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텔미시네]미스테리어스 스킨

12년만에 국내 정식 개봉고든 레빗, 파격연기 화제끔찍한 사건 겪은 두소년치유없는 현실 관객 울림■감독 : 그렉 아라키■출연 : 조셉 고든 레빗, 브래디 코베 ■개봉일 : 11월 23일 ■드라마 / 105분 / 청소년관람불가미국에서 개봉했지만, 한국에서 개봉하지 못한 명작이 뒤늦게 한국에 상륙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상반기 영화 '겟 아웃'이 미국 개봉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만점에 가까운 신선도 점수를 받으며 화제를 일으키자 한국 관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개봉 청원 운동까지 벌였다. 그 결과 겟 아웃은 한국 개봉을 확정하며 한국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미스테리어스 스킨'도 그런 영화다. 2005년 미국에서 개봉 당시 문제적 소재와 이색적인 미장센으로 미 영화계에 충격을 주었다. 국내에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에서 간간이 소개되며 미개봉에 대한 아쉬움이 꾸준히 회자 됐고, 그 성원에 힘입어 12년이 지난 오는 23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다루기 껄끄럽고 민감한 소재를 극명하게 갈린 두 소년의 인생을 통해 파격적으로 그려낸다. 어린 시절, 주인공 닐과 브라이언은 충격적인 사건을 함께 겪는다. 닐은 스스로 사건을 아름답게 미화시키며 그 공허함을 채우는 데 시간을 소비하고, 브라이언은 기억을 왜곡해 오히려 사건을 추적하는 데 인생을 허비한다. 두 소년은 미화와 왜곡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사건으로부터 멀리 도망쳤지만, 결국 진실은 되돌릴 수 없는 절망이었다.워낙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관객은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렉 아라키 감독은 사건이 있었던 그 시절의 기억을 환상적이고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묘사하며, 곧 이어 벌어질 끔찍한 사건을 잔인하게 부각한다. 아마도 환상과 몽환은 사건에서 벗어나야 하는 소년의 심리적 시선을 빗댄 장치일 게다. 모든 것을 아는 관객은 그래서 더 불편하고 안타깝다. 특히 조셉고든레빗의 파격적인 연기가 압권이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사랑스러운 미소를 남발(?)하던 청춘스타로만 그를 기억한다면, 완전히 다른 모습에 놀랄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닐' 역할을 맡은 조셉 고든 레빗은 공허한 눈빛으로 관객을 응시한다. 그 날의 기억을 마침내 마주하는 브라이언보다, 기억 속 사건이 옳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하는 닐을 아주 천천히 표정과 몸짓의 변화로 차곡차곡 표현해간다. 그래서 그의 연기는 관객을 지나치게 괴롭힌다.그 날의 진실은 두 소년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그 집에서 현실로 마주한다. "과거로 돌아가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다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읊조리는 닐의 건조한 표정은 관객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결말을 건넨다. 그리고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찬란 제공

2017-11-15 공지영

[텔미시네]토르: 라그나로크

마블 '인피니티 워'로 가는 분기점검투사 토르·분노하지 않는 헐크"새로운 탄생" 파격적 캐릭터 변신팬층 단단 가을 최고 흥행작 도전■감독 : 타이카 와이티티■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개봉일 : 10월 25일 ■액션·모험·판타지 / 12세 관람가 / 130분마블 시리즈는 이제 영화산업 내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10대들이 맹목적인 사랑을 표출하며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듯, 마블 시리즈도 무조건 믿고 보는 팬층이 단단하게 형성돼있다. 마블 시리즈의 시작은 2008년 '아이언맨'부터다. 아이언맨의 흥행 이후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의 오래된 영웅들이 스크린으로 속속 등장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확장했다. 그러던 중 마블 시리즈가 전세계 영화팬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어벤져스'의 등장이었다. 각각의 매력적이고 강력한 영웅들이 한 스크린에 모여 지구의 적을 물리치는, 다소 유치하지만 통쾌한 이야기가 전세계 '키덜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어벤져스는 전세계 15억 달러(한화 1조6천935억원)라는 놀라운 수익을 거두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두번째 편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14억 달러 기록과 함께 국내에서는 1천만 명 관객 돌파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마블 시리즈는 토르,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 맨 등 히어로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영화와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다시 히어로 종합물(?)인 어벤져스를 내놓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지겨움을 느끼는 관객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이러한 패턴의 반복을 놓쳐선 안되는 데는 전편에 등장했던 이야기가 후편에 이어져 그들이 구축하는 세계가 무한히 확장되기 때문이다.26일에 개봉하는 '토르: 라그나로크'는 2018년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해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건너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다. 토르 뒤에 붙은 라그나로크는 세계의 종말을 뜻한다.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이번 편을 통해 기존 것이 파괴되고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데 주목했다. 종말은 결국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주목할 것은 마블 시리즈 히어로들이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을 한다는 점이다. 주인공 토르부터 변신했다. 토르의 고향 아스가르드는 멸망의 위기에 처하고, 토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전능한 망치도 없는 토르가 낯선 행성에서 검투사로 돌아왔다. 7년간 토르로 활약한 크리스 헴스워스는 "이번 작품은 독특하고 새로운 여정을 보여준다. 검투사의 세계로 들어가 머리카락도 잘리고, 죽음의 여신 헬라에 의해 토르의 상징인 망치도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토르 팬들에게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해체된 토르가 새로운 히어로로 성장하는지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헐크도 이번 시리즈에 합류했다. 이제껏 자신에 대한 공포와 의심으로 히어로의 삶을 즐기지 못했던 헐크가 완전히 다른 모습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도 인터뷰를 통해 "오로지 분노 상태로만 존재하지 않는 헐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슬퍼할 수도 있고 행복해할 수도 있다. 이번에 완전히 달라진 두 캐릭터를 연기해 정말 재밌었다"고 설명했다.전작과 다른 영웅 캐릭터를 구축하고,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겠다는 토르:라그나로크가 올 가을을 책임지는 블록버스터 흥행 최고작이 될지 궁금하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7-10-25 공지영

[텔미시네]남한산성, 대장 김창수

◈남한산성연기파 뭉친 '웰메이드' 호평충돌하는 언어의 긴장감 볼만부족한 대중적 요소는 호불호◈대장 김창수김구 초기생애 조명 소재 신선조진웅 열연, 송승헌 악역 주목'치하포사건' 진위논란 장애물상반기는 사극의 무덤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립군(83만명)' '군함도(659만명)' '박열(235만명)' 등이 개봉했지만 역사왜곡 논란, 스크린 독과점 등 여러 문제로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사극 참패 속 하반기에도 묵직한 주제의 사극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묵직한 울림 '남한산성'김훈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중이던 1636년, 청의 대군을 피해 달아나던 인조와 조정 신료들이 남한산성에 발이 묶이며 벌어지는 47일 간의 이야기다. 죽더라도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과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청과 화친해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의 팽팽한 대결을 그렸다.영화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 묵직한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고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오랜만에 탄생한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남한산성의 관전 포인트는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김상헌의 대의와 최명길의 현실이 강렬하게 부딪히는 '설전'을 지켜보고 있자면 픽션 임에도 실제 역사 속 김상헌과 최명길이 살아돌아온 듯 생생하다. 그들의 언어는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과장된 히어로, 심금을 자아내는 감동 같이 대중의 입맛에 맞춘 흥행코드 보다 정통사극의 요소에 집중해 관객의 호불호는 분명히 갈린다. 여기에 유쾌한 범죄오락영화 '범죄도시'가 입소문을 타며 기대만큼 높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독립운동가의 탄생 '대장 김창수'19일, 또 한편의 사극 영화가 관객의 평가를 기다린다.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가 명성황후 시해범을 맨 손으로 때려 죽이고 스스로 잡혀 들어갔다. 타오르는 열정과 정의감이 넘쳤던 김창수는 국모의 원수를 갚았지만, 사형수가 돼 감옥에 갇힌다. 대장 김창수는 실존했던 독립운동가 '김구'를 소재로, 그가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작점을 그린 영화다.남한산성과 같이 이 영화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큰 매력요소로 꼽히고 있다. 시사회 이후 조진웅이 청년 김창수를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나리오 초고 작업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두고 썼으며, 준비 기간 조진웅을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는 이원태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고집 세고, 혈기 왕성한 청년에서 민초들의 대장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조진웅 만의 색깔로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또 데뷔 이후 젠틀하고 바른 이미지를 연기해 온 송승헌이 첫 악역에 도전해 악랄한 친일파를 연기했다. 인천 감옥소 소장 '강형식' 역을 맡아 차갑고 섬뜩한 표정을 짓거나 눈을 뒤집고, 광기를 부리는 모습이 생소하지만 인상적이다.김창수와 대립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 역할인 만큼 송승헌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다.당시의 시대상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도 유심히 지켜볼 대목이다. 영화는 조선 후기, 양반과 평민, 지주와 소작인, 지식인과 노동자라는 다양한 계층이 동시에 존재했던 혼란의 시기였던 만큼 '밥과 글'의 충돌을 통해 감옥 안에서 조선인들이 갈등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냈다.하지만 황해도 치하포 사건의 진위여부가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고, 과한 애국심을 선동하는 '국뽕'영화가 아니냐는 의심도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있다. 과연 대장 김창수는 올 한해 사극 영화의 참패를 딛고 일어설 것인가.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주)키위컴퍼니 제공

2017-10-18 공지영

[텔미시네]블레이드 러너 2049

'SF 고전' 원작 30년후 배경복제인간 비밀 찾아 추격전'못다한 이야기' 기대감 증폭'젊은 거장' 빌뇌브 연출 주목■감독 : 드니 빌뇌브■출연 :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디 아르마스, 자레드 레토■개봉일 : 10월 12일·SF / 15세 / 163분198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SF 영화 한 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2019년, 미국 LA를 배경으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를 제거하는 임무를 가진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포드)'의 이야기를 그린 '블레이드 러너'였다. 어둡고 암담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경이롭고도 파격적인 비주얼로 그려낸 것은 물론,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주제의식까지 완벽해 최상의 SF 장르 영화로 찬사를 받았다. 아직도 수많은 영화 창작자들이 SF의 바이블로 손꼽는 명작, '블레이드 러너'가 30년 후의 모습을 담은 '블레이드 러너 2049'로 화려하게 귀환했다.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일부 리플리컨트를 색출해 제거하는 L.A.P.D 소속의 블레이드 러너 K는 어느 날 인류를 혼란에 몰아넣을 수 있는, 인간과 리플리컨트가 관련된 엄청난 비밀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한편, 비밀의 결정적 단서를 쥔 과거의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사라지는 길을 택해 30년 간 실종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진실을 알기 위해 끈질지게 추적해 자신을 찾아 온 K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블레이드 러너 2049는 리들리 스콧과 드니 빌뇌브 감독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 영화의 제작자로 참여한 리들리 스콧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 차세대 거장이라 불리는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7)'를 통해 전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드뇌 빌뇌브 감독은 리들리 스콧이 설계한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 안에서 자신만의 블레이드 러너를 창조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특히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최대한 실제 장소에서 촬영할 것을 원칙으로 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영화의 장대한 비주얼을 담아내기 위한 세트장을 지었고 배우들과 제작진이 헝가리 이곳 저곳을 다니며 로케이션 촬영도 진행했다. 또 세트장 내부 역시 미래 세계에 쓰일 법한 소품과 자동차들이 배치돼 미래 세계의 현실적인 비주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2017-10-11 공지영

[텔미시네]킹스맨: 골든 서클

'젠틀맨 신드롬' 전편 감독·제작진 뭉쳐 / 개성 강한 '21세기 007' 미국으로 무대 옮겨 활약■감독 : 매튜 본■출연 :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할리■베리, 엘튼 존■개봉일 : 9월 27일 ■액션 / 141분 / 청소년관람불가 철저하게 비밀에 둘러싸인 채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온 독자적인 국제정보조직 킹스맨의 본부가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다. 에그시와 멀린은 킹스맨 '최후의 날' 규약에 따라 발견된 위스키병에서 '미국 켄터키'라는 키워드를 얻게 된다.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인 스테이츠맨을 만나고, 전 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위협적인 비즈니스를 추진 중인 골든 서클과 수장 포피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2015년 전세계 영화관을 휘어잡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이다. 전편은 스파이 액션 장르의 대명사인 '007'시리즈의 스코어를 뛰어 넘으며 젠틀맨 스파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속편을 만들지 않기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이 첫 번째로 연출하는 시리즈 속편이다. 그는 "어느 날 아침 모든 스토리라인이 머릿속에서 완성된 채로 눈을 떴다"며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감독 뿐 아니라 오리지널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각본을 맡은 제인 골드먼은 두 개의 새로운 집단과 기존 킹스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미친 플롯'을 만들어냈다.새롭게 등장하는 '스테이츠맨'은 자산을 총동원해 세상을 지키는 미국 젠틀맨 스파이다. 사업적으로도 성공한 스테이츠맨은 켄터키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스테이츠맨 지부를 세우고 알코올 사업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에이전트들의 코드명은 샴페인, 위스키, 데킬라, 진저 에일 등 친숙한 술 이름이다. 킹스맨의 맞춤 수트와 대비해 청청패션으로 무장한 이들은 시원시원한 장총 액션과 레이저 올가미,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야구방망이 등 신무기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셔널한 액션을 선보인다.범죄 조직 '골든 서클'의 수장 포피는 깊은 산속에 자신만의 놀이공원 '포피랜드'를 세우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신입 인간 부하들에게 24캐럿의 골든 서클 표식을 심고 단장시키는 미용실의 '뷰티봇', 포피의 휘파람 한 번이면 누구든 쫓아가 물어 뜯는 '로봇견', 무엇이든지 들어가면 갈아버리는 '분쇄기' 등이 그를 도와 활약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017-09-27 민정주

[텔미시네]잃어버린 도시 Z

탐험가 '퍼시 포셋' 일대기, 브래드 피트 제작6주간 정글서 촬영 사투 "불가능해 보여 도전"■감독 : 제임스 그레이■출연 : 찰리 허냄, 로버트 패틴슨, 시에나 밀러, 톰 홀랜드■개봉일 : 9월 21일 ■모험, 드라마 / 141분 / 12세 이상 관람가아마존 탐사 중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증거를 발견한 퍼시 포셋은 이 문명을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 'Z'라 부르며 탐사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번번이 탐사에 실패한 그는 'Z'를 찾는 일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포기를 모르는 그의 집념은 점차 광기로 변해가고, 마지막 탐사라며 아들 잭과 함께 아마존 정글로 다시 들어간다.시대를 앞서간 천재 탐험가 '퍼시 포셋'의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를 그린 실화 영화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는 2009년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통해 '퍼시 포셋'이라는 인물을 알게 됐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에 영향을 미친 영국인 탐험가다. 브래드 피트는 '월드워Z'에 이은 두 번째 'Z프로젝트'로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브래드 피트의 러브콜을 받은 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이 책을 읽었을 때 영화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배경인 영국뿐 아니라 제1차 세계 대전, 그리고 정글까지 포함하고 있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도전하고 싶었다"고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100년 전 탐험가가 직면했던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2015년 10월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의 정글로 떠나 그곳에서 6주 동안 지냈다. 더위와 습기가 가득한 매우 열악한 그곳에서 맹독성의 뱀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갑작스럽게 발생한 홍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리우스 콘쥐 촬영 감독은 아마존 열대 우림의 다양한 모습을 극적으로 포착하고, 영국 에드워드 7세의 화려한 궁중 생활과 제1차 세계 대전의 끔찍한 전투 장면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35㎜ 필름 촬영을 선택했다. 하루의 촬영이 끝나면 그 날 찍은 필름을 비행기에 실어 매일같이 영국에 있는 스튜디오로 배송해야 했다. 감독과 촬영 감독은 다음 날, 스튜디오로부터 필름이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필름 몇 개는 결국 손상되었지만, 여분으로 찍어둔 필름들을 디지털로 보정해서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 5년에 걸친 제작기간 끝에 완성된 '잃어버린 도시 Z'는 묵직한 영상미와 흡입력으로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을 보여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영화사 빅 제공

2017-09-20 민정주

[텔미시네]여배우는 오늘도

18년차 배우의 감독 데뷔 / 일상 옮긴듯한 장면 "실화는 아냐… 나와 타인 돌아보며 위로되길"■감독 : 문소리■출연 : 문소리, 성병숙, 윤상화, 이승연, 전여빈, 윤영균 외■개봉일 : 9월 14일 ■코믹 생생 드라마 / 71분 / 12세이상 관람가배우 문소리는 오늘도 며느리, 딸, 엄마, 아내 역할로 만취 상태다.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고, 일 년에 작품 한 개도 겨우 한다. 어느새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였던 타이틀은 '18년 차 중견 여배우'로 바뀌어버렸다. 트로피 개수 만큼은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은 그녀지만, 연기력과 매력 사이 자존감은 점점 흔들린다.배우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1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 '만신' '자유의 언덕'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가족의 탄생' '사랑해, 말순씨' 등 필모그래피가 켜켜이 쌓여있다. 그런데 올해 뜻밖의 감독 데뷔작을 들고 관객 앞에 섰다.'여배우는 오늘도'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단편 연출 3부작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을 모아 장편으로 완성한 프로젝트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배우 문소리의 스크린 밖 일상을 통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노메이크업일 뿐만 아니라 여배우의 일상을 민낯처럼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한시도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놓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유머들이 생생하다. 소소한 반전을 품고 있는 생활 대사는 영화적 리듬과 재미를 북돋우며, 연기와 실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소리 연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언뜻 자전적 이야기이거나 다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는 다 만들어낸 이야기고 다 연출된 장면들로 만들어졌다. 감독 문소리는 "굉장히 진심이지만 실화는 아닌 만들어진 영화"라며 "나를 들여다 보되, 소재로 삼되, 거리를 두고 여러 시각에서 보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했고 공부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사람들의 인생이 대부분 다 오르내림이 있고 희로애락이 있고, 나의 고통이 가장 큰 것 같지만 또 들여다보면 다들 그만큼 그보다 더 큰 고통들이 있더라"며 "그러니 나도 위로하고 서로 위로해주고 영화를 통해서 위로받기도 하고, 그러자고 예술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걸 관객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영화사 연두 제공

2017-09-13 민정주

[텔미시네]살인자의 기억법

인기작가 김영하 소설 영화화원신연 감독 독창적 각색 더해'치매 연쇄살인범' 역할 설경구특수분장속 탁월한 눈빛연기■감독 : 원신연■출연 :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개봉일 : 9월 6일■범죄 스릴러 / 118분 / 15세 이상 관람가한때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접촉사고로 알게 된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그를 경찰에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출간 당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새로운 연쇄살인범의 등장 이후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반전 결말까지 그간 본 적 없는 흡입력 있는 스릴러 소설의 탄생을 알리며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전작 '세븐 데이즈'와 '용의자'를 통해 스릴러와 액션 장르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원신연 감독은 소설을 읽자마자 곧바로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했다. 원작이 가진 독창적인 재미에 영화적인 창작을 더해 독특한 색깔의 범죄 스릴러 영화를 탄생시켰다. "소설과 가장 가까우면서 먼 영화가 될 것"이라 자신한 그는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영화라는 장르에 맞춰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병수'의 캐릭터에 죽어 마땅한 세상의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는 설정을 더했다. 또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병수'의 오랜 친구 '병만' 캐릭터를 더해 긴장감과 웃음을 유발한다.파격적인 설정과 스토리 만큼 배우들도 새로운 비주얼과 연기를 선보인다. 변신에 능한 설경구는 '병수' 역을 맡아 극한의 체중 감량에 나서 특수분장 없이도 본인보다 10살 많은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현실과 망상을 오가며 겪어야 하는 혼돈을 순간적인 눈빛 변화만으로 표현해내기도 했다. 예측할 수 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설경구의 눈빛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김남길은 살을 찌웠을 때 섬뜩함이 배가되는 얼굴이라고 생각한 원신연 감독의 주문에 14㎏이나 몸을 불렸다. 외형뿐 아니라 미세한 감정의 줄타기를 하는 어려운 역할을 김남길은 능란하게 소화했다. 오달수는 개성 만점 캐릭터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병만'역을 맡아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웃음으로 시작해서 팽팽한 긴장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연기로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쇼박스 제공

2017-09-06 민정주

[텔미시네]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코믹북 원작 40년간 기술완성 기다린 프로젝트상상력 가득 비주얼 "어른들 꿈 찾아주는 영화"■감독 : 뤽 베송■출연 : 데인 드한, 카라 델러비인, 리한나, 에단 호크■개봉일 : 8월 30일■액션·SF28세기의 우주에는 수천 종의 외계종족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 에이전트 '발레리안'과 '로렐린'에게 30년 전 사라진 행성 뮐의 마지막 남은 컨버터를 되찾아오라는 미션이 내려진다. 그들은 키리안 행성의 빅마켓에서 컨버터가 거래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미션을 수행하지만, 뜻하지 않게 암흑시장 외계종족의 표적이 되어 버린다. 가까스로 컨버터를 구출해 낸 그들은 우주 수호부의 본거지 알파로 향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평화를 위협하는 레드존에 진입해 위협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곧 이 모든 사건이 자신들이 구출한 컨버터와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스페이스 액션 블록버스터 '발레리안'은 뤽 베송 감독이 40년을 기다린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다. 10살때 '발레리안과 로렐린'이라는 코믹북을 처음 접한 그는 세련된 캐릭터와 작품이 가진 매력, 얼굴도 언어도 다른 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에 매료되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것을 늘 꿈꿔왔다. 그가 영화화를 결심한 건 '아바타'가 개봉된 후다. 어떤 상상력도 스크린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확신한 것이다. 최고 스태프들의 기술력과 기발한 상상력의 비주얼리스트 뤽 베송 감독만의 유니크한 연출력이 만나 완성된 이 영화는 올 여름,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를 자랑한다.데인 드한이 맡은 역할은 우주 최강 악동 에이전트 '발레리안'이다. 특수 에이전트이자 귀여운 허세남 캐릭터를 위해 그는 거의 매일 스턴트 연습을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평소에도 유지하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크러시 '로렐린' 역은 톱모델 출신인 카라 델러비인이 맡았다. 이밖에도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아티스트 '버블' 역을 맡은 세계적인 섹시 디바 리한나는 지금껏 무대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에단 호크는 '버블'이 속해 있는 글램 클럽 사장 '졸리'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국내 개봉에 앞서 내한한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는 외계인을 악당으로 그리면서 슈퍼 히어로의 활약을 담은 기존 SF영화와는 다르게 어른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영화"라며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판씨네마 제공

2017-08-30 민정주

[텔미시네]브이아이피(V.I.P.)

한국 영화 첫 기획 귀순자 소재4명의 남자 국가기관 충돌 그려한반도의 특수상황, 관객 공분이종석 완벽한 악역 변신 '신선'■감독 : 박훈정■출연 :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개봉일 : 8월 24일■범죄·드라마/128분/청소년관람불가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브이아이피'는 살인사건을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건설 마피아 사이의 정치를 다룬 '부당거래'의 각본을 쓰고 깡패들이 넥타이 매고 정치하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전작들보다 스케일을 키워 국가기관 간의 충돌을 다룬 박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기획 귀순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획 귀순자는 90년대 초 까지도 상당히 많았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 귀순자 김광일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서늘하거나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김광일을 체포할 증거가 충분하지만 기관 인사들은 그가 가진 북한의 고급 정보를 중요히 여겨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김광일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이러한 상황은 대한민국의 특수 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으며 관객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다.VIP 김광일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현장에서 가장 어린 배우였지만,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고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북한 사투리부터 영어 연기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악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할을 맡은 장동건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일상적인 회사원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경찰청 형사 채이도 역할의 김명민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개의치 않는 집념에 가득 찬 캐릭터다. VIP 김광일 때문에 좌천된 보안성 공작원 박희순은 버려진 사냥개 같은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2017-08-23 민정주

[텔미시네]장산범

'숨바꼭질' 허정 감독 신작, 인터넷 괴담 소재 '청각적 공포' 전달염정아 불안한 모성애 연기·'낯선 소녀' 아역 신린아 존재감 각인■감독 : 허정■출연 :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방 유설, 이준혁■개봉일 : 8월 17일 ■스릴러/100분/15세 이상 관람가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은 무언가에 겁을 먹고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를 만난다. 희연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남편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소녀가 온 뒤 시어머니와 남편이 사라지고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2013년 개봉, 560만 관객을 모은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영화에서는 처음 다뤘지만 '장산범'은 온라인에서 이미 유명한 소재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괴담의 형태로 떠돌던 '장산범'은 지난 2013년 웹툰의 소재가 된 이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허 감독이 전작에서 가장 익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인 '집'이 낯선 이에게 침범당한다는 설정에서 오는 공포를 선사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낯선 이에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장산범'은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소리로,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운 소리로, 때론 그리운 소리로, 사람들에게 가장 약한 감정을 건드리며 그 존재를 드러낸다. 허 감독은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의 사운드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나타낼 때 가장 무서운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장산범'에서는 가장 친숙한 톤에서 이상한 느낌을 주며 그 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인 표현도 무섭지만, 청각에 집중하게 되면 상상력이 증폭되고, 거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장산범'만의 매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스릴러 퀸 염정아가 장산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희연'역을 연기했다. '장화홍련'에서 새엄마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불안과 모성애를 특유의 분위기 안에서 표현해낸다. 박혁권은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이성적인 남편 '민호' 역할을 맡았다. 허 감독은 "염정아라는 배우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사람을 찾다가 박혁권을 떠올렸다. 염정아가 맡은 희연이 날카롭게 사건을 앞에서 만들어가는 인물이라면 박혁권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쳐주는 인물"이라고 전했다.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배우는 신린아다.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소녀 '여자애' 역으로 열연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아역으로서 쉽지 않은 연기임에도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이며 현장을 압도했다고 전해진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NEW 제공

2017-08-16 민정주

[텔미시네]청년경찰

납치사건 목격 경찰대생 친구전공지식 살려 직접 수사나서묵직한 여름극장가 웃음 선사박서준·강하늘 콤비 액션연기■감독 : 김주환■출연 :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박하선■개봉일 : 8월 9일■액션 / 109분 / 15세 이상 관람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의욕충만한 경찰대생 '기준'과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경찰대생 '희열'은 둘도 없는 친구다. 외출을 나온 둘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로 수사는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분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자, 기준과 희열은 직접 수사에 나선다. 전공지식을 총동원한 실전수사를 벌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친다.역사, 전쟁 등 묵직한 드라마가 담긴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청년경찰'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오락영화다. 기준과 희열의 범상치 않은 첫 만남과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경쾌하고 코믹한 톤앤매너로 그려졌다. 젊은 혈기로 무작정 수사에 착수한 두 사람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색다른 즐거움을 자아낸다. 위기의 순간에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선보이는 완벽한 팀워크는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영화는 혈기왕성, 의욕충만한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인만큼 두 캐릭터의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하다. 군대의 기본 군사 훈련을 압축한 경찰대 입학생들의 '청람교육'에서 쉴 틈 없이 구르고 달린 기준과 희열은 학교 밖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미친 듯이 달린다. 여기에 중후반부를 장식하는 액션 장면까지 소화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기준을 연기한 배우 박서준은 "계속 뛰어서 촬영할 때 정말 힘들었지만, 덕분에 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될 것 같아 보람 있다"는 촬영 소감을 전했다. 희열을 연기한 강하늘 역시 "고생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속도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김주환 감독은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십분 살린 액션으로 연출실력을 뽐냈다. 어딘지 서툴지만 나름의 스타일이 있는 이들의 액션은 사건이 진행되면서 점차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클라이막스 장면에서의 액션은 테이저건, 삼단봉 등 도구까지 능숙하게 사용하며 실전에 익숙해진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8-09 민정주

[텔미시네]택시운전사

5·18 실상 알린 獨 언론인 실화'소시민들' 눈으로 시대 돌아봐송강호·크레취만 '속깊은 연기'유해진·류준열 '인간미' 보여줘■감독 : 장훈■출연 :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개봉일 : 8월 2일 ■드라마 / 137분 / 15세이상관람가1980년 5월, 혼자 어린 딸을 키우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제안을 받는다.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돈이다. 그는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길을 나선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은 검문을 뚫고 어렵게 광주로 들어서지만 위험을 느낀다. 서울로 돌아가자고 피터를 설득한다. 그러나 피터는 대학생 재식과 황 기사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진다.돈도 돈이지만,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택시 운전사의 도리 때문에 만섭은 광주로 간다.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는 게 기자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피터는 광주로 간다. 그들이 만나는 광주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과 평소 운동권도 아니었던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은 양심과 상식, 인간의 도리에 기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비장한 사명감이나 신념 이전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맞서서 사람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3년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그는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렸다. 그리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소시민이자, 힌츠페터조차 끝내 다시 찾지 못해 익명의 존재로 남은 김사복 씨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광주까지 가는 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택시운전사의 마음속 행로를 따라가며 두 사람의 관점이 가진 생생함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한국인이 가장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독일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온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어떤 캐릭터건 인물에 내재해 있는 깊은 인간미를 드리우는 유해진, 그리고 꿈과 아픔이 공존하는 청춘의 아이콘이 된 류준열이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나 조화를 이룬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쇼박스 제공

2017-08-02 민정주

[텔미시네]군함도

하시마에 끌려간 징용 조선인들일본위협 맞서 목숨건 탈출 그려실제 3분의2 크기 세트장 현실감치열한 액션, 드라마와 불협화음■감독 : 류승완■출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개봉일 : 7월 26일■액션,드라마/132분/15세 이상 관람가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은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에 살던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행 배에 오른다. 하지만 그들이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다. 조선인들은 해저 1천 미터 깊이의 막장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에 노출된 채 노역한다. 강옥은 딸 소희를 지키기 위해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추며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이 무렵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진다. 그러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고,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된다.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18㎞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섬이다.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린다. 일본의 미쓰비시사가 19세기 후반부터 탄광사업을 벌였다. 제작진은 군함도 실제 크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대규모 세트를 지어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초반부에서부터 지옥 같은 군함도의 현실이 스크린을 채운다. 훈도시만 입은 채로 고개조차 제대로 들 수 없는 좁은 갱도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린이도 있다. 그들은 가스 폭발 사고로 매몰되거나 죽는데, 이를 막으려는 사람은 없다. 지옥같은 상황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탈출 과정에서 발각된 조선인들은 일본군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전쟁신이 펼쳐진다. 그러나 앞서 보여준 드라마 때문인지 액션신은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다. 군함도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선악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 지옥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저마다의 투쟁은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만큼 치열한데, 그러한 치열함에도 사람 목숨은 목숨같지 않아서 냉정하게 스크린을 보게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7-26 민정주

[텔미시네]덩케르크

2차 대전 40만명 탈출작전 실화IMAX촬영 생생한 현장감 전달3개의 다른 시간축 입체적 서사놀란 감독 '그 때'로 관객 데려가■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출연 : 핀 화이트헤드,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톰 하디■개봉일 : 7월 20일■액션 블록버스터 / 106분 / 12세 이상 관람가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군인들이 고립된 해안,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의 상황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알 수 없는 채로 군인들이 일주일을 보낸 해변,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민간 선박들이 지나간 하루 동안의 바다, 한 시간의 비행이 가능한 연료가 남은 전투기에서 적의 전투기를 추격하는 파일럿의 하늘을 통해 탈출작전의 진행을 클로즈업한다. 전작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를 통해 꿈 속의 세계와 우주를 보여주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아래)은 전쟁의 현장을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감독의 목적은 관객들을 덩케르크 해안에 직접 데려다 놓는 것이다 . 작은 보트 위에서 항해 하고 스핏파이어 조종 석에서의 전투상황을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 놀란 감독은 "IMAX 필름으로 촬영한 이유는 몰입할 수 있는 이미지의 퀄리티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관객들이 덩케르크 해변을 , 문스톤 호의 갑판을, 스핏파이어의 조종석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배우들 역시 진짜로 무언가가 일어나는 환경에서 더욱 진솔하게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제작자, 배우 , 스태프들 모두 그 당시 실제 기적적인 구출 작전이 일어난 덩케르크 해안에서 촬영했다. 나쁜 날씨 , 거친 바다 , 불안정하게 해안에서 밀려 오는 차가운 물을 막아내는 목판 재질의 방파제 등 어려운 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해안에서 실제로 일주일을 촬영하는 동안 천명이 넘는 배우들이 뛰어다녔고, 그들이 뛰는 동안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녀 그들은 전투기를 보며 감탄하는 연기를 할 필요가 없이 실제로 감탄했다. 감독의 의도는 배우 캐스팅에서도 드러난다. 전쟁 당시 징병 된 나이와 비슷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핀 화이트헤드는 간신히 이웃 마을에서 탈출하지만 덩케르크 해안에서 수십만 명의 다른 군인들과 좌초됐다는 것을 알게 된 토미 역을 맡아 호연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2017-07-19 민정주

[텔미시네]카3: 새로운 도전

신예 '스톰' 도전장, 챔피언 '맥퀸' 트레이너 '크루즈'와 손 잡는데…사실적 그래픽 경주장면 속도 쾌감, 한국인 애니메이터 제작 참여도■감독 : 브라이언 피■출연 : 오웬 윌슨(맥퀸), 아미 해머(스톰), 크리스텔라 알론조(크루즈)■개봉일 : 7월 13일■애니메이션/ 109분/ 전체 관람가'맥퀸'은 전 세계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던 레이싱계의 전설이다. 그런데 어느 날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톰'이 화려하게 데뷔를 하고, 맥퀸은 경기 도중 무리를 하다 치명적 부상까지 입는다. 절망에 빠진 맥퀸은 실력파 트레이너 '크루즈'를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만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크루즈와의 훈련은 맥퀸을 또다시 어려움에 빠트린다.2006년 전 세계에 개봉한 이래 12년 째 사랑받고 있는 '카'의 최신작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도입해 사실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래픽을 완성했다. 또한 엄청난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는 레이싱 장면들은 실사 영화 못지않은 쾌감을 선사한다. 제작진은 실제 레이싱 트랙에 대해 조사하고 수많은 레이싱 경주 영상을 수백 번 돌려보면서 실제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맥퀸'은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며 슈퍼 시리즈를 이끄는 엔진으로서 극의 중심이 된다. 맥퀸 곁을 지키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메이터', '루이지', '귀도', '샐리'도 건재하다. 든든한 원년 멤버들을 바탕으로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해줄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류했다. 실제 레이싱 챔피언들의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모은 제작진은 어느덧 노장이 된 맥퀸에게 가장 위협적인 신예 라이벌 '스톰'과 젊은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코치 '크루즈' 등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시켰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맥퀸 앞에 나타난 최고의 코치 '크루즈'는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자존심 높은 맥퀸과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펼친다.디즈니·픽사를 대표하는 애니메이터로 자리매김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금손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카' 시리즈가 시작된 지 10년 넘게 지났기 때문에 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자동차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살아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7-07-12 민정주

[텔미시네]스파이더맨:홈커밍

역대 시리즈 최연소 '흙수저 고교생' 역할천진함·현실적 갈등, 아이언맨 멘토로 등장'벌처' 강렬한 비주얼·업그레이드 수트 ,액션 완성도 높여■감독 : 존 왓츠■출연 :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젠다야 콜맨■개봉일 : 7월 5일 ■액션 / 133분 / 12세 이상 관람가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돼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한 토니 스타크 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피터 파커는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에 맞서려 한다. "어벤져스가 되려면 시험 같은 거 봐요?"라고 묻던, 숙제보다 세상을 구하고 싶은, 아직은 어벤져스가 될 수 없는 이 스파이더맨이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까?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어린 '스파이더맨'은 천진함이 매력이다. 여느 또래들처럼 수트를 신기해하며 그 기능을 마음껏 탐구한다든지, 친구에게 '시빌 워'에서의 무용담을 자랑하는 모습은 다른 히어로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백만장자 히어로들과 달리 숙모 집에 얹혀사는 '흙수저'이고 고등학생으로서의 현실적인 갈등에 흔들리기도 한다. 평범한 고등학생과 히어로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으니 적은 물론이고 멘토인 아이언맨도 그를 무시한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진심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츤데레' 같은 그의 모습은 히어로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함께 영웅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그들이 상대할 적은 스파이더맨 특화 무기를 지닌, 아이언맨에게 원한을 품은 최강의 악당 '벌처'다. 제작진은 기존 히어로 영화에 등장한 날개 달린 캐릭터들보다 '벌처'를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하게 그려냈다. 독수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그의 날개 수트는 좌우 길이만 약 11m에 달하며 추진용 로켓을 지니고 있다. 날개에는 칼날이 달려 있어 스파이더맨의 주요 무기인 거미줄을 잘라버린다.당연히 스파이더맨의 수트도 업그레이드됐으며 액션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신의 톰 홀랜드는 각종 체조 기술과 파쿠르 등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하는데, 제작진은 이러한 톰 홀랜드의 능력에 맞춘 액션을 고안했다. 무술팀은 톰 홀랜드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해 액션을 짜고, 그것을 직접 해보고 난 뒤의 톰 홀랜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장면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제작진과 배우의 완벽한 합을 통해 탄생한 액션 장면들은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2017-07-05 민정주

[텔미시네]옥자

산골소녀 뉴욕 '슈퍼돼지' 구출기가상동물 시각화 CG '엄청난 도전'봉준호 "다른 눈으로 자연 볼 것"■감독 : 봉준호■출연 :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개봉일 : 6월 29일■모험·드라마 / 120분 / 12세 이상 관람가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에게 거대한 동물인 옥자는 10년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간다. 할아버지가 만류하지만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비밀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옥자는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 성격의 반전 캐릭터다. 미자와 산에서 뛰어 놀고, 홍시를 따 먹고, 계곡에서 낚시를 하는 것 외에 바깥 세상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옥자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봉 감독은 "서울 거리에서 상당히 특이하고 재미있게 생긴 동물 한 마리를 본 적이 있다. 덩치가 크면서도 수줍고 내성적으로 보였다. 얼굴은 귀여웠고. 그 순간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이 동물의 이미지를 고민한 그는 콘셉트 아티스트 장희철과 함께 돼지, 하마, 코끼리, 매너티 등 다양한 동물의 요소를 섞은 약 100개의 콘셉트를 만든 끝에 마침내 옥자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를 완성했다. 스케치를 CG로 구현하기 위해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3D로 실감나게 구현해냈던 에릭 얀 드 보어 시각효과 감독과 작업했다. 에릭 얀 드 보어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옥자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거대한 가상의 동물을 만드는 동시에 작은 소녀와의 친밀한 관계까지 표현해야 했다. 중요한 건 소녀와 동물의 사랑, 그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옥자의 목소리는 배우 이정은이 맡아 옥자만의 섬세한 감정을 만들었고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특수한 종의 돼지 소리를 믹싱해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전대미문의 캐릭터 옥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통해 봉 감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최고의 면과 최악의 면 모두를 보여준다. 그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 이라며 "한국의 개와 미국의 개가 다른 소리로 짖지 않듯, 전 세계의 동물은 모두 같은 언어를 쓴다. 나는 그런 점이 반영된 영화, 국경과 인종, 문화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아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NEW 제공

2017-06-28 민정주

[텔미시네]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변심한 옵티머스 프라임동료 범블비와 맞서는데…마이클 베이 마지막 연출작사상최대 물량 스케일 압도특급작가 기용 스토리 보완■감독 : 마이클 베이■출연 : 마크 월버그, 안소니 홉킨스, 로라 하드독, 조쉬 더하멜, 이사벨라 모너■개봉일 : 6월 21일■액션 / 151분 / 12세 이상 관람가옵티머스 프라임은 더 이상 인간의 편이 아니다. 트랜스포머의 고향 사이버트론의 재건을 위해 지구에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나선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류와 피할 수 없는 갈등을 빚고, 오랜 동료 범블비와도 치명적인 대결을 해야만 한다.이번 시리즈에서는 캐릭터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옵티머스 프라임부터 메가트론, 범블비, 바리케이드, 하운드까지 기존 시리즈에서 활약한 캐릭터들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인간들을 수호하던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심과 동료인 범블비와의 충돌,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범블비의 변신과 합체가 영화에 대한 흥미를 이끈다. 기존 캐릭터 외에 앙증맞고 깜찍한 오토봇 스퀵스부터 강력한 파워를 지녔지만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집사 로봇 코그맨, 오토봇 전사이자 범블비와 전우 사이로 등장하는 핫로드까지 저마다의 개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이번 작품은 마이클 베이(사진) 감독의 마지막 연출 작품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시리즈 사상 최고 금액인 3천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압도적인 스케일과 더불어 할리우드 특급 작가진이 합류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시리즈에는 '어벤져스'의 각본을 맡은 자크 펜과 '아이언맨'의 맷 홀로웨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제프 핑크너, '뷰티풀 마인드'로 제 74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아키바 골즈먼 등 할리우드 특급 작가진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는 물론 더욱 깊어진 '트랜스포머'의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특히 '트랜스포머가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명제 아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 이 과정에서 아서왕과 엑스칼리버 신화와 그들을 돕는 트랜스포머 12 기사의 존재 등 새로운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또한 IMAX 3D 카메라로 영화의 98%를 촬영하는 등 또 한 번의 시각 혁명을 전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6-21 민정주

[텔미시네]하루

타임루프 소재 다수 인물 내세워 신선김명민 강렬한 부성애 연기, 변요한과 찰떡호흡 돋보여■감독 : 조선호■출연 :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조은형, 신혜선■개봉일 : 6월 15일 ■스릴러 / 90분 / 15세 이상 관람가준영은 의사로서는 '전쟁의 성자'라 불리지만 하나뿐인 딸 은정에게는 항상 약속을 어기는 아빠다. 딸의 생일 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을 목격하는데 그 곳에서 사고로 죽은 딸을 발견한다. 충격도 잠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사고 2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사고를 막으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고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영 앞에 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 날을 반복하고 있다는 남자 민철이 나타난다.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사고의 시간 속에 갇힌 두 사람은 힘을 모아 하루의 끝을 바꾸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매일 눈 앞에서 지켜 볼 수 밖에 없어 절망하는 두 사람 앞에 자신이 '준영'의 딸을 죽인 범인이라고 말하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기존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들이 주인공 한 사람만 특정 시간을 반복했던 것과 달리 '하루'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시간 속을 다수의 인물이 함께 돌며 사건을 풀어간다.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 속에 있는 두 사람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조선호 감독의 생각에서 영화는 출발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반복되는 하루'라는 소재에 '지옥 같은 상황에 갇힌 두 남자'라는 설정을 더해 살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딸과 아내를 잃은 두 주인공은 악착같이 상황을 바꿀 방법을 찾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얽혀있는 비밀이 하나씩 풀리면서 그들이 지옥 같은 하루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딜레마가 함께 드러난다.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끈끈한 남남케미를 자랑한 김명민과 변요한이 다시 뭉쳤다. 김명민은 "변요한은 나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찰떡 호흡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다시 한번 이뤄진 재회에 만족감을 표했고, 변요한 역시 김명민을 향해 "현장에서 굉장히 여유롭고, 분위기 메이커다.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내가 연기해야 할 길을 안내해주시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준영' 역의 김명민은 강렬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다. 딸의 사고를 막지 못한 절망과 죄책감 등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민철' 역의 변요한은 표정 하나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아내를 잃은 절망감에 빠진 남자 '민철'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하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2017-06-14 민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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