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3)]인천 간재울중 카누 이은혜

파로호대회서 싱글 첫金… 3관왕1위로 청소년대표 명단에도 올라균형 못잡고 물에 빠지던 시절도학교 카누부 9명 한차 타지 못해"차량 지원해 줄곳 어디 없나요"인천에 주목할 만한 카누 유망주가 있다. 청소년 대표 선발전을 당당히 1위로 통과한 이은혜(간재울중 3학년)가 그 주인공이다. 카누를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이룬 성과다.'해양 도시' 인천은 카누 꿈나무 육성에 힘써왔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화천 파로호카누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20 청소년 대표 선발전 및 제19회 파로호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그 결실을 봤다. 이 대회에서 인천에 연고를 둔 학생 선수가 무려 8명이나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특히 이은혜는 대회 3관왕과 함께 여자부 1위로 청소년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1 200·500m, K-2 500m 종목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은혜는 "연습하던 대로 떨지 말고 열심히 해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간재울중 카누부 박상기 감독과 김영민 코치 등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은혜는 1학년이던 2년 전 이맘때 카누를 배우기 시작했다. 성격이 활발하고 뛰어노는 걸 좋아했던 그는 당시 학교 카누부에서 선수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다. 가족과 어디론가 놀러 가서 노를 젓는 배를 재밌게 탔던 기억이 나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은혜는 "어느 날 50m 달리기 수행 평가를 했는데 또래 여학생보다 1~2초 빠른 7초대의 기록이 나오자 체육 선생님이 '너는 꼭 카누부에 들어가야겠다'고 하셔서 얼떨결에 카누를 배우게 됐다. 그때는 운동부라는 것도 모르고 그냥 동아리 활동인 줄 알았다"고 웃으며 말했다.카누를 타본 사람들은 균형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카누 유망주인 이은혜도 처음에는 중심을 못 잡고 물에 빠지기 일쑤였다. 그는 "다른 친구들보단 조금 늦게 카누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이렇게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딸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이은혜는 이번 대회에서 싱글 종목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K-2 종목에 3학년 언니와 함께 나가 금메달을 딴 적은 있지만, 싱글에선 그동안 메달이 없었다"며 "성과를 못 내면 혹시라도 실망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부모님께는 오지 말라고 했다. 대회 일정을 잘 치르고 매일 저녁 집에 전화하면 엄마는 좋아서 우시기까지 했다"고 전했다.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이은혜는 "감독님이 학교에서 워낙 자랑을 많이 하셔서 소식을 들은 다른 선생님들이 축하해 주시고 친구들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곧장 기말고사 시험을 치렀다는 그에게 잘 봤느냐고 묻자 "시험은 그냥…. 제가 공부는 좀…"이라고 말을 얼버무리며 해맑게 웃었다.이은혜는 청라 심곡카누훈련장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그는 인터뷰 말미에 쑥스러워하면서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카누부가 총 9명이나 되거든요. 인원수가 많아서 저희가 이용하는 차량에 모두 탑승을 못 해요. 신입생도 들어올 텐데…. 혹시 저희를 위해서 큰 차량을 지원해 주실 만한 데가 있을까요?" 카누부 친구와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이 커 보였다.간재울중 카누부 박상기 감독은 "이은혜 선수는 성실하고 끈기가 있다"며 "그것이 좋은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인천의 카누 유망주인 이은혜(간재울중3)가 청라 심곡카누훈련장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박상기 감독 제공

2020-08-10 임승재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2)]양궁 꿈나무 경기체고 이수연

이제 1학년… 화랑기 '깜짝 5관왕'70·50m 등 합계 1387점 '대회新'선배들과 완벽호흡 '자신감 수확도'하루 7시간씩 트레이닝 '체력 보강'"긴장하지말고 잘하자 스스로 주문""생각하지도 않았던 양궁 5관왕.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대한민국 자존심이자 올림픽 최고 효자 종목인 양궁. 이 종목 국가대표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 적어도 4년에 한 번씩은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TV 앞에 모여 앉아 "텐(10점), 텐(10점)"을 한 목소리로 외치며 환호성을 지른다.약 120㎝의 지름에 10㎝ 두께의 동심원으로 이뤄진 과녁이라곤 하지만 체감상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 거리에 있는 과녁의 한 복판에 화살을 꽂기 위해 전국 수백명의 선수들은 불철주야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비리가 끼어들 틈은 양궁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팀 합류에 앞서 매년 선발전이 진행되는데, 후보군 분류부터 최종선발까지 6개월 가까이 소요된다. 대표가 되더라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땀과 눈물을 지속적으로 흘려야만 한다. 실력이 있더라도 대회 당일 컨디션과 정신상태, 바람의 흐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대표팀 합류 여부가 갈린다. 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해도 노력형 천재들이 즐비하기에 신궁이 아닌 이상 2차례 이상 태극마크를 달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한다.경기체고 1학년에 재학 중인 '경기도 차세대 양궁 기대주' 이수연 또한 대표팀 선배들의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화랑기 전국시·도대항 양궁대회 여고부에서 개인전 70m(341점)와 50m(345점)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60·30m를 더한 합계에서도 1천387점을 기록,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김예후·김세연·정영미와 함께 조를 이뤄 출전한 단체전 결승에서도 금을 수확했으며, 같은 학교 원종혁과 짝을 이룬 혼성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5관왕을 이루는 영예를 안았다.30일 경기체고 양궁훈련장에서 만난 이수연은 "5관왕을 이뤘다는 사실이 시상식 종료 뒤에야 실감났다. 대회 중에는 '다음에 잘 쏘기 위해 최대한 긴장하지 말고 잘 하자'라고 스스로 주문했다"며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쏘고 나오자는 마인드로 활시위를 당겼다"고 소감을 밝혔다.그의 마지막 금메달은 지난 2018년 전북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리커브 60m 부문이 마지막이다. 3년 만에 수확한 5개의 금메달이기에 기쁨과 환희를 느낄 새도 없이 멍하니 서 있었다는 설명도 공감됐다.당초 개인전 우승보다는 2·3학년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1위를 차지하고 싶었다는 이수연은 "개인·단체전 등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이 붙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 스스로 '이렇게까지 잘 쏘는 선수가 아닌 줄 알았는데 쏠 수가 있구나'라고 많이 생각했다"면서도 "이상훈 감독님과 조예심 코치님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다관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이수연은 2016년 리우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며 '신궁 계보'를 이었던 장혜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부족한 체력을 쌓기 위해 하루 평균 7시간 상당을 트레이닝에 전념하면서도, 집에서는 살을 찌우기 위해 꾸준히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174㎝의 큰 키에도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이수연은 "처음 경기체고에 입학했을 때 체력훈련이 너무 힘들어 운동을 하기 싫어했다"면서도 "함께 경쟁하고 있는 6명의 동기들이 있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끝으로 "다음 달 치를 중·고연맹전과 문화체육부장관기 대회에 도전할 것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활을 쏘겠다"며 "현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반드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경기도 차세대 양궁 기대주' 이수연(경기체고 1학년)이 지난 18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화랑기 전국시·도대항 양궁대회 여고부에서 개인전을 포함해 5관왕을 달성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20-07-30 송수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1)]'유스 출신 훌쩍 성장' 김태환

매탄중 시절 대표팀 합류 '두각'거친 압박·피지컬 장점 '멀티툴'작년 데뷔 성인무대 '쓴맛 경험'"처진 팀분위기 전환 활력소될 것"손흥민과 '한솥밥' 유럽행 잠재력'흥민이형, 희찬이형 딱 기다려'.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매탄중(U-15), 매탄고(U-18)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소년 양성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 대표작으로 권창훈(독일 SC 프라이부르크)이라는 국가대표 선수를 키웠고 지난 2018년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준프로 계약을 한 김태환 역시 유스 시스템의 성과다.김태환의 어린 시절은 화려하다. 그는 매탄중 시절부터 U-14 대표팀에 합류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매탄고에선 2017 K리그 U-17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며 최우수 선수상,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수비상 등을 수상했다. 주장완장을 찬 2018년에는 춘계연맹전 고등부 우승을 이끌었으며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그해 R리그까지 경험하며 프로 무대를 밟을 준비가 됐다.프런트와 팬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태환은 '2019 하나원큐 K리그1' 초반 2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패했고 프로의 벽은 높았음을 눈물로 고백했다.당시 김태환은 "고등학교 때와 프로에서의 경기 전개는 확실히 달랐고 아쉬운 점은 중앙수비수로 뛰었는데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인 사이드 백이나 윙어를 뛰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회상했다.김태환은 지난해 R리그에서 얼굴을 자주 비추며 일찌감치 형들과 R리그에서 발을 맞춘 선수였다. 포지션은 좌우 측면 수비수인데, 때에 따라선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가장 큰 무기는 거친 압박과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그는 "스피드를 이용해 침투할 수 있는 부분, 상대와 경합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장점"이라며 "일단 볼을 잡으면 전방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김태환의 이야기를 듣던 중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다.롤모델 역시 '베일'을 꼽은 그는 "그의 특장점인 '치달(치고달리기)'을 보면 플레이가 시원시원해 인상적"이라며 "킥력도 좋고 피지컬도 좋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그의 꿈 역시 유럽 무대를 밟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RB 라이프치히)과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고 같은 에이전트에 소속돼 있다.소속사 관계자는 "프로 세계에서는 그냥 영입하지 않는다"며 "근성을 봤고 잠재력은 검증돼 있다고 자신한다.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수원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임생 감독이 하차하며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김태환은 주 감독과는 매탄중부터 8년을 함께해왔기에 더욱 서로가 원하는 플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번 주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경우에 대해 김태환은 "현재 팀이 많이 처져있는 상황이기에 한발이라도 더 뛰고 활력소가 돼 분위기 전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많은 분이 알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좋은 퍼포먼스와 기량으로 해외에서도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지난해 K리그1 경기에 출전했던 수원삼성 김태환. /수원 삼성 제공국가대표 손흥민,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김태환.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수원 삼성 제공

2020-07-27 강승호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0)]'역도스타 탄생' 안산공고 박혜정

선부中 시절 태극마크 달고 평양行세계유소년기록 3개 부문 깜짝 경신올해 대회 재개후 또 한국주니어 新우상기록 2년 추월·신체조건도 능가유연한 발목·손목… 무게 계속 늘려"머리위로 번쩍, 말할 수 없는 기쁨"한때 한국 여자 역도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며 세계를 호령할 때가 있었다. '여자 헤라클레스'로 한국 역도의 한 획을 그었던 장미란(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 그는 4회 연속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제패함은 물론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정상에 올라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였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장미란은 2013년 은퇴후 후배 양성에 나서고 있다.장미란이란 거목을 배출한 한국 여자 역도계가 또 한 번 스타 탄생을 알렸다.'포스트 장미란'을 꿈꾸는 여자 역도 기대주 박혜정(17·안산공고)이 주인공이다. 박혜정은 일찌감치 역도 기대주로 성장해왔다. 그는 바벨을 잡은 지 2년 만에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무대는 평양이었다.당시 안산 선부중 시절 유소년 대표로 뽑힌 박혜정은 2019 아시아유소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유소년 여자 최중량급(81㎏ 이상)에서 인상·용상·합계 모두 1위를 달성, 3관왕을 차지했다. 물론 박혜정의 기록은 대단했다. 인상에서 110㎏으로 경기를 마쳐 세계 유소년 기록(종전 107㎏)을 3㎏ 늘렸고 용상에서도 145㎏을 들어 올렸다. 박혜정은 합계에서 255㎏을 기록, 3개 부문 모두 세계 유소년 신기록을 세웠다.이런 박혜정이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역사를 새로 썼다.그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첫 대회를 한국 주니어 신기록으로 채웠다. 박혜정은 지난 21일 충남 서천에서 열린 전국춘계역도대회 여고부 최중량급(87㎏ 이상)에서 인상(113㎏), 용상(154㎏), 합계(267㎏)에서 3관왕에 올랐고, 용상에선 한국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 신기록을 세웠다.국제역도연맹은 지난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은 한국기준기록표를 만들었고 한국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 용상 기록을 153㎏으로 정했다. 이날 전까지 여자 주니어 역도 선수 중 용상 153㎏ 이상을 든 선수는 없었다.특히 박혜정이 이번에 세운 기록은 장미란이 인상 115㎏, 용상 145㎏, 합계 260㎏을 기록했던 고교 3학년 시절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사실 박혜정은 운동선수로는 늦은 나이에 바벨을 잡았다.지난 2017년 조성현 안산 선부중 지도자를 찾아와 역도를 하겠다며 테스트를 받았고, 역도 체격 조건과 운동 신경이 뛰어나 바로 합격했다.조 지도자는 "박혜정은 중량급치고는 유연성이 뛰어나고 하체와 발목 등이 민첩해 역도하기에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며 "특히 도약력을 측정하는 서전트 점프에선 90㎝를 기록하는 등 역도하기에 좋은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의 중량급 선수들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발목 부상을 달고 산다"면서 "하지만 박혜정의 경우 발목과 손목 모두 유연하기 때문에 무게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혜정은 이후 기본기까지 갖추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고 중학교 때 인상 111㎏, 용상 150㎏, 합계 261㎏을 기록하며 전국을 호령했다.현재 박혜정의 체격은 진행형이다. 신장 175㎝와 몸무게 130㎏ 등으로 장미란의 신체 조건을 능가한다.박혜정은 "모든 운동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역도는 자기와의 싸움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훈련하면서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머리 위로 바벨을 들어 올리고 기록을 넘어섰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박혜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 신기록을 넘어서는 게 나의 목표"라며 "내년 도쿄 올림픽은 장담할 수 없지만 후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차기 올림픽에선 금메달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포스트 장미란'을 꿈꾸는 여자 역도 기대주 박혜정은 뒤늦게 바벨을 잡았지만 탁월한 체격 조건과 기량을 연마하면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선부중 시절 전국을 제패하는 등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며 한국 역도계를 놀라게 했다. /선부중 제공박혜정이 지난해 평양 아시아 유소년 대회에서 세계 유소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역도의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선부중 제공

2020-07-23 신창윤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9)]쇼트트랙 국대 '막내' 서휘민

작년 4월 평촌고 재학중 처음 선발 1월 로잔 동계유스올림픽 500m 金2년전 허리부상 2달 누웠다 재기도부모님께 감사 "금메달 선물할것""꿈꿔온 진천선수촌에서 실력을 닦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겠습니다."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빙상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은 기록경기인 스피드 스케이팅과는 달리 경쟁경기로 순위가 결정된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 종목은 한국이 전 세계 최강국으로 꼽힐 정도로 동계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으로 꼽힌다.김동성과 전이경이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날 내밀기로 반전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일화는 물론, 2002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천500m 출전한 김동성이 경쟁자를 한 바퀴 이상 격차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기 등 한국인이 초강세를 이루고 있는 쇼트트랙이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천m 여자 계주에 나선 대표팀은 비록 한 선수가 실수로 넘어졌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기적의 1위를 달성했다. 오죽하면 '넘어져도 금메달'이라는 수식어가 이때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지닌 우리나라 선수들이 곧 세계 최정상이라고 평가해도 이상하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국제 대회 출전과 동시에 우승권에 들지 않을 경우 비난 여론마저 발생할 수 있는 이 자리를 2년째 고교생의 신분으로 이어가고 있는 기대주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쉼 없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주인공은 현재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평촌고에 재학하고 있는 서휘민(18) 선수. 차세대 주인공으로 꼽히는 그는 28일 "지난해 4월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를 잊을 수 없었다. 너무도 꿈꾸던 자리였기 때문"이라며 "진천선수촌이 정말 운동하기 좋은 시설인데, 선수로서 이 모든 것들을 누리기 위해 조금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오늘날까지 갖고 있다"고 밝혔다.서휘민은 벌말초 시절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2관왕좌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스위스 로잔 동계유스올림픽 여자 500m 우승과 101회 전국동계체전 2관왕까지 국내·외 다수의 대회에서 정상급 실력을 발휘해 왔다.코로나19 탓에 훈련 과정이 예전과 같이 순조롭진 않지만 매일 오전 6시부터 하루를 시작해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오전 운동 3시간, 오후 운동 3시간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서휘민은 이에 "하루 중 가장 싫을 때가 아침 잠자리에서 깰 때"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순탄한 과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년전 세계주니어선발전 1천500m 시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허리가 부러졌던 당시를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았다. 그는 "부상도 아니고 허리가 부러져 2개월을 꼬박 침대에 누워있었을 때 솔직히 남들은 다 운동하고 있을 텐데 나는 누워있기만 해 속상한 나머지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을 조금 갖기도 했다"고 회상했다.그는 자신의 소질에 대해 "예전에는 (운동을)정말 못했다. 2013·2014 전국소년체전에 육상 선수로 출전한 적도 있는데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해 잠시 경험해 봤다"며 "은퇴 후에는 서핑도 배워보고 싶고 취미로 베이킹을 해보고 싶다"고 소개했다. 운동 외에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을 꼽았다. 빙상장 같이 추운 곳을 떠나 따듯한 곳에서의 휴가를 즐기거나 전통과 역사가 도시 곳곳에 깃든 영국을 찾아 길을 걷고 싶다고 한다.부모님의 무한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서휘민은 그러면서 "운동선수들의 꿈은 올림픽 출전이 될 수 밖에 없다. 좋은 모습, 금메달을 목에 걸어 부모님과 함께 기쁨을 나눌 것"이라며 "그 시기가 언제 찾아올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성실한 자세로 실력을 키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휘민(안양 평촌고)이 2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휘민이 올해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 여자 500m에서 우승한뒤 기뻐하고 있다. /안양 평촌고 제공지난 1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기 전수식 및 2020 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에서 서휘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6-28 송수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8)]F1 레이서 꿈꾸는 정수혁

'드리프트 국가대표' 아버지 영향 입문고중력 '카트레이스' 허리통증 접기도로탁스 맥스 챌린지 2위 질주·기업 후원亞 최고 '슈퍼레이스6000 클래스' 1차 목표"국내 여건상 쉽지 않지만 최선 다할 것"포뮬러 원(Formula one)은 운전석 하나에 바퀴가 겉으로 드러난 오픈 휠 형식의 자동차 경주대회로 가장 높은 등급을 뜻한다. 공식 명칭은 FIA(국제자동차연맹)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으로 약어로 F1이라고도 한다.공식적으로 1950년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전남 영광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F1은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스포츠로 불릴 만큼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짜여진 코스에서 치러지는 데다가 자동차에서 내뿜는 굉음은 심장을 멎게 할 정도다.국내에서도 2010년 이후 F1 선수 양성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는 듯했지만 이후 F1 코리아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유망주 발굴도 시들해졌다. 하지만 레이서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도전은 여전하다.수원 출신인 '카트레이싱 드라이버' 정수혁(19·수원과학대)도 마찬가지다. 정수혁은 어린 시절 아버지 정준용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정씨는 드리프트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역에서 활동 중인데, 정수혁은 아버지를 통해 자동차 경주에 대한 이론을 배웠고 뒤늦은 2017년부터 카트레이스의 운전대를 잡았다. 카트레이스(Cart Race)는 서스펜션 없이 드라이버와 카트가 하나로 연결돼 달리는 가장 기본적인 모터스포츠다. 모터스포츠 최강이라고 불리는 유럽에서도 카트를 거쳐 F3~F1까지 레이서를 육성한다.하지만 정수혁은 카트레이스로 활동하기 전 허리 통증으로 운전대를 잠시 놓았고 2018년 카트레이스를 다시 시작하면서 그해 루키 클래스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정확한 회전 타이밍과 운동 신경에다 끈기와 체력까지 겸비해 우승을 차지했다.또 정수혁은 올해 '로탁스 맥스 챌린지' 시리즈 포인트 부문에서 2위를 질주 중이다. 그의 재능을 인정하듯 레이싱 장비 업체인 '스파르코 코리아'는 미래 꿈나무로 그를 인정해 올해부터 후원하기도 했다.정수혁은 "남들보다 뒤늦게 카트레이스에 입문했지만 매일 3시간씩의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면서 "카트레이스가 작다고 무시할 수 없다. 중력이 3~4G까지 올라갈 정도로 매우 힘든 종목"이라고 전했다.정수혁은 지난해 레이스 도중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도 당했지만 그의 신념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정수혁은 "자동차 경주는 체력은 물론 강인한 근성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카트레이스는 박스형 자동차가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모험과 도전의 스포츠"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수혁은 아시아 최고 경주대회인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Stock Car·평범한 차량을 규정에 맞춰 경주용으로 개조) 레이스인 슈퍼 6000 클래스는 2008시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전을 통해 처음 등장했고 2016시즌부터 FIA의 공인을 획득했다. 또 2019시즌까지 12시즌 동안 한국, 일본, 중국에 위치한 다양한 서킷을 순회하며 레이스를 펼쳤고 총 20명의 우승 드라이버와 함께 7명의 챔피언을 배출하는 등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정수혁은 "우선 1차 목표는 '슈퍼레이스 6000클래스'에 도전하는 것이고 2차 목표는 그 이상(F3~F1)도 내다보고 있지만, 국내 여건상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제 시작'이라는 기분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멋진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F1 레이서를 꿈꾸는 정수혁은 강인한 근성과 기술로 지난 2018년 루키 클래스 챔피언에 오르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현재 카트레이싱 드라이버인 그는 올해 '로탁스 맥스 챌린지' 시리즈 포인트 부문에서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정수혁 선수 제공

2020-06-23 신창윤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7)] 인천시청 핸드볼 '막내' 김한령

고3 전국무대 3회 우승 이끌어'아테네 신화' 오영란 등 한솥밥득점·도움 팀내 상위권 '새내기'몸사리지 않는 플레이 강점 꼽아한국 여자핸드볼의 미래를 이끌어갈 한 유망주가 인천시청 핸드볼 실업팀에서 뛰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조기 종료된 2019~2020 SK핸드볼 코리아 리그에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친 인천시청의 '막내' 김한령(20)이다.리그를 앞두고 진행된 여자 실업 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한령은 전체 3순위로 일찌감치 인천시청(감독·조한준) 입단이 확정됐다.그렇게 인천시청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김한령은 핸드볼 리그에 출전해 걸출한 선배들 틈에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센터백이 포지션인 그는 팀 내에서 득점·어시스트 부문 2~3위를 기록할 만큼 개인 성적도 뛰어났다.대단한 활약을 펼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한령은 "팀 막내라서 언니들이 힘을 실어준 것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 때 힘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막상 실업무대에 와보니 자신 있다고 믿었던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며 "실전경험을 더 쌓고 싶었는데, 리그가 금방 끝나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한령은 어려서부터 체육을 워낙 좋아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에는 또래 남학생들과 축구와 피구 등을 하며 뛰어놀았다.그를 눈여겨본 체육교사의 권유로 5학년 때 핸드볼팀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간 것이 시작이었다. 김한령은 "'우리 딸들도 핸드볼을 하는데 너도 해볼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 자리에서 '하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종목이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부모님 허락을 받아 전학까지 가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무언가에 홀린듯 핸드볼을 시작한 김한령은 경주여중을 거쳐 청주에 있는 일신여중에서 핸드볼 꿈나무로 성장했다. 일신여고 1학년 때부터 주전을 꿰찬 그는 졸업반이던 지난해에는 전국대회에서 무려 3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김한령이 속한 인천시청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4년 국내 최초의 여자 핸드볼 실업팀으로 창단한 인천시청은 1990년 2월까지 운영된 뒤 진주햄(1990.3 ~ 1997.7), 제일생명 알리안츠(1997.8 ~ 2004.8), 효명건설(2004.9 ~ 2007.9) 등 인천을 연고로 한 기업팀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효명건설 부도로 해체위기에 놓인 팀을 인천시체육회가 2007년 잠시 맡았다가 이듬해인 2008년 3월 벽산건설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회사 경영 사정으로 인해 인천시체육회가 2010년 9월부터 다시 팀을 돌보다가 2014년 1월 인천시청 핸드볼팀 재창단이 이뤄졌다.김한령은 "중학교 때 인천시청이 핸드볼 리그에서 여러 번 우승하던 걸 지켜봤다"며 "오래전부터 실업팀 입단이 목표였는데, 인천시청으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메달)의 주역 '맏언니' 오영란(골키퍼), 지난해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대회에 나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신은주(레프트윙) 등이 현재 인천시청에서 뛰고 있다. 유럽 무대로 진출한 류은희(파리92), SK슈가글라이더즈의 주전 선수인 김온아·김선화 자매 등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천시청을 거쳐 가기도 했다.인천시청 핸드볼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김한령에게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이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해 공격과 수비에서 주어진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 센스가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한국 여자핸드볼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꼽히는 인천시청의 '막내' 김한령은 지난 2019~2020 SK핸드볼 코리아 리그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치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2020-06-11 임승재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6)]의정부 경민고 김형석

100㎏ 거구 하루 6시간 이상 몸 만들어어깨 재활중 연맹전 우승·회장기 3위"아직도 부족함 많아" 용인대로 진로일본선수 영상 유튜브 보며 기술 터득'국내 유도 1위가 아닌 세계 유도 정상 등극이 목표!'두 명의 선수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맨손으로 상대의 도복을 붙잡고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인 유도. 상대를 잡아 어깨너머로 메치는 기술인 '메치기'와 상대를 누르거나 조르는 '굳히기'로 분류된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우리나라는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안병근과 하형주의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유도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여자부도 생김에 따라 메달 획득 기회도 동반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 등 총 40개에 달한다.남자 7체급, 여자 7체급 등으로 나뉘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 유도지만 올림픽에서는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이원희·최민호 등 걸출한 스타들도 배출됐으나 최근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누르고 2008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유도 천재'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돼 대한유도회로부터 영구제명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다.이런 대한민국 유도계에 키 185㎝, 몸무게 100㎏의 고교 2학년 학생 선수가 세계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정부 경민고 소속의 김형석은 코로나19로 인한 집단훈련 금지기간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이태원 추가 확진 사태로 불안감이 가중됐을 때에도 매일 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김형석은 24일 "아직 전국구 최강자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1월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대회 첫 시합에서 입은 부상으로 1년 동안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재활만 거듭해 왔다.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왔는데, 참아야 더욱 빛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전주 전북중학교로 진학한 뒤부터 가까스로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아 유도를 시작한 그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오다가 중3때인 2018년 충북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90㎏급에 출전해 총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민고로 진학한 뒤에는 부상 후 재활 도중 출전한 추계중고연맹전과 회장기에서 각각 1등과 3등을 달성하기도 했다.용인대 출신 국가대표인 곽동한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용인대로 진로를 정한 김형석은 "현재 서울 보성고 선수 1명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기다가도 패할 때가 있는데, 올해에는 무조건 전 경기를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한 학년 위인 (이)준환이 형과 10번을 붙는다고 하면 원래는 졌었는데, 이제는 해 볼만하다. 결코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환은 지난해 전국중·고유도연맹전 남고부 81㎏급과 무제한급을 모두 석권한 정상급 선수다.코로나19로 인해 훈련에 제한을 받아왔는지에 대해 묻자 "숙소에서 쉴 때도 있었지만 헬스장에 가서 개인운동을 하면서 매일 같이 산에 올랐다"며 "하루 평균 6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고 있다. 그 밖의 시간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유도 종주국인 일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일부 기술들을 터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끝으로 "올해 10월 진행될 전국체육대회에 반드시 선발돼 그간 닦아온 제 기량을 만인에게 선보이겠다"며 "많은 노력 끝에 어깨 재활이 끝났으니 앞으로 진행될 시합에만 주력하고 있다. 올해 출전 가능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중학생시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90㎏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형석. /경기도유도회 제공

2020-05-24 송수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5)]'복싱 샛별' 인천시청 김채원

'맞는' 동생과 체육관 문 두드려 대학·실업선수 상대 '깜짝 체전銅' 출전 제한·고교팀 해체 위기도"차근차근 단계 밟아 목표 달성"한국 여자복싱의 떠오르는 '샛별'이 있다. 인천시청 복싱팀의 김채원(20·51㎏급)이다.21일 인천시청 복싱팀이 훈련하는 체육관에서 그를 만나 처음 복싱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부터 들어봤다.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였던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어린 남동생이 친구에게 맞고 와 속이 상했다. 동생은 숫기가 없고 낯을 가리는 아이였다. 김채원은 "아빠가 '복싱이라도 배워보자'는 말에 하기 싫다는 동생을 이끌고 집 근처 복싱체육관을 찾았다. 그렇게 덩달아 취미로 복싱을 배우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체육관 관장은 동생이 아닌,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해 보자고 권유했다. 엄마는 여자아이가 무슨 복싱이냐며 반대했다. 그는 "딸이 거친 운동을 하는 게 무섭고 싫으셨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겠다. 한 번만 해보자"고 했던 아빠도 그때는 지금처럼 딸이 복싱의 길을 걸을 줄 몰랐을 것이다. 김채원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덜컥 입상했다.복싱 기대주로 성장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복싱부가 있는 양주시 덕정고에 입학한 그는 1학년 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 나가 대학부, 실업팀에서 뛰는 한참 위의 언니들과 대결했다. 얼떨결에 처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결과는 동메달 획득. 복싱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었다. 김채원은 "2학년이던 그해부터 여고부 선수는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인천시청에 입단한 계기도 남다르다. 고교시절 그는 승승장구했다. 또래선수들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3학년 때 갑자기 학교 복싱부가 해체되면서 선수생활의 위기가 찾아왔다. 김채원은 결국 집 근처 체육관을 다시 찾아갔다. 그를 처음 복싱의 길로 이끈 정해직 관장은 인천체고를 졸업한 인천 출신 복싱인이다. 인천시청 김원찬 감독과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그 인연으로 김채원은 인천시청 복싱팀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할 기회도 얻었다. 그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김원찬 감독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채원을 영입했다."(신)종훈 오빠와 (오)연지 언니가 뛰는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하게 돼 기뻤다. 복싱 후배들이라면 한참 우러러보는 선배가 둘이나 있어 영광이었다"고 김채원은 전했다.인천시청 복싱팀 소속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종훈은 현재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체육관을 열어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연지는 지난해까지 인천시청 소속이었다가 올해 울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오연지는 지난해 서울시가 개최한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9년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1년 여자복싱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앞서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거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오연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도 했다.그런 오연지를 이을 재목으로 김채원이 손꼽히고 있다. 김채원은 "언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라며 "'역시 잘 되는 사람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도 언니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김채원은 전국체전 금메달, 아시안게임 입상, 올림픽 출전이란 단기목표를 세웠다. 입단 2년 차인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 주셔서 체력과 기술,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많이 발전했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면서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한국 여자복싱의 기대주인 인천시청 복싱팀 소속 김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2020-05-21 임승재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4)]'무한 성장' 문시中 노호영

소년체전 우승·MVP '전국 평정'부상 전화위복·市클럽 후원 든든올해 목표는 'ATF 톱5·유럽투어'공부도 신경… '영어수업에 충실'한국 테니스는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속해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타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면서 국민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지만 테니스는 세계 무대에서도 톱 10에 진입한 경험이 없어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그나마 테니스 불모지에서 이형택 해설위원에 이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수원의 아들' 정현(한체대)이 등장해 아시아 테니스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이후 이렇다 할 유망주가 발굴되지 못한 상황이다.하지만 정현을 이을 차세대 기대주가 오산에서 발굴됐다.화제의 주인공은 6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동네 테니스 동호인부에서 라켓을 잡게 된 노호영(문시중 2학년·오산시테니스전문스포츠클럽)이다.노호영은 또래보다 큰 키를 이용한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가 장점이다. 여기에 차분한 성격으로 경기 운영을 잘 풀어나가는 등 명석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6일 만난 노호영은 "테니스가 즐겁기 때문에 훈련이 싫거나 질린 적은 없었다"며 "초교 6년 당시 허리 부상을 입었는데 재활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았고 착실히 훈련하다 보니 어느새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14세의 나이에 신장 178㎝에 이르는 과정에서 초교 6년 시절 전국소년체전 우승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그는 이후 성장통으로 무릎 통증에 이어 허리부상까지 진단 받는 등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았다. 하지만 그는 몸 관리 및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인지한 계기가 됐다. 5년째 그를 담당하는 시테니스전문스포츠클럽에서도 이를 고려, 동시에 세계 1~2%에 속하는 엘리트(전문) 선수들의 일정과 유사한 개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공 중이다.이 같은 노호영과 클럽의 노력으로 지난해 제54회 전국주니어선수권과 74회 전국학생선수권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ATF(아시아테니스연맹) 김천아시아 14세부에서 정상에 올라 국내 1위 랭커로 발돋움했다.올해 그의 목표는 ATF 랭킹 '톱 5' 안에 들어 자체 선발을 통해 유럽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대한테니스협회가 중국 젬데일 그룹 테니스 아카데미와의 MOU를 통한 것으로 남녀 12~16세 주니어 선수가 대상이다. 장학생 선발 시 1년간 심천 젬데일 아카데미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뒤 유럽 투어 등 국제대회 참가 경비 지원 등을 받게 된다.이미 노호영은 1차 기본적인 신체 능력 테스트는 통과 통보를 받은 상태지만 2차 테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미뤄져 일정을 새로 잡아야 하는 상태다. 일정이 명확하진 않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휴학하더라도 꼭 참여하고 싶은 의지다.그러면서도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테니스에 재능이 있고 실력이 좋더라도 큰 부상을 입게 되면 선수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사회 진출 시 공부는 기본이 되니까 공부와 체육을 병행하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 수업 외에도 좋은 기회를 통해 원어민과의 영어수업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정현과 같이 '오산의 아들' 노호영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오산에 살고 있고 오산시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이 더 좋아진다면 그런 호칭을 얻고 싶다"며 "제 노력도 있지만 시의 관심과 지원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대 테니스를 선도하는 그리스 출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같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차세대 테니스 기대주로 급성장 중인 노호영의 경기 모습.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2020-05-06 송수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탁구 신동' 신유빈

5살때 라켓 '부친 능력 물려받아'여자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에 '큰 공''성적 보답' 닉네임이 동기 부여훈련 집중 진학 포기 부모 설득틈틈이 개인공부 학교 대체 노력 수많은 도전자들은 1위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론 도전자이기에 앞서 유망주들도 그 종목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매일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남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격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스포츠가 세계 스포츠 강국 '톱 10'에 든 이유도 유망주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관심이 만들어진 결과다. 이에 경인일보는 경인지역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The 챌린저' 코너를 마련했다.탁구 종목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양영자와 현정화, 유남규, 김택수 등을 발굴하며 1990년대 탁구 황금기를 불러왔다. 여기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대학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까지 발굴하면서 한국 탁구는 중국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다수의 메달을 딴 국가로 자리 잡았다.이후 프로스포츠의 인기로 탁구를 향한 관심도 시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 출신의 10대 신유빈이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2020 도쿄올림픽에 진출하는 등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유빈은 대표적인 수식어로 '탁구 신동', '여자탁구 최연소 국가대표' 등이 따라 붙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국제탁구연맹(ITTF)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패자부활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제압하고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신유빈은 5살 때 아버지 신수현 수원탁구협회 전무이사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공과 라켓을 쥐었다. 놀이에서 시작한 탁구였다. 올해로 16세인 신유빈은 올 초 수원 청명중을 졸업한 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교 진학이 아닌 대한항공으로 실업팀 진출을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신유빈은 12일 자신의 탁구에 대해 "매일 훈련하지만 늘 새롭다. 기술훈련을 하면서 부족했던 것들이 점점 발전하는 느낌을 받을 때 행복하다"며 "그래서 탁구는 언제나 나를 웃게 한다. 앞으로도 늘 즐거울 것 같다"고 밝혔다. '탁구 신동'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그는 "탁구 신동으로 기억해주고 불러줘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동기부여의 '닉네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그는 최근 코로나19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과 꿈을 이어가기 위해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하고 있다. 별도로 진행되는 개인 훈련 시간에는 수개월 동안 치러진 각종 대회 영상을 감독과 함께 분석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것에 대해 신유빈은 "올림픽이 1년간 연기됐고 선수촌에서도 잠시 퇴촌해 있는 등 위기 상황이지만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예방활동에 힘써야 한다"며 "국가대표로서 대회 취소 또는 연기가 아쉽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개인훈련에 집중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고교 진학 포기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많은 고민을 했다. 부모님은 진학을 원했지만 훈련에 더 집중하고 싶어 실업팀을 가겠다고 설득했다. 실업팀 결정은 정말 잘한 것 같다"며 "개인 공부는 틈틈이 하고 있고 고교진학 대체에 대해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신유빈은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과 가족, 친구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저 역시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탁구 신동'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기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해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유빈이 지난해 청명중 3학년 시절 부산에서 열린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여자 단식 예선전에 출전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최근 광고 촬영을 하기 전 대기실에서 셀프카메라를 찍은 신유빈. /대한항공 제공

2020-04-12 송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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