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 겨울 이색낭만의 섬 인천 '덕적군도'

배타고 1시간 당일치기 여행 연간 10만 방문갯바위 낚시·비조봉 등산·노송 사이 야영도능동자갈마당 낙조 장관 '서해 해금강' 불려천혜자연 '소야도'·낚시천국 '굴업도'도 볼만이 시는 인천 덕적도 출신의 시인 장석남의 작품 '독강에서'다. 독강은 덕적도와 소야도 사이에 있는 물살 거센 해협이다. 부둣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회 한점에 소주 한잔. 올 겨울 달달한 낭만이 있는 섬 덕적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덕적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섬이다. 100년이 넘은 노송(老松)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너비 300m, 길이 3㎞의 거대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갯바위에서는 우럭이며 놀래미가 낚싯대를 던지자마자 올라온다고 한다. 당일치기도 가능해 하이킹족이나 등산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덕적도는 매년 10만 관광객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덕적도 주변으로는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지도, 백아도, 울도, 선미도 등 7개의 섬과 무인도 34개가 있는데, 이를 한데 묶어 덕적군도라고 한다. 겨울에 찾는 인천 섬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백사장에서 듣는 파도소리의 정취, 물이 빠진 갯바위에서 굴을 '쪼는' 아낙네의 모습, 눈 덮인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수평선은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덕적도 비조봉덕적도에는 높이 292m 비조봉이 있다. 선착장에서 공영버스를 타고 면사무소가 있는 진말로 가면 비조봉 등산로 입구가 있다. 여기서 50여분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봉우리가 비조봉이다. 비조봉에서는 덕적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섬들도 볼 수 있다. 내려올 때는 서포리해변 또는 밧지름해변 방향으로 내려오면 된다.# 덕적도 해변(서포리·밧지름·능동자갈마당)100만㎡의 황금빛 백사장과 해당화, 울창한 해송 숲이 어우러진 서포리 해변은 수도권 제일의 관광휴양지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오래된 관광지다. 해변 주변에는 민박집을 비롯하여 텐트촌, 족구장, 테니스장, 노래방, 자전거 대여점 등 각종 편의시설 및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잘 갖춰져 있다. 뒤편으로는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수 백 그루의 소나무 군락이 있는데,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밧지름 해변은 비조봉 바로 아래에 있는 풍치 좋은 해변으로 곱고 깨끗한 황금빛 모래사장에 파도가 왔다 간 자리에는 대합 등 싱싱한 조개들이 물을 내뿜고 있다. 서포리해변에 비하여 규모는 작으나 한적하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백사장 뒤에 펼쳐진 소나무 숲에서의 야영이 가능하다.덕적도 북쪽에 있는 해변 능동자갈마당은 썰물에 깎이고 밀물에 떠밀려 모난 구석이 없는 자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갈대군락지, 특히 바다 건너에 선미도가 자리 잡고 있어 저녁 일몰이 장관인데, 이를 보고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르기도 한다. 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는 큰 바위 틈에서 주먹만 한 소라를 주울 수도 있다. 갯바위 낚시로도 유명하다.# 소야도 떼뿌리해변인천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덕적도 진리 선착장에 도착하기 전 잠깐 들르는 작은 섬이 소야도다. 덕적도와 불과 1㎞ 거리인 소야도는 이제 곧 다리가 놓인다. 인적이 드물어 섬 속의 시골정취와 깨끗한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소야도는 고운 백사장과 해안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섬 중간 잘록한 지점에 있는 떼뿌리해변은 700m 길이의 은빛 모래사장이 아름답다. 우거진 숲 속에서의 야영도 가능하다. 문갑도 너머의 시원한 서해 망망대해가 시야가 펼쳐지는 해변이다. 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지만, 끼니를 해결할 만한 식당은 여의치 않다.# 굴업도굴업도는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려 땅을 파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 이름 지어졌다.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있고, 산이 얕아 캠핑이나 바다 낚시를 즐기기에는 제격이다. 굴업도해변 왼쪽으로는 코끼리 모양을 닮은 '코끼리 바위'가 있다. 썰물 때는 해변으로 갈 수 있지만, 밀물 때는 연평산 가는 길에서 왼쪽 모래언덕 밑으로 가야 한다. 파도와 해풍으로 인해 만들어진 코끼리 바위는 진짜 코끼리가 화석이 된 것처럼 우뚝 솟아 있다. 굴업도 남쪽 바로 앞의 작은 섬을 '토끼섬'이라고 부르는데 물이 빠지면 100m가량의 거대한 해식동(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동굴)을 볼 수 있다. 굴업도에는 낮은 모래 언덕인 해안사구가 있다. 사구는 파도와 바람으로 인해 모래가 해안가에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 만들어진 지형이다. 굴업도 해안사구는 원래 피나무가 자라던 곳이었는데 모래가 많이 쌓여 나무가 죽고 사구로 변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덕적도 가는 방법 덕적도로 가기 위해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인천에서는 오전 9시, 오후 2시 출발, 대부도에서는 오전 8시 출발한다. 돌아오는 배편은 인천행이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 대부도행은 오후 2시 출발한다. 굴업도, 문갑도, 백아도 등 덕적도 인근 섬을 방문하려면 오전 11시 20분 덕적도 진리 선착장에서 한림해운 나래호로 갈아 타야 한다. 예매는 한국해운조합 여객선 예매사이트 '가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co.kr/)에서 하면 된다.백아도에서 바로본 덕적도와 주변 섬의 모습. 인천에서 배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덕적도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해변과 소나무숲, 바다낚시 등으로 유명하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덕적도 밧지름해변· /옹진군 제공서포리 소나무숲. /옹진군 제공굴업도전경. /옹진군 제공

2016-01-14 김민재

[新팔도유람] 제주 '감귤 Story 여행'

문헌상 고려때 감귤 세공 기록 일제강점기 '온주밀감' 본격 재배귤 비타민P '지방세포 분화 억제' 겨울 운동부족 '몸매관리' 제격혈당 낮추고 항암·항염 효과… 비타민C 많은 진피 한방서 '약재'알맹이·껍질 버릴것 없는 '영양 덩어리' 제철맞아 '새콤달콤 유혹'새콤달콤한 제주 감귤이 제철을 맞았다. 감귤은 비타민의 보고(寶庫)라 불릴 정도로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그러나 감귤에 비타민C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항당뇨 및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귤에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많아 꾸준히 먹으면 여러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껍질에서부터 알맹이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감귤의 영양과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감귤의 역사제주에서 감귤이 언제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헌상 '고려사'에는 1052년(고려 문종 6)에 탐라에서 세공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로 늘린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태조실록'에는 1392년에 그때까지 상공(常貢)으로 받아오던 감귤을 별공(別貢)으로 한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에는 전라도 남해안지방까지 유자를 심어 시험재배하게 한 기록이 있다.제주에서 본격적으로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1911년 제주산 벚나무를 일본에 있는 신부(神父)에게 보내고 그 대가로 온주밀감 15주를 심은 것이 현재 제주에서 널리 재배되는 온주밀감의 효시이다. 1965년부터 감귤나무 증식 붐이 조성되면서 많은 수익을 올려 나무 한 그루로 자식 대학을 보낸다는 뜻으로 '대학나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살 빼려면 운동과 함께 감귤을추운 날씨 때문에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살찌기 쉬운 계절 겨울. 감귤로 몸매 관리하는 것은 어떨까?감귤에는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비타민C뿐만 아니라 살찌는 것을 억제하는 항비만효과가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비만인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달 간 감귤음료를 마시게 한 결과 감귤음료를 먹은 학생이 먹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체지방률이 3%, 총 콜레스테롤이 10%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운동을 병행한 학생들은 체지방률이 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감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약 60여 종에 이르는데 특히 과일 중 감귤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헤스페리딘(비타민P)은 지방세포 분화를 억제시키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비만은 물론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펙틴은 포만감을 느끼게 해 음식물 섭취량을 조절한다.■항암·항당뇨 효과의 감귤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제주대학교와 공동 연구에서 감귤의 항당뇨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 실험 결과 감귤 추출물을 먹인 그룹이 고지방 사료만 섭취한 그룹보다 체중은 10%, 공복 혈당은 약 28% 감소했다.또한 인슐린 분비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물질인 Akt의 인산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감귤 추출물을 먹인 그룹은 고지방 사료만 먹인 그룹보다 혈관에서 약 9배, 간에서 2.5배, 근육에서 1.8배 정도 증가했다. Akt가 인산화되는 정도가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일 수 있어 대사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다.이와 함께 감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탄제렌틴은 암세포들의 접착을 강화시켜 암세포들이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빌렌틴 성분 또한 강력한 항산화와 항염 활성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껍질에도 영양이 듬뿍감귤에는 세 가지 껍질이 있는데 우선 주황색의 겉껍질은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돼 왔다.한방에서 귤 껍질 말린 것을 진피(陳皮)라 하는데 '동의보감'에서 '진피는 기를 다스리고 위를 열어주며, 기운이 위로 치미는 것과 기침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겉껍질에는 비타민C가 과육보다 세배 이상 많아 지금도 제주에서는 먹고 남은 귤껍질을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하고, 입욕제로 쓰기도 한다. 겉껍질과 과육사이의 하얀 실 같은 껍질에는 감귤의 중요한 기능성 물질인 헤스페리딘이 많이 함유돼 있고, 과육(알맹이)을 감싼 투명한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성분이 많아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씻을 필요도, 과도도 필요 없는 감귤은 다른 어떤 과일보다도 손쉽게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먹는 재미에 건강을 위한 좋은 성분들이 가득하니 올 겨울 감귤을 가까이하면서 건강을 다진다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제주신보/조문욱기자 mwcho@jejunews.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뒤로 한라산이 보이는 제주의 감귤나무 농장. /제주신보 제공

2016-01-07 제주신보/조문욱

[新팔도유람] 경북 7번국도 따라 ‘동해권 드라이브’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서 ‘붉은 해맞이’경주 석굴암 본존불 보며 ‘마음의 위안’영덕블루로드 걷고 대게로 ‘미각 충족’울진 빼곡히 들어선 금강송 숲 ‘에코힐링’용암이 식어 만든 절벽 울릉도 비경 ‘탄성’영천서 국내최대 광학망원경 ‘별 헤는 밤’최근 대구시내 버스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 하나가 붙었다. ‘동해권에 풍덩’이라는 큰 글씨에 포항시, 경주시, 영천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의 관광지가 작게 사진으로 소개된 이 광고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이 광고는 동해권관광진흥협의회가 만든 광고다. 협의회 관계자는 “경북동해권이 가진 푸른 바다와 다양한 매력에 관광객들을 빠져들게 하겠다는 포부를 ‘동해권에 풍덩’이라는 문구에 담아내려 했고, 줄임말로 사용하는 ‘동풍’은 동해의 바람을 직접 표현하는 동시에 부르기 쉽고 친근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동해 바다는 여름보다 겨울바다가 더 색깔이 짙고 푸르다. 겨울바다를 이야기할 때 대개 강원도를 많이 떠올리지만 동해안을 따라 뻗어있는 7번 국도는 경북 동해안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게다가 ‘울릉도’와 ‘독도’라는 섬도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색다른 매력을 지닌 경북 동해권에 풍덩 빠져보자.■포항시 - 호미곶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호미곶은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이곳을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장기곶’으로 불리다 ‘호랑이 꼬리’의 의미를 살려 ‘호미곶’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며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해보자. 해맞이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 호미곶에서 바다에 박혀 있는 ‘상생의 손’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보고 나면 각오가 새로워질 것이다. ■경주시 - 석굴암, 양남면 주상절리경주는 어디를 가도 볼거리 천지인 곳이다. 수많은 관광지 중에서 먼저 석굴암에 들러보자. 동해가 바라보이는 토함산 중턱 동쪽 능선에 동남향 방향으로 위치한 석굴암에 들어가 본존불의 온화한 미소를 보면 올 한 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리고 동해안으로 향하면 양남면의 주상절리는 꼭 가봐야 한다. 주상절리를 따라 조성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걸으며 동해바다가 조각한 다양한 바위의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근처의 읍천항 벽화마을도 소소한 구경거리 중 하나다.■영덕군 - 영덕블루로드영덕블루로드는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영덕구간을 말한다. 영덕군 초입 지점인 남정면 부경리를 시작으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4개 코스로 조성되어 총 21시간이 소요되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의 해안길이다. 영덕 블루로드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해송 숲, 명사이십리 백사장, 기암괴석과 갯바위 등 다양하고 수려한 경관과 이야기가 있는 탐방로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4년에는 85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게다가 201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다. 또 영덕의 자랑인 ‘영덕대게’가 슬슬 맛있어질 시기가 이때쯤이니 놓치지 말자.■울진군 - 금강송 군락지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는 금강송 군락지 가운데 최고로 꼽는 곳이다. 낙동정맥의 깊숙한 품에 자리한 이곳은 하늘로 치솟은 금강송이 산과 숲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다. 금강송의 자태도 자랑거리지만 이처럼 규모 있는 숲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1959년부터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했었다. 그러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남부지방산림청이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에코투어’란 이름으로 일반에 개방했다. 시간이 된다면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불영계곡을 방문해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울릉군 - 해안일주도로, 독도울릉도와 제주도는 같은 화산섬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 제주도에는 평원같은 곳이 많은 반면 울릉도는 송곳 하나 세울 데 없을 것 같은 격렬한 산세를 자랑한다. 해변 역시 급하게 흘러내린 용암이 빠르게 식어 온통 절벽을 이루고, 동해의 그 깊은 바다는 검푸른 빛으로 심연을 가린다. 해안일주도로 50㎞를 달리다보면 거대한 기암절벽이 이어지고 뭉텅뭉텅 떨어져 나간 용암덩이는 온갖 기묘한 형상으로 파도와 바람에 맞서고 있다. 또 ‘독도’를 빠트릴 수 없다. 독도는 맑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울릉도에서 볼 수 있으며, 독도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물론 도동항에서 배를 타고 갈 수도 있다.■영천시 - 보현산 천문대·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경북 동해안권 관광지에 영천시가 같이 있는 게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권 도시를 가기 위해서는 영천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동해안으로 가는 김에, 아니면 집으로 돌아올 때 한 번 들러보자. 영천의 보현산천문대는 1만원권 지폐 뒷면에 새겨진 국내 최대 구경의 1.8m의 광학망원경이 바로 이 곳에 있다. 또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에서는 경북지역에서는 드물게 말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매일신문/김대호·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포항 ‘호미곶’. 사진/경상북도 제공경주 ‘석굴암 본존’. 사진/경상북도 제공영덕 ‘블루로드’. 사진/경상북도 제공울진 ‘금강송숲길’. 사진/경상북도 제공

2015-12-31 매일신문/김대호·이화섭

[新팔도유람] 거제·통영 ‘겨울 섬여행’

‘환상의 식물원’ 외도 보타니아 힐링 제격전체 70% 동백숲 지심도 ‘붉은 융단’ 탄성바닷길 열리는 ‘CF 쿠크다스 섬’ 소매물도김수현·전지현의 ‘별그대’ 배경인 장사도200여개 섬 품은 다도해 비경 ‘삶의 쉼표’일상탈출.여행이란 그런 것 아닐까.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그 힘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온통 두꺼운 옷에 휩싸인 것처럼 마음마저 닫아놓기보다는 일단 떠나보자. 한겨울이라지만 경남은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에 비견될 만큼 따뜻한 곳이다. 특히 경남에서도 거제와 통영은 52개의 유인도와 161개의 무인도가 포진해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비움과 사색의 묘미가 있다는 겨울 섬여행, 떠나볼까.■자연속 힐링의 섬 외도 보타니아거제시 일운면 해금강 부근에 떠있는 작은 섬 외도(外島) 보타니아(Botania). 환상의 식물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도 보타니아는 겨울에 피어난다 해서 동백(冬柏)이라 불리는 동백꽃이 70%를 차지하고 열대식물이 많아 사계절 초록을 자랑하고 있다. 휴가 인파가 몰리는 여름이면 관람객에 떠밀려 제대로 구경조차 못하겠지만 겨울에 찾는 외도는 나만의 섬이라고 착각해도 될 만큼 한적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지난 1969년 이창호·최호숙씨 부부는 태풍 때문에 하룻밤을 머문 것이 인연이 돼 섬을 사들여 좋아하는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게 오늘날의 외도가 됐다. 외도는 거제 구조라, 도장포, 장승포, 해금강, 학동, 와현 유람선선착장 6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 외도에 도착하면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 타고 왔던 유람선을 다시 타야 하기 때문이다. 외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자 산책로다. 10년 전 780종의 식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금은 1천여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설란과 50년 된 백련초, 바나나꽃, 야자수등 낯설고 이국적인 아열대 식물들이 반긴다.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비너스 가든’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 연상될 만큼 아름다운 석축물과 곳곳에 배치된 조각상이 푸르디푸른 거제 바다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된다. 비너스 가든을 지나면 천국의 계단이 있다. 재배용 3천그루의 밀감나무와 방풍림용 8천그루의 편백나무는 한파와 태풍으로 실패했지만 그때의 빈 울타리가 남아 아름다운 천국의 계단을 만들어냈다.외도는 하루에 1만5천명밖에 들어오지 못한다. 한 번에 3천명이 넘으면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 유람선 시간 때문에 관람시간도 제한돼 있어 외도의 숨겨진 비경을 다 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박용태 관리부장은 “외도의 콘셉트는 일상탈출이다. 관람객들이 식물원 구경에 집중하고 자연을 느끼며 힐링을 하도록 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외도에서 꽃구경을 하려면 봄과 가을이 낫지만 섬 전체가 낙엽송이 거의 없는 사철나무로 이뤄져 있어 사계절이 비슷해 번잡한 여름보다는 겨울이 관람하기에는 더 좋다고 귀띔한다. ■거제, 육지인듯 섬인 듯거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으로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다. 와현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학동몽돌해수욕장·함목몽돌해수욕장 등 해수욕장만 17개나 된다. 무엇보다 거제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로는 절경 그 자체다. 해안선 길이만 386.74㎞로 푸른 바다와 맞물려 가도 가도 심심한 곳이 없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4시간가량 소요된다.거제는 외도외에도 동백의 비밀을 간직이라도 한 듯 섬 70%가 붉은 동백숲으로 이뤄진 지심도, 해산물이 풍부한 이로운 물의 섬이라 불리는 이수도와 최근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가 된 칠천도도 둘러봄직하다.■눈길 닿는 곳 모두가 비경인 통영의 섬예향의 도시 통영은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42개의 유인도와 109개의 무인도가 있는 곳이다.최근 통영에서 가장 핫한 곳은 장사도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의 배경으로 김수현과 전지현이 나오면서 젊은이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섬이 됐다. 장사도에 들어가면 2시간의 관람시간이 주어진다. CF 때문에 일명 쿠크다스 섬으로 불리는 소매물도는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3천명의 동남동녀와 소매물도에 왔다가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 일행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의 서불과차(徐市過此)를 새겨놓았다. 썰물때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하나의 섬으로 연결된다.불교와 관련된 섬도 많다. 바다 한가운데 핀 연꽃이라는 연화도는 멀리서 보면 봉오리진 연꽃 모양이다. 사슴이 뛰어놀던 욕지도와 곳곳에 비경을 간직한 연대도도 있다. 일본인들이 이 섬여인들이 너무 예뻐서 일본말로 미인을 일컫는 비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는 비진도는 맑은 풍취와 함께 기암괴석과 산야초, 해산물이 풍부하다.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자연이 제공하는 풍성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숨겨진 다도해의 보물섬으로 불리는 노대도, 섬의 형세가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을 닮아 새섬이라 불리기도 하는 학림도, 옥녀봉 등 등반코스로 유명해진 사량도 등 통영의 섬은 어디를 가나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경남신문/이현근기자 san@knnews.co.kr통영 홍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외도 보타니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거제 지심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소매물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학림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

2015-12-24 경남신문/이현근

[新팔도유람] 부산가면 꼭 먹어야 할 ‘Best 6’

2015년은 유독 셰프와 맛집이 주목 받은 한 해였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마무리를 좋은 사람, 좋은 음식과 함께하면 어떨까. 올해 부산일보 맛면에 소개되었던 음식점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6곳을 뽑았다.■약초 17종 넣은 ‘상계탕’ 한그릇의 행복# 아홉산철마의 ‘아홉산’은 꾸지뽕나무가 들어간 상계탕(桑鷄湯)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뽕나뭇과의 꾸지뽕나무는 항암효과도 있단다. 상계탕에서는 약초냄새가 은은하다. 상황버섯, 겨우살이 등 약초가 17종이나 들어간 덕분이다. 속에는 현미, 율무 등 오곡밥이 예쁘게 자리 잡았다. 고향 집에 온 느낌이 나는 평범한 듯한 반찬도 좋다. 그래서 상계탕 한 그릇이면 행복해진다.돌솥밥의 밥은 감탄할 만하다.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나 씹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좋다. 유자향이 나는 샐러드를 비롯해 방아무침 같은 반찬도 별미다. 직접 만들었다는 대형 부뚜막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돌솥밥 8천원, 꾸지뽕 상계탕 1만2천원, 전복 상계탕 1만5천원, 오리 3만5천~4만원. 영업시간 11:00~20:00. 수요일 휴무.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299의3. (051)722-4592■안먹으면 손해! 잡내없이 고소한 ‘돼지국밥’#재기국밥부산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돼지국밥이다. 맛있는 돼지국밥과 순대가 먹고 싶다면 영도에 위치한 재기국밥에 가보면 되겠다. 국밥을 주문하면 어떤 부위를 넣어줄까 물어본다. 모두 맛보고 싶다면 “다 넣어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여기 돼지국밥은 맑은 육수를 사용한다. 잡내 없이 고소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순대에는 피가 많이 들어 다른 곳보다 색이 진하다. 매일 아침 돼지 창자에 당면과 찹쌀을 넣어서 직접 만든단다. 제대로 만든 순대였다.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애기집’도 있다. 부위별로 맛이 다르니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가 있다. 같이 나온 부추무침과 새우젓을 찍어 먹으면 어우러져 더 고소하다.돼지국밥 6천원, 돼지우동 5천원, 순대 5천원. 영업시간 08:00~23:30. 2·4주 일요일 휴무. 부산 영도구 절영로 49번길 25(영도 남항시장 내). (051)418-0526■돼지불고기에 아삭한 우엉… 김치찌개 일품# 품식당‘품식당’은 언제나 손님으로 북적인다. 골목 안에 위치해 가게 자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맛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그렇다.이 집의 인기메뉴는 ‘우엉돼지불고기와 김치찌개’다. 우엉돼지불고기는 간이 잘 밴 돼지고기에 아삭한 우엉이 들어있다. 맛있는 양념의 돼지고기와 아삭한 식감의 우엉은 언제 먹어도 맛이 있다.김치찌개는 늙은 호박을 사용해 육수를 냈다. 김치의 매운맛이 살아 있다. 그러면서도 국물에서는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난다.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곤드레 장어 덮밥과 묵은지 탕수육도 메뉴에 새롭게 추가되었다.우엉돼지불고기 8천원(2인분 이상 주문 가능), 돼지김치찌개 7천원, 곤드레장어덮밥 1만2천원, 수제 떡갈비정식 8천원, 된장찌개 7천원, 묵은지 탕수육 7천원, 주먹밥 3천원. 영업시간 11:00~21:00. 부산 남구 용소로13번길 61. (051)621-0826■24년전 그대로… 수프 있는 ‘추억의 돈가스’# 스완양분식24년째 매축지를 지키고 있는, 매축지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 ‘스완양분식’이다. 예전에는 돈가스를 시키면 어디서든 수프가 나왔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전통이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선 돈가스를 시키면 당연하게도 수프가 나온다. 반갑다 수프! 스완양분식은 수프, 소스, 드레싱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 돈가스의 고기는 둥글넓적하다. 전용 망치로 등심을 일일이 두들겨 만든 것이다. 이 추억의 돈가스를 맛보면 다들 입이 귀에 걸리고 만다. ‘오므라이스’도 진짜 맛있다. 오므라이스가 처음 탄생했다는 일본 오사카의 오므라이스집에 갔을 때도 여기 생각이 났다. 가게도 매축지답지 않게(?) 깔끔하다.돈가스·오므라이스·김치볶음밥·오징어덮밥 5천원, 함박스테이크·비후가스 6천원. 영업시간 11:00~20: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일요일 휴무. 부산 동구 범일동 252의1637. (051)634-2846■비벼먹고 말아먹는 ‘가자미회’ 여름에 인기#대우회센터여름이 되면 꼭 한 번은 가야 하는 집이 있다. 가자미물회로 이름이 나 있는 ‘대우회센터’의 이야기다. 가자미물회에는 채 썬 배추와 배, 당근 그리고 참가자미회가 수북이 담겨 나온다. 고추장과 식초를 넣고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비비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회가 다 비벼지면 채소에 올려서 쌈을 싸 먹으면 된다. 가자미회 자체가 부드러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비빈 회를 반 정도 먹다가 육수를 부어서 말아 먹으면 된다.육수는 대추, 감초, 칡 등 20가지가 넘는 약재를 넣어서 사흘을 달였다. 정성으로 만든 물회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보약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겨울철에는 붕장어탕과 돌가자미회가 인기다.물회 1만3천원, 붕장어탕 1만5천원. 영업시간 09:00~23:00. 2·4주 일요일 휴무. 부산 영도구 태종로95번길 41. (051)412-6336■살살녹는 장어구이·장엇국에 밥한그릇 뚝딱# 범일동 원조 자연산 장어구이‘범일동 원조 자연산 장어구이’에는 맛있는 장어가 떨어지는 날이 없다. 장어 잡는 배를 하는 지인이 가장 먼저 챙겨 주기에 그렇다. 장어구이를 시키면 부추·쑥갓 등 채소가 가득 차려지고, 겉절이와 생강·마늘 등 간단한 밑반찬이 깔린다. 채소 겉절이가 나왔을 때 초장 같은 소스를 뿌린다. 구워진 장어에도 그 소스를 묻혀 다시 살짝 구워 준다. 그러면 장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린다. 이 비법소스가 맛의 비밀인 모양이다. 장어구이를 먹고 나서 밥을 시키자 장엇국과 김치가 나온다. 들깻가루가 듬뿍 들어간 국에 밥 한 그릇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으니 개운하다.자연산 장어구이 1㎏ 3만5천원, 공깃밥 1천원. 영업시간 12:00~22:00. 부산 동구 자성공원로3번길 23-3(금호웨딩홀 맞은편 골목 안). (051)635-6503 글·사진=부산일보/박종호·박나리 기자 nleader@busan.com스완양분식

2015-12-17 부산일보/박종호·박나리

[新팔도유람] 충북 제천 ‘로맨틱 데이트’

인공저수지 ‘의림지’ 노송품은 은색물빛·교동민화마을 벽화 ‘감성충전’손잡고 산책하는 정방사·호호 불어 먹여주는 빨간오뎅… ‘애정지수 UP’친구인 듯 우정아닌,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 보통은 이를 가리켜 ‘썸탄다’고 한다. ‘충북 제천’은 썸 타는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다. 탤런트 엄태웅이 소개팅 첫날, 지금의 아내인 윤혜진을 자신의 고향인 ‘제천’으로 데리고 가 결국 결혼에 골인까지 했으니 말이다. 제천하면 내륙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청풍호’가 유명하다. 또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부르는 월악산, 타이타닉 커플을 흉내 내 볼 수 있는 유람선까지 애정지수 ‘팍팍’ 올릴 수 있는 요소가 많으니 마음만 열면, 딱! 끝이다.■눈이 즐거운 ‘의림지’대전에서 2시간을 쉼없이 달려 도착한 의림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저수지’ 되시겠다. 제천 시내 모산동에 자리한 의림지는 제천을 대표하는 ‘대표선수’다. 교과서에도 등장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도 간직하고 있어 제천 10경 중에서도 으뜸인 1경으로 꼽힌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물빛, 엽서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광에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의림지 주변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도 눈에 띈다. 저수지 입구에는 수령 200~400년 된 노송들이 숲을 이뤄 그림처럼 서 있고 물가 산책로에는 나무데크가 잘 정비돼 있지만 둘이 나란히 걷기엔 좁다. 전날 내린 눈 덕분에 ‘사그락~사그락’ 눈 밟히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 분위기 잡기엔 그만이다. 의림지 전체를 한 바퀴 도는데는 약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 삽입됐던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을 다운받아 이어폰을 한쪽 씩 끼고 걷는다면 최소 30%는 마음이 열렸다고 봐도 됨직하다.■눈·귀가 행복한 ‘교동민화마을’의림지에서 시각적인 효과가 큰 ‘뮤직 비디오’ 한편을 찍었다면, 교동민화마을에선 ‘토크 쇼’를 펼치는 것이 좋겠다. 지역 예술인들이 이농 현상으로 빈 가옥이 늘어난 ‘교동’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마을 벽 담장에 민화를 그려넣어 볼거리, 나눌 얘깃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벽화가 아닌, 학업성취길, 출세길, 장원급제 길 등 이루고 싶은 소망에 따라 벽화도 가지각색이다. 출세길을 함께 오르면서 출세 지향성이 강한지, 약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잘 하면 ‘소망길’에서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추억의 골목길에서는 어릴적 추억을 공유할 수도 있다. ‘교동 골목 공방촌’을 방문하면, 민화 외에도 민화부채, 희망메시지, 민화쿠키, 민화액자·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오고가는 대화속에 사랑의 감정은 알아서 싹튼다.■입이 호강하는 ‘내토시장’좋은것도 봤고, 대화도 적당히 오갔다면 제천의 명물을 만날 차례다. 제천 중앙시장 건너편 내토시장 앞쪽에 위치한 빨간 오뎅은,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다. 불려 놓은 오뎅을 빨간 오뎅 국물에 담그고, 그 위에 양념을 덧발라 파를 올려 먹는 빨간 오뎅의 가격은 놀라지 마시라. 4개에 1000원. 이렇게 착할 수가 없다. 맵지도, 그렇다고 달지도 않고, 적당히 맛있게 매운 오뎅과 튀김을 배 불리 먹어도 5000원이 채 넘지 않는다. 내토시장의 또다른 먹거리는 김치만두.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옥전 만두집’ 만두는 김치와 고기가 작은 만두피에 쏘옥 들어가 있어 한입 베어물면 두가지 맛을 입안에서 한번에 느낄 수 있다. 김치고기 떡 만두국이 5500원, 김치 떡 만두국이 5000원으로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건강해지는 ‘정방사’여행의 대미는 썸남썸녀들의 스킨십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정방사로 마무리. 금수산 산 자락에 위치한 정방사는 신선봉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가지를 뻗어내린 능선 상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2년에 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주변 관광이 빼어나고 특히 법당 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청풍호는 꼭 봐야할 장면이다.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뻔한 거짓말에 손을 내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으로 정방사에서 내려올 때쯤은 ‘썸 타는’ 관계에서 ‘밀당’하는 단계로 넘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썸’인지, ‘어장’인지조차 헷갈린다면, 최소한의 마음은 확인할 수 있는 제천이 답을 줄 것이다. 떠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쫄깃 달착지근 짜장면 + 매콤 탕수육 = ‘환상 궁합’■ 제천 맛집 / ‘낭만짜장’‘추억을 요리하는 중국집’이라는 부제가 달린 ‘낭만짜장’은 지난 2010년 서울 노원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났던 ‘낭만짜장면’이 원조다. 지난 4년간 서울 깍쟁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최재덕(36) 대표는 올 초 아내의 고향인 제천으로 내려왔다. 오픈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 주말 손님만 300~400명에 이른다.낭만 짜장의 메인 요리는 ‘입에 착 달라붙는’ 면발과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인 ‘짜장면(5000원)이다. 면은 밀가루 중력분을 사누끼 우동 방식으로 반죽한 뒤 여러번 치대서 반나절 가량 숙성한 뒤 뽑아내고, 최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맛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단 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금새 한그릇을 뚝딱 비우기 십상.달달한 속은 입안이 얼얼한 ‘불찹쌀 탕수육(소 1만6000원)’과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최고급 등심과 찹쌀 반죽을 사용해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을 기본 베이스로 놓고, 양파,목이버섯, 비타민, 당근, 호박, 배추잎 등을 넣어 매콤 달콤하게 조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매운 맛이 싫다면 낭만짜장의 메인 얼굴인 ‘마늘 찹쌀 탕수육’이나 방송에서 한번 소개된 ‘크림찹쌀탕수육’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달콤한 맛이 입안 전체를 가득 채워 마지막 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주소: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48길 2-41. 문의:(043)643-4626 대전일보/원세연기자 wsy780@daejonilbo.com문화재단지 설경. /제천시 제공눈 내린 의림지. /제천시 제공교동민화마을 벽화모습. /제천시 제공제천 내토시장의 명물 빨간오뎅. 4개에 1천원으로 저렴하다. 대전일보/원세연기자 wsy780@daejonilbo.com짜장면과 불찹쌀 탕수육.

2015-12-10 대전일보/원세연

[新팔도유람] ‘역사의 고을’ 나주로의 초대

관아 있던 전남 관할 중심지 3.7㎞ 읍성 복원객사 ‘금성관’ 옛 형태 완벽 유지 ‘전국 유일’500살 은행나무 품은 향교등 전통 고스란히수천년 물자수송 영산강 황포돛배투어 재미강변따라 ‘반남 고분군’ 고대 무덤양식 독특‘주몽’ 촬영지 영상테마파크서 ‘고구려 탐방’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던 산과 들판이 겨울 빛을 띠며 2015년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계절이 지나간 역사의 고을에서 겨울 여행을 하며 고요하게 한 해를 정리해보자. 2000년의 시간이 머물고 있는 나주로 떠나는 ‘역사 여행’이다.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딴 전라도. 나주목은 전라남도를 관할하는 중심 고을이었다. ‘천년목사고을’로 불리던 나주는 너른 평야와 넉넉한 인심으로 무장한 명품 역사 문화도시다. 나주 관아가 있던 ‘나주 읍성권’에는 4대문과 3.7㎞가 넘는 길이의 읍성이 복원되어 있다. 금성관의 위용도 느낄 수 있다. 나주목의 객사(客舍)였던 금성관은 사신과 중앙관리들의 숙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객사는 나주가 유일하다. 나주 향교에서는 단아한 한국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다. 향교를 에워싼 소박한 담장을 따라 기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걸음을 하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대성전 앞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가 나주향교의 역사를 간직하고 서있다. 나주 일대를 관장하는 목사의 살림집으로 사용됐던 목사내아는 한옥 숙박을 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바뀌었다. ‘금학헌’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옛 목사내아는 좋은 터에 자리를 하고 있어서 하룻밤 묵고 나면 좋은 기를 받아 집안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의 : http://moksanaea.naju.go.kr)바닷물이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쌀, 소금, 홍어 등을 싣고 분주하게 오가던 돛배들.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황포돛배가 수놓던 영산강 물길은 육로교통의 발달과 함께 추억의 길이 됐다. 상류에 댐이 들어서고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면서 1977년 마지막 배가 이곳을 떠났다. 이제는 나주의 역사를 만나려는 사람들과 옛 추억을 싣고 황포돛배가 영산강 물길을 미끄러지듯 달리고 있다. 옛 목선을 그대로 재현한 빛가람 1호와 2호, 한옥 지붕이 멋스러운 나주호, 발굴된 고려시대 뱃조각을 복원해놓은 왕건호 등 황포돛배 투어가 풍성하다. 해설사의 구수한 설명을 들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쫓다보면 수많은 이야기와 추억이 함께 흘러간다. (문의 : 061-332-1755)쪽빛으로 물든 한국 천연 염색 박물관에서 나만의 색을 만들어보자. 나주는 예로부터 비단을 직조하고 쪽을 염색하는 기술이 발달한 곳이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환경 탓에 쪽과 뽕나무를 재배하기에 좋았던 게 큰 이유다. 천연염색박물관에는 다양한 천연 염색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200명이 동시에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 우수 업체의 천연 염색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천연염색 공방’도 있다. (문의 : 061-335-0091, http://www.naturaldyeing.or.kr)영산포에서 영암 방면으로 3㎞로 정도를 달리다 보면 탁 트인 들판 한가운데 솟아있는 큰 무덤들이 눈에 띈다. 이곳이 바로 반남 고분군이다. 자미산(98m)을 중심으로 신촌리, 대안리, 덕사리의 낮은 구릉지에 위치한 반남 고분군에는 대형옹관고분 수십 기가 분포하고 있다. 대형옹관고분은 지상에 분구를 쌓고 그 안에 시신을 안치한 커다란 옹(甕)을 매장하는 방식으로 영산강 유역 고대 사회의 독특한 고분 양식으로 꼽힌다. 지배계층의 무덤인 대형옹관고분은 나주 반남 일대는 물론 영암, 함평 등 영산강을 따라 형성되고 있다. 복암리 고분군에서도 이런 거대한 고분군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금동신발, 큰칼 등 많은 부장품이 쏟아져나왔다. 이곳의 생생한 역사를 만나고 싶다면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 (문의 : 061-330-7800, http://naju.museum.go.kr)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 내려다보는 영산강의 풍경은 어떨까?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 유명한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나주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곳이다. 공산면 신곡리 산자락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고구려궁 맞은편에 있는 성루가 명당이다. 성루에 올라서면 S자로 굽이쳐 유유히 흘러가는 영산강이 눈에 안긴다. 나주영상테마파크는 고구려의 건국 역사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영상 전문 테마공원으로 그동안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문의 : 061-335-7008, http://themepark.naju.go.kr)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덕룡산에 안겨있는 불회사도 역사 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다. 어귀의 돌장승과 아름다운 대웅전에 끌려 걸음을 하게 되는 불회사는 봄에는 측백숲에서 퍼지는 봄기운에 취하고, 여름철에는 비자나무와 측백나무 숲의 상쾌함에 끌리는 곳이다. 불회사 주위를 둘러싼 숲은 가장 늦게까지 단풍 빛을 머금고 있어 나주호와 더불어 관광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불회사 입구를 두고 양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어서 반나절을 잡아 산세를 느끼기에도 좋다. (문의 : 061-337-3440, http://www.bulhoesa.org) 광주일보/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나주목의 객사였던 금성관. /나주시 제공영산강 황포돛배투어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과 영산강 물길따라 떠가는 황포돛배 모습. /나주시 제공영산강 황포돛배투어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과 영산강 물길따라 떠가는 황포돛배 모습. /나주시 제공복암리 고분군. /나주시 제공나주 불회사 전경. /나주시 제공

2015-12-03 광주일보/김여울

[新팔도유람] 전주 한옥마을 여행

700여채 모여있는 풍남·교동마을 ‘전통가옥美’ 만끽목공예품·제기차기·다도…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 생활체험‘보물’ 풍남문·향교 운치 더해‘날렵하게 솟은 지붕, 매끈한 처마선, 투박한 돌담과 흙담. 그리고 온돌방과 한지문, 대청마루, 장독대와 아궁이…’ 먼 시대를 거슬러 조선시대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다. 바로 한옥이다. 아파트나 빌라·단독주택이 주된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이 시대에는 고샅길(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둔 기와집은 색다른 정취로 다가온다. 전주 한옥마을이 바로 이런 곳이다. 한국의 문화와 멋을 즐기고 전통의 진수를 만끽하기 위해 발걸음을 하자. 엄동설한의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뜨끈뜨끈한 한옥 구들방에서 하룻밤 묵다 보면 몸과 마음에 쌓인 걱정거리가 말끔히 지워질 것이다.걷는 맛과 체험의 즐거움이 있는 한옥마을에는 현재 700여 채의 전통가옥이 모여 있다.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마을에 위치한 한옥마을은 굽이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한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한옥마을 입구 태조로에는 드라마 ‘용의 눈물’ 촬영지인 경기전(사적 제339호)이 있다. 정종이 태종(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있는 곳으로, 경내에는 전주이씨 시조와 시조비의 위패가 모셔진 조경묘가 있으며 전주사고(조선왕조실록보관소)와 예종대왕 태실비가 있다. 또 당대에 그려진 왕의 초상화, 태조어진(국보 317호)이 있다. 경기전 건너편에는 영화 ‘약속’을 찍은 곳으로 유명한 전동성당이 있다. 배우 전도연과 박신양이 손잡고 결혼식을 하러 들어가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전동성당은 아름답고 웅장한 서양 근대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프랑스인 신부가 중국인 벽돌공 100명을 데려와 1908년부터 6년간 로마네스크·비잔틴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즐비하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전통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등이 펼쳐져 있다. 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전주한지, 합죽선, 태극선 같은 지역 특산 공예품을 볼 수 있다. 목공예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앞마당에선 윷놀이, 투호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르윈호텔 뒤에 있는 전통술박물관은 겉모습부터 독특하다. 고풍스런 한옥의 마당엔 항아리가 그득하다. 시설내부에는 ‘계영원’과 ‘양화당’이 있다. 계영원은 ‘잔이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박물관의 전시공간이자 상품관이다. 전국에 산재한 전통주 명인들의 전통 술들을 전시, 판매한다. 자체 기획한 술잔이나 모주 등 가양주 관련 기획 상품도 만날 수 있다. 계영원 옆에는 양화당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술 익는 냄새가 진동한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하는 것 같다. 술을 빚는데 쓰이는 도구와 발효실, 숙성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제조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옥생활체험관은 조선의 양반집을 연상케 한다.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니은’ 자 모양의 사랑채와 안채가 나온다. 행랑채와 안마당, 사랑마당도 가지런히 위치해 있다. 세화관 선비방에는 붓과 벼루, 한지가 비치돼 있어 옛 선비들이 즐겼던 시서화(詩書畵)를 경험할 수 있다. 안채에서는 단체로 온 투숙객이나 학생들에게 예절교육, 다도(茶道)등을 가르쳐준다. 다경루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아쟁, 장구 등의 전통악기 공연과 선(禪)과 다례(茶禮)를 배울 수도 있다. 마당에서는 윷놀이나 투호를 즐길 수도 있다. 한옥마을 동쪽 끝 언덕에는 이성계가 고려 말 왜구를 토벌하고 돌아가며 잔치를 열었던 오목대가 있다. 한옥마을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주변경치가 일품이다. 이곳에서 기린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전주 팔경의 하나인 한벽당이 우뚝하다. 한옥마을과 연계돼 전주의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주 풍남문(보물 제308호)은 조선후기 문루 건축양식을 가장 잘 보존한 문화재로 꼽힌다. 또 풍남문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국립교육기관인 향교가 있다. 이곳에는 공자를 비롯해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등 다섯 성인의 위패와 우리나라 동방 18현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이밖에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찬찬히 둘러보면 전통한지로 만든 부채를 전시한 부채박물관을 비롯, 국내 유일의 모자 전문 박물관인 루이엘 모자박물관, 세계의 희귀 명품 카메라를 모은 여명카메라 박물관 등을 찾을 수 있다. 전북일보/김세희기자 saehee0127@jjan.kr■ 한옥 숙박업소장작불 온돌에 아침 밥상전주 한옥마을은 해가 갈수록 체류형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의 ‘2015전주시 지속가능지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8만3천524명, 2013년 13만8천539명, 지난해 17만3천357명이다.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숙박업소들이 한몫했다.한옥생활체험관은 전통문화체험의 기회뿐만 아니라 숙박의 편의도 제공한다. 하룻밤 묵는데 2인 1실 기준으로 6만~12만원, 숙박 요금에 아침식사(5첩 밥상)가 포함된다. 아침밥상의 구수한 찌개와 반찬은 잃었던 식욕을 되찾게 해준다. 전주 향교의 부속 건물로 서당 공부를 마친 청소년들이 시험공부를 하던 양사재(養士齋)도 숙박을 제공한다. 방 6개에 최대 24명이 묵을 수 있다. 2인 1실 기준으로 식사를 포함해 가격은 6만~10만원 선이다. 맘 편히 묵을 수 있는 민박형 한옥도 여러채 있다. 넓은 마당에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를 갖춘 동락원. 조선의 마지막 황손 이석씨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황실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옥체험관이다. 장작불 땐 온돌방에 머물며 전통 궁중 한식과 궁중 다례 등 전통황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객실요금은 2인 1실 기준으로 동락원은 7만~13만원, 승광재는 5만~7만원선이다.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일보/박형민·안봉주기자 bjahn@jjan.kr눈 쌓인 전주 한옥마을 전경. 전북일보/박형민·안봉주기자 bjahn@jjan.kr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수문장들이 교대식을 하고 있다. 전북일보/박형민·안봉주기자 bjahn@jjan.kr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을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전북일보/박형민·안봉주기자 bjahn@jjan.kr

2015-11-26 전북일보/김세희

[新팔도유람] 강원도 스키장 ‘시즌 ON’

평창동계올림픽 주무대 ‘용평’ 프리스타일 시합 열리는 ‘휘닉스’눈썰매에 물놀이까지 ‘알펜시아’ 장애인도 쉽게 즐기는 ‘하이원’외국인 안내센터·밤샘 스키 ‘대명’ 스키장안에 전철역 ‘엘리시안’특화슬로프 ‘웰리힐리’ 가족중심 ‘오크밸리’… 8色 취향따라 선택입동이 지나고 산간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강원도내 스키장이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비발디파크, 알펜시아 등이 11월20일 전후로 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12월 첫째 주에는 강원도 대부분의 스키장이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은빛 설원에서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겨울의 낭만이 그립다면 훌쩍 떠나보자. 겨울 천국 강원도로.■ 용평리조트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인 용평리조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종목의 주 개최지다. 이에 따라 용평스키장에서는 올림픽 주무대인 슬로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스키와 보드를 먼저 즐길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해발 1천458m 발왕산 정상까지 올라가 스키어·스노보더들이 선호하는 ‘익스트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또 해발 1천127m에서 출발하는 골드슬로프(길이 1천655m)는 독특한 절경으로 스키 마니아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이다. ■ 휘닉스파크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휘닉스파크는 개장 이래 최고의 설질과 천혜의 지형을 살린 슬로프로 국내 최고의 스키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모글, 에어리얼, 스키·보드 크로스 등 프리스타일 시합이 펼쳐질 경기장에서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휘닉스파크만의 큰 매력이다. 2015~2016 시즌에는 동계올림픽의 전초전격인 테스트 이벤트가 열려 전 세계의 정상급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이 휘닉스파크의 슬로프를 누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알펜시아리조트알펜시아리조트는 겨울 스포츠의 정점인 스키·스노보드·눈썰매부터 따뜻한 물놀이가 가능한 사계절 워터파크, 유럽의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느낌의 5성급 호텔들과 유럽형 콘도미니엄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눈썰매장에서는 대관령 숲 속 설원 위의 유효활강거리 110m, 폭 52m의 길고 넓은 슬로프에서 썰매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눈썰매장 옆에 워터파크가 있어 고객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 시키는 등 편의를 더했다.■ 하이원스키장강원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하이원스키장은 정선군 백운산 천혜의 환경 안에서 슬로프 18면, 총 연장 21㎞의 프리미엄을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하이원스키장에는 백운산 자락 지장산 정상(마운틴1천345m), 그 좌우에 밸리탑(1천376m)과 마운틴 허브(1천250m) 등 3개의 정상이 있으며 발 바닥이 짜릿 거리는 세계스키연맹(FIS)공인 대회전 코스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하이원의 키워드는 ‘장애인 스키’이다. 하이원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스키를 즐기도록 설계 됐다.■ 대명 비발디파크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가 이달 하순 발라드 슬로프를 시작으로 총 13면의 슬로프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www.vivaldipark.com)는 국내 스키장 중 최대규모인 2천698객실을 보유하고 스키월드와 객실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 비발디파크는 슬로프 전면 가동에 맞춰 매일 오전 5시까지 밤샘스키를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매표소 및 메인센터에 외국인 종합안내센터를 운영한다. ■ 엘리시안 강촌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엘리시안 스키 리조트는 국내서 유일하게 스키장 안에 전철역(백양리역)이 있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위치한 스키장으로 경춘선 일반전철이나 ITX-청춘 고속전철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교통체증과 악천후에 상관없이 편하게 스키를 즐기러 올 수 있다. 총 면적 20만3,740m²규모인 엘리시안 강촌은 10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이중 8개 면이 초·중급자용으로 슬로프 난이도를 낮춰 초보자들도 정상에서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웰리힐리파크횡성군 둔내면에 있는 웰리힐리파크 스노파크(스키장)는 총 20면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수준의 슈퍼파이프와 키커, 지빙 등 마니아 스키어들의 코스뿐 아니라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광폭 슬로프까지 다양함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길이 160m, 폭 17m(Lip to lip), 높이 6m 규모의 슈퍼파이프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국제적 규모와 수준으로 웰리힐리파크 스키장이 자랑하는 특화슬로프다. 또 펀파크, 스파인 등 각종 기물들이 설치돼 있어 스키를 타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오크밸리 스노파크가족 중심의 스키장인 원주 오크밸리 스노파크는 개장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초급 2면, 중급 5면, 상급 2면 등 9면의 슬로프와 3기의 리프트를 비롯해 1천105실의 콘도미니엄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식음 및 부대시설이 있다. 가족단위 스키어와 초보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게 설계된 초급자 슬로프가 인기다. 또 펀파크로 국내 유명 스노보드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설치 운영해 스노보더들에게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일보/백진용기자 bjy@kwnews.co.kr이달 하순 발라드 슬로프를 시작으로 총 13면의 슬로프를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전경. /대명 비발디파크 제공용평 발왕산(1천458m) 정상으로 올라가는 용평리조트의 곤돌라. 정상에 오르면 5.6㎞ 길이의 레인보우파라다이스 슬로프에서 보드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용평리조트 제공해가 진후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오른쪽에 솟아 있는 것이 스키점프장. /알펜시아 리조트 제공하이원스키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있는 스키어들. /하이원스키장 제공오크밸리 스노파크에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오크밸리 스노파크 제공

2015-11-19 강원일보/백진용

[新팔도유람] 초대의 글 |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도시입니다. 220년 전 정조가 축성한 수원화성 팔달문 등 4대 성문과 2개 지휘소, 옹성 등 성곽 구성물이 남아있습니다. 5.4㎞ 길이 조선시대 성곽이 원도심을 둘러싸고 그 역사의 흔적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수원은 생태환경 도시입니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하기 10년 앞서 수원천을 물고기가 사는 자연생태형 하천으로 만들었습니다. 광교산 발원지에서 세류역까지 수원천 12㎞는 등교하는 학생, 운동하는 부부들이 이용하는 천변도로입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열렸던 행궁동에서는 낙후한 원도심이 어떻게 되살아났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수원은 경관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수원화성 복원, 옛길 조성 등 역사경관을 조성해 2011년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했고 2014년 광교 호수공원이 같은 경관대상을 받았습니다. 올해까지 전국 5개의 경관대상중 2개가 수원에 있습니다.수원은 전통과 현대가 융합돼 있습니다. 화성 축성 당시 우마차가 다니던 길과 명품 광교신도시 카페거리가 함께 존재합니다. 아름다운 성곽 야경을 바라보며 수원천 통닭거리에서 걸어보고 광교호수공원에서는 경관조명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수원으로 한번 오세요. 오시는 자리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수원시장 염태영

2015-11-12 염태영

[新팔도유람] 정조대왕의 ‘수원화성 행차 7박8일’

1795년 을묘년 윤2월 9일 새벽 정조는 비운의 세자이자 아버지인 사도의 능에 참배하기 위해 어머니 혜경궁을 모시고 창덕궁을 떠났다. 노량진에 이르러서는 배다리를 이용해 한강을 건너고 그날 밤 시흥 행궁에 묵었다. 이튿날 점심 무렵 비가 내렸지만 정조는 길을 재촉했고 그날 저녁 화성(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행궁에 당도했다. 정조 행렬의 중심에는 혜경궁과 정조의 가마가 있고 주변에 의장 깃발, 갑옷을 입은 호위병, 음식을 실은 수라가마, 행렬 앞에 군대와 악대가 섰다. 이 행렬을 사실적으로 그린 반차도에 등장하는 인원은 모두 1천779명. 총 길이만 4㎞에 이르렀다. 조선왕조를 통틀어 가장 성대하고 장엄한 행사다.■ 혜경궁, 사도 무덤에서 통곡= 화성 행차 셋째 날 정조는 낙남헌에서 문·무과 별시를 시행한 후 다음날 어머니 혜경궁을 모시고 현륭원에 참배했다. 남편의 무덤을 처음 방문한 혜경궁은 비통한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한다. 다섯째 날 혜경궁 회갑연을 봉수당에서 거행했다. 회갑잔치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종친과 혜경궁 친정 식구들이 참석했고 궁중 무용 선유악이 공연됐다. 여섯째 날 오전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낙남헌에서 나이든 일반 백성 384명을 초청해 양로연을 베풀었다. 이때 정조와 노인들 밥상의 음식은 모두 같았다고 기록은 전한다.■왕권 강화 개혁 동력 확보= 공식행사를 마치고 정조는 화성 건축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방화수류정을 둘러본 후 행궁 득중정에서 활쏘기를 했다. 다음 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조는 아버지 묘소가 마지막으로 보이는 고갯길에서 뒤를 돌아보느라 머뭇거리며 걸음이 느려졌다. 수원시와 의왕시의 경계에 해당하는 이 고개 이름이 지금도 지지대다. 7박 8일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는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연을 위한 것이었다. 왕이 부모에 대한 효행을 실천함으로 백성에게 효를 권장하기도 했다.정조는 화성 행차의 모든 내용을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로 남겼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2015-11-12 김대현·김민욱

[新팔도유람] 효심어린 성곽따라 ‘水原탐닉’

내년 ‘화성 축성 220년’ 연중 잔치 오페라·달빛동행·갈비축제등 ‘풍성’ 서울 창덕궁~화성행궁 능행차 재연 ‘백미’수원시가 화성 축성 220주년이 되는 2016년을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하고 4대문을 활짝 열어 관광 수원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풍성한 잔칫상을 차린다.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살아있는 역사, 함께 하는 문화 수원화성 2016’을 슬로건으로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 창덕궁과 수원화성을 연계해 재현하는 등 ‘수원화성 방문의 해’ 이벤트를 연중 이어간다.1월 수원화성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이를 축하하는 개막식과 함께 국제 자매도시가 참여하는 관광심포지엄 등 개막주간 행사가 수원화성 방문의 해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4월 화성행궁 광장에서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기념하는 KBS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5월 ‘2016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수원’에서 아시아 톱 모델들이 수원의 관광 포인트를 배경으로 아름다움을 겨룬다.6월에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K-POP 슈퍼콘서트’, 8월에는 화성 행궁광장에서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공연한다. 9월 전국 기초자치단체와 자매도시, 더함시(더불어 함께하는 도시협의회) 등의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특산품 홍보장을 여는 팔도관광박람회가 열리고 10월에는 52년 전통의 수원시 대표문화관광축제 수원화성문화제가 4일 동안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 정조 능행차는 사상 처음으로 수원시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창덕궁에서 한강 노들섬까지, 시흥행궁에서 화성행궁까지의 행차를 각각 말 120필, 행렬 930명 규모로 재연한다.이밖에 5월에 수원연극축제, 6월 KBS 성우극회의 시낭송의 밤, 8월 수원발레축제와 수원국제음악제, 9월 광교호수공원 재즈페스티벌, 10월 팔달문 시장거리축제, 행궁광장 수원갈비 음식문화축제 등이 준비된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하루 두 차례 무예24기가 실감나게 공연되고 수원화성의 야경을 해설사와 함께 관람하는 수원화성 달빛동행은 연중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권선구 서둔동 농어촌개발연수원에 340명이 묵을 수 있는 관광형 호스텔을 신축하고 홈스테이 가정민박을 활성화하는 등 방문객 체류인프라도 확보하고 있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수원화성의 4대 성문중 동쪽에 위치한 창룡문 전경. /수원시 제공5.4㎞ 길이로 원도심을 둘러싸며 이어진 화성 성곽의 아름다운 야경. /수원시 제공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야경. /수원시 제공

2015-11-12 김민욱·김대현

[新팔도유람] 제주 3색 미각축제

‘월동준비’ 살·기름 꽉찬 7㎏ ‘대물’ 쫄깃·감칠맛모슬포서 맨손으로 방어잡기·선상낚시 ‘추억’고소하고 짭조름한 ‘밥도둑’ 추자도 입소문굴비엮기·지인망 고기잡이·해상유람은 ‘덤’전세계 250여종중 ‘비타민 C 창고’ 최고 품질15國 참여 박람회 전시·시식 ‘감귤의 모든것’가을이 깊어갈수록 감귤은 노랗게 익어가고 제주의 가을 바다는 황금어장이 된다. 동중국해에서 머물던 참굴비(참조기)는 산란을 위해 추자도 바다로 찾아온다. 찬바람이 불면서 방어는 따뜻한 물을 찾아 마라도 해역으로 몰려온다. 11월 제주에서는 제 철,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산해진미의 고장으로 변신한다. 이와 함께 제주산 명품을 알리는 특산물전도 열린다.#싱싱한 방어 맛보세요방어는 길이가 1m 이상, 무게는 7㎏가 넘는 ‘대물’이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마라도 바다에서 마지막으로 머문다. 월동하기 위해 자리돔을 먹으며 지방을 축적하고 몸을 살찌운다. 마라도 주변 조류가 센 탓에 근육까지 탱탱해진다. 살과 기름이 꽉 찬 방어는 참치 뱃살에 견줄만한 육질과 씹는 감칠맛이 풍부해 제주 바다의 별미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남단 어업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린다. 올해가 15번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맨손으로 방어 잡기. 현장에서 참가 신청을 받아 방어를 가둬놓고 진행한다. 10개의 열쇠 중 황금열쇠를 뽑으면 무료로 펄떡이는 방어를 잡아갈 수 있다. 직접 바다로 나가 방어를 잡아보는 선상 낚시체험도 재미가 쏠쏠하다.#참굴비 계절이 돌아왔다‘참굴비’라 불리는 참조기는 고소하고 짭조름해서 ‘밥도둑’이라고 불린다. 추자도 바다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최고로 치지만 과거 추자도에는 굴비를 천일염에 절이는 염장기술 부족과 대규모 가공공장이 없어서 생조기를 전남 영광군에 공급해 왔다. 그래서 영광 법성포 굴비가 유명해졌지만 최근에는 ‘추자도 참굴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제8회 추자도 참굴비 대축제’가 제주시 추자면 추자항 일원에서 7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어선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지인망(후릿그물) 고기잡이, 참굴비 엮기, 맨손 고기잡기, 추자 올레 탐방 등이 마련됐다. 제주도의 다도해라 불리는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를 중심으로 무인도 38개가 흩뿌려져 있다. 42개의 섬으로 이뤄진 추자 군도(群島)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축제 기간 배를 타고 해상 유람을 하는 ‘섬돌이 체험’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황금빛 귤 향기를 전한다우리나라 제1의 과수인 감귤은 옛날엔 대중적인 과일이 아니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만 바치는 진상품으로 비싼 과일이었다. 레몬·오렌지·자몽·시트론·라임 등 전 세계 감귤 품종은 250여 종에 달하지만 제주 감귤은 ‘하늘이 내린 종합감기약’으로 불린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어 감귤 두 개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제주의 미래, 세계 속의 명품 감귤’을 주제로 ‘2015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와 감귤박물관에서 열린다. 해외 감귤 생산국 15개국 석학들과 바이어, 150여 개 업체 및 단체가 참가하는 박람회는 전시·학술·문화·체험·시식 등 감귤을 테마로 전 세계 감귤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연계 행사로 10일 오후 1시 야외 공연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 제주일보/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작년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 선보인 감귤로 만든 돌하르방 조형물과 박람회서 감귤 따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주시·서귀포시 제공‘2014 최남단 방어축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새끼 방어를 잡고 있다. /제주시·서귀포시 제공작년 ‘추자도 참굴비 대축제’에서 관광객들이 굴비 엮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주시·서귀포시 제공작년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 선보인 감귤로 만든 돌하르방 조형물과 박람회서 감귤 따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2015-11-05 제주일보/좌동철

[新팔도유람] ‘제주명품’ 삽서게

청정 제주의 농·수·축산물과 특산물을 전시, 홍보하는 ‘세계자연유산 제주명품 특산물전’이 7일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제주일보가 주최하는 이 특산물전에는 도내 20여 곳의 생산자단체와 업체 등이 참여해 제주명품의 진가를 보여주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강덕재)는 팜스테이마을 체험 프로그램과 청정 제주 농산물 전시·판매관을 운영한다. 본격 출하되는 노지감귤을 비롯해 파프리카 등 제철 과채류와 가공품 등 20여개 품목을 선보인다. 제주시농협(조합장·양용창)은 비타민C가 풍부한 얼갈이배추를 비롯해 세척당근, 양파 등 우수 농산물을 내놓고, 대정농협(조합장·이창철)은 국내 대표 주산지에서 생산된 마늘(대정 암반수 마농)과 감귤, 고구마를 홍보한다.성산포수협(조합장·김계호)은 제주를 대표하는 은갈치를 비롯해 옥돔과 고등어 등 품질과 신선도가 뛰어난 수산물을, 모슬포수협(조합장·이미남)은 제철을 맞은 방어를 비롯해 은갈치와 옥돔·고등어·멸치액젓 등 지역 특산물을 제공한다.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양용웅)은 부드러운 식감과 쫄깃한 맛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주광어로 만든 회와 초밥 등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제주시산림조합(조합장·김하룡)은 한라산의 깨끗한 숲에서 노지 원목으로 재배한 표고버섯과 한라산 중턱에서 자란 자연산 고사리를 전시·판매한다.이 외에도 감귤초콜릿, 흑돼지, 오메기·고소리술, 감귤음료와 꿀, 우도땅콩막걸리, 토종 백수오 등 다양한 제주의 특산품들이 출품돼 제주명품 특산물전을 알차게 꾸민다. 제주일보/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2015-11-05 제주일보/좌동철

[新팔도유람] 구룡포 과메기 축제

포항서 내달 21·22 이틀간 펼쳐져 ‘쫄깃 고소한 맛’ 시식행사 풍성 ‘미각충족’경매쇼·소원물고기 매달기등 즐길거리 눈길… 문어등 특산물 싼값 구입기회“11월 21, 22일 포항 구룡포로 과메기 맛보러 오세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먹거리를 찾아 떠나보는 여행은 어떨까. 가을 축제들이 다 끝나고 겨울 초입에 열리는 맛축제, 겨울 과메기는 동해안 지역의 별미다. 과메기는 청어를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의 상태로 말린 것. 배우 신현준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 버전을 흉내내면, “상추에 김 하나 얹고, 과메기 두개 얹고, 생미역 얹고, 쪽파 다섯개 얹고, 마늘·고추 넣고, 초장을 떠서 넣고, 그리고 한입에 쏘~옥~. 아~ 이~, 맛있고!” #18회째 과메기 축제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이사장·김점돌)이 주최하고, 매일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8회 구룡포 과메기 특산물 축제’는 11월 21, 22일 과메기 문화거리의 아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구룡포, 맛으로 알리다’라는 모토로 시식 프로그램을 늘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쫄깃하고 고소한 과메기를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문화공연으로 즐길거리를 늘리고, 과메기 경매 및 직판장을 통해 싼 가격에 과메기 특산물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은 ‘스토리가 있는 구룡포, 과메기와 놀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토리텔링으로는 한국 구룡포에 정착한 일본 어부들의 이야기인 ‘물고기의 귀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18년 역사를 자랑하는 과메기 축제가 포항의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문어, 오징어 등 다른 해산물들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참여형 프로그램 ‘관광객 즐겁게~’포항 구룡포과메기축제엔 이곳을 찾은 외지 사람들의 오감이 즐거운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다. ‘과메기, 할매가 간다’에서는 할매(할머니)가 구룡포와 관련된 퀴즈를 내서 맞추는 관객에게 상품을 준다. ‘과메기를 만들어라’ 코너는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과메기 캐릭터를 이용한 액세서리 제작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가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인공 터널 위에 ‘물고기 매달기’는 관광객들이 직접 소원을 써서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과메기 축제에 참가했던 이상군(40·대구시 수성구 파동) 씨는 “지난해 과메기 축제 때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올해도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좋아했다. #과메기를 활용한 레크리에이션 이번 축제에 과메기는 시식용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메기 벗기기, 과메기 짚으로 엮기 등 구룡포 특산품인 과메기를 활용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깜짝 경매 쇼’도 재미있는 즐길거리. 관광객들이 경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직접 경매에 참여하여 구룡포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경매체험프로그램이다. 적은 양의 과메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은 ‘과메기 존’, ‘특산물 존’을 이용하면 된다. 매일신문/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포항 구룡포 특산물 과메기를 해풍에 건조하고 있는 모습. /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제공지난해 과메기 축제 때 겨울 별미 과메기를 맛보고 있는 관광객들. /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제공지난해 구룡포과메기축제 현장 모습. /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제공

2015-10-29 매일신문/권성훈

[新팔도유람] ‘제1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창원 마산항 제1부두서 30일부터 열흘간 활짝국화 10만여점, 국내 단일품종 ‘최대축제’ 명성1년여간 공들여 준비 한줄기에 꽃 ‘1515 송이’기네스기록 오른 ‘다륜대작’ 경신 도전 ‘주목’음악회·서커스·할로윈 무도회등 흥겨움 더해마산 국화의 아름다운 향기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국내 단일품종 최대 꽃 축제인 ‘제1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10일간 경남 창원시 합포구 마산항 제1부두에서 열린다. 창원은 1960년부터 국화 상업재배 시배지로 현재 전국 재배면적 13%를 차지하고 있다. 창원 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개최된 국화축제는 이번에 ‘바다 품은 오색국화 빛나는 창원’을 슬로건으로 콘서트, 멀티미디어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주전시장-‘갈매기의 꿈’이 반긴다국화축제 주전시장에는 10만여 점의 국화로 만든 300여 개의 국화 모형작이 있는 ‘주제존’, ‘국화마루’, ‘동심마을’, ‘국화미로 정원’, 소망기원탑 등 국화축제행사장에 11개의 테마로 스토리텔링해 전시한다. 국화축제장 입구에서 괭이갈매기를 형성화한 랜드마크 ‘갈매기의 꿈’의 플라워 게이트와 3.5m 국화전망대에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어우러진 다양한 국화전시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세계기네스 기록 경신작 ‘다륜대작’은 작년 기록인 1천507송이를 뛰어넘는 1천515송이 이상을 경신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창원문화재단과 마산예총이 문화예술 공연일정을 주관하여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마산항 제1부두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특설무대 및 행사장 일원에서 40여회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행사기간 5일간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동안 마산항 제1부두 국화축제 행사장 특설무대에서 5개 장르의 음악으로 5가지의 즐거움을 선사할 ‘오색낭만오락회’가 펼쳐진다. 또 주말 행사장 방문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코믹 마임과 서커스, 저글링 묘기로 무장한 셔플코믹스등의 ‘프린지 페스타’도 24회에 걸쳐 다양하게 개최된다. 그리고 축제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EDM DJing, 파워 섹시 댄스 등으로 특별히 기획된 ‘할로윈데이 오싹 무도회’가 국화축제 행사장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까지 인고의 시간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보다 (국화옆에서 서정주 중) 서정주는 가을꽃의 대표꽃인 국화 한 송이가 피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지를 적절한 시어로서 표현했다. 실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9만2천400본의 국화가 선보이기까지는 담당 공무원들의 남모를 고생이 담겨있다. 대륜대작 등 대형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년도 7월부터 재배를 시작한다. 화분갈이도 5~7회, 순 자르기 10번이상 등 1년여의 시간을 매달려 탄생한다.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처음 열린 1회 때는 재배기술 부족으로 인천 등에서 작품을 구입해 전시를 했다. 2회 때부터 직접 생산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다륜대작이 50송이에 그치는 정도였다. 1~3회때까지 실내인 마산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개최하면서 전시된 작품 일부가 일조량 부족으로 시들기도 했고, 2004년에는 전해 태풍 ‘매미’로 축제를 못하고 마산시청 광장에서 전시하는데 그치기도 했다. 마산국화축제의 전환기는 2005년 5회때부터로 축제장소를 돝섬으로 옮기면서 단일품종 최대 꽃축제로 거듭나게 됐다.■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낳은 기네스 기록제9회 가고파국화축제에서 선보였던 ‘천향여심(千香旅心) 다륜대작’은 국화 한 줄기에서 1천315송이의 국화꽃을 피운 세계최대 다륜대작 작품으로 2010년 1월 19일 영국 기네스 기록(GWR)으로부터 세계기록으로 공식인정을 받았다.2010년에는 국화재배 전문가 300여 명이 16개월 동안 지극정성으로 기(氣)를 모아 여섯 차례 화분갈이와 순 자르기 10회를 거쳐 국화 한 줄기에서 1천370송이의 꽃을 피운 지름 2.8m, 높이 2.6m의 작품을 선보였다. 2009년 1줄기 1천315송이로 시작한 다륜대작은 매년 송이수를 늘려가 올해는 1천515송이의 꽃을 피운다. 가고파 국화축제장에는 인고의 세월 끝에 1줄기 1천400여 송이의 꽃을 피운 그 뜨거운 열정 앞에 소원을 이루는 기(氣)를 받으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마산가고파국화축제의 유래옛 마산은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으로 1961년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 농가가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가 1972년 국내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을 했다.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40만달러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메카이다. 마산은 국화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온화한 기후에다 첨단 양액재배 기술보급 등으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산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국화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경남신문/이현근기자 san@knnews.co.kr우리나라 국화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창원에서 열리는 국내 단일품종 최대 꽃 축제인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모습. 경남신문/전강용기자 jky@knnews.co.kr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전시된 다양한 국화 모형작품들. 갈매기 등을 형상화했다. 경남신문/전강용기자 jky@knnews.co.kr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전시된 다양한 국화 모형작품들. 경남신문/전강용기자 jky@knnews.co.kr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전시된 다양한 국화 모형작품들. 경남신문/전강용기자 jky@knnews.co.kr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전시된 다양한 국화 모형작품들. 백조 등을 형상화했다. 경남신문/전강용기자 jky@knnews.co.kr

2015-10-22 경남신문/이현근

[新팔도유람] 올 초 원효봉 정상 개방된 경남 양산 ‘천성산’

산꾼들 알음알음 다니던 출입통제구역 탐방로로 열려은수고개 넘으면 원효봉~화엄벌 타고 넘는 ‘은빛물결’맑은날엔 부산·봉래산에 멀리 대마도까지… ‘눈 호사’경남 양산 천성산(920.2m) 정상을 원효봉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출입통제된 이곳은 지난 2월 지정된 탐방로에 한해 전격적으로 개방됐다. 그럼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지역 산꾼들만이 알음알음 다녀오고 있다.산&길은 정상 개방과 함께 가을 억새 산행으로, 내원사∼은수고개∼천성산∼화엄벌∼내원사 순의 원점 회귀 코스를 설계했다. 진작 오를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가을을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은 컸다. 은수고개에서 원효봉, 화엄벌을 타고 넘는 억새 물결은 아름다웠다. 게다가 올가을은 유난히 더 청명해 주변 산군과 부산·울산 시내는 물론이고, 멀리 지리산과 대마도까지 시야에 들어왔다.참고로, 내원사에서 은수고개까지 3㎞가량은 과거 된비알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덱 계단이 잘 조성돼 그렇게 난코스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물론 은수고개에 닿았다면 그 다음부터는 황홀경을 즐기는 일만 남았으니 덱 계단이 설령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도 보상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듯하다. 건강한 어르신이나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를 동반해도 좋다.# 티끌조차 깨끗이 씻고 들어서라자가용을 가져왔다면 ‘숲속 제1주차장’을 들머리 겸 날머리로 잡는다. 매표소에서 내원사로 가는 도중에 있다. 산행 후 내원사를 구경할 요량이라면 내원사 바로 아래의 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주말이라면 이곳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티끌조차 깨끗이 씻고 건너라는 의미의 ‘세진교(洗塵橋)’와 부도를 잇달아 지나면 내원사 옆으로 이어진 오솔길로 들어설 수 있다. 오솔길은 계곡을 따라 깊숙이 연결된다. 된비알이 시작될 무렵 덱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은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이를 20분 정도 쉬지 않고 오르니 허벅지가 뻐근하다. 지도를 보니 해발 100m가량을 그렇게 올랐다.# 안돌이 ‘조심’… 된비알은 더 없어덱 계단이 끝나면 능선 길이 이어지고, 더 이상의 된비알은 없다. 그러나 한두 곳에서 안돌이를 거쳐야 한다. 험한 벼랑길에서 바위를 안고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그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예사롭지 않다. 안돌이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폭포처럼 장쾌하다.산죽 숲을 관통하면 은수고개에 이른다. 정상까지는 아직 2.5㎞ 남았다. 하지만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들어온다. 부산 시내는 물론이고, 영도 봉래산, 그 너머로 일본 대마도까지 한눈에 잡힌다. 북쪽으로는 신불산과 고헌산, 멀리 경주 남산과 언양 시가지도 보인다. 서쪽으로 지리산도 희미하게 관측된다. 이런 호사가 없다.# 석 달 전 석보체로 새긴 ‘천성산 원효봉’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정상 부근에서 지뢰밭 표지를 보니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뢰는 이미 다 제거됐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표기해 놓은 듯하다. 지뢰밭 표지 뒤로 울타리 길이 이어진다. 길은 옛 군부대 자리를 크게 우회하며 정상에 이른다. 비록 탐방로에 한정된 길이긴 하지만 정상이 열렸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흡족하다.그동안 울타리 사이로 뚫어 놓은, 이른바 ‘개구멍’을 통해 알음알음 정상을 밟은 시절을 떠올리면 더욱더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제 떳떳하게 정상에 오르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다. 그럼에도 각종 온·오프라인 지도에는 아직도 천성산 정상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그려져 있으니 안타깝다. 정상에는 1.8m 높이의 정상석이 서 있다. 지난 7월 양산시가 새로 설치했다. ‘천성산 원효봉’이란 글씨도 뚜렷하다. 1960년대 설치된 부대는 2003년 이곳을 떠났다. 지금은 녹슨 철망 일부와 ‘필승’ 표석만이 남았다. 정상 바로 아래의 드넓은 군 부지는 지세 회복을 위해 아직 출입을 막고 있어, 잡초가 무성한 푸서리가 됐다.# ‘화엄벌→내원사’ 뒷길 폐쇄하산은 화엄벌로 하면 된다. 원효대사가 중국에서 건너온 1천 명의 대중을 가르쳤다는 곳으로, 자료에 따르면 축구장 17배에 달하는 2만 8천여 평의 고산 늪지대란다. 지금도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과 같은 다양한 습지 식물이 살고 있다는 설명을 길섶 이정표에서 읽을 수 있다. 화엄벌도 탐방로만 열려 있다. 2002년부터 화엄늪 습지보호지역으로 묶인 까닭이다.화엄벌에서 내원사로 곧바로 내려서는 길은 최근 생태계 보호를 명분으로 폐쇄됐다. 따라서 임도를 따라 걷다가 해발 420m 지점에서 산길을 찾은 뒤 원점인 ‘숲속 제1주차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주차장에서 내원사까지는 걸어서 1∼2분 거리다. 1천300년 역사의 내원사는 현재 비구니 절인데,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수옥 스님이 새로 지었다고 한다. 문의: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위크앤조이팀 (051)461-4095 /글·사진=부산일보 백현충 선임기자 choong@busan.com강성규(코리아타임랩스 대표) 제공전체적으로 ‘아주’ 힘든 구간은 없지만 안돌이가 한두 지점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안돌이는 바위를 끌어안고 돌아가야 할 정도로 험준한 벼랑길을 뜻한다. 사진은 안돌이를 겨우 지난 뒤 내려다보이는 계곡물.천성산 정상인 원효봉에는 양산시가 설치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오랫동안 군부대가 있어 접근이 불가능했다. 양산시는 올 초 탐방로 작업을 마치고 정상을 개방했다.

2015-10-15 부산일보 백현충 선임

[新팔도유람] 또다른 명소 ‘대덕특구’

대전시민천문대 ‘별천지’ 구경인재 요람 KAIST ‘교육 탐방’대전 과학의 메카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첨단과학기술의 산실일뿐만 아니라 미래의 과학도들이 생생한 과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자녀와 함께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을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라면 축제 현장 외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과학 명소들이 있다.엑스포과학공원 맞은편에 자리잡은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기술사, 자연사 등을 전시하고 있는 과학교육 및 체험의 산실이다. 상설전시관과 창의나래관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25m 돔 천체관 등으로 구성돼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된 KAIST 캠퍼스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차로 5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전국의 과학기술 우수 인재들이 모여 있는 만큼 캠퍼스 내에는 연구와 교육, 첨단기술 관련 창업 등에 매진하는 미래 과학도들의 열기로 뜨겁다. KAIST 견학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는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평일에는 중학생 이상 공교육 기관과 교육청 복지기관 등 비영리 기관만 신청이 가능하다. 대전시민천문대는 2001년 5월 국내서 지자체 1호 천문대로 개관했다. 매년 10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으며 낮에는 태양 관측이, 밤에는 행성, 달, 성운, 은하 등의 천문관측이 가능하다. 천체투영실에는 9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9.5m 돔 스크린과 본체 투영기, 황도 12궁 그림투영기, 보조투영기 등이 설치돼 있으며 주관측실에는 8m 원형 돔에 254㎜ 초저분산 굴절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사이언스페스티벌 기간에는 대덕특구와 대전의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대덕특구 탐방투어가 진행된다. 3시간 30분간 버스를 타고 정부출연연구원과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djsf.kr)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전일보/김예지기자 yjkim@daejonilbo.com대전시민천문대 망원경. /대전시민천문대 제공

2015-10-08 대전일보/김예지기자

[新팔도유람] 과학아, 놀자… 17~21일 ‘2015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웨어러블기기·3D프린팅·로봇·드론…직접 보고 만지고 ‘첨단기술 체험의 장’각종 실험·스포츠교실… 학생행사 다양‘예술+과학’ 매직쇼·퍼포먼스 이색공연69國 장관급·석학 초청 ‘과학회의’ 방점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미래 과학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2015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대전 원도심에서 개최된다. ‘과학과 문화의 융합! 미래를 엿보다’를 주제로 초·중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성인 등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문화예술 행사와 세계 석학 초청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질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을 미리 살펴봤다.■ 과학의 미래 엿보는 축제의 장엑스포 시민광장에서는 문화, 예술, 생활 등 우리 삶에 스며들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엿보는 체험의 장이 조성된다. 시민광장에 3천200㎡ 규모의 대형 TFS텐트로 조성되는 주제전시관에는 빛의 혁명 등을 전시한 주제관과 웨어러블(wearable)기기부터 3D프린팅체험까지 신기한 ICT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ICT체험존,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기관과 중소·벤처기업의 우수한 로봇기술과 드론을 체험하는 로봇·드론존, 대덕특구 연구기관 성과 전시존 등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돼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첨단 과학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외과학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대전의 학교 교사와 학생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제6회 대전영제페스티벌 ‘창의야 놀자’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 과학이론을 배워보는 ‘위대한 과학 놀라운 실험’, 몸으로 배워보는 미션형 ‘스포츠 과학놀이터’등이 펼쳐진다. 또 과학저명인사를 초청한 강연도 진행된다.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명사들을 특별 강사로 초청하는 것으로 19일 200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의 아론시카노바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원장 서유현 박사가 대전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강연을 한다. ■ 문화예술 결합된 독특한 과학 체험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의 특징은 단순한 과학 체험을 넘어서 문화예술이 결합된 축제로 꾸며진다는 점이다. 엑스포 시민광장과 한빛탑광장 무대에서 정부출연연구원, 대중문화 예술인 등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지고 과학실험을 퍼포먼스로 꾸민 사이언스 매직쇼와 캐릭터 공연, 공군 군악대·의장대 퍼레이드 등이 쉴새없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전 중구 대흥동과 은행동 일원의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자리를 옮기면 대전 원도심의 청년문화와 과학이 독특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교환학생 등 외국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아트플리마켓에 과학체험이 결합돼 새로운 예술테마파크가 조성될 계획이다. 버스킹 공연과 플래시몹 퍼포먼스 등 게릴라 공연도 놓칠 수 없다.■ 과학도시 대전 위상 높일 세계과학정상회의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리는 세계과학정상회의는 ‘과학기술혁신을 통합 글로벌 미래창조’를 주제로 진행된다. 69개 국가·국제기구의 장관급 인사와 세계적 석학 등 저명인사들이 초청되는 행사로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글로벌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혁신 논의를 진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세계과학정상회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기정책위원회 창설 이래 처음 해외에서 열리는 장관회의로 한국의 과학기술 외교력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19일 세계과학기술포럼과 20일 ASEAN+3 과기장관포럼, 20~21일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 22일 OECD 과기정책위원회 총회, 23일 대한민국과학발전 대토론회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OECD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는 ‘글로벌·디지털 시대의 과학기술혁신정책’이라는 제목으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대전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마지막날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에서는 과학기술분야 산·학·연 관계자, 국회 등 400여 명이 참가해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장관회의와 과학기술포럼 결과의 시사점 등을 논의한다.대전일보/김예지기자 yjkim@daejonilbo.com지난해 열린 ‘2014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과학 체험부스를 찾아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축제가 열린 엑스포과학공원 전경. /대전시 제공지난해 열린 ‘2014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과학 체험부스를 찾아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

2015-10-08 대전일보/김예지
1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