 형태를 띠고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나무 비늘판으로 외벽을 장식하는 것도 일본식이다"고 말했다. ■오래된 건물의 변신은 무죄 2009년에 철거되어 붉은 벽돌로 쌓은 벽만 남은 남선창고 터에 도착했다. 그 시절 함경도에서는 배로 물건을 싣고 부산으로 왔다. 부산에서 경부선 철도로 서울로 물건을 올려 줄 때 저장하던 창고가 남선창고였다. 20세기 초 한반도 물류의 상징이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처음에는 이름이 북선창고였다. 경원선이 생기며 윗지방에 북선창고가 만들어지자 남선창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에 가장 많이 보관했던 물건이 명태여서 '명태 고방'이라고도 불렸다. '부산 토박이 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명태도 사라지고, 남선창고마저 사라졌다. '브라운핸즈 백제'라는 카페로 변신해 핫플레이스가 된 백제병원에 도착했다. 이렇게 기구한 운명의 건물이 있나 싶다. 백제병원은 1920년에 병원으로 출발, 1930년에는 중국집으로 변신했다. 또 태평양전쟁 기간에는 일본군 장교숙소였다. 광복 후에는 치안대 사무실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후에는 예식장으로 사용되다 1972년에 화재가 난 뒤 상가 건물이 되었다. 정은숙 건물주는 평소 개방하지 않던 지하와 2층까지 부속들에게 구경시켜 주었다. 정 씨는 "예전에 롤러스케이트장, 탁구장이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벽돌과 나무로만 만들어 철근이 안 든 오래된 건물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버스로 옮겨 타고 전통찻집 달마로 향했다. 거기서 사찰식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건물은 양성봉 초대 부산시장이자 4대 경남도지사가 사용했고, 한국전쟁 때는 이승만 대통령도 머물렀단다. 달마에서는 부산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개보수를 너무 많이 해 지금은 적산가옥으로 보기는 어렵단다. 동구 이바구길 금수사 부근에도 일식 가옥 한 채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건물 이름이나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회사에서 카페와 맥줏집으로 곧 문을 열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초량동 소림사 근처 대한불교선교종 천운사에도 일식가옥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행은 차와 떡·과일 대접을 받으며 주지 스님으로부터 절의 유래에 대해 들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중앙동의 비욘드가라지이다. 원래는 대교창고라는 이름으로 쌀 창고였다가 제지 창고로도 사용됐단다. 지금은 플리마켓, 결혼식장으로 사용된다. 오래된 창고 역시 높은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해 소중한 창고들이 사라지고 있다. 비욘드 가라지의 한 관계자는 "넓고 비어 있다는 점에서 창고는 음악, 음식 등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어 버린 공간에 무엇을 채울까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 아닐까. 글·사진=부산일보/박종호기자 nleader@busan.com'정란각'은 목재는 물론 유리까지 일본에서 가져와 지었다. 다다미방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으면 꼭 일본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왼쪽부터 두가지 형태의 지붕이 이색적인 '화정 우리옷'. '부산 속 들여다보기-적산가옥 투어' 참가자들.일식가옥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천운사의 마당.오래된 창고가 문화복합공간 비욘드가라지로 재탄생했다.(왼쪽) 카페로 변신한 백제병원의 미공개 정원.

2016-12-07 박종호

[新팔도유람]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청년몰'

'한옥마을 갔다 밤엔 남부시장' 하루 7천~9천명 찾아 '관광 필수코스' 자리매김동서남북 어디로 들어가도 '야시장' 220여m 45개 매대 액세서리 등 '쇼핑타임'소고기불초밥·왕새우치즈구이·월남쌈… 독특한 먹거리에 눈·입 '즐거운 비명''개성만점' 젊은 사장님들 아기자기한 '청년몰' 아이·어른 모두 '신나는 발걸음'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누군가에겐 할머니나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나섰던 포근한 기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야외에서 복작대는 전통시장보다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은 현실이다. 하지만 전주 남부시장의 모습은 기존의 전통시장과 조금 다르다. 금요일과 토요일 상인들이 점포를 하나둘 정리할 시간이 다가오면 기존에 전통시장을 찾던 세대뿐 아니라 아이부터 장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하나 둘 모여든다. 이유는 바로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과 '청년몰' 때문이다.전주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이 들르는 한옥마을은 그곳 자체를 거닐며 돌아다녀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한복을 빌려 입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 관광객들은 저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이곳 저곳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전동성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오목대에 올라 한옥마을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숙박을 고민한다면 한옥으로 지어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최근에는 한옥마을 외에 찾아가봐야 할 곳이 늘었다. 몇 해 전부터 '낮에는 한옥마을, 밤에는 남부시장'이라고 할 만큼 한옥마을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전주 남부시장은 전주 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전주 남부시장만큼 전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장이 있을까?전주는 場門(장문)의 발상지(1473년)로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때부터 전주성 남문 바깥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유일무이한 역사적 전통시장이다. 1907년 서문이 헐리고 일본인들이 진출하며 공설시장을 세운 이후 1928년에 공설시장이 남문장과 통합되며 전주를 대표하는 '남부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남부시장은 1930년대 중반 상가 건물을 갖추고 상설시장으로 변화를 맞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는 전국 쌀 시세가 남부시장을 통해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남부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침체기를 겪었다.남부시장은 2000년 들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2003년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교육·예술 등 문화적인 기능을 넓혀나갔다. 그 성과가 확실히 드러난 것이 바로 '청년몰'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사업을 통해 남부시장 2층에 등장한 청년몰은 청년 상인을 시장에 수혈해 남부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기존 상인들이 떠나면서 방치되다시피 한 시장 상가 2층을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시장 활성화를 꾀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2013년에는 행정자치부의 야시장 시범공모사업을 통해 '부산 중구 부평 깡통시장'과 함께 야시장 시범지역으로 선정됐고, 2014년 10월 31일 남부시장 야시장의 첫 밤이 시작됐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하절기에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초창기 야시장은 남부시장 중앙 십자로부터 청년몰 입구까지 110여m에 35개 매대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늘어난 관광객에 맞춰 두 배로 커진 220여m에 45개 매대가 손님을 맞이한다. 지금은 하루 평균 7천~9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한옥마을을 둘러본 후 풍남문 방향으로 나와 걷다 보면 남부시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부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동, 서, 남, 북문 네 곳으로 어느 방향으로 들어가도 야시장을 바로 찾을 수 있다.(물론 곳곳의 골목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남문으로 시장에 들어서면 갖가지 소품 매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자기 공예품부터 자수, 액세서리 등 디자인 소품들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동문 입구로 들어섰다면 상가번영회 고객지원센터에 들러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시장 지도를 손에 들고 시장 곳곳을 살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야시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이어진다. 상인들은 매대마다 분주히 복작거리며 다양한 먹거리 만들기가 한창이다. 최근 인기를 끌며 손님들이 가장 긴 줄을 선 곳엔 전주대학교 한식 조리학과 선후배 4명이 조리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손님을 맞는 '총각네스시'가 있다. 야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소고기불초밥과 길라면 등을 만들어 낸다.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야시장의 특권이다. 걸음을 조금 옮기면 곱창 볶음을 판매하는 '아짐손불곱창갈비'와 노릇하게 익은 왕새우에 치즈를 올린 '왕새우치즈구이'에도 긴 줄이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이국적인 먹을거리도 인기다. 베트남 이주 여성들이 합심해 차린 '베트남MART'에는 베트남 튀김만두 짜조와 월남쌈을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이국적인 맛을 볼 수 있어 매대 주위에는 유명 맛집처럼 긴 줄이 이어진다. 인근에는 라오스 전통 요리를 판매하는 매대도 자리해 있다. 매력적인 색상의 동그란 라오스 만두 '사구'도 식감이 일품이다.이색적인 요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시장에서는 전주 전통의 맛도 느껴볼 수 있다. 남부시장 터줏대감인 조점례 피순대와 콩나물국밥집, 야시장 매대에는 '효자시니어클럽'에서 비빔밥을 주먹밥처럼 만들어 달걀을 입힌 후 철판에 구워낸 구운 비빔밥도 판매한다. 전주비빔밥에 할머니의 손맛까지 더해져 풍미를 한층 더 한다. 녹두전과 소시지, 닭꼬치 처럼 익숙한 음식도 야시장에서 마주하면 한층 먹음직스럽게 보인다.야시장에 먹거리뿐일까. 골목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작은 콘서트는 물론이고 노래방 기계를 이용한 즉석 노래자랑과 디제잉, 즉석 경매도 이뤄진다. 야시장을 떠올릴 때 그렇듯 먹거리를 손에 든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야시장 골목을 기웃거리다 보면 천변주차장 방향에 2층 청년몰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에 띈다. 야시장보다 앞서 남부시장에 청년들을 끌어들이며 활력을 불어넣은 남부시장 상인들의 효자이자 관광 명물이다. 상인들이 떠나 방치됐던 2층 공간에 청년 창업자들이 입주해 개성 있는 시장 속 시장을 만들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오밀조밀하게 모인 상점이 눈에 띈다. 아기자기한 점포마다 다양한 소품이 전시돼 있고, 다양한 메뉴의 먹을거리도 마련돼 있다. 청년몰의 '적당히 일하고 아주 잘 살자'는 모토 처럼 청년들이 만든 특이한 상호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장 2층 청년몰 한편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나 파티, 이벤트 등도 한옥마을 야시장을 찾은 후 청년몰까지 일부러 걸음을 옮겨보길 추천하는 이유다. 전북일보/천경석기자 1000ks@jjan.kr ·사진=전북일보/천경석기자 1000ks@jjan.kr · 전주시 제공야시장 인기 매대인 '아짐손불곱창갈비'에서 관광객이 음식맛을 보고 있다.전주 남부시장의 새벽시장은 새벽시간 천변을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는 '도깨비 시장'이다.

2016-11-30 천경석

[新팔도유람]'남도 답사 1번지' 강진

10년 유배 후학 양성·500여권 저술 '다산초당''뿌리의 길' 따라 오르면 역사와 특별한 만남광복염원 영랑 김윤식 생가·詩기념관 '문화향기'출렁다리 해안산책길 낚시공원… 천혜 가우도표고 80m 길이 1㎞ 해상하강 '짚트랙' 짜릿함'궁중+향토음식' 빚어낸 푸짐한 한정식 '별미'여행 또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진은 한 때 당장 달려가야 할 것 같은 관광지였다. 유홍준의 책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첫 장을 장식하면서 강진은 '남도 답사 1번지'라는 수식어와 함께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아직 강진의 진한 정취를 느끼지 못했다면 강진으로의 여행을 준비해보자. 내년은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으로 대표되는 강진. 최근에는 전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까지…. 자연과 역사, 문화, 감성체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라 걱정한 다산, '경세유표' 저술한 지 200주년2017년은 역사적으로 강진에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해다. 우선 '강진(康津)'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600주년이 된다. 1417년 도강현 일부와 탐진현을 합쳐 강진현이라 명명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육군 총 본부였던 '전라병영성'이 강진군 병영면에 축성된 지도 600주년이 된다.다산 정약용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3대 저서로 꼽는 '경세유표'를 저술한 지 200주년이 된다. 또 2017년은 강진군이 천년 비색을 자랑하는 고려청자 재현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가고싶은 섬' 가우도, 짚트랙 개장으로 '날개'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에 이름을 올린 가우도는 남도답사 1번지 강진 관광의 새로운 선두주자다. 2016년 10월 말 현재 무인계측기를 통해 확인한 가우도 방문객은 60만 명에 이른다. 가우도는 육지와 이어진 두 개의 출렁다리를 건너 '함께해(海)길'로 불리는 해안 산책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 명소다. 낚싯대를 메고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가우도 복합 낚시 공원'은 전국 낚시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는 천혜의 낚시터로 꼽힌다.즐길 거리도 더해졌다. 지난 10월 가우도 내 산 정상에 세계 최초 청자 타워가 세워졌고 이곳에서 출발하는 해상 하강체험시설 '짚트랙'도 들어섰다. 길이가 1㎞에 달해 해상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짚트랙은 가우도 정상 25m 높이(표고 80m)의 청자 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 저두 해안까지 이어진다. 횡단시간은 1분 남짓. 해상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산의 애민사상·서정시인 영랑의 흔적 고스란히청렴과 애민사상을 몸소 실천했던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과의 만남도 특별하다. '뿌리의 길'을 따라 올라가 다산초당에서 역사와 마주하자. 실학사상의 산실인 이곳은 다산이 열여덟 해의 유배기간 가운데 강진에서 10년을 생활하면서 후학을 가르치고 제자들과 500여 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한 곳이다. 이곳에는 다산초당과 동암, 서암, 천일각, 다산 4경이라 부르는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 등의 유적도 있다. 현판에 판각된 '다산초당'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집자해서 새겨놓았다. 역사를 거슬러 가는 고즈넉한 산책도 할 수 있다. 백련사로 가는 오솔길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동암과 천일각 사이에 있는 800m의 이 길은 다산과 백련사 아암 혜장선사가 교류했던 사색의 길이다. 강진에는 문화의 향기도 가득하다. 강진군청 바로 옆에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있다. 영랑생가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2호다. 영랑은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조국 광복의 염원과 민족의 기상을 시로 표현해 항일의식을 일깨운 민족지사이자 우리나라 현대시문학의 거성. 대부분 생가에서 생활하며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빚어낸 86편의 시를 남겼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됐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등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랑생가 바로 앞에는 지난 2012년 3월 개관한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는 1930년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영랑 김윤식, 용아 박용철, 정지용, 연포 이하윤, 위당 정인보,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아홉 시인의 육필 및 유품, 저서가 전시돼 있다.#고려청자의 본향 강진, 거기에 민화의 향연까지강진은 영롱한 빛의 상감청자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이기도 하다. 9세기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고려청자의 절정기는 비색의 완성을 이룬 11~13세기로, 고려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까지 청자의 신비로운 색을 귀히 여겼다. 우리나라의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강진에서 만들어졌다. 긴 역사를 이어 오늘날에도 국내 유일의 고려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수 십여 개의 개인 요업체가 청자의 맥을 잇고 있다. 지난 1997년 9월에는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한 고려청자박물관도 들어섰다. 고려청자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려시대 청자라는 단일 유물을 소개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고려시대 청자의 생산과정에서 폐기된 유물이 보관돼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당시 버려진 청자편은 출토지를 알 수 없는 완성품의 청자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5월에는 대구면 사당리 청자촌에 한국민화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역사 속 뒤 안에 파묻힐 뻔한 조선시대 무명화가들의 민화작품 수천 점이 전시된 강진의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 중심지다. #남도 맛의 1번지 대표음식 강진 한정식남도 여행에서 '맛'을 빼놓고 갈 수가 없다. 강진에는 역사를 담은 맛이 있다. 한반도 끝자락 강진은 왕궁과 거리가 멀어 조선시대 사대부나 왕족들의 유배지가 되기도 했다. 이때 유배를 따라온 수라간 궁녀가 궁중음식의 비법을 전하면서 강진 한정식이 탄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이, 전, 볶음, 편육, 조림, 지짐, 생채, 취채, 숙채, 튀김, 전골,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된 화려한 궁중음식이 강진 향토 음식과 한상차림으로 어울려 맛깔스러운 한정식 밥상이 됐다. 조선후기부터 시작된 강진 한정식은 궁중음식에 그 바탕을 두고 강진의 특산품과 진상품으로 맛을 표현했다. 최근 선보이는 일반 한정식들이 점차 레시피화, 계량화된 퓨전 한식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강진 한정식은 전통에 가까운 손맛과 푸짐한 정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면서 고급스런 궁중요리의 명맥을 이어온 강진 한정식은 강진의 또 다른 자랑이다.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자락에 있는 다산초당. /강진군 제공해상 하강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긴 강진 가우도 '짚트랙'을 관광객들이 타고 내려오며 즐거워하고 있다. /강진군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군청 옆에 있는 영랑생가. 마당에 모란이 활짝 펴 운치를 더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남도 맛의 1번지답게 강진한정식의 상차림은 눈부시다. 젓가락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 /강진군 제공

2016-11-23 김여울기자

[新팔도유람]대전 '원도심' 여행

대흥·선화·은행·중앙동 일대 옛 기억 간직한 '아련한 장소''사람 향기나는 골목길' 한국관광공사 11월 추천지로 꼽혀꼬불꼬불 길따라 옹기종기 40여채 '철도관사촌' 일제 흔적'좌우대칭·세밀한 장식' 고전주의 舊산업은행 '장중함' 물씬60년 '소보로·앙금빵 절묘한 조화' 성심당 손님행렬 진풍경정겨운 흥정소리 '없는 것 없는' 중앙시장도 발걸음 붙잡아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골목길'.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놀이 공간이자, 동네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던 우리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불쑥 솟은 수많은 고층빌딩과 어려운 이름으로 가득한 아파트들에 밀려 골목길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렇기에 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몇몇의 골목길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함이 배가 된다. '대전 원도심'이라 불리는 대흥·선화·은행·중앙동 일대는 대전 시민에게 추억이 깃든 장소이자, 골목길 마다 대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현장 그 자체이다. 특히 대전 원도심은 한국관광공사가 '사람 향기 물씬 나는 골목길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11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전역과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등 골목길을 다니며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전 원도심에서 옛 추억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대전 중구 선화동)대흥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중앙로를 따라 대전역과 마주보고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영화 '변호인'의 법정 장면 촬영장소로 잘 알려진 옛 충남도청(등록문화재 제 18호)이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한 자리에서 버텨낸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곳곳에는 건물 정면 외관의 스크래치 타일과 1층과 2층 사이에 배치한 외부 벽체장식문양 등 눈여겨볼 것이 많다. 중앙 로비 바닥의 타일 문양과 천장에 샹들리에를 고정한 지지대 문양, 창과 황동으로 만든 창호 철물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또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에는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현대 역사관이 있는데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을 주제로 공주에 있던 충청남도청의 모습, 대전으로 이전되는 과정 등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6·25 한국전쟁, 시리아 내전 등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 소속 사진 기자 및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이 진행되고 있어 대형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대전 대흥동 성당(대전 중구 대흥동)매일 낮 12시와 오후 7시면 어김 없이 대전의 도심 한복판에서는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종소리의 원천은 바로 지난 1962년 완공 당시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화제가 되기도 한 대흥동 성당. 대흥동 성당은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었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 원도심의 주 무대인 은행동, 대흥동 일대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였다. 특히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듯한 형상을 갖추고 있는 성당 건물은 고딕 양식의 적벽돌 구조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 성당 건물들과 달리 시멘트 벽돌로 마감해 사뭇 다른 모습을 선뵌다.본당 외벽 건물에 있는 12사도 부조상과 성당 내부에 있는 전국 유명 예술가들이 만든 14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수의 생애를 조각해 놓은 14처 등 작품들은 종교 건물에 문화적 가치를 더한다.#옛 산업은행 대전지점(대전 동구 중동)대전근현대사 전시관에서 목척교 방향으로 한동안 걷다 보면 특정 안경점 이름을 달고 있는 독특한 건물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12년 민족자본으로 건립된 한성은행을 인수해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1937년 개축한 이 건물은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됐다. 이후 13m의 단층건물 내부를 2층 구조로 바꾼 것을 제외한다며 그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건물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르네상스 풍 신고전주의로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전형적인 형태인 좌우 대칭적 외관을 이루고 있다. 세밀한 장식으로 은근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전체적으로 엄격한 질서를 강조하는 고전주의 양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전역 개통과 함께 지어진 지 7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대전역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원도심에 들어서는 관문이기도 하다. #대전 중앙시장(대전 동구 원동)대전 중앙시장은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중부권 최대 규모를 갖춘 시장이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새롭게 단장한 건물들이 모인 커다란 공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골의 전통시장을 떠올리고 중앙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많이 당황해 하기도 한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물건을 파는 상인은 물론 한 푼이라도 깎기 위해 흥정하는 손님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한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이미 단종된 전자상품은 물론 부엌 용품까지 저렴한 물건들이 한가득 있는 시장이다. 대전역과 가까운 거리 덕분에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여행객들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화려하게 변신한 대전역과 대전의 대표 도심 은행동 사이에 위치한 중앙시장을 통해 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그리운 옛 기억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소제동 관사촌(대전 동구 소제동)대전역 동광장을 지나 동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가옥들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바로 소제동 철도관사촌이다. 이 건축물들은 적들이 만들어 놓은 집, 이른바 '적산(敵産)가옥'이라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그대로 새기고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지어진 관사촌은 북관사촌과 남관사촌이 함께 있었지만 전쟁과 도시화로 대부분 소실됐다. 현재 소제동에 위치한 동관사촌만이 폭격을 피한 건물 40여 채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관사촌 중에서는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20년대에 형성돼 철도기술자와 노동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골목의 규모나 형태가 비교적 세련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성심당(대전 중구 은행동)지난 1960년 중앙시장으로 위치를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춘 성심당은 지금의 신관-플라잉팬으로 점포를 이전해 은행동과 대흥동을 연결하는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특히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는 빵 하나를 먹기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효자 상품이다. 기존의 소보로와 앙금빵으로 구분됐던 단조로운 빵을 합해 튀긴 것으로, 두 가지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아이디어가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외환 위기로 모두가 위축된 시절에도 Bakery Restaurant(베이커리 레스토랑)이라는 신종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1층에서 4층에 이르는 빵 전문 매장을 만들어 확장을 시도했고, 1998년 이탈리안 스파게티 전문점 'PIAATTO'가 문을 열어 새로운 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일보/박영문기자 etouch84@hanmail.net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경관조명이 설치된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전경,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뛰어가는 어린이의 모습, 지난 2007년 촬영된 성심당과 대전 천주교 대흥동 주교좌 성당 야간조명. /대전 중구·한국관광공사 제공중앙시장 전경. /대전 동구 제공

2016-11-16 박영문

[新팔도유람]울산 간절곶 '포켓몬고' 체험

애들이나 하는 게임이 중년의 나이에도 재미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해 본 것인데, 웬걸! 직접 해 보니 애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간절곶에도 라프라스가 나타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 용의가 있다.美·호주등 외국계정으로 게임앱 다운캐릭터 고르고 꾸몄지만 '구동' 안돼그렇다면 'AR게임 성지' 간절곶 GO진동하는 휴대전화 화면엔 노란 녀석대여섯번 시도끝 포켓볼 명중 "잡았다"혓바닥 내밀며 놀리는 '싸이덕'에 흥분등대 등 '포켓스탑'서 아이템 보충 무장소망우체통, 전투해 쟁취하는 '짐' 주목시간가는줄 모르고 잡은 포켓몬 30종"또 와서 싹쓸이를" 애들처럼 욕심 생겨"휴일이면 새해 해맞이 때 만큼이나 사람이 많이 몰려듭니다. 덕분에 근래 숱하게 들어선 카페들이 소위 '대박'이 났고요. 다 포켓몬고라는 게임 때문입니다."간절곶에 인접한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포구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이희성 씨의 말이다. 설마 그럴까 싶지만 현지에 사는 사람의 말이니 영 허튼소리는 아니겠다. 용심이 생겼다. 도대체 포켓몬고가 무엇인데 사람의 마음을 그리 흔드는 걸까, 욕을 하더라도 알고서 하자,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포켓몬고, 이제는 시들? 국내 출시가 요원해서 그런지 포켓몬고 열풍이 한풀 꺾였다는 소리가 많다. 정말 그럴까? 지금(11일까지) 서울 상암문화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6 DMC 페스티벌에선 텔레몬고라는 게임이 한창 인기라고 한다. 텔레몬고는 국산 애니메이션 '텔레몬스터'의 캐릭터를 활용해 포켓몬고처럼 즐길 수 있도록 패러디한 게임. 한 게임업체는 자사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캐치몬의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할 참가자를 모집하는 한편 6~9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에서 일부 게임을 체험토록 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용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자원에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콘텐츠를 접목한 관광사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증강현실 게임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고를 직접 해봐야 하는 이유가 그렇다. ■앱 내려받기는 외국 계정으로 먼저 포켓몬고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 앱스토어 등에선 검색조차 안 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계정으로 앱스토어에 들어가야 된단다. 미국 계정으로 앱스토어에 들어가 검색하니, 포켓몬고 앱이 비로소 뜬다. 바로 내려받아 앱을 실행해 본다. 다시 로그인하라고 한다. 미국 거니까, 구글 계정으로 들어간다. 짜잔! 연둣빛 화면이 뜬다. 트레이너(포켓몬고 이용자를 이렇게 부른다)의 아바타 격인 캐릭터를 고른다. 성별, 인종별로 설정해 주고, 안경이나 옷, 가방 등 자질구레한 액세서리로 꾸며준다. 제법 멋진 녀석이 됐다. 닉네임까지 만들어 준다.하지만 게임 속 화면은 여전히 막막하다. 폰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트레이너의 캐릭터 혼자 망망대해를 헤맬 뿐이다. 게임 구동이 안 되는 것이다. 되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부산에서 가까운 곳! 바로 간절곶이다.■처음으로 포켓몬을 포획하다 간절곶에 주차하고 화면을 켜니, 장중한 음악이 흐르면서 앱이 작동된다. 일단 목표지는 간절곶 제일의 명소 소망우체통.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는데 갑자기 폰에 진동이 인다. 화면이 카메라 영상으로 바뀌고 그 안에 툭 하고 한 녀석이 나타난다. 노란 게? 처음 만나는 포켓몬이다! 들은 적이 있다. 포켓몬고는 현재 있는 지역 특성에 따라 출현하는 포켓몬 캐릭터들의 특성이 달라진다고. 간절곶이 바다에 가깝다 보니 바다와 관련된 캐릭터들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다.두 집게발을 들고 위협하듯 눈을 부라린다. 제 딴에는 이를 드러내고 무섭게 보이려는 모양인데, 무섭다기보단 우습다. 이름은 크래비(Krabby). CP(Combat Power·전투력)가 겨우 10이다. CP가 높을 수록 센 놈들이다.녀석은 덤벼보라는 듯 요리조리 움직인다. 살그머니 화면 아래 포켓볼에 엄지를 댄다. 에잇! 포켓볼을 녀석을 향해 던진다. 포켓볼을 던진다는 건 포켓볼에 손가락을 댄 채 포켓몬을 향해 밀어 올린다는 의미다. 포켓볼이 날아가 포켓몬을 맞히면 녀석은 짜잔! 하며 포켓볼 안에 갇히게 된다. 게임자가 포켓몬을 잡으려 할 때 해당 포켓몬 주위로 동그란 빛이 생성되는데, 그 빛의 크기가 가장 클 때 포켓볼을 던지면 잡을 확률이 커진다고 한다. 한데, 명중이 안 된다. 대여섯 번을 시도해 겨우 녀석을 맞춘다. 포켓볼 안에 갇힌 녀석은 몇 번 요동을 치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처음 갖게 된 포켓몬! 잘 키워 보리라.■전투는 도전조차 못 하고… 간절곶 등대 쪽으로 향하는데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포켓몬들이 의외로 많다. 게임 화면엔 핑크빛 꽃들이 날리는 곳이 있다. 포켓몬들이 많이 나타나라고 루어모듈을 뿌려 놓은 거란다. 일종의 밑밥이다. 하얀색의 물개 쥬쥬(seel), 꼬리 여섯 달린 황갈색 여우 불픽스(Vulpix), 날아다니는 금붕어 골딘(Goldeen), 보랏빛 방울뱀 에칸스(Ekans), 노란 오리 싸이덕(Psyduck)…. 등대로 향하는 길에 잡은 고만고만한 포켓몬들. 싸이덕이란 녀석이 제일 얄밉다. CP 42의 녀석인데, 잡기가 만만치 않다. 포획에 몇 번 실패하면 혓바닥을 내미는 등 사람을 아주 깔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이러니, 아이들이 혹할 수 밖에 없지 싶다. 등대에 도착하니 화면에 실제 등대모양의 사진이 동그란 원 안에 뜬다. 포켓스탑이라는 곳이다. 원 안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돌리면 사진이 빙그르르 돌면서 여러 아이템을 쏟아 낸다. 포켓볼은 쓸 수 있는 개수가 정해져 있는데 무작정 남발하다 보면 다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때 포켓스탑에서 보충하면 된다. 돌고래 조형물, 드라마하우스 등 여러 곳에 포켓스탑이 숨어 있으니 잘 이용할 일이다.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짐(GYM·체육관)이다. 포켓몬고에는 각 지역의 랜드마크를 짐으로 설정해 둔다. 가지고 있는 포켓몬끼리 전투를 벌여 쟁취하는 곳이다. 간절곶에는 거대한 소망우체통이 그런 곳이다. 가까이 가면 화면상에 짐임을 알리는 표식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미 레벨 높은 이가 점령해 있다. 한 번 싸워 보려고 하니 레벨 5 이상 돼야 도전 자격이 주어진다고 뜬다. 지금껏 잡은 포켓몬으로는 겨우 레벨 4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다. ■애들 게임? 어른도 재미나더라 해가 슬슬 기울어가고 있다. 정말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날 포획한 포켓몬은 30종. 추후 업데이트되면 또 달라지겠지만 현재 포켓몬고에 등장하는 포켓몬의 수는 150여 종이라고 한다. '공략법도 어느 정도 터득했으니 다시 와서 싹쓸이해야지'라는 욕심이 인다. 지난 9월 18일 일본 도쿄의 유명 관광명소인 오다이바에서 포켓몬고 대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잘 나타나지 않아 잡기 어려운 희귀 포켓몬인 라프라스가 나타났다며 이를 포획하기 위해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도로가 한 시간 넘게 마비되고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것. 애들이나 하는 게임이 중년의 나이에도 재미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해 본 것인데, 웬걸! 직접 해 보니 애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간절곶에도 라프라스가 나타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 용의가 있다. 글·사진/부산일보 임광명기자 kmyim@busan.com국내에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열풍이 근래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는 여전히 포켓몬을 잡기 위해 찾는 이가 많다.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포켓몬고의 여러 몬스터 캐릭터들.포켓몬고의 여러 몬스터 캐릭터들.

2016-11-09 임광명

[新팔도유람]경기도 '조선왕릉' 탐방

사연깊은 숙종·인현왕후·장희빈 묘 위치한 고양 서오릉, 우거진 초목 '역사산책' ' 1㎞ 포플러나무 진입로' 호젓한 서삼릉, 일제수탈 아픔지닌 '태실' 눈길이성계도 반한 구리 동구릉, '북한정맥의 정혈' 풍수좋아… 삼림욕·소풍 즐기기사도세자·정조 모셔진 화성 융·건릉, 울창한 소나무숲서 '효심체험'대한민국 사람에게 왕릉에 대해 물으면 십중팔구는 신라 고분군을 이야기할 것이다. 수학여행의 추억을 차치하고서도 고분의 웅장한 형태와 화려한 껴묻거리, 최근엔 볼 수 없는 석실 형태의 봉분 등 여러 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교적 최근 시대의 유적이자 보존상태가 뛰어난 조선 왕릉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한 실정이다.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한 시대였던 탓일까. 조선 왕릉에서는 통일신라나 고려 시대 왕릉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장식물이나 특이한 형태를 쉬이 찾아보긴 힘들다. 눈에 띄는 볼거리가 없다는 평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조선 왕릉에는 여타 왕릉에서 보기 힘든 정갈함과 자연과의 조화, 특히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풍부하다. 알에서 왕이 태어났다는 박혁거세 이야기처럼 구전으로 전해진 비현실적 설화가 아니라, 희로애락과 흥망성쇠가 모두 담긴 역사적 사실 속 살아있는 조선 왕들의 발자취는 역사교육의 산 현장이다. 보존의 가치도 뛰어나 지난 2009년에는 북한에 있는 2곳을 제외하고 현재 남아있는 조선왕릉 40곳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그중 경기도는 파주 장릉·삼릉, 고양 서삼릉·서오릉, 김포 장릉, 남양주 광릉·사릉·홍릉과 유릉, 구리 동구릉, 여주 영릉·영릉, 화성 융릉과 건릉 등이 몰려있는 왕릉의 천국이다. 풍수지리적 절지인데다 아름다운 조경을 갖춘 조선왕릉은 늦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대표적인 조선왕릉 4곳을 소개한다.■고양 서오릉서울 서쪽과 경계를 이루는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창릉·익릉·명릉·경릉·홍릉 등 5기의 왕릉이 있어 서오릉이라 이름 붙여졌다. 구리 동구릉 다음으로 큰 조선왕조의 왕실 족분군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조경이 빼어나 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이다.서오릉에 잠든 왕실 인물 중 가장 두드러지는 사연을 가진 인물은 숙종과 인현왕후, 그리고 장희빈이다. 조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낳은 이들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 등의 소재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비참한 말로를 맞은 장희빈의 묘가 인현왕후와 함께 있다는 것이 다소 어색한데, 이는 1970년 당시 경기 광주군에 있던 희빈 장씨의 묘를 보존 차원에서 서오릉으로 옮겨왔기 때문.이 밖에도 서오릉에는 영조의 넷째 부인이며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수경원도 자리하고 있다. 왕가에 시집가 세자를 생산했지만 왕에 의해 아들을 잃은 어미의 심정을 겪어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다. 이처럼 서오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궁중 여인들의 고단하고 애달픈 삶을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334-92. 입장료 1천 원. 동절기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고양 서삼릉서삼릉은 이름 그대로 예릉·희릉·효릉 등 3기의 왕릉이 있다. 왕릉으로 이어진 1㎞ 남짓의 진입로가 볼거리다. 양 옆에 줄지어 선 포플러나무가 잘 정돈된 채 적당한 굴곡의 산책로와 어우러져 호젓한 느낌을 준다. 서삼릉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희릉을 조성하면서 조선왕릉으로 자리잡게 됐다. 성종의 두 번째 왕비이자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회묘도 이곳에 있다.서삼릉에서 조선왕실의 전통과 시대적 아픔이 가장 깊게 밴 곳은 태실이다. 태실이란 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그 태반과 탯줄을 묻는 석실을 말한다. 조선 왕실에서는 산모가 아기를 출산하면 임금이 직접 종을 울리고, 아기의 탯줄과 태반은 길일을 택해 백 번을 씻은 다음 미리 제작된 태항아리에 소중히 담았다. 이미 나온 아이의 태가 다음 태어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당시의 풍습에 따라서였다.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전국에 흩어진 임금의 태묘 21위, 대군·세자·공주 등의 태묘 32위 등 총 53위를 서삼릉 태실로 모으는 과정에서 태항아리 등 부장품들이 다수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무차별적 수탈행위에 의해 묻혀있는 태들의 진위 여부조차 파악하기 어려워 안타까움을 더한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26. 입장료 1천 원.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구리 동구릉조선왕릉 중 가장 큰 규모인 59만 평의 능역을 자랑하는 구리 동구릉에는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후비가 잠들어 있다. 숲이 울창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고 학생들의 소풍이나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자주 활용되는 곳이다.태조 이성계의 건원릉도 이곳 동구릉에 있다. 일설에 따르면 한양으로 천도해온 태조는 자신과 후손들의 유택(幽宅)을 한양 가까운 곳에 정하기 위해 망우리 고개에 올라 왕릉 군락지로서 더 없는 길지인 동구릉을 직접 택했다고 전해진다. 건원릉은 북한정맥의 정혈에 해당하는 위치에다 백운산과 검암산에 둘러싸인 절지다. 이곳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들이 '이런 뛰어난 지형이 자연적으로 생겼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 기록에 남을 정도니 조선왕조가 500년을 이어간 비결에 이런 풍수지리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겠다.더불어 왼쪽에 헌종, 가운데에 효현왕후, 오른쪽에 효정왕후가 잠든 경릉도 볼거리다. 봉분 셋이 나란히 있는 삼연릉 형태가 대단히 파격적이다.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로 197. 입장료 1천 원. 동절기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화성 융·건릉융건릉은 사도세자와 헌경왕후를 합장해 모신 융릉과 그의 아들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좁고 굽은 길과 주변에 늘어선 짙푸른 초목이 들판과 어우러져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능역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곧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이고 왼쪽으로 가면 건릉이 나온다. 융·건릉의 테마는 효(孝) 정신이다. 조선왕조에서 가장 효성스러운 왕으로 꼽히는 정조와, 뒤주에 갇혀 숨진 비운의 인물 사도세자의 능이 한데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불과 열 살 나이에 아버지의 한 맺힌 죽음을 지켜본 정조는 재위기간 내내 아버지의 온전한 복권을 위해 눈물겨운 효심을 바쳤다. 서울 동대문구 기슭에 있던 사도세자의 능을 현재의 경기 화성시로 옮겨온 것도 정조의 결정이다. 정조는 한 해에 여러 차례 수백 명의 행렬을 이끌고 아버지의 능참길에 올랐는데, 귀로에 오를 때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융·건릉을 방문한다면 정조의 빼어난 효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한 때가 될 수 있을 듯하다.▲경기 화성시 효행로 481번길 21. 입장료 1천 원.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관람 가능.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구리 경릉 전경. 왼쪽부터 헌종, 효현왕후, 효정왕후의 능. /경인일보 DB고양 서삼릉 태실. /경인일보 DB구리 동구릉은 요즘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고 있다. /경인일보 DB정조를 모신 화성 건릉 /경인일보 DB

2016-11-02 권준우

[新팔도유람]경남 '풍성한 지역축제' 4선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이 계절, 경남의 내로라하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꽃축제와 생태예술제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하나같이 경남관광을 대표하는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및 예술제들이어서, 행사에 참여하고 주변 여행도 즐기는 다목적 가을나들이에 나서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거제 29일부터 국화등 1억송이 11㏊ 꽃천지아이들 곤충체험·고구마 수확 '색다른 재미'#거제서 가을꽃의 향연제11회 거제섬꽃축제가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 '꽃 향기 따라 떠나는 섬 나들이'를 주제로 거제시 거제면 농업개발원에서 열린다. 이번 거제섬꽃축제는 농업개발원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행사장 11ha에 1억 송이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가을꽃으로 채워진다.잔디광장에는 대형 유람선, 거제면기성관, 돌고래, 돛새치 무리, 문어 등 조선해양관광도시 거제를 상징하는 다양한 국화 조형물이 전시된다. 특히 지난해 조성된 ㅤ'힐링허브랜드'는 30여종의 다양한 허브와 초화류들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ㅤ'농심테마파크'는 깨털기, 감따기 등 20여종의 토피어리, 50여종의 국화 및 초화류로 꾸며진다.거제도에 자생하는 야생화인 해국과 쑥부쟁이, 갯국, 털머위, 구절초 꽃을 볼 수 있는 거제섬꽃동산과 1만 송이가 핀 해바라기 미로원은 차별화된 꽃의 향연으로 관람객을 유혹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문화예술전시장은 1년 동안 노력해 온 국화연구회 회원들의 분재작품이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게 연출돼 있고,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업) 회원들은 우리의 농업을 알리는 농업기술 홍보관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거제의 사진작가들이 거제를 비롯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200여 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100여 점의 한국화도 나들이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거제섬꽃축제는 꽃 전시 못지않게 다양한 공연행사로 관광객들에게 축제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댄스, 국악, 마술 등 거제지역 공연단체의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K전통민속 예술축제, 청소년 록페스티벌 등이 함께 펼쳐진다.어린이들을 위한 곤충생태 체험관과 고구마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푸른 바다낀 남해바래길 2코스에서 '소풍'먹거리 장터·작은 음악회 까지 '힐링데이'#남해선 바래길 가을소풍 행사제6회 남해바래길 가을소풍 행사가 29일 바래길 제2코스인 앵강다숲길에서 열린다.남해군이 주최하고 남해바래길 사람들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고, 프로스펙스가 기념품을 제공한다.남면 홍현숲에서 오전 10시 통기타 공연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출발하는 가을소풍 행사는 남면 숙호숲과 두곡·월포해수욕장, 미국 마을, 이동면 화계해안도로, 앵강다숲의 바래길 탐방안내센터로 이어지는 8㎞ 구간에서 열린다. 부대행사로 먹거리 장터와 작은 음악회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는 전국의 걷기 동호인, 일반인 등 누구나 가능하며 남해바래길 홈페이지(www.baraeroad.or.kr)나 전화(055-863-8778)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3천원이며, 참가자에게는 먹거리장터 이용권이 제공된다. 점심 도시락과 간식은 참가자가 준비해야 하며 행사 당일 접수처에 참가비를 납부하고 배번과 기념품을 받으면 된다.참가방법 등 기타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남해군청 미래전략사업단(055-860-3623)으로 문의하면 된다. 남해 바래길은 선조들이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갯벌이나 갯바위에서 해산물 등을 채취하기 위해 이용하던 길로,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돼 10개 코스 총 130km가 탐방로로 이용되고 있다. 내일 하동서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대지예술·설치작품·무용… '에코감성 충전'#하동선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대지예술(Land Art) 거장 크리스 드루리의 작품과 유인촌의 뮤지컬, 인간문화재의 무용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페스티벌이 하동에서 열린다. 하동군은 28일 오후 2시 적량면 삼화에코하우스와 지리산생태아트파크 일원에서 '다시 자연으로(Back to the Nature)'를 테마로 '2016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를 개최한다.예술제는 지리산에 세계적인 생태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지리산의 생태환경과 예술작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조직위원회(위원장·유인촌)가 주최하고 예술제집행위원회(위원장 ·김성수)가 주관해 올해 처음 열린다.예술제 개막은 28일 오후 3시이지만, 이에 앞서 오후 2시 지리산생태아트파크에서 크리스 드루리의 대지예술 작품 제막식이 열린다. 이번 예술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크리스 드루리의 작품은 하동을 상징하는 차나무·바위 등을 소재로 자연과 문화, 소우주와 대우주 같은 세계의 다양하고 상이한 현상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표한한 '지리산 티 라인(Jirisan Tea Line)'이다.이어 에코하우스에서 식전 공연으로 '그린나래'(단장·한숙자)의 고전무용 '단향무(端香舞)'가 펼쳐지고 개막식 후에는 인간문화재 하용부의 창작무 '영무'등이 이어진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메인 공연으로 유인촌 위원장이 연출한 '이룰 수 없는 꿈' 등 뮤지컬 3편을 보여주는 '베스트 콘서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몸짓과 소리, 기를 표현한 '살아 움직이는 예술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예술제에는 김성수·류은자·김곤·이명희·정윤상·최준영 등 초대작가의 설치작품 6점과 환경생태예술제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도 마련된다.30일까지 3일간 창녕 우포늪 생태관광여행자연정취 만끽… 아트 워크숍·햇살장터도#창녕 우포늪에선 '생태관광여행 in우포人'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생태관광지 창녕 우포늪에서 '생태관광여행 in우포人' 행사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린다.'in우포人'은 환경부가 지원하는 생태관광지역 지정·육성사업의 하나로, 창녕군이 주최하고 (사)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가 주관해 우포늪과 우포늪생태체험장 일원에서 개최된다.이번 행사는 분야별 전문가 참여로 우포늪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우포늪 인근 주민이 주축이 돼 우포늪생태관광의 추진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는 자연미술 설치, 아트 워크숍, 더 우포전, 책 듣는 우포, 감성쑥쑥! 생태체험교육, 우포 햇살 장터 등이 진행되고, 우포늪에서는 '생명의 늪 우포를 거닐다', 'Silence! 우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행사 관계자는 "이번 생태관광여행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우포늪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행사와 관련한 문의는 (사)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055-532-1141)·창녕군청 생태관광과(055-530-1523)로 하면 된다. 경남신문/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제10회 거제섬꽃축제 행사장에 설치된 다양한 종류의 국화 조형물. /거제시 제공제5회 남해바래길 가을소풍 참가자들이 홍현 숲길을 걷고 있는 모습. /남해군 제공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 크리스 드루리 作 '지리산 티 라인'. /하동군 제공창녕 우포늪. /경남신문 제공

2016-10-26 이준희기자

[新팔도유람]2016 국향대전

내일부터 17일간 함평엑스포공원서 신품종 등 선봬한줄기에 1538송이 천간작 수준높은 분재작품 '주목'뽀로로·타요버스등 국화 캐릭터조형물 아이들 인기시낭송·추사 김정희展·통기타 공연 '문화예술' 더해특산품 '단호박·한우' 판매장터·식도락 '추억더하기'파란 하늘과 색색의 국화가 한 폭의 가을 그림이 된다. 가을 바람은 살랑살랑 꽃잎을 간지럽히며 잔잔하게 국화향을 퍼트린다. 국화의 계절, 가을 대표 꽃인 국화를 오감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봄날 나비에 이어 가을 국화가 함평을 수놓는다. 함평에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펼쳐진다.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17일간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국향대전이 계속된다. 나비 축제로 이미 명성을 얻은 함평의 또 다른 축제가 바로 국향대전이다. 전국에서 가장 알찬 축제로도 꼽힌다. 지난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열린 395개 행사와 축제 중 8억9천만원의 예산으로 7억4천780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국향대전이 가장 높은 수익률(78%)을 보였다. 축제기획부터 전시, 진행을 공무원과 군민들이 도맡아 추진하면서 소모성 예산을 줄인 덕분이다. 또 축제를 위해 국화를 자체 생산하고,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한 것도 명품 축제로 발돋움하는데 한몫했다.함평은 농가 소득에 기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신품종 개발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분재국 10종, 현애국 3종 등 총 13종의 품종보호권을 획득하면서 특별한 축제를 만들었다. 품종보호권을 획득하면 향후 20년간 이 품종에 대한 독점·배타적인 권리를 갖게 된다. 올해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6종도 이번 국향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화 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기획 작품과 수준 높은 분재 작품이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행사장 중앙광장 입구에는 대형 광화문이 우뚝 서있다. 그 앞으로 세종대왕상이 자리를 해 관광객을 맞이한다. 중앙광장에 6천892㎡ 규모로 국화동산이 조성되어 있고, 그 동선을 따라 억새꽃이 출렁이면서 가을 정취를 더한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조형물도 있다. 국화 얼굴을 한 뽀로로와 친구들, 타요버스 등 각종 캐릭터에 코끼리, 기린, 사슴 등 동물모형으로 포토존이 만들어졌다. 한 줄기에서 1천538송이가 피는 천간작을 비롯한 대국, 복조작 등에도 눈길이 간다. 축제의 흥을 돋울 특별 행사들도 알차게 준비됐다. 21일 중앙광장 세종대왕상 조형물 앞에서 축제 개장식을 겸한 제막식 행사가 열린다. 국화의 향기에 문학의 향기도 더한다. 28일엔 '추사와 선'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1부엔 문화유산가꾸기푼다리카모임 이사장인 학담스님이 '불유겸점, 다양성의 사상가 추사'를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2부에선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이 '유학자 우사서의 선필적 성격 고찰'을, 3부엔 김영복 교수가 '추사 말미구와 초의'를 말한다. 가을과 국화의 무대에 시가 빠질 수 없다. 11월5일 축제장 내 열린무대에서 국향대전 시낭송회가 개최된다.축제장 내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특별기획 '추사 김정희'전이 열린다.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추사와 선'을 주제로 한 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슈퍼호박 전시회, 서각작품 전시회, 문인화 작품전, 시화전과 사진전, 추억의 음악 DJ박스, 통기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국향대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나비, 국화로 유명한 함평에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한우와 단호박은 함평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한우와 단호박의 인지도를 높이고 촉진하기 위한 '맛대결'이 준비됐다. 29일 함평여자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제6회 전국 명품 한우와 단호박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국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완연한 가을을 맞아 길을 나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식용국화를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손으로 느낀 국화를 혀 끝으로 느낄 수 있다. 직접 딴 식용국화를 깨끗이 씻은 후 쪄서 말리면 가을 향을 담은 국화차가 된다. 또 손바닥 위에 놓인 먹이를 먹으면서 아이들과 교감을 하는 '앵무새 먹이 주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체험행사다. 이외에도 전통민속놀이, 연날리기, 천연비누와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곳곳에 준비됐다. 함평의 넉넉한 인심을 담아갈 수 있는 판매장터도 특별하다. 행사 기간 친환경 농특산물, 함평천지한우, 단호박과 국화를 이용한 특산품 판매장터가 운영된다. 축제장에서 구매한 농·특산물을 무료로 직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어서, 함평의 특산물을 챙기고 편하게 축제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생산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착한 농가식당'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함평의 맛이 준비된다. 한우의 고장답게 함평 5일 시장 내 한우비빔밥 거리는 맛을 찾는 이들로 북적이게 된다. 함평군 관계자는 "국화향기로 물든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국화작품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군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가득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오는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다. /함평군 제공

2016-10-19 김여울기자

[新팔도유람]통일고성명태축제 / 20~23일

전국 어획량 62% '최고 황금어장'강원도 고성 거진항 일대서명태 아가미 꿰기대회·낚시찍기선상유람에 풍어제·불꽃놀이…체험·문화행사 '놀거리' 풍성북어국·찜 각종 요리 '먹는 재미'수산물·젓갈 직거래장터도 '북적'가을의 깊이가 더해지는 바닷가에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진다. 폭염이 지나간 가을바다에서 호젓한 백사장을 거닐고 싶을 때, 해안도로를 따라 느긋하게 달려보고 싶을 때 꼭 가고 싶은 곳. 배들이 분주하게 드나드는 항구, 시끌벅적한 흥정이 오가는 새벽 포구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보고 싶을 땐 동해안 최북단 고성 거진항을 찾아 떠나자. 더욱이 고성 거진항에서는 저물어가는 10월을 아쉬워 하시는 분들을 위해 명태와 항포구 어촌문화체험 축제가 준비돼 있다. 국내에서 최고의 명태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고성. 어민들의 희망으로, 우리들의 먹거리로, 명태의 풍어와 안전 조업을 기원하는 축제의 한마당. 올해 제18회를 맞는 통일고성명태축제가 오는 10월 20~23일까지 펼쳐진다.축제는 명태를 소재로 한 체험행사와 레저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흥과 맛의 추억을 더한다.명태 낚시 찍기, 명태 아가미를 꿰는 관태대회, 명태할복대회, 얼음 속 황금명태 찾기, 명태 정량 달기, 명태 투호, 명태 OX게임, 명태구이 한마당, 인간 명태 걸기, 명태 탑 쌓기, 명태 요리 시식회 등 명태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다. 특히 얼음 속에 얼려둔 명태를 얼음을 쪼아내어 파낸 다음 명태 입속에 넣어둔 경품을 받아가는 가족 단위 게임인 황금 명태 찾기가 가장 인기 좋다. 일반 관광객의 호기심을 이끄는 맨손 활어잡기, 회정량 달기, 맨손 활어 옮기기와 양식한 감성돔을 풀어놓고 하는 낚시 체험, 수산물 경매 등 명태 이외 해산물을 소재 삼은 행사도 여러 가지가 열린다. 바닷가 어항 여행을 해본 이들은 한두 번 수산물 경매 현장을 보았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해할 수 없는 비밀스런 손동작이 재미있어 오래도록 지켜보곤 했던 그 수산물 경매를 직접 해보는 수산물 경매 행사도 연다. 맨손 활어 옮기기에서는 아무래도 산 문어를 맨손으로 옮기는 대회가 백미로 꼽히고 있다. 래프팅, 카약 무료체험과 오리배·카누 체험 등 다양한 레저체험과 관람객 편의를 위해 축제기간 동안 70인 탑승이 가능한 명태 행운열차도 즐길만 하다. 명태풍물장터는 각종 수산물, 건어물, 젓갈류를 비교적 싼 값에 사갈 수 있는 장터다. 고성 어민들은 도매로 넘기는 것보다 훨씬 비싼 값에 관광객들은 대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한결 싸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여서 또한 연일 사람이 붐빈다. 그외 풍어제, 난타, 팔도각설이, 중국기예단, 사물놀이 공연, 어선 불꽃놀이, 청소년 댄스 공연, 명태얼음 조각경연대회 등 수십 가지 행사가 고성 군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은 어선을 타고 저기 통일전망대 앞까지 약 1시간30분에 걸쳐 선상 유람을 하고 돌아오는 어선 무료 시승회다. 어선에 올라보는 것 자체가 독특한 체험이거니와 파도 치는 먼 바다로 1시간 이상 나가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 이 어선 무료 시승회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선다. 풍랑이 심한 날은 포구 내를 단 10분간이나마 한 바퀴 돌아준다. 도회지와 달리 완전한 암흑인 검은 바다 위 하늘을 배경 삼은 해상 불꽃놀이도 도시민들이 환호하는 행사 중 하나다. 매일 아침 행사장에서 관광객들 속풀이를 위해 5천원에 북어국도 판다. 고성산 명태해장국이나 명태찜에 소주한잔으로 차거운 기운과 답답했던 가슴이 속시원하게 풀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잇는 곳이 바로 고성 명태축제장이다.명태를 알고 축제장을 찾으면 더욱 정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 명태는 냉수성 어종으로 명태의 서식에 알맞은 수온은 3∼4도, 회유성어종이다. 가을철 북태평양으로부터 남하해 9∼10월에는 함경도 연안에 이르고 계속 남하하여 11∼12월에 걸쳐 강원도연안 및 경북연안까지 회유한 후 산란을 마치고 2월 이후 수온 상승으로 다시 북상하며 남북 분단이 되기 전에는 함경도 지역에서 많이 잡혔다. 전국 명태 어획량중 62%를 고성군의 각 항구에서 차지하고 있어 명실공히 고성군이 제1의 명태고장임을 과시하고 있다.그러나 지금은 동해안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에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돼 2015년 12월에는 육상에서 키운 명태치어 1만5천마리를 명태보호수면으로 지정된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방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명태 치어 방류는 동해바다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최근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이르면 2018년부터 사업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명태는 말 그대로 버릴게 하나도 없는 생선이다. 명태의 내장을 다 빼내어 깨끗이 씻어 냉동하고 건조시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햇볕에 말린다. 빼낸 창란, 명란, 아가미는 젓갈류로 담그고 곤지는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 뒤 냉동실에 보관 해 두면서 찌개 및 볶음용으로 사용한다. 명태를 빠른 시일내에 말려 살이 딱딱한 상태가 된 것이 북어이고, 얼음물에 담가 눈 속에 찬바람을 맞으며 오랜 기간 말린 것으로 살이 부드럽고 노란 북어는 황태다.모쪼록 다양한 행사와 체험 거리가 준비돼 있는 명태의 고장 고성으로 오셔서 좋은 추억을 쌓아 보길 바란다. 강원일보/이경웅기자 kwlee@kwnews.co.kr맨손으로 활어를 잡은 관광객들이 환호하고 있다./강원일보 제공고성명태축제장의 코다리 판매장에서 물건을 보고있는 관광객들 모습. /강원일보 제공'명태 낚시 찍기' 행사 모습 /강원일보 제공

2016-10-12 이경웅기자

[新팔도유람]경북 칠곡군 한티 가는 길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길 모티브로 기획100리길 순교 흔적 따라 뉘우치고 용서정자·호수·재 등 최고로 꼽히는 3구간광주 이씨 건립한 '금낙정'서 꿀맛 휴식나,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가끔씩 우린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 물음에 마음이 공허로울 때 문득 떠오르는 '길' 하나가 있다. 경북 칠곡군의 '한티 가는 길'이다. 이 길은 한말(韓末)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요, 순교의 길이다. 신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연단(鍊鍛)의 길이다. 그렇다고 이 길이 믿는 자에게만 열려 있는 건 아니다. 한적한 교외 숲길은 조용히 걷고 싶은 트레커들에게도 길을 내준다. 신앙인에게는 경건과 엄숙으로, 트레커들에게는 사색과 음유(吟遊)로 다가선다는 칠곡 한티 가는 길을 돌아보았다.# 신자, 여행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로 유명해진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은 누구나 한 번 쯤 걷기를 소망하는 길이다. 최초 순교자 야고보 성인의 전도 행로를 따라 펼쳐지는 길은 프랑스 남부 생장 피데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진다.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희망한다고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35일 여정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데다 하루 20km를 걸어야 하는 강한 체력이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길은 연간 600만 명의 순례객들을 불러들이며 문화, 관광 비즈니스는 물론 종교,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그동안 대구경북에서 산티아고 길을 모티브로 한 순례길을 만들자는 논의는 있어 왔다. 한티 길이 산티아고 길과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산악, 종교단체에서 이런 저런 계획들이 논의되고 있을 때 먼저 청사진을 꺼내든 건 백선기 칠곡군수였다. 칠곡군은 개청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한티 가는 길'을 계획했다. 2014년 5월에 도·군비 27억원을 들여 착공한 순례길은 지난 달 10일 2년 5개월 만에 개통을 보게 되었다.■ 1구간 가실성당~신나무골 '돌아보는 길'한티 가는 길 도보에 나서면서 들었던 첫 번째 의문은 출발지가 왜 칠곡 왜관일까였다. 궁금증은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히 풀렸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서울, 경기, 충청의 신자들이 핍박을 피해 남하하면서 왜관 근처에서 은둔하며 공소(신자들의 생활 공동체)를 이루었던 것이다.길은 가실성당을 나서며 바로 이어진다. 마을 길, 공장지대를 지나는 초기 구간은 다소 단조롭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숲길로 이어지며 길은 전망쉼터, 바람쉼터를 열며 여행자들의 땀을 씻어준다. 1구간의 하이라이트는 도암지이다. 한적한 시골마을과 노송, 저수지가 3박자로 어우러진 호수는 묘한 감동을 일으킨다. ■ 2구간 신나무골 성지~창평지 '비우는 길'신나무골에서 이선이(엘리사벳) 순교 묘소 앞에 서면 누구나 화두 하나를 잡게 된다. 옳다고 여기는 신념과 대상을 위해 과연 얼마나 '헌신'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예' '아니오'라는 단 한마디로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 순교로써 영원한 자유를 택했던 엘리사벳의 큰 믿음 앞에서 여행객들은 스스로를 비춰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금연, 다이어트 같은 작은 약속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길은 '지금 네가 가는 길이 맞느냐'고 묻는다.신나무 골을 벗어나면 임도가 나오고 다시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잡목 사이를 걷는 평탄한 임도는 사색에 빠져 들기에 좋다. 다소 지루하던 산길은 댓골지를 지나 양떼목장에 이르러 시원한 전망을 펼쳐 놓는다.■ 3구간 창평지~동명성당 '뉘우치는 길'한티 가는 길 5구간 전체는 우열을 가릴 수도 없고, 그것이 의미 있는 일도 아니지만 굳이 최고 경관코스를 들라면 상당수가 3코스를 든다. 정자, 호수, 재(嶺) 등 볼거리가 널려 있고 코스의 변화도 가장 리드미컬하다. 쌀바위, 창평지 전설 같은 스토리텔링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민가와 과수원도 만날 수 있다. 광주(廣州) 이씨들이 500년 전에 건립했다는 '금낙정'은 아마 전 구간을 통틀어 최고의 휴식처로 손꼽을 수 있다. 이 코스를 기획한 한티성지 여영환(53) 신부는 "2코스가 '순교'라는 묵직한 주제 때문에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 머물렀다면 3코스는 호반과 재를 걷고 정자를 감상하는 다양한 테마 코스로 짜여 있다"고 설명했다. 산세가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여가기 때문에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4구간 동명성당~진남문 '용서의 길'긴 호흡으로 길을 열어가던 산길은 동명에 이르러 잠시 호흡을 고른다. 동명성당이 있는 동명면 일대는 19세기 초 상주, 점촌, 영양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교우촌을 일군 곳이다. 신자들은 근처에서 사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며 궁핍 속에서 믿음을 지켰다.성당을 나서 5분쯤 걸으면 동명저수지가 나온다. 전체 구간 중에 지나는 4개의 호수 중 가장 크다. 4구간이 개통되면서 그동안 미답지였던 산 아래쪽 산책로가 열렸다. 덕분에 주민들은 수변공원에서 몸을 풀며 호수 일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4구간의 테마는 '용서'. 톨스토이는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면 자신의 고통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원한이나 증오, 복수심 같은 상흔은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기 때문이다.■ 5구간 진남문~한티성지 '사랑의 길'진남문을 지나 한티성지에 들어오면 이제 여정은 마무리 된다. 한티 길의 전체 테마인 '그대, 어디로 가는가'. 100리길을 걸으면서 이 물음을 수없이 되뇌며 많은 답들을 떠올린다. 37기 묘지 앞에서면 이런 상념이 더욱 또렷해진다. 이 비석들은 당시 죽음으로써 신앙을 지켰던 믿음의 상징이다. 종교를 떠나 모든 여행객들은 지금 걷고 있는 행로에 대해 한 번씩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굽이마다 많은 사연이, 모퉁이마다 박해의 현장이 널려 있지만 길은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외길(One-way)이다. 45.6km 약 20시간의 길, 누구에게는 삶의 전반을 돌아보는 성찰의 길이겠고 누구에게는 믿음을 단련시키는 순례의 길이 될 것이다. 문의: 칠곡군 농림정책과(054-979-6501), 한티순교성지(054-975-5151), 홈페이지: www.hanti.or.kr 매일신문/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산티아고 가는 길'을 모티브로 만든 칠곡군 '한티 가는 길'은 신앙인은 물론 인반 트레커들도 한적하게 걷기에 좋다. 가실성당을 출발한 순례객, 트레커들이 '바람쉼터'를 향해 오르고 있다. 매일신문/김영진기자 kyjmaeil@msnet.co.kr종주를 마친 순례객들이 한티성지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한티순교성지 제공

2016-10-05 한상갑기자

[新팔도유람] 제62회 백제문화제

내일 전야제 9일간 공주·부여서 펼쳐져 스토리텔링 더한 금강 위 밤하늘 불꽃쇼백제인들의 이상향속으로 '환상의 여행'타종·무령왕릉 4대왕 추모제 '역사알기'웅진성퍼레이드·도깨비퍼포먼스 '재미'이색 길거리 음식 야시장 '맛깔난 추억'도고구려, 신라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기상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제62회 백제문화제'가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8일간, 전야제가 열리는 9월 23일까지 포함하면 장장 9일간 백제의 옛 수도였던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막이 오른다.'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백제!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백제문화제는 여느 해보다 규모가 크고 다채로워졌다. 국내 2대 문화제답게 9일간 준비된 프로그램만 무려 110개가 넘는다. 축제장에 발을 들이면 돌아갈 때까지 넘치는 흥과 신명, 즐거움 속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에서 시작되는 백제 문화로의 여정23일 오후 8시 부여군 부여읍 구드래 금강둔치에서는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의 절정은 '한화와 함께하는 백제한화 불꽃쇼'. '하늘나비, 백제를 따라 금동대향로를 날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불꽃쇼는 강 건너편에서 시작해 금강을 건너와 주무대까지 이어진다. 강 저쪽과 이쪽, 상공에서 다양한 문양으로 작렬하는 불꽃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도 남는다. 불꽃과 폭음만 작렬하는 게 아니다. 동시에 레이저, 특수조명, 음향 등이 어우러진다. 불꽃의 문양과 색채를 기하학적으로 배치하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불꽃쇼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나비가 날아가다 다양한 백제의 모습을 보고 백제인을 만나며, 그들이 꿈꿔왔던 이상향, 이야기들이 금동대향로에 담겨 있었음을 다양한 음악과 이야기로 표현한다. 불꽃놀이 규모와 시간만 따져도 '중부권 최대'이다. 개막 당일인 24일 오후 6시 30분에는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정림사지에 마련된 주무대에서 백제문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백제혼불 합화식'과 '점화식', 백제 문화와 백제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 가수 원더걸스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8일간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정림사지 박물관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귀문의 부활'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 사비 도깨비를 테마로 '사비 도깨비 빛', '미로', '굴', '체험마을', '난장'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밤에는 도깨비 귀문 게이트가 작동하면서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도깨비들이 펼치는 신비하고 유쾌한 상설공연외에 도깨비방망이 만들기, 가면 만들기, 도깨비 불 만들기, 점괘체험, 도깨비 북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정림사지 옆 소나무길 300m를 따라 세워지는 '백제테마로드전시관'의 왕실관, 사비천도 영상관에서는 백제 복식과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삼충제, 수륙재, 궁녀제 등 백제문화제의 발자취를 기록한 전시관도 함께 운영된다. 백제의 영웅인 계백과 성충, 흥수를 조명한 '백제 영웅을 품다' 코너에서는 이들의 일대기와 영웅담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백제 문화유산을 품다'를 주제로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전시 공간도 선보인다.특히 '백제의 빛을 그리다'를 주제로 석탑로와 정림사지 일원에 조성되는 경관조명은 백제의 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조명을 사용해 왕궁에 온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할 예정이다. 부여읍 중앙시장과 이색창조의 거리, 문화의 거리, 부여시장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사비 in 신명의 거리'가 진행된다. 사비백제 거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버스킹 공연과 마당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부여시장 광장에서 진행되는 야시장에서는 색다른 길거리 음식을 맛보게 된다.앞서 23일 오후 5시 30분 부여군청 신관마당에서는 무게가 11t에 달하는 '백제대종'의 타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 대종의 무게는 3천관, 즉 11.25t. 지난 2014년 제작에 들어간 백제대종은 지난해 문양연구를 통해 종신에 새길 문양을 완성하고 올해 초 밀랍 작업을 거쳐 주조환경이 가장 좋은 지난 5월 거푸집에 쇳물을 주입, 완성도를 높였다. #무령왕이 잠들어 있는 '웅진', 제62회 백제문화제의 종착점23일 오후 7시 공주시 신관동 금강신관공원에 마련된 주무대에서는 충남교향악단의 특별콘서트와 가수 휘성·박구윤의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개막에 앞서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개막 당일인 24일 오전 11시에는 지난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 13호로 지정된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된 '무령왕릉'에서 백제 22대 문주왕(文周王), 23대 삼근왕(三斤王), 24대 동성왕(東城王), 25대 무령왕(武寧王) 등 4대왕 추모제가 거행된다. 무령왕릉은 현재까지 무덤의 주인공이 정확하게 밝혀진 몇 안 되는 고대백제의 무덤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피장자가 백제의 역사를 중흥시킨 훌륭한 군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대상이다. 한편 지난해 첫선을 보인 '웅진판타지아'가 이번에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재등장한다. 공산성과 금강,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를 공연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공산성과 금강의 건축물, 실경을 활용해 웅진백제의 스토리텔링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환상적인 실경공연을 연출한다. 금강변 금강신관공원 앞에 있는 미르섬은 객석이 되며 유유하게 흐르는 금강에는 황포돛배와 유등을 띄워 연출된 황홀한 분위기에다 화려한 의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강렬한 선율이 울려퍼진다. 작년 초연보다 업그레이드 된 웅진판타지아는 백제시대의 웅장함, 유장함을 느끼고도 남는다. 110개가 넘는 프로그램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공주 시내에서 펼쳐지는 '웅진성 퍼레이드'이다. 웅진성 퍼레이드는 백제의 정신과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주제와 이야기가 있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다. 매년 읍·면·동별로 주민들이 하나로 화합해 오랜 준비 끝에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사하는 각종 퍼포먼스가 버무려진 신나는 퍼레이드이다. 10월 2일 오후 7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는 '백제 영원하라'를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지면서 백제문화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자원봉사자, 어린이, 관람객 등의 인터뷰 영상이 담긴 '영상 하이라이트' 상영과 지역 전통예술(국악, 무용, 합창, 연희, 기악 등) 단체 합동공연이 함께하면서 폐막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대전일보/박영문기자 etouch84@hanmail.net백제문화제 불꽃놀이 모습 /공주시·부여군 제공정림사지에 설치된 은은한 경관조명 모습 /공주시·부여군 제공백제대종. /부여군 제공웅진성 퍼레이드의 한장면 /공주시·부여군 제공백제역사문화행렬의 한 장면. /공주시·부여군 제공

2016-09-21 대전일보/박영문기자

[新팔도유람] 풍부한 육즙·감칠맛, 혀 녹이네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 나고 부드러우며 씹는 맛이 좋아요."횡성한우를 접한 미식가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예로부터 횡성의 우시장은 '한양 4대 문 밖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한우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 곳이다. 청정하고 깨끗한 물, 높은 일교차는 한우의 육질을 단단하게 하고 마블링이 잘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횡성을 고급육 생산에 적합한 명품 한우 고장으로 만들었다.축산농가 역시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혈통, 사육, 가공과정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횡성한우 전용 도축장에서 도축·가공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담보된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혈통 정립과 우수 유전자 개발, 고품질의 균일화 노력 등이 횡성한우 브랜드를 만든 원동력이다.이 같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소비자시민모임으로부터 12년 연속 우수축산물인증, 9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대표브랜드 대상 등을 받으며 최고의 브랜드로 부상했다. 횡성한우는 2010년부터 횡성한우고기에 대한 횡성군수 품질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횡성한우로 도축되는 한우에 대해 원산지를 확인하고, 조례로 정한 기준에 부합 여부를 판단하는 품질인증개체 확인 시스템을 거치기 때문에 누구나 믿고 진짜 횡성한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강원일보/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2016-09-08 허남윤기자

[新팔도유람] '횡성한우축제' 9월 30일~ 10월 4일… 牛리끼리 맛보러 간다!

상시감시단 가동 '최고품질 믿고먹기'천명 동시식사가능 세계최대 셀프식당홍콩등 수출 명품육 소고기 '미각만족'야간조명 황홀 섬강 배경 맥주한잔도소 밭갈이체험·테마농장 몸으로 즐기기퍼레이드·고고장·문화공연 흥겨움 더해대한민국 간판 축제 횡성한우축제가 올해로 열두 해째를 맞이한다.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닷새간 횡성 섬강둔치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횡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우'다. 횡성한우가 횡성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삼시쇠끼 횡성한우, 어디까지 먹어봤소?'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맛'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횡성한우축제는 어떻게 진행될까.■횡성한우 제대로 알자횡성한우축제의 핵심은 횡성한우를 알리는 것이다. 횡성한우 주제관을 확대 개편해 횡성한우의 유래와 우수성을 알리는 최적의 홍보 공간이다. 한우의 모든 것을 담았다.한우 설명집인 횡성한우축제 스토리북도 눈길을 끈다. 소 밭갈이 체험, 외양간 체험, 한우 놀이터 등에서 한우를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우리의 농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횡성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을까. 이런 우려와 걱정이 나올 법도 하다. 결론은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축제장 내에서 횡성한우만 취급하고 있고, 상시 한우감시단이 실제로 횡성한우만을 취급하는 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 횡성한우축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소고기만을 주제로 한 셀프식당을 운영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길이만 무려 145m에 달하며 1천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즐길거리도 있다단순히 먹거리만 즐비한 축제는 가라! 올해 횡성한우축제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테마목장을 주변으로 350m에 이르는 체험구역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통과 현대 놀이기구가 한데 어우러져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Hot Place)다.한우의 먹거리인 건초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10m 높이의 횡성한우 에드벌룬은 어디서나 여기가 축제장임을 알린다. LED를 활용한 야간조명은 늦은 밤에도 축제장을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횡성산 안주와 맥주로 수려한 섬강을 즐길 수 있는 PUB(펍), 족욕장이 운영되고, 매일 밤마다 문화예술공연의 향연이 펼쳐진다.지난해 처음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머슴 돌 들기 대회는 올해 무제한 시간제로 변신을 시도했다. 한우 탈 씨름대회는 올해 축제를 빛낼 새로운 아이템.옛 추억을 곱씹으며 한우가면을 쓰고 신나는 댄스를 즐기는 '추억의 고고장'이 운영된다. 올해 처음 신설된 한우퍼레이드는 축제장 뿐 아니라 횡성읍 시가지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민족사관고 학생들의 대취타 연주를 필두로 재미있는 분장을 한 축제 참가자들의 행진은 횡성군 전체가 들썩일 정도의 메인 이벤트다.■알뜰하게 누리자올해 횡성한우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상품권 제도가 도입됐다. 수익금의 일부 등을 고객에게 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 상경기 활성화와 고객의 즐길 거리를 보다 풍성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상품권은 축제장 뿐 아니라 횡성전통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매우 용이하다.또 방문자가 축제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행사장 스탬프는 올해 축제의 백미로 손꼽힌다. SNS 이벤트에 참여만 해도 오랫동안 횡성한우축제를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을 받을 수 있고, 한복을 입고 축제장을 돌기만 해도 상품이 와르르 쏟아진다.원팔연 횡성한우축제추진위원장은 "최고의 맛과 멋의 향연이 펼쳐질 횡성한우축제에서 '삼시쇠끼' 맛있는 횡성한우도 맛보고 즐거운 체험도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세계인이 즐기는 축제2005년 부산 APEC에서 횡성한우 맛을 본 부시 미국 대통령이 '원더풀(Wonderful)'을 외친 일화는 유명하다. 횡성한우가 세계화로 가는 발단인 셈이다.횡성한우를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해외시장개척 일환으로 2009년에는 캐나다우육수출협회(CBEF)의 연례마케팅 세미나에서 비교시식 평가회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횡성한우의 세계화를 위해 2010년 4월15일 세계 61개국 110개 지회를 가지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으며 2010년 G20 세계 정상회의에 횡성한우가 공식 납품되는 등 횡성한우의 품질을 인정받았다.올해 홍콩에 횡성한우 고기가 처음 수출돼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있으며, 중국 주청시에서도 횡성한우 육가공품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 횡성한우를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횡성한우축제에 서포터스 60명을 운영할 예정이다. 관광공사 내 외국인 직원 20명이 방문해 횡성한우를 맛보고 모국에 그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강원일보/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위부터 시계방향) 횡성한우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이 횡성한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5년 횡성한우축제 개막식 모습. 소밭갈이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서포터스. 횡성한우축제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머슴 돌 들기 대회 모습. 축제장에 마련된 테마농장에서 관람객들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있다. /횡성군 제공축제장에 마련된 테마농장에서 관람객들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있다. /횡성군 제공소밭갈이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서포터스. /횡성군 제공/횡성군 제공

2016-09-08 허남윤기자

[新팔도유람] Jazz 리듬 타는 힐링 섬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북한강 가운데 '푸른 쉼터'캠핑장만 28만㎡ 전국 '최대'잔디운동장·물놀이시설…생태정원에 짚-와이어까지'휴양·레저문화 메카'최정상 뮤지션 재즈페스티벌 자연에서 즐기는 '감성선율' 192만명에 '청량한 자유' 선사10월1일부터 사흘간 열려대성리, 청평, 자라섬…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MT와 여행, 청춘의 싱그러움과 상큼함이 와닿기 때문. 이를 포용하고 있는 가평은 자연 그 자체로의 푸르름과 생태·레저·체험·축제 등 즐길거리가 어우러져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가평에서도 가장 핫(?)한 곳이 바로 자라섬이다. 1943년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생겨난 자라섬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9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탄생한 이후다. 홍수가 오면 물에 잠기는 외딴 섬과 재즈의 상이함이 어색할 법도 하다. 그러나 미국 흑인 민속음악과 백인 유럽음악의 결합이라는 재즈의 기원을 따져보면, 자연의 자유로운 변화에 사람이 적응하며 융합해 나가는 자라섬은 재즈의 정신과 묘하게 어울린다.■자라 닮은 자라섬?북한강 가운데 자리한 자라섬은 자라처럼 생긴 산과 '자라목이'라는 마을이 앞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65만 7천900㎡ 규모인 자라섬은 이웃인 남이섬(46만2천800㎡)보다 1.4배 크다.동·서·중·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루어진 자라섬은 섬마다 특징이 있다. 동도는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생태의 보고(寶庫)이며 서도는 캠핑장이 집중된 레저문화의 메카다. 중도는 재즈 페스티벌의 주 무대로 각종 축제가 열리며 골든 아일랜드(Golden Island)라고도 불린다.자라섬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자라섬 오토캠핑장이다. 28만3천㎡의 캠핑장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로, 직접 텐트를 가져와 즐길 수 있는 191개 오토캠핑 사이트와 캠핑차량을 직접 몰고 와 이용할 수 있는 95개 캐러밴사이트를 갖추고 있다.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캐러밴 40동도 마련돼 자연을 그대로 즐기면서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호텔이나 펜션보다 경제적이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여행으로 인기다. 주변에는 잔디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자전거대여센터, 어린이놀이시설 등과 취사장, 세탁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캠핑장 옆으로는 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이 자리잡고 있다. 동·서양과 영·호남의 다른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이화원은 3만4천920㎡의 면적에 200년 이상 된 커피 고목, 수령이 500년을 넘은 올리브나무 등 희귀 수목 2만여 그루가 식재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아열대식물원에 자리한 나비스토리(생태원)도 들러볼 만하다. 1천㎡ 규모인 이곳에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번데기를 뚫고 나비로 태어나는 성장 과정을 한 눈에 관찰할 수 있고 호랑나비, 검은 표범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들이 펼치는 군무(群舞)를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자라섬을 하늘길로 가는 방법도 생겼다. 80m 높이의 주 타워에 설치된 짚-와이어를 타면 1분 내에 자라섬에 도착한다. 자동차 대신 하늘을 날며 스릴과 함께 북한강과 자라섬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다.지난 7월에는 물놀이장과 마리나 시설이 개장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명한 자연을 눈으로 즐기던 것을 넘어 싱싱함과 상쾌함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4천350㎡ 규모의 물놀이장은 유아용, 청소년용, 성인용 등 3개 풀과 선베드, 파라솔, 워터존(에어 바운스)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물놀이장 옆에는 수상자전거, 페달 보트, 목재 카누, 싯언 카약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도 운영돼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가평의 대표 브랜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황무지에 불과했던 자라섬은 불과 10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보물섬으로 변했다. 이 배경에는 자라섬재즈를 빼놓을 수 없다.2004년 시작된 자라섬재즈는 2009~2010년 유망축제, 2011~2013년 우수축제, 2014~2015년 최우수축제에 이어 2016년에는 10년 만에 비로소 국가대표 축제에 선정됐다. 첫해 3만여 명이었던 관람객은 지난해 12회 당시 21만여 명으로 7배 이상 뛰었고 2개이던 무대도 12개로 커졌다. 누적관람객도 192만 7천여 명으로 가평 인구의 30배를 넘는다.그에 걸맞게 경제효과도 엄청나다. 자라섬재즈는 지금까지 2천708억원(직접 1천386억원, 간접 1천322억원)의 경제효과와 2천210여 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가평군 지역 내 총생산액인 1조3천148억원(2013년 기준)의 20.59%에 해당한다.특히 자라섬재즈에 생태·레저·체험상품이 입혀지면서 다양한 효과가 생기고 있다. 축제 기간과 더불어 캠핑축제나 음악축제 등이 잇달아 개최되니 여행객들의 즐길거리도 풍성해지고 1억9천여만원의 추가 경제효과까지 생겼다. 뿐만 아니라 자라섬을 통해 가평 자체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이화원과 캠핑장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이밖에도 재즈와인, 재즈 막걸리, 자라섬뱅쇼, 재즈도시락, 재즈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인기를 끌면서 재즈페스티벌의 열기를 방증하고 있다.자라섬재즈는 수십 년 동안 가평군민이 가꾸고 보호하고 키워온 자연환경 속에 세계 최정상 재즈 뮤지션들이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내고 청량감과 자유로움을 얻는 피크닉형 음악축제다.제13회 자라섬재즈축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가평읍일원과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가평은 발길 닿는 곳이 풍경이 되고 음악·레저·스포츠로 고단함을 덜어내 힘을 북돋아 주는 자연생태도시이자 문화관광 스포츠 지역"이라며 "문화·관광자원과 상품에 레포츠·예술·음악을 더해 체질을 강화하고 지역 한계를 벗어나 군민에게 희망가평 행복가평을 선사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민수·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자라섬 전경 /가평군 제공자라섬 항공사진 /가평군 제공자라섬 짚-와이어 /가평군 제공자라섬 물놀이장 /가평군 제공'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모습. /가평군 제공

2016-08-31 권준우·김민수

[新팔도유람] 2016 문경 오미자 축제… 다섯가지 맛, 그 비밀이 당신의 오감을 자극한다

전통놀이·웰빙음식 체험 기회 약돌한우축제도 함께 추석연휴에도 열려 드라마세트장·온천까지 '힐링 코스' 간·심장·폐 등에 좋고 피로회복·집중력 향상 효과도 스타벅스 '문경오미자 피지오' 두달간 50만잔 팔려 '대박'"올여름 지긋지긋한 폭염에 시달렸을 국민 여러분, 시원한 가을 관광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축제가 있는데 한번 와보시렵니까? 추석 연휴에도 계속 열린답니다."올 여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등을 강타하면서 국민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경 오미자 열풍이 국민 관광지 문경새재에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 오미자 축제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오미자의 최대 주산지에서 열리는 '2016 문경오미자축제'가 '2016 문경약돌한우축제'와 함께 9월9일부터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린다. 약돌한우축제는 11일까지 3일간, 오미자축제는 추석 연휴(14~16일)를 포함해 18일까지 열린다. 올해 문경오미자 최절정의 수확기가 추석연휴와 겹치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이 고유 명절인 추석을 포함하고 있어 전국팔씨름대회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장도 마련했다. 인기가수 공연, 학술세미나와 수확체험은 물론, 오미자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웰빙식품인 오미자차, 주스, 와인, 김, 두부, 떡, 백김치, 식혜, 잼, 고추장, 한과, 만두 등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황금연휴에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꾸며 거닐었던 옛 과거길 문경새재를 산책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시며 유명한 문경온천도 즐길 수 있다"며 "바로 옆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극드라마세트장 관람도 할 수 있어 건강도 챙기고 피로를 날리는 힐링축제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문경은 산림청이 밝힌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정중앙이어서 국토의 단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국토의 단전인 백두대간의 황장산(1천077m)과 천주봉(836m)이 둘러싼 지역에서 오미자가 주로 생산되며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일교차가 큰 해발 300m 이상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작물이어서 맛과 향이 진하기로 유명하다. 문경 오미자는 몇 해 전부터 농업 6차 산업화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국의 '오미자'씨 다 모여라이번 축제에서 흥미를 끄는 이벤트는 개막일인 9일 열리는 전국 '오미자'씨 초청 행사이다. 성별 나이 제한 없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오미자' 이름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환영이다.오미자씨들은 주민등록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개막식이 열리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제4주차장에 오후 6시까지 참석하면 된다. 참가 선물은 문경생오미자 10kg을 포함해 푸짐하게 마련됐다. 아울러 문경시 오미자홍보대사로 위촉된다.축제 기간 문경약돌한우는 셀프 구이터에서 가족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으며, 오미자는 현장에서 구입 후 세척, 청(엑기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 건강식품 오미자 스타벅스에서도 대박오미자는 한때 제주도 신혼여행 커플들의 여행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다. 독특한 맛과 함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고 남자의 정력을 돋우고 심장병에 좋다. 기침, 천식은 물론 호흡작용을 도와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애연가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또 목을 많이 사용하는 정치인, 교수, 교사, 세일즈맨들도 오미자를 찾고 있으며 특히 간(肝)기능 개선과 치료가 까다로운 한국형 당뇨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최근 특급 웰빙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로부터 한약재와 차(茶) 등으로 사용해온 오미자를 매일 맛보면 정말 건강해질 수 있다는 오미자 건강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미자는 또 피로회복의 효과뿐 아니라 집중력을 배가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 등 자녀들에게 오미자를 먹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그 역사와 전통이 유구하다. 조선시대 각종 기록에 지역 토산물로 소개돼왔고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키며 82세로 생을 마감한 영조(英祖'1694~1776)가 매일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도 있다. 올여름에는 스타벅스 발(發) 문경오미자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지난 4월 세계적 커피전문업체인 스타벅스는 문경오미자를 원료로 한 '문경오미자 피지오'라는 신상품을 전국 각 매장에 출시했다. 신상품은 문경오미자에 건조 적사과칩을 함께 넣고 수제 스파클링한 제품이다. 두 달 만에 50만 잔 넘게 판매됐는데 매장별로 재료가 다 떨어져 고객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 오미자는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문경에서 재배와 가공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오미자가 문경지역 귀농인의 으뜸 선호작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 오미자가 다른 작목에 비해 소득이 높고 상대적으로 병해충이 적은데다 재배와 생산이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일신문/고도현기자 dory@msnet.co.kr지난해 문경 오미자를 첫 수확한 농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함께 열리는 '문경오미자축제'와 '문경약돌한우축제'는 다양한 전통놀이를 비롯 인기가수 공연과 오미자를 활용한 웰빙음식 시식까지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 사진은 지난 행사 모습. /문경시 제공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함께 열리는 '문경오미자축제'와 '문경약돌한우축제'는 다양한 전통놀이를 비롯 인기가수 공연과 오미자를 활용한 웰빙음식 시식까지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 사진은 지난 행사 모습. /문경시 제공

2016-08-25 고도현기자

[新팔도유람] 문경약돌한우

"건강기능성 물질인 약돌(거정석)을 갈아 먹인 소는 잡냄새가 없어 맛이 더욱 뛰어나고 소의 지방을 줄여주는 효과 때문에 콜레스테롤 걱정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건강기능성 효과를 가진 문경의 거정석을 먹인 약돌한우는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능성 한우고기로 주목받고 있다. 강알칼리성(pH9)을 띤 거정석(페그마타이트)인 약돌은 약리성분이 많은 화강암으로 알려져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이용돼 왔으며 요즘도 물 정화제로 음식점이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러 가지 희소성분과 무기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약돌은 주로 피부질환, 간암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체내산소공급, 혈압조절, 인체의 신경전달, 심장맥박조절, 체내 산도유지, 골다공증, 알레르기 질환 치료 등 각종 생리작용을 돕는 신비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약돌의 약리적 효과는 한우가 질병에 견디는 능력을 향상시켜 항생제 사용이 자연히 줄어드는 등 강건한 한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또한 약돌을 먹인 한우고기는 올레인산, 불포화지방산이 일반 한우 보다 많아 소화율이 높으며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도 풍부해 맛도 뛰어 나다.배용덕 문경한우협회장은 "약돌은 전국적으로 과거 탄전지대였던 문경시 가은읍 수예리에만 광맥이 분포돼 있어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문경의 독보적인 브랜드 한우"라고 강조했다. 매일신문/고도현기자 dory@msnet.co.kr출처/문경약돌한우축제 홈페이지

2016-08-25 고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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