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텔미시네]성난황소

건어물상, 납치된 아내 구출 분투기'아저씨'·'테이큰' 연상 익숙한 설정근육질 내세운 '강렬한 한방'의 쾌감김성오·송지효, 조연들 분위기 살려■감독 : 김민호 ■출연 :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성환 ■개봉일 : 11월 22일 ■범죄, 액션 /15세 이상 관람가 /115분마동석이 스크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한 해만 벌써 다섯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라는 호칭까지 얻을 정도로 '열일' 중이지만 흥행성적은 썩 좋지 않다. '신과 함께: 인과 연' 외에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꼽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흥행 실패도 문제지만, 매 작품마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탓에 이미지 과소비라는 지적도 적지 않게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마동석이 또 다시 거친 액션을 담은 영화 한편을 선보인다. 다행히 이 영화는 세간의 우려를 한 방에 날릴 만큼 강력하다.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액션 연기와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번 영화는 마동석 대표 액션영화가 '범죄도시'에서 '성난황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화끈한 맨주먹 액션을 선보인다. 성난황소는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이 납치된 아내 지수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납치라는 소재를 활용한 이번 영화는 기존 작품과 달리 신선하다거나, 새롭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아저씨', '테이큰' 등 흥행에 성공한 액션 영화에서 한 번쯤은 접한 납치와 구출이라는 전개는 관객에게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색다르지 않다.그럼에도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영화 중반부터 펼쳐지는 마동석의 강렬한 액션 연기 덕이다. 그는 '성난황소' 동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맨주먹으로 문을 부수고, 건장한 체격의 조폭들이 달려들어도 물러서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등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액션신은 관객에게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다소 과장된 액션 장면이 곳곳에 등장하지만, 그가 가진 근육질 신체로 인해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조연들의 열연도 영화를 살리는 데 한 몫 한다. 특히 동철의 아내 지수를 납치해 돈으로 협박하는 악역 기태를 연기한 김성오는 대체불가 악역 연기로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인간의 선한 모습을 믿지 않는 그는 돈으로 사람을 사고 파는 소름 끼치는 행동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동철의 동료 곰사장과 춘식 역할을 맡은 김민재와 박성환은 맛깔나는 코믹 감초 연기로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동철의 아내 역의 송지효의 연기도 훌륭하다. 분량이 많지 않지만, 등장하는 신마다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제 역할을 다했다. 연기를 너무 잘해 짧게 나온 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쇼박스 제공

2018-11-14 강효선

[텔미시네]여곡성

32년만에 리메이크 적외선 카메라 촬영등 기법 '신선'원작에 여성 야망 현대적 덧칠 '공감 부족' 기대 못미쳐 ■감독 : 유영선■출연 :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최홍일■개봉일 : 11월 8일 ■공포, 미스터리 /15세 이상 관람가 /94분 가장 무서운 한국 공포 영화로 꼽히는 '여곡성'이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1986년 개봉한 영화는 숨 막히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연출로 한국 공포 영화에 한 획을 그었다. 유영선 감독 손에 32년 만에 재탄생한 여곡성은 원작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여성 캐릭터들에 현대적인 부분을 가미해 변화를 줬다. 여기에 원작에 없던 무당 캐릭터 '해천비'도 새롭게 추가했다. 한국 대표 고전 공포 영화라는 점과 오랜만에 충무로를 찾는 한국 공포물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영화는 기대 이하라는 아쉬움을 안겼다.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영화는 다양한 공포물을 접하면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처녀귀신 소재와 공포감을 조성하는 붉은색의 밤 등의 연출은 80년대에는 신선했겠지만, 현재 관객에게는 한 물간 소재로 다가온다.8일 개봉하는 영화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안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내용을 그린다.영화는 원작처럼 신씨 부인과 옥분이 극을 이끌어나간다. 유 감독은 원작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두 여성의 모습을 현대에 맞게 변화을 줬다. 감독은 캐릭터들이 표출하는 욕망과 야망을 통해 능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이 요소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특히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자아내야 하는 공포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영화 초중반 흉측한 분장을 한 귀신들이 갑자기 나타나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그뿐이다. 공포감을 자극하기에는 분장한 귀신들의 모습이 전혀 무섭지가 않다. 이야기 전개 과정도 아쉽다.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곳곳에서 이야기 흐름이 연결되지 않아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이번 작품에서도 원작의 대표 장면인 지렁이 국수, 닭 피를 마시는 신씨 부인, 옥분의 어깨에 새겨진 만(卍)자 등도 만날 수 있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본다면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대신 리메이크작에서만 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 움직임과 적외선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은 신선함을 안긴다. 배우들은 무난한 연기를 펼친다. 신씨 부인 역을 맡은 서영희는 강하고 야망에 찬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서 옥분으로 분해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손나은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영화 초반 별다른 대사 없이 눈빛 연기로 스산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중후반부에는 소심했던 모습에서 욕망에 쌓인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낸다.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 역의 이태리와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 역의 박민지도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주)스마일이엔티 제공사진/(주)스마일이엔티 제공

2018-11-07 강효선

[텔미시네]동네사람들

기철이 갓 부임한 시골학교서 여고생이 사라지는데…자신만의 캐릭터 마동석, 눈빛·감정연기 김새론 '무난'권력·무관심 '뻔한 스토리 스릴러' 반전 없어 아쉬움■감독 : 임진순■출연 :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장광, 신세휘 ■개봉일 : 11월 7일■액션, 스릴러 /15세 이상 관람가 /99분 마동석표 스릴러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마동석의 연기는 무난했으나, 이야기 전개는 너무 뻔하다. 빠듯한 일상과 빠른 변화에 내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현대 사회와 권력을 이용해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고, 힘없는 자를 짓누르는 정치 세력의 모습을 그려낸 과정이 특별할 것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런 소재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너무 자주 접했기 때문에 큰 반전이 없는 한, 기억에 남기가 어렵다.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는 그런 한방이 없다. 임진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기간제 체육교사 기철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아가는 이야기다.영화 속 배경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시골 하면 보통 푸근하고 정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곳의 이미지는 '무관심' 그 자체다.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다. 실종신고에도 경찰은 알아서 하겠다며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학교에서는 걱정은커녕 가출 청소년이라는 낙인을 찍은 채 찾을 생각도 않는다. 시골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저게 말이 되나' 싶을만큼 숨 막히는 답답함을 안긴다. 이런 마을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은 오직 두 사람뿐이다. 실종 여고생의 친구 유진과 기간제 교사 기철이다. 이 영화 곳곳에서 유진은 사건을 외면하는 어른들의 행동에 일침을 날리는데, 이미 많은 영화 속에서 본 익숙한 상황과 대사 탓인지 묵직한 울림을 안기지 않는다. 기철 역시 마찬가지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복싱협회에서 잘린 후 시골 마을로 향하게 된 기철이 자신의 생계를 위해 조용하게 살자고 결심하지만, 결국 유진을 외면하지 못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관객이 예상한대로 흘러가 지루하다. 또 뻔한 전개에 강력한 한 방을 안겨줄 거라 기대했던 기간제 미술교사 지성의 정체는 너무 빨리 밝혀져 허무하다. 관객에게 유일하게 긴장감을 안겨주는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배우들은 부족함 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기철 역을 맡은 마동석은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굵직한 팔뚝과 험한 인상을 하고 있지만, 강한 여고생들 앞에서는 기도 못 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그는 맨주먹으로 조폭과 싸우고, 건물을 부수는 등 화려한 액션신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진 역을 맡은 김새론은 흠잡을 데 없이 주어진 역할을 다했다. 다양한 눈빛 연기부터 감정 연기까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연기 내공을 발휘한다. 지성 역의 이상엽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의뭉스럽고 불편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18-10-31 강효선

[텔미시네]창궐

신선한 소재 '야귀' 공들인 연출… 현빈·장동건 액션대결은 볼만권력암투 곁들인 괴물 '물괴' 연상… 익숙한 이야기 전개 아쉬움■감독 : 김성훈 · ■출연 : 현빈, 장동건, 조우진, 정만식, 이선빈 ■개봉일 : 10월 25일 ■액션/15세 이상 관람가/121분지난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좀비영화 불모지인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새 역사를 썼다.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와의 혈투라는 신선한 소재는 관객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국형 좀비물로 성공한 부산행에 힘입어 이번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색다른 좀비물이 스크린을 찾았다. 조선판 좀비인 '야귀(夜鬼)'라는 크리처를 더한 이번 영화는 독특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배우 현빈과 장동건의 조합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영화는 '좀비만 보면 괜찮은데…'라는 아쉬운 뒷맛을 남긴다.'공조'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창궐'은 조선에 창궐한 좀비 야귀에 맞서 싸우는 왕자 이청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김자준의 혈투를 그렸다.영화 속 야귀는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타들어 가 낮에는 어두운 곳을 찾아 몸을 숨기고,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밖으로 나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공격한다. 좀비, 흡혈귀와는 결이 다르다. 그래서 죽은 자도, 산자도 아닌 새로운 크리처 야귀는 신선함을 안긴다. 그러나 이를 풀어낸 과정이 아쉽다. 어디선가 한 번 본듯한 전개다. 영화 중반부를 지나다 보면 지난 9월 개봉한 '물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야귀에게 물린 사람들이 야귀로 변하는 모습에서 역병을 품은 물괴가, 야귀의 존재를 알고 이를 이용해 왕좌를 노리는 김자준의 모습에서는 영의정 심운이 겹친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너무 닮아 뻔하고 지루하다. 물괴와 야귀는 분명 다르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흐름은 두 영화가 많은 부분 겹친다. 캐릭터의 성격도 또렷하지 못하다. 특히 절대악인 김자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장동건은 주변을 둘러싼 좀비떼로 인해 캐릭터 자체에 힘이 빠져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좀비와 액션에만 집중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무난하게 관람할 수 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서사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 야귀 연출에는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 '부산행'에서 느꼈던 좀비의 공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데, 야귀들은 지루하게 느껴질 때쯤 한 번씩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낸다. 궁 밖에서는 백성들이, 궁 안에서는 신하부터 무사, 궁녀, 내관까지 수많은 사람이 야귀로 변하는데, 관절이 뒤틀리고, 탁한 눈동자에 날카로운 이를 가진 이들이 달려들어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배우들의 액션은 힘없는 이야기에 힘을 조금 보탠다. 현빈은 영화에서 칼 한 자루로 수많은 좀비 떼와 맞서며 액션신을 펼쳐나간다. 특히 장동건과 펼치는 결투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 역시 이 신을 명장면으로 꼽았을 정도. 또, 곳곳에서 펼쳐지는 조우진, 이선빈, 조달환 등 조연들이 각각 검, 활, 창 등을 이용해 펼치는 액션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주)NEW 제공

2018-10-24 강효선

[텔미시네]퍼스트맨

'라라랜드' 셔젤 감독 동명소설 영화로'닐 암스트롱' 최초 달착륙 과정 담아내잔잔한 서사속 1인칭 시점 연출 긴장감고슬링, 딸·동료 잃은 우주인 고뇌 연기■감독 : 데이미언 셔젤 ■출연 :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제이슨 클락 ■개봉일 : 10월 18일■SF,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141분영화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신작 '퍼스트맨'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우주로 시선을 돌려 한층 향상된 연출력과 화려한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는다.퍼스트맨은 미국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위대한 여정 속에 숨겨졌던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암스트롱의 일생을 다룬 동명 원작 소설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영화는 신비한 우주가 펼쳐지며,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 우주 영화와 궤를 달리한다. 감독은 우주보다 한 인간에게 집중했다. 암스트롱의 테스트 파일럿 활동 당시 모습부터 달에 착륙하기까지 과정을 시간순으로 그린다. 이 모든 장면에 감독은 암스트롱의 감정을 담아냈다. 세상을 떠난 어린 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고통과 함께 일하는 동료를 잃은 슬픔, 가족에게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우주인으로서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인간 최초 달 상륙이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한 인간으로서의 암스트롱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또한, 감독은 잔잔한 서사에 우주에서 발생한 위험한 상황들을 곳곳에 배치해 긴장감도 놓치지 않았다. 좁은 우주선 안에서 느끼는 엄청난 흔들림, 지구 궤도 우주선 도킹 후 발생한 고장 사고 등은 당시의 긴박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감독은 암스트롱이 우주선 조종석에 앉는 신들을 1인칭 시점으로 연출했는데, 마치 직접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이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달 착륙 신이다. 수많은 위험과 동료의 희생 끝에 달에 도착한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고요한 적막이 객석을 메운다. 이 신은 65㎜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실제 달의 모습과 비슷하게 구현해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우주와 달 표면의 모습, 달에서 바라보는 푸른빛의 지구는 경이롭다. 이와 함께 암스트롱의 "이것은 한 인간에 있어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대사가 울려 퍼져 뭉클함이 몰려온다.절제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닐 암스트롱 역은 감독과 라라랜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라이언 고슬링이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다양한 감정을 담은 눈빛 연기를 펼치며 자신만의 색깔로 닐 암스트롱을 완성했다. 닐 암스트롱 아내 재닛 암스트롱 역은 클레어 포이가 연기했다. 우주로 떠난 남편으로 인해 늘 불안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남편의 조력자 역할을 해내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느껴진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UPI코리아 제공

2018-10-17 강효선

[텔미시네]미쓰백

아동학대 실화 모티브 묵직한 메시지 던져엄마에게 학대 받고 버려진 전과자 백상아폭력에 노출된 옆집 소녀 외면 못하는데…한지민 파격 변신 아역 김시아 열연 '주목'■감독 : 이지원■출연 :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개봉일 : 10월 11일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98분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 아동학대는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무관심과 무응답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영화 '미쓰백'은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사회의 무관심한 태도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세상에 내몰린 소녀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 싸우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백상아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다 버림받은 후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성폭행을 피하려고 흉기를 썼다가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됐다. 누구도 믿지 않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옆집 아이 지은이 눈에 들어온다. 아버지와 내연녀의 폭력에 노출된 지은은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에 '잘못했다'는 말을 달고 산다. 자신과 닮은 듯한 지은을 외면하지 못한 상아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한다.영화는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이 아동학대와 관련해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만들었다. 이 감독은 "몇 년 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던 옆집 아이를 보고도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 당시 내가 힘든 상황에 있었다"며 "아이를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영화를 만들게됐다"고 설명했다.감독은 아동학대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나이에 학대에 노출된 상아와 지은의 이야기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극적인 폭력 장면이 노출되지는 않지만, 폭력으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눈빛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 한지민과 아역배우 김시아는 완벽한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특히 평소 청순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왔던 한지민은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백상아를 연기한 한지민은 노랗게 탈색한 머리카락, 푸석한 피부, 짙게 바른 붉은색 립스틱 등 외모부터 담배를 피우며 길거리에 침을 뱉는 등 행동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학대받는 아이 '지은' 역에 캐스팅된 김시아의 연기는 놀랍다. 부모의 폭력으로 인해 늘 불안한 아이의 모습을 눈빛 하나로 그려낸다. 실제로 그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지은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을 뿐만 아니라, 머리를 감지 않고 밥을 조금 먹는 등의 연기 열정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주)리틀빅픽처스 제공

2018-10-10 강효선

[텔미시네]암수살인

범행했지만 수사기관에 '미파악 사건'2010년 부산 살인 모티브 영화로 제작 접견실속 범인과 경찰 '치열한 심리전'김윤석·주지훈 연기대결 긴장감 더해■감독 : 김태균■출연 :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개봉일 : 10월 3일 ■범죄,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110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암수살인'이 논란을 딛고 관객을 찾는다.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영화화 과정에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제작사 측이 개봉 전 유족에게 사과를 하면서 소송이 취하됐고 예정대로 개봉했다.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은 '암수살인'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암수살인은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감된 살인범 태오는 형사 형민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태오의 추가 살인은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는다.암수살인은 지난 2010년 부산에서 실제 일어난 암수범죄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암수범죄는 범죄가 실제로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용의자 신원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범죄를 말한다.2012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을 접한 김태균 감독이 사건을 보강 취재하고 영화로 제작했다.김 감독은 "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집념과 열정에 끌렸다.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고 주변에서 무모하다고 말리지만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며 "무관심이 만들어낸 비극, 사회의 무책임이 무서웠다. 작품을 통해 사건을 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강렬한 액션신과 추격신, 자극적인 범죄 장면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범죄수사물과 결을 달리한다. 오직 살인범과 형사의 접견, 범죄 과정 입증에 초점을 맞춘다. 대신 접견실에서 벌이는 치열한 두뇌싸움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형민과 태오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은 극도의 긴장감과 스릴감을 안겨준다. 또한 태오의 자백과 형민의 수사, 속속 발견되는 예상 밖의 증거들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러닝타임 내내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배우들의 열연과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유일하게 사건을 쫓는 형사 형민 역은 배우 김윤석이 맡았다. 그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집념으로 완성해냈다.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는 주지훈이 연기했다. 영화를 위해 삭발, 체중 감량까지 감행한 그는 다양한 표정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사진/(주)쇼박스 제공

2018-10-03 강효선

[텔미시네]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숲속 동물 친구, 성장한 소년 찾아 도시로CG 구현 동화속 캐릭터 모습 생동감 넘쳐이완 맥그리거, 가족 겉도는 중년 연기 뭉클■감독 : 마크 포스터■출연 : 이완 맥그리거, 헤일리 앳웰, 마크 게티스■개봉일 : 10월 3일■모험 / 전체 관람가 / 104분올해 서점가를 사로잡은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가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찾아온다. 원작과 달리,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다음 달 3일 개봉하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디즈니가 자사 명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의 세 번째 작품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곰돌이 푸와 피글렛, 티거, 이요르 등 '100 에이커 숲' 캐릭터들이 실제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구현했다. 메가폰을 잡은 마크 포스터 감독은 캐릭터 디자인 과정에서 캐릭터 콘셉트 아티스트 마이클 쿠츠와 함께 원작의 수채화 일러스트레이션,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완성된 시안은 VFX(시각특수효과) 팀에 의해 새롭게 탄생했고, 이 캐릭터들은 배우들과 완벽한 연기 호흡을 펼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영화는 원작 동화의 끝 부분에서 시작된다.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100 에이커 숲을 떠난 로빈이 어린 딸까지 둔 어른으로 성장했다. 로빈은 빠듯한 업무 일정으로 인해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직장마저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제일 좋아했던 소년 대신, 행복을 위해서는 끝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 어른이 된 로빈의 모습은 씁쓸하게 다가온다. 특히 순수한 푸의 질문에 어린 시절처럼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 아버지의 관심을 바라는 딸과의 소원한 관계 등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관람객에게 뭉클함을 안긴다. 이런 로빈 앞에 유년 시절의 베스트 프렌즈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다시 찾아오면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친구들과 함께 다시 소년이 된 것처럼 웃으며 뛰놀고 낮잠에 들고, 예기치 않은 모험 속에서 조금씩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행복과 가족,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은 영국의 베테랑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했고, 로빈의 아내 에블린은 헤일리 앳웰이 소화했다. 더빙에는 짐 커밍스, 닉 모하메드, 소피 오코네도 등이 참여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9-26 강효선

[텔미시네]안시성

15만 vs 5천, 88일간의 공성전… 대규모 전쟁장면·전략 통쾌함 선사'양만춘' 조인성 튀는 현대극 톤, '당태종' 박성웅 중국어 어색 아쉬움■감독 : 김광식■출연 : 조인성,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남주혁, 박병은■12세이상 관람가/액션/135분■9월 19일 개봉전쟁은 사람을 하찮게 만든다. 인류 역사 속에 '명분'을 핑계로 권력자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숱한 전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항상 가장 낮은 곳의 '사람'이 피를 보았다. 우리가 승리한 전투라 할지라도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건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그건 현재에도 유효하다. 그래서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감동을 주기 위해선 이 사실을 증명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 안시성은 절반의 점수만 줄 수 있겠다. 공성전과 액션은 꽤 완성도를 높였지만, 서사를 이끄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발목을 잡았다. 안시성은 15만 대군을 끌고 고구려에 전쟁을 일으킨 당나라 이세민에 맞서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성 안의 모든 이들이 5천의 군사로 88일 간 전투를 벌인 전쟁이야기다. 한국영화에서 성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공성전'을 다루는 것은 처음 시도됐다. 그래서 영화 속 공성전은 그럴법한 '현실성'을 담으면서도 전쟁영화의 판타지를 충족해야 했는데, 안시성은 꽤 합격점을 받았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강렬한 전투신으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아무것도 없는 너른 들판에서 고구려의 수많은 젊은 군사들이 당나라 군대의 칼과 화살에 죽어나갔다. 이때 잔인할 만큼 처절하게 쓰러지는 군사들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는데, 이는 이후부터 등장할 안시성 공성전의 승리를 더욱 값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3번에 걸쳐 나오는 공성전은 전쟁을 다룬 중국 사극영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공성전을 치르는 전술과 장면들의 몰입감이 높아 영화 초반 살짝 어설픈 CG는 전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특히 15만 대군을 앞세운 막강한 화력의 당나라 군대에 맞서 치밀하게 계산된 전술을 통해 당나라를 물리치는 과정은 무리하게 애국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통쾌함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은 "역사 책에는 사실 당나라 군대와 맞서 싸워 승리했다는 한 구절 뿐이라 고민이 많았다. 15만 대군을 5천의 군사로 물리쳤을 때 분명히 그 안에 어떤 것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상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독은 완벽한 공성전을 연출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등 웬만한 국가의 공성전을 섭렵해 안시성의 공성전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완성도 높은 전쟁신을 만들었음에도 영화는 감동을 주지 못했다. 사극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 역시나 어색했다.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했고 신파적인 흐름을 이어가기에 드라마의 개연성이 떨어졌다. 특히 양만춘을 연기한 조인성은 관객이 갖는 기존의 '장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현대극의 톤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극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양만춘의 고뇌가 잘 전달되지 못했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 역을 맡은 박성웅은 어색한 중국어 연기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성공한 전쟁영화들 상당수가 '생명보다 소중한 명분은 없다'는 진리를 깊이있게 표현했기에 감동을 줬는데, 안시성엔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아쉬움이 짙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사진/new 제공

2018-09-19 공지영

[텔미시네]물괴

전설의 동물 '해태' 바탕 생생한 CG중반 등장이후 공포감·긴장감 안겨사건추적 김명민 '조선명탐정' 연상김인권 감초役·이혜리 스크린 데뷔'성난변호사' 허종호 괴수장르 도전■감독 : 허종호■출연 :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박성웅, 최우식■개봉일 : 9월 12일 ■액션 / 15세 이상 관람가 / 105분 국내 스크린에서 괴수 영화는 아직 낯선 장르다. 지난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괴수 장르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주목할 만한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한국 영화 시장에 '물괴'가 개봉한다.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괴수라는 소재를 녹여낸 물괴는 한국 최초의 크리처 액션 사극을 표방한다. '카운트다운', '성난변호사'를 연출한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역병에 걸려 끔찍한 고통 속에서 결국 죽게 된다. 물괴의 등장에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이고, 중종은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과 관료들의 계략이라고 여긴다. 중종은 옛 내금위장 윤겸을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해 물괴를 쫓지만, 믿을 수 없는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 초반, 실체가 없는 물괴의 존재로 민심을 흔들어 중종을 위협하려는 영의정의 계략과, 물괴인지 사람의 소행인지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을 추적해가는 윤겸의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지지만, 그것이 특별한 긴장감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조정의 권력 다툼은 사극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이고, 의문의 사건을 추적해 가는 윤겸의 모습에서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익숙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영화의 몰입도는 점점 떨어진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지루함을 느낄 찰나에 기다리던 주인공 '물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탄생한 물괴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온 몸이 고름으로 차 있는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물괴는 컴퓨터 그래픽이지만,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제작진은 물괴를 형상화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고 했다.영화를 제작한 정태원 대표는 "물괴의 형상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었다. 전설의 동물인 해태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나온 게 지금의 형상"이라고 설명했다.물괴는 관객에게 긴장감과 공포감을 안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성을 누비며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모습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존재하지 않는 물괴와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배우들은 블루스크린에서 보이지 않는 물괴를 상상하며 연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지만,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완벽한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윤겸 역을 맡은 김명민은 믿고 보는 배우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 전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가고, 김인권은 감초 역할로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반면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이혜리의 연기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부족한 발성과 대사톤 등이 아쉬움을 남겼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09-05 강효선

[텔미시네]서치

3통의 부재중 전화, 단서는 오직 SNS 뿐컴퓨터·휴대폰화면으로만 구성된 스릴러구글 출신 감독의 실험작, 선댄스 관객상존 조·미셸 라 등 한국계 배우 주역 맡아■감독 : 아니쉬 차간티■출연 : 존 조, 데브라 메싱, 미셸 라, 조셉 리, 사라 손■개봉일 : 8월 29일■스릴러,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101분10대 딸이 실종되고, 딸의 SNS를 통해 추적하는 아빠의 이야기.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SNS를 활용해 독특한 추적 스릴러물이 탄생했다.한국계 미국 배우인 존 조 주연의 영화 '서치'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목요일 늦은 밤, 마고는 아빠 데이빗에게 부재중 전화 3통을 남기고 사라진다. 데이빗은 딸의 실종신고를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도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는다. 결국 데이빗은 마고의 노트북을 통해 현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딸의 흔적을 파헤쳐 나간다.영화 속에서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과 모바일 모니터 화면이 러닝타임 내내 펼쳐진다. 화면 안에서 페이스북, 구글, 스카이프, CCTV 화면, 유튜브 등이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한다. 숨막히는 온라인 세상 속에서 사라진 딸의 행적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은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과 신선함을 안겨준다. 이같은 연출은 감독의 독특한 이력과 연관이 있다. 1991년생인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 출신으로, 구글 프로젝트와 함께 다수의 광고 제작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 특히 첫 장편 영화인 이번 작품에서 감독은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촬영 방식,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받으며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감독은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도 놓치지 않았다. 데이빗이 온라인상에서 찾은 딸의 흔적을 하나하나 모아 추적해 나가는 모습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마우스 커서 움직임, 메신저 대화창에서 메시지를 입력했다가 지우는 등의 행동을 통해 표현한 데이빗의 복합적인 심리 역시 몰입도를 높인다.한국계 미국인 가족으로 구성된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 데이빗을 연기한 '스타렉스' 시리즈의 존 조를 비롯해 마고 역의 미셸 라와 삼촌 피터 역의 조셉 리, 마고의 엄마 파멜라 역의 사라 손 등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감독은 "처음부터 존 조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그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계 가족이라는 설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2018-08-29 강효선

[텔미시네]상류사회

상류층에 올라가고픈 부부의 욕망 다뤄정경유착·갑질 민낯… '뻔한 소재' 아쉬움박해일·수애·라미란등 불꽃 연기는 볼만곳곳에 불륜·파격적 베드신 다소 '불편'■감독 : 변혁 ■출연 :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개봉일 : 8월 29일■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 120분'인터뷰', '주홍글씨' 등을 통해 인간이 지닌 욕망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주목받은 변혁 감독이 9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상류사회'는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학생들과 시민사회의 존경을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고, 그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의 부관장인 수연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위기에 처한다. 사실 한국 미디어에서 정치와 기업의 은밀한 거래, 재벌가의 갑질 등 이른바 상류층의 민낯은 흔한 소재다.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소재인 것은 물론이고, 요즘은 영화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하다. 이런 유의 소재가 끊임없이 한국 관객의 흥미를 끄는 것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일 테다. 그럼에도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대중은 더 새롭고 독특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원한다. 웬만한 것에는 아마 '뻔한 전개'라는 혹평이 쏟아질 지 모른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좀 뻔하다. 상류층으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끝을 모르고 달리다,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지는 과정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지만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부터 겉으로는 시민을 위하지만 뒤로는 실속을 챙기는 정치인, 우아하고 지적이게 보이지만 돈세탁으로 재벌가의 배를 불려주는 미술관 관장 등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이 빚어낸 상류사회의 모습은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하다. 전혀 놀랍거나 신선하지 않다. 기억에 남을 강력한 메시지도, 상류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도 없다. 색다른 메시지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돈과 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상류층의 모습에 몸을 부르르 떨며 경멸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들만의 리그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연을 통해 그려낸 욕망 정도만 공감을 느낄 수 있다.그래도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열전으로, 이 영화의 진부함이 보완됐다. 장태준 역을 맡은 박해일은 인간의 순수성과 욕망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수애의 연기는 놀랍다. 표정, 말투, 걸음걸이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며 욕망에 가득 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윤제문과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내는 힘을 가진 라미란의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 청소년관람불가인 영화에는 불륜이 난무하고 파격적인 베드신도 곳곳에 등장하는데, 충격적이기보다는 불편하다. 성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담아내기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룹 총수가 여성을 성적 도구로 이용한 듯한 장면 연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08-22 강효선

[텔미시네]목격자

살인사건 보게된 평범한 가장 주인공범인 또한 자신을 보고… 추격 스릴러보편적 주거공간 배경, 현실적 공포감'방관자 효과' 통한 사회 민낯 드러내■감독 : 조규장■출연 :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개봉일 : 8월 15일 ■스릴러 / 15세 이상 관람가 / 111분올 여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유일한 스릴러 장르인 '목격자'가 관객을 찾는다. 15일 개봉한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된 목격자 상훈과 범인 태호 사이의 추격을 그린다. 상훈은 아내 수진, 딸과 함께 사는 평범한 가장이다. 어느 날, 회식을 마치고 새벽에 귀가한 상훈은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베란다에 나갔다가 끔찍한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그리고 살인범 태호 역시 상훈을 목격한다. 상훈은 급하게 불을 껐지만 손가락으로 자신의 집이 몇 층인지 세고 있는 태호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사건 담당 형사인 재엽은 살인사건의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상훈을 비롯한 아파트 주민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영화는 현대인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많은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낀 장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설정은 현실적인 공포와 충격을 안긴다. 조규장 감독은 "시작은 단순하게 접근했다.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이런 삶의 방식 안에 큰 사건이 침투한다면 사람들이 어떤 심리를 보여줄지 궁금했고, 이를 스릴러라는 장르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 몰입도를 높인다. 기존 스릴러가 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을 쫓는 것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극 초반에 공개하고 목격자를 쫓는 색다른 전개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데는 배우들의 힘이 컸다. 주인공 성훈 역을 맡은 이성민은 현실감 넘치는 감정 연기로 살인을 목격했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해 못 본 척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진 목격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형사 재엽을 연기한 김상호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과 카리스마로 극의 흐름에 긴장감과 무게감을 더한다. 살인범 태호 역을 맡은 곽시양은 영화를 위해 무려 13kg의 체중을 증량하며 작품에 열의를 드러냈다. 그는 영화 속에서 대사를 거의 하지 않지만, 눈빛과 표정만으로 섬뜩한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공포감과 함께 날카로운 메시지도 관객에게 전달한다. 내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현대인의 집단이기주의와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제보율이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 등 현실과 맞닿은 다양한 문제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NEW 제공

2018-08-15 강효선

[텔미시네]공작

1990년대 '흑금성 사건' 영화로 옮겨북한 최고위층 침투과정 사실적 묘사김정일 대면장면 등 세트디자인 탁월액션·총격신 대신 심리전 높은 긴장감황정민·이성민 등 연기대결 극 이끌어■감독 : 윤종빈■출연 :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개봉일 : 8월 8일■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137분한국 사회의 시대상을 영화적 세계로 풀어내 주목을 받아 온 윤종빈 감독이 이번엔 스파이 영화, '공작'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 중반, 냉전의 최전선에 있었던 남과 북의 이야기인데, 여지껏 북에서 온 간첩의 이야기가 아니라 거꾸로 북에 잠입한 남측 스파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첩보물을 탄생시켰다. 영화는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암호명 '흑금성'으로 활동하며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며 겪는 갈등을 매혹적으로 풀어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파이 영화지만 숨 가쁜 추격전, 화려한 액션신과 총격전 등을 배제했다. 대신 최대한 흑금성 사건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감독은 군의 간부였던 주인공 박석영이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최고위층까지 침투하는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풀어냈다. 기존 첩보물의 공식을 전혀 따르지 않고 사실에 기반한 '진짜' 첩보극을 만들고자 했다는 감독은 "워낙 실화가 갖는 서사가 거대하기 때문에 굳이 액션 장면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긴장이 넘쳤다. 배우들의 감정선만으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끈한 액션은 없지만, 감독은 치열한 심리전으로 색다른 긴장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북한 고위층에 접근하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는 흑금성과 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집요하게 의심하는 리명운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조장하는 정무택의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또 생생하게 구현된 1990년대 북한의 공간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흑금성과 리명운이 처음 만난 고려관, 평화로운 평양시내와 굶주림에 찌든 영변의 상반된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제작해 스크린에 담았다. 특히 흑금성과 김정일이 대면하는 김정일 별장은 압도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에서 배우들의 열연은 더욱 빛난다. 대북 공작원 박석영 역의 황정민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스파이를 이질감 없이 그려내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연기한 이성민의 변신은 놀랍다. 극 초중반 속을 알 수 없는 눈빛과 표정, 대사들로 황정민과 끊임없는 심리전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나간다.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가수 이효리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그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남북 협업 CF 촬영신에 등장하는데, 13년 전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등을 그대로 재연해 눈길을 끈다. 스크린으로 옮긴 이효리와 북한 톱스타 조명애의 만남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다시 한번 당시의 감동을 전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08-08 강효선

[텔미시네]신과함께-인과 연

환생 담보 마지막 재판 과정속에 '과거' 밝혀져하정우·주지훈·김향기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새얼굴' 마동석 웃음코드·특수효과 '재미 UP'■감독 : 김용화■출연 :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개봉일 : 8월 1일판타지,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141분지난해 겨울 1천4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신과 함께'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1편은 2편을 위한 예고편"이라고 했던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속편 '인과 연'은 '죄와 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촘촘하게 풀어나간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자홍의 동생이자 원귀인 수홍의 재판 과정이 그려진다.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마지막 49번째 재판의 주인공이 된 수홍은 강림과 새로운 지옥 재판을 이어나간다. 이런 흐름은 전편과 비슷하다. 그러나 2편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다.바로 저승 삼차사의 과거다. 염라대왕의 명으로 망자를 데리러 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을 만나면서 잊어버린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강림과 해원맥, 덕춘의 천년 전 인연은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특히 강림과 염라대왕의 인연도 새롭게 밝혀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관계는 놀라움을 자아낸다.속편에서는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정확하게 전달된다. 1, 2편 통틀어 약 4시간 40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에 감독이 담아낸 궁극적인 메시지는 '용서'와 '구원'. 김 감독은 지난달 24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작품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을 처음 접하고, 이 두 단어에서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용서와 구원은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재미가 가장 중요하지만,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는 주고 싶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기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속편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해원맥 역의 주지훈과 덕춘 역의 김향기는 한층 풍부해진 감성 연기로 과거와 현재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해 냈다. 성주신으로 새롭게 합류한 마동석은 기존 출연 배우들과 완벽한 케미를 과시하며 웃음 코드를 책임진다. 저승에서는 악명 높지만, 인간 앞에서는 주먹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나약해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염라대왕을 연기한 이정재는 속편에서도 특별출연이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이정재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볼거리도 더욱 풍성해졌다. VFX(Visual FX, 시각적 특수효과)를 통해 구현한 저승 삼차사의 과거 속 배경인 신비로운 북방설원과 고려시대 전투신, 허물어지거나 소멸의 과정을 밟고 있는 지옥 재판장의 모습은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편을 관람하지 않았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전편을 보고 속편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감독이 전편 곳곳에 뿌려놓은 이른바 '떡밥(단서)'들을 회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08-01 강효선

[텔미시네]인랑

日 애니 원작… 김지운 감독·강동원·정우성 만남 화제 통일 앞둔 한반도 '혼란기' 권력기관-개인 대립 담아남산타워 총기 난사·지하수로 전투신 '현란한 볼거리'■감독 : 김지운■출연 :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개봉일 : 7월 25일■SF·액션 / 15세 이상 관람가 / 138분7~8월 극장가는 폭염 특수(?)에 대비라도 한 듯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쏟아낼 기세다. 그 중에서도 배우 정우성과 강동원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인랑'이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다. 인랑은 2029년, 통일을 앞둔 한반도의 혼란기를 가상의 배경 삼아 절대 권력기관과 개인의 대립을 그린 SF액션물이다. 그동안 감각있는 미장센과 남성미 넘치는 액션 연출 등으로 스타감독 반열에 오른 김지운이 헐리우드 주류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의 투자를 받아 새롭게 선보이는 장르물이라 제작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각본을 쓴 동명 SF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이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경제공황에 빠져 극심한 혼란을 맞이한 1960년대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면 김지운 감독은 보다 현실적인 설정으로 시대적 배경을 바꿨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혼돈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2029년, 한반도가 통일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우려한 주변 열강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민생은 점점 악화되고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까지 등장, 시위와 테러를 주도하고, 정부는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를 투입해 무력 진압에 나선다. 특히 지금의 현실적 상황과 상당히 부합하면서 제법 그럴 법한, 설득력 있는 설정이 됐다. 공감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고려할 때 '통일' 설정은 김 감독에게 낯설지 않은 한국형 SF를 만드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원작의 틀을 유지했다. 그리고 인물과 상황 속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가미해 보다 현실적인 한국형 SF를 완성했다. 헐리우드 SF의 전형을 따라가지 않고 감독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고집한 듯 하다. 장르의 마술사라 불릴만큼 장르를 유연하게 접목시키는 그 특유의 장기를 발휘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SF부터 느와르, 액션, 멜로, 스파이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다.그러나 복합적인 장르가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오히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독이 됐다. 조직의 임무와 인간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는 임중경의 고뇌를 깊이 있게 표현하지 못해 감독이 전달하려는 울림은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 또 임중경과 이윤희의 멜로는 개연성이 부족해 전체적인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 감독은 개연성의 부족을 화려한 액션으로 채웠다. 난폭한 광화문 시위 현장, 남산 타워에서 벌어지는 총기 난사, 거대한 미로 같은 지하수로에서 특기 대원들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 등 정신없이 쏟아지는 액션신을 통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강동원과 정우성은 무게가 30㎏이 넘는 강화복을 입고 현란한 액션 연기를 펼치며 관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감독은 원작과 다른 몇몇 인물 설정과 결말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그러나 원작을 본 팬들이라면 엔딩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이에 대해 감독은 "결말에 대한 생각이 갈릴 수도 있지만, 한국적으로 해석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2018-07-25 강효선

[텔미시네]맘마미아!2

여행 마치고 돌아와 호텔 재개장 준비하는데…엄마 도나의 찬란했던 20대 추억통한 성장 그려10년만에 속편 '원년 캐스팅 + 신예' 완벽 앙상블화사한 영상에 '아바' 명곡 흥겨운 춤 '감동 두배'■감독 : 올 파커■출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메릴 스트립■개봉일 : 8월 8일■뮤지컬 / 12세 이상 관람가 / 114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번 여름,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시원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여름 성수기 극장가는 액션, 첩보물,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영화도 합류한다. 지난 2008년, 국내에서 4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1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것.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맘마미아!2'는 엄마 도나의 찬란했던 추억을 통해 딸 소피가 홀로서기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스카이와 행복한 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으로 돌아온 소피는 엄마 도나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며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소피는 엄마의 영원한 친구 타냐와 로지, 그리고 사랑스러운 세 아빠 샘, 해리, 빌에게 호텔 재개장 축하 파티 초대장을 보낸다. 소피는 이들과 함께 파티를 준비하면서 엄마의 숨겨진 20대 추억과 비밀을 들여다보게 되고, 뜻밖의 손님인 할머니 루비셰리던 까지 만나게 된다. 소피는 엄마 도나를 위해 준비한 한 여름밤의 파티를 무사히 열 수 있을까.영화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영상미, 배우들의 흥겨운 춤과 노래로 러닝타임 114분 내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또한 신구의 조합이 돋보이는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전작에서 활약을 펼쳤던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도미닉 쿠퍼, 스텔란 스카스가드, 메릴 스트립이 다시 한 번 출연해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여기에 신예 배우 릴리 제임스를 비롯해 제레미 어바인, 휴 스키너, 조쉬 딜런 등이 이번 영화에 새롭게 합류해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특히 어린 도나 역을 맡은 릴리 제임스는 이번 편에서 다수의 대표곡을 부르며 남다른 가창력을 선보인다. 그는 전편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노래했던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비롯해 '안단테, 안단테', '더 네임 오브 더 게임' 등 3곡의 솔로곡을 포함해 메릴 스트립과 함께 노래한 '마이 러브, 마이 라이프'까지 총 10곡을 소화한다. 전편보다 다채로워진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ABBA)의 명곡들도 만날 수 있다. 주인공 소피의 할머니로 영화에 깜짝 등장하는 셰어와 앤디 가르시아가 함께 부른 '페르난도'를 포함해 '워털루', '원 오브 어스' 등은 주인공들의 즐거움과 슬픔, 사랑, 희망을 더욱 풍성하게 표현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UPI코리아 제공

2018-07-18 강효선

[텔미시네]인크레더블2

'악당 물리치기' 스토리에 실사같은 액션 짜릿일라스티걸 활약 초점 '살림' 맡은 인크레더블놀라운 초능력 발휘 '막내 잭잭' 관전 포인트브릭·크러셔등 새 캐릭터 팀플레이도 '환상'■감독 : 브래드 버드■출연 : 크레이그 T. 넬슨(미스터 인크레더블), 홀리 헌터(일라스티걸)■개봉일 : 7월 18일 ■애니메이션·액션·모험 / 전체 관람가 / 125분 14년 만에 슈퍼 히어로 가족이 돌아왔다. 가족애와 슈퍼 히어로의 파워는 더욱 강해졌고, 액션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관객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탄탄한 스토리까지 더해졌다. 디즈니·픽사의 최초 히어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가 긴 공백을 깨고 오는 18일 한국 관객을 찾는다. 영화는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된다. 여전히 히어로 활동이 불법이지만, 인크레더블 가족은 언더마이너 침공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다. 그러나 슈퍼히어로의 개입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정부의 히어로 사회적응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끊기고 대중마저도 이들을 외면한다.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솔깃한 제안이 들어온다. 세계적인 통신회사 CEO인 윈스턴 데버와 그의 여동생 에블린 데버가 히어로 이미지 개선에 대한 홍보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 이들은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물로 일라스티걸을 지목하고, 슈퍼 히어로의 활동을 합법화 하기 위한 계획에 돌입한다. 그러던 중 이 가족 앞에 새로운 빌런(악당) '스크린 슬레이버'가 나타나고, 가족들은 새 국면을 맞는다. 영화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는 인크레더블이 아닌 엄마 일라스티걸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은색 슈트를 착용한 일라스티걸은 엄청난 속도를 내는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질주한다. 또한 고무처럼 늘어나는 몸을 이용해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해내며 영웅 역할을 톡톡히 해나간다. 특히 역주행하는 열차에 탑승한 시민을 구조하며 펼치는 화려한 액션은 웬만한 실사 액션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과 짜릿함을 안긴다. 반면 인크레더블은 바쁜 아내를 대신해 전업주부로 고군분투한다. 서툴지만 차근차근 아이들을 돌보고 이해하며 '육아 히어로'로 거듭나는 인크레더블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막내 '잭잭'의 활약이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기밖에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속편에서 잭잭은 괴물로 변하기, 괴력, 레이저 쏘기, 공중 부양, 순간 이동, 자가 증식 등 숨겨진 초능력을 하나씩 발휘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새롭게 합류한 히어로들의 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편부터 등장한 얼음생성 능력을 지닌 프로존을 비롯해 빈 공간을 만들어 물체를 차원 이동시키는 보이드, 벽돌같은 근육으로 무장한 초강력 힘을 지닌 브릭, 뜨거운 용암을 입으로 내뿜는 리플럭스, 염력을 사용하는 크러셔, 하늘을 나는 능력과 엄청난 괴성으로 적을 공격하는 스크리치, 전류 감전 능력을 소유한 헬렉트릭스 등이 인크레더블 가족과 함께 히어로 합법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8-07-11 강효선

[텔미시네]변산

6년째 오디션 탈락 서울살이중인 무명 래퍼 '학수'잠시 찾은 고향서 과거와 마주… 갈등·화해 담아이준익 감독, '힙합' 신선한 소재로 공감 이끌어랩 하는 박정민 체중 늘린 김고은 '변신'도 재미■감독 : 이준익■출연 : 박정민, 김고은■개봉일 : 7월 4일■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123분'당신의 청춘은 개완한가요(개운하다의 전라도 방언)?'매 작품마다 틀을 깨는 이야기로 주목받는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힙합'이라는 소재로 관객을 찾는다.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고향과 청춘, 그리고 힙합의 조화는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4일 개봉한 영화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 잊고 싶었던 과거와 마주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고향 변산을 떠나 서울살이 중인 학수는 발렛 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빡센' 청춘을 보내고 있다. 고단한 삶 속에서 학수의 유일한 낙은 '랩'. 그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a.k.a 심뻑'으로 꽤 잘나가는 래퍼지만,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는 6년째 탈락했다. 계속되는 실패에 지쳐갈 때쯤 학수는 고향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아버지가 뇌졸중에 쓰러졌다는 소식이다.가족은 나 몰라라 하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산 지 어느덧 10년. 학수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어쩔 수 없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흑역사 가득한 고향, 전라북도 변산으로 향한다.고향에서 학수는 원망스러운 아버지, 초등학교 동창생 선미, 첫사랑 미경, 자신의 시를 몰래 훔쳐 등단한 선배 원준,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조폭이 된 용대를 만난다. 학수는 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잊고 싶었던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마음 속에 쌓아뒀던 응어리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영화는 '동주', '박열'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다. 동주와 박열이 과거를 바탕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현재를 중점에 뒀다. 우리의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이며 이들 청춘의 치열한 삶을 영화 속에 그렸다. 사실 영화는 갈등과 화해라는 기존 청춘 영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큰 사건이나, 충격을 안길만한 반전도 없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조에 감독은 '힙합'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했다. 랩으로 표출하는 청춘의 고난과 아픔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유명 래퍼들을 등장시켜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생애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선 배우 박정민은 무명 래퍼 '학수' 역을 맡아 꽤 많은 분량의 랩을 소화했다. 그는 래퍼 설정을 위해 귀를 뚫고, 타투를 하는 등 외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1년 동안 랩을 끊임없이 연습했다. 또 학수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랩 가사를 쓰는 등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랩을 하는 그의 모습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학수를 짝사랑했던 동창생 선미 역을 연기한 김고은은 친근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8kg 늘리는 선택을 했다. 여기에 차진 전라도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이준익 감독은 김고은의 연기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고, 그 누구보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김고은의 연기는 볼 때마다 놀랍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2018-07-04 강효선

[텔미시네]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테러리스트 수송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맞선 CIA 비밀작전알레한드로를 다시 합류시킨 맷, 예상치 않게 실패하는데…조슈 브롤린·베니시오 델토로 '환상 케미' 팽팽한 긴장감 압권■감독 :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 조슈 브롤린, 베니시오 델 토로, 이사벨라 모너■개봉일 : 6월 27일 ■액션·범죄 / 15세 이상 관람가 / 122분'이번에는 룰이 없다'범죄 스릴러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가 27일 가장 먼저 한국 관객을 찾는다. 전세계 최초 개봉이다. 영화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속편으로, CIA 요원 맷 그레이버와 알레한드로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위해 비밀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그렸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테러리스트들을 미국 국경 지역으로 수송하기 시작하면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 CIA는 이에 대응하는 작전을 펼친다. 이번 작전의 총책임자인 맷은 멕시코 최대 카르텔 보스 레예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알레한드로를 다시 작전에 끌어들인다. 이들은 카르텔 안에서 전쟁을 유도하기 위해 경쟁 조직이 레예스의 딸 이사벨라를 납치한 것처럼 상황을 꾸민다. 이후 맷 팀은 미국이 위기에 처한 이사벨라를 구했다는 또 다른 상황을 만들고, 이사벨라를 멕시코 정부에 넘기기 위해 이송 작전을 펼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맷의 작전이 실패하면서 알레한드로는 이사벨라와 함께 CIA의 제거 대상이 된다.전편에서 연출진은 쉴 틈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각본부터 촬영, 음악, 음악편집 등 모든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작품도 쉴 틈이 없다. 전편에 이어 속편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은 "속편으로 시카리오의 명성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며 전편보다 더욱 잔인하고 무자비한 극본을 썼다는 후문. 실제로 미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살 폭탄 테러와 오로지 임무 완수를 위해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맷의 비밀 작전, 이사벨라와 함께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된 알레한드로의 모습 등 아찔한 상황은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영화 속 대사와 상황에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은 관객을 시종일관 압박하는 장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탄탄한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도 눈길을 끈다. 조슈 브롤린과 베니시오 델 토로는 속편에서도 각각 CIA 요원 맷 과 알레한드로 역을 맡아 환상의 케미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남다른 카리스마와 강렬한 액션 연기로 다시 한 번 여심을 공략할 예정이다.새로운 얼굴도 등장한다. 전작에서 맷, 알레한드로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소탕 작전을 펼쳤던 FBI 요원 케이트 대신 이사벨라가 자리를 채운다. 그는 오로지 임무 완수에만 몰두하는 맷과 정의 구현보다 개인의 복수에 집착하는 알레한드로를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중추적인 인물이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배우 이사벨라 모너가 이사벨라 역을 맡아 시리즈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코리아스크린 제공/코리아스크린 제공

2018-06-27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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