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새 역사 쓴 U-20 월드컵팀

'어게인 1983' 외치며 폴란드로 간 대표팀1차전 포르투갈에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남아공 이어 아르헨마저 격파 16강행 쾌거일본·세네갈·에콰도르 '파죽지세'로 제압사상 첫 결승 '값진 준우승' 대장정 막내려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아올리면서 한국축구의 새역사를 썼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감동이 또 한번 재현되면서 전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특히 어린 태극전사들이 불 지핀 축구에 대한 열기가 K리그 뿐만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예선전까지 옮겨 붙을 조짐을 보이면서 잠시 식었던 '축구붐'이 다시 일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태극전사의 약속, 힘든 여정 끝에 현실이 되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5일 인천공항을 통해 36년 전인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어게인 1983'을 외치며 폴란드로 떠났다.대표팀의 힘겨운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지난달 2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경기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의 빠른 발과 스피드에 밀렸다. 한국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긴 두 번째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도 쉽지는 않았다. 후반 24분 터진 김현우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남아공의 반격으로 위기의 순간이 종종 찾아왔다. 날씨도 남아공에 힘을 실어주는 듯 거센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연이은 선방 쇼를 보여준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남아공의 유효 슈팅 6개를 모두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로 이광연은 팬들로부터 '빛광연'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기세를 탄 대표팀은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서서히 분위기가 살아났다.당초 한국대표팀은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3차 전에서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 아르헨티나를 당당히 2-1로 물리치고 2승 1패란 기록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16강전은 '숙적' 일본과 치러졌다. 어린 태극전사들의 한일전은 역대 두 번째로,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혼신의 경기로 1-0 승리를 지켰다.세네갈과의 8강전은 이번 대회는 물론 U-20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펼쳐졌다. 세네갈전에서 보여준 '대역전 드라마'는 정정용호가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기폭제가 됐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3-3으로 비긴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비디오판독(VAR)이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5번이나 골이 취소되거나 페널티킥이 선언되기도 했다.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 끝에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처럼 전국 곳곳에서 붉은 물결이 가득 찬 가운데 전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서 치러진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뤄내진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죽음의 조에 속했던 한국 대표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보란 듯이 준우승이란 값진 메달을 목에 건 채 지난 17일 팬들의 환호 속에 귀국했다.조영욱·김정민등 공동주연, 황금세대 입증2022 카타르 월드컵 'A대표팀' 합류 기대#태극전사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한국 축구 사상 최고 성적표를 따낸 정정용호 태극전사들 21명 가운데 해외에서 뛰는 선수 4명과 대학생 2명을 제외한 15명은 현역 K리거다. K리그1 소속이 9명, K리그2 소속 선수가 6명이다. 이에 은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태극전사들은 프로 무대에서 다시 경쟁을 시작한다.또한 내년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놓고 '2017 한국 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배들과 엔트리 경쟁도 준비해야 한다. 이에 '황금 세대'로 진화한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은 이제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의 '밑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떠 안게 됐다.역대 U-20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황금 세대로 손꼽힌 대표팀은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한 '홍명보호'가 대표적이다.당시 맹활약한 김승규(빗셀 고베), 김영권, 오재석(이상 감바 오사카), 홍정호(전북), 김보경(울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강원) 등이 A대표팀으로 성장했다.반면 2013년 터키 대회에 나서 8강 진출을 재현한 선수들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사실상 권창훈(디종)을 제외하면 A대표팀까지 성장한 선수가 별로 없다.아직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홍명보호'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A대표팀으로 성장한 만큼 36년 만의 4강 재현을 넘어 결승까지 오른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막내형'이라는 별명과 골든볼까지 차지한 이강인과 더불어 조영욱, 김정민(리퍼링)은 이미 A대표팀 소집 경험이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의 생존경쟁을 이겨내는 게 급선무다.이제 20살에 불과하지만 소속팀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하면 U-23 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조차 사라지게 된다.만약 이들이 소속팀 주전을 넘어 A대표팀으로 성장하게 되면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까지 기대해볼 만하다.한국은 오는 2020년 6월부터 진행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부터 참가한다.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을 건 최종예선은 2020년 9월에 시작해 2021년 10월까지 펼쳐진다.이와 관련,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슈퍼매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린 태극전사들이 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 쾌거를 올리자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후배들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앞으로 모두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국가를 위해 공헌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정정용 감독5월25일 F조 1차전 포르투갈전 0 - 15월29일 F조 2차전 남아공전 1 - 06월1일 F조 3차전 아르헨티나전 2 - 16월5일 16강 일본전 1 - 06월9일 8강 세네갈전 (승부차기) 3- 26월12일 4강 에콰도르전 1 - 06월16일 결승 우크라이나전 1 - 3

2019-06-20 김종찬

섬주민 위한 연안여객터미널 개선… 옹진군·IPA '같은 마음 다른 해법'

"둘 다 섬 주민을 위한다고 하는데…."인천항만공사와 인천 옹진군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개선 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 향상을 위해 연안여객터미널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문제는 방법의 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미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작업에 착수했는데, 옹진군은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확장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로 이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2017년 3월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인천항만공사는 13일 월례 브리핑에서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과 주차 공간을 대폭 늘리는 복합타워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예산을 편성했다"며 "시설 개선이 완료되면 제1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 면적보다 넓어진다"고 말했다.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확장 이전하지 않아도, 시설 개선을 통해 충분히 이용객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례 브리핑을 통해 연안여객터미널 확장 이전을 요구해온 옹진군의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옹진군은 지난해 12월 인천시청 브리핑룸, 올해 5월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 확장 이전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 월례 브리핑 내용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주말이면 연안여객터미널 주변 주차장과 인도가 모두 가득 찰 정도로 차가 많아서 인천항만공사 계획보다 2~3배 큰 시설이 필요하다"며 "기존 터미널 시설 개선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최근 중구 주민단체와 시민단체가 가세하면서 연안여객터미널 문제는 민민 갈등으로 번졌지만, 인천항만공사와 옹진군의 의견 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9-06-13 김주엽

[이슈&스토리]옹진군·인천항만공사 '연안여객터미널 개선 방향' 동상이몽

하루 3천~4천명 몰리는데 좌석 270개 불과땅바닥 대기·접안 부두 포화 등 낙후 심각IPA "송도 이전 제1국제터미널 매각 불가피"郡 "섬주민과 관광객 위해 이전·확장해야"주민 "개발" 시민단체 "활용" 민민갈등까지인천 앞바다 섬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연안여객터미널 이전 문제를 인천항만공사와 인천 옹진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두 기관 모두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연안여객터미널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전혀 다르다. 옹진군은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을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로 이전할 예정이다.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에 편의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당초 계획대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옹진군과 인천항만공사 갈등에 최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연안여객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옹진군 "연안여객터미널 이전·확장 필요"연안여객터미널은 인천 내륙 지역과 인천 앞바다 섬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연안여객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여객선을 타려는 섬 주민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은 97만570명이었고, 올 들어 4월까지 24만196명이 연안여객터미널을 통해 인천 내륙과 앞바다 섬들을 오갔다.하지만 시설이 낙후한 탓에 이용객 불편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주말과 여름 성수기, 명절 때에는 하루 3천~4천명의 사람이 몰리는데, 대합실 좌석은 270개에 불과하다. 기상이 좋지 않아 여객선 출항이 늦어지면 이용객들은 5~6시간가량 서 있거나 땅바닥에 앉아 배가 뜨기를 기다려야 한다. 주차장은 협소하고 대형 버스도 들어가지 못해 연안여객터미널은 불법 주정차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객선이 접안하는 부두도 이미 포화상태다. 새로운 항로를 운항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도 배를 댈 곳이 없다.옹진군은 "연안여객터미널의 면적은 2천500여㎡로 연간 이용객 수가 60만명에 불과한 전남 목포연안여객터미널(8천여㎡)보다 작다"며 "매일 수천 명의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나 공간이 매우 부족해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해 12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좁고 낙후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앞둔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한중카페리가 이용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건설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천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을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라는 점이다.옹진군은 인천항만공사가 매각 계획을 취소하고, 이곳을 섬 주민들을 위해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옮겨야 섬 주민과 관광객이 연안여객선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안여객선 대형화·다양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새로운 곳으로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전·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가 섬 주민들과 공공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여객터미널로 쓰여야 한다"며 "섬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의 자리를 만들어 연안여객터미널 이전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기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으로 충분"인천항만공사도 연안여객터미널 시설이 낡고 오래됐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신국제여객터미널 공사가 시작된 2015년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중구청,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주민으로 '민관공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지역 주민들이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할 경우 지역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주변 상권이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TF팀은 4년여 동안 논의 끝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인천종합어시장 부지를 해안특화상가, 호텔, 주상복합건물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주민들과 함께 오랜 협의 과정을 거쳐 제1국제여객터미널 개발 방향을 정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옹진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인천항만공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접안시설이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연안여객선은 사용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하는 선박 중 가장 작은 배는 인천과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를 운항하는 '신욱금향호'(1만2천304t)다. 반면,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의 배는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다. 다른 선박들은 모두 600t 미만 소형 선박이다.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옮기더라도 추가 시설 설치 없이는 기존 접안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연안여객터미널 접안시설과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별도로 운행해야 한다.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 부지에 주차 공간을 포함한 4층 규모의 복합타워를 건립해 대합실 면적을 1천806㎡에서 4천800㎡로 늘릴 계획이다. 복합타워가 만들어지면 주차 면수도 265대에서 665대로 증가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주차타워 타당성 검토 및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 연말까지 시설 개선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복합타워 건립 등 공사를 완료하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화한 의견 대립에 민민 갈등까지인천 중구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인구 유입을 꾀하고 지역경제 공동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3일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내항살리기연합회 등이 공동성명을 통해 "인천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매각하지 말고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반박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중구 지역 주민들은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주상복합 상가로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는 인천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항만공사와 옹진군 갈등이 민민 갈등으로 확산된 셈이다.옹진군과 인천항만공사가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연안여객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협소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여객선이 결항하자 이용객들이 바닥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 모습. /옹진군 제공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이전해 달라고 인천항만공사에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옹진군 제공인천 중구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가 지난 11일 중구청에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매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 제공

2019-06-13 김주엽

[이슈&스토리]'금융 취약층 희망'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부채의 늪 허덕이는 도민들, 이자 부담 눈덩이 악순환 이어져센터, 신용회복·개인회생 지원… 자산분석 경제적 자립 도와빚 독촉 시달릴땐 변호사 선임… 2015년 개소뒤 1만여명 상담道, 전국 첫 '극저신용자 대출' 준비·불법대부전화 근절 협약지난달 5일 어린이날. 시흥시 한 농로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일가족이 숨졌다. 보름 뒤인 같은 달 20일에는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과 아내, 고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정의 달인 5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비극. 원인은 빚이었다. 가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시흥시의 A씨는 7천만원의 부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회생절차를 밟아 매달 80만원씩을 상환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의정부시의 B씨도 2억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150만원을 벌어 250만원의 이자를 내는 생활이 이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은 참변이 됐다. 도움의 손길은 이들 가족에게 닿지 못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특단의 조치를 주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지사는 "앞으로 내가 돈 벌어봐야 이자 내느라 죽겠다 싶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파산 면책이라도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몰라서 그런 게 아니겠나. 도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상담하고 구제, 지원해주는 게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두 비극은 금융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제도는 있지만 실제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미처 닿지 못했던 것이다.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이하 센터) 등 공공부문의 가교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센터는 2015년 처음 개설돼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금융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지만 여전히 '몰라서' 수렁에 빠져있는 이들이 다수다. 금융 취약계층과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지원제도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센터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제도권 안에 있는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릴 수 없어 불법 대부업에 손을 대고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이재명호' 경기도에서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금융 취약계층-필요한 지원책 '가교' 역할… 우리 지역엔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있을까?가계부채가 급증하며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했던 2014년, 빚 문제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도민들이 늘자 도는 이들의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한 센터 조성에 착수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인 2015년 센터를 처음 개소했다. 신용회복, 개인회생, 파산 등 채무조정 문제를 상담·지원해주고 이들 금융 취약계층의 자산·부채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경제적 자립 방안을 제시하는 게 센터의 주된 업무다. 대부업체로부터 부당하게 빚 독촉에 시달리는 도민들이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토록 지원해주는 일 등도 하고 있다.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상담해준 이들만 1만1천970명. 센터가 조정을 요청받았던 부채의 규모만 2천187억원에 이른다. 역할은 갈수록 늘어 개소 첫 해 2천16건에 달했던 상담 건수는 지난해 6천1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개인 파산·회생 등 채무 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상담의 74%(올해 1~4월 기준)를 기록하는 등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알아두면 좋을 지원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제시해주면서 금융 취약계층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출 연체로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간 후 15년간 일용 근로를 하며 홀로 자녀를 키워온 김모(60대)씨는 빚 독촉이 끊이지 않자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상담을 통해 개인 파산 신청을 권고받아 진행했고 복지 정책 연계를 통해 생계비도 지원받게 됐다.그러나 31개 시·군 모두에 센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수원에 2곳, 안양·안산·의정부·구리·고양에 각각 1곳씩 운영돼오다 지난 3월 부천·광주·용인·평택·파주에서 각각 1곳씩 문을 열며 모두 12곳이 됐다. 시·군별로 센터가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안양센터가 인근 지자체인 군포, 의왕, 과천시까지 관할구역으로 두는 등 센터 1곳이 많게는 4개 지자체까지 포괄하고 있다. 센터별로 배치된 인원도 2~3명에 불과하다.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확대 필요성이 그에 비례해 꾸준히 제기되는 추세다. → 표 참조# 악순환 끊을 제도적 장치 강화 나선 '이재명호' 경기도센터 확충 등으로 기존 제도, 지원책을 연계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도는 빚 부담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고심 중이다.대표적인 게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극저신용자 대출 제도'다. 신용등급이 낮아 합법적인 경로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벌려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이는 불법 대부업 피해를 입은 다수가 소액을 대출했음에도 원금보다 훨씬 많은 이자로 고통을 겪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지사는 올해 초 기자 간담회에서 "오죽하면 (이자) 3천% 하는 사채로 몇십 만원을 빌려서 쓰겠나. 이런 사람들에 대해 도가 돈을 빌려줘서 3~5년 정도 후에 연 1~2%로 갚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30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를 대출 재원으로 삼아 신용등급 8등급 이하 도민들이 100만 원 남짓의 소액을 저금리로 빌릴 수 있게끔 한다는 계획이다.불법 대부업체들에 대한 단속도 강하게 진행 중이다. 이 지사 취임 후 신설된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대출 희망자로 위장해 전화로 유인하는 '미스터리 쇼핑'식 수사까지 벌이는 한편 이동통신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불법 광고 전화번호를 중지시키는 시스템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이 지사까지 나서 "주말이든 새벽이든 캡처해서 알려주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며 SNS로 불법 대부업체의 전단지, 인터넷 광고 제보를 받는 실정이다. 원천 봉쇄하고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며 금융 취약계층이 불법 대부업체에 접근해 피해를 입는 일을 다양한 형태로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출 광고 전단지가 경기도에선 거의 사라지고 있지요? 고리 불법 사채를 쓸 수밖에 없는 서민들을 위한 소액 대출과 긴급 지원제도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상담 모습. /경기도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제공불법 광고 전화번호 이용 중지를 위한 경기도·통신 3사 업무협약식. /경기도 제공

2019-06-06 강기정

[이슈&스토리]인천 곳곳서 벌어지는 '공공갈등'

배다리 관통道, 소음분진·안전 우려 '완공 8년'째 못써'깜깜이 추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뒤늦게 반대 부딪혀송도화물주차장·청라소각장 등 혐오시설 이전 목소리'일방결정 후 뒷수습'식 행정 일 키워… 소통자세 필요공공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은 대표적인 걸림돌 중 하나다.내 지역에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나쁘게만 보기는 어렵다. 환경권, 재산권, 인권에 대한 인식은 점점 커지고 있고, 주민들이 정책 입안 과정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때로는 선의의 공공정책이라도 구시대적인 행정 결정 절차가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기도 한다. 민주적 정책 결정 절차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와 달리, 정책을 추진하는 주체가 평일 낮에 몇몇 주민 단체를 불러 형식적인 주민 설명회를 열고는 '주민에게 모두 설명했다'고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경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갈등을 더 증폭시켜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초래하기도 한다.인천에서도 이러한 공공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8년째 개통 못 하는 중·동구 관통 도로 = 인천시는 2001년부터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송현동 동국제강을 잇는 길이 2.92㎞, 폭 50~70m(8~12차선) 규모의 도로 개설 공사에 착수, 2011년 대부분 완공했다. 그러나 경인전철 동인천역과 도원역 중간에 위치한 배다리를 지하로 관통하는 일부 구간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지금까지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가 지역 단절과 소음·분진 피해를 유발하고, 고가 도로에서 지하차도로 급강하하는 '롤러코스터'처럼 설계돼 위험이 크다는 이유다.지난해 민선 7기 정부는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중·동구 관통 도로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열고 여기에 갈등 조정 전문가인 조성배 공생기반연구소장을 투입했다. 지역 주민 대표, 각계 전문가, 관계 기관 공무원 등과 함께 처음 머리를 맞댄 것이지만 여전히 입장 차는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논란 = 인천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은 '깜깜이' 정책 추진으로 인한 공공갈등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39.6MW급 발전소를 건립하려는 인천연료전지(주)는 2017년 8월에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허가를 받아 2018년 12월 동구의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 과정까지 이를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극히 일부였다. 건축 허가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사를 강행하려는 사업자와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갈등을 빚는 상황인 것이다. 갈등 해결을 위해 인천시가 부랴부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수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 이해관계 얽힌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건립 = 인천항만공사가 내놓은 송도 9공구 내 700여대 규모 화물차 주차장 건립 사업 계획은 화물차 차주와 송도 주민들의 입장이 엇갈린다.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6·8공구 입주 예정자들은 사업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화물차 차주들에게 화물차 주차장 건립 사업은 절실하기 때문이다.화물차 노조는 최근 인천시청에서 '화물차 주차장 조속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인천지역 화물차주차장은 3천여면에 불과해 등록 화물차(2.5t 이상) 2만6천여대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여기에는 애초에 물류단지와 거주시설을 근거리에 둔 도시 계획이 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크다. 항만공사는 주민과 물류업계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쓰레기 대란과 청라 소각장 증설 반대 = 인천시의 청라 자원환경시설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주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사실상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서구 로봇랜드 인근에 있는 청라 소각장은 2001년 12월부터 인천 중구와 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등 6개 지역에서 배출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일일 처리용량 500t 규모(250t×2기)로 조성됐으나 내구연한(15년)이 지나 처리 용량이 하루 410t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반입 폐기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현 추세라면 하루 처리용량 250t의 소각로 1기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청라 주민들은 '환경권'을 주장하며 '청라 아닌 다른 곳을 검토하라'는 입장까지 내놓으며 시를 압박했다.시는 청라 소각장 증설 문제를 원점에서 들여다보기로 했지만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자칫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는 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등의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 있다. 또한 갈등 없이 혐오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님비·핌피 섞인 각종 신도시 민원 = 입주민 연합회의 목소리가 강한 신도시는 '님비'와 함께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yard)' 현상도 짙다. 집값은 타 지역에 비교해 비싼 것에 비해 미완성 상태인 데다가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은 도시라는 특성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도 한 이유다.조성배 공생기반연구소장은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인천의 경우 여전히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거나 갈등이 불거진 후에 이를 수습하려 하고 모면하려고 하는 식의 옛날식 결정 구조가 남아 있는 편"이라며 "갈등이 커지기 전에 앞서 현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을 사전에 해결하고 예방하고 갈등이 일어났을 때도 진정성 있게 소통을 하려는 행정가의 자세가 공공갈등 해결에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배다리 관통도로 입구인천연료전지 예정지의 부지 철거 공사를 시작하면서 13일 집회에 나선 동구 주민들. /경인일보DB지난 4월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화물차공영차고지 설치를 위한 인천 화물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화물차주차장 확충을 인천시에 촉구하고 있다. /경인일보DB청라 소각장

2019-05-30 윤설아

[이슈&스토리]亞 전역 확산 '아프리카 돼지열병'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중국과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치사율 100%에 달하지만 아직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보니 국내에 발병할 경우 다른 나라와 같이 우리 양돈 농가도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국내의 발병을 막는 길은 오로지 해외에서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뿐인데 여전히 여행객이 들어 오면서 가지고 온 소시지와 순대 등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우리 양돈 농가를 지키기 위해 여느 때보다도 전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中, 작년 발병후 100만 마리 이상 도살몽골·캄보디아등 주변 국가로도 번져베트남, 120만 마리 이상 살처분 '비상'치사율 최대 100%… 백신·치료제 없어# 중국에서 검출된 ASF 바이러스 베트남 등 전 아시아로 확산, 우리나라도 '경고등'중국은 지난해 ASF 첫 발병 이후 134건이 검출돼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도살하는 등 후속책에만 나설 뿐, 워낙 소규모 농가가 각지에 흩어져 있다 보니 좀처럼 확산을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CNN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서는 중국의 돼지 개체 수가 ASF 바이러스 감염으로 약 3분의 1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내 약 25%의 모돈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 같은 확산 추세가 중국 내에서 끝나지 않고 주변 국가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ASF 바이러스는 지난 1월 몽골, 지난 2월 베트남,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에서까지 검출됐다. 한 달여 간격을 두고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셈이다.몽골은 11건의 검출 외에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은 이미 초토화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 2월 초 베트남 남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전역으로 퍼지는 등 2천332건이 검출되면서 베트남 당국은 돼지 120만 마리 이상을 도살했다. 현지에서 3천만 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인접한 파키스탄 정부는 'ASF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군대까지 동원한 상태다. 번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커진다는 것을 앞서 발병한 국가에서 배운 터라 오로지 유입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같은 상황이다. ASF가 발병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교역이 활발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치사율 100%인데 백신 없어, 국내 유입 차단만이 '정답'ASF에 우리 양돈 농가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긴장하는 이유는 발병 시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ASF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혈액성 설사 등으로 심급성·급성형의 경우 발병 후 1~9일 중 폐사하게 되는데 치사율이 무려 최대 100%에 달한다.급성형보다 증상이 덜한 아급성형은 발병 후 20여일께 폐사하며, 폐사율은 30~70%다. 발육 불량과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형은 폐사율이 20% 미만이다.또 ASF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매우 높다. 냉장육 및 냉동육에서도 수년간 생존이 가능하고, 가열된 이후에도 검출된다. 훈제 및 건조된 환경에서도 역시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하지만 예방할 수 있는 백신과 감염 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을 뿐 발병 때에는 확산 차단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해외 발생국에서도 100% 살처분 정책만 펼치고 있다.결국 우리나라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유입 차단만이 정답인 셈이다. 정부 역시 ASF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국경검역과 국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불법 휴대축산물 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6월 1일부터 과태료를 500만원으로 올리고 3회 위반 시 1천만원까지 대폭 상향한다. 과태료를 미납하면 재입국 거부와 체류기간 연장 제한 등 제재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또 공항과 항만의 검역을 강화해 불법 축산물 반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ASF 발생국을 여행한 양돈농장주와 근로자에 대해서는 가축방역관이 방문해 교육하고, 국제우편 등으로 국내에 직접 들어오는 해외 직구 화물에 대한 관리도 하고 있다.특히 주요 전파 요인인 양돈 농가의 잔반(남은 음식물) 사료 급여도 제한한다. 현재 잔반 급여 돼지 농장은 전체 양돈 농가의 4.3%인 267곳으로 파악된다.만약 ASF가 발생하게 되면 정부는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범정부차원에서 총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韓, 유입차단 위해 국경검역·방역 강화축산물 반입 자제등 전 국민 협조 필요# 전 국민의 협조 필요한 ASF 예방 대책정부 차원에서 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도, 양돈 농가의 발병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실정이다.가장 최근의 경우 지난 7일 중국 산둥성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들어온 중국 여행객이 무심코 가지고 온 소시지와 순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됐다.지난달 29일에도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들고 온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만 해도 17건에 달한다. 실제로 ASF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는 대부분이 외국인 여행자 또는 근로자,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들이 가져오는 오염된 돼지 생산물이다. 아무리 정부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애써도 범국민 차원에서 동참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얘기다.국내 발생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표 참조▲중국·베트남·몽골·캄보디아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 자제 ▲해당 국가 여행 후 축산농가 방문 금지 ▲해외여행 후 축산물 휴대 및 반입 금지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먹다 남은 돼지고기 부산물 무단 투기 금지 등이다.경기도 관계자는 "양돈농가는 축사 내외 소독과 농장 출입차량 및 출입자에 대한 통제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의심되는 가축을 발견할 경우,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1588-4060)로 신속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중국 등 아시아 권역에서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면서 국내 유입이 우려되자 정부는 공항과 항만 등 국내로 들어오는 길목의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경인일보DB

2019-05-23 황준성

[이슈&스토리]가입자수 폭발적 증가 '인천 전자식 지역화폐'

만 14세이상 누구나… 17만5천여곳 가맹스마트폰 앱 이용… 사용액 일부 다시 줘인천Utd 경기·공연 입장권 등 할인 판매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인천지역 동네상권에 구원투수가 등판했다.인천에서 돈을 쓰면 그 일부를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고,상인에게는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 등을 주는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이다.인천시가 자체 개발한 '인천e음'은 지난해 6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서다.사용한 금액의 6~10%를 '캐시백' 해주는 혜택이 입소문을 타고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이달 12일 기준 인천e음 가입자 수는 12만729명이다. 올해 2월까지 가입자 수는 매달 1천~3천명 수준이었다.올 3월만 해도 한 달 가입자 수가 4천944명이었는데, 4월엔 4만753명이 가입해 한 달 사이 1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이런 가입자 수 증가세는 5월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지난 12일 현재 5만7천731명이 가입해 이미 지난달 가입자 수를 뛰어넘었다.인천e음 카드 결제액도 올 3월 7억549만원에서 4월 38억2천694만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이달 12일 기준으로는 벌써 9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결제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규모가 크다.인천시 관계자는 "5월부터 인천e음 카드 발급 신청이 폭주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가입자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입소문을 타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서구 출시 '서로e음' 연동하면 '10%까지'역외소비 줄여 소상공인 매출 확대 유도마케팅 플랫폼·ID카드 기능 갖춰 차별화연수·남동·미추홀구도 잇따라 출시 계획# 어떻게 쓰나요? 무엇이 좋은가요?인천e음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카드형 지역화폐로 전국에서는 인천이 처음 도입했다. 만 14세 이상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인천지역에 있는 점포에서 현금처럼 쓰는 카드다. 인천 전체 사업장 가운데 99.8%에 해당하는 17만5천여곳의 점포에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300여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스마트폰에서 인천e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본인 인증 등을 거쳐 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에 은행계좌를 연동한 뒤 일정 금액을 충전하고 점포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QR코드 결제', '모바일 결제' 기능도 있다. '캐시백' 포인트는 결제할 때마다 곧바로 쌓이는데, 앱에서 사용할 금액을 입력하고 '캐시 사용'을 누르면 현금과 똑같이 결제된다. 카드 잔액과 사용 내역은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천e음 앱에서는 인천지역 상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경기 관람권, 지역 내 공연·행사 입장권 등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인천e음 카드는 6% 캐시백을 즉시 지급한다. 인천 서구가 이달 출시한 '서로e음'은 인천e음과 연동해 서구에서 쓰면 10%까지 캐시백 혜택이 있다. 동네 백반집에서 점심 값으로 매월 평균 20만원을 쓰는 직장인이 인천e음 카드를 쓰면 한 달에 1만2천원을 되돌려받고, 1년이면 14만4천원을 받는다. 승용차 주유비로 한 달에 30만원씩 쓰는 사람이 인천e음 카드로 결제하면 연간 21만6천원을 절약한다. 카페, 미용실, 병원, 약국, 학원비, 노래방, PC방, 서점 등 거의 모든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반기업의 법인카드나 복지카드, 자녀 용돈 카드 등으로도 활용된다.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일반점포에서 사용금액의 15%를, 전통시장에서는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범위가 15%인 신용카드보다 세제 혜택이 많다. 가맹점(연매출 3억원 이하) 주인은 카드 수수료를 기존 0.8%에서 0.5%로 낮춰 신용카드보다 순이익이 높다. 인천시는 장기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없앨 계획이다. 또 가맹점은 인천e음 앱 쇼핑몰로 주문받으면 중개 수수료가 0%다.인천시가 지역화폐를 만든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특히 인천은 서울에 인접해 있어 인천시민이 지역 밖에서 신용카드를 쓰는 '역외소비율'이 52.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인천e음은 시민들이 지역에서 돈을 쓰도록 유도해 지역 소상공인 매출을 확대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e음은 다른 지역화폐와는 달리 단순 결제 수단뿐 아니라 전화주문이나 쇼핑몰 등 '마케팅 플랫폼'과 사원증 등 ID카드 기능도 갖췄다"며 "인천e음이 지역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경제수단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단체로 확장하는 '동네화폐'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도 인천e음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적인 지역화폐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가장 앞서 인천 서구가 이달 1일부터 전자식 지역화폐 '서로e음'을 출시했다. 서구는 서로e음을 구축하기 위해 기금 50억원을 출연했다. 서로e음은 사용방식이 인천e음과 동일하며 인천e음 앱에서 서로e음을 발행하면 된다. 서구지역 내에서 서로e음을 쓰면 사용금액의 10%를 되돌려준다. 서구 외 인천지역에서는 인천e음과 마찬가지로 6% 캐시백이다. 서구는 서로e음에 추가적인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사용액에 비례해 경품권을 제공하는데, 연말에 추첨을 통해 자동차 또는 서로e음 캐시를 상품으로 줄 예정이다.서로e음도 이달 1일 출시한 지 12일 만에 카드 신청 건수가 4만2천339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일일 카드 결제액은 출시 당일 1억5천764만원으로 시작해 주말이던 지난 11일에는 7억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서로e음 누적 결제액은 50억원이다. 서로e음은 지역화폐민·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민간과 지자체가 함께 지역화폐 정책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이재현 서구청장은 "서로e음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공동체 강화,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사용자도 만족하는 지역화폐로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연수구도 다음 달 1일부터 인천e음 플랫폼을 연계한 지역화폐 '연수e음'을 발행하기 시작한다. 남동구와 미추홀구도 올 7월 초부터 자체 전자식 지역화폐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천e음의 6% 캐시백 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로e음처럼 해당 기초단체에서 사용할 경우 8~10%까지 캐시백 규모를 확대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광역자치단체가 시스템(인천e음) 구축, 운영비 부담, 기본 인센티브 제공 등을 지원하고,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실정에 맞는 인센티브를 추가하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구조로 지역화폐가 운영된다"며 "앞으로 군·구 단위는 물론 동 단위, 마을 단위, 단체나 모임 단위로 특화한 카드를 발행할 구상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월 열린 '인천e음 서포터스 1기 발대식'에 참석해 인천e음 카드 모형을 들고 있다. /인천시 제공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지역에 있는 구멍가게를 찾아 과일을 산 뒤 지역화폐 '서로e음'으로 결제하고 있다. /서구 제공

2019-05-16 박경호

[이슈&스토리]우리 일상 파고든 '무인화의 역습'

LG경제硏, 일자리 43% '자동화 고위험'텔레마케터·관세사·경리 등 대체 우려영양사·전문의·교육전문가 가능성 낮아도소매·제조업·숙박음식 분야 63% 차지멀게만 보이던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들이 미약하나마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인간 진영의 승리를 애타게 바랐던 것도 잠시, 의료·통신·유통 등 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낙숫물을 향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핀란드, 스위스, 호주 등 거주민들은 드론으로 '택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정도다. 전 세계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IT 기업인 아마존이 처음으로 쏘아올린 '아마존 고'의 영향을 받은 무인편의점이 국내에도 속속 개업하고 있다. 경기도 또한 이 같은 변화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원이 3년 간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성남 판교의 실제 도로에서 운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IoT·5G 등 첨단 혁신기술이 집약된 4차 산업혁명의 집약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문턱까지 다다른 셈이다. 도무지 변화의 속도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이지만, 이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내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누군가를 필연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 일자리의 미래는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5월 발간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 일자리의 43%가 자동화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취업자 수에 해당 연구결과를 적용하면 전체 2천680만5천명 중 1천152만6천150명의 일자리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 등의 여파로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군은 통신서비스 판매원·텔레마케터·인터넷 판매원 등 순으로 나타났고, 영양사·전문의사·교육관련 전문가 등 직군은 자동화 위험이 낮은 상위권에 포진했다. 자동화 위험군으로 분류된 일자리 중 72%가 '사무종사자'이거나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인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에는 77%가 자동화 저위험군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3대 산업이 고위험 일자리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표 참조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은 20개국 1천500만 명을 고용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오는 2025년까지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천3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7천500만개 가량만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의 관건은 역시나 기존 일자리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혁신산업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서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혁신 친화적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며 "인력양성에도 역점을 둬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억3300만개 생기고 7500만개 사라져"세계경제포럼 기업 설문, 낙관적 전망도이마트·부산항 노조 '무인화 계획' 반발과학기술 발전·노동존중 양립여부 관건# 4차 산업혁명과 노동 존중 양립 가능할까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벌써부터 노동자들의 반발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인화'를 일자리 감축의 빌미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노동계 안팎에서 새로운 화두로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8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가 일부 매장에 도입한 '무인계산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마트는 지난해 3개 점포를 시작으로 현재 60개 점포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라며 "이마트가 무인계산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계산원에게 호객행위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기존 계산대 운영을 무리하게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무인계산대 확대는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직결되는데, 손쉽게 막대한 인건비를 감축해 재벌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잇속만 챙겨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이마트의 무인계산대 운영방식에 대한 생각 ▲마트의 노동 존중없는 기술도입이 정부의 정책방향과 부합하는 지 질의를 보내기도 했다.당면한 무인화 바람이 지속되면서 이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자동화 위험군에 속하는 일자리 종사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부산항운노동조합은 해양수산부가 부산신항에 신규 터미널을 국내 최초로 무인 자동화 기반의 항만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문제는 역시 '일자리'다. 당시 항만운송노동연구원은 부산항 신항에 무인 자동화가 도입될 경우 하역 일을 하는 노동자 2천205명 가운데 88%(1천949명)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연세대학교에서 일하는 경비·미화 노동자들이 학교 측의 '무인방비 시스템' 구축에 반발하고 나선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기업 경비 올라 무인화 이점해고 아닌 재교육 혜택 줘야■일자리 감소, 전문가의 고민은#빨라진 일자리 감소, 정부 대책 고민해야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내는 혁신기술에 소비자들이 적응을 빨리할수록 무인화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전상길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아마존의 사례에서 봤듯이 우리나라 업체도 무인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언제 실업자가 될지 모르는 노동시장이 방치되는 결과가 예상된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이어 전 교수는 "최근 정부가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기업의 경비가 더 올랐고, 특히 이윤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초기 투자만 하면 추가 비용이 거의 없는 무인화가 기업에게는 굉장히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 교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과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안이 있다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직무로 전환 배치하는 것을 지금부터라도 시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런 내용의 교육을 하거나 노동자를 해고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거나 융자를 싼 이자를 받게 해주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재흥·박보근기자 jhb@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생활속 무인화 어떤게 있나-경기도재난본부가 16억8천여만원을 들여 도입한 무인방수파괴탑차. /경인일보DB·연합뉴스■생활속 무인화 어떤게 있나-서울 중구 무인화 편의점인 이마트24 조선호텔점에서 한 시민이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경인일보DB·연합뉴스■생활속 무인화 어떤게 있나-수원시 권선구의 한 저가형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에서 손님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설치된 무인주문시스템을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경인일보DB·연합뉴스

2019-05-09 배재흥·박보근

[이슈&스토리]31일 인천공항 첫 문여는 입국장면세점 A TO Z

'해외 사용품 혜택' 취지와 충돌도입시도 2003년부터 6차례 좌절지난해 文대통령 지시로 '급물살'공항공사, 임대료 전액 사회환원'비행은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표현이 있다. 비행기 안 승객들에게서는 여행지에 다다르기 전 설렘과 여행을 마친 뒤 아쉬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해외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쇼핑'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면세점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사람들은 출국하고 입국할 때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은 출국장에서만 운영됐다.# 6전7기 끝에 성공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은 오는 31일 영업을 시작한다. 개장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입국장면세점이 운영을 시작하면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출국장이나 해외에서 미처 사지 못한 물품을 입국장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출국장에서 산 물품을 비행기에 싣고 여행 기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십여 년 전부터 입국장면세점 도입이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가 지난해 하반기 도입이 확정됐다.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위한 법안이 처음 발의된 건 2003년이다. 당시 임종석 국회의원이 관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추진했다. 다수의 외국 공항이 입국장면세점을 설치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고,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하면서 생기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하다 자동 폐기됐다.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위한 시도는 2012년까지 총 6차례 추진됐으나, 관련 법안이 모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면세점은 첫 도입 취지가 해외에서 사용할 물건을 면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국장면세점은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내면세점의 매출 하락을 우려한 항공사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며, 면세점 설치로 입국장의 혼잡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입국장면세점 도입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뒤 1개월여 만인 9월27일 기획재정부는 입국장면세점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입국장면세점 도입 법안을 처음 발의했던 임종석 전 국회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입국장면세점 도입이 확정됐다. 세계 70여 국가에서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T1·2 1층 위치 세관통과 전 이용'총 면세한도 600불' 기존과 동일담배 제외한 모든 상품 구매 가능술 등 휴대 어려운 물품 인기 기대# 입국장면세점 A TO Z국내 최초 입국장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 설치된다. 항공기에서 내려 수하물 수취대에서 짐을 찾은 뒤 세관 심사대를 통과하기 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제1터미널은 수하물 수취지역 중앙을 기준으로 동편과 서편에 각각 190㎡ 규모의 면세점이 운영된다. 제2터미널은 입국장 중앙에 326㎡ 규모로 마련된다. 지난 3월 (주)에스엠면세점과 (주)엔타스듀티프리가 각각 제1터미널,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 그래픽 참조입국장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600달러(약 70만원)로 제한된다. 출국장면세점은 구매 물품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한도가 3천 달러(약 350만원)이지만, 입국장면세점은 구매한 물품이 바로 국내로 반입된다. 이 때문에 입국장면세점에서는 600달러보다 비싼 물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면세 한도(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는 600달러로 이전과 동일하다. 출국장면세점, 기내면세점, 입국장면세점 등 어느 면세점에서 샀든 국내로 들여올 때는 600달러까지만 면세 혜택을 받는다. 600달러 이상의 면세 물품을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추가 세금을 내야 한다. 600달러 이상의 물품에 대해 자진 신고하면 세금이 감면된다.입국장면세점에서는 담배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살 수 있다. 주류, 화장품·향수, 잡화, 식료품 등이 입국장면세점의 주 판매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국내에 최초로 설치되는 입국장면세점인 만큼 출국장면세점과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출국 때 구입하면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제품군이 입국장면세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와 관련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주류, 화장품, 향수 등 제품에 대한 브랜드 구성은 대부분 완료됐다"면서 "건강식품과 대용량 주류 등 부피가 큰 상품을 비중 있게 배치할 것이며, 여행으로 지친 고객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동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선물용 주류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세계 각국의 주류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할 것"이라며 "입국장면세점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완구류 등 출국장면세점에서 많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오는 31일 개장에 맞춰 입국장면세점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이기 때문에 입국장면세점 운영 여부를 알지 못하는 여행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개장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개장 시기와 판매 품목 등을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 등 관계기관도 분주하다. 입국장면세점이 문을 열면, 여행객이 입국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혼잡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인천공항공사는 입국장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11월까지 입국장에 안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입국장면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여행객 이동 경로에 배치하고, 전광판을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관세청은 입국장 혼잡에 대비하고 있다. 관세청은 입국장면세점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매장 내외부를 순찰할 예정이다. 감시 인원도 늘려 면세점 개장 초기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인천공항공사는 10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입국장면세점 임대료 전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중 어느 분야에 사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경인일보DB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운영될 입국장면세점 조감도. /에스엠면세점 제공

2019-05-02 정운

[이슈&스토리]경기도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주목

누구에게나 주는 기본소득 개념 '청년배당'道, 만 24세 분기별 25만원 '지역화폐' 지급골목 성장 → 재정확보 → 복지강화 '선순환'수원컨벤션센터 29·30일 세계 첫 박람회지난 20일 경기도에 사는 만 24세 청년들에 대한 지역화폐 배송이 시작됐다. 분기별로 25만원씩, 최대 100만원의 지역화폐를 24세 청년이라면 누구에게나 지급하는 '청년 기본소득(청년배당)'이 4월부터 본격화돼서다. 특정 연령대의 청년이라면 소득·재산 등과 관계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지만 이를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청년배당'이라는 이름으로 성남시에서 처음 시행할 당시, 시장이었던 이재명 도지사가 전 국민의 주목을 받게 했던 정책이기도 했다.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의 발전이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하며 많은 이들의 삶이 불안정한 실정이다.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정 정도의 소득을 보장, 이들의 삶을 안정화시켜 경제 선순환으로 연결시키는 기본소득은 이전에도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경기도의 기본소득제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화폐와 결합했다. 지역 경제를 다각도로 성장시키는 효과까지 더해져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평이 제기된다.한정된 재원 속 지금은 특정 연령대의 청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농민으로, 문화·예술인으로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도는 29~30일 이틀간 이러한 이재명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을 총망라하는 박람회를 개최한다. # '성장'과 '복지' 모두 잡을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지난 23일 경기연구원은 '최근 기본소득 추이와 경기도의 도전적 시도' 보고서를 통해 지역화폐와 결합한 경기도 기본소득이 불안정한 삶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 유영성 경기연구원 상생경제연구실장은 24일 경인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적으로 현대 국가, 인류가 직면해있는 난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갖는 의미와 효과를 거듭 역설했다.유 실장은 "그동안 '성장'과 분배, 즉 '복지'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개념으로 여겨지며 항상 대립 구도였다. 만약 경기도에서 현금 나눠주기식으로 기본소득제를 시행했으면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밖에 규정이 안됐을 텐데,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재명 도지사는 이를 지역화폐와 연동시켰다. 기존 기본소득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복지를 실현하면서 지역 경제도 성장시키는, 대립 구도였던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지방 재정도 탄탄해지고, 해당 재정을 토대로 다시 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경제를 살리고 복지를 강화하는 일을 따로따로 했다. 그러나 제대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한다면 그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지자체 단위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점점 확대돼 국가, 나아가 전세계 단위로 성공한다면 현재의 시도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류 형태의 상품권을 배분하던 성남시의 '청년배당'보다 카드·모바일 상품권으로 형태를 다양화한 경기도의 '청년 기본소득'에 대해 "기본소득제는 물품이 아닌 현금을 지급함으로써 수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인데, 성남시에선 지류 형태다보니 자유로운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경기도는 형태를 다양화함으로써 성남시 방식보다 더 진일보하게 됐다"고 평했다. #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알리는 세계 첫 박람회경기도는 29~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이에 대한 박람회를 개최한다. '협력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본소득'을 주제로 하는 국제 컨퍼런스와 기본소득·지역화폐 전시회 등 2개 부문에 걸쳐 진행한다. 그동안 기본소득 관련 학회, 네트워크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했었지만 이번처럼 기본소득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박람회·컨퍼런스가 개최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적어도 경기도민들이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 등을 인식하게끔 하는 게 박람회를 통해 거두고 싶은 소기의 목적이라는 게 유 실장의 설명이다. 유 실장은 "'기본소득'이라는 개념 자체가 많은 분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 박람회를 통해 학술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도가 다각도로 추진하는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에 대해 알게끔 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며 "이에 대해 알게 되면 갑론을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논의가 더욱 넓고, 깊게 확산된다면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람회 중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국제컨퍼런스엔 기본소득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재명 도지사·애니 밀러 영국 시민기본소득트러스트 의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성남시, 핀란드, 인도, 스페인, 스위스 등 각국의 기본소득 실험 사례 및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에 대한 국내외 석학들간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기본소득·지역화폐 전시회에선 도민들이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기본소득의 전반적인 개념과 청년 기본소득 등 경기도의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정책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전국 곳곳의 지역화폐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다양하게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 한 반찬가게에 지역화폐 가맹점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있다. /경인일보DB

2019-04-25 강기정

[이슈&스토리]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기획 '하얼빈에서 안중근을 만나다'

기념관엔 사살 현장 재현 동상과 사진·서예작품 등 기록물 '빼곡'이토 죄목 당당히 열거한 재판… 해외 언론들 "승리자는 안중근"최봉룡 다롄대 교수 "지금은 유해 발굴에 일본이 협조할때" 역설'구천을 헤매는 영혼이 평화를 재촉한다. '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한국 독립운동의 선구자다.그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고국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의거 이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그의 '살신성인'과 '평화' 정신은 한 민족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순국 109년인 올해에는 그의 선구자적 사상으로 결실을 보게 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그러나 백척간두에 놓인 남북문제와 한·중·일의 긴장관계가 짙어지는 지금, 우린 '안중근 평화' 사상을 어떻게 승화시켜야 할 것인가.한국 독립운동사의 뿌리인 '안중근'의 흔적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인일보가 찾았다. → 편집자 주# 안중근의 도시 하얼빈"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현 자오린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반장해 다오." 안중근의 거사 지역으로 기억되는 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역에 마련된 '안중근 기념관'에 들어서니 안 의사의 유언 중 한 대목이 기자의 눈에 쏙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새로이 개관한 이 기념관에는 이역만리에서 떠도는 안 의사의 영혼을 위로해 주기라도 하듯, 그에 대한 사진과 기록물, 서예작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안 의사의 전신 동상이 보였다. 그 위에 보이는 시계는 거사 시각인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삶이 멈춘 그 시간, 향년 31세였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 벅찬 가슴으로 한 발씩 내딛는 기자의 발걸음을 다시 멈추게 한 곳은 거사 포인트가 바로 보이는 사살 현장. 현재도 열차 이용객이 사용하는 이 공간은 하얼빈 역 1번 플랫폼이라고 한다. 전시관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었다. 안 의사가 서 있던 장소는 삼각형, 이토가 총에 맞았던 곳은 마름모 모양으로 2개의 표시점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예닐곱 발걸음 정도 될까. 이토의 방문을 환영하는 일본인으로 변신한 안 의사는 이곳에서 민족의 한을 품고 이토에게 총 세 발을 쏘았다. 총 7발 중 나머지 네 발은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도 등이 맞았다. 하얼빈역은 러시아에서 담당했기 때문에 러시아 병사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안 의사는 체포되면서도 러시아말로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외쳤다. 그 사이 이토는 치명상을 입고 20분 만에 사망했다. 이토를 격살한 소식은 사흘 뒤인 29일부터 세계의 매체들에 의해 타전됐다. 22일 미리 하얼빈에 도착한 안 의사는 거사 장소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조린 공원(현 자오린공원)'에서 마지막 작전회의를 하고 최종 전략을 세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안 의사와 우덕순 유동하 등 3인이 거사 전 마지막 기념촬영을 한 곳이다. 공원 한 켠에는 안 의사가 사형 선고 이후에 마지막으로 남긴 서예 작품 '청초당(靑草塘)'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돌이 외로이 서 있다. 마치 안 의사의 시신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말이다. 하얼빈 외곽에는 일본의 비이성적 승전의 욕망이 드러난 인체실험 및 생화학무기 실험장인 731부대의 자취도 남아 있었다. 일본은 '광기의 현장'을 숨기고 싶었는지 폐망 이후 폭파하고 태우고 없앤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 세계는 안 의사를 승리자로 타전했다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된 의로운 투쟁 재판. 안 의사는 일본의 강행 속에 6번의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러나 세계 언론은 그를 진정한 승리자로 보도했다. 이토 사살 나흘만인 30일 하얼빈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넘겨진 안 의사는 지하 심문실에서 미조부치 검사가 제기한 100여개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하고, 명성황후 시해한 죄, 고종황제를 폐위시킨 죄, 동양평화를 깬 죄 등 오히려 이토의 15가지 죄목을 열거하는 당당함을 보였다. 사살 7일 만에 여순감옥에 압송된 그는 독방에 감금돼 10여 차례 심문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그를 변호하겠다는 영국, 러시아의 무료 변호 신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300명의 방청객과 더불어 전 세계 언론도 외로운 투쟁 재판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찰스 머리모 기자는 "세계적인 재판의 승리자는 안중근이었다"며 "그의 입을 통해 이토는 한낱 파렴치한 독재자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일사천리로 진행된 재판은 2월 14일 6차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일본의 부당한 재판을 간파한 안 의사는 오히려 심판관에게 "일본에 사형보다 더 중한 형벌은 없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사형판결을 받고 사흘 뒤 안 의사는 여순고등법원장인 히라이시와 담화를 하고 항소를 포기했다. 그는 담화에서 "나를 보통 살인범으로 판결하는 것은 부당하다. 나는 전쟁포로로서 응당히 국제공약에 따라 처리를 받아야지 여순지방법원의 판결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을 결심하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도 사형 선고 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장남의 죽음을 앞두고 "너의 죽음은 너의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으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어 3월 26일 오전 10시, 훗날 임시정부 수립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가 만든 흰색 수의를 입고 그는 의연히 교수형 대에 올랐다.#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해"청일전쟁 후 중국, 한국 양국 국민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투쟁은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를 저격할 때부터이다."주은래(周恩來) 초대 중국 총리가 한 말이다. 그러나 안 의사는 한·중 독립의 선구자로 추앙받았지만, 그의 유해는 아직도 고국에 묻히지 못했다. 어머니와 두 형제, 부인의 유해 역시 흔적도 없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그가 뿌린 씨앗이 조선의 독립으로 이어져 100년이 되었지만, 그의 육신은 없어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올해는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최봉룡 다롄대학 동북사연구중심 교수는 중국을 방문한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설파하며 "시신 발굴을 위해 이제 일본이 협조할 때"라고 역설했다. 일본의 역할론을 제기한 그는 "일본의 자료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하며, 과거 북한이 지난 1979년과 1998년 2차례 조사에서 실패한 점을 예로 들었다.역사적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일본 정부가 그 유해를 임의로 매장하거나 처분기록을 남기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게 최 교수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된단다. 다만 그 기억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은 반성하고, 피해자는 포용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간헐적이긴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우리 정치권에서도 안 의사의 시신 찾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내년 순국 110주년엔 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시신 못 찾으면 해주 생가복원 '대안' 경기도 추진 한강하구 개발연계 호재"# 남북관계 전문가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 제안'항일독립운동의 뿌리인 안중근 의사의 시신 찾기는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면 황해도 해주에 있는 그의 생가를 복원하자.'남북관계 전문가인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지난 8일 중국 하얼빈시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기자협회가 공동기획한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자단 연수'에서 "시신을 찾을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런 제안은 70~80년대 북한 유해 발굴 조사에 이어 2008년 우리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조사를 벌였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신 찾기는 잊을만하면 나오는 문제"라면서 "가장 많이 조사한 북한에서도 사실상 어렵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들었고, 간접적으로 현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의 입을 통해 이미 아파트가 들어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그는 "작년에 해주에 있는 안 의사 생가와 청계 성당을 복원해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함세웅)와 북쪽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강지영) 관계자들이 만나 올해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 추진하려 했던 사업이란다. 유해 발굴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그의 생가를 복원해 추모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에서 추진한 남북의 한강하구 개발과 생가복원 사업을 연계하면 좋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 소장은 "한강 하구 개발사업은 마주 보는 남북의 지역 간 공동개발하는 사업인데, 해주와 거리가 가까워 배후 관광지로 '안중근생가'를 복원해 남북이 왕래하면 남북 평화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하얼빈/정의종 서울취재본부장안중근 기념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집행된 뤼순감옥(왼쪽)과 사형대.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역.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자오린공원(조린공원)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서예글씨 청초당이 새겨진 돌.중국 다롄 뤼순(여순) 관동법원에서 재판 받는 안중근 의사(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새롭게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역에 마련된 이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사진과 기록물, 서예작품 등이 진열돼 있다.중국 하얼빈 금곡호텔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자단 연수'에서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이 '안중근 일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2019-04-18 정의종

[이슈&스토리]첨단기술 접목하는 프로구단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했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중 프로야구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다. 10개 구단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지만 경기장마다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짧으면 2시간, 길면 5시간이라는 긴 경기시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한다.보통 스포츠팬들은 재미 있는 경기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지만 프로야구는 다르다. 각 프로야구단은 긴 경기시간 또 공격과 수비가 바뀌는 시간에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다양한 먹거리가 팬들의 발길을 끈다. 한국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킨과 피자, 또 일부 프로야구단들이 특석 형태로 제공하는 바비큐존 등이 대표적이다. 수원 KT 팬들이 kt위즈파크를 찾으면 꼭 먹는다는 지역 명물 통닭도 대표적인 야구장 명물 중 하나다.2019시즌 프로야구는 팬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 즉 5G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에 대해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인 이동통신 기술이라고 소개한다. 또 5G는 1㎢ 반경 안 100만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속 500㎞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런 최첨단 통신 기술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도입돼 미래시대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응원버튼 누르면 전광판 '비룡' 포효AR 영상 TV·스마트폰 실시간 방송인천 SK와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을 활용한 깜짝 이벤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SK텔레콤은 개막전 시구에 앞서 AR(증강현실)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세계 최대 규모 전광판인 SK행복드림구장 '빅보드'에 띄우는 이벤트를 열었다. → 사진SK텔레콤은 SK야구단의 상징이자 상상 속 동물인 비룡이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경기장 지붕과 관중석 위를 날아다니는가 하면 그라운드 위에서 포효하는 등 마치 살아있는 비룡이 구장 내를 누비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SK텔레콤은 관중들이 '5GX AR' 앱을 통해 응원 버튼을 누르면 비룡이 다시 힘을 내어 날아오르는 인터랙티브 AR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실제 현장에서의 참여자 반응에 따라 비룡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달리하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AR 비룡 영상은 야구 중계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방영돼 TV나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는 야구팬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했다. 7개의 UHD캠 구장 다양한 시점 제공270도 '매트릭스 뷰' 슬라이드 영상도한국에서 처음으로 야구장에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했던 수원 KT는 홈경기장인 kt위즈파크를 최첨단 기술을 시연하는 스마트스타디움으로 운영하고 있다. KT는 홈 경기장에 7개의 초고화질(UHD)급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는 '포지션 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40개의 고화질(HD)급 카메라를 활용해 최대 270도 타임 슬라이스 영상을 제공하는 '매트릭스 뷰' 서비스도 선보였다. 3대의 투구 추적용 카메라로 구현한 피칭 분석 서비스를 통해 투구의 궤적과 구속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최첨단 서비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올레tv 모바일' 내 '프로야구 라이브'에서 이용할 수 있다.이와함께 KT는 지난해부터 야구장에 설치된 8개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통해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인공 강우로 경기장 미세먼지 수치를 떨어뜨리고 있다.5G 체험존, 경기장 줌인·홈밀착 영상불펜상황·주루 플레이 자유롭게 감상LG야구단도 모기업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함께 잠실야구장 중앙매표소 인근과 1루측 출입구에 각 U+프로야구 5G 체험존을 마련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5G로 업그레이드된 U+프로야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존에서는 생중계 중 '경기장 줌인'과 '홈밀착 영상' 등 새 기능이 시연돼 방문객들이 TV 중계로는 볼 수 없는 불펜 상황과 주루 플레이 등 원하는 부분을 자유롭게 확대해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경기장 내 홈 플레이트 중심으로 설치된 카메라 60대가 홈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생동감 있게 포착한 장면이 체험존의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된다. 체험 부스에서도 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의 홈밀착 영상 체험존을 마련해 고객들이 야구 배트를 스윙하는 장면을 20여대의 초고화질 카메라가 촬영해 다양한 각도로 타석 영상을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다시점중계·실시간 경기기록 서비스좌석안내·사진찍기 지능형 안내로봇NC도 신축 야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경기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C의 스마트 경기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관중에게 다시점 중계와 실시간 경기 기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NC는 야구장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메인·보조·리본전광판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보조전광판에서는 관람객이 중계방송을 보는 것처럼 투수의 구종과 회전수, 타자의 체감속도, 비거리 등 데이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NC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안내로봇 '애디 2019'을 도입해 시설 및 좌석 안내, 경기 선발 라인업, 사진찍기 등을 제공한다. /김종화·임승재기자 jhkim@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수원 KT는 올 시즌부터 홈구장인 kt위즈파크를 최첨단 기술을 시연하는 스마트스타디움으로 운영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2019-04-11 김종화·임승재

[이슈&스토리]달리는 외상센터 인천 '닥터-카'

인천시·가천대 길병원, '골든타임 확보' 닥터헬기 이어 국내 첫 도입구급차와 큰차이 없지만 '전문의·간호사 등 탑승' 이송단계부터 치료 119상황실-권역센터 정보 공유… 응급실 전전하다 맞는 불상사 차단정부 생존율 확대 노력속 부산·울산시 등 '타지자체 벤치마킹' 줄이어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은 30.5%다. 국내에서 외상으로 숨진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제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숫자다. 바꿔말하면 숨진 3명은 사고 이후 적절한 처치를 받았다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외상환자에게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다.중증외상환자를 '골든타임' 내에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전용 응급차량인 '닥터-카'가 최근 공개됐다. 지난달 12일 인천시와 가천대 길병원이 마련한 '닥터-카 출범식'이 열렸다. 닥터-카는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를 단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닥터-카를 도입한 건 인천이 전국 처음이다.인천은 지난 2011년부터 '응급의료전용 헬기(닥터헬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인천은 닥터헬기와 함께 닥터-카를 도입·운영하게 되면서, 하늘과 땅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중증외상을 입어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 닥터-카, "이송 과정부터 치료한다"닥터-카는 외관상 일반 구급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의사가 탑승해 외상환자를 이송단계부터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일반 구급차와 큰 차이가 있다. 외상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 1명, 응급구조사 1명, 기사 1명 등 4명을 1개 팀으로, 24시간 출동 대기한다. 현재 응급의료 관련 법률에는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가 정해져 있는데 응급구조사가 할 수 있는 처치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기도 삽관이나 응급 약물 등의 응급처치도 의사의 지도가 없으면 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구급차에 의사 탑승 여부는 다친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인천시는 위급한 외상 환자임에도 병원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을 막기 위해 닥터-카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중증외상환자는 구급차에 의해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게 보통이다. 중증외상환자는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상시 확보돼 즉시 수술이 가능한 권역외상센터로 바로 보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긴박한 조치가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를 앞에 두고 한시라도 빨리 의사를 만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일반 병원 응급실을 먼저 찾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가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우선 중증·경증환자가 뒤섞여 있는 일반 응급실에선 수술실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특정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가 없거나 중환자실이 부족해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일도 빚어진다. 처음부터 중증외상환자를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게 중요하다.닥터-카는 119 종합상황실과 정보를 공유하며 권역외상센터와 거리가 있는 곳에서도 환자가 전문 인력과 시설이 갖춰진 권역외상센터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닥터-카는 끼임사고나 붕괴, 추락 사고 등 상황에서도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를 현장에서 구조한 뒤 병원 이송 과정에서부터 병원 도착 전까지 전문적인 처치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장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에는 공항과 항만, 대형산업단지, 발전시설 등이 몰려 있고,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건설 현장도 많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중증외상환자 발생 비율이 높다.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집계한 전국 중증외상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인천의 경우 2014년 1만1천868명, 2015년 1만2천633명, 2016년에는 1만2천96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인천과 같은 광역자치단체를 비교하면 부산의 경우 2016년 기준 중증외상환자 수가 7천680명, 대구 6천5명, 광주 8천11명, 울산 2천789명 등으로 같은 기간 인천의 중증외상환자 수(1만2천966명)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닥터-카가 인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타 지자체 벤치마킹 활발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닥터-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닥터-카 출범식' 개최 이후 인천시에는 여러 자치단체에서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시를 비롯해 충청남도, 울산시, 전남소방본부 등 여러 자치단체와 소방 기관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닥터-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자체와 기관은 닥터-카 운영 매뉴얼과 관련 예산, 운영 방식 등을 자세히 문의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정부는 현재 30.5% 수준인 중증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을 23%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중증외상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고심하는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닥터-카 운영 예산을 지원하는 인천시와 닥터-카 운영을 맡은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소방·구조 당국은 닥터-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실효성 있는 응급의료서비스 정책을 개발·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유병철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닥터-카 운영 경험이 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시와 가천대 길병원이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외과전문의를 비롯한 의료진이 탑승하는 '닥터-카'를 도입 운영 중이다. 사진은 닥터-카 출동 상황을 가정해 환자를 옮기는 시뮬레이션 모습. /가천대 길병원 제공닥터-카에는 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기사가 탑승한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닥터-카 내부. /가천대 길병원 제공사고현장에 도착해 119구조대원과 함께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의료진. /가천대 길병원 제공

2019-04-04 김성호

[이슈&스토리]산업혁명이 낳은 '미세먼지의 공습'

1952년 영국서 1만여명 목숨 잃은 '그레이트 스모그'캡슐서 공기받아 사는 '영화 인 더 더스트'도 재조명심각성 느낀 정부, 특위 설치·범국가기구 추진단 발족경기도등 지자체도 해결 적극 동참… 효과는 설왕설래1952년 12월 5일. 영국의 수도 런던의 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짙은 안개까지 더해지면서 대낮인데도 바로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고, 이 같은 현상은 10여일 동안 지속됐다. 이후 런던시민들은 호흡기와 심장의 통증을 호소하다 급기야 사망에 이르렀다. 사망 인원만 1만여명이 넘었다. 당시 영국은 런던 전역에 퍼진 정체불명의 먼지를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먼지는 추후 'smoke(연기)'와 'fog(안개)'의 합성어인 'smog(스모그)'에다 'great(엄청난)'가 붙은 '그레이트 스모그'라 불렸다. # 미세먼지의 역습'그레이트 스모그'는 매연을 비롯한 도심 대기 속 오염물질이 기화해 안개 모양이 된 것을 가리키는데 요즘에는 일명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가 이에 빗대어 불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는 먼지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미세먼지 문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인 더 더스트'에 더욱 자세히 나와 있다. 다니엘 로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지난해 11월 개봉한 해당 영화는 미세먼지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작품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에는 밀폐된 캡슐 안에서 신선한 공기를 공급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미래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이에 정부에서는 뒤늦게 나마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고려, 국무총리실 산하 민·관 합동 심의기구인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이하 특위)'를 설치하는가 하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을 발족하기로 했다.미세먼지 특위는 반 전 총장이 이끌 범국가적 기구가 향후 미세먼지와 관련해 외교적인 협력을 도출하면 이 내용을 토대로 정책화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발족에 앞서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공직자 대상 특강에서 "우리 인류사회는 모든 타이틀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 어떤 하나도 하나만을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법적 기반이 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을 통해 ▲사업장, 건설공사장 가동률 조정 및 공사시간 변경 ▲자동차 운행제한 ▲학교 등의 휴업 및 수업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며 2022년까지 35.8%(2014년 배출 기준)의 미세먼지 감축 달성 목표를 세웠다. # 경기도 미세먼지 골머리경기도 역시 정부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경기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3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산하 25개 공공기관에 전기차 55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수송 분야 대책의 하나로 도는 지난 1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22년까지 6천643억원을 들여 전기차, 수소차, 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 3만3천569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경기도는 교체 시기가 된 노후 차량 8대를 새 차로 교환하고 임차 차량 47대는 현 임차 계약이 끝나면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기도시공사, 경기문화재단 등 7개 기관에 전기차 충전기 10기를 추가로 설치해, 총 24기를 확보하기로 했다.경기도 관계자는 "친환경 차 보유 확대로 교통 분야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공공기관의 친환경 차 보유 비율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하지만 경기도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2일 주간 논평을 갖고 "경기도 민선 6기 '알프스프로젝트'는 임시방편 대책이었고, 민선 7기도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프스프로젝트'는 도가 지난 2016년 6월부터 도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3분의 1로 줄이는 내용의 골자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도는 2015년 기준 연간 4천400t(PM10 기준)인 도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 1천500t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03-28 김종찬

[이슈&스토리]반쪽 지원에 그친 8년… '평화의 섬' 걸맞은 인프라 구축돼야

22일(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에 맞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서해에서 벌어진 남북 교전은 비단 군인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서해5도 주민들은 연평도 포격 당시 피난 행렬 속에서 느낀 불안과 공포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 처음 마련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이 오는 2020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이 계획은 그동안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소외됐던 서해5도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부 예산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해 '반쪽짜리' 계획에 그쳤다는 지적도 뒤따랐다.8년이 지난 지금, 연평도 포격의 상흔으로 얼룩진 2011년과 달리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자연스레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2021~2030)' 수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남북 관계가 개선된 만큼 대북 사업, 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지원이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청사진 수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北위협 속 정주환경 개선위해 2011년 특별법 제정 9천억대 구상국비 지원율 53% '실망' 노후주택 개량 올해는 30여가구만 수혜 옹진군·의회 노력등으로 정부 2차 계획 수립 용역발주 추진 '다행'민간 자본 관광육성 지지부진… 소득 증대 등 현실적 사업 필요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이 처음 마련된 건 남북 관계가 냉랭했던 2011년이었다. 정부는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주민생활 안정대책 차원에서 이듬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풍요로운 평화의 고장, 서해5도'라는 비전을 세우고 주민을 위한 쾌적하고 수준 높은 정주환경 조성과 동시에 북한의 도발로부터 대비하기 위한 대피시설 확충 사업을 동시에 담았다. 또한 섬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특화 산업과 관광 산업 육성과 관련한 사업도 포함했다. 사업비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국·시비, 민간 자본 등 9천109억원이다. 서해5도 도로 개설, 항만시설 정비, 관광 기반 구축, 대피소 확충, 해상 교통망 개선 등을 위한 것이다. 이중 지난해까지 예산 3천128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국비는 계획된 4천599억원에서 2천434억원이 지원되는 것에 그쳤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시행이 8년이 지났는데도 국비 지원율이 53%로 미흡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노후주택 개량사업의 경우 신청을 원하는 군민이 200가구를 넘지만, 올해 수혜를 받는 가구가 30여 가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수면 위에 올랐다. 게다가 지난해 말 옹진군이 서해5도 여건변화에 따라 서해5도 관련 사업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기획재정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옹진군과 옹진군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옹진군의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207회 제2차 정례회에서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연장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당시 홍남곤 옹진군의회 의원은 "우리 군이 행안부에 최저생계비 증가율, 물가 상승률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서해5도에 대해 대폭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 건의했는데 여러 여건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과거처럼 북한의 위협이 늘 도사리는 여건이 아니라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서해5도가 평화의 섬으로 주목받으며 서해평화수역 조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만큼 서해5도의 지역 특성과 주민생활 안전대책을 반영한 종합발전계획을 지속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용역 조속 수립을 촉구하며 용역 수행 기관의 일방적 청사진 수립이 아닌, 옹진군민의 의견이 반영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종합발전대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안보가 공존하는 서해5도의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하되 그 사업이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행정안전부는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내년께 용역 발주를 계획하고 있어 서해5도 주민을 위한 지원은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옹진군과 주민들은 이번 계획에는 옹진군 주민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사업이 제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기존에 담긴 계획 중 실현이 불가능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사업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현재 2020년 종료를 앞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담긴 사업 78건 중 현재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사업은 52건이다. 특히 민간 자본을 투입해 조성하는 사업은 대부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평화관광육성 및 세계적 평화거점 조성'이라는 목적으로 백령도 남포리 일원에 국제회담장, 숙박시설, 출입국관리시설, 크루즈항,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남포리에 평화공원을 세우고 각종 편의시설에 민간 자본을 일부 투입할 구상이었다. 옹진군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의 청사진이 담길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는 이러한 사업을 축소·정리하고 주민들이 꼭 원하는 사업이 담기길 기대하고 있다.옹진군 관계자는 "1차는 대피소 마련, 정주 생활금 지원, 노후주택 개량 사업, 교육비 등에 그쳤고 아예 진행되지 못한 사업도 있었다"며 "이제는 남북 평화 분위기 변화에 따라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영구적인 평화 관련 사업과 관광 활성화 사업,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민 소득 증대사업, 인프라 구축, 개발 사업 등에 초점을 맞추는 계획이 담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 옹진군 연평도 전경. /옹진군 제공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설치된 현대식 대피시설. 비상진료소 등을 갖추고 있다. /옹진군 제공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전경. 이곳에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노후 주택 개량 사업이 진행됐다. /옹진군 제공남북관계 경색 국면 당시 포사격 훈련에 따라 백령도 대피소로 피난한 주민들. /옹진군 제공

2019-03-21 윤설아

[이슈&스토리]올해 1908개 문여는 '경기 꿈의 학교'

'퇴사하겠습니다'.청년 실업과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이 종종 사회면을 장식하는 오늘날, 한편에선 청년들의 잇따른 퇴사가 또 다른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세상에 무수한 아이러니가 존재하지만, 이보다 기막힌 모순도 별로 없다. 이들 상당수가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한 뼘짜리 고시원 방에서 청춘을 보냈고, 대기업 입사를 위해 수십종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렇게 꿈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왜 꿈을 버릴까.얼마 전 입시경쟁의 폐부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열광적 지지를 받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그 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전국 학력고사 1등과 서울대 의대 수석입학에 빛나는 대학병원 의사 강준상은 딸을 잃은 후 어머니를 향해 "나이 50이 돼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시험에서 1등하고 의사가 됐다. 어머니가 날 이렇게 키웠으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좀 알려달라"고 울부짖었다.흔히 우리는 아이들에게 꿈을 묻는다. "엄마랑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다"고 말하면 십중팔구는 실망할 것이다. 십중팔구가 원한 답은 의사, 변호사, 공무원 같은 '직업'이다. 사회적 명성과 부, 혹은 밥벌이의 안전을 담보하는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여긴다.그렇게 오매불망 원하던 학교를 가고 직업을 갖고 난 후 아이들이 방황한다. 끝없이 방황하다 퇴사를 결정한 이들은 한결같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겠다'고 떠난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까.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경기 꿈의학교'의 고민도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진정한 꿈찾지 못해 뒤늦게 "퇴사하겠습니다"가 유행하는 요즘 세대道교육청, 마을·학교 등 연계 '스스로 인생의 답 찾는 기회' 5년차 맞아첫해 143개서 양적 성장 이뤄… 정규교육서 풀지 못한 '갈증 해소' 도움# 인생의 답은 스스로 찾는다평일 하루 평균 10시간을 학업에 쏟는 도내 고등학생들은 '되고 싶거나 관심 있는 직업이 없고'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모르는' 쳇바퀴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5년 간 꿈의 학교는 조금씩 모습은 변화했지만 목적은 같다. 몸도 마음도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는 기회를 주자는 것. 그래서 고안한 것이 초창기 모델이다.2015년 초창기에는 '마을과 학교가 연계한 다양한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참여하되,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진로를 탐색하면서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 밖 학교'를 지향하면서 마을과 학교 어른들의 지도를 받는 것에 무거운 비중을 뒀다면, 3년 차인 2017년에는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기획·운영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에 무게를 두고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아이들이 무한히 상상하고 질문하고 스스로 성찰하며 자기 삶을 개척하는 데 지원하는 후원자로 바뀌었다.꿈의 학교는 크게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만꿈)'과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찾꿈)'로 나뉜다. 만꿈은 말 그대로 운영 주체가 '학생'이다. 길잡이 교사나 마을 공동체 교사 등이 있긴 하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기획 등 모든 면에서 학생들이 구성하고 책임진다. 찾꿈은 운영주체가 교사, 학부모, 비영리단체, 지자체 등 다양하다. 정규교육 외에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원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제공하는 형식이다. 특히 만꿈의 성장속도는 가파르다. 2015년 25개에 불과했던 만꿈은 지난해 374개로 15배 이상 성장했다. 학생들이 꿈의 학교를 찾는 이유로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어서'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서 꿈의 학교 참여율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나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아서'가 그 다음으로 높았는데, 자발적으로 꿈의 학교를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동안 정규 교육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은 갈증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도 내 꿈을 찾아 떠난다2015년 143개에서 시작한 꿈의 학교는 올해 1천908개 학교가 개설되는 양적 성장을 이뤘다. 올해 꿈의 학교는 더욱 다양해졌다. 남양주 월문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여행을 주제로 한 꿈의학교를 개설했다. '더 멀리 더 넓게 하늘 끝까지'란 이름을 가진 이 학교는 13명의 동창들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철길을 따라 기차타고 동해를 가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전주 한옥마을을 체험하며, 북한강과 남한강변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시도한다. 아이들은 "걸어서 내가 사는 남양주 한바퀴를 돌고 기차를 타고 저 멀리 북녘 땅의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며 "월문초등학교 출신 중학교 1학년 친구들과 6학년 동생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김포의 '우.동.둘'은 우리동네 둘레길 만들기의 줄임말이다. 우동둘 학교는 고촌읍 주민 자치위원회의 어른들과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고촌읍 당산미의 3·1운동 유적지를 중심으로 둘레길을 조성했다. 올해는 천등고개와 보름산 미술관, 골안태, 아라뱃길 등의 2코스를 만들 계획인데, 사진전·음악회·미술전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양평 '틴즈 위즈 코레일'은 공공기관이 기획한 꿈의 학교다.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동부본부가 양평역을 기점으로 학생들과 기차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역사와 안보를 주제로 기차 여행을 하면서 코레일 업무를 미리 체험하는 직업교육도 함께 한다. 또 기차를 타고 가장 멀리 떠날 수 있는 '부산여행'을 졸업여행으로 정해 여행을 통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가사·비트·무대까지 전문적 교육… 준비한 만큼 인정 받아 뿌듯■나에게 꿈의 학교란… '랩스쿨' 김준석·배지훈군"꿈의 학교에서 래퍼로 도전 중".13일 군포문화재단 광정동청소년문화의집, 꿈의 학교 '랩 스쿨'에서 만난 김준석(18·왼쪽), 배지훈(17)군은 초창기 멤버이면서 실력파로 소문났다. 이 곳에서 이들은 전문 강사에게 가사 쓰기부터 비트 만들기, 무대 서는 방법 등 전문 래퍼가 갖춰야 할 기술과 덕목을 배우고 있다.고모의 추천으로 시작한 김 군은 요즘 래퍼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김 군은 "지난해 진로박람회 행사에 초청 받아 공연했을 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인정도 받아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랩 스쿨에서 힙합을 처음 알게 된 배 군도 래퍼와 작곡가를 꿈꾸고 있다. 배 군은 "2년 전 처음 내 이야기를 담은 가사로 공연을 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이들에게 꿈의 학교는 어떤 의미일까. 그들은 자기 자신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적성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군은 "우리처럼 한 곳에서 계속 수업을 받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여러 꿈의 학교를 찾아가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올해에도 이 곳 랩스쿨을 다닐 예정인 이들은 꿈을 실현해나가는 데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다. 김 군은 "올해는 실력을 갈고 닦아 TV 힙합경연프로그램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배 군도 "직접 작사도 하고 뮤직비디오 같은 다양한 경험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해 경기 꿈의 학교 양평 '철길 따라 꿈의 학교'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여행을 함께 떠난 모습. /양평 '틴즈 위즈 코레일' 제공양평 '틴즈 위즈 코레일' 학생들이 DMZ 안보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2019-03-14 공지영·이원근

[이슈&스토리]'내달 26일 개장' 준비 한창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수도권 최초 시설' 세계 최대 규모 22만5천t급도 수용 가능이동식 승하선용 통로 '갱웨이' 2기 설치 조석간만의 차 극복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출입국 수속·면세점 이용 불편 사라져접근성 개선 위한 철도 연결·선박 없을때 활용방안 등 숙제로크루즈는 바다 위 특급호텔로 불린다. 부가가치가 높아 세계 주요 항구도시는 크루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인천항은 2천500만명의 배후 인구를 두고 있어 국내 크루즈 항만 가운데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인천항에 크루즈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천항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 2014년 92척, 2015년 53척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등을 겪으면서 크루즈 기항 횟수는 급격히 줄었고, 지난해에는 10척의 크루즈만 인천항을 찾았다.크루즈 업계 관계자들은 인천항에 오는 크루즈가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인프라 부족'을 꼽는다. 부산이나 제주, 속초 등 국내 주요 크루즈 항만과 달리 인천에는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이 없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항에 오는 크루즈 관광객은 북항 화물전용부두에서 승하선해야 했고,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설이 없어 인천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크루즈 승객들은 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입국 절차를 밟아야 했다.크루즈 입항 장소를 2014년 인천 신항에 있는 임시 크루즈 부두로 옮겼을 때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세품 인도장이 없다 보니 임시로 설치된 천막 앞에서 겨울에는 추위에 떨면서, 여름에는 더위와 빗속에서 면세품을 받아야만 했다. 지난해 5월 인천항 모항 크루즈에 탑승하는 2천825명의 승객도 부두에 천막 형태로 만들어진 임시 CIQ에서 출국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오는 4월26일 인천항 모항 크루즈로 운영되는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11만4천t급)'호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이 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날부터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6일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는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 바닷가. 뿌연 안개 속에 두루미의 날갯짓을 형상화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모습이 보였다. 미세먼지 속에서도 현장 근로자들은 쉴 새 없이 크루즈 전용 터미널 주차장 공사에 한창이었다.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430m 길이 부두와 지상 2층(연면적 7천364㎡) 규모의 터미널로 구성됐다.이곳은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미 크루즈 전용 부두가 운영 중인 부산 북항(22만t급), 제주 서귀포 강정항(15만t급), 속초항(10만t급) 보다 크다.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들어서자 입국장과 승객 대합실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예전처럼 부두에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에서 출입국 관련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됐다. 2층 출국장에는 면세품 인도장이 별도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받기 위해 추위나 더위에 고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인천항만공사는 터미널에 출입국 게이트 25개, X-RAY 수하물 검사기 9개를 설치해 출입국 과정에서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뒤에는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갱웨이·gangway) 2기가 보였다. 이 통로는 공항 탑승구처럼 크루즈의 출입구에 따라 움직여 승객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만든 장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설치됐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물때에 따라 승객들이 하선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 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갱웨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만들어지면서 인천항은 동북아 해양관광의 메카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4월26일 터미널 개장에 맞춰 인천항 모항 크루즈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주) 백현 대표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아직 접근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터미널까지 갈 수 있는 철도 교통이 아직 없다. 반면, 일본 요코하마와 대만 지룽(基隆) 등 수도권을 배후에 둔 크루즈 항만은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면서 "접근성이 개선돼야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을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건의하고 있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인천항에는 올해 총 18척의 크루즈선이 방문한다. 2~3주에 한 번꼴로 크루즈가 입항하는 셈이다. 속초 등 다른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예산 낭비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크루즈가 기항하지 않을 때의 활용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를 유치하는 마케팅 활동과 함께 크루즈 전용 터미널 인근에 자리 잡은 신국제여객터미널 등대를 관광 명소로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크루즈만을 타러 오는 곳이 아니라 수도권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4월 26일 인천항 모항 크루즈로 운영되는 '코스타 세레나'호.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경인일보DB국내 최초로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에 설치된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갱웨이·gangway). 이 시설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항에서 승객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크루즈선의 출입구에 맞춰 움직인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경인일보DB새로 문을 여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인해 이용객들은 더이상 출입국 수속이나 면세점 이용에 날씨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게 된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경인일보DB인천항만공사가 크루즈가 입항하지 않을때 관광 콘텐츠로 활용 방안을 검토중인 크루즈 전용 터미널 인근의 신국제여객터미널 등대.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경인일보DB오는 4월 26일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문을 연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 규모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과 접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부두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9-03-07 김주엽

[이슈&스토리]'잊지 않겠습니다' 대일 항쟁기 유골 봉환

日 국가총동원령 후 800만 강제징용… 150만 국외 동원 추정근근이 이어온 봉환작업, 2015년 관련 위원회 해산으로 끊겨아태평화교류협회, 2004년부터 민간차원 봉환 활동 계속해와진정성 주목한 北 "연구 조사 함께 할 뜻…" 평양 초대장 보내안부수 회장 "봉환 시급… 정부 안되면 지자체라도 나서달라"일본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1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 우리에게는 영화 제목으로 더 익숙한 '군함도'가 그곳에 있다. 남북으로 480m, 동서로 160m 크기인 군함도는 섬 전체가 탄광이다. 정부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1943년부터 1945년까지 500~800명 가량의 조선인이 이곳에 징용됐다.평균 45도를 넘나드는 갱도 속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들은 하나 둘 숨을 거두었다. 영양실조와 각종 사고로 숨진 조선인과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숨진 이들도 다수였다. 공식적으로 이곳에서 숨진 조선인은 134명으로 기록됐으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숫자까지 합치면 훨씬 많은 희생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군함도는 강제 징용의 피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지만, 또 한편으로 극히 단편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이 국가총동원령을 내린 1938년부터 해방이 된 1945년까지 800만명 가량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 대상이 됐다. 그 중 국외로 동원된 조선인은 15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들은 태평양전쟁의 동부 전선이 그려졌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병참기지가 됐던 일본 본토 곳곳의 비행장·광산·공장 등의 건설에 동원됐다. 이 중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숨진 이들이 부지기수다.2004년 12월 17일 노무현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만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된 한인들의 유골을 조사하고 봉환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5월 한일 정부의 '유골협의체'가 가동되고, 2008년부터 일부 유골에 대한 봉환이 시작됐다.유골은 유해와는 다르다. 유해는 화장을 하지 않고 땅 속에 있는 상태인데 비해 유골은 화장해 함에 넣어 보관된 형태다. 일본은 화장이 일반적인 장례 문화여서 유골함이 보편화 돼 있다. 사찰에 보관된 유골함에는 사망자의 신상정보를 기록한 '과거장'이 있어, 해당 유골이 조선인인지 강제 동원으로 희생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이 유골을 국내로 들여오는 '유골 봉환'은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일이자,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일본과의 합의에 따라 근근이 이어져 오던 봉환 작업은 지난 2015년 대일항쟁기 위원회가 해산되면서 사실상 끊기고 말았다.비슷한 시기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역사의 물줄기를 과거로 되돌리는 일련의 행태가 계속되면서 정부 차원의 유골 봉환도 어려워진 것이다. 새벽이 가까울수록 어둠이 짙듯, 수 년 간 어려움을 겪던 유골 봉환 작업은 최근 들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유골 봉환의 새로운 국면은 바로 지난해부터 진행된 남북 관계 개선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4년부터 민간 차원의 유골 봉환 작업을 하던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의 노력을 인정한 북한 측이 '대일 항쟁기'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함께 할 뜻을 밝혀온 것이다.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월 아태평화협회와 경기도가 주최한 '아태평화 국제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북이 하나이던 시절, 대일 항쟁이라는 공통사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특히 북한은 민간 단체인 아태평화협회가 지난 15년 동안 국가 지원 없이 이 활동을 계속해 왔다는 점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의 '진정성'이 지자체 최초로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는 남북 교류의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했다. 우리는 한일협정으로 대일 항쟁기에 대한 피해 보상을 받았지만, 아직 북한은 보상을 받지 않았다. 북측이 대일 항쟁기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런 부분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안부수 회장과 아태평화교류협회의 변상기 사업본부장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고양에서 열린 '아태평화 국제회의'의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협의가 진행됐다. 변변한 지원없이 자비를 들여가며 협회 살림을 꾸려온 안 회장과 변 본부장의 진심이 협회가 민간 대북교류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임시정부 수립과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남북관계 변혁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평화교류협회는 반세기 이상 분단된 남북이 하나가 되기 위해선 저 먼 과거 타국에서 숨져간 조선인들의 영혼을 함께 위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부수 회장은 "일본은 1952년부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유골 조사를 시작해 체계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수백 차례에 걸쳐 조사단이 해외에 파견됐고, 지금까지 130만명의 유골을 송환했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유골 봉환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다. 일본 본토에서도 시간이 흐르며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돼, 하루에 수 기의 유골이 유실되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정부가 안되면 지자체라도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미국은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세계 어디에 있든 얼마의 비용이 들든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독일은 자국민이 아닌, 자신들에 의해 희생된 유태인을 기념하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만들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으로부터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시내 한 가운데에는 2천711개의 콘크리트석이 가지런히 도열해 있다.2차 대전 종전 60주년인 지난 2005년, 2천500만 유로의 비용을 들여 만든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아태평화교류협회가 일본에서 봉환한 177위의 조선인 유골은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됐다. 망향(望鄕)이라는 이름에는 조국을 그리워하다 숨진 동포들의 한이 서려 있다. 아직 고향을 찾지 못하고 먼 타국에 안치된 동포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고향이, 안식을 찾을 공간이 필요하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2012년 김포공항을 통해 봉환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3차 36위. /아태평화교류협회 제공북한 측이 유골 봉환 연구·조사를 함께 할 뜻을 보이며 아태평화협회에 보낸 평양 방문 초청장.아태평화협회 안부수 회장(왼쪽)과 변상기 사업본부장이 평양 옥류관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2019-02-28 신지영

[이슈&스토리]새학기 입학생 자녀 둔 학부모를 위한 조언

곧 새 학기다. 유치원·초·중·고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예비 학부모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인천시교육청이 추천한 현직 교사들의 조언을 들어본다.즐거운 곳 인식 시키고혼자하는 습관 들여야놀이도 교육 지각 금물■정현빈 은지초 병설유치원 교사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외래교수)유치원 생활은 아이가 보호자 품을 벗어나 세상과 만나는 첫 경험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가는 유치원이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예를 들면 "유치원에 가면 친구도 많고 장난감도 많아. 유치원 놀이터는 더 재밌어"라는 식의 기대감을 주는 얘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처음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부모의 걱정·불안을 본 아이는 긴장한다."○○야 참 잘 컸구나, 네가 유치원에 갈 수 있어 뿌듯하다"는 존중의 말을 자주 들려주며 아이가 잘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줘라.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혼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멋진 형님·언니가 됐으니 혼자 해야 하지 않을까?" 독려하며, 시간을 정해 연습해야 한다. 일어나기 시작해서 등원 준비를 마치는 과정을 연습해 시간을 줄여가면 좋다. 혼자 세수하고 밥 먹고, 옷 입고 전 과정을 끝까지 스스로 완수하는 경험을 줘야 한다. 훈육이 필요하다면, 이야기책을 이용하자. 이야기책에 등장하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며 간접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해라.유치원에 가면 놀이·정리·간식·야외활동 등 규칙적인 일과가 진행된다. 따르기 힘들어 할 수 있는데, 공부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유아기 때부터 알게 해야 한다.지각은 금물. 유치원도 교육기관이다. 등원 시간을 안 지키는 부모가 많다. 지각하면 혼나서가 아니라 등원 즈음 아이가 주도적으로 경험을 만드는 '자유선택놀이'가 진행된다. 이 자유선택놀이시간에 중요한 유아 교육이 이뤄진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친구나 선생님과 상호작용을 만드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이 주도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지각하면 선생님이 집단 속의 아이만 관찰하게 된다. 유치원의 놀이는 곧 교육이다. 자유선택시간을 뺏긴 아이는 충분히 놀지 못해 하루 종일 짜증을 부린다.'시험없는 1학년' 중요대화·여행 많이 할수록중2병 극복도 수월해져■이유경 동암중 1학년 부장교사환경이 많이 바뀌는 만큼, 학교에 적응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초등학교와 비교해 생활이 많이 바뀐다. 수업시간도 4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난다. 학생들은 5분을 크게 느낀다. 등교 시간도 앞당겨지고, 집과 학교 간 거리가 멀어져 더 오래 걸린다.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다 다르다는 것도 새롭고 낯선 부분이다. 가장 큰 변화는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상주하는 반면 중학교에서는 거의 종례·조례 때만 마주한다. 학생들만 교실에 있는 경우가 많아 다툼도 자주 생기는데 학교폭력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학교는 학생부에서 학교폭력을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니 참고하자.창의적 체험활동이 초등학교와 크게 다른 부분인데, 진로·봉사·자율·동아리 영역으로 구분된다. 부모님이 신경 써야 하는 건 봉사활동 부분이다. 형식적인 봉사보다는 오래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봉사를 잘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는 것이 좋다.중간·기말고사가 없는 1학년 자유학년제 기간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좋은 기간이다. 이 기간은 중·고교 6년을 지내는 토대가 된다. 좋아하는 것이 있을 때 깊이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좋다. 시험 부담이 없으니 책 읽기 좋은 시기다. 독서는 모든 활동의 기본이 된다. 중학교 땐 이른바 '중2병'이 나타난다. 1학년 시기는 사춘기가 오기 전에 자녀와 부모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성적표가 나오지 않는 시기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대화도 많이 하자. 그렇다면 힘들기로 소문난 중학교 2학년 시기를 잘 수월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말을 포함해 최대 20일 동안 가족체험 학습을 갈 수 있다. 여행도 추천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다.2학년이 되면 시험을 보고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와 자녀가 '트러블'을 겪는다. 믿고 전폭적인 신뢰를 주는 것이 가능한 시기가 1학년이다. 선생님은 늘 가까이에서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자녀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해"라고 자주 이야기해주면 좋다.안전사고 주의 시켜야순서 지키는 연습 필요교내 다툼 개입 피할것■유철민 산곡북초 교사(같이교육교사연구회 대표)아늑하게 꾸며진 유치원 교실과 달리 책·걸상이 일렬로 정리된 초등학교 교실은 공포감을 줄 정도다. 교실 문을 열지 못하고 쭈뼛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학교라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로,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말을 보호자가 자주 해줘야 한다. 앞으로 6년 동안 다녀야 할 학교다. 학교 가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가 돼야 교육 효과도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입학 전 미리 몇 차례 학교를 다녀가고 아이 걸음으로 어느 정도 거리인지 점검도 해야 한다.1학년 아이들이 많이 다친다. 안전사고에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안전보호시설이나 장치가 많지 않다. 아이들끼리 뛰고 서로 엉키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학교에는 유치원이나 집보다 딱딱하고 위험한 물건이 많으니까 교실 내에서 뛰면 안 되겠지?"라고 자주 이야기해줘야 한다.학교는 모두가 더불어 생활하는 공간이다. 나누고 배려하는 습관을 미리 익히면 학교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1학년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어 떼를 쓰기도 하는데 입학초기 이런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집에서 순서를 지키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무조건 아빠 먼저, 막내 우선이 아니라 차례를 바꿔보는 순서 정하기 연습을 각 가정에서 해보는 것도 좋다.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를 잘하는지 여부가 부모님의 관심사다. 손을 번쩍 들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싶겠지만, 당장 우리 아이가 발표에 소극적이어도 걱정할 일이 아니다. 아이가 손을 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부끄러워서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 학교 생활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크고 작은 다툼이 학교에서 벌어지는데 부모님이 개입하는 순간 일은 커진다. 학교를 믿고 학교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입시 준비·진로 고민…도움 요청할때 나서야성실한 수업 태도 강조■문덕순 인천영종고 1학년 부장교사대학입학이 당면과제다. 하지만 아이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얘기하지 말아라. 대학입시, 공부는 학생들이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것이다.학교에서 하루 종일 듣는 이야기가 공부와 입시, 그리고 진로에 대한 이야기다. 생활기록부가 이렇고 저렇고 따위 이야기를 부모가 할 필요는 없다.자녀가 집에서라도 쉴 수 있도록 믿어주고 가급적 말을 아껴야 한다. 자녀가 말 걸어오기 힘들다고 먼저 뭘 해주려 하는데 부모가 먼저 나서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부모의 내면 성찰도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자신의 욕구를 투사한다. 어떤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가 자녀가 원하는 것인지, 부모가 원하는 것인지 솔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자녀에게 진로 결정 여부를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좋아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그걸 아는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이 있어도 섣불리 이야기하지 않는다. 미술을 좋아한다면 미술학원부터 보내주겠다고 부모들이 덤비니 아이들이 입을 닫는다. 믿고 기다려주고, 도움을 요청할 때 함께 고민해주면 된다. 입시 문제의 경우, 1학년 때부터 가고 싶은 학과를 염두에 둔 학생부 관리가 중요하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데, 교사가 학생부에 기록하는 수업 시간의 태도와 성실성이 중요하다.수업에 충실할 것을 강조해야 한다. 2019학년도부터 동아리를 1개만 학생부에 기록한다. 진로에 맞는 동아리를 스스로 조직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단 결석과 무단 지각은 입시에 치명적이다. 독서도 중요한 영역이다. 진로에 맞는 독서도 중요한데, 책을 구경하는 다독보다는 의미를 새기는 정독이 더 좋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2-21 김성호

[이슈&스토리]'3·1운동 100주년' 다양한 기념행사

화성서는 1919년 조명 '음악+영상 다큐멘터리 콘서트''성지' 안성, 음악회·무명 애국지사비 건립… 연중행사김포·용인 만세운동 재현 여주박물관 관련유물 특별전수원 도서관 곳곳서 특강·독립선언문 필사 체험등 열려 민주주의, 평화, 비폭력 정신이 빛난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 중이다. 3·1운동 100주년 관련 행사는 기존 정부 중심의 행사가 아닌 지역별로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움직임이 강하다. 특히 3·1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100년 전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해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많다.# 경기지역 3·1운동의 중심지역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나수원시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시민 참여형 행사들을 준비 중이다.역사적은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수원시 내 도서관들은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호매실·버드내·서수원·한림도서관은 2~3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호매실도서관은 2월 '함께 보고, 제대로 읽는 독립선언문'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기미독립선언문' 원문 필사본을 전시하고, 한글로 재해석한 해석본을 비치·배포한다. 버드내도서관도 2월 어르신들이 3·1운동을 주제로 그린 작품 50점을 전시하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 작품 전시회', 독립선언문 원문과 한글판을 필사해보는 '독립선언문 필사하기'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찾는다.서수원도서관은 3월 '독립운동가 한용운의 삶과 시' 강연을 연다. 3·1 독립 선언을 이끈 한용운 시인의 삶과 시에 대해 알아본다. 또 독립운동과 관련된 국내 영화를 상영한다. 한림도서관은 3월 '3·1 운동 100주년 기념 특강'을 개최한다. 시민(중학생 이상) 40명을 대상으로 수원지역 3·1 운동 100년사에 대한 강좌를 진행하며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화성에서는 평화적인 외침으로 시작했던 한국의 독립운동과 화성지역에서 벌어졌던 가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공연을 준비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다음 달 2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영상과 음악,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다큐멘터리 콘서트'1919: 정의의 시작'을 초연한다. 이번 공연 제작에는 전통의 현대화를 위한 창작활동과 함께 사회적인 이슈를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정가악회가 참여했다. 정가악회는 2000년에 창단한 국악전문단체로, 'KBS국악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며 국악계서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19년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난 3·1운동과 일제의 보복으로 발생한 화성시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을 바탕으로, 100년 전 참혹했던 사건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민중의 외침, 그리고 그 세월 속의 사람을 마주한다. 특히 공연은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3D맵핑 기술을 활용한 영상은 항일 투쟁의 역사와 시대적 장면을 담아내고, 음악으로 100년 전 그날의 노래를 부른다. 또한 변사(내레이터)의 특별 출연으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3·1운동 당시 '2일간의 해방'을 맞아 역사학계로부터 '3·1운동의 성지 중 성지'로 평가받고 있는 안성시는 관련 행사들을 연중 진행한다.안성시는 3월 2일 안성맞춤아트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2일에는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4월 6~7일에도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 유족 초청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 관내 공연장에서 공연을 개최하고, 8월에는 무명 애국지사비 건립, 10월에는 기념관 건립 및 유공자 공적비 건립 등의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김포시에서도 '백년의 발걸음 평화로의 달걸음'이라는 주제의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포시와 김포문화재단은 3·1절에 운양동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종일 만세장터를 운영하고 오후 2시 오라니장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이날 아트빌리지에서는 연희만담꾼·국악앙상블 등 볼거리와 목판태극기·평화그림판 등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진다. 또한 사우동 김포아트홀에서는 전날과 당일 이틀에 걸쳐 김포만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음악극 '오래된 내일'을 무대에 올린다.용인시는 '다시 밝히는 100년의 횃불'을 주제로 독립의 횃불, 참여의 횃불, 기억의 횃불, 미래의 횃불, 문화의 횃불 등 5개 분야로 나눠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3월 1일 시청광장에서 3·1절 기념식과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100년 전 만세운동에 참여한 인원을 상징하는 '1만3천200시민 만세꾼'을 모집하고 3월 21일 용인지역 3·1운동의 시발점이 된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좌전고개에서, 3월29일에는 수지구 고기동 머내마을에서 릴레이로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용인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은 2월에 개최하고, 중국과 만주 일대에서 활약한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자료와 관련 연구 성과를 모아 총서도 발간한다. 여주시는 3월 1일 현충탑 헌화와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전 11시부터 세종로 일대(여주시청~여주경찰서)에서 시민, 관계기관 사회단체, 학생, 독립운동 가족 등이 참여하는 3·1운동 재현 및 만세운동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여주박물관에서는 3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운동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3·1운동 100주년 특별기획전'과 여주박물관 전통문화 동아리에서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운동 관련 서예, 닥종이 인형, 수채화 작품전 등이 열린다. 또 지역문화 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으로 금사면, 북내면, 대신면 등 여주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4~8월)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여주의 독립운동가 '조성환'의 3·1운동 참가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임정의 불꽃'을 여주국악당에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공연한다.전 연령·계층 '시민참여형' '지역이야기 초점' 돋보여유사한 프로그램 난립 통일된 메시지 부재는 '아쉬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허와 실각 지역에서 준비되고 있는 3·1운동 100주년 행사들은 시민 참여형 행사를 지향하고 있다. 100년 전 그날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과 의미를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꾸미려고 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3·1운동이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진 만세운동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도 이전 행사들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또 지역의 숨은 인물을 발굴해 재조명하거나 지역의 역사적인 사건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박수 받아야 한다.하지만 공연과 전시, 탐방 프로그램 등 유사한 행사들이 지역별로 난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역에 국한된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알리는 행사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특히 국가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다.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은 "3·1운동 100주년이 다가오면서 정부와 관련 기관, 지방자치단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홍보 자료들을 보면 행사 기획 자체가 소재만 바뀌었을뿐 이전 행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마치 기념식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지적했다.유 소장은 "자주적인 독립운동을 통해 독립을 한 한국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언급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지역 정체성을 찾고 역사를 찾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3·1운동이 갖고 있는 민주주의, 평화, 비폭력 정신을 세계 사회에 알려 화합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강효선기자 jhkim@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012년 3월 21일 좌전 만세운동 기념공원에서 열린 용인시 3·1만세운동 재현 행사. /용인 100주년 기념사업 민·관합동추진단 홈페이지 제공수원시가 지난해 진행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선포식. /수원시 제공

2019-02-14 김종화·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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