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텔미시네]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코믹북 원작 40년간 기술완성 기다린 프로젝트상상력 가득 비주얼 "어른들 꿈 찾아주는 영화"■감독 : 뤽 베송■출연 : 데인 드한, 카라 델러비인, 리한나, 에단 호크■개봉일 : 8월 30일■액션·SF28세기의 우주에는 수천 종의 외계종족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 에이전트 '발레리안'과 '로렐린'에게 30년 전 사라진 행성 뮐의 마지막 남은 컨버터를 되찾아오라는 미션이 내려진다. 그들은 키리안 행성의 빅마켓에서 컨버터가 거래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미션을 수행하지만, 뜻하지 않게 암흑시장 외계종족의 표적이 되어 버린다. 가까스로 컨버터를 구출해 낸 그들은 우주 수호부의 본거지 알파로 향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평화를 위협하는 레드존에 진입해 위협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곧 이 모든 사건이 자신들이 구출한 컨버터와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스페이스 액션 블록버스터 '발레리안'은 뤽 베송 감독이 40년을 기다린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다. 10살때 '발레리안과 로렐린'이라는 코믹북을 처음 접한 그는 세련된 캐릭터와 작품이 가진 매력, 얼굴도 언어도 다른 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에 매료되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것을 늘 꿈꿔왔다. 그가 영화화를 결심한 건 '아바타'가 개봉된 후다. 어떤 상상력도 스크린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확신한 것이다. 최고 스태프들의 기술력과 기발한 상상력의 비주얼리스트 뤽 베송 감독만의 유니크한 연출력이 만나 완성된 이 영화는 올 여름,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를 자랑한다.데인 드한이 맡은 역할은 우주 최강 악동 에이전트 '발레리안'이다. 특수 에이전트이자 귀여운 허세남 캐릭터를 위해 그는 거의 매일 스턴트 연습을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평소에도 유지하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크러시 '로렐린' 역은 톱모델 출신인 카라 델러비인이 맡았다. 이밖에도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아티스트 '버블' 역을 맡은 세계적인 섹시 디바 리한나는 지금껏 무대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에단 호크는 '버블'이 속해 있는 글램 클럽 사장 '졸리'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국내 개봉에 앞서 내한한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는 외계인을 악당으로 그리면서 슈퍼 히어로의 활약을 담은 기존 SF영화와는 다르게 어른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영화"라며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판씨네마 제공

2017-08-30 민정주

[텔미시네]브이아이피(V.I.P.)

한국 영화 첫 기획 귀순자 소재4명의 남자 국가기관 충돌 그려한반도의 특수상황, 관객 공분이종석 완벽한 악역 변신 '신선'■감독 : 박훈정■출연 :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개봉일 : 8월 24일■범죄·드라마/128분/청소년관람불가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브이아이피'는 살인사건을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건설 마피아 사이의 정치를 다룬 '부당거래'의 각본을 쓰고 깡패들이 넥타이 매고 정치하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전작들보다 스케일을 키워 국가기관 간의 충돌을 다룬 박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기획 귀순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획 귀순자는 90년대 초 까지도 상당히 많았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 귀순자 김광일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서늘하거나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김광일을 체포할 증거가 충분하지만 기관 인사들은 그가 가진 북한의 고급 정보를 중요히 여겨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김광일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이러한 상황은 대한민국의 특수 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으며 관객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다.VIP 김광일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현장에서 가장 어린 배우였지만,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고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북한 사투리부터 영어 연기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악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할을 맡은 장동건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일상적인 회사원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경찰청 형사 채이도 역할의 김명민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개의치 않는 집념에 가득 찬 캐릭터다. VIP 김광일 때문에 좌천된 보안성 공작원 박희순은 버려진 사냥개 같은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2017-08-23 민정주

[텔미시네]장산범

'숨바꼭질' 허정 감독 신작, 인터넷 괴담 소재 '청각적 공포' 전달염정아 불안한 모성애 연기·'낯선 소녀' 아역 신린아 존재감 각인■감독 : 허정■출연 :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방 유설, 이준혁■개봉일 : 8월 17일 ■스릴러/100분/15세 이상 관람가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은 무언가에 겁을 먹고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를 만난다. 희연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남편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소녀가 온 뒤 시어머니와 남편이 사라지고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2013년 개봉, 560만 관객을 모은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영화에서는 처음 다뤘지만 '장산범'은 온라인에서 이미 유명한 소재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괴담의 형태로 떠돌던 '장산범'은 지난 2013년 웹툰의 소재가 된 이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허 감독이 전작에서 가장 익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인 '집'이 낯선 이에게 침범당한다는 설정에서 오는 공포를 선사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낯선 이에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장산범'은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소리로,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운 소리로, 때론 그리운 소리로, 사람들에게 가장 약한 감정을 건드리며 그 존재를 드러낸다. 허 감독은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의 사운드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나타낼 때 가장 무서운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장산범'에서는 가장 친숙한 톤에서 이상한 느낌을 주며 그 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인 표현도 무섭지만, 청각에 집중하게 되면 상상력이 증폭되고, 거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장산범'만의 매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스릴러 퀸 염정아가 장산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희연'역을 연기했다. '장화홍련'에서 새엄마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불안과 모성애를 특유의 분위기 안에서 표현해낸다. 박혁권은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이성적인 남편 '민호' 역할을 맡았다. 허 감독은 "염정아라는 배우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사람을 찾다가 박혁권을 떠올렸다. 염정아가 맡은 희연이 날카롭게 사건을 앞에서 만들어가는 인물이라면 박혁권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쳐주는 인물"이라고 전했다.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배우는 신린아다.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소녀 '여자애' 역으로 열연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아역으로서 쉽지 않은 연기임에도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이며 현장을 압도했다고 전해진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NEW 제공

2017-08-16 민정주

[텔미시네]청년경찰

납치사건 목격 경찰대생 친구전공지식 살려 직접 수사나서묵직한 여름극장가 웃음 선사박서준·강하늘 콤비 액션연기■감독 : 김주환■출연 :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박하선■개봉일 : 8월 9일■액션 / 109분 / 15세 이상 관람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의욕충만한 경찰대생 '기준'과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경찰대생 '희열'은 둘도 없는 친구다. 외출을 나온 둘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로 수사는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분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자, 기준과 희열은 직접 수사에 나선다. 전공지식을 총동원한 실전수사를 벌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친다.역사, 전쟁 등 묵직한 드라마가 담긴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청년경찰'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오락영화다. 기준과 희열의 범상치 않은 첫 만남과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경쾌하고 코믹한 톤앤매너로 그려졌다. 젊은 혈기로 무작정 수사에 착수한 두 사람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색다른 즐거움을 자아낸다. 위기의 순간에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선보이는 완벽한 팀워크는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영화는 혈기왕성, 의욕충만한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인만큼 두 캐릭터의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하다. 군대의 기본 군사 훈련을 압축한 경찰대 입학생들의 '청람교육'에서 쉴 틈 없이 구르고 달린 기준과 희열은 학교 밖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미친 듯이 달린다. 여기에 중후반부를 장식하는 액션 장면까지 소화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기준을 연기한 배우 박서준은 "계속 뛰어서 촬영할 때 정말 힘들었지만, 덕분에 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될 것 같아 보람 있다"는 촬영 소감을 전했다. 희열을 연기한 강하늘 역시 "고생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속도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김주환 감독은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십분 살린 액션으로 연출실력을 뽐냈다. 어딘지 서툴지만 나름의 스타일이 있는 이들의 액션은 사건이 진행되면서 점차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클라이막스 장면에서의 액션은 테이저건, 삼단봉 등 도구까지 능숙하게 사용하며 실전에 익숙해진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8-09 민정주

[텔미시네]택시운전사

5·18 실상 알린 獨 언론인 실화'소시민들' 눈으로 시대 돌아봐송강호·크레취만 '속깊은 연기'유해진·류준열 '인간미' 보여줘■감독 : 장훈■출연 :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개봉일 : 8월 2일 ■드라마 / 137분 / 15세이상관람가1980년 5월, 혼자 어린 딸을 키우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제안을 받는다.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돈이다. 그는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길을 나선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은 검문을 뚫고 어렵게 광주로 들어서지만 위험을 느낀다. 서울로 돌아가자고 피터를 설득한다. 그러나 피터는 대학생 재식과 황 기사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진다.돈도 돈이지만,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택시 운전사의 도리 때문에 만섭은 광주로 간다.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는 게 기자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피터는 광주로 간다. 그들이 만나는 광주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과 평소 운동권도 아니었던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은 양심과 상식, 인간의 도리에 기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비장한 사명감이나 신념 이전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맞서서 사람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3년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그는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렸다. 그리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소시민이자, 힌츠페터조차 끝내 다시 찾지 못해 익명의 존재로 남은 김사복 씨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광주까지 가는 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택시운전사의 마음속 행로를 따라가며 두 사람의 관점이 가진 생생함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한국인이 가장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독일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온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어떤 캐릭터건 인물에 내재해 있는 깊은 인간미를 드리우는 유해진, 그리고 꿈과 아픔이 공존하는 청춘의 아이콘이 된 류준열이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나 조화를 이룬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쇼박스 제공

2017-08-02 민정주

[텔미시네]군함도

하시마에 끌려간 징용 조선인들일본위협 맞서 목숨건 탈출 그려실제 3분의2 크기 세트장 현실감치열한 액션, 드라마와 불협화음■감독 : 류승완■출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개봉일 : 7월 26일■액션,드라마/132분/15세 이상 관람가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은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에 살던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행 배에 오른다. 하지만 그들이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다. 조선인들은 해저 1천 미터 깊이의 막장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에 노출된 채 노역한다. 강옥은 딸 소희를 지키기 위해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추며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이 무렵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진다. 그러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고,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된다.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18㎞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섬이다.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린다. 일본의 미쓰비시사가 19세기 후반부터 탄광사업을 벌였다. 제작진은 군함도 실제 크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대규모 세트를 지어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초반부에서부터 지옥 같은 군함도의 현실이 스크린을 채운다. 훈도시만 입은 채로 고개조차 제대로 들 수 없는 좁은 갱도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린이도 있다. 그들은 가스 폭발 사고로 매몰되거나 죽는데, 이를 막으려는 사람은 없다. 지옥같은 상황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탈출 과정에서 발각된 조선인들은 일본군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전쟁신이 펼쳐진다. 그러나 앞서 보여준 드라마 때문인지 액션신은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다. 군함도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선악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 지옥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저마다의 투쟁은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만큼 치열한데, 그러한 치열함에도 사람 목숨은 목숨같지 않아서 냉정하게 스크린을 보게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7-26 민정주

[텔미시네]덩케르크

2차 대전 40만명 탈출작전 실화IMAX촬영 생생한 현장감 전달3개의 다른 시간축 입체적 서사놀란 감독 '그 때'로 관객 데려가■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출연 : 핀 화이트헤드,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톰 하디■개봉일 : 7월 20일■액션 블록버스터 / 106분 / 12세 이상 관람가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군인들이 고립된 해안,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의 상황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알 수 없는 채로 군인들이 일주일을 보낸 해변,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민간 선박들이 지나간 하루 동안의 바다, 한 시간의 비행이 가능한 연료가 남은 전투기에서 적의 전투기를 추격하는 파일럿의 하늘을 통해 탈출작전의 진행을 클로즈업한다. 전작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를 통해 꿈 속의 세계와 우주를 보여주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아래)은 전쟁의 현장을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감독의 목적은 관객들을 덩케르크 해안에 직접 데려다 놓는 것이다 . 작은 보트 위에서 항해 하고 스핏파이어 조종 석에서의 전투상황을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 놀란 감독은 "IMAX 필름으로 촬영한 이유는 몰입할 수 있는 이미지의 퀄리티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관객들이 덩케르크 해변을 , 문스톤 호의 갑판을, 스핏파이어의 조종석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배우들 역시 진짜로 무언가가 일어나는 환경에서 더욱 진솔하게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제작자, 배우 , 스태프들 모두 그 당시 실제 기적적인 구출 작전이 일어난 덩케르크 해안에서 촬영했다. 나쁜 날씨 , 거친 바다 , 불안정하게 해안에서 밀려 오는 차가운 물을 막아내는 목판 재질의 방파제 등 어려운 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해안에서 실제로 일주일을 촬영하는 동안 천명이 넘는 배우들이 뛰어다녔고, 그들이 뛰는 동안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녀 그들은 전투기를 보며 감탄하는 연기를 할 필요가 없이 실제로 감탄했다. 감독의 의도는 배우 캐스팅에서도 드러난다. 전쟁 당시 징병 된 나이와 비슷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핀 화이트헤드는 간신히 이웃 마을에서 탈출하지만 덩케르크 해안에서 수십만 명의 다른 군인들과 좌초됐다는 것을 알게 된 토미 역을 맡아 호연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2017-07-19 민정주

[텔미시네]카3: 새로운 도전

신예 '스톰' 도전장, 챔피언 '맥퀸' 트레이너 '크루즈'와 손 잡는데…사실적 그래픽 경주장면 속도 쾌감, 한국인 애니메이터 제작 참여도■감독 : 브라이언 피■출연 : 오웬 윌슨(맥퀸), 아미 해머(스톰), 크리스텔라 알론조(크루즈)■개봉일 : 7월 13일■애니메이션/ 109분/ 전체 관람가'맥퀸'은 전 세계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던 레이싱계의 전설이다. 그런데 어느 날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톰'이 화려하게 데뷔를 하고, 맥퀸은 경기 도중 무리를 하다 치명적 부상까지 입는다. 절망에 빠진 맥퀸은 실력파 트레이너 '크루즈'를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만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크루즈와의 훈련은 맥퀸을 또다시 어려움에 빠트린다.2006년 전 세계에 개봉한 이래 12년 째 사랑받고 있는 '카'의 최신작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도입해 사실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래픽을 완성했다. 또한 엄청난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는 레이싱 장면들은 실사 영화 못지않은 쾌감을 선사한다. 제작진은 실제 레이싱 트랙에 대해 조사하고 수많은 레이싱 경주 영상을 수백 번 돌려보면서 실제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맥퀸'은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며 슈퍼 시리즈를 이끄는 엔진으로서 극의 중심이 된다. 맥퀸 곁을 지키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메이터', '루이지', '귀도', '샐리'도 건재하다. 든든한 원년 멤버들을 바탕으로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해줄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류했다. 실제 레이싱 챔피언들의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모은 제작진은 어느덧 노장이 된 맥퀸에게 가장 위협적인 신예 라이벌 '스톰'과 젊은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코치 '크루즈' 등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시켰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맥퀸 앞에 나타난 최고의 코치 '크루즈'는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자존심 높은 맥퀸과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펼친다.디즈니·픽사를 대표하는 애니메이터로 자리매김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금손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카' 시리즈가 시작된 지 10년 넘게 지났기 때문에 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자동차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살아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7-07-12 민정주

[텔미시네]스파이더맨:홈커밍

역대 시리즈 최연소 '흙수저 고교생' 역할천진함·현실적 갈등, 아이언맨 멘토로 등장'벌처' 강렬한 비주얼·업그레이드 수트 ,액션 완성도 높여■감독 : 존 왓츠■출연 :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젠다야 콜맨■개봉일 : 7월 5일 ■액션 / 133분 / 12세 이상 관람가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돼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한 토니 스타크 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피터 파커는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에 맞서려 한다. "어벤져스가 되려면 시험 같은 거 봐요?"라고 묻던, 숙제보다 세상을 구하고 싶은, 아직은 어벤져스가 될 수 없는 이 스파이더맨이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까?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어린 '스파이더맨'은 천진함이 매력이다. 여느 또래들처럼 수트를 신기해하며 그 기능을 마음껏 탐구한다든지, 친구에게 '시빌 워'에서의 무용담을 자랑하는 모습은 다른 히어로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백만장자 히어로들과 달리 숙모 집에 얹혀사는 '흙수저'이고 고등학생으로서의 현실적인 갈등에 흔들리기도 한다. 평범한 고등학생과 히어로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으니 적은 물론이고 멘토인 아이언맨도 그를 무시한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진심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츤데레' 같은 그의 모습은 히어로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함께 영웅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그들이 상대할 적은 스파이더맨 특화 무기를 지닌, 아이언맨에게 원한을 품은 최강의 악당 '벌처'다. 제작진은 기존 히어로 영화에 등장한 날개 달린 캐릭터들보다 '벌처'를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하게 그려냈다. 독수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그의 날개 수트는 좌우 길이만 약 11m에 달하며 추진용 로켓을 지니고 있다. 날개에는 칼날이 달려 있어 스파이더맨의 주요 무기인 거미줄을 잘라버린다.당연히 스파이더맨의 수트도 업그레이드됐으며 액션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신의 톰 홀랜드는 각종 체조 기술과 파쿠르 등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하는데, 제작진은 이러한 톰 홀랜드의 능력에 맞춘 액션을 고안했다. 무술팀은 톰 홀랜드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해 액션을 짜고, 그것을 직접 해보고 난 뒤의 톰 홀랜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장면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제작진과 배우의 완벽한 합을 통해 탄생한 액션 장면들은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2017-07-05 민정주

[텔미시네]옥자

산골소녀 뉴욕 '슈퍼돼지' 구출기가상동물 시각화 CG '엄청난 도전'봉준호 "다른 눈으로 자연 볼 것"■감독 : 봉준호■출연 :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개봉일 : 6월 29일■모험·드라마 / 120분 / 12세 이상 관람가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에게 거대한 동물인 옥자는 10년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간다. 할아버지가 만류하지만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비밀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옥자는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 성격의 반전 캐릭터다. 미자와 산에서 뛰어 놀고, 홍시를 따 먹고, 계곡에서 낚시를 하는 것 외에 바깥 세상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옥자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봉 감독은 "서울 거리에서 상당히 특이하고 재미있게 생긴 동물 한 마리를 본 적이 있다. 덩치가 크면서도 수줍고 내성적으로 보였다. 얼굴은 귀여웠고. 그 순간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이 동물의 이미지를 고민한 그는 콘셉트 아티스트 장희철과 함께 돼지, 하마, 코끼리, 매너티 등 다양한 동물의 요소를 섞은 약 100개의 콘셉트를 만든 끝에 마침내 옥자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를 완성했다. 스케치를 CG로 구현하기 위해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3D로 실감나게 구현해냈던 에릭 얀 드 보어 시각효과 감독과 작업했다. 에릭 얀 드 보어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옥자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거대한 가상의 동물을 만드는 동시에 작은 소녀와의 친밀한 관계까지 표현해야 했다. 중요한 건 소녀와 동물의 사랑, 그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옥자의 목소리는 배우 이정은이 맡아 옥자만의 섬세한 감정을 만들었고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특수한 종의 돼지 소리를 믹싱해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전대미문의 캐릭터 옥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통해 봉 감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최고의 면과 최악의 면 모두를 보여준다. 그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 이라며 "한국의 개와 미국의 개가 다른 소리로 짖지 않듯, 전 세계의 동물은 모두 같은 언어를 쓴다. 나는 그런 점이 반영된 영화, 국경과 인종, 문화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아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NEW 제공

2017-06-28 민정주

[텔미시네]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변심한 옵티머스 프라임동료 범블비와 맞서는데…마이클 베이 마지막 연출작사상최대 물량 스케일 압도특급작가 기용 스토리 보완■감독 : 마이클 베이■출연 : 마크 월버그, 안소니 홉킨스, 로라 하드독, 조쉬 더하멜, 이사벨라 모너■개봉일 : 6월 21일■액션 / 151분 / 12세 이상 관람가옵티머스 프라임은 더 이상 인간의 편이 아니다. 트랜스포머의 고향 사이버트론의 재건을 위해 지구에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나선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류와 피할 수 없는 갈등을 빚고, 오랜 동료 범블비와도 치명적인 대결을 해야만 한다.이번 시리즈에서는 캐릭터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옵티머스 프라임부터 메가트론, 범블비, 바리케이드, 하운드까지 기존 시리즈에서 활약한 캐릭터들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인간들을 수호하던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심과 동료인 범블비와의 충돌,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범블비의 변신과 합체가 영화에 대한 흥미를 이끈다. 기존 캐릭터 외에 앙증맞고 깜찍한 오토봇 스퀵스부터 강력한 파워를 지녔지만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집사 로봇 코그맨, 오토봇 전사이자 범블비와 전우 사이로 등장하는 핫로드까지 저마다의 개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이번 작품은 마이클 베이(사진) 감독의 마지막 연출 작품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시리즈 사상 최고 금액인 3천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압도적인 스케일과 더불어 할리우드 특급 작가진이 합류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시리즈에는 '어벤져스'의 각본을 맡은 자크 펜과 '아이언맨'의 맷 홀로웨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제프 핑크너, '뷰티풀 마인드'로 제 74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아키바 골즈먼 등 할리우드 특급 작가진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는 물론 더욱 깊어진 '트랜스포머'의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특히 '트랜스포머가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명제 아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 이 과정에서 아서왕과 엑스칼리버 신화와 그들을 돕는 트랜스포머 12 기사의 존재 등 새로운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또한 IMAX 3D 카메라로 영화의 98%를 촬영하는 등 또 한 번의 시각 혁명을 전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6-21 민정주

[텔미시네]하루

타임루프 소재 다수 인물 내세워 신선김명민 강렬한 부성애 연기, 변요한과 찰떡호흡 돋보여■감독 : 조선호■출연 :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조은형, 신혜선■개봉일 : 6월 15일 ■스릴러 / 90분 / 15세 이상 관람가준영은 의사로서는 '전쟁의 성자'라 불리지만 하나뿐인 딸 은정에게는 항상 약속을 어기는 아빠다. 딸의 생일 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을 목격하는데 그 곳에서 사고로 죽은 딸을 발견한다. 충격도 잠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사고 2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사고를 막으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고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영 앞에 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 날을 반복하고 있다는 남자 민철이 나타난다.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사고의 시간 속에 갇힌 두 사람은 힘을 모아 하루의 끝을 바꾸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매일 눈 앞에서 지켜 볼 수 밖에 없어 절망하는 두 사람 앞에 자신이 '준영'의 딸을 죽인 범인이라고 말하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기존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들이 주인공 한 사람만 특정 시간을 반복했던 것과 달리 '하루'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시간 속을 다수의 인물이 함께 돌며 사건을 풀어간다.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 속에 있는 두 사람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조선호 감독의 생각에서 영화는 출발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반복되는 하루'라는 소재에 '지옥 같은 상황에 갇힌 두 남자'라는 설정을 더해 살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딸과 아내를 잃은 두 주인공은 악착같이 상황을 바꿀 방법을 찾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얽혀있는 비밀이 하나씩 풀리면서 그들이 지옥 같은 하루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딜레마가 함께 드러난다.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끈끈한 남남케미를 자랑한 김명민과 변요한이 다시 뭉쳤다. 김명민은 "변요한은 나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찰떡 호흡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다시 한번 이뤄진 재회에 만족감을 표했고, 변요한 역시 김명민을 향해 "현장에서 굉장히 여유롭고, 분위기 메이커다.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내가 연기해야 할 길을 안내해주시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준영' 역의 김명민은 강렬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다. 딸의 사고를 막지 못한 절망과 죄책감 등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민철' 역의 변요한은 표정 하나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아내를 잃은 절망감에 빠진 남자 '민철'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하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2017-06-14 민정주

[텔미시네]악녀

정병길 도심 속 액션 감각적 연출자유를 위한 잔혹 복수극/칸서 호평김옥빈 인생연기/신하균 카리스마 빛나■감독 : 정병길■출연 :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개봉일 : 6월 8일 ■액션·모험·SF / 청소년 관람불가 / 123분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는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된다. 10년을 일하면 자유의 몸이 되지만 가짜처럼 보이는 순간 제거당한다. 살기 위해 죽여야만 하는 킬러 숙희 앞에 진실을 숨긴 의문의 두 남자가 등장하고,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에 마주하게 되면서 운명에 맞서기 시작한다.'본 적 없는 강렬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악녀는 액션 마스터 정병길 감독의 신선하고 감각적인 연출, 충무로의 독보적인 액션 여전사 김옥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투혼, 한계 없는 리얼한 액션 시퀀스 등으로 해외 매체들의 호평을 받았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5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최고의 기대작으로 부상했다.'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 장르에 남다른 재능과 애정을 보여준 정병길 감독은 이번에도 유례없는 액션 신들을 통해 관객들의 두 눈을 사로잡는다. 액션스쿨 출신인 정 감독은 늘 상상 이상의, 날 것 그대로 살아 숨쉬는 액션으로 그만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해 냈다. '악녀'의 액션은 강렬하고 치명적이다. 참고자료 하나 없이 정 감독과 서울액션스쿨 동기생인 권귀덕 무술감독의 액션 그리고 박정훈 촬영감독의 시선을 더해 이전에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액션을 창조해 냈다. 액션은 엔딩에 다가갈수록 정점에 이른다. 자신의 삶을 완전히 짓밟아버린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숙희'는 칼 두 자루를 들고 나선다. 자동차를 타고 옆 건물 옥상에서 적들의 아지트로 뛰어들며 시작된 싸움은 버스로 옮겨져 도심을 달리면서 계속된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좁은 버스 안에서 '숙희'는 칼과 도끼를 이용해 군더더기 없이 적들의 숨통을 끊어나간다. 지금까지 오로지 죽이는 것만 배워온 최정예 킬러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배우 김옥빈은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하다. 그녀가 연기한 '숙희'는 살인병기로 길러져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최정예 킬러이다. 장검, 단도부터 권총, 기관총, 저격총, 심지어 도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어야 했다.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인 김옥빈은 액션 신 중 90%를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했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차량 위에 직접 매달리고, 자신의 키만한 장검을 휘두르면서 날 선 액션을 선보였다.신하균은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세 번째로 김옥빈과 호흡을 맞추게 된 신하균은 '숙희'를 최정예 킬러로 길러낸 남자 '중상'으로 분했다. 특유의 강인한 눈빛과 절대 고수의 아우라를 풍기는 신하균만의 액션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new 제공

2017-06-07 민정주

[텔미시네]대립군

임진왜란 모티브 픽션사극 '두개의 슬픈 代立'실내 세트없이 올로케 촬영 '생생한 현장감' 담아나약한 왕에서 백성위한 지도자로 변화과정 백미■감독 : 정윤철 ■출연 :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원상, 배수빈, 이솜■개봉일 : 5월 31일■역사·드라마/15세이상관람가/129분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어린 광해에게 조선을 맡기고 명나라로 피란한다. 광해와 조정의 남은 신하들은 의병을 모으기 위해 강계로 떠난다. 여기서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대립군들의 호위를 받는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의 공격이 가해지고, 조선의 왕을 잡으려는 일본군의 추격까지 더해진다. 위기를 감지한 대립군의 수장 토우는 곡수를 비롯한 대립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해와 함께 하기로 한다. 생사를 오가는 고난 속에서 운명을 함께 하게 된 광해와 대립군은 누군가를 대신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서로 닮았음을 느낀다. 그것도 잠시,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분조와 대립군 내부에 분열이 일어난다.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5년 '사도'에 이어 등장한 팩션 사극의 새 주자다.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살았던 대립군(代立軍)과 광해의 새로운 모습을 스크린 위에 처음으로 담았다. 전쟁 한가운데 나라를 버린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키며 분조 행렬을 이끌어야 했던 광해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약한 왕 광해가 이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영화의 백미다. '대립군'은 임진왜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라가 망해도, 우리 팔자는 안 바뀌어!"라는 토우의 대사가 대립군의 삶을 이들이 조선시대 의병의 시발점이 됐을지 모른다는 흥미진진한 상상력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본인의 목숨보다 동료들의 목숨이 더 소중했던 대립군의 수장 '토우'는 이정재가, 아버지를 대신해 나라를 지켜야 했던 어린 왕 '광해'는 여진구가, 생존을 위해 대립군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던 명사수 '곡수'는 김무열이 연기했다. 이정재는 "몇 개월 간 함께 고생을 나누며 촬영을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을 만큼 '대립군'과의 호흡은 정말 영화만큼 뜨거웠으며, 어리지만 강인한 왕 광해와는 영화 촬영 내내 서로 의지할 만큼 남달랐다"고 전했다. 실내 세트없이 올로케로 촬영을 진행한 정윤철 감독은 "험난하고도 잔인한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영화 후반부에 보여줄 인물들의 감정에 관객들이 이입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 길 위에서, 산 속에서, 들판 위에서 연기 그 이상으로 배우들이 느끼는 실제 고통과 고생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제작진들은 영화 속 요충지가 될 강계산성마저 야외 오픈 세트로 제작하는 등 생생한 현장감을 위하여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공

2017-05-31 민정주

[텔미시네]노무현 입니다

2002년 중심 극적인 그의 삶 추적·유시민 등 '경선 밖 이야기' 인터뷰이창재감독 "8주기 외롭게 두고싶지않아… 인간이기 위해 노력한 분"■감독 : 이창재 ■출연 : 노무현 ■개봉일 : 5월 25일 ■다큐멘터리/ 109분/ 12세 관람가2002년의 노무현을 중심으로 노무현의 삶을 보여준다. 새천년민주당 내에서도 군소후보로, 누구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정치인 노무현의 국민참여경선과정을 보여준다.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 출마하는 선거마다 번번이 낙선했던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출사표를 던진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도시에서 경선을 치른다. 쟁쟁한 후보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제주 경선 3위, 울산 1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광주를 석권한다. 지지율 2%의 꼴찌 후보 노무현이 전국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결국 노무현이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는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은 편치 않다. 경선의 과정이 워낙 극적인 탓이기도 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선 밖의 이야기들은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작가, 변호사 노무현을 정찰했던 이화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요원, 변호사 시절 그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노수현 씨, 부림사건 고문 피해자 고호석 씨, 배우 명계남을 비롯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CGV아트하우스는 노무현 대통령 8주기인 지난 23일 전국 16개 관에서 사전 상영하고 라이브토크를 진행했다. 이창재 감독, 안희정 충남지사, 방송인 김제동이 출연해 영화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감독은 "8주기에는 이분을 외롭게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에게 정치인 노무현은 잘 안 보였고 인간 노무현만 보였던 것 같다. 정치인이기에 앞서서 인간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 네이버영화 제공

2017-05-24 민정주

[텔미시네]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스크린X 270도 화면' 해상 전투 등 웅장함에 압도해적시리즈 독파영상도 재미… 올랜도 블룸 '귀환'■감독 : 요아킴 뢰닝, 에스펜 잔드베르크■출연 : 조니 뎁, 하비에르 바르뎀, 브렌튼 스웨이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올랜도 블룸 외■개봉일 : 5월 24일■액션·모험·코미디·판타지/129분/12세 이상 관람가전설적인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 앞에 죽음마저 집어삼킨 바다의 학살자 '살라자르'가 복수를 위해 찾아온다. 잭은 자신과 동료들의 죽음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시작한다. 둘 사이에 숨겨진 비밀은 엄청나고, 둘 사이의 싸움도 그만큼 대단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서양의 속담이다. 중요한 비밀을 간직한 채 죽어버린 사람에게 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 내 약점을 아는 적은 무조건 죽여야 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는 국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북미보다 일찍 개봉한다. 심지어 스크린X 삼면(三面)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스크린 X는 CGV가 도입한 세계 최초의 다면 상영시스템이다.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치는 해상 전투가 특징인 만큼, 거대한 함선을 스크린X의 270도 화면으로 더욱 입체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의 가장 웅장한 장면 중 하나인 거대한 바다가 둘로 갈라지는 장면과 해저의 모습이 스크린X로 구현되어 관객들에게 직접 바다에 있는 듯한 역동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매번 전편과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심어 두어 보는 재미를 더 했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독파 영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상에는 시리즈의 시초가 된 LA 디즈니랜드의 '캐리비안의 해적' 어트랙션의 개장 장면을 비롯해, 밤이면 해골로 변하는 헥터 바르보사, 거대한 바다괴물 크라켄, 폭풍우 속 해상 전투와 인어들까지, 매 시리즈의 대표 장면 및 각 영화의 대표 장면들과 배우들의 모습까지 집약했다.이번 시리즈에서는 이제는 해적의 대명사가 된 조니뎁과 전편을 함께한 제프리 러쉬가 어김없이 시리즈를 지킨다. 시리즈 사상 가장 무자비한 악역을 예고하는 캡틴 살라자르 역할은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수상에 빛나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았고, 지난 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윌 터너' 역의 올랜도 블룸이 돌아왔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7-05-17 민정주

[텔미시네]겟 아웃

토마토지수 99%… 인종차별 소재美 박스오피스 1위 '42배 흥행수익'국내 네티즌들 강력요청 개봉 성사유머·호러 녹아든 사회 도발 영화■감독 : 조던 필레■출연 :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브래드리 휘트포드■개봉일 : 5월 18일■공포/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크리스는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부모님을 뵈러 간다. 흑인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스럽지만 로즈는 다정스레 그를 안심시킨다. 차를 타고 가던 중 날던 새가 차에 부딪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미국에서 지난 2월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비평 전문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99% 기록, 제작비인 450만 달러의 42배 이상 흥행 수익 달성의 성과를 냈다. 새로운 공포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영화인과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겟 아웃'의 열풍은 국경 안에 머무르지 않았다. 한국의 영화팬들은 SNS에 게재된 해외 예고편에 7만 개의 댓글을 달았다. 압도적 몰입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은 국내 개봉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배급사 UPI코리아는 "워낙 독보적인 장르의 영화라 한국 개봉 계획이 없었지만 팬들의 요청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지 6일 만에 누적 조회수 약 1천143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작으로 등극했다.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영화 배우이며 코미디 각본가이기도 한 조던 필레가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오랫동안 호러 장르의 팬이었다고 밝힌 조던 필레 감독은 공포와 코미디는 같은 영감에서 비롯한다는 것에 착안, 본인이 몸으로 느꼈던 인종 차별 소재를 녹여내 유머, 풍자, 호러가 잘 녹아 들어있는 사회 도발적인 영화를 탄생시켰다. 그는 "사람들이 인생 처음으로 인종과 공포영화에 대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며 "사람들을 웃길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겁먹게 할 수도 있다. 코미디 장르를 통해 습득한 모든 노하우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릴러에 접목시킬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라고 전했다.제작사와 제작진들도 영화에 대한 믿음을 키운다. 헐리우드 제작사 '블룸하우스'는 '23 아이덴티티', '인시디어스'시리즈, '파라노말 액티비티'시리즈 등 웰메이드 공포영화를 만든 공인 호러 명가이다. '위플래쉬'의 프로듀서 쿠퍼 사무엘슨과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참여한 음악 감독 마이클 아벨스가 참여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7-05-10 민정주

[텔미시네]석조저택 살인사건

'이와 손톱' 원작사체없는 살인전대미문의 사건치열한 법정공방■감독 : 정식, 김휘 ■출연 :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개봉일 : 5월 9일 ■스릴러/109분/15세 이상 관람가해방 후 경성,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한다. 그리고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다. 경찰은 운전수 '최승만'을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을 체포한다. 하지만 현장에 남은 건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잘려나간 손가락 뿐이다. 미스터리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두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진다.서스펜스 소설의 거장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장르가 가진 힘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서스펜스 스릴러를 선보인다. 사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숨겨진 속임수로 관객들이 모든 단서들을 의심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심층구조 속에 숨어 있던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과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의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나며 서스펜스의 묘미를 선사한다.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스크린을 누빈다. '최승만' 역을 맡은 고수는 어리숙해 보이기 위해 헤어라인을 M자로 밀어버리고, 눈썹을 덧붙였다. 그러나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얼굴을 바꾼다. '최승만'과 대립하는 '남도진'은 배우 김주혁이 맡았다. 그는 촬영을 마친 후 "영화를 찍는 내내 고요한 느낌이었다. 그런 고요함 속에 긴장감이 계속 이어졌다. 아마 관객분들도 그러한 긴장감이 흥미롭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수와 김주혁은 캐릭터를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고수는 마술쇼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최승만'의 과거를 더욱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카드 마술 부터 탈출 마술까지 선보인다. 김주혁은 단 한 장면을 위해 피아노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역 없이 현장에서 완벽한 연주를 선보였다. 의문의 살인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역은 문성근이, 이에 반해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 역은 박성웅이 맡았다. 이들 네 배우는 한치의 양보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영화사 다 제공

2017-05-03 민정주

[텔미시네]특별시민

헌정 첫 3선 서울시장 도전 '정치 9단 변종구' 캐릭터 매력다시 뭉친 영화 '명량' 제작진-최민식의 완벽한 시너지■감독 : 박인제■출연 :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개봉일 : 4월 26일■드라마/130분/15세 관람가"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서울시장 '변종구'는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그는 차기 대권을 노리며,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파트너로 삼고,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까지 새롭게 영입한 변종구는 자신만만하지만, 상대 후보들의 치열한 공세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까지 일어나며 선거전에 위기가 거듭된다.권력자의 모습이 아닌, 권력을 얻는 적법한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에 집중해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려내며 기존 정치 소재 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변종구는 달변가이고 전략적이며,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추었다. 부정부패하거나 무능력하지 않은 그의 캐릭터는 보다 입체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은 더없이 친근하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일순 돌변해 상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대고, 때로는 포커페이스로 속마음을 숨겨버리는 정치인의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표현의 밀도나 정확성이 중요했고, 디테일한 면에 있어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는 그는 카메라의 각도와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표정의 변화, 캐릭터의 감정을 분명하게 짚어주는 대사의 뉘앙스와 톤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 랩을 비롯 힙합 공연 무대에 도전했으며, 출마선언 장면을 위해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고 TV 토론 장면에서는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즉흥 대사를 소화하는 등 변종구 캐릭터를 위한 특별한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노력에 더해 제작진과의 합이 영화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다시 만난 '명량' 제작진들과 최민식은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정병욱 프로듀서를 비롯해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그려냈던 김태성 촬영감독, 영화의 드라마틱한 호흡을 만들어낸 김창주 편집감독이 다시 뭉쳤다. 이에 더해 김시용 미술감독은 전세계 선거 자료를 물색하며 각 정당의 로고 디자인부터 선거 소품과 의상, 캐치프레이즈 카피와 글씨체 하나까지 디테일한 묘사에 심혈을 기울여 독특한 선거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영상/쇼박스 제공

2017-04-27 민정주

[텔미시네]아버지와 이토씨

평화로운 일상 34세 알바생 아야그녀의 20살 연상 남자친구 이토불쑥 찾은 아버지와 기묘한 동거일본 각 세대별 대표배우 '케미'코끝 찡한 가족이야기 눈물 '똑'■감독 : 타나다 유키■출연 : 우에노 주리, 릴리 프랭키, 후지 타츠야■개봉일 : 4월 20일■드라마 / 119분 / 12세 관람가신문을 읽는 아버지의 관심은 기사 내용에 있지 않다. 기사를 읽다가, "그런데 '이토씨'의 고향은 어디지?"라고 묻더니, 이어서 그의 가족관계를 묻고, 마침내 그는 왜 결혼하지 않았냐고 묻는다.34세 '아야'와 그녀의 남자친구 54세 '이토씨'가 사는 집에 74세 아야의 '아버지'가 어느 날 찾아왔다. 방문이 아니라 같이 살겠다며. 불쑥 찾아와 '당분간 여기서 지낼 거다'라고 통보하는 아버지 덕에, 생긴 대로 심플하게 살고 싶었던 아야의 평화로운 일상이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적지 않은 나이에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딸, 그의 스무 살 연상인 남친, 모든 것이 못마땅해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버지는 그래도 "저녁은 다 같이 먹는 거다"라며 '식구(食口)'의 의미를 다진다.나카자와 히나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법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타나다 유키 감독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볼까? 집에 조금 더 자주 내려가 볼까?라는 생각을 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노다메 칸타빌레', '뷰티 인사이드'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우에노 주리가 생긴대로 심플하게 살고 싶은 평범 그 자체 34세 '아야'역을 맡았다. 그녀는 누구라도 공감할 현실 캐릭터를 선보이며 화면에 생기를 더한다. 릴리 프랭키는 생각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 평온 그 자체 54세 '이토씨'로 분해 우에노 주리와의 자연스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두 사람의 한가로운 일상을 뒤흔든 '선입주 후통보' 스타일의 74세 아버지는 일본의 대표 연기파 배우 후지 타츠야가 연기하며 각 세대 대표 배우들의 흥미로운 조합을 완성했다. 영화 촬영 내내 실제 가족 같은 케미를 자랑한 세 사람은 무릎이 탁 쳐지는 공감 백배 소재, 코끝이 찡해지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 눈물이 똑 떨어지는 감동 메시지까지 전할 예정이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얼리버드픽쳐스 제공

2017-04-19 민정주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