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텔미시네]아버지와 이토씨

평화로운 일상 34세 알바생 아야그녀의 20살 연상 남자친구 이토불쑥 찾은 아버지와 기묘한 동거일본 각 세대별 대표배우 '케미'코끝 찡한 가족이야기 눈물 '똑'■감독 : 타나다 유키■출연 : 우에노 주리, 릴리 프랭키, 후지 타츠야■개봉일 : 4월 20일■드라마 / 119분 / 12세 관람가신문을 읽는 아버지의 관심은 기사 내용에 있지 않다. 기사를 읽다가, "그런데 '이토씨'의 고향은 어디지?"라고 묻더니, 이어서 그의 가족관계를 묻고, 마침내 그는 왜 결혼하지 않았냐고 묻는다.34세 '아야'와 그녀의 남자친구 54세 '이토씨'가 사는 집에 74세 아야의 '아버지'가 어느 날 찾아왔다. 방문이 아니라 같이 살겠다며. 불쑥 찾아와 '당분간 여기서 지낼 거다'라고 통보하는 아버지 덕에, 생긴 대로 심플하게 살고 싶었던 아야의 평화로운 일상이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적지 않은 나이에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딸, 그의 스무 살 연상인 남친, 모든 것이 못마땅해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버지는 그래도 "저녁은 다 같이 먹는 거다"라며 '식구(食口)'의 의미를 다진다.나카자와 히나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법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타나다 유키 감독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볼까? 집에 조금 더 자주 내려가 볼까?라는 생각을 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노다메 칸타빌레', '뷰티 인사이드'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우에노 주리가 생긴대로 심플하게 살고 싶은 평범 그 자체 34세 '아야'역을 맡았다. 그녀는 누구라도 공감할 현실 캐릭터를 선보이며 화면에 생기를 더한다. 릴리 프랭키는 생각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 평온 그 자체 54세 '이토씨'로 분해 우에노 주리와의 자연스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두 사람의 한가로운 일상을 뒤흔든 '선입주 후통보' 스타일의 74세 아버지는 일본의 대표 연기파 배우 후지 타츠야가 연기하며 각 세대 대표 배우들의 흥미로운 조합을 완성했다. 영화 촬영 내내 실제 가족 같은 케미를 자랑한 세 사람은 무릎이 탁 쳐지는 공감 백배 소재, 코끝이 찡해지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 눈물이 똑 떨어지는 감동 메시지까지 전할 예정이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얼리버드픽쳐스 제공

2017-04-19 민정주

[텔미시네]지니어스

'퍼킨스와 울프' 실존 인물 다뤄원작자인 스콧버그 '전미 도서상'마이클 그랜디지 장편감독 데뷔작작품의 색채 '대부' 직접적 영향■감독 : 마이클 그랜디지■출연 : 콜린 퍼스, 주드 로, 니콜 키드먼■개봉일 : 4월 13일■드라마/104분/12세 관람가편집자 맥스 퍼킨스에게 원고가 도착한다. 무명 작가 토마스 울프가 보낸 '오, 잊혀진 날들'이다. 원고를 다 읽은 퍼킨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울프가 퍼킨스를 찾아온다. 그는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책을 편집하고 출판한 사람이다. 울프는 그의 원고가 거절당할 거라 생각하지만 퍼킨스는 '책의 내용을 약간 수정해서' 출간할 거라고 말한다.퍼킨스와 울프는 원고를 편집하기 시작한다. 퍼킨스는 울프에게 300쪽 정도를 편집하고 줄여서 이야기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울프는 내키지는 않지만 퍼킨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두 사람은 실존인물이다. 이들은 우정을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했지만 격동적이고 억누를 수 없었던 우정이 천재라 불린 이들의 삶을 변화시켰고 영원히 다른 사람이 되게 만들었다.이 작품의 원작자인 스콧버그는 '맥스 퍼킨스: 에디터 오브 지니어스'라는 책으로 전미 도서상을 받았다. 그는 10대 시절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시대의 문인들에게 관심을 쏟았고, F.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에 대한 열정 때문에 그가 다녔던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하기까지 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한 이튿날부터 피츠제럴드에 관한 대학 소장 자료를 탐독했고 맥스 퍼킨스가 피츠제럴드의 작품에 기여한 사실을 알게 됐다. 버그가 붙인 제목 '지니어스'는 라틴어로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뜻한다. "퍼킨스는 말 그대로 이 작가들에게 수호신이 되어주었다. 그들의 관계 속에서 누가 '지니어스'였을까? 퍼킨스는 천재성을 보유한 편집자였을까? 단순히 천재들의 작품을 편집한 사람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연극 분야에서 영국과 브로드웨이에서 누구보다 많은 상을 수상한 인물 마이클 그랜디지가 연출했다. 장편영화 감독데뷔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그랜디지는 "퍼킨스를 통해 창작적인 과정을 표현할 수 있었고, 창의적인 예술가와 맺는 관계 전반을 다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주간 리허설을 진행하며 모든 배우가 각본에 빠져들게 했다. 그랜디지는 유년 시절 봤던 영화들을 떠올리며 작품의 색채를 구상했다. 그는 "'대부' 시리즈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나는 색과 빛의 시대에 민감했고, 영화가 하나의 예술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콜린 퍼스가 맥스 퍼킨스 역을, 주드 로가 토마스 울프 역을 맡았다. 콜린 퍼스의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며 퍼킨스를 표현했다. 주드 로는 울프의 거침없는 문체와 일치하는 인격을 드러내며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영화사오원 제공

2017-04-12 민정주

[텔미시네]라이프

70억 인류 구하려는 6인 '공포속 사투'화성생명체와 숨막히는 숨바꼭질 스릴우주선 탄듯 4DX 관람 '200% 즐기기'■감독 :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개봉일 : 4월 5일 ■SF 재난 스릴러/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6명의 우주인이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며 지구 전체가 들뜨지만, 생명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상황은 달라진다. 이들은 순식간에 인류를 위협하는 지능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진화했다. 70억 인류를 구하기 위해 6인의 우주인은 결국 목숨을 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본능인 이 생명체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뛰어난 지능으로 인간들을 공격하며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광활한 우주 속에 있는 우주선, 그 한정된 공간 속에서 매 시간 진화하는 최초의 화성 생명체와 우주비행사들의 생존을 건 사투는 관객에게 차원이 다른 공포와 스릴을 선사한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우주에서는 모든 게 모험이다. 그 곳에 있는 미지의 존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에 대한 두려움과 끌림을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를 위해 SF 마스터 군단이 모였다. '월드워 Z',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타트렉 비욘드' 제작진들이 합세해 우주를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 중 새로운 우주 생명체 '캘빈'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우주생물학자, 우주약물전문가 등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새롭고 독특하지만 생태원리에 어긋나지 않는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20억년 전에 지구에 살고 있었지만 운석의 충돌에 의해 방출돼 수십 억년간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생명체의 스토리에, 모든 신체가 근육이자 뇌 세포이며, 시각 세포인 단일 세포라는 물리적 조건, 뛰어난 지각 능력과 진화력을 갖춘 생명체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공포감을 안겨준다.배우들의 면면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까지 대세 배우 3인의 든든한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무한한 상상력, 화성 최초 생명체 '캘빈'이 전하는 극한의 스릴감,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에 힘입어 영화는 호평 속에 개봉했다. 전국 IMAX와 4DX로 만날 수 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소니 픽쳐스 제공

2017-04-05 민정주

[텔미시네]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1989년 일본 원작만화 실사로 재현해카리스마 넘치는 스칼렛 요한슨 '압권'테러조직과의 액션 강렬한 쾌감 선사■감독 : 루퍼트 샌더스■출연 : 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개봉일 : 3월 29일 ■SF 범죄 액션/107분/ 15세 관람가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엘리트 특수부대인 섹션9을 이끄는 메이저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테러조직은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건에 깊게 다가갈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공각기동대'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로 출간된 이후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됐다. 당시에도 전세계 관객들의 폭발적 호평을 모으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할리우드는 이 작품을 실사영화로 만들었다.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메이저' 역을 맡아 매혹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두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완벽한 신체 능력으로 섹션9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쿵후, 무에타이를 익히고 무기를 다루는 실전 훈련을 받으며 강도 높은 액션 트레이닝을 소화했다.연출자는 화려한 색감, 빼어난 영상미로 스크린을 압도해 온 비주얼의 귀재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다. 그는 현대와 미래가 뒤섞인 도시의 이색적인 배경과 원작을 재구현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메이저의 고층 빌딩 낙하신은 영화 속 감각적인 미래 도시의 비주얼이 더해져 새롭게 탄생했다. 과거와 미래, 동서양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도시가 수많은 홀로그램과 조명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가운데, 메이저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 속 메이저가 전신을 투명하게 만드는 광학미체수트를 입고 벽을 내달리며 펼치는 총격신은 스칼렛 요한슨의 과감하고 격렬한 액션이 어우러져 새로운 쾌감을 선사한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영화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줄리엣 비노쉬는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한카 로보틱스 소속의 박사 '닥터 오우레'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로, 줄리엣 비노쉬는 특유의 섬세한 눈빛 연기를 통해 거대한 비밀과 메이저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닥터 오우레의 감정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필로우 애스백은 메이저가 이끄는 섹션9의 특수요원 '바토' 역으로 원작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3-29 민정주

[텔미시네]보통사람

장혁·라미란·김상호 등 출연 스크린 압도1987년 봄 배경 '무엇이 달라졌나' 물음표■감독 : 김봉한■출연 :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개봉일 : 3월 23일■드라마/121분/15세 관람가 성진은 열심히 범인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가장이다. 그날도 범인 검거에 나섰는데 우연히 잡은 용의자 태성이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다. 이로 인해 안기부 실장 규남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자신도 모르게 가담하게 된다. 성진과 가족처럼 지내던 기자 재진은 취재 중 이 사건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성진에게 손을 떼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 아들의 수술을 약속 받은 성진은 규남의 불편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다. 아버지로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 이것이 도리어 성진과 가족들을 더욱 위험에 빠트리고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한다.영화는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표방한다.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 봄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4·13호헌조치' 를 발표함으로써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김봉한 감독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제시하고 질문을 던진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가득했던 80년대와 30년이 지난 현재 지금, 과연 무엇이 달라졌나?'배우 손현주는 그 시절 평범한 가장 성진 역을 맡아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숨바꼭질'을 시작으로 '악의 연대기', '더 폰'까지 스릴러 장르에서 연이은 흥행을 이끌어내며 이른 바 '손현주 표 스릴러'라는 말을 탄생시킨 손현주는 첫 휴먼 드라마 장르에 도전해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생활 액션'을 통해 그 시절 형사의 삶을 재현했다. "치밀하게 합을 맞추고, 주인공이 날아다니는 액션이 아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싸움"을 하라는 감독의 요구에 따라 옥상에 놓인 닭장 위를 넘나들고 시장 바닥을 뒹굴며 끝까지 범인을 뒤쫓는가 하면, 화려한 무술이 아닌 박치기로 범인을 제압하는 형사 성진의 모습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액션이 아닌 위트 넘치는 진짜 싸움을 보여준다. 손현주를 비롯해 믿고 보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장혁, 디테일한 연기로 극에 깊이를 더하는 감초 연기의 달인 김상호, 팔색조 매력을 겸비한 연기 대세 라미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정만식은 평범하지 않던 그 시절을 살아가던 인물들로 완벽 변신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2017-03-22 민정주

[텔미시네]골드

170억 달러 금광발견 사건 바탕할리우드 '좋은 시나리오' 선정맥커너히, 완벽한 감정연기 선봬세트장 홍수피해 덕 사실적 장면■감독 : 스티브 개건■출연 : 매튜 맥커너히, 브라이스 달라스■하워드, 에드가 라미레즈■개봉일 : 3월 22일 ■실화 드라마/121분/15세 관람가인생 역전을 노리는 '케니'는 최대 규모의 금광 발견을 꿈꾼다. 그런 그에게 모두가 코웃음을 치지만, 자신의 신념 하나만 믿고 지질학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글로 탐사를 떠난다. 그리고 마침내 170억 달러 규모의 금을 발견한다.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성취감에 빠져 있던 그에게 전세계를 뒤흔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인생 역전을 노리는 한 남자가 엄청난 규모의 금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담은 '골드'는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골든 게이트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제작 이전부터 '할리우드 블랙 리스트'에 선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할리우드 블랙리스트'는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시나리오 중 제작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을 선정하는 것으로, 또 다른 블랙리스트로는 '위플래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이 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는 "내가 직접 꼭 해야 한다고 말한 몇 안 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실패로 가득한 인생에서 일확천금의 인생 역전을 이룬 인물을 다양한 표정으로 연기하고 싶어했고, 그것을 해냈다. 평단으로부터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매튜 맥커너히와 제작진은 '케니'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요한 장소인 정글과 뉴욕의 최고급 빌라를 오갔다. 자연 그대로가 보존된 태국의 '카오 속' 정글을 찾아 극한 환경을 견뎠다. 홍수에 세트 절반이 날아가는 불운도 겪어야 했다. 덕분에 보다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매튜 맥커너히는 연기뿐 아니라 케니라는 인물을 드러내기 위한 외적 변화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체중을 21kg 불렸고, 삐뚤어진 틀니까지 사용하며 보다 사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메가폰을 잡은 스티브 개건 감독은 2002년 '어벤던'이라는 작품으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3년 뒤 스티븐 소더버그와 함께한 '시리아나'라는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석유 이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와 배신, 권력의 부패를 그린 스릴러 작품으로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 제프리 라이트,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의 스타를 대거 출연시키며 할리우드 판 반미 정치 영화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보다 긴장감 있게 전달하며 연출력을 과시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2017-03-16 민정주

[텔미시네]걸 온 더 트레인

미묘한 감정선·숨막히는 긴장감 선사테이트 테일러 감독 등 제작진 기대감■감독 : 테이트 테일러■출연 : 에밀리 블런트, 헤일리 베넷, 루크 에반스, 레베카 퍼거슨■개봉일 : 3월 9일■미스터리·스릴러/112분/청소년 관람불가이혼 후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다. 어느 날 눈에 들어온 메건부부는 그녀의 눈에 완벽한 커플로 보인다. 그녀는 부부를 관음한다. 그러던 중 매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 선상에 오르지만, 전 남편의 새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한다. 메건이 실종되던 날 레이첼은 피투성이로 돌아온다. 기억은 부분 부분 조각나 있다. 그날의 진실을 기억해 내야 한다.하나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세 여자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미묘한 감정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건의 미스터리에 천천히 접근해 가는 방식은 관객에게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레이첼 역의 에밀리 블런트는 외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예민한 상태부터 사라진 기억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의 불안함과 죄책감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그녀는 "내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을 사용해야 했다. 술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는 레이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레이첼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제작진도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테이트 테일러 감독은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캐릭터와 드라마틱한 설정을 절묘하게 구성해 강렬한 서스펜스와 짜릿한 반전을 선보인다. 2016년 최고의 화제작 '라라랜드'의 제작을 맡은 마크 플랫이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맨 인 블랙', '미션 임파서블',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블록버스터에서 웅장함을 더해준 대니 엘프만 감독이 합세해 인물들의 모호하고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고조시킨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CJ E&M 제공

2017-03-08 민정주

[텔미시네]파도가 지나간 자리

'눈물샘 폭발' 클래식 멜로남녀주연 실제커플로 발전아름다운 풍광 기막힌 영상■감독 : 데릭 시엔프랜스■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레이첼 와이즈■개봉일 : 3월 9일■드라마·멜로/132분/15세이상 관람가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톰'은 사람들을 피해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한다. 그곳에서 만난 '이자벨'에게 마음을 열고 오직 둘만의 섬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으로 얻은 생명을 2번이나 잃게 되자 상심에 빠진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어느 날, 파도에 떠내려온 보트 안에서 남자의 시신과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완벽한 가정을 이룬다. 그러나 수년 후 친엄마 '한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세 사람 앞에는 뜻하지 않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감성 멜로 영화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촬영 도중 실제 커플로 발전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연인이 선보이는 완벽한 호흡과 진정성 가득한 감정 연기가 몰입감을 더한다. 관객들의 감성을 흔드는 아름다운 스토리는 감동과 함께 존재에 관한 수많은 질문을 남긴다. 2012년 출간되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올해의 책', '올해의 신인 작가'로 선정된 M.L. 스테드먼의 '바다 사이 등대'를 원작으로 한다. 칸 영화제를 비롯해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선댄스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남다른 연출력을 선보인다.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담아낸 영상미 또한 영화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2017-03-01 공지영

[텔미시네]해빙(解氷)

조진웅·신구·김대명 긴장 넘치는 조합살인사건 둘러 싼 공포 섬세하게 표현■감독 : 이수연■출연 : 조진웅, 신구, 김대명, 송영창, 이청아, 윤세아 ■개봉일 : 3월 1일■심리스릴러/117분/15세이상 관람가봄이 오고 얼었던 한강이 녹는다. 살얼음 사이로 머리 없는 여자 시체가 떠 오른다.내시경 전문의 승훈은 병원 도산 후 이혼하고 선배 병원에 취직한다. 승훈은 치매아버지 정노인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의 건물 원룸에 세를 든다. 수면내시경 중 가수면 상태에서 정노인은 "팔 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라는 살인 고백 같은 말을 흘린다. 한동안 조용했던 이 도시에 다시 살인사건이 시작되고 승훈은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승훈을 만나러 왔던 전처가 실종되었다며 경찰이 찾아온다.'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의 신작이다. 조진웅과 신구, 김대명의 강렬한 변신과 송영창, 이청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으로 크랭크인 때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얼음 위로 떠오른 머리 없는 시체로부터 시작된 살인사건의 공포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승훈 역은 조진웅이 연기한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둘러싼 비밀에 휘말리게 되면서 점차 조여오는 상황에 빠져드는 인물의 두려움과 공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 한가지 이 영화에서 그동안 남성성 강한 인물, 주로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추며 진한 남남케미를 선보였던 조진웅이 이번에는 멜로씬으로 수분 가득한 감수성을 선보인다. '승훈'이 세든 원룸의 집주인이자 정육식당 사장 '성근'역은 김대명이, 집주인의 아버지인 치매 노인 '정노인'은 신구가 캐스팅됐다. 이들은 살인사건과 연결된 듯한 의심스러운 말과 수상쩍은 행동으로 '승훈'의 공포심을 배가시킨다. 물론 관객들에게도 숨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2-22 민정주

[텔미시네]23 아이덴티티

할리우드 호러물 16년만에 흥행비밀스런 지하공간 소녀들 납치영화속 힌트 관객들 추리력 자극■감독 : M. 나이트 샤말란■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베티 버클리■개봉일 : 2월 22일■심리 스릴러/117분/15세 이상 관람가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은 언제 누가 등장할지 모르는 여러 개의 인격들 사이를 오가며 산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는 '플래처' 박사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어느 날 케빈은 지금까지 등장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3명의 소녀들을 납치하고 비밀스러운 일을 꾸민다. 소녀들이 그에게서 도망치려 할수록 케빈의 인격들은 폭주한다.스토리텔링의 대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호러 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가 다시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23 아이텐티티'는 지난 1월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역대 호러 스릴러 장르의 흥행작인 '식스 센스', '한니발'에 이어 16년 만에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주인공 '케빈'이 지닌 인격들은 목소리도, 분위기도 다르다. 계획적인 움직임으로 소녀들을 납치한 '데니스'는 결벽증이 있다. 납치된 소녀들에게 어눌한 발음으로 천진하게 인사를 건네는 '헤드윅'은 9살 소녀다. 상상력이 풍부한 '배리', 여성 인격체인 '패트리샤'까지 성격부터 나이, 성별 등 신체적 특징까지 전혀 다른 한 인간의 모습은 충격적이면서도 다중인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수분장, CG없이 연기만으로 전혀 다른 23개의 인격을 표현한 제임스 맥어보이가 필모그래피 중 역대급 미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케빈'의 비밀스러운 지하 공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벽마다 색의 채도에 변화를 주어 암시를 주었다. 미술감독은 "23 아이덴티티는 이야기 속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는 영화다. 공간의 모든 곳에 힌트가 있고, 은연중에 드러나는 이러한 힌트들은 관객들의 추리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UPI 코리아 제공

2017-02-15 민정주

[텔미시네]재심

'약촌 오거리 사건' 실화에 영화적 상상력 더해김태윤 감독 "법이란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가"정우·강하늘 안정적 호흡… 악역 한재영 돋보여 ■ 감독 : 김태윤 ■ 출연 : 정우, 강하늘, 김해숙■ 개봉일 : 2월 15일 ■ 드라마/119분/15세 이상 관람가2000년 익산에서 발생한 '약촌오거리 사건'은 택시기사 살해사건이 아니라 공권력이 진실을 살해한 사건이 되었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10대 소년 현우는 주범이 됐다. 경찰의 폭행과 협박때문이었다. 현우는 10년을 살인자로, 감옥에서 살았다.TV,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어진 이 사건을 영화로 제작한 김태윤 감독은 사건의 전개보다는 사건 속 인물의 감정에 무게를 실었다. 돈도 백도 없이 빚만 쌓인 변호사 준영은 명예와 유명세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이 사건에 접근한다. 그러나 실제로 현우를 만나고 나서는 정의를 위해 진실을 찾아나선다. 지금은 진범이 밝혀졌지만 영화 제작이 시작되던 지난 여름에는 재심 판결 확정도 나지 않았고 사건의 진범도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졌다. 김태윤 감독은 "법이란 것이 누구를 위해서 있는 것인가,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의 뜻이 모여 제작이 가능했다. 현우 역의 강하늘과 준영역의 정우는 영화 '쎄씨봉', 예능 '꽃보다 청춘' 등에서 이미 보여준 것처럼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사건 자체보다 점점 변해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악독한 형사역의 한재영의 연기도 돋보인다. 김해숙과 이경영 등의 배우들이 든든하게 받쳐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2017-02-08 민정주

[텔미시네]스노든

올리버 스톤 감독 공동 각본실화바탕 첩보전 방불케 하는 8일간 기록 긴장감…주인공 동선 생동감 넘치는 화면 완성■ 감독 : 올리버 스톤 ■ 출연 : 조셉 고든 레빗, 쉐일린 우들리, 재커리 퀸토, 니콜라스 케이지 ■ 개봉일 : 2월 9일 ■ 스릴러·드라마/134분/15세 이상 관람가CIA와 NSA(미 국가안보국)의 정보 분석원인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조셉 고든 레빗)은 정부가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국경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국민의 자유를 침해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 스노든은 국가 기밀문서를 모아 홍콩으로 건너가 가디언지 기자 글렌 그린월드(재커리 퀸토)와 이완 맥어스킬(톰 윌킨슨), 그리고 영화감독 로라 포이트라스(멜리사 레오)를 만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로를 준비한다.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첩보전을 방불케 한 8일간의 기록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스노든은 미국 내에서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고 수배돼 사건이 발생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난민으로 지내고 있다. 권력의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선택을 결정한 스노든의 용기 있는 행동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공동 각본을 썼다. '플래툰', 'JFK', '월 스트리트' 등 작품성과 완성도를 두루 갖춘 영화를 제작해 아카데미 시상식 3회 수상을 이룬 인물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뮌헨부터 워싱턴, 하와이, 홍콩, 모스크바 등 실제 스노든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촬영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완성시켰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CIA와 NSA를 구현하는 데도 큰 공을 들였다. 마치 실제 NSA 본부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차갑고도 거대한 풍경으로 구현된 세트장은 그 자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일급 기밀을 폭로한 IT 천재 '스노든' 역은 조셉 고든 레빗이 맡아 외모부터 발성까지 실존 인물과 100%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안녕, 헤이즐',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쉐일린 우들리와 '스타트랙'시리즈의 재커리 퀸토,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 등의 명배우가 함께 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2017-02-01 민정주

[텔미시네]공조

남북최초 공조수사 내용… 도심 추격신 몰입감 최고배우들 열연 불구 반전없는 올드한 구성 아쉬움■감독 : 김성훈■출연 :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임윤아■개봉일 : 1월 18일■액션/125분/15세 이상 관람가북한 특수공작원 역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의형제'의 강동원, '용의자'의 공유 등 당대 최고 남자배우의 전용 캐릭터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다. 톱스타로서의 무게감이 여전한 배우 현빈이 이런 추세에 올라타 최근 '럭키'로 7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배우 유해진과 스크린에서 만났으니 기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영화 '공조'는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한 내부세력으로부터 아내와 동료들을 잃은 북한 특수정예부대 출신 형사 림철령(현빈)이 남한으로 숨어든 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북한의 속내가 의심스러운 남한 측은 차기성을 먼저 잡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정직처분 중인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에게 공조수사를 위장한 감시를 지시한다.서사는 송강호와 강동원이 선보인 영화 '의형제' 속 남북공조와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이념이 주는 무거움이 줄고 액션이 늘어난 만큼 두 주연의 호흡은 나쁘지 않다. 주연 뿐 아니라 김주혁, 장영남, 임윤아 등 조연 배우들 역시 이름값에 부끄럽지 않은 절륜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나리오 이상의 결과물을 뽑아낸 것으로 보인다.특히 현빈과 이동휘가 벌이는 도심 내 추격신은 일상적 장소라 생각 들지 않는 속도감으로 숨 쉴새 없는 몰입감을 보여준다. 자동차와 와이어, 심지어 휴지 등 액션의 소재도 다양하다.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매끄럽다 보니 웃음을 주는 장면도 자연스럽다.그러나 문제는 각 신의 연결이다. 쉽고 직관적인 시나리오를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부족함 없이 열연을 펼쳤지만 긴박한 액션과 완급조절을 위한 코믹, 감동코드를 연결 시키는 신의 구성이 올드하다. 일체의 반전이 없다 보니 포인트가 될 장면들이 중요한데, 코믹과 액션 모두에서 그럴만한 소재를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비중있게 살리지 못한 느낌을 준다.캐릭터들의 설정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삼합회 밀수꾼에겐 싸울 의지조차 드러내지 못하며 농락을 당하던 남한 형사 강진태가 권총 없이 흉기를 든 조선족 폭력배 예닐곱 명을 너끈히 제압하는 장면은 억지스러워 관객의 의아함을 자아낸다. 물론 극의 흐름상 강진태가 그 장소에서 큰 타격을 받는 것도 어색하지만, 조선족들에 의해 위기를 맞은 강진태의 코믹한 모습을 강조하려는 욕심에 캐릭터를 벗어난 장면을 배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01-11 권준우

[텔미시네]너의 이름은

동북아 열풍 일으킨 신카이 마코토 신작동일본 대지진 모티브 동화같은 이야기록밴드 래드윔프스 OST 애절함 더해■감독 : 신카이 마코토■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리타 료■개봉일 : 1월 4일■애니메이션/106분/12세 이상 관람가일본에서 1천6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한 메가 히트작이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을 연출,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영화는 1천년 만에 혜성이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꿈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시골 마을에 살며 도쿄를 동경하던 소녀 미츠하는 어느 날 도쿄에서 생활하는 소년 타키의 몸으로 깨어나 하루를 보낸다. 꿈인 줄 알았던 하루는 이후에도 반복됐고, 나중에 알고 보니 타키도 미츠하의 몸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이런 생활에 서서히 익숙해지던 중 타키는 어느 순간부터 미츠하의 몸으로 깨어나지 않게 된다. 미츠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한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SF와 청춘 로맨스가 혼재된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놀랍게도 지난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대재앙을 앞둔 청춘들을 통해 '사람들의 인연은 모두 이어져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다.'너의 이름은'은 동북아시아 전체에 열풍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앞서 개봉한 중국에서는 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1분 만에 좌석이 매진될 정도였고, 수입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감독 내한 상영회가 성사되기도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사랑받는 이유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재기 넘치는 소재는 물론 배경과 색채, 명암을 통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영상미를 구축한 데 있다. 특히 그는 배경에 많은 공을 들이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은 모두 일본에 실재하는 장소를 직접 선정해 그려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일본에서는 영화 개봉 후 배경으로 등장한 지역을 찾아가는 '성지순례'가 유행할 정도였다.일본 인기 록밴드 래드윔프스가 담당한 음악 역시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다. 대본 완성 직후부터 시작해 22곡의 OST가 만들어지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완성된 음악과 어울리게 장면 연출을 바꾸기도 했다. 장면의 전환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음악은 극중 주인공들의 애절함과 발랄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매개가 된다./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7-01-04 권준우

[텔미시네]여교사

소소한 사건 속 인물간 욕망의 소용돌이 주목다양한 장르 배경음악 '감정의 뒤틀림' 최대화■감독 : 김태용 ■출연 :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개봉일 : 1월 4일 ■드라마/96분/청소년 관람불가스크린의 막이 열리고 배우 김하늘의 모습이 화면을 채운다. 교정을 걷는 배우의 모습이 눈에 익숙하다. 당장이라도 발랄한 표정을 지으며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를 외칠 것 같지만 화장기없는 얼굴, 수수한 옷차림의 그녀에겐 어떠한 표정도 없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연기한 '여교사' 효주를 3단어로 표현하면 절망감, 무력감, 그리고 열등감이다.영화에는 두 명의 여교사가 등장한다.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대비되는 관계다. 진급을 기다리는 기간제 여교사 앞에 갑자기 나타난 정교사 혜영, 재단 이사장의 딸인 데다 젊고 매력 있고, 심지어 성격도 밝다. 그녀가 갖고 태어난 특혜와 이에 이끌려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은 너무 빛이 나서 대척점에 선 효주를 더 깊은 그림자로 몰아 넣는다.그러나 효주의 어둠을 혜영이 만들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혜영을 만나기 전부터 효주의 삶은 무기력하고 무미건조하며 절망적이다. 출산의 자유마저 기간제 계약서류 한 장에 빼앗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영악한 아이들은 '진짜 교사'가 아닌 효주를 무시한다.되려 시각에 따라 혜영은 효주를 어둠에서 꺼내줄 수 있는 매개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허나 이를 용납하지 않은 건 효주의 열등감이다. 모든 게 우울한 효주의 세계관에서 혜영은 존재할 수 없는, 존재해선 안 될 자신과 너무나 다른 인물이다. 돈도 외모도 다 가졌으면서도 효주의 눈길을 끌던 제자 재하의 애정까지 차지하려는 용납 못할 대상일 뿐이다. 결국 효주는 그녀에게 자신과 같은 절망감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그녀를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리려 한다.김태용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영화 여교사를 통해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말답게 영화는 소소한 사건들 속에서 생겨난 각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의 소용돌이에 주목한다.배우 김하늘은 '로망스',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다른 교사 역과 여타 방송활동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라틴,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갈등을 극대화한 배경음악도 학교라는 밋밋한 공간 속 감정의 뒤틀림을 최대화한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2016-12-28 권준우

[텔미시네]씽(SING)

일루미네이션 섬세한 표현력 볼거리…초호화 성우들 캐스팅골든 글러브 시상식2개 부문 노미네이트심심한 스토리 아쉬워■감독 : 가스 제닝스■출연 :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개봉일 : 12월 21일 ■뮤지컬·애니메이션/108분/전체 관람가애니메이션 영화의 성우진 치곤 지나치게 거창하다. '인터스텔라'의 매튜 맥커너히, '킹스맨'의 태런 에저튼, 대표작을 꼽을 필요가 없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까지 면면이 살벌하다. '슈퍼배드', '미니언즈' 등 연이은 성공가도를 걸어온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이라고 해도 살짝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영화를 보면 묘하게 이해가 된다. 전체 관람가답게 영화의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다. 극 중 극장주 버스터 문이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인들에게 극장의 사활을 맡기듯, 러닝타임 중 가장 힘이 실리는 부분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공연장면이다. 이 부분이 시원찮으면 영화도 힘을 잃는다. 하지만 이들은 해냈다. 초호화 성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은 마치 명배우들이 노래를 실컷 하는 장면을 보이고 싶어 영화에 출연한 것 같은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영화의 즐거움은 배우들이 선사하는 64곡의 팝송이다. 비틀즈의 명곡 'Golden Slumber'로 시작해 칼리 레이 젭슨의 'Call me Maybe', 씰의 'Kiss From A Rose',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등 귀에 익은 명곡이 극의 흐름을 수놓는다.천부적 목소리를 가진 고릴라 조니를 연기한 태런 에저튼이 직접 부른 노래는 대역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놀라움을 준다. 그 뿐 아니라 25명의 새끼돼지를 키우는 슈퍼맘 로지타로 등장한 리즈 위더스푼, 고슴도치 애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등 모든 배우가 무대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파워풀한 가창력을 갖고 있음에도 무대 공포증 때문에 좌절을 겪는 코끼리 미나는 '아메리칸 아이돌9' 출신 가수 토리 켈리가 연기했다.'씽'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오리지널 곡들도 있다. 애쉬가 부른 'I don't wanna'와 'Set it All Free'가 대표적이다. 이를 인정받아 영화는 제74회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일루미네이션만의 섬세한 표현력도 볼거리다. 어항 속에서 노래 부르는 새우부터 마이크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달팽이 등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각 동물의 특징을 극 진행과 연계한 점도 웃음 포인트다.다만 갈등구조가 지나치게 축약된 스토리는 다소 심심하다. 오디션에 몰린 다양한 동물들의 무대가 너무 흘러가듯 지나가 버린 부분도 못내 아쉽다. 그럼에도 본격적 공연이 펼쳐지는 영화의 후반 30분은 그간의 지루함을 날리는 폭발적인 힘을 보여 준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사진/UPI코리아 제공

2016-12-14 권준우

[텔미시네]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원작자 기욤 뮈소, 김윤석 열렬 팬30년전으로 시간여행 남자이야기내적갈등·딜레마 관객에 감정이입■감독 : 홍지영■출연 :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개봉일 : 12월 14일 ■드라마·판타지/111분/12세 이상 관람가배우 김윤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적어도 프랑스의 로맨스 장인 기욤 뮈소가 봤을 때는 그렇다. 기욤 뮈소는 영화 '추격자'에서 김윤석이 보여준 박진감과 애절함이 넘치는 연기를 보고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됐다. 때문에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주연배우로 김윤석이 낙점됐을 때 기욤은 "그라면 믿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영화는 시간 여행을 통해 30년 전으로 돌아간 남자의 이야기다. 의료 봉사활동 중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한 의사 수현은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신비로운 알약 10개를 받고 3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번의 기회를 얻는다. 그는 당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 연아의 목숨을 구하려 한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연아의 목숨을 구해 그녀와 맺어진다면 역사가 크게 바뀌어 현재의 딸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는 연인의 목숨을 구함과 동시에 딸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떠나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이런 딜레마는 배우 변요한이 연기한 과거의 수현에게도 비껴가지 않는다. 불현듯 나타난 미래의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알리곤 그녀와의 결별을 종용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지만 연인의 생명을 위해 이를 외면할 수도 없다.기욤 뮈소의 원작 그대로 영화는 내적 갈등과 딜레마, 이로 인한 고뇌로 가득 차 있다. 사랑을 위해 다 내던지는 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현재의 순간도 지켜야 한다. 감정이입이 될수록 골머리를 앓게 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윤석이 가진 투박하고 절절한 연기는 정답이다. 관객을 딜레마의 상황 속으로 끌어들이며 함께 고뇌하게 하고 공감하게 한다.젊은 수현을 연기한 변요한 역시 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보여줄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눈빛으로 쏟아낸다. 한 주인공을 2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만큼, 두 배우의 역량이 함께 버무려지는 느낌이 일품이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12-07 권준우

[텔미시네]라라랜드

'위플래쉬' 감독 신작 뮤직 로맨스세계유수영화제 올해 화제작 꼽혀 엠마스톤 열연 음악영화 열풍예고■감독 : 다미엔 차젤레■출연 :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개봉일 : 12월 7일 ■드라마·뮤지컬/126분/12세 이상 관람가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위플래쉬'의 감독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킨 이 영화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혔다.명불허전의 감상평도 뒤따랐다. 특히 오프닝 장면은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꽉 막힌 LA 고속도로 위에 음악이 퍼지기 시작한다. 색색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자동차 위에 올라가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유쾌하고 황홀한 뮤지컬이 거의 5분간 이어지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실제 LA의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3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거쳐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완성했다. 38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댄서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인상적인 장면이다.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고, '위플래쉬'의 J.K. 시몬스와 R&B 소울의 대가 존 레전드가 출연과 OST에 참여해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를 잇는 또 한 편의 음악영화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12월 7일 2D와 IMAX, ATMOS 버전으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판시네마 제공

2016-11-30 민정주

[텔미시네]미씽: 사라진 여자

'유괴 당한 엄마의 비통함' 왜곡된 시선명확한 선악구조 비틀고 신파 강요안해■감독 : 이언희 ■출연 : 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개봉일 : 11월 30일 ■미스터리/100분/15세 이상 관람가엄마는 강하다. 자식을 위해서라만 궂은 일, 더러운 일, 설령 위험한 다리라도 주저 없이 건너는 것이 엄마다. 자식의 부모 사랑과는 다른 차원의 헌사다. 합리와 형평성의 잣대로는 평가할 수 없는 애정을 기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엄마의 무조건적 희생을 가능케 하는 건 역시 사랑이고, 그렇기에 이는 결코 타의에 의해 이뤄질 수 없다. '엄마는 강하다'는 경험적으로 성립되는 논리일 수 있으나 '엄마라면 당연히 모질게 희생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타인의 잣대는 대단히 폭력적이고 비논리적일 수 있다.'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런 모성을 주제로 한다. 남편과 이혼한 후 홀로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지선은 아이를 위해 돈을 벌면서도 그 때문에 육아에 충실할 수 없어 결국 중국인 보모 한매를 고용한다. 아이와 급격히 친해진 한매의 모습에 지선은 그녀를 친 가족처럼 의지하고, 집은 이빨 빠진 퍼즐이 채워진 것처럼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그러던 어느 날 한매와 딸이 갑자기 사라졌다. 유괴가 의심되는 상황, 그러나 영화는 '그놈 목소리(2007)' 같은 '억장이 무너지는 신파'로만 극을 이끌진 않는다. 지선의 다급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뜻밖에도 딸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함을 외면한다. 이혼과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지선은 전 남편과의 법적 공방을 통해 아이의 친권을 빼앗길 처지에 놓여 있었다. 재판부가 아이를 아버지 측에 보내라고 판결한 상황에 아이가 사라졌다. 의심의 화살은 자연스레 아이를 잃은 엄마를 향했다.여감독과 두 여주인공의 조합이 낳은 결과인지 영화는 여성을 향한 세상의 왜곡된 시선을 그대로 담고 있다. 친권 소송 당시 재판부는 그녀에게 자신의 모성애를 끊임없이 증명할 것을 계속 요구하지만, 친부에겐 애정에 관한 어떠한 질의도 없이 단지 경제력만을 잣대로 간단히 양육권을 넘긴다. 딸을 위한 지선의 희생과, 딸을 잃은 비통한 마음은 외면된 채 세상은 지선에게 아이를 훌륭한 환경에서 키우지 못한 모성애 없는 엄마라는 낙인만을 남긴다.영화의 후반부는 딸을 찾기 위해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이며 말 그대로 '모든 일을 가리지 않는' 지선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식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이 때론 섬뜩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다고 명확한 선악 구조는 아니다. 모성의 감정은 한매에게서도 찾을 수 있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은 대치된 두 여주인공의 입장에 모두 공감하는 아노미 상태에 빠진다. 결국 나쁜 건 세상이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2016-11-23 권준우

[텔미시네]신비한 동물사전

해리포터 팬 위한 '헌정'… 스토리텔링 건재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동물들 시각적 즐거움 5부작 시리즈의 첫편 '입문서 역할' 꽉찬 내용■감독 : 데이빗 예이츠■출연 :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댄 포글러■개봉일 : 11월 16일 판타지/132분/12세 이상 관람가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을 위한 '헌정'이다. 마법 지팡이가 향하는 대로 극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J.K.롤링의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건재하다. 해리포터가 태어나기 수십 년 전인 192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가 담고 있는 불관용과 관용의 충돌, 폐쇄와 개방 사이의 딜레마 등 롤링 특유의 정서는 그대로 이어지며 속편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표출한다.시리즈를 접하지 않은 관객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댄 포글러가 연기한 '제이콥'의 존재가 그것을 가능케 했다. 영화의 2번째 신부터 등장하는 그의 시점에 따라 극의 흐름을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다. 제이콥은 '노마지', 즉 마법사가 아니라 일반인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자신과 다름 없는 그의 모험에 자연스레 눈길이 쏠린다.퇴역군인이자 통조림 공장에서 무미건조한 삶을 보내던 제이콥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직접 만든 빵을 가죽 가방에 담아 은행을 찾는다. 하지만 아무런 담보도 없는 그에게 은행 문턱은 높기만 했고, 낙담하던 찰나에 뉴트를 만나 실수로 가방이 바뀌면서 그는 마법 세계를 처음 본 관찰자이자 동료로서 모험에 발을 들인다.영화의 백미는 가방 속 세상이다. 신비한 동물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도는 뉴트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 잡은 동물들을 가방에 넣어 뒀는데, 엄청난 크기의 가상공간으로 연결된 가방 속은 관객들에게 마치 동물원을 구경하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방청객 처럼 탄성과 놀람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제이콥의 존재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불러내면서, 마냥 귀엽지 만은 않은 신비한 동물들에 대한 호감을 자연스레 심어준다. 영화는 새로운 시리즈의 첫 편이자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등장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신비한 동물들, 일반사회와의 관계를 놓고 벌이는 마법 세계의 갈등 등 보여준 내용보다 앞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용이 훨씬 많다.애초 3부작을 예고한 롤링은 지난달 13일 팬미팅에서 이번 시리즈를 5부작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쓰다 보니 집필에 점점 탄력을 받는다는 게 이유다. 개봉 편수가 늘었음에도 영화는 한 번 관람에 소화가 힘들 정도로 많은 내용이 꽉 채워져 있다. 관객 입장에선 5부작 연장 소식이 무척이나 반갑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2016-11-16 권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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