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5차전, SK는 6차전!1차전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양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미디어데이에서 각각의 이유로 우승을 자신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정수빈은 "어제 플레이오프 5차전을 보면서 두 팀 모두 연장전 가라고 응원했다"며 5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혈전을 치른 SK의 체력적인 소모를 짚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기다리는 입장이었던 정수빈은 그 외에도 두산만의 끈끈함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반면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쌓은 경기 감각과 특히 5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승리하며 살아난 팀 분위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김광현은 "두산은 정말 강하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뒤질지 몰라도 경기 감각과 분위기 두 개만큼은 확실히 위에 있다"고 했다.미디어데이 마지막 순서로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두산은 손가락 5개를, SK는 손가락 6개를 폈다.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이용찬, 정수빈은 다 같이 오른손 손가락 5개를 모두 펴 5차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SK는 6차전까지 가는 승부를 예상했기에 양손을 다 사용했지만, 그 모양이 특이했다. 양손 모두 엄지와 검지, 그리고 새끼손가락은 펴고 중지와 약지는 구부렸다. '당신을 사랑한다'(I LOVE YOU)란 의미를 지닌 수어다. SK는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이 수어를 사용했지만, 넥센의 끈질긴 추격에 3차전이 아닌 5차전 혈투를 치렀다.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김광현, 김강민과 함께 손가락 펴기 순서를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회로 삼았다.6차전까지 가는 승부를 예상했다기보다는 메시지에 방점을 둔 모습이었다.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는 힐만 감독의 마음이 담긴 수어이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막판 "올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SK 구단은 만류했지만, 미국에 있는 노모를 돌보기 위한 결정이라는 그의 말에 더는 붙잡을 수 없었다.힐만 감독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이번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떠난다는 생각은 최대한 안 하고 싶다. 지금은 필드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두산베어스 이용찬(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 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김강민, 김광현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이 원하는 한국시리즈 경기 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1-03 디지털뉴스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베테랑 김강민(36·SK 와이번스)의 '결기'가 SK를 한국시리즈로 안내했다.SK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김강민, 한동민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11-10 역전승을 거뒀다.김강민이 좌월 솔로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한동민이 벼락같은 끝내기 홈런으로 대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김강민은 이날 5차전 내내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6회초 3점을 내주고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안타로 사그라들던 불씨를 살려냈다.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리는 안타였다.SK는 이후 한동민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1사에서 제이미 로맥의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져 나왔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대타 최항이 넥센의 '철벽 불펜' 안우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SK는 마치 김강민의 안타에 정신이 번쩍 든 것처럼 0-3의 스코어를 단숨에 6-3으로 바꿔놓았다. 0-3으로 뒤져 SK의 젊은 선수들이 한껏 위축된 상황에서 김강민의 선두타자 안타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강민의 초연한 그 모습 자체가 선수단의 자신감을 북돋웠고, 큰 힘이 됐다.김강민은 8회말에는 1타점 우중월 2루타를 터트렸다.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김강민은 연장 10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이날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김강민은 5차전에서 6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올리고 이번 시리즈를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마쳤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65표 중 40표를 획득,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그는 앞서 2차전에서는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로 데일리 최우수선수 MVP에 올랐다.1차전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쳐낸 박정권까지 'SK 왕조'를 지탱했던 박정권과 김강민의 활약 덕분에 SK는 첫 두 경기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비록 3, 4차전에서 SK는 넥센에 모두 패했지만, 김강민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3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안타 이후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 동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김강민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경험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라고.지금까지 야구 선수로 걸어온 날보다 앞으로 걸어갈 날이 적다는 것을 알기에 김강민은 올해 '가을야구'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김강민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고, 그만큼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가 처음이라는 김강민은 "올 시즌 힘들었던 시간을 잘 헤쳐나와서 이런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지난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김강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김강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김강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1-03 디지털뉴스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위이자 플레이오프(PO) 승자인 SK는 4일부터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양 팀이 KS에서 격돌하는 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2009년 PO 이후 9년 만에 벌어진다. 현재 두산은 왕조를 건설하고 있다. SK는 명가 재건을 꿈꾼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정상에 올랐고,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내내 독주하며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시즌 내내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2위 SK와 격차는 무려 14.5게임이었다. 체력 면에서도 3주 동안 충분히 쉬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두산이 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혈전을 벌인 SK에 앞선다. 전력상으로도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등 확실한 1∼3선발을 갖추고, 유희관과 이영하를 묶어 '1+1 선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두산이 우세해 보인다. 야수진의 두께도 두산이 돋보인다. 두산은 촘촘한 수비를 갖춘 데다, 김재환과 양의지 등 거포도 보유했다.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등 빠른 발을 갖춘 준족과 오재원, 최주환, 김재호 등 중장거리포도 즐비하다. KBO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야수진을 갖춘 팀이 두산이다. 하지만 단기전에는 변수가 많다. PO 5차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SK 홈런 군단'은 KS에서도 두산 마운드 저격을 준비한다. SK는 정규시즌에서도 두산과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맞섰다. PO 최우수선수 김강민은 두산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절대 두산이 쉽게 우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거의 기억'도 SK에 힘이 될 수 있다. 'SK 왕조의 주역' 김광현, 최정, 김강민, 박정권 등은 가을 무대에서 두산을 제압했던 짜릿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10년만에 성사된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선 누가 웃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뉴스부지난 7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SK 공격 1사 2·3루 상황에서 2루 주자 최정(오른쪽)이 SK 이재원의 좌익수 앞 안타를 틈 타 홈으로 진루를 시도,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1-03 디지털뉴스부
넥센 히어로즈가 SK에 2패 후 극적인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갔다.넥센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서 제리 샌즈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4-2로 제압했다.넥센의 영건 이승호, 안우진은 단 2안타만 허용하고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SK는 9회초 넥센의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한 한동민의 중월 2점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이로써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1·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홈에서 치른 3·4차전을 잡아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렸다.이날 경기 초반은 예상을 깬 투수전이었다. 넥센 좌완 선발 투수 이승호는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SK 타선을 0점으로 막았다. 1회 무사 1, 2루와 4회 2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괴력의 삼진 쇼를 뽐냈다.SK는 1회 톱타자 김강민, 2번 김성현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지 못해 고전을 예고했다. 3번 최정은 삼진으로, 4번 제이미 로맥까지 내야 땅볼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는 데 그쳤다. 2사 1, 3루에서 등장한 이재원 역시 삼진으로 돌아섰다. SK 선발 문승원도 3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내주고 넥센 타선을 잘 묶었다.그러나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쪽은 넥센이었다. 4회말 1사 후 박병호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제리 샌즈는 1사 1루에서 문승원의 시속 140㎞짜리 밋밋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뒤 계단 난간 벽을 때리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2-0으로 앞서간 넥센의 추가점도 샌즈의 배트에서 터졌다.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샌즈는 선두 타자 서건창의 볼넷으로 잡은 6회말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쳐 서건창을 3루로 보냈다.1사 1, 3루 상황, 넥센 장정석 감독은 임병욱에게 스퀴즈 작전을 걸었다. 넥센은 SK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귀중한 2점을 보탰다. 임병욱의 번트 타구는 내야로 구르지 못하고 포수 허도환 앞에 떨어졌다. 공을 잡은 허도환은 3루수 나주환과 함께 홈으로 쇄도하던 서건창의 협살에 들어갔다. 그러나 협살 시도 중 나주환이 미끄러졌다. 홈에 있던 투수 김택형에게 공을 토스하려고 했지만, 서건창을 맞추고 말았다. 서건창은 유유히 홈을 찍었고, 공이 옆으로 튄 사이 타자와 주자가 각각 2, 3루에 도달했다.7번 타자 김하성은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샌즈마저 홈에 불러들여 점수를 4점차로 벌렸다. 넥센의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은 5회 무사 1루에서 이승호를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승리를 따냈다.8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과 2득점의 맹타를 뽐낸 샌즈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SK는 9회 무사 1루에서 터진 한동민의 중월 2점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다. 이어 2사 후 김강민이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마지막 찬스를 살렸지만, 대타 정의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SK와 넥센의 PO 최종 5차전은 11월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5차전 선발투수는 예상대로 1차전서 맞대결을 펼친 넥센 브리검, SK 김광현이다./디지털뉴스부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서 넥센 샌즈가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넥센 선발 이승호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3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넥센 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31 디지털뉴스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넥센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3-2로 꺾었다.인천 원정경기로 치른 1, 2차전에서 모두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넥센은 안방에서 PO 첫 승을 거뒀다.주효상이 1-2로 뒤진 2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역전 우전 적시타를 쳤고, 김혜성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5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SK 박종훈(4⅓이닝 6피안타 3실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선발승을 챙긴 한현희는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선취점은 '홈런군단' SK가 홈런으로 뽑았다. 제이미 로맥이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현희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로맥의 KBO 포스트시즌 무대 개인 첫 홈런이다. 넥센은 곧바로 만회했다. 2회말 2사 2, 3루에서 주효상이 1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고, 우익수 쪽으로 빠져나가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SK는 다시 홈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강승호가 1-2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한현희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러자 넥센이 또 다시 균형을 바로 깼다. 5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이 3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송성문이 중견수 플라이를 치자 김혜성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득점했다. SK는 6회초 김강민의 좌익수 쪽 2루타와 최정의 중전안타, 로맥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넥센이 한현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오주원을 내세우자, SK도 좌타자 박정권을 빼고 우타자 정의윤을 대타 카드로 꺼내 들었다. 정의윤은 오재영의 5구째 시속 140㎞ 직구에 배트를 내밀었고, 3루수 앞을 향하는 병살타로 돌아섰다.8회초 무사 2루에서는 한동민, 최정, 로맥이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의 불씨가 사그라들었다.넥센 마무리 김상수는 9회말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팀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31일 고척돔에서 SK와 PO 4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좌완 이승호, SK는 문승원을 선발로 예고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2 넥센의 승리로 끝난 뒤 마운드 위에서 넥센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말 넥센 3루 주자 김혜성이 송성문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 슬라이딩하며 세이프 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30 양형종
SK 와이번스가 넥센에 2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겼다.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서 결정적일 때 터진 홈런 3방과 불펜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5-1로 꺾었다.전날 1차전서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10-8 승리를 따낸 SK는 2연승을 달려 1승만 보태면 2012년 이래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따낸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4번 중 12차례(85.7%)다.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PO에 진출한 정규리그 4위 넥센은 벼랑 끝에 몰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사례는 아직 없다.이날 SK 톱타자 김강민은 1-1로 맞선 5회 전세를 뒤집는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이재원은 6회말 쐐기 투런포로 넥센 선발 에릭 해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최정은 7회 이번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인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가을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선취점은 2회초 SK의 실책을 틈타 넥센에서 가져갔다. 1사 후 김하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SK 한동민이 볼을 더듬은 사이 2루로 쏜살같이 달렸다.한동민은 원바운드로 타구를 잡았지만, 제대로 공을 빼내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떨어뜨렸다. 곧바로 준PO 최우수선수 임병욱이 3루수 키를 넘어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리며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SK는 3회말 1-1 동점으로 추격했다. 선두 김동엽이 2루수 옆을 빠져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이어 김성현의 보내기 번트,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 상황을 만든 것. 여기에 김강민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1차전서 홈런 4방을 터뜨린 '홈런 군단' SK는 전매특허인 대포로 경기를 뒤집었다.게임 스코어 1-1인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강민은 해커의 속구를 퍼 올려 가운데 전광판으로 향하는 비거리 135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넥센 중견수 임병욱이 아예 타구 궤적을 쫓지 않을 만큼 큼지막한 포물선이었다.전날 2점 홈런을 터뜨린 김강민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며, 부상으로 낙마한 1번 타자 노수광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승기를 잡은 SK는 6회 홈런으로 호투하던 넥센 선발 해커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1사 후 박정권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이재원이 해커의 컷 패스트볼을 띄워 좌중간 담 바깥으로 보낸 것.해커는 5⅓이닝 동안 홈런 2방에 4실점 하고 강판했다. SK는 4-1로 앞선 7회말 세 번째 홈런으로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최정이 넥센 세 번째 투수 오주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빼앗아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SK는 선발 메릴 켈리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완벽한 계투로 넥센의 추격을 봉쇄했다. 켈리는 오른손 저림을 호소해 4이닝 동안 1점을 주고 강판했다.윤희상이 5회 두 번째 투수로 올랐고, 1-1인 5회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택형이 김규민을 병살타로 엮어내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택형은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고, 정영일(7회), 김태훈(8회), 신재웅(9회)이 무실점 계투를 합작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는 동점타와 역전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린 김강민이 선정됐다. 김강민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양 팀은 이틀 연속 벤치 클리어링으로 팽팽한 신경전도 펼쳤다. SK는 3회초 1사 1루 수비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요리했다.이때 2루를 파고들던 제리 샌즈가 슬라이딩으로 SK 2루수 강승호와 충돌했고, SK 유격수 김성현과 샌즈가 언쟁을 벌이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다.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은 불상사 없이 상황을 마무리했다.한편 SK와 넥센은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PO 3차전을 벌인다. 선발 투수로는 박종훈(SK)과 한현희(넥센)가 예정됐다./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PO 2차전. '김강민·이재원·최정 홈런' SK, 넥센에 2연승.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3회말 2사 3루 SK 김강민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PO 2차전. '김강민·이재원·최정 홈런' SK, 넥센에 2연승.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경기. 6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이재원이 좌중간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PO 2차전. '김강민·이재원·최정 홈런' SK, 넥센에 2연승.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7회말 2사 SK 최정이 솔로홈런을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경기. 3회초 넥센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1루 주자 샌즈(오른쪽)가 포스 아웃된 뒤 SK 내야수 김성현과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28 김지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6년 만의 플레이오프 무대를 승리로 시작했다.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홈런포 네 방을 앞세워 10-8로 이겼다.박정권은 8-8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넥센 마무리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박정권은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도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2012년 이후 6년 만에 PO에 직행한 SK는 올해 가을야구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키웠다.역대 PO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사례는 총 30차례 중 24회(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로 80%나 됐다. 3선승제에서는 28차례 중 22차례로 78.6%였다.4년 만에 PO까지 올라온 넥센은 송성문의 연타석 투런포 등 홈런 세 방을 터트리며 맞서봤지만 첫판은 SK에 넘겨줘야 했다.SK는 팀 주축 투수인 좌완 김광현, 넥센은 외국인 에이스인 우완 제이크 브리검을 선발로 내세웠다.김광현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았지만, 홈런 두 방을 포함한 8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5실점이나 했다.브리검 역시 홈런 두 개를 얻어맞는 등 6피안타 4사사구를 허용하고 4이닝 만에 5실점 한 채 물러났다. SK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의 솔로포로 먼저 앞서나갔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PO 최다 타이기록인 16경기 연속 출루에도 성공했다. 넥센은 3회초 이때 2사 3루에서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가 터져 1-1 동점을 만들었다.3회말 SK 공격 1사 1, 2루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브리검이 최정에게 던진 속구가 머리 쪽을 향했고, 깜짝 놀라 피한 최정이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던지자 양 팀 선수들이 벤치를 비우고 달려 나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판은 최정에게만 경고를 했다. 4회말 이재원의 안타, 김동엽의 볼넷에 이은 김성현의 보내기번트로 2사 2, 3루 찬스를 잡은 SK는 강승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이어 김강민이 1사 1루에서 브리검의 슬라이더를 노려 좌중간을 가르는 투런 아치를 그리고 5-1로 격차를 벌렸다.그러자 넥센도 5회초 1사 후 송성문이 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두 점 차로 추격했다.SK는 넥센 두 번째 투수 윤영삼이 마운드에 오른 5회말 로맥과 정의윤의 연속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승으로만 2승을 챙긴 고졸 신인 안우진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2사 2, 3루에서 김성현이 좌월 석 점 홈런포를 쏴 SK 쪽으로 승부를 더 기울였다.넥센은 7회 선두타자 임병욱의 중전안타에 이어 송성문이 우월 2점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완성하며 김광현을 SK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이어 바뀐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1사 후 서건창이 1루수 로맥의 실책으로 출루하고 김규민은 우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가자 제리 샌즈가 좌월 석 점 홈런을 날려 8-8로 균형을 맞췄다.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박정권이었다. 7회말 정의윤의 대타로 출전한 박정권은 최정이 볼넷으로 기회를 연 9회말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3구째 시속 144㎞의 속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고 경기를 끝냈다.SK와 넥센은 2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SK는 메릴 켈리, 넥센은 에릭 해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1차전 경기. 9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박정권이 중견수 뒤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이 홈런으로 SK는 2점을 득점, 이날 경기를 10-8로 승리했다. /연합뉴스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1차전 경기. 4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김강민이 좌중간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27 양형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