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텔미시네] 셜록 : 유령신부

英 드라마 시즌3 이후 2년만빅토리아 시대 런던 ‘볼거리’두 주인공 성격 변화 포인트감독 : 더글러스 맥키넌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틴 프리먼개봉일 : 1월 2일 범죄·드라마 / 12세 관람가 / 115분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셜록’의 극장판 ‘셜록: 유령신부’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영국 BBC에서 제작한 시즌제 드라마 ‘셜록’은 추리소설 ‘셜록 홈즈’의 탄탄한 스토리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 전 세계 24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천재 탐정 ‘셜록’과 그의 조수 ‘왓슨’의 끈끈한 파트너십은 드라마를 지탱한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월 시즌3이 방영된 이후 오랜만에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간 ‘셜록’이 풍성한 볼거리로 무장한 채 극장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셜록 마니아들을 애태운 지 꼭 2년 만이다.영화의 배경은 산업혁명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빈부격차와 강력범죄가 공존하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런던이다.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가 활동했던 등골이 오싹해지는 어두운 골목길이 이번 에피소드의 배경이다. 이 곳에서 충격적인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셜록과 왓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쫓게 된다.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가장 완벽한 ‘셜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번 영화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새롭게 변신한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감상해보는 것도 즐거운 감상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거만하고 무례한 성격의 셜록은 이번 영화에서 세련된 빅토리아 시대의 신사적인 모습으로 변신한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동료 존 왓슨은 조금 더 깐깐한 모습으로 달라질 예정이어서, 두 주인공 간 호흡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 기대를 모은다.한편 극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15분 길이의 특별영상에는 비하인드신을 비롯해 촬영장 등도 소개돼 또 하나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이미지/네이버영화 제공

2015-12-31 황성규

[텔미시네]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소설의 21세기 버전원작속 조종사와 만나게된 소녀현실-판타지 세상 신기한 여정원작삽화 따뜻한느낌 생생 전달감독:마크 오스본출연:제프 브리지스(조종사 목소리), 레이첼 맥아담스(엄마 목소리) 개봉:12월 16일애니메이션, 판타지/전체 관람가/106분소녀는 친구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만 살았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이사를 간 동네에서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는 소녀에게 오래 전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에 대해 알려준다.할아버지와 친구가 된 소녀는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여행, 모두를 꿈꾸게 하는 놀라운 모험을 시작한다.‘쿵푸 팬더’를 연출한 마크 오스본 감독이 선보인 ‘어린왕자’는 원작 소설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소설을 21세기 버전으로 재창조했다. 소설이 조종사가 6년 전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을 때 겪었던 경험을 들려준다면, 영화는 소설 속 화자인 조종사가 할아버지가 됐을 때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소녀와 할아버지가 사는 현실 세계와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어린왕자가 사는 이야기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현실 세계는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컴퓨터영상합성기술)로, 이야기 세계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각각 표현했다. 특히 이야기 세계는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삽화를 거의 그대로 따와 원작의 삽화가 준 따뜻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현실 세계는 또한 할아버지와 소녀가 속한 곳이 구분된다. 소녀의 세계는 각이 졌다. 집과 도시, 자동차는 사각형 모양으로 반듯한 모양이다. 심지어 문고리마저 사각형이다. 색감은 무채색으로 어두운 느낌이다. 이와 달리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곡선이다. 집의 모양도 그의 자동차도 부드러운 곡선형이다. 색채 역시 밝고 생동감이 넘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스틸컷이미지/네이버영화

2015-12-17 민정주

[텔미시네] 대호(大虎)

일본군 영입대상 천만덕役 최민식신세계 박훈정 감독과의 재회 눈길 정만식·김상호 등 탄탄 조연도 볼만감독 : 박훈정출연 : 최민식·정만식·김상호·성유빈·오스기 렌개봉일 : 12월16일드라마/12세 관람가/139분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석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귀국 전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과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한다.영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다시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영화는 개봉 이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6개월 간 전국 각지의 산야를 돌며 깊은 산 속 영하의 날씨에서 고된 촬영을 진행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수고 덕분에, 대자연의 웅장함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겼다.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의 최민식은 대체불능의 캐릭터 연기를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촬영 이외의 시간에도 제작진을 비롯한 스탭들을 챙기며 힘든 촬영 현장에서 큰 버팀목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석’ 역할에 캐스팅된 성유빈과 일본의 명배우 오스기 렌의 연기도 영화의 놓칠 수 없는 부분이며, 구경 역의 정만식과 칠구 역의 김상호 역시 탄탄한 조연 연기로 이번 영화의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사진 위에서부터 배우 성유빈·정만식·김상호·정석원·오기스 렌. /네이버영화 제공

2015-12-10 황성규

[텔미시네] 맥베스(Macbeth)

칸 경쟁부문 노미네이트 기대감인간의 본성 캐릭터로 확장시켜웅장한 전투신 영화 완성도 높여감독 : 저스틴 커젤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개봉 : 12월 3일드라마 / 15세 관람가 / 113분충심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패스벤더). 그는 뱅코(패디 콘시딘)와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정체 모를 세 마녀를 만난다. 그들은 맥베스가 코다의 영주와 미래의 왕이 되고,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승전의 공을 인정받아 코다의 영주가 된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며 왕이 되겠다는 야망을 서서히 키우기 시작한다. 맥베스의 아내(마리옹 코티야르)는 덩컨 왕에 대한 충심으로 고민하는 맥베스의 귓가에 탐욕의 달콤한 속삭임을 불어넣는다. 결국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자신의 구역을 방문한 덩컨 왕이 잠들어 있는 사이 그를 살해하고, 결국 왕좌를 차지한다.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최고로 일컬어지는 4대 비극은 현재까지 수차례 각색돼 왔다. 이 중에서도 ‘맥베스’는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저스틴 커젤에 의해 새롭게 탄생된 영화 ‘맥베스’는 제68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후 호평 속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고조시켜 왔다. 기존 영화에서의 맥베스가 단순히 권력을 탐한 1차원적 인물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탐욕을 넘어 다양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로 확장시켰다. 이를 통해 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의 혼신의 연기와 맞물려 강렬한 캐릭터로 재탄생됐다. 맥베스의 곁에서 권력을 향한 욕망을 속삭이는 ‘레이디 맥베스’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화려하고 웅장한 대규모 전투신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세련된 촬영 기법을 통해 대자연의 배경과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킨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네이버 영화 제공네이버 영화 제공

2015-12-03 황성규

[텔미시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커리어우먼 환상과 현실 사이사회초년생 고달픈 일상 공감박보영-정재영 ‘환상케미’도감독 : 정기훈출연 : 정재영(하재관), 박보영(도라희)개봉일 : 11월 25일 코미디 / 15세 관람가 / 106분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맘때쯤 대한민국은 ‘미생’ 열풍이었다. 당시 비정규직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를 보며 이 땅의 청년들은 아픔을 공감했다.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역시 사회초년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생활’이라 대변되는 험난한 회사의 모습을 통해 새내기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업만 하면 인생을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했던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사 하재관(정재영)을 만나 겪게 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예부 수습기자 라희는 평소 꿈꿨던 직장의 모습을 상상하며 몸에 딱 맞는 정장과 하이힐을 신고 첫 출근에 임한다. 완벽한 커리어우먼이 되겠다는 환상과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출근 3분 만에 라희의 환상이 깨진 것은, 활화산처럼 언제든 폭발할 준비를 갖춘 진격의 부장 재관이 버티고 있기 때문. 재관은 “지금은 니 생각, 니 주장, 니 느낌 다 필요 없어!”라며 압박하는 것도 모자라, 사고뭉치 라희에게 찰진 욕까지 서슴없이 선사한다. 출근과 동시에 탈탈 털리고 마는 라희의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이번 영화는 사회초년생의 고달픈 일상을 보여주며, 점차 현실에 순응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열정이 사라진 사회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던지지 않는다. 다만 현실적인 통찰과 유쾌한 웃음을 통해 부담 없이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그러면서 어두운 현실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내고, 이 시대의 햇병아리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든 배우 박보영의 캐릭터 소화력은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정재영과의 조합 역시 환상의 케미를 이뤄내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사진/네이버영화 제공

2015-11-26 황성규

[텔미시네] 재키 앤 라이언(Jackie&Ryan;)

가수란 공통분모 ‘로맨스 남·여’원스·비긴어게인 잇는 음악영화밴드 ‘버즈’와 콜라보 작업 눈길감독 : 아미 카난 만출연 : 캐서린 헤이글, 벤 반스개봉일 : 11월 19일 드라마 / 12세 관람가 / 90분라이언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며 기타를 벗 삼아 전국을 떠돌아 다닌다. 그는 거리에서 매일 같이 버스킹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 나간다. 반면 남편과의 불화로 딸과 함께 고향에 내려온 재키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녀는 양육권 싸움으로 모든 것을 잃고 마지막 남은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본업인 가수 대신 다른 일을 찾는다.그러던 어느 날 재키는 길을 걷다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던 라이언을 보게 되고,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알 수 없는 강렬한 끌림에 사로잡힌다. 이후 라이언은 우연히 재키가 작은 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녀를 도와 주며, 재키는 보답으로 라이언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한다.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빠져든다. 낙천적인 라이언은 남편 일로 힘들어하는 재키에게 큰 위로가 돼 주고, 그녀가 자신의 딸을 지킬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준다. 재키 역시 라이언이 자신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한다. 과거를 피해 노래하는 여자 재키와 미래를 향해 노래하는 남자 라이언,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 끝엔 어떤 멜로디가 기다리고 있을까.‘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잇는 또 하나의 음악영화가 찾아왔다. 앞선 음악영화들이 그랬듯, 이번 영화도 세상의 주류에 섞이지 못한 남녀가 오로지 음악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야기는 뻔하다 싶을 만큼 단조롭고 잔잔하다. 음악영화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남녀 간 로맨스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담백하게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격렬한 ‘사랑’보다 어찌 보면 음악을 통한 따뜻한 ‘위로’에 가까워 보인다.이 영화는 국내 밴드 ‘버즈’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 제작사 측은 예고편을 버즈의 4집 앨범 수록곡 ‘너는 나의 꽃이야’ 뮤직비디오로 만들겠다고 제안해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으며, 이달 초 대중에 공개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이미지/네이버영화 제공

2015-11-19 황성규

[텔미시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la Club)

재개봉 열기잇는 ‘칸 3관왕’ 빔 벤더스 작품 10년만에 선봬쿠바 거장들 단 6일간 녹음… 전세계 강타 전설적 감동무대감독 : 빔 벤더스출연 : 콤파이 세군도, 엘리아데스 오초와개봉일 : 11월 19일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 105분“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는 노래하네.”최근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거세다. 지난 5일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닷새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재개봉 영화 사상 최고 관객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제57회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한 명작 ‘아마데우스’가 무려 30년 만에 재개봉돼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오는 26일엔 홍콩 누아르의 레전드 ‘영웅본색’이 개봉한다.이처럼 재개봉 영화들이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들을 찾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 중 하나가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빔 벤더스 감독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la Club)’이다.2001년 개봉해 2005년 한 차례 재개봉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이 영화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음악 영화로 평가받는다.삶 그 자체가 음악인 쿠바 거장 뮤지션들의 이야기가 꾸밈 없이 진솔하게 펼쳐진다.혁명 이후, 쿠바 음악이 모두에게 잊혀 지고 있을 때 미국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는 숨겨져 있던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 나선다. 이후 단 6일간의 녹음으로 완성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앨범은 그래미어워드 수상과 빌보드차트 1위에 이어 전 세계 수백 만장의 음반 판매 등 세계 대중음악사에 유례 없는 기적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칸영화제 3관왕에 빛나는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대표작이다. 2012년 설립된 ‘빔 벤더스 재단’의 복원 작업을 통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재개봉하는 이번 영화는 그래미·빌보드·카네기홀을 휩쓴 쿠바 거장 뮤지션들이 펼치는 전설적인 무대를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많은 이들이 재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네이버 영화 제공네이버 영화 제공

2015-11-12 황성규

[텔미시네] 더 셰프

추락한 요리사의 재기 과정 담아요리 시각적 포장에 그치지 않고인간의 내적 성장 잔잔히 보여줘감독: 존 웰스출연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스·오마 사이개봉일 : 11월 5일 드라마/15세 관람가/101분‘먹방’, ‘쿡방’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요리하는 남자 ‘셰프’는 대세 중의 대세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개봉한 영화 ‘더 셰프’ 역시 요리사를 소재로 주방에서 벌어지는 성공과 좌절, 재기 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거머쥔 프랑스 최고의 셰프 아담(브래들리 쿠퍼)은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증세에 시달리는 인물. 성공에 취해 술과 약에 손을 대게 되면서 일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각 분야 최고의 셰프들을 모은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담은 런던으로 떠난다. 절대 미각의 소스 전문가 스위니(시에나 밀러)와 상위 1%를 매혹시킨 수셰프 미쉘(오마 사이),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파티시에 맥스(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를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레스토랑 오너 토니(다니엘 브륄)까지 모두 아담을 믿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주방에 감도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은 ‘최강의 셰프 군단’과 완벽을 쫓는 아담 사이의 경쟁심을 극으로 치닫게 만드는데….이 영화에서는 추락한 한 요리사가 명성을 회복하고 재기에 나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극적인 드라마로 만들기보다는 한 인간의 내적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잔잔히 보여준다. 맛있는 요리가 등장하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포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화려한 셰프의 모습보다는 고뇌와 내면의 고민을 묵직한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5-11-05 황성규

[텔미시네] 검은 사제들

장재현 화제의 단편 작품 장편화김윤석-강동원 퇴마신부역 열연종교에 갇혀있지 않은 스토리감동감독 : 장재현출연 :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조수향개봉일 : 11월 5일 미스터리·드라마 / 15세 관람가 / 108분영신(박소담)은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린다. ‘김신부’(김윤석)는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났다. 장미십자회에서 일련번호로 분류한 12형상 악귀를 쫓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내건 그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에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하다.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강동원)가 선택된다. 여동생의 죽음을 경험한 최부제는 자신의 몸을 바쳐 한 소녀의 몸에 들어간 원령을 빼내면 자신의 죄를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는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가 오고, 김신부와 최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한다.6년 전 영화 ‘전우치’ 이후 다시 만난 김윤석과 강동원은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예식을 하며 관객을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오프닝에서부터 화려한 영상미와 장엄한 분위기로 압도하며 집중도를 높인다. 박소담도 제 몫을 다했다. 악령이 씌인 소녀의 역할을 소름끼치도록 생생하게 연기했다.‘검은 사제들’은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12번째 보조사제’로 장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감독상, 제9회 파리 한국영화제 숏컷 섹션 최우수 단편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구마’, ‘부마자’,‘12형상’ 등의 생소한 용어와 상황을 통해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는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의식에 관한 스토리를 새롭게 했다. 가톨릭 신부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종교에 갇혀있지 않은 드라마가 진한 감동을 남긴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스틸컷이미지/네이버영화

2015-10-29 민정주

[텔미시네] 특종: 량첸살인기

연쇄살인 제보기사 하나로 세상 떠들썩잘못 바로잡는중 실제사건 발생하는데…스릴러 불구 재미·메시지 놓치지 않아감독 : 노덕 출연 : 조정석·이미숙·이하나10월 22일 개봉/스릴러/15세 관람/125분사회부 기자 허무혁(조정석)은 아내 수진(이하나)과는 이혼 위기, 직장에서는 해고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보 받은 내용으로 연쇄살인사건 관련 보도를 해 특종을 터뜨린다. 세상이 떠들썩해 졌지만 그는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모가 소설의 한 구절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사상 초유의 오보를 바로잡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보도국은 후속 보도를 재촉하고, 경찰은 사건의 취재 과정을 밝히라며 무혁을 압박한다. 무혁은 모든 것을 사실 대로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무혁이 보도한 오보 그대로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과 오보 사이를 널뛰는 언론과 기자들의 이야기다. 보도국을 지휘하는 백 국장(이미숙), 문 이사(김의성), 유 팀장(태인호)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속보와 경쟁 보도에 매달리는 요즘 언론을 풍자한다. 그러나 스릴러라는 장르임에도 냉소나 비관적인 분위기로 흐르지는 않는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한 생활인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재미와 의미의 절충점을 찾는 우화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영화는 결말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보이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관객에게 묻는다. 노덕(35·여) 감독은 12년 전부터 이번 영화의 각본과 연출 구상을 시작했다.노 감독은 “스릴러와 코미디의 균형, 인물의 절박함과 상황의 아이러니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톤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스틸컷이미지 ‘네이버영화’ 제공

2015-10-22 민정주

[텔미시네]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

캐릭터 매력·19금 유머 균형진부한 소재 불구 ‘관객 공감’감독 : 레슬리 헤드랜드출연 : 앨리슨 브리, 제이슨 서디키스, 아만다 피트개봉일 : 10월 22일 코미디·멜로·로맨스 / 청소년 관람불가 / 95분‘첫 경험 상대가 12년 만에 눈 앞에 나타났다?’ 레이니(앨리슨 브리)는 자신을 성적 파트너 정도로만 여기는 남자 매튜(아덤 스콧)에게서 10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이크(제이슨 서디키스)는 잘 나가는 벤처 사업가지만, 여자와 진지한 관계를 쌓지 못하고 아무나 닥치는 대로 만나고 다니는 바람둥이다. 레이니와 제이크는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나 첫 경험을 가진 사이다. 그날 밤 이후 연락 없이 지내던 레이니와 제이크는 성인이 된 후 우연히 마주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둘은 모든 건 다 하더라도 잠자리만큼은 피하자는 원칙을 세우며 ‘조건부’ 절친 사이가 된다.나쁜 남자에게 푹 빠져 정상적인 연애가 불가능한 여자 레이니와 수많은 여자들과 캐주얼 한 관계만 즐기고픈 뉴욕 최고의 작업남 제이크는 각자 다른 이성과의 안 풀리는 관계에 대해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온갖 성적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막상 상대를 향한 진심만은 좀처럼 깨닫지 못한다.‘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남녀가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아주 흔한 내용의 영화다. 진부하고 식상한 스토리 전개에 쉽사리 싫증을 느끼는 요즘 관객들의 취향에 아랑곳 않고, 과감히 뻔한 소재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다소 진부할 법한 스토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잘 살려내며 관객들의 입맛을 어느 정도 맞추고 있다. 색다른 줄거리는 없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공감이 가는 연애담, 때론 발칙하기까지 한 ‘19금 유머’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억지로 짜내는 사랑 타령이나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아닌, 적당히 가벼운 유머 코드가 영화 전반을 아우르며 로맨스와 코미디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고 있다. 아직 ‘연애세포’가 꿈틀대는 청춘남녀들에겐 부담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딱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스틸컷이미지/네이버영화

2015-10-15 황성규

[텔미시네] 마션(The Martian)

탐사중 실종된 대원의 ‘고군분투 생존기’‘예매순위 올킬’ 우주SF 흥행몰이 주목감독 : 리들리 스콧출연 :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제프 다니엘스개봉일 : 10월 8일 액션·모험·SF / 12세 관람가 / 142분미국 나사(NASA) 아레스3 탐사대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고 팀원 마크 와트니가 사망했다고 판단, 그를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극적으로 생존한 마크 와트니는 남은 식량과 기발한 재치로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지구에 알리게 되고, 나사와 아레스3 탐사대는 그를 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데…. 전 세계가 바라는 마크 와트니의 지구 귀환 프로젝트, 과연 그는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영화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게 된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다. 2013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와 지난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이은 우주 배경의 SF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그간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그래비티’는 외계인이나 우주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현실적인 우주 재난 영화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는 이듬해 ‘인터스텔라’의 흥행 대박으로 이어졌고, 다시 한 번 ‘우주 영화’의 힘을 입증했다.‘마션’은 ‘그래비티’처럼 우주 재난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영화 초반에 나타나는 ‘아시달리아 평원’이나 ‘아레스 발리스 계곡’ 등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화성의 실제 지형을 참고해 최대한 화성과 가깝게 제작했으며, 영화 촬영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실제 나사 본부(미국 휴스턴)에서 이례적으로 3주간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인터스텔라’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맷 데이먼이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도 흥미롭다. SF영화 강세 분위기를 이어받아 개봉 전부터 각종 예매 순위차트를 휩쓸고 있는 영화 ‘마션’. 앞서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를 모두 본 관객이라면 다시 한 번 자연스레 극장을 찾게 되지 않을까.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스틸컷 이미지 네이버영화 제공스틸컷 이미지 네이버영화 제공

2015-10-08 황성규

[텔미시네] 성난 변호사

범죄·법정 어우러진 반전 추격극 이선균 승소100% 변호사役 맡아 비중 큰 ‘원맨쇼’ 캐릭터 위험부담 감독 : 허종호 출연배우 : 이선균, 김고은, 임원희 개봉일 : 10월 8일 117분/15세 관람가/범죄·액션 변호성(이선균)은 대형 로펌의 잘 나가는 에이스 변호사. 승소 확률 100%를 자랑하는 호성이 시체도 증거도 없는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변호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그는 소위 ‘돈 안 되는’ 사건의 변호를 맞게 된 것이 영 탐탁지 않다. 더욱이 이 사건 담당 검사는 예전에 미묘한 감정이 오갔던 후배 진선민(김고은)이다. ‘이기는 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속물 변호사 호성은 파트너 박사무장(임원희)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던 중, 의뢰인의 혐의를 벗길 만한 증거를 찾아내고 자신만만하게 법정으로 향한다. 재판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올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잠시, 재판 과정에서 용의자는 갑자기 “자신이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이에 호성은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위기에 몰리게 된다. 영화 ‘성난 변호사’는 제법 구색을 잘 갖춘 철저한 상업 영화다. 앞서 ‘카운트다운’을 연출한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흥행의 요소인 범죄·액션·법정·코미디 등을 적절히 배합해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이선균이라는 꽤 안정적인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심을 뒤흔드는 따뜻한 눈빛과 전무후무한 동굴 목소리, 트렌디한 패션 등은 여전히 매력을 발산하며 그만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영화 ‘끝까지 간다’ 속 형사 고건수와 닮았고, 서류가방 대신 백팩을 메며 여자를 향해 독설을 서슴지 않는 모습은 드라마 ‘파스타’의 ‘버럭 셰프’ 최현욱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검증된 ‘이선균 캐릭터’를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점은 안정적이지만, 호성 외에 다른 주요 캐릭터들의 비중이 매우 적어 자칫 ‘원맨쇼’의 캐릭터가 힘에 부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 ‘반전 추격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내용과 결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레시피에 맞춰 요리했기 때문에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영화 ‘성난 변호사’ 한 장면.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10-01 황성규

[텔미시네] 서부전선

휴전 앞두고 어수룩한 南·北병사 탱크 vs 기밀문서 사수임무 맡아 무사귀환의 소망 웃음으로 풀어내 감독 : 천성일 출연 : 설경구(남복), 여진구(영광) 개봉 : 9월 24일 전쟁·드라마 / 12세 관람가 / 112분 마흔이 넘은 농사꾼 남복(설경구)은 한국전쟁 휴전 3일 전에 군에 끌려와 일급 기밀문서를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러나 임무 수행 중 적의 습격으로 남한군 부대가 전멸하고, 기밀문서는 어린 북한군 영광(여진구)의 손에 들어간다. 남복의 사수는 기밀문서를 잃어버리면 총살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뱃속에 있는 아이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군대에 끌려온 남복은 반드시 살아서 집에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영광을 추격한다. 열여덟 평범한 학생에서 하루아침에 군인이 된 북한군 탱크부대 막내 영광. 그가 속한 탱크부대도 무스탕기의 폭격으로 부대가 전멸한다. 남은 것이라고는 조작법도 모르는 탱크와 우연히 얻게 된 기밀문서가 전부다. 상관은 영광에게 탱크를 버리고 도망가면 총살이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기밀문서를 되찾으려는 남한군 병사와 탱크를 지키려는 북한군 병사가 단둘이 서부전선에서 마주친다. 영화 ‘서부전선’은 휴전이 임박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어수룩한 남북의 병사가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영웅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무사귀환’이라는 코드에 담아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풀어냈다. 연출을 맡은 천성일 감독은 400만명의 관객을 모은 첩보 코미디물 ‘7급 공무원’과 지난해 866만명이 관람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쓴 인물로,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설경구와 여진구라는 걸출한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다. 어리바리한 두 인물을 통해 서부전선이라는 차가운 공간은 순박한 웃음으로 채워진다. 유쾌한 웃음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화해의 메시지 등을 담은 이번 영화는 추석 연휴 직전에 개봉, 가족 단위 관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09-17 황성규

[텔미시네] 영도

아버지라는 그림자에 갇힌 삶 ‘미생 성대리’ 태인호 캐스팅 눈길 범죄자 가족에 대한 인권메시지 감독 : 손승웅 출연배우 : 태인호, 이상희, 김근수 개봉일 : 9월 10일 116분/청소년 관람불가/드라마·범죄 ‘살인자’나 ‘성폭행범’의 꼬리표는 당사자에게만 붙지 않는다. 연좌제는 사라졌지만, 범죄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큰 멍에를 지고 살아간다.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매몰찬 시선과 편견을 감내해야만 한다. 이들은 대부분 원래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버지가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신상정보 공개로 드러나면서 아들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영화 ‘영도’는 연쇄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참한 운명을 살게 된 영도(태인호)가 살해된 부모의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온 여인 미란(이상희)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도’는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실제 영화 촬영의 주요 배경이기도 했던 영도는 부산 남포동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있는 섬이다. 오직 다리를 통해서만 세상과 연결되는 영도의 ‘고립성’은 범죄자의 아들로 태어나 연쇄 살인마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슬픔과 분노로 살아가는 영도의 모습과 닮았다. 영도(影島)라는 이름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그림자 섬’으로, 아버지라는 그림자에 갇혀 사는 영도의 삶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미생’에서 ‘성대리’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배우 태인호가 영도 역에 캐스팅됐으며, 영도에게 유일한 힘이 돼 주는 톡톡 튀는 감초 역할의 죽마고우 꽁 역은 배우 김근수가 맡았다. 연출을 맡은 손승웅 감독은 연쇄 살인마 유영철과 강호순이 자신의 자녀를 끔찍하게 아꼈던 사실에 주목, ‘그들의 자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았다. 그동안 범죄자나 피해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내거나 사건 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범죄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점으로 영화를 풀어간다는 점은 참신하다. 이 영화에서는 범죄자의 가족을 똑같은 범죄자로 모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며, 은연중에 침해당하고 있는 이들의 인권에 관한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5-09-10 황성규

[텔미시네] 고양이 살인사건

백수 클린턴·이웃여자와 용의자 추격전 신선한스토리·독특한 캐릭터 웃음 선사 위플래쉬 ‘J.K 시몬스’ 보안관으로 호흡 감독 : 질리안 그린(Gillian Greene) 출연 : 프란 크랜즈(클린턴 모이시), 니키 리드(그레타), J.K 시몬스(셰리프 호일) 개봉일 : 9월 3일 101분 / 5세 관람가 /코미디·스릴러 ‘어느날 하나 뿐인 내 고양이가 죽었다!’ 집도 없고 직업도 없고 심지어 남들 다 있다는 운전면허도 없다. 직접 만든 장난감을 파는 게 일상의 전부인 백수 클린턴. 그의 곁에는 17년간 우정을 나눠온 고양이 ‘마우저’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친구 마우저가 화살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된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클린턴은 마우저의 죽음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이웃들에게 크게 실망한다. 그리고 용의자를 직접 잡기로 결심한다. 마우저의 하루하루를 탐색하던 클린턴은 마우저가 그레타라는 여자의 집에서도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이들은 마우저를 죽인 용의자를 잡는 데 힘을 합치기로 하고, 서서히 수사망을 좁혀간다. 괴짜 판매원·악덕 사장·수상한 알바생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수사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는다. 사건을 파헤치다 기상천외한 범죄 사건까지 휘말리는 이들. 과연 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용의자를 찾을 수 있을까. 이번 영화는 제목처럼 어느 날 갑자기 죽은 고양이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의 독특한 코미디 스릴러 영화다.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개성 넘치는 백수 클린턴 역은 영화 ‘러스트 포 러브’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프란 크랜즈가, 고양이의 또 다른 주인 그레타 역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출연했던 니키 리드가 맡았다. 영화 ‘위플래쉬’에서 인상 깊은 폭군 연기를 펼쳤던 J.K 시몬스가 보안관으로 등장해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고양이 살인사건’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캐릭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더해져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사진 /수키픽처스 제공

2015-09-03 황성규

[텔미시네] 뷰티인사이드

개성파 배우 21명이 1인역성별·나이·인종까지 초월 매일 달라지는 얼굴 ‘독특’영상미·대사 관객 큰 울림감독 : 백감독출연배우 : 한효주, 박서준, 이범수, 김주혁, 이진욱, 유연석, 김대명, 우에노 주리개봉일 : 8월 20일126분/12세 관람가/판타지 로맨스“사실…연습 엄청 많이 했어요. 오늘 꼭 그쪽이랑 밥 먹고 싶어서….”우진(박서준)은 가구점 매니저 이수(한효주)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사실 우진은 오랫동안 이수를 지켜봤다. 하지만 이수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우진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뷰티인사이드’는 사춘기 18살부터 성별과 나이는 물론 인종까지 넘어서며 매일 다른 모습으로 사는 우진이 이수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상대방의 겉모습만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숨겨진 내면까지도 사랑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영화는 독특한 주인공을 설정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의 목소리는 하나지만, 스크린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무려 123명이다. 매일 얼굴이 달라지는 우진 역은 박서준·천우희·유연석·도지한 등 떠오르는 스타부터 김주혁·이범수·김상호·김희원 등 충무로 개성파 배우 등 21명이 맡았다.이 밖에도 123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 스태프들은 물론 출연 배우들이 속한 매니지먼트 대표까지 출연했다는 후문이다.CF와 뮤직비디오 쪽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백성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색감과 앵글 구도를 선보였다. 마치 완성도 높은 한 편의 광고를 보는 듯하다.배우들의 개성과 영상미 외에 관객들의 가슴에 와 닿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우진의 ‘인터넷으로 모든 게 가능한 세상에서 얼굴 없이 사는 게 편하니까…’라는 대사는 현대사회의 메마른 인간 관계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준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영화인 제공▲ 이수에게 전화번호를 묻는 우진(박서준) / 영화인 제공

2015-08-06 유은총

[텔미시네]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20년째 ‘에단 헌트’ 톰 크루즈 5편 컴백… 50대에도 명불허전오토바이 추격·대형수조 탈출·1천500m 고공액션 직접 소화감독 : 크리스토퍼 맥쿼리출연배우 :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알렉 볼드윈개봉일 : 7월 30일131분/15세 관람가/액션, 모험, 스릴러1996년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첫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올 여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다시금 관객들을 찾아왔다.5편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브라이언 드 팔마·오우삼·J.J.에이브럼스·브래드 버드 등 내로라하는 명감독들의 손을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 왔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주인공 ‘에단 헌트’ 역을 맡은 톰 크루즈다.1962년생인 톰 크루즈는 어느새 50세를 훌쩍 넘어섰다. 1편에서의 앳된(?) 느낌은 줄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전편 ‘미션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도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호텔의 124층 유리 외벽을 줄 하나에 의지해 올라가는 고난도 액션을 펼친 바 있다.이번 영화에서는 이륙하는 비행기 문에 매달린 채 1천525m 상공에서 고공 액션을 선보였다. 그의 액션 연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6만ℓ의 물이 담긴 3.6m 깊이의 초대형 수조를 단 2분 30초 내에 빠져나오는 아찔한 장면 뿐 아니라, 도심 속 고속도로에서 절벽 길로 이어지는 오토바이 추격전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스턴트 배우 없이 스스로 소화해내며, 5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열연을 펼쳤다. 그의 액션 연기는 영화 제목처럼 ‘불가능한 임무’로 보였지만,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훌륭한 액션 장면을 스스로 만들어냈다.영화는 미국 정부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게 된 최첨단 첩보기관 IMF 요원 에단 헌트의 활약을 담아냈다. 해체 통보 이후 그와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정체불명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가 나타나 전직 IMF 요원들을 전멸시키려 한다. 신디케이트에 납치당한 에단 헌트는 의문의 여인 일사(레베카 퍼거슨)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는 다시 동료들을 모아 신디케이트를 상대로 불가능한 임무를 펼친다.이번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형태를 표방,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화려한 액션 장면을 쉴새 없이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불가능한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펼치는 에단 헌트의 스토리를 가미, 단순 액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국내 영화팬들에게 ‘친절한 톰아저씨’로 불리며 호감 이미지를 구축한 톰 크루즈가 30일 내한하는 부분도 반가운 일이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롯데엔터테이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이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이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이먼트 제공

2015-07-30 유은총

[텔미시네] 베테랑

‘베를린’ 무게감 내려놓은 류승완 감독 범죄오락 영화열혈형사·재벌 3세 앞세워 뚜렷한 ‘선과 악’ 대립 초점황정민·유아인 못잖은 오달수·유해진 연기 흥미 더해감독 : 류승완출연배우 :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개봉일 : 8월 5일123분/15세 이상 관람가/범죄·오락·액션“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형사 서도철(황정민)은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재벌 3세 조대오(유아인)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도철의 말처럼 이 영화는 권력과 돈을 이용해 사회 정의를 어지럽히는 권력자들을 향해 일침을 가한다. 영화 ‘베테랑’은 ‘부당거래’,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과거 류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한 황정민·유해진·오달수 등 베테랑급 연기자에 영화 ‘완득이’와 ‘깡철이’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젊은 피’ 유아인도 합류,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영화는 열혈형사 도철과 천덕꾸러기 재벌 3세 대오의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도철은 우연히 참석하게 된 파티에서 선진기업의 둘째 아들 대오를 만난다. 그는 대오의 이상한 행동을 보며 그가 마약 범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돈과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추가로 발견하며 대오를 향한 수사를 시작한다. 이를 감지한 대오는 자신의 오른팔 최 상무(유해진)와 함께 범죄를 덮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류 감독은 전작 ‘베를린’에서 다뤘던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관객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범죄오락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걸맞게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어김 없이 등장하는 유머와 세련된 액션 등 영화 전반에 걸쳐 ‘류승완식 영화’의 특징이 그대로 스크린에 묻어난다. 재미를 기반으로 하면서 뚜렷한 선과 악의 대립에도 초점을 맞췄다.영화 속 배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류승완 사단의 대표 배우 황정민은 이번 영화에서도 빛났다.전작 ‘신세계’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연기를 도철에 그대로 옮겨냈으며, 한층 더 화려해진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배우로서의 이미지도 구축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유아인은 생애 첫 악역인 철없는 재벌 3세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밖에도 감초 배우 유해진과 오달수는 액션과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이번 영화에서 액션을 담당한 정두홍 무술감독과 특수효과팀은 세련된 액션미의 진수를 보여줬다.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차량 추격 장면은 숙달된 스턴트 배우와 특수효과팀이 이뤄낸 완벽한 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촬영을 위해 명동 일대 8차선 도로가 4일간 통제됐으며, 수많은 스턴트 배우들과 차량 80대가 동원되기도 했다.재기발랄하고 유머 넘치는 캐릭터로 무장한 영화 ‘베테랑’은 전작 ‘베를린’만큼의 무게감은 줄었지만, 흥행 측면에선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2015-07-23 유은총

[텔미시네] 암살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호화 캐스팅친일요인 암살작전 ‘애국’ 메시지가족사·로맨스 되레 집중도 약화감독 : 최동훈출연배우 : 이정재, 전지현, 하정우개봉일 : 7월 22일135분/15세 관람가/액션, 드라마“조선군 사령관 하나 하고, 친일파 하나 죽인다고 해서 조선이 독립하겠어?”“그렇지만 알려줘야지.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고…”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하정우)이 던진 질문에, 친일요인 암살에 나선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은 이렇게 답했다. 옥윤의 대답에는 일제강점기 아래 사라진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름 없는 독립투사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영화 ‘암살’은 시대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다.‘암살’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을 연출했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이정재·하정우·오달수 등 화려한 배우들이 캐스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찌감치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영화는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은 친일요인을 암살하기 위해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과 속사포 추상옥(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등을 작전에 투입한다. 이들은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카와구치 마모루(박병은)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암살하기 위해 숨 막히는 추적을 펼친다. 한편 3명의 암살단을 제거하라는 의뢰를 받은 살인청부업자 하와이피스톨은 영감(오달수)과 함께 이들의 뒤를 쫓는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신념에 맡겨진 선택을 하면서도 끝내 엇갈린 비극을 향해 간다.최 감독은 이름 없는 독립군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암살’ 제작을 계획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당시 우리 민족이 처한 상황을 스크린에 투영, 관객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기억’에 대해 말해준다. 이 때문에 이번 영화는 그의 전작들과 달리, 무게감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애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름값’만으로 부족함이 없는 출연진들도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배우 전지현은 저격수 옥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사격 훈련을 받았고, 여성 독립군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그 결과 영화 속에서 장총을 들고 동분서주하며 일본군을 저격하는 안옥윤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염석진 역의 이정재도 이중성을 띠는 캐릭터를 위해 무려 15㎏의 체중을 감량했다. 아편굴 촬영 당시에는 48시간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는 자연스러운 언어를 구사하고자 일본어와 중국어 과외를 받았다.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암살’은 이야기를 일관되게 이끄는 힘은 다소 부족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안윤옥의 숨겨진 가족사와 하와이피스톨과의 로맨스 등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등장, 영화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하고 집중도를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 전작 ‘도둑들’에서 느껴졌던 재기발랄한 유머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찾기 어렵다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 사진/(주)쇼박스

2015-07-16 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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